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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서예온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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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상품] 컬리에서 불티난다는 ‘티슈 브레드’, 얼마나 맛일길래~

오픈런(영업시간 개시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것) 티슈 브레드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한남동 '더 트러플베이커리'가 온라인몰 마켓컬리에서 석달째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때마다 한남동 오프라인 매장에서 긴 줄을 서는 수고 끝에 맛볼 수 있는 더트러플 베이커리의 티슈 브레드를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자 '빵덕후'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4월 '더 프러플베이커리' 티슈 브레드가 단독 입점한 뒤 이틀 만에 상품 초도물량이 다 소진됐고, 입고 수량을 늘렸음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개월째 접어든 요즘도 매주 공급받는 2500개 물량도 하루 이틀만에 다 팔려나간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는 현재 1인당 최대 2개 구매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이다. 한남동 '더 트러플베이커리'는 빵순이·빵돌이들에게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빵집'으로 인정받는 맛집이다. 특히, 티슈 브레드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제품으로, 하루 단 100개만 판매하는 바람에 매일 이른 아침부터 오프런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티슈 브레드는 겹겹이 쌓인 얇은 빵을 마치 티슈처럼 한 장씩 뜯어먹거나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포크로 돌돌 말아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더해져 소셜미디어(SNS)에서 급부상한 인기 페스츄리 식빵이다. 특히, 더 트러플베이커리의 티슈 브레드는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사용해 겹겹이 고소한 풍미가 배어있어 빵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은 물론 잼·생크림을 얹어 색다른 디저트로 먹기에도 좋다. 마켓컬리에선 해당 상품의 구매후기만 벌써 960여개에 이른다. 컬리몰 내 상품 화면에는 '풍미도 좋고 한 장씩 떼어 잼이나 크림치즈와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어요', '소셜 미디어에서 본 것처럼 포크로 낱장을 돌돌 말아 커피와 함께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요', '자주 품절되서 구매 못하다가 겨우 구매했어요' 등 긍정 일색의 구매후기가 올라와 있다. 티슈 브레드를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냉동상품으로 상온에서 30분간 해동한 뒤 170℃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3~5분 가량 구우면 매장에서 먹는 그대로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컬리는 설명한다. 마켓컬리에서 더 트러플베이커리의 티슈 브레드를 주문하면 샛별배송으로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는 점도 인기를 더해주는 요소이다. 가격 7900원.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쿠팡·알리바바 출신 정형권 대표, 지마켓·신세계 쌍끌이할까

지(G)마켓의 새 수장이 된 정형권 대표가 최근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마켓은 한때 국내 유일 이커머스 기업이었지만 신세계에 인수된 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신세다. 업계는 지마켓이 신세계에 인수된 후 첫 CEO(최고경영자) 교체인 만큼 정 대표가 실적 반등을 위해 향후 어떠한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지마켓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인 9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있는 지마켓 본사로 첫 출근해 전 직원에 보낸 인사 메일에서 업계 1위 탈환을 위한 쇄신과 소통을 강조했다. 인사 메일에서 정 대표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격동의 시기에 지마켓의 혁신과 재도약이라는 사명을 갖고 이 자리를 맡아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격변의 시기를 잘 이기기 위해선 서로 간의 소통과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인사메일에서 쇄신을 강조한 것은 지마켓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직후 손실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마켓은 2005년부터 16년 연속 흑자를 내며 이커머스업계 1위를 넘봤으나 2021년 10월 신세계 이마트가 인수한 후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지마켓의 새로운 수장인 정 대표는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한국 총괄 출신이다. 알리페이 유럽·중동·한국 대표 등의 이력도 있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 재무담당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대표가 '재무통'으로 불리는 이유다. 따라서 업계에선 정 대표가 당장은 지마켓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새롭게 부임한 정 대표가 지마켓의 실적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선 '상품구색'과 '배송시간 단축'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이커머스 3인방인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가 다양한 초저가 상품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고, 쿠팡이 새벽배송으로 상위 사업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지마켓은 '머천다이징(상품화 계획)'과 '배송' 어느 쪽도 아직 뚜렷하게 우위가 있는 게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마켓에 적용된 신세계 특유의 대기업 의사결정 문화가 시시각각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기업 의사결정 체재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커머스처럼 매일매일 지각이 변동되는 비즈니스에서는 대응하기 힘들다"고평가했다. 다만, 업계는 지마켓이 신세계에 인수되기 전 흑자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마켓은 계속 흑자를 냈던 기업으로써 펀더멘털(fundamental)이 있다. 지난 3년간 신세계에 인수되고 결합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들어갔다면 이제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췄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는 2021년 지마켓을 인수한 뒤 기술 인력을 많이 채용하고, 최근에도 기술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지마켓 수장을 정형권 대표로 발탁하며 지마켓 CPO(최고제품책임자)에 해당하는 PX본부장도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테크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 동시에 기존 PX본부를 PX본부와 테크(Tech)본부로 분리했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본부를 별도조직으로 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채양 대표 ‘이마트 통합’, 실적반등 묘수될까

