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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재석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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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변수까지 덮쳤다”...1510원 뚫은 환율, 금융시장 리스크↑

중동 정세 악화가 촉발한 외환시장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10원을 넘어선 가운데 주식, 채권 시장까지 동반 급등락하며 리스크 확산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통화 긴축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확대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510원을 돌파한 뒤 상승폭을 키워 한때 1512원대까지 올랐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주 후반부터 1500원대에 안착한 환율이 추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환율 급등은 수급보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며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고, 이는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로 직결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다시 100선 턱밑까지 올라서며 외환시장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양측의 강경 발언은 시장 불안을 더욱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48시간 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소를 포함한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대해 이란 군부는 미국의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충돌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리스크 회피' 모드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충격은 외환시장에 그치지 않았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며 급격히 무너졌다.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5400선까지 밀렸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외국인이 1조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 이를 받아내는 전형적인 위기 장세 구도가 재연됐다. 코스닥 역시 동반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뚜렷해졌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하며 3년물과 10년물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통상 위기 국면에서 나타나는 금리 하락과는 다른 흐름으로, 물가와 정책 변수에 대한 경계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긴축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이르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신 후보자가 물가와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두는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확산과 과잉 유동성이 확인될 경우 통화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이 보다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씨티는 이러한 인사 변화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동발 충격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규모는 약 25조원 수준이 거론된다. 다만 외환, 금리, 증시가 동시에 흔들리는 상황에서 재정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 강세와 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금리 인상 변수까지 겹치며 금융시장의 불안은 단기 충격을 넘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李대통령, 한국은행 총재 후보에 ‘BIS 출신’ 신현송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통화정책 수장을 교체하는 인사다. 이 대통령은 22일 신 후보자를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낙점했다. 대통령실은 국제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정책 경험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신 후보자에 대해 “학문 깊이와 실무적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며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국민경제 성장을 조화롭게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경제 환경이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도 인선 배경으로 들었다. 국제 정세 변화가 국내 물가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글로벌 정책 대응 경험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해외 경력 중심'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은 신 후보자가 국내 통화정책 논의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세미나와 정책 토론 등을 통해 한국 경제 현안에 대한 이해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1959년 대구 출생인 신 후보자는 어린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옥스퍼드대와 런던정경대(LSE)를 거쳐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과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를 지냈고, 2010년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책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BIS 경제자문역 겸 조사국장에 임명되며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신 후보자는 금융 안정과 거시건전성 분야에서 권위자로 평가된다. 2006년 IMF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언급한 이력도 있다. 주요 중앙은행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꼽힌다. 신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 절차를 밟는다.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는 2022년 4월 취임 이후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긴장 커지자 환율부터 출렁”...중동發 금융시장 ‘이중 압박’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1500원을 다시 넘어섰다. 중동발 군사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외환시장에 그치지 않고 물가와 통화정책까지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한꺼번에 작동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급등하며 1500원 선을 돌파했다. 장 초반 1505원대까지 치솟은 뒤 일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장중 기준으로 가장 높은 구간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에너지 시설 공격과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대된 모습이다.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100달러 중반대로 올라섰고, 장중에는 11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WTI 역시 다시 세 자릿수 가격을 회복했다. 원유 가격 급등은 단순한 원자재 이슈를 넘어 인플레이션 재자극 요인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는 곧바로 달러 강세로 연결됐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상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의 부담은 한층 커졌다.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리 동결 이후 “최근 몇 주 사이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졌다"고 언급하며 그 배경으로 중동발 유가 상승을 지목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그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시장은 이를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은 데다, 물가 경로를 확인하기 전까지 정책 변화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발 물가 상승을 일시적 요인으로 볼지 여부 역시 상품 물가 흐름에 달려 있다고 설명하며, 당분간 긴축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당국 역시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될 경우 적시에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동 사태 이후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 안정 조치도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구 부총리는 필요할 경우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조해 긴급 바이백이나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적채권 발행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채권시장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 긴장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겹치며 변수들이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특히 환율이 1500원대에서 안착할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과 금융권 리스크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중동 리스크’에 수입물가 8개월째↑...인플레 압력 커지나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국내 수입 물가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자 원자재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 단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며 국내 물가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물가지수(2020년=100·원화 기준 잠정치)는 145.39로 집계됐다. 전월(143.74)보다 1.1% 상승한 수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오름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가운데 광산품 가격이 4.4%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간재에서는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4.8% 상승해 전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기준으로는 원유 가격이 9.8% 뛰었고 제트유는 10.8%, 나프타는 4.7% 상승하는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2월 환율이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음에도 국제 유가 상승이 수입 가격을 밀어 올린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했고, 이 영향이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1월 배럴당 61.97달러에서 2월 68.40달러로 약 10% 상승했다. 향후 수입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했고 환율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3월 들어 13일까지 약 58%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역시 지난해 평균보다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3월 수입물가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속도는 품목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시행 중인 최고가격제가 적용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일정 부분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8.98로, 1월(145.86)보다 2.1% 높아졌다. 