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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전자,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회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잠정) 발표가 나왔지만 시장은 일단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비록,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등과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수기 진입 등이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조4400억원) 대비 55.9% 감소한 수치로, 증권사 3개월 컨센서스 평균치(6조1833억원)를 1조5000억원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전 분기 대비 6.49% 줄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전 부문에서 실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 AI 칩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재 등으로 인해 실적이 전 분기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재고 관련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비메모리 부문 역시 고객사 감소와 판매 제약 여파로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HBM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주요 고객사의 제품 인증이 3분기 말로 연기되면서, 2분기 HBM 관련 매출과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고객 확보 부진과 대중 수출 제한 여파로 2조원 이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시스템반도체(LSI) 부문도 AI 관련 첨단 제품의 수출 제한 영향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1분기 실적을 이끈 모바일경험(MX) 부문 역시 신제품 효과 약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TV·생활가전 부문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에 부담이 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4월부터 기본관세 10%가 적용된 데 이어, 냉장고 등 일부 품목은 6월부터 최대 50%에 달하는 철강 파생 관세까지 부과되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TV 부문은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직면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올해 전반기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는 “개선된 HBM 제품에 대해 고객사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매출 기여를 통한 후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의미 있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D램은 AMD 등 주요 고객사 대상 HBM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를 전망이며, 파운드리·S.LSI 부문은 성수기 진입과 엑시노스 칩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 경쟁력 강화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4(6세대) 양산을 위한 기반 기술인 '1c 설계 기반 D램'을 개발했다. 1c는 현존하는 D램 공정 기술 중 가장 앞선 수준으로, 향후 HBM4 생산 전환에 있어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은 이 기술을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하고 최신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HBM4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 진전이 삼성의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갤럭시 Z 플립7·폴드7 등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역대 최슬림 디자인과 향상된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 중인 사전 구매 알림 신청이 14일 만에 16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변수는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일본 등 14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8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예정대로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제품 경쟁력 저하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엔비디아에 냉각솔루션 공급 협의”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성장이 예견된 HVAC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것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S사업본부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데이터센터용 HVAC 솔루션을 공개했다. 올해 LG전자의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3배. 이를 통해 HVAC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성장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의 핵심 동력"이라며 “회사는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고 있으며, 연내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와 내년 본격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칩을 직접 냉각하는 자사 액체냉각 기술의 강점을 부각했다. 해당 기술은 공간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에 CDU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본부장은 “엔비디아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뿐 아니라 칩 제조사, 서버 제조사 등 전체 생태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LG전자는 액체냉각 외에도 공기냉각 방식의 칠러 제품도 함께 운영 중이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팜, 발전소, 클린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G전자의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과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냉매(R410A) 대비 7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신제품도 출시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도 가속화 중이다. LG전자는 현재 전 세계 12곳의 HVAC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13번째 