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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넘은 바둑 AI ‘한돌’, 한중 청소년 바둑 훈련에 활용

NHN이 자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한중 청소년의 스포츠 교류 활동에 활용됐다. NHN은 지난 21일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제19회 한중 청소년스포츠교류' 바둑 종목의 합동훈련에 AI 바둑 프로그램 '한돌(HanDol)'을 제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한중 청소년스포츠교류는 한국과 중국 중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우호를 다지는 국제교류 사업이다. 매년 농구와 탁구, 배드민턴 등 3개 종목으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바둑 종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돌'은 NHN이 지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통해 축적해 온 방대한 이용자 기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 이세돌 9단과의 대전에서 3대 2로 승리해 화제를 모았다. 한중 청소년들의 '한돌'과의 훈련은 프로기사급 AI와 대국을 펼치는 '한돌 챌린지'와, 9단계 레벨 중 자신의 기력에 맞는 단계를 선택해 대국하는 아마추어급 '한돌 레벨테스트'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형석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 부장은 “바둑은 다른 종목보다 정적인 편이라 훈련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AI를 활용한 훈련 프로그램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앞으로 다른 종목에도 AI를 활용한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분기 주춤’ 삼성바이오에피스 “올해 매출 전년比 10% 이상 증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연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으나,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제품 수요가 하반기 실적에 순차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2분기 매출 3922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 줄었다. 상반기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은 8471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다소 주춤한 실적이지만 회사는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유럽 출시를 통해 유럽에서의 직접 판매 제품을 총 5종으로 확대했다. 또 미국에서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본격화하며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시장에서는 첫 번째 제품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신약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신약 후보물질 'SBE303'은 지난 3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했으며, 두 번째 신약 후보물질 'SBE313'은 전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도 순항 중이다. 회사는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달 중국에 첫 해외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한 바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밤새도 재밌넥”…AI 전면 도입한 넥슨 대학생 게임잼 가보니

“밤새도록 게임 만들 채비 단단히 하고 왔습니다." 24일 오전 기자가 찾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1층에는 이른 아침부터 커다란 캐리어에 '생존 키트(kit)'를 가득 실은 대학생 부대가 등장했다. '게임 개발'이라는 열정 하나로 모인 전국 각지의 대학생 56명이다. ◇ 넥슨發 대학생 게임잼 '재밌넥', 올해는 AI 전면에 게임잼은 주어진 시간 안에 혼자 또는 팀을 이뤄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다. 넥슨은 청년 게임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고자 지난 2023년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게임잼 행사를 개최해 왔다. 방학을 맞아 게임을 '하는 것' 대신 '만드는 것'을 택한 이들은 2박 3일간 넥슨 사옥에 모여, 주어진 주제로 게임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며 창의성과 협업 능력 등을 함께 겨룬다. 본선 첫날 오리엔테이션 현장에는 새벽부터 부산에서 출발했다는 참가자부터 게임잼을 위해 무려 35인치짜리 모니터를 들고 왔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넥슨 채용팀 직원이 생성형 AI를 통해 직접 만들었다는 '재밌넥'의 주제곡이 반복적으로 흘러나와, 행사 열기를 한층 더 돋우는듯 했다. 넥슨은 인공지능(AI) 전환에 발맞춰 올해부터 이 행사에 AI를 전면 도입했다. 현업에서의 게임 개발 문법에도 변화가 진행 중인 만큼, 게임잼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AI 도구를 부담 없이 시도하고 제작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4인 1조로 팀을 구성하고, 넥슨은 각 팀당 40만원의 AI 활용 지원금을 제공한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획·프로그래밍·아트 부문으로 나눠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올해는 이 구분을 없애 '게임제작자'라는 단일 포지션으로만 참가자를 모집했다"며 “이전에는 없던 'AI 활용 게임 제작 과제 전형'을 거쳐, 다양한 포지션을 아우를 수 있는 인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게임업계 취업에 관심이 있는데, 대학 동아리를 통해 대학생만을 위한 게임잼 '재밌넥'을 알게 됐다"며 “짧은 시간 안에 게임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2박3일의 미션은 “AI 동료와 '맥락'있는 게임 만들어라" 이날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함께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번 '재밌넥'의 개발 주제로 '맥락(Context)'이 공개됐을 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낮은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넥슨이 말하는 '맥락'은 AI로 쉽게 대체되지 않는 게임 고유의 축적된 경험과 판단 기준으로 해석된다. 