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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단말기 ‘커넥트’로 오프라인 확장…전 결제 수단 지원

네이버페이(Npay)가 오프라인 시장 확장에 나선다. 모든 결제 수단이 가능한 결제 단말기 '커넥트(CONNECT)'를 연내 출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 연결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페이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린 'Npay 미디어데이 2025'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2015년 출범 첫해 1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72조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 10년 누적 결제액은 328조원에 이르며 3100만명이 결제했다. 국내 20~60대의 85%가 네이버페이 결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가맹점 수는 510만개에 달한다. 네이버페이는 이번에 선보일 커넥트를 통해 온라인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3년 전 1% 미만에서 최근 13% 수준으로 높아진 만큼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커넥트는 현금·카드와 같은 전통적인 결제수단부터 QR, MST(마그네틱보안전송), NFC(근거리무선통신), 얼굴인증 기반 '페이스사인' 결제 등을 지원한다. 사업자는 기존 결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커넥트에 연결할 수 있으며, 고객리뷰·쿠폰 등 고객 접점에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커넥트는 기존 단말기와 달리 장소나 공간의 제약 없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사용 목적이나 방문자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되는 구조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와 가맹점을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것"이라며 “예약과 주문, 리뷰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커넥트를 활용하면 가맹점 입장에서는 마케팅툴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기존에는 식당, 카페 등에서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를 하지 않으면 방문자 정보를 알기 어려웠으나, 커넥트를 이용하면 방문 시기와 구매 내역 등을 알 수 있어 비용 등 측면에서도 가맹점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업계 화두인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도 정책 수립에 발맞춰 적극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과 웹3 기술로 사용자들의 금융 리터러시가 높아지고 있고, 국경을 초월한 금융거래 비용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 사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연결'하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네이버페이는 결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프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인 안착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활용적인 사례들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들거나 적용해 볼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이미 국내 최대 간편결제 생태계와 웹3 기반의 디지털 자산 지갑인 'Npay 월렛'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갖췄다고 강조하며 “정책 도입에 빠르게 발맞춰 업계 컨소시엄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의 향후 10년에 대해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네이버페이 앱은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금융 니즈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선 '디지털 금융 허브'로서 글로벌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AI와 웹3, 로보틱스 등을 비롯한 디지털 금융 기술이 적용된 선도적인 금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생명 보험금청구권신탁, 누적 2300억원 돌파…4050세대 과반

삼성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부문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사망보험금을 유족에게 일시에 지급하는 대신 고객이 미리 설정한 조건과 시점에 따라 지급되도록 설계된다. 26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누적 계약 600건·누적 금액 23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월평균 신규 계약 금액이 260억원에 달한 영향이다. 특히 컨설턴트의 체계적인 고객 관리, 패밀리오피스, FP센터 등 자산관리 조직의 전문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4050세대가 가입 고객의 55%를 차지했고, 60대 이상도 25%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은퇴자산 관리 니즈도 컸다는 의미다. 계약금액은 1~3억원이 41%, 3~10억원 23%, 10억원 이상 9%로 집계됐다. 평균 계약금액은 3억8000만원 수준이다. 수익자 지정은 자녀가 5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21%)·직계존속(17%)·손자녀(3%)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손자녀를 수익자로 지정한 계약의 평균 금액은 6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은 한 70대 법조인 출신 고객이 손자에게 매월 300만원씩 지급되도록 15억원 규모로 신탁을 설정하는 등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단순한 자산 이전 수단을 넘어 생전에 가족을 향한 의지를 실현하고 삶의 가치를 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 고객은 외동딸이 자신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사망 후 매년 2000만원이 지급되도록 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고객은 자녀들이 자산을 스스로 키워 가길 바라며 사망 후 매년 4000만원씩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본인의 의사 표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전에 설정한 방식대로 보험금을 운용할 수 있어 '치매 머니'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남기고 싶은 진심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주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맞춤형 상속 솔루션을 통해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외인, 은행주로 ‘유턴’…정책 부담 속 저평가 매력 재조명

