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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피해 회복과 미래를 위하 3전략…인구 활성화·신재생에너지·영농복구에 총력

◇ 생활인구 활성화 공모사업, 114억 투입해 지역 맞춤형 해법 제시 경상북도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전략적 해법으로 '생활인구 활성화 공모사업'에 총 11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유휴공간 재생, 소규모 마을 회복, 지역별 생활인구 특화 프로그램, 클라인가르텐 조성 등 4개 분야에 걸쳐 총 25개 시군이 선정됐으며, 도는 이들 사업을 통해 생활 기반 인구를 늘리고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청도군은 유휴시설을 문화마을로 조성하고, 안동시는 워케이션 센터 '온유'를 통해 외부 인구 유입을 시도한다. 예천군은 '삼강 한옥 Nature Work Center'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일터-쉼터 공간을 창출하며, 문경시는 '호계창꼬'를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또한 '디자인단' 사업은 주민이 직접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안동, 봉화, 문경 등 8개 시군이 선정됐다. 이들은 유휴공간을 거점으로 공동체 복원과 지역 활력 회복을 추진하게 된다. 이 외에도 '시범마을' 4곳과 '생활인구 특화' 7개 시군, 예천의 클라인가르텐 조성 등은 외부 인구와의 지속 가능한 교류를 통해 정주 기반을 확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개막…미래 에너지 산업 교류의 중심지로 4월 23일 대구 EXCO에서 개막한 '제22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 전시회다. 경상북도와 대구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등 주요 협회들이 주관한 이번 엑스포는 '그린에너지를 넘어, 미래에너지로'라는 슬로건 아래 열렸다. 올해 행사는 태양광, ESS, 풍력, 수소 등 1100개 부스를 통해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고효율 모듈,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AI 기반 에너지 진단기술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특히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들이 참가하면서 글로벌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장이 됐다. 신설된 수소특별전시관은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산업 전 주기를 소개하며, 국내 기술력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였다. 더불어, 21개국 80여 개사 바이어가 참가한 수출 상담회, 전국 신재생에너지 담당자 대상 교육, '국제미래에너지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함께 열려 실질적인 산업 교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농업기계 전문가, 산불 피해지역 영농복구 '구슬땀' 경북도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농가의 봄철 영농 재개를 위해 전국 농업기계 안전전문관으로 구성된 '영농복구지원단'을 긴급 투입했다. 이번 산불로만 1만7천여 대의 농기계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는 지역 농가의 생계 기반에 막대한 타격을 준 상황이다. 이에 경북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 전국 12개 시도와 협력해 121명의 전문관과 146대의 농기계를 동원, 의성과 청송에서 8일간 밭작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원단은 로터리 작업, 두둑 성형, 비닐 피복 등 밭작물 정식에 필수적인 작업을 맡고 있으며, 이후 추가로 안동과 영양 등 4개 지역에도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업기계 안전전문관은 기계 취급과 안전 교육, 재난 시 긴급 투입 등의 역할을 맡는 농기계 전문 공무원으로, 전국에 약 313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산불로 실의에 빠진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의 손길을 전하며, 영농 재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지원이 단순한 복구를 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며 전국 복구단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jjw5802@ekn.kr

‘전기료 폭탄? 층간소음?’…‘올인원 세탁건조기’의 오해와 진실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는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가전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기요금 부담과 층간소음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과연 이러한 우려는 사실일까?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가전 기업들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둘 필요 없는 '올인원'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공간 활용 효율성과 세탁·건조 전 과정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간편함을 무기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이 끝난 뒤 빨래를 꺼내 건조기로 옮기는 번거로움 없이 한 번에 세탁과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타워형 세탁기·건조기와 비교해 높이가 최대 90cm가량 낮아 상부 공간 활용에도 유리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인원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공개했다. 작년 첫 제품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기존 대비 건조 용량을 3kg 늘려 국내 최대 18kg까지 확대했다. 또한 열교환기 구조 개선과 예열 기능 강화로 건조 시간을 20분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처도 대폭 확대됐다. 삼성닷컴과 삼성스토어, 하이마트 외에 이마트 130개점, 전자랜드 78개점 등 전국 약 1000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LG전자도 올 하반기 건조 용량을 강화한 올인원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들이 소비자 접점을 넓히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올인원 세탁건조기가 전기요금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올인원 제품을 써보고 싶지만 전기료가 너무 많이 나올까 걱정된다"는 반응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소비전력 수치를 살펴보면 이런 걱정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의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시 소비전력이 2100W, 건조 시 1700W 수준이다. 반면 같은 브랜드의 타워형 제품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탑핏'은 세탁 2200W, 건조 2400W로 오히려 더 높다. LG전자 제품도 마찬가지다. 올인원 모델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건조 소비전력이 570W로, 자사 타워형 제품인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건조 1400W)보다 훨씬 낮다. 세탁 소비전력은 올인원(2200W)과 타워형(2100W)이 비슷한 수준이다. 