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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이 펜타닐 단속하면 관련 관세 폐지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합성마약 펜타닐과 그 원료의 수출을 단속하면 중국에 부과한 관련 관세를 모두 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했다며 “중국은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이 그럴 인센티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그것(중국 정부의 펜타닐 단속)을 보는 순간 나머지 10% (펜타닐 관세)를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취임 후 중국이 펜타닐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산 모든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협력 약속을 받고 관세율을 20%에서 10%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50%에서 40%로 내려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향후 무역 협상에서 중국에 대한 또 다른 양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 관련해 “그와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등장시킨 관세 광고에 대해 사과했지만,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재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무역 협상을 재개하냐는 질문에 “아니다. 하지만 난 그(카니 캐나다 총리)와 관계가 매우 좋다. 난 그를 많이 좋아하지만, 알다시피 그들이 한 일은 잘못됐다. 그는 매우 친절했다. 그는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레이건 전 대통령의 과거 연설을 인용해가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TV 광고를 내자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중단을 발표했고, 이틀 뒤에는 캐나다에 추가로 10% 인상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곧 지하 핵실험을 재개하냐는 질문에 “여러분은 매우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핵실험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지하 핵실험 가능성 등을 제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심각한 갈등 관계인 베네수엘라 내에서의 공습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밀매를 차단한다는 명목으로 미군 자산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배치하고, 이 지역을 오가는 '마약 운반선'을 격침해왔으며 향후 베네수엘라 영토로 공습을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월엔 비트코인 시세 오른다” 공식 7년만에 깨져…추가 하락 전조인가

지난달 비트코인 시세가 월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10월 기준 월간 하락을 보인 적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1개는 월초 대비 7% 가까이 하락한 10만9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매년 10월마다 강한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은 10월을 '업토버'(Uptober)라고 불러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의 10월 평균 상승률은 22.5%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이번 하락폭은 2014년 이후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초만 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상황 속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금·은 등과 함께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의 하나로 간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에 지난달 6일엔 12만6200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하락 전환하더니 지난달 10일엔 당일 최고가 대비 14% 이상 급락해 10만40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디지털 시장 데이터 제공사 '카이코'의 애덤 매카시 선임 연구원은 로이터 통신에 “가상화폐는 금, 주식과 함께 사상 최고치에서 10월을 시작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불확실성이 닥치자 다수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일의 급락은 이 자산군의 범위가 매우 좁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가상화폐 가운데 투자할 만한 것은)비트코인과 이더리움뿐인데, 이들조차 15∼20분 만에 10% 급락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10월 급락'을 계기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트코인은 물론 주식 등 위험자산이 지난달 10일 일제히 무너졌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신고가 랠리를 더 이어갔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전고점을 넘어서지 못한 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다산 분석 플랫폼 BRN의 티모디 미시르 리서치 총괄은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은 단기적 박스권 하단을 시험하고 있는 단계"라며 “10만7000~10만9000달러 범위의 지지가 핵심이다. 