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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국군사관학교 설립’ 정부 검토에 “3사관학교 위상 약화 안 돼”

김병삼 시장 “장교 양성체계 전면 개편하는 국가 프로젝트…공론화 필요" 육군3사관학교 기능 강화·영천 국방교육 거점 육성 등 정부·국회 건의키로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정부가 국군 장교 양성체계 개편과 관련해 국군사관학교 설립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육군3사관학교가 있는 경북 영천시가 기존 국방교육 인프라와 3사관학교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공식 대응에 나섰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27일 국군사관학교 설립 논의와 관련해 “대한민국 국방교육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국가정책인 만큼 충분한 공론화와 객관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영천시는 이런 입장을 담은 공식 건의문을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등에 전달할 방침이다. 영천시가 국군사관학교 설립 논의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지역에 육군3사관학교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3사관학교는 장교 양성을 담당하는 군 교육기관으로 영천은 오랜 기간 3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군 교육과 지역사회 간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시는 새로운 국군사관학교 설립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기존 장교 양성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시장은 “영천에는 육군3사관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육군 장교를 양성해 온 국가 핵심 교육기관"이라며 “국군사관학교 논의가 육군3사관학교의 역할과 기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군사관학교 설립을 개별 교육기관 신설 차원이 아니라 전체 장교 양성체계 개편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시장은 “국군사관학교 설립은 단순히 학교를 새로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장교 양성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국가 프로젝트"라며 “기존 국방교육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천시는 육군3사관학교를 중심으로 이미 구축된 군 교육 인프라와 지역사회의 협력체계 역시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주요 검토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국방교육 체계를 처음부터 구축하기보다는 기존 교육기관과 시설, 인적 자원 등을 활용할 경우 정책 효율성과 국가 재정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는지를 비교·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육군3사관학교는 물론 지역 내 군 교육환경과 군 협력체계, 정주여건 등이 오랜 기간 구축돼 있다"며 “이러한 국가적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새로운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정책 효율성과 국가 예산 측면에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기존 국방교육 거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정부가 강조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취지를 고려한다면 국방교육 기능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기존 거점을 발전시키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영천시는 향후 국군사관학교 설립 논의 과정에서 정부와 국회에 크게 네 가지 사항을 요구할 계획이다. 우선 국군사관학교 설립 여부와 입지는 충분한 연구와 사회적 공론화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새로운 장교 양성체계가 도입되더라도 육군3사관학교의 기존 기능과 위상이 약화되지 않도록 유지·강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천을 미래 국방교육과 국방과학기술 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국가 차원의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요구도 건의문에 담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와 국회가 장교 양성체계 개편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육군3사관학교를 비롯해 영천시와 경북도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천시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건의문을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 경북도, 지역 국회의원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향후 국군사관학교 설립 및 장교 양성체계 개편 논의의 진행 상황을 살피는 한편 육군3사관학교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관계기관 협의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번 논의가 영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육군3사관학교는 군 교육기관이라는 기능뿐 아니라 오랜 기간 영천의 지역 정체성과 군 관련 교육 기반 형성에 영향을 미쳐온 만큼 장교 양성체계 개편 방향에 따라 지역사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국군사관학교가 기존 사관학교 및 장교 양성기관과 어떤 관계로 설계될지에 따라 육군3사관학교의 역할과 교육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정부의 구체적인 개편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영천은 육군3사관학교를 품은 도시라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국방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도시"라며 “영천의 역할이 축소되는 방향의 정책에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육군3사관학교가 미래 국방교육의 중심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한국 투자자들 군침”…삼전닉스 흔든 레버리지 ETF, 이번엔 키옥시아? [머니+]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엔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홀딩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출시를 잇달아 추진하자 이미 크게 출렁이고 있는 키옥시아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기 스트래티지스, 그래니트셰어즈 어드바이저스,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키옥시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기초 주식과 선물, 옵션 등을 활용해 키옥시아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배로 증폭시키는 구조다.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식이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거나, 반대로 주가 하락 때 두 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ETF 최소 9개가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키옥시아는 내년 초 ADR을 발행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틀 캐피탈은 'T-REX 2X 롱 키옥시아 데일리 타깃 ETF'가 내달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하기를 원하는 매우 흥미로운 기업들이 많다"며 “일본 기업들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틀 CEO는 미국 투자자뿐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며 현재 한국 투자자 자금이 자사 전체 운용자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것은 키옥시아가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 4위인 키옥시아는 일본 대형주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초에는 한때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인공지능(AI) 투자를 둘러싼 회의론이 확산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키옥시아 주가는 전장 대비 6.71% 급락한 5만2250엔을 기록, 6월 고점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키옥시아를 비롯한 일본 기술주의 불안정성이 일본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30거래일의 주가 변동을 연율로 환산한 닛케이225지수의 변동성은 37%를 웃돌았다. 이는 홍콩 항셍지수의 22%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인 75%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일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경우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급격히 인기를 끌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을 중단하고 예탁금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키옥시아 ETF 상장 추진 역시 레버리지 ETF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확대한다는 이유로 각국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잭슨 일본 주식 전략 총괄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런 레버리지 ETF는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왜곡하고 변동성을 크게 키운다"며 “특히 AI 관련 종목을 둘러싼 과열을 더욱 증폭시켜 장기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상장은 좋지 않은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레버리지 ETF 출시를 추진하는 일본 기업은 키옥시아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를 넘어 통신과 게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일본 대형주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미 증권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터틀 캐피탈은 소프트뱅크그룹, 닌텐도, 메타플래닛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장도 추진 중이다. 디렉시온은 도쿄일렉트론과 도요타자동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으며, 테마스 ETF 트러스트는 후지쿠라와 레이저텍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가 충분한 분산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현지 증시 상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일본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통해 미국 등 해외에 상장된 관련 상품에는 투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윌 라인드 그래니트셰어즈 어드바이저스 CEO는 “일본 투자자들로부터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가 이중 하나"라며 “자사의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 2종도 일본의 온라인 증권 플랫폼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AI 시대, 왜 다시 가스터빈인가

