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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반기 日 판매 127%↑ ‘의미있는 약진’

'수입차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7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이 집계한 올해 1~6월 상반기 수입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일본 내 판매량은 438대로 전년 동기(343대) 대비 127.7%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에만 13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26대) 대비 500%의 폭발적인 증가율도 보였다. 소형차 판매량이 104대로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초 출시된 소형 전기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의 약진 덕분인 으로 풀이된다. 일본내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독일 완성차 브랜드의 독식 구조는 여전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기준으로 상위 10위권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2만5016대(1위)를 필두로 △BMW 1만7958대 △폭스바겐 1만7614대 △아우디 1만1503대 △BMW MINI 9581대로 이름을 올렸다. 톱10에 △혼다(2만2037대) △스즈키(1만7976대) △닛산(8191대)도 포함돼 있지만, 일본차 브랜드라는 점에서 △볼보(5627대) △포르쉐(5539대)를 빼면 독일차가 우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랜드로버(4583대) △지프(4378대) △마쓰다(4125대)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438대로 전체 순위 중 25위를 차지했지만, 혼다·스즈키·닛산·마쓰다·미쓰비시·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 6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순수 수입차 브랜드로는 19위로 자리매김됐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현대차보다 많았거나 경합을 벌였던 마세라티(2024년 659대)는 올해 424대로, 재규어(2024년 361대)는 올해 178대로, 쉐보레(2024년 334대)도 올해 185대로 하위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일본 수입차 신규등록 상반기 집계에서 현대차가 눈에 띄는 부분은 증가율로, 전년대비 현대차는 상위 30위 브랜드 중 증가율 6위를 차지하며 일본시장에서 의미있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 수입차 시장은 자국 완성차 브랜드의 압도적 점유율, 보수적 소비자 성향, 과거 저가 브랜드 이미지 등으로 외국 브랜드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 역시 오랜 시간 고전했지만, 2022년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재진출을 선언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다행히 일본 정부의 정책과 현대차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등 친환경차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일본 시장에선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6월 한 달 간 현대차가 130대 판매하며 지난해 6월(26대)과 비교해 500% 급증한 배경에는 104대를 인스터 등 소형차 판매(104대)가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인스터의 일본 판매가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시장 내 친환경차 수요 확대와 맞물려 현대차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2일부터 단통법 폐지, 후속대책은 감감…‘초기 혼란’ 불가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후속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초기 혼란이 우려된다.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을 면제키로 한 상황에서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고, 이용자 차별이 발생할 수 있기 떄문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통신사-제조사 간 담합 구조로 보고 '절충형 완전자급제'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단통법이 오는 22일 폐지되면서 보조금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와 상한규제가 사라지는 게 핵심이다. 통신 3사 간 마케팅 경쟁을 촉진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지만,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잖다. 가장 큰 문제는 후속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로썬 단통법이 폐지되면, 법안 제정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공시지원금 제도와 함께 지원금의 차별 지급 금지 조항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기존엔 △가입 유형(번호이동·신규가입·기기변경) △요금제 △이용자의 거주지·나이 등 신체 조건 등 사유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을 막아왔다. 하지만, 이번 법안 개정을 통해 제한 사유 중 가입 유형·요금제를 제외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구체적인 단말기 지원금 지급 조건 및 규모를 알 수 없는 상황이므로, 불리한 조건으로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통법 폐지 이후 일시적으로 단말기 지원금이 증가할 수 있지만, 고가 요금제와 단말기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통신사와 통신사, 통신사와 제조사 간 담합이 견고해진 상황에서 일종의 '윈윈 전략'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고가 단말기 중심 유통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실질적인 혜택을 보지 못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는 대신 현행 25% 수준의 요금을 할인하는 선택약정 할인제도의 실효성도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개정 법 조항을 살펴보면, '지원금에 상응하는 수준의'라는 문구가 사라졌다. 대신 '지원금을 받지 않은 이용자에 요금할인 등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통신사 입장에선 선택약정 이외의 요금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자율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 및 고시 폐지·신설 작업을 추진 중이다. 