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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권, 생활 속 편의와 문화 품격 높인다

◇안동시, 도심 속 '안동운전면허센터' 24일 문 열어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한국도로교통공단과 손잡고 추진한 '안동운전면허센터'가 오는 24일 개소한다. 이번 센터는 도심에서 간편하게 운전면허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성한 소형 도시형 면허시험장으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문을 연다. 그동안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권 주민들은 학과시험 응시를 위해 문경·구미·대구 등 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왕복 2~4시간이 걸리는 이동시간은 응시자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이에 안동시는 지난해 2월 한국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민 편의 개선을 위한 센터 유치를 본격 추진했다. 센터는 서후면 안동과학대학교 사회관 4층에 자리 잡았으며, 2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PC학과시험장과 교통안전교육장, 민원실 등을 갖췄다. 운영은 10월 24일부터 시작되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교통안전교육, 학과시험 응시, 운전면허 갱신 및 재발급, 국제운전면허 발급 등 다양한 민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면허센터 개소는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해 시민 불편을 해소한 대표 사례"라며, “지역민의 이동 부담이 크게 줄고, 인근 대학생과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비의 고장 영주, '사마소' 복원으로 전통의 맥을 잇다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는 지난 20일 영주동 일원에서 '사마소 복원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마소는 조선 중종 4년(1509)에 설립된 유생들의 학문과 교류의 장으로, 지역 선비정신의 상징적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복원사업은 2022년부터 총사업비 12억 5천만 원(도비 5억, 시비 7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됐다.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건축면적 67.5㎡)의 목조기와 건물로 복원됐으며, 지난 4월 공사를 마쳤다. 이날 준공식에는 부용계 회원과 지역 문화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 식전 풍물공연과 함께 개식 선언, 경과보고, 감사패 수여, 축사, 제막식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영주시는 이번 복원을 계기로 원도심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조명되고, 선비정신을 기반으로 한 도시 브랜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종근 문화예술과장은 “사마소는 선비의 학문과 교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복원을 통해 영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천군, '나도 부모가 처음이야!' 부모행복 프로그램 성황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은 20일 복합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초·중·고 학부모 및 예비부모 200여 명을 대상으로 '나도 부모가 처음이야!' 부모 행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별자리사회심리극연구소 김영한 소장을 초청해 '심리극으로 보는 부모-자녀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열렸다. 김 소장은 JTBC '이혼숙려캠프',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에 출연한 심리상담 전문가로, 이날 강연에서는 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심리극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감정적 치유를 돕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현실 속 고민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배웠다. 예천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의 심리·정서적 회복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지역 내 지속적인 부모교육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선희 주민행복과장은 “부모 역시 배움의 과정에 있는 존재"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부모로서 성장하고, 자녀와 더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예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엄마들의 해방일지', '팝아트 가족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모성장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봉화군, '봉화송이축제'와 함께한 치매인식개선 캠페인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7일, 가을 대표 축제인 '봉화송이축제' 현장에서 치매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환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치매예방교육, 조기검진 안내, 인지 프로그램 체험, 홍보물 배부 등이 진행됐으며, 많은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축제의 자연친화적 분위기와 어우러져, 치매에 대한 편견을 낮추고 건강한 노후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의 이해가 가장 큰 예방책"이라며, “치매 환자와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봉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롯데百, 유통업계 최초 PPA 도입…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롯데백화점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재생에너지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를 도입하며 태양광 전력 도입에 속도를 낸다. 