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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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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글로벌 확장·리브랜딩 ‘세월아 네월아’

실적 부진에 빠진 이디야커피가 돌파구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리브랜딩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성급한 속도전보다 해외 현지 상황·가맹점주 환경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디야커피가 글로벌 사업을 재개한 지 3년차임에도 해외 매장 수가 고작 2곳으로 출점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2005년 이디야커피는 중국 베이징에 해외 가맹점 1호점을 선보였으나, 3년 만에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2023년 12월 개장한 미국령 괌 1호점에 이어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1호점까지 사업 보폭을 넓혔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규 매장을 출점한 사례가 없다. 당초 예고했던 시기와 달리 출점 일자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개장 예정이던 괌 2호점은 준비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이나 개장 타이밍 등을 놓고 현지 가맹점주와 협의 중인 단계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1호점 개점 당시 오는 2029년까지 현지 가맹점만 200곳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 1곳에 그쳐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규 진출국 개척도 난항을 빚는 분위기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코라오그룹 계열사인 '그랜드뷰프라퍼티'와 손잡고 이달 중 라오스 첫 현지 매장을 선보이고, 향후 캄보디아·미얀마까지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 가을로 라오스 1호점 출점 시기를 변경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해외 사업뿐 아니라 내수 사업도 굼뜬 리브랜딩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문창기 회장이 신년사에서 경영 위기 타개책으로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했으나, 1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유명인 광고모델·협업 상품·새 메뉴 출시 등 마케팅·제품군 강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진척도를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핵심인 인테리어 개선 부분은 아직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 공사 등에 점주 동의·투자가 불가피한데,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관련 투자를 압박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경영 부담은 실적에도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2778억원을 기록한 이디야커피 매출은 이듬해 2756억원으로 0.8%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12.2% 떨어진 2420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2023년 82억원으로 전년(100억원) 대비 18.1% 급감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97억원으로 18.3% 올라 그나마 위안이 되나, 여전히 100억원을 밑돌고 있다. 다만, 이디야는 리브랜딩 작업을 무리한 속도전보다 지금처럼 단계적 변화에 무게를 두고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본사 차원의 투자로 마케팅과 제품 부문에서 먼저 변화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상권별 특성, 매장 상황을 고려한 인테리어 개선 등도 순차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베일 벗은 오징어게임3…식품업계, 마케팅 시동

글로벌 'K드라마' 신드롬 확산을 견인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세 번째 시즌이 공개되면서, 식품사들도 마케팅을 본격화한 분위기다. 27일 오후 4시 전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3가 동시 공개된 가운데, 이에 발맞춰 가장 두드러진 마케팅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하이트진로다. 최근에는 자사 맥주 '테라', 소주 '참이슬' 제품에 철수·영희·핑크가드 등 오징어게임 캐릭터가 적용된 라벨을 입힌 한정판을 출시했다. 테라는 병(500㎖)·캔(453㎖) 2종으로 선보이며, 참이슬은 360㎖ 용량의 병 단일 제품으로 판매한다. 하이트진로가 오징어 게임과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시즌2 공개 당시 한국·호주·일본·멕시코 4개국에서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출시 4주 만에 약 4200만 전량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시즌3 에디션은 미국·영국·필리핀 등 총 18개국에서 선보인다. 시즌3 공개 전 오프라인 행사까지 진행할 만큼 마케팅이 진심이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뉴욕 도미노파크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3 뉴욕팬 이벤트'에 단독 브랜드 파트너로 참여했다. 