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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 떠나는 경기도 ‘뉴플레이스’ 여행...봄나들이 발길 유혹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경기도 곳곳에 새롭게 문을 연 공간들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익숙한 풍경 속에 새로이 자리 잡은 문화·체험 공간들은 일상에 작은 설렘을 더하며 봄 여행의 새로운 목적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고요한 호수와 자연 풍경을 품은 휴식 공간부터 감각적인 전시와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까지,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뉴플레이스(New Place)'들이 속속 등장하며 관광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올봄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찾기 좋은 도내의 신규 관광 명소들을 소개하며 봄나들이 수요 잡기에 나섰다. 봄 햇살 아래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기고 싶은 경기도의 새로운 여행지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안성 고성산 아래 칠곡저수지가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거쳐 '칠곡호수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7일 정식 개장했다. 예전에는 논과 밭에 물을 대던 평범한 곳이었지만, 산책로와 경관 조명을 갖추며 누구나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넓게 펼쳐진 호수와 주변 산세가 어우러지고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완만하게 조성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면 위로 햇빛이 반짝이고 바람이 잔잔하게 스쳐 지나간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 역시 이곳의 매력이다. 특히 해 질 무렵이면 붉은 노을이 호수 위로 번지며 온통 주황빛으로 물드는 풍경은 그 자체로 순간을 사로잡는다. 밤이 되면 호수는 화려한 무대로 변신한다. 음악분수 '기억의 빛'이 무대의 주인공이다. 빛과 물, 영상이 결합된 복합 콘텐츠로, AI 기술을 활용한 워터스크린에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3·1운동 이야기를 빛과 물로 풀어내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낮에는 평화로운 산책을, 밤에는 화려한 빛의 쇼를 즐길 수 있는 칠곡호수공원은 4월의 나들이로 더할 나위 없다.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다면 일몰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30년 넘게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옛 중학교 건물이 이제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마음의 쉼터가 되었다. 수원시 평생학습관 1층에 문을 연 '지관서가'는 수원시와 SK케미칼이 협력해 만든 북카페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지관(止觀)'이라는 이름에는 분주한 일상을 멈추고 자신과 세상을 차분히 바라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험공부나 숙제로 바쁜 학생들도,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도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만큼은 시계추를 잠시 멈춰 세울 수 있다. 따뜻한 조명과 거친 콘크리트 벽면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실내는 마치 세련된 아지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1층에는 소파 좌석이, 2층에는 바 테이블과 라운지 체어가 마련돼 각자의 방식으로 머물 수 있다. 모든 좌석에는 콘센트가 마련돼 있어 노트북으로 작업하거나 조용히 과제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메인 공간에는 높은 층고와 함께 '행복'을 주제로 큐레이션된 서가가 인상적이다. 관계, 자립, 감사 등 행복해지기 위해 고민해야할 키워드별로 구성된 책들은 자연스럽게 사유를 이끈다.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된다면 AI 키오스크를 통해 개인에게 맞는 '인생 책'도 추천받을 수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차, 음료, 베이커리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문화와 휴식이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북토크와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열린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빵을 곁들이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4월의 햇살처럼 따스한 위로가 스며들 것이다. 평생학습관 내부 주차장이 만차라면 창룡공영주차장(1시간 무료, 일 최대 7000원)을 이용하면 된다. 가평 '잣고을'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어우러진 공간, '보납정'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이다. '보납정'이라는 이름은 '보납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 데서 비롯됐다. 보납산은 조선 시대 최고의 서예가인 한석봉이 가평 군수 임기를 마친 뒤 소중한 벼루와 보물을 산에 묻어두고 상경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보납정의 가장 큰 매력은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살린 공간은 내부에서 보납산의 능선은 물론 북한강과 주변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 한옥의 공간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 구성과 함께, 카페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가평 특산물인 잣을 활용해 만든 '시루빵'은 시루에 쪄내는 전통 방식의 빵으로 쫀득하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잣을 넣은 백앙금과 크림치즈 우유 크림이 어우러져 은은한 단맛과 자연스럽게 퍼지는 잣의 풍미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쑥 향이 가득한 '쑥 시루빵'과 고소한 잣 크림이 듬뿍 들어간 '잣 플랫 너티' 역시 인기 메뉴다.