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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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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굿즈 자회사 싸이버스카이, 재고 84%↓ 현금 1만2728%↑…비결은?

대한항공 자회사 싸이버스카이가 현금 보유량을 대폭 늘리는 등 1년 만에 극적인 재무 개선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싸이버스카이는 재고 자산을 줄이는 대신 현금화하는 동시에 '재고 최적화' 전략을 구사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부채 비율은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재무 체질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사업 방식을 전환하며 판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는 등 수익 구조의 다변화도 동시에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합병이 완료되면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주식회사 싸이버스카이의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34억6423만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2700만원에 불과했던 2023년 대비 1만2728%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재고 자산은 8억9929만원으로 전년 57억9454만원 대비 48억9524만원(84.49%) 급감했다. 공시상 현금 흐름표에는 줄어든 금액 만큼 '재고 자산의 증가'라고 기재돼있으나 이는 자산 감소에 따른 현금 유입을 의미한다. 선수금 45억9309만원을 정산함에 따라 재고 현금화 효과는 상당 부분 상쇄됐지만 두 항목을 합쳐도 운전 자본 순유입은 3억214만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판매 방식에서도 변화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상품 매출은 2023년에는 194억8357만원이었는데 이듬해엔 184억5715만원으로 5.27% 감소했으나 판매 수수료는 동 기간 2억5465만원에서 8억901만원으로 217.70% 증가했다. 이 같은 점에서 상품을 직접 떼어다 팔던 방식에서 주문과 결제만 중개하고 판매 수수료만 인식하는 에이전트형 거래량을 늘린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작년 총 영업 비용은 178억8881만원으로 전년 대비 4.19% 줄었다. 영업이익은 10억8107만원에서 13억8236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47%에서 7.17%로 개선됐다. 9억6802만원 어치의 단기 금융 상품을 환매한 점도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상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기 금융 상품은 통상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래하는 것으로, 현금화가 용이하고 안정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는 기업의 현금 흐름 관리와 단기 자금 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더해 8억3777만원 규모의 매입 채무 증가도 한 몫 했다. 매입 채무 증가는 기업이 구매한 재고 자산이나 원자재 대금을 즉시 지급하지 않고 외상으로 처리하는 비율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 결제 등을 통해 지급해야 할 현금 유출 시점을 늦춰 현재의 현금량을 늘리고 영업 활동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이자 또는 낮은 이자율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단기 차입금과 같은 다른 자금 조달 방법보다 비용 효율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반 재무 여건이 호조세를 보이자 부채 비율도 243.44%에서 121.04%로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대한항공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2023년 96.11%, 2024년 91.19%로 소폭 낮아지기는 했지만 작년 총 매출 중에서는 77.75%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절대적이다. 외부 성장 한계가 따르지만 완전 종속 자회사라는 특성상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치고 합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올해 3월 11일 미국의 브랜드 전략·디자인 회사 리핀코트(Lippincott)와 협업해 신규 기업 이미지(CI)와 전용 서체 '한진그룹 샌스(Hanjin Group Sans)'를 공개했다. 이에 맞춰 올해 1분기 광고 선전·홍보와 지급 수수료는 각각 196억8100만원, 1803억700만원 등 총 1999억8800만원을 집행했다. 직전 분기와 대비하면 78.47%나 많아진 수준이다. 또 대한항공은 기내와 공항 등 현업에서 판매할 굿즈 라인업 재정비에 돌입했고, 현재 싸이버스카이는 제품 판매 사이트 '이스카이숍(e-SKYSHOP)을 통해 △업사이클링 굿즈 △여행용품 △문구용품 △모형 비행기 △제동 한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완전 합병 이후 저비용 항공(LCC) 자회사 진에어 역시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이 예정돼 있다"며 “새 CI를 적용한 굿즈 제작·판매량이 늘어날 것이 분명한 만큼 싸이버스카이의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보스턴컨설팅 “석화산업 공멸 막으려면 선제적 구조조정 나서야”