시행령엔 △통신사·제조사의 차별 유도 등 불공정행위 금지 △지원금 정보제공 강화 △단말기 선택권 보장 방안 △이용자피해 방지 및 구제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최근 김태규 부위원장 사임으로 이진숙 방통위원장 단독 체제가 되면서 해당 법안을 의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인 체제에선 법안 의결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수 없다. 특히 새 정부 들어 방통위 조직개편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동안 상임위원 임명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선 오는 22일까지 시행령이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일각에선 단통법 폐지안에 '절충형 완전자급제'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통신사는 요금서비스 판매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중소 판매점만 단말기 판매와 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단말기 지원금+요금제' 결합 판매에서 비롯되는 통신사-제조사 간 담합구조를 깨고,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외산 단말기를 유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한다는 취지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통신 정책 방향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6월 단통법 폐지 필요성을 언급하며 “통신사-제조사 간 담합을 막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당선 이후 통신 정책의 큰 틀을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로 설정한 상태에서 이같은 법이 도입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다양한 경로를 통한 단말기 공급이 확대돼 외산폰 등 보다 저렴한 신제품 단말기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그러면 알뜰폰과 보급형 이용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저가형 단말기 가격 경쟁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김명기 횡성군수 “횡성을 대한민국 미래차 산업의 메카로 …”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김명기 횡성군수는 7월 현재 민선 8기 100대 공약 이행률 64%를 달성하며 미래차 산업 기반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김 군수는 7일 오전 횡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횡성 미래모빌리티 거점특화단지 내 경상용 특장시작차 제작지원센터에서 민선 8기 출범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이 자리를 미래 모빌리티 거점 특화단지에서 마련한 이유가 있다. 도시 미관을 저해해 온 것은 물론 지역 개발의 족쇄가 돼온 군부대 부지가 군미의 품으로 돌아와 눈부힌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횡성은 강원도의 7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미래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횡성군은 총 219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국내 유일의 미래차 원스톱 전주기 기업지원 생태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거점특화단지의 청사진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화단지는 2030년까지 25만평 규모로 3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현재 1단계인 '이모빌리티 연구·실증단지'가 본격화됐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연구, 시험, 인증, 평가 인프라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특히 “KCL, 도로교통공단,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협력해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의 자율주행 실도로 평가 검증단지, 배터리 안전성 평가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설계부터 개발, 생산, 재사용까지 미래차의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단계와 3단계 계획도 밝혔다. “2단계에서는 경형 특장차 개발지원센터, 일자리 지원센터,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만들어 기업 유치와 인력 양성에 힘쓸 것"이라며 “3단계에서는 군수·방위산업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자율비행드론 싫증구역과 스마트팜 등으로 산업과 주민소득을 함께 살리다"고 강조했다. 군은 오는 9월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로 지정 고시되면 미래 모빌리티 거점 특화단지 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에 원형지수의 매각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조세 및 부담금 감면 등 세제지원도 이뤄져 우량기업 이주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래차 산업기반 구축의 주춧졸이 될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군수는 “갑천고등학교를 강원 모빌리티 특성화고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11일 강원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며 “지역소멸 해법으로 면 단위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해 나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군수는 “군민과의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피력하며 “둔내면 도시재생, 두곡버들습지 복원, 횡성복합아트센터, 국립횡성호국원 등 관광문화보훈 분야에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며 “어르신과 아동, 여성, 장애인까지 모두가 존중받고 행복한 복지도시를 만들고, 대학생 등록금 지원과 청년 일자리 정책을 강화해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도시도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한우 농가를 위해서도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이번 두바이 출장에서 현지 유통·공급업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등과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횡성한우의 가치를 세계 속에 알리고 농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우리가 마주한 오늘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무수한 고민과 선택의 어제가 모인 결과다. 