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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성우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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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반대…“최윤범 회장 ‘자리 보전용’에 불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가 29일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다만 '고려아연 이사회가 정상화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져 집중투표제 본연의 취지와 목적이 존중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찬성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소수주주 보호 방안으로 활용되는 집중투표제 그 자체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 오는 1월 임시주주총회에 최 회장 일가의 유미개발에서 안건으로 올린 '자리 보전용' 집중투표제 도입은 본연의 취지와 목적을 몰각하는 것이므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나 감사 등 회사의 임원을 선출할 때 주주들이 가진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는 1주당 1표의 의결권이 주어지지만, 집중투표제에서는 주주가 가진 의결권을 한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이 오는 1월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를 도입, 자신들의 의결권을 본인이 추천한 이사들에게 집중 행사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결권 기준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 측이 현 이사진과 추가된 신규 이사진으로 이사회 과반을 유지할 경우, MBK파트너스가 공개적으로 발표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혁안 실행도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배권 분쟁이 장기화되며 고려아연과 주주들에게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것이 MBK파트너스 측의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 회장이 주도한 자기주식공개매수, 일반공모 유상증자처럼 겉으로는 주주 보호를 운운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본인의 자리 유지를 위해 제도를 남용하려는 의도와 행위 역시 주된 비판을 받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1, 2대 주주간 지배권 분쟁 상황에서 2대주주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명백한 의도로 도입되는 집중투표제는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특히 국민연금이나 다른 소수주주들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집중투표제가 적용된다면 행사했을 수도 있는 이사후보 추천권을 행사할 기회마저 박탈당했다는 점에서 주주평등의 원칙에도 위배가 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2024년 韓증시 ‘254조원 증발’…내년도 악재 계속

올해 국내 증시 상장사 시가총액이 254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환율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악재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66조9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33조8740억원이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기준 코스피 시총 2126조3720억원, 코스닥 429조3910억원보다 각각 159조4150억원, 94조5170억원 감소한 수치다. 올 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253조932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코스피 지수는 2655.28에서 시작했으나 이달 27일 종가는 2404.77로 9.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66.57에서 665.97로 23.15% 급락했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37% 상승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0.37%,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26%, 17.82% 상승했다. 주요국 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동안, 한국 증시는 홀로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34개국 40개 주요 지수 가운데 코스닥의 연초 이후 등락률이 가장 낮았고, 코스피는 4번째로 부진했다. 코스피는 러시아(-18.94%), 브라질(-9.77%)보다는 다소 나은 수준이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이 뼈아픈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148조510억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 감소액(253조932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10조3780억원, 기관이 3조9390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우는 등 매도세가 집중된 모습도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부진 외에도 하반기부터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한국 증시는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서 유독 고립된 모습을 보였고, 다양한 악재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상황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며, 증시뿐만 아니라 환율과 채권시장까지 부정적인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증시는 30일 마감되지만 내년에도 수많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며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악화하는 추세에 있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로 환율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정치적 불안정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성장 둔화와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환율 상승 압력히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동학개미 “삼전 믿었는데 30% 손실”… 외인은 “잘 먹고 갑니다”

올 한 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개인·기관 투자자를 제치고 수익률 1위에 올라섰다. 전기차, 밸류업, AI 반도체 등 인기 테마주 위주로 투자한 것이 성과 비결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도 올해 밸류업 수혜를 입은 금융주에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 위주로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12월 24일, ETF 제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대부분의 수익률은 강세였다. 외국인의 2024년 순매수 1위는 현대차(2조7749억원)로 총 6.39% 올랐다. 하반기 들어 공급망 이슈와 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변동성을 나타냈지만, 전체적으로 전기차 시장 내 입지가 성장하고 배당 강화 등 밸류업 요인이 투심을 이끌었던 종목이다. 현대차의 뒤를 이은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순이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올 한 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373.84%)이었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그 혜택을 톡톡히 봤다. 삼성물산은 5개 종목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9.19%)을 보였다. 올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삼성전자 주식(-30.70%)을 다수 포함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가장 순매수에 소극적이었던 기관 투자자도 밸류업 테마로 투자 성과를 거뒀다. 기관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신한지주, 4위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은 금융주들이다. 특히 기관이 유일하게 조 단위로 사들인(1조1420억원) 신한지주는 23.04%의 연간 수익률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는 35.71%로 신한지주 이상으로 수익에 기여했다. 단 금융주를 뺀 △셀트리온(-3.52%) △LG화학(-49.30%) △포스코홀딩스(-47.75%) 등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연초 자회사와의 합병에 따른 주식 희석, 공매도 증가 등 요인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LG화학 및 포스코홀딩스는 올 한 해 성장이 더뎠던 이차전지 업종에 해당했다. 특히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내년 이차전지의 대미 수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의 한 해 투자 성과는 암울했다. 조 단위 순매수가 몰린 상위 3개 종목이 모두 30% 이상 손실을 기록해서다. 특히 무려 '12조원'대 돈이 몰린 삼성전자가 30.70% 손실로 개인들의 기대를 배신했다. AI 중심으로 재편된 반도체 시장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반대로 AI 반도체 수혜를 입은 SK하이닉스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순매수 규모(7887억원)는 크게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순매수 규모가 큰 △삼성SDI(2조3183억원, -45.97%) △LG화학(1조6168억원) 등은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특히 삼성SDI는 내년 트럼프 정부 관련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대차향 배터리 생산 라인 투자 규모를 50% 이상 축소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투자자별 순매수 종목을 모두 포함한 국내 코스피 지수는 한 해 -8%대 수익률을 나타내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반등을 기대하고 저점매수에 나섰으나, 11월부터 시작된 트럼프 리스크, 탄핵 등 대내외 악재가 닥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치주 및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월 들어 각종 불확실성이 불거지고 있으나 가치주와 고배당주의 아웃퍼폼이 지속 중"이라며 “대표 가치주인 조선업종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국 조선사들과 우호적 협력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영풍·MBK “고려아연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철회”