해외 인플루언서와 팬까지 총 10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회사는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며 이번 한정판을 소개하고, 각종 진로 제품 시음 기회도 제공했다. 정식 파트너사는 아니지만 하림산업도 시즌3 공개 전후로 오징어게임 출연 배우인 이정재를 광고모델을 앞세운 '더미식' 띄우기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신제품으로 '더미식 오징어초빔면'도 출시했다. 오징어 게임의 상징색인 분홍색을 입힌 패키지에다, 제품명에도 오징어가 들어간 점에서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밖에 오는 7월 9일까지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에서 더미식 브랜드 처음으로 팝업 매장도 운영한다. 흥행작 타이틀을 단 오징어 게임 후광 효과를 기대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전보다 유통가에서 보내는 관심이 확연히 시들해진 분위기다. 앞서 시즌2 공개 전후로 백화점·편의점·헬스&뷰티 스토어 등 유통업체, 패션 브랜드까지 오징어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각종 상품을 내놓은 반면, 이번에는 식품업계를 제외하면 협업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말 26일 시즌2 공개 첫 주 누적 시청시간만 5억 시간에 이를 만큼 큰 화제성을 과시했지만, 비슷한 포맷으로 시즌 1만큼의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에 따라 유통가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비싼 비용이 드는 IP 협업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민·교촌 동맹선언…프랜차이즈 ‘독점계약’ 확산되나

배달 앱 수수료 부담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교촌에프앤비와 배달의 민족이 동맹 관계를 선언하면서 시장 관심이 쏠린다. 중개수수료 우대를 통한 점주 수익 향상이 예상되는 반면, 업계 전반으로 동맹 흐름 확산 시 공정경쟁 저해·소비자 불편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와 배민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조만간 '배민 온리(가칭)' 업무 협약을 맺는다. 배민에 입점한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의 중개 수수료를 기존보다 낮추는 조건으로, 배달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는 것이 골자다. 땡겨요·요기요 등 다른 민간·공공배달앱과 교촌치킨 자사 앱 입점은 유지한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2~3년 간 시행될 이번 협약은 배민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 체결 전 교촌치킨 가맹본부는 해당 내용을 가맹점주들에게 전달하고, 90% 이상의 점주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계약 체결 이후 쿠팡이츠 입점 여부는 점주 재량으로, 입점 시 배민에서 조건부 제휴에 따른 수수료 우대는 받을 수 없다. 입점 철회에 따른 수수료 우대 혜택을 조건으로 배달 앱과 프랜차이즈 업체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아직 구체적인 우대 수수료율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현재 배민·쿠팡이츠 입점 가맹점주들은 거래액(앱에서 발생한 매출)에 따라 2.0~7.8%의 중개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업계는 계약 체결로 교촌치킨과 배민 양측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촌 입장에서 수수료 우대 혜택으로 점주 부담을 낮추고, 배민의 경우 인지도가 높고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배민·교촌 동맹을 기점으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배달 플랫폼과 독점계약 사례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대다수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높은 배달 수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점포 판매가와 배달가를 차등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자사 앱 활성화' 등 생존책을 펼쳐온 터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간 무료 배달이나 할인 프로모션 출혈 경쟁에서 이젠 프랜차이즈 독점 계약으로 또 다른 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며 “특히, 교촌치킨과 마찬가지로 매출 단위가 큰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협상이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 입점 철회를 조건으로 독점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적 행위가 영업 방해 등 시장지배적 남용 소지로 연결 된다면, 정부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 앱 시장 점유율 60% 이상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하지만, 이번 협약이 강제가 아닌 자발적 참여인 점에서 모호한 부분"이라며 “다만,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공정 경쟁에 저해가 될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 개입 여지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앱·프랜차이즈 업체의 독점계약 형태가 보편화될 경우 그만큼 소비자 불편도 커질 것이라 비판하고 있다. 