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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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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AI ‘합종연횡’ 가속…경쟁력 강화 박차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유수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과 함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게임사 크래프톤과 공동으로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추론 특화 언어모델 3종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에 특화된 소형 언어모델로, 고난도의 논리 추론이 요구되는 게임 분야까지 활용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이 적용돼 주목받는다. 이 기법은 모델이 틀린 문제의 정답을 찾아 오답과 비교 학습하도록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추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수학 추론 벤치마크(AIME 25)에서도 뚜렷한 성능 향상이 확인됐다. 양사는 역할을 분담해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 검증과 인프라 구축을, 크래프톤은 학습 기법 개선을 맡아 품질 고도화에 집중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통해 도메인 특화 언어모델 개발 역량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양사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도 도전장을 냈다. 크래프톤이 SKT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합류한 형태다. 지난 25일 발표된 1차 서류 통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네이버 컨소시엄과 함께 이번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T가 'AI 파트너'로 크래프톤을 낙점한 이유로는 회사 핵심 기술 'AI 협력 캐릭터(CPC)'에 꽂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PC는 게임 특화 온디바이스 sLM을 탑재해 이용자와 소통하며 협력 플레이를 펼치는 기능이다. 게임 상황에 맞춰 전략을 세우며 플레이 스타일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양사는 이를 토대로 영상 등 멀티모달 AI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SKT가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에이닷 엑스'에 크래프톤의 멀티모달 기술을 활용해 게임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AI 선두주자인 오픈AI와 손잡고 '에이전틱 AI' 기반의 AI 콘택트센터(AICC)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양사는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형 AI로,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복잡한 고객 요청도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 LG유플러스는 오픈AI의 기술을 바탕으로 일반 상담부터 고난도 전문 상담까지 가능한 AI 상담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ICC는 기업 고객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일찍부터 다양한 형태로 AI 관련 '동맹'을 구축해왔다. SK텔레콤의 경우 이와 함께 글로벌 AI 스타트업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3월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트웰브랩스 등 유망 기업에 이어 투게더AI에 추가 투자했다. 이를 통해 개인 AI 에이전트 '에스터'의 기술 고도화는 물론, 북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KT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AI 분야 전방위 협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통신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과 '합종연횡'에 나서 것은 AI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생성형 AI가 글로벌 ICT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만큼, 자체 개발만으로는 속도나 규모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는 더 이상 부가 서비스가 아닌 사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기술 내재화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윤호·이태민 기자 kyh81@ekn.kr

넷플릭스 질주 맞선 토종 OTT…‘제휴·콘텐츠’로 반격 승부수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넷플릭스 독주에 맞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OTT 시장에서 구독률 54%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단일 플랫폼이 구독률 5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티빙은 구독률이 6%포인트 하락했다. 쿠팡플레이와 웨이브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주 이용률(가장 자주 보는 OTT)에서도 넷플릭스는 반년 새 8%포인트 상승해 37%를 기록, 쿠팡플레이와 티빙(각각 7%)을 5배 이상 앞질렀다. 이는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 역시 넷플릭스가 압도적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네이버와 제휴 효과가 나타마녀서 넷플릭스가 독주 체제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27%는 네이버와 손잡고 선보인 광고형 요금제 '네넷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콘텐츠를 이용 중이다. 해당 상품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성과 가격 부담을 동시에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넷플릭스가 올 상반기 혼자 급상승하며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경쟁 OTT들의 추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국내 OTT 3사는 위기 돌파를 위한 차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빙은 최근 SK텔레콤과 제휴 구독 상품 'T우주 티빙'을 출시했다. 이 상품을 통해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에 입점, 다양한 요금제와 혜택을 제공하며 콘텐츠 접근성을 강화했다. 앞서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에 이어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로 제휴 라인업을 본격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이는 넷플릭스의 네이버 제휴 전략을 벤치마킹해 자사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티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전략적 협업을 지속 확대해 티빙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경험을 더 넓은 고객층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검증된 명작' 콘텐츠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9월까지 OCN의 오리지널 시리즈 45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인데, '라이프 온 마스', '보이스', '나쁜 녀석들' 등 마니아층을 형성한 인기작들이 포함돼 있다. 이미 흥행이 입증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플랫폼의 브랜드 신뢰도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MZ세대를 겨냥한 숏폼 콘텐츠와 웹예능 강화에도 나서며 세대별 수요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부문을 핵심 승부처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2차전이 예정돼 있다. 업계는 해외 축구팀의 내한 경기 중계라는 차별화된 스포츠 콘텐츠가 팬심을 자극하고, 플랫폼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쿠팡플레이는 프리미어리그(PL), 미국프로농구(NBA) 등 굵직한 스포츠 리그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팬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포츠 중계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더욱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가전 수요 전망 밝지 않아…멕시코 생산 늘리며 관세 대응”