전자제품 사용 시 발생하는 전력 소모량을 뜻하는 '소비전력'은 전기요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전자제품마다 소비전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사용해도 전기요금은 천차만별"이라며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라면 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금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올인원 제품에 대한 또 다른 우려는 바로 '소음'이다. 특히 아파트 생활이 일반적인 국내 주거 환경에서는 층간소음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제품 기준으로 보면 소음 차이는 거의 없다. 삼성전자의 올인원 제품은 소음 수치가 51.7dB로, 타워형 제품(51.9dB)보다 오히려 낮다. LG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올인원 세탁건조기에 국내 최초로 탑재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칩 'DQ-C'를 통해 세탁물 분포를 자동 조정하고,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한다. 업계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고가 제품인 만큼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사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가격은 대체로 300만원 중반에서 400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이는 타워형 제품보다 최소 20%,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비싼 수준이다. 보다 높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을 상향 설정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흡입·물걸레 기능이 결합된 올인원 제품이 빠르게 주류로 자리 잡으며 시장 구조가 재편된 것처럼, 세탁기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한 대로 세탁과 건조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이라며,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점도 강점으로,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다방면에서 장점을 갖춘 제품인 만큼, 향후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I 만나 커지는 XR시장…삼성전자 라인업 더 늘리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확장현실(XR) 분야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시장 공략 전략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 구글과 협업해 제작한 헤드셋·스마트안경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제품 라인업을 더 늘리거나 다양화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XR(eXtended Reality)은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가상현실(VR), 실제 세상에 디지털 요소를 더하는 증강현실(AR),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물리적 제한 없이 확장된 3차원의 공간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XR 전용 헤드셋(프로젝트명 무한)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구글·퀄컴과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이미 구축한 상태다.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착용 중에도 주변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적용할 방침이다. 사용자는 새로운 생태계 안에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대화하며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구글 맵으로 전세계를 탐험하거나, 유튜브로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편리하게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프로젝트 해안'으로 알려진 스마트안경은 이르면 연내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구글 XR 담당 임원이 스마트안경 시제품을 착용하고 일부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마트안경은 헤드셋 대비 편의성과 디자인을 강화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XR 기기 분야 후발주자인 만큼 관련 제품 라인업을 더 공격적으로 늘리며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을 수 있다고 본다. 애플은 작년 2월 '애플 비전 프로'를 공식 출시하며 MR 헤드셋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공간컴퓨터' 등 마케팅 용어를 다양하게 사용하며 이 기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정의하려 노력하고 있다. 메타는 일상적인 착용이 가능한 스마트안경 '오라이언' 등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경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한 손목 밴드 등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일단 XR기기와 '갤럭시' 브랜드 제품간 호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갤럭시 S시리즈 등 AI폰도 구글 플랫폼 및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작동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기기 없이도 '갤럭시 링'이나 '갤럭시 워치' 등을 활용해 XR기기를 제어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아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성돼 있다. 해외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전자의 XR 스마트안경이 내년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프로젝트 진주'라는 코드명의 또 다른 XR 기기가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용 컨트롤러나 촉각을 느낄 수 있는 조끼·장갑 등 XR 주변기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XR 시장은 AI 기술 진화와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전세계 XR 시장은 작년 기준 최대 1840억달러(약 262조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분산된 직원들을 서로 연결하는 서비스 등에 지출이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관은 XR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2032년 시장 규모가 1조6250억원(약 2322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작년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금액(6000억원 안팎 추정)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XR 시장은 AI와 5G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생긴다는 특징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애플 비전 프로의 흥행 실패를 지켜봤기 때문에 신제품 관련 소비자 반응을 더 면밀히 살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북도, 산불 피해 복구 위한 입법·관광·재건 ‘3중 전선’ 가동