공장을 인도에 건설 중이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선 현지 맞춤형 전략과 밸류체인 강화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HVAC 관련 교육 프로그램인 'HVAC 아카데미'도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HVAC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16억달러(약 412조원)에서 2034년 5454억달러(약 74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냉각 기술 분야의 성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재성 본부장은 “HVAC 사업은 단기간 히트 상품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기술 축적, 시장 검증, 거래선 신뢰가 유기적으로 작용해야만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장] 알리바바·하이랜드푸드 등 글로벌 브랜드 ‘수입박람회’ 총집결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한 수입물량 확대는 국내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합니다. 어려운 통상 환경 속에서도 이번 한국수입박람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유망한 공급망을 발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람과 동시에 수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길 희망합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수입박람회 2025'의 주최자인 한국수입협회 윤영미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입협회가 앞으로 더 많은 국가·기업과의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체계적이고 맞춤화된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에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총 40여 개국 200여 개 해외 제조사·브랜드가 직접 참가해 식품·생활 소비재·특산품·아이디어 상품 등을 선보였다. 36개 규모의 통합 부스로 박람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알리바바닷컴은 △이미지 검색 '알리바바 렌즈' △RFQ 자동 견적 △AI 상품 추천 등 생성형 AI 기반 툴을 시연했다. 현장 관계자는 “알리바바 내부 7600개 카테고리·2억여 개 상품 데이터를 학습해 유사 제품과 단가를 즉시 보여준다"며 “한국 중소기업·창업자를 겨냥해 안전 결제·맞춤 소싱 기능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하이랜드푸드그룹은 호주 킬코이 소고기와 캐나다 블루 리본 비프, 미국 베이컨 VG 리저브 등 20개국 수입육과 자체 가공 제품 11종을 선보였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 수입육 시장 점유율이 약 10%"라며 “B2B를 넘어 소비자 채널 '웰본마켓'으로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3대째 가업을 잇는 스위스 쿠킹 테이블웨어 브랜드 '누벨(Nouvelle)'은 테라코타 소재 퐁뒤·전골 용기를 국내 첫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화·숯불에도 깨지지 않아 캠핑용으로 적합하다"는 설명과 함께 프리미엄 홈쿠킹족을 주타깃으로 한국 총판을 모색 중이다. 수입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제스트코는 냉동 돈가스 브랜드 '이발소', 이탈리아 오일, 베트남 야채 비스킷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올해 매출 120억~130억 원, 내년 이후 200억 원 달성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홋카이도·아오모리·아키타·이와테 등 일본 북부 4개 지방 자치 단체에서는 돼지감자차·사과식초, 등 현지 특산품을 소개하며 '도쿄·오사카 외 북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목표로 했다. 특히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고향 이와테현 지역의 특산품인 양갱도 전시돼있었다. 대만 무역대표부는 통딸기 치즈 스틱 등 현지식 디저트를 선보이며 “1만2000개 컨테이너 단위로 첫 대량 수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관 무역투자부 산하 상무과는 12개 업체를 이끌고 처음 참가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국내에 말레이시아 고유 브랜드를 알리고 총판을 찾는다"고 했다. 인도네시아관에서는 루왁·수마트라 커피와 바틱 의류를 중심으로 30개 기업이 참가해 '지역별 향미 차별화된 커피'를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글로벌 맞춤전략 中로봇청소기, 美점령은 ‘시간 문제’

[로스앤젤레스(미국)=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고급형 로봇청소기를 원하는 고객이 주로 로보락 제품을 찾습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 '베스트바이' 직원이 한 말이다. 전시된 제품이 안보여 “로보락 제품은 없냐"고 묻자 “여기는 없다"며 이처럼 답했다. 매장 한쪽에 진열된 에코백스 제품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만족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로보락·에코백스가 중국 브랜드 아니냐는 질문에는 “확인해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고객 맞춤 전략'을 앞세워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 특성을 면밀히 파악한 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내 사회공헌활동 전개를 계획하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도 준비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이다. NICE신용평가가 3월 발간한 '미국의 관세부과가 한국 가전산업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전제품 소비 규모는 전세계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점유율을 살펴보면 냉장고 29.5%, TV 21.1%, 세탁기 18.6% 등이다.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 자료를 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2년 56억달러(약 7조5700억원)에서 2030년 298억달러(약 40조3100억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미국은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에서 77억달러(약 10조42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에서 팔리는 로봇청소기의 20~25% 가량은 미국으로 간다는 의미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하고 있다. 점유율 통계는 각 업체가 저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중국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맥상통한다. 미국 아이로봇과 샤크닌자가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수년 내 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에서는 '룸바(Roomba)' 로봇청소기로 잘 알려진 아이로봇(iRobot)이 시장을 선도해왔다. 