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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두리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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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2분기 순익 6% 개선 전망…KB-신한금융 ‘엎치락 뒤치락’

1분기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던 4대 금융그룹이 2분기에는 성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부담을 1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한 데다 홍콩H지수도 오르면서 손실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분기에 리딩금융을 차지하면서 1분기 리딩금융이었던 신한금융지주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4조641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765억원) 대비 6.1%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충당금 부담에 금융지주 실적이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실적이 반등하며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분기 4대 금융의 순이익은 4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697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분기 대비해서도 9.8% 상승한 규모다. 각사별로 보면 KB금융 순이익이 1조4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대 금융 중에서는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며 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금융이 1년 전보다 4.2% 오른 1조3217억원, 하나금융이 7.7% 커진 1조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8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 폭은 4대 금융 중 우리금융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분기에는 신한금융이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KB금융은 1조491억원, 하나금융 1조340억원, 우리금융 8245억원 순이었다. 1분기에 홍콩H지수 충당금 영향으로 순이익에 변동이 있었는데, KB금융은 8620억원의 가장 큰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이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금 규모는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순이다. 1분기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만큼 2분기에는 충당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홍콩H지수가 오르면서 ELS 충당부채가 2분기에 일부 환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며 “ELS 충당부채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은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24일 기준 6300선에서 횡보하고 있는데, 은행권은 지수가 7000~8000선 이상이면 이익 실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이 2조6432억원으로 KB금융(2조5065억원)을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에 2700억원의 격차가 발생한 만큼 2분기 KB금융의 선전에도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뒤엎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연간 순이익을 봐도 올해는 신한금융이 앞설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올해 연간 예상 순이익을 보면 신한금융이 4조8429억원, KB금융 4조7822억원, 하나금융 3조7803억원, 우리금융 3조53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4~5월 은행 대출성장률이 양호하고, 2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도 그다지 크지 않다"며 “홍콩 ELS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맛집·여행 정보보고 기프티콘 싸게 사고…‘은행 앱’의 끝없는 진화

은행 앱이 딱딱한 금융 앱의 이미지를 벗고 일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맛집·여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모바일 쿠폰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소하지만 인기가 있는 생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외화통장에 일본 여행 맛집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일본 중에서도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세 도시에서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발생한 해외결제 가맹점 승인건수를 활용해 '일본 맛집 톱(TOP) 10' 정보를 제공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외화통장이랑 연계되면 해외에서 수수료 없이 외화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실제 일본에서 토스뱅크 체크카드 고객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 고객들은 데이터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토스 앱 내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에 들어가 '해외여행 준비 리스트'를 클릭하면 일본 맛집을 확인할 수 있다. 식당 이름 외에 식당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며, 클릭 시 구글맵과 연동돼 식당 정보가 나온다. 고객들은 별도로 검색할 필요 없이 식당 위치, 영업시간, 다른 여행객들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모바일 쿠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도 은행 앱의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자체적인 '브랜드쿠폰' 서비스를 지난 18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서비스 '쿠폰 사고팔기'에서 착안한 서비스로, 모바일 쿠폰을 구매하면 곧바로 캐시백이 입금되기 때문에 구매 고객은 할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또는 미니(mini)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쿠폰은 카페, 음식점, 편의점 등은 물론 문화상품권, 백화점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쿠폰을 판매한다. 구매 즉시 서비스 화면에서 바코드로 결제해 사용할 수 있다. '보내기' 기능으로 친구에게 링크를 통한 선물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우리은행의 우리원(WON)뱅킹 등 시중은행 앱에서도 모바일 쿠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고거래나 캐시백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쿠폰을 싸게 제공하는데, 시중은행 앱에서는 기프티스타, 쿠프마케팅 등 제휴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쿠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행족들을 위해 여행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3분기에 앱 NH올원뱅크에서 농촌여행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촌여행 정보 확인, 예약, 결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농협은행은 지난 18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과 농촌여행 전문기업 액티부키와 관련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촌여행 특화 팜스테이 등을 비대면 상품화해 올원뱅크에서 제휴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앱에서도 여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스타뱅킹에서는 휴양림 예약, 수목원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앱이나 SRT앱으로 넘어갈 필요 없이 기차조회와 예매도 가능하다. 신한 쏠에서도 국립생태원, 산림복지시설 예약이 가능하며, 해외골프 예약도 할 수 있다. 이밖에 하나원큐에서는 청약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인기 단지와 경쟁률 등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데다 나의 예상청약가점도 확인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앱에 머무르는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IPO 예심 앞두고 ‘케이뱅크 몸값’ 기대 줄어드는 이유

