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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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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레인지, 유럽서 10년 연속 판매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자사 전자레인지가 판매량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의 유럽 19개국 전자레인지 판매량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전체 시장 점유율 12,8%로 1위였다. 이로써 삼성은 2015년부터 10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 소비자 맞춤형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전자레인지를 유럽 시장에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전자레인지 위생과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레인지 내부에 세라믹 코팅을 적용해, 항균 인증기관인 '호헨스타인'으로부터 99.9% 항균 인증 마크를 받은 바 있다. 또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유럽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7가지 컬러와 글라스 소재를 적용한 '비스포크 전자레인지'를 선보여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싱스와 연동이 가능한 와이파이 탑재 모델도 출시했다.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편리하게 조리 모드를 제어하거나 잔여 조리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삼성 푸드' 서비스와 연동해 레시피를 추천 받아 조리하는 등의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한다. 또 삼성전자는 포스코와 협업해 재생 소재 함량을 높인 조리기기용 법랑용 강판을 개발해 전자레인지·오븐의 내부 소재로 적용했다. 황태환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스마트싱스 안에서 주방 가전이 하나로 연결되고 알아서 맞춰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 중심의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IT·전자, ‘해킹 차단’ 신기술로 보안·수익 일석이조

정보기술(IT)·전자업계가 보안을 미래 수익원으로 삼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킹 수법이 날로 정교해지면서 단순한 방어를 넘어선 차세대 보안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자내성암호(PQC) 등 신기술 기반 보안 솔루션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PQC 도입을 통해 핵심 제품의 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수익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수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암호 기술로,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해킹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PQC를 활용한 보안 강화와 신규 수익 창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는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중심으로 PQC 기반 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알파키는 다수의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업 환경에서 임직원의 계정 권한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ID 관리 서비스(IDaaS)다. 특히 PQC와 동형암호 기술을 결합해 보안을 한층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최신 인사 정보에 따라 퇴사자·휴직자의 접근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업무 계정 권한을 부여·회수하는 기능도 갖췄다. SK브로드밴드는 보안이 중시되는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PQC 전용 회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 PQC 알고리즘 '에이머'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보안 시장을 겨냥한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B2B 보안 수요와 맞물려 있다. 최근 등장한 신종 해킹 기법 'BPF도어'는 물론, AI와 양자컴퓨터 기반 공격 기술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QC는 이러한 복합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업계는 PQC 기반 보안 솔루션이 B2B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B2B SaaS 솔루션 기업 비즈니스캔버스의 고객관리 툴 '리캐치'에 알파키를 공급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전력기술에 PQC 전용 회선을 구축하며 상용 서비스 출시 이후 첫 사업 수주 성과를 거뒀다. 전자업계도 보안 기술을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전략적 적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제품에 PQC를 적용할 계획이다. 저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보안성을 주된 경쟁 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3월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가전에 PQC를 선도적으로 적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부문에 PQC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크립토랩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차량 내 결제 서비스, 차량 간 통신(V2X), 무선 업데이트(OTA) 등 다양한 전장 사업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차량 내부 시스템이 AI와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보안은 '안전'과 '차별화'를 동시에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되는 등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질수록 해킹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보안 기술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가 전장 시장에서의 입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시장판도 흔드는 中 반도체…위기감 커지는 삼성·SK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D램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확장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는 올해 말까지 고객사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 샘플을 공급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아울러 당초 목표했던 HBM2 양산 시점도 앞당겨 올해 중반부터 소규모 생산을 시작했으며, 일부 고객사에 이미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HBM3E(5세대)도 오는 2027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로 로드맵을 조정했다. CXMT는 이미 첨단 공정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를 양산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최근엔 DDR5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고객사에 전달하며 고부가 메모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들로선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범용 메모리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 중국 업체의 고부가 시장 진입은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 CXMT는 지난해 DDR4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섰다. 