아직까지도 아마존 판매 랭킹 등에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기준 아마존 베스트셀러 랭킹을 보면 샤크닌자의 샤크, 앤커(Anker)의 유피(eufy), 아이로봇 룸바가 1~3위를 달리고 있다. 로보락·에코백스 등 제품은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샤크닌자와 아이로봇은 미국, 나머지는 중국 회사들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기업이 1~4위를 석권했다. 로보락(19.3%), 에코백스(13.6%), 드리미(11.3%), 샤오미(9.9%) 등이다. 오픈툴스(OpenTools) 등 미국 IT 매체들은 중국 브랜드가 급부상해 '아이로봇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내용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2015년 40%를 육박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0%대로 떨어졌다는 게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재정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무산 이후 미국 내 일자리 감소와 함께 중국 업체에 더 많은 시장을 내주게 됐다는 분석 기사도 나오고 있다. LA 곳곳 전자제품 매장에서 만나 사람들은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보였다. 한 부부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앤커를 미국 브랜드라고 알고 있었다. 설명하는 직원들도 대부분 회사 국적은 모르는 눈치였다. 로보락·에코백스 등이 '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상품 경쟁력만으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배경이다. 세탁기·냉장고 등 전통 가전 분야 최강자인 삼성·LG전자 입장에서 '중국산 공세' 관련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경에는 '맞춤형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다. 로보락 미국법인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딥 클리닝 성능보다 자동화된 청소 루틴,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기능을 선호하는 등 '시간 절약'을 중요시한다"며 “넓은 주거공간과 반려동물, 카펫·원목이 혼합된 바닥 등으로 인해 여러 종류의 바닥에 적합한 대응력과 대용량 먼지통, 반려동물 털 제거 기능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잡한 스펙보다는 직관적인 앱 조작, 충돌 방지 센싱, 유지보수 편의성이 실제 구매 결정에 더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고급 제품인 로보락 사로스(Saros) 시리즈(Z70, 10, 10R)가 미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설명이다. 해당 제품군은 고급 내비게이션, 인공지능(AI) 기반 장애물 인식, 자동 물걸레 리프팅 등 기능을 갖췄다. 에코백스 미국법인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하며 현지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제초 효율, 동력,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한 잔디깎이 로봇을 선보였으며 창문 청소 로봇 '윈봇' 등 새로운 제품군도 함께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간 통상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미국 내 중장기전략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로보락 미국법인 관계자는 “지속가능성, 교육, 시간 역량 강화 등 가치를 담은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기획 중"이라며 “브랜드의 장기적 성장과 연결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단기적 매출보다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라는 로보락의 브랜드 미션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진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일상을 단순화하고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됐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56%↓ ‘어닝쇼크’

삼성전자의 올해 4~6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4조원대로 잠정집계돼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와 비교해 55.94% 하락한 수치다. 당초 국내 증권사 추정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평균)는 6조1833억 원이었지만, 실제 1조5000억 원가량 미달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1분기와 비교에서도 31.24% 줄어든 실적이다. 2분기 매출액은 7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1분기 대비 6.49% 동반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메모리사업에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떨어졌고, 비메모리사업도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인천TP, 특허·비즈니스 모델 등  ‘미래차 기술전환 컨설팅’ 본격 착수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는 8일 자동차 부품기업의 산업구조 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미래차 기술전환 및 사업화 컨설팅 지원사업'을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인천TP에 따르면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고강도·고방열 경량소재 개발 및 부품화 실증 기반 구축사업'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올해 선정된 자동차 부품기업은 △㈜옥스머티리얼즈 △㈜히트솔 △에이치티엠코리아㈜ △ 홍스웍스㈜ 등 총 4개 사로, 기업별 기술 성숙도 및 사업화 준비 수준에 따라 맞춤형 전략 컨설팅이 이루어진다. 컨설팅 수행은 산업부 지정 기술거래 기관이자 R&D 기획·사업화 전문기관인 '특허법인 다나'가 맡는다. 기업 진단을 시작으로 기술전환 전략 수립,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특허·비즈니스 모델 전략 수립 등을 컨설팅할 예정이다.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홍스웍스㈜는 현대자동차에 수소 공급장치 납품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 보유한 기술과 장비를 분석해 미래차 기술 전환 가능성을 진단하고 신규 아이템을 도출하는 등 기초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컨설팅받는다. 실행단계 기업인 ㈜옥스머티리얼즈는 미래차 배터리 전력변환장치에 적용되는 방열 소재를 개발 중으로 글로벌 시장조사와 특허 전략 수립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스카이빙(Skiving) 방식의 고효율 방열 솔루션 전문 기업인 ㈜히트솔은 BM 설계와 특허 회피전략 컨설팅을 바탕으로 기술사업화를 추진하며, 미래차에 적용할 불연플라스틱 기술을 개발 중인 에이치티엠코리아㈜는 수출·사업화 전략 수립에 도움을 받는다. 