카카오뱅크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케이뱅크가 제대로 된 몸값을 산정받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유일하게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 한 때 7.3배까지 높았던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까지 떨어진 상태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카카오뱅크 PBR을 적용하면 케이뱅크는 약 3조원대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다. 앞서 2022년 케이뱅크가 IPO를 추진할 당시 케이뱅크는 8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대했다가 IPO 한파 등에 몸값이 반토막 수준으로 예상돼 IPO를 철회한 적이 있다. 올해 IPO 재추진에 나선 케이뱅크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일 기준 케이뱅크는 비상장거래소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오후 3시 기준 1만3600원에 거래되며 5조10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복병은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다. 이미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이 될 수밖에 없어 카카오뱅크 주가는 케이뱅크 기업가치를 예상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20일 기준 2만1150원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상장 이후 최고 9만44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던 것에 비해서는 78%나 하락했다. 공모가(3만9000원) 보다도 46%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 당시 해외 인터넷은행들을 비교기업으로 꼽았고, PB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PBR은 7.3배까지 적용됐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뱅크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 속에 카카오 대주주 리스크 등이 겹치며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은행이지만 플랫폼 기업이라는 평가 속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올해 은행주 주가가 급등할 때도 카카오뱅크 주가는 제자리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20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PBR은 1.6배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주주 리스크 등 외부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터넷은행의 미래 가치가 이를 상쇄시킬 만한 수준은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에 카카오뱅크의 PBR 1.6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3조692억원 정도에 그친다. 기업가치는 PBR에 순자산(자본)을 곱해 구하는데, 케이뱅크의 순자산은 3월 말 기준 1조9183억원으로 집계된다. 신주 발행 등을 감안하더라도 4조~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를 통해 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시장 인식을 확인할 수 있기에 차별된 케이뱅크만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데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확대에도 제약이 있고, 건전성 부담이 큰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은행 사이의 모호한 정체성 속에서 기존 은행과 차별된 점이 부각돼야 하는데, 규제산업의 한계까지 겹치며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물음표도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고 1분기 507억원의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전철을 뒤따라가는 모습이라 어느 순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배구조 등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카카오뱅크 주가가 케이뱅크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에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주가 상승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 차익 10억원…주가 상승에 웃었다

지방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 가운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2019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데, 그동안 자사주를 통해 10억원 가까이 차익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1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김기홍 회장은 지난 4월 8일 자사주 2만주를 주가 1만2577원에 장내 매수했다. 19일 기준 JB금융 주가는 1만3950원으로 당시 대비 10.9% 상승했는데, 김 회장이 약 2개월간 벌어들인 수익은 2746만원 수준이다. 2019년 J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JB금융 주가를 사들이면서 주가 부양에 힘을 싣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총 14만500주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만500주를 처음 사들인 후 2020년, 2022년, 2023년과 올해 추가 매입을 통해 자사주를 늘렸다. 당시 주가 상황에 따른 자사주 매입 금액을 보면 5000원대 이하 수준에서 2022년부터 8000원대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올해 JB금융 주가가 1만4000원을 넘는 등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어 김 회장이 벌어들인 수익은 상당하다. 공시 자료를 통해 단순 계산하면 김 회장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약 9억9000만원 수준의 차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월 주가 7550~7570원에서 3번에 걸쳐 자사주 총 1만주를 매입했다. 19일 기준 BNK금융 주가의 종가는 8030원으로, 빈 회장은 약 넉 달간 468만원의 이익을 봤다. 빈 회장은 현재 총 4만1885주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빈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BNK금융 주식 3만1885주를 가지고 있었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확정된 후 지난 5월 30~31일 주가 8190원, 8192원에 5000주씩 총 1만주를 매입했는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DGB금융의 19일 기준 주가는 7930원으로, 당시 대비 약 3% 하락했다. 황 회장은 현재 총 3만727주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주가 부양과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JB금융은 올해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펴면서 주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CET1)자본비율은 1분기 기준 JB금융이 12.32%, BNK금융이 12%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은 보통 CET1 13% 이상을 주주환원 확대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CEO의 자사주 매입도 주가 부양의 의지로 읽힌다.