예컨대 작년 11월에는 공급량 증가로 DDR4 8기가비트(Gb) 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20.6% 하락한 1.3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3년 9월(1.3달러)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실적 설명회 자리에서 중국 업체의 범용 제품 공급 확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출혈 경쟁이 HBM 등 첨단 제품군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넘어 기술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업계는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가 현재 약 5년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이를 2~3년 수준으로 좁혀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거세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는 올 1분기 매출 22억4720만달러(약 3조895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순이익은 1억8800만달러(약 2584억원)로 160% 이상 급증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도 주목된다. 삼성전자(2위)와 SMIC(3위)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2.6%p로 향후 순위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MIC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반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7나노에 이어 5나노 생산까지 돌입하는 등 기술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내년 3나노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 칩을 SMIC가 생산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기술력 강화 외에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고객사에 공급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선다. 삼성전자도 차세대 10나노 1c D램 수율을 끌어올리며 HBM4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평택 4공장을 중심으로 선제적 설비 투자도 병행 중이다.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TSMC 출신 마거릿 한 전 NXP 부사장을 북미 파운드리 사업 총괄로 영입했다. 이는 미국 현지 고객 대응력과 수주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추격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기술 초격차를 더욱 벌리는 전략 외에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OTT에 밀린 IPTV, 생존 해법 찾기 총력전 나선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IPTV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주요 IPTV 사업자들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 요금제 다변화, 기술 고도화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생존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가입자는 2131만251명으로 전년 동기(2100만3615명) 대비 1.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0년 8.45%에 달했던 연간 증가율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치다. 가입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OTT 플랫폼의 급성장을 꼽는다. 메조미디어의 '2024 OTT 업종 분석 리포트'를 보면 국내 OTT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7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3~9%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메조미디어는 “OTT는 기존 TV에선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장르와 고퀄리티 콘텐츠를 무기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시장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PTV의 핵심 수익원은 가입자 기반에서 나오는 월정액 수입이지만 OTT 확산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IPTV 3사는 콘텐츠 차별화, 요금제 진화, AI 중심 기술 고도화 등 전략적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콘텐츠 부문에서는 오리지널 확보에 공을 들이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IPTV 등 유료방송 미이용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볼 만한 프로그램(채널)이 없어서"를 이유로 꼽은 응답 비율은 17.4%로 두 번째로 높았다. 콘텐츠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최근 IPTV 플랫폼 U+tv를 통해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OTT '크런치롤'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단독 공개하고 있다. 크런치롤은 북미를 중심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과 동아시아 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다. 해당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월정액 서비스 '유플레이'를 통해 U+tv와 U+모바일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일본 유료방송 '와우와우' △스웨덴 플랫폼 '비아플레이' △중국 '빌리빌리' 등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단독 제공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키즈 콘텐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며 신규 가입자 확보는 물론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협업해 인공지능(AI) 기반 키즈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Btv 키즈'의 ZEM 서비스에 AI 음성 동화, AI 영어 동요 더빙 등 기능을 적용했다. KT도 지니 TV 키즈랜드에 인기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테마별로 수급해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요금제 전략도 진화 중이다. IPTV 단독 요금제 외에도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등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OTT들의 잇따른 요금 인상 흐름 속에서 IPTV 기반 결합 요금제는 가격 대비 혜택이 높은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부 IPTV 결합 요금제는 별도로 이용할 때보다 오히려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에게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 고도화 역시 IPTV 업계의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물론 자막 생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Btv에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접목한 'AI Btv'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와 TV 간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하는 '멀티턴' 기능을 통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보다 정교하게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정보를 안내한다. 