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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T전문학교, 내신 5등급 전문대 지원자 입학 상담 진행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4년제 대학은 오는 9월 8일부터 12일 중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하며, 전문대학은 9월 8일부터 30일까지(1차 모집 기준) 진행된다. 4년제 대학은 수험생 1인당 최대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하고, 전문대학은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3일 치러질 예정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근 취업과 연계성이 높은 학과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며 “정보보안학과,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학과, 웹툰학과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전공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내신 4~6등급 수험생들은 수시·정시 외에도 성적 반영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전문학교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IT전문학교(이하 한아전)는 내신 4·5·6등급 수험생을 대상으로 내신·수능 성적 반영 없이 100% 면접 전형으로 202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한아전은 내신 5등급 전문대 지원자를 대상으로 입학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IT, 컴퓨터공학, 웹툰, 게임 분야에 관심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대 순위를 살피는 수험생, 학위와 취업 연계에 주목하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한아전은 다양한 IT 인프라를 갖춘 전문 교육기관으로, 현재 수시모집 전 내신 4~6등급의 중위권·하위권 수험생을 대상으로 면접 100%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공학과는 직업반·특성화고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도 신입생을 선발하며, 학생들이 IT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과 프로젝트 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아전은 소프트웨어공학과, 인공지능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운영하며, 융합형 IT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노원에서 시작된 ‘시편 노래’, 전 세계를 향해 울려 퍼진다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오는 8월 16일, 차은선 작곡가(사진)의 '시편 노래, 전 세계를 향해 울려 퍼진다'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초연 형식으로 공개한다. 이날 무대에서는 차은선 작곡가가 작곡한 시편 전곡 중 일부를 국내외 저명 성악가들이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공연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시청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유석 교수는 “한 작곡가가 성경 시편 150편 전체를 원문 그대로 가사로 삼아 곡을 붙이는 일은 매우 드문 시도"라며 “믿음과 예술을 품은 헌신적인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무대"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유석 교수: 시편 18편 no.12, 시편 23편 초연 ▲김선우 교수: 시편 19편 no.1, 2, 3 초연 ▲정은희 교수: 시편 18편 no.3, 6, 7 초연 ▲권성순 교수: 시편 18편 no.9, 10 초연 ▲김형수 교수: 시편 18편 no.11 초연 ▲지선태 지휘자: 시편 67편 초연이 예정돼 있다. 작곡가 차은선 교수는 이번 무대에서 피아노 반주자로도 직접 참여해 성악가들과 섬세한 호흡을 맞추며 시편 본문의 깊은 울림을 음악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노원에서 시작해, 세계로 이번 무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창작의 출발점이자 터전인 노원구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차은선 작곡가는 “지역 문화예술의 토양 위에서 자란 이 프로젝트가 세계를 향해 펼쳐질 수 있었던 것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따뜻한 지지와 지원 덕분"이라며 “지역 예술가들의 꿈과 사명을 진심으로 응원해온 구청장님의 리더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은 단 한 번의 무대가 아니라, 누구든 언제든 말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기획된 열린 초연"이라며 “공연 영상 촬영과 편집을 후원해 문화예술의 순수성과 사명에 공감해준 에이디엔노뜨 고영욱 대표, 그리고 초연 소식을 듣고 피아노 조율을 협찬한 우리나라 조율계의 대부 임광호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에서 확산되는 시편찬송 시편찬송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미국·독일·로마에서는 최인달 교수, 황은택 목사, 배혜린 교수, 고기현 테너 등이 초연을 준비 중이며, 부산에서는 임혜정 교수와 윤장미 교수를 중심으로, 광주에서는 연세대학교 졸업자 국선환 교수가, 서울에서는 연세대 강화자 명예교수가 시편찬송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차은선 작곡가는 “메조소프라노 조미경 학장, 바리톤 조상현 학과장, 뮤지컬 배우 정유희, 앨토 김명희 동문 등 많은 음악인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성악가들이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편찬송은 단순한 음악 프로젝트가 아니라, 말씀의 울림을 음악으로 전하는 문화예술 선교 운동"이라며 “이 노래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회복이 되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창작과 연주를 이어가는 예술가들과 이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모래주머니 차는 재계 ②] 노란봉투법 7월 통과 피했지만…산업계 ‘혼란 걱정’

