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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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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원가성 예금 확보 총력…은행권 ‘모임통장’ 고객 유치전 뜨겁네

은행권이 요구불예금 이탈 가속화에 따라 '모임통장'(한 계좌에 여러명이 회비를 모아 관리하는 통장) 고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확보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돌파구로 꼽히면서 은행별로 전략을 달리한 예금 유치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7일 기준 632조2951억원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656조6806억원 대비 24조3855억원 감소한 규모다. 7월 말인 639조1914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6영업일 만에 7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요구불예금은 말 그대로 언제든 고객이 요구하면 바로 돈을 내줘야 하는 수시 입출금예금이다. 은행 입장에선 연 0.1%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저원가성 예금으로, 대출을 내주는데 쓰이는 핵심 자금 조달처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들어 요구불예금 이탈 속도가 증가하자 은행권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모임통장 등을 통해 예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요구불예금이 줄어들면 대출에 활용할 자금의 원가가 높아지기에 은행들이 모임통장이나 파킹통장 등 원가 부담이 적은 예금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가뜩이나 금리 인하기와 가계대출 축소 흐름이 맞물려 대출을 통한 수익성마저 약화되면서 은행으로선 놓치고싶지 않은 먹거리가 됐다. 모임통장 고객이 많아지면 정기적으로 입금되는 회비에 따라 안정적인 수신 자금을 예상할 수 있고, 모임 구성원 연계 가입에 따라 신규 고객유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은행권은 내달 예금자 보호한도 상향(1인당 5000만원→1억원)을 앞두고 추가로 수신자금 이탈을 예상하고 있다. 모임통장에 가장 적극적인 신한은행은 지난 2월 배우 차은우를 모델로 앞세우며 힘을 실었던 '쏠(SOL)모임통장'을 밀고 있다. 최근엔 오는 10월 황금연휴에 맞춰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모객에 본격 나서는 중이다. 신한은행은 내달 12일까지 '쏠 모임통장'에 신규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지원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울러 앱 설치 없이 모바일 웹에서 즉시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데다 연락처, 카카오톡, 문자를 통해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는 특징을 강조했다. 모임장을 교체하면 자동 알림이 나가거나 관리자가 변경되어도 연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편의기능도 살렸다. 금리혜택으로는 모임저금통(파킹통장)은 조건 없이 연 2%(300만원 한도) 금리를 주고, 모임적금은 최대 연 4.1%의 이자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누적 가입자수가 40만명이 넘어섰다. 최근 발생한 경북 산불피해 당시 기부금 후원계좌로도 활용됐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KB모임금고는 별도 계좌 개설이 불필요하며 기존 모임통장 서비스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연 1.9%p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한 파킹통장 상품이다. 모임적금과 연계하면 최고 연 3.8% 금리혜택이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앱으로 모임통장을 운영한다. 기존 계좌에 모임기능을 연결할 수 있고 모임장 변경이 가능하다. 모임전용 체크카드는 3~20% 캐시백(월 최대1만원)을 제공하며 적금과 연계하면 '내맘적금'에 최고 연 4.3%금리도 제공한다.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를 통한 전략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페이와 함께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5개월만에 50만좌를 완판한 후 추가 100만좌를 승인받는 등 성과를 톡톡히 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슈퍼앱 '뉴원뱅킹'을 출시한 뒤 해당 앱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모임장 교체 및 내역·미납 알림 기능을 제공하며 파킹통장 금리로 연 1.8%를 제공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일 'NH올원모임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며 고객 맞이 채비를 마쳤다. 내달 1일까지 통장을 개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116개 모임에 최대 100만원의 모임 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경쟁이 시작됐지만 은행권과 저축은행업권까지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모임통장'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인뱅의 경우 편리성·고금리·대규모 모임 서비스 등을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고, 저축은행은 저신용 고객이나 소규모 모임을 겨냥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최소 연3% 이상)를 내세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초반에 20·30대가 대부분이었던 고객층이 차츰 40대 이상으로 넓혀지고 있는데다 친목이나 가족간 생활비, 회사 등 용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며 “각 업권마다 일정공유, 목표설정, 캐시백 등 부가기능 경쟁부터 미성년자 개설 등 서비스 확대까지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 지원”…신보, ‘제14기 혁신아이콘’ 모집

