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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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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홈플러스, 재기의 마지막 기회다

한때 대형마트 업계 2위라는 명성을 누렸던 홈플러스가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5월까지 2개월 늘리며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는 안갯속이다. 유동성 확보와 채권단 설득, 슈퍼마켓 사업부(SSM·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회생 절차가 1년을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희망도 꺼져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회생은 기업에 재무 상태를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치지만, 장기화될수록 정상화 동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세금마저 밀릴 만큼 악화된 재정 상황은 본업 경쟁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납품 대금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해 협력사가 공급을 중단하면서 상품 재고가 크게 줄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간신히 매대를 채워도 결국 상품 다양성이 떨어져 손님 발길이 줄어든 실정이다. 임금 체불뿐 아니라 매출 감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리스크 등 직원들이 체감하는 누적 피로도도 만만치 않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긴급운영자금(DIP)으로 1000억원을 출연했지만 어디까지나 유동성 압박을 잠시 모면하는 수준이다. 연체된 직원 급여 등 일부 채무는 변제하더라도 매장 운영비 등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선 이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대로라면 총 3000억원의 자금이 요구된다. 대표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공감대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나머지 2000억원 자금 조달도 막막한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현금창출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재무 부담을 크게 낮출 방안으로 일부 적자 점포 매각과 함께, 알짜 자산인 SSM 분리 매각으로 시선이 쏠린다. 현재 홈플러스는 여러 원매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거래 성사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구조혁신 취지에서 일반노조 동의는 구했지만, 마트노조와 노사 간 갈등은 아직 봉합하지 못한 상황이다. 홈플러스 회생 여부는 현장 노동자·입점업체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도 주목하는 사안이다. 다행히 2개월의 골든타임은 벌었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다. 여태껏 홈플러스와 MBK 모두 강력한 회생 의지를 밝힌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할 때다. 이제는 급한 불끄기 수준을 넘어 뾰족한 묘수를 내놓아야 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N트렌드] ‘강호동 먹방’으로 흥행…‘두쫀쿠’ 가니 ‘봄동비빔밥’ 대유행

“딸아이한테 들어보니까 요즘 봄동 비빔밥이 유행이라는데 한번 사볼까 싶어서 구경하고 있었어요."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만난 50대 후반 여성 A씨는 매장 내 추천상품 코너에 있던 '봄동우렁비빔밥'을 들더니 “가격은 1만원대 초반이라 비빔밥치곤 비싼데 계란이나 우렁 같이 여러 재료가 들어간 것은 좋다"고 설명했다. A씨와 마찬가지로 최근 비빔밥·겉절이 등 봄동으로 만든 요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봄철로 접어들며 핵심 제철 요리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인기 디저트로 대박을 낸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에 이어 봄동 비빔밥이 메가 트렌드로 흥행 바톤을 이어받아서다. 통상 유행·변화에 민감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업종인 반찬가게에서도 이 같은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은평구 한 반찬가게에서는 “봄동 겉절이 무침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창문에 부착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선 모습을 연출했다. 온라인상에서 제철 코어 핵심 메뉴로 부상한 봄동 비빔밥은 이른바 '강호동 비빔밥'으로 불린다. 과거 방송인 강호동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봄동으로 겉절이 비빔밥 만들어 먹는 장면이 젊은 층 위주로 일종의 밈(meme)처럼 화제가 돼서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강호동 봄동 먹방' 관련 숏폼 영상 조회수도 15일 기준 약 535만회를 넘으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배달 앱 등 유통채널에서도 봄동 비빔밥 주 재료인 봄동·봄동 겉절이 수요가 크게 늘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5~11일까지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 내 봄동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530% 가량 늘었다. 지난 달 롯데마트의 봄동 매출도 전월 대비 약 50%, 전년 동기 대비 약 10%씩 증가했다. 시장 반응을 고려해 할인 프로모션으로 주 재료 가격을 싸게 내놓는 업체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봄동 매출이 각각 직전월 대비 79%,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인기에 힘입어 오는 18일까지 신세계포인트적립 시 봄동(팩, 국내산)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 시 10% 추가 할인도 제공 중이다. 11번가는 이달 1~10일 봄동을 비롯한 '배추' 카테고리의 판매량과 구매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씩 증가했다. 고객 호응을 바탕으로 오는 22일까지 월정기 행사 마트대전의 하나로 국내산 햇 봄동(1㎏)을 혜택가인 5390원에 판매한다. 트렌드성 제품으로 내놓았다가 봄동비빔밥 인기를 확인해 판매 기간을 늘린 편의점도 있다. GS25는 이달 3일 앱 사전 예판 상품으로 '봄동겉절이비빔세트' 1000개를 한정 출시했다. 