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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녹사평역 유류 오염, 미군기지가 원인…24년만에 입증

지난 2001년 초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하수가 대량의 유류에 의해 오염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시는 2001년 2~3월 녹사평역 지하철역 집수정과 터널 내 맨홀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고, 부근의 유류취급소에 대한 자료를 수집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녹사평역으로부터 남서쪽 방향의 약 120m 거리 미군 용산기지 내에 있는 유류 저장 시설을 비롯해 녹사평역 주변 유류 시설, 주유소 등이 원인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오염 원인과 정화 책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됐다. 오염이 미군기지 내부에서 비롯됐다는 강력한 정황과 여러 전문가·시민단체의 주장은 존재하지만, 정부 간 공식 인식 차, 공개 자료 제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정보 공유 제한 등으로 인해 공식 결론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여 년 만에 녹사평역 지하수 오염이 미군 기지에서 시작됐음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증거가 공개됐다. 고려대 환경지구환경과학과 윤성택 교수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유순영 박사 등은 녹사평역 지하수의 복합 오염 실체와 미군 기지의 책임을 첨단 과학 기법으로 규명한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하수(Groundwater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 발표했다. ◇첨단 '환경 감식' 기법이 찾아낸 미군 기지의 오염 지문 연구팀은 오염원을 추적하기 위해 단순 농도 측정을 넘어 유류 지문법(Oil fingerprinting)과 화합물별 안정동위원소 분석(CSIA) 등 이른바 '환경 과학 수사' 기법을 총동원했다. 조사 결과, 녹사평역 인근 지하수에서 발견된 유류 성분은 기지 내 보급되었던 등유(kerosene), 휘발유(gasoline), 항공유(JP-8)의 화학적 특성과 정확히 일치했다. 오염이 발견된 녹사평역 인근 미군 기지 내부에 등유, 휘발유, 항공유(JP-8), 디젤 등을 저장하는 8개의 지상 저장 탱크(AST)와 4개의 지하 저장 탱크(UST)가 존재했는데, 연구팀은 지하수에서 검출된 유류 유형(휘발유 및 등유)이 기지 내에서 사용 및 저장된 유류의 종류와 일치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화합물별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오염물질이 시간이 흐르며 어떻게 변했는지 추적한 결과, 미군 기지로부터의 거리와 지하수 흐름에 따라 오염의 시기와 종류가 뚜렷하게 구분됨이 확인됐다. 이는 오염원이 기지 외부의 다른 시설이 아닌, 기지 내부 유류 저장 시설에서 시작돼 외부로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다. ◇기지 내 저장 탱크 및 배관 결함이 낳은 '확실한 증거' 연구는 기지 내 설치된 지상 저장 탱크(AST)와 지하 저장 탱크(UST),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배관망을 오염의 발원지로 지목했다. 실제로 과거 기록에 따르면, 1998년(유출량 7560L)과 2007년(유출량 2268L), 2015년 등 기지 내부에서 발생한 수차례의 대규모 누출 사고가 이번 연구의 데이터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녹사평역 주변 오염은 자정 작용이 진행 중인 구역(제1구역)과 고농도 벤젠이 여전히 잔류하는 구역(제2구역)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제1구역괴 제2구역 모두의 오염 원인이 인근 미군 기지라는 점을 과학적 증거와 역사적 기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제1구역은 2004년 이전 기지 내부에서 누출된 등유나 디젤 같은 중간 유분에 의한 '오래된 오염'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1998년 11월과 12월에 기지 내 지하철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류 누출 사고 기록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제2구역의 고농도 벤젠 오염은 2004년 이후, 특히 2007년 10월경 기지 남쪽에서 발생한 누출 사고에서 기인한 휘발유와 같은 경질 유분 오염 탓임이 밝혀졌다. ◇심각한 벤젠 오염과 한강 유출 위험 경고 특히 남쪽 제2구역의 벤젠 농도는 지하수 수질 기준(0.015 ㎎/L)을 최대 1170배 이상 초과할 정도로 극히 위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지 내부에서 누출되어 잔류하던 유류가 지하수 유동 방향을 따라 기지 외부(녹사평역 주변)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논문 또한 이러한 지하수 흐름과 오염 확산 패턴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녹사평역 일대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발암물질이 수십만 톤에 달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30~40년 후에는 한강으로 유출돼 서울시 전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서울시는 유류 오염 외에도 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과불화화합물(PFOS, PFOA)과 같은 또 다른 발암물질의 검출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법원은 이미 2006년부터 이어진 수차례의 소송에서 “주한미군이 관리하는 유류 저장 탱크와 배관의 보존·관리상 과실로 인해 유류가 지속적으로 유출되어 서울시 부지를 오염시켰다"고 판단해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해 왔다. ◇근본적 정화 대책 마련 시급 이번 논문은 이러한 법적 판단을 넘어, 화학적 분석을 통해 미군 기지의 책임을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논문은 첨단 환경 감식 기법(유류 지문법, 안정동위원소 분석 등)을 통해 발견된 화학적 '지문'이 미군 기지의 유류 저장 이력 및 누출 사고 기록과 정확히 일치함을 보여줌으로써, 두 구역 모두 미군 기지가 명백한 오염원임을 확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양수 처리 기술을 동원해 벤젠 농도를 과거 대비 약 40% 감소시켰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수천 배 웃도는 지점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자연적인 분해를 기대하기 어려운 고농도 구역에 대해 즉각적이고 공격적인 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미군에 