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의 2분기 실적이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의 저조한 실적으로 '숨고르기'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실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의 저조한 실적으로 '숨고르기'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 2조9046원·영업익 530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7%·12.29%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1조9496억원·영업익 1278억원으로 2.76%·4.5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은 커머스다. △쇼핑앱 '플러스 스토어' △검색 요약 기능 'AI 브리핑'의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이용자 수를 늘리는 단계다. 2분기 부문 매출은 전년(7190억원)보다 15% 성장한 8274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치플랫폼 부문 또한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 도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광고주에게 AI 기반 광고 집행 자동화, 예산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플랫폼이다. 2분기 서치플랫폼 매출은 1조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784억원) 대비 7.3%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은 AI 기술을 가장 먼저 접목한 사업 영역으로, 올해 상반기엔 개인 맞춤 추천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커머스 부문의 경우 이용자 체류 시간 확장에, 서치플랫폼은 타게팅 작업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실적은 콘텐츠 사업 부문의 부진 여파로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미디어 등 사업부 매출이 저조했던 게 주효했다.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9553억원)보다 15.8% 줄어든 8965억원으로 예측된다. 게임의 경우 신작 부재기가 길어지면서 전년보다 50%가량, 레이블 부문은 음반·공연 매출이 60~70%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의 실적을 받쳐주는 건 신사업과 톡비즈 부문이다. 광고 부문은 시장 침체기를 지나며 회복세를 보였고, 신사업은 금융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성장한 5565억원, 신사업은 15.4% 증가한 407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은 전분기 대비 영업일수 증가와 프로필 탭 '풀뷰' 광고 확대로 32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승부처는 AI다. 네이버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실행 중이며,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해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카나나' 중심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오는 11월 본격 출시되는 '카나나'의 성과가 카카오의 실적 성장성 회복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9~10월부터 톡 개편, 카카오톡에 AI 적용, 오픈AI와의 공동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카톡 개편 후 숏폼 형태의 양질의 콘텐츠 수급만 원활하다면 트래픽과 신규 광고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 정부 AI 산업 투자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양사 모두 향후 경쟁력 향상과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적극적인 AI 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기 부양 의지는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