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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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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수출 5억개 더 늘린다…녹산 수출공장 착공

농심의 새 수출전용 생산기지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착공식을 진행하고, 공장 건립을 본격화한다. 27일 농심에 따르면,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1280㎡(약 34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출전용 공장은 농심이 수십 년간 국내외 공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집약해 건설된다.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수출전용공장에 걸맞은 글로벌 품질 인증도 갖출 계획이다. ISO 9001, FSSC 22000 인증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규제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RSPO)와 할랄 인증도 받아 운영할 방침이다. 녹산 수출공장 완공 후 농심은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출물량을 전담해 온 부산공장 생산량(6억개)과 구미공장 수출 생산량(1억개)을 합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총 생산량은 12억개 수준으로, 지금보다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농심은 향후 해외매출 추이에 따라 라인 증설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녹산 수출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유럽 내 신라면 등 주요 제품 판매 확대와 현지 기호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유럽지역 매출을 4배 높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해외시장 성장세에 맞춰 최대 8개 라인까지 추가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약 3배 늘릴 수 있다"며 “최근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객 호명’ 고집하던 스타벅스도 키오스크 도입

고객과의 직접소통 문화를 강조해온 스타벅스 코리아가 처음으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도입한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서울 중구 명동 인근 매장 2곳을 시작으로 소수 점포에서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은 관광 상권 위주로 10여개 점포에 설치할 예정으로, 다음 달 중 제주도 일부 매장에도 키오스크를 도입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보조적 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스타벅스(스타벅스 재팬)도 비슷한 시기에 키오스크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1999년 국내 시장에 상륙한 이래 스타벅스 코리아는 여타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매장 내 키오스크를 별도 운영하지 않았다. 미국 본사 차원에서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중시한다는 원칙을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한 탓이다. 이에 따라 직원이 직접 대기번호나 고객 별명을 불러 제품을 수령하도록 안내해왔다. 소비자 대면 소통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 코리아가 매장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2014년부터다. 그해 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앱(App) 기반의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 5억건을 넘을 만큼 주요 주문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진동벨도 도입해 현재 150개 이상의 점포에서 사용 중이다. 출퇴근, 점심시간 등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에 원활한 고객 응대가 어려운 점포 중심으로 서비스 운영에 나선 것이다. 이번 키오스크 시범 운영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키오스크 도입으로 보다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해진 반면, 브랜드 정체성인 고객맞춤형 소통이 다소 옅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키오스크를 도입하더라도 고객 별명 등을 부르는 콜링(Calling) 원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만우절 장난?이번엔 실화…미니 죠스바·스크류바 출시

롯데웰푸드의 장수 빙과 브랜드 스크류바와 죠스바의 미니 버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니 버전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의 달콤하고 청량한 과일 맛은 유지하되 용량을 3분의 1 가량으로 줄였다. 두 제품 모두 한 박스 당 낱개 포장된 12개 제품이 들어간 구성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미니 버전은 지난 만우절(4월 1일) 당시 롯데웰푸드 공식 SNS 계정에서 화제를 모은 '믿거나 먹거나' 시리즈에서 비롯됐다. 6개의 아이디어로 기획한 단순 흥미성 콘텐츠였지만, 공개 하루 만에 '좋아요'와 '댓글', '게시글 공유' 등이 총 1만2000회 이상 발생할 만큼 인기를 끌면서 실제 출시까지 진행한 것이다. 특히,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도 미니 스크류바와 미니 죠스바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당시 댓글에는 “기존 제품을 다 먹기 힘든 자녀에게 사주고 싶다",“'다이어트 중 간단한 간식으로 좋겠다" 등의 소비자 반응이 이어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맛과 즐거움을 모두 잡은 미니 스크류바, 미니 죠스바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일상에 맛있는 행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필리핀도 진로소주 즐긴다…‘K-소주’ 동남아 수출 선도

