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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은행·비그림, 낙월해상풍력 6천억 지원 외에도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검토

태국 최대 민간은행인 방콕은행과 태국 에너지 기업인 비그림이 국내 낙월해상풍력 사업에 6000억원 자금 지원 이후에도 재생에너지 사업 및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투자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차트시리 소폰파니치 방콕은행장과 임직원과 낙월해상풍력 2대 주주인 하랄드 링크 비그림 회장과 임직원은 25명의 출장단을 꾸려, 지난 9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오는 13일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낙월해상풍력은 현재 공정률 62%를 달성했다. 출장단은 10일 낙월해상풍력 해상공사와 목포신항만에서 벤시스의 5.7메가와트(MW) 풍력 터빈을 조립하고 있는 현장을 점검했다. 낙월해상풍력은 현재 국내에 단 두 척뿐인 해상풍력 설치선박 한산 1호 및 현대 프론티어호가 모두 투입돼, 올해 말까지 전체 364.8MW 중 91.2MW를 상업운전하고 단계적 부분 준공을 통해 2026년 6월 말까지 전체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준 하부구조인 모노파일(GS엔텍 생산)을 전체 64기 중 33기를 설치 완료했으며, 풍력터빈 1기는 타워와 나셀 설치를 마치고 블레이드 설치 공정을 진행 중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성환 “양수발전으로 기후대응댐 대체” 발언에 에너지 전문가 화들짝 “그러다 정전난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양수발전의 저장된 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기후대응댐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을 하자 에너지 전문가들이 큰일 날 소리라고 지적했다. 양수발전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안에 담긴 물은 위치에너지이기 때문에 이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면 자칫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9일 서울 서초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대응댐 예정지 14곳 중 주민 반발 등으로 포기한 3곳과 지방정부에서 추진하는 1곳을 제외하고 10곳을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형 물그릇이 필요하다며 기후대응댐 14곳 건설을 발표했다. 전체 저장규모는 3억톤이고, 이를 위해 4조7000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김 장관은 “참고로 소양호 하나가 29억톤"이라고 비교하며 그만큼 기후대응댐 규모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중앙부처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200만톤 규모의 댐을 짓는데 그 밑에 900만톤 규모의 양수발전댐이 있다. 양수발전댐 900만톤 규모를 조금만 더 효율적으로 쓰면 200만톤짜리 댐을 안 만들어도 되는데 굳이 필요 없는 댐을 추가로 만들겠다고도 한다"며 “호남은 광주시가 쓰는 동댐이 있고 밑에 주암댐 있는데 그 사이에 억지로 또 만든다고 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댐 건설과 관련해서는 10개 후보 중 절반 정도는 추진을 접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은 물을 가두는 형식이라 얼핏보면 일반 댐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양수발전은 그 용도가 댐과 전혀 다르다. 양수발전은 대형 전력 저장장치이다. 전력이 남을 때는 하부의 물을 끌어 올림으로써 전력을 소비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저장한 물을 밑으로 쏟으면서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생산한다. 최근처럼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을 때는 양수발전의 가동률이 더 높아진다. 김 장관이 언급한 200만톤 규모 댐은 경북 예천군에서 추진 중인 용두천댐이다. 예천군에는 설비용량 800메가와트(MW) 규모의 예천양수발전소가 있다. 김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양수발전)과 한국수자원공사(다목적댐)가 시설을 분리 운영하면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가뭄 등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양수발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수발전은 전력계통 안정을 위한 '5분 대기조' 성격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이기 때문에 저장된 물을 과도하게 방류해버리면 필요 시점에 출력 투입이 지연·불능해져 계통 안정성(주파수·전압 유지)에 치명적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력당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대정전을 상정해 예비력과 빠른 기동력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데, 이를 효율 제고 관점만으로 다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가뭄 시 용수 공급 기능을 강화하려면 기존 설비의 저장수 운용을 억지로 전환하기보다, 신규 양수발전 확충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양수발전의 본래 목적은 대기전력이다. 가뭄 때문에 물을 비워버리면 전력계통의 주파주 및 전압 조정을 위한 '5분 대기조' 역할을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하루에도 양수발전은 일곱 번씩 펌핑을 하고 있다. 양수발전이 제 역할을 못하면 전력계통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철 중 최고전력수요를 기록한 지난달 25일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현황을 보면 해가 진 19시 40분 태양광 발전의 순간 출력이 '0'으로 떨어졌을 때 양수발전은 총 2284MW를 기록했다. 반대로 태양광 발전이 순간 2만1240MW까지 치솟던 13시에는 양수발전이 2171MW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면서 상부로 물을 끌어올렸다. 원전 1기 설비가 대략 1000MW임을 감안하면, 양수발전이 원전 2기에 준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커질수록 양수발전의 보완 기능은 더 중요해진다. 올해 4월 28일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정전도 1만5000MW 규모의 출력이 수초 만에 끊기면서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전국 각지에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청송양수발전의 물을 헬기가 진화에 사용한 사례가 있었다. 다만. 화재 진압용은 일시적·소량 사용이 가능하지만 생활·공업 용수로의 상시 전용은 저장수·예비력 관리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문제일 수 있다. 김희집 에너지미래포럼 사무총장(서울대 교수)은 “양수발전이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수발전 물을 화재 진압 같은 데는 쓸 수 있지만 그 외 다른 데로 써야 한다면 바로 채워 넣어야 한다"며 “양수발전의 역할은 대단히 크고 앞으로도 중요해진다. 양수발전이 가뭄대책으로 쓰인다면 양수발전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아침 20도까지 떨어져 서늘, 낮에는 30도 무더위