신용보증기금이 제14기 혁신아이콘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을 오늘(1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혁신아이콘'은 신기술 또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보의 대표적인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이다. 모집 대상은 창업 후 2년 이상 12년 이하의 신산업 영위기업 중 연 매출 10억원 이상이고 2개년 평균 매출성장률이 10% 이상인 기업 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3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 특히, 이번 모집부터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녹색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신보는 이번 공모를 통해 5개 기업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할 계획이며,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신용보증 △최저 보증료율(0.5%) 적용 △협약은행을 통한 추가 보증료 지원 △컨설팅,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보는 제1기부터 제13기까지 68개 기업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해 약 9000억원의 신용보증한도를 제공했다. 주요 선정 기업으로는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유니콘기업 '버킷플레이스'를 비롯해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오에스랩', '닷밀', '링크솔루션' 등이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 AI, 바이오, 친환경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들이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라며, “신보는 혁신아이콘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건전성은 흔들리고, ‘생산적 금융’은 압박되고...저축은행 ‘곤혹’

이재명 정부가 금융권에 '생산적 금융'을 주문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연체율 문제로 기업대출에 신중해진 가운데 어려워진 영업환경 속 규제상 한계도 발목을 잡고 있어 정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이행하기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기업자금 대출액은 48조3391억원으로 1년 전(56조3886억원)에 대비 14.3% 감소했다. 이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53조4586억원에서 45조895억원으로 15.6% 쪼그라들었고, 영세 개인사업자 대출은 19.1% 감소해 큰 폭으로 축소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금융권에 주문하고 있는 '생산적 금융'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생산적 금융'은 금융사가 기존 부동산 등 가계대출 위주로 수익성을 키우는 운영에서 벗어나 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을 늘리고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부문에 금융 공급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금융권을 향해 “손쉬운 이자 놀이에 매달리지 말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에선 정부의 투자 방향에 발맞추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당국은 금융권이 가계대출보다 기업 여신이나 벤처투자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건전성 관리를 목표로 기업 대출을 줄여온 저축은행들로선 두 가지를 다 우선순위에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9.0%로 지난해 말(8.52%) 대비 0.48%p 상승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치솟았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13.65%로 0.84%p 상승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업권에 올 연말까지 연체율을 5~6% 선으로 관리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기업대출 확대를 대폭 늘리기 어려운 상태다. 형편이 좋지 않은 차주가 대다수인 2금융권에서는 벤처사나 지방·소상공인 대출을 확대할 경우 건전성 리스크가 더 커지게 된다. 정부의 '6.27 가계대출 대책' 이후 신용대출이 크게는 90%까지 꺾이면서 수익성 여력도 바닥나고 있다. 지난 3월 말 상상인플러스·동양·라온 등 3곳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8.64%, 10.48%, 10.49%를 기록해 금융 당국의 권고 기준치인 11%를 밑돌았다. 대백저축은행 등 13곳의 BIS는 기준을 간신히 통과했다. 이미 BIS비율이 급감하기 시작한 저축은행의 경우 물불 가리지 않는 수익성 확대가 우선인 것이다. 외부적 요인도 녹록지 않다. 저축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줄어들며 수익성 둔화에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급기야 수신 조달처 축소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용등급을 취소하기도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처리 등 업권에 여력이 많지 않아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대비에 나선 것이다.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하면 저축은행 주요 수신 조달처인 퇴직연금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퇴직연금 상품에서 제외되면 예·적금을 통한 수신 조달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익성은 더 낮아지면서 악순환을 겪게 된다.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규제상 한계점도 있다. 업계는 유가증권 투자 한도 제한으로 인해 이를 통한 수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 등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은 상장사 주식을 자기자본 50% 안에서만 보유할 수 있어 유가증권 투자 한도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비상장 회사의 주식과 회사채 투자는 자기자본 10% 이내로 제한되고 총 유가증권 투자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넘어선 안 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당국에 유가증권 투자 한도를 기존보다 높여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능해지면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타사 주식이나 회사채를 매입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업계 요구를 당국이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이전에도 수년 동안 업권이 투자 한도 상향을 요청해왔으나 투자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당국이 이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주식과 회사채 등 유가증권에 공동 투자했다가 도미노 부실을 맞은 바 있다. 현재는 대규모 PF 부실 이슈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당국이 투자 한도를 늘려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영업구조에서 기업이나 소상공인, 벤처 등 혁신기업 대출로의 전환에 곧바로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업계가 해당 대출심사나 리스크 관리에도 미흡할 뿐더러 건전성 관리와 규제 여파를 맞고 있는 상황이기에 여력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감원, OK저축은행에 과태료 3억원 ‘중징계’…“대부업 철수 약속 어겨”

