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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시장은 ‘장기전 여부’에 초점

3일(현지 시각)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이송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목받으면서 단기적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시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로 정권 이양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 사례처럼 '핀셋 제거'로 끝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미군의 대규모 2차 침공 등으로 확전될 경우 신흥국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이후 첫 거래일인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는 장중 오름폭을 키워 코스피는 3.43%(147.89포인트) 오른 4457.52, 코스닥은 1.26%(11.93포인트) 오른 957.90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97%)와 상해종합지수(1.34%), 홍콩 항셍지수(0.17%) 등 중화권 증시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며 144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이 이번 사태를 즉각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미국 이송까지 주요 이벤트가 주말 휴장 기간 중 마무리됐고, 작전 자체도 단기간에 종료됐기 때문이다. 미군은 현지 시각 3일 밤 작전을 개시한 지 약 5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베네수엘라 영토를 벗어났다. 베네수엘라 경제 규모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단기 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전 세계 GDP의 약 0.1% 수준으로, 주식·채권시장이 존재하지만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결고리는 제한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자체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본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 사태의 리스크는 아직 금융시장에 충분히 가격 반영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베네수엘라는 이미 국가 부도(디폴트) 상태이므로 베네수엘라 국채보다 인접국인 브라질·콜롬비아 등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통화 가치 변동을 리스크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섹터와 방산 섹터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은 할인율 상승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5~10%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실물 경기 둔화로 연결되지 않는 한 이는 구조적 하락이 아닌 단기적 이벤트성 조정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사태의 핵심 변수는 향후 전개 과정으로 보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최대 변수로 '장기전 여부'를 제시"하며 “이번 작전은 전술적 차원에서 압도적인 성공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에 강력한 저항을 계속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2차 대규모 침공을 감행할 전망"이라며 “이 경우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 사례를 비춰보면 1989년 파나마 침공의 경로를 따를지, 아니면 2003년 이라크 전쟁과 유사한 전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형식 면에서는 이번 사태가 파나마 침공과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미국은 파나마 실권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마약 밀매와 돈세탁 명분으로 단기간 군사 작전을 통해 체포한 뒤 미국 법정에 세웠다. 한 달 만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은 이를 단기 국지전으로 인식해 주가와 물류 자산은 빠르게 안정됐다. 현재 베네수엘라 사태 역시 전면전보다 지도부 '핀셋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파나마 모델과 가깝다는 평가다. 반면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산유국이라는 점에서는 이라크 전쟁과의 유사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정권 붕괴 이후 잔존 세력의 저항과 내전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장기화됐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긍정적 시나리오로 '파나마 모델'을 꼽으며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군부가 신속히 투항하고 과도 정부가 들어서며 민주적 정권 이양을 선언하는 경우"를 짚었다. 부정적 시나리오는 '이라크 모델'을 꼽았다. 하 연구원은 “반대로 마두로 친위대가 게릴라전으로 전환하고 군부가 분열되며 석유 시설에 대한 파괴 및 공작(사보타주)이 발생할 경우 공급 쇼크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보다는 신흥국 자산과 위험자산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 이양이 원활할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라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함께 신흥국 증시·통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남미 전체의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남미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국제 자본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미국채와 달러화로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與원내대표 진성준·박정·백혜련·한병도 4파전

