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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LG화학 목표가 ‘엇갈린 해석’…실적보다 자산전략에 쏠린 눈

LG화학이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포트폴리오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 자체보다는 자산 활용 전략과 LG에너지솔루션(LGES) 지분 운용 방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LG화학의 본업 부진과 자산 매각 우선순위에 의문을 제기하며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KB증권은 LGES 가치 상승과 할인율 축소 여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자산 매각 우선순위의 방향성에 주목했다.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영업자산(에스테틱, 수처리 등)을 우선 정리하면서도, 정작 비영업자산인 LGES 지분은 여전히 보유 중인 전략이 투자자들의 설득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어려운 업황 속 악화되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려운 현재를 타개하기 위한 시작점은 LGES 지분 활용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라 판단한다. 회사의 결단이 행해지는 시점에 투자의견을 조정하겠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LG화학의 핵심 자회사인 LGES의 주가 상승에 주목했다. LG화학이 보유한 LGES의 지분가치가 상승한 만큼, 이를 LG화학의 주가에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LG화학은 LGES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업황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도 고려했다. KB증권은 미국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국내 그룹들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LG화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윤주 KB증권 연구원은 “LGES의 주가가 7월 3일 기준 61조원에서 8월 7일 기준 74조원으로 약 21% 상승해, LG화학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함께 올랐다"며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B(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이며, SOTP(사업 부문별 가치 합산 방식)로 산출한 NAV(순자산가치) 110만원 대비 약 74% 할인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LG화학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데에는 두 증권사 모두 같은 시각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LG화학의 본업 실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시각이다.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부문의 구조적 부담이 계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KB증권도 하반기 LG화학의 실적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EV)향 판매량이 8~9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첨단소재 부문도 수요 둔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EV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과 고객사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로 양극재 출하량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고정비 부담은 지속된다"며 “석유화학은 최근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이란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지는 환경이 펼쳐지며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그림이 전개될 수 있으나,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으로 구매 수요의 드라마틱한 개선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전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177억원으로 6.7% 줄었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매출 4조6962억원, 영업손실 904억원 △첨단소재 매출 1조605억원, 영업이익 709억원 △생명과학 매출 3371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팜한농 매출 2424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이었다. LG화학은 동시에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2000억원에 사모펀드 VIC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KT&G, 높아진 주주환원·높아질 기업가치…주가도 ↑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KT&G가 8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1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8일 KT&G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상향조정했다. 강도 높은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해외사업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KT&G는 전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6~2027년에는 추가로 6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세웠다. 중간 배당은 전년대비 200원 오른 140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5800원(배당수익률 4.2%)으로 전년보다 400원 증액이 예상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SKT, KT와 시총 격차 좁힌다…주가 불씨는 ‘배당 안정성’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SK텔레콤(SKT)과 KT의 시가총액 차이가 좁혀졌다. 8~9월을 고점으로 하반기에는 이 격차가 더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우상향하는 배경에는 SKT의 배당 정책과 신사업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배당 수준 유지 여부는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SKT의 시가총액은 13조7099억원으로, KT(12조926억원)와의 격차가 약 13%까지 좁혀졌다. KT 시총이 지난달 14조원대에서 이달 13조원대로 하락한 반면, SKT는 11조원대에서 12조원대로 우상향하는 흐름이다. 하반기에는 이 격차가 10% 미만으로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총 격차 축소 배경에는 SKT의 배당 안정성에 대한 기대와 2분기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SKT는 실적 악화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적인 배당 정책은 투자자 신뢰를 되찾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SKT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383억원, 832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7%, 76% 하락한 수준이다. 2분기 중 발생한 유심 해킹 사건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신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AI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13.3%, AI 익스피리언스(AIX) 사업은 15.3% 매출 증가를 보였다.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신규 서비스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도 빠르게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성장성과 배당 안정성에 주목하며 SKT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SKT의 단기 고점을 6만5000원, KT는 6만원으로 평가하며 SKT가 이통3사 중 가장 큰 주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8~9월 KT 단기 고점이 6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보면 SKT의 경우 6만5000원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주주이익환원 가치로 볼 때 SKT가 통신 3사 중 8~9월 주가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장기 점유율 방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배당 안정성이 확인될 경우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주가 흐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T는 연결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2024~2026년)을 유지 중이며, 과거 정책 변경에도 배당은 전년 대비 유지되거나 상향돼 왔다"며 “올해 실적이 급감하더라도 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3540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당 수준의 배당금이 유지된다면 수익률 7% 기준 주가 5만1000원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만일 배당이 축소될 경우 3320원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주가 하락은 4만7000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DB증권은 SKT가 3분기부터 50% 요금 할인 종료와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의 영향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36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위약금 환불 비용 300억원까지 반영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7% 줄어든 102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배당금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실적 손상에도 최근 주가가 5만5000원 선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올해 연간 배당금이 최소 3540원은 유지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2~3분기에 해킹 관련 매출 및 비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전자, 애플 차세대 칩 위탁생산 계약…‘7만전자’ 회복