이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이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4.8% 상승했고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5.4% 올라 수출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냉동수산물 가격이 8.7% 올랐고 경유(8.0%), D램(6.4%), 휘발유(4.5%) 등도 비교적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교역 조건을 보여주는 지표는 개선됐다. 수출상품 가격과 수입상품 가격의 비율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4.25로 1년 전보다 13.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이 10.3% 오른 반면 수입 가격은 2.4%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 지표는 우리나라가 일정량의 수출로 얼마나 많은 수입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41로 전년 대비 31.8%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가 16.6% 증가한 데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시 개선되면서 교역을 통한 실질 구매력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은행 주담대 상단 7%도 넘나”...영끌·빚투족 경고등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새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따라 움직인 영향이다. 금리 부담이 커졌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저가 매수와 공모주 투자 수요가 몰리며 신용대출은 오히려 늘어나는 흐름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달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5501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 대비 6847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출 종류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같은 기간 8302억원 감소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1조4327억원 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현재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신용대출은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너스통장 이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 마통 잔액은 이달 들어 39조4249억원에서 40조7362억원으로 1조3114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빚을 이용한 주식 투자 확대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마통 잔액 규모는 월말 기준으로 보면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증가 속도 역시 월간 기준으로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가파른 흐름이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증권사 계좌로 이동한 자금으로 보고 있다. 증시 급락 국면에서는 하루 증권사 이체액이 1000억원을 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저가 매수 수요와 함께 신용거래 투자자의 마진콜 대응 자금, 공모주 투자 자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대출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대은행의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1월 중순과 비교하면 상단은 약 0.21%포인트, 하단은 0.1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진 모습이다. 일부 은행 내부 시계열을 보면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등급 차주 기준 1년 만기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30~5.340% 수준으로, 약 두 달 전보다 하단이 0.18%포인트 높아졌다.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약 0.20%포인트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 연 3.850~5.740% 수준이다. 코픽스는 최근 하락했지만 은행들이 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하면서 실제 적용 금리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서는 금리가 상승 국면에 들어설 경우 일반적으로 차입을 줄이는 흐름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과 맞물리며 신용대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4만달러 언제 넘나”...韓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좀처럼 4만달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3만6000달러대에 머문 가운데,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기준 소득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6855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3만6745달러)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원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5241만6000원으로 전년(5012만원)보다 4.6% 증가했다. 환율 영향이 컸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4.3% 상승하면서 달러 기준 소득 증가폭이 크게 제한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원화 기준으로 2663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달러로 환산한 GDP는 1조8727억달러로 0.1% 감소했다. 같은 경제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환율 영향으로 달러 기준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4.3%포인트 낮게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뒤 꾸준히 상승해 2021년에는 3만8000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2022년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3만5000달러대로 후퇴했고, 이후 증가 폭이 제한되면서 2023년 이후 줄곧 3만6000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2023년 증가율이 2.7%였던 것과 달리 202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5%, 0.3%로 둔화됐다. 다른 국가들과의 격차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대만의 경우 정보기술(IT) 제조업 비중이 한국보다 훨씬 높아 반도체 경기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으면서 지난해 1인당 GNI가 4만585달러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역시 기준연도 개편으로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3만8000달러 초반대 수준을 기록해 한국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한국의 소득 순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2024년 기준으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일본에 뒤처지며 7위로 내려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소득 증가 속도는 환율 흐름에 상당 부분 좌우될 전망이다. 한은은 환율 영향이 없다는 가정 아래에서는 우리나라 1인당 GNI가 2027년 무렵 4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우리 경제의 실질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추가 통계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기존 -0.3%에서 -0.2%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산업활동과 국제수지, 재정 집행 등 지난해 12월 통계가 추가로 반영되면서 정부 소비와 건설 투자 관련 수치가 일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성장률은 1.0%로 유지됐지만 반올림 이전 기준으로는 0.97%에서 1.01%로 소폭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세부 부문을 보면 정부 소비는 1.3%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3.5% 감소했다. 수출도 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5%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0.6% 성장했다. 건설업은 4.5% 줄어 부진이 이어졌으며 농림어업은 4.7% 증가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은은 최근 이란 관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성장률과 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충격이 단기간에 마무리된다면 올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유가 100달러 덮쳤다”...환율 1500원 턱밑·코스피 8%↓ [오일쇼크 공포]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가운데 환율과 증시가 동시에 요동치며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5원 이상 상승한 1496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 초반 1490원대 초반에서 출발해 같은 구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불안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그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시장 불안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대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세 자릿수에 올라선 것은 2022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상태다. 달러 강세 흐름도 뚜렷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8대 후반에서 99대 중반 수준까지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달러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도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위협하자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약 45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8% 이상 하락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5% 넘는 하락률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5130선까지 밀렸다.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장 직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 시간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장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두 투자 주체는 각각 1조원 이상과 수천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원 넘는 순매수로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 증시 역시 유가 상승과 고용 지표 충격이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이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중동 정세와 관련한 비상 경제 상황 점검에 나선다. 대통령 주재 회의를 통해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포함한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빚내서 코스피 베팅”...