향후 PPA 확대로 오는 2040년 달성 목표인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초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 PPA 방식을 시범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의 PPA 방식은 한국전력공사가 거래를 중개하는 제3자 PPA다. 이는 발전사업자가 1.1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전 전력망에 공급하면, 롯데백화점은 해당 전력에 대해 일반 산업용 전기요금이 아닌 PPA 계약요금을 적용받는 방식이다. PPA 도입으로 파주점은 기존 자가소비형 태양광 264킬로와트(㎾)를 포함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13%가 됐다. 자가소비형 태양광과 PPA를 통한 연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총 1851메가와트시(㎿h)로, 연간 863톤(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이자 소나무 6179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 롯데백화점은 파주점 PPA 시범 사업을 통해 확보한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66㎿의 PPA를 조달할 예정이다. 김혜라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장은 “PPA 도입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유통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탄소 중립을 위한 ESG 경영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국토부, 하자 건수 상위 20곳 건설사 명단 공개

최근 5년간 아파트 하자 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건설사는 GS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의 공동주택 하자 판정 결과 상위 20곳 건설사 현황을 공개했다. 최근 6개월(올해 3~8월) 기준으로는 HJ중공업(154건), 제일건설(135건), 순영종합건설(119건), 대우건설(82건), 혜우이엔씨(71건) 순이었다. 이 밖에 10대 대형 건설사 중에선 포스코이앤씨(16위·21건)와 현대건설(19위·18건) 및 SK에코플랜트(20위·17건)이 포함됐다. 최근 5년(2020년 9월~올해 8월)으로 보면 GS건설(1413건), 계룡건설산업(605건), 대방건설(503건), 대명종합건설(346건), SM상선(323건) 순으로 많았다. 상위 10대 대형 건설사 중에는 대우건설(6위·311건), 현대건설(8위·270건), 현대엔지니어링(10위·262건), 롯데건설(20위·157건)이 이름을 올렸다. 하자 판정 비율(세부 하자 판정 건수/하자 판정 받은 단지 전체 공급 세대 수·호수의 합×100) 기준 최근 6개월간 상위 건설사는 두손종합건설(125.0%), 다우에이엔씨(72.7%), 한양종합건설(71.7%), 순영종합건설(71.3%), 명도종합건설(66.7%) 순이었다. 최근 5년 누계 기준으로는 지우종합건설(2660.0%), 삼도종합건설(1787.5%), 지향종합건설(1681.3%), 혜성종합건설(1300.0%), 백운종합건설(741.7%) 순이다. 하자 판정 비율 기준으로는 최근 6개월과 누적 5년 기준 모두 10대 대형 건설사들이 20위 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하자 판정 건수 20곳 건설사 대부분이 GS건설과 대우건설 및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공동주택 건설 실적이 300세대 미만인 중소규모 업체인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하자 판정 총 1413건 중 90% 이상이 특정 2개 단지(킨텍스 원시티, 평택센트럴자이)에서 2023년 이전에 샤시 결로 하자 판정을 받은 사항으로, 이미 하자 보수가 완료됐다"며 “최근 1년(작년 9월~올해 8월) 기준으로 하자판정 0건이고, 지난해 10월 발표부터 현재까지 6개월 하자 판정 건수 역시 상위 20개사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6개월간 당사 전국 입주 단지가 2만 세대 이상으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건설사였다"며 “특정 입주 단지 두 곳에서 미진한 자재가 일부 세대에 납품됐고, 입주자들이 이를 하자로 민원을 신청해 하자 판정 건수가 통계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재건축 속도전 나선 국토부… 조합 초기사업비·전세자금 지원 확대

국토교통부가 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합에 초기사업비와 이주비 융자 지원을 확대한다. 가로·자율주택정비사업 사업비 융자 시 주택도시기금 대출 지원도 함께 늘린다.이는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응한 '당근' 성격의 정책으로 해석된다. 20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비사업의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조합 및 추진위에 대한 초기사업비 대출 지원을 확대한다. 국토부는 사업 초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에 사업비를 저리 융자하는 상품의 대상에 추진위를 추가하고, 융자한도도 최대 60억원으로 상향한다. 금리는 기존보다 낮춘 2.2%를 적용한다. 조합과 추진위는 자금을 사업계획서 작성 용역비, 조합·추진위 운영비, 기존 대출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재건축 이주자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도 지원한다. 현재 재개발 사업장에서 이주하는 소유자·세입자에게 지원 중인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을 재건축 구역 이주자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대출은 금리가 1.5% 수준으로, 수도권 이주자는 최대 1억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부부 합산 소득 5000만원 이하 가구이며, 다자녀 가구 등은 6000만원까지 소득 기준이 완화된다. 신혼부부는 기존 6000만원에서 7500만원까지 완화 기준을 적용한다. 아울러 가로·자율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융자 한도를 총사업비의 60%까지 확대하는 특례도 신설한다. 현재 가로·자율주택 정비사업 융자는 총사업비의 500억원 한도로 50%까지 2.2%의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세대수의 20%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면 총사업비의 70%까지 융자 한도를 확대하는 특례가 적용된다. 다만 임대주택을 세대수의 20% 미만으로 공급 시 특례를 적용받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에 국토부는 세대수의 10% 이상 20% 미만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경우 총사업비의 60%까지 융자 한도를 확대하는 특례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조치가 서울 및 수도권 내 공급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유인 대책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10·15 대책에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과 대출 규제 강화가 더해지며 사업 지연 및 철거·공사비 증가 우려가 커진 데 대한 보완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지난 15일 백브리핑을 통해 “정비사업 관련 지위 양도 제한은 투기 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실제 공급 위축과 직접 연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9·7 대책 후속조치를 통해 도심 내 공급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이슈&인사이트] 보이스피싱이 만든 모두의 지옥