영풍·MBK파트너스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던 자기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영풍과 MBK는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월 28일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기주식 204만30주(지분율 9.85%)의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임시주주총회 또는 정기주주총회의 기준일을 앞두고 자기주식을 제3자에 출연하거나 대여, 양도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복원할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주장이다. 단 법원은 지난 10월 2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에도 영풍 측의 동일한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을 염두에 둔 것이었으며, 고려아연 측도 꾸준히 소각 의지를 밝혀와서다. 영풍 측이 이날 13일만에 가처분 신청을 철회한 것도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소각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풍·MBK는 “최 회장 대리인 측이 지난 18일 심문기일에서 이 사건 자기주식에 관해 소각 이외의 일체의 처분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확약했고, 재판부에서 이를 심문조서에 기재까지 했다"며 “정기주총 기준일인 오는 31일까지 기다려 자기주식 처분이 없는지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해 향후에도 최 회장 측의 자기주식 처분행위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65조 및 시행령 제176조에 따르면 자기주식은 취득 후 6개월 내 처분이 금지된다. 여기에는 대여와 같은 대차거래도 포함된다. 또한 고려아연이 해당 주식을 소각 목적으로 취득한 상황에서 이를 처분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공시 의무 위반 및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젠큐릭스, 나노바이오라이프 지분 양도에 ‘상한가’

젠큐릭스 주가가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경 현재 젠큐릭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3% 오른 1706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4일 젠큐릭스는 보유 중인 나노바이오라이프 주식 90만3753주 전부를 56억3942만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자는 시클리드다. 양도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28.91%에 해당한다. 양도예정일은 이날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동운아나텍, ‘갤럭시 S25 슬림’ 출시 수혜 기대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동운아나텍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5 슬림모델에는 'ALoP'이라는 새로운 카메라모듈 기술이 적용되며, 동운아나텍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ALoP 기술은 기존 잠만경 구조와 다른 프리즘과 렌즈의 배치를 통해 카메라 모듈의 높이를 유지하면서도 렌즈 직경을 늘려 더욱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라며 밝혔다. ALoP 기술은 특히 eOIS(전자식 광학 이미지 안정화)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해당 기술력을 보유한 동운아나텍이 갤럭시 S25 슬림모델의 단독 공급사로 나설 전망이다. 초기 생산물량은 약 300만대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초슬림 스마트폰 트렌드에 동참하며 중장기적으로 ALoP 기술의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삼성, 애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초슬림 스마트폰 출시가 확대되는 흐름과 함께 ALoP 기술의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경쟁사가 폴디드줌용 OIS(광학 이미지 안정화)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해당 시장에서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양 연구원은 “출시가 임박한 S25의 경우 일본 경쟁사가 대응하나, 경쟁사 내 OIS 연구진이 동사에 합류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향후 모델부터는 동사의 폴디드줌용 OiS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향 물량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기자의 눈] 두려움 속 새해 맞는 한국 증시, 희망은 있다

