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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뇌졸중 증상 사라져도 병원에서 증상 평가 꼭 받아야

이달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우리 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일단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일단 회복된다 하여도 많은 장애를 남기는 심각한 질환이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포함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생기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에는 뇌출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어지럼증이나 두통만으로 뇌졸중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러한 신경학적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과성 뇌허혈발작(TIA)은 뇌나 망막에 일시적인 허혈이 발생해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후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중요한 경고 신호다.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응급질환이다. 특히 뇌경색에서는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다시 열어주는 치료가 뇌 손상을 줄이고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치료 방법과 적용 가능 여부는 뇌 영상검사 등을 통해 판단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받아야 한다. 증상이 가볍거나 도중에 호전되더라도 기다려서는 안 된다. 증상이 처음 나타난 시각, 또는 마지막으로 정상 상태였던 시각을 확인해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이 확인하기 전에는 물이나 음식, 약을 먹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뇌경색과 뇌출혈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임의로 아스피린 등 약을 복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 예방의 기본은 위험요인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금연과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흡연은 뇌경색과 뇌출혈 위험을 모두 높이며,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요인이므로 평소 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식생활에서는 소금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동반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므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라면 원인에 따라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지질저하제 등 필요한 약물을 처방대로 꾸준히 복용하고, 혈압과 동반 질환을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진료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빠른 대응뿐 아니라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글=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우울 증상 직장인, 결근·업무효율 저하 뚜렷…연령별 차이

우울 증상이 있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뚜렷하게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35세 미만은 결근, 35세 이상은 출근 후 업무효율 저하에서 우울 증상과의 관련성이 두드러졌다. 35세 미만은 신체적·사회적 건강이, 35세 이상은 정신적·영적 건강이 뚜렷하게 관련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와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연구팀은 2024년 1월 다양한 업종의 20∼49세 직장인 1000명(35세 미만 489명, 35세 이상 511명)을 설문조사해, 우울과 신체·정신·사회·영적 건강 상태와 업무 손실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내용은 직업·환경의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우울 증상을 선별 도구(PHQ-9)에서 10점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업무 손실은 △결근(건강 문제로 일하지 못한 근무 시간의 비율) △프리젠티즘(출근했지만 건강 문제로 업무 효율이 떨어진 정도) △전체 업무 손실(결근과 프리젠티즘을 합친 지표)로 측정했으며, 건강 상태는 응답자가 스스로 평가했다. 각 지표가 참여자 평균 이상이면 업무 손실이 있는 것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두 연령군 모두에서 우울 증상은 결근, 프리젠티즘, 전체 업무 손실과 가장 뚜렷하게 관련됐다. 성별, 학력, 소득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우울 증상이 있는 직장인은 없는 직장인보다 업무 손실 오즈(손실이 없는 경우 대비 있는 경우의 비율)가 높았다. 보정 오즈비는 35세 미만에서 결근 5.42배, 프리젠티즘 2.13배, 전체 업무 손실 2.43배였다. 35세 이상에서는 결근 2.89배, 프리젠티즘 4.78배, 전체 업무 손실 4.84배였다.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한 직장인은 나쁘다고 답한 직장인보다 업무 손실 오즈가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다른 요인을 고려했을 때 업무 손실과 관련된 건강 영역은 연령에 따라 달랐다. 35세 미만에서는 신체적 건강이 좋은 경우 프리젠티즘과 전체 업무 손실이 각각 0.52배, 사회적 건강이 좋은 경우 전체 업무 손실이 0.50배로 모두 절반 수준이었다. 정신적 건강이 좋은 경우에는 프리젠티즘이 0.59배였다. 반면 35세 이상에서는 정신적·영적 건강과 업무 손실의 관련성이 두드러졌다. 정신적 건강이 좋은 경우 프리젠티즘과 전체 업무 손실이 각각 0.32배로 3분의 1 수준이었고, 영적 건강이 좋은 경우 결근이 0.41배로 절반에 못 미쳤다. 연구팀은 35세 미만에서는 신체적 활력과 조직 내 사회적 관계가, 35세 이상에서는 심리적 자원과 삶의 의미가 업무 손실과 관련된 요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주연 교수(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는 “연령에 따라 업무 손실과 관련된 건강 요인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방식이 아니라 연령별 특성에 맞춘 웰니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호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는 “우울은 직장 생산성 저하와 가장 뚜렷하게 관련된 요인"이라며 “건강을 개인 문제나 기업 복지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성원 건강에 투자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특징주] 앤트로픽 IPO 기대감…삼성전자 5%·하이닉스 7%↑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7일 장 초반 강세다. 앤트로픽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6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5%(1만1000원) 오른 2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7.36% 오른 1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식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앤트로픽은 증권신고서에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범위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하며 앤트로픽이 이번 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로 평가받아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NH투자증권, 거래대금 감소에 실적 부담…목표가 하향 [하나증권]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와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27일 하나증권은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7.7%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호조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83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560억원)를 8% 웃돌았다. 