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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통해 국가차원 ‘팬데믹 대처’ 중심 될 것”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신종·고위험 감염병 환자를 즉시 격리·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동과 전문 인력·장비를 갖춘 공공의료 시설입니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 체계 확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 중앙병원의 위상을 갖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감염병전문병원이 세워지게 됐다. 총 사업비 4356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감염병 특화 시설이 건립되는 것이다. 2022년 사업기관 선정 이후 3년간의 준비 끝에 이룬 성과다. 철탑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8만 3110㎡(지하 6층~지상 11층) 규모로 건립될 감염병전문병원은 음압병상 179개를 포함한 총 348개 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감염병 특화 병원이 될 전망이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5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국내 의료계는 메르스 사태(2015년)와 코로나19 팬데믹(2020~2023년)을 겪으며 분산된 격리시설과 제한적인 대응 역량의 한계를 절감했다"면서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은 다시 도래할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대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송 원장 임기 중에 개원 20주년을 맞으며 이를 기점으로 K-의료의 창의와 혁신을 이끄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송 원장은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비전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나가는 경영 수완을 발휘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경기·인천·강원 전역을 아우르는 감염병 컨트롤 타워로서 감염병 위기 시 수도권역 중증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권역 내 병상을 조정하는 수도권 신종 감염병 대응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됩니다. 특히 단순 격리병실만으로는 실제 감염병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산모나 심장질환·뇌졸중·수술 환자까지 진료할 수 있도록 설계를 확장하였습니다."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양적 성장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은 2013년 신관 개원 이래 약 1300병상을 운영하며 '빅5 병원' 규모의 진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감염병전문병원이 개원하면 약 1650병상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소침습수술의 선도기관으로서 작은 절개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내는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해왔다. 올해 국립대병원 최초로 로봇수술 2만 건을 달성하며 복강경과 로봇수술을 아우르는 최소침습수술의 선도기관으로서 저력을 보였다. 암 치료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한 예로 폐암센터는 폐암 수술 누적 1만례를 달성했다. 폐암 수술의 98.9%를 흉강경이나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심혈관 분야에서도 최소침습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작은 절개만으로도 기존 정중흉골절개술과 동등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내며, 환자의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 있다. 이비인후과 인공와우 수술 2000례 달성 또한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이다. 내분비대사내과는 동아시아 비만 기준을 적용한 세마글루티드 임상시험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란셋'에 발표하는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및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권 최초로 소아중환자실을 개소하여 중증 소아환자에게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신생아중환자실을 40병상에서 50병상으로 확장하여 경기도 최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고위험산모태아통합치료센터를 확장하고, 희귀·난치암 환자들의 '희망봉'인 맞춤형 세포처리시설도 갖췄다. 헬스케어혁신파크에는 임상시험센터 50병상을 추가로 개소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암, 뇌신경, 심장혈관질환 등 중증질환에 특화된 병원입니다. 2013년 신관 개원을 통해 암센터와 뇌신경센터를 집중 강화했으며, 심장혈관센터, 폐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소화기센터 등 9개의 전문 센터를 운영하며 다학제 협력진료를 통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라는 의료개혁 속에서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이를 첨단 기술과 데이터 기반 의료로 강화하는 것을 최대 현안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첨단외래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헬스케어혁신파크 진입로에 위치할 예정인 이 시설은 기존 병원 건물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환자에게 보다 쾌적한 진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원격 모니터링 케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외래진료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공간에서 각 환자에게 맞춤의료와 정밀의료를 제공하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종합병원 건립 사업의 총괄 기관으로 선정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 사업 또한 진행 중이다. “2024년 선포한 '건강한 미래의 지평을 여는 국민의 병원'(Lead the Future, Enhance Trust)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병원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습니다. 