앞서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AI로 인해 코드, 아트, 사운드, 엔진, UI·UX 등 장벽 자체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제 게임은 구현 수준이 아니라 맥락의 깊이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재밌넥' 환영사를 맡은 강덕원 넥슨 AI 본부장은 “재미있는 게임에는 맵 곳곳에 숨겨진 단서나 이야기 등 탄탄한 '맥락'이 있다"며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에 숨겨진 맥락을 이해하면서 큰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맥락'은 AI 시대 핵심 키워드로, 이번 '재밌넥'은 AI를 활용해 좋은 맥락을 구조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여러분들만의 아이디어로 AI 동료와 함께 재미있는 맥락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게임 개발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참가자들끼리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후, 참가자들은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고요함 속에서 서로를 탐색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몇몇 참가자들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재밌넥'의 최종 수상팀은 26일 오후 가려진다. 대상 수상팀 1곳에는 300만원, 최우수상 1팀 200만원, 우수상 2팀에게는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든 참가자는 3일차 오후 1시에 게임 제작을 마감하게 된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게임 프로토타입 발표 및 시연을 하게 되며, 게임 개발 과정에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와 관련한 설명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넥슨은 주제적합성과 완성도, 재미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넥슨 채용팀의 강경중 파트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며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에 끝까지 몰입하고 완성해내는 참가자들의 열정은 현직 개발자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치킨 자사앱 이용자 수, ‘초복’보다 ‘굿즈·쿠폰’에 더 몰렸다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자사앱 이용자가 일주일 전의 두 배로 늘었지만,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잡은 할인일이나 신제품 출시일 이용자가 더 많았던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7개 앱 가운데 4곳이 초복보다 자체 이벤트 날에 더 많이 유입됐다. 24일 본지가 모바일인덱스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따르면, KFC와 교촌치킨, bhc치킨, BBQ치킨, 굽네치킨, 멕시카나치킨, 처갓집양념치킨 7개 브랜드 자사앱의 초복 당일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30만5674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같은 요일인 8일 15만2524명의 두 배 규모다. DAU는 하루 동안 앱을 한 번 이상 실행한 이용자 수로, 주문 건수나 매출과는 다르다. 복날 수요는 뚜렷했다. bhc치킨은 초복 당일 주문 건수가 전주 같은 요일보다 150.1% 늘었다고 밝혔다. 자사앱과 제휴 배달앱을 합친 전체 채널 기준이다. ◇ KFC·bhc치킨·BBQ치킨·처갓집양념치킨, 브랜드가 선택한 날에 더 몰렸다 KFC는 11일 이용자가 17만1096명으로 초복보다 16.5% 많았다. 매월 11일 치킨 1조각을 1+1로 주는 치킨올데이 행사일이다. 다만 KFC 앱은 배달과 매장 픽업 주문에 멤버십과 오프라인 쿠폰까지 들어 있어 다른 브랜드 자체앱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KFC 관계자는 “치킨나이트와 치킨올데이는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니라 KFC 하면 떠오르는 경험으로 인식되도록 기획한 브랜드 프로그램"이라며 “복날을 겨냥한 '복버켓' 캠페인도 복날 당일뿐 아니라 캠페인 기간 내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bhc치킨은 12일 7만3284명으로 초복보다 44.2% 많았다. 12일은 자사앱 전용 쿠폰이 걸린 신메뉴 커링클 행사에 간편결제 할인이 겹친 날이다. BBQ치킨은 16일 3만7891명으로 초복보다 16.4% 많았다. 이날 신메뉴 필크런치를 주문하면 그룹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의 포토 굿즈 6종 가운데 1종을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자사앱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선착순 1000명에게 5000원 할인 쿠폰을 주는 행사도 이달 31일까지 함께 진행한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초복 다음날인 16일이 3644명으로 초복보다 17.3% 많았다. 15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선착순 2000명에게 최대 9000원 쿠폰을 주는 행사를 걸었다. 자사앱에서만 받을 수 있는 포장 주문용 쿠폰이다. 반면 매주 일요일 3000원 할인이 걸린 12일 이용자는 2162명으로 직전 7일 평균을 밑돌았다. 혜택 기간도 복날 하루에 묶여 있지 않다. bhc치킨은 복날이 포함된 주간으로 기간을 넓혀 다음 달 16일까지 운영한다. 형태는 달라도 브랜드가 날짜를 직접 정했다는 점은 같다. ◇ 교촌치킨·굽네치킨·멕시카나치킨은 초복 당일에 가장 많이 몰려 교촌치킨과 굽네치킨, 멕시카나치킨은 초복 당일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앞선 4곳이 자체 행사일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절기 당일에 이용자가 몰렸다. 세 곳 모두 전주 같은 요일인 8일보다 이용자가 배 이상 늘었다. 증가율은 굽네치킨이 217.0%로 가장 높다. 다만 늘어난 이용자 수로는 교촌치킨이 3만7121명으로 세 곳 가운데 가장 많다. bhc치킨 관계자는 “여름은 치킨 성수기인 데다 복날에도 삼계탕 대신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복날 장사도 잘 됐다"며 “다만 브랜드마다 프로모션이 세게 들어가는 날에 이용자가 몰리는 흐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괜찮은 프로모션이 걸리면 브랜드가 의도하지 않아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뜰하게 먹는 방법이 빠르게 퍼진다"며 “복날 같은 시즌 이슈도 있지만 프로모션에 따라 고객이 움직이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금융지주 풍향계] 하나금융, ‘청년 인재 양성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 개최 外