기나긴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충격적인 기사가 보도되었다.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납치된 대학생이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는데 시신을 한국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에서 기존에 보이스피싱으로 많은 피해 사례가 발생했기에 기사를 접한 국민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런 국민적 관심을 인식해서인지 정치권에서 나오는 타국 영토에 군대를 파견하자는 도를 넘어선 주장은 차치하고라도 왜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차분한 성찰이 필요하다. 국내에선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이른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으로 인한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음성(voice), 개인정보(private data) 및 낚시(fishing)가 결합해 미리 파악한 개인정보와 전화를 이용한 사기라는 의미로, 현대적 의미의 보이스피싱은 대만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도 겪었던 1997년 외환위기가 아시아를 휩쓸 당시 대만에서 실업률이 급증하자 취업할 곳을 잃은 청년들이 쉽게 이익을 얻는 범죄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대만 경찰의 단속을 피해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사기범들이 보이스피싱 기법을 전파했고, 시대 변화와 각국의 환경에 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오레오레 사기'라는 친인척 빙자 사기가 지속됐고, 한국에서는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등 관공서 사칭부터 투자 정보 링크를 포함한 문자 메시지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연애 사기로 발전했다. 중국에서도 2010년대 이후 피싱 사기가 증가했는데 발신자 전화번호 변경,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얼굴, 목소리 변조 등 첨단기술까지 동원한 사기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보이스피싱이 점차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양산하자, 2020년대 들어 한국, 중국, 일본 정부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엄중히 처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강경 엄벌 기조에 따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은 본거지를 감시의 눈이 소홀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며 세를 확장했고, 그렇게 기업화된 범죄 조직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사실 이전부터 많이 있었으나 정부의 대책은 항상 한 발짝 늦곤 했다.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임을 깨닫고 피해금을 이체한 계좌 정지를 신청해도 실제 정지까지는 시간이 소요되어 환급이 어렵거나 심지어 추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사기관이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은 해외에 있고, 검거되는 것은 주로 현금 인출책이나 통장 명의자에 불과해 발본색원이 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도 국제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주범을 검거하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피해 신고를 받아도 현실적으로 처벌이 어렵다는 말만 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수사기관이 잡지 못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개인이 직접 검거하는 영화까지 나올 정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가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나 추락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 다른 문제는 이렇게 해외에 있는 총책 등 주범은 처벌하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검거된 방조범들만 엄벌에 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장 명의를 빌려주거나 현금을 대신 인출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돕는 것은 분명 비난받을 행위다. 하지만 속았거나 협박을 당하는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런 행위에 이르게 된 경우도 보게 된다. 차명 계좌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나 대출 컨설팅으로 위장해 피해금을 자금 세탁하는 등 나날이 사기 기법이 발전한다. 이런 과정에 연루되어 상품권 거래나 대출 컨설팅을 통해 계좌를 개설했다고 보이스피싱의 고의를 인정해 보이스피싱 범죄로 처벌되고 있다. 주범을 처벌할 수 없으니, 종범들이라도 최대한 대신 엄벌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로도 보이지만 형사 정책이 형법의 자기 책임원칙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 가해자가 동시에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소위 '피라미드'란 유사수신행위 범죄와 비슷한 상황도 생긴다. 이렇게 보이스피싱이 만연하다 보니 실제 수사기관이나 은행이 전화해도 믿지 못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앞으로 딥페이크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이 더 빈번해지면 가족들이나 지인들의 전화나 메시지도 신원 확인을 해야 할 판이다. 결국 사회 전체의 신뢰가 저하되게 되고, 그로 인한 비용은 우리 사회 전체가 부담하게 된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현지에 전담 수사팀을 파견하는 등 범죄의 뿌리를 뽑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우리 사회도 왜 젊은 피해자가 멀리 캄보디아까지 갔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양희철