판매 시작 후 수요가 급증한 탓에 2500개까지 물량을 늘렸는데 이마저도 완판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소비자 관심을 고려해 지난 11일 봄동비빔밥도시락 새로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이달 말까지 판매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 메뉴 트렌드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주도하고 있다"며 “두쫀쿠를 시작으로 봄동비빔밥, 버터떡, 촉촉한 황치즈칩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그만큼 유행 주기가 짧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야간 택배 체험’ 약속한 로저스 쿠팡 대표, 간밤 사전 연습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대표가 수도권 소재 물류 현장에서 야간 택배 체험 전 사전 연습에 나섰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로저스 대표는 경기 성남 소재 쿠팡 캠프에 방문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로저스 대표는 물류 차량에 직접 상품을 담고, 배송 직원들과 함께 성남 일대 새벽배달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저스 대표가 물류 현장에 방문했다는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관련 사진을 게재하면서 외부에 밝혀졌다. 쿠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배송현장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로저스 대표 새벽배송 점검은 조만간 실시할 국회의원과의 새벽배송 체험 전 예행연습 성격이라고 업계는 풀이한다. 로저스 대표는 고객정보 유출 사태 발생 후 지난해 말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택배 야간 근무 어려움을 알기 위해 물류 센터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엄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안에 동의한 바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저스 대표의 새벽배송 체험) 날짜는 19일로 예정돼있지만, 장소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알럭스’ 띄우는 쿠팡…팝업행사 뒤늦게 홍보나선 속사정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럭셔리 뷰티' 띄우기에 나섰다. 한시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전개하며 주력 품목인 공산품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신사업에 대한 눈치보기식 홍보에 나선 모습이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오는 4월 2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자체 럭셔리 뷰티·패션 버티컬(특화) 서비스 '알럭스'의 팝업 매장 '살롱 드 알럭스'를 운영 중이다.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해 나스·맥 등 플랫폼 내 입점된 고급 뷰티 브랜드의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럭셔리 뷰티 경험을 강조한 공간답게 여러 체험형 요소로 채워넣은 점이 특징이다. 도슨트가 직접 유명 뷰티 브랜드에 대해 설명해주는 '브랜드 갤러리'부터 위스키를 마시며 남성 화장품을 발라볼 수 있는 '맨즈 케이브'도 있다. 지난해 쿠팡플레이가 기획, 방영한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 출연진들이 직접 연사로 참여하는 특별 뷰티 클래스도 마련했다. 쿠팡은 이미 지난 1월부터 해당 팝업을 운영해왔지만 한참이 지난 이달 11일 언론에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만큼 당장에 홍보 활동을 실시하기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1월 말 팝업을 개장한 것은 소프트 론칭(특정 제품·서비스를 제한된 이용자에게 선공개하는 것) 차원"이라며 “해당 팝업과 관련해 이미 입점 브랜드사 및 안내 직원분들과 계약 관계가 얽혀있던 터라 이를 지켜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팝업 정식 운영과 함께 주목할만한 점은 쿠팡이 처음으로 럭셔리 뷰티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열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쿠팡은 연 3회씩 팝업 매장 형태로 '메가뷰티쇼'를 실시해 왔다. 취급 상품이 일반 뷰티였던 점이 한계였으나, 이번에 고급 뷰티 상품까지 시야를 넓힌 것이다. 메가뷰티쇼와 마찬가지로 살롱 드 알럭스도 쿠팡트래블 앱을 통해 티켓(100원)을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장 대기도 가능하다. 럭셔리 뷰티 중심의 '로켓 럭셔리'를 전신으로 하는 알럭스는 2024년 10월 지금의 서비스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별도 앱으로 떨어져 나왔다. 기존 쿠팡몰은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멋드러진 쇼핑을 하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이 이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파페치 등 타 플랫폼과 연동해 사업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파페치는 한국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2024년 2월 인수한 명품 패션 플랫폼이다. 파페치에서 판매하는 명품 패션을 알럭스에서도 구매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상품 노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알럭스 인지도가 저조해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쿠팡은 여전히 성장사업의 한 축으로 해당 서비스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이번 살롱 드 알럭스 팝업 매장도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알럭스 관계자는 “살롱 드 알럭스를 통해 브랜드와 고객이 직접 만나 다양한 뷰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협업을 통해 다양한 럭셔리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벤슨’ 아이스크림, 팝업 정규 매장화…‘적과의 동침’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타사 점포에 정식 입점하는 '적과의 동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팝업 매장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핵심 상권 쇼핑몰에 정규 매장을 신설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12일 벤슨에 따르면, 오는 4월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벤슨 정식 매장을 출점한다. 