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AI 전력 폭증에 LNG발전 ‘몸값’ 상승… 가스公 도입량 늘릴까

국내 천연가스 수요 전망치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폐지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절반 가까이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이 유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데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가 촉발할 전력 수요 급증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공·민간 발전사뿐만 아니라 한국가스공사도 더 많은 LNG 물량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2036년까지 30년의 설계수명 연한이 도래하는 27기(13.6GW)를 LNG 발전소로 동시 대체하는 내용이 제10·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이어 12차 계획(2027~2040년)에도 담길 예정이다. 이 중 8기는 신규 전력 및 열 수요를 고려해 새로운 곳으로 재배치한다. 하동 5·6호기와 태안 5·6호기 등 4기는 LNG 발전소로 대체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쪽으로 이동하고, 영흥 1·2호기와 당진 5·6호기는 각각 수도권과 호남권에 2기씩 배치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LNG 역시 석탄만큼은 아니지만 탄소 배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석탄화력 폐지분을 LNG가 아닌 재생에너지 등 다른 발전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향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전력 수급과 계통망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LNG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발표된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LNG 수급관리수요는 올해 4,726만 톤에서 2038년 4,767만 톤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발전용 수급관리수요는 올해 2,406만 톤에서 2038년 1,951만 톤으로 연평균 1.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급관리수요는 기준수요와 달리 수요·공급 측면의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전망치로, 장기도입 LNG 물량 계약 검토 과정에 활용된다. 참고로 발전용 기준수요는 올해 2,235만 톤에서 2038년 1,284만 톤으로 연평균 4.51% 감소가 예상됐다. 그러나 향후 실제 천연가스 수급관리수요는 한층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변동분은 12차 전기본 확정 결과를 반영해 수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해당 수치가 기존 전망치에 추가 포함되면 발전용 가스 수요 전망치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난달 기후부는 12차 전기본 5차 토론회에서 상향된 경제성장률 전망과 3대 메가프로젝트 1차 계획을 반영해 2040년 전력수요를 재전망한 바 있다. 그 결과 기준안(경제성장률 기준 시나리오)과 상향안(경제성장률 낙관 시나리오) 모두 지난 4월 내놓은 계획보다 약 26GW 증가했다. 이는 발전용량 1.4G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18~19기를 건설해야 하는 수준이다. 원전 건설 기간이 10~15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의 전력 수요 증가분은 건설 기간이 3년가량으로 비교적 짧은 LNG 발전소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추가 LNG 수요가 반영될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LNG 도입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LNG 도입량은 약 4,668만 톤으로 최근 5년간 4,400만~4,700만 톤 사이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공공·민간 발전기업 등의 직수입 비중은 2021년 19%에서 지난해 26%까지 확대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가스공사가 도입하는 LNG 물량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였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미국 LNG 수출기업 셰니에르(Cheniere)사로부터 연간 330만 톤 규모의 10년 장기 계약 물량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영국 BP와 2028년부터 10년간 연간 70만 톤의 LNG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LNG 자원 탐사·생산 사업에 다시 힘이 실릴지도 관심사다. 현재 가스공사가 지분을 투자해 상업 생산 중인 프로젝트는 △호주 북동부 글래드스톤 LNG(2015년 9월) △호주 북서부 프렐류드 해상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 2019년 6월) △모잠비크 코랄 사우스 FLNG(2022년 11월) △캐나다 서부 키티맷 LNG 프로젝트(2025년 6월) 등이 있다. 대미(對美) 투자 협상 의제로 오른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성이 다소 낮게 평가되고 2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345%에 달해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저리 융자 등 유인 조건이 제시될 경우 재무 부담이 경감되는 만큼, LNG 물량 확보 차원에서 전격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똑똑한여행] 교원투어 여행이지, 롯데관광개발, 워커힐, 레고랜드 X 씨라이프 코엑스, 트립닷컴