특히, 치킨 등 외식 메뉴의 경우 세분화된 카테고리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다른 경향이 짙다. 각 배달 플랫폼에서 무료 배달을 보장하는 유료 멤버십을 가입하더라도, 원하는 외식 브랜드가 빠져 있다면 구매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치킨 등 소비자가 즐겨먹는 품목을 특정 가두리에 가두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며 “외식업체 입장에서도 판매 채널 제한으로 매출 감소를 수반하면서, 중개수수료 등 비용 절감을 택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유의미할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홈카페 가전 라인업 넓히는 쿠쿠…커피머신까지 도전장

홈카페 시장을 잡기 위해 쿠쿠가 전자동 커피머신 등 관련 전자기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쿠쿠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자동 커피머신 '커피머신 더 크레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라떼·카푸치노 등을 즐길 수 있는 '밀크 스팀바 탑재형'과 '기본형' 2종으로 나뉘며, 쿠쿠가 커피 추출가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쿠가 홈 카페 관련 전자제품 출시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23년부터다. 정수기와 커피메이커 기능을 합친 일종의 결합형 제품인 '바리스타 정수기 시리즈'가 사업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 매출만 전년 동월 대비 135% 가량 늘어날 만큼 시장 호응도 얻고 있다. 이 시리즈는 얼음 기능 유무에 따라 총 2종(제로 100 슬림 바리스타 얼음정수기·스팀100 바리스타 정수기)으로 나뉜다. 두 제품 모두 드립 모듈 장착 시 최대 100도의 고온으로 마치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듯 자동 브루잉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력 제품군인 정수기에 커피 관련 기능을 더한 이색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만큼, 한 걸음 더 나아가 홈카페 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커피머신까지 내놓은 셈이다. 전자동 커피머신 카테고리 첫 제품인 더 크레마는 한 뼘 너비 정도인 18㎝의 작은 크기를 앞세운 동시에, 일반 가정용 커피머신 압력(15Bar) 대비 높은 19Bar의 고압 펌프를 적용한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쿠쿠가 커피 관련 전자기기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이유로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증한 홈 카페 수요와 무관치 않다고 풀이하고 있다. 비대면 생활이 불가피한 당시 집에서도 손쉽게 커피 제조가 가능한 가전 수요가 폭증했고, 현재까지 소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대나 간단한 사용 방법을 앞세운 캡슐커피 머신으로 입문한 이후, 보다 고가지만 기능성이 좋은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이미 네스프레소나 드롱기, 필립스 등 외국계 업체들의 입김이 워낙 강한 시장인 탓에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쿠쿠가 냉동고·제빙기·블렌더·핸드 블렌더 등 홈 카페 관련 기기들을 보유한 만큼, 매출 확대를 위해 커피머신과 결합 판매·묶음 할인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쿠쿠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프로모션 등 마케팅 방안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원두 그라인더 등 신규 제품군 출시 여부와 관련해서도 쿠쿠 관계자는 “우선 커피머신을 선보인 만큼 고객 반응과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 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커피전문점, 1인용 ‘음료형 컵빙수’ 특수에 ‘함박웃음’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선보이고 있는 1인용 '컵빙수'가 소비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빙수를 음료 형태로 재해석한 이색 제품인 데다가 합리적인 가격대로 '혼빙족'들의 호응을 얻는 분위기다. 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1인용 컵빙수 판매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는 곳은 메가MGC커피다. 지난 4월 말 선보인 컵빙수 스타일의 '팥빙 젤라또 파르페'·'망빙 파르페' 2종이 대표 제품으로,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갈수록 판매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이들 2종 제품은 첫 선을 보인지 한 달 만에 50만개가 팔렸으며, 지난 16일에는 누적 판매고 180만개를 달성했다. 이후 지난 22일에는 누적 판매량 총 240만개를 기록했는데, 17~22일 6일 동안에만 60만개가 팔린 것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단일 디저트 메뉴 기준으로 올해 초 딸기 시즌에 선보여 130만개가 팔린 '메가베리 아사이볼'(분당 7개 판매)의 판매 추이보다 컵빙수의 판매 추이가 4배 빠르다"며 “예상 판매량을 초과해 재료 소진 속도도 빨라져 본사에서도 생산량을 늘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컵빙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2021년 6월부터 여름시즌 한정으로 음료형 컵빙수 '팥절미 밀크쉐이크'를 판매해 왔는데,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계절과 무관한 상시 판매 제품으로 전환했다. 