앞으로 1년, 민선 8기 횡성군의 군정 방향은 군민행복과 횡성발전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며 “오늘 또 이 한걸음에서 횡성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군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으로 달려가며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LG전자 2분기 영업익 6391억…전년동기比 46%↓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미국 관세 및 국내 경기침체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환율 하락이 겹쳐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0조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원의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4%,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에서 내놓았던 추정치(8470억원)를 약 24% 하회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 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기업 간 거래(B2B)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하반기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webOS 등 Non-HW 등의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경기관광공사, 세계 최대 ‘촉각상호작용 국제학술대회’ 유치 결실...8일 개막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수원컨벤션센터와 협업, 세계 최대 규모의 촉각상호작용(햅틱스:Haptics) 기술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EEE 월드 햅틱스 컨퍼런스(WHC) 2025'를 유치, 원활한 행사 진행을 지원한다. 공사는 2023년 유치 확정 이후, 올해 개최를 목표로 2년여에 걸쳐 해외홍보활동과 대회 개최지원 등 전방위적 준비와 노력을 이어왔고 이번 행사 개최를 통해 그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20개국 800여명의 촉각 지능, 메타버스, 미래 로봇 등의 핵심 기술 분야 연구자들이 참가한다. WHC는 2005년 첫 개최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IEEE Haptics Symposium, EuroHaptics, AsiaHaptics가 함께하는 세계 최대 권위의 촉각학술 대회다. 촉각상호작용 연구는 가상현실(VR), 로봇, 인간-컴퓨터 인터페이스(HCI) 등 미래 응용기술의 핵심 요소로 촉각에 대한 인지과학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연구 논문 발표, 첨단 기술 시연 및 경연, 기조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기조 강연으로는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의 '미래 도시와 AI', △오우드 빌라드 IEEE 로봇자동화학회 회장의 '인간 감각 수준의 로봇'과 △가상현실 분야의 개척자인 마크 빌링허스트 오클랜드대 교수의 '햅틱스와 공감컴퓨팅' 등이 있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비햅틱스가 후원하는 '자동차를 위한 햅틱스 기술', '혼합현실 속 촉각상호작용' 경연 진행과 함께 구글,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가, 100여건의 최신 햅틱스 기술을 시연한다. 이번 대회는 (사)한국햅틱스학회와 IEEE 로봇자동화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공사와 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후원하며 사전 등록을 못한 경우 현장방문 등록도 가능하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적인 학술대회를 경기도에 유치, 도내 대표적 마이스 행사장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 지원을 통해 경기도가 국제 학술·관광 도시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삼성중공업, 협력사와 ‘K-조선 경쟁력 강화’ 상생협약

삼성중공업이 국내 중소 협력사와 전략적 동반성장을 구축해 'K-조선' 경쟁력를 강화한다. 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4일 경남 거제에서 협력사인 HSG성동조선·건화와 '전선(全船) 건조 및 선박 대형 블록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이왕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김현기 HSG성동조선 대표·제영섭 건화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삼성중공업이 협력사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고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본사의 공정 효율화 및 건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윈윈' 전략 차원에서 성사됐다. 협약에 참가한 HSG성동조선은 유조선 전선 건조를, 건화는 LNG 운반선용 대형 블록 제작을 위탁받아 수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와 장기·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동시에 동반성장 경영에 따른 경남 지역 고용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은 “중소 협력사들과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K-조선'을 대표하는 성장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U+ “보안에 진심인 통신사 되겠다”…스미싱·피싱 예방 상담 20만명­↑

LG유플러스는 전국 1800여 개 매장을 'U+보안 전문 매장'으로 전환한 지 불과 2주 만에 스미싱·피싱 예방 상담을 받은 고객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무료로 제공되는 '소액 결제 차단' 서비스 신규 가입자도 기존 대비 26% 늘어 매장 개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해당 매장에서는 매장당 최소 한 명씩 지정된 'U+보안전문상담사'가 고객 스마트폰을 점검해 악성 앱 여부를 탐지하고, 휴대폰·소액 결제 차단이나 명의 도용 확인 등 실질적인 조치를 제공한다. 실제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6월 분당 직영점을 찾은 A씨는 휴대폰 안에 스미싱 의심 문자와 원격 제어 가능 링크가 쌓여 있었지만 상담사 김유리 선임이 스팸 차단 앱을 설치하고 알뜰폰으로 개통된 3대의 회선을 즉시 정지시키며 피해를 막았다. 같은 달 시화 직영점에서는 지인 부고 문자에 포함된 URL을 눌러 악성 앱에 감염된 B씨가 매장을 방문했다. 김민혁 선임은 고객 명의로 개통된 휴대폰 5대를 전부 해지하고 은행·카드·통신 신규 가입을 동시에 막아 추가 금전 피해를 차단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상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청 등과 협력해 최신 피싱 수법과 대응 방안을 정기 교육할 계획이다. 