2024년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은 이미 무너졌다. 올초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코스피 3000 기대감이 부풀던 시장은 이제 냉혹한 현실 속에서 방향을 잃은 듯 보인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SK하이닉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 AI 반도체 설계 및 생산에서의 기술적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난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은 내년 국내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도전 과제로 다가올 전망이다.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정책이 한국 기업의 시장 확대에 제한을 줄 수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수출 중심의 다양한 업종들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경쟁 심화로 재평가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240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 불안정성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비상계엄령 논란에 이은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라는 단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상징한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이후 증시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미 증시는 2350선에서 바닥을 다졌고,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긍정적 영향이 미치리라는 것이다. 주요 업종인 반도체 역시 모멘텀을 찾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 2분기 말부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는 여전히 지속 중이며, 메모리 반도체 판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새로 출범할 미국 정부, 그리고 국내 정국 혼란은 분명 우려스럽지만 수혜주는 존재한다. 조선, 기계, 방산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우리는 위기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잘 살펴보면 기회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경제와 증시는 순환하며 과거의 실패와 경험은 미래를 더 단단히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정부와 기업, 투자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변화를 모색한다면 2025년은 부진을 딛고 도약하는 해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다시금 시장이 안정을 찾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투자자들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가상자산업계 “급변하는 시장, 법안 개정 및 美정책 대응해야”

국내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들이 국내 가상자산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규제 단계에 머무른 국내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개정, 국제 금융 허브로 도약할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미국의 차기 정부 정책에 발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0일 국회에서는 '디지털경제 3.0 포럼'이 주최한 디지털 자산 세미나가 개최됐다. 디지털경제 3.0 포럼은 김종민·이성권 등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가상자산 정책 연구단체다. 이날 세미나는 각 전문가들이 국내 가상자산 관련 정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이사 및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의장, 김병연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연사를 맡았다. 기조발제를 맡은 이석우 의장은 가상자산 업계 발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대한 의구심이 컸지만, 현재는 엄연한 가치를 지녔을 뿐 아니라 정부·기관의 수요가 몰리는 주요 금융자산이 됐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시장 초기만 해도 가상자산의 실생활 적용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장려책을 내놓을 정도로 주요 금융자산이 됐다"며 “관련 정책이 미비한 한국도 세계 5위권 내에 드는 인프라를 갖춘 만큼 5~10년 후 세계 금융시장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시절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 대선 때는 '친 가상자산'을 자처할 정도로 태도가 바뀌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정부 요직에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인사를 배치하고, 전략물자 비축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선정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미국 공화당에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법안을 냈는데, 미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차기 트럼프 정부가 가상자산 장려 정책을 내놓는 것은 미국의 달러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통화 전략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라며 “일본 등 금융 선진국도 이에 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규제 단계에만 머물러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발표를 맡은 김병연 교수는 올해 시행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세 조정 방지 △이용자 보호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법적 정의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법은 가상자산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 자산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세분화된 규제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증권형 가상자산, 결제용 스테이블 코인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 유형에 적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가상자산 시장을 규제하면서 발전도 함께 촉진하는 법안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를 예로 들며 “포괄적이면서도 세부적인 규제를 마련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래 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 시기의 스테이블코인 중심 디지털자산 기축통화 정책이 한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테더(Tether) 등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달러 패권을 블록체인망으로 확장, 디지털 위안화와 디지털 유로화를 견제하며 달러 화폐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달러 패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해상, 투자의견·목표주가 하향…배당 중단 우려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해상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HOLD)'로, 목표가도 2만6900원으로 하향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와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로 인해 올해에는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이 없어 기존 타겟밸류에이션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2023년 국고 10년물 금리가 30bp 하락하면서 기타포괄손실이 확대되고,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증가한 점이 주요 원인이다. DB금융투자는 이러한 재무적 압박으로 현대해상이 연말 K-ICS 비율 15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후순위채 발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손보험 및 비급여 관련 제도의 개선이 배당 재개를 위한 변수였으나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단기적 추진 가능성이 낮아졌다. 향후 배당 재개를 위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관련 제도 완화, 금리 상승, 실손보험료 대폭 인상, 비급여 보상 체계 개선 등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배당관련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투자의견 하향이 늦었던 이유는 추진되고 있던 실손보험 및 비급여 관련 제도 개선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롯데케미칼, 회사채 특약 조항 삭제…재무 개선 기대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 및 목표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총 회사채 16개 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에 대한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 5배 이상 유지' 특약 조항 삭제 안건을 통과했다"며 “롯데그룹은 채권자 설득을 위해 시가 6조원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용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롯데케미칼의 2024년 예상 부채비율을 73%, 2025년 82%로 추정하며 정상 범위로 평가했다. 회사는 2025년까지 순차입금을 약 5조7000억원으로 줄이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기존 자산 매각(2조3000억원), 투자 축소(1조9000억원), 운영 효율 강화(8000억원)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이에 따른 대외 정책 변화는 석유화학 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 제한이 다시 강화될 경우, 중국 업체들의 원가 우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한국은 러시아 납사 조달량을 늘릴 수 있어 원가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 윤 연구원은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14년 만에 가장 강한 통화·재정정책을 예고해 수요의 반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지난 2~3년 간 극단적으로 어려웠던 영업환경이 트럼프2.0 도래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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