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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 전망에 카카오페이 10%대 급등

카카오페이 주가가 23일 장 초반 강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핵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 거래일에 견줘 8500원(10.68%) 오른 8만8200원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선불 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 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해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많다"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풍산, ‘고마진 포탄 수주 전망’ 기대에 주가↑

풍산이 23일 장초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고마진 포탄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증권가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11.79% 뛴 14만1300원에 거래됐다. 삼성증권은 이날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2차 무기 수출 계약이 임박함에 따라 현대로템향 포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향 포탄 수주 1차분이 1647억원이었으나 올해 2월 2차분이 3585억원으로 증액됐다"며 “2023년 초 현대로템향 포탄 수주 1차분 2934억원 대비 이번에 기대되는 2차분이 더욱 확대된 금액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중동 정세 악화 속 원유 수급 우려…흥구석유 강세

미국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관련주인 흥구석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흥구석유는 전일 대비 3610원(23.25%) 오른 1만914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국석유, 미창석유 등 원유주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풍산 등 방산주, HMM, STX그린로지스, 흥아해운 등 해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직접 개입했다. 미국의 강경 대응 속 원유 수급 불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넥사다이내믹스, 비엠코스 지분 투자… ‘비알머드’ 美 시장 흥행 기반 ‘K-뷰티’ 글로벌 유통 플랫폼 도약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기업 넥사다이내믹스가 K-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사다이내믹스는 최근 비엠코스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K-뷰티 전문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브랜드사와 유통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노린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엠코스는 보령 머드(보령지역의 천연 머드)를 주원료로 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비알머드(BRMUD)'를 운영하며, 스킨케어·화장품을 개발·제조한다. 넥사다이내믹스 관계자는 “비엠코스에 대한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비알머드 주력 제품들의 미국, 중국, 일본 시장 유통권을 확보했다"며 “특히 비알머드의 릴리프머드마스크(구 리커버리 머드 마스크)와 릴리프머드팩투폼클렌저(구 리커버리 머드 팩 투 폼 클렌저)가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투자 수익과 유통 매출 동시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알머드 제품의 글로벌 판매 증대가 넥사다이내믹스의 유통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는 견고한 수익 모델을 완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각적인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비엠코스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이익 또한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비알머드의 브랜드사인 비엠코스는 핵심 제품인 릴리프머드마스크와 릴리프머드팩투폼클렌저의 미국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경이로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17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11월 유명 래퍼 카디비(Cardi B)가 틱톡에 비알머드 제품 사용 후기를 공유하며 극찬한 이후 3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엠코스는 올해 1분기에만 30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전체 매출액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약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매출의 85% 수준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까지 7개월 간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또 하나의 K-뷰티 '히어로제품'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받는다. 넥사다이내믹스는 브랜드사와 협력해 자사가 보유한 강력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 비알머드의 기존 미국 시장 내 성공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 등 세계 3대 뷰티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넥사다이내믹스 관계자는 “앞으로 비알머드와 같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스케일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K-뷰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포인트 합치고 상품 같이 팔고…은행권, 임베디드 금융에 매달리는 이유

최근들어 은행권이 빅테크나 유통회사들과의 협업을 늘리며 업권간 담을 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 고객 접근성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최근 네이버페이와 업무 협약을 맺고 NH멤버스의 포인트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34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 중으로, 농협은행은 이 고객을 은행 고객으로 유입하는 한편 추후 금융서비스 제휴를 늘려가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다각도로 협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스타벅스와 함께 제휴 통장 'KB별별통장'을 출시하고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 내 국민은행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도 시행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SSG닷컴 내에서는 국민은행의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쓱KB은행'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SSG닷컴 이용 고객 대상 파킹통장이나 쇼핑 테마형 적금상품도 내놓는다. 이용자가 선불충전금 형태인 SSG머니를 해당 통장에 보관하고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온라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과 손 잡고 '당근머니 하나통장 서비스'를 내놨다. 이 통장은 당근마켓 이용자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머니'를 보관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개인 사업자를 위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의 데이터 동맹 등 전략적 협업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은 CJ와 'CJ페이 우리통장 서비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머니 통장 서비스' 등 비금융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올 들어 은행권의 타 업권과의 협업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속속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협력 조직)와 함께 출시한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은 출시 40일 만에 20만좌가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규 고객 확보가 우선 과제인 시중은행 입장에선 비금융 업종과의 제휴인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임베디드금융은 비금융 플랫폼 즉,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쇼핑·배달·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임베디드를 통해 은행권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소비자가 플랫폼 등 비금융을 통해 자연스럽게 금융을 접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또한 별도의 앱 전환 없이 익숙한 플랫폼에서 바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은행권은 비금융 플랫폼의 충성 고객을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은행의 주 고객층인 40~60대 고객보다 젊은 이용자층과의 스킨십이 많아지는 것도 이점이다. 플랫폼에서 직접 결제·대출·보험·투자까지 이뤄질 수 있기에 추가 수익으로 연계하기도 용이하다. 은행 입장에선 플랫폼과 협업해 출시하는 통장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므로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은행권이 최근 디지털 전환을 앞세우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에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을 경계하는 시선과 함께 경쟁자란 인식도 있었지만, 현재는 금융과 비금융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함께 수익성을 모색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동반자의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플랫폼과의 협업은 점차 단순 제휴를 넘어 상품 개발이나 데이터, 기술 교류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이나 플랫폼, 핀테크사 모두 자체 플랫폼의 강화가 중요하기에 외부 협업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생보업계, 변액보험 반등에 ‘반색’…미래에셋·하나생명 주도