반도체가 AI의 두뇌라면, 전기는 혈액이다. 아무리 뛰어난 두뇌도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제 기능을 할 수 없듯, AI도 전력 없이는 단 한 번의 연산도 수행할 수 없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이상 반도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제는 안정적인 전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Energy and AI 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가 2030년 약 945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일본 전체의 연간 전력소비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우리나라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막대한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도 이를 뒷받침할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한다면 국가 경쟁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전기를 무엇으로 공급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고려하면 두 전원 모두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AI 시대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이 되었고, 기존의 전력 수급 전망은 근본적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원자력은 건설과 송전망 확충에 긴 시간이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는 자연조건에 따라 출력이 달라진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단기간에 모두 감당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문제는 새로운 전원을 확충하는 속도보다 AI가 전기를 요구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데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미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셰브론(Chevr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GE 버노바(GE Vernova)는 텍사스에서 약 2.67GW 규모의 가스발전 설비를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송전망 확충을 수년씩 기다리기보다 발전설비와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구축해 필요한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일본 역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고효율 가스터빈 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유럽도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계통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원을 확보하는 데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도 AI 시대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두 전원만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도 특정 발전원에 의존하지 않고, 가스터빈을 포함한 다양한 전원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미래 전력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역설적인 사실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가스터빈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전기는 생산과 소비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에너지다. 태양광 출력이 갑자기 감소하거나 풍속이 변하면 그 부족분을 즉시 보충할 발전원이 필요하다. 가스터빈은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출력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의 주전원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계통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조정전원의 역할도 수행한다. 다시 말해 가스터빈은 재생에너지의 경쟁자가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더욱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시설인 셈이다. 기술적 장점도 분명하다. 가스터빈은 수십 메가와트 규모의 분산형 발전부터 대규모 복합발전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으며, 최신 대형 가스터빈 두 기를 활용한 복합발전은 약 1.2~1.4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원자력발전소 한 기에 버금가는 전력 공급도 가능하다. 또한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산업용 증기나 지역난방에 활용하는 열병합발전을 적용하면 총 에너지 이용효율은 약 90%까지 높아질 수 있다. 같은 연료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대표적인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이다. 물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스터빈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하지만 이미 상용화된 고효율 복합발전과 열병합발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수소 혼소와 탄소포집(CCS)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AI 시대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을 현실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강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 기술을 확보한 나라다. 발전용 가스터빈과 전투기·무인기 등에 사용되는 항공엔진은 동일한 가스터빈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핵심 원리와 요소기술을 공유한다. 가스터빈은 전력설비를 넘어 항공우주와 방위산업까지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기술인 것이다. AI 시대의 에너지 정책은 어느 한 전원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발전원의 장점을 어떻게 균형 있게 조합할 것인가의 문제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그리고 가스터빈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때 우리는 AI 시대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E칼럼] 한국이 AIDC 걸음마도 못떼는 사이, 중국은 저멀리 달아나고 있다

