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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노리는 中 전기차…현대차, 가성비·고품질로 수성나선다

세계 1위 전기차 수출국으로 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계가 다음 타깃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저렴한 가격의 새로운 트림과 중국 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 서비스로 공세를 막을 방침이다.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은 2400~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019년 100만대에서 지난해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에서 16.3%로 확대됐다. 특히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YD(비야디), 지리자동차 등 '전기차 브랜드'다. 이들은 높아지는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해외공장 설립, 인수, 합작법인(JV)설립 등의 방법으로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KAMA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약 42만대(점유율 16.3%)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차 중심 글로벌 확장은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 등 우수한 전기차 생태계,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성장한 로컬브랜드의 약진 등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까지 접수한 중국 전기차 기업의 다음 목표는 한국이다. 지리적으로 수출하기도 용이하고 면적 대비 자동차 수요가 매우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이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화재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목받는 점도 중국 기업에 긍정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수년전부터 LFP배터리 생산에 주력해왔고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전국 곳곳에 전시장 20곳을 열 계획이다. 또 차량 판매를 위해 국내 인증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판매 모델은 씰(Seal)·돌핀(Dolphin)·아토(Atto)3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지리자동차도 자사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모델을 2026년 1분기 한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의 2대주주기도 한 지리자동차는 내년부터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3000만원대 가격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할 수 있는 E-Value + 트림을 출시해 중국산 저가 공세를 방어한다. E-Value +는 전기차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대차에서 새롭게 준비한 엔트리 트림이다. 기본형 모델과 동일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아이오닉 5는 368㎞, 아이오닉 6는 367㎞, 코나 일렉트릭 311㎞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는 등 전기차의 기본 성능에 충실한 실속형 모델이다. E-Value + 트림을 반영한 각 모델 별 판매 시작가격은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 구매가격은 3000만원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현대차는 고품질 전기차 서비스도 마련했다. 지난 3일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부터 매각까지 고객의 EV 라이프를 책임지는 통합 케어 프로그램 'EV 에브리 케어 +'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EV 에브리 케어' 프로그램에 △EV 안심 점검 서비스 △EV 보증 연장 △EV 전용 타이어 제공 등의 새로운 혜택이 추가되고 △신차 교환 지원 서비스 기간을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특화 고객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고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애플 ‘아이폰16’ 출격…갤럭시 넘어 AI폰 패권 차지엔 역부족

인공지능(AI)을 품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가 베일을 벗었다. 이로써 애플은 '갤럭시 S24' 및 '갤럭시 Z6'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삼성전자 AI폰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고 지원 언어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아이폰16이 AI폰 패권을 차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 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디자인 측면의 일부 변화 외엔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가격도 달러 기준으로 전작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이번 아이폰 신작의 가장 큰 변화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인 A18과 A18 프로가 장착됐다. 아이폰 등에 적용될 AI 생태계가 공개되며 애플도 삼성전자에 이어 AI폰 대열에 참여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AI 기술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지난 7월엔 폴더블 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플립6·폴드6에도 AI를 적용하며 AI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내 AI 탑재를 강화하는 건 수요 위축 속 AI 기능이 한줄기 빛으로 작용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1억6690만대로, 지난 10년 내 최저치다. 올해 들어선 수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1분기와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6%, 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AI폰 등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AI폰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13년 만에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이 AI폰 출시에 나선 이유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AI폰을 앞세워 세계 시장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애플의 첫 AI폰이 공개됐음에도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기존 AI폰과 비교해 큰 차별점이 없다는 이유다. 일례로 애플 인텔리전스가 표방하는 하이브리드형 AI는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자체 생성형 AI '갤럭시 AI'를 통해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AI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AI를 먼저 내세운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대비 지원 언어가 한정적이라는 점은 애플이 AI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내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영어가 우선 제공된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내년에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도 지원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 16개에는 못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이 내년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산에너빌리티의 ‘독자 생존 방정식’… 회사채 시장 복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6개월만에 공모채 시장에 등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두산밥캣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자금처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공모채 시장 복귀…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11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800억원의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과 700억원의 한도대출 상환을 위한 조치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희망금액 800억원의 593%인 4740억원의 유효수요가 발생했다. 2년물에 1130억원, 3년물에 36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여전히 높음을 보여줬다. 