생명보험사들이 증시 훈풍의 수혜를 입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새정부 출범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변액보험이 다시금 주목 받는 덕분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22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904억원으로, 전년 동기(3835억원) 대비 132.1% 급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3조3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가량 증가했다. 2회 이후 보험료 수입(2조4605억원)이 8.7% 줄었음에도 합계가 커진 원동력이다. 기업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과 KB라이프생명의 초회보험료가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높아졌고, 하나생명도 568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생명·신한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생명·IBK연금보험·메트라이프생명·iM라이프생명 등 다른 다수의 기업에서도 초회보험료가 상승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말 기준 생보사 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 1위(3.47%)를 기록한 '(무)하나로연결된 변액연금보험'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입보험료(2150억원)도 186.2% 커졌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2108'(2위·2.35%)을 필두로 '무배당 미래에셋노후대비변액연금보험'(3위) 등 상위 10개 중 5개를 휩쓸면서 메트라이프생명(5188억원→5438억원)을 제치고 1위(5867억원)에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디지털WM라운지' 내 변액VIP고객 기준도 확대했다. 더 많은 고객이 변액보험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 이상을 적립한 고객에서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한 '집토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용 상담 센터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대기 없이 맞춤형 펀드 및 투자 상담과 시황 정보 등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변액보험 등 관련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 투입된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외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중으로, △연 12회 무료 펀드 변경 △중도 인출 △추가 납입이 가능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을 비롯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성과를 계약자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리스크도 계약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시황에 따라 보험금·해지환급금이 변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로서는 책임준비금 부담을 덜 수 있고, 가입자는 10년 이상 유지하고 관련 세법 요건 충족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시가 불황이면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렵고 해지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2021년 18조원에 달했던 연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한 국면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시사한 만큼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유입되는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연말 이후 처음으로 일명 '삼천피'에 도달한 영향이다. 업계는 보장성·저축성보험을 비롯한 상품으로 구성된 일반계정 초회보험료(4조4833억원)가 15.1%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 속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제재로 단기납 종신보험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경영인 정기보험 판매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어든 것도 변액보험의 선전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소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일반계정 상품의 공시이율 하락, 과잉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과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 등이 더해지며 주식을 비롯한 상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모양새로, 변액보험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50조 빠져나간다?…상호금융 비과세 연장 ‘뜨거운 감자’