OK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영위한 혐의에서다. 아울러 이번 제재 대상에는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OK저축은행이 과거 계열사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으면서 한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운영했다며 기관경고와 과태료 3억7200만원을 통보했다. 금융사 제재 종류에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이 있다.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6월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조건으로 계열사인 러시앤캐시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등을 흡수·합병하는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 결과 OK금융그룹 내 계열사 두 곳 등에서 지난해까지 대부업을 영위하는 등 인가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K금융은 올해 초 해당 계열사를 모두 폐업하고 현재는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은 또한 이후 이어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계열사 내 대부업체 정보를 일부 누락해 자료를 허위 제출하는 한편 경영공시에서도 해당 업체들 정보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제재 대상에는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OK저축은행 직원 A씨는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예적금 만기가 지난 장기 미연락 고객 6명의 예적금을 임의로 해지해 1억6900만원을 횡령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다른 고객이 제출한 실명확인증표 사본을 이용해 이 고객 명의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뒤 자신의 횡령금 입출금 용도로 사용했다. 다른 지점 소속 직원 B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인 등 5명의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직접 관리하면서 이를 이용해 2억530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권 풍향계] 우리銀,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外

◇ 우리은행,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점차 지능화되고 수법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금융과 통신 분야 간 협력을 통해 선제적 피해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소비자 자산 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이스피싱 수법 공유 및 협업사항 발굴·추진 △피해 예방을 위한 지원 체계 마련 △실무 협의체 운영을 통한 세부 실행계획 수립 등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양사는 정기 협의체를 구성하여,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프로세스를 구체화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 신한은행, 엘포인트 충전결제 이벤트 진행 신한은행은 8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롯데멤버스 엘페이에 신한은행 계좌를 최초 등록한 고객 대상 결제금액의 4%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6월에 최초로 진행했던 '엘포인트 X 신한계좌 충전결제 이벤트'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다시 한번 진행하게 됐다. 참여 방법은 엘포인트 앱 내 이벤트 응모하기를 통해 가능하며, 충전한 엘포인트로 온·오프라인 결제 시 한도 및 횟수 제한 없이 자동으로 추가 적립된다. ◇ 하나금융그룹, '건강한 여름나기 행복상자' 복지물품 지원 나서 하나금융그룹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돕기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이 담긴 '건강한 여름나기 행복상자' 1111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노약자, 소상공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행복상자에는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쿨매트와 쿨배개 세트, 원기 회복을 위한 삼계탕 즉석조리식품 등이 담겼으며, 전국의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1111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 네이버페이 자동차보험비교, 누적 이용건수 350만건 돌파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자동차보험비교 누적 이용건수가 35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자동차보험비교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2.0'이 도입돼 사용자가 보험 만기일이나 차량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보험료 비교 과정을 끝까지 진행한 사용자는 기존대비 220% 급증했다. 보다 정확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지면서, 보험료 비교 후 보험사로 이동하여 계약을 진행하는 건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2.0' 도입 이후에는 기존 대비 40% 증가했다. 사용자들은 자동차보험비교 후 평균 26만원 가량 보험료를 아낄 수 있었다. 특히 기존 가입된 보험을 중소형 보험사로 갈아타기를 한 비중은 36%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 점유율인 8.3% 대비 4배 이상 높다. 