지금 세계는 격렬하게 AI 세상을 향해 재편되고 있다. 우리는 반도체 주식의 레버리지 논쟁을 하는 사이에 이미 미국과 중국은 국가의 생존을 건 AI 주권 경쟁 중이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지역균형 발전, 수도권 규제, 지역 반발, 발전원 차별, 전력계통 부담, 주민 수용성 논쟁, 복잡한 규제로 인하여 AI 데이터센터(AIDC) 한 동 짓는 데 수년을 소모하고 있다. 그 사이 중국은 이미 저멀리 날아올라 도망가고 있다. 지난 7월 문샷AI(Moonshot AI)가 공개한 Kimi K3는 그 상징적 신호탄이다. 파라미터 2조 8,000억 개의 초거대 오픈소스 모델로, 아레나AI의 웹 개발 평가에서는 앤스로픽의 Claude Fable 5와 OpenAI의 GPT-5.6 Sol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rtificial Analysis 종합지능지수에서도 세계 4위, 발스AI 종합평가 2위를 기록했다. 미국산 AI를 이용한 증류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미국이 최신 AI 반도체 수출을 전면 통제하는 상황에서 저성능 중국산 칩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미·중 성능 격차가 사실상 좁혀지고 뒤집힐 수도 있다는 충격적 사건이다. 중국은 왜 날아오르는가? 첫째, 국가 주도의 인프라 폭격이다. 중국은 2026년 6월 블룸버그가 확인한 대로 향후 데이터센터 구축에만 약 2,950억 달러(2조 위안) 규모의 국가계획을 편성했다. '동수서산(東數西算)' 전략을 통해 서부 사막에 초대형 컴퓨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동부 산업지대와 광통신망으로 통합한다. 우리가 '어디에 지을지'를 놓고 다투는 동안, 그들은 '얼마나 더 지을지'를 논한다. 둘째, R&D에 대한 국가의 무한 베팅이다. 중국 과기부는 AI 기초연구·모델 아키텍처·반도체 자립화에 이르는 全 밸류체인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실패해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탄약'을 국가가 대주는 것이다. 한국의 R&D 예산은 반대 방향으로 삭감된 뒤 뒤늦게 복원 논의 중이다. 셋째, AI 인재에 대한 파격 대우다. 문샷AI, 딥시크, 지푸(智譜)의 핵심 엔지니어 다수는 20~30대다. 정부는 이들에게 세제 감면·주거·연구비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반면 한국은 AI 박사급 인재의 순유출국(純流出國)이다. 대학은 인건비 상한에 묶이고, 기업은 스톡옵션 규제에 발목이 잡힌다. 유능한 인재들을 지방으로 이전하라고 내몰고 있다. 넷째, 프라이버시를 넘어선 데이터 확보다.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국가가 무제한으로 공급한다.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무섭지만 AI는 그 양분을 충분히 먹고 자라고 있다. 우리도 산업경쟁력 관점에서는 데이터 활용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중국은 14억 인구의 의료·교통·산업·소비 데이터를 사실상 국가자산으로 활용한다.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법·의료법·마이데이터 규제가 서로 충돌하며 AI 학습용 데이터의 물길 자체가 막혀 있다. 데이터가 없는 AI는 연료 없는 엔진이다. 다섯째, 기업 주도의 규제 완화다. 중국은 기업이 먼저 뛰고 정부가 뒤에서 규제를 정리한다. 미국 역시 '허가받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다가 조정하는' 사후규제형이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사전 인허가·환경영향평가·계통영향평가·지자체 동의를 순차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AIDC 특별법은 절름발이에 불과하다. 여전히 대부분의 절차가 AI를 위한 철저한 '완화'가 아닌 뒷다리 잡기 수준에 머문다. 속도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이는 치명적이다. 여섯째, 전기요금이 사실상 공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는 국산 AI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중국은 전기료가 사실상 무료"라며 미국의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반면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년간 인상을 거듭했고, 데이터센터 전용요금에 대한 논의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에는 오히려 PPA 등이 허용되지도 않으면서 공공 그리드망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발전소를 짓지 않는 나라가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듯, AIDC를 짓지 않는 나라는 지능혁명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왜 우리 동네에 짓느냐"는 지역 정치와, “재생에너지 100%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이념적 잣대로 스스로의 발목을 묶고 있다. 과거 경부고속도로가 반대에도 불구하고 놓였기에 오늘의 한국 제조업이 있었다. AIDC와 그 기반이 되는 인프라와 저렴한 전기요금 체계는 오늘의 고속도로다. 실속없는 이념이 아니라 미래 경제성장과 경제주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조홍종