국내외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부진했지만,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손익이 예상보다 양호했다. 판관비도 교육세 감소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4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는 트레이딩 손익이 꼽혔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 배당성향 47%를 가정할 경우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2000원, 기대배당수익률은 8.8%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JYP엔터, 日 투자그룹 지분 인수 추진...강세

JYP엔터테인먼트가 27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계 투자그룹 두 곳이 JYP엔터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JYP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10.28% 오른 3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일본계 투자그룹 넥스록그룹(The NEXROC Group)과 SVCV는 JYP엔터 발행주식의 25~50%를 공개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 가격은 기존 주가에 30%의 프리미엄을 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다음 달 20일 공개 매수 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JYP엔터는 이와 관련해 지분 인수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개 매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제시된 가격과 일정도 확정된 조건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차원에서 해당 인수를 승인하거나 지지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3분기 성장률 1.0% ‘깜짝 반등’...가계 소비는 여전히 부진

한국 경제가 올해 3분기 1.0% 성장하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정부 지출과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민간소비는 감소세로 돌아서 성장의 과실이 가계의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8월 내놓은 전망치 0.3%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 0.6%에 이어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장을 뒷받침한 축은 정부 지출과 설비투자였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1.9%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확대되면서 설비투자도 4.1% 증가했다. 두 항목의 성장 기여도는 합계 0.7%포인트(p)에 달해 전체 성장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0.2%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0.7% 늘었고,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투자를 포함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2.3% 증가했지만 가계의 소비 흐름은 반대 방향을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와 기계·전기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은 2.3% 늘었고, 원유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의 수입은 2.4%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1%p로 집계됐다.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내수 기여도는 0.9%p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기계·장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0%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5.9% 늘었으며, 전기업을 포함한 전기가스수도사업도 3.7% 성장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 증가로 2.0% 확대됐고, 사업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이 포함된 서비스업은 0.2% 증가했다. 생산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3분기 실질 GDI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2분기 증가율 15.7%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1977년 4분기 19.0% 이후 4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GDP 성장률을 웃도는 GDI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반등한 뒤 2분기 0.6%, 3분기 1.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분기 3.7%에서 3분기 3.4%로 낮아졌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정부 지출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가계의 소비 회복까지 이어질지가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오너 경영능력 평가-이재용 ①] 107조 이익으로 돌아온 삼성…취임 4년 ‘초격차’ 재시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4주년을 맞는다. 취임 초기 반도체 불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논란에 시달렸던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0.0%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아직 사업 부문별 확정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 HBM 판매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취임 4년을 맞은 이 회장의 경영 성적표도 달라졌다. 그동안 제기됐던 '투자는 많은데 성과가 늦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반도체 불황기에 유지한 대규모 투자가 이익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공시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오너 경영인의 취임 전후 성장성·수익성·재무건전성·현금창출력·투자효율·주주가치를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한다. 동종업계 및 시장 평균과 비교해 업황 영향을 통제하고, 관련 교수와 전문가의 해설로 숫자의 의미와 한계를 보완한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10월27일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했지만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해왔다. 따라서 회장 취임만을 기준으로 성과의 인과관계를 판단하기보다 이 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와 경쟁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봤다. 