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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식권 기업 현대벤디스가 최근 3년 새 연간 거래액과 고객사·제휴사 수가 두 배 가량 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으로의 편입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벤디스는 2014년 모바일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지난 202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됐다. 식권대장은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근무지역 인근의 식당·커피숍·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는 '식대포인트(식권)'를 제공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29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올해 현대벤디스는 연간 거래액은 18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22년(976억원) 대비 두 배 가량 오른 수치다. 고객사 수도 인수 당시 1700여 개에서 올해 3300여 개로, 제휴사도 2022년 10월 3만3000여 곳에서 현재 6만5000여 곳으로 각각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회사는 말했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현대벤디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 현대벤디스 측은 “그룹 편입 이후 회사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하며 중대형 고객사들의 서비스 도입 문의가 지속 늘고 있다"며 “특히, 과거 중소·스타트업 위주였던 고객 포트폴리오가 대기업 또는 공공기관으로 대폭 확대돼 거래액 규모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현대벤디스의 대기업 고객사의 숫자는 2022년 110곳에서 올해 210곳으로 두 배 늘었고, 전체 거래액에서 대기업 고객사가 차지하는 거래액 비중도 21.6%에서 40.4%로 급증했다. 현대벤디스는 내년 거래액 목표를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고객사 확대로 성장세가 지속 중인 만큼 서비스 다각화로 단순 모바일 식권 결제 기능을 넘어 '원스톱 복지 컨설팅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교보생명, 교육보험 학자금 선지급…276억원 규모

교보생명이 2026년도 입학 시즌에 앞서 교육보험 가입자에게 학자금을 지급한다. 입학금을 비롯한 교육비 지출 시기 가입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2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대상자는 내년 3월~이듬해 2월 학자금(중도·만기보험금) 수령 예정인 4885명이다. 지급 규모는 총 276억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565만원 수준이다. 학자금 선지급 희망고객은 교보생명 고객창구 방문 없이도 인터넷·모바일·ARS 등을 통해 친성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1958년 창립과 함께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출시했고, 이후에도 시대 변화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였다. 신용호 창립자가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된 조국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매일 담배 한갑 살 돈만 아끼면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면서 1980년대 중반까지 300만명에 달하는 학생이 교육보험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에는 '미리보는교보변액교육보험'을 출시했다. 시중금리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등 실질적 교육자금 마련을 돕기 위해 교육보험에 변액 기능을 더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고객이 유연하게 교육자금 수령·보증시기를 선택하는 교육자금 지급연기 제도를 도입, 생명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종신보험과 교육보험을 결합한 '교보우리아이교육보장보험'도 판매 중이다. 평소에는 부모의 사망을 보장하고 자녀가 성장하면 사망보험금 일부를 대학등록금과 해외유학 등 자녀 교육자금으로 전환해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조부모가 손주를 위해 가입할 수 있게 가입연령을 80세까지 늘리고, 성장기 자녀를 위한 건강보장 강화 및 자녀 교육·건강을 종합 관리하는 '교보우리아이성장케어서비스' 제공 등으로 상품의 경쟁력도 높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육보험은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대한민국의 인재를 키워온 희망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국민교육진흥'이라는 창립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해 고객 소중한 꿈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 진안군민과 ‘양수발전 유치’ 추진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진안양수발전소 유치 성공 기원 범군민 결의대회'를 열고 진안군민과 함께 양수발전 유치 의지를 다졌다. 지난 26일 개최된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안호영 국회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전북 완주·진안·무주), 전춘성 진안군수, 동창옥 진안군의회 의장, 전용태 전북도의원 등 주요 인사와 군민 500여 명이 참석해 지역의 미래 에너지 비전을 공유했다. 권명호 사장은 인사말에서“양수발전은 단순한 발전설비가 아니라 국가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인프라"라며“진안군은 양수발전의 최적지로서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탁월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양수발전 사업은 특정 기업의 의지만으로 추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공감대와 결속, 군민들의 분명한 의지가 있을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이번 결의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진안군은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어, 양수발전과 재생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진안 양수발전 사업은 600메가와트(㎿) 규모, 총사업비 약 1.5조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자 선정이 확정되면 오는 2031년 착공해 203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발전소 건설 및 운영기간 동안 진안군에는 약 600억 원의 지역발전지원금과 1,200억 원 규모의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수발전 유치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를 견인해 인구소멸 위기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결의대회에서는 △홍보영상 시청 △성공기원 붓글씨(캘리그래피) 공연 △결의문 낭독 △손팻말 펼치기 △유치 기원 서명 대형공(애드벌룬) 띄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진안군민의 단합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앞으로 진안군과 협력해 정부 입찰을 통한 사업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성공적인 양수발전소 구축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에너지 미래를 함께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CU, 택배 배송사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일원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내년 1월 1일부터 택배 배송사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일원화 한다고 29일 밝혔다. 