해외여행보험 비교 서비스의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해 7월 Npay가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보험 비교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50% 급성장했다. 지난 1년간 해외여행보험 누적 비교 건수는 약 218만건에 달하며, 두 차례 이상의 해외여행 시 Npay를 통해 보험료를 비교한 사용자는 전체의 35%에 이른다. Npay 해외여행보험 비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8개 보험사의 보험료 비교가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가 휴대품 손해부터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 해외의료비와 여행중단 사고 등 총 14가지 주요 담보를 자유롭게 설정하여 비교할 수도 있다. 가입한 보험료의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지속되고 있다. ◇ 신한카드 “AI 구독하면 최대 8000원 캐시백" 신한카드는 신한 신용카드로 AI 에이전트 구독 시 최대 8000원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달 말일까지 신한 SOL페이(이하 신한쏠페이)나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ChatGPT Plus(이하 챗GPT 플러스) 또는 Claude AI(이하 클로드 AI)를 유료 구독하고 신한 신용카드로 미화 5달러 이상 결제하면 8월에 4000원을 캐시백해준다. 9월에도 미화 5달러 이상 결제 시, 4000원을 추가 캐시백해준다. 최근 6개월 내 신한카드를 통해 챗GPT 플러스와 클로드 AI에서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OpenAI 공식 웹사이트나 클로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구독한 경우에만 캐시백이 지급된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인앱 결제는 캐시백 대상에서 제외된다. ◇ 한화손해보험·서울시, 청년의 날 기념 미혼남녀 매칭 행사 개최 한화손해보험은 서울특별시와 함께 내달 20일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미혼 청년들의 건강한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설렘, 북 나잇'을 개최한다. 서울 거주 미혼남녀 100명이 참여하는 '설렘, 북 나잇'은 독서 취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도서관 데이트' 콘셉트로 진행된다. 한화손보 한남사옥을 가을 감성의 도서관 분위기로 채워, 참가자들이 실제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책 취향을 기반으로 한 그룹 활동부터 블라인드 대화, 디너 타임, 1대1 심층 대화까지 단계적으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특히 프로그램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시그널 티켓'과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참가자들의 '프로필 북'은 첫 만남의 어색함을 줄이고, 관계의 온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설렘, 북 나잇'은 한화손보와 서울시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미혼남녀 관계 형성 지원 프로젝트로 취향 기반의 매칭이 특징이다. 양 기관은 지난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청년들의 사회적 연결망 확장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설렘, 아트나잇'에는 총 2365명이 지원했고, 참가자 100명 중 44명(22커플)이 커플로 매칭되며 44%의 성사율을 기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금융, 유니버설뱅킹 출시 6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 돌파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그룹 유니버설뱅킹 서비스'가 출시 6개월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유니버설뱅킹은 우리금융의 대표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에 탑재된 서비스로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우리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유니버설뱅킹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먼저 지난 4월에는 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우리WON모바일'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서 6월에는 우리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우리WON MTS'를 출시해 AI기반 종목 추천이 가능한 국내주식 거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했다. 오는 12월에는 해외주식 거래까지 추가해 서비스 범위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내년에는 우리금융그룹에 새로 합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핵심 서비스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이로써 금융 계열사의 모든 모바일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유니버설뱅킹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임종룡 회장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과 서비스 연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룹 유니버설뱅킹 회원수 증가에 힘입어 '우리WON모바일'은 7월말 기준 2만4000명에 이르는 가입자들이 통신비 절감 혜택을 받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 실적도 6월 말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6배 증가하는 등 단순한 앱 접속이 아닌 상품 판매 실적 증대로 시너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황인성 우리금융지주 미래혁신부 부부장은 “고객이 유니버설뱅킹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UX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그룹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연내 회원 2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경제부처 조직개편안 발표 초읽기…‘금융위 해체’ 여부 이목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기능을 