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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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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출근 전 한 표”…사전투표소 찾은 시민들 “나라 안정됐으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5.29 17:55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현장 가보니
“출근·출국 전 투표”…“부정선거 말 안돼”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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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공동행정복합청사 5층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김윤호 기자


“사전투표 장소는 5층입니다. 질서를 지켜서 올라가주세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소공동행정복합청사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출근길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은 손에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쥔 채 투표 순서를 기다렸고, 아이 손을 잡은 부모와 고령층 유권자들도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았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5층 투표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현장 안내 요원들은 시민들의 동선을 정리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투표를 앞둔 시민들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근처에서 근무한다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출근 전에 잠시 들렀다"며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 빠르게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다음 주 가족들과 해외여행 일정이 있어 출국 전에 미리 투표하기로 했다"며 웃어 보였다.


투표를 마친 뒤 청사를 빠져나오는 유권자들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누굴 선택할지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투표함에 넣고 나오니 속이 시원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박빙 승부'에 대한 이야기도 곳곳에서 나왔다.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처음 예상과 달리 막판으로 갈수록 접전 지역이 많아진 것 같아 흥미롭게 보고 있다"며 “누가 되든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사람이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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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행정복합청사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필승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윤호 기자

이날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방문했다. 정 후보는 배우자 문혜정씨와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정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에너지와 리더십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며 “박빙 승부가 예상되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전투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의 표적이 돼왔던 만큼 현장 관리 역시 한층 엄격해진 모습이었다. 투표소 입구에는 참관인들이 배치돼 있었고, 내부에서는 안내 요원들이 유권자 동선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 제시 후 손가락 지문 인식기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발급받았다. 기표를 마친 뒤에는 투표지를 지정된 봉투에 넣고 테이프로 밀봉한 뒤 투표함에 넣는 절차가 진행됐다. 투표함 주변에는 참관인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곳곳에는 선거 절차를 설명하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서 8년간 선거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는 한 관계자(50대 여성)는 “다수의 참관인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부정선거가 가능하다는 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관리 절차도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선거참관단 확대, 사전투표함 보관소 CCTV 24시간 공개, 개표 수검표 절차 추가 등 선거 관리 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 편의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안내 요원은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현장 인력을 늘렸다"며 “순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줄도 예전보다 짧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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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서울 중구 회현동주민센터 3층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서울 중구 회현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도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구 앞에는 투표를 마친 시민들과 새로 도착한 유권자들이 뒤섞이며 짧은 줄이 형성됐다.


동행인의 부축을 받고 투표를 마친 70대 여성 유권자는 “본투표 날에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아 미리 나왔다"며 “몸이 불편하면 오래 기다리는 게 힘든데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장년층 여성 김모씨 역시 “내 또래는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하는 분위기"라며 “내일은 주말이라 더 붐빌 것 같고 날씨도 더운데 미리 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 대다수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소신 투표'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후보 정보나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자영업자 남성은 “소신대로 뽑았다"며 “누가 당선되든 시민들 삶을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 유권자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한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공보물이 온 줄도 몰랐다. 바쁘게 살다 보면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후보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는 오는 6월 3일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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