하이트진로가 한류 열풍의 닻을 달고 해외에서 순항하고 있는 필리핀 시장을 기반으로 'K-소주 대중화' 바람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휘몰아친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필리핀에서 △K-콘텐츠 기반의 브랜드 마케팅 △현지 소비자 입맛을 반영한 제품 포트폴리오 △철저한 유통 전략 등을 3박자로 활용해 한국 대표 소주 브랜드 '진로'의 존재감을 확장한다는 포부이다.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 어드미럴 호텔 엠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화 브랜드로 문화와 감성을 전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필리핀은 진로의 대중화가 가장 모범적으로 이뤄지는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 원을 달성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2023년 기준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매출은 1891억원으로 목표치까지 2.6배를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해외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해외사업의 본보기로 필리핀을 꼽는 이유는 다른 진출국과 비교해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기존 교민 중심에서 현지인 위주로 소비층 전환은 물론, 과일소주가 아닌 일반 소주 판매량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2013년 8만 8000명 수준이던 필리핀 내 재외동포 수는 10년 새 3만 4000명으로 감소세했음에도 같은 기간 필리핀으로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오히려 약 3.5배 늘었다. 최근 3년 간 소주 매출 성장률도 연평균 41.7%에 이른다. 과일소주가 주류인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기준 일반소주 판매 비중이 68% 차지하고 있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초기 성장 기반이던 관광객 수나 한국 동포수가 줄어들었으나, 현재 외부 추가 동력 없이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빠른 시간 내 다시 고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가 내부적으로 수립한 올해 필리핀 소주 매출 성장률 목표치는 두 자릿수다. 필리핀 주류 시장은 크게 맥주 시장과 브랜디·럼·진 등 스피릿(증류주) 시장으로 나뉘는데, 소주가 포함된 스피릿 시장의 경우 기존 업체 3곳의 입김이 센 탓에 후발주자 입장에서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 아직 맥주 수출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한 회사가 현지 시장 점유율을 약 90% 이상 독점하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9년 필리핀 법인을 설립하기 전부터 하이트진로는 단계적으로 유통 전략으로 설정하며, 고객 접점을 넓혀왔다. 한인 시장·로컬 시장으로 유통 구조를 이원화해 현지 거래처 또는 유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주 소비 촉진은 물론 재구매까지 유도하고, 향후 일반 업소를 거쳐 현지 로컬 식당까지 폭넓게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비대면 소비가 불가피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유행기를 기점으로 현지 음식과 페어링(조합) 콘텐츠·디지털 마케팅·온라인 판매용 번들 등을 앞세워 필리핀 가정 채널을 집중 공략해 왔다. 지난해 기준 필리핀 소주 시장의 가정 채널 비율만 71%로 유흥시장보다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유흥업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인근 마트 등에서 구매해 재판매하는 방식이 대다수다. 국 법인장은 “현재 가정 채널 대부분에 입점돼 있다. 기존에는 매대 진열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직접 맛보고, 이를 실제 구매까지 연결시키는 단계"라며 “따라서 별개 프로모션으로 샘플링(시식 권유) 등 실질 판매가 이뤄지는 활동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 환경도 좋다. 한류 열풍으로 현지 K-푸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소주도 대중성을 확보하기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필리핀 소비자들의 일상에 흡수되기 위한 현지화 심화 단계 차원에서 각종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층 대상의 모임 지원, 한국식 바비큐 체인과의 협업을 통한 푸드 페어링 문화 확산 등이다. 국 법인장은 “필리핀은 K-드라마 등 하이트진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유입 경로가 굉장히 활성화된 시장"이라며 “소주 자체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진로도 동반 성장하는 구조다. 따라서 당장에 브랜드 차별화보다 현지 소주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대그린푸드, 국산 쌀로 ‘메디푸드’ 만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국산 쌀을 활용해 특수의료용식품(메디푸드, medi-food) 시장에 뛰어든다. 26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메디푸드 개발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쌀 소재 기반 메디푸드 제조기술 개발' 정부과제를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 메디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질환별 영양 요구 특성에 맞춰 영양성분을 조절한 특수의료용도식품으로, 현재까지 당뇨식단, 고혈압식단, 암환자식단, 신장질환식단 등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메디푸드 중 가장 수요가 많은 '당뇨식단'을 우선 개발한다. 당뇨식단은 열량 500~800㎉,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 이하, 단당류·이당류 유래 열량(총 열량의 10% 미만) 등 식약처의 까다로운 제조 기준에 맞춰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그린푸드는 쌀 안에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저항전분' 함량을 높이는 등 새로운 쌀 가공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쌀은 탄수화물 함량이 80% 이상인 데다, 혈당지수(탄수화물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리는지 수치화한 지표)도 높아 당뇨식단에 제한적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저항전분을 높인 쌀을 활용한 밥과 빵 제조 기술을 우선 개발하고, 이르면 내년 초 쌀을 활용한 당뇨식단 시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향후 단체급식 사업장에도 쌀 활용 당뇨식단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쌀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못한 메디푸드 영역에서 쌀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정부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매운맛도 고객 입맛에 맞춘다…오뚜기, 농심과 ‘라면 차별화’

