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가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비용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주주환원까지 균형 잡힌 성과를 내며 리딩금융 입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올해 첫 임기 종료를 앞둔 만큼 이번 실적은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 경신이다. 환율·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기반 아래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이번 실적에서 양 회장은 비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본인만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올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가 44%까지 상승하면서 전체 순익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렸다. 취임 이후 양 회장이 은행 중심 금융그룹에서 벗어나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해왔던 방향성을 실적을 통해 증명한 것이다. 상반기 KB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35.0% 급증한 7963억원의 순이익을,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20.7% 증가한 21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보험이익 감소 영향에 전년보다 수익이 줄었지만 보험 계열사에서만 6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KB금융도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핵심 계열사들이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이어왔다"며 “증권의 기여도는 21% 수준까지 확대돼 비은행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과거 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수익을 냈던 전통적 구조에서 탈피해 WM, 증권, 투자은행, 카드 보험 등 실적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이익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 관리와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은 36.2%,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9%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 성과를 동시에 보여줬다.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력을 확충하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는 양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안정 속 성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양종희 회장은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둬왔다. 금리와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충당금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이익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 부실 우려 등 금융권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KB금융이 견조한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점은 양 회장의 경영 성과로 꼽힌다. ROA와 ROE는 각각 0.95%, 14.09%로 개선됐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3.74%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이행하며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도 꾸준히 키워오고 있다. KB금융은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한 2026년 2차 주주환원을 발표하며 그 일환으로 하반기 7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가 주주환원을 제외하고도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주주환원이 예상되고 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2차 주주환원 감안 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사주 매입·소각분 7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잔여 잉여자본은 향후 올 해 이익규모, PBR, 배당수익률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추가적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한 성과는 양 회장에게 강력한 연임 명분으로 작용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성장을 통한 이익구조 다변화부터 역대 최대 이익 시현과 주주환원 성장률까지 입증해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한 실적 증가 뿐만이 아니라 비은행을 굳건하게 세우며 이뤄낸 이익 구조 다변화, 리스크 관리와 밸류업까지 모두 회장으로서의 성과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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