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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하도급, 신고 인센티브 늘리고 처벌 강화

국토교통부가 건설 현장의 고질적 문제인 불법 하도급을 뿌리 뽑기 위해제재 수위를 높인다. 신고 포상금 요건을 완화하고 영업정지와 과징금을 비롯한 행정 처분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같은 내용의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오는 12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다. 현재 건설업계의 불법 재하도급과 최저가 낙찰 관행은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행법은 '발주자-원도급-하도급-근로자'의 단일 구조만을 허용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다단계 재하도급이 성행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토부가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50일간 공공기관 등과 합동으로 진행한 단속에서도 95개 현장에서 총 106개 업체의 불법 하도급 262건이 적발됐다. 정부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신고 포상제도를 손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불법 하도급 등 위법 행위를 증거자료와 함께 최초 제출한 경우에만 포상금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신고자가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반영해, 증거 없이 신고해도 포상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한다. 지급액도 현행 최대 2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한다. 행정처분도 수위를 더욱 높인다. 불법 하도급을 저지른 사업자에 대한 영업정지 기간은 기존 4~8개월에서 8개월~1년으로 강화한다. 과징금 역시 전체 하도급대금의 24~30%로 높여, 법이 허용하는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불법 하도급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의 공공공사 하도급 참여 제한 기간도 현행 1~8개월에서 8개월~2년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상습체불건설사업자 명단 공표 절차에 대한 법적 근거도 명확히 한다. 현재는 내부지침 형태로 운영돼 왔으나, 공표가 시공능력평가 감점 등 사업자의 권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행정규칙으로 제정할 수 있도록 위임 규정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정안 전문은 국토교통부 누리집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행정예고'에서 확인 가능하다. 의견 제출은 우편 또는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업계는 최저가 낙찰제가 불법 하도급을 조장하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수주한 원도급사들이 비용을 맞추기 위해 다단계 하도급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이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최적가치 낙찰제' 도입를 요구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신율의 정치 내시경] 비상계엄 미화와 품격 상실의 길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1년 즈음에 옥중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는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해당 담화에서 “12.3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 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 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는 논리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비상계엄 선포와 이른바 '의회 폭거'는 전혀 다른 차원의 두 가지 사안이라는 점이다.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나, 말 그대로 '비상'한 상황에서만 발동되는 예외적 조치다. 일반적으로 '비상 상황'이란 대규모 테러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거나, 외부 세력의 침입으로 국가 안보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반면, '의회 폭거'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영역에 속하는 문제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일부가 주장하는 '의회 폭거'는 '비상 상황'의 요건에 해당할 수 없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 스스로도 이를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드론을 보낸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이는 북한의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외부 위협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만약 이러한 시도가 사실이라면, 그는 국내 정치 상황만으로는 '비상 상황'을 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셈이 된다. 설령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폭주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정치의 영역에 속하는 사안이므로, 정치적 방식으로 해결했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야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결국 여야는 평행선을 달리며 정치 자체가 실종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정치 실패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를 했어야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사안은 이뿐만 아니라 더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했다.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는 '방어권' 행사라는 명목으로 수차례 사실과 다른 허위 발언을 하며, 영부인으로서의 품격을 스스로 실추시켰다. 그는 마치 진실을 말하듯 화려한 수사를 동원했지만, 정작 증거나 증언이 드러나면 말을 바꾸는 모습을 되풀이했다. 이러한 태도에서는 공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품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이 이러한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의 행동만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려 한다면, 결국 그 역시 '품격 상실'이라는 진흙탕 속으로 스스로를 끌어들이는 셈이 된다. 더 나아가,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보수의 위기'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 그가 진정으로 '자유 민주주의'를 중시한다면, 더는 보수 진영을 위기에 빠뜨리지 말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감수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주장을 실제 행동으로 증명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역시 탄핵 경험을 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탄핵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중요한 차이점도 존재한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여전히 법리적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국민 다수가 직접 목격한 명백한 사건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처럼 자신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미화하려 들지 않았다. 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키려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경우 그렇지 못했다. 바로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은 더욱 거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라도 한때나마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자괴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신율