컨설팅 지원사업은 오는 11월까지 단계별 일정에 따라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TP 관계자는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서 인천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술전환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특허 전략과 사업화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시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엘앤피솔루션, 글로벌 협업 발판 마련…엔비디아·중기부 프로그램 동시 진출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은 인공지능(AI) 및 분자모델링 기반의 인실리코(In-silico) 임상시험 위탁(CRO) 서비스 전문기업 ㈜엘앤피솔루션(LNP Solution)이 글로벌 AI 선도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인셉션 프로그램(Inception Program)'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인 '엔업(N-Up)'에 선정됐다. 엔비디아의 '인셉션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AI 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 지원, GPU 인프라 제공, 전문가 네트워크 및 공동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엔업(N-Up)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사업화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엘앤피솔루션은 두 프로그램 선정을 계기로 AI 기반 분자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AI 모델 및 생성형 화합물 설계 기술을 고도화하고, 보다 정밀한 신약 후보 설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의 첫 번째 입주기업인 엘앤피솔루션은 AI와 분자모델링을 융합한 인실리코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과 최적화를 지원하는 기술 전문기업이다. 주요 기술 역량으로는 △가상 스크리닝(Virtual Screening )△분자동역학(Molecular Dynamics) △역스크리닝(Reverse Screening) △펩타이드 및 바이오로직스 모델링 등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 활발히 협력하며 연구성과를 창출해왔다. 지난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BIO USA 2025'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다빈 엘앤피솔루션 대표는 “이번 엔비디아 인셉션과 중기부 엔업 프로그램 선정은 당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천군 관계자는 “엘앤피솔루션을 비롯해 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지역 바이오산업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홍천국가항체 클러스터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에는 앞으로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韓 중소 가전업체, 美 시장 공략 속도낸다

국내 중소 가전업체들이 '세계 최대 소비 시장'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 제품 특장점을 살려 틈새 시장을 노리는가 하면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등에 적극 참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쿠쿠홈시스는 주력 제품인 밥솥을 넘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장하며 미국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어서큘레이터, 청소기, 커피머신 등 로컬 판매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온라인에서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쿠쿠는 특히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유통사와 협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전제품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은 현지 특성을 감안한 조치다.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016년 미국에 진출한 코웨이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국 렌탈 시스템의 '방판 채널' 조직과 시판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는 식이다. 미국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도 론칭했다. 코웨이의 주요 판매 제품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이다.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프로엑스'의 경우 컨슈머리포트 성능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는 등 제품력도 인정받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아마존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공기청정기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Alexa)'를 탑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696억원이었던 코웨이 미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2142억원으로 26% 뛰었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얼음정수기 등 고기능성 제품군으로 미국에 진출해 있다. 유총채널 다양화를 시도하고 기술력에 기반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라젬은 안마기기, 뷰티기기, 이온수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구개발과 신규사업 투자에 힘을 쏟으며 미국 내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2022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강화해 지난해 매출을 전년 대비 17.9% 늘리는 데 성공했다. CES 무대를 미국 진출 교두보로 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도 있다. 지난 1월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1000여개에 달했다. 미국(1500여개), 중국(1300여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전체 참가 기업은 4500여개였다. CES 2025 스타트업 전시관이 마련된 베네치안 엑스포 내 유레카 파크에 부스를 차린 스타트업은 1300여개였다. 이 중 한국 스타트업이 600여개로 가장 많았다. 