지난해 여름 해당 몰 내 포장 전용 팝업(스쿱샵)을 운영했던 당시 고객 호응에 힘입어 이 같은 정규 매장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정규 매장화는 앞서 경기 스타필드 수원 팝업을 정규 매장화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해당 매장은 롯데월드몰 2층에 들어설 예정으로, 기존에 선보였던 스쿱샵 대비 내부 공간을 82.5㎡(25평) 규모로 넓혔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과 MZ세대 방문이 활발한 복합 쇼핑몰 상권인 만큼 다양한 고객들이 벤슨 아이스크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 벤슨은 서울 대치∙신림점 개장도 예고돼 있다. 복합 쇼핑몰과 대형 유통 상권 이외에도 수도권 낸 주거 상권과 학원가 등 다양한 입지로 매장 네트워크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BTS가 돌아온다…유통업계, ‘아미’ 맞이 마케팅 들썩

글로벌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복귀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막강한 팬덤 파워를 갖춘 이들의 시장 영향력을 고려해 유통업계도 수혜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BTS 특수를 두고 유통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BTS는 정규 5집 새 앨범인 '아리랑'을 발매한다. 지난 1월 사전 예판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선주문량만 400만장을 넘길 만큼 벌써부터 높은 인기를 과시 중이다. 여기에 앨범 출시 다음 날인 21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아리랑 첫 공식 라이브 공연까지 예고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무대는 BTS 멤버 7인 완전체가 군 공백기를 마친 뒤 약 3년 9개월 만에 다시 뭉치는 자리로, 국내외 팬들의 주목도가 높다. 오는 4월 9일에는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BTS 월드투어의 서막을 여는 첫 콘서트 개최도 앞둬 글로벌 '아미(ARMY·팬덤명)'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BTS 컴백 시기에 발맞춰 주요 유통업체들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편의점업계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하는 공연의 소비 수요 대응에 집중한다. 경찰 추산대로라면 공연 당일 해당 지역 인근에만 내·외국인 합산 26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은 광화문 주변 점포 내 음료·물·간편식·컵라면·휴대폰 용품·건전지 물량을 평소보다 10배 이상 확보한다. CU도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보다 100배 이상 늘리기로 했으며, 이마트24는 점포 인력을 확충하고 외부 매대·포스(POS)도 추가 설치한다. GS25는 BTS 멤버 진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하이볼 브랜드 '아이긴' 상품을 전면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은 서울 명동 등 공연 영향권에 위치한 점포 위주로 이색 행사를 실시해 아미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9~22일 나흘 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명동 본점·명품관(에비뉴엘) 외벽을 BTS 상징색인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인다. 신세계백화점은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명동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서 BTS 앨범과 공식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해당 매장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특수 대응에 나선 것은 면세점업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면세점은 올 1월부터 명동점 내 K팝 특화 공간(K-웨이브 존)에서 BTS와 관련한 잡지·가방·키링 등 각종 상품을 판매 중이다. 나아가 멤버 전원의 모습을 담은 특전 앨범 등 신상품 확대도 예고했다. 이 밖에 롯데면세점도 명동 본점 부근 광장 일대에서 보라색을 주제로 한 부스를 마련해 룰렛 이벤트 등을 전개한다. 유통업계가 일제히 BTS 컴백에 주목하는 이유는 흥행 공식으로 떠오른 '팬덤 경제'와 무관치 않다. 개별적으로 특정 콘텐츠·아티스트 등을 단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팬덤으로 집단화돼 관련 상품을 적극 구매하는 점에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BTS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이른바 'BTS노믹스'의 파급력을 분석한 연구도 있다.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BTS에 따른 연간 경제적 효과로 약 5조5600억원(생산유발효과 4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4200억원)이 발생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도 BTS가 국내에서 콘서트 개최 시 1회 당 최대 1조220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BTS는 세계 각지에서 인지도가 높고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그룹인 만큼 다가오는 컴백 시기에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식 활동이 본격화되면 앨범과 아티스트 관련 굿즈를 구매하는 움직임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B2C 로봇 시장’ 노리는 유통가…판매처 적고 외국산 다수 ‘한계’