◇ 교원투어 여행이지, 4~6명 출발 소규모 패키지 확대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4~6명만 모여도 출발이 확정되는 소규모 단체 패키지 상품을 확대한다. 일반적인 패키지여행은 최소 출발 인원을 충족하지 못하면 일정이 취소될 수 있다. 여행이지는 가족과 친척, 친구, 동호회 등 소규모 일행의 여행 수요를 겨냥해 최소 출발 인원을 낮춘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여행지는 도쿄와 마쓰야마, 요나고, 타이베이, 시드니 등으로 구성했다. 단거리뿐 아니라 호주 등 장거리 지역까지 선택지를 넓혔다. 대표 상품 '도쿄 프리미엄 여행 4일'은 도쿄와 가와고에, 이카호, 닛코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가이드·기사 팁과 선택관광, 쇼핑 일정이 없는 상품으로 이카호 온천과 게곤폭포 관광, 시부야 자유일정 등을 포함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가족이나 친구 등 소규모 여행객이 늘면서 적은 인원으로 출발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소규모 패키지의 여행지와 테마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관광개발, 대한항공 전세기 이집트 패키지 출시 롯데관광개발이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를 이용하는 이집트 일주 패키지를 선보였다. 상품은 내년 1월 1일부터 2월 5일까지 총 6회 출발하는 7박9일 일정이다. 가격은 각종 세금을 포함해 1인 799만원부터다. 정기 직항편이 없는 인천~카이로 구간을 대한항공 전세기로 이동하고 이집트 내에서는 현지 항공편을 두 차례 이용한다. 일정에는 기자 피라미드와 쿠푸왕 피라미드, 투탕카멘 무덤, 필레신전 등 주요 관광지가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공식 개관한 그랜드 이집션 뮤지엄도 방문한다. 나일강에서는 전통 돛단배 펠루카를 타는 일정도 마련했다. 전 일정 5성급 호텔에 숙박하며 홍해 연안 휴양도시 후르가다에서는 특급 리조트를 이용한다. 롯데관광개발은 출발일별 30명에 한해 조기 예약 시 최대 40만원을 할인한다. ◇ 워커힐, 김치 해외 수출 1년 만에 누적 82t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김치 수출 지역과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워커힐은 지난해 9월 '워커힐호텔 김치' 약 7t을 미국 서부에 처음 수출한 뒤 올해 2월 미국 전역으로 판매 지역을 넓혔다. 지난 3월에는 호주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기준 해외 누적 수출량은 약 82t으로 올해 목표는 100t이다. 지난 7월에는 프리미엄 제품인 '수펙스 김치' 배추김치·갓김치·파김치 3종 약 1t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며 제품군도 확대했다. 해외 유통 환경에 맞춰 포장과 조리법도 바꿨다. 미국 수출 제품에는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효 가스를 고려해 기능성 밸브를 적용했다. 수펙스 김치는 현지 통관 환경을 고려해 한우 양지 육수 대신 버섯과 채소를 활용한 육수를 사용한다. 워커힐은 이달 17~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대 한인마트 4곳에서 워커힐호텔 김치와 수펙스 김치 5종을 소개하는 시식 행사도 열었다. 향후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레고랜드 X 씨라이프 코엑스 '패밀리 더블패스' 할인 미감 임박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씨라이프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오는 22일 오후 11시까지 복합 연간이용권 '패밀리 더블패스'를 할인 판매한다. 3명 이상 구매하면 정상가 11만9000원인 이용권을 1인당 10만9000원에 살 수 있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와 친척, 지인 등도 함께 구매할 수 있으며 인원 상한은 없다. 행사 기간 구매한 이용권은 구매 다음날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주문 1건당 차량 1대의 레고랜드 무료 주차 혜택도 제공한다. 레고랜드에서는 식음료와 기념품, 호텔 예약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씨라이프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내부 체험과 카페, 기념품 등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여행가는 달' 캠페인에도 참여해 이달 21일부터 G마켓에서 레고랜드와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 일일 입장권을 최대 48% 할인 판매한다. ◇ 트립닷컴, 추석 해외여행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선호 올해 추석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과 베트남 등 비교적 가까운 해외 여행지를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그룹이 이달 24~27일 추석 연휴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객의 해외 목적지는 일본이 가장 많았다. 도시별로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도쿄가 1~3위를 차지했고 다낭과 나트랑, 상하이가 뒤를 이었다. 국내 호텔 예약은 부산과 서귀포, 제주, 광주, 서울 순으로 많았다. 익산과 아산, 고창, 양평, 천안, 홍천, 태백 등은 지난해보다 예약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도 늘었다. 이달 19~23일 일본 여행객의 해외 항공 예약 목적지 가운데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한국행 일평균 예약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7% 증가했다. 서울은 약 43%, 부산은 약 121% 늘었다. 다음달 1~7일 중화권 국경절 연휴에도 방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 항공 예약 기준 서울은 글로벌 여행객의 목적지 가운데 1위를 기록했으며 예약량은 전년 동기보다 약 91% 증가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올해 추석은 연휴가 짧아 근거리 여행과 국내 소도시 여행 수요가 두드러졌다"며 “아시아 주요 연휴와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전닉스 호황이 금리 더 올린다”…JP모건, 韓 추가 긴축 경고

한국은행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흐름에 발맞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한국의 최종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2월과 5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의 중간값인 3.5%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린 뒤 2028년 2분기까지 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3.75%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최종금리의 상단이 어디인지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규모의 거시경제 충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8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가장 먼저 전망했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한 명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8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두 차례 인상으로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까지 높아졌다. 