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오세훈 “집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지옥” 서울시장 선거 부동산 전면전

2026년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부동산 전쟁 국면으로 들어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부동산 지옥'으로 규정하며 대규모 공급 확대와 규제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는 6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시민 모두가 고통받는 부동산 지옥의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내겠다"며 2031년까지 공공주택 13만호를 공급하는 내용의 '주거이동 안전망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주거 정책 끝장토론을 하자"며 정면 승부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명확했다. 현 정부의 대출·세금·토지거래 규제가 시장 기능을 훼손했고, 결국 전세난과 월세 폭등, 공급 위축이라는 복합 위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이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폭정"이라고 규정하며 공급 확대와 재건축·재개발 정상화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집이 있는 시민도 어렵고 집이 없는 시민도 어렵다"며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는 폭등하고 있다. 현금이 없으면 집을 살 수 없는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DSR·LTV 강화라는 이중 철벽 대출 규제가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다주택자 규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다주택자를 죄악시한 결과 전세 시장이 무너졌다"며 “세입자가 집주인 앞에서 면접을 보는 기막힌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평생 한 채 집 마련한 시민들이 하루아침에 투기꾼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13만호 공급'이다. 오 후보는 공공임대주택 12만3000호, 공공분양주택 65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분양에는 새로운 모델인 '바로내집'을 도입한다. 토지는 공공이 보유해 분양가를 낮추고, 분양가의 20%만 선납한 뒤 장기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초기 현금이 부족해도 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장기전세주택도 현재 3만7000호 수준에서 2031년까지 10만6000호로 확대한다. 오 후보는 “전세사기 걱정 없는 공공주택 선택지를 대폭 늘리겠다"며 “서울 어디서 살든 집 걱정 없이 아이 키우고 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주택기금 주권 회복' 구상이었다. 오 후보는 “서울 시민이 납입한 주택도시기금이 약 25조원인데 실제 서울에 투입되는 금액은 10조원 수준"이라며 “잠자고 있는 15조원의 일부라도 서울 시민 주거 안정에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5조원 규모 주택기금을 조성 중이며, 향후 1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정원오 후보의 '착착개발' 공약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정 후보는 구청 권한 확대와 절차 단축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 후보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우 공허하다"며 “절차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시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절차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실시계획 인가는 큰 틀의 밑그림이고 관리처분 인가는 세대 수와 분담금을 정하는 세부 설계"라며 “밑그림도 안 나온 상태에서 세부 설계를 어떻게 동시에 진행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주와 철거, 신축에는 물리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다"며 “어디에서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자신의 대표 정책인 '신속통합기획'도 방어했다. 그는 “신통기획은 법을 바꿔 시간을 줄인 것이 아니라 각 절차를 겹치게 운영해 최대한 속도를 낸 것"이라며 “구역 지정과 조합 설립에 걸리던 시간을 서울시 공무원들이 직접 지원하면서 5년에서 2년6개월 수준으로 단축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민주당의 빌라 공급 기조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졌다. 윤희숙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시민 다수는 신축 아파트를 원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빌라 공급을 대안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갈라치기 정치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세사기 피해가 빌라 시장 붕괴로 이어졌는데 이에 대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다시 빌라 공급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수민 공동선대위원장도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보유세·양도세 강화, 장특공 폐지 움직임까지 겹치며 서울은 '여덟 개의 부동산 지옥' 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원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을 따라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로서 시민 재산을 지키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며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공급 수단인 정비사업은 막아놓고 공급 확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버팀목·디딤돌 대출까지 줄이면서 집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모두 죄인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자토론을 둘러싼 신경전도 격화되고 있다. 정 후보 측이 “원래 다자토론 방식이었다"며 양자토론 요구에 선을 긋자 오 후보는 “모든 주제를 다 하지 않아도 좋다"며 “주택 정책만이라도 생방송 맞장토론, 끝장토론을 하자"고 재차 압박했다. 특히 정 후보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시장이 시민에게 이익"이라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의 푸들이 되어서는 잘못된 길을 막을 수 없다"고 받아쳤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서울시장 선거를 사실상 '이재명 정부 부동산 심판론'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오 후보는 '규제 완화·공급 확대·재건축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실무형 행정가 이미지를 강조했고, 민주당은 공공성·규제·생활형 공급을 앞세우며 맞서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 오 후보는 곧바로 성동구 행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로 이동했다.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첫 현장 일정이었다. 캠프가 선택한 장소는 6000여 세대 규모 대단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된 것은 “거래 절벽"보다 더 심각한 '매물 절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는 “3400세대 규모 단지인데 25평 전세 매물이 딱 1개뿐"이라며 “30평대와 40평대도 한두 개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대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25평 전세는 아예 없고 30평대도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지난 연말부터 이미 이런 현상이 통계로 잡히기 시작했다"며 “여기가 서울 전세난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앞둔 시민들의 불안도 쏟아졌다. 