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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관세에 과세 덮쳐…韓 증시 ‘8월 쿨링 브레이크’ 현실화

8월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 속에 이달 첫 거래일인 1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관세 부담에 따른 기업 실적 하락 우려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겹친 영향이다. 지난 두 달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한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이 힘을 잃었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한국만 유일하게 급락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가 0.4% 상승하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소폭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하루만에 3%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오전에만 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세제개편안 발표에 따른 우려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대주주 과세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 발표 후 증권가에서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다시 강화되면서 연말 회피성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기대치였던 27.5%보다 높은 38.5%로 확정된 점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법인세율 전 구간 1%포인트 인상으로 상장사 순이익이 1%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증권거래세 인상 역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은 7월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주요 동력이었지만, 이번 세제개편안 실망감으로 그 한 축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하락은 주식시장 과열 이후 필요했던 조정이지만 여러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과격한 하락으로 표출됐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던 내용이 그대로 담긴 세제개편안이 발표되며 '코스피 5000시대'를 외치던 정부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고 평가했다. 미국발 관세 이슈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과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상호관세 협상으로 대(對)미 수출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내 제품 수요 감소와 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접적인 관세 부담이 없는 기업이라도 전방위적인 간접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실화된 트럼프發 관세전쟁 (III)'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관세율 인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 증가, 경쟁력 약화 가능성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생산시설 구축 등을 통한 관세 회피에도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례로 이차전지 업종내에서 배터리셀과 소재업체들은 직접적인 관세 부담보다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생산 축소와 같은 수요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부터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이들 업체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인센티브가 높은 전기차 신차 출시와 생산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전기차의 평균 판매 인센티브는 지난 6월 기준 8400달러로 내연기관차(3375달러)보다 크게 높아 완성차업체의 수익성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상수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일부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국내 산업환경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품목별 관세 및 보편관세 부과 이후 한국의 대미 관세부담은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품목관세율이 낮아진 자동차 및 부품을 제외하고는 상호관세 발효로 추가적인 부담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두 달간 연고점 랠리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국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주가 부담에 더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 하반기 수출 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현대로템, ‘사상 최대’ 계약금 폴란드 수출…강세

현대로템이 4일 장초반 강세다. K2 전차 폴란드 수출사업 2차 이행계약 서명식이 완료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2.42% 오른 19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4.12% 오르며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8조9814억원 규모 K2전차사업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단일 방산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계약기간은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스피어, 2거래일 연속 급등…‘스페이스X 장기 계약’ 효과

우주항공 특수 합금 전문 업체 스피어가 4일 장 초반 강세다. 스페이스X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2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8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스피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4%(2060원) 오른 1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스피어는 스페이스X와 2035년까지 최대 10억5400만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의 특수 합금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제품은 로켓 발사체용 엔진과 노즐 등에 사용하는 니켈, 초합금 등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씨이랩, 디지털 트윈 기반 사업 확대에 7%대 강세…“피지컬 AI 선도할 것”

씨이랩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22분 기준 씨이랩은 전 거래일보다 7.03%(530원) 오른 8070원에 거래 중이다. 회사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와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본사업으로 전환하며 자동차,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로봇 등 제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씨이랩의 디지털 트윈 기술은 실제 제조 설비 및 환경을 가상 공간에 정밀하게 구현해 공정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기술로,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과 자체 개발한 합성 데이터 엔진(X-GEN)을 활용해 정밀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를 사전에 예측·예방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씨이랩은 그간 영상 빅데이터 분석과 합성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사업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워왔다. 2021년까지 영상 프로젝트로 대규모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확보했고, 2022년에는 X-GEN 솔루션을 출시해 다양한 산업 특화 데이터를 자동 생성했으며,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엔비디아 Omniverse Competency를 획득하고 전담 조직을 꾸렸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며 실증 사례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영상과 텍스트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비전-언어모델(VLM)도 출시해 디지털 트윈과 연계하는 등, 씨이랩은 이를 통해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이랩 윤세혁 대표는 “씨이랩은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인 기업용 비전-언어모델과 디지털 트윈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반도체 산업에서의 성공적 레퍼런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조 산업 전반으로 디지털트윈을 확대해 Physical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교육과 무관한 교육세”...금융권, 교육세율 인상 논란