글로벌 자금은 ‘유가 100달러’에 촉각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신용대출과 예금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자금을 빼고 있어 시장 내 투자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사용 잔액은 이달 5일 기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월 말보다 약 1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실제 영업일 기준으로는 사흘 만에 대출이 급증한 셈이다. 현재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 속도 역시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월간 기준 증가폭과 비교해도 최근 상승세는 과거 '영끌·빚투' 열풍이 거셌던 시기 이후 가장 가파른 흐름으로 평가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며 2023년 이후 30조원대에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자금이 신용대출로 이동한 데다 국내외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중동 리스크로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실제로 주가 급락 당시 은행에서 증권사 계좌로 이동한 자금 규모가 하루 수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 흐름과도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이달 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610조원으로, 2월 말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합친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닷새 만에 약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에서도 투자 자금 이동이 감지된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약 2조8000억원 줄었고, 요구불예금에서도 8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금융권에서는 일부 자금이 증시 투자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히려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펀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을 약 110억달러어치 순매도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에서 약 79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이 나타났고 한국과 인도에서도 각각 16억달러, 13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중동 갈등이 확대되면서 기존 투자 환경에 대한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동안 달러 약세와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전제로 아시아 주식 비중을 확대해 왔지만, 이란 사태 격화로 이런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과,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가능성을 동시에 재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시장 역시 긴장 상태다. 미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해군 호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여파로 생산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경영진들 역시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변수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블레이크 전략가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방어적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경제가 여전히 중동산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공급 차질 위험을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 역시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과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WY)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향후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자금 이동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대 버텼지만”...3월 물가 흔들 변수는 ‘국제유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2.0%를 기록하며 6개월째 2%대 흐름을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됐지만, 설 연휴 영향으로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르며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2.4%를 기록한 이후 12월 2.3%, 올해 1월 2.0%로 둔화된 뒤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올라 전월(1.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가공식품 역시 2.1% 상승하며 전달(2.8%)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설 연휴 기간 할인 행사와 전년도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품목은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홍삼과 부침가루, 당면, 물엿 등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데이터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민생물가 관련 조사도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를 누그러뜨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설탕 가격 상승률은 0.4%로 낮아졌고 밀가루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7% 올라 전달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1.4% 하락한 영향이 컸다. 특히 채소 가격이 크게 내려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귤,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 주요 채소 및 과일류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만 쌀 가격은 1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축산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가 확대됐다.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달걀 가격이 오르며 전체 축산물 가격 상승률은 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등어와 조기 등 일부 수산물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비스 물가는 2.6% 상승했다. 특히 개인서비스 가격이 3.5% 올라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을 제외한 항목이 전체 물가 상승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설 연휴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관광 관련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이 특징이다. 승용차 임차료는 37% 넘게 뛰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와 국내단체여행비, 호텔 숙박료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 연휴로 공휴일이 늘면서 여행과 숙박 관련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올라 개인서비스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 영향에 대해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 둔화 요인 중 하나로 판단된다"며 “이달 일부 제빵업체가 출고가 인하를 발표한 만큼 관련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2.4% 하락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일부 낮추는 역할을 했다.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용 LPG 가격이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 악화 이후 나타난 국제유가 상승은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심의관은 “지난달 말 이후 며칠 사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 영향은 3월 물가지표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국제유가를 지목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3월에는 중동 상황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비용 측면의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물가 흐름은 중동 상황 전개와 국제유가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는 국제유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바깥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런 긴장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올해 4분기 배럴당 108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석유류 가격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유업계의 가격 담합 가능성을 언급하며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라고 경고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정부 합동 점검반이 주유소를 방문해 과도한 가격 인상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담합 의심 정황이 확인될 경우 즉각 현장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다주택자 대출 103兆 육박...서울·경기에 절반 몰려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특히 서울 주요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된 가운데 대출의 대부분이 아파트 담보·원리금 분할상환 구조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다주택자 금융 규제를 주요 관리 대상으로 검토하는 상황에서 관련 대출 규모와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다주택자 대출 잔액은 10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에는 전세대출과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이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경기 지역 잔액이 3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20조원을 기록했다. 두 지역을 합하면 5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서울의 경우 2024년 말 16조5000억원에서 1년여 만에 20조원으로 늘어 증가폭이 20%를 상회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강동구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주요 주거지역도 높은 잔액을 보였다. 담보 유형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 아파트 담보대출이 9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고, 비아파트는 11조원 수준에 그쳤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 분할상환이 95조7000억원으로 90% 이상이었고, 만기 일시상환 대출은 7조2000억원이었다. 통계상 다주택자는 대출 실행 당시 세대 기준 2주택 이상을 보유했거나, 1주택 상태에서 추가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 차주를 의미한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 금융 규제를 주요 관리 과제로 거론하는 가운데 나왔다. 금융당국은 일시상환 구조의 주담대와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회수 방안을 검토하며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계에 전세대출 등이 포함된 만큼 실제 규제 대상이 될 순수 매입 목적 대출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강 의원은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규제의 실효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도한 규제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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