외국인 투자자가 은행주로 복귀하고 있다. 정부의 금융 규제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저평가 매력과 증시 부양 기대가 맞물리며 외인 자금이 다시 '사자'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에서 총 66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사별로는 △KB금융 1934억원 △신한지주 1401억원 △하나금융 1330억원 △우리금융 1971억원 규모로 외인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외인 지분율도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은 75.4%에서 78.2%, 신한은 58.49%에서 59.1%, 하나는 66.5%에서 67.8%, 우리는 45.1%에서 46.9%로 외인 비중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 채무 탕감을 내건 '배드뱅크' 도입과 은행법 개정을 통해 대출 가산금리 체계 개편 등 금융 규제 강화를 예고했지만, 외인들은 이를 '예정된 리스크'로 판단하고 저평가 매력이 높은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외인 자금이 대거 유입하면서 은행주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은 4월 저점(6만9300원) 대비 65.8% 급등해 6월 최고가 11만4800원까지 올랐고, 신한지주도 같은 기간 4만2500원에서 6만2100원으로 46.1%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저점 5만1500원 대비 63.5% 급등해 8만4200원까지 치솟았으며, 우리금융도 1만5010원에서 2만2800원으로 51.9%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인 자금이 앞으로도 저PBR(주가순자산비율)·고배당 매력이 높은 금융주를 계속 비중 확대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외환·금리 환경이 금융사 자본 적정성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기업 밸류업·자본 효율화 정책이 금융사 저평가 매력을 다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은행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PBR은 ROE(자기자본이익률) 9.3% 대비 0.54배로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며, 일반적으로 ROE 9% 이상 업종은 0.9~1.0배를 받지만 은행주는 저성장·규제로 시장 대비 할인된 상황이다"며 “앞으로 코스피가 1.1배까지 오른다면 은행주도 0.66~0.77배까지 상승 여력이 있고, 일본 은행주처럼 회복된다면 최소 0.65~0.72배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지분율도 2년 연속 증가해 왔고, 실적·주주환원·저평가 매력까지 고려하면 은행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연초 이후 은행주가 평균 39% 급등했지만 여전히 절대·상대 수익률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며 “금리 흐름 대비 양호한 마진 방어력과 크레딧 리스크 완화 가능성, 높은 자본환원 여력이 은행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 고점 후에도 은행업종은 비중 이상(Overweight)을 유지해도 좋지만, 추가 상승은 배당 매력 축소 등 잔존하는 변수 속에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비과세 덕에 버텼는데”…농협·수협 예탁금, 농어민만 걱정 쌓인다

상호금융업권의 예·적금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일몰을 앞두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조세지출을 재정비하겠다는 기조가 나오고 있어 비과세 혜택 연장 여부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국가재정 효율화를 위해 조세지출 정비 중 하나로 상호금융권의 비과세 제도 폐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조세특레제한법에 대한 심층평가에 들어간 상황으로, 조세특례의 실효성을 따진 뒤 혜택 폐지 여부에 대해 내달 결과를 낼 방침이다. 상호금융 이자소득 비과세 제도는 1976년 농어민과 서민 지원을 목적으로 도입됐다가 2022년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신협, 수협,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조합원과 준조합원에게 1인당 3000만원까지 예·적금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제공 중이다. 통상 이자소득에는 15.4%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상호금융 조합원이나 준조합원은 지방소득세 1.4%만 부담한다. 앞서 제도가 일몰을 맞이할 때마다 연장돼왔지만 올해는 제도 연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새 정부 들어 국가재정 효율화를 위한 조세지출 구조조정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상황이기 떄문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결과 경기진작과 민생안정에 지출이 늘고 세입경정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작년까지 2년 째 세수펑크로 나라 살림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올해도 세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지난해 30조원대 세수결손까지 더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40조원 이상 세수가 걷혀야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당국은 상호금융권의 조세지출 규모가 커진 점을 문제점으로 꼽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호금융권의 비과세예탁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5조9000억원에 달한다. 기관별로는 농협(63조1100억원)과 새마을금고(56조3950억원)가 가장 많고 △신협 33조9610억원 △수협 8조1979억원 △산림조합 4조2306억원 등이다. 