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지나 한옥의 정취 속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다 보면 왜 한석봉이 이곳에 보물을 묻어두고 싶어 했는지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만 같다. 바로 앞 잣고을 시장에서 0, 5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주차는 레일파크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임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연천의 땅은 그 자체로 거대한 자연 박물관이다. 유네스코가 세계적인 보물로 인정한 이곳의 신비로운 지질과 생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임진강 자연센터'가 새롭게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곳은 아주 오래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바위들과 그 틈 사이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다. 지질생태전시관, 세미나실, 영상홍보실, 체험 교실, 카페,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 패널과 모형, 영상 자료를 통해 생태 이야기를 쉽게 전달한다. 전시는 지역의 지질 형성과 생태 자원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층 체험 교실에서는 클레이로 직접 모형을 만들어보는 '화산에서 태어난 연천'과 천연기념물 두루미를 형상화한 '밸런스 두루미 만들기' 등 지질·생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알찬 볼거리는 외부로 확장된다. 창밖으로는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전망대에 오르면 조선시대부터 '임진적벽'이라 불려온 임진강 주상절리의 장관이 한눈에 펼쳐지며 전시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또한 임진강 일대에 서식하는 '호사비오리' 같은 희귀한 새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추천된다. 2층에 있는 '바잘트8'카페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전망대 및 야외 전망대에서 주상절리 감상이 가능하다. 바다는 늘 우리에게 경외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 깊고 푸른 신비를 도시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시흥에 새롭게 문을 연 '해양생태과학관'이다.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해양 복합문화시설로, '해양 생태' 주제의 다양한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운영하는 전시관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됐으며, 해양 동물의 구조와 치료 과정, 해양 생태계 체험 등 바다 환경과 해양 생물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다. 해양생태과학관 전시 관람은 시간대별로(2시간 간격) 예약 및 입장 할 수 있다. 주말에는 시흥시 통합예약플랫폼 '시소'를 통해 사전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바다를 주제로 한 모형과 영상 자료, 체험형 전시가 어우러져 해양 생태계의 구조와 바다 생물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하루 4회 운영되는 도슨트 투어와 '아쿠아리스트'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물총고기와 가오리의 생태 및 서식지를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하루 2회 진행되는 파노라마 피딩타임에는 아쿠아리스트가 수조에 직접 들어가 거북이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높은 몰입감을 준다. 매주 금요일에는 이곳만의 아주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실제 수의사와 아쿠아리스트가 함께하는 '해양 동물 구조·치료 체험교육'이다. 아픈 해양 동물을 어떻게 구조하고 치료하는지 생생하게 배울 수 있어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싹트는 4월, 시흥 해양생태과학관에서 푸른 꿈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현장 접수의 경우 입장 시간 30분 후부터 발권을 진행하며 어린이 체험관(LEGO)은 입장권을 발권한 해당 회차에만 이용할 수 있다. 포천 평강랜드에 조성된 애니멀스토리는 자연 속에서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봄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숲속, 나무들 사이로 동화책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동물들이 고개를 내민다. 1997년 평강식물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동물농원 '애니멀스토리'가 더해진 테마파크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산책로는 여느 동물원과는 사뭇 다르다. 철창 너머로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조성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환경 속에서 동물을 관찰하고 교감하며, 가까이에서 살펴보며 생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테디베어 소, 블랙노즈 쉽, 드워프 토끼, 갤러웨이 소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동물과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먹이 주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먹이를 건네다 보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통해 자연과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자연 속에서 동물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동물과 자연의 관계를 이해하는 교육적 의미를 더하며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 넓은 식물원과 동물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산책하듯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좋다. 여유가 필요한 가족들에게도 4월의 선물 같은 공간이 될 것이다. 매표소에서 체험용 먹이 교환 토큰을 구입한 뒤 입장해, 토큰으로 먹이로 교환해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5000원으로 내부 매점과 동일하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배달도 보험도 ‘예금 토큰’으로…한은·신한금융, 일상 실험 확대

