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상태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좋은 날을 보냈고 영국과 중대한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들과 만찬을 가진 후 떠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닷새째 교전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란과의 핵합의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었어야 한다"며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며 인간 생명을 낭비했나“고 적었다.
이어 “간단히 말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내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미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는 긴급성을 반영했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본다"며 “여기서 떠나는 순간 나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전망이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 성공한 정상들은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등이 있다.
올해 두 번째 대면 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30분 동안 관세 조치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회담 이후 미일 정상회담에 관한 기자 질문에 “좋았다"고 답했다.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정문을 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타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통해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후 처음으로 특정 국가와 무역협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서명한 협정문을 보여주며 “우리는 방금 이것(협정문)에 서명했고, 끝났다"며 “우리의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이 협정은 자동차 관세와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며,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쿼터)으로 정해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율 2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미국이 50%의 관세를 부과 중인 외국산 철강·알루미늄과 관련, 영국이 공급망 보안 및 생산시설 소유권 관련 미국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조건으로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에 대해선 최혜국 대우 관세율을 적용할 할당량을 신속하게 설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문에서 “미국과 영국은 특정 항공우주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양자 무역을 수립함으로써 항공우주 및 항공기 제조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추가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현재 진행 중인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한 국가안보 침해 여부 조사 결과에 따라, 영국산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에 대해서는 상당한 우대 조치로 협상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