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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KT에 통신시총 1위 내준 SKT, ‘유심 사태’ 딛고 주가 회복세…증권가 ‘관망세’ 전환

SK텔레콤(SKT) 주가가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잇달아 목표주가를 내려잡던 증권가도 이달 들어서는 관망세로 전환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SKT가 이동통신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T 주가가 이달 5% 가까이 상승했다. SKT 주가는 지난달 22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끝 모를 하락세가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은 SKT 가입자의 유심(USIM)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이른바 '유심 사태' 영향이다. 유심 사태는 SKT에 이통사 시총 2위라는 자리를 고착화시킨 원인이 되기도 했다. SKT는 지난해 말까지 22년 가까이 이통사 시총 1위를 유지해왔다. 올해 첫 거래일을 기준으로 보면 SKT 시총은 KT보다 1조원 가까이 컸다. 하지만 지난 1월24일 SKT는 2003년 3월 11일 이후 약 21년 만에 처음으로 KT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KT의 경우 지난해 단행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신사업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평가가 연이어 나오면서 몸값이 점점 오르던 상황이다. 당시 SKT는 3거래일 만에 다시 1위를 되찾았지만, 3월부터 줄곧 내리막을 걸으며 시총 2위에 머물게 됐다. 이후 2000억~3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던 양 사의 시총 격차는 4월 들어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유심 사태의 여파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달, SKT 시총은 KT보다 2조원 넘게 작은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줄인 수준이다. 증권가는 지난달 유심 사태 여파 진정을 위한 자원 투입이 불가피한 가운데, 가입자 감소 등 재무적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잇달아 SKT 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유심 사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센티멘트(시장 심리 분위기) 및 재무지표 악화 상황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달에는 SKT가 새 정부 정책의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 시선은 주가의 완만한 회복세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유심 사태로 인한 최악의 불확실성은 대부분 반영됐고, 정책 수혜 기대와 실적 회복 시그널이 맞물리며 SKT 주가의 방향성이 점차 우상향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통신업 특유의 이익 안정성과 배당 매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SKT에 대해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54000원대 수준으로, 단기적으로는 최소 5만9000원까지의 반등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정책이 SKT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SKT의 올해 배당성향이 50% 이상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T의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60%에 달한다. 유심 사태에 따른 가입자 순감은 지난달까지 45만명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이달부터는 영업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과징금이나 행정제재 등 추가 악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단통법 해제와 보조금 정책 등 제도 변화가 SKT의 가입자 이탈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만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내 전고점 회복만으로도 시가배당수익률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이 꽤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위약금 면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성 요소로 남아 있는 만큼, 6월 말 발표될 민관 합동 조사 결과 전후로는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넥슨게임즈, 中 ‘위챗 모기업’ 덴센트 인수설에 강세

13일 장초반 넥슨게임즈 주가가 강세다. 중국 최대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히는 텐센트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넥슨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13.06% 뛴 1만7230원에 거래됐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텐센트 홀딩스가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넥슨 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가 고(故) 김정주 회장의 가족에게 연락해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다만 거래 구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덴센트는 중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IT·인터넷 미디어 그룹이다. 전 세계적으로 1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의 모기업이다. 그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슈퍼셀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에 투자하거나 인수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재노믹스’에 불붙은 코스피…강세장 ‘본격화’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글로벌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 흐름을 강세장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전 거래일보다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5거래일 연속 랠리는 역대 정부에서도 유례가 없는 현상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4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기관 역시 매수세에 가세했다. 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을 이끌었다. 시점을 더 늘려보면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11.5% 반등해 미국 나스닥, 대만, 일본 등 주요국 증시를 압도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미국 등 주요국들 증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인 것과 크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일례로 지난해 말 미국 S&P500와 코스피지수 수익률 차이는 30%가 넘었다. 강세장 중심에는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증시 부양 의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상법 개정 재추진과 주주친화 정책, 20조원대 2차 추경 등 내수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한국거래소를 직접 찾아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관련 법안을 빠르게 추진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주식시장이 상위에 있음을 확인했고, 시장이 강세장으로 화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발 훈풍과 수출 반등, 미중 관세 협상 기대, 원화 강세 등 대외 요인이 더해지며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커졌다. 실제로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반도체 대장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급등했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수급과 실적 기대, 반도체 중심의 업종 순환이 맞물리며 지수 상단을 3000선 이상까지 열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도 이어지는 글로벌 리스크는 상승 탄력의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 랠리의 지속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기업 실적 개선도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증시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 외국인 매수세 회복을 지목했다. 외국인이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오면서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29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아직 낮은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반도체 같은 대형 종목이 주도하는 상승장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기준 49.8%로, 과거 10년 평균치(53%)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KB증권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시각을 나타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시장이 낙관론에 기울었을 때 정치적 카드를 꺼내온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유사한 전개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S&P500이 신고가에 근접할수록 트럼프가 정책 리스크를 의도적으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S&P500이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에도 '90일 유예' 이후 4개월간 랠리와 S&P500의 신고가 돌파가 있었고, 시장이 낙관에 빠졌을 때 관세 전쟁이 재개됐다"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S&P500의 신고가는 최소 조건일 뿐, 감세안 발표와 NATO 회의 결과, 일부 국가와의 협상 타결 등 몇 가지 추가 요건이 충족된 후 트럼프가 다시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가 현재는 정책 기대감 등 모멘텀 요인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주가의 방향성은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된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는 상방 압력이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정책 기대 같은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구간이지만, 결국 주가의 큰 흐름은 펀더멘털이 좌우한다"며 “단기 상승 여력이 있더라도 앞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 확산…남북경협株 줄줄이 ↑