한은이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가 3.8% 성장하고 내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인 올해 3.3%, 내년 2.9%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3분기 성장률 전망에서는 격차가 더욱 크다. JP모건은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약 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성장률이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약 0.3%다. 현재 한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은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얼마나 확산할지다. 지금까지는 기업 투자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계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불분명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지급하는 대규모 성과급과 임금 인상이 소비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근로자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 진작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소득 증가가 특정 계층에 집중되면 전체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람들이 하루에 점심을 세 번이나 네 번 먹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 경제 전반에 더 중요한 것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가 협력업체와 임금, 다른 산업으로 퍼져나가면서 나타나는 2차·3차 파급효과로 지목됐다. 이 같은 파급효과가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현재의 반도체 호황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성장에 머물지, 아니면 내수 회복으로까지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내수 확대로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력이 현재 예상보다 끈질기게 이어질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원화 강세가 한은 통화정책에 항상 비둘기파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결정에 반대했던 소수의견도 원화 강세를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 이코노미스트는 교역조건 개선과 실질소득 증가에 따른 원화 강세일 경우, 국내 수요를 강화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추석 차례상, ‘엄마 장바구니’ 그대로 담아보니…시장이 가장 저렴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장바구니 목록'을 그대로 들고 전통시장,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3곳에서 각각 실제 장을 봤다. 같은 품목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의 장바구니 금액이 가장 낮았다. 다만 일부 품목은 판매처마다 상품 종류와 중량, 판매 단위가 달라 꼼꼼한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 ◇ 전통시장 25만6천원…마트보다 10만원 더 싸 본지는 부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주부 최모씨의 추석 차례상 장보기 목록을 받아 전통시장(서울 청량리종합시장)과 대형마트(이마트 청계천점·하나로마트 창동점), 온라인쇼핑몰(컬리)의 가격을 직접 비교해봤다. 최씨의 장바구니에는 수산물과 육류, 전·탕 재료, 나물, 과일, 제수용 간식, 조리 재료 등 7개 범주 37개 품목이 담겼다. 이 가운데 판매 여부와 상품 종류, 중량, 판매 단위 등을 비교할 수 있는 28개 품목의 실제 구매 금액을 합산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이 25만605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마트는 35만6725원, 하나로마트는 30만7426원, 컬리는 30만3931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장을 보면 이마트보다 10만675원, 하나로마트보다 5만1376원, 컬리보다 4만7881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모든 품목을 단순히 가격만으로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참조기와 쥐포는 시장의 묶음 판매 단위가 필요한 양보다 컸고, 문어·도라지·포도·배는 판매처마다 중량과 크기, 품종 또는 포장 단위가 달랐다. 민어조기와 도미는 일부 판매처에 입고되지 않았으며, 붉은 생선 역시 판매처별로 취급하는 어종이 달랐다. 경주법주는 시장과 컬리에서 판매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가격은 조사 당시(9월 17일) 매장과 온라인에서 확인한 행사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컬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해양수산부 대한민국 수산대전, 신세계포인트 적립, 하나로마트 회원 할인, 행사카드 할인 등 각 판매처에서 적용할 수 있는 혜택을 반영했다. 다만 전통시장에서 진행된 온누리상품권 환급액은 장바구니 총액에 포함하지 않았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에 환급까지 더하면 전통시장의 혜택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전통시장, 수산물·야채에서 강했다 전통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수산물과 전·탕 재료, 나물, 제수용 간식, 조리 재료 등에서 뚜렷했다. 반면 육류는 컬리가, 과일은 하나로마트가 가장 저렴했다. 시장과 다른 판매처의 가격 차이가 가장 뚜렷한 품목 중 하나는 나물이었다. 콩나물 800g을 사려면 시장에서는 2000원이 들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각각 여러 봉지를 사야했고, 브랜드마다 가격도 달랐다. 필요한 800g을 맞춰 사면 어떻게 사든 전통시장 구매가보다 2배 이상 비쌌다. 그렇다고 모든 품목이 시장에서 가장 싼 것은 아니었다. 산적용 소고기 등심 600g은 컬리가 3만45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대형마트는 9만5280원으로 가장 비쌌다. 사과 3개의 가격은 하나로마트가 872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시장은 1만원, 이마트는 1만3986원, 컬리는 1만9900원이었다. 다만 고기의 등급, 과일의 상태 등의 디테일한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웠다. 이날 청량리청과물 시장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쇼핑 고수들은 마트에서 살 물건, 시장에서 살 물건을 구분해서 산다"며 “마트는 나름대로 가격과 신선도, 쇼핑 편의성이 있고 반찬거리나 채소, 생선은 시장이 더 싸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의료기기 스타트업 티큐어, 태웅메디칼과 전략적 제휴