세계 표준에서 앞서나가는 것을 넘어, 인류와 국민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개척하고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송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형 의료 모델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의료 선도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전 구성원이 힘을 합쳐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2025년은 역대 두번째로 더운 해, 해수면 온도도 급상승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6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기후 특성을 보면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재작년(14.5도)에 이어 기상 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 기록의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2월과 5월을 제외한 10개월은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특히 6월과 10월은 월평균 기온이 해당 월 기준 역대 1위였고 7∼9월은 2위였다. 여름(6∼8월)과 가을(9∼11월) 평균 기온은 각각 25.7도와 16.1도로 역대 1위와 2위에 해당했다. 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하면서 6월 중반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해 이른 더위가 시작됐다. 이후 10월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이어지며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 지난해 전국 폭염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은 평년(11.0일)보다 2.7배 많은 29.7일이었고 열대야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날)은 평년(6.6일)보다 2.5배 많은 16.4일이었다. 각각 1973년 이후 세 번째와 네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7월 26일에는 관측 지점 해발고도가 772m인 대관령의 기온이 33.1도까지 올라 대관령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1년 이래 처음으로 폭염이 기록됐다. 강원 강릉과 전북 전주 등 20개 관측 지점에서는 폭염일 신기록이 세워졌다. 서울의 여름철 열대야일은 총 46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대전·광주·부산 등 21개 지점에서는 역대 가장 이르게 열대야가 나타났고 제주 서귀포에서는 10월 13일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가 관측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 17.7도로 재작년(18.6도)에 이어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가을 해수면 온도는 22.7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1.4도 높아 차이가 가장 컸다. 이는 여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확장해 해수면 온도가 크게 오른 데다 가을 들어 따뜻한 해류가 평년보다 많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강수량은 1325.6mm로 평년(1331.7mm)과 비슷했다. 강수일수도 109.0일로 평년(105.6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장마 기간이 극히 짧았고 통상 비가 적게 내리는 가을에 강수가 잦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남부지방과 제주의 경우 지난해 장마 기간이 각각 13일과 15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았다. 장마가 짧은 대신 7월 중순과 8월 전반부에는 '폭염 뒤 폭우, 폭우 뒤 폭염'이 반복되는 양상이 나타나며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7∼9월에는 15개 관측 지점에서 시간당 100mm 이상의 강수가 관측됐다. 9월과 10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기 상층으로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반복적으로 내려오며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2025년은 연평균기온 역대 2위, 짧은 장마철과 6월의 이른 폭염, 여름철 폭염과 호우 반복, 가뭄·산불 심화 등 이례적인 기후현상을 빈번하게 체감한 해였다"라며“기상청은 기후위기 시대에 급변하는 기후변화 현황을 면밀히 감시·분석하고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상재해로부터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두산건설·동부건설 등 5개사 안전관리 수준 ‘매우 우수’