LG전자는 25일 미국 관세 정책이 하반기 생활가전(HS사업본부)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책 변동성과 소비심리 위축 우려가 지속돼 가전 수요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철강 관세 50%와 상호 관세로 인한 제품 원가 상승으로 시장 가격의 불확실성 가중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 영향은 2분기부터 시작됐지만, 하반기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세탁기는 9월부터 멕시코에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에 대응한 유연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8월 1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미국과 멕시코 생산지에서 공급을 확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정책 변화와 경제 동향 등 여러 관점을 고려하고 유통 채널과 협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TV 판매 감소로 2분기 적자 전환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의 부진도 길어질 전망이다. MS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손실 191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하드웨어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인한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지속되며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는 웹OS 플랫폼 생태계 확대, 운영 효율성 제고, 제품 간 시너지 강화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밸류체인 효율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S(에너지솔루션)본부는 미국 관세 이슈에 대응해 공급망 본격화와 유통채널 확대, 고효율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부문에서 글로벌 고객과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액체 냉각 방식의 신제품 상용화를 연내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전장(VS사업본부) 사업의 경우 2023년 9월부터 가동한 멕시코 공장의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30%에 달한 데 이어 4분기에는 40% 초반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LG마그나 헝가리 공장은 내년 중반 가동될 예정이다. 한편 올 2분기 LG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조7352억원,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6.6%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 수요 부진에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며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U+, IPTV 리모컨 원격진단 서비스 첫 도입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최초로 고객센터에서 각 가정 내 IPTV 리모컨을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상담에 활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도입되는 이번 시스템은 경우에 따라 3일가량 소요되던 조치를 즉시 완료해 고객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의 원격진단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객센터 상담사는 원격으로 리모컨의 연결 상태(페어링), 버튼입력,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번거롭게 상황과 증상을 설명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담사가 직접 문제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연결 상태 불량 혹은 애플리케이션의 예상치 못한 오류로 인해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고객의 설명에만 의존하면 리모컨의 고장으로 오인할 수 있었다. 이 경우 택배를 이용한 리모컨 교체가 진행되며, 반납 및 수령과 작동 확인까지 평균 약 3일이 소요됐다. 반면 새롭게 도입한 원격진단 시스템을 이용하면 연결 상태 불량을 즉시 확인하고, 셋톱박스를 재부팅해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리모컨 분실 고객을 위한 '리모컨 찾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셋톱박스를 직접 조작해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고령층 고객이나 TV 뒤에 숨어있어 손이 닿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상담사에게 리모컨 찾기를 요청하면 기존과 동일하게 리모컨에서 소리가 울려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셋톱박스 블루투스 재가동', '리모컨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도 원격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리모컨, 셋톱박스를 포함한 IPTV 전반에 대한 설정을 맞춤형으로 원격조정해주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진만 LG유플러스 고객경험품질혁신담당은 “고객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상담에서 벗어나 더욱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번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 발굴해 IPTV 고객의 사용경혐을 혁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성장 의심할 여지 없다”…하반기도 자신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거침없다. 지난 4~6월에 해당하는 2분기 실적에서 사상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1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규모로 키웠다. 따라서,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HBM시장에서 경쟁 심화, 가격 하락 가능성 등 변수가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 35.4%, 영업이익 68.5%의 '놀라운 성장'을 과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로, 직전 최고 실적인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를 2분기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HBM 매출 호조' 덕분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조기 양산하고, 엔비디아향 공급을 대폭 확대하면서 기술력과 공급 우위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미 6세대 격인 HBM4의 샘플도 선제 공급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하는 등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 158% 고성장을 구가한 바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은 터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질주가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가 