이 밖에 공차코리아도 최근 밀크티·말차 맛의 빙수쉐이크 2종을 내놓았으며, 이디야커피도 음료형은 아니지만 초당옥수수·팥 인절미·망고 그래놀라·꿀자몽 그래놀라 등 각종 토핑을 담은 1인용 컵빙수를 새로 선보였다. 각종 컵빙수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온라인 상으로 '빙수 폭탄 돌리기' 밈(meme, 온라인 유행 콘텐츠)까지 유행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몰리는 상황이다. 음료 제조·설거지 등 뒷처리에 지친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직원들이 타사 제품이 더 맛있다며 서로 떠넘기는 웃픈(웃기고 슬픈) 현상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컵빙수 인기 요인으로 업계는 단연 저렴한 가격대를 꼽는다. 주요 빙수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1~2인용 빙수 제품이 1만원을 웃도는 반면,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3000원~6000원대 수준으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컵빙수 구매가 가능해서다. 여기에 높은 소비자 접근성에 제품 구매가 용이한 점도 음료형 컵빙수 인기 확산에 한 몫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만 좁혀 봐도 올 5월 전국 매장 수 기준 메가MGC커피는 3600여곳, 컴포즈커피는 2800여곳으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음료형 컵빙수는 각종 토핑 등 기존 빙수 장점은 그대로 가져오되 들고 다니기 편한 형태로 진화한 제품"이라며 “1인용에 걸맞은 용량에 가성비까지 더해 히트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버거 본고장 美 뛰어드는 롯데리아…현지화 전략 먹힐까?

롯데GRS가 운영하는 토종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가 버거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 개장할 현지 1호점 인테리어 공사에 한창이다. 그동안 아시아권 위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하던 롯데리아가 서구권에 점포를 출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롯데리아는 현재 인도네시아·미얀마·몽골 등 6개국에서 국가별로 직진출·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 방식을 병행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중국 시장에도 두 차례 도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철수했다. 서구권 공략 신호탄이 될 미국 1호점은 타겟·풀러턴 메트로센터·월마트 슈퍼센터·코스트코 홀세일 등 각종 유통 시설이 즐비한 대형 상권에 입점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상권에 들어선 만큼, 모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문제는 현지 경쟁사와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1호점은 과거 KFC 점포가 있던 곳에 조성되는데, 1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미국 서부 지역 유명 버거 체인 '인앤아웃(In-N-Out)' 점포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 차로 10분 거리에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점포까지 자리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롯데리아는 리아 불고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K-버거 특색을 살린 메뉴들을 현지화해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풀러턴은 각종 음식점과 상점·병원·학교 등 우수한 인프라로 한인들의 거주 밀집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만큼, 사업 초기 이들을 중심으로 판매 역량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 분석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식의 색을 입히고 롯데리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품을 미국에도 선보이는 것"이라며 “지난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던 외식 박람회 NRA쇼 참가 당시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소개했는데,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점주 영업권 보장 등 내수 확대에 한계를 느끼면서, 롯데리아는 국내 시장의 경우 수익성 중심 운영을 이어가되 해외 외형 확장도 병행해 왔다. 가장 공들이는 곳은 베트남으로, 오는 2027년까지 현지 매장 수만 300개까지 늘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해외 305개 점포 중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 쏠려있는 만큼, 미국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한 고른 성장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여기에 올해 롯데GRS이 연매출 1조원을 재돌파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여느 때보다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 소식에 시장 관심도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1조1249억원 기록한 롯데GRS 매출은 2021년 6757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2022년 7815억원을 거둔 후 이듬해 9242억원, 지난해 9954억원으로 3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며 올해 연매출 1조원대를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과거에도 여러 토종 브랜드가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워낙 현지 업체 입김을 이기기 어려워 고배를 마신 곳"이라며 “경쟁사 입장이지만 롯데리아가 시장 안착에 성공해 현지 진출 초석을 마련해준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달라진 장수 아이스크림…‘한입 쏙~’ 미니 버전 ‘속속’

