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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로컬뉴스] 해남군, 완도군, 진도군 소식

달콤한 고구마와 청량한 바람, 산이정원에서 만나는 가을 이야기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에 위치한 전남 최초 정원형 식물원 산이정원이 가을철을 맞아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고구마를 주제로 한 '제1회 해남 고구마 정원 축제'를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해남의 청정 자연 속에서 먹거리와 체험, 건강과 즐거움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복합 문화축제로 마련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조성된 '고구마 정원'을 중심으로 한 행사인 만큼, 향후 가을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남 고구마 정원 축제에서는 오감만족 체험을 제공한다. 고구마 수확 체험, 고구마꽃 포토존을 비롯해 고구마빵 · 고구마라떼 · 고구마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고구마 디저트를 맛볼 수 있으며, 직거래 장터에서는 산이면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과 고구마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산이정원이 제작한 고구마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가든 포토존', 코티지풍 감성을 담은 '고구마 빌리지'도 조성되어 가족, 연인, 친구 등 방문객 모두에게 휴식과 여유를 제공한다. 해당 팝업가든은 고구마 축제 이후 10월 31일까지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축제기간 중인 9월 28일에는 산이정원과 솔라시도 관광레저도시 일대를 잇는 생태 · 경관 코스를 중심으로 5km, 10km, 하프코스 등 다양한 코스에서 목포MBC 주관으로 그린스텝 마라톤 대회가 진행된다. 산이정원 관계자는 “해남의 명품 특산물이 고구마임에도 불구하고, 대표 지역 축제가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고구마 축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환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ESG 축제이자, 국내 최초 고구마 정원에서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솔라시도는 AI 에너지 신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대규모 민관협력 도시개발 사업으로 美명문 RCS 국제학교 유치를 비롯해 레저와 문화를 아우르는 웰니스 주거단지 등 정주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산이정원'을 통해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테마정원과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방문객들에게 지속적인 즐거움과 자연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해남군, 가족과 함께하는 박물관 캠프 운영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해남군은 오는 10월 18일 열리는 박물관 캠프 '해남공룡 가을놀이' 참가 가족을 모집한다. 참가대상은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총 20가족을 선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국 각지의 가족들이 모여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현장학습을 체험하며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참가 가족들은 공룡 화석 발굴 체험, 생태 테라리움 꾸미기 등 자연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야외 체육활동과 참여형 공연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며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가족이 서로 소통하고 화목을 다지는 특별한 하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은 8월 29일부터 9월 19일까지 해남공룡박물관 사무실 방문 또는 이메일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최종 선정된 20가족 외에도 예비번호를 부여해 취소자가 발생할 경우 순번에 따라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온가족이 해남공룡박물관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가을의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번 박물관 캠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완도군은 '2025년도 제4회 지방공무원 경력 경쟁 임용 시험'을 실시해 지방공무원 8명을 신규 채용한다. 임용 직급은 9급이며, 직렬별 선발 예정 인원은 사서 1명, 녹지(조경) 1명, 시설(일반 토목) 4명, 시설(건축) 2명이다. 군에서는 조직에 적합한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2024년부터 인적성 검사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인적성 검사를 통해 직무 성향과 조직 적응력 및 공직자로서의 의식과 친절도 등을 사전 파악하여 면접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이며, 9월 27일 필기시험 후 10월 2일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완도군 누리집-군정 정보-고시 공고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형식적 교육 벗어나 체험, 공감 참여형 콘텐츠 교육 진행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완도군은 지난 19일 22일까지 '청렴 주간'을 운영했다. '청렴 주간'은 직장 내 갑질 및 부당한 지시 등을 근절하여 수평적 소통 문화를 조성하고, 세대 간 이해 및 공감대를 형성하여 행복한 직장, 청렴한 공직 문화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청렴 주간'은 '해양치유 완도, 청렴의 파도를 타다!(표어 공모 당선작)'를 주제로 기존의 일방적, 형식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체험, 공감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접목한 교육으로 기획했다. 19일 '청렴 친화 페스타'에는 고위직, 부서장,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 실천 의지를 다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참여해 제작한 청렴 영상 시청을 통한 문제의식 공유 ▲군수와 함께 청렴 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결의 ▲청렴 표어 공모 시상 ▲청렴 연극 ▲군수와 함께하는 청렴 토크 등으로 구성됐다. '청렴 연극'은 실제 공직사회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갈등과 유혹을 극으로 풀어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20일에는 고위직, 신규 직원을 대상으로 사례 위주의 청렴 교육을 실시하고, 22일에는 청렴·반부패 관련 법률과 규정을 퀴즈로 풀어보는 '도전! 