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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OLED 급성장…스마트폰 이어 노트북까지 위협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까지, 중국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주도해온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 시장 집중 및 협력 확대를 통해 맞서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55.1%로 전년(61.1%) 대비 6%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BOE, 차이나스타(CSOT), 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점유율은 38.7%에서 44.8%로 상승했다. 불과 1년 만에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가 22.4%P에서 10.3%P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격차가 3.4%P까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노트북 시장에서도 중국의 OLED 공세가 거세다. 2021년만 해도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노트북 OLED 시장을 100% 독점했으나, 지난해에는 한국 77.2%, 중국 22.7%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과거 스마트폰과 노트북 OLED 패널 시장은 한국 기업의 독무대였다.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집중하는 동안, 한국은 OLED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재정 지원과 빠른 기술 발전으로 중국 기업들이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의 급성장 배경에는 강력한 내수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비보, 오포, 아너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에 자국산 OLED 패널을 적극 채택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노트북 시장에서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이 하이엔드 제품에 자국산 OLED 패널을 확대 적용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OLED 시장 모두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공세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은 9억1000만대로 전년 대비 9% 증가할 전망이며,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도 2023년 894만대에서 2031년 6438만대로 7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산 부품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가운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아직 애플의 고급형 OLED 패널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의 패널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노트북 OLED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인텔과 손잡고 인공지능(AI) PC에 최적화된 저전력·고화질 OLED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높이며 중국의 저가 OLED 패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아직 스마트폰과 노트북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시장 차별화와 글로벌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의 추격을 견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HEV 열풍 올라탄 혼다코리아, 2월 판매 168% 증가

혼다코리아가 올해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뛰어난 하이브리드 성능이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한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CR-V 등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촉을 강화하고 오딧세이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상승세를 이어갈 전략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2월 수입 승용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98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8.5%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올해 1, 2월 합산 기준으로 따지면 전년 동기 대비 64.9% 늘어난 판매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승세에 대해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하이브리드(HEV) 열풍으로 인해 혼다의 차량들이 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수입 하이브리드차들이 연비 성능이 비교적 떨어지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충전이 불편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 출시하고 있는 반면 혼다코리아는 연비 성능이 확실한 '풀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이다. 하이브리드 유행 초반엔 토요타 쪽에 수요가 쏠렸었다. 혼다와 유사한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보유한데다 반일감정이 점차 가라앉은 틈을 탄 토요타가 적극적인 신차공세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더욱 강해졌고 혼다의 기술력이 토요타에 뒤처지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차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순위를 살펴보면 혼다 어코드 HEV는 214대 판매되며 4위에 올랐다. 3위 캠리 하이브리드와 불과 7대밖에 차이나지 않은 기록이다. 더 고무적인 점은 어코드와 CR-V 등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모델은 각각 2023년 10월, 9월에 출시됐다. 신차가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제한된 라인업에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간만에 올라탄 상승세에 혼다코리아는 올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우선 라인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서 인기가 많은 RV·미니밴 모델인 '뉴 오딧세이'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니지만 카니발에 질린 고객들에 새로운 선택지로 작용하며 판매량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적극적인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5일 혼다코리아는 3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어코드 터보·하이브리드 구매 시 각각 유류비 최대 500만원 또는 유류비 600만원을 지원받거나 제휴금융 무이자 할부 혜택 중 선택 가능하다. CR-V 하이브리드 2WD는 유류비 250만원 지원 또는 제휴금융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오딧세이 출시를 기념한 특별 프로모션으로 구매 시 평생엔진오일(공임 및 오일 필터 포함) 쿠폰을 포함해 최대 300만원의 구매 혜택도 준비했다. 파일럿 엘리트, 파일럿 블랙 에디션 구매 시에는 보증연장 2년 쿠폰을 제공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어코드, CR-V 등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하고, 더고에서의 시승 확대 및 문화 프로그램 지속적으로 진행해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올해도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다양한 고객 접점 프로그램을 통해 압도적 고객 만족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캐나다 ‘차기 총리’에 침묵한 트럼프…호주 ‘전 총리’엔 발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차기 총리로 선출된 마크 카니 집권 자유당 대표의 발언에 침묵을 이어온 반면 호주 전 총리의 주장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10일 오전 11시 57분 “뒤에서 위대한 나라를 이끌었던 맬컴 턴불 호주 전 총리는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그럴 능력도 없었다"며 “나는 항상 그가 약하고 무능한 지도자라고 생각했는데 호주 사람들도 나와 동의한다"고 적었다. 이는 턴불 전 총리의 주장에 즉각 발끈한 반응으로 보여진다. 