국회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7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5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기까지 한달여. 재계에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과 미국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타결되지 않아 가슴을 졸이는 시기였지만 기업들 시선은 온통 국회로 쏠렸다. 경제단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안 논의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산업 생태계가 무너진다'는 호소를 담은 대국민 담화도 연이어 쏟아졌다. 경영계 우려와 호소에는 아랑곳 않고 거대여당은 8월 임시국회서 노란봉투법 통과를 '일방통행'으로 감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재계는 파장과 사후 대응에 걱정이 태산이다. 5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노란봉투법 핵심은 사용자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기업이 파업 등 쟁의행위로 입는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행위가 제한된다. 사용자 범위는 '실질·구체적으로 근로조건을 지배·결정하는 자'로 사실상 무한정 확대된다고 재계는 우려한다. 노란봉투법은 윤석열 정부 당시 두 차례 국회를 통과하고도,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막혀 폐기됐다. 지난달부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달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 문턱을 넘었다. 4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여당 측 목표였지만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펼치면서 8월 임시국회로 순연됐다. 재계는 노란봉투법에 '불법파업 조장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대한건설협회 등은 지난달 30일 '노조법 개정 중지 촉구를 위한 공동성명'을 내고 “개정안은 사용자 범위를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우리 산업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경제를 떠받드는) 자동차·조선·건설업이 다단계 협업체계로 구성된 상황에서 노란봉투법 통과 시 원청 기업들을 상대로 끊임없는 쟁의행위가 발생할 것"이라며 “노조법상 사용자에 대한 다수 형사처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사용자 지위 기준은 우리 기업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경영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은 노조의 불법행위에 사실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어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와 불법행위로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경영효율화와 노동생산성 향상은 고사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계가 이렇듯 노란봉투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이미 우리나라 산업현장이 '강성노조'의 폭력적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일찍부터 쟁의행위가 활발했던 자동차 업종에서는 사측이 작업장 와이파이 제공을 하지 않는다고 해 공장라인을 쇠사슬로 묶는 등 불법 행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일각에선 노조가 '거대 권력'으로 작동하며 불법을 저지른 가담자에게 면죄부를 주라고 사측을 압박하는 게 사실상 관행이 돼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처럼 컨베이어벨트 형식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한 부분만 막혀도 전체 제품 조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한두명만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사측이 당장 손해를 막기 위해 업무강도를 줄이는 식으로 노사합의가 지속되다보니 우리나라 제조업이 '고임금 저효율' 구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이 노란봉투법에 '경고'를 날리는 반응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대목이다. 한국지엠이 노조 때문에 국내에서 철수한다는 얘기는 증권가 등에서 기정사실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18년 부평공장 내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집기를 부수며 외국인 사장을 협박한 전례가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같은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노란봉투법 취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산업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당이 정치적 셈법으로 무리하게 법안을 추진하다가는 실제 '역풍'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재계 안팎 대부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노란봉투법은 지난 2013년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이 있다. 정리해고에 반발해 파업을 벌인 노조원들에게 사측은 47억원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를 인정했지만 노동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당시 정리해고 배경은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기술 먹튀'를 한 것에 있다. '나쁜 자본' 대주주가 약속을 어겨 힘없는 노동자들이 피해를 본 그림인 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했던 것도 상황 자체가 노동자들에게 억울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대기업 노조의 경우 자신들만의 '진입 장벽'을 쌓고 부를 독차지하기 위한 욕심만 부리고 있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기존 산업군 뿐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노조도 무리한 임금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이유로 1인당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달하는 성과급 보상을 요구하며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초과이익분배금을 받고 격려금 차원에서 자사주 30주(600만원 상당)을 받았지만 이조차 모자르다고 한 것이다. 