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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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느린데 요금은 왜 비싸?”…통신 3사, 설비투자 계속 줄였다

통신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통신 3사가 설비투자 비용(CAPEX)을 지속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5세대 이동통신(5G)이 성숙기에 진입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입장이지만, 가격 대비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2분기 기준 합산 CAPEX는 1조53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급감했다. 통신사별로 △SKT 3880억원 △LG유플러스 5571억원으로 각각 53%·15% 감소했다. KT는 6428억원으로 3사 중 투자 규모는 가장 컸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6.1%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CAPEX는 통신업계의 망 투자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2019년 5G 출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신 3사의 합산 CAPEX는 연도별로 △2019년 9조5950억원 △2020년 8조2762억원 △2021년 8조2006억원 △2022년 8조1410억원 △2023년 7조2972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동안 약 24% 쪼그라든 셈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이같은 기조가 뚜렷한 상황이다. 3사의 1·2분기 누적 합산 CAPEX는 2조6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9% 감소했다. 이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SKT(70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줄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9420억원으로 약 20.2%, KT는 9609억원으로 3.8% 줄었다. 통상 통신사의 CAPEX 집행이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해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계는 5G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가입자 순증세가 둔화됨에 따라 CAPEX를 감축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기준 3사 합산 5G 가입자 비중은 70%를 돌파했다. 통신사별로 △SKT 1623만명(71%) △KT 1009만명(75%) △LG유플러스 741만명(67.7%)이다. 반면 3사의 무선사업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3만726원)보다 4.7% 감소한 2만9276원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의 5G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현재 보유한 주파수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도 CAPEX를 줄이는 이유로 꼽힌다. 6세대 이동통신(6G)·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 기조를 강화하면서 추가적인 망 투자보다는 유지 및 보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통신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여전히 저조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이동통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통신 3사의 종합 만족도는 3.47점으로 집계됐다. 전년(3.42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인당 통신비가 월평균 6만5027원으로 알뜰폰(2만252원)의 3배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체감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통신 3사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데이터·통화 등 서비스 품질이 미흡하다고 느꼈다는 응답 또한 30%에 달했다. 5G의 경우 지하철·고속철도 등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불안정하거나 전송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도 여전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 따르면 5G 품질 미흡 지역 1개소, 접속 미흡 시설 3개소 등 총 4개소에서 품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전송 속도를 개선하지 못한 구간은 KTX 일부 구간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 5일 일부 무선 공유기(AP) 문제로 전국에서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통신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비판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AI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됨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이 지속 증가할 전망인 만큼 재발 방지책 마련 및 인프라 확장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래픽이 증가하면 통신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수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본업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신작 부진 엔씨 ‘리니지M’ 흥행에 안도