삼성전자가 7일 장초반 상승세에 힘입어 7만원대를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8% 뛴 7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삼성과 협력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되는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술을 미국에 먼저 도입함으로써 이 시설은 전 세계로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韓 배터리셀, 美 관세 넘고 ESS로 질주…주가도 ‘꿈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국내 배터리셀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율 관세와 규제 장벽에 직면한 중국산 제품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구조적 우위를 확보하며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만에 12% 급등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달 29일까지 종가 기준 18만~19만원 사이를 오갔던 주가는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진 30일 하루 만에 2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중국 업체와의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 승소, 약 6조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주 등 굵직한 호재가 이어지며 대부분의 상승분을 선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5% 올랐다. 지난달 말 한·미 관세 협상으로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과 배터리 산업 내 '탈중국' 기조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ESS 배터리는 현재 미국 내에서 약 40.9%의 복합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58.4%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내 FEOC(해외우려기관) 규정은 중국산 배터리·소재 기업의 북미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관세와 규제 회피가 가능한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이미 미국 현지에 ESS 생산 거점을 구축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17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삼성SDI도 오는 10월부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SPE)을 통해 ESS 셀 현지 생산에 나선다. 관세 회피 구조와 IRA 보조금 수혜가 동시에 가능한 셈이다. 김상수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은 현재 미국 내 생산으로 현지 수요를 충당할 수 있어 관세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타국 경쟁사 대비 생산능력도 월등해 중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도 배터리셀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북미 ESS 사업 실적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미래에셋은 삼성SDI의 북미 ESS 부문이 오는 2027년 기준 전체 영업이익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보조금 항목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반영한 북미 ESS 부문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으로 추산됐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적용한 멀티플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수준"이라며 “고객사 확보나 추가적인 사업가치 반영 여지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북미 ESS 부문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18% 상향 조정했다. 실적 전망 개선과 함께 유사 기업 대비 주가수준(멀티플)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과 AMPC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실적 회복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ESS 생산능력은 2025년 12GWh에서 2026년 30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매출은 2026년 4.5조원(전사 매출의 30%)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53만원으로 20.4% 상향 조정했다. 이는 43억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LFP ESS 배터리 수주 공시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수주와 유사한 규모의 수주가 업종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2027년 수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4.5% 상향 반영했으며, 밸류에이션 산정 시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도 기존보다 5% 높였다. 다올투자증권은 EV용 배터리 업황이 여전히 저점 국면에 머물러 있는 반면, ESS 부문에서 신규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네이처셀,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허가 무산…하한가

네이처셀 주가가 6일 장초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인 '조인트스템' 허가가 반려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네이처셀은 전 거래일 대비 29.89% 하락한 2만4750원에 거래중이다. 네이처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일 조인트스템 개발사인 알바이오에 대해 임상적 유의성 부족을 사유로 첨단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네이처셀은 알바이오로부터 관련 공문을 수령했으며, 향후 계획을 확인한 뒤 신속히 이사회를 열어 본 계약 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정 내용은 정정공시를 통해 즉시 안내할 예정이다. 네이처셀과 알바이오는 2013년 12월 조인트스템의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HJ중공업은 5일 경기 의정부역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과 1056억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1조8859억원)의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에 따라 HJ중공업은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584-9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총 4개동 327세대 규모의 주거시설을 시공한다. 계약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7개월이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SP POWERASSETS LIMITED)과 400kV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097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3조2913억원)의 3.33%에 해당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케이블 시스템 설계·설치·시공을 포함한 턴키 방식이며, 계약 기간은 이달 4일부터 2028년 9월 30일까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美 훈풍에 반도체 대장주 ‘삼전·하이닉스’ 동반 ↑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 마감한 가운데 5일 장초반 국내 반도체 종목이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72%, 2.13%씩 오른 7만900원, 2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 오른 2만1053.58에 마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관세 인하로 달라진 판세…현대차 ‘현지화 전략·주주환원’ 주목