고공행진을 만끽할 수 있을 지는 전망이 혼재한다. HBM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HBM3E 가격이 올해보다 30% 하락하고, HBM4 가격 프리미엄도 이전세대의 4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HBM 평균 가격도 올해보다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악재성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내년부터 마이크론·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양산 확대에 따라 HBM 공급이 늘고, 이에 따라 공급자 중심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고성 분석으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가격 하락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현재로선 경쟁 구도 자체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AI 수요 강세 흐름을 감안하면 오히려 수요 측면의 업사이드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xAI, OpenAI, 메타 등 프론티어 모델 개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고, 중국 H20 모델의 대중 수출 허가 등도 HBM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시장의 일부 우려를 일축하듯 하반기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SK하이닉스는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으로 AI가 고도화되고 있고, HBM은 AI 성능과 직결되는 만큼 수요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향후 HBM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지속해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SK하이닉스가 오늘날 AI 메모리 리더로 부상한 데는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집중하는 방식과 탄탄한 팀워크 등 기업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소프트한 경쟁력은 따라올 수 없는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9.2조·매출 22.2조…사상 최대 분기 실적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2조2320억원으로 같은 기간 35.4% 늘어났다. 순이익은 6조9962억원으로 69.8% 증가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를 경신한 성과다. 영업이익률도 41%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42%)에 이어 40%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갤럭시Z7 흥행 조짐…삼성전자 ‘폴더블 리더십’ 굳히기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이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은 이번 흥행을 계기로 연간 1위 수성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의 국내 사전판매량은 총 104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최다 기록으로, 폴더블 시장 내 브랜드 위상을 재확인한 성과로 평가된다. 업계는 하드웨어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능 결합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폴드7은 접었을 때 두께 8.9㎜, 무게 215g으로, 전작 대비 얇고 가벼운 폼팩터(기기 외형)를 구현했다. 플립7은 1.25㎜의 초슬림 베젤과 전면 플렉스윈도우를 적용해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을 모두 끌어올렸다. AI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16 기반 'One UI 8'에 '갤럭시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최적화해 멀티모달 AI 경험을 제공한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을 보다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만든다. 오는 25일 정식 출시 이후에도 판매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휴대폰 보조금 상한을 규정했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지난 22일 폐지되면서, 통신사들의 보조금 확대가 고가 스마트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여력이 커지면 소비자들이 중급형 단말기에서 프리미엄 모델로의 업그레이드를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초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인도에서 폴더블 신작이 공개된 후 48시간 만에 사전예약 21만대를 기록했다. 역대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연간 출하량은 1억4000만~1억6000만대에 달한다. 삼성의 폴더블 제품군이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경우,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인 만큼, 플립7·폴드7의 흥행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시장에서는 보급형 및 중급형 기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진 반면, 콘텐츠 소비와 생성이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애플, 샤오미 등 경쟁사의 추격 속에서도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와 프리미엄 '갤럭시 S25' 시리즈의 동반 호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폴더블 신작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삼성은 트리폴드폰 출시를 통해 하반기 시장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Galaxy Z TriFold' 및 'Z TriFold'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며 연내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전후로 실물 공개와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리폴드폰은 기존 폴더블보다 한 번 더 접히는 구조로, 태블릿 수준의 대화면 사용성을 제공한다. 영상 시청, 문서 작업 등 콘텐츠 중심의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이 기대된다. 업계는 9월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출시 이후 4분기 신제품 공백기를 감안할 때, 트리폴드폰이 삼성의 연말 실적을 견인할 전략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이 같은 하반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연말 스마트폰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고, 연간 글로벌 출하량 1위 수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OLED, 2.5배 더 강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제품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50만회 폴딩 테스트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우수한 내구성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신제품 폴더블 패널이 글로벌 인증업체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의 50만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폴딩 테스트 통과는 기존 20만회에서 2.5배 많은 50만회로 테스트 기준을 상향해 얻어낸 결과로, OLED 내구성에 강한 경쟁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패널은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7'에 탑재됐다. 