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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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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밀린 코스피”…삼전닉스, 주가 띄울 ‘반격 카드’는?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12 11:15

외국인, 이달 대만 17억달러 순매수
대만 증시 연 상승률, 코스피 추월

“한국, 투기적 포지션 높아…급락 가능성”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속 삼전닉스 ‘새 촉매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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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지난달 급락 이후 한국과 대만 증시가 나란히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대만으로 기울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를 중심으로 한 대만 기술기업들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낮은 변동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정점 논란마저 불거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새로운 촉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대만 증시에서 6주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행진을 끝내고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대만 주식 순매수 규모는 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대만 가권지수(TAIEX)는 이달 들어 약 5% 상승했다.


AI 붐의 또 다른 수혜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이달 들어 4% 넘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62억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도 이달 들어 약 0.5% 하락한 상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한국 증시는 최근 대만에 '아시아 증시 상승률 1위' 자리를 내줬다. 강세장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6월 코스피의 연간 상승률은 111%로 대만 가권지수(64%)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현재 코스피의 연간 상승률은 약 55.7%로 가권지수(56.7%)를 밑돌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AI 관련주에 다시 진입할 경우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산업 구성이 다변화된 시장을 선호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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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권지수(하늘색)와 코스피지수(검정색)의 연 상승률 추이(사진=블룸버그)

◇ 韓 추월한 대만 실적 전망…레버리지 ETF도 발목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대만 증시가 한국처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레버리지 투자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산업 구조의 차이도 대만 증시의 상대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통적으로 업황의 주기적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대만은 파운드리부터 각종 부품까지 기술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폭넓은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그랜섬 메이요 반 오터루의 워런 치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만 기업들에 대해 “기업들의 퀄리티가 매우, 매우 높다"며 “대만 증시 역시 당연히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겠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지나치게 위험한 시장은 분명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든 것, 사실상 모든 부품이 대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서도 최근 대만이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기준 대만 가권지수 상장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9.5%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 기업의 이익 전망치 상향폭은 7.4%였다. 대만 기업의 이익 전망치 상향폭이 한국을 앞선 것은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주식 전략가는 대만 기술주 시장의 중심에는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상대적으로 실적의 경기 순환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증시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훨씬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와 투기적 포지션을 안고 거래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펀더멘털에 의미 있는 악화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의 기대가 조금만 흔들리면 주가가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달 급락장이 진정된 지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은 만큼, 최근 흐름만으로 한국과 대만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완전히 굳어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특히 한국 증시는 급락을 거치면서 저평가 매력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최근 변동성도 다소 완화된 가운데 코스피는 대만 증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버딘 아시안인컴펀드의 아이작 통 수석 투자 디렉터는 “대만 증시는 한국만큼 조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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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사진=로이터/연합)

◇ “삼전닉스 반전 카드는 주주환원"


이런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향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기 시작한 만큼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가 주가의 다음 상승 촉매이자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3분기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뒤이어 주주환원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는 전날 4.1% 급등한 데 이어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6.05% 급등한 25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텐캡인베스트먼트의 준베이 류 공동창업자는 “최근 주가 랠리와 메모리 업황 정점에 대한 논의를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지지하고 기관투자자들을 메모리 반도체주로 더 끌어들일 수 있다"며 “앞으로 자사주 매입과 특별배당이 메모리 업체들의 정례적인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주환원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반도체주의 고질적인 특성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실제로 하락하지 않더라도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는 것만으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일반 D램 계약가격이 2026년 2분기 전 분기 대비 58~63% 상승한 뒤 3분기 서버용 D램 가격 상승률이 13~1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주는 이 같은 국면에서 약세를 보여왔다.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정점을 찍기 전에 주식시장이 향후 실적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선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각각 약 50%, 32% 하락한 상태다. 양사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이미 향후 메모리 업황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아르케비움 캐피탈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모리 사이클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주환원이 다음 주요 촉매가 될 수 있다"며 “사이클 초기에는 현물가격 상승과 마진 확대에 주가가 반응하지만 이러한 실적 전망치 상향이 투자자 포지션과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되고 나면 추가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투자자들은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현금을 자신들에게 돌려주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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