이마트가 이달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사업)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가운데 이를 기념해 선보인 첫 통합 마케팅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경영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채양 대표는 하반기 통합 법인 출범을 시작으로 통합 마케팅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이같은 한 대표의 '통합 카드'가 부진한 실적을 반등으로 이끌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첫주 일주일간 선보인 연합 할인행사 '패밀리 위크' 같은 통합 마케팅 행사를 앞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패밀리 위크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출범을 기념한 행사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외에도 유통 계열사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노브랜드,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가 공동으로 참여해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행사에선 통합 매입으로 가격 혜택을 극대화한 '스타 상품' 15종을 선보여 고객 방문을 유도했다. 그 결과 행사가 진행된 이달 첫 주 일주일 동안 1600만명이 몰리며 큰 흥행을 거뒀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통합 할인 행사를 지속적 선보일 방침이다. 이마트가 패밀리위크처럼 계열사들과 연합해 진행하는 할인 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년 11월경 진행되는 '쓱데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할인행사로 유통 계열사들이 총출동, 이마트가 주로 가장 행사를 크게 한다. 이마트는 이같은 기존 쓱데이 행사에 통합 마케팅 행사를 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집객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통합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지난해 창사이래 첫 적자전환을 기록한 이마트는 올해 희망퇴직과 비용절감 등 경영 효율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부진속 새로 부임한 한채양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오프라인 3사를 이끌게 됐다. 한 대표는 통합 마케팅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상품 공동매입과 마케팅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별도로 상품을 매입했지만 이젠 양사가 함께 대량으로 구매해 원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통합 마케팅은 경쟁사들로부터 일찍이 성과가 입증됐다. 최근 2년 통합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친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29억원으로 영업전년 대비 364.6%나 급증했다. GS리테일은 GS더프레시와 편의점 GS25 즉시배송(퀵커머스), 전략 상품 소싱 측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는 물량과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 통합 마케팅의 규모가 경쟁업체들보다 큰 만큼 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매년 2분기는 실적이 부진한 시기인 만큼 크게 호전된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분기는 기본적으로 세금도 내야 되고 매출이 잘 안 나오는 달"이라며 “3분기부터는 개선된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성수기 실종 면세점, 고객마케팅도 ‘눈에 안띄네’

해외여행 출국객이 많은 7~8월 성수기를 맞은 면세점업계가 '웃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유커(중국단체관광객)가 크게 늘고 있지 않으며, 그나마 찾아오는 중국 개별관광객마저 씀씀이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최근엔 고(高)환율 악재까지 겹쳐 성수기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세점들은 엔데믹 성수기 시즌임에도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파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성수기 시즌 앞다퉈 해외여행 경품을 내거는 면세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부 기업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맞춰 해외여행 경품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신세계면세점은 7~8월 여름 바캉스 시즌에 맞춰 8월 22일까지 전사 최대 규모로 '신세계로 체크인-써머 스플래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패키지를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경쟁 면세점들은 파격적 경품 이벤트 대신 환율 보상과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높은 환율로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들을 겨냥해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한다. 특히, 금·토·일 주말에는 구매일 기준 1달러당 매장환율이 1320원을 초과할 경우 LDF PAY를 최대 49만 원 추가 제공한다. 아울러 오는 8월 31일까지 'LDF 트래블 마일리지(마일리지 단계에 맞춰 사은품을 증정)'를 2배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에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 패션 또는 주얼리·시계 카테고리 제품을 구매 후 9월 30일까지 상품 인도를 완료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마일리지를 2배로 지급한다. 