한국은행이 신한금융그룹과 손잡고 예금 토큰의 실생활 확산에 나선다. 신한금융의 배달 앱 '땡겨요'와 여행자 보험 납부 등 일상 속 디지털 화폐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예금 토큰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한은이 추진하는 2차 예금 토큰 실거래 시범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신한금융은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 이어 2단계에도 참여해 예금 토큰의 실생활 활용을 확대한다. 특히 2단계 사업과 관련해 첫 번째 업무협약 파트너로 참여해 한은과 실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금융서비스를 발굴하고,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축 방향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생활금융 플랫폼에서 예금 토큰을 적극 활용한다. 1단계에 이어 2단계 사업에서도 배달 앱 '땡겨요'에서 예금 토큰을 이용해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의 여행자보험 납부도 예금 토큰으로 가능해진다. 또 국고보조금과 연계한 예금 토큰 발행과 정산 과정에 디지털 바우처를 도입해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프로그래머블 화폐를 활용한 국민 체감형 서비스도 발굴해 혁신 금융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그래머블 화폐는 조건을 충족할 경우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다. 신한금융은 예금 토큰 기반 인프라를 고도화해 자본시장과 무역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옥동 회장은 디지털 자산 시장 성장을 위해 기술적 혁신과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한금융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한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스템 정식 도입과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이며,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디지털 토큰이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1단계 실거래 파일럿에는 총 8만1000명이 참여해 11만488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당초 최대 10만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참여 규모는 이보다 적었다. 1단계 참여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은행 등 7곳이었으며, 2단계에는 경남은행과 iM뱅크가 추가돼 총 9곳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2단계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큰 대형 사업체와 소상공인 등으로 사용처를 넓힐 예정이다. 개인 간 송금을 위해 전자지갑 간 이전 거래를 지원하고, 생체 인증과 자동 입·출금 기능도 도입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바우처, 정책자금 등 공공 재정 집행 영역으로 예금 토큰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단순 장보기 공간 NO”…백화점 3사, 프리미엄 식품관 경쟁 가열

국내 백화점 3사가 핵심 콘텐츠로 식품관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단순 장보기 공간을 넘어 미식 경험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식료품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날 서울 노원점 지하 1층에 약 1800㎡(550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품관 '레피세리'를 개장했다. 서울 동북권 상권 내 미식 명소로 만들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유명 맛집·스타 셰프들과의 협업 식음료로 채운 디저트 전문관까지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장보기 특화 공간을 표방하는 노원점 레시페리는 다양한 고급 식재료는 물론, 고객 취향을 반영한 신선 미식 경험을 앞세웠다. 대규모 공간답게 제철 과일·소포장 상품은 전면으로, 반찬 코너는 출구 근처로 각각 배치해 장보기 동선을 최적화한 점도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현장감을 살린 '경험형 신선 콘텐츠'다. 수산 코너에서는 참치 유통사인 사조와 손잡고 초밥 패키징 등 상품화 과정을 볼 수 있는 '라이스 스시바'를 운영한다. 170여 종의 고급 반찬을 만나볼 수 있는 '한식 아카이브'도 최초로 도입하며, 두부·콩물·견과류 버터·참기름·들기름 등 현장에서 제조·판매해 신선도를 강조한 품목들도 대거 선보인다. 이번에 그로서리 상품군 중 최초 도입한 '베러푸드존'도 눈여겨볼 만 하다. 고객 스스로 건강 정보를 살펴보고 관리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곳으로, 고영양·저혈당·저칼로리·유기농을 콘셉트로 한 소스·간식 등 관련 상품울 두루 판매한다. 핵심 점포 내 F&B 콘텐츠에 힘주는 것은 롯데백화점뿐만이 아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 작업의 하나로 1980㎡(약 600평) 규모의 대형 슈퍼마켓 '신세계마켓'을 개장했다. 신선식품·고급 가정식 전문관·식료품 매장을 한 데 아우른 것이 특징으로, 개점 후 1년간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날 만큼 호응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자 타국 동종업체와 전략적 협업까지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봉마르셰백화점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와 손잡고 해당 식품관에서 프랑스 장인들과 협업해 만든 자체 브랜드(PB) 상품·현지 식료품 등 총 400여종을 판매하기로 했다. 단순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연내 더현대서울 등 주요 점포에서 프랑스 미식 문화를 알리는 오프라인 행사까지 기획 중이다. 이들 업체가 식품관 구색을 강화하고 미식 경험 콘텐츠를 확대하는 이유는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패션·명품 중심의 백화점 사업구조 특성상 총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낮은 편이다. 다만, 다른 카테고리 대비 가격 부담이 낮은 데다, 경험 소비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소비 흐름과 맞물려 집객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이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만의 체험형 콘텐츠 특성을 살려 고객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며 “F&B의 경우 다른 카테고리 대비 현장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유행 주기가 빨라 업체마다 맛집 유치 경쟁이 활발하다"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40% 급락’ 삼천당제약, 블로거·애널리스트 줄소송…시장 신뢰회복 관건