◇특별법 제정으로 전례 없는 피해 복구의 길 열다 안동·영덕=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가 대규모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국회 입법조사처와 손잡고 '산불 피해 지원 특별법' 제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입법조사처 이관후 처장과 관계자들은 경북도청과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복구 현실을 확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재난안전법만으로는 이번처럼 광범위한 피해를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특별법을 통해 복구 사각지대 해소, 산림 회복과 예방 시스템 개편, 피해 지역 재건에 필요한 규제 완화를 담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99000ha에 달하는 산림 피해와 3만 7천 명의 대피 상황을 언급하며, 조속한 입법의 절박성을 역설했다. 이에 이관후 처장은 “초대형 산불의 심각성을 국회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에 필요한 실무 검토와 제도 개선 사항을 신속히 분석해 국회와 부처에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회복관광' 전개 23일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덕군 해파랑길 21코스를 찾아 산불 피해 관광 인프라를 점검하고, 경북도와 함께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코스는 영덕의 대표적인 해안 트레킹 명소로, 목재 계단과 전망대가 산불로 심각하게 훼손됐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미 추경안에 복구 예산이 반영된 만큼, 조속한 통과와 신속한 국비 집행이 절실하다"며, 관광업계 피해 회복을 위한 특별융자와 공모사업 우선지원 등 종합 대책을 요청했다. 이에 유 장관은 “현장 피해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문체부 차원의 긴급 지원과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약속했다. 경북 동해안의 관광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유 장관은 영덕과 안동을 중심으로 1박 2일 일정의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관광객 재유입과 소비 진작을 위한 회복 캠페인을 전개했다. 해파랑길을 비롯해 영덕 대게거리, 안동 찜닭골목, 하회마을 등을 방문해 주민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지역 대표 먹거리를 제공하며 지역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경북도는 이러한 행보와 연계해 참여형 회복 캠페인인 '경북 관광 온(ON)-기(氣)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이다. 특히 걷기여행 주간(9~10월)에 해파랑길을 중심으로 한 특별이벤트 개최를 검토하며, 재방문 유도와 지역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릴 계획이다. jjw5802@ekn.kr

[E-로컬뉴스]영남이공대,DGIST, 영남대,대구보건대, 계명문화대 소식 등

◇영남이공대, ㈜북부모터스·㈜한일공업과 일학습병행 교육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 체결 자동차 정비 분야 실무형 인재 양성 및 산학협력 모델 구축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이공대학교는 22일 오전 10시, 천마역사관에서 ㈜북부모터스, ㈜한일공업과 '일학습병행 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발맞춰 자동차 정비 분야의 실무형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산업 맞춤형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영남이공대학교 이재용 총장을 비롯해 김창환 일학습병행지원센터장, 스마트 e-자동차과 류경진 학과장과 함께, ㈜북부모터스 및 ㈜한일공업 권민석 사업소장이 참석해 양 기관의 지속 가능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주요 협약 내용은△ 산학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 △기업 맞춤형 교육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 수료자 채용 연계 △일학습병행 연계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등이다. 세부적으로 ㈜북부모터스와 ㈜한일공업은 일학습병행 대상자 채용 지원, 정기적인 채용 정보 제공, 자동차 정비분야 맞춤형 교육과정 컨설팅, 일학습병행 연계교육과정 참여 등을 통해 실무 교육 현장을 뒷받침하고, 영이공대학교는 고등교육 기반의 일학습병행 교육과정을 직접 개발·운영하며, 자동차 정비 분야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북부모터스와 ㈜한일공업은 볼보트럭코리아의 공식 딜러사로 볼보트럭의 정비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며 최신 정비 시설과 숙련된 정비 인력을 통한 고객 만족 향상으로 볼보트럭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영남이공대학교는 지난해 10월 볼보트럭코리아와 '미래 모빌리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핵심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지역 기반 중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실효성 있는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영남이공대학교 이재용 총장은 “산업체와 고교가 참여하는 일학습병행은 미래 산업에 부합하는 최고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모델이다"라며 “앞으로도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장 중심 교육과 취업 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이공대학교는 2023~25학년도 3년 연속 신입생 100% 등록, 전문대학 최초 국가고객만족도 전문대학부문 12년 연속 1위, 취업률 76.2% 달성(2023 대학정보공시 기준) 등 입학부터 취업까지 학생이 만족하는 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 국내 전문대학을 대표하는 '톱클래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DGIST 유천열 교수 연구팀, 바나듐 산화물에서 강자성 발현 실험 성공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DGIST 화학물리학과 유천열 교수 연구팀이 바나듐 산화물이라는 물질에서 자석처럼 작동하는 특성(강자성)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바나듐 이온의 산화 상태, 즉 얼마나 산화되었는지를 조절하는 방법만으로 원래 자석처럼 작동하지 않던 물질이 자석처럼 바뀌는 현상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바나듐 산화물(Vanadium Oxide)은 온도에 따라 전기가 잘 통하거나 잘 안 통하는 '금속-절연체 전이(MIT)' 현상으로 유명한 물질이다. 그래서 전기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활발했지만, 자석처럼 작동하는 자기적 특성, 특히 강자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적었다. 바나듐 산화물은 일반적으로 반강자성이나 상자성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자성 재료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다른 물질을 섞거나 복잡한 처리를 하지 않고, 순수한 바나듐 산화물만으로 강자성이 나올 수 있는지 실험에 나섰다. 금속 바나듐을 얇게 깔고, 산소 농도를 다르게 해가며 산화 상태가 다른 박막 샘플을 여러 개 만들었다. 