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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새 역사…美 다우지수 첫 4만선 돌파 마감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한 가운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금값도 온스당 2400달러선을 돌파했고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에 은과 구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동반 랠리를 펼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4.21 포인트(0.34%) 오른 4만3.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7 포인트(0.12%) 오른 5303.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35 포인트(-0.07%) 내린 1만6685.9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날 오전 장중 4만선을 처음으로 돌파, 4만51.05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고 3만9869.38에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내내 4만선 턱밑에서 오르내리던 중 장 마감을 코앞에 불과 1분 앞두고 4만선 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월마트(1%), 캐터필러(1.58%)가 1% 넘게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들어 1.2% 상승하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이번 주 들어 1.5%, 2.1%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등이 우려됐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둔화한 게 뉴욕증시 강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US뱅크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의 조합은 완벽한 촉매제"라며 “증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역사적인 수준보다 다소 높지만 기업이익 증가세와 이익의 안정성 또한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4bp(1bp=0.01%포인트) 올랐다. 한편 중국의 부동산 대책에 힘입어 원자재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반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도 랠리를 펼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2417.4달러로 전장보다 31.9(1.3%)달러 올랐다. 은과 구리 가격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은 선물 종가는 온스당 31.26달러로 전장보다 1.38달러(4.63%) 오르며 2013년 1월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7월 인도분 구리 선물 종가는 파운드당 5.05달러로 전장보다 17.3센트(3.6%) 올랐다. 유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장 대비 83센트(1.05%)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선 위로 오른 것은 이달 1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금은 달러화와 채권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펼치고 있다"며 “다른 원자재 금속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볼 때 중국의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온실가스 배출량, 내연차보다 최대 71% 적어

각국의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량이 늘면서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내연차보다 적고,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전기차 배출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한전 경영연구원이 블룸버그NEF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전기차 전주기 온실가스 감축 효과 및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독일,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 5개국의 2023년 생산 차량 기준으로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내연기관차보다 독일 56%, 미국 59%, 일본 31%, 영국 71%, 중국 21%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배터리 등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생산배출량과 운행과정에서 배출되는 운행배출량(주행거리 25만㎞ 기준)이 있다. 전기차의 생산배출량은 내연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행배출량이 적어 전주기 기준으론는 5개국 모두 전기차가 내연차보다 적었다. 특히 2030년 생산 차량을 가정하면, 전기차의 전주기 배출량은 내연차보다 영국 86%, 독일 81%, 미국 77%, 중국 50%, 일본 42% 적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그만큼 각국의 무탄소 발전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2040년 미국의 무탄소 발전량 비중은 7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발전량 비중은 작년 24%에서 1%로 줄고, 재생에너지발전량 비중은 작년 18%에서 57%로 늘어난다. 이에 따른 전기차의 운행거리당 배출량은 내연차 대비 10% 수준으로 감소한다. 특히 미국은 연평균 운전거리가 유럽이나 아시아보다 많아 전력의 탈탄소화로 인한 도로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40년 무탄소 발전량 비중이 8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발전량 비중은 작년 58%에서 16%로 줄고, 재생에너지발전량은 17%에서 63%로 증가한다. 이에 따른 전기차의 운행거리당 배출량은 내연차 대비 20% 수준으로 감소한다. 특히 중국은 작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820만대)를 차지하고 있어 전기차가 온실가스 감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은 2040년 무탄소 발전량이 9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석탄발전이 폐지되고, 가스발전량은 2031년 5% 수준으로 감소하며, 2040년 태양광 63%, 풍력 15%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른 전기차의 운행거리당 배출량은 내연차 대비 3% 수준으로 감소한다. 독일은 2040년 무탄소 발전량 비중이 8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은 23%, 풍력은 63%가 되고, 석탄발전량은 2039년 제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른 전기차의 운행거리당 배출량은 내연차 대비 7% 수준으로 감소한다. 일본은 2040년 무탄소 발전량 비중이 61%로 5개국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발전량 비중은 2025년 37%로 최고를 기록한 후 2040년까지 29%로 감소할 전망이다. 2040년 태양광은 24%, 풍력은 15%, 석탄은 29%, 가스는 10% 비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2040년 전기차의 운행거리당 배출량은 내연차 대비 38% 수준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태양광 발전량 비중이 늘면서 낮시간이 주요 전기차 충전시간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국은 낮시간대 충전 유도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이 낮과 밤 시간대 kWh당 배출량을 보면 작년 기준 △미국 낮 239gCO2, 밤 642gCO2 △독일 낮 324gCO2, 밤 470gCO2를 보였다. 2030년에는 △미국 낮 176gCO2, 밤 630gCO2 △독일 낮 37gCO2, 밤 131gCO2으로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이준석·조국 한 목소리로 “尹이 해야”…또 지펴진 개헌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개헌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17일 국회 소통관 회견에서 조국혁신당 '세븐(7) 포인트 개헌' 구상을 소개했다. 