◇ 하나금융, 청년 금융인재 54명 배출 하나금융그룹은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 최종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22년 시작해 올해로 누적 수료자 총 171명을 배출한 '하나 청년 금융인재 양성 프로젝트'는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하고 금융감독원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협력해 금융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4월 선포식과 함께 열린 '혁신기술 기반의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선발된 13개 팀, 총 54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4개월간의 체계적인 육성 과정을 밟았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서는 현업 직원들과 학생들의 노력의 결과물이 공개됐으며 '기업의 ESG 관련 규제 대응 및 리스크 검토 플랫폼'을 주제로 탁월한 솔루션을 제시한 '유니하나'팀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최우수상 2팀, 우수상 4팀 등 총 7개 팀에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상위 3개 팀에는 글로벌 금융 허브 런던의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교육 기관, 글로벌 금융기관 등 견학 특전이 제공될 계획이며 수료자 전원에게는 향후 하나금융그룹 입사 지원 시 우대 혜택도 주어질 예정이다. ◇ KB금융, '별이 부르는 방에' 첫 오프라인 콘서트 개최 KB금융그룹은 오는 26일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힐링 콘텐츠 '별이 부르는 방에'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 '별방 수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별이 부르는 방에'는 KB금융이 유스(Youth)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이는 대표 디브랜딩 콘텐츠다.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해 케이팝(K-POP) 아티스트가 특별한 자장가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 지난 2024년 7월 첫 공개 이후 리센느,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등 총 21개 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했으며 현재 구독자수는 11만6000여 명, 누적 조회수는 2400만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별방 수면회'는 온라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별방'를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선보이는 행사다. 객석에 의자 대신 침대 매트리스를 배치하고 참가자들이 잠옷을 입은 채 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수면 콘서트 콘셉트로,콘텐츠 속 편안한 분위기를 공연장에 그대로 구현해 참가자들이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공연에는 소란, 리센느, 윤마치 등 세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약 3시간 동안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예상 밖” 8차 석유 최고가 ‘동결’ 왜?…3%대 물가·금리 인상 “조정 가능성도”

정부가 8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7차 때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 급등에 따라 최고가를 올릴 것이란 예상과 달랐다. 정유사 공급가 상한은 리터(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8차 최고가격은 4주 간 적용된다. 산업통상부는 26일 “최근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격화되는 등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며 “3%대 물가 상승률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서민경제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정세 긴장 속에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수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7월 23일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 달러대까지 올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다시 상승하고 있다. 다만, 7월 평균으로는 배럴당 브렌트유 82 달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7 달러, 두바이유 75 달러 수준이다. 6월 평균(브렌트 84 달러, WTI 82 달러, 두바이 80 달러)과 비교하면 낮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국내 유가도 지난 달 27일 시행된 7차 최고가격 이후 계속 하락해 이달 23일 기준 리터당 휘발유 1871원, 경유 1856원 수준이다. 정부는 8차 최고가격 동결 배경으로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서민 부담이 커진 점을 꼽았다. 6월 소비자물가는 3.2%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올렸다. 물가 상승세와 함께 지난 2분기 예상을 웃돈 성장으로 8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중동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국제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향후 유가가 안정되면 최고가격제 종료를 검토하기로 했던 정부는 계획을 보류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 상한선을 풀었다가 그동안 억제했던 가격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 물가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원래 계획에 따라 지금쯤 (최고가격을) 더 내리거나 폐지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되 고유가와 고물가, 고금리 소위 '3고(高)'로 인한 서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종 동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으로부터 민생 경제를 보호하고,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 생계형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 상황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의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산업부는 “앞으로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중동 정세, 석유 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 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물에너지 포럼] 전력·수자원 시너지 본격화… 기후부, 10월 ‘물-에너지 융합 로드맵’ 발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으로 에너지와 수자원 정책 기능을 한 부처로 통합하면서 두 영역의 시너지에 관한 논의가 물꼬를 텄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오는 10월 발표한다는 목표로 양수발전과 수열에너지 체계 확립부터 기술·수주 경쟁력 강화, 정보 공유·활용까지 세부 전략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정미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과장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물-에너지 융합 추진방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인공지능(AI) 대전환, 탄소감축 규제라는 과제를 같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정책 수립이 제안되고 있다. 2008년 세계경제포럼(WEF)은 물과 에너지 간 상호의존성을 세계경제의 시스템 리스크로 적시한 것을 시작으로 각국의 유관 기관들은 에너지와 수자원 간 연계로 상호 효율을 최적화할 것을 주문해왔다. 