로봇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가정용 프리미엄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들고 있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수요 선점을 위해 중저가부터 초고가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아직 구매처·상품 다양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9일 롯데온은 고급 테크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게이즈샵'을 입점시켜 총 12종의 로봇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유니트리사가 출시한 3100만원 상당의 휴머노이드 로봇(G1)과 4족 보행 로봇(Go2)부터 교육용·반려용 로봇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통상 이커머스 플랫폼은 오프라인 대비 상품 정보·비교가 훨씬 수월하지만, 제품 체험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 다만,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로봇 상품들은 서울 경복궁 인근 게이즈샵 쇼룸에서 직접 제품을 살펴볼 수 있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사후 서비스와 관련해 “일부 제품은 게이즈샵이 직접 애프터서비스(AS)를 담당한다"며 “이 밖에 공식 수입원 업체별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이마트가 대표 사례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서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 내에 로봇 코너를 꾸려 가정용 로봇 판매에 나섰다. 롯데온과 마찬가지로 유니트리사의 휴머노이드 로봇·로봇 개뿐 아니라 교육용·게임형 로봇 등을 주로 판매한다. AS의 경우 일반 가정 상품처럼 제조사에 접수해 처리하는 구조다. 아직 판매 초기인 만큼 누적 판매량 자체가 크진 않지만, 중저가 반려·키링·교육용 로봇부터 수백만원대 로봇 개까지 두루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70여대의 로봇이 판매됐다. 판매량 상위 5개 제품으로는 △에일리코 AI(인공지능) 반려 키링로봇(11만원) △에일릭 AI 반려로봇(22만9000원) △맥세비스 AI 스마트 바둑 멀티게임보드(15만9000원) △루나 AI반려로봇(88만원) △유니트리 GO2 Air 4족 보행 로봇(3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유통업체가 고급 가정용 로봇을 내놓은 이유는 상품 차별화 차원에서다. 가정용 로봇이 보편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상품 희소성을 내세워 고객 관심 유도하고, 이를 통해 매장·앱 내 체류 시간 확대까지 연결시키기 위함이다. 특히, 초고가 탓에 실판매가 쉽지 않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선보이는 것도 유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다만, 아직 구매처 등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내 유통 채널의 로봇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이들 업체를 제외하면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일찍이 주요 백화점들도 점포 내 로봇을 들여왔지만 서빙용·안내용에 그치며, 가전양판점들의 경우 보다 생활과 밀접한 로봇청소기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등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상품 판매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유통가에서 판매 중인 로봇 상품 중 국산 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실제 롯데온과 이마트에서 구매 가능한 대다수의 가정용 로봇들은 중국산 제품들로 이뤄졌다. 물론 국내에서도 LG전자·삼성전자 등 산업계 위주로 가정용 로봇 개발에 한창이지만, 현재까지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사는 중국 제조사와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로봇 총판을 통해 입점한다"며 “향후 국산 로봇도 상용화 된다면 적극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온라인 이마트’ 도약 나선 SSG닷컴…앱 중복성 해소는 숙제

만년 적자 신세인 쓱(SSG)닷컴이 '장보기 전문 플랫폼'으로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업 구조적으로 연계된 이마트의 핵심 온라인 몰로서 이커머스 식료품 시장의 승기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앱 중복성 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배송·신선식품·멤버십 3개의 핵심 기둥을 강화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만큼 장보기 전문 온라인 몰을 목표로 업의 본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계획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모회사인 이마트와의 옴니채널 시너지 향상이다. 그동안 SSG닷컴은 이마트의 온라인 채널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마트가 할인점·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3개 사업부에 걸쳐 통합 소싱한 상품을 SSG닷컴이 온라인 판매·배송해주는 구조다. 배송 체제 고도화를 택한 것도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식료품 배송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SSG닷컴은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스타배송·바로퀵 등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향후 이마트 점포 내 물류시설(PP센터)에서 내보내는 주간배송 물량을 더 많이 소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점포 상품을 1시간 안팎으로 배달해주는 퀵커머스(바로퀵) 물류거점도 확장한다. 여기에 주간·새벽배송을 제공할 수 없던 지역까지 식료품 배송이 가능하도록 스타배송도 개편한다. 스타배송은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다. 상품 관리 전략에서도 온라인 이마트로서의 정체성을 살린다. 기존 이마트의 신선식품 관리 기준을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한편, 조건 없는 환불·교환을 보장해주는 신선보장제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올 들어 자체 유료 멤버십으로 신규 도입한 '쓱세븐클럽'도 차별화 전략이다. 기존 그룹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운영을 종료하되, 새로 선보인 이 멤버십은 이마트 상품 등 쓱배송 상품 구매 시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적으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7년째 적자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SSG닷컴은 식료품 분야를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11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27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점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2014년 창립 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컬리는 지난해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온·11번가는 여전히 적자 상태지만 전년 대비 손실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지난해 말 쿠팡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SSG닷컴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만 떼놓고 보면 SSG닷컴의 영업손실 규모는 265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2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SG닷컴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위기 타개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통합 플랫폼 특성상 교통정리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SG닷컴은 2019년 3월 이마트·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출범한 통합법인으로, 신세계몰(백화점)·이마트몰(장보기)을 내부 서비스로 흡수해 운영 중이다. 