성동구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는 한 예비 신혼부부는 “결혼 준비보다 부동산 앱을 더 많이 보고 있다"며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잠실 전세가가 3년 만에 50% 올라 30평대로 옮기려 해도 집을 보지 않고 계약금을 걸어야 하나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 윤희숙 공동선대위원장은 “집을 안 보고 계약금을 거는 건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35년째 성수동에 거주 중이라는 배달노동자의 사연도 이어졌다. 그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현재는 월세 30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지내고 있다"며 “삶의 터전이 성동구인데 현실적으로 버티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전세와 월세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건 집을 내놓으면 바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의미"라며 “결국 세입자 부담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최근 시장 왜곡의 원인으로 강한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지목했다. 현장 공인중개사는 “작년 10월 이후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토허제 이후 갭투자 전세 물량이 사실상 막혔다"며 “매물이 잠기면서 시장 전체 공급 부족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시장의 흐름을 중간에서 인위적으로 막으면 결국 왜곡이 생긴다"며 “선거용 미봉책이 아니라 시장 원리를 존중하는 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현장 일정을 마친 뒤 “집을 사도 고민, 팔아도 고민, 전세를 구해도 고민, 월세를 구해도 고민인 상황"이라며 “정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예측 가능성인데 지금 시장은 1년 만에 모든 기준이 뒤집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이 다시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공급과 시장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패트롤]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아이 키우기 좋은 해남"아동친화 정책 성과 빛나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해남군이 어린이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아동친화 환경 조성 유공 지자체'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아동의 보호, 안전, 권리 증진 등 아동복지 향상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를 발굴·포상함으로써, 아동이 권리의 주체로 존중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매년 표창을 실시하고 있다. 해남군은 전남도내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해남군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아동 인구 감소와 사회환경 변화에 대응해 아동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인식하는 정책 전환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해남군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유니세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제1차(2024~2027년)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책 비전과 추진체계를 구체화했다. 또한 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내부정책조정단을 구성·운영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10개 부서가 참여하는 35개 중점사업을 추진하는 등 아동친화 정책을 전 행정분야에 걸쳐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남교육지원청, 해남경찰서, 민간 아동전문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민관이 함께하는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반도 구축하고, 아동의 참여권 보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아동청소년참여단을 운영해 정책 제안과 의견 수렴 구조를 마련하고, 다양한 계층의 아동 참여를 통해 대표성과 포용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총 47건의 정책 제안 중 26건이 실제 정책에 반영됐으며, 아동권리지킴이(옴부즈퍼슨)를 운영해 권리 침해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권리구제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아동권리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과 군민을 대상으로 한 아동권리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아동권리교육 하나데이(day)'운영, 아동친화둘레길 걷기, ESG 상상놀이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확산해 왔다. 이같은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해남군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번 장관 표창을 통해 아동친화 정책 추진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군 관계자는“이번 기관 표창은 군민과 관계기관이 함께 노력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앞으로도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아동친화도시 해남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500년 전 잠들었던 고대사의 숨결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 유물 90여점 전시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해남군이 2,500년 전 청동기시대 해남의 찬란했던 고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군은 5월 2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해남군민광장 내 광장갤러리에서'해남광장갤러리 발굴조사 속보전: 해남의 고인돌'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지역 내에서 발굴된 주요 청동기 유물을 대중에게 공개하여 해남 고대사를 널리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현산면 읍호리 고인돌군에서 출토된 호형토기와 국내 최대 규모의 패총이자 당시 국제 무역항의 역할을 했던 송지면 군곡리 패총의 유물들이 포함됐다. 반달돌칼, 가락바퀴, 뼈바늘, 옹관, 시루 등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청동기시대 유물 9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 유물 나열에서 벗어나 풍성한 이야기를 담았다. 읍호리 고인돌군과 채석장 이야기, 쌍선돌과 마고할멈 전설, 해남에서 발굴된 고인돌 이야기 등을 현장에 배치된 해설사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2,500년 전 청동기 시대 해남에 살았던 조상들이 남긴 고인돌과 패총 유물들은 우리 지역 고대사가 얼마나 거대하고 유서 깊은지를 증명하는 소중한 자산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군은 앞으로도 광장갤러리를 활용한 해남의 역사 문화와 관련한 전시회를 개최하여 해남의 유무형 문화유산들을 대내․외로 알리는데 힘쓸 계획이다. 