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동시에 CEO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은행주 주가가 급등했다"며 “자사주를 가지고 있는 직원들 수익도 좋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BNK금융 ‘반등’·JB금융 ‘성장 지속’…2분기 지방금융 호실적 전망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2분기에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은 1분기 충당금 부담에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2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JB금융은 전분기에 비해서는 2분기 실적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 기록을 갱신할 수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J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391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3746억원) 대비 4.4% 늘어나는 규모다. 각 사별 2분기 순이익을 보면 BNK금융은 2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JB금융은 1713억원으로 2.5%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분기에는 BNK금융의 경우 전년 4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충당금에 발목을 잡혀 1년 전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2.8% 줄었다. 비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은행의 자영업자·개인신용대출 부문 등에서 발생하는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1분기 충당금전입액 규모는 1658억원인데, 올해 총 7000억원을 상회하는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약 5400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 영업실적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2분기에 시장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상반기에는 소폭의 실적 성장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BNK금융의 2분기 이자이익은 1조7740억원, 영업이익은 2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4.7%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BNK금융의 1분기 순이익(2495억원)과 2분기 예상 순이익(2198억원)을 더한 상반기 순이익 예상치는 4693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4642억원) 대비 1.1% 증가한 규모다. JB금융은 지난 1분기에 1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173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분기는 전분기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1.1%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실적 성장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은 1분기에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이 휘청일 때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JB금융의 상반기 예상 순이익은 3445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3305억원) 대비 4.2% 늘어나는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JB금융이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운 만큼 올해 또다시 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달부터 DGB대구은행 사명을 iM뱅크로 바꾸고 시중은행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DGB금융지주는 시중은행들과 본격적으로 실적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부진과 PF 등 취약 익스포저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다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한다. 자산 성장과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리가 강점이었는데 눈치보여”…인터넷은행의 딜레마

금리를 강점으로 내세우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과 다르지 않은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리 경쟁력을 앞으로 유지하는 것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비용을 아껴 금리로 돌려주는 전략을 펴왔고, 이자 부담이 컸던 주택담보대출 등의 대환시장에서 고객의 큰 호응을 얻어 왔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인터넷은행은 이전만큼 금리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 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급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최저 금리 수준인 연 3.0~4.0% 금리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총 91.6%나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NH농협은행의 연 3.0~4.0%의 금리 비중이 86.5%, BNK경남은행이 83.8%, 제주은행이 74.7%, iM뱅크가 70.9%로 각각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중 주담대(아파트담보대출)를 취급하는 카카오뱅크의 연 3.0~4.0% 금리의 주담대 비율은 63.3%, 케이뱅크(아담대)는 41.5%로 각각 나타났다. 그동안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한다고 인식돼 왔지만, 지난 4월에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인터넷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로 제공한 주담대 비율이 높았던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대출 금리 경쟁력이 낮아진 것은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를 경계하고 있는 데다, 주담대를 확대하는 인터넷은행의 포트폴리오가 지속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은 5대 금융지주와 인터넷은행 재무담당 임원을 만나 비공개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주담대 확대를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으로 주담대 쏠림 현상이 발생하자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됐다. 인터넷은행은 지난 1월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된 후 낮은 대출 금리로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당시에는 인터넷은행 대환대출 확대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금은 포용 금융의 설립 취지와 다르다는 비판이 나오며 분위기가 바뀐 상황이다. 지난 13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수익이 기존 은행과 차별화하지 않은 주담대에서 나고 있다는 지적이 또다시 나왔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비용을 아껴 금융소비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금리를 낮춰왔다는 입장인데, 금융당국 눈치에 금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주 세미나가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염두에 두고 열렸지만, 금융당국이 기존 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인식을 알 수 있었던 만큼 인터넷은행이 연초처럼 금리를 낮춰 대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건전성을 위해서는 주담대 등 담보대출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이 느끼는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조절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수신 금리 혜택도 누리기 어렵게 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낮아졌고, 정기예금 금리 또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연 3.65%)이며,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연 3.6%),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연 3.55%) 등이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연 3.5%)보다 높은 금리를 준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장 금리 하락과 포트폴리오 조정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조달비용 관리가 필요한 만큼 수신 금리 혜택을 낮추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조차 금융당국이 비판적인 시각을 보낸 만큼 현재 인터넷은행이 예전처럼 금리 경쟁력을 내세우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늦어지는 금리 인하 시점…은행은 주기형 주담대 확대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고정형 주담대 비율을 30%까지 늘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주기형 주담대가 주담대 중 가장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0%로 7회 연속 동결했다. 