앞서 턴불 전 총리는 이날 호주 시간 오후 1시 30분께(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동맹국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국제 관계에 있어서 중국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반대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혼란스러우면 시 주석은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례하면 시 주석은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의 이러한 방식으로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데 이들은 중국을 더 매력적인 파트너로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턴불 전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캐나다 편입 등 발언을 두고 “미국에 가까울 수록 그(트럼프 대통령)는 가치를 더 많이 추출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카니 대표에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쥐스탱 트뤼도와 관련된 글을 수차례 올린 바 있다. 9일(현지시간) 발표된 캐나다 자유당 대표 선거 결과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확보, 차기 당대표로 선출된 카니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우리의 가족, 노동자,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우리의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부당한 관세 위협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며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오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25% 관세가 예외없이 부과될 예정인 가운데 턴불 전 총리는 호주가 이번엔 면제를 확보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는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유일한 예외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를 한 뒤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점을 크게 고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턴불 전 총리는 “한 국가에 면제를 주면 다른 국가에도 면제를 줘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면제가 너무 많아져 관세가 많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악의 화학업’ 연초 1조4000억 급전 당겼다… 회사채 2.2배 늘려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올해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 화학업체가 일반 제품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한 탓에 기존의 사업 방식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한 것과 관계가 깊다. 국내 화학사들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지 못한다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혹은 이차전지 관련 제품 생산을 위해 투자금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화학사의 올해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1~2월 기간 동안 국내 주요 6개 화학사(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4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동안 6500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동안은 SK지오센트릭과 한화솔루션만이 회사채를 발행한 반면 올해는 LG화학과 한화토탈에너지스가 포함돼 6개사 중에 4개사가 발행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이 실적 악화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회사채를 발행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하고 모두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이들 대형 화학사는 대기업그룹 계열사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돼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당초 3000억원을 목표했지만 수요예측에서 1조6750억원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6000억원을 발행했다. SK지오센트릭과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각각 3000억원, 3200억원을 조달하는 등 대부분 목표치를 초과하는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업황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국내 대형 화학사는 이차전지 및 첨단 산업 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 화학사의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업체는 일반 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서 대규모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화학사의 생산능력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증설의 결과로 지난해부터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해 국내 화학사들이 대규모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국내 화학사가 생산원가가 낮은 중국산 일반 화학 제품과의 경쟁을 이겨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 지분 유동화, LG화학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중단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나 이차전지·첨단 산업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실패할 경우 재무 리스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1~2월 국내 기준금리가 3% 수준으로 전년 동월 3.5%보다는 하향조정됐으나 전체적으로는 고금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업체의 증설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이차전지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尹 탄핵 선고일 아직 안 잡혀…변론 재개 여부 ‘주목’

12.3 내란 혐의로 수감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일단 석방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여부에 온 나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헌재는 매일 재판관 평의를 열고 숙의 중이지만 아직 선고 기일을 잡지 않는 등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풀려난 윤 대통령은 변론 재개 신청을 고려 중인 가운데, 여야 각 정당들은 각각 여론전에 총력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10일 정치권·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25일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이 끝난 후 13일째를 맞았지만 아직 평의 내용을 투표에 부치는 평결 절차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관들은 탄핵을 결정할 때 먼저 사실 관계를 확정하고, 이것이 법률이나 헌법을 위반했는 지 여부를 살핀다. 마지막에는 이 것이 탄핵의 사유가 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인지를 결정해 평결을 갖는다. 헌재 안팎에선 지난 13일간 헌법재판관들이 평의를 진행했지만 의견 교류와 토론이 길어지면서 아직까지 선고 기일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와 비슷하게 최종 변론 2주 후 금요일인 오는 14일 선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특히 헌재의 탄핵 소추 인용 여부에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헌재 측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헌재는 '최종적으로는 재판부가 (구속 취소의) 영향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탄핵 심판에 공수처 수사 기록은 안 쓰여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변론 재개를 요청할 가능성도 변수다. 만약 받아 들이게 되면 선고는 이달 하순께로 연기될 수도 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7일 국회 측이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배제한 것이 중대한 절차적 하자라는 취지의 헌법학자들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당하게 구속된 상태에서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며 변론재개 요청을 검토 중이다. 