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etm@ekn.kr

전체기사

‘최대 5.5조원’ 공정위 통신3사 담합 과징금 이달 가닥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판매장려금 담합행위 의혹에 대한 과징금 부과 여부가 이달 결정된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에 버금가는 금액을 물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공정위의 전원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중순쯤 전원회의를 열고 통신 3사의 판매장려금 담합행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분야 독과점 폐해를 지적한 후 관련 조사에 착수한 지 2년 만이다. 공정위는 통신 3사가 2015년부터 8년 동안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판매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과 거래 조건, 거래량 등을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하며 가입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판매장려금 지급 규모를 조절, 시장 경쟁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담합 관련 매출 규모는 3사 합산 약 28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최대 5조5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공개한 공정위 심사보고에 따르면, 과징금 규모는 △SK텔레콤 1조4091억~2조1960억원 △KT 1조134억~1조6890억원 △LG유플러스 9851억~1조6418억원이다. 이는 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익과 비슷한 규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들의 합산 영업익 전망치는 약 3조5293억원이다. 업체별로는 △SKT 1조8416억원 △KT 7760억원 △LG유플러스 8631억원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이달 4일 통신 3사와 한국통신진흥협회(KAIT)로부터 사전의견을 청취한 후,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처분 시정명령 및 과징금 산정 비율을 결정한다. 이 때 △경쟁제한 효과 △통신시장 상황 △부당이득 규모 등이 고려된다. 통신 3사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기반으로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 방통위는 단통법 도입 이후 통신 3사에 판매장려금을 30만원 이내로 지급하도록 제한해 왔다. 이용자 차별을 방지·근절하기 위해 판매장려금을 일정 수준 조절하는 대신 지원금 경쟁을 늘리는 방향으로 집행했다는 것이다. 단통법은 시장 특수성을 고려해 자유경쟁의 예외를 인정하는 특별법으로, 장려금 허용범위 결정은 정당한 법 집행 과정이란 설명이다. 방통위는 이를 토대로 공정위에 '통신 3사의 행위를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부재 기간이 상당히 길었던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수조 원대 과징금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기술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사는 현재 인공지능(AI) 및 6세대 이동통신(6G) 통신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데, 사실상 영업익을 웃도는 과징금을 내게 되면 투자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AI 사업 확대에 따라 기술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국 불안정성이 길어지면서 향후 통신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과징금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오픈AI 샘 올트먼, 카카오 미디어데이 ‘깜짝 참석’한다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손을 잡는다. AI 서비스 '카나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경쟁보다는 협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 참석한다. 직후 같은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카카오의 기자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행사는 정신아 대표가 직접 AI 개발 현황 및 서비스 방향성 등을 발표하는 자리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카나나'의 개발 현황과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일정, 자사 서비스 접목 계획 등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와의 협업을 전격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새 AI 에이전트 '카나나'의 사업 계획을 살핀 후, 정 대표와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사전에 만나 업무협약에 대한 조율을 마친 상태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카나나에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는 독자적인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전략은 서비스별로 효율적인 AI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자체 LLM뿐 아니라 외부 업체의 LLM도 적극 활용한다. 사업 비용을 아끼고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AI 입장에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시아 지역 중에선 일본·싱가포르에 지사를 개설한 상태다. 아직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지 않지만, 연내 설립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산업은행과 국내서 첫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한국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공동 추진할 사업 및 개발 등에 있어 협력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올 1분기 중 고객 대상 CBT를 거쳐 완성도를 높인 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 카나나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이해해 정보를 얻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다. 지금까지 축적한 플랫폼 기술과 B2C 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초개인화를 구현,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란 카카오의 장점을 계승한다는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is “수어 상담 서비스 지속 개선…청각장애 고객 소통 앞장”

KT그룹 자회사 KTis는 3일 '한국 수어의 날'을 맞아 수어 상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 수어의 날은 청각장애인 권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 구현을 위한 날이다. KTis는 KT고객센터를 통해 청각장애인 고객이 직접 얼굴을 보며 수어로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한다. 전산에 장애가 등록된 고객은 추가적인 신청 없이도 전문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다.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고객과 상담사 간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백한솔 전문 수어 상담사는 “한 고객이 처음으로 수어 상담을 통해 영상 통화를 하면서, '이런 편리한 서비스가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종만 KTis 고객본부 전무는 “고객들은 전문 수어 상담사와의 통화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모두가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에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 내정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내정자는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대표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2008년 카카오에 합류한 후, 2015년 디케이테크인 초대 대표로 선임돼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정보기술(IT) 및 AI 인프라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는 설명이다. 