단순 검색이 아닌 대화형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익시'를 기반으로 IPTV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익시를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큐레이션', 'AI자막' 생성 등 다양한 사용자 층에게 보다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탐색부터 시청까지 전 과정을 AI로 최적화하며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IPTV는 '콘텐츠가 많은 곳',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생존이 가능하다"며 “기술적 혁신과 콘텐츠 경쟁력이 맞물릴 때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시청자 만족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페이, 2시간 째 결제 오류…삼성 “복구 작업 중”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결제 장애로 일부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현재 9시 30분 기준 2시간이 넘도록 삼성페이가 결제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금 삼성페이 결제 안 된다" 등의 제목으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다수의 사용자는 “지갑도 없는데 삼성페이가 안 돼서 편의점에서 물건도 못 사고 나왔다", “삼성페이 안 되니까 지갑을 꼭 챙겨나와라" 등 불편함을 토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제 오류 등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페이는 지난달 16일에도 네트워크 장비의 일시적 문제로 결제 오류 현상이 발생했다가 3분 만에 복구된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新가전 추격전’… 입지 다진 LG, 반격 나선 삼성

LG전자가 신(新)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일상 공간을 재해석한 혁신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하며 시장 지형을 선도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기술 차별화 전략을 중심으로 신가전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신가전 라인업을 다각도로 확장하며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스탠바이미'다. 무빙스탠드 디자인과 무선사용 기능을 앞세운 이 제품은 침실, 주방, 서재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스크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 제품 출시 초기 예약판매 당시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 출시된 후속작 '스탠바이미2' 역시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의 누적 판매량은 전작 같은 기간 대비 800% 이상 증가했다. 스탠바이미2는 제품 분리 방식을 개선해, 버튼 하나로 화면부를 스탠드에서 손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스탠드에 내장돼 있던 배터리도 화면부로 이동시켜, 독립적인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책상 위에 세워 쓸 수 있는 폴리오 커버, 이동이 편리한 스트랩 액세서리, 액자처럼 벽에 거치할 수 있는 홀더 등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며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거 공간뿐 아니라 사무실, 교육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에서도 LG전자는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스타일러'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꾸준히 기록 중이며, 위생 기능을 강조한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OTT 보급 확산과 맞물려 성장 중인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제맥주 제조기, 가정용 식물 재배기 등으로 신생활가전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신가전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가전 분야에서 다소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 중심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최근 터치 기능을 적용한 가정용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5'를 출시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제품은 약 43㎝ 거리에서 최대 100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벽·바닥·테이블 등 평면이 있는 어디서든 대형 스크린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초단초점 기술은 좁은 공간에서도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인 가구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대형 TV 설치가 어려운 환경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일반 프로젝터가 100인치 화면 구현에 3~4m 거리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초단초점 제품은 20~50㎝만으로 동일한 크기를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앞을 지나가더라도 영상이 끊기지 않아 몰입감도 높다는 평가다. 이동식 스크린 시장에서도 삼성은 새로운 카드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탠바이미에 맞서는 무선 이동식 스크린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OLED 및 Q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옵션을 제공하며, 하드웨어 스펙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가전 제품군 전반에서도 삼성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인원' 콘셉트를 내세운 로봇청소기 및 세탁건조기 통합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봇청소기의 경우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올인원 제품을 선보였고,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2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세탁건조기의 경우 고성능과 합리적 가격대를 동시에 갖춘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신가전이 향후 가전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존 TV·냉장고·세탁기 등 전통 가전은 교체 주기가 길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반면, 신가전은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생활가전 부문 매출 성장은 신가전 흥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LG전자는 신가전 사업 확장세에 힘입어 2023년 생활가전 부문이 사상 첫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신가전 분야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양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이동성, 공간 연계성 등 다층적인 영역에서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 가전제품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일상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신가전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술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험 설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수출 줄고 내수 얼어붙고…우울한 가전업계