지난해 현장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두산건설과 호반산업, 동부건설 등이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반면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42개사는 '매우 미흡'으로 분류됐다. 국토교통부는 발주청과 시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 등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안전관리 수준평가는 총공사비 200억원 이상 공공 발주 건설공사 참여자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공기가 20% 이상 진행된 건설현장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점검 결과와 사망사고 발생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한다. 올해 평가 대상은 283개 현장의 366개 참여자로, 이 가운데 1개 발주청과 5개 시공자가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발주청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 '보통', 2024년 '우수'에 이어 2년 연속 소관 건설현장 '사망사고 제로'를 달성하며 올해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시공사는 △두산건설 △서한 △호반산업 △동부건설 △남양건설 등이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우수' 등급에는 국가철도공단을 비롯해 인천도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포함됐다. 국가철도공단은 2023년 '미흡', 2024년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으나, 평가 점수 공개 이후 강도 높은 안전활동 쇄신을 추진해 올해 '우수'로 등급이 상향됐다. 또, 시공사 중 '우수' 평가를 받은 곳은 △㈜한화 △DL건설 △SK에코플랜트 △HS화성 △한라산업개발 △BS한양 △KCC건설 △요진건설산업 △대보건설 △제일건설 △중흥건설 △DL이앤씨 등이다. 건설사업관리용역사업자 중에서는 △서영엔지니어링 △동해종합기술공사 △동부엔지니어링 등이 '우수'로 평가됐다. 반면, 평택시청과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안전경영에 대한 관심도와 안전관리 조직, 자발적 안전활동 등이 미흡해 2년 연속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시공사 중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다수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매우 미흡'으로 등급이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에도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으나 사망사고 1건이 발생해 '우수'에 그친 바 있다. 이밖에 GS건설㈜, 계룡건설산업㈜, 한동산업㈜, ㈜한성종합건설 등도 '매우 미흡'에 그쳤다. ㈜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와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도 같은 등급에 포함됐다. 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는 현재 발주청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시공사 시공능력평가액 산정 시 평가 항목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평가 대상과 결과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단독] 전기차 충전사업자 선정, 공모 대신 재지정으로 전환 추진

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보조금을 수령하는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을 바꾸는 걸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공모를 통해 충전사업자를 새로 지정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사업자 가운데 요건을 충족한 경우 재지정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선정에 따른 보급 공백기간을 없앰으로써 충전기를 더 많이 더 빠르게 보급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6일 전기차 충전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전기자동차 급속·중속 충전시설 보조사업 운영 지침안을 마련했다. 해당 안에는 전기차 보조금 사업수행기관을 재지정 사업수행기관과 신규 사업수행기관으로 구분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지정 사업수행기관은 전년도 보조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 중인 사업자 가운데, 정부가 정한 갱신 요건을 충족한 경우 별도 공모 절차 없이 지정이 이어진다. 반면 기존 사업자 요건에 해당하지 않거나 재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공모·평가를 통해 신규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된다. 이같은 재지정 체계 도입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전기차 충전 보조금 사업 공고는 매년 1월 전후에 이뤄지고 사업자 선정은 3월쯤에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들은 보조금 지원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연초 투자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고 충전기 설치나 인프라 확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공모에서 기존 보조금 사업자가 재지정되는 비율은 절반을 넘기고 있다.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지난 2023년에는 총 25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 16개 사업자가 2024년에 그대로 선정되면서 재지정 비율은 64%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총 28개 사업자가 선정됐다. 지난해 1차 공고에서는 보조금 부정 수급과 로밍 서비스 제공 이슈 등의 영향으로 2024년에 선정된 28개 사업자 가운데 단 9개 사업자만 재지정돼 재지정 비율이 32.1%에 그쳤다. 그러나 2차 공고에서 재지정 사업자가 7곳 추가되면서 최종적으로 16곳이 지난해에 이어 재지정됐고 재지정 비율은 57.1%로 절반을 넘겼다. 다만 재지정 기준이 형식적으로 운영될 경우 도덕적 해이 우려도 제기된다. 별다른 평가 없이 기존 사업자를 자동으로 재지정할 경우 충전기 유지·관리나 서비스 품질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기후부는 재지정을 받기 위한 조건을 여럿 제시했다. 