청렴 골든벨'이 진행됐다. 또한 청렴 주간 5일 동안 부패 신고 모의훈련을 진행하였으며, 훈련은 부정 청탁, 금품 수수, 이행 충돌 등 부패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과 민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전 부서장과 읍면장이 참여했다. 신우철 군수는 “청렴은 공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덕목이자 군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의 근간이다"면서 “앞으로도 청렴이 공직문화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이용 적극 독려,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 유도 9월 12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진도군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조기 사용을 촉진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7일 진도읍 조금시장 일원에서 운동(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김희수 진도군수와 한국외식업중앙회 진도군지부, 진도군소상공인연합회 등 약 50명이 참여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조기 사용과 전통시장 이용을 적극 독려했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하며, 소비쿠폰의 조기 사용이 지역경제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군민의 생활 안정과 지역 경제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분 신청 기간은 오는 9월 12일까지이고, 신청 방법은 ▲신용·체크카드 충전(카드사 누리집, 고객센터, 카드사 제휴 은행 방문) ▲진도아리랑상품권 지류형(주소지 관할 읍면 사무소 방문) ▲진도아리랑상품권 모바일·카드형(지역사랑상품권 CHAK 앱)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사용기한인 11월 30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자동으로 소멸한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삼성전자, AI TV·모니터에 ‘MS 코파일럿’ 탑재

삼성전자가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코파일럿'을 탑재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2025년형 AI TV에 탑재된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기능에 더욱 향상된 '빅스비(Bixby)'를 적용한데 이어, 이번 코파일럿 탑재를 통해 삼성 AI 스크린의 역할을 더욱 확장한다. 삼성의 AI 스크린은 단순 시청기기를 넘어 생활의 중심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TV를 의미한다. 2025년형 TV와 모니터에 탑재된 코파일럿은 음성 기반의 상호작용을 통해 △콘텐츠와 연관된 정보 제공 △대화를 통한 학습 지원 △일상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사용자와의 위로와 공감 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별 후 기분을 풀어줄 만한 것을 찾아줘"나 “서울 중구에서 토요일에 하이킹 하기 좋은 날씨인가요?"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도 할 수 있으며, “나와 대화를 통해 외국어 실력을 키워주면 좋겠어"와 같은 학습 지원까지 맞춤형 경험을 할 수 있다. 2025년형 삼성 TV 사용자들은 △타이젠 OS 홈 화면 △삼성 데일리 플러스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기능에서 코파일럿을 실행할 수 있다. 이상욱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TV에 코파일럿을 탑재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긴밀한 협업의 결과이며, AI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AI T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그룹, 수원 선경도서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비 25억 기부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30년 전 수원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수원시에 기부했던 SK그룹이 선경도서관 복합문화공간 사업비 25억원을 또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선경도서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내년까지 진행되며 어린이·유아자료실 공간 기능을 개선하고 △창작체험공간 △복합인문공간 북카페 △책숨라운지 △시민 갤러리 △AI 디지털 리터러시(인공지능 디지털 문해력) 체험 교육장 △스터디라운지, 힐링라운지 등을 조성해 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기존의 노후화되고 정형화됐던 공간은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는 다기능 공간으로 바꾸고 어린이실을 확장하며 또 창작 공간, 문화예술 갤러리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원하는 지역 맞춤형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1995년 4월 개관해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선경도서관은 수원 향토기업인 선경그룹(현 SK그룹) 최종현 전 회장(1929~1998)이 고향인 수원시에 기증한 도서관이다. 개관 당시 최종현 전 회장은 “내 고향 수원에 후손 대대로 지식의 자산을 물려줄 수 있는 새로운 명소"라고 소개했다. 총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1만 1830㎡ 넓이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건축면적 8312㎡ 규모로 건립했다. SK그룹은 도서관리시스템, 장비, 장서 구매까지 지원하며 최고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개관 당시 수원 인구는 75만명에 달했지만 도서관은 수원시립중앙도서관(현 중앙도서관)과 경기도립수원도서관(현 경기도교육청중앙도서관) 등 두 곳뿐이었다. 선경도서관은 지난 30년 동안 수원시 독서와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시민과 함께 성장했다. 지금까지 누적 이용객은 2100만여 명에 이른다. 지난 6월에는 시민 300여 명과 함께 개관 30주년 기념행사 '서른 번째 책의 정원'을 열기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복합문화공간 조성으로 선경도서관을 단순한 자료 열람 공간을 넘어 독서와 휴식, 창작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시민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자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ASPS 2025)' 개막식에서 “수원시는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2025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ASPS 2025)은 오는 29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시와 경기도가 공동주최한다. ISES KOREA 2025(글로벌 반도체 경영진 서밋)도 동시에 개최된다. 