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덱스, 200억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발표…“환골탈태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13 17:35
29일 경북 구미시 월덱스 본사 전경 [사진=최태현 기자]

▲29일 경북 구미시 월덱스 본사 전경 [사진=최태현 기자]


반도체 식각공정 기업 월덱스가 전체 200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과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올린 안건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된 이후 나온 조치다. 배종식 대표이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월덱스는 기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정정 공시하며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동종업계 수준 배당 성향 상향 검토" 등 불분명했던 주주가치 정책을 구체화한 것이다. 월덱스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8년 만이다.


공시에서 오는 2028년까지 당기순이익의 전체 4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도 제시했다. 일회성 주가 부양을 넘어 향후 실적 성장의 과실을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취지다.




회사는 주주환원이 미비했던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종식 월덱스 대표이사는 “이번 정정 공시는 임시주총을 통해 주주와 시장이 보내온 준엄한 경고장을 경영진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적극 수용한 결과물"이라며, “그동안 회사의 가파른 성장을 믿고 기다려주신 주주분들의 깊은 서운함과 실망감을 온전히 위로해 드리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을 기점으로 회사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완전히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무너졌던 시장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29일 경북 구미시 월덱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현장 [자료=최태현 기자]

▲6월 29일 경북 구미시 월덱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 현장 [사진=최태현 기자]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회사가 올린 이사 보수 관련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을 세 달여 만에 시살상 같은 내용으로 상정했지만, 반대 표는 훨씬 늘었다. 표결 결과 최대주주 측을 제외한 대부분 기관·일반 투자자가 반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회사와 표 대결을 벌였던 VIP자산운용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힌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덱스는 주가 저평가 국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2600억 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율 40%' 카드를 동시에 가동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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