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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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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장현국’ 넥써스 주주들과 첫 소통…“전자화폐 사업 추가하고 美 시장 진출”

최근 위메이드에서 적을 옮긴 장현국 넥써스(NEXUS·舊 액션스퀘어) 대표가 올해 목표로 게임·블록체인 부문 흑자전환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경영체계를 전면 정비,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신작 로드맵 부재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리스크 해소 또한 숙제로 꼽힌다. 액션스퀘어는 7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장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등 예고했던 안건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일부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전자화폐(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시에서 경기 성남시로 바꾼다.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도 2000억원까지 늘린다.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 '크로쓰' 발행 및 판매를 위해 이달 중 스위스에 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재단 설립 후 토큰 판매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진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가상자산 제도화를 추진 중인 만큼 합법적 사업 기회가 주어지는 코인에 전례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장 대표는 전망했다. 법적 옥석 가리기 과정에서 제도권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인들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기존 블록체인 사업과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선 오픈 플랫폼이라는 점을 꼽았다. 모든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자신만의 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모델에 특화된 직관적인 유저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국문 사명을 넥서스가 아닌 넥써쓰로 한 이유에 대해선 “NEXUS를 한글로 표기할 때 보통 넥서스로 쓰는데 읽을 때는 넥써쓰로 발음한다"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모든 소리의 표현에 주안점을 둔 걸로 안다. 이런 원리에 따라 읽는 소리 그대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부터 신작을 출시해 게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세부 라인업과 정식 출시 시점, 매출 목표 등은 안갯속이다. 넥써스는 현재 △탈출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스토커즈' △블레이드 지식재산(IP) 기반 P2E 게임 '블레이드: 리액션' △네이버 웹툰 IP 기반 액션 RPG '프로젝트 일렉시드' 등을 6개 작품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어떤 게임이 포문을 여는지를 비롯해 주요 콘텐츠, 비즈니스모델(BM)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는 크로쓰 재단 설립이 예정보다 늦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지난달 말 재단 설립 절차를 마친 후,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주요 기능·기술 사양 등이 담긴 백서를 이달 완성하고 토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지 행정절차가 길어지면서 백서·신작 공개도 지연되고 있는 것. 장 대표는 이달 안에 토큰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 설립 후 토큰 판매 계획과 신작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첫작은 완전히 확정한 후 발표할 계획이며, IP 기반 게임이 될 것"이라며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여러 개의 게임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더 좋은 IP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선 투심을 잡는 작업이 중요하지만, 재무 취약성 극복은 숙제다. 넥써스는 2021년부터 3년 동안 매년 50억원대 적자를 지속하면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을 끌어올릴만한 게임이 장기간 부재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15억원으로 자본금 259억원에 못 미치는 상태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853억원으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누적된 결손금 규모는 약 853억원으로, 업계에선 이를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의 사법리스크 해소를 통한 신뢰 회복도 관건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2022년 위믹스 유동화 중단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이 위믹스를 매입하도록 조작했다는 혐의인데, 검찰은 위믹스 유동화와 회사 주가의 인과관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 계획 또한 현재로썬 미지수다. 이사회 중심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끄는 미국식 지배구조를 도입한다는 방침인데, 단기 성과주의에 대한 집착과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보상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국의 경우 전문경영인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인한 기업지배구조 약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도 미국 시장과의 차이점이다. 다만 장 대표는 최근 전문 경영인 체제가 사업 경쟁력 및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권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 흐름에 주목했다.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법령 개정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여론을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회사가 성장하면 주주가치도 동반성장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넥써쓰의 2대 주주고 내년이면 1대 주주가 될 예정이나, 1대 주주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회사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프로젝트에서 실수하고 잘못한 부분도 있다. 이를 발판삼아 최초 발행 후 추가 토큰 발행을 하지 않는 '제로 민팅', 재단이 예비 물량을 보유하지 않는 '제로 리저브', 모든 기여자가 공정하게 기여분에 따른 보상을 받는 '제로 프리라이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딥시크 쇼크’에 머리 맞댄 민·관…“추격조 전략 가동해야”