청정 해변 신지 명사십리와 황톳길 걸으며 심신 치유 해양치유 체험존, 공연, 관광 결합 프로그램 마련 축제 완성도 높여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지난 2일 개최된 '제2회 해양치유 완도 전국 맨발 걷기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군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최된 축제에는 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은 명사십리 해변 모랫길과 황톳길, 명사갯길을 연계한 약 5km를 맨발로 걸으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완도 맨발 걷기 축제는 해변, 숲길에서 해양·산림 치유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타 지역 걷기 축제와 차별화됐다. 특히 올해는 ▲해변 버스킹 ▲모래 벙커존 ▲숲속 도서관 등 코스별 치유 체험 부스를 운영해 스트레스 해소 및 심신 치유를 함께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해양치유 체험존에서는 해변 요가와 명상, 아로마 테라피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치유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군은 맨발 걷기가 건강 활동을 넘어 치유 관광의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행정안전부, 완도군, LG헬로비전 간 상생을 위한 협약식도 진행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명사십리와 해양치유센터를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과 관광 활성화를 담고 있으며, 중앙부처와 지자체, 기업이 참여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우철 군수는 “앞으로 맨발 걷기 축제를 완도가 보유한 해양치유 자원을 활용한 관광 모델로 발전시켜 완도를 대한민국 대표 치유 관광지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축제를 7일까지 개최되는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와 연계 추진했으며, 참가자들이 박람회장을 방문하면서 관광 시너지 효과는 물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지난 2일 개막해 7일까지 열리는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의 이색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5일에는 해조류와 전복을 활용한 W(Wando의 첫 글자) 모양의 '치유 김밥' 만들기가 진행됐으며, 전통 대나무 바다낚시는 매일 신청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이외에도 박람회장에는 김 뜨기, 해조류 활용 간식 만들기, 해양치유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물리치료, 의료상담 등 개인별 맞춤형 의료 서비스 자가 운동법 지도, 올바른 자세 교육 등으로 건강관리 능력 향상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기자 진도보건소가 2022년 9월부터 운영하는 '찾아가는 물리치료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교통이 불편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주민과 고령화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4년간 총 1만 1,197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와 물리치료사는 매년 68개 마을의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간섭파 치료 ▲공기압 치료 ▲전기 찜질 등 통증을 완화하는 물리치료와 의료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올바른 자세 교육과 자가 운동법 지도도 병행해, 주민들의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하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만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과 재활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일상생활의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한 한 어르신은 “움직이기가 불편해 병원에 가기 어려웠는데 의사 선생님이 직접 찾아와 치료해 주니 큰 도움이 됐다"라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진도군 관계자는 “찾아가는 물리치료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필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도군보건소는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춘 다양한 건강 증진 사업을 진행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김장호 “장세용 박정희 발언, 역사 왜곡 넘어 망언”…후보 사퇴 촉구

“구미시민 자긍심 짓밟은 무책임한 발언…민주당 도·시의원 후보들도 입장 밝혀야"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국민의힘 김장호 구미시장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개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6일 김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장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성보다 일찍 죽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경악했다"며 “이는 박 전 대통령을 부정하고 구미시민의 자긍심을 정면으로 짓밟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는 그가 남긴 산업화의 토대 위에서 성장해 왔다"며 “국가산업단지를 통한 경제 발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며 “장 후보의 역사 인식과 사고방식이 의심스럽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예비후보는 장 후보의 민선 7기 구미시장 재임 시절도 겨냥했다. 그는 “당시에도 시정의 본질보다 이념 논리에 치우쳐 '박정희 흔적 지우기'에 몰두했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그 사이 시민의 삶과 지역 경쟁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1만 구미시민의 이름으로 장 후보의 진심 어린 사죄와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시의원 후보들에게도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침묵은 장 후보의 왜곡된 역사 인식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엄중한 판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원 기자 won56789@ekn.kr

GTX 시대 춘천 미래는?…육동한 ‘연결도시’ vs 정광열 ‘50만 경제도시’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춘천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정광열 후보는 모두 GTX 시대를 춘천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규정했지만 도시 성장 해법은 뚜렷하게 갈렸다. 육 후보와 정 후보는 6일 각각 오전과 오후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육 후보는 자신을 “경제통·실물경제 전문가"라고 규정하며 기업 친화형 행정과 도시순환 교통체계 구축을 핵심전략으로 제시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것저것 다 해본 사람"이라는 표현과 함께 현장형 기업 유치와 50만 경제도시 비전을 강조했다. 육 후보는 도시순환 교통망과 기업 친화형 행정을 기반으로 한 '매력도시 전략'을 제시했고, 정 후보는 현장형 실물경제 경험과 도시 확장론을 앞세워 '50만 경제도시'를 선언했다. ◇육동한 후보, “춘천의 경쟁력은 연결에서 시작됩니다" 육 후보는 “도로교총축의 얼개를 마련해 춘천의 미래를 준비한 배게섭 시장과 같이 춘천의 경쟁력은 연결에서 시작된다"며 제2경춘국도와 서면대교,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연계한 '강북 삼축 도로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광역 교통망이 춘천에 도착해도 시내에서 정체되면 혁신은 완성되지 않는다"며 “도심 외곽과 시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춘천 전체를 순환형 교통체계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제2경춘국도와 국도대체우회도로, 서면대교를 하나의 순환축으로 연결하는 도시순환 교통망 구축이다. 