정화 책임을 명확히 묻지 못한다면 이는 시민의 건강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미군 측에 '오염자 부담 원칙'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 조사와 정화 비용 분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신년사] 구광모 LG그룹 회장 “지금까지 성공방식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지금까지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구 회장은 2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년 신년사 영상을 국내외 구성원에게 전했다. LG그룹은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 신년사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은 오늘의 고객 삶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변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가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하나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할 때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한 그곳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며 “그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의 신년사에서 '고객'을 LG가 나아갈 핵심 방향임을 강조한 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키고 있다. 2019년에는 LG만의 고객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하고 2020년에는 고객 페인 포인트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2021년에는 고객 초세분화를 통해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했으며 2022년에는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2023년에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화두로 제시하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감동을 키워가자고 했다. 작년에는 LG가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강조했다. 올해는 LG의 창업초기부터 이어 온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리자고 제안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팔방미인’ 에어버스 H160, 글로벌 헬리콥터 시장서 광폭 행보…대한항공도 VVIP용 도입

차세대 회전익 항공기의 표준으로 불리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H160' 시리즈가 전 세계 하늘길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현장부터 일본의 재난 현장과 호주의 물류망, 그리고 한국의 VVIP 비즈니스 시장까지 활동 반경을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데라조나 헬리콥터스(Derazona Helicopters)'에 첫 H160을 인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H160이 동남아시아 에너지 자원 개발 임무에 투입되는 첫 사례다. 바팍 라마디 위디아르디오노(Bapak Ramadi Widyardiono) 데라조나 헬리콥터스 프로덕션 담당 이사는 “첫 H160 도입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라며 “H160의 독보적인 성능을 활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레지스 마냐크(Regis Magnac)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에너지·리스·글로벌 고객 담당 부사장은 “H160은 높은 운용 요구 수준을 갖춘 인도네시아 에너지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종"이라고 화답했다. 호주 시장의 문도 열렸다. 호주 물류 기업 린폭스(Linfox)는 지난 10일 호주 기업 최초로 H160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린폭스 측은 4주 간 2000km 이상을 비행하며 호주의 거친 환경에서 H160의 성능을 검증했고, 여객 운송·물류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린지 폭스(Lindsay Fox) 린폭스 그룹 창립자는 “우리의 첫 에어버스 헬리콥터로 성능과 안전성, 신뢰성이 입증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리비에 미샬롱(Olivier Michalon)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H160은 곧 호주 하늘을 날며 비즈니스 임무는 물론, 응급 의료·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 안전·특수 임무 분야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일본 히로시마시 소방국은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H160을 소방 임무용으로 인도받았다. 이 기체는 2026년 초부터 산불 진화·인명 구조·응급 의료 서비스(EMS) 등 고난도 재난 현장에 투입된다. 나고야시 소방본부 역시 지난 7월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H160을 주문했고, 일본 경시청 또한 올해 초 2대를 인도받아 법 집행 임무에 활용하고 있다. 히데키 사다모리 히로시마시 소방국장은 “H160의 첨단 성능이 우리 시의 재난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확신하며,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뤽 알퐁시(Jean-Luc Alfonsi)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일본 법인 대표는 “히로시마시 소방국과 함께 다목적 임무 운용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뜻깊다"며 “가장 까다로운 환경 속에서도 정밀하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글로벌 열풍 속에 한국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대한항공의 전용기 사업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최근 에어버스의 최신형 ACH160(H160-B, 등록 기호 HL9201)를 도입하며 VVIP 수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케이에비에이션은 국내 최초로 에어버스 기업용 헬기(ACH160)를 인도받아 올해 1월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정식 등록을 마치고 운용 준비를 완료했다. 