신라면세점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주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할인 혜택을 선사한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주류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316㎡(96평) 규모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일한 주류 전문 플래그십 스토어다. 신라면세점은 주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주류 상품별로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구매 금액에 따라 와인잔·코스터·트래블 백 등 사은품 제공 혜택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직전에는 경품 규모가 훨씬 컸다"며 “자동차를 경품으로 할 때도 있었고, 해외여행 경품은 흔한 경우였는데 이제는 대규모 경품을 내걸만한 체력들이 안되다 보니 파격적으로는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면세점들이 성수기 시즌임에도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진 배경엔 중국을 포함해 방한 외국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이들의 구매 객단가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환율 악재까지 겹쳐 이중고로 작용한 영향이 깔려 있다.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 오르면서 2분기 평균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원24전으로 1분기 1329원40전보다 약 42원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1315원20전) 대비 1년 만에 56원가량 오른 것으로, 2009년 1분기(1418원30전) 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업황 회복이 더딘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관광객들이 본인들 휴가라고 해서 한국 와서 엄청 쇼핑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더욱이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하고 있어 예전처럼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성장 둔화 이커머스 M&A·희망퇴직 ‘구조조정 후폭풍’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희망퇴직 등 후유증을 잇따라 보이자 '구조조정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월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신장률은 지난 1~4월까지 10%대 또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5월 7%대로 떨어졌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1월 전년 동월대비 12.1%에 이어 △2월 11% △3월 9.1% △4월 10.5%을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5월엔 이보다 한참 못 미치는 7.7%로 한 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월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자주 20%대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1월 온라인쇼핑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4%를 비롯해 △2월 15.2% △3월 26.4% △4월26.4% △5월 25.2%를 기록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행해지던 규제가 최근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활동하는 이커머스 업계로 향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쿠팡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쿠팡 및 CPLB(PB상품 전담 납품 자회사)의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하고 이들 회사를 각각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규제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은 “과거에 우리가 대형 마트에 대해서 규제했던 것처럼 비슷한 형태로 잘 나간다고 생각하는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해서 좀 규제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사실 이게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자릿수로 떨어진 시장 성장률 및 규제와 더불어 기업들의 M&A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구조조정기 신호로 해석한다. 앞서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 큐텐이 국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오아시스마켓이 자신보다 덩치가 큰 SK그룹 계열 11번가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문제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희망퇴직도 확산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5일 오전 회사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2022년 7월 1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이 대상이다. SSG닷컴의 희망퇴직 시행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 SSG닷컴과 G마켓의 수장을 한꺼번에 바꾼 '리더십 교체'에 이어 후속 인적 쇄신에 들어간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업계 3위 업체인 11번가가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두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 부문인 롯데온이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안 좋다보니 수익성에 방점을 맞추고 있다"며 “쿠팡도 잠깐 이익을 냈다 적자(손실)로 들어서자 기업들이 흑자 및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슬림화(구조조정)'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더위엔 빙과·삼계탕, 장마엔 막걸리…편의점 ‘성수기 할인 공세’