육 후보는 “2031년 제2경춘국도 완공 시점에 맞춰 연결도로까지 동시에 완성해야 비로소 춘천 도시 교통체계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서면대교 조기 완공 의지도 재차 밝혔다. 육 후보는 “당초 국토부 사업이던 것을 행정안전부 접경지역 지원사업으로 전환해 사업 기간을 5년 이상 단축했다"며 “기재부와 국회를 설득해 사업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춘천형 미래 교통 정책도 함께 제시했다. 춘천 최초 자율주행버스는 레고랜드~춘천역~남춘천역~강원대 구간에서 올해 하반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GTX-B 춘천 연장과 동서고속화철도, 강원내륙선 철도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강원내륙선과 관련해선 우상호 후보 및 원주시와 협력해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침체된 강촌 관광 활성화 방안도 함께 내놨다. 강촌역 관광자원화와 구곡폭포 일대 트리탑로드 조성,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 등을 통해 “청춘과 낭만의 상징이었던 강촌의 영광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열 후보, “50만 경제도시, 춘천의 가치를 삼성 같은 도시 브랜드로 키우겠다" 반면 정광열 후보는 '50만 경제도시'를 전면에 내세우며 실물경제 중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경제에는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실물경제가 있는데 지방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실물경제"라며 “저는 실천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유치는 야구로 치면 홈런이지만 홈런 타자는 삼진도 많다"며 “대기업 하나만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지식산업 중심으로 성공 사례를 빠르게 만들겠다"며 “기업은 산업단지보다 행정의 예측 가능성과 도시 비전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현장 기업인들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춘천은 기업하기 힘든 도시'라는 것"이라며 “행정 의사결정이 늦고 기업 문의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해 다른 도시로 가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친화 행정과 함께 4년간 5000억원 규모의 기업 육성 펀드 조성 계획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이날 '특별한 도시 춘천 4대 핵심 실천 전략'도 공개했다. 핵심은 △50만 경제특별시 △환경특별시 △스마트 행정특별시 △문화특별시 조성이다. IT·데이터·반도체·방위산업·바이오를 춘천 미래산업 축으로 육성하고 춘천기업혁신파크와 캠프페이지, 춘천역세권 개발을 원도심과 연계해 새로운 경제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춘천시 행정에 인공지능 전환(AX)을 도입해 민원 자동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프로야구 1군 창단 준비와 스포츠·레저 산업 육성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정 후보는 GTX 시대를 기회이자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경쟁력을 만들지 못하면 춘천은 서울의 베드타운이나 통과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며 “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돈이 만들어지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청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는 도시 확장론을 폈다. 정 후보는 “지금 춘천은 작은 판 안에서 돌을 어디로 옮길지만 고민하고 있다"며 “도시 전체 크기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청 이전지와 원도심을 함께 성장시키고 수도권 인구를 흡수하는 매력도시를 만들겠다"며 “춘천의 가치를 삼성 같은 도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춘천시장 선거는 단순 개발 공약 경쟁을 넘어 GTX 시대 춘천의 생존 전략과 도시 미래 모델을 둘러싼 정책 대결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콘텐츠 3박자 전략 통했다…쿠팡플레이 ‘OTT 기세등등’

쿠팡플레이가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신작과 기존 인기 콘텐츠, 해외 대형작품을 결합한 '삼박자 전략'이 맞물려 차별화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평가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10만명을 기록하며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MAU는 1개월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OTT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의 상승세는 다른 OTT 경쟁사의 이용자 감소세와 대비되는 '나홀로 성장'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4월 MAU는 1480만명으로 전월(1592만명) 대비 112만명이 감소했고, 지난 3월 803만명이던 티빙의 MAU도 지난달 771만명으로 32만명 줄었다. 이 같은 쿠팡플레이의 성장 배경으로 콘텐츠 전략의 정교한 분업구조를 업계는 꼽는다. 쿠팡플레이는 신작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며 플랫폼 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16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오리지널 드라마 '로맨스의 절댓값' 등을 OTT 공간으로 유치해 이용자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동시에 'SNL코리아'와 같은 오리지널 예능과 스포츠 중계 등 충성도 높은 기존 지식재산권(IP)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이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HBO 등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를 확보하며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질적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HBO 오리지널 시리즈 '유포리아 시즌3'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해리포터'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시리즈를 국내에 독점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개별 콘텐츠의 축이 '유입-체류-브랜드' 역할로 분리되며 구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쿠팡플레이 성장의 특징이다. 신작 콘텐츠는 짧은 주기로 공개되며 신규 이용자 유입을 자극하고, 기존 인기 IP는 체류시간을 늘리는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콘텐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해외 팬덤 기반 이용자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화제성 높은 오리지널 신작과 최신 콘텐츠, 독점 스포츠 중계 등 다채로운 라인업이 시청자들에게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OTT시장에서는 쿠팡플레이의 입지 약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이용자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별도 유료 OTT라기보다 쿠팡 '와우 멤버십'과 결합된 번들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쿠팡 계정 또는 와우 멤버십을 해지하면 서비스 이용이 동시에 중단되는 구조여서, 멤버십 이탈은 곧 OTT 이용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쿠팡 와우 멤버십의 이탈 규모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다"며 “4월 말 기준 탈퇴회원 재가입과 신규 가입 증가로 감소분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와우 멤버십 혜택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방어선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와 달리 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1분기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비용 등이 반영돼 약 35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쿠팡플레이와 넷플릭스 간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1592만명)와 쿠팡플레이(781만명) 간 MAU 격차는 800만명 이상이었으나, 올 4월에는 넷플릭스 1480만명, 쿠팡플레이 910만명으로 570만명 수준까지 줄었다. 