최근 주요 빙과 제조사들이 기존 장수 아이스크림 바의 크기를 확 줄인 미니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자회사 해태아이스는 최근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 바밤바 신제품으로 '바밤바이트 미니'를 선보였다. 한 박스 당 10개의 낱개 포장 제품이 들어간 구성으로, 바밤바 만의 밤 맛 크림을 그대로 살리되 밤 맛 코팅까지 더해 맛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해태아이스가 미니 사이즈의 아이스크림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는 '누가바이트 미니'를 출시한 바 있다. 기존 누가바의 초코와 바닐라 맛은 유지하고, 크기는 먹기 편하도록 한 입 크기로 줄인 제품이다. 해태아이스 관계자는 “누가바이트 미니, 바밤바이트 미니를 잇는 다양한 미니 사이즈의 멀티 카톤류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롯데웰푸드도 지난달부터 대표 빙과 브랜드 '스크류바'와 '죠스바'의 미니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의 달콤하고 청량한 과일 맛은 살리되 용량을 약 3분의 1로 먹기 부담 없게 줄인 제품들이다. 한 박스 당 낱개 포장된 12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출시 배경이다. 이번에 선보인 미니 버전은 지난 만우절(4월 1일) 당시 롯데웰푸드가 공식 소셜 서비스(SNS)계정에 올려 화제가 된 '믿거나 먹거나' 시리즈에서 비롯됐다. 당초 소비자들과 소통 목적으로 6개의 아이디어로 기획한 단순 흥미성 콘텐츠였지만, 공개 하루 만에 '좋아요'와 댓글, 게시글 공유 등이 총 1만2000회 이상 발생할 만큼 인기를 끈 것이다. 예상치 못한 성원에 힘입어 회사에서도 실제 출시를 결정했다. 특히, 여러 아이디어 가운데 미니 스크류바·미니 죠스바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댓글에는 “기존 제품을 다 먹기 힘든 자녀에게 사주고 싶다“,“'다이어트 중 간단한 간식으로 좋겠다" 등의 고객 반응이 이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제품일수록 고객 수요가 안정적이지만, 동시에 신규 소비자 유입이 어렵다는 장·단점이 있다"며 “갈수록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기존 제품들도 변화에 합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인터뷰] “반짝 인기 점포보다 유행 타지 않는 스타벅스 스페셜스토어 만들 것”

“고풍스러운 고택, 전통시장, 반려동물 동반 등 이색적인 공간의 정체성을 강조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스타벅스의 스페셜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습니다." 국내 주요 지역의 랜드마크, 고택·전통시장 등 자연경관과 이색 장소만의 특색을 담은 스타벅스 점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겉보기에 대규모 카페에 그치지 않고, 점포 디자인부터 특화 메뉴까지 일반 매장과 차별화한 이른바 '스페셜스토어' 매장들이다. 신용아 스타벅스코리아 스토어전략팀 팀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쉽게 식어버리는 트렌디한 매장보다 타임리스(timeless, 유행을 타지 않는)한 매장이 되는 것이 스타벅스 스페셜스토어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신 팀장이 이끄는 스토어전략팀은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콘셉트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설정하는 조직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점포 포맷 변형은 물론, 신규 형태의 매장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말 전국 2000개 매장을 돌파하며 정량적 성장을 거둔 스타벅스코리아는, 이와 별개로 브랜드 평판·가치를 높이는 작업 차원에서 스페셜스토어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전후 일상에서 쉽게 접하던 카페들이 교외에 하나 둘 늘어나며 카페투어 문화까지 번지면서, 이 같은 소비 흐름에 발맞춘 행보라고 신 팀장은 설명했다. 고택형·전통시장형·반려동물 동반형 등 이색 공간의 정체성을 강조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스타벅스의 스페셜스토어는 '더(THE) 매장', '콘셉트 매장'으로 나뉜다. 더매장이 쉼과 사색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콘셉트 매장은 새로운 영감·재생 가치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남한강뷰 조망을 앞세워 2020년 첫 선보인 더양평DT점을 시작으로, 스타벅스는 올해 5월 출점한 광장마켓점까지 총 12곳의 스페셜스토어(더 매장 6곳, 콘셉트 매장 6곳)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고객들 사이에서 관광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광장마켓점을 열기 전 스페셜스토어 11곳의 누적 방문객만 900만명에 이른다. 