해당 기체는 김포국제공항을 정치장으로 하며, 도입 가격은 옵션에 따라 약 218억~247억 원(1500만~17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프레데릭 레모스(Frederic Lemos) 에어버스 기업 헬리콥터(ACH) 총괄은 한국 시장 첫 인도 당시 “ACH160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 안락함을 갖춘 기종으로 기업 및 전용기 분야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ACH160이 대한민국 하늘을 누비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에비에이션은 현재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장기 전세 계약을 맺고 서초 사옥과 지방 사업장을 오가는 임원 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H160-B는 기존 기체 대비 소음을 50% 줄이고 연비를 18% 향상시켜, 기업 임원 및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이동 서비스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H160이 이처럼 단기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운영 지원 서비스에 있다. H160은 68개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기종으로, 에어버스가 자체 개발한 '블루 엣지(Blue Edge)' 블레이드를 적용해 소음을 기존 대비 50% 줄였고, 사프란의 아라노(Arrano) 엔진을 탑재해 연료 효율을 18% 개선했다. 특히 에어버스는 기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 서비스인 'H케어(HCare)'를 통해 운영사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전일본공수(ANA)의 자회사인 일본의 ANH(All Nippon Helicopters)는 세계 최초 H160 운용사로, 에어버스와 5년 간의 'H케어 스마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ANH는 △부품 재고 관리 △유지 보수 △기술 지원 △24시간 전문가 연결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ANH는 현재 에어버스 AS365와 H125를 각각 5대씩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도입한 H160 운항을 통해 수집한 전자 뉴스를 일본 전국의 방송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자 뉴스 수집(ENG)이라는 긴박한 임무를 수행하는 방송사 특성상 기체의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해주는 H케어 서비스는 H160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는 평가다. 브루노 이반(Bruno Even)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대표는 “H160 기종을 지원하는 최초의 H케어 스마트 서비스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수한 적응력을 갖춘 프로그램을 통해 헬리콥터의 가동성을 보장함으로써 작전 투입에 상시 대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준 야나가와 ANH 대표 역시 “안전, 가용성, 속도는 신규 데이터 수집 사업의 핵심"이라며 “에어버스의 부품 관리 지원을 받으며 H160 운항에만 온전히 집중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U “내년 편의점 키워드 FASTER…글로벌 확장·상품 차별화”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내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신년 편의점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FASTER'를 제시하고, 주요 경영 전략을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내년도 CU의 주요 전략을 담은 FASTER는 △Frontier(상품 차별화) △Abroad(글로벌 확장) △Station(사회적 역할) △Tech-driven(리테일 테크 고도화) △Enlarge(중대형 점포 확대) △Rapid(빠른 서비스 제공)의 앞 글자를 따온 키워드다. 먼저 CU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을 발굴해 가격, 품질, 다양성 등에서 상품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아동, 여성, 노년 등 보다 세분화된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 저변을 넓힌다. 아울러 내년 CU는 대륙과 국가에 대한 제한 없이 해외 사업 확대도 적극 전개한다. 올 11월에는 K-편의점 최초로 미국 하와이에 점포도 열었다. 내년에는 글로벌 점포 수 800호점을 달성할 것으로 CU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CU가 확보한 해외 매장 수는 몽골(532점), 말레이시아(167점), 카자흐스탄(50점), 하와이(1점)까지 총 750곳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국 1만8600여개 점포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적 역할에도 힘 쏟고, 리테일 테크를 고도화해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CU는 올 4월부터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도 점포에 도입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10월부터 자체 발주 시스템을 개선해 점주들의 운영 효율성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CU는 내년 중대형 점포 확대 전략을 지속해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 증대에 집중한다. 30평 이상 중대형 점포를 지역 거점으로 차별화 상품과 특화 매장의 전개를 활성화하고, 주요 객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도 진행한다. 또한, CU는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높여 가장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도 구현한다. 