조 대표는 이를 통해 “2026년 6월 지방선거 전에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지방선거 때 함께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명예롭게 자신의 임기 단축에 동의하고 우리가 말하는 개헌에 동의한다면 지금까지의 국정운영 실패, 무능, 무책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바꿨다는 점에서 기여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취임 후 법과 제도상 이룬 것은 '개 식용 방지법' 입법뿐인데, 이는 김건희 여사 관심사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검찰과 관련해서도 “검찰청은 법무부 외청에 불과하지만, '준 사법기관'을 참칭하며 사실상 무소불위의 기소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사의 영장 청구권을 헌법에서 삭제하고 신청 주체를 법률로 정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또 헌법에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는 조항을 신설해 필요시에 수도를 이전할 수 있게 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뜻하는 '사회권'을 강화하는 조항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용 형태 등에 관계없이 동일 직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동일 임금을 줘야 한다는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수준 임금'을 명문화하고 '토지공개념'을 강화하는 내용도 헌법에 분명히 할 것을 언급했다. 조 대표는 헌법 전문에는 5·18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부마 민주항쟁, 6·10 민주항쟁도 수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에 앞서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개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절대자가 결단을 내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참 민감한 얘기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개헌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것을 어느 정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의 임기 단축 개헌도 이미 얘기가 나왔지만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헌하는 것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개헌의 부수된 걸로 항상 얘기하는 게 감사원"이라며 감사원을 정부 기관에서 국회 산하 기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행정부가 이렇게 폭주할 때 사실상 감사원이 독립기구라고는 하지만 대통령이 감사원장 지명권을 행사하는 상황 속에서는 그게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도 개인의 부분도 있겠지만 구조적인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며 “저런 일방주의적인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 과연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견제할 수 있느냐 그것도 헌법정신에 담겨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5‧18 민주화 운동 '원 포인트' 개헌론에는 “개헌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투표도 거쳐야 되고 상당히 어려운 절차"라며 “할 때는 6공화국에서 드러난 한계성들을 다 담아 가지고 개헌해야 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문개정 정도의 개헌을 따로 한다는 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與 “덕분에 +6” “목에 칼 들어와도”…너무 빠른 윤·한 ‘신구 다툼’

국민의힘에서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백서 발간을 둘러싼 내부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현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 차기 권력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둘 다 (패배에) 책임 있다"며 “이건 기본이고 팩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본인이 책임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사퇴했고, 대통령도 '책임 있음을 실감한다'며 기자회견도 하시고 바꾸겠다 하신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총선 패배를 한 전 위원장이 아닌 윤 대통령 책임으로 보는 일각 시각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패배) 책임은 모두에게 있고, 권한이 클수록 책임이 많다는 건 상식의 영역"이라며 “한 전 위원장 책임이 있고, 대통령실 책임이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기서 (책임 비율을 놓고) 누가 51이고 49냐는 것은 불가능한 수학이다. 의미가 없다"며 “책임은 있되, 저는 (특정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당시 '이조심판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과 공천 갈등을 빚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조 의원을 위원장으로 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서 작업은 중단해야 한다. 발간 의도에서 정당성을 상실했다.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당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박상수(인천 서갑) 전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조 의원을 겨냥, “전당대회 전 발간될 총선 백서에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책임론을 실으려는 것"이라며 “위원장직을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갈등상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당장 회의에는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과 내부 공관위원이었던 이철규·이종성 의원만 참석하고 외부 위원 6명이 불참했다. 이와 관련 이철규 의원은 회의에서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총선 백서와 관련해 여러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조 위원장을 향한 당내 공격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특위가)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 박았다. 저는 면담을 피할 의도도 이유도 없고 29일에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의원 발언을 맞받았다. 정 전 위원장도 회의에서 “현명한 주권자 국민이 2020년 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주셨다"고 자평하면서까지 한 위원장을 방어했다. 