또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하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춰잡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9월보다 미뤄져 연말이 돼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당초 이르면 8월 인하에서 4분기나 내년이 돼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 등 국내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로 5월 물가상승률(2.7%)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도 더뎌지면서 한은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설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의 창립 제74주년 기념사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 기조 선회 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 때 감수해야 할 정책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를 확대하며 최저 연 3% 초반 금리로 주담대를 제공하고 있다. 주기형 주담대는 5년마다 고정금리 변동주기가 바뀌는 것으로, 기존에 주로 공급됐던 혼합형 주담대(5년 고정 후 6개월 주기 변동금리)와 차이가 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주담대 구조 개선 신(新)행정지도' 발표를 통해 은행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늘렸고, 순수고정형과 주기형 상품만 고정금리 주담대로 취급한다고 하자 은행들은 주기형 주담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주기형 주담대를 내놓으면서 판매에 들어갔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도 주기형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혼합형 주담대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5년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혼합형 금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제공해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07~5.75%에 형성돼 있다. 혼합형 금리는 3.17~5.92%, 변동형 금리는 3.72~6.48% 수준으로 주기형 주담대와 차이가 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가 유리하다"며 “금리 인하기에 주기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망설여질 수 있지만, 변동형 금리가 주기형 주담대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를 받고 3년 이후에는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유리한 금리의 상품으로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터넷은행, 사업자대출 연체율 ‘쑥’…제4인뱅 ‘건전성 관리’ 관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새 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내세우고 있어 건전성 관리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을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케이·토스뱅크 3곳의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1.62%로 나타났다. 전년의 0.31% 대비 1.31%포인트(p)나 높아졌다. 연체율 수준은 은행간 크게 벌어졌다. 가장 연체율이 높은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의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3.07%로 전년 동기(0.86%) 대비 2.21%p나 증가했다. 이어 케이뱅크 기업대출 연체율(1.15%)이 전년 동기 대비 1.09%p 늘었고, 카카오뱅크 기업대출 연체율은 0%에서 0.64%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높아졌다. 1분기 말 기준 각 은행별 기업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보면 토스뱅크 2.69%, 케이뱅크 0.5%, 카카오뱅크 0.38%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2%p, 0.17%p, 0.38%p 각각 높아졌다. 금융기관은 여신의 상태를 기준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일컬으며 부실채권으로 분류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은행의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준다. 3사는 포용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기업여신 잔액을 보면 토스뱅크가 1조6995억원으로 가장 많고, 카카오뱅크가 1조1481억원, 케이뱅크가 1조491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4배 이상(전년 동기 2578억원), 케이뱅크가 3배 이상(전년 동기 3436억원) 늘었고 토스뱅크는 1조7359억원에서 2.1% 줄었다. 토스뱅크가 기업여신 잔액은 줄었지만 규모가 가장 큰 만큼 건전성 지표가 가장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여겨진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고금리 지속과 경기 침체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들을 포용하면서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들이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 능력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U)뱅크, 더존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유뱅크에는 IBK기업은행이, 더존뱅크에는 신한은행이, KCD뱅크에는 우리은행이 각각 관심을 보이며 시중은행 참여를 통한 제4인터넷은행 출범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NH농협은행도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신용평가모형(CSS)의 고도화가 중요한데,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자들이 소상공인 데이터에 강점이 있어 대안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부산이전 효과낼 것”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본점 부산이전과 관련 산업은행법 개정 전이라도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또 반도체 지원과 관련해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프로그램과 15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높이고 정부에 내는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본점 부산이전은 남부권 경제와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 남부권을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돼 왔고, 작년 5월 산은은 이전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며 “22대 국회 정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정부와 함께 국회 설득을 지속해 나가되, 산은법 개정 전에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영·호남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호남권투자금융센터'를 비롯해, 지역 스타트업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하는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을 하며 산은이 부산이전 전에 실적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에 