비과세 제도에 따른 조세지출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업종 종사자와 서민의 권익 향상을 위해 마련한 제도가 어느새 대도시 거주자나 중산층·고소득층의 절세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실제 가입자도 조합원인 농어민 대비 준조합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일반인이 출자금 몇만원 납부만으로 준조합원 자격이 생기는 구조로 문턱이 낮아 실제 가입자 80% 이상이 준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현재 예금보호한도의 상향도 앞두고 있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점도 지적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정부로부터 비과세 혜택을 폐지하는 대신 저율의 이자소득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당국은 지난 세법 개정 당시에도 비과세 혜택 연장에 반대하며 비슷한 류의 안건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상호금융권은 수혜 대상이 고령층과 지역민이기에 혜택 미연장 시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농어민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영업지점이 비수도권에 다수 포진돼 있고 여전히 지역사회와 고령층의 자산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준조합원의 비중이 높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들의 가입이 결국 조합에 필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준조합원의 비중이 높은 게 서민 권익 향상이라는 당초 취지에 크게 벗어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조합원 숫자가 줄어 고민인 상황인데 준조합원이 많이 들어와있기 때문에 조합이 유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수협의 경우 비과세 예탁금이 어업인 등 조합원 대상 대출 재원으로 활용되기에 서민금융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업권 차원에선 제도 폐지로 인한 대규모 예금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160조원대 비과세 예탁금 잔액 중 3분의 1 수준만 이탈하더라도 50조원 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계되고, 대출금리 인상을 불러와 농어민 등 서민의 이자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업권 관계자는 “연장 때마다 첨예한 대립이 있었지만 새 정부 들어 이전보다 긴장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정부가 폐지를 강행하면 자금유출과 지역 금융기관의 기능 약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비올 자진상폐 논란] 곳곳서 ‘저평가’ 아쉬움…소액주주, 집단행동 조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추진하자,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비올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고려할 때 거래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주주는 조직적인 주주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G는 지난 17일 특수목적법인(SPC) 비엔나투자목적회사를 통해 비올의 최대주주인 DMS의 보유 지분 34.76%(2030만4675주)를 1주당 1만2500원에 매입했다. 이어 VIG는 같은 가격으로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알짜 회사'를 상장폐지하는 것은 대주주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거래 가격이 사실상 프리미엄을 배제한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의구심도 내비친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올 소액주주들은 현재 주주행동을 위한 지분은 충분히 모아진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재 주주행동 플랫폼 ACT(액트) 회원 가운데 비올 지분을 보유한 주주 수는 584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전일 기준 427만6774주(530억원)로, 비올 전체 지분의 7.32%에 해당한다. 소액주주 지분이 3%를 넘으면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 △주주제안 △이사·해임 △집중투표 등 대표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앞서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들은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뒤 공동행동을 선언했다. 지난 2월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 권익이 훼손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에 '대량보유상황보고'를 공시하며 집단행동의 근거를 마련 후 활발한 주주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사·감사 선임 건 등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기업이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를 시도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공동보유 약정을 체결한다. 만약 이들 지분이 발행주식 총수의 5% 이상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분 대량 보유 상황을 공시한다. 시장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알리는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상장사로 가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기가 까다로워지는 셈이다. 비올 경영권 매각 거래가격이 업계에 비해 낮게 거래됐다는 의견은 그간 시장 곳곳에서 제기됐다. 특히 최근 동종 업계 클래시스 가격이 더 높게 거래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달 16일 경영권 매각에 나섰던 베인캐피탈은 블록딜로 클래시스 지분 6%를 매각했다. 이는 전날 종가 6만5000원 대비 10.9% 할인된 가격이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클래시스의 EV/EBITDA는 약 23배다.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도 비올 공개매수 가격 기준인 16배 보다 약 1.5배 높은 가격에 판셈이다. EV/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에 비해 기업가치(EV)가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가치평가 지표다. 비올의 거래 가격이 업종 대비 낮게 평가됐다는 의견은 증권가에서도 나왔다. 지난 19일 DB증권은 비올의 해당 거래에 대해 '업종 대비 저평가 인수된 부분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DB증권이 분석한 비올의 공개매수 가격은 자사 추정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의 19배 수준으로, 이는 동종업체인 클래시스·원텍 등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EBD) 기업 평균치인 24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분석했다.