의료기기 스타트업 티큐어와 의료기기 전문기업 태웅메디칼이 의료기기의 개발과 상용화 위해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두 회사는 21일 태웅메디칼 김포 본사에서 의료기기 공동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벌룬(풍선) 카테터 공동개발을 공식화하고 향후 소화기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티큐어의 카테터 설계 및 제조 역량에 태웅메디칼의 치료용 의료기기 제품화·생산 및 글로벌 사업화 경험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티큐어는 독자 개발한 내시경 기반 레이저 치료 시스템인 엔도큐어(EndoCure)가 2025년 미국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티큐어 강현욱 대표는 “이번 협약은 티큐어 벌룬 카테터 기술을 다양한 치료 영역의 실제 제품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태웅메디칼 제품화 경험과 결합해 의료현장에 필요한 경쟁력 있는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태웅메디칼 신경민 대표는 “양사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소화기질환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화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위임장 하나로…내년 ‘의결권 종합 플랫폼’ 도입

한국예탁결제원이 내년 전자주주총회 제도 시행에 맞춰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통합한 새로운 의결권 행사 지원 플랫폼을 도입한다. 향후 전자주주총회 제도와 연계해 의결권 행사의 전 과정을 전자적 방법으로 지원하는 종합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자주주총회 제도 시행에 따라 기존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를 통합한 신규 의결권 행사 지원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과 주주가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절차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투표는 주주가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전자위임장은 위임장 권유자가 관련 서류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면 주주가 온라인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위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자투표를 이용하면 주주총회 개최일이 겹치더라도 주주는 여러 기업의 의결권을 각각 행사할 수 있다. 행사 시작일과 종료일을 제외하면 전자투표 기간 동안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 시간과 장소에 따른 제약도 줄어든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유도해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확보가 가능하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전자투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2015년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2017년 모바일 전자투표를 선보였으며 2021년에는 카카오톡으로 주주총회 정보를 안내하고 전자투표까지 연결하는 전자고지서비스(e-Notice)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왔다. 예탁결제원은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원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투자일임업자와 투자일임 고객 간 의결권 위·수임과 의결권 일괄·통합 행사 기능을 제공하면서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우체국예금·보험 등 4대 연기금을 포함해 총 220개 기관투자자가 예탁결제원 서비스를 이용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러한 전자투표 인프라를 내년 시행되는 전자주주총회 제도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된다. 전자투표 활성화 노력도 이어간다. 예탁결제원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기업 대상 설명회를 열며 서비스 이용올 독려할 계획이다. 주주총회가 집중됐던 올해 초에는 '정기주총 전자투표 지원반'을 설치해 기업의 의결권 행사 관련 업무를 지원했다. 기업이 현재 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총 개최 전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전자투표를 채택하고 예탁결제원을 전자투표관리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후 주총 개최 14일 전까지 전자투표 또는 전자위임장 서비스 이용을 신청해야 한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삼성물산, 1.8조 성수3지구 재개발 수주…72층 ‘래미안’ 들어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사비 1조8275억원 규모의 서울 성동구 성수3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반포와 압구정 등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에 이어 한강변 대형 재개발 사업까지 수주하며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이 지난 19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성수3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572-7번지 일대 약 11만4193㎡ 부지에 최고 72층, 11개동, 2203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업무·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8275억원이다. 조합원 959명 가운데 669명이 시공사 선정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598명이 삼성물산 선정에 찬성했다. 