이 시장은 개회사에서 “산학연부터 글로벌 리더까지 한자리에 모인 이번 산업전이 기술 전시를 넘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반도체 시대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수원시는 기업 성장의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앱솔릭스, 엔비디아 등 ISIG(국제반도체산업그룹) 회원사의 글로벌 임원진이 참석했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은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 연구개발 성과 등을 공유하는 행사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산업전시회에서는 183개사가 350개 부스를 운영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업들이 국내외 투자자와 만나 투자유치 기회를 확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대통령 세종집무실·의사당 ‘현실화’…9월 국가상징구역 설계공모 착수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세종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나아가는 실질적 절차가 시작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오는 29일부터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시민공간을 담는 도시 설계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가상징구역은 세종동 S-1생활권 약 210만㎡ 부지로, 여의도의 75% 규모다. 전월산과 원수산 자락 아래 금강을 끼고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공간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국회세종의사당 △시민공간 등 세 축으로 구성된다. 행복청은 이번 공모를 통해 국가상징구역 전체의 도시설계 밑그림을 마련한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보안과 기능, 정부세종청사와의 공간적 연계를 고려해 북쪽에 배치된다. 국회세종의사당은 남쪽 부지에 들어서며 시민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 설계가 요구된다. 시민공간은 문화·교육·휴식 기능을 담고, 공원과 녹지를 연결한 개방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공모 일정은 8월 29~31일 조달청 나라장터 사전공개, 9월 2일 본 공고, 11월 20일 접수 마감, 12월 당선작 선정 순이다. 당선작에는 10억 원 규모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권이 주어지고, 입상작에도 보상금이 지급된다. 심사에는 국민참여 심사제가 도입돼 선호도 조사 결과가 반영된다. 이후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축설계는 행복청이,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는 국회사무처가 각각 추진한다. 정치권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세종을)은 “2021년 제가 대표발의한 '행복도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의 법적 근거가 처음 마련됐다"며 “오늘 국제공모 발표까지 이어진 것은 세종시민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국제공모는 단순한 설계 절차가 아니라 세종을 행정수도의 상징 공간으로 도약시키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공주·부여·청양)도 “충청인의 오랜 염원인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공모 착수를 환영한다"며 “워싱턴DC, 캔버라처럼 주변 공간과 어우러지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돼 세종이 국가상징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충청·대전·세종 국회의원 모임 '충대세민주포럼'은 성명을 내고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는 일은 충청권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시대적 과제였다"며 “임기 내 완공을 위해 국회 차원의 입법·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국가상징구역은 최고의 행정·입법 기능이 모이는 동시에 시민 삶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전문가와 국민의 뜻을 모아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대기오염 측정 환경공단 직원, 드론 파편에 맞아 숨져

전북 전주의 한 공장에서 굴뚝 대기질을 측정하던 한국환경공단 직원이 드론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2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공장에서 A(40대)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환경전문심사원 소속 직원으로 대기질을 측정하기 위해 50여m 굴뚝으로 올라가 작업을 하다가 상공에서 움직이던 드론 파편이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60kg 무게의 드론의 날개가 굴뚝에 부딪히면서 파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론은 A씨 등과 함께 온 한 드론업체 소속 직원이 조종 중이었다. 보통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할 때 드론을 이용해 공기 시료를 채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2022년 1월 시행된 현행 중대재해처벌법에서는 한 명 이상의 근로자가 사망한 사고나 6개월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 또는 질병을 초래한 사고에 대해 기업과 그 경영진에게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나 사망 원인 등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고 관계 당국에서 조사 중인 상황"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해당 여부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캐즘 위기에 K-배터리 ‘뭉쳐야 살아남는다’