최근 오뚜기가 국물라면 중심으로 매운 맛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라면 1위 농심 따라잡기에 나섰다. 최근 기존 제품 '진라면'의 순한맛·매운맛 사이 중간맛을 표방한 한정판 제품과 자체 라면 제품 중 가장 매운 맛을 자랑하는 '열라면'을 넘는 극매운맛 신제품까지 내놓으며 라면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는 26일 이커머스 쿠팡을 시작으로 신제품 '진라면 약간매운맛' 판매를 시작했다. 봉지면(5입) 형태로 총 60만개 한정판매 제품임에도 맵기 등 레서피 자체를 바꿔 출시하기는 '약간매운맛'이 처음이다. 지난 1988년 첫 출시한 이래 '진라면'은 순한맛·매운맛 2종류로만 운영돼 왔다. 맵기 척도로 불리는 스코빌지수(SHU) 기준 순한맛과 매운맛은 각각 600SHU, 3000SHU다. 약간 매운맛의 경우 두 제품의 중간 값인 1800SHU 수준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오뚜기가 '진라면 약간매운맛'을 꺼내든 이유는 순한맛과 매운맛 사이의 '적당한 맵기'를 찾는 틈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기존 순한맛과 매운맛의 맵기 차이가 커 소비자들도 순한맛을 찾는 '진순파', 매운맛을 즐기는 '진매파'로 나뉠 만큼 선호도가 명확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은 헤리티지 브랜드지만 새로움과 재미를 제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번 약간 매운맛 한정판 출시도 소비자와의 소통 차원으로, 현재로선 상시 판매 전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국내 국물라면 시장에서 진라면의 점유율이 2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맵기 강화로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 구매 유도에 나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2023년 소매점 매출 기준 라면(봉지·용기면) 상위 3개 브랜드는 농심의 '신라면'(약 3835억원)과 '짜파게티'(2131억원), 오뚜기 '진라면'(2092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짜파게티'는 비국물 제품군에 속한다. 제품력 개선의 맥락에서 오뚜기는 지난해 9월 11년 만에 기존 진라면 2종의 리뉴얼 작업도 단행했다. 스프 등을 보강해 순한맛은 더 진하게, 매운맛은 더 맵게 바꾸는 것이 골자였다. 이를 통해 매운맛의 경우 2000SHU에서 3000SHU로 스코빌 지수를 높였다. 이달 초 신규 브랜드로 '라면의 맵쏘디'를 출시한 것도 매운 국물라면 시장 내 지위를 높이기 위함이다. 쇠고기 육수 바탕에 여러 고추·향신료를 넣은 이 제품은 스코빌 지수만 6000SHU에 이른다. 출시 당시 기존 라면 제품 중 최고 맵기 수위의 열라면(5013SHU)보다 “더 매운 맛을 자랑한다"며 오뚜기가 자평할 만큼 극매운맛을 앞세운 점이 특징이다. 같은 매운 국물라면 카테고리의 신라면(3400SHU), 매운맛 볶음면 카테고리의 불닭볶음면(4404SHU) 등과 비교해도 훨씬 매운 편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의 맵쏘디는 열라면 레서피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나 맵기에서 차별성을 둔 제품"이라며 “내수용 제품으로 수출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풀무원, ‘육상 김 개발’ 선점했다

식품기업 대상과 풀무원이 정부가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상과 풀무원은 23일 “해양수산부의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할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미래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푸드테크 혁신기업 역량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수부의 국책 프로젝트는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에 걸쳐 국고 350억 원을 투입해 4차 산업형 김 육상양식 시스템을 완성하는 대규모 푸드테크 지원사업이다. 수행 과제는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김 종자 개발 △육상양식 김의 연중 생산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등 두 가지다. 먼저 대상은 전남·전북·충남도 등 3개 광역지자체, 공주대·포항공대 등 12개 대학 연구소, 하나수산 등 11개 기업을 포함한 국내 최고 수준의 민관 전문가 200여 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공급 및 대량양성 기술개발' 사업과 '김 연중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공급 및 대량양성 기술개발'의 경우, 대상은 공주대·포항공대 등과 연구팀을 구성해 단위면적당 생산성 향상을 위해 김 종자 연중공급 고도화체계를 구축하고, 육상 김 양식의 대량양성 표준매뉴얼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김 연중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및 품질관리 기술개발'은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고흥군, 하나수산과 원팀을 이뤄 진행한다. 대상은 김 연중생산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을 위해 실제 육상양식장을 구축해 인공지능 기반 수상양식장(AI-Aquafarm) 시스템 실증과 육상양식 김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분야를 담당한다. 앞서 대상은 지난 2016년부터 김 육상양식을 기획해 2023년 국내에서 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전남 고흥군·하나수산과 손잡고 시범 양식을 한 결과, 김 원초를 40~50㎝ 크기로 키우는데 성공한데 이어 현재 2차 시범 양식 시설을 조성 중이다. 대상은 오는 2029년까지 기술개발과 상용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2030년께부터 육상양식으로 수확한 김을 상품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대상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해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풀무원도 육상 김 기술개발 사업에 새만금개발청·전북도·군산시, 국립공주대·포항공대 등과 '김의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과제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한다. 지난 2006년부터 김 종자 개발을 시작한 풀무원은 2014년 민간기업 최초로 품종보호권(풀무노을, 풀무해심)을 획득하고 상품화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3월 충북 오송에 위치한 풀무원기술원에서 육상 수조식 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해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충남 태안에 10톤 규모 수조를 활용한 실증 연구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김 육상양식 연구개발 관련 3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번 육상 김 육성 사업자 선정으로 풀무원은 자체 예산으로 새만금에 실증센터를 구축해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R&D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36th, 에너지가 미래다] 생산 효율화에 탄소 감축까지…식품업계 ‘태양광발전 붐’