앞서 시공사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면서 삼성물산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번 총회를 거쳐 시공사 지위를 최종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레비르 성수(RAEMIAN REVIR SEONGSU)'를 제안했다. '레비르'는 절대적 가치의 영역을 의미하는 스웨덴어에서 따왔다. 단지 설계에는 영국의 글로벌 건축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가 참여한다. 포스터+파트너스는 미국 애플파크와 런던 시청사, 홍콩 HSBC 본사 등을 설계했으며 최근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확보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성수3지구에는 최고 높이 250m의 초고층 타워가 들어선다. 한강의 흐름과 수면에 비친 빛을 형상화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해 성수 한강변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터+파트너스의 조망분석 솔루션 '사이클롭스(CYCLOPS)'를 활용해 주거동 배치와 가구별 한강 조망 범위를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택을 1216가구로 계획해 조합원 959명 모두가 해당 주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3면 개방형 파노라마 조망 평면은 1588가구, 침실과 거실·욕실 등 집 안 곳곳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평면은 995가구에 적용할 예정이다. 펜트하우스에는 9면 개방형 특화 평면을 제안했다. 한강변 2개동에는 24가구 규모의 '레비르 스위트'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건식 바닥 시스템 '넥스트 플로어'와 모듈형 욕실 '넥스트 바스' 등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모델 '넥스트홈' 기술을 적용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약 4만1500㎡ 규모로 총 102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한강변에는 길이 55m의 파노라마 브릿지 '클럽 리버프론트'를 설치해 수영장과 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을 배치한다. '클럽 레비르'에는 골프클럽과 수영장, 라운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조경은 미국 조경 디자인그룹 SWA와 협업한다. 단지 중앙에 약 5만2800㎡ 규모의 대형 광장을 조성하고 정원과 수경시설, 휴게공간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성수3지구가 지닌 입지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지 곳곳마다 세심하고 차별화된 설계 요소들을 반영했다"며 “초고층 시공 역량과 미래 주거 기술을 바탕으로 성수 한강변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연세사랑병원 “자가지방유래 SVF주사 후 관절염 진행 지연 관찰”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21일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를 중등도(중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한 뒤 1년간 임상 경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 관절경 치료군과 비교해 중기 통증 지표가 낮고 방사선학적 관절염 진행 비율도 적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관절경적 치료는 관절 내부를 내시경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손상된 연골이나 반월연골 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SVF는 환자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분리한 다양한 세포 성분을 이용하며, 관절 부위에 주사하여 항염증과 면역조절 및 조직 회복과 관련된 작용을 기대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2022년 4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선정 기준을 충족한 441명(관절경 치료 217명, SVF 주사 224명)을 선별했다. 이어 연령과 성별, 체질량지수(BMI), K-L 등급(방사선학적 분류법), 시술 전 통증 수준 등 교란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성향점수매칭(PSM)을 적용, 각 군 54명씩 총 108명을 최종 분석군으로 확정했다. 시각통증척도(VAS)를 통한 평가에서 시술 후 3개월까지는 두 군 모두 통증이 유의하게 감소해 군 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시술 6개월에 평균 통증 점수는 관절경군 2.8점, SVF 주사군 2.5점으로 나타났다. 12개월에는 각각 3.5점과 2.9점으로 집계됐다. 두드러진 차이는 방사선학적 진행 양상에서 나타났다. 치료 후 12개월 동안 K-L 등급 1단계 이상 악화한 경우를 '진행'으로 정의했을 때, 관절경 치료군에서는 대상자 54명 중 17명(31.5%)에서 진행이 관찰된 반면, SVF 주사군에서는 2명(3.7%)에서만 진행이 확인됐다. 추적 관찰 기간 중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한 환자는 관절경 치료군 4명, SVF 주사군 0명이었다. 고용곤 병원장은 “두 치료법 모두 초기에는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지만, 6개월과 12개월 시점에서는 SVF 치료군의 통증 점수가 더 낮았고 12개월간 방사선학적 관절염 진행 비율도 상대적으로 적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후향적 관찰 연구로, 성향점수매칭을 거쳤더라도 측정되지 않은 잠재적 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현재 관찰 결과만으로 치료 효과를 과도하게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장기적인 유효성을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이슈&인사이트] 이상범죄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2026년 6월 말 기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 287만 4,278명이다. 그리고 2026년 외국인 방문객이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방문객 및 체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치안 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다. 