오는 11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3선 의원의 4파전으로 확정됐다.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가나다순)이 출마해 5개월짜리 잔여 임기를 두고 맞붙는다. 민주당은 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0~11일 투표를 거쳐 11일 오후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실시되는 보궐선거로,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잔여 기간인 5개월이다. 선거는 국회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경선은 후보 전원이 범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며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이재명 대 친정청래 구도가 부각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달리, 원내대표 선거는 정책·조정 역량 경쟁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7개월간 당내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을 수습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리더십이 핵심 판단 기준으로 거론된다. 후보별로는 한병도 의원이 당·국회·청와대를 두루 거친 경력을 내세워 '당·정·청 원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 의원은 임기 5개월의 '중간 계투'임을 분명히 하며 내란 종식, 경제 안정,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백혜련 의원은 상임위 중심의 당·정·청 협의 정례화와 국정과제 신속 이행 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성준 의원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하며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겠다"고 밝혔다. 당내 기강 확립도 주요 쟁점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의 배경으로 지목된 공천헌금 의혹 등 각종 비위 문제에 대해, 백 의원과 진 의원은 각각 '무관용 원칙'과 '도덕·윤리 원칙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원내대표의 역할상 정부·청와대와의 소통과 입법 뒷받침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개혁 입법 과정에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후보들이 '삼위일체', '혼연일체', '원팀'을 공통 키워드로 내세운 배경이다. 다만 정 대표의 강경 개혁 드라이브 속에서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조율하며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된다. 임기 5개월의 보궐선거임에도 4자 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혼란 수습과 선거 준비를 위해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국회의원 투표 비중이 크지만,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되는 만큼 강성 당원들의 지지가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 결과는 11일 오후 발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챗GPT가 쓴 자소서는 사절”… 에어로케이, ‘경험 포트폴리오’로 옥석 가린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채용 시장에서 자기 소개서의 신뢰도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어로케이항공이 '탈(脫) 텍스트' 채용을 선언했다. 5일 에어로케이는 이번 채용부터 기존의 줄글 형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사진 중심의 '경험 포트폴리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서류 대필 문제로 인해 에세이 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에어로케이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경험의 진정성'에 주목했다. 지원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했던 순간이 담긴 사진을 제출해야 하며, 이는 면접 과정에서 심층 질문의 검증 자료로 활용된다. 조작된 이미지나 타인의 사진 도용, AI 생성 이미지는 엄격히 금지되며 적발 시 합격이 즉시 취소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스튜디오에서 찍은 완벽한 프로필 사진보다, 땀 흘린 아르바이트 현장의 앞치마나 밤샘의 흔적이 남은 책상이 지원자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다"며 채용 문화의 변화를 예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IG넥스원 신익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로의 사명 변경, 창립 50주년 새 출발”

LIG넥스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변경하고 글로벌 방산·우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LIG넥스원은 5일 판교 하우스에서 열린 2026년 시무식에서 이 같은 변화와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신익현 대표이사는 “올해는 창립 50주년이자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원년"이라며 사명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사명인 'LIG D&A'는 회사의 정체성인 방위산업(Defense)과 미래 성장 동력인 우주항공(Aerospace) 분야를 직관적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는 사업 영역을 우주와 미래로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사명 변경 안건은 향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신 대표는 올해 3대 경영 방침으로 △글로벌 기반 구축 △연구·개발(R&D) 속도 혁신 △소통 문화 정착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유도 무기·항공 무장·우주 분야 등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진정한 글로벌 방산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무식에서는 '천리안 5호' 위성 수주를 이끈 유경덕 정지궤도위성개발단장이 '올해의 넥스원인상'을 수상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손배소 취하하고 성과 나눴다…원·하청 ‘동행’ 선언