7~9월 성수기를 맞은 편의점업계가 치열한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이른 무더위를 비롯해 국제 스포츠행사, 긴장마 예고 여파로 예년보다 할인행사폭과 종류가 크게 확대돼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체들은 매출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이달들어 가지각색의 풍성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표사례로 GS25는 7월 한 달간 역대급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행사 상품은 편의점에서 운영하는 전체 일반 상품(3000여종)의 절반 규모인 1700종에 이른다. 행사는 △무더위 극복을 위한 음료, 빙과류 원플러스원(1+1) 행사 △국제 스포츠 행사응원을 위한 주류, 치킨 파격 행사 △긴 장마를 대비한 레인(Rain) 마케팅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특히, 현재 독일에서 진행 중인 유로24 축구대회와 이어 파리 하계올림픽까지 국제 스포츠 빅이벤트들이 관심을 끌면서 맞춤형 마케팅인 '치맥'(치킨+맥주)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 전개한다. GS25는 이달 말까지 △카스ㆍ버드와이저·스텔라740㎖ 메가 용량 맥주 3캔 7800원 △카스·켈리·크러시 500㎖ 병맥주 3개 4500원 △매주 목~일요일 하이네켄·기네스 500㎖ 4캔 1만원 행사 등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밖에 GS25는 비오는 날마다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5000원 퀵커머스 전용 쿠폰 1000개를 선착순 제공하는 등의 긴 장마 기간을 대비한 차별화 '레인 마케팅' 등도 하절기 내내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CU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쓔퍼세일'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100여 개의 상품들을 대상으로 1+1, 2+1 등 다양한 증정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무더위에 음료 수요가 높아지는 하절기를 맞아 냉장커피·탄산수·에너지음료·차음료 등 20여 종의 상품을 1+1 증정하는 등 음료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 또한 장마대응 마케팅으로 장마철 인기 주류인 막걸리 29종을 대상으로 7월 한 달 동안 4병 이상 구매 시 1000원, 2000원 할인 프로모션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와인과 보양 간편식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31일까지 '샴MBTI 기획전' 샴페인을 포함해 총 60종의 와인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머니 또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로 구매 시 20% 할인한다. 더불어 오는 15일 초복에 대응해 삼계탕·수박·장어구이 등 복날 보양 간편식과 치킨 간편식 등 12종의 상품에 가격할인 및 원 플러스 원(1+1) 행사를 실시한다. 이마트24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달 한달간 여름 인기 상품군 5가지를 골라담는 행사를 진행한다. 골라담기 행사 상품은 과자 7종, 컵밥 17종, 음료 46종, 아이스크림 26종, 주류(하이볼) 17종 등이다. 고객들은 크라운산도, 꽃게랑 등 크라운과자 7종 중 5개 구매 시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24가 1+1 행사 이외에 이같은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편의점은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까지 연중 매출 최고점을 찍는다. GS25가 최근 3개년 월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놓고 분석한 기간별 매출 지수 자료에 따르면, 7~9월 평균 매출지수는 월 평균 매출 지수 대비 크게 상회하는 108.6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은 더운 날씨를 비롯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와 더불어 긴 장마도 고돼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지속적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쓱닷컴·지마켓·컬리 “쿠팡 요금인상 이탈자 잡아라”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의 내달 '와우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탈쿠팡족' 흡수에 나서고 있다. 기존보다 멤버십 연회비를 낮추거나 또는 할인 혜택을 크게 늘리며 멤버십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선 이같은 기업들의 멤버십 혜택 늘리기 경쟁이 탈쿠팡 특수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들은 이달 들어 멤버십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앞서 SSG닷컴은 7월 첫주 일주일간 멤버십 회원 혜택을 늘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를 진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행사는 신규가입 고객에 대해선 기존 3만원이던 연회비를 1만원으로 낮추고 가입 즉시 SSG머니 1만원을 적립해 준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과 쓱배송 '이날 아무때나 장보기' 무료배송 쿠폰 4장도 지급한다. G마켓도 멤버십 회원 혜택을 강화한다. 이달부터 기존의 12% 할인쿠폰을 15% 할인쿠폰으로 업그레이드하고 1000원 정액 쿠폰을 없애는 대신 최대 3000원까지 할인되는 10% 쿠폰 3장을 제공한다. 구매액 조건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쿠폰이다. 이렇게 제공되는 쿠폰을 모두 활용하면 매달 최대 4만4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위크에서 멤버십 회원에 최대 1만원까지 할인되는 7% 중복 쿠폰을 무제한 제공해 쇼핑 혜택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새벽배송 전문 온라인몰 컬리도 최근 멤버십 혜택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컬리는 이달부터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제공한다. 컬리멤버스는 월 이용료 1900원만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받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다. 장보기 스타일에 따라 자주 구매형 '코어'와 대량 구매형 '플러스' 중 선택 가능하다. 컬리는 코어 옵션에 무료배송 혜택을 강화해 멤버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독료 인상 없이 무료배송으로만 9만3000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플러스 고객에게는 3만원 구매 시 3000원 쿠폰 1장, 7만원 구매 시 7,000원 쿠폰 1장, 9만원 구매 시 9000원 쿠폰 1장, 20만원 구매 시 7월 한정 3만원 쿠폰 1장에 뷰티 20% 할인 쿠폰까지 총 5종의 쿠폰팩을 제공한다. 업계는 이커머스들의 이같은 멤버십 혜택 늘리가 쿠팡의 기존 회원 멤버십 회비 인상을 앞두고 멤버십 탈퇴 회원들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쿠팡은 지난 4월 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회원은 이미 인상된 회비를 내고 있고, 기존 1000만명의 회원은 오는 8월분부터 적용받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저품질에 실망해 소비자들의 소비가 다시 국내 플랫폼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탈쿠팡족 흡수 경쟁이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엔 소비자들이 품질과 안전성 문제로 중국 이커머스에 실망하는 일이 늘면서 국내 이커머스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기류가 생기고 있다"면서 “쿠팡에 이슈가 없거나 기존보다 가격이 높지 않으면 쿠팡쪽으로 흡수되겠지만, 경쟁 이커머스들이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수요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에경 초대석] “中이커머스 공세에 규제보다 K-브랜드 경쟁력 키워야 승산”