무너질 경우 시세가 10만4000~10만6000달러 박스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주목하는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은 주식과 디커플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값 상승률 또한 이달 뿐만 아니라 올해 내내 비트코인을 웃돌면서 안전자산의 지위를 되찾았다"고 짚었다. 다만 10월의 하락에도 비트코인의 연초 대비 가치는 여전히 16% 이상 오른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일부터 美 서머타임 해제…한국과 시차 13→14시간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2일부터 해제된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시차는 1시간 늘어난다. 1일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머타임이 11월 2일 오전 2시에 해제되면서 시간을 1시간 거꾸로 돌린다. 수면 시간 등이 1시간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이때부터 한국과의 시차는 미 동부 기준 13시간에서 14시간, 서부 기준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바뀐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연방법에 따라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에 종료된다.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표준시를 한시간 앞당겨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취지로 시행된다. 다만 애리조나,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북마리아나 제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 외에도 세계 70여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 26일 서머타임이 해제돼 이미 시간 조정이 이뤄졌다. 유럽은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서머타임을 시작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종료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존폐 논란이 계속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전후 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해왔지만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상원·하원은 1시간을 더 얻기 위해 추진해야 한다"며 “(서머타임 폐지는) 인기가 많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이는 우리 정부에 있어서 큰 불편과 비용을 초리핸다"고 적은 바 있다. 작년 12월엔 “공화당은 일광절약시간제를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일광절약시간제는 불편하고 국가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상원은 2022년 3월 서머타임을 항구적으로 적용하는 이른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고 이후에도 의회 차원의 서머타임 폐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28일 연방 상원 본회의에서 공화당 릭 스콧(플로리다) 의원 등 주도로 햇빛보호법 통과가 다시 추진됐으나, 같은 당 소속의 톰 코튼(아칸소) 의원이 “미국인들은 한 시간 더 햇빛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저지됐다. AP통신에 따르면 1년에 시간을 한시간씩 조정하는 것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스탠포드대 연구 결과가 최근에 공개됐다. 시간을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일주기 리듬과 더 잘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제이미 자잇저는 “시간 변화나 기타 이유로 인해 시계가 규칙적으로 변경되면 면역 체계나 신진대사 등 기관계가 조금 덜 작동한다"고 말했다. 최근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 조사에 따르면 현행 서머타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지만, 서머타임을 대체할 방안을 놓고는 견해차가 크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6%가 저녁에 더 밝고 아침에 덜 밝은 '연중 일광절약시간제'를 선호한 반면, 42%는 아침에 더 밝고 밤에 덜 밝은 '연중 표준시간제'를 원한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내에서도 특히 중부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연중 서머타임을 적용할 경우 인디애나폴리스나 디트로이트 같은 도시에서 해돋이가 오전 9시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병헌의 체인지] 협상은 끝났지만 계산은 시작됐다

교착 상태였던 협상이 한순간에 움직였다. 한·미 정상의 건배는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긴 인내의 결실이었다. 외환시장 불안, 산업계의 긴장, 여야의 정치 공방 속에서 한 줄기 돌파구가 열린 것이다. 3 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숫자와 함께, 우리는 보호무역의 높은 벽을 넘어 또 한 번의 '경제 안보의 줄타기'를 완성해냈다. 그러나 “극적 타결"이라는 말이 끝을 뜻하지 않는다. 이제 본격 시작이다. 협상의 핵심은 단순한 관세율 조정이 아니다.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른 것은 우리의 외환 안정, 산업 구조, 대미 투자, 나아가 미래의 기술 주권이었다. 미국은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했지만 최종 합의안은 3 500억 달러 중 2 000억 달러 현금, 1 500억 달러 조선업 협력으로 정리됐다. 현금은 연간 200억 달러 한도,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포함됐다. 여기에 투자 손실 방지를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 상업적 합리성 검증, 20년 원리금 회수 조건이 붙었다. '협상'이 아니라 '공학' 수준의 계산이 들어간 타결에 가깝다. 