분리하고 금융위원회에서 정책·감독 기능을 떼어내는 내용의 경제부처 조직 개편안이 발표를 앞둔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예산처의 경우 기재부로부터 예산 편성 기능을 넘겨받아 중장기 정책 과제를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까지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의 해체설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금융 감독 권한을 금융감독원 등 민간 기구에 부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정치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국정위)는 오는 13일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정과제와 함께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와 금융위 등 경제부처의 일부 기능 분리 및 통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기존에 기재부가 지닌 예산 편성 기능은 국무총리실 소속 기획예산처로 넘어가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2008년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가 통합돼 기재부가 생겨난 이래로 17년 만에 기획예산처가 재탄생하는 셈이다. 국가의 살림살이를 관리하는 재정 기능도 예산 기능과 함께 기획예산처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예산처는 중장기 미래 정책 기능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재부가 담당하던 미래전략국·경제구조개혁국 역할이 일부 기획예산처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노무현 정부 당시 기획예산처도 중장기 정책 기능을 맡은 바 있다. 2006년 발표된 장기 국가발전계획 '비전 2030'이 당시 기획예산처의 성과물이다. 기획예산처장의 지위는 장관급으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장관급으로 할지, 차관급으로 할지가 막판까지 고심이 컸던 이슈였다. 공공정책 기능도 기재부에서 분리하는 것으로 윤곽이 잡혔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해 위원회 체제로 공공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가 맡아왔던 국내 금융 정책은 기재부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상안 그대로 조직 개편이 확정되면 기재부에는 세제·정책·금융·국고 등의 주요 기능이 남는다. 기재부의 이름도 재정경제부로 바뀔 전망이다. 국정위는 최근 금융위의 감독 기능을 금감원과 합쳐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이같은 내용을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이대로 조직 개편을 확정지을 경우 금융위는 사실상 해체된다. 한편, 조직 개편안 확정을 앞두고 대통령실의 장고가 이어진 가운데 금융감독 권한을 민간기구에 부여하는 것이 헌법과 정부조직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두고도 막바지 쟁점이 떠올랐다. 2017년도에 유사한 논의가 있었으나 당시 법제처가 국무조정실, 기재부, 금융위 등과 정부입법정책실무협의회를 열고 민간기구 이관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금융기관 제재나 설립 및 합병 인허가 등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정 권한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법률에서 금감원(특별법에 따른 공법인)에 행정권을 직접 부여할 경우 정부조직법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금융 정책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어렵고, 금융사 입장에선 중복 규제와 검사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위는 새 정부 들어 '6.27 규제'와 생산적 금융 추진 등 정책을 속도감 있게 내놓으며 대통령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책과 감독 기능이 분리될 경우 해당 정책을 어디에서 담당해야 하는지 구분이 어렵고 신속한 대처도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소보원)으로 격상하는 문제도 여러 사정이 있다. 소보원을 신설해 감독권을 부여하지 않을 경우 실질적으로 소비자 보호 업무를 하기 어렵고, 반대로 감독권을 준다면 기관별로 업무 권한과 범위를 놓고 갈등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가계대출 한 주 새 2조↑…은행, 추가 대책 ‘카운트다운’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불과 한 주 만에 가계대출이 2조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불어나자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속속 추가 대출규제 방안을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원으로, 7월 말(758조9734억원)대비 1조9111억원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730억원꼴 증가다. 지난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 발표와 함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7월(1335억원)의 두 배를 넘을 뿐 아니라 6월(2251억원)보다도 479억원 많은 수치다. 만일 이런 속도가 월말까지 유지될 경우 이달 전체 증가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신용대출이 103조9687억원에서 105조380억원으로 1조693억원이나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604조5498억원으로 6월 말(603억9702억원) 대비 한 주 사이 5796억원이 늘었다. 7월(1466억원)의 절반 수준인 일평균 약 725억원씩 증가했다. 이달 초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지난 6월과 7월 대비 빠른 원인은 공모주 등 주식투자와 6·27 대책 이전 주택계약 관련 대출의 실행, 정부의 추가 가계대출 규제를 예상한 선(先)수요 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투지바이오, 삼양컴텍, 에스엔시스 등의 공모주 청약에 각 3조∼13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 5~6월 급증한 주택거래와 관련해 2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이달 들어 잔금대출이 이뤄진 영향인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일반적으로 잔금일을 월말로 잡는 경우가 많아 이달 하순으로 갈수록 주담대 증가폭 역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추가 대출 제한 방안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신용대출이라도 먼저 받아놓자는 심리가 대출 증가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 이유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각 은행은 약 50% 삭감된 하반기 총량 목표 안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은행권은 최근 대출모집인(대출상담사)을 통한 주담대를 일제히 막기도 했다. 