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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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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복귀해야”…트럼프 조기귀국에 이스라엘·이란 충돌 전환국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7 11:19
G7-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6일(현지시간) 조기 귀국 결정으로 닷새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환 국면으로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좋은 날을 보냈고 영국과 중대한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들과 만찬을 가진 후 떠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5∼17일 사흘 일정으로 G7 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결국 일정을 하루 단축하게 됐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일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번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를 향해 “훌륭한 호스트였고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목격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난 가능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백한 이유로 일찍 돌아가야 한다"며 “이건 큰 일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해한다"고 했다.


이렇듯 조기 귀국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후 이란과 핵협상을 통해 휴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따르면 G7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중단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을 통해 휴전이 성사되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취재진에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측 관리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빨리 시도하라고 내부에게 지시했다고 CNN에 말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본다"며 “여기서 떠나는 순간 나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의 충돌을 해결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하려면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벙커버스터는 무게가 13.6t에 달하기 때문에 미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외에는 투하가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벙커버스터 지원을 승인한다면 미국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미군의 개입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알렉스 파이퍼는 이날 엑스를 통해 “미군은 방어적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변동없다"며 “우리는 미국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선제공격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 규모는 이스라엘의 경우 24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 측의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아서 225명이 숨지고 140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화상으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전쟁의 목표가 “이란의 핵프로그램 제거. 탄도미사일 생산 역량 제거, 테러의 축 제거"의 세 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작전이 “확실히 (이란)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거나 심대한 변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을 재개하는데 열려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자국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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