그 결과 산화도가 낮을수록 강자성 특성이 강하게 나타났고, 산화도가 높을수록 그 특성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바나듐 이온이 서로 다른 상태(예: 바나듐(Ⅲ), 바나듐(Ⅳ))로 섞여 있을 때 강자성이 나타났으며, 아주 작은 영역 안에서 이 특성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관찰 결과는 이론 계산(Density Functional Theory, DFT) 결과와도 일치했다. 기존에는 바나듐 산화물에서 강자성을 만들기 위해 도핑이나 구조적 결함 같은 인위적 처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산화도 조절만으로도 자석처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바나듐 산화물 자체의 특성을 새롭게 밝혀낸 이 연구는, 자성 재료의 기본 성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유천열 교수는 “바나듐 이온의 혼합 상태가 강자성 발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산화도 조절을 통해 이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다양한 자성 재료 설계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실험 결과로, 차세대 정보 소자의 물질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국제 권위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4월 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2025년 찾아가는 독도전시회' 개최 학생과 시민들에게 독도의 소중함 일깨우는 전시 기획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대학교가 4월부터 12월까지 대구·경북·충남·강원지역에서 '2025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달25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내년도부터 사용할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했다. 지리·역사·공공·정치경제 등 대다수 교과서에서 독도를 다루고 있으며, '독도(竹島)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 정책중점연구소인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는 교육부, (재)독도재단, 경상북도교육청, 대구광역시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 강원지리교육연구회 등과 공동으로 '찾아가는 독도전시회' '대한민국의 아침을 여는 섬, 독도'展을 경상북도동부청사 본관 전시공간 등 4개 지역에서 21일부터 12월 26일까지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독도교육주간'에 맞추어 일본의 그릇된 독도교육을 비판하고 학생과 일반 시민들에게 우리 땅 독도의 소중함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매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된다. 충청남도 지역은 이미 4월 14일 논산중학교에서 전시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서 전시가 진행 중이다. 대구 지역은 21일 대구 대곡초등학교, 경북지역은 같은 날 경상북도동부청사 전시공간에서 각각 전시가 시작됐다. 강원도 지역은 온는28일 삼척고등학교에서 전시회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경상북도 22개 기관 및 학교, 대구시 31개 기관 및 학교, 충청남도 12개 중·고등학교(, 강원도 15개 중·고등학교 등 총 80개 기관 및 학교에서 순회 전시로 개최될 예정이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최재목 소장(철학과 교수)은 “일본 문부과학성에서는 2017~2018년 초·중·고등학교 학습지요령 및 학습지도요령해설의 개정으로 일본의 모든 초.중.고 사회교과서에서 독도(竹島)를 자국 영토로 가르치는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번 '2025년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는 일반 시민과 학생들이 일본 독도 도발이 얼마나 부당한지 명확히 인식하고, 소중한 우리의 독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구보건대 교수학습지원센터, 'DX/AX 교수역량강화를 위한 제1회 교수법 특강' 개최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는 22일 오후 2시 본관 506호에서 'DX/AX 교수역량강화를 위한 제1회 교수법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실질적인 교수법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치기공학과 박영대 교수가 진행했으며, 교원 28명이 참석했다. '쌍방향 상호작용 퀴즈앤(QuizN) 200% 활용법: 수업 활용 교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특강에서는 교육용 퀴즈 플랫폼 '퀴즈앤(QuizN)'을 활용한 학습자 중심 수업 운영 방안이 공유됐다. 강의를 맡은 치기공학과 박영대 교수는 총의치, 충전기공학 등 전공 수업에서 퀴즈, 동영상, 온라인 협업 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는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방탈출 게임이나 오지선다형 문제를 활용한 수업 마무리 복습, 시험 대비 문제 구성 등 실질적인 운영 전략을 공유하며, 교수자들이 새로운 교육 도구를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참석한 교원들은 퀴즈 제작 실습과 플랫폼 기능 체험을 통해 향후 강의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근 교무처장(작업치료학과 교수)은 “최신 에듀테크를 활용한 실제 수업 사례를 공유해 교수자 간 교육적 시너지를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센터는 쌍방향 교수법 정착을 통해 수업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계명문화대, 식품제조업소 역량강화 지원사업 2년 연속 선정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계명문화대학교가 최근 대구광역시에서 주관하는 '2025년 식품제조업소 역량강화 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지역 식품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거점기관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구지역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품질 향상, 유통 전략, 마케팅, 제품 개발 등 전반적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계명문화대학교는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맞춤형 기술지도와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계명문화대학교는 참여 업체에 대해 사전 진단부터 사후 모니터링까지 이어지는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밀착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식, 영양, 마케팅, 디자인 등 분야별 교수진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인력풀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 확대, 라이브커머스 운영, 제품 디자인 개선, 지식재산권 컨설팅 등 포함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계명문화대학교는 지난해에도 '하루쿠키제작소'의 '단호박머랭'과 '자색고구마머랭' 개발을 도와 온라인 판로 개척에 기여했으며, '일월한과'에는 소포장 유과 라인 개발을 지원해 판매 확대와 함께 근로자 추가 채용이라는 고용 창출 성과도 이끌어냈다. 김재현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연속 선정은 우리대학이 지역 식품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성과와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식품제조업체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mson220@ekn.kr