고객이 스스로 예방책을 익힐 수 있도록 'U+안심통신생활 안내' 리플릿도 모든 매장에서 무료 배포 중이다. 이 자료에는 최신 디지털 범죄 유형과 예방법, 피해 발생 시 구제 절차가 상세히 담겨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 경찰 자문을 반영해 실효성을 높였다. 기술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에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안티 딥보이스' 기능을 탑재해 음성 변조를 통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스마트폰에 악성 앱이 설치될 경우 알림톡으로 즉시 위험을 안내한다. 김성길 LG유플러스 영업운영담당은 “고객이 언제든 안심하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전문 상담사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AI 기반 보안 기능도 고도화해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41년만에 새 CI 대한항공, ‘브랜드 변신’ 시험대 올랐다

“딸들과 영화 보고 나오는 길에 들렀는데 다 둘러보니 좌석 탑승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나중에 기종 선택의 기준점으로 삼을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40대 여성 김모 씨) “아직까지는 옛 기업 이미지(CI)가 익숙하지만 이제는 제법 신 CI도 눈에 익었고, 대한항공이 이를 널리 홍보하려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좋은 이미지로 남아 대한항공을 택할 이유가 될 듯 하네요." “대한항공은 굵은 글자체만큼이나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데 CI가 바뀐 만큼 진취적인 회사가 될지 기대됩니다." 지난 5일 대한항공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지하 1층 한 켠에 마련한 팝업 스토어에 가봤다.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각 영역별로 매우 알차게 구성해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13시 30분, 행사 시작 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첫날이었지만 주말이어서 실로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부모들과 친구들이나 연인 등 남녀노소 구분 없이 문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장에는 대한항공의 CI·여객기·수직 미익·캐치 프레이즈를 모아 키링으로 만들고 기념 엽서에 스티커를 붙여보는 공간과 셀프 기념 사진을 찍는 부스가 있었다. 유치원생 아이 엄마 손우정(32) 씨는 “마침 집 근처이기도 해서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길래 와봤는데 새 단장을 마친 대한항공의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며 “특히 키링 만들기와 스티커 꾸미기에 딸이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지난 3월 11일 대한항공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기업 '리핀코트(Lippincott)와 협업해 만든 신규 CI를 공개한 이후 일반에 최초 공개 진행하는 것으로, 사내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팀이 약 3개월 간 준비했다. 대한항공 브랜드 익스피리언스팀 관계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어서 코엑스는 브랜드 전파 목적으로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라며 “CI를 대중적으로 홍보하고자 2주일 간의 팝업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첫날부터 흥행에 성공했다"며 “일본과 독일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의 추진 여부를 계획 중"이라고 부연했다. 현장 한가운데에는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프레스티지 2.0 좌석이 전시있었고,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의 최신예 여객기 787-10에 장착된 제품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대한항공 측은 좌석 간격 117cm·너비 53cm·기울기 각도 180도인 이 좌석에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23.8인치 개인용 모니터 △전원 공급 장치 △USB 포트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한다고 했다. 과연 난생 처음 최고급 좌석에 앉아보니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의 품격이 느껴졌다. 단순 착석감이 좋아서 뿐만 아니라 제반 장식과 소재 자체가 차콜 그레이 색상 바탕에 18K 옐로우 골드 톤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개인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은 마치 호텔 객실 내 귀중품 보관함을 보는 듯 했다. 아래로 이어진 부분에는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시계를 위한 무선 충전대와 가방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아쉽게도 좌석을 180도 풀 플랫 형태로 눕히는 기능은 구현해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뻗었을 때 끝 부분까지 공간이 한참 남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실제 탑승 시 어떨지 대강 미뤄 짐작해볼 수 있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완전히 평평한 상태로 만들면 198~201cm에 이른다고 돼있어 지극히 평범한 신장의 기자에게는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은 “프레스티지 2.0 좌석은 사생활 보호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돼 기존 비즈니스 클래스 대비 격벽이 높다"면서도 “운항 중인 여객기에 설치는 됐지만 좌석별 미닫이식 문은 이용하기에는 아직 국토교통부의 안전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2단으로 접혀있는 프레스티지 2.0의 테이블은 통상 앞 좌석 등받이에 붙어있는 일반석(이코노미 클래스)과 달리 앉아있는 방향으로 잡아 끌어당겨 펼치는 형식이었다. 마우스를 놓고 쓰기에는 공간의 한계가 있었지만 분명 14인치 노트북을 놓고 쓰기에는 매우 충분한 수준이었다. 테이블에는 스마트폰 거치대도 갖춰져 있어 가로로 눕혀 콘텐츠를 감상하고자 하는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부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에는 백팩 1개를 둘만한 공간도 있어 구태여 천장에 설치된 짐칸(오버헤드 빈)을 열고자 자리를 이탈할 필요도 없어보였다.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 캄'은 여행·문화·예술·인문·교양 등 다채로운 칼럼을 담고 있었다. 