분석 대상은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다. ◇ 불황기에 멈추지 않은 투자가 반등 기반으로 이 회장 체제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반도체 불황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2023년 53조1000억원, 2024년 53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투자액은 각각 48조4000억원과 46조3000억원이었다. 연구개발비도 2024년 약 35조원, 2025년 37조7000억원으로 잇달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기 실적 방어를 위해 투자를 줄이기보다 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차세대 패키징에 자금을 투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당시에는 투자 효율을 둘러싼 비판이 컸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보다 대응이 늦었고, 파운드리에서도 TSMC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2023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조5700억원까지 감소했고, DS부문은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6년 들어서는 HBM4 판매를 확대하고 주요 고객사에 차세대 HBM4E 샘플을 공급했다. 올해 2분기 메모리사업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HBM4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도 미국 고객사 수주와 HBM용 베이스다이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 '많이 투자한 삼성'에서 '투자 성과 내는 삼성'으로 재무제표의 장기 비교만 보면 이 회장 체제의 수익성은 아직 과거 반도체 호황기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의 2017~2019년 연평균 매출은 23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6조8000억원이었다. 2023~2025년 평균 매출은 297조8000억원으로 2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조6000억원으로 40.9% 감소했다. 다만 이 비교에는 2023년의 극심한 메모리 불황이 포함돼 있고, 2026년 실적 반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과거 3개년과 최근 3개년 평균만으로 현재의 경영 성과를 판단하면 삼성전자의 수익성 회복 속도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017~2019년의 연평균 영업이익을 크게 웃돈다. 불황기에 집행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가 HBM4와 서버용 메모리 매출로 전환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디스플레이·전장 등으로 사업이 분산돼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강점이다. 반도체 불황기에는 모바일과 디스플레이가 손실을 완충했고, 반도체가 회복되자 그룹 전체 이익이 빠르게 증가했다.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 방어와 회복 양쪽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취임 4년 성과는 '회복', 다음 평가는 '지속성' 이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당시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이사회는 승진 배경으로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제시했다. 취임 이후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과 HBM 대응 지연이라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 기술개발을 이어가면서 2026년 역대 최대 실적으로 반등했다. 투자 규모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숫자로 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은 과제는 실적의 지속성이다. 올해 이익 증가에는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업황 효과도 포함돼 있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확정 실적에서 HBM과 파운드리의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HBM4 공급 확대와 파운드리 2나노 공정의 수율 안정, 대형 고객사 확보가 이어져야 이번 실적을 구조적인 경쟁력 회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메모리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높은 이익률과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다음 성적표를 좌우한다. 재무제표로 본 취임 4년의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 투자를 지속했고, 그 성과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나타나는 전환점에 도달했다. 초기의 HBM 대응 지연은 한계로 남지만, 2026년의 실적 반등은 이 회장 체제의 투자 전략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할 근거가 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강달러에 맞선 원화…증시보다 강했던 수출 펀더멘털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쌓인 경상수지 흑자가 외환 수급을 뒷받침하면서 주식시장과 환율의 기존 동조화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 기준 1323.1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5원 하락했고, 한때 1320.7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간시장에서는 1320원대 후반으로 높아졌지만, 6월 초와 비교하면 20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던 때와 다른 양상이 펼쳐진 것이다. 최근 두 달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0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단행하고, 다시금 미국 증시로 향하는 일명 '서학개미'들이 늘어났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원인으로는 강력한 수출 호조가 꼽힌다. 과거에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원화 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반도체 호황이 '공식'을 깬 셈이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4500억달러에 달하고, 내년에도 4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수출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는 등 반도체 호황 덕분에 확보할 '실탄'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월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가 총 200조원을 상회했으나,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가 477조원에 달하는 등 외환시장 내 수급 여건이 견조하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의 약진은 달러화 대비로만 나타나고 있지 않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최근 원화의 명목실효환율은 2024년 10월9일(94.91)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주요 교역국 통화와 원화의 가치를 비교한 것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의 재정건전성 불안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영향을 받고 있다. 중앙은행과 시장의 시선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화가치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는 답변을 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50원에서 1320원으로 낮췄다. 이번달 1~25일 평균이 1337.8원으로 기존 예상치를 밑도는 등 원화가 강달러 압력 확대를 극복하는 형국이라는 논리다. 향후에도 원화가 꾸준히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 역시 힘을 얻는 중이다. 