디케이테크인은 카카오의 IT서비스 자회사로, 지난해 1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케이이피'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이 내정자는 △카카오워크 △카카오 i 등 케이이피의 6개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기술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그는 “양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해, 카카오 그룹이 'AI 네이티브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韓 경제학자 전망 올 성장률 1.6%…정부 예측보다 낮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서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정부 예측(1.8%)보다 낮은 1.6%로 전망했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경제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6%로 집계된 가운데 정부 전망보다 높을 것이란 응답은 26%에 그쳤다. 향후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우리 경제가 '상당 기간 동안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일정 기간 하락 후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35%로 뒤를 이었고, '일정 기간 하락 후 반등해 가파른 성장이 지속'으로 응답한 학자는 없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중립적'은 34%, '낙관적'은 9%에 불과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경제·산업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는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8%에 그쳤다. 탄핵 정국과 여야 대립 등 최근 정국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단기간 동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 57%,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40%로 나타났다. 저성장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필요한 정책을 각각 필요성, 시급성 측면에서 조사한 결과 △산업구조 개혁 촉진 △노동시장 선진화 △기업 규제 개선 등이 꼽혔다. 국가재정 운용 기조에 대해서는 '확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재정을 대폭 확대하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1%, '긴축 재정'은 7%였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간 최저 1364원, 최고 1512원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향후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말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행 3.00%보다는 하향 조정될 것(76%)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2.5% 이상 3.0% 미만 전망'이 65%로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경제학자가 적지 않았다.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더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65%, 상속세 최고세율을 낮추거나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76%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자국 우선의 냉혹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고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 137만명…단시간 근로자 역대 최대

지난해 137만명 이상이 구조조정·사업 부진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로자가 줄고, 단시간·초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나며 고용의 질도 후퇴했다는 평가다. 고물가·경기침체 등으로 내수부진이 장기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적 퇴직자는 137만2954명으로 전년(126만6193명)보다 약 8.4% 증가했다. 전체 퇴직자의 약 42.9%에 달하는 규모다. 비자발적 퇴직은 △직장의 휴·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뜻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180만6967명으로 2019년(132만9927명)보다 35.9% 급증했다가 이듬해인 2021년(169만3825명)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팬데믹 이후 고용안정성이 회복되는 추세였으나, 내수부진이 심화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와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모두 증가해 눈길을 끈다. 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881만명으로 전년(23.9%) 대비 약 7%가량 늘었다. 전체 취업자(2857만6000명)의 약 30.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초단시간 근로자는 250만명으로 10.2% 늘었다. 모두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다. 반면 장시간 근로자(주 53시간 이상 근무)는 274만1000명으로 10.7% 감소했다. 단시간·초단시간 근로자의 임금 및 근무 여건 등이 장시간 근로자에 비해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의 질이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기업의 채용 문이 좁아짐과 동시에 구조조정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근로자 500인 이상,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100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공고 중 공채 비중은 2019년 39.9%에서 2023년 35.8%로 4.1% 감소했다. 특히 2023년 공채를 진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20%는 “올해까지만 공개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답해 이같은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플랫폼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라이더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늘어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특고를 의미하는 '노무제공자'의 산재보험 가입자 수는 131만8359명으로 전년(80만1386명)보다 64.5% 증가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유업계, 지난해 휘발유·경유 수출량 사상 최대치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배럴, 경유는 2억166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항공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3% 증가한 8826만배럴을 기록했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4억9045만배럴로 지난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원유 도입량 대비 수출 비중 또한 역대 최대치에 해당되는 52.5%에 달했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을 보면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휘발유 22.8%, 항공유 18%, 나프타 8.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451억7000만달러(약 61조9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량은 늘었지만,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협회는 “올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에너지·통상 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는 정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늘려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최태원 회장, 이달 첫 미국행 오른다…경제위기 해법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를 찾는다. 이 자리에서 해외 정·재계 인사와 함께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22일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개최되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다. 한·미·일 3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동북아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해결책과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다. 통상 12월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2월에 열고 행사 규모도 키우기로 했다. 