이틀간 주가 급락을 겪고 있는 삼천당제약이 주가조작 논란을 제기한 블로거에 이어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연일 엄포를 놨다. 다만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삼천당제약은 시장 신뢰회복을 위한 자사 기술 경쟁력 증명이 당면 최대 과제로 부상한 모양새다. 삼천당제약은 1일 긴급공지를 통해 “특정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에 대해 즉각적인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악의적인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사의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는 게 삼천당제약의 주장이다. 삼천당제약이 문제삼은 “비만치료제 제네릭 등록을 위해선 추가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애널리스트 발언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전날에도 “일부 블로거가 사실 무근의 글로 시장을 혼동케 하고 있다"며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블로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주가 조작·작전주 등 의혹을 잇따라 주장하며 삼천당제약의 기업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엔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주성분) 제네릭이 자리한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30일 비공개 파트너사와 자사 제네릭에 대한 미국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은 1억달러(약 1500억원) 마일스톤을 수취하고 10년간 제품 판매 순이익을 9(삼천당제약)대 1(파트너사)로 배분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줄곧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 라이센스 계약의 규모(마일스톤 기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계약 발표에 앞서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주주서한을 통해 “당장 며칠 내로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만큼 시장의 실망감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일부 블로거가 제기한 주가조작 의혹까지 불거지자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달 31일 가격제한폭 최하단까지 떨어져 전일 대비 29.98% 급락한 82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천당제약은 이를 두고 “이번 계약 규모의 1500억원은 마일스톤이고 파트너사가 예상한 매출은 계약기간(10년)동안 15조원이며 회사는 이 매출 순수익의 90%를 수령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또한 30%에 달하는 주가 급락에 대해선 “기업가치의 훼손이 아닌, 악성 루머와 결탁한 공매도 세력의 인위적인 공격"이라고 단언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해명에도 삼천당제약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는 점이다. 삼천당제약 경구 제네릭의 핵심 기술인 'S-PASS'의 특허 미출원 이슈에 더해 연구개발(R&D) 인력구조 이슈까지 재부각되며 단순 미국 계약건에 대한 시장의 실망이 기술 경쟁력 의심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한국거래소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정공시 미이행'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삼천당제약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며 공시 신뢰도 문제까지 불거졌다. 시장의 시선이 삼천당제약의 기술 경쟁력과 신뢰도 검증으로 옮겨간 만큼, 삼천당제약이 기업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선 결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객관적인 경쟁력 입증에 나서야 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공매도 세력이 주주 여러분의 소중한 주식을 헐값에 뺏으려 할 때, 당사는 조단위 수익의 실체로 정면 돌파하겠다"며 “삼천당제약은 흔들림없이 주주 여러분의 재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1일 한국거래소 기준 전일 대비 10.25%(8만5000원) 하락한 74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숨 돌린 홈플러스, 회생 성공까지는 ‘첩첩산중’

홈플러스가 분리 매각을 추진 중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해 복수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밝힘에 따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에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그러나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하더라도 단기적인 운영자금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돼 오는 5월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앞두고 있는 홈플러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복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다른 업체들이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현재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명과 상세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수를 검토했거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거론되는 업체들도 모두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중에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F&B기업 MGC글로벌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성비 커피를 내세워 급성장한 메가MGC커피가 식품사업을 넘어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본지에 답변했다. 