지역구 의석수로는 지난 총선 때 84석보다 6석을 더 얻은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에도 “부족한 점은 있지만 시스템 공천의 최소한 기초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공관위는 외부 영향이 없었다"며 “그게(영향이) 의원들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지만 10명이 다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 뒤에도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에 “그 양반이 책임 있으면 나도 100% 책임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 있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文 “김정은 독재자로 알았는데 존중이 몸에 배”…尹엔 “째째하고 못나”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중 외교·안보 정책 소회가 담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가 17일 대중에 공개됐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의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성과로 자평했다. 다만 소득 없이 끝난 북미 정상 간 핵 담판, '하노이 노딜'에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잇단 북 도발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의 대화로 중재자 역할이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도 미국과 정상회담을 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 참모 중 북한을 상대해본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프로세스 방안을 강구해 알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국면이 전환됐고, 이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으로 북미 간 대화가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과 단독으로 했던 '도보다리 대화' 당시도 기술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미국을 설득하고 자기들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미정상회담 장소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이 나름 호의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 별장이나 하와이, 제네바를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은 자기들의 전용기로 갈 수 있는 범위가 좁아 어렵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미국 측에서 비행기를 보내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자존심 상해 그럴 수 없다는 고충을 솔직히 털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판문점, 다음이 몽골의 울란바토르였다"고 전했다. 같은 해 9월 북한에서 한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은 장소 어려움을 털어놨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에 따르면, 김정은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몽골도 어렵다면 미국이 북한 해역에 항공모함 같은 큰 배를 정박하고 회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은 답방이 성사되지 않은 데도 아쉬움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답방 시기를) '연내'로 합의했어야 했다“며 "답방을 논의할 때 김 위원장은 한라산에 가보고 싶다는 뜻이 강해 여러 준비를 했고, KTX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그 방안도 검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뜻밖이었던 것은 언젠가 연평도를 방문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주민을 위로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은이 같은 해 5월 판문점에서 한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이메일로 소통하자고 합의한 사실도 회고록에서 새로 공개됐다. 그러나 북측 보안 시스템 구축이 지연돼 이메일 교환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다 양측이 상호 비방을 주고받고, 2차 북미정상회담이 2019년 2월에야 열린 배경도 공개됐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와서 실무교섭을 하면서 '핵 리스트'를 내놓아야 한다고 해 정상회담이 늦어졌다고 했다“며 "그 때문에 북한이 발끈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내게 한 표현으로는 '신뢰하는 사이도 아닌데 폭격 타깃부터 내놓으라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그 말을 그대로 전했더니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겠어'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그 후로는 트럼프 대통령 입으로 그런 요구를 한 적은 없지만 폼페이오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막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당시 미국 정부 요구로 북미 간 대화가 어려워졌다는 주장이다. 이후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주요 대북 제재 해제를 맞바꾸자는 북한 요구를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노딜'로 끝났다. 문 전 대통령은 "하노이 노딜 후 (김 위원장에게) '번개 회담'을 제안해보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우리가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해 실기한 건지도 모른다“고 돌아봤다. 회고록에는 중재자 역할인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내린 평가도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에 "보도를 보면 북한에서는 굉장히 폭압적인 독재자로 여겨졌는데, 내가 만난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예의 바르고 존중이 몸에 뱄다“며 "말이 통한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다만 김정은이 지난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을 두고는 "결코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했다. 2020년 6월 16일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선 "진짜 끔찍한 일이었다“며 "나중에 언젠가 다른 정부가 북한과 대화하게 되면 반드시 사과받아야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깡패국가 같은 면모를 보인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광기를 보이는 행동은 정말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는 "전혀 이념적이지 않았고, 서로 조건이 맞으면 대화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다는 실용적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면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나로서는 아주 좋았다“고 돌아봤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향해서는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현안에)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우리 정부가 여러 해결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일본 총리실이 모든 방안을 거부했다는 사실과 함께 서술됐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가장 박한 평가를 했다. 