남북경협 관련주가 12일 장초반 잇달아 급등했다. 국방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 최근 남북 긴장 관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좋은사람들은 전 거래일 대비 16.38% 뛴 1407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인디에프는 13.04%, 일신석재 9.25%, 제이에스티나 10.52% 상승했다. 전일 국방부 측은 확성기 방송 중단에 대해 “남북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국민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는데 취임 일주일 만에 실현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통일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하는 등 최근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잇달아 이뤄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마트·롯데쇼핑, 정부 규제發 매출영향 ‘-0%대’라는데...주가는 ‘출렁’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대형마트를 보유한 주요 유통주가 크게 흔들렸다.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핵심으로 하는 법안이 다시 추진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제로 규제가 현실화되더라도 매출 감소폭은 '-0%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가 하루만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전일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8% 하락한 8만3100원, 롯데쇼핑은 9.03% 빠진 7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급등 하루 만에 급락세로 전환됐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수년간 국내 유통업계 대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2월부터 주가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매수한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조기 대선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도 더해지면서 주가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2월까지 오랫동안 5만원대에 머물렀던 이마트 주가는 지난달 12일 장중 9만5000원대를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롯데쇼핑 역시 새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연초 5만원대로 최저점을 찍은 주가는 점차 회복하면서 8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특히 최근 상장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자, 급락 하루 전인 지난 9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치솟던 주가가 하루아침에 대폭락을 맞은 것은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는 내용이 중심인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여권에서 재발의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휴업일은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한 달에 두 번꼴로 반드시 공휴일에 문을 닫게 된다. 이에 야권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며 반대한다. 증권가는 규제 이슈보다 업계 내 구조조정 등 중장기 업황 변화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홈플러스 폐점으로 인한 반사이익, 소비심리 개선과 경쟁 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더 크다는 평가다. 증권업계는 대형마트 규제가 현실화하더라도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0%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이마트의 매출 타격은 –0.8%, 롯데마트는 –0.6%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연간 100억~2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주말 영업 축소에 따른 주휴 수당 등 인건비 감소를 고려하면 그 영향은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오히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홈플러스의 폐점에 따른 낙수 효과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의 연간 매출액은 7조원 수준이다. 현재 폐점이 확정된 홈플러스 점포는 9개점, 계약 해지 통보 점포는 27개점으로 총 36개 점포(전체 중 약 29%)가 폐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해당 점포가 모두 폐점할 경우, 약 2조원의 매출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경쟁점이 이중 30%만 흡수한다고 해도 약 70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이마트는 6%, 롯데마트 11%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공휴일로 강제할 때 대형마트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규제 우려보다는 업계 구조조정 추이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소비심리 개선과 업종 내 경쟁 완화 등의 이유로 이마트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가 산업 내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완화시켜,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반사 수혜를 누릴 것이란 진단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기업에 불리한 정책 방향' 그 자체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일수록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며 “다만 이번 사례는 숫자(실적)을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하락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코스피 2900 돌파…반도체 대장주 ‘삼전·하이닉스’ ↑