“지금 우리 석유화학(석화) 산업은 '공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단순 버티기가 아니라 선제적이고 과감한 구조조정만이 산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의 주제발표자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파트너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 재편' 당위성을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파트너는 “중국발 물량 공세와 중동의 대규모 투자, 그리고 탄소중립 시대의 도래로 기존의 버티기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석화산업이 높은 수출 의존도, 범용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그리고 낮아진 가동률로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며 “이제는 경쟁력 없는 설비를 과감히 감축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산업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 등 적극적 뒷받침에 나설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김 대표파트너는 “특히 공정거래법 등 규제의 장벽을 낮추고, 사업 재편에 따른 세제·금융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석유화학업계와 연구기관 전문가들도 “석화업계 시설 통폐합을 통해 생산설비를 감축하는 양적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와 연구기관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로 동북아시아 내 에틸렌과 범용 폴리머 공급 급증으로 2022년 이후 다운 턴(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과 한국 정유사들이 과거 3년 간 국내 석화업계 생산량의 200% 수준인 2500만톤을 증설하면서 동북아 지역 평균 가동률은 15% 이상 하락했다. 공급과잉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사업 전반의 흑자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 정부는 경쟁력이 부족한 설비 증설을 제한하지만 이로 인한 감소세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기조 아래 현지에 신설되는 주요 크래커는 국내 대비 원가 경쟁력이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국의 대규모 에틸렌 설비 늘리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본 석화업계는 오는 2026~2028년 중 240만톤 규모의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일본 내 생산량의 36% 수준이다. 석화업계의 대응이 일정시점을 넘어가면 전방산업과 민간 실물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때문에 국내 석유화학 산업계의 연착륙을 위해선 다운 스트림 경쟁력과 크래커 원가 확보가 따라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포럼에 정부측 패널로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도 국내 석화 업황이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음을 인정했다. 따라서, 시장에선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 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 합리화를 촉구하는 한편, 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사업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 토론회에서는 정부·국회·업계 관계자·전문가가 다양한 입장을 내놓았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위기는 경기적 불황이 아니라 구조적 불황"이라며 “업계 자율적 구조조정에 정부가 제도적·재정적으로 뒷받침 할 것이고, 업스트림(기초 유분) 설비 감축과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용우 S&P글로벌 상무는 “중국의 과잉 공급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일본·유럽 등도 대규모 감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구조조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단순 수평적 통합보다는 정유사와의 수직적 통합을 통한 원재료 경쟁력 확보가 더 효과적"이라며 “공정거래법 등 관련 규제의 유연한 적용과 정부의 연구·개발(R&D)·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금은 구조적 위기임을 인정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단지별 협업과 가동률 조정 등 자산 가치 보호도 중요하다"며 “정부가 독과점 기준 등 규제 완화와 재무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은 “사업 재편에는 최소 2~3년이 소요된다"며 “공정거래법의 불확실성 해소·세제 지원·대기업 대상 자금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설파했다. 좌장인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오늘 논의가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를 단순히 '기업의 흥망'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지역 경제 전체의 시스템 위기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개별 기업의 자율적 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 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에 2400억원 투자 나선다

HMM은 현재 운영 중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을 확장 개발한다고 2일 밝혔다. HMM은 TTIA를 통해 지난달 30일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청에 TTIA 남측 부지 1단계 개발을 추진한다는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투자 금액은 1억5000만 유로(한화 약 2400억원)이며, HMM은 이 중 3500만 유로(약 56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2대 주주인 CMA CGM과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투자 금액은 의향서 제출을 위한 산출 금액으로 향후 변동 가능하다"고 말했다. TTIA는 총면적 30만㎡에 연간 처리량 160만 TEU의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로, 이번 1단계 확장 개발을 통해 2028년까지 총면적 46만㎡에, 연간 처리량 210만 TEU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2단계 개발까지 완료되면 연간 28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데, 원활한 개발을 위해 터미널 운영 기간을 기존 2043년에서 2065년까지 22년 연장한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남유럽의 주요 환적 허브이자 스페인의 수출입 관문으로 터미널 수익 창출은 물론 유럽 노선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해외 터미널을 적극 투자하고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합병 의결…내년 1월 통합 ‘HD건설기계’ 출범