[EE칼럼] 빌 게이츠의 방향 전환과 에너지 지정학

빌 게이츠의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 변화가 화제다. 그는 지난 10월 28일 '기후변화의 혹독한 3가지 진실'이라는 자신의 글에서 기후변화는 인류가 멸망할 정도가 아님에도 인류 종말론적 시각이 단기 탄소 감축에 집착하도록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4년 전 그가 출간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서의 종말론적 입장과 반대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방향 전환 이전에 또 다른 구루의 피벗이 있었다. 대니얼 예긴은 올해 2월 포린 어페어에 '문제에 직면한 에너지전환'이라는 글을 통해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은 기록적 수준에 도달했지만 석유와 석탄 에너지 생산량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전 세계 1차 에너지 믹스에서 탄화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85%에서 2024년 80%로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을 두고 '에너지전환이 아닌 에너지 추가'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2022년 그는 뉴욕타임스 에즈라 클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 탈피를 위해 재생에너지가 기존 용량의 3배가 필요하다면서 재생에너지 경로 가속화는 서구 세계가 기억을 잃어버린 에너지 안보에 관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급속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느라 세계가 에너지 안보를 고려하지 않았고 에너지 비용과 경제성도 소홀했다고 말하면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2030년으로 앞당기려다 더 많은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 주장했다. 빌 게이츠와 대니얼 예긴의 입장 변화엔 포지션 정리라는 뚜렷한 공통점이 보인다. 빌 게이츠는 기후 문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던 게이츠 재단의 단계적 폐쇄와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기후정책 그룹 해체를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대니얼 예긴은 그의 재생에너지 관점을 통째로 바꿨다. 유럽은 더 많은 전력을 얻기 위해 천연가스보다 풍력에 의존할 것이며 재생에너지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가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이후 신재생에너지가 '과도하게 설정'되면서 화석연료 투자가 줄어들어 에너지전환 목표를 낮추지 않으면 70년대 오일 쇼크보다 더한 에너지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 진단했다. 대니얼 예긴이란 이름이 없었다면 OPEC 관계자 말처럼 들릴 정도다. 빌 게이츠가 새롭게 관심을 두는 분야는 저소득 국가의 에너지와 식량 부문이다. 그는 이들 국가의 화석연료 프로젝트 자금지원 중단이 전 세계 배출량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이들 국가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프리카 대륙에 더 이상 에너지전환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천연가스와 석탄 프로젝트가 이들을 더 나아지게 할 것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시사했다. 뉴스위크는 '다음 대형거래는 아프리카'란 장문의 기사에서 세계 핵심 광물 30%가 매장되어 있는 아프리카와 2,400억 달러의 무역 관계를 맺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10년 전보다 투자와 대출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 중국, 사헬지역 및 기타 아프리카 국가들에 안보 측면 지원의 한계가 뚜렷한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이 아프리카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전략 금속과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와 대니얼 예긴의 방향 전환은 기존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에너지 정책에 지정학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트럼프의 '기후의제 사기'라는 표피를 걷어내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통한 전 세계 영향력 확대라는 대전략을 마주할 수 있다. 유럽과 일본, 한국은 미국 LNG 수입을 확대할 것이고 아프리카의 자원을 두고 미국은 중국, 러시아와 경쟁할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넷제로 정책으로 영국이 미국의 가장 가난한 주보다 소득이 낮은 이유로 에너지 전환으로 2005년 이후 28%나 줄어든 에너지 소비 감소를 들었다. 세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더 많은 에너지가 경제적 번영'을 가져온다는 '에너지 추가' 내러티브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국립암센터·다솜이재단, 암경험자 사회복귀 지원 업무협약 체결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10일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에서 공익재단인 (재)다솜이재단(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 정무성, 대표이사 양용희)과 '암경험자 취·창업 활동 촉진 등 사회복귀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암경험자는 2023년 1월 1일 기준 약 258만 명으로 국민 20명 중 1명꼴에 달한다. 암경험자 증가에 따라 암경험자의 사회적 고립, 경제활동 단절 등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나, 암경험자는 여전히 상당수 사회·경제 활동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암 경험자가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국립암센터는 취약계층의 돌봄·일자리 창출 경험을 보유한 (재)다솜이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암경험자의 사회 복귀를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기관은 △암경험자 대상 사회복귀 지원 프로그램의 공동 기획 및 운영 △교육, 상담, 문화·예술 활동, 자조 조직 등 회복·사회참여 프로그램 지원 △참여 대상자 모집, 평가 및 사후 관리 등 사업 운영 전반 협력 △관련 기관·지역사회·민간자원 등 네트워크 구축 및 연계 등을 추진하며, 암경험자의 사회적 참여 확대와 경제활동 복귀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경험자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일상과 사회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책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암경험자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고, 공익재단의 전문성과 공공기관의 역량을 결합한 민·관 협력 기반 사회복귀 지원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G마켓, 인적자원개발 대상’ HRD프로그램 대상