아침에는 기온이 20℃(도)까지 떨어져 슬슬 서늘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낮에는 아직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10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1일 서울 기온 최저기온은 20도, 최고기온은 32도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아직 최저기온인 25도로 열대야가 나타나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은 최저기온이 16~21도에 머물 전망이다. 다만,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상돼 덥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며 강원 영동과 전남권, 경남권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영동 지방에 비소식은 아직 없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슈] 장관과 사장까지 필요성 인정…급물살 타는 발전공기업 통폐합

“발전 5사 통폐합, 필요하다"는 현직 발전공기업 사장의 발언에 발전업계는 충격과 긴장 속 분위기 파악에 분주하다. 한전의 자회사인 발전 5개사 통합은 '기후 정책 추진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라는 실용적 명분을 갖고 있지만, 노조 반발·지역사회 불안·공공성 약화 등 상당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단순한 구조조정 차원을 넘은 정책적 철학과 사회적 공감 형성을 바탕으로 추진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한동안 발전업계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최근 세종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발전 5개 공기업 통폐합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현직 공기업 사장이 정부 조직개편의 핵심 사안인 발전사 통합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강 사장은 “남부·서부·중부·동서·남동 다섯 개 발전 공기업이 지리적 영역 없이 중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관리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는 별도의 전문 공기업을 신설해 맡기고, 원자력은 한수원을 존치시켜 맡기며, 나머지 5개 공기업은 지역 관할권에 따라 중부와 남부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민간 발전 비중이 이미 40%를 넘어서고 있다. 공기업이 지금처럼 가만히 있으면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수급을 통제할 수 있는 공공 역량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발전 시장은 1999년 민간 개방 이후 급속히 변화해왔으며, 최근에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을 중심으로 민간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강 사장의 발언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과 함께 발전공기업이 통합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공공의 역할을 하기 위한 조직 구조 재편의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발전업계는 이를 정부 정책에 선제적 동조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야당 출신 사장이 현 정부의 중대한 조직개편 정책에 앞장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내달 1일 출범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장관이 되는 김성환 환경부장관도 통폐합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석탄발전을 하고 있는 5개 공기업은 하나당 평균 8개 정도의 석탄발전소를 가지고 있다"며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지하는 대선 공약을 현실로 만들려면 5개 발전공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적정 규모로 구조조정을 해야 할지는 가급적 조기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사 노조는 강 사장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은 즉각 통합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아직 5개 발전사 개별 노조들은 입장을 취합하지 못한 상태다. 한 발전사 노조 관계자는 10일 에너지경제와의 통화에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대명제에 기댄 밀실행정식 조직개편과 일방적 통합 추진은 안 된다. 발전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전환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에너지환경부로의 이관이나 통합에 대해 정부가 노조와 사전 협의를 한 적 없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명분 뒤에 구조조정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각 발전사 노조는 오는 19일 노조위원장 회의를 통해 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지만,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발전사 노조는 2001년 발전사 분할 이후 꾸준히 “다시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일부는 통합을 조건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정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발전사 관계자는 “통합이 되더라도 본사 고위직급이나 노조 간부 직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각 사업소별 현장 인력의 급격한 구조조정은 당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전사 통폐합에 따른 장단점은 명확하다. 통합의 효율성 제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직 축소 및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 사장이 말했듯 통합 추진의 가장 큰 명분은 관리 효율성과 중복 해소다. 