“알리(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이용자 수가 조금 감소했다고 해도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가 실패했다고 볼순 없습니다." 정연승 한국경영학회 수석부회장(전 한국유통학회장 출신)은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인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 속도가 우리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록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의 상품이 품질과 안전성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고객이 빠져나가는 등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더라도 초저가에 매력을 느낀 신규고객들이 그만큼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 이커머스 중심의 저가 플랫폼 구조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였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는 지난 3월(694만 명) 이후 두 달 연속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감소하며 5월에는 631만 명을 기록했다. 테무도 5월 이용자 수가 648만 명으로 전월 대비 45만 명 급감했다. 매출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BC카드가 C커머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매출액은 전달보다 0.8% 줄었다. 4월에도 전달보다 40.2% 급감한 바 있다. 중국 이커머스의 매출액은 작년 10월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 등으로 급성장했으나, 4월 142.9, 5월 141.7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알리·테무 이어 최근 쉬인·1688닷컴 등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까지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점을 들어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중국 이커머스가 중요 경쟁자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쉬인과 틱톡, 1688 알리바바 닷컴등 이런 플랫폼들이 단순히 이커머스를 포함한 유통만 노리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하며, “따라서, 중국 플랫폼이 가지는 기능과 다양한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지난달 20일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을 발표한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은 앞서 지난 4월 말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신고식을 치렀고, 자사 서브 패션브랜드 '데이지(Dazy)'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젊은 한국배우 김유정을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앞의 두 플랫폼들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중국 온라인 B2B(기업간거래) 플랫폼도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 플랫폼 1688닷컴은 최근 알리바바그룹 채용 사이트에 한국 시장 전문가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업계는 1688닷컴이 한국시장 전문가 채용을 통해 한국도매상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88닷컴은 대량 구매 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 이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중소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쉬인과 1688닷컴 등 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중국 이커머스들이 기존 알리·테무보다 영향력은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한다. “기존의 알리·테무가 쿠팡과 같은 종합 성격의 온라인 쇼핑몰이라면 쉬인은 생산과 유통 판매를 겸하고 있는 수직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파괴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패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들이 앞다퉈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큰 이유로 정 부회장은 지리적 이점과 교역량에 있다고 봤다.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에 있고 또 중국과 워낙 교역량이 많기 때문에 중국입장에선 당연히 한국을 중요하는 시장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커머스도 우리나라가 전세계 5위 시장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한국은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여러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며, 특히 테스트베드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정 부회장은 “중국기업 입장에선 한국에서 상품을 팔아서 반응이 좋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가 있을 수 있다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국이 최근 풀필먼트 물류와 공항을 잇는 항공편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물류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가 아직까지 저품질·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에 대해 정 부회장은 올해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브랜드, 제품, 서비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데 중국 업체들은 브랜드력이 약하고 또 품질이나 이런 것들이 좀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추가로 진출한 중국 플랫폼들이 확률적으로 봤을 때는 미국과 같은 나라와 비교해 한국이 좀 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확률이 좀 떨어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들 중국 이커머스의 한국시장 진출 성공 여부는 올해 안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정 부회장은 진단했다. 