다만 인수의향서 접수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삼일회계법인은 향후 법원과 협의해 익스프레스 매각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통매각(회생계획 인가 전 M&A)이 사실상 좌절된 이후 알짜 사업부인 슈퍼마켓사업부(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통해 회생의 불씨를 살리는데 공들여 왔다. 특히 슈퍼마켓사업부 매각은 지난달 초 회생법원이 “진행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연장해 준 주요 요인인 만큼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에게 사활이 걸린 과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021년 SSM 업계 최초로 즉시배송 서비스인 '매직나우'를 도입해 퀵커머스 시장 선점에 나섰으며 현재 293개 익스프레스 점포 중 약 76%(223개) 매장이 퀵커머스의 물류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익스프레스 점포의 90% 이상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광역시에 자리한 덕에 타사 대비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강점으로 최근 4년간 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 매출 증가율은 60%대를 기록했으며, 7%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홈플러스 회생 성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우선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규모가 관건이다. 당초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처음 추진하던 2024년 당시 7000억~1조원의 몸값을 기대했다. 그러나 SSM을 비롯한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내수침체 등으로 성장에 한계를 맞고 있는데 더해 익스프레스가 가맹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 부동산 등 별다른 자산이 없다는 점 등이 지적돼 익스프레스 몸값은 3000억원까지 낮아졌다. 업계는 이번 매각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익스프레스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이 매각 대금이 단기적 운영자금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긴급운영자금(DIP) 1000억원을 투입했으나 체불 임금·미지급 대금 처리에 전부 사용해 현재 모두 소진된 상태다. 금융권에서 총 2000억원의 DIP 자금을 추가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협력사 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납품을 축소하거나 중단해 매대 곳곳이 비어가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매대를 채우는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이는 다시 매출 감소와 정산 지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결국 홈플러스가 오는 5월 4일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기 위해서는 좋은 가격에 익스프레스를 매각하는 것 외에도 금융권에서의 DIP 조달, 점포정리 등 구조조정을 당초 회생계획안 대로 차질없이 수행해야 한다.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려면 회생담보권자 의결권 총액의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의결권 총액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난해 3월 4일 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1년이 지난 지난달 초 인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법원은 익스프레스 매각 상황 등을 감안해 이를 5월 4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 업계는 이번 익스프레스 매각이 회생계획안 인가에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지난달 법원이 익스프레스 매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연장했던 만큼, 이번 매각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정부가 자원안보 위기 격상에 따라 에너지 절약 조치를 강화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8일부터 공공기관에 승용차 2부제를, 공영주차장에는 민간을 포함한 승용차 5부제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대상 공공기관은 5부제와 동일하게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한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및 국공립 초·중·고등학교 등 약 1만1000개 기관이다. 2부제는 홀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짝수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이 허용된다. 기존 5부제에서 제외됐던 장애인·임산부 동승 차량, 전기·수소차, 대중교통 출퇴근이 어려운 임직원 차량, 기타 공공기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차량 등은 이번에도 제외된다. 기후부는 시행지침을 전국 공공기관에 오는 2일 배포하고 공공기관장에게 주기적 점검, 위반자에 대한 엄정 관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출퇴근 시간 분산, 급하지 않은 출장 자제, 화상회의 활성화 등도 병행하도록 권고했다. 승용차 5부제를 위반한 차량은 민간을 포함해 공영주차장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5부제는 월요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 1·6번, 화요일 2·7번, 수요일 3·8번, 목요일 4·9번, 금요일 5·0번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요일제 방식이다. 적용 대상 공영주차장은 지방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노상·노외 유료주차장 약 3만 곳(약 100만면)이다. 다만 실제 제한되는 주차장은 이보다 적을 전망이다. 지자체장이나 공공기관장이 지역여건 등을 고려해 시행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공용주차장을 제외할 수 있으며, 장애인 차량·임산부·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 전기차·수소차, 긴급·의료·경찰·소방 등 특수목적 차량은 5부제 예외로 인정된다. 생계형 차량 등 불가피한 경우 역시 기관장 판단에 따라 제외될 수 있다. 