내년에는 온라인커머스팀을 고객 경험(CX) 본부로 옮겨 편의점에 최적화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최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 구색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CU는 고객의 일상을 더 편하고 쉽게 만들기 위해 합리적인 상품과 트렌디한 경험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FASTER 전략을 통해 고객이 매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K-편의점의 경쟁력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세종사이버대 온라인마케팅학과, AI 기술로 전환되는 마케팅 패러다임 대응…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최근 온라인 SNS 마케팅 시장에서는 사회적 이슈를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해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온·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이 확장되면서 SNS를 활용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전개되는 브랜드 광고 캠페인은 단순한 상품 홍보를 넘어 스토리텔링 중심의 콘텐츠 마케팅으로 진화하며 소비자 참여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른 바이럴 확산은 물론 실제 구매와 거래 증대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온라인마케팅학과는 온라인과 AI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는 마케팅 환경에 대응하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마케팅 특화 학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온라인마케팅학과는 온라인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마케팅 프로젝트 기획력, 데이터 분석 역량, 플랫폼 이해도, AI 협업 능력 강화를 교육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1인 셀러) 및 온라인 광고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학과는 AI 기반 마케팅 전략, 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UX 리서치, 그로스 마케팅 등 현장 밀착형 교과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 SQLD, 검색광고마케터, 구글 애널리틱스, AI-POT(AI 프롬프트 활용 능력)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임명서 온라인마케팅학과 학과장은 “전문가 과정을 기반으로 온라인 마케터에게 꼭 필요한 핵심 역량을 반영한 차별화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AI 마케팅 실무 활용 기술을 접목한 교육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 회사, 온라인 광고 회사, 기업·공공기관의 광고 부서, 라이브 커머스 기업, 벤처기업의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전공·복수전공 제도 및 연계 대학원 진학 과정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 교육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AI 기반 온라인 마케팅 자동화, 광고 제작, 온라인 캠페인 관리, 고객 여정 관리 및 UX까지 아우르는 AI 협업 마케팅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한편 세종사이버대는 2026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1차 원서 접수는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1월 15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입학생과 재학생에게는 폭넓은 장학 혜택도 제공된다. 입학생은 직장인, 전업주부, 만학도, 특성화 인재, IT 인재 장학 등을 통해 1년 연속 학기 수업료 30%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체 재학생 2만894명 중 약 86%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으며, 1인당 연평균 장학금 지급액은 약 200만 원으로 국내 주요 사이버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입학 및 장학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세종사이버대학교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한양대, ‘제14회 자랑스러운 한양공대인 상’에 손장열 교수·신동우 회장 선정

한양대학교 공과대학(학장 황희준 교수)은 지난 18일 교내에서 '제14회 자랑스러운 한양공대인 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손장열 한양대 건축공학부 명예교수와 신동우 ㈜나노 회장을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랑스러운 한양공대인 상'은 국가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눔과 사회공헌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 공과대학 동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01년 제정된 이후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대표하는 동문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손장열 명예교수는 1965년 한양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해 동 학과를 졸업한 뒤, 수십 년간 연구와 교육에 헌신하며 대한민국 건축공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크게 기여해 온 건축공학자다. 1980년 한양대에 부임해 2010년 정년까지 건축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건축 구조·환경·설비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뒀고, 이를 통해 국가 건설 산업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 제고에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창, 대한건축학회 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에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돼 국내 건축학계를 대표하는 석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특히 수많은 제자를 학계와 산업계, 공공기관의 핵심 인재로 길러내며 '우리나라 건축공학 전반의 저변을 넓힌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우 회장은 1979년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에 입학한 이후 학계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소재·환경 산업 발전과 모교 발전에 기여해 온 기업가이자 교육자다. 경상대학교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99년 질소산화물 저감용 탈질 촉매 전문기업 ㈜나노를 창업해,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나노는 탈질 촉매 및 필터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 주요 발전소와 제철소, 석유화학사, 소각장 등에 필수 촉매를 공급해 왔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 저감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대통령상(2006), 철탑산업훈장(2015), 대통령 표창(2023) 등 다수의 국가 포상을 수훈했다. 