역대 최소 격차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국내 OTT 시장 2위 자리를 공고히 구축한 가운데 향후 콘텐츠 투자 확대와 글로벌 IP 확보 성과에 따라 넷플릭스 1강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스타워즈 광선총이 현실로…한화시스템, 보병용 ‘백팩형 레이저 소총’ 개발 주도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통해 수만 원짜리 자폭 드론이 전장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가운데 스타워즈나 아이언맨 같은 공상 과학(SF) 영화에서나 보던 보병용 '레이저 소총'이 국산 방산 기술을 통해 실제 전장에 등장할 채비를 마쳤다. 수십 톤짜리 대형 트럭이나 군함에만 실을 수 있었던 거대한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보병 1명이 거뜬히 짊어지고 쏠 수 있도록 극한의 소형화와 정밀 제어 기술을 완성함으로써 무거운 실탄 대신 배터리를 메고 빛의 속도로 적을 요격하는 '1인 방공망'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시스템은 지식재산처로부터 '휴대용 레이저 무기(10-2190610)'와 '레이저 무기용 조준점 유지장치 및 이를 구비한 휴대용 레이저 무기(10-2350378)'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허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주요 기능별로 소형화하고 복수의 모듈로 분리해 도수 운반·신속 운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4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레이저 사업 일체를 109억9500만 원에 양수하며 관련 기술 일체를 확보했다. 현재 한화시스템 내 '레이저 사업 센터'는 △레이저 대공 무기 △레이저 폭발물 제거 장비 △레이저 발진기 △레이저 포 발사 장치 등 레이저 무기체계 연구·개발(R&D)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기술 개발의 중심에는 신주훈 레이저 사업 센터장과 조준용 레이저 체계팀장이 있다. 미등기 임원인 신 센터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MBA를 마친 전략통이다. 그는 한화솔루션 기초 소재·M&A 담당 임원과 한화임팩트 투자전략실장을 거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 방산팀장 등을 역임하며 사업 구조 재편과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해 왔다. 실무 기술을 지휘하는 조 팀장은 성균관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레이저 전문가다. 과거 ㈜한화/방산 레이저사업부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 사업부 레이저사업센터를 거치며 국산 레이저 무기 체계의 기틀을 닦아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레이저는 전자기파의 유도 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을 뜻하고, 전기 에너지·화학 에너지 등 외부 입력 에너지를 광 에너지로 변환시킨다. 레이저의 3대 구성 요소는 외부 입력 에너지에 의해 빛을 유도 방출하는 레이저 매질(laser medium), 레이저 매질에 외부 입력 에너지를 공급하는 펌핑원(pumping system)과 반사경으로 구성돼 유도 방출된 빛을 증폭시켜 레이저 빔을 발생시키는 공진기(optical resonator)가 있다. 빔의 출력 형태에 따라 레이저는 레이저 무기 용도로 사용되는 연속형 및 센서 용도로 사용되는 펄스형으로 분류되며, 매질에 따라 레이저는 기체·고체 레이저·액체·자유 전자로 나뉜다. 레이저 무기는 레이저 빔의 특징인 지향성(직진성)과 고에너지 밀도를 활용한 무기를 말하며, 미래전과 RAM(Rocket·Artillery·Mortar) 방어에 유망한 대공무기로 이용되고 있다. 레이저 무기의 장점으로는 발사·운영 유지 비용이 적다는 점과 교전 시간이 빠르다는 점,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표적에 의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단점으로는 무기 시선(line of sight)의 제약과 대기에 의한 빔 집속 능력 저하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레이저 무기의 핵심 구성 요소로는 발생 장치와 제어 장치, 표적 추적 조준 장치가 있다. 레이저 무기를 개인 화기 수준으로 줄일 때 직면하는 가장 큰 물리적 장벽은 단연 '무게'와 '전력', 그리고 '발열'이다. 표적의 외피를 태울 만큼 강력한 빛을 만들어내는 레이저 발진기, 막대한 전력을 공급할 배터리, 펄펄 끓는 열을 식힐 냉각기까지 소총 하나에 모두 우겨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존의 레이저 무기는 산악 지형이나 복잡한 도심 시가지에서는 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화시스템은 이 딜레마를 철저한 '분리'와 '스마트 통제'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풀어냈다. 특허에 따르면 무겁고 열이 나는 레이저 발진기·제어 보드·충전 배터리·공랭식 냉각기 등 핵심 부품들은 병사가 등에 멜 수 있는 '백팩(배낭)형 모듈'로 통합했다. 반면 실제로 적을 조준하고 레이저를 쏘는 조준 발사부는 기존의 '소총' 형태로 가볍게 만들어 병사의 두 손에 들려준다. 배낭 속 심장에서 만들어진 치명적인 레이저 빔은 특수 제작된 '광·제어 통합 케이블'이라는 빛의 탯줄을 타고 손에 들린 소총으로 전달돼 표적을 향해 뿜어진다. 스쿠버다이버가 무거운 산소통은 등에 메고 가벼운 호흡기만 입에 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험준한 산악 고지대나 도심의 고층 빌딩 옥상에 보병이 직접 걸어 올라가 즉각적인 대드론 방어망을 펼칠 수 있는 '도수 운반형(Man-portable) 레이저 무기'가 탄생한 것이다. 전장 상황을 고려한 '스마트 전력·냉각 관리' 기술도 돋보인다. 레이저를 쏠 때마다 무조건 배낭 속 냉각팬이 도는 것이 아니라, 온도 감지 센서가 발진기의 열을 실시간으로 읽어 한계 온도에 도달했을 때만 송풍팬을 돌린다. 배터리 소모를 극한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소음과 열 방출을 최소화해 적에게 아군의 위치를 들키지 않는 은밀한 특수 작전(Stealth Ops)을 가능케 한다. 또한 전투 중 배터리 잔량이 넉넉할 때는 파괴력이 높은 '연속 발진(Continuous Wave)' 모드로 빔을 뿜어내지만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제어 보드가 이를 스스로 판단해 레이저를 일정한 간격으로 짧게 끊어 쏘는 '점사(펄스 발진)' 모드로 자동 전환한다. 척박한 야전에서 보병이 한 발이라도 더 적을 타격할 수 있도록 장비 스스로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디테일이다. 가벼운 레이저 소총을 만들었다 해도 이를 보병이 들고 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총알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구를 떠나 관성으로 날아가지만, 레이저 무기로 적 드론의 외피를 뚫으려면 모터나 배터리 등의 동전 크기의 취약점에 수 초간 지속해서 빛을 쪼이는 집광을 통해 열을 가해야만 한다. 일정 체류 시간(Dwell Time)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때 렌즈를 들고 있는 보병의 거친 호흡과 심장 박동, 극도의 긴장으로 인한 수전증(손떨림)은 치명적이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울 때 손이 조금만 흔들려도 불이 붙지 않고 종이 표면만 긁고 지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1km 밖의 표적을 향해 쏠 때 총구에서의 1mm 떨림은 표적 지점에서 수 미터의 오차로 벌어진다. 