우선 지정 당시 제출했던 자료와 심사 기준에 따른 지정 요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관계 기관의 시정·조치 요구를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은 이력이 없어야 한다. 특히 전기요금 미납 등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돼 충전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도록 방치한 사업자는 재지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조금 부정수급이나 법령 위반으로 감사·수사·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국가기관을 통해 위반 사실이 확인된 사업자 역시 재지정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지침에서는 중속충전시설에 대한 정의도 별도로 명시했다. 중속충전시설은 충전기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전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대 출력이 30킬로와트(kW) 이상 50킬로와트 이하이며 전기차 이용자가 특별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의미한다. 기후부 관계자는 “현재 관련해 의견 수렴을 진행 중으로 여러 재지정 조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전기요금 논쟁을 넘어: 전력망 공공화와 ISO 분리의 과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국민펀드 방식의 전력망 건설 및 공공화' 구상은, 전력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고 누가 그 비용을 감당할 것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한전은 국가 신용을 등에 업고 3~4% 수준의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데, 민간 자금을 끌어와 과연 7~9%의 수익을 줄 수 있느냐 반문한다.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라면, 장기적으로 그 비용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비판은 현행 한전 체제를 놓고 보면 설득력이 크다. 한전이 송전망을 운영하면서 발전과 판매까지 함께 맡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국민펀드 방식의 자금 조달을 덧붙인다면 비효율은 중첩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사업자가 네트워크 운영과 경쟁 영역을 동시에 쥔 채 민간 자본의 수익 요구까지 떠안는 구조에서는 당연하다. 이런 조건이라면 국민펀드는 '대안'이 아니라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고, 그 귀결은 전기요금 인상이나 재무 구조 악화라는 익숙한 결말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대통령의 화두는 단순한 금융 기법이나 재무 부담을 피하기 위한 장치로만 폄하할게 아니라, 전력망이라는 인프라를 어떤 성격의 자산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곱 씹어 볼 필요도 있다. 이렇게 보면 '국민펀드'라는 표현 자체는 다소 거칠고 부정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깔린 문제의식까지 함께 보아야 한다. 전력망이라는 공공 인프라의 비용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 안정성을 전제로 한 자금 조달은 가능한지, 배당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공채나 준조세적 방식은 제도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그 안에 섞여 있다. 이는 한전의 부채를 감추기 위한 우회로라기보다, 전력망을 경쟁의 논리에서 한 발 떼어내 공공성과 중립성을 강화하려는 제도 전환의 출발점으로 읽힐 여지도 있다. 송전망을 한전의 사업 영역에서 분리해 공익성과 중립성을 핵심 원리로 하는 독립적 운영 체계로 재편할 경우, 대통령의 화두는 더 이상 금융 수단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쟁에 머물지 않는다. 이를 의도했든 안했든 상관없이 말이다. 논의의 초점을 '송전망 운영자 ISO (Independent System Operator)의 분리'라는 방향으로 옮기면, 시야는 한층 넓어진다. 송전망을 특정 사업자의 이해관계로부터 떼어내면, 발전과 소매 부문은 비로소 동일한 규칙 아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된다. 전력망은 더 이상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이 가능해지는 전제가 된다. 미국의 ISO 모델에서 송전망은 어느 한쪽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공공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발전과 소매시장은 그 위에서 가격과 효율, 서비스 품질을 놓고 경쟁한다. 이때 송전망을 운영하는 조직은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 형태로 설계되고, 중립성과 독립성이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는다. 연방 규제기관의 감독 아래에서 계통 운영과 시장 관리가 이루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논의를 한국에 대입해 보면, 방향은 단순해진다. 송전망 운영은 완전 비영리·중립적 ISO로 분리해 공공재로 관리하고, 발전과 소매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다. 송전망은 계통 안정성과 차별 없는 접속, 장기 투자라는 공익 기능에 집중하고, 발전과 판매는 동일한 조건 아래에서 가격과 효율, 위험 관리 능력으로 경쟁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공공성과 효율성을 한 조직 안에서 절충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역할을 분리해 각 영역에 가장 적합한 원리가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문제는 지금의 전력산업 구조가 이 구분을 허용하지 못한 데 있다. ㈜한국전력은 정부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이지만, 실제로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성격이 뒤섞인 반민반관(半官半民) 구조에 머물러 있다. 그러니 전력망 건설과 운영, 재원조달과 같은 공공영역이 전력 도소매 시장에서의 가격 설정과 뒤엉켜 서로가 영향을 주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있다. 