이처럼 중국 이커머스들이 한계를 안고 있음에도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정 부회장은 전망한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과 역직구 플랫폼을 강화하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국내 소공인들은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주체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플랫폼 시장에서 중국기업까지 바로 진출해 오자 중국 플랫폼으로 옮겨가기도 하고, 업종을 전환하는 등 그동안에 고수해 오던 방식과 좀 다르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런 국내 소상공인들의 역할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방향성도 제시하거나, 관련 교육이나 지원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 제조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정 부회장은 “대기업은 브랜드력이 명확하니까 어느 플랫폼이든 협상력이 좀 있지만 중소 제조업 같은 경우는 워낙 싼 중국 제품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역직구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등 K-뷰티의 역할이 굉장히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뷰티 분야가 역직구로 잘 나가는 이유로 K-뷰티의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를 거론하면서 “우리나라는 한류라는 자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상품 경쟁력을 이제 브랜드 차별화로 좀 연결시켜야 된다"고 정 부회장은 조언했다. 현재 중국발 이커머스(C-커머스) 업계의 국내 시장 공략은 더욱 거세지는 있지만 한국의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역직구)은 나날이 쪼그라들면서 무역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면세점 제외)의 무역적자 규모는 5조9290억원으로 2019년 2조8513억원과 비교해 약 2배로 늘었다. 무역적자는 역직구 판매액(면세점 제외)에서 해외직접구매액(직구)을 뺀 값이다. 적자 폭이 커진 건 해외 쇼핑몰에서 한국인의 온라인 물건 구매는 늘어난 반면 국내 제품의 해외 판매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저가공세로 한국의 온라인 직구 규모는 2019년 3조6360억원에서 지난해 6조681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제품의 해외 온라인 판매액은 7848억원에서 752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의 한국 제품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다. 중국으로의 역직구 판매액은 2019년 2104억원에서 지난해 154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일본은 1893억원에서 2275억원으로, 미국도 1866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늘어났다.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역직구로 지금 제일 많이 나가는 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그다음이 아세안"이라며 “중국은 사실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많이 철수하고 고전했는데 이런 상황 속 오히려 지금 중국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들어오고 있다. 역차별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정부가 무역 차원에서 봐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 이커머스들 공세가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를 포함한 유통기업들도 경쟁력을 강화해야하는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 부회장은 “한국 플랫폼도 소비자들도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이 필요하고,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쿠팡은 2021년부터 대만에 진출해 성장세를 확대해내가고 있다. 대만에서 2021년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데 이어 2022년 10월부터는 로켓 직구·로켓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11월엔 대만 북부 타오위안 지역에 인공지능(AI) 및 머신 러닝 기반 자동화 기술을 탑재한 통합 물류센터(2호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인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커머스 기업이다.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다가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3월과 4월 인터파크쇼핑과 위메프를 잇따라 인수했고 올해 3월에는 AK몰을 인수하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중국 이커머스들의 공세 강화가 심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커머스 등 플랫폼 규제에 있어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위계에 의한 고객 유인 행위(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쿠팡과 PB 상품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씨피엘비에 과징금 1400억원을 부과했다. 쿠팡은 이같은 제재를 받아들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제재 역시도 정부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뤄져야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의 산업이나 기업들이 잘하고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지금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경쟁에서 굉장히 지금 어려운 상황들을 마주하고 있고 또 온라인 오프라인 이런 어떤 경쟁 구도라든지 이런 쪽에서도 경쟁이 굉장히 격화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칫 정부가 규제를 하는 게 이런 산업의 어떤 흐름이나 또는 산업의 경쟁 구도에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플랫폼 공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민간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사실 우리가 지금 중국 플랫폼들에 대해서 규제하거나 아니면 굉장히 강력한 대응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우리가 중국에 많은 공격적인 대응을 했을 때 중국도 우리에게 또 동일한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신중하게 보여지는데 지금 중국 이커머스 관련해 소비자 피해 후생 관련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정부에만 맡기지 말고 민간에서 특히 소비자 단체라든지 민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면 좋을 것"고 당부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외형에서 내실로 U턴…정용진의 ‘신세계 살리기’ 주목