정부가 조세지출 제도 손질에 나서며 상호금융권 예탁금(예·적금) 비과세 혜택 연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 예·적금과 출자금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 조세특례제한법을 심층평가하고 있다. 이 제도는 1976년 도입 이후 약 50년간 유지됐으며, 올해 말 일몰이 예정이다. 기재부는 심층평가 결과를 7월 초중순 발표할 계획이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조합원과 준조합원은 1인당 3000만원까지 예탁금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면제받고 지방소득세 1.4%만 부담한다. 이에 따른 조세지출 규모는 연간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이 당초 농어민·서민 지원 목적과 달리, 고소득자나 대도시 거주자의 절세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상호금융권 예금 가입자 80% 이상이 농어민이 아닌 준조합원의 몫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부는 과거 세법 개정 당시에도 일몰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자소득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상호금융권은 비과세 혜택이 여전히 고령층과 지역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연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비과세 혜택이 종료될 경우 최대 50조원 규모의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비과세 예탁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6조원 규모다. 이에 따라 조달 비용이 상승해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서민과 농어민의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9월 예금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는 가운데, 당국은 비과세 혜택 유지가 상호금융권의 자금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과세 혜택을 기존대로 유지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장 만나는 이창용 한은 총재…‘스테이블코인·가계대출’ 논의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주 은행장들과 만나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계대출 등 주요 현안을 다룬다. 특히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은 비은행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은행권과의 의견 교류도 있을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외에서 열리는 정례이사회 후 시중 은행장 만찬에 참석한다. 먼저 이 총재와 주요 은행장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도 나선 상태다. 다만 한은과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비은행권에서도 코인 발행이 가능해지는데, 한은은 비은행권 발행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며 은행권부터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비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지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저하되고 외부 충격 발생 시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자산(CBDC)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서 프로젝트 한강에 대한 언급과 함께, 2단계 테스트 참여를 은행권에 독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로젝트 한강 1단계 테스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하며, 올해 연말 2단계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2단계 테스트에서는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바우처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관리도 주요 현안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p) 내려 연 2.5%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산되며 변수로 떠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약 4조원이 증가했고, 월말까지 6조원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금융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를 고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다시 불붙은 ‘영끌’…5대 은행, 가계대출 하루 2100억씩 증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6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주택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며 또다시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광풍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52조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3조9937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2102억원씩 늘어난 셈으로, 하루에 3105억원이 늘었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지금의 속도가 지속되면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상황은 사상 최대 영끌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8월의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고 은행권은 보고 있다. 대출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6조647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9855억원 늘었는데, 월말까지 4조7000억원 이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전월 증가 폭(4조2316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신용대출은 104조4027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882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573억원으로, 전월 265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다. 지금의 속도가 이어지면 월말까지 1조7755억원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1조8637억원이 늘었던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크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실시될 예정이지만 최근의 대출 신청과 접수 추이를 보면 지금의 분위기가 급변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올해 1월 4888건에서 5월 7495건, 금액은 같은 기간 1조1581억원에서 1조7830억원으로 많아졌다. 은행에 접수된 대출 건은 대부분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제 집행을 하기 때문에 향후 가계대출 집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했고, 24일부터는 갈아타기 수요를 막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줄였다. 만기가 줄어들면 대출 한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 다른 은행들도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금리 인상은 물론, 갈아타기 금지 한도 축소 등의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 무주택자에게만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수도권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는 카드도 꺼낼 수 있다. 하지만 금리 하락기에 부동산,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늘어나면 영끌 수요를 차단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열린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기준금리를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외환시장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과도하게 유동성을 공급해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잘못을 범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요양사업 신호탄…하나금융이 앞세운 ‘시니어 타깃 전략’은

하나금융그룹이 요양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향후 그룹 먹거리로 키워내기 위한 운영 방식에 이목이 모인다. 하나금융지주는 글로벌 경험과 감각이 풍부한 인물을 하나생명의 자회사 수장으로 배치해 추진력을 모색하는 한편 앞선 요양시설 운영 경험을 통한 서비스 품질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나생명이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했다. 자회사를 통해 요양사업의 포문을 연 하나생명은 첫 시설 부지로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낙점했다. 현재 고양시에 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를 매입하고 설계를 준비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에게 요양사업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그룹사 차원의 무기이자 향후 먹거리로 키워낼 전략사업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사는 앞서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출범하고 시니어 세대를 타깃해 금융과 비금융을 융합한 '종합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하나생명도 토탈라이프케어 전문 회사로의 성장을 최종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시작하는 사업이 그룹사가 전략적으로 내 건 하나더넥스트와 연계될 것이란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가장 먼저 요양사업 분야에서 앞서가는 글로벌 사업 모델과 사례들을 살피고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초기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의 지휘봉은 황효구 전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이 잡았다. 그는 하나은행 글로벌사업 본부장과 글로벌 그룹장을 역임해 해외 사정에 밝은 인물로 꼽힌다. 은행원으로 지낸 30년 중 20년을 글로벌 관련 업무를 담당한데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오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시설은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수도권 도심지역 이용객을 타깃해 우선적으로 요양 시설을 설립하는 한편 북한산 등 주변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고양시를 입지로 선정했다. 요양 시설 설립이 완료되면 재가 요양 서비스를 확대하고, 서비스형 시니어 주거 사업을 추진하면서 단계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하나금융공익재단에서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 온 하나케어센터를 통해 이런 모델을 적용한 바 있다. 하나케어센터는 하나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요양 시설이다. 특히 앞선 시설 운영 경험은 소비자 서비스 제공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설이나 그룹 계열사와의 상품 연계 전략은 타 금융그룹에서도 내놓은 방식이지만 국내에서 전문 요양시설을 운영해 본 경험은 하나금융만이 지니고 있기에 진화된 서비스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가 요양 시설을 중심으로 그룹 요양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되면 요양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종국에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타 계열사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니어 세대 생애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에서 케어 서비스와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은행과 증권사에서 은퇴설계나 상속·증여 등 자산관리로 연계할 수 있다. 이미 하나은행은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해 시니어 컨설팅 강화 등 자산관리를 위한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그룹 내 시너지를 나타내거나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까지 이르는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요양사업 시장 선두주자인 KB라이프 자회사(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4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같은 해 5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초기인 2022년과 2023년에는 적자거나 수익이 크지 않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초기 시설 비용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 수익성을 바라고 시작하지 않고 중장기적 투자를 통해 향후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금융권은 초기 진입단계로써 그룹사로 특색을 잡아가며 장기적인 투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리를 잡으면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모색해 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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