따른 후속사항이라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21대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폐기되며 산은의 부산이전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강 회장은 “부산이전은 포기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산은이 지방이전기관으로 지정되고 정부가 국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라며 “타협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산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번번이 막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도 조금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나름대로 국회를 설득하고 있지만 (의원들이) 듣지 않거나 작은 이유로 반대를 하거나, 당론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다"며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의원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 지 모르겠지만, 부산·남부권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대의에 대해서는 어느 의원도 반대하지 않으실 것 같다. 보다 구체적으로 균형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을 가지고 설득을 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반도체 지원과 관련해 산은 출자를 통한 17조원의 자금공급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산은은 정부 출자 전이라도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면서 금리 우대 폭을 더 높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3조원 규모의 AI 분야 초격차 지원프로그램 출시도 준비 중으로 세부 내용은 6월 중 정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산은은 제조시설, 팹리스, 후공정, 반도체 장비 등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국고채 금리 수준의 저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강 회장은 “17조원 프로그램은 6월 말 정도에 정부에서 제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민간기업은 2027년까지 주요 첨단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중 산은이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하면, 연간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34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4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강 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산은은 자금공급여력을 확보해 일부는 반도체 분야에 추가 배분하고, 잔여 자금은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의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입하고자 한다"며 “특히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전용 금융상품과 AI 코리아 펀드 출시 등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재무구조 강화와 자본확충 노력도 강조했다. 현재 30조원의 산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산은법 개정을 통해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하고, 산은 자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산은이 매년 정부에 내는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게 된다면 이는 현금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매년 3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의 경우 매년 4000억~5000억원 정도 하고 있는데, 3년 정도 배당 요구를 안하고 자본금으로 늘린다면 1억5000억 정도"라며 “정부와 아직 협의된 내용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본금을 어떻게 확보할까 고민을 하고 있고, 산은에게 배당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산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과 함께,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부·국회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NH농협은행도 참전할까…제4인터넷은행 관심 ‘후끈’

NH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표방하는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단 농협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측에서 투자 참여 제안을 위한 접촉이 있었을 뿐 아직 참여 여부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있는 건 아니란 입장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유(U)뱅크, 더존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은 최근 농협은행에 투자 참여를 제안했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중 신한은행과 함께 아직 인터넷은행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공통적으로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된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내세우고 있다. 당초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었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제4인터넷은행 탄생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농협은행도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 5대 은행이 모두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며 인터넷은행 시장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 농협은행은 아직 제4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두고 적극적인 검토를 하는 단계는 아니란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측에서 설명을 하기 위한 접촉이 있었던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제4인터넷은행 참여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의 성공 사례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인 디지털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터넷 영업망만을 갖춘 인터넷은행의 효율성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곳의 직원 1인당 평균 생산성은 1억8900만원으로, 5대 은행 평균(6640만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디지털 투자 일환으로 인터넷은행 참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4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시중은행의 관심을 끈다. 국내 개인금융 시장은 포화된 상태라 시중은행들도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제4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시장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개인금융 중심의 기존 인터넷은행과 같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제4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구성을 내세우고 있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13일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세미나를 열고 기존 인터넷은행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한다. 이후 제4인터넷은행 출범 필요성을 따져보고, 이르면 3분기에 새로운 인가 기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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