네이버, 엔비디아·브룩필드서 100억 달러 확보…AI팩토리 ‘실탄’ 채웠다

네이버가 엔비디아(NVIDIA)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Brookfield)를 90억 달러 규모 GPU 인프라·데이터센터 조달의 독점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두 계약을 합치면 100억 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로, AI팩토리 사업의 핵심 과제인 'GPU 수급'과 '인프라 조달'을 한 번에 해결한 셈이다. 지난 6월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로,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하며, 납입기한은 10월 30일이다. 네이버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주를 오는 8월 3일 소각하기로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브룩필드와는 수백 MW 규모의 AI팩토리 운용을 위한 GPU와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사전계약을 맺어, 글로벌 GPU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대규모 컴퓨트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브룩필드는 90억 달러 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네이버는 이를 12주간 독점적으로 우선 협상하기로 했다. 다만 이 금액은 2028년까지의 예상 투자 규모로, 네이버가 직접 부담할 투자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투자금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기반으로 한 AI팩토리 확장에 쓰인다. AI팩토리 사업에서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구축·운영을 주도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DSX'를 도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55MW, 2027년 말까지 100MW, 2028년까지 200MW로 단계적으로 용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1GW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시설에는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이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첫 거점인 '각 세종'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중동 등 글로벌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직접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네이버가 갖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이 자리한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은 물론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 AI팩토리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온 몇 안 되는 사업자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상용화한 이래 20여 년간 쌓은 인프라 운영 노하우로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핵심 기술을 AI 워크로드에 맞춰 내재화했다. 이 완성형 인프라는 곧 속도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네이버는 전국 20여 곳에 GPU 상면을 선제 확보해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걸리는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 장 수준의 GPU를 클러스터로 운영하며 100% 수준의 모니터링 체계까지 갖췄다. 이번 거래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취임 전인 2024년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젠슨 황 CEO를 만난 데 이어,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첫 해외 일정으로 대만에서 황 CEO를 재차 만났다. 올해 6월 방한한 황 CEO와 국내 기업 CEO들이 함께한 이른바 '삼소회동' 이후엔 네이버 사옥에 황 CEO를 초대해 AI팩토리 공동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후속 협력도 이어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을 논의 중이며, 성사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수요 확대와 자사 GPU 공급 확대를 위해 소프트웨어 운영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찾던 엔비디아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지는 거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는 25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클라우드 기업"이라며 “한국에서 AI 인프라를 크게 확대한 뒤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역시 이번 사업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 대응 능력을 갖춘 AI팩토리 운영 기반의 신규 수익원을 확보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최신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고 향후 사업협력을 확대할 기회도 마련했다. 양사는 AI 모델 공동 개발, 피지컬 AI 개발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약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 최수연 대표, 젠슨 황 CEO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같은 날 이해진 의장은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정부 주재 '샌프란시스코 K-AI' 서밋에도 참석해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스케일업 할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특징주] 우리금융지주, 자사주 소각에 실적 개선까지…강세

27일 장 초반 우리금융지주가 강세다. 자사주 소각에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2100원(6.81%) 상승한 3만295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을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하반기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주환원율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개선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약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비이자 이익 중 수수료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 경상적 이익 규모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현대로템, 2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아 급락

현대로템 주가가 27일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10분 현대로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54%(2만6200원) 내린 13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현대로템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60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3% 증가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올투자증권, DS투자증권, 대신증권, iM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내리며 실적 눈높이를 낮췄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AXZ, 사명 ‘다음’으로 변경…AI 플랫폼 전환 속도