회사는 당초 개별민평 수익률에 '-0.30%p~+0.30%p'를 가산한 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개별민평 수익률은 4~5%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크레딧 채권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 분리에 따른 자금조달 대안 모색 이번 회사채 발행의 배경에는 최근 추진 중인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11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대규모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과 금융당국의 제동을 마주했다. 금융감독원은 두산그룹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결국 두산그룹은 주주와 시장의 부정적 의견, 기관투자자의 우려 등을 고려해 두산밥캣을 품은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사이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획은 철회했다. 지배구조 재편 계획이 당초와 달라졌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이 어려워진 것은 변함이 없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신설법인을 통해 두산밥캣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그대로다. 그동안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주식을 담보로 1조4900억원을 차입했다. 연간 이자만 약 6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그동안 두산밥캣으로부터 이자금액 이상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두산밥캣을 분리하게 되면서 다른 방식으로 차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독자 생존 전략…추가 자금조달 방안 검토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독자적인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향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분리돼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채권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에 마이너스 요소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인 지배구조 재편에 효과로 이자비용이 사라져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만 차입은 늘려야 한다"며 “비용 부담과 본업 실적 전망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 분할 악재를 상쇄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종합] HMM ‘프리미어 동맹’ 선포…2030년까지 23.5조 투자해 경쟁력 강화

HMM이 신규 해운동맹을 구축하고 세계 1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도 협력체제를 마련했다. 또한 2030년까지 친환경 설비와 선복량 확대 등에 합계 2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김경배 HMM 사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고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HMM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인 ONE(일본), Yang Ming(대만)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글로벌 1위 선사인 MSC(스위스)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 최종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이 같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및 MSC와의 협력을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타 협력그룹 대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이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지중해 5)로 대폭 강화된다. HMM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에 따라,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아시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 항로에서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이정엽 HMM 컨테이너 사업 부문장은 “MSC와 선복을 교환하면 유럽 관련 규제는 문제가 없으면서도 얼라이언스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2030 중장기 전략도 발표했다. 우선 HMM은 글로벌 목표라고 할 수 있는 2050년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전체 투자 금액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컨테이너 사업에서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또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벌크 사업에서는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데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 진출해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공격적으로 영업해 시장 점유율을 4~5%까지 늘리려 한다"면서도 “지금은 쉽게 무너질 선사가 없고 치킨게임을 하며 쌓아둔 자본을 없앨 순 없기 때문에 다른 선사도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민영화 재추진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결정할 일이라 특별히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서 민영화 관련 질문에 김 사장은 “아시다시피 매각 작업이 중지된 상황" “재개 시점이나 방식 등은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화-SK ‘불타지 않는 ESS’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윤활유 전문기업 SK엔무브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불타지 않는 제품도 만들었다. 10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용 ESS 시장은 2021년 21억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 76억달러(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5.5%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보고 잠수함용 수십 메가와트급 제품을 만드는 등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양사는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액침냉각 ESS 기술 설명회'를 열고 리튬이온배터리(LIB) 모듈에 냉각 플루이드를 채워 화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전기추진선에서 실증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제 열폭주 실험 결과를 선보였다. 시연 영상에서는 냉각유에 담긴 배터리 내 6개의 셀에서 순차적으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와 기포가 발생했으나, 이들 셀에 둘러쌓인 셀에 불이 옮겨붙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추가적인 소화장치 없이도 불이 꺼진 것이다. 손승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너지시스템센터장은 파우치셀에 대해서도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먼지·염분 등의 유입을 차단, 내부 손상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제거했다고 부연했다. 플루이드는 액체와 기체의 중간 성질을 지닌 물질로 모듈 내부에서 전기가 통하지 않게 하고,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손 센터장은 “배터리의 경우 전해액의 인화점이 낮고, 양극에서 산소와 수소 등이 나온다"라며 “전압이 높으면 절연 파괴와 단락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화재 예방 및 소화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액침냉각 방식이 기존 공랭·수랭식 보다 액침 냉각하는 방식의 효율이 높고, 화재 예방 및 소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B2B 사업실장은 에어컨과 샤워 및 목욕탕 냉탕을 비유로 들었다. 