종이의 질감도 광택이 나는 아트지나 스노우지를 쓴 싸구려 잡지와는 달리 실크지나 랑데뷰지와 같이 무광이어서 고급스러웠고 가독성이 좋았다. 양 옆으로는 일등석(퍼스트 클래스)과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어메니티와 식기 세트가 전시돼있었다. 두 등급의 좌석에 앉게 되는 승객들이 제공받는 서비스는 분명 일반석 대비 차원이 달랐지만 그 사이에서도 좌석 판매 가격 만큼이나 차별점이 존재했다. 프레스티지석에는 이탈리아 아르마니/까사가 만든 백색 도기(陶器)와 은식기가 나오지만 일등석에는 프랑스산 베르나르도·크리스토플의 도기·유리 그릇·은식기, 독일제 리델 와인잔 등 더 많은 가짓수가 제공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2022년 마크 알머트 보르 오 락 수석 소믈리에와 협력해 엄선한 기내용 와인 일부도 진열돼 있었다. 계절과 노선, 역시 좌석 등급에 따라 제공하는 와인도 달리한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플래그 캐리어의 서비스 수준을 실감케 했다. 영국의 하이엔드 브랜드 '그라프'와 협업한 어메니티 파우치에는 공통적으로 귀마개·안대·칫솔·마비스 치약이 있었고 일등석 고객용으로는 머리빗을 포함한 추가 구성품들이 더 들어있었다. 파우치의 디자인에도 차이를 둠으로써 승객 티어별 서비스 수준의 구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파우치는 네이비·그린·블랙 3종 색상을 8개월마다 돌아가며 지급한다고 해 수집하는 재미가 있어보였다.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 브랜드 프레떼의 이불·베개·슬리퍼·파자마 등 침구류는 유리관 속 전시품으로만 있어 체험해보지 못했지만 장거리 비행 시 숙면을 가능케 할 정도로 푹신함과 편안함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사막·열대기후용 ‘AI 에어컨’ 개발 본격화

LG전자가 사막 및 열대 기후 지역에 적합한 냉난방 공조 시스템 개발과 공급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부산대학교와 사우디의 왕립 킹사우드대학교·셰이커 그룹과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 된 냉난방 공조(HVAC) 공동 연구'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우디와 공동 프로젝트는 고온·건조한 사막 지역과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서 고효율·고성능을 실현할 냉난방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LG전자는 혹서지용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을 공급하고, 셰이커 그룹이 사우디 현지에서 설치·운영을 맡는다. 부산대와 킹사우드대는 시험 환경을 꾸리고 실사용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 특히,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 브이 아이(Multi V i)'에 내장된 '인공지능(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 검증할 예정이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 변화를 실시간 학습해 냉·난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인체 감지 시 불필요한 운전을 최소화해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부산대학교는 압축기·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LG전자와 산학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사우디 최초 왕립대학인 킹사우드대학교는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에 처음 참여한다. 셰이커 그룹도 LG전자와 중동지역 HVAC 공급·유통을 함께해 온 파트너이다. 이번 사우디와 사막 및 열대 기후용 HVAC 솔루션 개발은 앞서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지역에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한 데 이은 글로벌 전체 기후권역대로 LG전자 HVAC 기술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진심원 LG전자 ES선행연구담당은 “혹서지 맞춤형 HVAC 연구는 기후대별 솔루션 역량을 한층 키우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연평균 60%↑’ 인도 조선시장 진출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은 인도 최대 국영 코친 조선소(CSL)와 장기 전략적 협력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사는 인도 조선 산업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목표로 △선박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품질 향상 기술 교류 △인력 양성·교육 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인도·해외 선박 공동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친 조선소는 인도 정부가 67.91% 지분을 보유한 남부 케랄라주의 국영 조선소로, 상선부터 항공 모함까지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보유하고 최근 5년간 70척을 인도했다. 이번 협력은 인도 정부의 '마리타임 인디아 비전 2030'과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 등 해양 산업 육성 로드맵, 2500억 루피(약 4조 원) 규모 해양 개발 기금 운용과 맞물려 있다. 켄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선박 건조·수리 시장은 2022년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억2000만 달러로 급성장했고,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60% 이상 커질 전망이다. HD현대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1위 인구 규모의 인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내 기자재 업체와의 동반 진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축적된 기술력으로 코친 조선소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인도 해양 산업 국가 비전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새로운 수주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는 HD현대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전략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앞서 올해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 6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도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11월에는 페루 시마 조선소와 잠수함 공동 개발에 합의하는 등 방산·상선 분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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