[E-로컬뉴스] 익산시, 익산시의회, 익산경찰서 소식

특별한 공간 탄생… 책 읽으며 여행 꿈꾸는 '모인여행숲도서관'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23일 모인공원 내에 여행을 주제로 한 특별한 도서관, '모인여행숲도서관'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해 시민 5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문화 공간의 탄생을 축하했다. 특히 동요 교사 모임 '동요샘'과 '비·비 실내악단'의 아름다운 축하 공연은 봄날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했다. 총 393㎡ 규모로 조성된 모인여행숲도서관은 1800여 권의 여행 서적과 관련 자료를 소장한 여행 특화 도서관이다. 세계지도와 기차 모형의 서가, 기차 좌석 형태의 열람 공간 등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또한 홀로그램을 활용한 '불멍존'은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대여 서비스'와 함께 여행 계획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여행 공유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모인여행숲도서관은 단순한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여행을 매개로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문화적인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책과 여행을 통해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먼저 문을 연 '수도산그림책숲도서관'은 오는 26일 그림책 작가 이지은 초청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은 작가는 '츠츠츠츠', '이야호 이파라파냐무냐무', '울지 않는 달'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그림책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익산시, 10년 만에 대표 누리집 전면 개편 내년 1월 시민 중심 행정 플랫폼으로 재탄생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온라인 서비스 이용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10년 만에 대표 누리집(www.iksan.go.kr)을 전면 개편하고 내년 1월 새롭게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대표 누리집을 포함해 문화관광, 29개 행정복지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웅포관광캠핑장, 통합예약시스템, 교도소세트장 등 총 29개 웹사이트의 디자인과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의 주요 내용은 △모든 기기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응형 웹 구현 △강력한 통합검색 기능 제공 △온라인 결제 간편화를 위한 카드결제 기능 도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자점자 서비스 탑재 등이다. 특히 통합예약시스템은 교육·시설 예약 및 접수 기능을 통합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분산된 콘텐츠를 일원화하여 시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시는 보안성 강화에도 힘써 안전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고윤석 익산시스마트정보과장은 “연말까지 누리집 개편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초 시민들에게 새로운 익산시 누리집을 정식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누구나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누리집으로 탈바꿈하여 시민 중심의 행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5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누리집 개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 익산, 전국 학생 핸드볼 열기로 뜨겁다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개최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전국 학생 핸드볼 선수들의 뜨거운 열기가 익산시에서 펼쳐지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과 전북제일고등학교에서 '제80회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총 78개 팀, 1500여 명의 선수단 및 관계자들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다. 현재 대회 중반을 넘어서며 중·고등부 8강전이 진행 중으로, 선수들은 향후 국가대표 및 국제 대회 출전을 목표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 경기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지역 학교인 원광대학교, 전북제일고등학교, 이리중학교, 이리송학초등학교 선수들이 출전하여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경기를 펼치고 있다. 모든 경기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중·고등부 준결승전은 오는 25일, 결승전은 2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익산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품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선수단 및 관계자 방문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역사 깊은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가 익산에서 개최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여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는 1946년 처음 개최되어 한국 핸드볼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되어 온 유서 깊은 대회다. 이번 대회는 대한핸드볼협회가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핸드볼협회 및 익산시핸드볼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 익산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개회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총41건 안건 심의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의회가 제269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는 「익산 통합일자리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 「공공하·폐수처리시설 관리대행 민간위탁 동의안」등 총41건의 안건을 심의한다. 이번 회기에 심의할 조례안 29건 중 의원발의 조례안은 16건으로 △최종오 의원의 '익산시 의정회 설립 및 육성 지원 조례안' △강경숙 의원의 '익산시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안' △이중선 의원은 '익산시 외국인 주민 명예통장 운영 조례안' △유재구 의원의 '익산시 이차전지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 등이다. 