포털 다음(Daum) 서비스를 운영하는 AXZ가 사명을 '주식회사 다음'으로 변경했다. 대표 서비스인 '다음'과 회사명을 일치시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포털 구축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AXZ는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주식회사 다음'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변경이 기업 브랜드와 대표 서비스 브랜드를 일치시켜 이용자와 파트너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 이후에도 다음을 비롯한 기존 서비스 이용 방식과 회원 계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용자 경험은 유지하면서 AI 기반 신규 기능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검색과 콘텐츠, 커뮤니티 등 포털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검색은 키워드 중심에서 이용자의 질문과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AI 검색으로 고도화하고, 뉴스와 콘텐츠 서비스에는 개인화와 요약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페와 티스토리 등 커뮤니티와 창작자 플랫폼 경쟁력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995년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은 검색과 뉴스, 메일, 카페, 블로그 등을 제공하며 성장해 왔다. 현재는 다음 앱과 검색, 뉴스, 메일, 카페를 비롯해 창작자 플랫폼 티스토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건수 다음 대표는 “이번 사명 변경은 단순히 회사 명칭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와 미래에 대한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30여 년간 축적한 신뢰와 가치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인터넷과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AI 시대 ‘열과의 전쟁’…엔비디아가 LG 냉각 기술을 선택한 이유

고성능 GPU가 뿜어내는 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느냐가 서버 가동률을 좌우하는 시대, LG전자가 이 싸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인정을 받아냈다. AI 데이터센터의 성패가 이제 연산 성능이 아니라 '식히는 기술'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600kW급 냉각수 분배장치(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이 인증이 의미를 갖는 건 엔비디아 서버랙이 대부분의 AI 데이터센터에서 쓰인다는 사실 때문이다. 엔비디아 인증을 받았다는 건 곧 글로벌 시장의 핵심 공급망에 공식 진입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매년 약 26%씩 성장해 2034년 1335억달러(약 18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G전자로선 하이퍼스케일러와의 협력 기회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동시에 넓힌 셈이다. 회사는 이번 인증을 발판 삼아 1MW·2.5MW·4MW급 대용량 CDU 전 라인업까지 인증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 AI 시대 새로운 격전지 '액체냉각' 이 같은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 GPU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서버 랙 한 대가 뿜어내는 열량도 함께 치솟고 있다. 공간 전체를 식히는 기존 공랭식 방식만으로는 이 발열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 때문에 칩셋에서 나오는 열을 직접 흡수하는 액체냉각이 공랭식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고밀도 AI 서버의 GPU·CPU에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로 냉각수를 순환시켜 열을 회수하는 '다이렉트 투 칩(DTC)' 방식을 자체 구현했다. 온도 제어 정밀도는 ±0.25℃로, 펌프나 CDU에 이상이 생겨도 예비 장치로 전환돼 냉각이 끊기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의 포트폴리오도 넓히고 있다. 차가운 물을 만드는 칠러부터 냉각수를 분배하는 CDU,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이른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전 구간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칠러 분야에서 확보한 마그네틱 베어링 컴프레서 기술을 CDU용 인버터 등 핵심 부품 내재화에도 접목하는 중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실제 수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G CNS의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과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등 주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CDU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LG전자는 원자력발전소, 대형 병원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공간에서 60년간 쌓아온 냉난방공조(HVAC) 엔지니어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데이터센터 등 굵직한 글로벌 레퍼런스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신뢰성 높은 액체냉각 솔루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독보적인 자체 냉각 기술과 그룹 차원 역량을 결집한 '원(ONE) LG' 통합 인프라 솔루션을 바탕으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코스피 강보합·코스닥 강세…반도체주 혼조세[개장시황]

27일 장 초반 코스피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 열린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과 네이버의 엔비디아 투자 유치 소식에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를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74.66포인트) 오른 6765.28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820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48억원, 117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1.30%), SK하이닉스(+1.02%), 삼성전자우(+2.71%) 등은 상승하고 있다. SK스퀘어(-2.71%), 삼성생명(-1.73%), KB금융(-0.12%) 등은 하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은 9500억달러(약 1390조원) 규모 초대형 AI 협력 소식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삼성,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 오픈AI, 브로드컴,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이 대규모 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발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27.84포인트) 오른 776.06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70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5억원, 46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6.82%), 에코프로(+4.99%), 에코프로비엠(+3.69%), 레인보우로보틱스(+8.96%)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9일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과 컨퍼런스콜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통해 최근 주가 조정의 근원지였던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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