G마켓이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HRD(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이 시상식은 사단법인 한국HRD협회가 주최하며, 1995년 제정된 이래 국내 HRD분야의 발전과 교육문화진흥에 기여한 기업과 교육기관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번에 G마켓이 대상을 받은 HRD 프로그램은 직무 수행능력과 자기계발 관련 전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G마켓은 사내 지식공유 프로그램 'SLS(지식공유세션, Shared Learning Session)'의 개방성, 유연성, 지속가능성 등을 인정받았다. 2013년부터 시작된 지식공유세션은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특강 형태로 업무와 밀접한 사업 전략, 업계동향, 경력개발, 사업 스킬 등을 공유하는 G마켓의 대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다. 매년 10여개의 세션이 진행돼 왔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누적 참여자 수만 2000명을 넘는다. 이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강의와 온라인 웨비나를 병행해 사전 질문, 실시간 채팅 등 양방향 소통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모든 세션 자료와 영상을 사내 러닝 허브에 업데이트해 체계적인 지식 자산화 구조를 마련한 점과 자발적인 학습 문화를 조성한 점이 이번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은옥 G마켓 최고인사담당책임자(CHRO)는 “차별화된 역량 개발 프로그램과 임직원 개인의 성장을 적극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며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예고된 ‘입주 절벽’…서울시·국토부는 탁상공론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해 주택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해야 할 정부와 서울시의 주택 공급 방안 협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파 색깔을 빼고 장단기 대책을 빠르고 밀도있게 협의해 제때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와 국토교통부가 최근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와 국토부는 몇차례 세부 공급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긴 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토부가 제시한 도심 부지 중 절반 정도는 서울시도 공급 가능하다고 동의한 상태"라며 협의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9·7 대책 발표 이후 도심 수요 대응을 위해 구체적인 공급 후보지 발굴에 나서며, 노후 공공청사·유휴 국공유지 등을 활용해 수도권 2만8000가구, 이 중 서울 도심에서 5년간 4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오 시장은 지난달 13일과 이달 1일 두 차례 만나 세부 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실무 협의를 시작했지만, 양측 모두 '절반 합의'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대상지와 물량 공개는 미루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업 중"이라면서도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문제는 내년부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이른바 '입주절벽'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4만7000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 2만4000가구로 급감한다. 한국부동산원·부동산R114·KB부동산 등 민간 통계를 종합해도 올해 4만6710가구에서 내년 2만4462가구로 47.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43.2%, 인천은 36.9% 줄어드는 등 수도권 전역에서 공급 축소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입주 물량 축소는 전세 매물 부족과 전세 경쟁 심화로 이어져 매매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몇년씩 걸리는 신규 주택 공급 보다는 정부와 시가 대출 규제 완화나 거래세 인하 등 주택 거래 활성화를 통한 단기적 대책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시장 전문가는 “유휴부지나 노후 청사 부지를 발굴해 주택으로 공급하려면 최소 수년이 걸린다"며 “내년 3월 이사·학군 수요가 몰리는 시점이나 2026~2027년에 바로 입주로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이런 방식의 공급은 과거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까지 빠른 시일이 걸리기 어려웠다"며 “기반시설, 용도 변경, 소유권 조율 등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서울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다주택자 세제 완화를 통해 민간 공급을 촉진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며 “취득세 중과 폐지, 양도세 중과 감면이 병행돼야 기존 주택이 거래되면서 공급이 돌고 신규 사업도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대출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기적으로 전세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이미 지어진 기존 아파트가 잘 순환되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나 거래·대출 규제 완화처럼 기축 주택 매매·임대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공급은 미래 대책이고, 당장 내년 전세 불안을 차단하려면 임대·매매시장의 순환을 먼저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하나금융지주, ‘안정 속 도약’ 계열사 6곳 CEO 연임...1곳 교체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증권, 하나생명 등 계열사 7곳 가운데 6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유임시켰다.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통해 그룹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에프앤아이에는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을 추천했다. 1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열린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7개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그룹임추위와 관경위는 대내외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안정 속의 도약 ▲안정감 있는 리더십을 통한 그룹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했다. 또한,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과 위치, 역할 측면에서 각 사 조직의 체질 개선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내재화하면서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영능력도 비중있게 고려됐다. 우선, 그룹임추위에서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연임 후보자로 추천했다. 강성묵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2023년 1월부터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금융산업의 성장축이 은행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강성묵 후보자가 수익성 저하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조직개편, 손님기반 확대, 리스크 관리, 기업문화 정착 노력 등을 통해 하나증권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영실적을 턴어라운드해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경영의지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연임 후보자로 추천했다. 남궁원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2024년 1월부터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그룹임추위는 남궁원 후보자가 취임한 이후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확대한 결과, 영업력을 강화해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과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같은 날짜에 개최된 관경위에서는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하나손해보험, 하나에프앤아이 등 5개 관계회사의 후보 추천에 대한 심의도 단행했다.