다만, 현재 이마트몰 등 유사한 형태의 별도 온라인 앱이 병행 운영되는 탓에 구매 단계에서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는 단일 플랫폼 모델로 식자재·공산품 모두 당일·익일·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쿠팡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더구나 쿠팡도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상품 다양성·빠른 배송·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관광 3천만 시대]③ 핵심 고객 된 방한 외국인…유통가, 큰손 유치 ‘승부수’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포부에 유통가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수가 증가세인 만큼 여행 행태도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객(FIT)까지 다변화된 가운데,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방한 외국인 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쇼핑 그 이상으로…점포 명소화·혜택 차별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을 거쳤던 면세점업계의 새로운 과제는 '어떻게 방한 외국인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 됐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 않아서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수가 1893만명으로 직전 최대치였던 2019년(1750만명) 기록을 넘어선 반면, 거래액은 예년만 못하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5340억원으로 2019년(24조858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에 업계 전반에서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단체 패키지여행보다 존재감이 커진 소규모 개별 자유여행객들이 주요 타깃으로, 이들 관광객의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콘텐츠 위주로 상품력을 높이거나 체험형 관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리뉴얼 개장한 명동점을 쇼핑·관광·K문화를 한 데 모은 도심형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최초로 '프라다 뷰티'를 입점시킨 데 이어, K웨이브존·테이스트오브 신세계 등 특화 공간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도 명동본점 내 스타에비뉴를 외국인 대상의 체험형 문화 공간으로 앞세우고 있다. 올 1월에는 몰입형 전시체험에 비중을 두고 해당 매장을 리뉴얼 개장했으며, 지난달에는 월드타워점 8층에 예술·쇼핑을 결합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갤러리 형태의 'K-뮤지엄&기프트' 매장을 신설했다. 현대면세점은 K뷰티에 방점을 찍었다. 무역센터점을 통해 오는 4월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K뷰티 체험존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난달부터 인기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한 데 모은 편집숍 운영도 병행 중이다. 신세계·롯데·현대 3개 그룹의 방한 외국인 유치 경쟁은 또 다른 주요 부문인 백화점사업에서도 치열하다. 회사별 IR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롯데백화점(28%)·신세계백화점(70%)·현대백화점(25%) 모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매출로 환산하면 이들 3사 평균 6500억~750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주요 백화점들마다 해외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내 외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신설한다고 예고했으며, 롯데백화점은 계열사 연계형 쇼핑 혜택을 강조한 외국인 전용 카드를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환승투어·서울투어패스 등 틈새형 투어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특화 매장 출점하고, 외국인 인기 상품 집중배치 외국인 고객은 면세점·백화점으로 몰린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깨고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까지 방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CU·GS25의 외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07.2%, 74.2%씩 늘었다. 이마트24도 알리페이·위챗페이 기준 38%의 상승률을 보였고, 세븐일레븐 역시 60% 증가했다. 4사 모두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외국인 결제금액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이들 업체는 핵심 관광 상권 위주로 특화 점포를 운영하며, 경쟁력 있는 상품·체험형 콘텐츠로 외래객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CU는 2024년부터 서울 명동 소재의 K푸드 특화 매장을 거점으로 연세 크림빵 시리즈·바나나우유·비요뜨 등 인기 디저트와 K-라면 특화존을 통해 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같은 해부터 GS25도 서울 인사동 인근에서 리테일테크 체험존·K푸드 스테이션 등 체험형 요소를 부각한 '그라운드블루49점'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트렌드랩 성수점'을 선보였다. 