한국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추격조'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개발 잠재력을 발현시키기 위해선 파편화된 AI 자원과 인프라를 하나로 모으고, AI 기술을 국가전략자산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생태계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에서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진단·점검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열풍 속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을 진단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및 정부 지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장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2027년으로 앞당겼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GPU 1만5000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딥시크 R1에 준하는 저비용·고효율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예산과 공간 확보 여력이 충분치 않고, 전력 문제도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H200 기준 장당 5000만원 정도로, 목표치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75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여기에 설치 및 전력 인프라 비용을 합치면 최소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미국은 현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만 700조를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의 10분의 1 정도인 70조 규모라도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며 “단순 1~2조원 정도 투자해선 선진국을 따라잡기 어렵다.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터무니 없는 목표를 제시하면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번 긴급회의에서도 'AI G3(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선 전방위적인 정부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잖게 나왔다. △데이터 △인프라 △인재 유치·육성 측면에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국가적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는 '추격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예산을 다수의 기업에 나눠먹기식으로 배분하기보단 빅테크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격조를 구성해 투자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모든 지원책은 '많이 지원하면 그 중 스타급 기술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젠 오픈AI나 딥시크 급으로 국가적 기술을 상승시킬 수 있는 가시적인 추격조를 만들어야 한다. 제도에 묶이지 않고 파격적으로 지원을 독려할 수 있는 특수 임무조직 같은 개념을 국가 AI 컴퓨팅센터 산하에 둔다면 AI 반도체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격조에 선정된 기업에는 국내 데이터를 3년 정도 제한 없이 개방하고, 저작권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도 제시됐다. 고급 인재 유치·육성을 위한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3~5년 안에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AI 기술을 국가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며 “원자력과 같이 해외 기술을 가져다 쓸 것인지, 기초부터 개발해 주권을 가져올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 연내 GPU 1만개를 확보하고, 5개 업체에 2000개씩 쓸 수 있게 해주면 딥시크 이상의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오픈AI·앤트로픽 등 빅테크에 우수한 한국 인재들이 많은데 이들을 높은 가격 주고서라도 모두 데려와야 한다"며 “KAIST 등지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데 추격조로 선정된 기업에 GPU를 지원해 채용 연계를 하고, 해외 인재들의 연봉을 지원하는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AI에 대한 기준 확립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오승필 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내 기업이 만들고, 우리의 교과서·백과사전·기사 등을 통해 한국을 배우고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한국형 AI인지 의문"이라며 “회사 또한 이런 부분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써야 하는 AI란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AI를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하는 내용으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방안을 찾겠다"며 “장날인데 비가 온다고 우산 쓰지 않겠다. 비 피하고 우산 쓰면 장사 못한다. 우산 안 쓰고 비 맞고 달리겠다. 기업도 성공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엑사원 3.5 개발에 70억 들었다…LG AI硏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 공개”

LG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32-B' 개발에 4개월 동안 7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신 모델 개발비용보다 낮은 비용이 들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홍보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6일 오전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최초 공개했다. 딥시크 V3 모델 학습에 투입된 비용으로 알려진 600만달러(약 78억원)보다 다소 낮은 규모다. 엑사원 32-B 모델은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론티어급 모델로, 32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 멀티 스텝 추론 기능(MSR)을 중심으로 설계돼 심층 분석, 출처 선택 등 기능도 탑재됐다. 특히 작업마다 특화된 소규모의 전용 거대언어모델(LLM)만 활성화해 AI 학습 비용을 절감하는 전문가 혼합(MoE) 기법이 사용됐다. 해당 기법은 딥시크가 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사용성과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 견줄 만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다. 현재 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 중이며, 분야별로 적합한 양식도 지속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배 연구원장은 “그룹 차원을 넘어 글로벌로 공개했더라면, 우리 스스로도 엑사원의 추론 기능 등을 더 잘 알렸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모델을 만들고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국가 차원의 홍보가 부족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LG가 엑사원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1조원을 투자했다는 루머도 있다"며 “LLM을 하나 개발하는데 100억원이 채 들지 않는다. 전체 비용도 때론 200억원, 4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LLM 개발 단계가 성능 향상을 넘어 '액션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LLM 개발은 지식에서 사고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고, 딥시크 사례가 '사고의 단계'를 보여준 것이란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인프라 저변을 확대해 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여주기식으로 모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선 적은 데이터만 갖고 효과적으로 모델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 국가 AI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AI가 전 세계 데이터를 모두 학습한 이후의 시점을 대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추론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에이전트로 꼽히는 액셔너블(Actionalble) AI 개발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 연구원장은 “2028년이 되면 AI가 현재 공개돼 있는 전 세계 데이터를 학습하고, 서비스를 통해 합성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며 “범용 인공지능(AGI)을 지금 추구하는 게 맞은지, 아니면 세부 영역을 나눠 슈퍼 인텔리전스(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를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LG가 현재 H100 512장으로 개발 중인데 속도 측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의 H100 2048장 정도 확보된다면 연내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기업들에 그 정도 규모의 투자를 한 후 기술을 개발하고, 의사결정을 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 그러면 그 다음 활동을 구체적으로 같이 취했으면 한다"며 “연내까지 우리나라 기업이 고성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단 걸 증명하고 그 다음 계획들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韓 산업계 ‘딥시크 경계령’ 확산…정부도 ‘사용 유의’ 공문

