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여헌우

yes@ekn.kr

여헌우기자 기사모음




3주짜리 업무 이틀만에 뚝딱···LG디스플레이 ‘AX’ 속도 붙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5 16:52

​개발·생산·사무 영역에 독자 AI 적용…생산·효율↑ 시간·비용↓ 기대

AI설계 구축, 엑사원과 고도화 작업, 사무직 AI어시스턴트 시너지 확대

LG디스플레이 구성원들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 자동 통역 서비스를 활용해 업무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구성원들이 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 자동 통역 서비스를 활용해 업무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이미 인공지능(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품질 개선에 걸리던 시간이 평균 3주에서 이틀로 단축된 가운데 앞으로 활용 범위를 더 넓힌다는 구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5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개발부터 생산·사무 영역까지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약 2000억원 수준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외부 설루션 도입 대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는 “AX를 전사로 확대 적용해 체질 개선,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사 차원의 AX 혁신을 추진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제품 개발 단계부터 AI가 최적화된 설계 도면을 제안하는 '설계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첫 단계로 지난 6월 이형(異形) 디스플레이 패널 '엣지(EDGE) 설계 AI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이형 디스플레이는 정형(正形) 디스플레이와 달리 패널 외곽부 엣지 부분이 곡면이나 얇은 베젤(BEZEL)로 이뤄진다. 종전까지는 패널 엣지에 형성되는 보상 패턴을 디스플레이 외곽부 디자인에 맞춰 하나하나 다른 형태로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이형 디스플레이 설계 시, 외곽부 디자인을 수작업으로 매번 다른 구조의 보상 패턴을 설계해야 해 오류나 불량이 빈번했다. 이러한 불량이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기 때문에 하나의 도면 생성에 평균 1개월가량이 걸렸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형 설계에 대응 가능한 '엣지 설계 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AI는 패널 엣지 부분에서 곡면이나 좁은 베젤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해준다. 오류는 현저히 줄고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했다. 담당자는 줄어든 시간만큼 도면의 적합성 판단, 설계 퀄리티 향상 등 고차원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독자 개발한 'AI 생산 체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에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을 필두로 연내 TV, IT, AUTO 등 OLED 공정 전반에 'AI 생산체계'를 전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의 높은 복잡도를 극복하기 위해 OLED 제조 공정 도메인 지식을 'AI 생산체계'에 학습시켰다. AI는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제안한다.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능력은 무한대로 확장됐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향후에는 AI가 스스로 판단해 생산성 개선 방안을 제안하고, 간단한 장비 개선도 알아서 제어하는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또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보다 고도화하는 작업도 예정돼 있다.


사무직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해 자체 개발한AI 어시스턴트 '하이디(HI-D)'도 사용한다. 하이디는 현재 AI 지식 검색, 화상회의 실시간 번역, 회의록 작성, 메일 AI 요약 및 초안 작성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하반기에는 보고용 PPT 초안을 작성해 주는 문서 작성 어시스턴트 기능 등 보다 고난이도 AI 업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디'의 두뇌 역할을 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활용했다. LG그룹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한 LLM이기 때문에 보안 안정성이 높고, 외부로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AX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프리미엄 OLED 제품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