이곳은 현재 회사의 전 플래그십 매장·특화 매장 중 가장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점포로, 브랜드팝업존·캐릭터 굿즈 및 IP활용 상품 등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명동에서 새 가맹모델인 '뉴웨이브'를 한 단계 발전시킨 '뉴웨이브플러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약 363㎡(약 11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케이팝 팬덤존·가챠존·K이벤트존 등 K문화를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 증가로 대형마트도 매출 확대 수혜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가 대표 사례로, 지난해 롯데마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올 1~2월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2023년 9월 기존 서울역점을 외국인 친화형 인프라를 갖춘 점포로 리뉴얼 개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매장은 내·외국인 동선을 분리해, 매장 중앙에 김·라면·과자·커피 등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가공식품을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일상형 유통 채널로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올·다·무(CJ올리브영, 아성다이소, 무신사)'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명품 중심인 백화점·면세점 대비 상품 가격대가 낮은 데다, 트렌디한 로컬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휴대용 번역기·현지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방한 외국인이 쇼핑하기 좋도록 접근성을 높인 점도 한 몫 한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방한 외국인 유입에 지난해 올리브영의 외래객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오른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이소는 올 1~2월 전체 매장 해외카드 결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 늘었고,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무신사스탠다드 명동점 매출의 55% 이상이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했다. 이에 현장에서도 증가세인 외국인 고객 수요에 발맞춰 매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홍대 등 관광상권 매장에서는 외국인 고객 수요에 대응해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뷰티나 식품 카테고리 및 인기상품을 넉넉하게 진열, 연출한거나 시인성이 좋은 곳에 두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백화점 3사, ‘외국인 고객 매출 1조’ 타이틀 경쟁

'외국인 고객 매출 1조원' 타이틀을 놓고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기관·이종업계와 손잡고 체험형 중심의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외국인 전용 카드 등을 출시해 상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방한 외국인 여행객의 관광 트렌드를 접목한 핀셋형 투어 상품을 기획·판매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오는 6일부터 운영하는 '서울 투어패스'가 대표 사례로, 서울 도심 속 인기 관광 명소를 여행 코스로 엮어 소개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상품인 것이 특징이다. 판매 방식부터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자사 몰이 아닌 타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단체 패키지 여행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OTA에서 여행 계획을 짜는 젊은 FIT(자유여행) 고객층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체험형 콘텐츠로 채워진 서울 투어패스는 구성 요소별로 여의도 패스·K뷰티 패스 2가지로 나뉜다. 여의도 패스는 유람선·열기구 등 즐길거리 외에도 더현대 서울에 한해 뷰티·식음료 무료 체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K뷰티 패스의 경우 압구정본점·판교점 등 핵심 점포 6곳으로 보다 많은 점포에서 한국식 화장을 할인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차이점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부터 신세계면세점·한국관광공사 등 회사 안팎으로 협업 네트워크를 넓혀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K-문화 체험에 방점을 찍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지역별 랜드마크를 소개하는 연계형 콘텐츠는 물론, 외국인 여행객들의 관심도가 큰 카테고리 위주로 매월 할인 혜택·쿠폰 등도 지급한다. 롯데백화점은 일회성 캠페인·프로모션을 넘어 외국인 고객 확보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본점을 통해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그룹 계열사 쇼핑 혜택과 교통카드 기능 등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현재까지 발급 건수는 4만 건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백화점업계가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갈수록 외국인 고객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져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3사의 연매출은 각각 3조3394억원, 2조4377억원, 2조6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은 올랐지만 성장 폭이 0.6%, 0.1%, 1%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다만, 외국인 고객 거래액은 크게 늘면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증가세인 방한 여행객 수요를 고려하면 올해 이들 업체의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7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약 70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거두며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6500억원 수준으로 연간 기준 최대치 기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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