HD현대의 건설 기계 2개 계열사들이 합병을 작업을 거쳐 매출 8조원 규모의 'HD건설기계'(가칭)로 거듭난다. 1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간 합병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주들에게 존속 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가 배정된다는 설명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 총회와 기업 결합 심사 등의 후속 절차를 마친다는 입장이다. 이후 양사는 내년 1월 1일 합병 기일에 따라 HD건설기계로 새로이 탄생한다. 이와 관련, HD현대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더욱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한다는 방침이다. 합병 법인인 HD건설기계의 브랜드는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의 2개로 운영된다. 이 외에도 엔진과 애프터 마켓 등 관계 사업 전 영역에서의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최고 수준인 매출 14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HD건설기계는 일원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게 돼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함과 동시에 지역별 생산 체계를 고도화 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콤팩트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건설 장비의 모든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세아제강 포항 공장, 화재로 7시간 가동 중단 후 정상화

1일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공 포항 공장 강관 생산 라인이 발생한 화재로 약 7시간 동안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신속한 복구 조치를 통해 당일 오후 생산을 재개했고,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생산 중단의 원인은 이날 오전 7시 경 공장 내 154kV 수전 설비에 있는 계기용 변류기(CT)가 파손되며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공장 전체에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하면서 생산 라인 가동이 불가피하게 멈췄다. 세아제강은 사고 발생 즉시 긴급 복구에 착수했다. 파손된 변류기를 해체하고 전력 라인을 임시로 직결하는 방식으로 응급 조치를 완료해 이날 14시에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회사는 향후 새로운 변류기가 입고되는 대로 교체 설치해 수전 설비를 완전히 정상화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정전으로 단기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나 조기 복구를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공장은 세아제강의 핵심 생산 기지로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회사 전체 매출액 1조8094억원의 50.46%에 달하는 9130억 원의 매출을 담당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 1기 객실 승무원 60명 수료식 진행

파라타항공은 전날 유한대학교 항공훈련센터에서 윤철민 대표이사가 1기 객실 승무원 60명에 대한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경력직 34명을 포함한 신입 승무원들은 △항공 보안 △비상 처리 절차 △응급 처치법 △기내 서비스 △이미지 메이킹 등에 대한 총 259시간의 전문적인 교육 훈련을 마쳤다. 특히 파라타항공의 1기 승무원들은 경력직 승무원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약 10%는 간호사·군인 출신으로 구성돼 서비스와 안전 운항에 대해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공개 채용을 통해 입사한 이들은 11주간의 교육과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료하고 취항 시점에 맞춰 첫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파라타항공의 철저한 안전 훈련과 힘든 서비스 교육을 훌륭히 이겨낸 만큼 높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후 실제 비행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가영 승무원은 “고객분들의 모든 여행은 단 한번뿐인 특별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행복하고 안전한 여행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초심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기존 저비용 항공사(LCC)-대형 항공사(FSC) 간의 전통적 경계를 넘어 고객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를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항공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상반기 중 두 차례의 대규모 공개 채용을 진행했고, 항공 운항 증명(AOC) 발급 이후의 성공적인 상업 운항을 위한 분야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HD현대, ‘프로펠러 허브’ 15% 다운 사이징 기술 확보…선박 연비 극대화