[EE칼럼] 에너지 고속도로와 남동발전의 에너지 신작로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탈세계화 및 자국 우선주의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 질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와 자원의 무기화가 본격화되며 세계 각국은 공급망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를 국가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세계 주요국들은 청정에너지 기반 경제구조로의 선제적 전환과 헤게모니 선점을 위해 에너지 안보를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제고의 핵심 목표로 삼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7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2024년 기준 93.7%이며, 에너지 수입액은 약 230조 원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 변동성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상 안정적·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이 산업의 근본이자 경쟁력의 핵심으로 에너지 안보는 한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되는 전략 과제이다. 전 세계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산업·수송·건물 등 부문별 사용 에너지원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전기화 가속화에 따른 전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약 4%의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3년간 총 3,500TWh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보 등을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수도권과 서남해 해상풍력, 동남권 산업단지를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행을 위해 국내 최대 발전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이하 남동발전)이 야심차게 내놓은 “남동 에너지 신작로(고속도로) 2040" 프로젝트가 전력 산업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어 소개한다. 남동발전은 2040년까지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무탄소 전원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획기적으로 재편하여 총 발전 설비 용량 24GW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더해 20대부터 40대까지 신규 청년 일자리를 약 50만 개 만들고, 3,800억 원의 햇빛 및 바람 연금을 바탕으로 주민 소득을 증대한다. 남동발전이 계획하고 있는 “에너지 신작로 2040"에는 석탄발전을 넘어 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무탄소 전원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전 임직원의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남동 신작로 프로젝트는 단기적 전략 수립 차원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남동발전은 재생에너지 신작로와 수소 신작로 등 두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기반 재생에너지 10GW와 수소·암모니아 혼·전소 7GW를 구축해 전체 발전 설비 비중 7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구성한다. 또한 경기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강원권을 잇는 해상풍력 신작로와 수소에너지 신작로를 구축함으로써 정부의 한반도 U자형 고속도로 정책과 일치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전역을 아우르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남동발전은 이러한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27조 원까지 확대하며, 이를 통해 5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농어촌 소득 증대, 기자재 국산화, 수소 생태계 활성화 등 국가 에너지 산업 육성과 안보에도 적극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남동발전이 전남 신안에서 시행하고 있는 “햇빛 연금" 프로젝트를 “바람 연금"까지 확대해 매년 3,800억 원을 조성, 최대 14만 명의 지역 주민과 이익을 공유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는 2인 가족 기준, 월 45만 원씩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동발전의 첫 에너지 신작로 계획은 수도권 최대 전력 생산기지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를 전면 개편해 무탄소 에너지 랜드마크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인천시, 옹진군 등 지자체와 한국석유공사,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 5곳,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GS에너지 등 4곳의 민간기업 등 총 11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하는 “영흥 미래 에너지 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 영흥 미래 에너지 파크 사업은 인천시 옹진군 소재의 영흥도에 친환경 무탄소 발전, 수소 및 해상풍력 클러스터, ESS(에너지 저장 장치), 스마트 등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남동발전뿐 아니라 발전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경제성 있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하여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술, 제도, 시장의 조화로운 생태계가 갖춰져야 하며 이것이 국가 에너지 전환의 목표를 완수할 수 있는 길이다. 강천구