국내 산업계에 이른바 '딥시크 경계령'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이용을 당분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안이 취약해 내부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LG유플러스 등 기업들이 사내 공지사항을 통해 업무 목적으로 딥시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지양해 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용자 기기 정보와 인터넷 프로토콜(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서버에 저장함에 따라 내부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앞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딥시크가 수집하는 정보가 광범위하게 많다"며 “사용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쿠키까지 수집하고, 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되는 만큼 이런 것들을 미리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딥시크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해외 동향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호주·일본·대만 등 다수의 국가들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보 보안·윤리 등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라 딥시크를 업무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회사 관계자는 “챗GPT 이용이 증가하던 시점에 대화형 AI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임직원에게 안내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AI 서비스를 업무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딥시크의 보안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 PC 이용 시에도 딥시크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와 공공기관도 딥시크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공공기관 중에선 원자력발전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송전 설비 정비 공기업 한전KPS가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다. 보안이 매우 중요한 산업 특성상 데이터 유출에 취약한 상용 모델을 사용하기엔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중앙부처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생성형 AI 사용 관련한 주의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여기엔 생성형 AI에 개인정보 및 내부정보를 입력하는 것을 자제하고, 제공된 결과물의 신뢰성을 반드시 검토한 후 활용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 △수집 절차 △처리·보관 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공식 질의서를 발송키도 했다. 다만 아직 회신을 받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의 보안 안전성에 대한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는 긴급회의를 잇따라 열고 현안 점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중소벤처기업부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주최한 '최신 인공지능(AI) 개발 동향점검 및 활용·확산방안 회의'에서 딥시크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조속한 지원책 및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고명수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 “합리적 요금제 개발해 통신비 부담 경감할 것”

“업계가 당면한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우리나라 알뜰폰(MVNO)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9대 회장으로 선출된 고명수 스마텔 대표는 지난 4일 정기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로즈마리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고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2월 4일까지 2년이다. 신임 고 회장은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및 제도 개선을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한 임기 목표로 알뜰폰 대중화를 꼽았다. 그는 “알뜰폰을 더욱 알려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와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사람이 모두 알뜰폰을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요금제를 설계해 가입자수를 2~3배 높이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에 힘을 실으면서 망 임대료(RM) 요금제와 도매대가가 일정 수준 인하됐고, 1만원대 20기가바이트(GB)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지금까진 통신사(MNO)의 망을 빌려 사업해왔다면, 자체 요금제를 개발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향후 협회가 해결해야 할 최대 현안으로는 망(네트워크) 도매대가 사후규제 체제 전환과 전파사용료 납부를 언급했다. 다음달부터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이 정부 주도의 사전규제에서 사업자 간 자율 협상 방식인 사후규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직접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업계는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파사용료는 주파수와 같은 전파자원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관리세로, 가입자당 비용이 부과되며 사업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통신 3사와 동일하게 분기별 약 2000원으로, 공용화율·환경친화계수·로밍계수·이용효율계수 등 일부 감면요소를 적용하면 회선당 약 1200원대다. 업계는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 회장은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협회 역할을 강화해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회원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요금제를 설계해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신임회장은 과거 한국화이자, 한국얀센 등에서 전문의약품 기획자를 지낸 바 있다. 지난 1998년 스마텔을 설립해 약 25년 동안 MVNO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이달 출시…알뜰폰 시장 볕들까