기후위기 극복 등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 등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식품사의 재생에너지 전환 개별 움직임은 생산 효율화 및 탄소 배출량 감축 등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전체 식품업계는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식품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재생에너지 경영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들이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RE100(재생에너지 사용률 100%을 목표로 삼은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기점으로 재생에너지 도입을 본격화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사용량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향후 2040년까지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목표 수립과 함께 빠른 RE100 이행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천안공장·횡성공장·김천공장 등 8개 생산 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비했으며, 리모델링 과정에서 노후된 보일러 교체 등 기존 설비 효율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조달을 위해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구매계약(PPA)을 맺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안도 수립했다. 앞서 RE100 가입 후 롯데칠성음료도 2040년까지 음료·주류 생산공장과 물류센터 등에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충주2공장과 안성공장 2개소 등 총 3개소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강릉물류센터와 군산공장에 각각 태양광 설비와 바이오가스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CJ제일제당도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과 제로 웨이스트(폐기물 제로) 기반의 사업 구현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활용에 힘쏟고 있다. 회사의 전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25% 줄이고, 전력 에너지원도 미주·유럽 사업장부터 기존 화석연료를 재생·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해 2050년 아시아 지역까지 넓힌다는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했다. 에너지 구조혁신의 하나로 식품사업·바이오부문·CJ피드앤케어 등 사업부문별로 국내외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8곳, 말레이시아 1곳, 베트남 5곳 총 15곳 사업장에 관련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이를 가동해 지난 2023년 기준 온실가스 2265만tCO₂eq을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오비맥주는 오는 204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RE100에 적극 동참한 케이스다. 현재 경기 이천·충북 청주·광주 3개 공장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2800t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전력수급계약(PPA)·에너지저장장치(ESS)·가상발전소(VPP) 등을 활용해 맥주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역시 전력 소비 절감을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인천복합물류센터 내 해당 공장의 연간 전력량 50%인 1400㎿h를 대체하기 위해 약 1115㎾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듬해에는 충남 아산공장에도 연간 604㎿h 전력생산이 가능한 471.9㎾ 용량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추가 도입했다. 향후 농심은 사업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도입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사업은 친환경 경영을 통한 기업 이미지 개선과 함께, 에너지 비용 절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개선 등 여러 장점을 갖췄다"고 식품사들이 재생에너지 활용에 적극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높은 초기투자 비용과 함께 대규모 부지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투자비 회수 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굴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관심을 갖는 식품사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또 ‘인명 사고’, 또 ‘SPC’

또 SPC그룹이다. 잊을만 하면 발생한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재해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던 식품그룹 SPC에서 다시 인명사고가 터졌다. 과거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업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던 약속을 무색하게 만들며 다시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9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당일 SPC삼립은 김범수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장 가동 중단 등 뒷수습에 나섰지만 재발되는 인명 사고 탓에 SPC를 바라보는 여론은 차갑기 그지없다. 산재 발생과 인명 피해, 기업의 사과와 안전대책 약속이 반복되면서 SPC의 '안전 불감증'이 다시 도진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2022년 10월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한 사고를 시작으로 최근 3년 간 SPC 계열사에서 총 3건의 사망, 5건의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첫 사고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허영인 회장이 1000억 원을 투자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번 인명사고로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SPC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안전경영 레터'를 통해 그동안 안전설비 확충·장비 안전성 강화·고강도·위험작업 자동화·작업환경 개선 등을 수행하며,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예산(1000억원)의 약 84%인 835억원을 집행했다고 홍보했다. 이같은 SPC 산재예방 노력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진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이번 시화공장 인명사고로 그 진의가 의심받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당장에 일각에선 소비자 불매 움직임이 있어 SPC그룹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사고가 난 시화공장이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크보(KBO)빵'의 주요 생산공장이어서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더라도 산재, 그것도 인명 피해가 반복된다면 그 기업은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SPC는 뼈를 깎는 노력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다면 내부 안전경영 전면 재검토, 작업장 안전시설 개편, 작업현장 종사자 안전의식 개선 등 사운을 건 전사적 캠페인으로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대박 어게인’ 노린다