그는 "균형 외교는 안보를 위해서나 경제를 위해서나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이라며 "근래에 편향된 이념에 사로잡힌 편중·사대외교로 국난을 초래한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범도 장군 등 육군사관학교 독립·광복군 흉상 이전 논란에 "사람들이 제대로 공부를 안 해서 그럴 것“이라며 "이렇게 쩨쩨하고 못났나 싶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푸틴, 러우 전쟁에 드디어 “휴전” 언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러우 전쟁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가진 회견 중 올림픽 휴전 문제가 의제에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렇다. 시 주석이 내게 그에 대해 말했고 우리는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림픽 휴전 이행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시 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7월 26일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전쟁을 평가절하하는 표현) 중지를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집중 공세하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도 “장악할 계획이 현재로서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 공세가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등 접경지 민간 주거 구역에 계속 포격하는 탓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경지대를 보호하는 완충지대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으며 현재 우리는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매일 계획에 따라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할 조건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도 우리를 초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되도록 여러 국가를 모아놓고 모든 게 타결됐다고 선언한 뒤에 러시아에 최후통첩하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 목표는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이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시 주석과 복합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국가는 중국이라고 추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은 전날 최근 유럽 순방에서 논의된 내용의 요점과 평화 계획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주 철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2022년 이스탄불에서 합의한 평화협상을 기반으로 초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 우크라이나 정권은 서방이 지원한 쿠데타로 수립됐다며 “우크라이나 정치·사법 시스템은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법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 제재와 관련해선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며 “러시아, 중국산 상품에 대한 수많은 금지 조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결제를 제한하는 비우호적 조치로 달러화의 신뢰성과 세계 준비통화로서 역할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성과를 열거하기도 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돈 버는 도지사 김동연 “11박 13일 방미 성과...1조 4000억 투자유치로 잭팟”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비즈니스로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오늘 두 건의 투자협약을 포함해, 이번 출장 기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1조 40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졌다"며 “첨단산업, 친환경,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투자여서 더 기쁘며 도민께 약속드린 '100조 투자유치'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2건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방미 성과를 언급하면서 “투자유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밝혔다. 김 지사는 글에서 “11박 13일 긴 출장의 종착지, LA"라면서 “오늘은 '돈 버는 도지사'로서 의미 있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이어 “먼저, '친환경 배터리'"라며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받는 '수계 아연 이차전지'의 연구·생산시설을 여주에 유치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또 “코스모이엔지, 엠피에스코리아, 노스텍사스대학, 경기도가 이차전지 신소재 연구와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며 “특히 여주에는 지난해 방산용 배터리 기업이 이미 착공했으며 이번 추가 투자로 '배터리 신소재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한 “이차전지 산업은 물론 경기 동부지역 발전에도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면 “경기북부와 동부 지역경제 활력소가 될 '유통산업' 투자협약도 마쳤다"고 하면서 경기 동북부 지역의 발전을 기대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시흥에 있는 프리미엄아울렛 확장, 경기 북부와 동부지역의 신규 출점까지 총 3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신세계사이먼, 사이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시흥시가 함께하는 투자로 지역 상권과의 상생,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 활성화까지 일석삼조의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아울러 “이를 모두 합하면 투자유치 규모는 1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긴 지사는 끝으로 “마지막 일정으로 오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OKTA 회원들과 LA 한인 경제인들을 만났다"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계신 우리 기업인 여러분과 허심탄회한 대화 속에 출장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간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sih31@ekn.kr

가스기술공사, 사장 직무대행체제 전환…“업무 공백 없어”

한국가스기술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1일 정부인사발령에 따라 진수남 경영전략본부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공사는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이 주재하는 제1차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하고 △2024년 단기성과관리 고도화 △사업 리스크 관리 강화 △안전·청렴·윤리 강화 및 공직기강 확립 등 '비상경영 5대 중점 관리과제'를 확정·시행하는 등 업무 공백 없는 지속경영 추진 의지를 밝혔다. 진수남 사장 직무대행은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 노동조합, 정부 등 내외부 고객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며, “특히 현장 직원들은 올해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진 사장 직무대행은 안전점검 강화 및 근무기강 확립, 청렴 및 갑질 근절 활동 추진 등을 특별 지시했다. 공사는 대국민 안전과 국가에너지산업 관점에서 공사 역할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현재 진행되는 모든 사업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윤리경영 강화를 위해 △기관장 주도 전 부서 및 지사가 참여하는 청렴인권혁신단 운영 △사업장별 핀셋형 청렴컨설팅 △기관장 반부패 청렴 직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진 사장 직무대행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을 금할길 없으며 기관 내 시스템을 점검하고, 청렴한 문화를 조성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북,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25일만에 무력 도발 재개