이에 대응해 기후부는 지난 2월 한전과 수자원공사 등 전력·수자원 공공기관 12곳과 전문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물-에너지 융합 포럼을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전력 등 에너지 정책 부서를 환경부로 이관하며 기후부가 출범한 것을 계기로 물과 에너지 간 시너지 전략 수립에 물꼬가 텄다. 이 과장은 “기후부 출범으로 과거 환경부 산하에 있던 수자원공사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있던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한 가족이 됐다"며 “과거에 따로였던 물과 전력 관련 조직이 서로 협력해서 예산을 줄이는 동시에 시너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물-에너지 포럼에서는 에너지와 물 분야 공공기관이 위원을 맡고,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이 자문을 제공한다. 조직은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12개 과제별 태스크포스(TF)와 공공기관장들 모인 포럼으로 구성된다. 포럼은 현재 12개 의제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포럼은 10월 중 최종 로드맵을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과장은 “포럼은 과제별 계획을 수립하고 협업 체계 구축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로드맵을 최종 보고한 뒤 내년에도 과제가 지속 추진되고, 통합 과제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럼이 선정한 주요 과제로는 먼저 양수발전으로 가성비 높은 '물 배터리'를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확대되면서 대두된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양수발전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댐들의 상부에 소규모 저수지를 설치해 양수발전을 확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수열에너지 확산도 포럼 과제로 꼽혔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여름에는 대기온도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해 건물을 냉난방하는 방식이다.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30% 절감할 수 있고, 기존 도수관로를 활용해 도심에 빠른 공급이 가능하다. 수열에너지는 현재 사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공급망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발전댐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도 주제로 선정했다. 호우가 예보되면 기존 다목적댐과 발전댐들을 사전 방류해 홍수조절용량을 추가 확보하고, 비가 오면 홍수를 댐에 최대한 저장하는 식이다. 물과 에너지를 통합한 다목적 투자가 활발한 시장을 겨냥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중심의 'K-기후 원팀'을 꾸리고 발전과 담수화, 수력-전력망 패키지 해외 수주를 추진한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자산을 태양광 발전과 데이터센터 입지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수처리장은 처리수가 풍부하고 부지가 넓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도입하고 자체 에너지 자립을 유도한다는 의도다. 특히 하수 처리수를 냉각용수로 활용하거나 폐열을 냉난방에 활용하기 위해 지하화된 하수처리장 상부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도시 인프라로 물과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도 모색한다. 기존 전력망의 90%에 구축된 지능형 계량체계(AMI)를 AMI 도입 초기 단계인 수도 공급 체계와 연계해 한전과 수자원공사 간 정보 통합 전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10월 운영 및 성능검증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변전소와 하수처리장, 배수지, 난방 배관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조성, 운영하는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지산지소형 용수-전력 통합 공급 시스템도 시범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으로 야기되는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한수원, 전력거래소가 협업해 발전량 정보와 댐 정보를 공유하며 운영을 최적화하는 수요 대응형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물관리 시설을 전력 수요관리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전력거래소와 거래해 경부하 때 물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배수지 적정 용량을 산정하고, 하수도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있는지 검토한다. 치수부터 열 생산, 증기 냉각 등 발전 전 과정에 걸쳐 필요한 대량의 물을 쓰기 위한 기자재를 국산화하는 로드맵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물에너지 포럼] “새만금 조력발전 성공 열쇠는 실질적 기관 협력과 제도적 뒷받침”

새만금 조력발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계 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과 공공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순한 발전사업을 넘어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새만금 조력발전의 성공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관 간 협력 구조는 이미 만들어졌지만 실제 사업 단계에서도 협력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해양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와 조력발전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그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조력발전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2000메가와트(MW) 누적 보급 시 MWh당 140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라며 “태양광·풍력과 달리 하루 네 차례 예측 가능한 발전이 가능해 계통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224MW)은 연간 47만7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태양광과 풍력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성과 환경 측면의 과제도 짚었다. 