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민관식 현 대표이사 사장은 부동산금융에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당기순이익 기준 신탁업계 1위를 유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정해성 현 대표이사 사장은 대체투자업 전문가다. 정 대표는 운용사 및 투자자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투자상품을 조성 및 운용상품 전반에 대한 세심한 관리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티아이를 이끌고 있는 박근영 현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IT 및 디지털 부문에서 풍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보유했다. 박근영 대표는 관계사간 소통과 협업 능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뿐만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기술 혁신의 토대를 만들 수 있는 리더라고 관경위 측은 진단했다. 하나손해보험 배성완 대표이사 사장은 긍정적인 자세와 소통 능력, 탱크같은 추진력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개선에 주력해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과 손해율 안정화를 통한 내실 성장에 집중한 점을 인정받았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새 대표이사에는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이 내정됐다. 이은배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랜 여신심사 경력을 보유한 '현장 중심 영업'의 전문가다. 조직의 성과를 최우선으로 하되, 현장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덕장이다. 현재 은행의 영업지원그룹장으로 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데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하나에프앤아이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관경위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각 관계회사 최고경영자로 추천된 후보자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연간 대한항공 ‘216회 탑승’…상상 초월 ‘헤비 유저’ 등장

올해 대한항공을 가장 많이 이용한 승객은 1년 동안 무려 216회나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비행기를 탄 셈이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일본 도쿄였으며, 기내식으로는 스테이크를 제치고 매콤한 '낙지볶음'이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자사 홈페이지 내 '2025년 연말 결산' 페이지를 통해 올 한 해 고객들의 탑승 데이터를 분석한 이색 통계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의 국제선 탑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한항공을 이용한 승객은 총 164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총 2억8000만km에 달하는데, 이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약 56만 번을 왕복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거리다. 한국발 승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올해의 핫플레이스'는 단연 일본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1위는 도쿄가 차지했고 2위 오사카·3위 후쿠오카가 뒤를 이어 일본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독식했다. 4위는 태국 방콕이었다. 올해의 가장 큰 변화는 중국 노선의 부활이다. 중국 노선 탑승객 수는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했다. 특히 한국 출발 상하이 방문객은 전년보다 12만8000명이나 늘어나며 중국 내 최고 인기 여행지로 등극했다. 이어 베이징 방문객이 7만1000명, 칭다오 방문객이 6만3000명 증가하며 중국 여행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30~40대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핵심 고객층임을 입증했다. 이어 50~60대가 30%, 10~20대가 21%, 기타 연령대가 9%로 나타났다. 전체 탑승객 중 외국인 비중은 35%였으며, 국적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역대급 기록을 세운 승객들도 눈길을 끈다. 올해 최다 탑승객은 총 216회를 이용했는데, 이를 왕복 여정으로 환산하면 무려 108번이나 해외를 다녀온 셈이다. 보호자 없이 홀로 비행기에 오른 어린이들도 많았다. 승무원의 세심한 케어를 받는 '비동반 소아(Unaccompanied Minor)' 서비스를 이용해 국제선에 탑승한 어린이는 5192명에 달했다. 또한 기내에 함께 탑승해 해외여행을 떠난 반려동물은 총 3만1818마리로 집계돼 '펫펨족(Pet+Family)' 트렌드를 증명했다. 2025년은 대한항공이 새로운 CI와 항공기 도장(Livery)을 도입하고 공항 라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해이기도 하다. 현재 새로운 도장을 적용한 항공기는 총 34대이며,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관련 숏폼 영상은 대한항공 공식 SNS에서 '좋아요' 수 2위를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라운지에는 올해 총 131만 6000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지난 8월 중순 리뉴얼 오픈한 신규 라운지는 개장 3개월 만에 올해 전체 입장객의 약 26%인 34만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끈 메뉴는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셰프가 즉석으로 조리해 주는 따끈한 피자였다.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취향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된 프레스티지석 사전 주문 기내식 부동의 1위는 낙지볶음과 백반이었다. 2위는 제육쌈밥, 3위는 로즈메리소스의 소고기 스테이크가 차지해 양식보다 한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로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가장 많은 시청 횟수를 기록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tvN의 '선재 업고 튀어', 예능 부문에서는 MBC '나 혼자 산다'가 승객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1만 마일리지 이하의 소액 마일리지는 어떻게 쓰였을까. 가장 인기 있는 사용처는 항공권 결제 시 운임의 최대 30%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캐시 앤 마일즈'(37%) 서비스였다. 2위는 대한항공 로고 상품을 판매하는 'KE 디자인 스토어'(16%)가 차지했으며, 이곳의 베스트셀러는 'TWB 페이스 타월'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여행을 선물하는 문화도 확산했다. 올해 판매된 대한항공 기프트 카드는 3만6000여 장으로 지난해 대비 2배나 급증했다. 특히 한 사람이 1년 동안 무려 71차례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주변에 마음을 전한 사례도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의 탑승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상세한 연말 결산 내용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 E&S·CIP,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준공