이 때문에 기존 휴대용 레이저 화기 개념도들은 무거운 삼각대에 총을 단단히 거치한 뒤 운용하는 한계에 머물러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인간의 생리·물리적 한계를 '역진 연산 좌표' 기반의 초정밀 조준점 유지 장치 기술로 극복해냈다. 소총 내부에는 스마트폰이나 최첨단 드론의 자세 제어에 쓰이는 초정밀 '3축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가 탑재돼 있다. 병사가 숨을 쉬거나 손이 떨려 총구가 상하좌우로 미세하게 흔들리는 순간 총기 내부의 두뇌인 구동 제어부가 그 떨림의 크기와 방향, 3차원 위치 변화를 실시간으로 읽어낸다. 그 다음 총열 내부에 장착된 '타격용 반사 거울'을 병사의 손이 흔들린 방향과 '정확히 반대 방향(역방향)'으로 꺾어버린다. 이때 거울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겁고 느린 기계식 모터가 아니라, 전기를 가하면 즉각적으로 수축·팽창하는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MEMS, 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 기반의 '압전(Piezo) 액추에이터'다. X축과 Y축 십(十)자 형태로 교차 배치된 압전 액추에이터와 거울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복원 스프링이 0.001초의 딜레이도 없이 손떨림을 상쇄한다. 마치 이어폰이 외부 소음의 반대 파동을 쏴 소음을 없애는 '노이즈 캔슬링'처럼 병사의 떨림을 반대 방향의 거울 꺾임으로 상쇄하는 완벽한 '광학 노이즈 캔슬링'인 셈이다. 보병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서 쏴 자세로 방아쇠를 당겨도 총구를 빠져나간 빛의 창 끝은 적 드론의 정수리에 자석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총기에 내장된 '레이저 거리 측정기(LRF)'가 표적까지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재면 총기 내부의 렌즈 초점 조절부가 앞뒤로 미세하게 움직여 레이저 빔이 적의 표면에서 가장 뜨거운 초점으로 맺히도록 스스로 조절한다. 병사는 조준경 안의 레이저 에이머(표적 표시용 레이저)로 붉은 점을 표적에 맞추고 방아쇠만 당기면 거리를 계산하고 초점을 맞추며 흔들림을 상쇄해 적을 불태우는 모든 과정이 총기 내부에서 찰나의 순간에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완벽한 '스마트 웨폰'이다. 탄피와 화약 냄새, 반동도 없는 이 소총은 국가 주요 시설 방어나 도심지 대테러 작전에서 파편 피해 없이 적의 드론만 핀셋처럼 제거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어 미래 지상전의 판도를 뒤집을 새로운 '빛의 방패'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일본 엔화 환율 또 급락…日당국, 외환시장 다시 개입했나 [머니+]

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6일 장중 급락(엔화 강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추가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1시 25분 달러당 157.8엔대에서 거래되다가 순식간에 155.04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오후 4시 17분 기준 달러당 156.5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엔화 환율의 급락은 일본 당국이 지난달 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이후 나타났다. 앞서 일본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고, 그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장중 최대 3% 가까이 급락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개입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일본은행(BOJ)이 엔화 매수를 위해 약 345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당시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전문가들은 이번 엔화 환율 급락을 두고 이러한 관측이 현실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4년에도 엔화 방어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약 1000억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호주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흐름은 전형적인 개입의 특징"이라며 “최근 가격 움직임은 일본 재무성이 엔화 약세가 160엔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투기 세력의 포지션 확대를 억제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 전략가는 “수요일(6일) 엔/달러 환율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하락했다"며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이 달러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지난달 30일과 같은 규모의 시장 개입을 최대 30차례까지 단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국은 외환보유액을 고려해 보다 효과적인 시점에 개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점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 내린 98.123을 기록 중이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일본 재무성이 지난주 투기 세력에 보낸 경고 수위는 매우 강경했다"며 “이란 전쟁 관련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이 당국의 추가 개입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재무성에서 외환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 역시 “마지막 대피 권고로 받아들여 달라"고 언급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 4일에도 외환시장에서 투기적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르포] “압구정은 돈보다 상징”…현대·DL, 강남 왕좌 놓고 정면충돌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을 단순한 시공권 확보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 시장의 주도권을 가르는 '왕좌 전쟁'으로 보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압구정한양1차(936세대)와 한양2차(296세대)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인근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가운데서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상징성만큼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압구정5구역의 상징성은 단순한 강남 재건축을 넘어선다. 압구정동은 1970~80년대 대한민국 고급 주거 문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압구정 현대·한양아파트 일대는 정·재계, 연예계, 전문직 자산가들이 밀집하며 '대한민국 부촌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갤러리아 명품관과 압구정로데오, 청담동 럭셔리 상권과 맞닿아 있어 국내 최상위 자산가 시장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압구정5구역을 “압구정의 과거 명성을 미래형 하이엔드 주거로 재해석하는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한강변과 압구정로데오 생활권을 동시에 갖춘 데다 향후 재건축이 완료되면 압구정 내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초고급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압구정 수주는 단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곳에서 승리한 브랜드는 향후 성수·여의도·목동·잠실 등 핵심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최상급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압구정5구역은 일반 재건축과 구조부터 다르다.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 과정에서 일반분양 물량을 단 29세대로 줄였다. 