HD현대가 선박 프로펠러의 중심부인 허브 크기를 대폭 줄인 신기술로 특허권을 획득했다. 기존 체계 대비 추진 효율을 높이고 연료 소모를 줄였고, 운항 안정성과 효율을 모두 잡아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 우위가 기대된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HD현대는 '최적의 허브 직경비를 갖는 가변 피치 프로펠러' 기술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원인은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 등 조선 부문 3사이며, 원출원일자는 지난 2022년 8월 23일이다. 특허청은 해당 특허를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해당 특허는 고정 피치 프로펠러(FPP, Fixed Pitch Propeller)에 버금가는 높은 추진 효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운항 조건에 따라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날개 각도를 조절하는 신개념 '가변 피치 프로펠러(CPP, Controllable Pitch Propeller)' 기술을 골자로 한다. 선체·엔진과 더불어 선박의 3대 요소인 프로펠러는 연비와 운항 속도에 따라 날개의 각도·수·두께 등을 종합 고려해 제작해야 한다. 대형 상선이나 유조선 등 저속 비대선에는 구조가 간단하고 특정 운항 조건에서 효율이 높은 FPP가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에너지 효율 지수(EEXI, Existing Energy Efficiency Index)나 탄소 집약도 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ex)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다양한 속도와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운항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그 대안으로 프로펠러 날개를 자유롭게 움직여 선박의 전진·후진·저속·정지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CPP가 있었지만, 구조적 한계 탓에 FPP 대비 연료 효율이 4~8% 가량 낮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날개 각도 조절을 위한 복잡한 유압 장치를 프로펠러 중심부인 '허브(Hub)'에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허브가 커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추진 효율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존 CPP가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동 장치를 사용한 것과 달리 HD현대는 이와 같은 문제를 '사선(斜線) 방향 가이드 슬롯'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등 독창적인 설계 변경으로 해결했다. 이 새로운 방식은 더 작은 유압으로도 날개 각도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한다. 결과적으로 유압 시스템과 내부 부품인 '크로스 헤드'의 크기를 줄여 허브 자체를 대폭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허에 따르면 HD현대의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프로펠러 직경 대비 허브 직경의 비율(H/D)을 기존 CPP의 0.206에서 0.185 수준까지 약 10% 이상 줄일 수 있다. 안전율 마진을 감안하면 허브 크기를 기존 대비 5~15%까지 감축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프로펠러의 재질을 바꾸면 크기를 약 2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브가 작아지면 소재비·가공비가 절감되고, 유압 계통 단순화로 유지 보수 비용도 낮아진다. 이는 선주사에 투자 회수 기간을 단축시키는 기대효과를 가져다준다. 이밖에 이번 특허 기술은 단순 허브 크기를 작게 만드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선박 종류에 따른 최적화와 운항 안정성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탱커 선박에는 H/D 비율 0.170~0.190을, 벌크선에는 0.185~0.20을 적용하는 등 선종별 최적화된 설계 기준을 제시했다 또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2개의 운항 조건에 맞춰 최적의 피치를 제공하는 '2피치 시스템'을 채택해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운항 중 외부 저항이나 충격으로 날개 각도가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엔드 슬롯 △슬라이딩 슈 △유압 잠금부 등 다중의 기계적·유압식 잠금 장치를 고안해 안정성과 신뢰도를 제고했다는 특징도 있다. HD현대의 이번 기술 개발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고유가와 환경 규제 이중고에 시달리는 글로벌 선사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의 기술 표준을 선도할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연료 효율과 운항 유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HD현대의 신기술이 향후 건조될 친환경 선박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450억 달러로 평가된 글로벌 CPP 시장이 오는 2032년까지 847억 달러로 연평균 8.3%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HD현대 조선 3사가 특허기술을 앞세워 향후 펼쳐질 일본·중국과 '조선 빅3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8년 1400마력 무인기 엔진 독자개발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와 함께 독자 기술로 무인기 엔진의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해외 기술 도입이 제한되는 무인기 엔진 기술을 국산화해서 자주 국방과 수출을 위한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과연 주관 '프로펠러 추진 항공 엔진 시제 개발 및 엔진 인증 실증기술' 개발 과제를 계약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2028년까지 차세대 중고도 무인기(MUAV) 탑재를 목표로 1400마력 터보프 롭 엔진 시제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무인기의 감항 인증을 대비해 초도 비행 허가(IFR) 수준의 엔진 품질 인증과 실증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무인기 엔진은 미사일 기술 통제 체제(MTCR)과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통제(EL) 등 국제 규제로 인해 국가 간 거래나 기술 이전이 제한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계약한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외에도 정부계획에 따라 국과연 주관 5500파운드(lbf) 터보팬 엔진, 1만 파운드 터보팬 엔진 등 다양한 크기의 국내 독자 무인기 엔진 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무인기 엔진의 독자 기술을 확보하면 유인 전투기와 민항기 엔진 개발에 활용하고, 국제 사회의 제재 없이 성능 개량이나 유지·보수는 물론 수출도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대한민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탑재를 목표로 1만6000파운드(후기 연소기 작동시 2만4000파운드)의 첨단 항공 엔진 국내 독자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설계-제작-인증-유지∙보수∙정비(MRO)'까지 항공 엔진 전(全)주기 역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으로 다양한 무인기 엔진을 독자 개발해 자주국방과 방산 수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상윤 새 사령탑, ‘부채 4353% 늪’ 티웨이항공 건져낼까