SK이노베이션 E&S와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는 국내 최대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민간 해상풍력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해상풍력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는 1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염성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Communication 위원장, 토마스 위베 폴슨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아태지역 대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및 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보급의 마중물로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사업의 의미에 대해 공감했으며, 지속적인 해상풍력 산업 발전과 지역 상생을 다짐하는 세레머니를 진행했다. 축사자로 나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해상풍력은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을 위한 핵심수단"이라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이 향후 국내 해상풍력 보급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민간주도 최초 사업으로서 겪었을 각종 규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업운전을 들어간 발전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연안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공유수면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총 96MW 규모로 민간이 주도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9.6MW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연간 약 3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가구 평균 기준 약 9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동일 전력량을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해 연간 약 24만톤의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SK이노베이션 E&S와 글로벌 에너지 투자회사인 CIP가 2020년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및 실시계획인가 등을 완료했다. 이후 2023년 3월부터 육·해상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10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최초로 비소구(Non-Recourse)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는 주주사의 별도 담보나 보증 없이 개별 사업 자체의 신용과 기술력, 원금상환능력 등으로만 사업비를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다양한 민간 투자 확대를 활성화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준공을 마중물로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신안 임자도 앞바다에 2035년까지 총 8.2GW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이중 일부인 3.2GW의 신안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됐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가 1단지 준공에 이어 개발 중인 2, 3단지(각 399MW) 사업도 해당 집적화단지에 포함됐다. 집적화단지로 선정된 지역은 민관 협의체 등을 통해 인허가 절차 간소화, 송전 계통을 위한 공동접속설비 구축, 주민수용성 확보 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부여 등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개발이 한층 신속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는 현재 진행 중인 2, 3단지의 환경영향평가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관련 인허가를 통해 2027년 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MW 급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산업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해왔다. 풍력발전기 타워, 하부 구조물, 송전 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를 국내 기업 제품으로 조달했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 최초로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적용하고 이를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프론티어호)을 통해 설치하는 등 국내 기술역량 강화에도 기여했다. 모노파일(Mobopile) 하부구조물은 대형 해상풍력 터빈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강철 원기둥 구조물로, 경제성이 높고 설치가 용이하며 얕은 수심에 적합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발전소 주변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원금을 통해 발전소 주변지역에 해당하는 신안군은 정부 지원금을 통해 지역사회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주민참여형 사업을 통해 발전소의 이익 일부를 신안군 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전남해상풍력은 지난 10월 말에 처음으로 이익 일부를 주민참여 협동조합에 공유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익 공유를 통해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목포, 신안의 지역 70여개 업체와 협력하고 지역 항만을 고정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이자, 탄소중립과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대표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 경제 기여,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위베 폴센 CIP 파트너 및 CIP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준공은 한국 해상풍력 산업이 실제 규모화 단계로의 진입을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CIP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현재 추진 중인 2·3단지를 포함한 전남 신안, 태안 및 울산 지역 내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한국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및 해상풍력 보급 달성을 위해 지속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예스퍼 크래럽 홀스트 COP 아시아∙태평양(APAC) 대표는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준공은 한국형 해상풍력 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CIP와 COP는 당사가 가진 해상풍력에 대한 전문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상생 및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한국의 해상풍력 보급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는 덴마크 기반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다. 해상풍력을 포함한 육상풍력, 수소, 암모니아, Power-to-X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보고, 전 세계 약 50개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약 330억 유로(한화 약 54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리더로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7개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한국 진출 이후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온 CIP는 그룹 산하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인 코펜하겐 오프쇼어 파트너스(COP)와 함께 지난 5월 '전남해상풍력 1'의 상업운전 개시를 시작으로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와 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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