엔씨소프트(엔씨)의 핵심 지식재산권(IP) '리니지M'이 2개월 연속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왕좌를 수성했다. 중국 게임의 공세가 심화된 상황 속에서 리니지 IP의 저력을 입증한 것. 업계에선 최근 선보인 신작 '호연'의 초기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리니지M의 선전으로 엔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달 기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매출 1위에 오른 리니지M은 호시탐탐 왕좌 자리를 노리는 '라스트워 서바이벌', 'AFK: 새로운 여정' 등 중국 게임을 제치고 국산 게임 자존심을 지켰다. '리부트 월드' 오픈을 비롯한 이용자 친화 정책이 리니지M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리니지M은 지난 6월 리부트 월드라고 불리는 신규 서버를 오픈했다. 이 서버는 여타 서버와 달리 이용자의 과금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이달 콘텐츠 업데이트가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리니지M의 흥행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니지M은 오는 25일 'VANGUARD: 낭만의 시대'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업데이트나 신규 서버 오픈 등은 이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대표적인 이용자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며 “새로운 콘텐츠나 다양한 쿠폰 등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신규 이용자 확보 및 잠시 게임을 접었던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호연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 속에서 엔씨는 리니지M의 선전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1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호연은 인기 앱·게임 순위 65위에 자리하고 있다. 매출 순위도 27위로 사실상 순위권 밖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연은 캐릭터 조합, 이를 활용한 컨트롤 등 새로운 시도들이 도입됐지만 모바일로 수행하기에 적절치 못한 느낌"이라며 “이에 매출 순위가 의미 있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니지M의 흥행으로 엔씨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 성과가 부진한 상황 속) 리니지 IP가 인기를 끄는 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 새로운 게임 개발 등에 매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엔씨 매출을 지탱하는 건 리니지M·2M·W로 이어지는 모바일 리니지 3형제다. 특히 이 중 리니지M의 비중이 높다. 최근 엔씨 실적이 부진했던 건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엔씨 관계자는 “회사 실적과 관련해 리니지는 든든한 IP"라며 “리니지M의 흥행이 지속될 경우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SW 협의회, AI 기술 한마당 열었다…인재 확보 박차

LG전자는 지난 9일부터 이틀 간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기술 교류와 소통을 위한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4'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LG 계열사가 참여하는 'LG SW 협의회' 주관으로 열렸다. 올해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는 '함께 만들어 나가는 미래'를 주제로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쳐 △클라우드 △이머징 테크 △ SW 기술·개발 문화 △SW 보안 △SW 관리 등 8개 분야 기술 발표를 진행했다. LG전자를 포함한 LG 계열사 소프트웨어 연구원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IBM·퀄컴·아마존웹서비스(AWS)·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개발자 25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기술·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LG전자를 비롯 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의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임원들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AI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릴레이 기조 연설을 맡아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재철 LG전자 CTO부문 인공지능연구소 상무는 기조 연설을 통해 개발 중인 '비전 AI 범용 모델'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각 제품마다 필요한 비전 AI 기술을 개발해 왔던 것과는 달리, 'LG전자 비전 AI 범용 모델'은 물체 인식 및 구분, 사람의 자세 인식·3D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인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홈·모빌리티·커머셜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적용돼 효율적으로 제품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발 기간도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어지는 발표 세션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을 위한 3대 성장 동력인 논-하드웨어·B2B·신사업 분야의 최신 SW 기술 적용 사례도 소개됐다. 자동차용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머신러닝 기술 활용 방법과 웹OS 온디바이스 AI 기술 현황·생성형 AI와의 결합을 통한 향후 개발 방향, 로봇용 AI 설계 및 LG 로봇의 미래 방향, LG 씽큐(ThinQ) 클라우드를 위한 플랫폼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기술이 다뤄지며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프로젝트 관리 대회와 커널 개발자 기술 교류 모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SW 개발 프로젝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며 복잡한 개발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국내 커널 전문가들이 함께 운영체계의 핵심인 커널 관련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SW 분야의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를 개최했다. LG전자는 1000여명의 대학생·대학원생 참가자 가운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수상자들에게 서류 전형·SW 코딩 테스트 면제 등 채용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부·울·경, 에어부산 지분 분리매각 ‘몽니’…대한항공-아시아나 M&A 앞두고 곤혹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심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경상남도(이하 부·울·경) 지역 사회가 꾸준히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아시아나항공의 품을 떠나면 업무·재정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는 만큼 시장 논리에 따라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에 보조를 맞춰 산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로부터 2~3개월 내 미국 정부의 소송 제기가 없을 경우 사실상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게 대한항공 측 입장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계획에는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주요 자회사들까지 포함돼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 지분 41.89%를 보유해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부·울·경 지역은 에어부산의 태생이 지역 시민들과 상공인들이 힘을 합해서 일궈낸 산물이라며 지역 대표 항공사라는 지위를 고려하면 분리 매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16.15%다. 