[국감 2025] “속 빈 韓 조선업 경쟁력···LNG선 화물창 로열티 30년간 7조4000억원”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지난 30년 동안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 로열티로 프랑스 GTT사에 지불한 금액이 7조40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9년까지 지급해야 할 금액도 3조원 넘게 쌓여있다. 20일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공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이 GTT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통상 선가의 평균 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건조이익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나라는 LNG선 핵심기술인 화물창(저장탱크) 기술 국산화를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선박을 수주할 때마다 원천기술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GTT사에 기술 사용료를 내야 한다. GTT사에 기술 사용료를 지불하는 멤브레인형(선체일체형) LNG 운반선은 1995년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한진평택 호'가 시작이었다. 한국 조선사들은 이후 1999년까지 3척의 LNG선을 더 건조했다. 그러다 2000년대에는 143척, 2010년대에는 203척으로 수주 규모가 급증했다.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는 5년여만에 230척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 조선사들이 만든 LNG선은 총 579척이다. 로열티 규모(7조4097억원)는 클락슨리서치 기준 각 년도 LNG선 평균선가와 한국은행의 평균 달러-원 환율을 감안하고 건조가격의 5%를 적용해 계산했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178척에 2조4847억원, 삼성중공업이 188척에 2조3993억원, 한화오션이 202척에 2조4050억원을 썼다. 여기에 조선 3사가 이미 수주를 완료해 2929년까지 건조할 예정인 LNG선은 모두 162척이다. 현재 선가와 환율 수준을 적용해 추산한 GTT 로열티는 2조9332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LNG 화물창 기술은 액화수소·암모니아·이산화탄소 등 차세대 선박으로 기술 확장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한국가스공사와 주요 조선사는 2004년부터 관련 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김 의원은 “한국형 LNG선 화물창 기술 개발은 K-조선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원"이라며 “산업통상부가 무한 책임을 지고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한국가스공사, 조선사, 해운사 등과 원팀을 가동해 국산화의 최종적인 성공을 위해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보험손익 흔들려도 ‘정면돌파’…삼성생명, 신상품·맨파워로 반격

삼성생명이 주력 상품 라인업과 영업조직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업황 부진을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 3분기 예상 연결 당기순이익은 6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매각 관련 처분이익 2300억원이 반영되면서 투자손익이 개선됐으나, 보험손익이 축소된 탓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의 순이익을 7000원 규모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보험손익이 지난해 3분기(4750억원)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로 연금 손실계약에서 600억원 환입이 있었던 기저효과와 예실차 적자전환을 원인으로 꼽았다. 예실차 하락은 보험금 청구가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생보사들이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환경 하에서 실적과 건전성 향상을 위해 건강보험을 비롯한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렸던 것의 '반작용'과 가입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증가가 맞물린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삼성 골든종신보험'·'The퍼스트 건강보험' 등 7~9월 릴레이 상품 출시를 포함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건강보험을 필두로 두 자릿수 CSM 전환배수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건강보험은 금리 민감도가 낮고 납입기간 대비 보장기간이 긴 특성상 상대적으로 수치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생보사들이 잇따라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관련 포트폴리오에 힘을 준 이유다. CSM 전환배수는 신계약 창출로 기대되는 CSM 규모를 월납 초회보험료로 나눈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해당 계약이 만들어내는 이익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의 1·2분기 CSM 전환배수 평균은 10.1 수준이었다. 월납 초회보험료의 10배가 넘는 미래이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삼성생명의 CSM 전환배수를 11.0배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9.7배) 보다 개선된 수치다. 보장성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80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계약 CSM(8485억원)과 기말 CSM(14조760억원)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업계 최대 규모의 설계사를 토대로 공격적 영업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설계사는 4만8477명으로, 1년 만에 8000명 가까이 불어났다.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트렌드 속에서 전체 설계사의 3분의 2가 전속인 점도 특징이다. 경기둔화·금리인하 등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입는 타격이 크고 고정비 비중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보사가 주로 판매하는 상품의 구성과 내용이 복잡한 만큼 '한 우물 파기'가 가능한 설계사의 필요성이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1~6월 삼성생명의 개인 보장성보험료 수입은 6조6295억원으로, 대형 생보사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교차모집 설계사도 같은 기간 1만4269명에서 1만6214명으로 늘어났다. 전속 비중이 지나치게 크면 고정비 지출 부담으로 인해 경기둔화·금리인하 등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을 때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달에도 일부 상품을 개정 출시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80% 급증한 수혜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청호나이스, 장애복지관 이용자들과 가을맞이 소풍