알뜰폰 업계가 이달 중 1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들어가던 알뜰폰 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르면 이달 말쯤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달 중순쯤 정식 출시 시기에 대한 조율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상품은 월간 데이터 사용량 10GB부터 15GB, 20GB, 30GB 등 구간대별로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는 최저 1만원~3만원대 안팎으로 형성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용자 수요가 높은 20GB 요금제의 경우 1만5000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 대비 가격이 약 1만원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한 멀지 않은 시기에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이달 중으로 예상한다"며 “조만간 사업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구체적인 정식 출시 시점이 의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해 자체 요금제 설계·출시 기반이 만들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 3사의 망(네트워크)을 빌려쓰고 있는데, 이 때 지불하는 비용인 도매대가를 정부가 인하함에 따라 이같은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졌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도매제공의무사업자(SKT)의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알뜰폰 육성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데이터 도매대가는 1메가바이트(MB)당 요금이 1.29원에서 0.62원으로 낮아진다. 종량제(RM)의 경우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36% 낮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대량 구매에 대한 혜택도 확대했다. 1년에 5만테라바이트(TB) 이상 선구매하면 도매대가의 2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도매대가 인하 관련 고시 개정을 행정예고할 계획이다. 최적요금제 고지제도 법안 마련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은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정책을 통해 알뜰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알뜰폰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규모를 키워 왔지만, 지난해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영향으로 가입자수가 급격히 줄며 성장 정체가 본격화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이달 알뜰폰 번이 건수는 25만8708건으로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이는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사업자 간 이동 수요가 줄어든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상품 선택폭을 넓혀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층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연령층 특성에 맞는 5G 요금제군을 갖추게 되면서 개개인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변수는 도매대가 인하 대상에 수익배분(RS)방식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뜰폰 도매대가는 RM과 RS로 나뉘는데, 대다수의 사업자들은 RS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RM은 알뜰폰 사업자가 통화·문자·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통신사에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기본료+통화료' 구성의 3세대 이동통신(3G) 요금제에 적합하다. 반면, RS는 통신사가 정해주는 요금제를 가져와 똑같이 제공하고, 일정 비율을 도매대가로 지급하는 구조다. '통화+데이터'인 4세대 이동통신(LTE)·5G 요금제에 적합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대가 저렴한 만큼 기대가 높은 상황이고, 데이터 헤비 유저들도 다수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사업자들이 LTE에 주력하고 있는데 도매대가 인하는 RM에 집중돼 있어 실질적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 의장 7년만에 복귀…AI·글로벌 힘 싣는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를 나온 지 7년 만이다. 5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오는 7일 이 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다음달 말쯤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사내 이사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GIO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및 중동 진출 관련 적극 행보를 보여 왔음을 감안하면, 의장으로 복귀할 경우 관련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9월 사우디에서 열린 글로벌 AI 서밋(GAIN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시장 현황과 기술 기업간거래(B2B) 전략 등을 살폈다. 직후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업계에선 이 GIO의 현지 방문이 처음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평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로 꼽히는데, 사우디 출장을 직접 챙겼다는 점에서 중동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하는 등 AI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자리는 국가별 AI 모델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네이버의 시너지를 모색하고자 이뤄졌다. 최근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출현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오픈AI가 카카오와 손을 잡고 국내 시장 공략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도 이 GIO가 경영복귀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 GIO가 경영 일선에 복귀할 시, 사업 부문 중에서도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소버린 AI 구축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로썬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오픈AI ‘AI 동맹’…올트먼 “韓과 협력할 일 많을 것”