매년 증가세인 편의점 택배 수요에 맞춰 분산돼 있던 배송 구조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 곳으로 집중해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배송사 일원화의 핵심은 '일반택배'와 초저가 택배인 '반값택배(구 알뜰택배)'의 배송 속도와 안정성이 동일해진다는 것이다. 일반택배는 고객이 희망하는 주소로, 반값택배는 고객이 수령할 CU 점포로 배송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CU의 자체 물류망을 사용하던 반값택배가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관되면서, 접수 후 최대 6일이 걸리던 배송 기간이 앞으로는 최대 3영업일로 단축된다.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해 운임은 그대로 유지한다. CU 반값택배의 운임은 각각 중량별로 500g 이하 1800원, 1㎏ 이하 2100원, 5㎏ 이하 2700원이다. CU는 일반택배, 반값택배 외에도 요청 장소로 직접 찾아 가는 '방문택배', 매일 오후 6시 이전 접수 시 24시간 내 초고속 배송이 가능한 '내일보장택배'를 운영한다. 내년 1월부터는 내일보장택배의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올 4월 CU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 서비스는 그동안 서울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했으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함께 인천·경기 수도권 지역까지 범위를 넓힌다. 연정욱 BGF네트웍스 대표는 “이번 배송사 일원화를 통해 배송 시간 단축과 범위 확대로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택배 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CU는 앞으로도 고객 관점의 다각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활 속 가장 가까운 택배 플랫폼으로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대차 美 진출 40년···‘정의선 리더십’ 더 큰 도약 준비

병오년(丙午年) 새해 미국 진출 40년을 맞는 현대자동차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확실한 결단과 빠른 실행력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해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선봉에 섰다. 현대차가 앞세운 무기는 '품질'과 '미래차 경쟁력'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86년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엑셀'을 수출하면서다. 당시 현대차의 무기는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이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 진출 첫해 16만대, 이듬해 26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미흡한 품질 관리와 정비망 부족 등 문제로 진출 초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위기를 겪어야 했다. 당시 현대차가 꺼낸 카드는 '기본기'였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안전, 성능 강화를 추진하며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품질 경영'에 집중했다. 현지에서 품질 이슈가 급부상하자 1999년 '10년·10만마일 보증수리(워런티)'라는 파격적인 애프터서비스(AS) 전략을 구사해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현대차는 미국 내 최고 권위의 수상과 호평을 잇달아 받으며 품질과 판매량 향상을 모두 일궈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안전 평가에서 총 21개 차종이 최고 등급인 TSP+ 및 TSP 등급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J.D파워의 '202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도 글로벌 17개 자동차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뒀다.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활용하고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들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가 안전과 품질에 대한 타협 없는 의지를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 등 3대 경영진을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할아버지이신 정주영 창업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은 지금 현대차그룹 핵심가치의 근간이 됐고 아버지이신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안전, 연구개발(R&D)에 대한 신념은 현대차그룹의 경영철학에 깊이 각인돼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미국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89만6000여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3년 연속 연간 최다 판매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대신 현지 생산 증가와 판매 믹스 변화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 점도 돋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식을 개최하며 미국 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관건은 '미래차 경쟁'이다. 현대차는 한미간 협상 타결에도 남아있는 15% 관세, 테슬라와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공세 심화 및 보조금 종료,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경쟁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교두보"라며 “현대차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토대로 마주한 위기를 딛고 더 큰 도약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역대 최대…그래도 선방한 2025년 에너지전환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과 관련해 긍정적인 변화도 가시화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으로 회귀를 선언했지만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자금 유입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어 세계적 탈(脫)탄소 흐름은 정책과 무관하게 구조적 전환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영국 비영리단체 에너지기후정보연구소(ECIU)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풍력, 배터리, 발전그리드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규모가 2조2000억달러(약 3156조원)에 육박해 화석연료 투자액을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1달러가 투입될 때마다 청정에너지 분야에는 2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배출국'인 중국·유럽연합(EU)·미국·인도에서는 청정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를 1달러당 2.6달러 비율로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5년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ECIU는 강조했다. 