대신 기존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넓은 평형을 배정하는 사실상 '1대1 재건축' 구조를 택했다. 기존 19평 소유자는 23평, 27평은 29.5평, 31평은 34평 식으로 면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사업성 극대화보다 기존 자산가치 보존과 초고급 프리미엄 유지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라는 현실도 자리하고 있다. 정비업계와 사업성 분석 자료 등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입찰공고상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VAT 포함) 규모에 총 지출 추정액은약 8조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향후 공사비 상승과 초고급 설계·마감 적용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실제 사업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29세대에 불과해 사업비 증가분과 금융비 부담 상당 부분이 조합원 추가분담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추가분담금 예상 규모도 적지 않다. 업계 사업성 추산에 따르면 기존 19평형 조합원이 23평형을 배정받을 경우 약 8억원, 27평형에서 29.5평형으로 이동하면 약 13억5000만원 수준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평형은 부담 폭이 더 크다. 기존 50평형이 62평형으로 확대될 경우 약 38억5000만원, 58평형이 75평형으로 넓어질 경우에는 약 40억원 안팎의 추가분담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을 일반 단지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압구정은 설계·마감재·커뮤니티 수준이 계속 상향되면서 공사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비례율 하락이나 추가분담금 규모가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커 보일 수 있지만, 재건축 이후 자산가치 상승 폭까지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10억원 안팎의 추가분담금을 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십억원대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을 사실상 초고가 자산 시장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은 일반적인 재건축이 아니라 '한강변 하이엔드 자산 재편'에 가까운 시장"이라며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가 들어설 경우 희소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전략은 극명하게 갈린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과 미래가치를 앞세워 통합개발 청사진을 강조하고 있다. 압구정2·3·5구역을 아우르는 '현대타운' 구상을 통해 장기적인 자산가치 상승과 브랜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 건축설계사 RSHP와 협업해 100% 한강 조망, 파노라마 스카이라인,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시했으며,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와 로보틱스 기반 미래형 단지 개념까지 반영해 압구정을 미래형 하이엔드 도시로 재구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반면 DL이앤씨는 '아크로(ACRO)' 브랜드를 앞세워 압구정5구역 단일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설계사 아카디스(ARCADIS)와 아룹(ARUP) 협업을 통해 초고층 특화 설계와 100% 한강 조망을 제시했으며, 조합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사업 조건에서 공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DL이앤씨는 3.3㎡당 1139만원 확정 공사비와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0% 조건을 제시했고, LTV 150% 이주비 지원과 분담금 최대 7년 유예 방안도 내걸었다. 상가 확대를 통한 추가 수익 구조까지 제안하며 조합원의 단기 현금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분담금 7년 유예 조건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통상 재건축 사업에서는 입주 시점에 분담금을 상당 부분 납부해야 하는데, 이를 장기간 유예해주면 조합원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압박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압구정처럼 자산 규모는 크지만 현금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령 조합원들에게 체감 효과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억원 규모 분담금을 7년간 유예받는다면 그 기간 동안 자산 운용이나 투자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입찰 과정에서 DL이앤씨 측 관계자가 현대건설 입찰 서류를 펜카메라로 촬영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며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배경으로 '아크로' 브랜드 위상 강화 전략을 꼽는다. 현재 국내 하이엔드 주택 시장은 현대건설 '디에이치', 삼성물산 '래미안', 대우건설 '써밋',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DL이앤씨 역시 '아크로'를 최고급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압구정 같은 상징 사업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은 성수·한남보다도 상징성이 강한 국내 최고급 주거지로 평가받는 만큼, DL이앤씨 입장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짓는 '결승전 성격의 사업'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를 두고 압구정 일대에서는 “예전 재건축 수주전 분위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건설업계가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면서 주요 정비사업 상당수가 경쟁 없이 '무혈입성' 형태로 마무리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리스크 부담 때문에 될 만한 사업만 골라 들어가는 분위기인데, 압구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징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동안 사라졌던 대형 수주전의 상징적 장면이 다시 등장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판세를 두고 “접전 속 현대건설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 자체가 오랜 시간 '현대' 브랜드와 함께 형성된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DL이앤씨 역시 공격적인 금융 조건과 사업성을 무기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재건축 시장 전반의 사업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결국 중요한 건 체감 부담과 숫자"라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히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0일 조합원 총회 결과에 따라 압구정 재건축의 향후 방향은 물론, 여의도·성수·목동·잠실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시장 전반의 수주 전략과 브랜드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코스피, 최고치 경신 랠리…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 [마감시황]