국가별 치안 지수(Safety Index) 비교에서 대한민국이 최상위권 수준이고, 특히 범죄율 지수 항목 중 '밤에 혼자 걸을 때 느끼는 안전함'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치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안타깝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얼마 전 제주에서 벌어진 여성 실종 사건으로 우리나라 경찰의 실종자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났고, 지난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로 인해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과 대책 마련 여론이 다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3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 살인, 2024년 전남 순천시 조례동 10대 여성 흉기 피습, 2023년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등은 대표적인 묻지마 범죄 사건들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 즉 이상 동기 범죄(무차별 범죄)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체류 외국인도 길을 가다가 자기도 모르게 살인미수 또는 살인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부추긴다. 주요 범죄 사건만 언론 보도에 나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 범죄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 이상으로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필자는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상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중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일반 시민들에게 고지해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을 선고받은 성범죄자의 정보는 '성범죄자 알림e' 웹을 통해 열람할 수 있고, 인근 주민에게 우편과 모바일로 고지하고 있다. 이는 범죄 예방 차원의 정보 제공이다. 그러나 일반 중범죄자의 경우 웹을 통한 신상정보 열람이나 인근 주민 대상 우편·모바일 고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중범죄자는 무기를 쥐고 있을지 모르지만, 인근 주민은 그에 대한 정보가 없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불균형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일반 시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피해자 가족의 행복추구권을 앗아가고 있다. 범죄 가해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의 생명권과 행복추구권의 보장은 더더욱 중요하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에 대한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둘째, 촘촘한 사회적 예방 및 위험군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상 범죄 발생 확률이 높은 클라이언트(이상 범죄 시도자, 중증 정신 건강 장애인, 치매 노인들 등)가 지역사회 복지 시스템을 통해 전문적인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하고, 경찰 체계와 사회복지 체계가 연계하여 위험군을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사례별로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필요한 서비스와 자원을 발굴·개발하여 클라이언트가 이상 범죄자로 발전하지 않도록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노력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이를 방치하는 것은 우리 주변의 선량한 시민과 그 가족을 범죄 피해자로 전락시키는 국가 폭력이다. 셋째, 지능형 AI CCTV 및 감시망 확대가 필요하다. 각 지자체와 경찰청은 이상 동기 범죄 취약 지역(공공장소, 산책로, 상가 등)뿐만 아니라 중범죄자 거주 주변 장소에 AI 기반 이상 행동 감지 CCTV를 확충하고, 순찰 사각지대와 사각 시간대가 없도록 순찰 인력을 운영하여 이상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사후 진압형 대처에만 급급한 경찰 행정을 지양하고, 중범죄자의 이상 징후가 지능형 AI CCTV에 포착되면 즉각 출동하여 이상 범죄를 막는 범죄예방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경찰청과 중수청 그리고 법원이 연계하여 이상 범죄 근절 TFT팀을 조속히 구성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치안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지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

“美 나스닥 반토막 날수도”…월가 덮친 AI 리스크 [이슈+]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미국 증시를 떠받쳐온 AI 투자 열풍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AI 개발과 투자가 둔화하고 고금리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까지 커질 경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가 최대 50%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흔들리는 카드탑과 같은 AI가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가 앞으로 수년간 빠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제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와 시장 가치가 형성된 상황 속에서 AI 개발 속도가 둔화할 경우 그 충격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캘로다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모로 최고경영자(CEO)는 “시장과 경제가 얼마나 AI에 연결돼 있는지 사람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며 “(AI 둔화가) 시작될 경우 터질 곳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 AI가 떠받친 美 경제·증시…S&P500 시총 33조달러 증가 특히 지난 4년 동안 AI가 미국 경제와 증시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AI 관련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 관련 투자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AI 열풍이 시작된 