현재 5개 발전사는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지역적·조직적으로 분산돼 있어 정책 집행과 자원 배분 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해 왔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에너지 부처가 이관되는 만큼, 기후정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발전 자회사 간 역할 조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재생에너지 전환, 석탄발전 감축 등에 대한 일사불란한 대응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중복된 인력과 부서를 통합해 예산과 인력을 절감하고,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통합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각 발전사의 본사가 위치한 지역사회에서는 통합 시 본사 기능이 축소되거나 통폐합되는 것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발전사 노동조합도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단순한 통합 논의가 아닌, 탈석탄 이후 대체발전원 확보 및 공공성 유지 방향까지 포함된 정책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발전사업의 지역 분산성과 현장 대응력이 장점이었던 만큼, 통합 시 현장 대응의 기민성 저하 및 책임소재 모호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 나아가 민간발전 비중이 이미 40%를 넘어선 상황에서 공공 발전 자산까지 통합·축소될 경우, 공기업의 시장 내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향후 발전 공공성 및 안정적 수급 체계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단순한 통폐합 반대보다는 △탈석탄 정책의 명확한 대안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 △재생에너지 확대와 일자리 상생 방안 등도 함께 요구할 방침이다. 한 에너지업계 전문가는 “정부는 통폐합을 통한 중복 기능 제거와 전력계통 효율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정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환경부 내달 1일 출범…발전공기업 구조조정 가급적 조기에 결정”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1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지하는 대통령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 5개 발전공기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가급적 조기에 결정해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50여일을 맞아 지난 9일 서울 서초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부문을 합친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부처는 다음달 1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의 에너지 부문이 대부분 환경부로 이관되지만, 원전 수출과 자원산업 부문은 산업부에 남는다. 김 장관은 “이번 주 중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입법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오는 25일 전후로 법안을 처리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공기업 통폐합에 대해서 “석탄발전을 하고 있는 5개 공기업은 하나당 평균 8개 정도의 석탄발전소를 가지고 있다"며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지하는 대선 공약을 현실로 만들려면 5개 발전공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적정 규모로 구조조정을 해야 할지는 가급적 조기에 결정해야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하고 5개 한전 발전자회사들을 묶어서 줄여나가고 해상풍력이나 다른 재생에너지 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문제가 있다"며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전환 문제 역시 미루지 않고 로드맵을 바로 세워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산업계·정치권·전문가들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에너지정책이 기후·환경의 직접적 규제를 받게 되면서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안보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전력과 연료인 가스가 서로 분리되고, 원전산업도 관리와 수출이 분리되면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정부조직 개편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가 '형제 부처'처럼 사전에 잘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부문이 양 부처로 나뉘는 데 따른 부작용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원활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예컨대 전기차 산업의 경우 보조금 정책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맡지만 궁극적으로 산업을 활성화하는 건 산업부가 맡고 있다. 또, 풍력도 산업기능은 산업부에 있다. (두 부처가)여러 사업을 같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규제부서라 에너지산업의 진흥과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각 나라마다 유형이 다르지만 기후, 에너지, 환경을 붙여서 하고 있는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있다"며 “기후위기가 매우 심각해 석탄, 석유, 가스를 빠르게 줄이면서 재생에너지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가 모든 걸 못하게 하는 건 아니다. 필요한 요소를 적절하게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하면 (산업 육성과) 그렇게 충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원산업과 에너지 정책이 분리되는 문제에 대해서는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가 조절할 수 있는 문제라 봤다. 그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자원산업까지 다 가져오면 너무 커지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한국광해광업공단을 놔두고 석유와 가스만 잘라서 가져오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실이 그럼 점을 고려해서 조정한 것이라 판단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가 온실가스감축(NDC) 계획을 매년 점검하고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가스 수요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탈원전 정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원전을 기저전원으로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원전을 기저전원으로 해서 재생에너지를 빨리 늘리고 석탄, 가스를 빨리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며 “탈원전이라는 관점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원전 수출이 산업부에 남는 것에 대해 “해외수출에서는 산업부 관점으로 봐달라한 요청이 있어서 남았지만, 국내 수요와 적극 협력해야 할 일"이라며 “한수원이 수출 쪽에서 전문이다. 한전이 아닌 한수원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국수소연합 “올 12월 세계 최대 규모 수소산업 박람회 킨텍스서 개최”