코스피가 6000선 돌파 70일 만에 7000시대를 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빅테크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투자 가속화 흐름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포인트(6.45%) 급등한 7384.56을 기록했다. 장중 7426.6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장 시작과 동시에 7000선을 돌파했고, 오전 9시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발동된 열네번째 사이드카이자, 매수 사이드카로는 일곱번째다. 외국인 투자자는 3조13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3075억원, 578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13.49%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전기·전자 10.97%, 제조·보험 7% 이상 상승했다. 유통과 금융은 각각 6.35%, 4.15% 올랐다. 반면 부동산과 오락·문화는 각각 4.13%, 3.78% 하락했으며 일반서비스·통신·종이·목재·비금속·음식료·담배는 2%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14.41% 급등해 26만6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555조1101억원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에 등극했다. SK하이닉스도 10.64% 급등해 16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61만4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는 9.89% 오른 108만9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가 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D현대중공업은 각각 2.18%, 4.71%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포인트(0.29%) 내린 1210을 기록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됐다. 개인이 61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439억원, 616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6.03%)과 에코프로(4.49%), 레인보우로보틱스(2.48%)가 강세를 보인 반면 에이비엘바이오(-3.70%), 리노공업(-3.39%), 리가켐바이오(-2.59%), 알테오젠(-2.55%)은 하락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김의승 “변화의 안동” 최유철 “어르신 복지 강화”

◇국민의힘 안동시장 경선 3파전…김의승 “변화와 혁신의 시대 열겠다"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국민의힘 안동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안동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의승 안동시장 예비후보가 “안동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끌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본선 경쟁력과 행정 경험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면접 심사와 서류 평가, 여론조사 지표 등을 종합 검토한 끝에 안동을 경선 지역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김의승 예비후보와 권기창·권광택 예비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게 됐다. 김 예비후보는 6일 경선 결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당의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 결과를 존중한다"며 “이제 시민과 당원들께서 안동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된 후보가 누구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동의 변화와 재도약을 위해 압도적인 경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쌓아온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책 추진 능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방행정과 중앙정부 업무를 두루 경험한 만큼 지역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과 인구 감소 위기 대응,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구호성 공약이 아닌 중앙정부와 연계 가능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 안팎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김 예비후보 측은 중앙 정관계와의 폭넓은 네트워크 역시 큰 강점으로 꼽고 있다. 국비 확보와 대형 국책사업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즉각 소통할 수 있는 경험과 인적 기반이 안동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안동은 지금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김 후보는 검증된 행정 능력과 실무 경험을 갖춘 후보로,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짧은 경선 기간이지만 시민들에게 진정성과 비전을 충분히 전달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보수 통합의 중심 역할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의힘 안동시장 후보 경선은 6일 하루 동안 선거운동이 진행되며,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최종 후보 선출 결과는 오는 9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최유철 의성군수 후보 “경로당·이동권·일자리 중심 어르신 복지 강화"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국민의힘 최유철 의성군수 후보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역 현실을 반영한 어르신 복지 공약을 내놨다. 최 후보는 6일 '어르신 복지 3대 약속'을 발표하고 스마트 경로당 조성, 어르신 이동권 확대, 노년 일자리·여가·배움 지원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의성의 특성과 넓은 지역 면적, 마을 단위 생활권,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과제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 후보는 “의성의 어르신 복지는 시설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실제 생활 속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경로당을 건강과 돌봄, 여가와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생활복지 거점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공약인 스마트 경로당은 기존 경로당 기능을 확장하는 구상이다. 영상 강좌, 화상 안부 확인, 혈압·혈당 측정, 응급호출,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순히 장비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안내 인력, 건강측정 도우미, 읍·면 복지·보건 연계 체계를 함께 마련해 실제 이용률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공약은 어르신 이동권 보장이다. 최 후보는 병원, 장터, 관공서, 복지시설을 오가는 일이 어려우면 복지서비스가 있어도 이용하기 힘들다고 보고, 어르신 택시 지원과 수요응답형 교통, 장날·병원 중심 순환교통, 정류장 비가림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공약은 활기찬 노년을 위한 일자리·여가·배움 확대다. 기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점검하고 농산물 가공·홍보, 마을환경 관리, 경로당 운영 지원, 전통시장·지역축제 보조 등 지역 특성과 어르신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또 평생교육과 문화·건강 프로그램, 읍·면별 어르신 행사도 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유철 후보는 “복지 공약은 듣기 좋은 말보다 실행 가능한 설계가 중요하다"며 “의성의 재정 여건과 현장 수요를 꼼꼼히 살펴 무리하지 않고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외롭지 않고, 불편하지 않으며, 지역사회 안에서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의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