2022년 말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시가총액은 약 33조달러 늘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추산한 결과 S&P500 시가총액 가운데 약 40%는 반도체 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미국 각 지역에서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로 부상했고, 일부 주와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AI 모델과의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주장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도 이에 호응하면서 AI 업계 내부에서 속도 조절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벤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개발 속도가 느려진다면 자본지출 역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어떠한 형태의 둔화라도 AI 생태계 전체의 이익 전망을 다시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AI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심각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준 금리 인상까지…빅테크 1조달러 투자 부담 가중 문제는 AI 속도조절론에 연준의 긴축까지 겹쳤다는 점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약 3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AI 개발 속도 조절만이 투자자들이 직면한 리스크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치솟는 금리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 4곳은 2027년 한 해에만 1조달러가 넘는 자본지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이들 4개 기업의 자본지출 총액은 약 150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동안 이들 기업은 본업에서 창출한 막대한 잉여현금을 AI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지만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자체 현금만으로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채권과 주식시장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 의존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알파벳은 지난 6월 사상 최대 규모인 800억달러의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한 뒤 목표 규모를 850억달러로 상향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에 따르면 2027년 이들 4개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합산 약 5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만 해도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약 2300억달러 흑자였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서면서 빅테크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높은 기술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는 올해 평균 약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000억달러를 빌릴 때마다 연간 이자 비용이 약 10억달러 추가된다는 의미다. 이에 기업들의 지출 축소가 현실화할 경우 주식시장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6개월 동안 증시는 기업들의 AI 투자 수익이 막대한 비용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AI 투자의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나스닥100지수가 최대 50%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미 경고등 켜진 AI 투자…기관투자자도 'AI 쏠림' 경계 주목할 부분은 AI 속도조절론과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AI 투자 열풍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년간 엔비디아의 평균 PER는 33배였다. 이는 시장이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성에도 과거와 같은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나스닥100지수 역시 지난 6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고점 대비 약 19% 하락한 상태다. AI 투자 쏠림에 대한 경계감은 주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토머스 살로펙 리서치 책임자는 연기금과 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을 반영한 4개 포트폴리오 모델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년간 이들 포트폴리오가 AI 관련 위험요인과 상당히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인베스코가 최근 국부펀드 9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AI 투자와 관련한 가장 큰 위험으로 시장 집중을 꼽았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AI 투자 붐이 언젠가는 끝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는 충분한 규모의 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철도도 그랬고 인터넷도 그랬다"며 “이런 과정은 역사적으로 수없이 반복됐으며 문제는 그것이 발생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발생하느냐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AI를 둘러싼 현재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에드워즈 애셋 매니지먼트의 밥 에드워즈 CIO는 “AI를 둘러싼 우려가 매우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위험이 현실화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사업 자체는 여전히 훌륭하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좋은 투자 포지션에서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