결국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거대공룡을 기능별 분리를 통해 정리하는 데서 출발한다. 먼저 ㈜한국전력은 상장폐지하고, 정부가 보유한 지분에 해당하는 기능만을 분리해 정부 지분 100%의 전력망 운영 전담 공사, 가칭 '한국전력공사(ISO)'로 스핀오프한다. 이 기관은 현재의 한국전력거래소가 수행하던 계통·시장 운영 관련 기능과 합치거나 수족이 되어 줄 수 있다. 비영리 특수법인으로서 송전망 운영과 계통 안정, 접속과 혼잡 관리, 장기 송전 투자 등 공공재적 기능에 역할을 한정한다. 반대로 발전과 판매 부문은 완전히 분리해 민영 경쟁 영역으로 넘긴다. 공익성과 효율성은 제로섬의 관계가 아니다. 역할을 분명히 나누는 구조 개편을 통해 두 가치는 충분히 동시에 실현될 수 있다. 발전자회사 통합에 그치는 개편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분야에서 그러했듯, 전력 부문에서도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백 년을 내다보는 정책적 결단이 내려지길 기대한다. 유종민

모집 규모 ‘역대 최다’… 직장인이 선택한 세종사이버대, 38개 학과에서 신·편입생 모집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가 2026학년도 봄학기에 총 12개 학부 38개 학과에서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사회적 수요와 미래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학과 체계를 바탕으로, 직장인과 성인학습자를 위한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사이버대는 이번 모집을 통해 AI 기반 미래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사이버대학 최초로 AI 튜터 시스템을 도입하고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혁신적 학습 환경을 마련했다. 재학생 수 최상위권과 최고 수준의 장학금 지급률을 바탕으로, 명문 사이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38개 학과 운영…AI 시대 수요 반영 2026학년도 봄학기에는 총 12개 학부 38개 학과에서 신·편입생을 선발한다. 특히 AI 시대 핵심 수요를 반영해 AI창작학과를 신설하는 등 AI 관련 학과를 대폭 강화했다. 입학처 관계자는 “온라인 학습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역대 최다 학과를 운영하며 신·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며 “직장인과 주부는 물론, 고교를 갓 졸업한 고졸자들의 지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집 학과는 국제학과(영어·중국어), 한국어학과, 문예창작학과, 유튜버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실용음악학과, 공예디자인학과, 상담심리학과, 예술치료학과, 아동학과, 사회복지학과, 사회복지행정학과, 경영학과, 유통물류학과, 세무·회계·금융학과,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온라인마케팅학과, 부동산경매중개학과, 부동산학과, 건축도시계획인테리어학과, 환경조경학과, 호텔관광경영학과, 조리·서비스경영학과,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 컴퓨터·AI공학과, 정보보호학과, AI학과, AI실무활용학과, AI창작학과, 기계공학과, 드론로봇융합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소방방재학과, 소방행정학과, 산업안전공학과, 경찰학과, 국방융합학과 등이다. 또한 주전공 외 관심 학과를 추가 이수하는 복수전공 제도를 운영해, 졸업 시 두 개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년 연속학기 수업료 30% 감면 등 장학 혜택 입학생과 재학생을 위한 장학 혜택도 폭넓다. 입학생에게는 직장인, 전업주부, 만학도, 특성화인재, IT인재 장학 등을 통해 1년 연속학기 수업료 30%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직업군인·군무원·경찰·소방관 재직자에게는 호국장학을 적용해 입학금 면제와 함께 졸업 시까지 최대 수업료 40~50% 장학금을 지원한다. 학교 밖 청소년(꿈드림) 대상 장학도 마련돼 있으며, 신입·편입·재학생 구분 없이 국가장학금과 교내 장학금의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 재학생의 장학 수혜 비율도 높다. 2024학년도 기준 전체 재학생 2만 894명 가운데 86%(1만 8015명)이 장학 혜택을 받았고, 1인당 연간 장학금은 약 200만 원 수준으로, 재학생 5000명 이상 사이버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중도탈락률 '최저'…학업 지속성 입증 세종사이버대는 재학생 1만 명 이상 사이버대 중 최근 3개년 평균 기준 중도탈락률이 가장 낮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중도탈락학생비율은 2022년 10.1%, 2023년 13.2%, 2024년 15.2%로 집계돼, 학업을 지속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원격대학 특성상 중도탈락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본교는 체계적인 학습 지원과 복수전공 제도 등으로 학업 몰입도를 높여 최저 수준의 중도탈락률을 기록했다"며 “전문성과 융복합 역량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과 더불어 고3 수험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주요 대학의 문호는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대학이나 전문대를 선택하지 않고 사이버대를 진학하는 수험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2026학년도 봄학기 1차 원서접수는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1월 15일 22시까지 진행된다. 2차 모집은 1월 27일부터 2월 19일 22시까지다. 등록금과 장학금, 전형별 추천 사항 등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 정시 불합격 수험생에 전공 연계 학습상담 진행