다른 주요 기관들의 집계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액이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한 3860억달러(약 553조원)로 집계됐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는 올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올해 1~3분기 동안 글로벌 신규 전력 수요를 모두 충당할 만큼 빠르게 확대됐다고 엠버는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전 세계 신규 태양광 설비의 66%, 풍력 설비의 69%를 설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아시아 일부 국가와 유럽, 남미에서도 재생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또 지난 3년간 글로벌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연평균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된 '2030년까지 청정발전 3배 확대' 목표달성이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침체됐던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S&P Global Clean Energy Transition Index)는 올해 43% 가량 급등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의 연 상승률(18%)을 크게 웃돌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지목되는 전기화의 핵심 요소인 배터리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B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배터리팩 평균 비용은 킬로와트시(kWh)당 8% 하락한 108달러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추가로 3% 더 하락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에서만 18.2기가와트(GW)의 ESS 용량이 새로 설치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규모이자 미국 신규 발전 설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ESS는 신규 발전소 건설을 고려하는 유틸리티 기업들에게 가장 저렴한 수단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를 발표했지만 국제사회는 미국 없이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호주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2~70% 감축하겠다고 공언했고, 덴마크와 영국은 각각 82%, 81%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 배출국인 중국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배출량을 최대 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른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에 대한 협정'(BBNJ 협정)도 내년 1월 17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발효 요건인 60개국 비준이 지난 9월 충족되면서다. BBNJ 협정은 공해와 심해저의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표로 하는 최초의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 조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세계 해양의 약 60%를 차지하는 공해는 천연 탄소흡수원이자 수많은 해양 생물의 서식지이지만 그동안 법적 보호 장치가 없어 무분별한 훼손이 이어져 왔다. 한국은 지난 3월 동아시아 국가 중 최초이자 전 세계 21번째로 이 협정에 비준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국제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와 관련, ECIU의 가레스 레드먼드 킹 국제 총괄은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기에 충분하지는 않다"면서도 “우리가 향하던 방향과 비교하면 매우 놀라운 진전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자의 눈] 내란 17번·민생 4번…1년 전에 사는 정청래

“새해 1호 법안은 2차 종합특검이다." 지난 26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놓은 첫 메시지는 또다시 '특검'이었다. 내란·김건희·채해병 등 3대 특검이 끝나기도 전, 후속 성격의 특검을 새해 국정의 출발점에 세운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란'이라는 표현이 17번 등장한 반면, '민생'과 '경제'는 합쳐 4번에 그쳤다. “내란과의 전쟁 계속되고 있다"며 엄중함을 강조하는 그의 언어는 지난해 12월 3일 밤 특전사 헬기가 국회 의사당 위를 비행하던 시점에 멈춰 있는 듯 하다. 정 대표는 이미 6개월전 경선 출마때부터도 입에 '내란 청산'을 달고 살았다. 최선봉을 자처해 '당대포'라는 별칭을 얻은 그는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 “차돌같이 단단하게",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했다. 취임 후에도 “내란 청산이 시대정신"이라 외치며 야당과의 관례적 악수까지 거부했다. 당시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진이 남아 있었다. 그의 강경한 어조는 진보 성향 중도층까지 결집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검찰개혁 등 숙원 과제가 전광석화처럼 처리된 것도 사실이다. 집권 여당이 된 지 6개월, 내란 특검도 180일간의 수사 끝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그의 언어는 여전히 내란 청산에 고착돼 있다. 물론 아직 12.3 비상계엄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료되지는 않았다. 오는 1월 '수괴'인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주요 관련자들의 내란 혐의 1심 판결을 계기로 사법적·역사적 성격 규정이 완료된다. 미진한 점도 없지 않다. 앞으로 사상 최악의 반헌법적 중대 범죄인 내란을 누가 어떻게 기획하고 실행하고 도왔는지 철저히 밝혀내고 모조리 사법 처벌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민생을 책임진 정치의 영역에선 협치가 절실하다. 야당과 협력해 각종 법안을 처리해야 할 정 대표가 대화는커녕 악수도 거부하면서 내란 청산만 읊고 있는 현실은 암울하다. 무엇보다 시급한 민생 법안들이 정쟁의 포로가 되고 있다.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을 둘러싼 여야의 격돌 속에서 197건의 법안이 본회의에서 표류하고 있다. 정년 65세 연장 법안은 해를 넘길 위기에 처했고, 반도체특별법조차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다. 특검에만 매달리는 여당도, 필리버스터만 앞세운 야당도 국민 눈에는 똑같은 직무유기일 뿐이다. 정치의 본질은 대결이 아닌 조율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올겨울 ‘평년기온 이상’ 전망…전력수급 무난할 듯