“한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놀라운 수준이다. AI 메시징에 관심이 많고, 사용자 접점을 지속 탐구하는 카카오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 앞으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으로 본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의 AI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AI 서비스 대중화 청사진과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란 강점을 활용해 이용자 중심 서비스로 실용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사용자들이 각각의 AI 모델 특성을 일일이 파악하고 선택할 필요 없이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자동으로 최적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Kanana)'를 통해 이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나나를 비롯한 카카오 서비스에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함께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오픈AI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함께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키로 했다. 많은 이용자가 AI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해 대중화 시점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 중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건 카카오가 처음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기술 및 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범위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 중심 서비스 및 에이전트 개발 방향 측면에서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픈AI와의 협업 이유에 대해 “비용 부담을 지속 줄이면서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오픈AI의 도전적 DNA와 카카오의 사용자 접점 측면에서 최적의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카카오의 DNA가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최근 개발한 '딥 리서치' 도입 계획에 대해선 “챗GPT 내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제공하는 것처럼, 이용자가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은 에너지·반도체·인터넷 기업 등 강력한 AI 도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 개선 속도가 빠른 만큼 추론 가능한 영역도 점차 넓어질 것이다. 카카오와 모든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할 일은 인공범용지능(AGI)의 강점을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연구뿐 아니라 좋은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앞으로 공동 제품을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과학적 발견도 함께 이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I 안전성에 대해선 “나중에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라며 “에이전트 개발 과정에서 더욱 중요해질 가치이며, 공동 상품 개발과 같은 선상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촉발된 개발 비용 이슈에 대해선 “모델의 발전과 함께 비용이 낮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며 “비용 측면에서 지난해 대비 올해 10배 가량 줄였다.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 환상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시장 공략 및 카나나 정식 출시 시점, AI 사업 매출 목표 등에 대해선 두 대표 모두 말을 아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 한국지사 설립 시점과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설 참여 계획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한국은) 좋은 시장이라 생각한다"며 “컴퓨팅 센터 역시 늘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오라클이 공동 추진하는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파트너십 관련 내용은 기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발표 전까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에 있는 회사들이 참여해야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고 한국 기업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대표는 카나나의 정식 출시 시점에 대해 “지난 연말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결과 바꿀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고, 카카오톡이라는 관점 때문에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며 “연내 출시를 생각하고 있지만, CBT를 지속하면서 서비스 방향을 수정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샘 올트먼, 삼성·SK·카카오와 ‘AI 초협력’ 시동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아 삼성, SK 등과 AI 협력을 모색하고 나섰다. 올트먼 CEO는 4일 오후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이는 전날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회장의 첫 글로벌 행보이자, 한미일 AI 동맹 강화를 위한 상징적인 만남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이라고 전해졌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미국 전역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로, 텍사스를 시작으로 20개의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첫 데이터센터는 뉴욕 센트럴파크 크기인 약 3.54㎢ 규모로,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와 AI TV, AI 전용 단말기 개발 등에서 오픈AI의 최적 파트너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AI PC용 메모리인 HBM과 기업용 SSD, GDDR7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AI 자체 칩 제조를 위한 파운드리 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트먼 CEO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전용 단말기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주목된다. 올트먼의 이번 방한은 치밀하게 계획된 일정으로 진행됐다. 3일 오후 11시 40분경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그는 4일 오전 9시 40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반도체 분야에서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올트먼 CEO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제휴를 통한 AI 반도체 직접 개발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오픈AI는 이미 브로드컴과 협력해 자체 AI 칩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 칩에도 SK하이닉스의 HBM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 이어 올트먼 CEO는 국내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 개발자 100여 명이 참석하는 '빌더랩 서울'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공식적인 올트먼 CEO의 방한 이유다.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개발자 워크숍으로, 루턴테크놀로지스와 업스테이지 등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행사장은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으며,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취재가 엄격하게 통제됐다. 이어 카카오가 주최한 카카오-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 최신 AI 기술 API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의 대담도 진행하며 “AI 개선 속도는 매우 빠르고, 중요한 것은 빠르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모델이 발전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생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AI 생태계를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에너지, 반도체, 인터넷 회사 등 AI가 적합한 영역들이 많아 강력한 AI를 채택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관련해 “18개월마다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AI의 과학 발전 기여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오픈AI는 현재 아시아에서 일본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올트먼 CEO는 서울 방문 이후 인도, 두바이, 독일 등을 순차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방한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약진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기반의 AI 모델이 미국 기업들의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운영 비용이 현저히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미국 AI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날 로봇 공학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로봇 분야 협력"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로봇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의료용 챗GPT 개발 검토 계획도 밝혀, 향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과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독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국, 인도를 잇달아 방문하며 아시아 AI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태민·김윤호·강현창 기자 etm@ekn.kr

네이버, 사우디 LEAP 2년 연속 참가…AI 밸류체인 소개

네이버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우디아라비아 IT(정보기술) 전시회 'LEAP 2025'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자사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LEAP 2025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MCIT)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 행사로, 이른바 사우디판 세계가전전시회(CES)로 불린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세계 최초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 등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한 미래 스마트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는 '네이버가 만드는 사우디의 AI'를 주제로 참여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로 연결되는 AI 밸류체인을 소개한다. '디지털 헤리티지를 지키는 네이버 AI 밸류체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자국 문화·정체성을 보존하는 소버린 AI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자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현지 언어·문화적 특성을 담은 AI 개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잘못 학습된 AI가 사우디 고유의 커피를 중동의 일반적인 음료로 소개 △사우디의 문화 유적인 '마다인 살레'를 요르단의 '페트라'로 인식하는 사례 등을 다룬다. 국내에서 출시됐거나 상용화를 준비 중인 AI 서비스도 시연한다. △AI로 맞춤형 학습과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튜터' △환자와의 대화를 자동으로 텍스트 의무기록으로 변환해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AI 보이스 EMR' △영상의 장면 검색을 자동화하는 '미디어 AI' △하이퍼클로바X가 적용되어 메일 작성과 요약·번역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업무 협업툴 '네이버웍스' 등이다. 아울러 팀네이버 AI 밸류체인의 핵심 인프라를 실물 모형으로 전시한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 무정저 전원 장치(UPS), 비상발전기, 공조장치, 로봇 '가로' 등 전시해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시스템을 소개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와 디지털트윈으로 사우디 메디나 시를 구현한 디지털 공간도 선보인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팀네이버는 LEAP·시티스케이프 등 사우디 주요 전시회에서 연달아 참가해 우리만이 보유한 기술 역량을 선보이며 현지 협력을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각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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