공영주차장은 야간시간대 지역 주민이 이용하는 사례도 있어 이 역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적용 범위는 지자체 판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위반차량에 대한 제재 수위 역시 각 기관장 재량에 맡겨진다. 기후부 관계자는 “시장이나 관광지랑 직접 연결된 주자창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용주차장 제한과 관련해 혼선이 있을 수 있어 지자체와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여부를 불시 점검하고, 미흡 기관에는 시정 요구를 할 방침이다. 만약 지자체가 너무 많은 공영주차장에 5부제를 면제해줄 경우 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위 관계자는 “시행계획을 공공기관으로부터 받아서 지나치게 많이 5부제를 면제해주는 지역은 이유를 파악하고 다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에서의 승용차 5부제는 자율 시행을 유지한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민간 확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오일영 기후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의 노력만으로는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정부 판단이 있다"며 “국민들께 불편에 대한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에서는 공영주차장 5부제를 시행함에 있어 충분한 사전 안내와 철저한 준비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정부, 원유 위기경보 ‘경계’ 격상…천연가스 ‘주의’

정부가 2일 자정부터 원유에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다. 천연가스에 대한 위기경보도 '관심'에서 '주의'로 올라간다. 산업통상부는 1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제5차 자원안보협의회'를 열어 자원안보 위기경보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운용된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 제23조에 따라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령한다. 정부가 위기경보를 3단계로 격상한 데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수준을 넘어 국제 석유 시장에서 석유 조달에 일부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원유 재고가 20% 이상 감소하는 등 실제 경제·산업에 영향에 주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앞서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등 수급 여건 악화로 지난달 18일 '주의'로 격상했다. 천연가스도 지난달 5일 '관심' 단계로 발령됐다. 위기경보가 3단계인 경계로 격상되면서 정부는 석유, 나프타 등 수급 관리 조치를 강화한다. 원유의 경우, 해외 공관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 등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지 않는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선다.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생산분도 본격 도입한다. 기업이 중동산 원유 대체 물량을 확보하면 비축유로 바꿔주는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도 시행한다. 석유화학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는 매점매석 금지와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을 추진한다. 대체 수입에 따른 수입단가 차액 지원을 추경안에 반영하는 등 해외 물량 도입도 지원한다. 석유화학 제품도 필수재 생산 차질이 없도록 수급 점검과 공급망 관리를 강화한다. 천연가스는 지난달 5일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Force Majeure) 직후 발 빠르게 현물구매, 해외자원개발 물량 등 대체 물량을 확보해 연말까지 수급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동아시아산 천연가스의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전력 및 난방 요금에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 수요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천연가스에 대해서도 위기경보를 격상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끝나면 숨통, 더 길어지면 충격”...韓 경제 ‘시간과의 싸움’ [미-이란 전쟁 한달]

중동전쟁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래주머니'로 자리잡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에서 우호적인 시그널이 나오면서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으나, 이미 미국이 당초 예상했던 작전 기간을 넘기고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등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맞서는 모양새다. 환율과 금리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받는 타격도 전쟁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04.5원으로 전날 대비 0.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국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2~3주 안에 종료할 수 있다고 발언하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조건부 분쟁 종식 의지를 표명한 영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와 수뇌부 제거 등을 언급했다. 전쟁을 지속할 이유가 줄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치솟은 환율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유조선 통항 재개는 기름값도 낮출 수 있다. 현재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60~70달러)으로 돌아오면 주유소를 찾는 고객 뿐 아니라 산업현장의 원가 부담이 완화된다. 환율과 물가 등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기반이 무너진다는 의미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높아진 시장금리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3일 2023년 11월28일 이후 처음으로 3.6%를 상회했다. 최근에도 기준금리를 100bp(1%포인트) 가량 웃돌고 있다. 2년 만에 4%대로 진입한 여전채 금리(AA+ 등급 3년물 기준) 때문에 이자 부담을 걱정하는 카드사·캐피탈사의 어깨도 가벼워질 전망이다. 