이번달 내내 기온이 평년 수준이거나 그 이상을 유지하면서 올해까지 전력수급 상황은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전력거래소의 1월 1주차 전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전력수요는 78.5~82.1GW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공급능력은 103.1~108.8GW로 예비율은 25.6~36.0%에 달해 발전설비 여유 용량이 충분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30일 전국의 최저기온은 -8~3도로 전날 대비 5~10도 가량 하락하겠지만 이는 평년 수준과 비슷한 기온이다. 그동안은 오히려 겨울철 날씨가 영상권에 머물며 평년보다 따뜻한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기온 영향으로 전력수요는 이번달 60~70GW대에 머물렀고 추웠던 날에도 최대 82GW 수준에 그쳤다. 이는 겨울철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2022년 12월 23일(94.5GW)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아직 내년 1월이 남아 있어 이번 겨울 전력수요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50%,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30%로 두 확률을 합치면 80%에 이른다. 이는 평년보다 낮을 확률(20%)의 네 배 수준이다. 다만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며칠간 극한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력수요가 낮은 영향으로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평균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87.3원으로 집계됐다. 이번달 기준 SMP가 100원을 웃돈 날은 지난 3일이 유일하다. 지난해 SMP가 kWh당 14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호현 기후부 2차관 원자력의 날 기념식서 "재생에너지와 원전 공존•SMR 지원할 것"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를 통해 탄소중립을 앞당기겠습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29일 대전 유성구 호텔ICC에서 제15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날 행사에서 "원전의 경직성을 보완할 탄력운전 기술개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개발 등을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업통상부와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연구용원자로 수주에 성공한 임인철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등에게 정부 포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임 부원장은 미국 미주리대 차세대 연구용원자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 응찰업무 총책임자로 한국 컨소시엄이 1차 설계사업 수행자로 선정되는 데 기여해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받았다. 조철 한국수력원자력 실장은 월성 4호기가 무고장 16회로 국내 최다 운전을 달성한 공로로, 김창회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은 자체 개발 원전 디지털 안전계통과 안전등급 제어기기를 신한울 1~4호기와 신고리 5·6호기에 적용한 공로로 각각 과학기술 포장을 받았다. 이 밖에 대통령표창 5점, 국무총리표창 7점 등 원자력 안전 및 진흥 유공자 15명이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들과 산학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했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최초 사고관리계획서 승인, 미국 미주리대 연구로 수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 10년 만의 원전 계속운전 승인 등의 성과를 치하했다. 그는 "원안위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쫓는 규제가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선진 규제 체계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 원자력의 미래를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 안정적 전력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 원자력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새롭게 펼쳐지고 있다"며 "원자력 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온가스로,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원자로 등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원자력 생태계 박람회를 열어 원전 생태계 지원사업 성과와 향후 방향을 공유하고 원전 유관기업과 인력 간 교류를 지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원전 기업과 인력 수요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원전 기업에 대한 저금리 융자대출 등 금융지원을 지속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은행 가계대출 금리 4.3%대로...7개월만에 최고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고점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3%를 넘어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4.32%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0.08%포인트 오른 수치로 지난 9월 반등 이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올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 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17%로 0.19%포인트 상승하며 8개월 만에 다시 4%대를 회복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90%로 0.12%포인트 올랐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5.46%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90.2%로 전월보다 3.8%포인트 낮아졌다. 11월 가계대출 금리 상승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주담대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최대 폭으로 오르며 금리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기준금리의 향후 경로에 대한 전망이 바뀌면서 지표금리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상승 전환했다. 11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0%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라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4.06%, 4.14%로 모두 0.1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 대출 금리는 연 4.15%로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신규 취급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2.81%로 한 달 새 0.24%포인트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는 2.78%로 0.22%포인트 올랐고, CD와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90%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예금금리 상승 폭이 대출금리를 웃돌면서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34%포인트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9%포인트로 소폭 확대됐다. 비은행권 금리는 기관별로 엇갈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는 각각 2.75%로 소폭 하락했고, 상호금융은 2.62%로 소폭 상승했다. 새마을금고는 2.73%로 전월과 같았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9.19%로 큰 폭 하락했고 새마을금고도 소폭 낮아졌다. 반면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각각 상승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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