북한이 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3시 1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즉각 포착해 추적, 감시했으며, 미국 및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미사일 기종 등)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600㎜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한 지 25일 만에 도발을 재개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600㎜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이번이 5번째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약 300㎞ 비행 후 동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대북 지지를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일 수도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에서 미 공군 F-22 전투기 '랩터'가 전날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투 기동훈련을 벌인 데 대해 “적대적 면모"라며 비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이날 담화에서 초대형 방사포 등 개발이 대러 수출용이 아닌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고 했는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진스 차별” vs “가스라이팅을 미화”…하이브-민희진 법적공방 감정싸움으로

어도어 대표직을 두고 분쟁 중인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측이 법정에서 감정싸움을 재현하면서 공방을 이어갔다.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번 가처분 사건엔 민 대표의 대표직이 걸려 있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이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고 민 대표 해임을 골자로 하는 '이사진 해임 및 신규선임안'을 상정한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의 80%를 가진 최대주주인 만큼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민 대표 해임이 확실시된다. 민 대표의 대리인은 “민 대표 해임은 본인뿐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 하이브에까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것이어서 가처분 신청 인용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간계약상 하이브는 민 대표가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도어 주총에서 보유주식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이브 측이 주장한 해임 사유를 보면 어도어의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하이브의 중대 이익을 침해할 방안을 강구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 대리인은 “사건의 본질은 주주권의 핵심인 의결권 행사를 가처분으로 사전 억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임무 위배 행위와 위법 행위를 자행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로, 가처분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주주간계약은 민 대표가 어도어에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히거나 배임·횡령 등의 위법행위를 한 경우 등에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해임 사유가 존재하는 한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할 계약상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그동안 언론을 매개로 벌였던 원색적인 감정싸움도 법정에서 재현했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약속을 어기고 르세라핌을 첫 걸그룹으로 선발했으며, 뉴진스는 성공적인 데뷔 후에도 차별적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뉴진스가 성공한 것은 “멤버 노력뿐 아니라 민 대표의 탁월한 프로듀스 감각, 멤버들과 깊은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먼저 데뷔 순서는 상관하지 않겠다고 요구했으며, 무속인 코칭을 받아 '방시혁 걸그룹이 다 망하고 우리는 주인공처럼 마지막에 등장하자'며 뉴진스의 데뷔 시기를 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 대표 측은 “설마 무속경영까지 내세우며 결격사유를 주장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도어 설립 전 사용한 노트북을 포렌식해서 확보한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통해 비난한 것은 심각한 개인 비밀 침해"라고 했다. 하이브 산하 다른 그룹인 아일릿의 '카피' 논란에 대해 민 대표 측은 “법적 표절 여부는 별론으로 봐도 지나치게 유사한 것은 부인할 수 없고 전문가들도 이를 지적한다"고 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프로모션 방식은 표절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아류', '카피' 같은 자극적인 말로 깎아내리다가 슬쩍 발을 빼며 의미가 불명확한 '톤 앤드 매너가 비슷하다'며 후퇴한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이미 1000억원 이상의 현금 보상을 확보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영원히 장악하려는 부당한 목적으로 분쟁을 촉발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는 뉴진스가 수동적 역할에만 머무르길 원하며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모녀 관계'로 미화하고 있다"며 “민 대표의 관심은 자신이 출산한 것과 같은 뉴진스 그 자체가 아니라 뉴진스가 벌어오는 돈"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민 대표는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하이브의 주요 주주인 두나무와 주요 협력사인 네이버의 고위직을 만났다"며 “이들에게 하이브를 비난하며 접근했으나 두 회사 모두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민 대표를 차단하고, 민 대표가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다고 하이브 측에 알렸다"고 말했다. 민 대표 측은 이에 “외부 투자자를 만나 투자 의향을 타진한 적 없고 조언을 받지도 않았다"며 “민 대표의 대화 메시지 내용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31일 주총 전까지 결정이 나야 할 것"이라며 “양측은 24일까지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면 그 내용을 보고 31일 전에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며 재판을 마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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