달러화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가치를 유지하고, 유로화의 반등은 쉽지 않다는 이유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강세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상 최대 예산안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와 엇박자를 낸다는 것이다. 중국 위안화의 경우 수출 호조와 결제 수요가 증가하지만 당국의 속도조절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폐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수출이 꺾일 수 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로 '백투백투백' 인상이 무산됐지만, 11월에는 다시금 고삐를 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전망치를 3.50%로 제시했다. 이를 비롯해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을 3.50~3.75%로 보고 있다. 누적된 비용 부담이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근원물가로 나타나고, 견조한 경제성장이 수요측 압력을 자극하면 인플레이션을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신 총재가 한은과 국회를 오가며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유지되는 것도 언급된다. 7~8월 선제적 인상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다시금 한미 금리차가 상단 기준 1.00%포인트(p)로 벌어진 상황이다. 미국이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과 소비자물가 등을 들어 금리를 끌어올리면 원화가치가 하락전환할 위험이 있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파급 효과의 시차 고려 시 한은의 빠른 대응의 편익에 대한 인식은 지금도 유효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근원물가에서 아직 둔화 조짐이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11월 인상 대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패트롤] 강원도-춘천시-횡성군-평창군-홍천군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속초항에 올해 크루즈 관광객 1만1403명이 방문하며 약 5억6000만원의 지역 소비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도와 속초시, 강원관광재단은 지난 25일 '시번 앙코르호' 입항을 끝으로 올해 크루즈 7항차의 기항지 관광과 입항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관광객은 지난해 7800명 대비 약 46% 증가했다. 지역 소비효과는 한국관광공사의 1인당 평균 기항지 소비액을 적용해 산출했다. 관광객들은 속초 설악산과 관광수산시장을 비롯해 강릉 커피거리, 고성 DMZ, 양양 낙산사 등을 방문했다. 아바이마을 요리교실과 수제맥주 양조장 탐방, 척산족욕공원 체험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상품도 운영됐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선사 유치 마케팅과 기항지 관광 여건을 개선해 속초를 환동해권 대표 크루즈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세계 각국의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춘천에서 친선경기를 펼친다. 춘천시는 '2026 춘천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에어돔과 송암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춘천시체육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중국·몽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해외 4개국 8개 팀과 국내 24개 팀 등 총 32개 팀 5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12개 팀에서 참가 규모가 크게 늘었다. 12세 이하 선수들이 8인제로 총 80경기를 치르며, 순위 시상 없이 모든 참가팀에 기념메달을 전달한다. 대회 기간 중국 창저우시와 일본 호후시 대표단도 춘천을 방문한다. 특히 창저우시 대표단은 춘천삼육초와 창저우 룽진초등학교의 자매학교 체결 등 교육·산업 분야 교류에도 나설 예정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어린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스포츠를 통해 맺어진 인연이 도시 간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한우가 카타르 수출 선적과 현지 론칭 행사를 마치고 중동시장 판로 확대에 나섰다. 횡성군은 지난 13일 횡성한우 카타르 수출 선적식에 이어 18일 현지 론칭 행사를 마무리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홍보와 중동 바이어 초청 등 후속 수출 활동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중동지역 유통망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육류시장에서 횡성한우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카타르에 이어 두바이에서도 현지 홍보가 진행된다. 횡성축협은 26일부터 30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현지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초청한 중동 바이어들도 횡성을 방문해 할랄 인증 도축장과 수출 작업장을 살펴보고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이번 카타르 수출 성공은 횡성한우가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두바이 홍보 행사와 중동 바이어 현장 방문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해 횡성한우가 중동을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육류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횡성군이 2030년 연간 관광객 500만 명 달성을 비롯한 지역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민자치와 문화·농업·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리더들과 군정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횡성군은 26일 오후 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지역 리더 50여 명이 참석하는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주요 군정 과제와 향후 발전 방향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읍면 현장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주민자치, 복지, 문화, 농업, 청년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리더들과 장신상 군수를 비롯한 국장단, 기획예산담당관, 자치행정과장, 읍면장 등 군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기획예산담당관의 민선 9기 군정 방향과 주요 공약 설명에 이어 약 1시간 동안 군수와 지역 리더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국장단이 함께 참석해 현장에서 제기되는 건의사항에 대해 관련 부서의 입장을 설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횡성군은 2030년 연간 관광객 5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지역 관광자원 발굴과 체류형 관광 기반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지역 상권과 농업, 문화산업의 소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읍면별 관광자원 활용과 주민 참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군은 타운홀미팅에서 수렴한 제안사항을 소관 부서별로 검토해 향후 정책에 반영하고, 처리 결과는 읍면장을 통해 제안자에게 개별 안내할 방침이다. 