국내 배터리 산업이 경쟁 심화와 시장 불확실성, 원재료 공급난 등 복합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응책으로 '전방위 협력' 카드를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해외 배터리 가격의 하락에 따른 관련기업의 수익성 하락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대미 투자 부담 가중, 여기에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중국 CATL의 저가 공세를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한국의 대표 배터리기업들은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사업 환경 악화가 결국 “혼자서는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을 불어넣으며 결국 'K-배터리의 합종연횡'을 촉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개사는 지난 22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배터리 안전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4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한 국가 내 완성차와 주요 배터리 업체가 안전기술 분야에서 연합을 결성한 세계최초 사례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산업에서 'K-배터리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이들 배터리 연합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배터리 안전확보 TFT'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 등 5대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특허 공유, 표준화 작업을 추진했다.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소재·부품 단락 방지 기술, 강건한 설계 방식, AI 기반 품질관리, 화재 감지 및 진압 기술 등 각 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들이 긴밀하게 연계됐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은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의 경영진 의지, 연구진 헌신, 정부 지원이 조화를 이뤄 안전하고 신뢰받는 전기차를 다 함께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시장은 '국가 대항전'이다. 경쟁을 뛰어넘는 협력이 우리 미래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이번 협력은 산업 안전 기준과 기술 방향을 새롭게 정의한 진보로, 지속가능한 배터리 산업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이석희 사장 역시 “배터리 안전 품질 한 단계 도약 기대"라며 협력 가치에 무게를 실었다. 배터리 소재 순환 공급망 구축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SK온은 미국 생산법인에서 배터리 스크랩을 파쇄해 만든 고순도 '블랙파우더'를 국내 소재기업 에코프로에 공급하고, 에코프로가 이를 양극재로 재생산해 SK온에 다시 공급하는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월 200톤 규모로 진행되는 SK온과 에코프로의 협업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와 핵심 금속원료의 안정적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 SK온 사업개발실장은 “배터리 순환 생태계 리사이클 사업모델 구축 여부가 배터리 밸류체인 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협력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셀·양극재·전구체·리튬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사업 전반에 거친 협력 비즈니스모델이 완성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혼다와 5조원 규모 합작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울러 미국 내 친환경 리튬 공급을 위해 컴패스 미너럴스(Compass Minerals)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원자재 조달망도 확보했다. 삼성SDI도 독일의 ESS(에너지 저장장치) 기업 테스볼트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고 유럽 시장 확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현대차·기아와 손잡고 로봇 및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산업의 캐즘을 넘어서는 길은 서로 다른 주체들이 하나가 돼 기술, 공급망, 환경사회적 책임을 함께 해결하는 협력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AAM 리더’ 교체한다···신재원 사장 고문 위촉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리더십을 교체하며 변화를 도모한다. 현대차그룹은 AAM본부장 및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신재원 사장을 고문에 위촉했다고 28일 밝혔다. 신 사장이 미래 항공 교통 분야 기술개발 기반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제 이를 넘어 사업화를 위한 새로운 단계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기체의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공력 및 소음, 제어 로직 등 기체 기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사업 개발과 운영 등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준비하는 '2단계'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리더가 정해지기 전까지 슈퍼널은 현재 사업개발 담당인 데이비드 로트블래트를 임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2019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AAM 사업을 이끌어왔다. 2021년부터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자회사 슈퍼널의 최고경영자를 겸임해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은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무대였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콘셉트 모델을 처음 선보이고 4년만에 'S-A2'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널은 CES 2024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외부에 실제 크기의 '수직 이착륙 비행장'(버티포트, Vertiport)를 연상시키는 전시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슈퍼널의 AAM 탑승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 사장은 이 자리에서 “AAM 기체 개발을 위해 'Learning by Flying'이라는 개발 전략 아래 주요 시스템들의 설계, 개발, 시험, 개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 사장은 당시 기체를 공개하고 이에 따른 기술 상황과 비전을 비교적 상세하게 공유해 관람객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AAM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교체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에 4년간 2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선언할 때도 핵심 성장동력으로 AAM을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꼽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의선 진두지휘 ‘현대차 로봇 리더십’ 고속질주