김 교수는 “새만금은 조차가 약 5m로 비교적 낮고 기존 관리수위도 유지해야 해 이용률 확보에 제약이 있다"며 “퇴적 가속화와 어장 축소 등 생태계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사업 성공의 첫 번째 조건으로 공공기관 간 협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기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제는 정부와 여러 기관이 협력 구조를 갖춘 상태"라며 “이제는 협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부와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 한수원뿐 아니라 전북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만금 조력발전을 단순한 발전사업이 아닌 복합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해수 유통을 통한 수질 개선과 홍수 대응, RE100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며 “예비타당성조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이러한 공익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조력발전이 가장 큰 사업은 아니지만 태양광과 풍력, 청정수소를 연결하는 핵심 앵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력발전을 위한 시장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가 폐지되더라도 재생에너지 지원은 더 나은 제도로 이어져야 한다"며 “조력발전은 경쟁입찰 방식과는 맞지 않는 만큼 차액계약(CfD)이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등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만 맡겨두면 금융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공공이 일정 부분 참여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전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과제로 △공공기관 협력체계 강화 △조력·관개·수질 통합운영 플랫폼 구축 △관리수위 유지 조건에서의 최적 발전량 실증 △주민 및 환경단체 수용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답보하던 수문 증설 논의가 조력발전과 결합하면서 실행 단계로 전환됐다"며 “새만금에 맞는 제도 설계와 실질적인 기관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새만금 조력발전은 국가 RE100 달성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물에너지 포럼] “재생에너지 100GW 달성, 교차송전·수열 활성화가 열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 보급과 분산형 전원 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계통 부족으로 발전사업이 지연되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수력발전 송전망을 활용하는 '교차송전'과 상수원보호구역 내 수상태양광 허용, 수열원 확대 등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홍열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사업처장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수상태양광 및 수열 확산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위해 수상태양광과 수열에너지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상태양광은 태양광 모듈을 댐과 저수지 수면에 설치하는 발전시설이다. 유휴 수면을 활용해 산림과 농지 훼손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수면의 냉각효과로 육상 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5~10%가량 높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수상태양광은 국내에 82개소(0.6GW)가 있고, 수자원공사가 7개소 0.1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수상태양광 설비 6.5GW를 개발할 계획이다. 최 처장은 “2012년 수상태양광 상업화 이후 시공 단계부터 운영 기간까지 지속적으로 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수질과 퇴적물, 생태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다"며 “태풍 등 자연재해에도 구조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는 '교차송전'을 제시했다. 현재는 송·배전망과 변전소의 계통 포화로 발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기존 수력발전소 송전망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처장은 “안동 임하댐에서 낮에는 수상태양광, 밤에는 수력발전을 송전하는 교차송전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며 “계통이 보강되면 수력과 태양광을 동시에 송전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유식 수상변전소 개발과 동서향 모듈 배치 등 기술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수상변전소를 적용하면 기존 육상변전소 방식보다 케이블 사용량을 크게 줄여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모듈을 동서 방향으로 배치하면 같은 수면에서 더 많은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상수원 관리규칙 개정으로 주민 참여형 사업에 한해 상수원 관리지역에서도 수상태양광 설치가 가능해진 점도 소개했다. 최 처장은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설명한 결과 상수원 관리지역에서도 주민이 참여하는 사업에 한해 수상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선됐다"며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과 추가 인센티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수열은 하천수와 댐, 해수 등이 가진 온도차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재생에너지다. 여름에는 차가운 물로 냉방을,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을 활용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최 처장은 “수열은 냉난방 에너지 비용을 30~70% 절감할 수 있고 자원이 풍부하며 냉각탑이 필요 없어 건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2030년까지 건물 에너지의 4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하는 만큼 수열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6년부터 자체 시설에 수열을 도입했으며 현재 32개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대규모 수열 냉난방을 공급했고, 현재는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한 강원 수열클러스터를 내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최 처장은 수열 보급 확대를 위해 △수열원 확대 △수열관로 기반시설화 △재생열 공급의무화(RHO) 도입 등을 제안했다. 