구체적으로는 △동일 3.31% △서원홀딩스 3.15% △부산시 2.91% △아이에스동서 2.70% △부산은행 2.53% △세운철강 0.98% △부산롯데호텔 0.50% △윈스틸이 0.07%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2029년 개항 예정인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 지속 가능하려면 다양한 국제선 운수권을 가진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에어부산 분리 매각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들은 직고용 기준 1300여명의 기업을 수도권에 빼앗기는 꼴이라며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대섭 한서대학교 항공정책센터장(교수)는 “큰 돈 들여 가덕도에 공항을 지어놨는데 지역에 뿌리를 둔 항공사가 없으면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장기적으로 소비자 복리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놓으며 관계사·자회사 분리 매각은 고려하지 않았다. 2개 대형 항공사 합병 작업이 저비용 항공 자회사(LCC)들까지 포함된 게 당초 계획안에 들어가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에어부산의 의존도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어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기재는 총 22대이고, 이 중 13대가 아시아나항공에서 리스해온 것이다. 또 올해 반기 보고서에 의하면 항공기 임차에 대한 연 이자율은 기재마다 다르지만 최저 4.71%로 에어캡 아일랜드·에비에이션 캐피탈 그룹 등 기타 리스사들을 거칠 때보다 낮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동 운항(코드 셰어)·정비 일부·지상 조업(아시아나에어포트)·기내식(게이트 고메) 등을 지원받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관계사라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또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에 197억6033만원, 아시아나IDT 18억3442만원, 아시아나에어포트 26억4989만원 등의 채무를 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렵던 시기에는 아시아나항공이 2020~2022년 사이에 에어부산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845억원을 출자했다. 에어부산이 독립할 경우 자생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항공업계는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영역이다. 부울경의 주장대로 에어부산 분리 매각이 이뤄질 경우 좌석 공급력도 떨어지게 된다. 항공권 가격도 현재 대비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에서 시장 논리와 산업 경쟁력을 중심으로 향배가 결정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LCC 통합 계획이 어그러질 경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M&A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복수의 항공 경영 전문가들은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과 같은 글로벌 거대 항공사들이 국내 항공사들 대비 낮은 가격에 표를 팔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수송 능력의 차이에 기인한다"며 “소비자 복리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간 LCC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IG넥스원,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맡는다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체계개발사업'에서 LIG넥스원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1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현장 대응 능력 보강을 위한 것으로, 2027년까지 12m급 2척을 업체 주관으로 연구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해검'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USV 설계·건조 기술력과 무인체계 노하우를 확보했다. 국내 최초로 전력화되는 USV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USV는 위험성 높은 작전에 투입되는 등 작전 효율성과 장병들의 생존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억9400만달러에서 2033년 31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USV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임무 장비 탑재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다. 상용위성과 연계해 작전반경을 넓히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발사대를 자체 개발해 해검 시리즈에서 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 7월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린 림팩 훈련을 계기로 진행한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명중하기도 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해군의 '네이비 씨 고스트'의 실체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무인체계의 표준화와 탑재무장 및 센서의 임무형 모듈화를 진행하는 등 대한민국 해군의 USV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에 연이은 기밀 유출…‘매국’ 행위로 25조 ‘줄줄’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기술 유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속적으로 발생한 기술 유출 시도가 한국의 첨단 산업 경쟁력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기술유출 사례 잇따라 11일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출신 전 임원과 삼성전자의 전 수석연구원 등이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20나노급 D램 기술 코드명 '볼츠만'을 중국의 반도체 업체 청두가오전에 넘긴 혐의로 구속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반도체 공정 종합 절차서'(PRP)와 '최종목표규격'(MTS)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을 중국에 넘겼다. 