손 센터장은 절연액 구입에 필요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수랭관을 비롯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모듈러 방식을 채택한 덕분에 유연한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선박용 ESS 제조시 △셀 열 폭주 발생 요인의 원천적 차단 △셀 열폭주 전조증상 검출 통한 화재 발생 차단 △화재 발생시 랙 내 화재 완화 △화재 소화 및 리튬전지 랙간 화재 전이 차단을 위한 설계를 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요 모델(제품명: SEAL)이 노르셰베리타스(DNV)와 한국선급(KR)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향후 판매하는 제품 전량에 액침냉각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서 실장은 “열관리 플루이드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존에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ESS 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 기유를 활용한 냉각 플루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높은 산화안정성에 힘입어 수명도 늘릴 수 있다"며 “분자구조 설계·화학물질 합성 기술·반응 기작 분석·양산 최적화 기술도 접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플루이드를 사용해 원통형 배터리 화재 실험을 해보니 4.6초만에 진화됐으나, 첨가제를 사용해 0.4초로 줄어든 실험 결과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보급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리는 중으로,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에 대한 데이터 확보 등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서 실장은 액침냉각 플루이드는 △발화 억제 및 전이 차단 △물성 변화 억제와 냉각 성능 유지 △기기부품과 접촉시 열화 최소화 △누전 또는 요구 되지 않은 전기흐름 방지를 비롯한 성능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각유 열 관리에 대한 질문에 “컨트롤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교체 주기 등에 대한 매뉴얼 제작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9월 타이어 브랜드평판, 한국타이어 ‘1위’

이달 타이어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 한국타이어가 전체 1위에 올랐다.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는 뒤를 이었다. ​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9일까지의 타이어 브랜드 빅데이터 1843만2169개를 통해 브랜드평판을 분석했다. 타이어 브랜드평판지수는 참여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로 분석했다.​ 브랜드평판 에디터가 참여한 브랜드모니터분석과 한국브랜드포럼에 분석한 브랜드가치평가도 포함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습관이 브랜드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찾아내서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지표로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비자의 소통량, 커뮤니티 노출량, 소셜에서의 대화량, 소비자와 브랜드와 관계분석으로 측정된다. 이달 타이어 브랜드평판 순위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미쉐린타이어, 피렐리타이어, 콘티넨탈타이어, 굳이어타이어, 던롭타이어, 브리지스톤타이어, 요코하마타이어, 맥시스타이어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 브랜드는 참여지수 229만6131 소통지수 180만282 커뮤니티지수 134만8365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544만4778로 분석됐다. 지난달 대비 0.66% 하락했다.​ 2위 금호타이어 브랜드는 참여지수 278만7853 소통지수 115만2782 커뮤니티지수 110만3993이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504만4628로 분석됐다. 이어 넥센타이어는 265만4841 브랜드평판지수를 기록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장은 “이달 타이어 브랜드평판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결과, 한국타이어가 1위를 기록했다"며 “타이어 브랜드 카테고리를 분석해보니 지난달 대비 7.7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통신 3사 “추석 연휴 품질 관리 이상 無”…집중 관리 나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품질 집중 관리에 나선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통화량 및 데이터 통신량 증가에 대비해 특별 소통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운영체계에 돌입한다. SK텔레콤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특별 소통 상황실을 운영하고, 1300여명의 자회사·관계사·협력사 전문인력을 배치해 통신 서비스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통신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전국 기차역, 버스 터미널, 공항,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번화가 등을 중심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및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 용량 증설을 완료했다. 국지적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 및 성묘지, 공원묘지, 리조트, 캠핑장 등에 대한 통신 품질·인프라 점검도 마쳤다. KT 역시 연휴 기간 네트워크 집중관리 체계를 운영한다.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와 유동인구 밀집 지역인 터미널, 공항, 쇼핑몰 등 전국 총 1000여 곳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선정해 기지국 증설과 함께 품질 점검을 완료했다. 이 기간 동안 1600여명의 네트워크 전문가를 전국 주요 통신 시설에 배치할 예정이다.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유무선 통신 서비스 이상유무를 모니터링한다. - 특히 스마트 관제 시스템 '싱글 뷰'를 도입해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 장비를 모니터링, 네트워크 장애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고속도로 휴게소·철도역사·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에 품질 점검과 개선작업을 마쳤다. 연휴 중 예상되는 트래픽 증가와 태풍 발생 등 기상 상황에 대비해 건물 옥탑 등에 설치된 기지국 등 설비를 점검했다. 연휴 기간 서울 강서구 마곡사옥 통합 관제센터에서 서비스 품질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24시간 네트워크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비상상황 발생 시 긴급 대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T와 KT는 추석 연휴 기간 디도스 공격 등 보안 방지와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작업도 착수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서비스 운용과 통신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FA 2024 폐막, AI가 바꾸는 가전 지형도 보여줬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4가 AI 기술 대중화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 속에 10일 막을 내렸다. 올해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AI 기술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가전 산업의 미래 방향성도 제시됐다.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AI 경쟁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이번 IFA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이라는 주제로 139개국에서 18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총 18만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은 이번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과 지속가능성이 핵심 키워드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AI for All(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선보였다. 보이스 ID 기술을 통해 개인의 고유한 음성 패턴을 인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앰비언트 센싱으로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능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은 보안, 지속가능성, 연결성, 안전과 건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기기 간 안전한 연결을 지원하며, 삼성 녹스 볼트는 사용자의 중요 정보를 보호한다.