또한 한양대 특임교수·특훈교수·대우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산학협력을 이끌었고, 장학금 기부와 백남학술정보관 '신동우 Faculty Lounge' 조성을 통해 모교의 교육·연구 환경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한양대 공과대학은 “손장열 명예교수와 신동우 회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이룬 성과를 사회와 모교에 환원하며, 한양의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을 몸소 실천해 온 동문"이라며 “두 분의 발자취가 후배들에게 도전과 나눔의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양대 공과대학은 앞으로도 공학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국가와 인류 사회에 기여한 동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격려하며 '자랑스러운 한양공대인 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세종사이버대 부동산경매중개학과와 세무·회계·금융학과, 실전형 재테크 교육 강화…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혼을 앞둔 20~30대 커플들이 주말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신혼집을 찾기 위해 부동산 스터디와 임장에 나서는 모습이 익숙해지고 있다. 스터디 전후로 인근 지역을 직접 둘러보며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나고,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한 주거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을 둔 청년층 역시 퇴근 이후나 주말 시간을 활용해 발품을 팔며 투자 매물을 찾고 있다. 경매 입문부터 임대차보호법, 실제 낙찰 사례까지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실전 중심 학습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 부동산경매중개학과 관계자는 “최근에는 젊은 층은 물론 은퇴한 중·장년층까지 경매 준비 방법, 우량 경매 물건 발굴, 실전 투자 분석, 경매와 세금·절세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부동산경매중개학과 입학이나 스터디 모임을 통해 체계적인 부동산 재테크 학업을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입문자부터 노후 대비 자산 취득을 희망하는 수요자, 은퇴한 금융권 실무자, 청년·사회초년생·예비 신혼부부까지 다양한 계층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부동산경매중개학과는 부동산, 경·공매, 자산관리, 도시계획, 건축, 건설 등 부동산 전반을 아우르는 경·공매 중개 특화 학과다. 학과에서는 총 8개의 체계적인 경매중개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부동산경매, 민사집행법 실무, 경매소송 실무, 경매와 부실채권(NPL) 투자 실무, 채권집행·보전 및 채권관리 실무, AI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 분석, 경매 사례 및 권리분석, 부동산중개계약 실무 등을 교육한다. 또한 실시간 라이브 보충수업과 각종 세미나를 유튜브를 통해 전국 및 해외에 실시간 생중계하며, 경·공매중개 최고전문가, 부동산권리분석사, 금융채권관리전문가, 부동산법무행정전문가, 공인중개사 창업경영실무 전문가 등 5개 세분화된 전문가 과정과 이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세종대 부동산 관련 대학원과의 석·박사 연계 시스템(교수 추천제)도 운영해, 졸업과 동시에 복수 학위와 전문가 이수증, 산학연계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MZ세대의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쉬운 금융 투자 접근성'과 '높은 이용 편의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금융 서비스와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2030세대를 미래 핵심 고객으로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세종사이버대 세무·회계·금융학과는 기업 정보를 생산하는 회계 전공, 회계 정보를 기반으로 세금을 계산하는 세무 전공, 이를 종합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금융 전공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무·회계·금융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학과로, 국제적 학술 역량과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교수진과 금융업계 현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업정보 공인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학과는 학습자 수요에 맞춰 ▲재무제표 생산·분석 및 회계정보 활용 역량을 키우는 '회계정보 활용 전문가 과정' ▲세금 신고, 세무 계획, 세무 상담 중심의 '세무실무 전문가 과정' ▲투자 및 재테크 역량 강화를 위한 '금융자산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며,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공인회계사·세무사 등 국제적 학술 능력과 실무 역량을 겸비한 교수진과 함께 주식시장, 핀테크 등 금융 현장 전문가, 주식 서적 베스트셀러 저자의 직강도 진행된다. 세종사이버대 부동산경매중개학과와 세무·회계·금융학과는 2026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을 모집 중이다. 1차 원서 접수는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1월 15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한편 세종사이버대는 올해 재학생 2만894명 중 86%가 장학금 혜택을 받았으며, 1인당 연평균 장학금 지급액은 200만 원으로 국내 주요 사이버대학(재학생 5000명 이상)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6학년도 입학 장학으로는 직장인, 전업주부, 만학도, 특성화 인재, IT 인재, 배움터 장학(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 재직자) 등을 통해 1년 연속 학기 등록금 30% 감면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학, 등록금 및 장학 관련 자세한 사항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특징주] AI 강세·산타 랠리 기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2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15% 뛴 10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5.03% 오른 57만4500원에 거래중이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오라클이 틱톡과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반등에 성공했고 기술주 전반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183.04포인트) 오른 4만8134.8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88%(59.74포인트) 오른 6834.5을, 나스닥종합지수도 1.31%(301.26포인트) 뛴 2만3307.62에 장을 마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전,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 유지