유출된 기술의 경제적 가치만 4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실제 피해 금액은 경제 효과 등을 감안하면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기술이 탈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8월에 발생한 'F프로젝트' 관련 기술 유출 사건도 충격을 줬다. 삼성전자 전직 상무가 삼성전자에서 20~31년간 근무한 베테랑 직원 3명을 영입해 화성 삼성반도체 공장의 'BED 자료'(클린룸 유지를 위한 최적 온도, 습도, 조도 등의 수치)와 중국 시안 삼성반도체 공장의 설계도면 및 공정배치도를 유출한 일이 있었다. 이들은 유출한 자료를 이용해 중국에 '복제 공장'을 건설하려 하려다가 적발됐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전 연구원들이 710억 원대 반도체 세정장비 핵심 기술과 장비를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세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임계 세정장비 도면 등 반도체 관련 기술정보로 동일한 사양의 반도체 세정 장비 14대를 제작한 뒤 관련 기술과 함께 중국 업체와 연구소 등에 팔아넘기다가 적발됐다. 2022년에는 삼성의 반도체 초순수시스템 관련 기술을 중국과 미국으로 유출한 전·현직 연구원 등 10명이 재판에 넘겨지는 일도 있었다. 이 기술은 삼성엔지니어링이 2006년부터 매년 3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이룬 업적이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 전직 부장급 직원과 협력사 전직 팀장이 18나노급 D램 반도체 공정 정보를 중국의 최대 D램 제조기업인 창신메모리(CXMT)에 무단으로 넘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사건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기술 유출은 2016년에 발생했지만 8년이 지난 후에야 적발됐다.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처벌 강화 기조 이러한 지속적인 기술 유출 시도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되는 기술을 유출하는 건 '매국' 행위나 다름 없다는 얘기다. 실제 이런 행위는 국가정보원이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5년동안 적발한 산업기술 해외 유출 사건은 총 93건으로 기업 추산 피해액은 25조원 규모다. 적발된 전체(93건)의 3분의 1(33건)이 '국가핵심기술' 유출 사건이었다. 국가핵심기술이란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큰 기술이다.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의 안전 보장 및 국민 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정부가 따로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정부도 기술 유출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국가핵심기술을 해외로 유출할 경우 최대 징역 18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양형기준을 강화했다. 일반 산업기술 침해에 대한 최대 권고형량을 국내침해의 경우 기존 6년에서 9년으로, 산업기술 국외침해의 기존 9년에서 15년으로 각각 상향하고, 국가핵심기술의 국외침해 유형의 경우 기본 권고 형량을 3년~7년, 가중 권고 형량을 5년~12년으로 정했다. 특별가중인자가 2개 이상인 경우 특별조정을 통해 권고 형량 상한의 2분의 1까지 가중할 수 있어 최대 18년까지 선고가 가능해진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핵심 기술의 유출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법제도 개선, 기업 문화 변화, 개인의 보안 의식 제고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크래프톤, 숏폼 드라마 플랫폼 ‘스푼랩스’에 1200억 지분 투자

크래프톤이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회사인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크래프톤이 그동안 진행한 비연관 다각화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스푼랩스는 오디오 플랫폼인 스푼(Spoon)을 개발해 전 세계에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숏폼 드라마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으며, 전용 플랫폼인 '비글루(Vigloo)'를 론칭했다. 비글루는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다. 기존의 글로벌 OTT 업체와 같이 여러 국가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번체) △스페인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스푼랩스의 안정적인 플랫폼 기술력과 글로벌 서비스 성공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숏폼 드라마 시장의 성장 가능성,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원천 확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현재 숏폼 드라마 시장은 7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일본 등 대륙별 주요 국가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러한 성장성을 기반으로, 향후 비글루가 선보일 국산 콘텐츠가 기존 드라마 시장의 한류 열풍을 숏폼 시장에서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스푼랩스는 이미 지난 수 년간 스푼을 통해 탄탄한 해외 사업 역량을 증명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에 진출한 숏폼 드라마 플랫폼 사업에서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발굴하고, 산업 생태계도 조성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S일렉트릭, 북미 ESS 시장 공략 박차