신 팀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먼 거리에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만큼, 좀 더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여러 장소를 찾아다니며 어떤 고객 수요가 있을지 생각한다"며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자 평소에도 전국 단위로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있으며, 팝업 매장과 전시회 등 각종 문화예술과 즐길거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개인 차원의 노력도 설명했다. 기획 단계에서 신 팀장이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각각의 장소가 가진 이야기 등 공간성이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와 만났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여부다. 이를 위해 점포 콘셉트를 결정하면, 건축과 인테리어·상품·마케팅·운영방안 등의 방향성을 일원화해 콘셉트와 완벽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신 팀장은 말했다. 모든 스페셜스토어를 기획할 때 기존에 해보지 않은 콘셉트를 적용하는 덕분에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신 팀장은 디지털미디어라는 생소한 분야를 매장 디자인에 대규모로 접목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들어간 더춘천의암호R점과 함께, 커피 하우스로서의 헤리티지·복고풍 콘셉트를 구현하고자 집착적으로 수정을 반복한 장충라운지R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신 팀장은 “스타벅스는 단순히 유행을 쫒거나 흉내 내는 브랜드가 아닌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부자연스러움이 아닌, 공간이 지닌 의미에 우리 브랜드만의 커피 진정성을 불어넣을 때 고객이 이를 알아보고 많은 사랑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음식물처리기도 이젠 ‘여름 필수가전’…마케팅 경쟁 후끈

음식물처리기가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성수기를 맞아 가전업계 간 판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더운 날씨로 위생 관리·실내 환경 개선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도 판매 증대를 위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온·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힘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지난 4월 말 신규 가전 브랜드 '에코웨일'을 선보이고 6세대 음식물 처리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생선뼈·갑각류 껍데기 등 단단한 음식물 처리가 가능하며, 고온 건조 기술로 처리 공정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은 점이 특징이다. 고용량 활성탄 4중 복합탈취필터를 접목해 악취 차단은 물론 소음도 적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만 전년 동기 대비 568% 급증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 신제품과 함께 쿠쿠는 2020년 출시한 1세대 언더싱크 제품을 비롯해 △2세대 미생물 유형 제품 △미생물 관리를 개선한 3세대 미생물형 △건조분쇄형 4세대 제품 △강력건조통을 탑재한 건조분쇄형 5세대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높은 수요에 대응해 전 유통 채널에서 음식물 처리기 판매를 독려하는 한편, 다채로운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쿠쿠스토어에서 모든 음식물처리기 라인업을 체험한 뒤 구매 가능하도록 조치했다"며 “10% 할인과 패키지 구매 시 추가 할인은 물론, 최근 판매 흥행을 기록한 라이브 방송도 추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첸도 경쟁 제품으로 올 4월 초 출시한 '제로빈' 음식물처리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로빈은 4인 가구도 사용 가능한 3L 대용량 건조분쇄형 제품이다. 자체 개발한 4가지 블레이드와 브라켓을 통해 크고 작은 음식물 모두 강력 분쇄해주며, 자동 세척 기능을 지원해 눌어붙은 음식물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달 판매량만 직전월 대비 113% 급증할 만큼 소비자 호응도 얻고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쿠첸은 쿠첸몰·쿠첸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등 주요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펼칠 방침이다. 업계 강자들도 신제품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미닉스' 운영사인 앳홈은 올 3월 음식물처리기 전문 제조사를 인수할 만큼 사업 확대에 활발하다. 같은 달 기존 대표작인 '더 플렌더' 후속작으로 전자동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프로(PRO)'까지 선보였다. 처리·보관·절전 모두 자동으로 실행하는 이 제품은 소음 차단은 물론, 물받이가 필요 없는 자동 건조 방식을 자랑한다. 앳홈 관계자는 “성수기인 4월부터 미닉스 음식물처리기 월 판매량이 2만대를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월 3만대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며 “앞서 완판을 기록한 GS샵 소유진쇼과 손잡고 오는 27일 다시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제품을 직접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오프라인 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강력모드·표준모드 등 듀얼 처리모드를 앞세운 스마트카라의 신제품 '스마트카라 400 프로(Pro) X'도 전작을 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올 5월 출시 후 이전 라인인 '스마트카라 400 프로 2'의 전월 동기 판매량 대비 336%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관련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업회생’ 세븐브로이, ‘신제품 R&D·신사업’ 부활 플랜