이 회사 노조는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거대 노조'가 사측을 압박해 인건비가 오르면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경영진들은 2·3차 협력사 납품 단가를 낮추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는 결국 협력사 직원 임금이 낮아지고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주요 비금융 상장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면 매출 100대 기업 중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곳 수가 절반을 넘었다. 2019년에는 9개사뿐이었지만 2022년 35개사, 지난해 55개사로 매년 느는 추세다. 반면 중소기업 임금 상승폭은 크지 않아 임금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란봉투법이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경우 '귀족노조'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는 아니다. 대기업 노조가 힘을 앞세워 부를 독점하는 동안 목소리를 잃었던 하청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은 눈여겨볼 요소다. 다만 이로 인해 사측과 하청업체 노동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경우 경영심리 위축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걱정이다. 전문가들 역시 해당 내용은 경영계가 양대노총 등 기득권 정치세력이 아닌 '진짜 노동계'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재계는 다시 숨죽이며 정치권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충남도, 은하수산과 ‘충남 수산식품 집적지구’ 유통 활성화 나선다

충남도와 (주)은하수산, 충남산 가공 새우 안정적 판로 확보·신제품 공동 개발 등 상생협력 다짐 충남= 에너지경제신문 오근수 기자 충남도와 ㈜은하수산이 당진 석문간척단지 내 '충남 수산식품 집적지구(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도는 5일 도청 회의실에서 전형식 정무부지사와 문동춘 ㈜은하수산 경영총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수산식품 클러스터 유통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28년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완료 시 전국 유통 기반을 선점하고, 가공 새우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신제품 공동개발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 협약에 따라 ㈜은하수산은 수산식품 클러스터에서 생산·가공된 새우의 우선 구매와 판매 확대를 지원하고, 도는 가공 새우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원활한 공급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뒷받침한다. 주요 협약 내용은 △클러스터 생산 가공 새우의 우선 구매 및 판매 확대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등 신제품 공동연구개발 △온·오프라인 쇼핑몰 입점 및 프로모션 행사 개최 협력 등이다. ㈜은하수산은 1970년 설립된 국내 대표 수산기업으로, 연매출액 1500억원에 달하는 업계 선도 기업이다. 부산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인천·감천지사와 태국지사를 운영하는 한편, 유럽 4개국을 비롯해 전세계 27개국에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코스트코를 포함한 17개 대규모 유통매장, 쿠팡을 비롯한 16개 온라인 쇼핑몰, 롯데백화점 등 9개 프리미엄 백화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견고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클러스터 생산품의 시장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 수산식품 클러스터는 당진 석문간척단지에 1900억원을 투입해 2028년을 목표로 조성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스마트 가공처리센터(새우), 블루푸드 벤처혁신센터, 상생형 저장물류센터, LNG 냉열 활용시설 등 차세대 인프라를 조성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도는 내년 상반기 예타 심사 통과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이번 업무협약은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를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클러스터에서 생산되는 가공 새우의 안정적 시장 개척은 물론 폭넓은 상호 협력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충남도, 17개국 외교관에 관광 자원·투자 환경 소개 전형식 정무부지사, 4일 도청서 연수 참가 외교관들 접견 앞서 충남도는 4일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국언어문화연수' 사업의 일환으로 도청을 방문한 17개국 외교관들에게 충남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도청 방문은 순천향대 국제개발협력센터가 위탁 운영 중인 한국국제교류재단 외교관 한국언어문화연수 사업에 참여한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외교·통상, 문화·관광 분야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추진됐다. 이번 방문단에는 △가이아나 △나이지리아 △네팔 △말라위 △말레이시아 △모로코 △몽골 △미얀마 △아제르바이잔 △오만 △온두라스 △이라크 △이집트 △조지아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트리니다드 토바코 외교관이 포함됐다. 이날 도는 도내 주요 산업 투자 환경과 현황을 설명했으며, 도 해외사무소와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홍보 영상을 통해 각국 외교관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후 방문단은 도의회로 이동해 본회의장 등 의정 시설을 견학하며 지방자치 현장을 생생하게 살폈다. 전형식 정무부지사는 “도는 최근 3년간 누적 39억달러 외자유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의 선도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는 지역"이라며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등 첨단산업을 비롯한 스마트팜·바이오헬스·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함께 1500년 전 백제 문화에 뿌리를 둔 역사·문화 자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관광 진흥에도 힘쓰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충남을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고 연수 시간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관들은 6월부터 8월까지 8주간 순천향대에 머물면서 기초 한국어 교육을 듣고 현장 체험 및 답사, 한국문화 수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오근수 기자 yellowfnb@ekn.kr