다만 법조계에선 탄핵 절차와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것은 내란혐의 형사 재판으로, 행정 절차의 하나로 비상계엄으로 인한 위헌·불법 행위 여부만 따지는 탄핵 심판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여야는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수사와 관련한 절차적 잘못을 부각시키는 데 올인하면서 이날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동욱 공수처장은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데도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구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은 즉시 항고를 포기한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공수처에 고발했다. 야5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 총장이 내란공범임을 스스로 자백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즉시항고를 포기하고 석방 지휘를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검을 찾아 심 총장의 즉시 사퇴를 촉구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전날 저녁 9시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심 총장은 “적법절차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심 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수사팀과 대검 부장회의 등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적법절차 원칙에 따라 소신껏 결정을 내렸다"며 “그게 사퇴 또는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탄핵은 국회의 권한인 만큼 앞으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관리종목 위기’ 한숨 돌린 셀리드…자금 조달 우려 ‘여전’

셀리드가 지난해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영업손실 지속과 신약 개발 비용 부담으로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에 따르면, 셀리드는 2024년 연 매출 약 4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셀리드는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 상장 후 연 매출 10억원조차 넘긴 일이 없었다. 지난 2021년에는 9억원이었던 매출이 2022년 5억원, 2023년은 0원에 그쳤다. 문제는 기술특례상장사였던 셀리드의 특례 기한이 2023년 만료됐다는 점이다. 이에 2024년 연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었다. 셀리드는 당장 매출을 올리기 위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작년 5월경 인수한 포베이커는 빵 종류 제과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2023년에만 매출 55억원을 올린 바 있다. 인수만 완료된다면 셀리드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제약·바이오가 본업인 셀리드가 아무런 사업 연관성이 없는 업체를 사들이는 것을 두고 많은 비판이 일었다. 결국 포베이커 인수는 기대치를 충족하는 결과를 내놨다. 작년 3분기 기준 셀리드가 올린 매출 23억원 중 77%인 18억원을 이커머스 사업부(구 포베이커)가 달성한 것이다. 이후 4분기를 거쳐 집계된 연 매출이 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뛴 만큼, 회사 내부에서 이커머스 사업부 담당 매출 비중도 더 커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도 걱정을 덜었다. 셀리드의 경우 2022년부터 시작되는 3사업연도 동안 2사업연도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으며, 2022년 101.9%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28.7%, 2024년 23.18%를 기록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단, 셀리드의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작년 7월경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감으로 잠시 1만7000원대까지 거래된 후 약세를 지속, 현재 4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최근 2024년 잠정 실적이 발표돼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사라졌음에도 2월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7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우선 셀리드의 영업이익, 순이익이 아직도 적자를 기록 중인 것이 문제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억8080만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1억9495억원으로 2.9% 축소됐다. 셀리드의 본업인 제약 바이오 사업 특성상 들어가는 신약 개발비용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3분기 기준 매출 23억원을 올릴 동안 소비한 판관비, 연구개발비는 합쳐 88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셀리드는 항암면역치료 및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예방 백신을 병행 개발 중이다. 코로나 백신 'AdCLD-CoV19-1 OMI'의 경우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항암면역치료 백신 'BVAC-E6E7' 1/2a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셀리드의 신약 개발에 들어갈 비용은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실적 부진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없는 이상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셀리드는 이미 2023년 1748억원 규모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2024년 2318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각각 진행한 바 있다. 두 유상증자 모두 셀리드 주식가치를 희석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소액주주들의 평가가 안 좋았던 만큼, 현재도 자금조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본 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셀리드 측 관계자는 “추가 자금 조달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고용시장 한파에 실업급여 급증…中企 근로자 고령화 추세

지난달 고용시장 한파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역대 2월 기준으로 21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던 반면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원을 돌파해 지난 1997년 통계 집계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엔 중소기업 근로자 중 50세 이상 비율이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령화 추세로 가고 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8만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15만3000명(1%) 증가했다. 상시가입자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둔화 추세로 1월에는 11만5000명(0.8%)이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2003년 '카드대란'의 영향을 받은 2004년 1월 7만3000명 이후 21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2월도 소폭 확대됐으나 2004년 2월 13만명대 이후 역시 21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4000명으로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1만8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7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업의 경우 가입자 수가 1063만5000명으로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교육서비스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감소를 지속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5000명으로 종합건설업 중심으로 19개월 연속 줄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가입자는 850만1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만명 늘었다. 