바디프랜드는 부스에서 나흘간 헬스케어로봇 '733'의 시연 행사를 여러 차례 진행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UCLA 로멜라 로봇연구소장이자 바디프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데니스 홍 교수가 연사로 나선 특별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솔라리노, 인네이처 등은 소형 담수기, 온실 단열 시스템 등 가전을 앞세워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I·로보틱스 기반 가전 및 디바이스를 앞세운 DeepX, Vernect 등도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한국 중소 가전 기업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대부분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은 성향이 워낙 다양해 특정 제품군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노리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권오갑 HD현대 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속도낸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동남아시아 사업장을 잇달아 찾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권 회장이 지난 6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이 지난 3일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현장에 자주 나가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점에서 이번 동남아 방문은 현장경영의 본격화를 알리는 행보인 셈이다. 이번에 방문하는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국은 조선, 정유 등 HD현대의 핵심 사업영역이 집중된 전략적 거점이다. 권 회장은 첫 방문지 필리핀에선 수빅 조선소를 찾아 공정 상황과 안전관리 상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곳은 조선사업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일부 공간을 임차해 선박·해상풍력 건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싱가포르에선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마린솔루션 싱가포르 법인 등의 현지 영업 전략과 주요 사업 현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권 회장은 마지막으로 베트남 칸호아성을 찾아 HD현대베트남조선(HVS) 생산 현장을 둘러본다. HVS는 1996년 수리·개조 법인으로 출발해 2000년대 신조 사업에 진출해 현재까지 200척 넘게 수주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동남아 3국 방문은 글로벌 핵심거점의 운영 현황을 종합 점검하고 현지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면서 사업 추진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견 게임사 컴투스·데브, 하반기는 ‘반전의 시간’

국내 대표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반전의 시간'을 예고하고 있다. 각사의 주력 지식재산권(IP)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KBO) 열기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 있다. KBO는 올 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 역대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정규리그 405경기만의 기록으로, 종전 최소경기 700만 관중(2024시즌 487경기) 대비 80경기 이상 앞당긴 신기록이다. 컴투스는 현재 KBO뿐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MLB), 일본 프로야구(NPB) 등 글로벌 리그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컴투스프로야구2025(컴프야2025)', '컴투스프로야구V25(컴프야V25)', 'MLB 라이벌', '프로야구 라이징'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 같은 야구 게임 포트폴리오가 실제 야구 흥행과 맞물려 이용자 유입 및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흥행은 게임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연쇄 작용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게임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컴프야V25와 컴프야2025는 각각 1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컴프야V25의 지난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3만명을 돌파하며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전체 게임 매출에서 스포츠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 같은 상승세는 실적 개선에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스포츠 장르는 전체 매출의 39.5%를 차지했다. 데브시스터즈도 대표 IP '쿠키런' 시리즈의 지속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쿠키런: 킹덤'은 글로벌 비수기였던 2분기에도 미국 지역에서 신규 이용자와 결제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달콤한 나태의 안식처'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모험의 탑' 등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IP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양사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에 휩싸였으나,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선을 통해 대표작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며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실질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는 2분기 매출 188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37% 증가한 수치다. 데브시스터즈는 같은 기간 매출 817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각각 50%, 74% 증가가 전망된다. 하반기 예정된 신작들도 모멘텀 확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더 스타라이트'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원작자인 정성환 PD의 네 편의 소설을 바탕으로, 차원 간 영웅들이 '스타라이트'를 추적하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중심에 둔다. 세계관 설계에는 정성환 총괄 디렉터, 아트워크는 정준호 디렉터, 음악은 남구민 디렉터 등 분야별 거장들이 참여했으며,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최근 사전예약자 수 100만명을 넘기며 정식 론칭 전부터 관심이 높다.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게임은 쿠키런 IP 최초로 실시간 PvP 전투를 중심에 둔 작품으로, 장르 다변화 및 IP 확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의 신선함과 재미에 대한 유저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기존작의 역주행으로 연간 이익 체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10월 출시가 예상되는 '오븐스매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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