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왜이래] 어른들도 푹빠진 ‘촉감놀이’…말랑이·왁뿌볼 뭐길래](http://www.ekn.kr/mnt/thum/202607/news-p.v1.20260713.baae4bcafa864903b1a17a5d5b7fe28a_T1.png)
“요즘은 주로 팔리는 게 말랑이 아니면 왁뿌볼(점토에 왁스 코팅한 볼) 같은 거예요. 체감상 주말이면 사람이 평일보다 2~3배는 더 많아져요." 지난 12일 오후 정오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에서 기자가 만난 한 가게 상인은 최근 촉감놀이 인기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한낮 30도 이상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완구거리 일대에는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구경온 14세 김 양은 “부드러운 아이클레이나 딱딱한 레고 같이 제품마다 촉감이 다르다"며 “오늘은 청사과 왁뿌볼을 여러 개 사러 왔다"고 말했다. 왁뿌볼은 공을 감싼 왁스 코팅을 부수는 쾌감을 갖춘 촉감놀이 장난감의 하나다. 촉감놀이 제품은 디자인·질감을 기준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왁뿌볼을 비롯해 폼·실리콘 등을 활용한 '말랑이'부터 내부에 작은 알갱이가 들어간 '크런치 슬랑이(슬라임+말랑이)' 등도 있다. 완구거리에서 판매 중인 이들 상품 가격은 3000~1만원까지 천차만별이었고, 일부 상품은 일찌감치 품절된 상태였다. 이 일대에서는 업종을 불문하고 각종 촉감놀이 장난감으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점들이 많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완구거리 초입에 있던 오디오 등 전자제품 판매점부터 가방·소품 제작 전문점까지 가게 앞에 관련 상품을 늘여놓고 호객 행위에 열중하고 있었다. 완구거리 출구 쪽에선 “은행 어플 깔고 말랑이 받아가세요"라며 시중 은행 앱 설치를 조건으로 증정 행사까지 열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왁뿌볼을 만지작거리던 기자에게 다가온 한 가게 상인은 “얘(왁뿌볼)는 다른 거랑 달라. 부수는 맛이 매력이야"라며 “싱싱고(냉장고)에 한 20~30분만 얼리면 되는데, 오늘 같이 더운 날엔 1시간 정도 넣어둬"라며 귀띔하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SNS) 상에서 신드롬급 반응을 얻고 있는 촉감 완구는 10~20대 젊은 층 위주로 하나의 취미로 정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블로그·유튜브 등에서는 이른바 '동묘 완구거리 성지'라며 유명 가게 명단을 서로 공유하는 모습이나,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청음 체험(ASMR) 영상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촉감놀이 완구의 인기는 편의점·생활용품점 등 주요 판매 플랫폼의 상품 기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25는 이달 1일 왁뿌 감성을 접목한 이색 디저트 '초뿌볼(딸기&복숭아맛)'을 출시했고, 12일 기준 누계 판매량만 1만개에 이른다. 세븐일레븐도 오는 15일 깨뜨리는 재미를 강조한 '제주감귤왁뿌볼'을 선보인다. 다이소의 경우, 말랑이·크런치 슬랑이 등을 직접 만드는 재료 구매처로 각광 받고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촉감놀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지난 6월 14~7월 12일 기준 촉감놀이 상품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슬랑이·왁뿌볼 거래액이 직전 월 대비 무려 774%, 500%씩 늘었다. 또 다른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인 에이블리에서도 지난 6월 9일~7월 9일 기준 촉감놀이 장난감을 일컫는 '피젯토이(Fidget Toy)' 검색량이 직전월 동기 대비 273% 늘었다. 이달 1주차 인기 키워드에서도 피젯토이가 급상승 키워드 2위에 올랐으며, 대표 상품인 말랑이·슬랑이가 각각 12위와 23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젊은 세대가 촉감완구를 대량 소비하는 이유로 '작은 보상형 소비' 목적이라고 분석한다. 학업·직장·육아 등 스트레스 요인에 디지털 기술로 항상 연결돼 있다는 압박감까지 큰 가운데, 누르거나 만지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핵심이다. 딸깍 소리를 내며 타건감을 강조한 키캡 등이 유행하는 점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통상 장난감은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촉감놀이 제품은 어른들에게도 관심을 사고 있다. 과거에도 말랑이처럼 주무르는 형태의 '만득이'가 인기몰이를 했던 만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으로서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날 현장에서도 “재밌다", “신기하네"라며 상품 구경을 즐기는 '어른이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자영업자 이 씨(43)는 “아들이 말랑이를 하나 사다달라고 해서 인천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런 걸 돈 주고 사나 싶었지만 막상 만져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은근히 중독적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 씨(29)는 “버터 모양 말랑이만 사려고 왔지만 3만원어치나 구매했다"며 “원래 별 생각 없이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장난감을 좋아하는데 묘한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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