11일 장초반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29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대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공행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르면서 지수가 2903.08을 가리켰다. 코스피가 29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3년 반만이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52%, 3.69% 오른 6만100원, 23만9000원에 거래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42억 차입으로 촉발한 송현인베의 ‘의결권 분쟁’…2라운드도 서울PE 승리

'의결권 분쟁'을 겪고 있는 송현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실질 경영권이 서울에쿼티파트너스(옛 씨에스인베스트코)에게 있다고 법원이 한 번 더 확인했다. 아직 본안은 남아있지만 서울프라이빗에쿼티(서울PE)가 꾸준히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2일 송현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제기된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신청인은 송현인베스트먼트(이하 송현)의 전 임원이자 채권단이다. 이들은 의결권이 없는 현 경영진이 적법한 절차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프라이빗에쿼티(이하 서울PE)는 지난해 12월 송현의 실질적 지배회사인 서울에쿼티파트너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송현을 확보했다. 송현의 새 경영진은 인수 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감사·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를 계기로 기존 감사 A씨와 사내이사 B씨, 기타상무이사 C씨, D씨 등 총 4인은 해임됐다. 법원에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신청한 주체는 C씨와 D씨다. 송현은 한때 3500억원에 이르는 운용자산과 정보통신기술(ICT)·신산업 분야의 활발한 투자로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펀드 청산과 신규 결성 지연 등으로 영향력이 다소 약화된 상태지만, 서울PE에 인수되기 전까지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이끌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 회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소유한 부동산신탁사인 무궁화신탁의 오너로 업계 내 중량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런 송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무궁화신탁의 경영개선계획 이행의 일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고, 이로 인해 무궁화신탁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급격히 확대됐다. 무궁화신탁은 자산 부실과 누적 손실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69%까지 하락,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무궁화신탁은 자회사 및 투자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송현 역시 매각 매물로 시장에 등장하게 됐다. 송현의 의결권 분쟁의 원인은 서울에쿼티 인수 과정에 포함된 차입금 42억원에 있다. 서울PE의 서울에쿼티 인수대금에는 서울에쿼티가 2023년7월 송현 주식을 담보로 차입한 42억원도 포함됐다. 서울에쿼티가 무궁화캐피탈로부터 42억원을 빌릴 당시 주식근질권 설정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 부분이 의결권 분쟁의 불씨가 된 것이다. 근질권이란 채권자가 담보로 설정된 주식을 처분하거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당시 서울에쿼티는 무궁화캐피탈로부터 해당 자금을 빌리면서 송현 주식 40만주(99.95%)에 근질권을 설정했다. 임시주총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C씨 등 채권단은 송현이 소집한 주총은 소집 절차가 없었거나, 주주가 아니거나 의결권이 없는 서울에쿼티에 의해 진행됐기 때문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해 서울에쿼티가 송현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고 채무 불이행 상태가 계속됐기 때문에, 의결권은 담보권자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원은 서울에쿼티가 실제로 송현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전체 지분을 보유한 1인 주주인 만큼 별도 소집절차 없이도 주총을 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 송현의 실질적인 소유자이자 의결권이 있는 곳은 서울에쿼티라는 판단이다. 이에 앞서 무궁화캐피탈이 송현과 서울에쿼티를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해당 재판에서도 법원은 근질권 실행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판단의 핵심으로 봤다. 계약상 권리실행사유가 발생해 계속되는 경우에만 채권자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단순히 근질권이 설정됐다는 이유만으로 의결권이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게 법원의 입장이다. 법원은 “서울에쿼티파트너스가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결의한 각 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外人, 6월 ‘3거래일 만에’ 2.5조 순매수…새 정부 출범 ‘봄바람’