국내 가전업계가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올해 가전 수출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내수 시장 역시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2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전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 미·중 무역 분쟁,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가전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전년 대비 각각 7%, 1%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내수 역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가전제품 소매판매액은 약 2조296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해당 지표는 백화점, 대형마트, 전문소매점 등에서의 월별 가전제품 판매 실적을 집계한 수치다. 국내 가전 소매판매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증했던 수요의 '반작용'이라고 분석한다. 당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TV,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의 판매가 급증했으나, 이후 수요가 급격히 꺾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약 35조4638억원이던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코로나 정점이던 2021년 38조2080억원까지 급증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며 2022년 35조8074억원, 2023년 32조4203억원, 지난해 30조508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30조원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계절가전 부문은 반등세를 보이며 업계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 예보에 따라 에어컨과 제습기 등 냉방·제습 가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6월과 7월, 8월 모두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각각 80%, 90%, 90%에 달한다. 이미 더위는 시작됐다. 지난 2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3도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또한 장마가 시작되는 6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계절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가정용 에어컨 일평균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중순 대비 약 한 달 앞당겨진 기록이다. LG전자도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1~4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들어 주요 가전 양판점의 제습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10~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러한 제품 수요 증가가 단기적으로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계절가전의 반등만으로 가전업계 전반의 위기를 해소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 불황의 장기화로 TV·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가전의 수요 위축이 계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악재도 여전히 상존한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은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비서구권 개발도상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와 베트남의 대규모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가전 및 스마트폰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 중이다. LG전자도 이달 초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세 번째 현지 가전 공장을 착공했다. 아울러 내수 대응 전략으로는 구독형 모델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 서비스는 경기 불황에도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작년 말부터 업계 전반에서 관련 사업이 확대되고 있어 내수 부진 타개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급성장하는 ‘AI 콘택트센터’…LG유플러스, 맞춤형 상담 앞세워 시장 공략 속도 낸다

고속 성장 중인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LG유플러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자사 개발 AI 기반의 맞춤형 상담 솔루션을 앞세워 관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AICC 관련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핵심 기술과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AICC는 음성 인식, 문장 분석 등 AI 기술을 접목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상담원 연결을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응답이 가능하고, 고객 응대 업무의 효율화를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도 크다. 특히 고객센터 운영이 필수적인 산업군을 중심으로 AIC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을 비롯해 유통, 교육,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도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AICC 시장은 2020년 4214만달러(약 576억원)에서 연평균 23.7% 성장해 2030년 3억5088만달러(약 48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통신사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통신업계는 AICC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AI 기반 전환 전략 속에서도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주요 통신사의 AICC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AICC 도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AICC는 이미 통신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 상담 어드바이저'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 솔루션은 상담 시작부터 종료 후 후처리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상담사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로, 고객에게 보다 정확하고 빠른 상담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의 강점으로 '효율성과 편의성'을 꼽는다. 실제 고객센터에 도입한 결과, 평균 고객 대기 시간이 17초, 통화 시간은 30초 단축돼 전체 상담 시간이 약 19% 줄었다. 일평균 7만5000여건의 상담(주 5일 기준)이 처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기준 약 117만분의 고객 시간을 절약한 셈이다. 서남희 LG유플러스 CV담당은 “AI 상담 어드바이저는 상담사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AICC 솔루션에는 차별화된 AI 기술도 다수 적용됐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에이전틱 래그(Agentic RAG)'는 상담 내용과 기업 내부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고객 질문에 맞는 응답을 자율적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단순 검색이 아니라, 문맥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조합해 상황에 맞는 답변을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핵심 기술인 'AI 인 더 룹(AI In The Loop)'은 상담 종료 후 대화 내용을 주제별로 자동 분류하는 절차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AI가 분류한 결과를 또 다른 AI가 검증하고, 오류가 있으면 학습을 통해 스스로 수정해 정확도를 지속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상담 품질 향상을 위한 'AI 오토 QA(Auto QA)' 기술을 올 하반기 중 도입할 예정이다. AI 오토 QA는 상담 내용을 항목별로 자동 평가하고, 기준에 따라 일관된 방식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에는 AI의 사고 과정을 체계화한 명령 구조 '그래프 오브 쏘트(Graph of Thought)'가 적용돼, 평가 항목을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고도화된 기술 역량이 경쟁이 치열한 AICC 시장에서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남희 담당은 “많은 기업들이 AICC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우리는 고객 접근성과 상담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고, 결과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상담 품질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AI 상담 어드바이저'를 앞세워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LG전자를 포함한 70여개 고객사를 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연내 35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 가전 주도권 격돌…기술 경쟁이 이끄는 ‘시장 선순환’