올해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 비율이 4000%를 넘으며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와 우회 운항 등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업손실과 결손금이 커졌고, 자본 총계도 대폭 감소했다. 자본 잠식률 문제도 이른 시일 내로 해결하지 않을 경우 당국의 재무 개선 명령 대상이 될 수 있어 재무 책임자 선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 비율은 4352.95%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말 1798.89% 대비 2554.05%p 높아졌다. 이처럼 재무 건전성이 대폭 악화된 이유는 여러 이유에 기인한다. 우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국 장거리 노선 운항으로 대규모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은 탓에 항공기 리스 비용·유류비 등 외화 지출 부담이 커졌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시베리아 영공을 우회해야 하는 점 역시 재무 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난해 영업손실 122억원, 올해 1분기에도 적자 355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부채 비율 급등은 자본 감소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부채 총계는 작년 말 기준 1조480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75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33% 줄어들었다. 그러나 자본 총계는 822억원에서 338억원으로 58.81% 쪼그라들었다. 이는 번 돈보다 나간 돈이 많아 생기는 누적 손실인 '결손금'이 계속 쌓여와서다. 지난해 말 693억원이던 결손금은 올해 1분기 1177억원으로 69.81% 확대됐다. 이처럼 높은 부채 비율과 적자 구조는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투자 유치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든다. 또 이는 곧 당초 계획했던 신규 노선 확장이나 기재 도입 등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해 경영 활동 위축으로 귀결될 가능성을 초래한다. 자본 잠식률은 68.52%로 23.59%였던 지난해 말보다도 3배 가량 늘었다. 항공사의 자본 잠식률이 1년 이상 50%를 초과하거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질 경우 국토교통부는 현행 항공사업법을 근거로 재무 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재무 상태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토부는 항공 사업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릴 수도 있다. 안전 투자를 게을리 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 국토부는 관계 법령에 따라 에어서울과 에어프레미아에 해당 조치를 내렸고, 신생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 대해서는 안전 점검 단계에 착수했다. 에어로케이가 수년 째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놓여있어서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과 27일에 각각 임시 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상윤 전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TF 총괄 임원을 위시한 이사진을 선임했다. 이상윤 신임 대표이사는 대한항공 재직 시절 △운항점검정비공장 기체 정비 담당 △정비기획부 MRO 사업 수주 담당 △인재개발실 인사 관리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 △정책지원실 정책기획팀장 등 현장과 관리 직무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쳐왔지만 재무 관리 이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대표가 재무 구조 개선 적임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 재무 담당 임원을 선임하지는 않았고, 추후 인사가 나야 윤곽이 잡힐 듯 하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현용 상무가 재무 담당 임원으로 계속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채와 자본 잠식에 대해 “기재 도입과 사업량 증가로 인한 리스 비용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채 증가했다"며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 운항 체계를 구축해 운항 안전성과 장거리 안정화를 이뤄내겠다"며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홀딩스, 美서 ‘리튬 직접추출’ 시범사업 참여

포스코홀딩스가 북미지역의 리튬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기업 처음으로 미국에서 '리튬 직접추출(DLE) 기술' 실증 사업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자원개발기업 앤슨리소시즈와 DLE 기술 실증을 위한 데모 플랜트 구축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MOU 체결로 포스코는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 내 앤슨리소시즈가 염수리튬 광권을 보유한 부지에 데모 플랜트를 짓고 DLE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앤슨리소시즈는 리튬 원료와 부지를 제공하고, 포스코홀딩스는 DLE 기술의 사업성 검증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DLE 데모 플랜트 투자는 리튬 자원 추가 확보 및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전략의 하나이다. 리튬 자원 공급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유타주 데모 플랜트의 성공 운영을 통해 지난 2016년부터 독자개발해 온 DLE 기술의 상용화를 완성해 북미지역 미개발 리튬 염호 투자와 사업화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착공하는 DLE 데모플랜트는 포스코그룹 북미지역 리튬사업 확장에 필요한 미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기존의 염호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전통적 방식은 폰드(pond)를 활용한 '자연 증발법'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만 사업화가 가능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리튬 직접추출 기술은 대규모 증발폰드 없이도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경제성 있게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혁신공법이다. 북미지역에서 리튬 자원을 개발하고 사업화 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 확보가 필수이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리튬 기업들은 저농도의 염수 리튬 자원 개발을 위해 DLE 기술 확보와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과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 광석 리튬 공장을 잇달아 준공하며 전기차 약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인 연산 6만 8천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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