네이버, 스페인 C2C 플랫폼 왈라팝 완전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개인간 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완전 인수하고, 유럽시장 진출 가속화를 위한 거점을 구축했다. 왈라팝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9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스페인 대표 C2C 플랫폼이다.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경험(UX)을 토대로 스페인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5일 왈라팝 지분 70.5%를 3억7700만 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9000만 유로(약 2550억원) 투자로 왈라팝 지분 29.5%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왈라팝 완전 인수로 네이버는 자사의 검색·광고·결제·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왈라팝에 전면 도입하고 유럽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왈라팝은 다양한 상품 구색과 사용자 경험이 풍부한 플랫폼"이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스페인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롭 캐시디 왈라팝 최고경영자(CEO)도 “네이버와 협업으로 유럽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3주짜리 업무 이틀만에 뚝딱···LG디스플레이 ‘AX’ 속도 붙는다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이미 인공지능(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이틀로 단축된 가운데 앞으로 활용 범위를 더 넓힌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개발부터 생산·사무 영역까지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약 2000억원 수준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외부 설루션 도입 대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해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정형(正形) 디스플레이와 달리 패널 외곽부 엣지 부분이 곡면이나 얇은 베젤(BEZEL)로 이뤄진다. 종전까지는 패널 엣지에 형성되는 보상 패턴을 디스플레이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하나하나 다른 형태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이형 디스플레이 설계 시, 외곽부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매번 다른 구조의 보상 패턴을 설계해야 해 오류나 불량이 빈번했다. 이러한 불량이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기 때문에 하나의 도면 생성에 평균 1개월가량이 걸렸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형 설계에 대응 가능한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AI는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오류는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담당자는 줄어든 시간만큼 도면의 적합성 판단, 설계 퀄리티 향상 등 고차원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독자 개발한 'AI 생산 체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에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IT, AUTO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의 높은 복잡도를 극복하기 위해 OLED 제조 공정 도메인 지식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켰다. AI는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제안한다.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무한대로 확장됐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향후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도 사용한다. 하이디는 현재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을 작성해 주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 등 보다 고난이도 AI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디'의 두뇌 역할을 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했다. LG그룹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한 LLM이기 때문에 보안 안정성이 높고,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AX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프리미엄 OLED 제품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 여헌우 기자 yes@ekn.kr

지도반출 신청 구글 “보안 처리된 한국 위성사진 구매 검토”

구글이 우리 정부의 정밀지도 반출 여부 결정 기일을 앞두고 민감시설이 가려진 국내 위성사진 구매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지식·정보 부문 부사장은 5일 구글코리아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방침 내용을 게시했다. 구글이 올해 지도 반출 신청과 관련해 회사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터너 부사장은 블로그에서 “요청한 지도는 1:1000 축척의 고정밀 지도가 아닌 보안 심사를 거친 1:5000 축척 국가기본도"이며 “국내 대부분 지도서비스 업체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라고 주장했다. 이어 “별도 반출 승인이 필요 없는 1:25000 지도만으로는 상세 길안내 구현이 불가능하다"며 “정밀 길찾기에는 보다 촘촘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보안누출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일축했다. 또한, 터너 부사장은 “한국 정부와 논의하면서 구글 지도의 위성사진 이미지에서 한국 내 민감시설에 대한 가림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이미 가림 처리된 상태로 정부에 승인된 이미지들을 국내 파트너사로부터 구입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같은 구글코리아의 공식입장은 정부가 오는 8일 관계 협의체 회의를 열고 구글의 국가기본도 국외 반출 요청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구글의 대응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8일 정부의 결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 일정으로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산재, 이제는 금융리스크] 경제학자 5인의 제언 “대출제한 신중, 인센티브로”