정부가 내년부터 수익금액 1조원 이상인 대형 금융·보험사의 교육세율을 기존 0.5%에서 1.0%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도 금융·보험업에 대한 교육세는 교육재정과 연관성이 낮을 뿐더러 목적세로서의 과세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금융권의 이자장사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정부가 횡재세 대신 사실상 교육세를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시장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나아가 정부는 은행권이 교육세율의 일부를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져 금융권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 1일 이후 개시하는 과세기간 분부터 금융·보험업자에 부과하는 교육세에 '수익금 1조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해당 구간에 1.0%의 교육세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제도는 금융·보험업의 수익금에 0.5%의 교육세를 부과했는데, 앞으로는 1.0%로 상향되는 것이다. 수익금 1조원 이하 구간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0.5%의 세율이 적용된다. 교육세는 1981년 교육 정상화 및 과열과외 해소를 위한 교육재정을 마련하고자 한시적으로 신설된 목적세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부가가치세를 면세하는 대신 교육세를 부과해왔다. 정부는 금융·보험업의 국내 총부가가치가 1981년 1조8000억원에서 2023년 138조5000억원으로 75배 커졌지만, 과세체계를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교육세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세율 1%를 적용받는 기업은 초대형 금융·보험사 약 60곳이다. 다만 서민금융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은 교육세율 과세표준 항목에서 제외된다. 문제는 교육세 인상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대출금리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우대금리와 언결금리를 포함한 가감조정금리로 구성된다. 가산금리에는 리스크프리미엄, 유동성프리미엄, 신용프리미엄, 업무원가, 법적비용, 기대이익률이 포함된다. 교육세는 법적비용에 해당된다. 즉, 금융소비자는 상품별,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리에 일정 비율의 교육세를 부담해온 것이다. 이에 정부는 은행권이 교육세와 같은 법적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제시한 공약에서 “가산금리 산정 시 각종 출연금 등의 법적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은행법을 개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금융사의 교육세 부담구조를 개편해 대출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은행권에서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육재정과 연관성이 낮은 금융·보험업자의 교육세를 폐지하거나, 해당 세금이 실제 금융·보험 관련 교육서비스에 투입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육세율 인상은 교육세와 무관한, 오직 세수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은행 이자수익이 줄어든다고 해서 교육세율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아예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교육세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교육세를 금융 관련 교육 서비스에 투입하는 등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정부가 은행권의 이자수익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교육세율 인상은 횡재세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조세정책학회장인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은행권이 이자수익이라는 일종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 정부가 과세 방안으로 횡재세 대신 교육세율 인상 카드를 꺼낸 것 같다"며 “금융사들도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라는 취지 아니겠나"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도 ‘생산적 금융’ 확대...‘위험계수 완화’ 카드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투자 활성화 솔루션을 찾고 있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신 기업 여신·벤처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것에 이어 보험사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첨단·벤처·혁신기업 투자를 위한 민·관 합동 펀드(100조원 규모)를 비롯한 정책펀드를 포함해 보험사가 국내 장기투자 분야에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 적용되는 위험계수 경감을 검토 중이다. 현행 규정은 국채 0%, 우량 회사채 0.2~2.5%,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2.9~12.7%, 주식 20~49%, 부동산 보유 20~25%의 위험계수가 적용된다. 이를 낮추면 투자에 따른 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이 완화된다. 유럽연합(EU)이 보험사의 정책 프로그램 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가 이뤄진 것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구체적인 경감 범위·요건 등을 정할 계획이다. 당국은 올 3월말 기준 국내 생·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 1070조원에 달하는 점을 토대로 수조원 규모의 자금이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인구구조 변화, 보험 시장 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로서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보험손익 부진을 투자손익이 만회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측면에서 투자가 이뤄질 수 있고, 미국발 관세로 인한 수출 타격을 극복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국내 유니콘 생태계(20곳 안팎, 1.3% 수준) 등을 보완하면 더욱 빠른 행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건전성 관리를 '금과옥조'로 삼는 보험사 특성상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비롯한 지표 부담을 줄이지 않으면 성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위험자산을 늘렸다가 손실이 발생하면 당국의 권고치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국채를 비롯한 안전자산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해온 것도 리스크 확대를 경계한 까닭이다. 기본자본 기준 킥스 도입이 논의 중인 점도 언급된다. 보험사가 더욱 몸을 사릴 만한 환경이 조성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늘리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업황 부진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전체 업권 중 3분의 2에 달하는 기업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떨어졌고, 일부 기업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감원, 4대 금융지주 ‘소환’ 급증…내부통제 강화 주문