세계 최대 규모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을 위한 LS일렉트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4'에 참가해 차세대 ESS 패키지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LS일렉트릭은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 전력 에너지'를 주제로 15개 부스(13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차세대 ESS와 스마트배전솔루션, 초고압변압기 등 3개 테마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부터 송전, ESS 연계 배전에 이르는 전력 계통을 구현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에서 LS일렉트릭은 독자 개발한 차세대 ESS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력변환 핵심 부품인 PEBB(Power Electronic Building Block)를 200kW 단위로 모듈화해 스마트 독립 운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ESS 시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관리청(EIA)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ESS 신규 설치 규모는 4.2GWh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하반기엔 15GWh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지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스마트에너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2018년 미국 파커 하니핀의 ESS 사업부를 인수해 LS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약 300여 프로젝트를 수행해 누적 설치 용량 1.5GW 규모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4조 짜리 삼성 D램 기술…중국으로 불법 유출 확인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10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부문에서 임원을 지낸 최모씨(66)와 전직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오모씨(60)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업기술법 위반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20나노급 D램 기술 코드명 '볼츠만'을 중국의 반도체 업체 청두가오전에 넘긴 혐의다. 청두가오전은 최씨가 2021년 중국 청두시로부터 약 4600억원을 투자받아 설립한 회사다. 최씨는 한국에서 삼성전자 임원과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중국에서 반도체 제조업체 설립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부터 국내 반도체 핵심인력들을 접촉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에서 D램 메모리 수석연구원을 지낸 오씨를 비롯한 상당수의 기술 인력을 자신이 설립한 업체에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최씨는 청두가오전 운영을 주도하며 영입한 국내 반도체 기술자들을 통해 삼성전자의 20나노급 D램 반도체 핵심공정기술을 유출했다. 이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반도체 공정 종합 절차서'(PRP)와 '최종목표규격'(MTS) 등을 포함하고 있다. 청두가오전은 놀라운 속도로 사업을 진행했다. 2021년 1월경 반도체 D램 연구 및 제조 공장 건설에 착수해 같은 해 12월에 준공을 마쳤고, 불과 1년 3개월 만인 2022년 4월에는 '시범 웨이퍼'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시범 웨이퍼는 적용한 기술이 실제 반도체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기초 개발 제품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18나노급 공정 개발 비용은 약 2조3000억원이며, 20나노급 공정 개발 비용은 약 2조원에 달한다"며 “유출된 기술의 경제적 가치만 4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실제 피해 금액은 경제 효과 등을 감안하면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아직 중국 내 외국 기업으로 기술이 추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청두가오전의 경우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고, 20나노급 D램 양산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중국 내 외국 기업으로 넘어갔다는 정황은 확인된 바 없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번 유출 사건과 관련해 청두가오전으로 이직한 임직원들도 추가로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 핵심 기술 인력이 해외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기술 유출을 위한 불법 인력송출이 있었는지 등도 면밀히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은 밝힐 수 없지만 약 30명 정도가 추가로 입건된 상황"이라며 “기술을 유출한 추가 국내 기술 인력 및 이와 관련된 인력 송출 혐의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화오션 건조중인 선박서 노동자 추락사···올해 사망사고 연이어 발생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선박 내 30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올해 한화오션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57분께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40대 노동자 A씨가 건조 중인 컨테이너 선박 상부 약 30m 높이에서 선박 하부로 떨어졌다. 해당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협력업체 소속으로 이날 주간 작업을 마친 뒤 야간에 추가 작업 요청을 받고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선박에는 추락을 막기 위한 그물망이 약 1m 높이로 선박 양쪽에 설치돼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안전벨트와 연결된 고리를 선박 구조물에 걸어야 추락을 방지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돼 있었는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사업장에서는 지난 1월 두 차례의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가 숨지는 등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측은 이날 예정된 차세대 함정 건조 공장인 '특수선 제4공장' 착공식을 전면 취소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화오션 측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회사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시는 근로자분과 한화오션을 믿고 선박 건조를 맡겨 주신 선주분들,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며 “회사 차원의 모든 조치를 강구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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