여성은 687만9000명으로 13만3000명 늘었다. 30대·50대·60세 이상은 각 6만4000명, 6만3000명, 18만6000명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와 40대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10만7000명, 5만2000명씩 감소했다. 29세 이하와 40대는 각 32개월, 18개월 연속 줄었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전체 업종 외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만7000명이 증가한 2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1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만3000명(25.1%)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3000명(6.9%) 늘었다. 지급액은 1조728억원으로, 1109억원(11.5%) 늘었다. 이는 2월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지급액이다. 1월 중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6.3%) 감소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43만1000명으로 9만6000명(28.5%) 늘었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낮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고용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근로자의 48.6%가 50세 이상이었다. 이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원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것으로, 종사자 규모별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다. 이는 대기업(26.4%)의 고령 인력보다 22.2%포인트,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50세 이상 비중(36.1%)보다 12.5%포인트 각각 높은 것이다. 최근 10년간 중소기업의 고령 인력 비중은 2014년 38.0%에서 작년 48.6%로 10.6%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에서 연구개발(R&D) 인력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에 등록된 중소기업 재직 연구원 수는 20만1644명으로 전체 연구원의 49.4%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연구원 대비 중소기업 연구원 비중은 지난 2018년부터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11∼27일 업력 7년 이상인 종업원 5인 이상 중소기업 589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의 44.4%는 올해 신규 채용계획이 없거나 작년보다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채용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32.3%,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대답은 12.1%로 각각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5∼29인 이하 소기업의 50.1%, 30∼299인 중기업의 34.1%가 각각 올해 신규 채용계획이 없거나 작년보다 채용을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남양유업, 이미지 변신 메시지 ‘건강한 시작’

남양유업은 새로운 기업 슬로건 겸 기업 이미지(CI)인 '건강한 시작'을 공개하고 브랜드 혁신을 본격화한다고 10일 밝혔다. 신규 슬로건은 남양유업이 추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건강한 변화'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남양유업의 건강한 제품'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이를 반영해 브랜드 핵심 가치도 △윤리경영 △고객중심 △일등품질 세 가지로 설정했다. 신규 CI 디자인은 남양유업의 대표 브랜드 '맛있는우유GT' 제품의 부드러운 곡선형 글씨체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향성을 내포했다. 웃는 입 모양의 심볼은 맛있는 제품을 통해 지어지는 고객의 웃음을 의미한다. 새 CI와 슬로건은 이날부터 남양유업의 전 제품 패키지를 비롯해 사업장, 유니폼, 사원증, 명함, 공식 디지털 플랫폼 등 기업 전반에 걸쳐 순차 적용된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이번 개편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닌 남양유업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소비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을 확대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브랜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실 세종 이전 검토에 최 시장 “환영”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에 대해 “대단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종시민의 입장에서 대통령실이 세종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정책 방향을 잡은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천청사나 세종시 중앙동에 대통령 관저를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무실은 가능하지만 관저 건립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세종시는 부지가 있고 법적 조치도 끝났으며 예산도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시장은 “대통령실을 언제 어떻게 빠르게 세종시로 이전할지를 논해야 한다"며 “정치적 격변기여서 대통령 취임 시기가 불확실하지만, 취임 후 근무하고 거주할 수 있는 관저 마련을 시급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재명 대표가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옳은 판단이며 적극 환영한다"면서 “대통령실이 반드시 세종으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에 대해 관련 지역구 의원에게 현황 파악을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elegance44@ekn.kr

서해연구소 서천 유치 확정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서해권역의 주요 문제를 연구할 국가기관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서해연구소가 서천군에 설립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해양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원천 연구와 해양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해양연구기관이다. 충청남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환경 변화, 갯벌 보전,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서천군 및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이 연구소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서해연구소 유치는 2018년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후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옮겨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서해권역에 연구 거점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해 '해양수산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서해안의 혁신적 해양과학 연구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최근 모집 공고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했고, 충남도는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를 최적지로 제출해 모든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정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본원의 운영 규정에 따라 올해 말까지 예산을 확보하고, 오는 2028년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를 연구소 위치로 설정하며 약 498억 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향후 서해연구소가 가동되면 연안 환경, 갯벌 보존, 금강하구 생태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련 기업들의 입주도 잇따를 전망이다. 전상욱 국장은 “이번 결정은 중요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각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legance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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