조선업 협력 사업 1 500억 달러는 단순한 산업 지원이 아니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해양운송·방위 인프라 분야를 한국이 맡아 공동 개발하는 구조다. 현금은 줄이되 산업 동맹을 강화한 것이다. 협상단의 세밀한 전략이 돋보였다. 달러를 지키면서 신산업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지만 최종합의까지 멀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구성, 수익 배분 비율, 원금 보전 방식은 모두 추후 세부 협의로 남았기 때문이다. 완성본이 아니라 '설계도'만 마무리됐다. 추가 협의의 세부 쟁점은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연간 투자 시기 조정 조건이 있다. 외환시장이 요동칠 때 투자 일정을 얼마나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공동위원회의 구성 방식. 투자 대상을 결정할 실질적 권한이 한·미 어느 쪽에 있느냐는 협상의 핵심 줄기다. 원리금 상환 비율 문제도 상존한다. 20년 안에 회수되지 않을 경우 수익 배분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 조항은 향후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또 조선업 협력 사업의 보증 구조도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가 보증을 얼마나 떠안고, 민간 기업이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지가 시장 신뢰를 좌우한다. 마지막으로 환율 급등 시 긴급 중단 메커니즘이 남아있다. 자본 유출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 집행을 얼마나 신속히 제어할 수 있느냐는 외환 방어의 결정적 변수다. 이번 협상의 숨은 뇌관이 이 다섯 축이며 타결의 완성도를 결정할 잔여 과제다. 겉으로는 합의의 틀이 갖춰졌지만, 세부 내용은 이제부터다. 외환·산업·통상·금융이 교차하는 다층 협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그럼에도 이번 타결이 던지는 의미는 분명하다.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주의 속에서도 한국은 자유무역의 잔존 공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상호 관세율을 15%로 맞춘 것은 일본·EU와 동일한 수준이며, 이는 우리 수출 경쟁력의 방어선이기도 하다. 특히 자동차 관세가 25%→15%로 하향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 등 주요 수출기업은 숨통을 틔웠다. '15%'는 동시에 새로운 시험대다. 한국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부담은 여전히 버겁다. 미국 현지 생산이 늘면 국내 투자 여력이 줄고, 일자리의 국내 유지율은 떨어진다. 외교적 성공의 협상일지언정, 산업의 현장은 더 팽팽해질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일본과 EU의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인프라 중심의 '제로 리스크 투자', 즉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부 보증형 프로젝트만 합의했다. 반면 한국은 산업 협력과 시장 개방을 병행했다. 일본은 방어형, 한국은 진출형 모델이다. EU 역시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 상쇄 대신 기술 공동표준 제안을 통해 산업 주도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이번에 자금과 기술, 외교를 동시에 걸었다. 그만큼 리스크와 보상이 모두 크다. 결국 문제는 타결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합의가 단기적 안정을 주는 대신 중장기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으려면, 다음 세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첫째, 달러 유동성 방어선 구축이다. 미국 투자 집행이 시작되면 환율은 즉각 반응할 것이다.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보다 장기 스왑라인 확충 등 구조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산업 리디자인이다. 대미 투자로 빠져나갈 자본만큼 국내 산업에 신산업 펀드를 유입해야 한다. 조선, 반도체, 배터리, AI, 항공 등 핵심 전략산업의 내수 생태계도 단단히 세워야 한다. 셋째, 통상외교의 다변화 속도전이 더욱 절실해졌다. 미국에만 시선을 고정하면 일본·EU, 나아가 아세안 시장의 경쟁력이 무너진다. 시대엔 한발 빠른 다변화가 생존 전략이다. 주목할 것은 반도체 부문의 불확실성이다. 정부는 “우리 측은 반도체 관세에서도 경쟁국인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 발표는 조금 온도가 달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번 합의에 반도체 관세 조정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다. 명시적 품목관세 인하는 반도체에 대해 아직 잠정적이며, 품목별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자동차 관세 인하는 구체화됐지만 “언제부터 적용하느냐"가 정부 절차에 달려 있다는 보완도 존재한다. 양국 발표 간의 차이는 단순한 어휘 차이가 아니다. 이는 산업계에 '신뢰의 시계'를 맞추는 문제다. 미국이 세부 문서 서명 전까지는 관세 부과 조정, 프로젝트 선정, 수익구조 변화 가능성 등을 열어두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가 품목관세 테이블 위에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 호재라 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협상 타결은 이제 첫 페이지다. 외환·산업·무역·기술이 교차하는 다층 협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녹록치 않다. 환율을 지키고, 산업을 재편하며, 통상외교를 재구성해야 한다.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서 있는 지금, 한국 경제는 이제부터다.극적인 타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냉정한 지속임을 알아야 한다.