또한 이날 본회의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조속히 편성할 것을촉구하는 이중선 의원이 발의안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편성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강경숙 부의장은 “완연한 봄기운에 시민들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는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며 “익산시의회는 항상 시민 여러분 가장 가까이에서 익산의 희망찬 미래와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향해 묵묵히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동연 의원–만학도의 꿈을 향한 여정,익산시의 적극적인 역할 촉구 ▷양정민 의원–동부권 육아종합지원센터 분소 설치,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선행돼야 ▷김미선 의원–장마철 대비 침수 예방을 위한 빗물받이 관리의 필요성 ▷정영미 의원–익산시 자전거도로 전반적인 재구조화 촉구 ▷오임선 의원–반복되는 수해 피해, 침수대응 체계 강화 위한 예산 확대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본회의 후에는 청렴 결의대회를 갖고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에 관한 청렴교육을 실시했다. ◇ 익산경찰서, 보이스피싱·군인 사칭 사기 예방 총력 음식점·상가 대상 '노쇼', 송금 유도 수법 주의 당부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경찰서는 최근 군부대 또는 군인을 사칭해 음식점이나 상가에 대량 주문을 한 뒤 연락을 끊거나, 송금 대납을 유도하는 신종사기 수법이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사기 수법은 마치 군부대에서 대규모 주문을 하는 것처럼 접근해 업주의 신뢰를 얻은 후 '한 번에 계산할 테니 다른 물건값을 대신 송금해달라'는 방식으로 금전을 편취하거나, 예약 후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N0-Show)'방식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익산서는 이 같은 피해 사례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지역 상인 대상 안내 전단을 배포하고 유사한 접근 방식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상가 밀집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구대․파출소에서도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및 유사 사기 예방을 위해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방문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박성수 익산경찰서장은 “공공기관이나 군부대는 개인에게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요청을 받은 경우 반드시 해당 군부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익산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gkje725@ekn.kr

에어로케이, 외형 확장 속 완전 자본 잠식…DAP 자금 지원 언제까지?

청주국제공항을 근거지로 둔 에어로케이항공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사세 확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뒷배인 대명화학그룹 덕에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 지주사인 디에이피(DAP)의 현금 보유량 역시 전년 대비 대폭 줄어 어느 시점까지 자금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3일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에어로케이항공의 작년 자본 총계는 -805억1854만원이고 부채 총계는 2133억6410만원으로 파악됐다. 2023년에도 이미 324억5144만원 자본 잠식 상태였고 부채 총계는 1161억1126만원이었는데 적자가 쌓여 더욱 악화된 것으로, 재무 건전성이 우려된다. 이 같은 이유로 자본금을 모두 까먹어 부채 비율 조차 산정할 수 없는 상황다. 작년 매출은 1422억4118만원으로 전년 대비 3.01배 가량 확대됐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36억9592만원으로 1.39배 불어나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이는 항공기 도입 대수와 운항편수가 늘어나며 리스 비용·인건비·정비비 등 고정비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에어로케이항공은 2020년 2월 첫 기재를 들여와 2021년 4월 1대로 청주-제주 노선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이어 2023년에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해 청주발 △오사카 ▷도쿄 △타이베이 △클라크 등 다양한 노선에 취항했고, 올 2월 8호기까지 꾸준히 보유 기재 수를 늘려가고 있다. 연내 A320-200 단일 기종으로 10대의 기단을 꾸리는 게 목표이나 당분간 비용 부담이 느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특성상 리스·정비 비용 등은 달러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환율 시대에 영업손실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다. 이 외에도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리스 회사인 에어젠 에어크래프트 원 리미티드가 제기한 82억6562만원 규모의 항공기 인도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패소해 대전고등법원에 항소하는 등 법정 다툼도 이어가는 중이다. DAP 관계자는 “법원은 항소심 진행을 위해 120억원의 공탁을 지시했다"며 “이에 에어로케이항공은 60억원은 서울서부공탁소에 공탁했고 60억원은 서울보증보험에 냈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이 에어로케이홀딩스로부부터 연 이자율 4.60%에서 7.00%에 빌려온 단기 차입금도 2023년 97억1279만원에서 2024년 240억763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아울러 DAP는 4차례에 걸쳐 에어로케이항공에 200억7435만원을 대여해줬고 60억원에 이르는 채무 보증도 서줬다고 공시했다. 에어로케이항공이 재무 압박을 받는 가운데서도 버틸 수 있는 배경이다. 한편 별도 재무제표 기준 DAP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93억원596만원으로 연초 대비 25.42% 감소해 지속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매각 돌입하는 현대힘스, 조선업 호황이 ‘양날의 칼’

선박 블록 기자재업체 현대힘스가 경영권 매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을 등에 엎고 최근 6개월 동안 기업 가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덕에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대주주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조선업 호황이 매각에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HD현대가 현대힘스 인수 우선협상권을 포기한 것처럼 원매자들이 조선업 호황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한 몸값에 부담을 느껴 협상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제이앤PE는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 절차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힘스는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설립한 국내 1위 선박 블록업체다. 기관실 블록, 중앙부 블록, 구상선수, LPG 탱크의 선박 기자재 등을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사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힘스는 지난 2019년 제이앤PE에 매각됐다. 