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장하은

lamen910@ekn.kr

장하은기자 기사모음




韓 배터리셀, 美 관세 넘고 ESS로 질주…주가도 ‘꿈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6 10:26

中, 관세·FEOC 규제에 북미시장 입지 축소

국내 배터리, 현지 생산 기반 '구조적 우위'

“목표주가 상향…북미 실적 반등 구간 진입"

사진=각 사

▲사진=각 사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국내 배터리셀 업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율 관세와 규제 장벽에 직면한 중국산 제품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구조적 우위를 확보하며 반등 기대를 키우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만에 12% 급등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달 29일까지 종가 기준 18만~19만원 사이를 오갔던 주가는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진 30일 하루 만에 2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이미 지난달 24일부터 중국 업체와의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 승소, 약 6조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주 등 굵직한 호재가 이어지며 대부분의 상승분을 선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4일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5% 올랐다.


지난달 말 한·미 관세 협상으로 관세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과 배터리 산업 내 '탈중국' 기조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ESS 배터리는 현재 미국 내에서 약 40.9%의 복합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58.4%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여기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내 FEOC(해외우려기관) 규정은 중국산 배터리·소재 기업의 북미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관세와 규제 회피가 가능한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이미 미국 현지에 ESS 생산 거점을 구축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17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삼성SDI도 오는 10월부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SPE)을 통해 ESS 셀 현지 생산에 나선다. 관세 회피 구조와 IRA 보조금 수혜가 동시에 가능한 셈이다.




김상수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은 현재 미국 내 생산으로 현지 수요를 충당할 수 있어 관세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타국 경쟁사 대비 생산능력도 월등해 중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삼성SDI·LG엔솔, 북미 ESS 실적 반등 기대

증권가도 배터리셀 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북미 ESS 사업 실적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미래에셋은 삼성SDI의 북미 ESS 부문이 오는 2027년 기준 전체 영업이익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보조금 항목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반영한 북미 ESS 부문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으로 추산됐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적용한 멀티플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수준"이라며 “고객사 확보나 추가적인 사업가치 반영 여지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북미 ESS 부문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18% 상향 조정했다. 실적 전망 개선과 함께 유사 기업 대비 주가수준(멀티플)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과 AMPC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실적 회복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ESS 생산능력은 2025년 12GWh에서 2026년 30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매출은 2026년 4.5조원(전사 매출의 30%)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53만원으로 20.4% 상향 조정했다. 이는 43억달러(약 5조9000억원) 규모의 LFP ESS 배터리 수주 공시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수주와 유사한 규모의 수주가 업종 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2027년 수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4.5% 상향 반영했으며, 밸류에이션 산정 시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도 기존보다 5% 높였다. 다올투자증권은 EV용 배터리 업황이 여전히 저점 국면에 머물러 있는 반면, ESS 부문에서 신규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