정시 모집에서 불합격했거나 진로 결정을 미처 하지 못한 수험생이라면 각 대학의 자율 모집 공고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시 이후에도 진로와 진학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선택지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한 입시 전문가는 “대학 불합격이나 예비번호를 받은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 이후 진로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자신의 적성과 향후 취업 방향을 다시 고민하고 있다"며 “대학 간판보다는 취업과 연계되는 전공 선택, 조기 학사 취득을 통한 학사편입이나 대학원 진학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대학 부설 교육기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은 정시 불합격 수험생과 진로를 뒤늦게 결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대1 진로 로드맵 기반 전공 연계 학습상담을 진행하며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 관계자는 “정시 불합격 수험생을 대상으로 전공 연계 학습상담을 실시해 개인별 적성과 진로 방향에 맞는 학습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며 “본 교육원은 수능 성적이나 내신, 실기 반영 없이 인적성 면접전형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년 내외의 교육과정을 통해 자격증 취득과 함께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며 “졸업 후에는 학사편입, 대학원 진학, 취업 등 다양한 진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은 심리학, 컴퓨터공학, 정보보안, 인공지능, 체육학, 실용음악 등 폭넓은 전공을 운영하며 수험생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음악학사 과정은 면접과 함께 자유곡 1~2곡을 평가하는 실기고사를 병행해 전공 적합성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선발은 전공별 모집 인원에 따라 성적 미반영 인적성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신입생에게는 장학금 혜택이 제공되며, 지방 거주 학생을 위한 기숙사 이용과 숭실대 캠퍼스 시설 활용도 가능하다.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경우, 학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총 140학점 중 84학점 이상을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에서 이수하고 학위 요건을 충족하면 숭실대학교 총장 명의의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정시 이후 진로 선택에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숭실대 글로벌미래교육원은 전공 연계 학습상담과 실질적인 학업·취업 로드맵을 제시하는 대안적 진학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이슈+] 2026년 中 경제, 싹 달라진다…‘성장판 교체·머니무브’

2026년 중국 경제와 증시는 과거 부동산 의존형 모델에서 벗어나, 제조업 고도화와 기술 자립 전략이 중심축으로 공고해지는 시점을 맞을 전망이다. 15차 5개년 계획(15.5 계획)의 첫해를 맞이한 만큼, 산업 고도화가 정책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이익 구조 변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저금리와 부동산 침체 속에서 갈 곳을 잃은 가계 자산의 증시 유입, 이른바 '차이나 머니무브'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2026년 중국의 핵심 변화는 정부의 단순한 경기 부양 여부가 아니다. 부동산 중심의 성장 모델이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제조업 고도화와 기술 자립 전략이 중국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2026년 중국 주식 투자를 '성장모델 전환의 성과를 가격에 반영하는 국면'으로 규정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증시는 탈부동산과 제조업 고도화, 해외 진출과 수출 경쟁력, 인공지능(AI)·테크 부문의 구조적 성장을 단계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실제 상장기업의 이익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테크와 첨단 제조업의 매출 비중은 2020년 각각 10%에서 2025년 20%로 확대됐고, 순이익 비중은 25%까지 상승했다. 수출·해외 진출·AI·친환경으로 연결되는 신흥 제조업의 순이익 비중은 38%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15.5 경제계획이 있다. 15.5 경제계획으로 세 번째 전환기인 '첨단 제조 국산화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게 국내 증권가 중론이다. 앞서 중국은 개혁개방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거치며 두 차례 고성장 사이클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반도체와 항공우주, 로봇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기업공개(IPO) 확대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본 조달을 넘어 증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수단으로 해석된다. 삼성증권은 15.5 계획을 “산업 고도화를 위한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작동하는 구간"으로 진단했다. 성장률 자체는 둔화되지만, 하향 리스크는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 부진과 제조업 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 제조업 공급 과잉에 대한 정부 관리 강화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2026년 중국 성장률을 4.3%로 제시하며, 하향보다 상향 리스크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두 차례 고성장 국면을 지나 현재 세 번째 전환기에 진입했다"며 “15.5 경제규획의 정책 목표는 산업 고도화이며, 2026~2027년은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작동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정책의 방향성도 분명하다. 소비 부문에서는 국가보조금이 연장되며 구조가 조정됐다. 