은행권이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신용평가, 대출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러한 제재가 '중대재해처벌법'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실질적으로 중대재해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제재 수단으로 '금융 페널티'가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일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자 대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소위 '바지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당 법만으로는 중대재해에 대한 기업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현재도 중대재해, 사고 발생 기업들은 입찰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데, 대출까지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다수의 전문가들과 현장에서는 무사고 지속시 입찰 평가점수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우대금리를 주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중대재해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에 신용평가, 대출 등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산재 예방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을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당시 회의에서 “중대한 사고가 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아주 재미있는 것 같다"고 칭찬하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의 한계를 보완하고, 중대재해의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성인 전 홍익대학교 교수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CEO의 처벌을 강화하면 기업들이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법 (수위가) 너무 강하다보니 경찰이나 수사당국이 수사에 다소 미온적으로 임하거나, CEO 본인 대신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소위 '바지 사장'을 앞세우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만으로는 중대재해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행정소송이 아닌 다른 장치로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줘야 하는데 그 차원에서 금융권의 압박, 제재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은행들이 기업 여신을 심사할 때 거래 관행에 ESG 경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이자 상환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 점도 '금융 페널티'라는 아이디어가 나온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전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채권자, 투자자가 투자를 받으려는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할 때 ESG를 반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은행들은 ESG에 관심이 크지 않다보니 앞으로는 이러한 관행에 경각심을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대재해 기업에 추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이 '이중제재'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은 딜레마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대재해 관련 제재 수준이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고, 형사처벌도 강한데 제재가 약해서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생각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모르는 것"이라며 “한국은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와 같은 법체계가 부실한 탓에 산업재해의 예측 가능성, 준수 가능성이 떨어지고, 실제 사고 예방조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산업 현장에는 변수가 많고 사고 원인도 다양한데, 자칫하다 신용평가기관이 사고결과만 갖고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잘못된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안전관리 소홀, 사고 등이 발생하면 해당 기업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때 다수의 항목에서 감점을 받고 있다. 