한국수소연합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박람회를 목표로 '세계 수소 엑스포 2025'(WHE 2025)를 오는 12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WHE 2025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수소의 날(11월 2일) 기간 중에 열렸던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국제 컨퍼런스와 2020년부터 개최해온 국내 대표 수소산업 전시회인 'H2MEET'를 올해부터 WH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통합해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WHE 2025'가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출범하는 만큼, 수소산업 글로벌 기업과 핵심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소경제 발전과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공유·논의하는 장을 제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수소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H2 MEET'는 전 세계 24개국에서 320여개 기업과 3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회로 평가 받았다. 특히, 올해는 주말 기간을 포함해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수소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2월 4~5일에는 기존 수소 컨퍼런스를 개편한 'WHE 2025 컨퍼런스'가 세 가지 세션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Leadership Address'세션은 한국, 일본, 독일,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주요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청정수소 전환을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정책방향을 공유한다. 'Hydrogen Deep Dive'세션은 수소 공급망, 기술 상용화, 국제표준, 수소화합물 등 핵심 이슈를 주제로 세계 유수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심층 발표와 토론을 통해 실행 전략을 도출할 예정이다. 'Country Day'세션은 각국 국가관이 주최하는 기술 세미나로, 해당 국가의 수소 산업 정책과 기술 동향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회, 컨퍼런스 이외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행사기간 중에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조직위와 KOTRA가 공동 주관하는 '수소산업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는 행사기간 중에 국내 수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바이어와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한다. '제6차 한-독 수소 컨퍼런스'(12월 3일)에서는 수소정책, 생산, 저장, 활용, 안전 등 5대 분야에 대해 양국 전문가들의 활발한 기술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26개국의 수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 제8차 총회(12월 5일)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수소 협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수소기업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Hydrogen Council CEO Summit'(12월 2~4일) 일정에 맞춰 한시적으로 12월에 개최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WHE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강릉시, 도암댐 비상방류 한시적 수용…하루 1만톤 원수 확보

강릉시가 극한 가뭄 속에 평창 도암댐의 물을 쓰기로 결정했다. 도암댐은 환경오염 문제로 2001년부터 방류가 중단돼 왔으나, 강릉지역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2% 상태고 뚜렷한 비 소식도 없어 강릉시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강릉시는 도암댐의 비상 방류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시는 단시일 내 학계,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질검증위원회를 통해, 비상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체계의 안정성 등을 엄격하게 관리해 강릉시민들이 생활용수를 공급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환경부 수질검사 외에 수질검증위원회도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해 교차검증을 하고, 생활용수로 부적합할 경우 수질검증위원회와 강릉시가 협의해 비상방류를 중단한다. 강릉시는 이번 도암댐 도수관로 용수 비상방류는 과거 중단되었던 발전 방류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 1991년 건설된 도암댐은 저수량 3000만t 규모로 15.6㎞ 길이의 관을 통해 강릉수력발전소에 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용으로 쓰였다. 그러나 농축산 오폐수, 토사, 녹조가 유입되면서 환경 오염 문제가 제기됐고,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방류와 발전이 중단돼 왔다. 강릉시는 “도암댐 비상방류로 1일 1만톤의 원수가 확보될 경우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현재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2.0%다. 전날 동시간보다 0.3%p 낮아졌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의 저수율이다 .