최근 경영난으로 법원 문을 두드린 국내 1세대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제맥주 정체성을 유지하되 시장 흐름에 걸맞은 하이볼 등 신제품으로 해외 수출을 강화하고, 위스키·음료 등 신사업 육성을 통해 신규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븐브로이맥주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앞서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1월 코넥스(KONEX,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 시장 상장 후 1년 6개월 만으로, 수년 간 이어진 실적 부진 끝에 법원에 도움의 손을 내민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회생을 거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수출 증가 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현재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안팎이나 이를 더욱 넓힐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지난 2021년 403억원을 기록한 세븐브로이 매출은 2023년 124억원까지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85억원으로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9억원에서 6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9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 하락 폭이 더 커졌다. 회사가 실적 내리막길을 걷게 된 주된 이유로는 캐시카우였던 '곰표 밀맥주'를 생산·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2020년 대한제분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곰표 밀맥주는 한때 세븐브로이 매출의 97%를 차지할 만큼 매출 효자로 통했다. 하지만 2023년 3월 대한제분과의 상표권 라이선스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돌파구로 자체 브랜드 육성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대체 제품으로 곰 대신 호랑이 캐릭터를 앞세운 '대표 밀맥주' 등도 선보였지만 실적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과거와 달리 국내 주류시장 소비 유행이 수제맥주에서 위스키, 재패니즈 위스키, 하이볼로 이동한 점도 발목을 잡았다. 다만,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세븐브로이도 다양한 하이볼 제품을 생산하며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첫 선보인 '하이볼에 빠진 시리즈' 레몬·자몽맛 출시 후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이달 파인애플·키위맛 2종도 추가 출시했으며,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수출하고 있다. 동시에 수제맥주 회사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올 2월 출시한 '나로IPA'·'같이' 등 전통 크래프트 비어 출시도 지속하고 있다. 전략 제품인 IP(지적 재산권)상품의 경우 유통처와 소통을 통해 시장 수요를 예측해 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종합주류기업을 표방하며 신사업으로 점찍은 위스키·음료사업 진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지난해 위스키 제품 출시를 예고했으나, 현재 저숙성 제품으로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숙성을 거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음료사업의 경우 국내 현행법상 음료에 해당하는 논알콜 맥주 위주로 제품 개발,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넌강서·넌한강을 비롯해 대표 논알콜·얼그레이볼, 팝업사이다 등의 자체 제품은 물론, 일부 기업 대상으로 에너지 드링크·논알콜 맥주를 제조자개발생산(ODM) 형태로 납품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단계다. 이 밖에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일부 제품에 한해 온라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스타 제품이 또 나올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개발로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적인 맛을 살린 쌀맥주, 인삼주 등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 중이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수출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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