한화오션 노사와 협력사, 그리고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상생'을 약속했다. 그동안 조선업계의 뇌관이었던 원·하청 간 임금 격차와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5일 한화오션은 서울 사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하청 상생협력 선포식'을 열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정규직 노조인 한화오션 지회뿐만 아니라 하청 노동자를 대변하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도 함께해 노사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협약을 통해 △경영 성과 원·하청 동일 비율 공유 △안전한 사업장 구축 △협력사 생산성 향상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한화오션 측이 하청 노동자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한 점을 언급하며 “신뢰 회복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김경수 위원장 역시 “이번 상생 노력은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으로 떠났던 조선소 숙련공들이 다시 경남 거제로 돌아오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화오션은 2023년 출범 이후 매년 협력사 단가를 연평균 5%씩 인상하고, 18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건강한 조직은 문제 제기가 자유로운 곳…소통이 경쟁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026년 새해 경영 화두로 '격의 없는 소통'을 제시했다. 5일 HD현대는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정기선 회장과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 '오프닝 2026(Opening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엄숙한 시무식 관행을 탈피해, 정 회장이 직원들과 직접 마주 앉아 대화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띠에 해당하는 말띠 직원들과 참여 희망자들이 주축이 되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정 회장은 지난해 성과를 묻는 직원들의 질문에 △차세대 CAD 도입 △소형 모듈 원전(SMR) 기술 투자 △사업 구조의 선제적 개편 등을 꼽았다. 이어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위험 신호가 감지될 때 언제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건강한 조직"이라며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이 회사를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과의 식사와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쌍방향 소통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마감시황] 외국인 자금 몰리며 코스피 4450선 안착…삼전·하이닉스 질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4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코스닥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기존 최고치였던 4309.63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2조166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100억원, 703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7.47%)는 13만81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2.81%)는 69만60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각각 13만8600원과 70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밖에도 △두산에너빌리티(+10.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 △SK스퀘어(+6.12%)가 큰 폭으로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2.91%) △삼성바이오로직스(+1.78%) △현대차(+2.01%) △HD현대중공업(+1.79%) △셀트리온(+3.46%) △KB금융(+2.84%) △기아(+1.66%) △삼성물산(+3.88%) △네이버(+1.01%) 등 시총 상위 종목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8.39%) △전기·가스(+6.04%) △전기·전자(+5.12%) △제조(+4.24%) △건설(+3.33%) 등이 상승한 반면 △오락·문화(-1.86%) △운송·창고(-0.91%) △종이·목재(-0.67%)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93포인트(1.26%) 오른 957.50에 마감하며 2022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78억원, 24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12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내린 144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인재’였다…“안전설비 기준 어겨”

지난해 8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와 관련해, 해당 현장에는 감전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안전설비가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5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하도급사인 LT삼보 현장소장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원청인 포스코이앤씨 현장소장과 감리단 관계자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4일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 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근로자가 양수기 점검 중에 감전돼 중상을 입은 사고 당시, 안전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3개 기관은 합동 감정을 진행해 양수기 모터에서 합선 발생을 의미하는 단락흔이 확인됐다고 회신했다. 양수기 전원선 일부 전선에서도 전선이 타버렸음을 의미하는 탄화흔이 식별됐다. 이는 사고가 양수기나 전원선의 전력 문제로 발생했음을 입증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 분전반에 설치된 누전차단기는 감전 방지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밝혀져 설치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전기 기계·기구에 설치되는 누전차단기는 인체 감전 보호를 위해 정격감도전류가 30㎃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해당 현장에 설치된 차단기의 정격감도전류는 500㎃에 달해, 인체에 치명적인 전류가 흐르더라도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밖에 △분전반 전원 미차단 상태에서 작업 진행 △수중 케이블 피복 손상으로 인한 누설 전류 발생 △양수기 전원선 공중 가설 원칙 미준수 △절연 보호구 미지급 등 다수의 관리 소홀 사례가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기 작업에 대한 작업계획서도 미수립하는 등 현장의 안전수칙이 전반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는 지난해에만 5건의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4월에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7월에도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 끼임사고가 발생했으나, 이후 12월 서울 여의도역 신안산선 건설 현장 매몰사고가 이어졌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설업계 신년 키워드는 ‘안전·품질’… 시무식서 한목소리