한국전력공사가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 한국전력은 내년 1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단기적인 에너지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요금의 기준이 바로 '연료비 조정단가'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최근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종합해 ㎾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현재는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이 밖의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은 아직 결정된바 없다. 한전은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의 경우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 4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을 계속 적용할 것을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용산 시대’ 3년7개월만에 끝…다시 열린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주요 업무 시설의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본격 집무에 돌입한다. 이로써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시작된 '용산 대통령실 시대'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청와대는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오욕과 결별하고 투명한 국정 운영과 소통 중심의 청와대로 거듭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이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달 중 청와대 이전 절차를 마무리한다. 본관과 여민관 등 주요 사무공간 이전이 이미 끝나 일부 참모진은 청와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이 있는 본관 △비서실·정책실 등이 위치한 여민관(1~3관) △국빈 행사 공간인 영빈관 △기자실인 춘추관 △대통령 관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통령 집무공간은 본관이 원칙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주로 여민관에서 업무를 볼 계획이다.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등 핵심 참모진이 상주하는 공간에서 집무함으로써 소통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후반 같은 이유로 여민관 중심의 집무 방식을 택한 바 있다. 본관과 여민관 간 거리는 약 500m로, 과거에는 '물리적 거리'가 대통령과 참모진 간 소통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번 재배치로 여민관 집무가 중심이 되면서 소통 동선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관저는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이 대통령은 당분간 기존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한다. 관저는 다른 청와대 건물보다 벽 두께가 훨씬 두꺼워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복귀로 다시 제기될 수 있는 '구중궁궐(九重宮闕)' 우려는 이재명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청와대의 폐쇄성을 문제 삼아 용산 이전을 강행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당시 '광화문 집무실'을 약속할 만큼 청와대 소통 구조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재명 정부는 청와대의 '제왕적 대통령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접근성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대통령 경호처는 청와대로 진입하는 5개 주요 진입로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상시 검문·검색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청와대 주변을 지나는 시민과 차량에 목적지를 확인하는 관행이 있었지만, 테러 위협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검문이 중단된다. 청와대 경내 관람은 중단됐지만, 일부 시설 견학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일반 시민이 청와대 담장 인근 인도를 자유롭게 통행하는 것은 금지된다. 용산 시절 운영하던 경복궁역–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을 잇는 자율주행버스 노선은 계속 운행된다. 이재명 정부는 청와대 복귀를 계기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청와대 이전 이후에는 대통령 일정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를 더욱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용산 대통령실에 설치했던 '오픈 스튜디오'도 청와대로 옮겨 운영한다. 이 시설은 출입 기자단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책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미디어 플랫폼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 시작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국민에게 공식 복귀를 알리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향후 소통 확대 방안 등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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