“매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 '스폿'을 매일 데리고 다니게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행사장에서 한 말이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까지 현대차 그룹의 역량을 넓히겠다고 선언한 상징적 장면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로봇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2030년 그룹 매출에서 로보틱스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미국에 로봇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만드는 제품들은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해 상품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에 걸쳐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발표한 210억달러(약 29조2000억원)에서 50억달러(약 7조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는 미국 투자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로봇을 꼽았다. 추가 투자금 중 상당액을 현지 로봇 공장 신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시킴으로서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3만대 수준으로 정해졌다. 자동차 생산현장에서도 로보틱스 기술력이 접목되고 있다. 미국 매체 CNN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초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소개했다. CNN 영상에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이 공장 내를 순찰하며 작업자의 품질 검사 및 시설 점검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팟은 엔지니어의 뒤를 따라다니며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작업을 촬영하고, 이를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조립이 제대로 됐는지를 판단한다. 스팟은 미국 N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도 섰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 6월 스팟 5대가 전설적인 영국 록그룹 퀸의 인기곡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는 무대를 공개했다. 심사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어 26일(현지시각) 본선에서는 미국 힙합 그룹 마키 마크 앤 더 펑키 번치의 '굿 바이브레이션(Good Viberation)'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공연한다. 스팟의 준결승 진출 여부는 시청자 투표를 거쳐 결정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일반인들에게는 즐겁고 매력적인 로봇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역시 진화하고 있다.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공동 개발한 거대행동모델(LBM)을 아틀라스에 적용해 사람처럼 판단하고 자연스럽게 동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아틀라스는 지난해 엔진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다른 로봇을 만드는 부품을 적재함 또는 선반에 옮기는 작업을 해냈다. 초기 로봇은 문제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웠지만, 아틀라스는 알고리즘 또는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도 학습 경험을 통해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실증도 준비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손잡고 공항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찾고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인천국제공항의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 운영 시나리오를 발굴해 적용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업무용 친환경차 대상으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실제 운영하며 사용성을 검증하고 공항공사 직원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공유해줄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갤럭시-아이폰, 9월 격돌…‘스마트폰 왕좌의 게임’ 승자는?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 공개일을 오는 9월 9일로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을 예고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선전하며 '갤럭시 우위론'의 기세를 몰아가는 가운데 애플은 신모델 아이폰17을 내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p 늘어난 수치로, 상위 5대 제조사 가운데 점유율이 증가한 곳은 삼성뿐이다. 앞서 1분기에도 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지역별 성과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31%로, 1년 전(23%) 대비 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56%에서 49%로 7%p 하락하며 양사 간 격차가 33%p에서 18%p까지 줄었다. 삼성은 중동에서는 점유율 1위를,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는 각각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중동 5위, 아프리카·인도 시장에서는 상위 5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이 압도적이다. 올 7월까지 삼성의 누적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82%로, 국내 점유율이 8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점유율은 18%에 그쳤다. 삼성의 성장세는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와 프리미엄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여기에 지난 7월 출시된 폴더블 신작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도 긍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삼성의 갤럭시 기세에 맞서 애플은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한 아이폰17 시리즈로 맞불을 놓는다. 