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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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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덕분에 +6” “목에 칼 들어와도”…너무 빠른 윤·한 ‘신구 다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18 03:15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백서 발간을 둘러싼 내부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현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 차기 권력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둘 다 (패배에) 책임 있다"며 “이건 기본이고 팩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본인이 책임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사퇴했고, 대통령도 '책임 있음을 실감한다'며 기자회견도 하시고 바꾸겠다 하신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총선 패배를 한 전 위원장이 아닌 윤 대통령 책임으로 보는 일각 시각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패배) 책임은 모두에게 있고, 권한이 클수록 책임이 많다는 건 상식의 영역"이라며 “한 전 위원장 책임이 있고, 대통령실 책임이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기서 (책임 비율을 놓고) 누가 51이고 49냐는 것은 불가능한 수학이다. 의미가 없다"며 “책임은 있되, 저는 (특정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총선 당시 '이조심판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과 공천 갈등을 빚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조 의원을 위원장으로 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서 작업은 중단해야 한다. 발간 의도에서 정당성을 상실했다.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당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박상수(인천 서갑) 전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조 의원을 겨냥, “전당대회 전 발간될 총선 백서에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책임론을 실으려는 것"이라며 “위원장직을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갈등상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당장 회의에는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과 내부 공관위원이었던 이철규·이종성 의원만 참석하고 외부 위원 6명이 불참했다.


이와 관련 이철규 의원은 회의에서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총선 백서와 관련해 여러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조 위원장을 향한 당내 공격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특위가)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 박았다. 저는 면담을 피할 의도도 이유도 없고 29일에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의원 발언을 맞받았다.


정 전 위원장도 회의에서 “현명한 주권자 국민이 2020년 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주셨다"고 자평하면서까지 한 위원장을 방어했다.


지역구 의석수로는 지난 총선 때 84석보다 6석을 더 얻은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에도 “부족한 점은 있지만 시스템 공천의 최소한 기초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공관위는 외부 영향이 없었다"며 “그게(영향이) 의원들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지만 10명이 다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 뒤에도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에 “그 양반이 책임 있으면 나도 100% 책임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 있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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