반대로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약화되며 △추가적인 환율 상승 △기준금리 인상 △경상수지 하락 등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형성되면 경상수지가 260억달러 감소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1%포인트(p)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가 시장을 지배하며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투매가 심화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전쟁에 뛰어들며 상황이 복잡해졌고, 쿠에이트 전력·담수시설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피해가 지속되는 탓이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증권은 연평균 환율 전망을 1460원(2분기 1490원, 3분기 1440원, 4분기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취약성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논리다. 원화 절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과도하지만,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규모가 35조원 등을 넘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유가 여파가 본격적으로 우리 경제에 녹아들면 이미 6개월 연속 이어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세도 연장된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한국은행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거세진다는 뜻이다. 장현상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연구원은 정부가 물가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 인상폭이 3.5%(지난 인상 사이클의 최고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도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상승 같은 공급 충격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5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발표했고,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더해졌음에도 금리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는 반론이 따른다. 이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기존 스탠스가 유지될 수 있냐는 의문도 따른다. 장 연구원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공급 충격으로 인한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해 한은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완성차 5개사 지난달 판매 71만4618대…전년比 1.4%↑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비우호적 경영 환경속에서도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견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총 71만461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1850대, 해외 29만6909대 등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총 35만875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0%, 해외 판매는 2.4% 각각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아는 지난달 국내 5만6404대, 해외 22만8978대, 특수 47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8만5854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는 12.8%, 해외는 0.4% 각각 증가했다. 기아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중동 권역 판매는 일부 감소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내수 911대, 수출 5만304대 등 총 5만121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 수출이 전년 대비 26.2% 늘며 실적을 견인한 반면 내수는 34.8% 감소했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달 내수 4582대, 수출 5422대를 포함해 총 1만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보다 5.5% 증가했다.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내수는 '무쏘' 판매 증가에 힘입어 42.8% 늘었지만 수출은 13.6%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6630대, 수출 2366대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총 8996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는 8.4%, 수출은 10.6% 각각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달 출고를 시작한 신차 '필랑트'가 4920대로 실적을 견인했으며 수출은 '그랑 콜레오스'가 1031대로 힘을 보탰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김성원 GS글로벌 사장, 자사주 4만주 취득…“책임경영 실천” [주총 현장]

GS글로벌은 김성원 GS글로벌 사장이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4만 주를 취득했다고 1일 공시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공자원부와 산업자원부를 거쳐 포스코·두산중공업에서 발전사업을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지난해 GS이앤알(E&R)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GS글로벌은 이날 김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창동 사외이사를 각각 신규 선임했고, 김석환 기타비상무이사와 위성호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GS글로벌은 올해 매출 목표를 약 4조6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주주환원 정책으로 오는 3일 주당 25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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