당시 제이앤PE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과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한 후 특수목적법인(SPC)인 허큘리스홀딩스를 세워 현대힘스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1월 현대힘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제이앤PE는 현대힘스 상장 당시 설정한 1년 동안의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됐으며 인수에 활용한 펀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매각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이달 만기가 다가왔으나 1년 추가 연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가치를 보더라도 지금이 매각 적기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상장 첫날 2만9200원을 기록했던 현대힘스 주가는 차츰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11월 초 958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최근 6개월 동안 급등하기 시작했다. 최저점에서 지난 22일 종가인 1만7700원으로 84.76% 급등한 셈이다. 대주주가 보유한 현대힘스 지분이 1871만7000주(지분율 52.88%)임을 감안하면 22일 종가 기준 가치가 331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하면 3500억원 이상의 가격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원매자들은 6개월 만에 주가가 급등한 탓에 현대힘스를 당장 매입하기보다는 주가 하락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6개월 이전만 하더라도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사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진입 장벽이 높은 조선산업의 특성상 원매자 풀이 한정돼 있고 이들이 과다지출을 꺼리는 경향이 크다. 실제 HD현대가 현대힘스 재인수를 포기한 것도 너무 높은 몸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힘스의 2대 주주(지분율 20.97%)이자 매각 당시 인수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내부 논의 끝에 현대힘스 우선협상권을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이앤PE는 펀드 만기라는 시간 제한이 있는 만큼 원매자들과의 협상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 자칫 매각 협상이 지연될 경우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엑시트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원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산업 호황이 양날의 칼로 작용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힘스는 매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야할 상황이나 원매자들은 주가 하락을 바라고 좀 더 시간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길 원할 것"이라며 “다만 제이앤PE가 이미 현대힘스로 이익을 많이 본 상황이라서 매각가를 다소 낮추고 신속하게 매각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손경식 “저출산 대응 위해 일·생활 조화 필요···노동계와 협력할 것”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저출산 대응을 위해 노사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생 대응을 위한 노사협력 방안 모색 공동토론회' 개회사에서 “경영계는 저출생 대응을 위한 책임 있는 사회 주체로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같은 실천가능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경총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주최했다. 손 회장은 “'저출생 대응을 위한 노사협력 방안'은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공동협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자, 실천적 대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노동계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고용률 제고와 저출생 대응을 위해 근로시간 형태의 다양화와 유연근무제 확대가 핵심 전략"이며 “이를 위해 노사 양측의 실질적인 참여와 제도적 정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럽 주요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다양한 형태의 근로시간 활용이 활발하며 이러한 유연성이 높은 제도 활용이 출산율과 여성고용률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든 근로자가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근로자의 생애주기와 사업장 특성에 맞는 제도 확산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구미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고용연구본부장은 발제를 통해 “공공·민간, 대기업·중소기업, 교대제 근무형태, 원청 및 협력업체 관계 등의 다양한 유형을 고려해 6개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노사협력이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 모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과 근무조건이 열악했던 사업장에 노조가 설립되면서 단체교섭을 통해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이 활성화된 사례는 노사협력의 실행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육아휴직 외에도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이나 유연근무제 등 근로자 생애주기 및 사업장별 특성에 맞는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노사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종합토론은 홍석철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윤자영 충남대 교수, 이지만 연세대 교수, 허윤정 한국노총 실장,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 박정현 고용부 과장이 함께했다. 윤 교수는 “일·생활 균형은 개별 근로자의 선택이나 기업의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조적 조건"이라며 “제도의 실효성 보장을 위해 직종별 맞춤형 정책 설계, 실질적 인센티브 체계 마련 등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저출생 추세의 반전을 위해서는 개인적 비용과 사회 전체 편익 간의 격차 해소에 힘을 쏟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우리도 선진국처럼 노사가 자율적으로 일·육아 병행 방법을 설계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대체인력 채용이나 동료 업무 과중 등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노사협력은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에 핵심적인 요소로, 기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노사간 장기적 파트너십 유지가 중요하다"며 “현장의 수용성을 고려해 제도의 무분별한 확대보다는 현행 제도의 실질적 안착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실장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여성의 경력단절과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책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고용·임금이 