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및 최적화 기능을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지속가능성 기능도 강화됐다. LG전자는 AI 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LG 씽큐 온'(LG ThinQ ON)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AI 플랫폼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가전제품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사용자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커피머신을 작동시키고, 출근 시간에 맞춰 에어컨을 끄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명령 처리 및 연결 기기 관리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높였다. LG전자는 B2B 사업도 강조했다. 고해상도 대형 디스플레이와 AI 기반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대규모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중앙 제어 시스템을 갖춘 상업용 에어컨, 호텔과 병원 등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 로봇 등을 선보였다. ◇중국 기업들, 유럽 시장 공략 나서 중국 기업들도 이번 IFA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TCL, 하이센스, 하이얼, 메이디 등이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센스는 'Connect Life' 슬로건으로 스마트홈 존을 운영했으며, AI 기반 음성 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냉장고는 식재료 관리, 레시피 추천, 온도 자동 조절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이센스는 이동형 AI 홈 허브 '할리'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음성 명령을 인식해 집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실내 환경을 모니터링하며,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TCL은 LG전자의 공간 디자인 TV와 유사한 제품을 전시했다. 이 TV는 벽에 완전히 밀착돼 설치할 수 있으며, 화면이 꺼졌을 때는 액자나 거울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속가능성·에너지 효율, 가전 산업의 새로운 화두 이번 IFA에서는 AI 기술과 더불어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플렉스 커넥트' 등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 서비스들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테슬라와 협업해 개발한 서비스로, 전기차 충전, 태양광 발전, 가정용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통합 관리한다. 하이얼은 초절전 냉장고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AI 기반 온도 제어 시스템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전력 소비를 30% 이상 줄였다. 메이디는 태양광 발전과 연계된 스마트 에어컨 시스템을 전시했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우선적으로 사용해 전력 비용을 절감한다. 에코플로우(EcoFlow)는 가정용 전력 백업 시스템 'DELTA Pro Ultra'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대 90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제공하며,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동해 가정의 전력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 연결성 강화도 이번 IFA의 주요 트렌드였다. 스마트홈 플랫폼, 크로스 디바이스 경험, IoT 생태계 확장 등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약 3억5000만 명의 스마트싱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및 프라이버시 강화도 중요한 이슈였다.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기기 간 안전한 연결을 지원하며, 삼성 녹스 볼트는 사용자의 중요 정보를 보호한다. 리셋 보호(Reset Protection) 기능은 외부인의 임의 접속을 감지하고 차단한다. ◇AI, 미래 가전의 핵심 키워드로 부각 이번 IFA 2024는 글로벌 기업들 간의 치열한 기술 경쟁 무대였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고,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눈에 띄었다. 반면 소니, 샤프 등 전통적인 일본 가전 기업들의 참여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동향 측면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중저가 제품군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소비자들의 양극화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가전업계 전문가는 “지속가능성과 연결성이 강화된 차세대 스마트홈 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AI 기술을 필두로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효율이 향후 가전 시장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HMM ‘프리미어 동맹’ 선포…2030년까지 23.5조 투자해 경쟁력 강화

HMM이 글로벌 주요 선사와 2025년 2월부터 협력기간을 5년으로 하는 신규 협력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결성했다. 또한 2030년까지 친환경 설비와 선복량 확대 등에 합계 2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HMM은 1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얼라이언스 결성 및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열고 기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파트너인 ONE(일본), Yang Ming(대만)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1위 선사인 MSC(스위스)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HMM은 이 같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및 MSC와의 협력을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타 협력그룹 대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이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지중해 5)로 대폭 강화된다. HMM은 2025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또한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HMM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에 따라,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아시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 항로에서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이는 국내 해운물류 경쟁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MSC와 유럽 항로에서 협력함으로써 기존 2M이 부산항에서 환적하던 물량 상당수가 유지될 전망이다. 또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 및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선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사업(12조7000억원) △벌크 사업(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자한다. 우선 HMM은 글로벌 목표라고 할 수 있는 2050년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전체 투자 금액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컨테이너 사업에서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 또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벌크 사업에서는 현재 634만DWT(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데 5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항만 터미널 확장 및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 진출해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45년 넷제로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000억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더불어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체계를 갖추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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