하나은행·NH농협은행·신한은행의 대출모집인은 현재 다음 달 실행 예정인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실행 시점에 상관없이 아예 대출모집인의 주담대·전세자금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10월까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소유권 이전 등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1주택 이상 보유자의 전세대출 등도 전국 단위에서 중지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승인규모 등을 볼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완전히 가라앉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어 잇따른 후속 규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실제로 A 은행은 이달 들어 7일까지 주담대 신청 승인(서류접수 후 심사 완료 기준) 건수와 금액이 각각 2371건, 7367억원으로 하루 평균 약 339건, 1052억원씩 승인이 이뤄졌다. 7월(322건·915억원)이나 6월(293건·747억원)과 비교해 오히려 많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 1위’ 쉽지 않네...OK금융, 상상인 한 줄에 멈췄다

OK금융그룹이 '1위 저축은행' 굳히기에 제동이 걸렸다. 인수를 추진하던 페퍼저축은행과 협상이 길어지는 와중 상상인저축은행마저 인수 협상을 중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의 실적이 본격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복수의 원매자가 존재하는 점이 전해지면서 사실상 매각 주도권을 쥔 건 상상인 측이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이 최근 OK금융그룹에 인수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 OK금융과 상상인간 희망 매각가 차이가 좁혀지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눈 앞에 둔 단계에서 통보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이 인수가로 1082억원을 제시하고 상상인 측은 1100억원을 제시했다. 상상인 측이 OK금융과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를 20억여원 수준으로 좁혔음에도 고용승계와 임직원 처우 등 세밀한 부분의 협의를 거치던 중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는 전언이다. 사실상 지분 매각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상상인 측이 금융당국에 인수 협상 중단 의사를 밝히자 의외라는 시장 반응이 이어졌다. 당초 두 회사가 협상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상상인 측이 매각에 더 적극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상상인그룹은 지난 2023년 금융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2개 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당국이 제시한 계열사 매각 명령 기한이 있기에 시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다수였다. 상상인 측이 소송을 이어가며 시간을 벌고 있는데다 건전성 이슈로 몸값을 높이기 어려워 매각을 더 늦추기엔 한계에 달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상상인 측이 중단을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막판 가격 협상에서까지 OK금융이 가격을 소폭 낮추면서 당초 희망한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우위를 내줬던 상상인 측 태도가 바뀐 것이다. OK금융 입장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협상에 임해오면서 공 들여온 노력이 좌절됐다. 실사를 비롯해 인수 작업에 쓰인 시간과 비용도 OK금융으로선 적지 않은 손실이다. 업계에선 상상인 측에 다른 협상 대상자가 접촉해 오며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거나 현재 가격보다 몸값을 높일 만한 이슈가 발생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세가 커지면서 몸값 높이기에 시동이 걸린 상황도 분위기를 반전시킨 요소가 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이 본궤도에 올랐다.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8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24년 2분기 200억원 순손실 △2024년 3분기 103억원 순손실 △2024년 4분기 5000만원까지 순손실 규모를 줄였고 △올해 1분기 11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시기 진입과 함께 자금조달 비용의 효율화와 대손충당금 선제 적립 등 여신 관리에 주력한 결과다. 2분기에도 순이익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황상 특판이나 신규 대출이 이뤄질 수 없고 정상적이지 않은 영업환경에서도 흑자전환을 이뤄낸 점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단단한 영업망과 체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상인그룹 내부에선 임직원들이 상대적으로 고용이나 직원 복지가 열악한 OK금융과의 합병을 원치 않았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윗선엔 공평저축은행 합병 시기부터 회사를 키워왔다는 자부심을 지닌 직원이 많고, 복지나 사내 분위기를 이유로 OK그룹에서 상상인에 넘어온 직원도 다수인 것으로 안다"며 “그룹도 매각할 계열사에 430억원을 증자할 정도로 건전성 회복에 대한 의욕이 있었고, 사내 문화가 기본적으로 직원 중심으로 돌아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OK금융이 협상 전략을 잘못 세운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상상인 측이 강제 매각에 처해진 상황이지만 여러 요소를 고려해 OK금융이 우위에 서서 가격을 깎기보다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 측의 협상 중단 통보 후 입장이 뒤바뀌자 OK금융 내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로 업계 1위 굳히기와 수도권 영업권을 확장하려던 목표 달성에 당분간 지연을 겪게 됐다. OK저축은행은 