중대재해는 입찰제안서 내 평가 항목인 신용평가, 재정상태 건실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점만 감점을 받아도 입찰 및 수주 경쟁의 당락이 결정되는데, 대출까지 불이익을 주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나아가 중대재해를 비재무적 평가에 포함하면 전체 신용평가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김민형 중앙대 건설대학원 겸임교수는 “인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신용평가는 기업의 재무 상황을 평가하는 지표로, 비재무적 요소인 중대재해를 신용평가에 과도하게 반영하면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신용평가시스템이 왜곡될 수 있다"며 “규제 강화와 병행해서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기업엔 입찰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식으로 균형감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도 중대재해 사고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융지원으로 페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이중처벌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의로 사고 예방을 소홀히 하는 기업과 여력이 부족한 기업을 선별하고, 이에 맞는 대책을 가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불시 감독보다는 주제 하나를 선정하고, 현장에서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명구 을지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현장의 사고 예방이 목적이라면, 모든 분야를 감독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분야만을 점검하고 그 분야를 순차적으로 확대하되 기업들이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도 점검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사고 예방활동을 충실히 수행했음에도 잠깐의 실수가 사고로 연계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해 기업들을 평가할 때도 결과만을 보기보다는 예방활동노력 등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산재, 이제는 금융리스크] 은행, 중대재해도 계량화한다…신용모델 개편 ‘만지작’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현장 안전 강화를 위해 금융권을 동원하는 것은 그간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등 산업 분야에서 해결책을 찾았으나, 충분치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지며, 실질적 압박 수단으로 '자금줄'에 손을 댄 셈이다. 5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처법이 시행된 2022년 초부터 올 1분기까지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총 1968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35%(991명)는 건설업에 집중됐다. 제조업과 기타는 각각 27.7%(545명), 22.0%(432명)로 집계됐다. 중처법이 실행됐으나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2023년 사망자 수는 598명으로 2022년 보다 7.1% 줄었으나, 지난해(589명)는 전년 대비 1%대 감소에 그쳤다. 올해도 1분기에만 137명이 사망하며 한 해 500명대 수준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이 중대재해 기업에 대해 경제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실질적인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법적 제재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자금 조달 자체를 막아 경영 환경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산업계는 금융 제재가 경영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중대재해 감소를 유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산업현장 안전이 강화되면 자금 수혈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점도 기대할 만한 요소다. 이에 은행권이 적용할 구체적인 평가 기준에 시선이 모인다. 정부가 은행의 여신 기능을 통해 기업의 '안전 기강 잡기'에 나선 만큼 은행권에 구체적인 적용 방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해당 논의가 시작된 후 지난 1일 곧바로 중대재해 기업관리 방안 논의를 위한 회의가 열리는 등 당국과 은행권의 속도감 있는 전개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는 은행마다 중대재해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이 상이하거나 명확하게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의 'KFB제정기준' 내규에 따르면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모범규준'과 '관계형금융 모범규준'에 산재 여부 평가가 실려있지만 이는 강제성을 띠지 않고 은행마다 적용 여부도 다르다. 은행권이 적용 중인 법인신용평가는 통상적으로 재무적요소와 비재무적요소로 나뉘는데, 비재무적요소에서도 산업재해보험을 적용 중인지, 학자금이나 기숙사 제도가 있는지 등의 각종 요소에 따라 산재 리스크를 극히 일부 반영하고 있다. 이마저도 은행마다 평가 기준과 가중치가 다르고 기업 규모(대·중소기업·자영업자)에 따라 정성적 평가 기준이 다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재무적요소는 경영리스크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목적으로, 현재는 마이너스요소 정도로만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회의에서 '비재무모형 평가 강화'를 언급한 만큼 비재무적(정성적) 평가 요소인 ESG(환경·사회·투명경영) 중 '사회(Social)' 항목에 평가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이 예상됐지만 실제 적용은 이보다 입체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의 여신 심사 기준에 산업재해 반복이나 중대재해 여부가 담긴 감점 항목을 신설하거나, 신용평가 내규에 직접 반영하는 식이다. 이럴 경우 산재가 잦은 기업은 재무적 평가가 좋더라도 낮은 등급의 신용평가를 받거나 각종 불이익을 얻게 된다. 신용평가 내규 반영의 경우 유럽계 은행권에서도 적용 중인 시스템이기에 현실적인 접근이다. 산재에 따른 행정적·재정적 불이익을 기업 채무상환능력의 악화 요소로 보고 신용등급 하락이나 대출 조건을 조정하는 식이다. 산재 이력이 있으면 기존 대출 회수, 신규 대출 금지 등 조치나 정부 발주 사업 입찰 제한, 공공금융 대출 금지 등 부가적 제재도 받게 된다. 내부 신용평가에 따라 점수 감점이나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방식 외에도 금리 상향, 신규 대출 제한, 보증 제한 등의 불이익을 단계별로 규정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핵심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의 대출과 보증에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산재가 자금조달에 치명적인 리스크로 인식되도록 하는 방향도 무게감 있는 접근이다. 금융기관과 은행권이 공통으로 신용평가 기준을 만들 경우 기업들의 경각심을 키울 수 있단 시각에서다. 