현재 하천수와 해수로 제한된 수열원을 공업용수와 하수, 지하유출수 등으로 확대하고, 수열관로를 열공급 기반시설로 인정해 초기 투자비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용량 수열 히트펌프 국가표준(KS) 마련과 신재생에너지 설비 인증, 지방관로 확대, 히트펌프 국고 지원, 수열 전용요금제 신설 등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처장은 “수열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기술 개발, 정책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수상태양광과 수열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물에너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물에너지 포럼] “양수발전 역할 커지는데 보상은 제자리”…비용 개선·주기기 국산화 필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양수발전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운전 횟수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과 미흡한 보상체계가 사업 확대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장주기·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인 양수발전의 계통 안정화 가치를 전력시장에 제대로 반영하고, 핵심 주기기의 국산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황태규 한국수력산업협회 수석연구원은 24일 에너지경제신문 주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에너지 산업 포럼 2026'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양수발전의 역할과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수발전은 상·하부 저수지를 활용해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다시 생산하는 대표적인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다. 전력이 남을 때는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로 끌어올려 저장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상부 저수지의 물을 방류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수십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력을 4~10시간 이상 저장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했을 때 전력을 공급하는 블랙스타트 기능과 계통 안정화에 필요한 관성 제공도 가능하다. 설계 수명도 40~60년에 달해 대용량 전력계통 운영에 적합한 저장기술로 평가된다. 정부 계획대로 신규 사업이 추진되면 국내 양수발전 설비는 현재 4.7GW에서 2034년 이후 약 9GW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장주기 저장과 정전 복구, 관성 제공, 수십 년의 설계 수명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갖춘 상용 기술은 현재 기준으로 양수발전이 유일하다"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양수발전의 유연성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수발전의 역할이 확대되는 만큼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과제로 지적했다. 과거에는 심야 시간대 남는 전력을 활용해 물을 끌어올리고 피크 시간대에 발전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낮 시간대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급증하면서 잉여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주간 펌핑 운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국내 양수발전소의 주간 펌핑 운전 횟수는 10년 전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운전 횟수가 늘어나면 설비 피로도가 높아지고 기계 수명이 단축되는 만큼 발전사의 유지·보수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전력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가 비용과 계통 안정화 기능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예전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운전하면 됐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운전 시간이 크게 늘어나 기계 수명에 따른 손실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양수발전이 제공하는 유연성과 계통 안정화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전력시장 정산규칙 개정으로 양수동력비 절감과 주파수 조정서비스 보상이 신설되면서 기존 양수발전 16기, 총 4.7기가와트(GW) 기준 연간 약 478억원의 사업성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하루 단위 총량 거래 중심의 시장 구조는 양수발전의 특성을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용량요금의 24시간 인정과 보조서비스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양수발전의 공익적 기능을 보상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주기기의 국산화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국내 양수발전소 7곳의 펌프수차와 발전전동기 등 핵심 주기기는 모두 알스톰, GE, 후지, 히타치 등 해외 업체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 완료된 삼랑진양수발전소 현대화 사업 역시 신규 주기기를 GE가 공급했다. 그는 수력·양수발전은 자연조건에 따라 설계가 달라져 원전처럼 표준화가 어려운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산화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고려하면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국산화는 비용 경쟁력 측면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실제 견적을 비교한 결과 한 수력발전 설비의 가이드베어링은 해외 업체가 약 10억원을 제시한 반면 국내 업체는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댐의 수차 러너 역시 해외 업체는 22억원, 국내 업체는 18억원으로 국내 기업의 가격이 더 낮았다. 황 수석연구원은 “국내 제작사와 실제 견적을 비교한 결과 부품에 따라 최대 70%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며 “국산화는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경제성 확보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4년까지 계획된 9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이 적기에 준공되려면 정책과 기술, 환경, 산업을 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 전략 아래 추진해야 한다"며 “양수발전을 장주기 대용량 전력저장장치이자 국가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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