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에서는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비상 방류수는 정수처리를 통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데에는 문제없다는 것이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문기관의 의견이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에서는 앞으로도 비상방류수 수질분석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며, 강릉시도 홍제정수장 유입수와 수돗물의 수질을 강릉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환경부는 홍제정수장의 정수처리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한국수자원공사를 통해 강릉시에 기술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에서는 도암댐과 발전소 사이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가 안전하게 방류될 수 있도록 기존 설비를 개선 중에 있으며, 오는 20일경에는 시험방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성남시, 시민 만족도 높은 스마트 그린·안전 쉼터 대폭 확충...시비 15억 투입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는 10일 시민들로부터 '매우 우수' 평가를 받은 스마트 그린·안전 버스정류장 쉼터를 현재 45곳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15곳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스마트 그린·안전 쉼터는 혹한기와 혹서기에 꼭 필요한 생활밀착형 시설로 냉난방과 공기청정, 무선충전, 와이파이, 실시간 버스 도착정보 제공 기능을 갖췄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교통약자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적 공공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시는 그동안 국도비 지원을 통해 매년 설치를 확대해 왔으며 올해 말까지 43개소를 추가해 총 88개소로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상기후 심화로 시민들의 설치 요구가 꾸준히 늘어나자 이번 3회 추경에 시비 15억원을 편성해 추가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시비 15억원과 이미 확보한 도비 12억원으로 27개소를 추가 설치해 전체 규모를 115개소로 운영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대상지 선정, 주민 동의, 현장조사, 도로관리심의, 계약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에 약 3~4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내년 폭염이 오기 전인 상반기까지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이번 추경에 예산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시가 자체 예산까지 투입해 확충에 나서는 배경에는 시민 만족도가 그만큼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학술·리서치 기관인 위드리서치에 의뢰해 스마트 쉼터 이용 경험이 있는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설문조사에서 PCSI 2.0 기준 종합 만족도는 87.7점(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p)으로 '매우 우수' 등급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별로는 △전반적 만족도 88.6점 △사회적 책임 86.9점 △성과 만족도 87.9점 △서비스 품질 86.7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60대 이상은 90.0점, 여성 이용자는 88.3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93.6%가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지속 이용 가능성 또한 확인됐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도시의 공공공간이 누구에게나 편안한 쉼터가 되고 이동 중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글로벌헬스케어위크'에 성남공동관을 운영해 총 45억원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전시회는 복지·재활, 항노화, 뷰티·헬스케어 산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전문 박람회다. 성남공동관에는 △㈜트리비스 △네오펙트 △㈜아마로스 △미스터마인드 주식회사 △식스레터스 △㈜파라밴드 △에스이엘텍㈜ 등 7개 유망기업이 참여해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훈련 솔루션, 뷰티 디바이스 등 고령친화 및 헬스케어 분야의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가 이번 행사에서 지역 기업의 판로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전시 기간 동안 국내 유통사와의 상담 30여 건, 해외 바이어 상담 50건이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총 45억원 규모의 계약 추진 성과를 거두며 성남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 관계자는 “전시 기간 중 기업 간담회를 열어 기업의 요구를 청취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의 국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성남지역 73곳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체육관이 없던 분당구 서현동 양영초등학교(9학급, 140명)에 이르면 2027년 말까지 체육관 건립이 추진된다. 시는 이날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양영초교 운동장에 체육관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2월 지방 투자 심사를 마친 데 이어 지구단위변경계획 절차를 밟아 국유지인 양영초교 운동장 부지 중 일부인 1000㎡ 규모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양영초등학교는 국유재산법에 따른 교육자치법 시행(1991.6.20) 이후인 1994년 9월 30일 시유지(학교 건물 부분)와 국유지(운동장 부분)에 설립돼 국유지인 운동장 부지에는 영구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었다. 국유지 매입이 완료되면 양영초교 체육관은 지상 2층, 연면적 1000㎡ 규모로 지어지며 체육관 건립에 드는 건축비의 30%는 시가 대응투자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체육 활동권 보장과 안전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체육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학생과 학부모의 숙원을 풀고,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경기도민 10명중 9명, “기후위기 심각” 인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 대응 요구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민 거의 대부분인 10명 중 9명이 기후위기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 지난달 7일부터 11일까지 만 18세 이상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89%가 기후위기를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이가운데 56%는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대응 필요성에 대해서는 90%가 공감했고 65%는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해 도민들의 위기의식과 높은 정책적 요구가 확인됐다. 