현재 서울, 충청,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반면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인천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이 매각을 실패한 게 아니라 OK금융의 인수 시도가 불발된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협상이 많이 진전된 단계에서 중단을 선택한 것은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따로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 라이센스도 귀하지만 누적 가입자수가 50만명에 달하는 금융플랫폼 뱅뱅뱅을 소유한 점 등이 M&A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듯 하다"며 “OK금융과의 협상 전에도 복수의 인수희망자가 있었고 고용승계 등 세부 조건이 맞는 인수자를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OK금융과의 딜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단을 요청했을 뿐 OK금융을 포함해 회사에 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바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적법한 과정 거쳐”...수협, 도이치모터스 특혜 대출 보도 반박

수협중앙회가 6일 도이치모터스 대출 특혜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사실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수협은 보도 해명자료를 내고 '수협중앙회장 취임 4일 만에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내줬다'는 보도한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수협은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2023년 3월 10일 대출 심사의뢰를 받아 같은 해 3월 20일 대출 심사승인을 한 뒤 24일 대출이 실행 됐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수협중앙회장의 취임일은 2023년 3월 27일(취임전 승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은행이 6~10%대 이자율로 돈을 빌려줬고, 수협은행의 이자율만 5.96%에 불과했다'라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수협은 “도이치모터스의 2023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에 대출을 실행해 준 대부분의 1금융권 은행들의 2023년 1분기 대출금리는 은행별로 △4.96%~5.33% △5.25%~5.71% △5.38% △5.38%~5.82%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도이치파이낸셜의 대출에 대부분의 은행이 5~6%대 이자율로 돈을 빌려줬는데, 수협은행은 4.20%의 가장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내줬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수협은 “보도 내용의 도이치파이낸셜에 대한 대출은 도이치아우토의 예금을 담보로 실행한 대출로써, 예금담보 대출은 규정에 의거 예금금리에 최대 1.5%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는 '낮은 금리 적용 대출'이다"고 말했다. '도이치파이낸셜이 2017년 이후로 대출 거래를 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는 2021년 9월 수협은행으로부터 30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정정했다. '수협은행의 신규대출을 두고 금융권 관계자들이 “오너 리스크로 인해 신규 대출을 내주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라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수협은 “당행의 심사부의 안건 내용에 의하면 취급 당시 권오수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대주주에 불과한 상태였으며, 주가조작관련 기소(피고 권오수외 8명, 1심 판결, 2심 진행)내용 등을 검토한 결과, 본건 소송관련 부정적 이미지로 다소 영업력 변동성 존재하나, BMW 의 우수한 시장 지위 감안 본건 소송 결과에 따른 영향력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예로, 도이치오토월드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행 대출 취급시기와 비슷한 2023년 9월에는 시중은행(4곳), 지방은행(1곳)에 도합 470억원의 신규대출이 실행되었으며, 그 외 현재까지 증액 취급한 1금융권이 다수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협은행의 대출승인 절차상 심사협의체는 대출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본으로, 부실대출 방지 및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전문적인 판단하에 대출의 가부를 결정할 수 있는 구조와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기구라고 설명했다. 수협 관계자는 “타 기관 외압이나 임원의 개입이 원천차단돼 대출 승인에 영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수협은 또 '100억원을 담보나 지급보증도 없이 신용대출로 빌려줬다'는 취재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수협은 “당행 뿐 아니라 은행권에서는 재무가 우량한 상장기업에 대해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건 일반적"이라며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대출 심사 결과 당행 신용등급 기준 외감 3등급에 해당해(외감모형 여신 중 3등급 이상 여신 비중 상위 23%) 신용대출 검토가 충분히 가능한 우량한 차주로 판단했다"고 피력했다. '수협중앙회가 올해 초 퇴임한 해양경찰청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려 하기도 했다'라는 내용의 보도와 '2023년도부터 매년 퇴직 해경 고위간부를 자문위원으로 뽑았다'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수협중앙회는 “2019년부터 수산업발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수산부문에 이해가 높은 전국 지자체(수산담당과), 수산 관련단체, 기업, 대학, 국회, 정부 전·현직 공무원 등 사회 각계의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위촉해왔다"며 “전현직 해경 출신 자문위원 위촉은 통상적인 것으로 과거 2020년, 2021년, 2023년, 2024년도에도 위촉한 바 있으며, 보도에 언급된 인물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사실이 없다"고 부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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