건설업계가 새해를 맞아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기술을 이용한 현장 전환의 시급성도 내세웠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생명선"이라며 안전한 현장 만들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이날 대우건설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미래를 위한 도전, Hyper E&C'를 제시했다.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는 스마트 기술 기반의 선제적 예방 시스템으로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Hyper Safety'(초안전)을 선포했다. 이어 시공 품질과 마감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Hyper Quality(초품질)', BIM(건설정보모델링)·AI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을 실시하는 'Hyper Connect'(초연결)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GS건설도 이날 현장 중심 경영 의지를 강조한다는 의미로 부산신항 인프라 건설현장에서 시무식을 진행했다. 시무식에서는 안전과 품질이 고객 신뢰로 이어지고, 고객이 체감하는 품질이 회사 브랜드의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정적 프로젝트 수행이 지속 성장의 기본 원칙이라는 메시지다. AI를 활용한 역량 확보를 통해 품질, 안전, 공정, 원가 기반을 강화한다는 비전도 내세웠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품질과 안전, 공정거래 준수와 준법경영은 불변하는 우리의 핵심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 과제"라며 “2026년을 시작하며 회사의 비전을 다시 한번 새기고 올 한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시무식을 열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강화 △수주 성과를 매출과 실적으로 완성하는 실행력 제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현장 중심 경영을 올해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는 시무식에서 “2026년 역시 결코 쉽지 않은 경영 여건이 예상되는 만큼, 외형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한층 더 심화해 회사의 체질을 더욱 단단히 다져야 할 시기"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도 서초구 본사에서 신년하례식을 열고 “산업·경제분야뿐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AI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며 “AI 전환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가속해 스마트 건설, 스마트 팩토리, 리테일 테크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서학개미, 반도체 베팅 속 ‘공격·방어’ 병행

미국 증시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보이자 서학개미 자금도 다시 위험자산으로 이동했다. 다만 이번 주에는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공격적 매수와 함께 초단기 국채, 배당·인컴 ETF, 귀금속 등 방어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도 동시에 나타나며 상승 기대와 조정 대비가 병행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AI 관련 레버리지 상품과 개별 종목, 지수 ETF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SOXL)로, 1억2196만달러(1위)가 유입됐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투자 선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주 자금 흐름의 특징은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매수와 함께 현금성·방어 자산을 동시에 담았다는 점이다. 순매수 2위에는 iShares 0~3개월 미국 국채 ETF가 1억1053만달러(2위)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올랐다.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면서도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대기 자금을 함께 쌓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개별 반도체 종목 가운데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8253만달러(3위)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I 서버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기대가 반영되며, GPU 중심의 AI 투자에서 메모리로 관심이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차세대 기술 테마에 대한 베팅도 두드러졌다. 아이온큐(IONQ)는 6730만달러(4위)가 순매수됐고,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배 롱 IONQ ETF에도 3226만달러가 유입됐다. 이와 함께 디웨이브퀀텀에는 5688만달러, AST 스페이스모바일에는 1억209만달러가 순매수되며 양자컴퓨팅·우주 등 차세대 기술 테마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지수 ETF에 대한 매수도 병행됐다. △뱅가드 S&P500 ETF는 6005만달러(5위)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는 4282만달러(9위) △SPDR S&P500 ETF(SPLG)는 3019만달러가 각각 순매수됐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 전반의 흐름을 추종하려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실적 가시성이 높은 빅테크 개별 종목에 대한 선별적 매수도 이어졌다. 테슬라는 5629만달러(6위), 알파벳 A주는 5374만달러(7위)가 각각 순매수되며 지수 추종과 함께 핵심 종목 중심의 투자 전략이 병행됐다. 인컴·프리미엄 ETF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띄었다. △JP모건 나스닥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에는 4651만달러(8위)가 순매수됐고 △Schwab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에는 771만달러 △NEOS 나스닥100 하이 인컴 ETF에는 751만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방어 성향의 자금 흐름은 귀금속 자산에서도 확인됐다. △iShares 실버 트러스트 ETF에는 4111만달러(10위)가 순매수됐으며 △SPDR 골드 셰어즈 ETF에는 1511만달러 △SPDR 골드 미니셰어즈 ETF에는 594만달러 △iShares 골드 트러스트에는 446만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금광주 3배 레버리지 ETN에는 472만달러가 순매수되는 한편 실버 숏 ETF에도 472만달러가 함께 유입돼 귀금속을 활용한 헤지성 거래가 병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아마존(658만달러) △쿠팡에는 526만달러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에는 680만달러가 각각 순매수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AI에 대한 중기적 기대는 유효하지만 단기 변동성 역시 커진 만큼 레버리지 투자와 방어 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업황에 대한 중기적인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금리와 실적 변수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하는 상황"이라며 “레버리지 상품으로 상승 국면을 노리면서도 초단기 국채, 인컴 ETF, 귀금속 등을 함께 담아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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