해태제과가 11년 만에 대표 감자칩 히트작 '허니버터칩'의 정규 두 번째 제품을 선보이고 오리지널 흥행 재현에 나선다. 해태제과가 내놓은 허니버터칩 2탄은 지난 19일 공개한 '허니버터칩 캐슬'이다. 기존 오리지널과 다른 두께·모양새로 과감한 변화를 주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20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허니버터칩 오리지널 출시 후 메이플시럽·체리블라썸 등 시즌별로 각종 한정판 15종을 선보여 왔지만, 상시 판매용으로 정식 제품군으로 꺼내든 것은 허니버터칩 캐슬이 처음이다. 신제품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전 한정판 제품이 맛의 변화에 그쳤다면, 캐슬은 감자칩 형태까지 기존 제품과 다르게 설정한 점이다. 식감에 영향을 미치는 두께만 봐도 오리지널 대비 약 50% 두꺼운 1.7㎜로 설계했다. 생감자 원물을 얇게 자르는 단면공법이 아닌 굴곡을 넣어 썰어 내는 캐슬법 공법도 적용하는 등 감자칩 모양 자체도 차별화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캐슬컷이라는 새 컷팅 형태 덕분에 과자의 굴곡 사이사이 양념이 배어들어 짙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며 “칩도 더 도톰해져 감자 원물의 맛을 보다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캐슬 제품군의 추가 출시 계획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19일 보도자료에서 “캐슬 첫 번째 맛은 갈릭 브레드(마늘빵)"이라고 특정화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마찬가지로 맛을 달리한 '한정판 허니버터칩 캐슬'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2014년 첫 선보인 허니버터칩 오리지널(가운데) 제품과 시즌 한정판 14종.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가 갑작스레 허니버터칩 새 제품군을 출시한 배경으로는 '단짠(달고 짠) 감자칩'의 카테고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니버터칩 오리지널은 2014년 8월 첫 판매 후 두 달 만에 예상 매출액의 10배를 돌파했고, 출시 1년도 안 돼 회사가 생산공장 증설에 나설 만큼 '메가 히트작'으로 꼽힌다. 판매 10년차인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매출만 5500억원에 이른다고 해태제과는 전했다. 스낵류 시장에서 '감자칩은 짜다'는 편견을 깨고 달콤한 감자칩으로 인기를 이끈 선도적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문제는 이후에 비슷한 콘셉트의 경쟁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시장 장악력 약화가 가속화됐다는 평가이다. 각종 시즈닝(양념류)을 앞세운 감자칩이 우후죽순식 등장하면서 해태제과 허니맛 감자칩의 인기가 예전만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니버터칩에 버금가는 이렇다 할 스타 흥행제품을 만들지 못한 것도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제품을 소환한 이유로 꼽힌다. 비록 2020년 제2의 허니버터칩을 목표로 신규 감자칩 브랜드 '생생감자칩'을 출시해 두 달 만에 매출 15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히트작 척도인 월 매출 1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제과사와 마찬가지로 해태제과가 과거 히트작 명성에 매달리는 관성을 벗어나 신제품 연구개발(R&D)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식품업계는 낮은 영업이익률 탓에 매출 대비 연구개발(R&D0 비중이 평균 1% 안팎에 그쳐 신제품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의 신제품 투자 빈약은 장기화된 내수 침체와 함께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원자재비·인건비 등 제반비용 부담에 따른 영향도 크다. 해태제과도 최근 3년 간 매출 대비 R&D 비율이 증가세지만 여전히 1%대 아래에 그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0.53%였던 해태제과 모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연구개발비는 이듬해 0.55%, 지난해 0.63%로 올랐다. 이는 나머지 종속기업인 크라운제과·훼미리식품 등도 포함한 수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과거 단종시킨 상품을 리뉴얼 출시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달리 말하면 획기적인 신제품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 수요는 끊이지 않는 만큼 선도격 제품을 선보인 개발 역량을 더 보완해 신규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현명한 방안"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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