재발방지대책을 제출하면 불이익을 면제해주거나, 중대재해가 적은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앞서 일정한 예방 성과를 내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거론한 바 있다. 은행권이 글로벌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이나 국제금융공사(IFC) 지침엔 기업 대출 심사 시 산재에 대해 사전 실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대형 글로벌 은행의 경우 산재 발생 기업을 별도 심사 대상으로 분류하거나, 사고 발생 이력이 있을 경우 대출금리 인상·한도 감소·신규 대출 금지 등의 불이익을 적용 중이다. 한편 산재 예방 수단으로 금융 제재를 검토하는 은행권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 나온다. 주로 산업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중대재해 문제가 돌연 금융권 이슈로 넘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안전관리 책임자를 제재할 다른 수단이 많은 데도 하필 '은행의 여신 기능'을 꼽은 것을 두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산재 발생은 안타깝지만 정부가 먼저 산업계 내에서 사법적 장치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은행권에 역할을 떠넘겨 기강을 잡으려는 흐름이 다소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제재수단도 많은데 곧장 은행이 나서는 데 대한 당위성도 부족해 보인다"며 “극단적으로는 산재 빈발 기업의 오너에게 항공편 이용이나 소비활동을 제한하는 등 직접적인 제재 수단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출을 막았다가 기업에서 소송을 걸어 은행이 불리해지면 부차적인 리스크도 은행 몫이기에 기준 제정에 다소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현·나광호 기자 pearl@ekn.kr

[산재, 이제는 금융리스크] 안전 외면한 기업, ‘돈줄 죄기’ 나선다

안전을 외면한 기업에 대한 '돈줄 제재'가 가시화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는 살인"이라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자 은행권이 즉각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행권은 앞으로 중대재해 기업의 자금줄을 죄는 방식으로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정부가 산업계의 중대재해 대응에 금융을 끌어들이며 산업재해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란 해석이다. ▶ 관련기사 : “은행, 중대재해도 계량화한다"...신용모델 개편 '만지작'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른 포스코이앤씨와 SPC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산업재해 사망 사고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또 명색이 10대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연간 1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일하다 죽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일하다 죽는 일이 최소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차례 공시하게 하고, 투자를 안 해서 주가가 폭락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단순한 법적 제재를 넘어 기업의 자금 조달 자체를 막아 산업재해에 대한 기업의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산업재해가 발생한 기업에는 투자와 대출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보고했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평가에서 중대재해 기업의 평가 등급을 하락시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을 막고, 은행 내규에 명시된 기업 평판 요소를 강화해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경제적 제재를 실제로 해야 (산업재해 예방에) 효과가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금융까지 동원해 중대재해에 칼을 빼든 것은 최근까지도 산업 현장의 안전 실태가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129건, 사망자는 137명에 달했다. 작년 1분기(사망사고 136건, 사망자 138명) 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특히 건설·제조업에서 사고가 집중되고 있다. 올해 건설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63건(48.8%), 사망자는 71명(51.8%)으로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제조업에서는 29건의 사고(22.5%)로, 29명(21.2%)이 목숨을 잃었다. 은행권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은행권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중대재해를 은행의 기업 신용평가 내규에 직접 반영하고, 은행권 공동 기준을 만드는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산업재해가 대출 심사에서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산업재해가 금융 리스크가 된다'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계기가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평가 모형에 특정 항목을 비중을 높이거나 새 항목을 추가하는 건 어렵지 않은 작업"이라며 “기업대출 시 기업의 재무뿐 아니라 비재무 요소도 평가하는데, 비재무 요소에서 중대재해 부분을 포함해 강화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당국과 협의가 되면 은행권이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돈줄 제재가 건설·제조업 등 특정 업종과 영세 중소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업 간 편차와 기업 규모에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중대재해 예방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중대재해 사고를 예방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경제학자 5인의 제언 “대출제한 신중, 인센티브로"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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