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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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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일까? 갑상선 질환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10 10:17

'피로·불면·우울감' 반복 등 증세 비슷

혈액검사가 판단 기준…평생 약복용 NO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손서영 교수는 “피로감과 체중 변화가 지속될 경우 단순한 노화나 갱년기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손서영 교수는 “피로감과 체중 변화가 지속될 경우 단순한 노화나 갱년기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일산백병원


갱년기와 갑상선 질환의 증상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수면장애, 발한, 우울감, 피로, 기분 변화 등 폐경기 증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렵고, 혈액검사를 통한 갑상선 기능 평가가 필수적이다.


갑상선 분야 전문의인 인제대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손서영 교수는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해 방치했다가 갑상선 질환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대로 갑상선 질환을 의심했지만 검사 결과 정상으로 확인되고 실제로는 갱년기 증상인 사례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피로감과 체중 변화가 지속될 경우 단순한 노화나 갱년기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대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체중 감소, 손떨림,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추위를 많이 타거나 몸이 붓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손 교수는 “증상이 애매할 경우 추측보다는 혈액검사가 가장 정확한 판단 기준"이라며 “갑상선 기능 검사는 간단하면서도 진단적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질환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약물 복용 기간이다. 갑상선 질환은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장기적인 갑상선 호르몬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일시적인 갑상선염으로 인한 기능 이상은 회복 이후 약물 감량이나 중단이 가능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역시 약 2년간 치료 후 관해 상태에 도달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재발로 인해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손 교수는 “갑상선 질환은 증상보다 혈액검사 수치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요소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대사가 증가해 식욕이 유지되거나 증가해도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기초대사량 감소로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여러 국제 연구에서도 갑상선 호르몬 감소가 기초대사량 저하와 체액 저류를 유발해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저하증에서 나타나는 체중 증가는 지방 축적뿐 아니라 수분 저류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흔히 제기되는 '해조류 섭취와 갑상선암 발생'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요오드 섭취가 많은 국가에 속하지만 해조류 섭취 자체가 갑상선암을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메타분석 연구에서 소변 내 요오드 농도가 과도하게 높은 경우 갑상선암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어, 과도한 섭취는 주의가 필요하다. 손 교수는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앞둔 환자나 일부 갑상선 질환 환자는 의료진 지침에 따라 일시적으로 요오드 섭취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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