4대 금융지주 관계자들이 금융감독원을 오가는 횟수가 급증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영향도 있지만, 1~3월이 특히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 주문을 위해 호출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관계자들은 올 1~7월 총 216번 금감원을 방문했다. 이는 전년 동기(74회) 대비 191.9% 높은 수치다. 지주별로 보면 우리금융이 89회로 가장 많았고, KB금융(60회)·신한금융(39회)·하나금융(28회) 순으로 나타났다. 4대 지주 모두 지난해 보다 올해 금감원을 찾은 횟수가 많았고, 월별 방문 횟수도 늘어났다. 이들 지주 산하 은행의 방문횟수도 480회에서 548회로 14.2% 증가했지만, 1~3월에는 대체로 늘어난 반면 4월 이후로는 크게 줄어든 경우도 포착됐다. 당국은 금융지주, 은행, 대형 금융투자사, 생명·손해보험사 등에게 책무구조도 시행을 촉구했고, 이들이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금감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가 각 임웜들의 내부통제 책임소재를 규정한 것으로, 금융사고 예방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지주사별 이슈도 있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계열 캐피털사를 JB금융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당국과 긴밀히 소통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 신한금융은 정기검사가 방문 횟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횡령을 비롯한 금융사고도 발생했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하나·우리은행장이 연초에 취임했다. 1~2월에 특히 방문 횟수가 많았던 이유다. 은행 4곳 모두 절반에 달하는 방문이 이 시기에 집중됐다. 또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도입 △자동차보험료 할인 △MG손해보험 계약 이전 및 재매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 향상 △보험설계사 위촉 통제 강화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을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장사' 비판도 언급된다. 한편, 4대 금융지주의 금융위원회 방문 횟수는 26회에서 11회로 줄었다. 하나금융(7회→4회)을 제외한 3곳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도 특징이다. 은행은 80회에서 97회로 증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지주 저축은행 성적 ‘건전성’이 갈랐다…“하반기도 어려워”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에서 우리금융저축은행만이 유일하게 쾌재를 불렀다.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경기와 대손충당금 증가로 고전하는 와중 건전성 중심 경영에 성공한 결과다. 단, 우리저축은행을 포함해 업계가 치명적인 영업위축 환경에 놓여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안정성 유지라는 핵심 과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1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성장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충당금을 쌓은 영향에 손실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키웠다가 단번에 100억원대 순익을 나타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한편 자산 리밸런싱과 건전성 중심 경영에 나선 결과 빠른 흑자전환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규모 손실을 메꾸기 위해 우량기업 선별 취급 등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보이며 실적으로 연결됐다. 신한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해 상반기 1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실자산 확대 우려에도 중금리 보증대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한 결과다. KB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71.8% 큰 폭 하락한 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흑자를 나타냈지만 2분기에 적자폭이 커지면서 하반기 적자전환 위기에 처했다. 2분기 실적 하락에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대손충당금 증가 영향이 컸다. KB저축은행은 부실채권에 대비해 18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하나저축은행은 네 저축은행 중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상반기 2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54억원 손실)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로 수익성 회복이 급선무인 상황이다. 하나저축은행의 이번 적자폭 확대 역시 부동산 PF 리스크와 연체율 상승 영향이 컸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그룹 차원의 자본력과 포트폴리오 다양화, 리스크 관리 역량 등에서 일반 저축은행보다 수월한 부분이 있지만 최근 지속된 부동산시장 부진과 고위험대출 비중 확대 등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관리가 각 사의 명운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신한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빠른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는 한편 자산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내며 실적 개선세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하반기 업황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상반기 비교적 선방한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6·27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하반기에 본격 반영되면서 순이익 하락이 예고되고 있다. 7월부터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규 여신도 크게 하락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연체율 상승도 방어해야 한다.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9.0%로 2015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저하된 영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6.27 대책 등 영업에 치명타를 입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한편 전반적인 방향성은 내실경영에 초점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풍향계] 국민은행, ‘KB희망금융센터’ 만든다…취약계층 재기 지원 外