도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기후정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도민 과반 이상인 57%가 긍정평가를 내렸고 부정평가는 30%였으며 도는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경제 문제이자 성장 전략으로 여기고 '기후경제'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 정책별로는 '기후행동 기회소득'이 8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어 △경기RE100(78%) △기후보험(74%) △기후펀드(72%) △기후위성(67%) 순으로 모든 정책이 70% 안팎의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국 확산을 희망하는 정책으로는 경기RE100(26%)이 1위를 차지했고 △기후행동 기회소득(21%) △기후보험(14%) △기후펀드(12%) △기후위성(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정책은 모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거나 추진 중인 사업들이다. 도민 절반(50%)은 경기도 기후정책이 중앙정부나 다른 지자체와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39%)을 웃돌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청정대기 국제포럼에서 “경기도는 공공부문 RE100, 기후행동 기회소득, 기후보험 등 전국 최초의 기후정책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도 기후위성, 기후펀드 등 경기도 선도정책의 경험과 데이터를 중앙정부와 국제사회에 나누면서 세계의 기후행동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도민들의 높은 위기의식과 정책적 요구를 확인했다"며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기후위기 대응 정책들이 중앙정부 기후정책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 2,000명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찬우의 카워드] RE+ 2025 개막…K-배터리 승부수는 ‘폼팩터 ’

북미 최대 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5'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1300개가 넘는 참가 글로벌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내세운 무기는 의외였다. 성능 수치도, 가격 경쟁도 아닌 바로 '모양(폼팩터:form factor)'이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과 각형 투 트랙으로 북미 시장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컨테이너형 SBB로 대규모 전력망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는 게 올해 RE+ 2025 참가 전략이다. '폼팩터 전쟁'은 단순 디자인 차이를 넘어, 고객 특성에 정면 대응하는 전략적 전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폼팩터란 배터리를 구성하는 셀, 즉 전지의 형태와 완제품으로 패키지화된 구조를 의미한다. 크게 파우치형, 각형, 컨테이너 일체형, 원통형으로 나뉜다. 파우치형은 얇고 가벼우면서도 유연한 설계가 가능해 자동차 배터리뿐 아니라 소형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적합하다. 반면에 각형 배터리는 견고하고 표준화가 쉬워 대용량 ESS나 산업용 배터리에 주로 활용되며, 뛰어난 냉각 성능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또, 컨테이너 일체형 폼팩터는 배터리 셀과 모듈, 공조 및 안전장치를 하나로 통합해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제작되어 대규모 전력망에 바로 연결해 운용할 수 있는 완제품 형태다. 이는 설치 편의성과 안전성 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원통 모양의 셀로 이루어져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열 관리와 안전성에서 뛰어나며, 표준화와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ESS 분야에서는 파우치형이나 각형, 컨테이너 일체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용 빈도가 낮은 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업계 최초로 파우치형과 각형 LFP 배터리를 동시에 공개하며 '투 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기존 ESS 시장에서 강점이던 파우치형 배터리에 더해, 내구성과 생산 효율이 뛰어난 각형 배터리까지 라인업을 확장한 것이다. 파우치형은 유연한 설계와 높은 에너지 밀도에 강점이 있으며, 각형은 안전성과 표준화 장점이 두드러진다. LG엔솔은 이를 토대로 전력망, 데이터센터, 가정용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는 맞춤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북미 최초로 공개된 500Wh 이상 초고에너지 파우치형과 각형 LFP 셀은 시장 다변화를 겨냥한 핵심 무기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RE+ 2025를 통해 업계 최초로 북미 현지 LFP 생산 체계를 선보였다"라며 “앞으로도 파우치형과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갖춘 경쟁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서 최초, 최고의 기록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컨테이너 일체형 ESS' 제품군인 SBB(Samsung Battery Box)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안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냉각·안전장치를 통합해 전력망에 즉시 연결해 쓸 수 있는 올인원 패키지다. 최근 공개된 SBB 1.7은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17% 향상시켰고, SBB 2.0은 LFP 배터리 탑재로 장수명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두 제품에는 화재 확산 방지 기술인 EDI(Enhanced Direct Injection)가 적용돼 ESS 안전성의 새 표준을 제시한다. 삼성SDI가 강조하는 강점은 대규모 전력망 고객 대상 설치 편의성과 안전성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삼성SDI의 차별화된 ESS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축적된 각형 배터리 노하우와 현지 생산 역량을 통해 글로벌 최대 ESS 시장인 미국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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