지난 3월 초 정용진 회장 체제 전까지 기업인수합병(M&A)과 투자 확대 중심의 외형성장에 치중해 온 신세계그룹이 정회장 취임 이후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위한 '내실 다지기'에 힘쏟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초 '정용진 체제' 만 4개월을 앞둔 신세계는 최근 CJ그룹과 온·오프라인 유통부터 물류·콘텐츠까지 이르는 양사간 전방위 협력을 밀어부치며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계열사 G마켓은 이르면 7월에 CJ대한통운의 내일도착 보장 배송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G마켓 스마일배송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도착했는데, 오네 서비스 도입으로 앞으로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도착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고객의 주문 시간이 4시간 연장되는 셈이다. 또 다른 온라인몰 계열사 SSG닷컴도 경기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구축한 첨단 물류센터 운영권을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한다. 이는 지난 6일 신세계그룹이 CJ그룹과 체결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른 후속조치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이다. 신세계-CJ 사촌지간의 첫 협업 대상으로 물류로 결정된 것이다. 신세계 입장에선 물류센터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고,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CJ그룹 입장에선 매출 증대 효과가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는 해석이다. 업계는 신세계가 물류 협업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즉, 신세계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CJ그룹 일부 계열사 멤버십 혜택과 손잡을 것이라는 견해다. 가령, CJ계열사 CJ CGV와도 손잡고 신세계 멤버십 혜택에 CGV 할인 혜택을 얹는 방식이다. 비록, 30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마켓이 CJ그룹 계열사 혜택 적용을 담지 않았지만 두 그룹간 추가협업 진전에 따라 CJ계열사의 인프라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점친다. 지마켓 관계자도 “지속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용진 회장이 CJ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이유는 전사적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 성과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주력사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올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같은 위기감은 정 회장이 승진 뒤 실적부진 계열사(건설·이커머스) 대표들을 전격 교체하는 신상필벌식 수시인사를 단행하는데서 드러났다. 그만큼 신세계와 정용진 회장으로선 실적 개선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업계는 회장 승진 이전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추가 지분투자 △SSG랜더스 야구단 및 W컨셉 인수 등 M&A와 투자를 두 축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온 정용진 회장의 스타일과는 대조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신세계 '내실 다지기' 경영이 올해 어떤 성과로 연결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백화점 떠받친 명품 매출, 해외여행·엔저로 ‘주춤’

백화점 실적의 견고한 기반이었던 명품의 매출 상승세가 올해 2분기 접어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여 백화점업계가 긴장하는 눈치다. 일단 업계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으로 일찍 찾아온 폭염더위 영향으로 이른 여름휴가 돌입, 일본 엔저(엔화 약세) 등 여파로 국내 명품수요가 해외로 옮겨간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명품 매출 신장세가 5%대로 꺾였다. 기존에는 명품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이 10%대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두 달새 명품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누계 A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를 기록했으나, 월별 기준으로 6월(1~25일) 명품 매출 신장률은 5%대 수준으로 줄었다. B백화점의 경우, 명품 매출 신장률이 더 떨어졌다. B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명품(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이 6.9%를 기록했으며 이달(6월 1~25일)에는 3.1%로 더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C백화점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14%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 이달(6월1~25일)에도 12.1%로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매출 신장세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이른 여름 더위로 해외로 휴가를 일찍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즉, 국내 명품 수요가 해외로 이동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명품 수요 이동은 엔저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일본 현지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 명품을 구매하면 사실상 할인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 명품 쇼핑 바람은 비단 국내 소비자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 4월 일본은 '초엔저' 현상에 명품 쇼핑을 하러 일본을 찾는 미국 유럽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엔 해외 명품 소비 증가 요인 외에도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 둔화는 결국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루트가 좀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외여행이나 온라인에서 명품을 사거나, 또는 여력이 되지 않는데도 명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있다보니 명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채널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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