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비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EBD 기업들에 주목할 때"라며 “높은 수출 성장률과 반복 매출 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 EBD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비올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성장률이 각각 전년 대비 17%, 2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성장률도 8%, 24%씩 오를 것으로 봤다. 지난 2023년과 같은 급성장은 아니더라도 완만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공개매수 가격은 비올의 성장세를 생각했을 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EV/EBITDA 등 가치지표로 봤을 때, 성장세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거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HBM 확대로 PBR 상승’…신고가 경신

SK하이닉스가 26일 장초반 강세다. 미국발 '반도체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호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9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6% 뛴 29만4750원에 거래중이다. SK하이닉스는 장 시작 후 29만85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28만원에서 3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 비트그로스(출하량 증가율)는 관세 부과 전 고객사들의 풀인(선구매) 수요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지배주주 주당순자산(BPS)에, HBM 성장성에 확신을 가졌던 지난해 2분기 주가순자산비율(PBR)에 10%를 할증 적용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디비아는 4.33%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파로스아이바이오, ‘PHI-501’ 임상 1상 승인 소식에 강세…장중 13% 급등

난치성 고형암 표적 치료제로 개발된 파로스아이바이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2분 기준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전일 대비 5.83% 오른 6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3.27% 급등해 7000원까지 오르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전날 장 마감 후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난치성 고형암 표적 치료제 'PHI-501'이 식약처로부터 제1상 임상계획(IND) 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임상을 통해 'PHI-501'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약력학, 예비 임상 활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PHI-501'은 BRAF, KRAS, NRAS 돌연변이를 가진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pan-RAF·DDR 이중 저해제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전임상 단계에서 기존 표적치료제의 부작용인 'BRAF 야생형 종양 촉진' 현상을 극복했음을 확인했으며, 난치성 대장암, 악성 흑색종, 삼중음성 유방암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40조원 규모 글로벌 항암 신약 시장에서 'PHI-501'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중요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는 'PHI-501'이 KRAS 변이 폐암에서 기존 FDA 승인 치료제 한계를 넘는 효능 데이터를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에이비온, 1.8조 항체신약 기술 수출 소식에 사흘째 상한가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온이 26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체 개발한 항체 치료제를 기술 수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현재 에이비온은 2280원(30%) 오른 98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앞서 에이비온은 항체의약품 'ABN501'에 대해 약 13억 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계약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다. ABN501은 '클라우딘3' 세포막 외 노출 부위에 결합해 항체 의존성 세포독성 또는 다른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세포독성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체 의약품이다. 계약금은 표적 항체 1개당 500만달러로 총 2500만달러다.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총 2억9000만달러, 상업화 마일스톤은 총 10억달러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조직 슬림화’ 나선 신한카드, 비용절감 효과 볼까

'1위 카드사'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신한카드의 대수술이 시작됐다. 박창훈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사실상 전면 리빌딩에 돌입했다. 수익성 둔화와 경쟁사 추격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린 상황에 박 사장이 나타낼 비용 감축·인력 운영 효과에 이목이 모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기존 '4그룹-20본부-81팀' 체계를 '4그룹-20본부-58부' 체계로 변경하는 동시에 팀장급 인력을 28% 축소한 게 골자다. 박 사장은 동시에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6개월 만에 재차 실시해 이례적이란 평가다. 대상 범위는 1968~1974년생에서 1968~1979년생으로 확대하고 퇴직자에게 평균 임금 기준 최대 3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번 대규모 구조조정은 신한카드의 업계 내 입지 변화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2007년 LG카드와의 합병 이후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삼성카드에 당기순이익 기준 1위 자리를 내주며 그 위상이 흔들렸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지만 삼성카드는 9.1% 증가한 6646억원을 기록해 업계 순익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1851억원) 대비 26.7% 줄어든 13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감소세를 이어가는 와중 삼성카드가 1844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뒤처졌다. 