미중 정상회담 종료…트럼프, ‘펜타닐 관세’ 10%로 낮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30일 오전 김해공항 공군기지 의전실인 나래마루에서 만나 약 1시간 40분간 회담을 가진 뒤 종료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공식 회담이 종료된 뒤 회담장 밖으로 나와 두 정상은 나란히 서서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귓속말했고, 시 주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양국 정상은 회담장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은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이며,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놀랍고 훌륭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즉각 구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현재 중국에 대해 부과 중인 징벌적 성격의 '펜타닐 관세' 20%를 10%로 즉각 낮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펜타닐 관세가 10%로 감소함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50%에서 40%로 내려갔다. 이는 중국이 미국을 향한 우회 수출길로 삼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한 까닭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곧 서명할 것이라며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 이로써 지난 26일 말레이시아 도착으로 시작된 4박 5일 간의 아시아 순방이 마무리됐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의전차량인 훙치(紅旗)에 탑승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로 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오픈AI 드디어 상장하나…1조달러 초대형 IPO 추진

오픈AI가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픈AI는 내년 하반기 중 증권 당국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AI는 초기 내부 논의 과정에서 상장을 통해 최소 6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 성장과 시장 상황에 따라 금액과 시기는 유동적이다. 새러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관계자들에 상장 목표 시기를 2027년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대변인은 상장과 관련해 “우리는 상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장 시기를 결정할 수는 없었다"며 “우리는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모두가 범용인공지능(AGI·인간과 같거나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의 지능을 갖춘 AI)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자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이르면 2027년 상장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번 IPO는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전 역대 최대 규모의 IPO는 2019년 자국 증시에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256억달러)였다. 오픈AI는 최근 회사구조를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오픈AI는 본래 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수익 상한이 있는 자회사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초기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합의를 거쳐 기존 자회사를 영리와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익법인(PBC)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오픈AI가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치열해지는 기술 개발 경쟁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체 AI 생테계를 구축하기 위해 7조달러(약 1경원)를 유치하겠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픈AI 한 관계자는 “IPO로 통해 자본조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공개주식을 활용한 대규모 인수가 가능해진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AI 붐'이 이어지면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올랐다. AI 클라우드 제공업체 코어위브의 경우 올 1분기 상장 이후 주가가 이날 종가까지 250% 가량 급등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2.99%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성공적 회담될 것”…트럼프-시진핑 미중 정상회담 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 정삼회담이 30일 시작됐다. 이번 회담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등 7명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은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이며,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격화된 미중 관세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는 50%(펜타닐 관세 20% 포함), 중국의 대미국 관세는 10%로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펜타닐 수출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펜타닐 관세가 10%로 감소하면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은 50%에서 40%로 내려간다. 이는 중국이 미국을 향한 우회 수출길로 삼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한 까닭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중국의 소셜미디어 틱톡을 둘러싼 합의도 이번 담판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악수한 후 취재진에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가질 것이다. 이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는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타결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여러 바람, 역풍, 도전과제가 있다고 해도 미중 관계는 올바른 길을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돌아온 ‘매파 파월’…美 연준 12월 금리인하 안갯속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통화정책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인하했다. 이는 지난 9월 FOMC에 이어 2회 연속 금리 인하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12월 추가 인하 여부에 집중됐다. 특히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이번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인해 연준이 주요 경제지표를 얻지 못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FOMC 당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9월 이후 연내 2회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셧다운 이후 경제통계 산출 관련 업무를 중단했다. 이에 연준이 참고하는 고용지표는 지난달 5일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마지막이었다. 물가 지표의 경우 BLS가 당초 일정보다 10여일 늦게 9월 CPI를 발표했다. 주요 지표 중 하나라도 부재할 경우 연준이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이중책무'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셧다운은) 일시적인 사안이고 우리는 우리가 맡은 일을 할 뿐"이라면서도 “안개 속에서 운전할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FOMC 위원 간 통화정책 시각차가 극명하게 엇갈린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FOMC 의원은 2명이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직전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주장했다.