청호나이스는 사내 봉사단체인 '작은사랑 실천운동본부'가 지난 17일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가을 야외활동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청호나이스 임직원들은 복지관 이용자들과 함께 경기 과천 서울랜드를 방문해 놀이기구를 즐기고, 산책과 식사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께 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청호나이스 임직원은 “함께 웃고 걸으며 마음을 나눈 시간 동안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활동이었다"며 “앞으로도 작은사랑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간다는 믿음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문화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2003년 출범한 작은사랑 실천운동본부는 올해로 24년째 이동이 불편한 이웃을 위한 놀이공원 동행, 문화체험 등 체험 봉사를 통해 정서적 교류와 사회적 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이들은 서울시 어린이병원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밝고 따뜻한 병원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보탰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두산, 반도체 투자에 불붙은 주가…업황 훈풍에 ‘더 난다’

두산이 최근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계열사 두산테스나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SK실트론 인수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완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지난 15일 1714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 양수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알렸다. 두산테스나는 이번 결정에 대해 반도체 테스트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장비를 도입하고, 반도체 테스트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공시는 최근 떠오른 SK실트론 인수 맞물리며 두산의 주가를 단숨에 끌어올린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테스나 발표 당일인 15일에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 올랐고, 16일은 1%, 17일에는 15% 급등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다만 두산테스나의 경우 공시가 난 날 18% 오른 후 중소형 반도체 하락과 차익실현 등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이번 급등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두산이 반도체 전공정(웨이퍼)부터 후공정(테스트·패키징)까지 잇는 소재 밸류체인의 풀라인업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은 현재 반도체 후공정 계열사인 두산테스나와 엔지온을 통해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소재(CCL)와 전자파 차폐 소재(EMC) 등 고부가 소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K실트론의 웨이퍼 기술이 더해질 경우, 두산이 웨이퍼-기판-패키징으로 이어지는 일관된 반도체 밸류체인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현재 국면에서 이러한 구조적 통합은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주요 제품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며 업사이클(경기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흐름은 소재·부품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의 수혜가 두산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GDDR7용 CCL(동박적층판) 시장에서 두산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업황 회복 국면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란 진단이다. 또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SoCAMM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적 측면에서는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엔비디아 밸류체인 전반에 나타나는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된다"며 “4분기에는 견조한 회복세로 전환되며 우상향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이 현재 상승 국면의 조짐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두산테스나의 선제투자가 구조적 성장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CIS(이미지센서) 물량 증가, 차량용 반도체 수요 확산, AI 테스트 라인 진입 등 여러 성장 축이 동시에 맞물리며 두산의 중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테스나의 장비 양수 결정에 대해 현재 테스트 가동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설비를 확충하는 것은 신규 테스트 제품군 확보를 전제로 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두산테스나의 투자 결정이 삼성전자와 애플 간 CIS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진행된 점에도 주목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애플향 CIS 물량을 확대할 경우 테스트 파트너인 두산테스나의 수혜가 확대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조수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테스나에 대해 “2024년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이번 투자로 신규 장비 도입이 본격화되면, 단가가 높은 제품군 중심의 생산능력(Capa) 확대가 예상된다"며 “과거 업황 상승 사이클 때 3배 이상까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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