업계는 애플이 9월에 △아이폰17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맥스와 함께 초슬림 모델 '아이폰17 에어'가 처음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7 에어의 두께는 약 5.5㎜로, 삼성의 초슬림 스마트폰 'S25 엣지'(5.8㎜)보다 얇다. 또한, 애플은 국내시장에서 애플페이의 티머니 결제 지원을 성사시키며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하는 등 서비스·마케팅 전략도 강화한다.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맞공세에 삼성 역시 적극적인 견제에 나선다. 아이폰17 공개 일정에 맞춰 보급형 '갤럭시 S25 FE'를 내놓고 출하량 확대를 노린다. 또한,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공개도 예고해 실제로 시장에 공개될 경우 아이폰17의 공세를 거듭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직 폴더블 아이폰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 번 더 접는' 기술력으로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젊은 세대 맞춤형 마케팅도 치열하다. 삼성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주제로 한 갤럭시 테마를 무료 배포하며 1020세대 공략에 나섰다. 잠금화면·아이콘을 꾸밀 수 있는 전용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함께,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영상 플랫폼에 특화된 짧은 광고 콘텐츠도 집중 배포 중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7이 성능과 디자인에서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면 삼성의 독주 체제를 흔들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일각에선 “AI 경쟁력에서 삼성에 뒤처진 애플이 단기간에 반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삼성은 구글 '제미나이'와 협력해 갤럭시에 대화형 번역, 검색,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반면 애플은 자사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 출시가 지연되며 급변하는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항공 옥좼는데 LCC가 ‘휘청’…공정위 규제의 역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조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좌석 공급량 유지 규제가 '역설의 결과'를 낳고 있다. 대한항공과 자회사 진에어는 규제에 따라 운항을 늘려 공급석을 확대했지만, 오히려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노선 철수에 나서 규제당국의 조치가 실효성을 잃고 오히려 시장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제주항공은 동계 기간에 해당하는 오는 10월 27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인천-괌과 부산-다낭 노선에 단항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와 같이 결정한 이유는 고환율과 소비자들의 여행지 선택지 경향의 변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으로 하여금 좌석 공급량을 2019년 대비 9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 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 재개할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해당 노선 항공권에 대해 제주항공은 지난 6월 연간 최대 할인 프로모션 '찜(JJIM) 특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단항 기간 중에 항공권 예매를 해둔 소비자들에게는 환불 또는 진에어·에어서울 등 타 저비용 항공사(LCC)의 대체편으로 보상해주고,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비즈니스)석 등은 단가가 맞지 않아 제외된다는 게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괌 노선 운항을 오는 10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중단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영업 부서에서 스케쥴 조정을 이유로 3주일 간 비운항 조치를 내렸다"며 “예약분에 대해서는 유관 부서에서 수수료 면제·취소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제주항공과는 달리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좌석 공급량에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인천-괌 노선은 최근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낮아져 탑승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공정위의 합병 조건에 근거해 운항 편수를 대한항공은 주 14회에서 21회로, 진에어는 주 7회에서 14회로 늘리면서 좌석 공급량이 대폭 늘었다. 두 회사는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로, 인천-괌 노선에 하루 5회 다니는 셈이어서 다른 LCC들보다 좌석 공급 능력이 월등해 경쟁사들이 물량 공세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항공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공정위는 2022년 2월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을 내리며 구조적·행태적 조치 사항을 부과했다. 이후 2024년 12월 12일 외국 경쟁 당국의 심사 완료와 코로나19 상황 종식 등을 고려해 시정 조치 내용 중 일부 내용을 변경·구체화 하기로 결정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2019년 대비 좌석 공급량 90% 이하 축소 금지 조항을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운수권·슬롯 반납 등 구조적 조치가 부과된 34개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의 구조적 조치 이행 완료 시까지, 구조적 조치 없이 행태적 조치만 부과된 6개 국내 벽지 노선에 대해서는 기업 결합일로부터 10년 간 행태적 조치를 준수토록 했다. 공정위는 경쟁 제한 효과 분석을 위해 소비자·시민단체·경쟁 항공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후 반영했고, 대한항공과 타사 간의 공급 능력 격차 등을 기준으로 각 노선별로 경쟁 제한성을 판단했다고도 밝힌 바 있다. 당초 경쟁 당국은 대한항공의 시장 내 전횡이 우려된다며 세부 규제안을 내놨지만 LCC들이 대한항공과의 경합 노선에서 발을 빼고 있어 결국 의도대로 시장이 흘러가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대한 공정위의 규제 기준은 6년 전 시장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 시점과는 괴리가 있다"며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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