◇ 신한은행, 프리미엄 레지던스 입주자 대상 특화 금융솔루션 제공 신한은행이 프리미엄 레지던스 입주자에게 특화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하이엔드 시니어향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브릭스인베스트먼트와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금융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시니어 고객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레지던스 입주자에게 특화된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브릭스인베스트먼트는 서울 한남동에 최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을 개발 중이며, 국내 실버타운 시장에서 최상급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브랜드 파트너십 및 공동 홍보 △입주자 공동 마케팅 △고자산 고객 대상 세무·부동산 종합 자문 컨설팅 진행 △관리비 납부 카드 등 생활지원 금융서비스 제공에 협력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소요한남 입주자에게 프라이빗뱅킹 기반의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하고 실생활에 밀접한 금융 편의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와 연계한 금융지원은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이라며 “시니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KB국민은행, 'KB희망금융센터' 연내 신설…채무조정·신용회복 등 지원' KB국민은행이 금융 취약계층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KB희망금융센터'를 연내 신설한다. 체무와 연체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재기를 돕기 위함이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센터는 신용점수와 대출 현황을 반영한 신용 문제 컨설팅 뿐 아니라 △은행 자체 채무조정 △신용회복 △새출발기금 △개인회생·파산 등 채무구제 제도 안내 △정책 금융상품 △고금리 대출 전환을 비롯한 지원제도 안내를 수행한다. 개인채무자보호법상 대출금 3000만원 미만 연체자로 규정된 채무조정 대상도 5000만원 이하 연체자로 확대한다. KB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약 4000명이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다양한 포용금융 프로그램 운영으로 민생 경제 회복과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우리은행, 제28회 우리은행 미술대회 '우리 아트콘' 개최 우리은행이 8월부터 두 달간 제28회 우리은행 미술대회 '우리 아트콘'을 개최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어린이·청소년 미술대회로, 수상자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우리은행장상 및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상상 한 켠을 가득 채워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상상이 사회의 한 켠을 따뜻하게 채워가기를 바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포용적 예술의 장'을 지향해 발달장애 아동의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한 켠'이라는 단어가 갖는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강조하고자 한다. 예선 접수는 다음달 1일까지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조기 접수자와 단체 접수자를 대상으로는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본선 대회는 500명 규모로 다음달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다. 본선진출자는 주요 미술대학 교수진의 예선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최종 수상 결과는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며, 본선 참가자 전원에게 수상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8년 역사의 우리 아트콘을 통해 미래 인재들의 상상으로 가득 채워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는 발달장애 아동의 참여를 통해 마음 속 한 켠까지 가득 채울 수 있는 대회라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기대했다. ◇ BNK부산은행, 부산백병원과 '두근두근 아이사랑 프로젝트' 협약 체결 BNK부산은행이 부산백병원과 고위험 신생아 치료비 지원을 위한 '두근두근 아이사랑 프로젝트 – 100번의 기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100건 이상의 고위험 신생아 치료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부산백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부산·울산·경남 권역모자의료센터로서,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는 고위험 산모·태아 통합치료센터와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 수술실, 집중치료실 등의 첨단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양 기관은 취약계층 임산부·신생아·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서비스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출산 장려 사업 발굴·추진도 함께한다. 지역사회 복지 향상 및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선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신생아 한 명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한 가정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자,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금융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iM뱅크, 수입기업 특화 서비스 출시 iM뱅크가 수입기업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T/T수입금융' 서비스를 실시한다. 국내 수입 기업의 영업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이 서비스는 수입기업이 송금(T/T)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에 기반해 은행에 신용공여를 신청하는 것으로, 약정된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 등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M뱅크는 수입기업에게 해외 인수은행의 저금리 자금을 활용한 유연한 결제 기간(최장 1년)을 제공하며, 수출기업은 대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신용장 방식과 달리 개설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은행간 복잡한 서류 절차가 간소화되는 것도 특징이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수입기업에 보탬이 되고자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 달 만에 ‘7조→4조’…가계대출 ‘숨 고르기’ 속 풍선효과 주시

7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약 40%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증가폭이 줄며, 지난 6월과 같은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은행권은 풍선효과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8조973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1386억원(0.6%) 증가했다. 지난 6월 한 달간 6조7536억원(0.9%) 늘어난 것에 비해 38.7%가 줄었다. 가계대출은 올해 6월 정점을 찍은 후 지난달 상승폭이 둔화됐다. 지난 6월 증가폭은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모두 성장세가 위축됐다. 주담대 잔액은 603조970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5452억원(0.8%) 증가했다. 지난 6월(+5조7634억원)과 비교하면 21.1% 감소했다. 주담대 또한 지난 6월 정점을 찍으며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은 103조9687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334억원 줄었다. 지난 6월 1조876억원(1.1%)이 불었는데, 한 달 동안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6·27 가계대출 규제와 7월부터 적용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6·27 규제는 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과 신용대출 한도 연 소득 이내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계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는 보이고 있지만, 지난 6월 정점을 찍고 상승폭이 주춤한 만큼 앞으로도 현재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은행권은 전망한다. 실제 규제 이후 부동산 거래 심리가 위축되며 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건수가 줄고 집값 상승도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상승했으며, 이는 전주(0.16%) 대비 0.04%포인트(p) 낮은 수치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가계대출 신청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증가 중인 가계대출도 은행 재원이 아닌 정책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규제 시행 전 접수된 주담대 수요가 마무리되는 9월 이후에는 더욱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외곽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은행권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다. 서울 도봉구는 7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올라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구(0.03%)와 마포구(0.11%)는 전주 수준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정책대출 영향이 클 것“이라며 "아직 가계대출이 안정권에 들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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