'숙명의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외 가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TV, 인공지능(AI) 가전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와 기술 선점을 위한 맞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경쟁이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기술 발전과 소비자 혜택, 시장 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 점유율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조사 기준 점유율이 약 70%에 달한다고 밝혔고, LG전자는 자체 추산으로 55%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며 건조 방식, 소비전력 등을 놓고 경쟁사의 제품을 의식한 마케팅을 이어갔다. 가격 전략 측면에서도 견제가 뚜렷했다. TV 시장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TV 발표 행사에서 “77인치 이상 OLED TV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이 60%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 1분기 기준 OLED TV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LG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AI 가전 영역에서도 양사는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업(UP) 가전'을 통해 AI 기반 맞춤 기능을 처음 도입한 기업임을 강조하며 선도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으며, 삼성은 “중요한 건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보다 소비자에게 얼마나 빠르게 가치를 제공하느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프리미엄 시장 방어와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와 보급형 가전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삼성과 LG는 고급형 제품과 신기술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양사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신가전과 AI 기반 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정밀한 기능, 스마트홈 연동성, 사용자 맞춤형 경험 등 고부가가치 요소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V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과 LG는 LCD 진영과 달리 OLED 기술을 앞세워 화질과 소비전력 효율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AI 화질 엔진, 게임 성능 인증, 콘텐츠 최적화 등 기능은 OLED TV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이충훈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대표는 올 초 한 세미나에서 “국내 업체들이 OLED TV 시장을 확대해야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며 “가성비 경쟁보다는 기술 차별화 전략이 중국 업체와의 장기 경쟁에서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삼성과 LG의 경쟁이 기술 개발 가속화와 소비자 경험 향상, 나아가 전체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삼성은 최근 건조 성능을 강화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했고, LG도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후속 제품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경쟁은 시장 성장으로 직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출시 1년 만에 국내 세탁기·건조기 시장의 약 22%를 차지했다. OLED TV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655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면서 OLED 중심의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AI 가전 보급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 맞춤형 기능, 음성 인식 등 실용적 이점을 기반으로 AI 기능 탑재 제품을 선호하며, 실제 만족도 역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LG는 디자인과 정밀한 기능 설정에서, 삼성은 스마트폰 연동성과 생태계 기반의 스마트 기능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기술 진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혁신 경쟁이 이어진다면 소비자 만족과 산업 경쟁력 모두를 높이는 '윈윈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200만대 판매 돌파

삼성전자는 자사 최신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2주 이상 빠르게 국내 200만대 판매를 지난 24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갤럭시 S25 울트라와 갤럭시 S25+, 갤럭시 S25로 구성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100만대 판매 돌파 시점이 갤럭시 S24 시리즈 대비 1주일 빨랐던 걸 감안하면 판매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역대 갤럭시 5G 스마트폰 중 최단 기간 200만대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성과는 개인화된 갤럭시 AI,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 향상된 카메라 기능 등 차별화된 사용 경험이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자 분석 결과, 최고 인기 모델은 '갤럭시 S25 울트라'다. 인기 색상은 대표 컬러인 블루 계열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화이트, 실버도 인기를 끌었다. 또, 올해 1월 처음 선보인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1030 고객의 큰 호응을 얻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면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가입하면 △1년 사용 후 기기 반납할 경우 최대 50%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등 실용적 혜택을 제공해 부담 없이 신제품 경험을 원하는 젊은 층 고객을 공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하며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갤럭시 S25와 함께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 4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갤럭시 S25 엣지는 사전 판매에서 삼성닷컴의 1030 구매 비중이 절반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의 관심을 받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 실적 상승세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국내 200만대 판매 돌파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완성도와 혁신을 고객 여러분들이 높게 평가해 주신 결과"라며 “앞으로도 New 갤럭시 AI 구독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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