스마트 제품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이 재편되고, 재화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로 정책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올해에도 소비가 중국 성장의 핵심 엔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8%포인트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은 반등의 주체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대상이다. 2026년부터 주택 보유 기간에 따른 부가가치세 완화가 시행되지만, 이는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보다는 거래 비용을 낮춰 경착륙을 방지하는 성격이 강하다. 부동산이 차지하던 성장의 자리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성장판 교체와 함께 주목되는 또 하나의 변화는 자금의 이동 방향이다. 저금리 기조와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는 중국 가계 자산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예금과 부동산에 머물던 자금이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증시는 구조적인 유동성 유입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를 '차이나 머니무브'로 규정했다. 역사적 초저금리와 부동산 장기 침체로 갈 곳을 잃은 가계 자산이 증시로 이동하고, 외국인 자금 역시 홍콩 시장을 중심으로 재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5.5 경제규획이 시작되면서 구조 개혁의 성과가 주식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지수 측면에서 삼성증권은 2026년 상해지수 밴드를 3600~4500pt, 홍콩 H지수는 8500~12000pt로 제시했다. 본토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반면, 홍콩 H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4배로 글로벌 대비 할인 구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자금 유입의 중심은 홍콩과 차이나 테크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모든 환경이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외생 변수는 비용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세 불안을 글로벌 유가보다 중국 원가 구조의 리스크로 해석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수입해온 중국 산둥 지역 민간 정유사(Teapot)들의 조달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Teapot 기업들은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지수 방향성을 직접 좌우하는 대표 종목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처한 위기는 단순한 업종 이슈를 넘어, 중국 실물 경제의 원가 구조와 물가 흐름에 직결되는 변수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원유 조달 비용 상승이 정유·화학을 거쳐 제조업 전반으로 전가될 경우, 이는 기업 이익률과 소비 여건에 영향을 미치며 증시 전반의 심리에도 간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글로벌 공급의 1% 미만으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로 손실이 불가피한 대상은 중국,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통제권이 흔들리면서 중국 Teapot 기업들이 저가로 원유를 조달하던 구조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과 대러 제재 해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원유 수입 비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부연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美 백악관, 김해공항 사진으로 “까불면 다친다” 경고날린 이유는

미국 백악관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까불면 다친다"는 메시지와 함께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김해공항이 사진 배경으로 활용되면서다. 백악관은 마두로 체포 작전이 이뤄진 지난 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에 “더 이상 게임은 없다. FAFO"라는 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의 흑백 사진을 게재했다. 'FAFO' 문구는 사진에도 큰 글씨로 새겨져 있따. FAFO는 '까불면 다친다'(F**k Around and Find Out)라는 의미의 미국 속어다. 이번 마두로 체포 작전에서 확인된 것 처럼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경우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돈로주의'(19세기 미 고립주의를 대표하는 먼로주의에 도널드 트럼프를 더한 합성어)로 불리는 트럼프식 신고립주의 기조 속에서 중남미를 아우르는 서반구에서의 패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전용기에서 콜롬비아, 멕시코, 쿠바 등 서반구 다른 나라에 대해서 심상치 않은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콜롬비아에 대해 “아주 병든 나라다.