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림그룹의 치킨 프랜차이즈 계열사 맥시칸이 가정간편식(HMR) 시장까지 사업 보폭을 넓힌다. 지난 1985년 출발한 국내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맥시칸치킨'의 양념치킨 제조 노하우를 접목한 냉동치킨과 소스 제품을 선보이고 본연의 외식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 15일 서울 성수동 맥시칸 가정간편식 팝업매장 '장하다 하림 맥시칸'을 방문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맥시칸 하면 양념통닭, 하림하면 닭고기"라고 브랜드 파워를 강조하면서, “옛날 맥시칸(치킨)을 회상하며 브랜드(가정간편식)를 새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사업 확장 배경을 밝혔다. 이날 맥시칸이 선보이는 가정간편식 신제품은 △크리스피(순살, 봉), 핫 크리스피(순살, 봉), 허니버터(순살, 봉), 갈릭양념(순살, 봉) 냉동치킨 8종 △1985 양념치킨소스, 오리지널 양념치킨소스, 매콤 등 소스 3종 △양념치킨 볶음면 1종이다. 맥시칸 가정간편식 출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하림이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난 것이다. 앞서 하림은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을 통해 '더미식'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고품질 재료 기반의 고가전략을 전개했으나 시장 점유율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예림 하림 브랜드매니저는 맥시칸 가정간편식 출시와 관련해 “소비자 구매 허들(장애물)을 낮추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의 정상가 대비 높지 않은 1만원 이내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00g 용량의 치킨 한 봉 가격은 9800원, 소스 한 병 가격은 65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맥시칸 냉동치킨·소스 출시를 계기로 국내 가정간편식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갈수록 수요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냉동치킨의 경우 고물가 속 가성비 제품으로 각광받으면서 CJ제일제당·대상·사조대림 등 주요 식품사뿐 아니라 유통업체·외식 브랜드도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는 추세다. 정 매니저는 “당장에 타깃으로 삼는 경쟁사를 설정하기보다 지금은 냉동치킨 시장에서 점유율을 잡아가는 첫 발걸음 수준"이라며 “냉동치킨 연매출 목표치는 100억원"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매출 달성을 위해 맥시칸이 가정간편식의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은 '원육 품질'이다. 순살치킨은 국내산 닭다리살만 사용했으며, 봉 치킨도 시중에 판매되는 냉동치킨 제품 중 보기 힘든 국내산 냉장 닭봉을 활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예림 매니저는 “냉동을 거치지 않은 냉장육을 바로 사용해 육질이 좋다"며 “냉동육을 사용하지 않아 피가 뼈와 살에 스며들지 않고, 식감이 퍼석해지거나 색도 변질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냉동치킨 출시에 기존 맥시칸치킨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우려해 일찌감치 협의도 마쳤다. 맥시칸치킨의 제품 노하우를 적용한 가정용간편식을 판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의 수요 이탈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림 관계자는 “기존 맥시칸치킨과 이번 냉동치킨은 고객 타깃이 다르다"면서 “냉동 제품 출시를 계기로 맥시칸 브랜드를 더 알리고, 프랜차이즈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림은 맥시칸치킨 가맹점주들과 협업한 상생행사도 준비 중이며, 맥시칸 라면 등 다른 즉석식품을 가맹점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