장신상 횡성군수는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아 군정의 방향을 군민과 함께 점검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리더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소통에서 나온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가 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횡성=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평창군이 지역 특용작물의 고부가가치 산업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산·학·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평창군은 26일 군수 집무실에서 ㈜보인바이오컨버젼스, 경희대학교 한의디지털융합센터, (사)한국한약제약협회와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운영 및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특용작물의 효능·기능성 연구와 소재·제품 개발, 가공기술 고도화, 유통·판로 확대 등에 협력한다. 군은 기존 1차 가공 중심에서 2·3차 가공으로 산업 영역을 확대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농산물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농가소득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의 가을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축제인 '제11회 홍천사과축제'가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홍천읍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서는 지역 농가가 생산한 사과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사과 품종을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천군은 축제 기간 지역 사과 소비를 촉진하고 방문객들의 구매 부담을 덜기 위해 특별 할인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사과는 기존 가격보다 5000원 할인된다. 품종과 크기에 따라 5kg 기준 후지와 시나노골드는 3만~7만원, 감홍은 3만5000~7만5000원에 판매한다. 소량 구매를 원하는 방문객을 위해 2kg 봉지 사과도 품종에 관계없이 1만원에 선보인다. 할인 혜택은 축제가 열리는 3일 동안 적용된다. 축제장에는 사과 품종 전시와 홍보·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홍천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품종별 특징을 살펴보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홍천군은 이번 축제가 지역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선화 홍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특별 할인판매는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많은 분이 이번 기회를 통해 홍천 사과를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하고 축제의 즐거움도 함께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기획]영천시의회, 예산.윤리 점검 업무추진비 집행 실태(상)

영천시의회 업무추진비 135건 부적정 지적 18개월간 1754만9350원…간담회 개최·참석 대상 증빙 미비 자체 조사서 “관행·규정 이해 부족"…건별 처리 결과 설명 필요 지방의회는 주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예산을 심사한다. 그만큼 자체 예산 집행과 의회 운영에도 투명성과 책임성이 요구된다. 영천시의회의 업무추진비 집행 지적 사항을 시작으로 예산 증액 갈등, 청렴도와 내부 운영 문제를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상:업무추진비 135건 부적정 지적 중:예산 증액 갈등과 집행 가능성 하: 청렴도와 내부 운영 개선 과제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천시의회가 간담회 개최 사실과 참석 대상 등을 입증할 객관적 증빙자료를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업무추진비를 집행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적을 받았다.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감시하는 의회에서 자체 지출 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 업무추진비 1754만9350원 지적 예산감시전국네트워크와 세금도둑잡아라가 공개한 권익위 점검 결과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영천시의회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집행한 업무추진비 가운데 135건, 1754만9350원을 부적정 집행으로 지적받았다. 유관기관이나 관계자와의 간담회 등을 명목으로 식사비를 지출하면서 실제 회의.행사 개최 사실이나 참석 대상을 확인할 객관적 증빙자료가 미비했다는 내용이다. 두 단체가 공개한 의회별 집계표에도 영천시의회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집행 금액은 1754만9350원으로 기재돼 있다. 증빙 미비 지적만으로 해당 지출 전액이 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공적 업무와의 관련성을 확인할 자료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지출 검토와 기록 관리가 적절했는지 살펴야 한다. ◇ 의회명 공개로 지역별 점검 가능해져 이번 점검은 2023년 청렴체감도 평가가 낮은 지방의회 28곳을 대상으로 업무추진비와 국내 출장비 집행 실태를 확인한 것이다. 두 단체는 권익위가 2025년 1월 발표한 점검 결과에서 의회명이 비공개됐다며,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자료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따라서 점검 결과 자체가 처음 공개된 것과 의회별 명칭이 추가로 공개된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개로 지역별 지적 사항과 후속 조치를 대조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 자체 조사 “관행적 처리·규정 이해 부족" 영천시 의회사무국은 2025년 2월 5일부터 4월 10일까지 지적받은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과 관계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사무국은 사실관계와 규정 위반 여부, 집행의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과거부터 이어진 관행적인 처리 방식과 관련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부 부적정 집행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조사 결론의 적정성을 판단하려면 건별 확인 결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어떤 자료가 누락됐고, 추가 조사에서 공적 사용이 확인됐는지, 확인이 어려운 지출은 어떻게 처리했는지가 핵심이다. 지출 요청부터 검토.승인까지 각 단계에서 필요한 확인 절차가 작동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관행적인 처리가 원인이었다면 담당자 교육과 함께 승인·점검 절차의 보완이 필요하다. ◇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책 구체화해야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는 사실과 지적 사항이 해소됐는지는 별개다. 건별 조사 결과에 따라 어떤 조치를 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환수나 처분 여부는 적용 기준과 확인된 사실에 따라 판단할 사안이다. 증빙 미비 금액 전체를 환수 대상으로 볼 수는 없지만, 조치 대상과 판단 근거를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영천시의회 관계자는 제공된 입장문에서 권익위 지적 사항을 개선하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선 약속을 확인할 기준은 구체적인 집행 절차와 이행 실적이다. 지출 목적과 참석 대상 등 필요한 자료를 언제, 누가 확인하고 보관할 것인지 정리해야 한다. 정기 점검을 통해 같은 유형의 문제가 반복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영천시의회가 조사 결과와 조치 내용을 설명하고 개선된 관리 절차를 공개하는 것이 이번 지적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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