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가 이끌고 있는데 그는 아주 오래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콜롬비아에서도 작전을 할 거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멕시코가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쏟아지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도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문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돈로주의를 거듭 천명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이번 게시물에 김해공장 사진을 활용한 것도 미국의 앞마당 격인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촬영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해공항 공군기지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사진은 원래 백악관이 홈페이지 사진 갤러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회담에 참석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공개했던 사진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체포 작전은 '마약과의 전쟁'이 일차적인 이유이지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통제권을 회복하고 나아가 서반구에서 단일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첫 경선 앞둔 신협중앙회장 선거…‘건전성 회복’ 해결책에 표심 이목

제34대 신용협동조합중앙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한 5인의 후보자들이 일제히 '건전성 회복과 조합 부담 완화'를 공약으로 외치고 나섰다. 신협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역량 보유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6일 금융권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신협은 오는 7일 신협중앙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회장 선거에 나서는 5명의 최종 후보는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다. 김윤식 현 회장은 2018년 취임 후 2022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조합법상 3연임이 불가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사실상 첫 경선 구도로 치러지는 만큼 선거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신협은 지난 2021년 신협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했다. 직전 선거는 김윤식 현 회장이 단독 출마한 뒤 연임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았다. 후보자는 지역 신협 이사장 출신 3명과 중앙회 임원 출신 2명이 맞붙는 구도를 보이고 있어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쏠릴지 시선이 모인다. 후보별 강점과 특징은 뚜렷하게 갈린다. 현재 광주문화신협 이사장과 신협중앙회 이사를 겸직 중인 고영철 후보는 앞서 광주문화신협을 전국 2위 수준 규모로 키워낸 바 있다. 재임 기간 해당 신협 자산을 1조7000억원으로 늘렸다는 경영 성과를 볼 때 회장으로서 신협의 건전성과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실린다. 박종식 후보는 1982년 신협 입사 후 실무와 간부를 거친 뒤 현재 삼익신협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조합 수가 많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점과 40년 가까운 현장·내부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조기 부실정리 등 건전성 복원을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남청주신협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송재용 후보는 충청권 지역을 기반으로 하며 현장 영업과 운영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중앙회비 상한제, 소형조합 회비 면제 등 조합 부담 완화에 방점을 뒀다. 양준모 후보는 공주중앙신협 이사장 출신으로 현 신협중앙회 이사로 지내고 있다. 지역 조합 경험과 중앙회 이사회 경험을 겸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의수 후보는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를 지낸 바 있다. 중앙회 대외협력과 전국 단위 네트워크에 강점을 보이며, 예보기금 활용과 감독 인력 컨설팅화 등 제도적 위기관리 해법 청사진을 앞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신협이 2023년 적자전환 이후 건전성 지표 악화가 심화된 만큼 조합별 자본여력, 부실채권(NPL) 관리, 수익구조에 따른 지원책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표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협은 지난해 상반기 말 33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24년 상반기 3375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다. 연체율은 8.3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53%를 나타냈다. 차기 회장으로서 회원조합의 부실채권 부담을 축소하는 한편 발빠른 부실 정리와 건전성 안정화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고 후보는 신규 대손충당금 발생 시 중앙회가 '매칭 충당금 펀드(가칭)'를 조성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NPL 매각으로 생긴 초과 이익을 사후 정산해 조합에 환원하는 구조도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중앙회 주도의 부실여신 정리도 공약으로 제시됐다. 박 후보는 △여신지원팀 신설 △NPL 채권 매입 가격 재조정 및 관리 수수료 폐지 △불법 대출 사전 차단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밝혔다. 송 후보는 채권 매각 시점을 조합과 협의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한편 관리수수료는 상환준비금 이율의 +0.5% 수준으로 인하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후보는 신협은행 설립을 비롯해 연계대출 11조원으로 확대, 인공지능(AI) 전산 구축 등 미래 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선거는 전국 신협 이사장 862명 대상 직선제로 치러진다. 당선자는 오는 3월부터 2030년 2월 말까지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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