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단리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6개 중 11개 상품이 연 3%대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금 5만원권.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시장금리 상승이 더해져 수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5대 시중은행 금리는 아직 연 2%대를 보이며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의 단리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6개 중 11개 상품이 연 3%대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 연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6개였는데 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으로 연 3.66%가 적용된다. 지난달 평균 취급 금리인 연 3.15%보다 0.5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연 3.41%,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이 연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연 3.35%, 광주은행 스마트모아드림정기예금은 연 3.24%를 준다. 또 IBK기업은행 굴리기통장, Sh수협은행 헤이정기예금, 토스뱅크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은 연 3.2%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연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절반이 넘는 21개로 늘어난다. 이중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이 최고 연 3.7%의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3.196%에서 이달 9일 3.616%로 0.42%p 높아졌다. 지난해 말(2.818%)과 비교하면 올 들어서만 0.798%p 올랐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며 시장금리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흐름 속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아직 연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최대 0.15%p 상향 조정했으나 큰 폭의 상승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마이(My)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만 최고 연 3%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밖에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연 2.95%,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정기예금은 모두 최대 연 2.9%의 금리를 준다.
은행권은 자금 조달 수요가 크지 않고 유동성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 공격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만큼 자금 운용처가 많지 않은 상태다.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도 우려되고 있으나 은행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714조6576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1052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증가한 규모는 40조6492억원에 이른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일반적으로 0%대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해 은행이 조달 비용을 높이면서까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수신금리도 오르긴 하겠지만 금리 상승 폭을 그대로 따라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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