안정된 일자리, 근로시간 단축, 성별 격차 해소를 통해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노동시장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中 딥시크가 美 규제 피해 ‘삼성전자 HBM’을 활용한 비밀 경로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를 피해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확보해온 경로와 방식이 해외 반도체 분석기관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공급망의 핵심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우회하는 정교한 구조를 설계하고, 삼성전자는 직접 거래를 피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협조를 통해 출고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까지도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출 통제는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대결의 중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기관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HBM2E 제품이 화웨이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우회 경로를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삼성은 자사의 중화권 유통 채널인 코아시아일렉트로닉스(CoAsia Electronics)를 통해 HBM2E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 물량은 대만의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파라디테크놀로지(Faraday Technology)를 거쳐 패키징 전문 업체 실리콘프라임인터내셔널(SPIL·Siliconware Precision Industries Ltd.)에서 재가공된다. 이후 이른바 '패키지 형태'로 중국으로 수출된 뒤, 현지에서 HBM만 분리해 사용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기술적 장치는 저성능 16nm급 로직 다이와의 약한 결합이다. 로직 다이는 연산 기능이 거의 없는 반도체로, 규제 회피를 위한 형식적 조합으로 해석된다. SPIL은 이 HBM과 로직 다이를 결합하면서도 '저온 솔더링' 방식으로 부착해 중국 내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저온 솔더링은 낮은 온도에서 접합이 분해되는 기술로, 이러한 설계를 통해 중국은 HBM을 추출해 자체 AI 칩에 재활용하고 있다. HBM의 최종 사용처는 화웨이의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Ascend 910C'다. 이 칩은 대규모 연산 시스템 'CloudMatrix 384'의 핵심 부품으로 쓰이며, 총 384개의 Ascend 칩이 병렬로 연결된 구조다. 시스템 전체는 49.2TB의 HBM 용량과 1229TB/s의 대역폭을 갖춰, 총량 기준으로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인 'GB200 NVL72'를 능가한다. 이 CloudMatrix 384 시스템은 최근 공개된 중국의 초거대 언어모델 '딥시크(DeepSeek)'의 학습 인프라로 사용됐다. 딥시크는 2조 개 이상의 파라미터(parameter)를 가진 모델로, GPT-4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며 전 세계 AI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 모델의 성공은 HBM 확보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화웨이의 우회 전략의 효과를 뚜렷이 보여준다. 현재 미국은 중국으로 향하는 HBM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중이다. 미국 수출관리규정(EAR)과 그 하위 조항인 외국직접산물규칙(FDPR)이 규제를 위해 작동한다. EAR은 본래 미국산 물품의 수출을 통제하는 규정이지만, 두 가지 조건에서 비(非)미국산 제품까지 규제할 수 있다. 첫째는 최소 함유 규칙(De minimis rule)'으로, 해당 제품에 미국 기술이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될 경우이고, 둘째는 'FDPR'로, 미국 기술이나 미국 장비로 만든 제품은 미국의 통제를 받는다는 원칙이다. 삼성의 HBM은 케이던스·시놉시스 등 미국산 EDA 소프트웨어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램리서치 등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통해 생산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FDPR 규정상 미국의 사전 허가 없이는 제재 대상인 화웨이로의 수출이 금지된다. 미 상무부는 2020년부터 화웨이를 FDPR의 구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화웨이가 '거래 당사자'로 포함되는 순간 해당 제품은 무조건 BIS(미국 산업안보국) 승인 없이는 공급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후 2022~2024년에 걸친 고성능 AI 반도체 규제 강화 조치로 HBM 자체가 규제 대상이 되었고, 2024년 12월에는 미국 장비로 만든 고사양 HBM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규정이 추가됐다. 이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규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중국 AI 생태계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가 필요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화웨이에 제품을 납품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HBM이 중국에 전달되는 구조가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HBM 대부분이 엔비디아·AMD 등 미국 기업에 이미 배정된 상황에서, 삼성만이 화웨이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는 점도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는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로 CoAsia의 실적은 미국의 통상 압력 이후 급증했다. 대만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CoAsia의 매출은 2024년 12월 2985억대만달러에서 2025년 1월 4871억대만달러로 63% 급증했다. 2월에도 4794억대만달러를 기록해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이 급등이 수출 통제 직후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며, 우회 공급망을 통한 HBM 출고와 연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화웨이·SMIC 등을 '엔티티 리스트'에 올려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본격화한 장본인으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중국의 AI 역량을 미국 기술로 키우게 둘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이번 화웨이·삼성 간 우회 공급망 사례는 미국 내에서 “FDPR 규정의 구멍"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패키징 제품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하거나, 한국·대만 등 동맹국 기업에 대한 사전허가 요건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회색지대 공급망은 향후 미국의 규제 확대로 인해 직접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미국이 패키징 제품까지 규제 범위를 확장할 경우, 지금의 공급망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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