12·3 비상계엄 이후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순매수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에 뚜렷한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주 불과 3거래일 만에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외국인 자금의 복귀가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2조46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12·3 비상계엄 이후 이어져온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뚜렷하게 반전된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왔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코스피에서만 3조478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362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도세가 우세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코스피 9352억원 순매도, 코스닥 5092억원 순매도, 2월에는 코스피 3조7026억원 순매도, 코스닥 4211억원 순매도 등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됐다. 3월과 4월에도 코스피 1조6665억원, 9조3552억원 순매도, 코스닥 4970억원, 7875억원 순매도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5월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656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00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특히 새 정부 출범 후인 이달 첫째 주에는 코스피 2조1676억원, 코스닥 2967억원 등 총 2조464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3거래일 만에 집계된 수치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로 복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더 강했던 증시의 변수는 외국인 순매수"라며 “정책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움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단기간 안에 급등했던 영향으로 가격 부담은 상존하지만 과거를 비춰 볼 때, 하반기 추가적인 순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추가 변수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의 속도, 실효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9일 영국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고 관세 및 수출통제 완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희토류 등 핵심 소재 공급과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민감한 이슈가 테이블에 오르면서, 결과에 따라 글로벌 투자심리와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2일 상법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추진 중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강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3%룰 등 소액주주 권익 강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대거 담겼다. 정책이 신속히 시행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추가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정책과 대외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상폐’ 위니아·제넨바이오, 정리매매 첫날 급락세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상폐)가 확정된 위니아와 제넨바이오가 9일 정리매매 첫날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위니아와 제넨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9.07%, 90.75% 급락했다. 위니아는 경영난과 매출 부진, 임금 체불 등으로 2023년10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생계획안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해 결국 지난 4월 말 회생절차가 시작됐다. 제넨바이오는 6년 연속 적자와 유동부채 초과 등 재무구조 악화가 이어졌다. 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사인의 '의견거절(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본사 부동산 압류 등 악재가 겹치며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상법 개정으로 주식시장 어떻게 달라지나…‘지주·증권’에 주목

상법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증권가 투자 전략에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증권사마다 자본시장 구조 개혁과 연계된 '경영권 분쟁'과 '주주환원 압력'이라는 테마를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전략적 초점은 제각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상법 개정안을 재발의 했다. 상법 개정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빠른 처리'를 내세운 법안 중 하나로,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여당을 주축으로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의 골자는 '상장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 권익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그간 이사회가 '쪼개기 상장'을 하거나 '회사 간 합병 비율'을 정할 때 대주주 입장을 주로 반영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증권가는 상법 개정안 재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자 자본시장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이 기업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대신증권은 지주사 중심의 단일상장 전환이 시장 신뢰 회복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상법 개정이 기업가치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 사례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한 사례로 LG화학과 카카오를 들었다. 기존 주주들이 자회사 지분을 배정받지 못한 채 가치 희석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단일상장 체제로 전환하며 지배구조를 정비했고, 이후 주가가 상승한 사례로 평가했다. 이경연 대신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단순한 주주 중심주의가 아니라 지배주주의 사익 추구로 인한 일반 주주의 피해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자본시장이 글로벌 수준으로 선진화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지배구조 리셋에 따른 수혜 업종 중에서 특히 지주사와 증권사를 지목했다. 지주사 중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현금흐름이 우수하며,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상법 개정 이후 주주 권익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면서, 그간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업지배구조 이슈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다. KB증권은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기업의 펀더멘털로 연결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유통·B2C 기업 중에서도 주주환원 계획 발표 여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사례에 주목했다. 실제로 신세계와 이마트는 최근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경영승계 이슈를 마무리 지으면서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KB증권은 지주사 전반이 아닌, 개별 종목의 지배구조와 최대주주 연령과 순현금 수준 등을 종합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의 구조 전환 가능성도 제시했다. 경영권 분쟁 사례가 점점 많아지면서 경영권 방어와 자금조달 등 또다른 IB딜로 연결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주주가치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 분석을 통해 이러한 지배구조 테마가 실제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5월 한 달간 TRUSTON 주주가치 액티브 펀드는 두산, SK, 삼성물산 등 지주사 중심 포트폴리오를 통해 11.3%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대비 뚜렷한 초과성과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상법 개정은 그 자체로 제도적 신호탄이지만, 이를 기회로 삼느냐 리스크로 보느냐는 투자자의 시각에 달려 있다"며 “결국 기업의 대응 방식과 시장의 해석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이 단기 모멘텀을 넘어 중장기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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