뷰로 베리타스 측은 “이번 테스트는 상온 25도 조건에서 13일간 진행됐으며, 50만회 반복 폴딩에도 패널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50만회는 하루 평균 100번 정도 접고 펴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10년 이상, 하루 200번 이상 접고 펴는 헤비 유저(Heavy User)도 6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폴더블 패널의 내구성이 더 이상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명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폴더블 OLED에 방탄유리의 원리를 활용해 개발한 '내충격성(외부 충격에 변형 없이 잘 견디는 특성) 강화 구조'를 적용, 패널의 내구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일반 방탄유리는 강화유리와 특수 플라스틱 필름이 여러겹 붙어 있는 다층구조로, 총알이 날아와 부딪힐 때 유리 표면의 탄성이 총알의 힘을 흡수해 관통을 방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착안해 가장 바깥에서 패널을 보호하는 UTG(Ultra Thin Glass)의 두께를 기존보다 50% 올리고 패널 내부의 각 층을 붙이는 특수 점착제도 복원력이 4배 이상 향상된 고탄성 재료로 변경, 패널의 충격 흡수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폴더블 패널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 플레이트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티타늄 플레이트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는 '갤럭시 Z 폴드 SE'에 이어 두 번째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상용화 7년차에 접어든 폴더블 OLED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구성과 디자인 면에서 또 한 번의 큰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엑사원 4.0, 메타 라마4보다 우수”…LG ‘AI 굴기’ 돛 펼쳤다

LG그룹의 인공지능(AI)산업 전략이 'AI 생태계 확장'과 'B2B(기업간 거래) 다변화'라는 구체적인 윤곽으로 드러났다. LG AI연구원은 2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고 LG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생태계 '엑사원(EXAONE)'을 전면 공개했다. 지난 5년에 걸쳐 기술 고도화를 거쳐 처음으로 실증사례 중심으로 외부에 공유한 것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실증 적용을 통해 범용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2021년 말 처음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멀티모달 AI다. 이후 빠르게 거듭된 연구개발 성과에 힘입어 이날 공개한 '엑사원 4.0'까지 도달했고,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정밀의료와 임직원용·기업용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 엑사원을 확대적용하고 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겸 최고AI과학자(CSAI)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공개한 엑사원 4.0과 엑사원 패스 2.0을 시작으로 LG AI연구원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했다. 엑사원 4.0은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며,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정밀의료 AI 모델이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또한, 복잡한 전문 문서부터 이미지와 분자 구조식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 4.0 VL'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이홍락 원장은 “엑사원 4.0 VL은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보다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며 “엑사원의 눈 역할을 할 핵심모델"이라고 강조했다. LG는 산업별 맞춤형 AI 적용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도 선보였다. '챗엑사원'은 LG의 기업용 AI 에이전트로, ISO 보안 인증을 획득해 국가 핵심기술 문서 처리까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AI반도체부터 모델까지 순수 국산기술로 구성된 기업 맞춤형 솔루션이다. 아울러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고품질 데이터를 빠르게 생산하는 AI 플랫폼으로, 기존 60명의 전문가들이 3개월간 생성하던 데이터를 단 1명이 하루만에 처리할 수 있게 돕는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LG 계열사와 국책 기관 등과 실증 사업을 진행한 결과, 기존 대비 데이터 생산성은 최소 1000배, 데이터 품질은 평균 20% 이상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이같은 엑사원 생태계를 기반으로 향후 AI B2B사업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미 여러 현장에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민경 교수팀이 엑사원을 활용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은 뉴스·공시·정책자료 등 비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올해 3분기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연구원은 전했다. 이밖에 로봇·장비 등 피지컬 AI 분야 기업과 협업도 추진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화영 LG AI연구원 AI사업개발부문장은 “AI 기술을 산업별로 어떻게 패키징하느냐가 B2B 성공의 핵심"이라며 “다양한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중"이라고 밝혔다. 이홍락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은 현재 글로벌 오픈 모델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고객이 '1순위로 선택하는 AI'가 되도록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갤럭시Z 폴드7·플립7 사전판매 104만대 ‘폴더블폰 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국내 사전판매가 104만대 기록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역대 갤럭시 폴더블 사전판매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이전까지 갤럭시 폴더블 최다 사전판매 기록은 '갤럭시 Z 폴드5·Z 플립5'로, 2023년 8월 1주일간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102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의 사전 예약은 판매 비중이 각각 60%와 40%이며, 폴드 비중이 지난해 40% 수준에서 60%로 늘어났다. 색상은 '갤럭시 Z 폴드7'는 제트블랙, 블루 쉐도우 선호도가 높았다. '갤럭시 Z 플립7'은 블루 쉐도우와 코랄레드가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Z 폴드7·Z 플립7'의 슬림한 폴더블 폼팩터를 구현한 하드웨어 혁신, 편리한 갤럭시 AI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갤럭시 Z 폴드7·Z 플립7'은 역대급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 Z 폴드7'은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 두께에 215g의 가벼운 무게와 21:9 화면비로 접은상태에서도 바(Bar)형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Z 플립7'은 1.25㎜ 슬림 베젤을 적용한 전면 플렉스윈도우와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결합해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사전 구매 고객은 오늘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 Z 폴드7·Z 플립7'은 7월 25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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