한·미간 상호관세가 타결됨에 따라,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현대·기아차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신용평가사와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관세 인하가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지 생산 확대와 파워트레인 전략 조정 등 향후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미국발 관세 부담에도 수익성 방어와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는 관세 부과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했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관세율이 이달 1일부터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 전망과 대응 전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관세로 인해 10.3%에서 8.2%로 2.1%포인트(p) 하락했다. 관세 부담은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에 달했다. 한기평은 이번 관세 협상으로 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연간 손실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을 전망했다. 당초 한기평은 25%의 관세율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 감소분이 약 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관세율이 10%p 인하됨에 따라 손실 규모는 약 5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0% 감소했다. 다만 이는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와 원가 부담으로 큰 폭의 실적 악화를 겪었다. 미국의 GM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고, 같은 미국계 기업인 포드는 73% 감소했으며, 유럽계 스텔란티스는 적자로 전환했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관세율 인하로 올해 하반기 손익 예측이 가능해진 만큼, 전략적 물량 배분과 파워트레인 재배치 등 경영 계획 이행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세 대응의 핵심 축은 현지 생산 확대와 전략 재배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를 포함해 현지 생산능력을 기존 71만대 → 최대 121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2024년 기준 미국시장 판매량의 7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메타플랜트는 당초 전기차(EV) 전용 공장으로 설계됐으나, 최근엔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도 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관세율 인하를 반영해 현대차의 2025년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8%, 10%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3분기 3조4000억원, 4분기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점유율도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8년 7.1%에서 2024년 10.4%, 올해 상반기에는 1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현대·기아차는 강화된 제품경쟁력과 개선된 브랜드이미지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경쟁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차량 판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지연해 올 하반기에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지 인센티브 축소도 긍정적 변수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받는 평균 인센티브가 2025년 기준 2802달러 수준이나, 2026년에는 22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V 보조금 축소와 맞물려 하이브리드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총주주수익률(TSR) 35% 달성을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이미 제시돼 있는 만큼, 현재 주가는 이를 실행하기에 적절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할 계획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 현지화 전략이 더 앞서 있고, USMCA 영향권 밖이라 도요타나 폭스바겐 대비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며 “자사주 소각도 예정돼 있어 현재 주가는 이를 실행하기에 적절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불안한 관세에 과세 덮쳐…韓 증시 ‘8월 쿨링 브레이크’ 현실화

8월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 속에 이달 첫 거래일인 1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관세 부담에 따른 기업 실적 하락 우려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겹친 영향이다. 지난 두 달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한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이 힘을 잃었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한국만 유일하게 급락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가 0.4% 상승하고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소폭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하루만에 3% 급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오전에만 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세제개편안 발표에 따른 우려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대주주 과세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 발표 후 증권가에서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다시 강화되면서 연말 회피성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기대치였던 27.5%보다 높은 38.5%로 확정된 점도 부담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법인세율 전 구간 1%포인트 인상으로 상장사 순이익이 1%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증권거래세 인상 역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상법 개정안 등 정책 모멘텀은 7월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주요 동력이었지만, 이번 세제개편안 실망감으로 그 한 축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하락은 주식시장 과열 이후 필요했던 조정이지만 여러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과격한 하락으로 표출됐다"며 “시장에서 우려하던 내용이 그대로 담긴 세제개편안이 발표되며 '코스피 5000시대'를 외치던 정부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고 평가했다. 미국발 관세 이슈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과 미국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상호관세 협상으로 대(對)미 수출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내 제품 수요 감소와 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접적인 관세 부담이 없는 기업이라도 전방위적인 간접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실화된 트럼프發 관세전쟁 (III)'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관세율 인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 증가, 경쟁력 약화 가능성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생산시설 구축 등을 통한 관세 회피에도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례로 이차전지 업종내에서 배터리셀과 소재업체들은 직접적인 관세 부담보다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생산 축소와 같은 수요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부터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이들 업체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인센티브가 높은 전기차 신차 출시와 생산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전기차의 평균 판매 인센티브는 지난 6월 기준 8400달러로 내연기관차(3375달러)보다 크게 높아 완성차업체의 수익성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상수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일부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국내 산업환경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품목별 관세 및 보편관세 부과 이후 한국의 대미 관세부담은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품목관세율이 낮아진 자동차 및 부품을 제외하고는 상호관세 발효로 추가적인 부담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두 달간 연고점 랠리를 이어오던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국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주가 부담에 더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부진, 하반기 수출 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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