신한카드로선 창사 이래 첫 경쟁사의 역전을 맞이해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판매(신판) 점유율에서도 격차를 좁혀오며 신한카드 뒤를 바짝 쫓고있다. 지난달 기준 신한카드의 개인 신판 점유율은 18.5%로 전월 대비 0.01%p 하락한 반면, 삼성카드는 18.04%로 0.16%p 상승하면서 양사 점유율 격차가 0.46%p까지 줄었다. 이달 기준으로도 두 회사 개인 신판 점유율이 각각 신한카드 18.62%, 삼성카드 18.05%를 기록해 격차가 0.5%p대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으로선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효용을 낼만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가깝게 쫓아오는 형국까지 맞물리며 1위 수성을 위한 실효성있는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기대할 수 있는 건 비용 축소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팀장급을 약 30% 축소함과 동시에 더불어 파트 조직을 기존 36개에서 12개로 대폭 줄였다. 신한카드의 1분기 판관비는 직전 분기보다 14.8% 줄어든 1934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지난해 4분기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과 추가 충당금 소멸 효과로 전분기보다 43.2% 감소한 5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신한카드의 조직슬림화를 두고 박 사장이 생산성 지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기존 다인원 고비용 구조를 뜯어고침으로써 인력 효율화 경영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억1700만원으로 삼성카드 3억26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은 이번 개편으로 기존 '팀 단위' 조직을 '부서 중심'으로 통폐합해 관리의 용이성 또한 높였다. 다만 이로 인해 고객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한 점으로 꼽힌다. 구조조정 후 품질관리 인력도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2분기 신한카드의 회원 10만명당 민원은 6.22건으로 타 카드사 수치를 웃돌았다. 또한 중간관리층 규모가 줄어들면 조직 차원에서 경험과 노하우의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보다 가시적인 실적 방어를 위해선 삼성카드처럼 부실채권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을 최소화 하는 방식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한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61%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상승해 2557억원의 대손비용을 적립했다. 반대로 삼성카드는 수년 전부터 연체율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격차를 유지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있다. 전 업계가 다같이 수익성 방어를 위한 긴축재정에 들어간 상태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미 몇 해 전부터 판매관리비를 축소한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인력 감축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2021년부터 비용 효율화를 중점으로 한 전략을 펼쳐왔고 국민·우리·하나카드는 작년 말과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현대카드도 업계 최고 수준인 39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제시해 고연차 인력을 크게 줄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8개 전업 카드사 중 정기 신입 채용을 시행한 곳은 현대카드와 BC카드 두 곳에 불과하다. 카드업계는 박 사장이 경영 효율화를 수익성 확대로 연결짓는 게 과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절감의 개념이 아닐 수 있다"며 “비용 효율화와 인력 운용이 업계 표준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슬림화에 따라오는 부담감도 있는 만큼 인력 운용을 통해 수익성으로 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주식 8592억원 어치 취득…100% 자회사 편입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 투자자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 전량을 8592억원에 매입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7만1605원이다. 장외취득 방식으로 내달 2일 거래할 예정이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솔루션(ICS)이 SK엔무브 지분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마음AI, 30억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마음AI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주당 2만5135원에 11만935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전체 주식 수 대비 1.66%에 해당하는 규모다. 배정 대상자는 한국증권금융(8만1558주), 신한은행(3만1827주) 등이다. 회사는 증자 목적에 대해 “마음AI 플랫폼 확장을 위한 연구 인력 확보 등"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테마,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제테마는 120억원 규모의 10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9회차 전환사채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를 위한 차환 용도이다. 전환사채의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5%다. 만기일은 오는 2028년 6월 27일이다. 전환가액은 6447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6월 27일부터 2028년 5월27일까지다. 전환 시 186만1330주가 발행되며 이는 주식 총수 대비 4.93%에 해당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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