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또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 입장을 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위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월 의장은 “오늘 회의에서 12월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차가 컸다"며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전에 적어도 한 사이클을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스티븐 주뉴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0월 FOMC 결과와 관련해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며 “조만간 추가 완화를 추진하지 않는 위원들이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 역시 “(추가 인하에 대한) 반발이 이렇게 강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현재 67%로, 하루 전 91%에서 크게 낮아졌다.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달라진 점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는 해석도 나온다. 연준은 10월 FOMC 성명에서 “이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성명에서의 “경제활동의 성장이 둔화됐다"는 문구를 “완만한 확장"으로 수정한 것으로, 경기 진단을 보다 긍정적으로 본 셈이다. 한편, 연준은 오는 12월 1일 연준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2022년 6월 양적긴축을 재개했다. 연준이 양적긴축을 끝내면 유동성이 개선돼 미 국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E칼럼] AI가 여는 에너지 뉴노멀

우리나라는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로 대변되는 'END 구상(構想)'을 천명하였다. 포괄적 대화를 통해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그 실행 과정에서 한국은 미국-중국 양극 구조 속에서 글로벌 AI 생태계 개편의 제3의 축을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공언하였다. 이를 'AI 뉴노멀(AI New Normal)'이라고 명명하였다. 특히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검증 수단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연계한 통합적 접근을 제시하였다. “AI가 주도할 기술혁신은 기후 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할 중요한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는 대통령의 언급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는 생존의 필수재이자 모든 경제·사회 활동의 기반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간 시장경제 성장을 추진하면서도, 에너지 부문의 독과점 등 여러 시장 실패를 용납해왔다. 정부의 공익규제 역시 안정적 공급을 위한 규모의 경제 달성 수단으로 허용되어 왔다. 이로 인해 정보통신기술과 신재생에너지의 결합이라는 제3차 산업혁명에서도 에너지 부문 성과는 크지 않았다. 혁신 속도가 약화되는 '진입 제약(lock-out)' 현상 때문이다. 원전 안전성 문제나 신재생 전력 부문의 경제성 논란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은 단기적으로 직접 비용 증가라는 새로운 사회 갈등 요인이 되었다. 기후변화 대책에 미치는 영향 역시 혼란스럽다. 실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37% 감축을 공약한 파리협약 이행이 불투명하다는 국내외 의견이 많다. 특히 감축량의 11.7%를 해외 시장에서 구매해야 하는데, 관련 시장이 미성숙해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결국 국내에서 추가 감축을 해야 할 판이다. 이 과정에서 민간기업이나 가계보다 국민 부담으로 공기업이 책임을 떠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결과, 누적된 시장 실패에 더해 새로운 정부 실패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중국의 존재와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미국이 탈퇴한 이후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구원자'를 자처하며, 세계 에너지 질서 재편을 주도하는 이른바 '에너지 굴기(崛起)'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EU) 등과 경쟁하면서도 막강한 자금력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원전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경계하지만, 진정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에너지 굴기'이다. 현재 국내 태양전지 패널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로, 2024년 기준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3.7%에 이른다. 에너지 수입액은 약 230조 원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가정용 등 민생 에너지보다 국민이 체감하기 어려운 산업 에너지 안보는 곧 한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된다. 이에 우리만의 특별한 대응 조치가 불가피하다. 바로 강력한 '디지털 경영' 혁신을 통한 에너지 산업 경쟁력 확보다. 에너지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경제·산업 구조를 만드는 것보다, 지금부터 에너지 산업 구조의 혁신적 변환을 추진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가상현실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법을 도입하면, 복잡한 에너지 산업 기술체계를 스마트화하여 획기적인 비용 절감과 구조 혁신의 동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AI 기반의 디지털화는 에너지 산업 장기 혁신의 3대 과제인 ▲스마트화, ▲대규모 데이터 분석능력 향상, ▲자동화 추진의 기반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에너지 산업의 본질적 특성인 장기 탈탄소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 AI는 단기적으로 미·중·EU 등 강대국의 지정학적 경쟁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어느 한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탈중앙화(decentralizing shift) 속성을 지닌다.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화폐(코인) 현상도 이와 유사하다. 에너지 산업의 미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탄소배출권(Carbon Credit)' 거래 역시 디지털 화폐와 같은 속성을 공유한다.따라서 에너지 산업은 AI 기반 디지털화를 적극 활용해, '굴뚝 산업'의 표본에서 '청정 4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최기련

금관에 훈장까지 받았는데…트럼프, 한국 대통령 ‘국무총리’로 잘못 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 대통령을 '국무총리'로 잘못 표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등을 설명하고 게시글 마지막 부분에 “훌륭한 국무총리와 함께한 훌륭한 방문"이라고 적었다. 현재 이 게시글에선 대통령으로 수정된 상태다. 앞서 전날에는 백악관이 한미 정상회담 생중계 영상을 유튜브로 내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무총리와 회담했다고 오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 대통령을 '총리'로 잘못 표기했다 수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나라별로 국가수반 명칭이 다른 탓에 이런 실수는 종종 있는 일이다. 다만 외교 무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상대국 정상의 직함을 잘못 표기하면 외교적 결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에도 가자지구 평화협정 서명을 위해 각국 지도자가 모인 상황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대통령'이라고 호칭했다. 이에 카니 총리가 “승진시켜줘 기쁘다"고 농담을 했으나 최근 양국의 냉랭한 관계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랬나", “적어도 주지사라고 하진 않았나"라고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실수는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훈장과 금관 모형을 선물받았음에도 일어나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의장대 사열 및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상훈법상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된 것이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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