올해 의제는 △미국의 외교 정책 △미국과 동아시아의 안보 △인공지능(AI) 시대 협력 방안 등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에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일본대사 등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재계 안팎에선 최 회장이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AI 시대 반도체·인프라·에너지 산업 육성 방안 등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SK그룹은 북미 대관 콘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최수연 연임 청신호…주가 반등은 숙제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육성과 글로벌 확장을 통한 호실적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주가 부양과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은 숙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14일 주총을 통해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 안팎에선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사업 육성과 조직문화 개선, 재임 기간 거둔 '역대 최대 실적' 타이틀 등 성과가 적지 않아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외연 확장을 통한 실적 성장이다. 금융정보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 대표 취임 이후 회사 매출은 2022년 8조2201억원, 2023년 9조67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 1조4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6510억원, 영업이익 1조967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각각 10.14%, 32.14%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2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을 세우게 된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중동 지역 성과가 두드러졌다. 2023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한화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진출 기반을 다졌다. 5년 동안 매핑·정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해 사우디 주요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분기 중 중동 총괄 법인도 설립한다. 미래기술 투자를 통한 신사업 기반 구축도 주목할 만하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클로바X', '큐:'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올해엔 자사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가동하는데, 검색 기능을 고도화한 'AI 브리핑'과 '플러스 스토어'로 관련 시장 선점을 노린다. 숏폼 서비스 '클립'과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MZ세대 이용자 저변도 확보했다. 실제 지난달 클립 재생·생성 수는 전달(2024년 11월) 대비 각각 82%, 74%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AI를 통한 수익화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임을 통해 사업 연속성·안정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임이 자유로운 업계 분위기와 최 대표의 젊은 나이도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관건은 주가 반등과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최 대표 취임 직후인 2022년 3월 25일 33만3000원에서 지난 29일 20만4500원으로 3년새 38.59% 내려갔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314주의 자사주를 주당 34만6000원에 거래했다. 약 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023년 4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026주의 자사주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도 책임경영 일환으로 약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키도 했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가 변수로 꼽힌다. 웹툰·웹소설 사업의 경우 지난해 6월 네이버웹툰 미국법인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영역 확장 요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불매운동으로 인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수익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비전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서비스에 구현·안착할 경우,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설 명절 보이스피싱·스미싱 주의보…통신업계 AI로 예방 온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최대 6일에 달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스미싱·스팸 예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피해 방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안부 인사나 주문·결제 등으로 속인 스미싱 문자와 스팸 메시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스팸문자 총 신고건수는 지난해 상반기(1~6월) 약 2억1100만여건을 기록했다. 불법 스팸문자 신고건수는 2021년 1900만건에서 2022년 2400만건으로 증가한 뒤, 2023년 2억8600만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통신 3사는 네트워크 집중 관제 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관련 상품·서비스를 통해 이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설 연휴 기간 디도스 공격이나 해킹 시도 등을 실시간 감시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24시간 집중 분석할 방침이다. 정부 기관 등을 사칭한 스미싱 차단 모니터링도 진행한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AI 통화 비서 '에이닷 전화'에 스팸·피싱 탐지 및 보이스피싱 자동 차단 기능을 도입했다. AI가 탐지한 피싱주의·스팸주의·스팸의심 표시와 함께 보이스피싱 번호 자동 차단 기능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예측 기능을 통해 어디서 온 전화인지 미리 알려주는 한편, 신고된 번호뿐 아니라 신고되지 않은 최신 스팸 및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도 실시간 탐지·차단한다. 올해는 소형언어모델(sLM)과 음성·텍스트변환(STT) 기술을 적용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AI 기반 스미싱 대응과 스팸 수신차단 서비스를 가동한다. 스미싱 문자의 이미지를 학습해 악성 사이트를 자동 식별하는 'AI 스미싱 대응 시스템'이 활용된다. 이와 함께 '보이스 실시간 AI 알림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판단·경고하는 기능이다. 이용자 연락처에 없는 번호로 연락이 오면 서비스가 탐지를 시작한다. AI 분석 결과 고객의 통화가 보이스피싱으로 판단되면 통화 중인 고객에게 진동과 함께 경고음이 울리고 '보이스피싱 확률이 높아요'라는 메시지가 휴대전화 화면 상단에 노출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면 통신사 구분 없이 '후후' 앱을 내려받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2분기부터는 특정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고 AI로 복제된 딥보이스까지도 판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U+스팸차단' 앱에서 스마트 스팸 차단 기능으로 스미싱 우려가 있는 문자를 자동 차단하고, 고객에게 그 내역을 알린다. 최근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피해 발생 시 보상을 제공하는 인터넷 요금제도 선보였다. 디도스(DDoS)·랜섬웨어 등 물리적으로 기기를 손상하는 유해 사이트를 자동 차단한다. 개인정보 침해와 금융 피해 등을 야기하는 스미싱·피싱·큐싱까지 방지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청 및 보안 업체와 협력을 통해 의심되는 인터넷주소(URL)를 차단하는 식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통화 비서 '익시오'에도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온디바이스 AI가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상황으로 의심되는 맥락을 파악·분석한 후 이를 알려주는 형태다. 이는 1분 30초 이상 통화 후 필터링을 거쳐 제공된다. 오타율은 0%에 가깝고, 정확도는 98~99%로 나타나 정교성을 높였다.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음성을 탐지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