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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SK하이닉스 ‘HBM4 16단’ 첫선…차세대 AI 메모리 총출동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인 HBM4 16단 48GB를 처음 공개한다. SK하이닉스가 6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베네시안 엑스포에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주제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로,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폭넓게 소개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HBM4 16단 48GB를 최초로 공개한다.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로, 고객 일정에 맞춰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 HBM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되는 HBM3E 12단 36GB 제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 제품이 탑재된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듈도 함께 공개해 실제 AI 시스템 내 적용 사례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AI 서버 특화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2도 전시해 급증하는 AI 서버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 경쟁력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최적화된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LPDDR6도 선보인다. 낸드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초고용량 eSSD용 321단 2Tb(테라비트) QLC 낸드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을 크게 개선해 저전력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미래를 위해 준비 중인 AI 시스템용 메모리 솔루션 제품들이 AI 생태계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AI 시스템 데모존'도 마련했다. 이 곳에서 △특정 AI 칩 또는 시스템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cHBM' △PIM 반도체 기반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용 가속기 카드 'AiMX' △메모리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CuD' △CXL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CMM-Ax' △데이터를 스스로 인지, 분석, 처리하는 데이터 인식형 'CSD' 등을 전시하고 시연한다. 이 중 cHBM(Custom HBM)의 경우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혁신적인 내부 구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전시물도 마련했다. AI 시장의 경쟁 양상이 단순 성능에서 추론 효율성과 비용 최적화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 GPU나 ASIC 기반의 AI 칩이 처리하던 일부 연산·제어 기능을 HBM 내부로 통합한 새로운 설계 방식을 시각화한 것이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CMO)은 “AI가 촉발한 혁신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기술적 요구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메모리 솔루션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스타항공, 인천공항 탑승 수속 평균 ‘10분 8초 컷’… 국적사 중 가장 빨라

이스타항공이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탑승 수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6일 이스타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출입국 소요 시간 모니터링 조사(2025년 5~10월)' 결과를 인용해 대기 시간을 포함한 자사 체크인 소요 시간이 평균 10분 8초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천공항에 취항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빠른 기록이며, 전체 83개 항공사 중에서도 3위에 해당한다. 인천공항 서비스 권장 기준인 25분을 여유롭게 충족한 수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브랜드 슬로건인 '이지 플라이트(Easy Flight)'에 맞춰 수속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인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빠르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스카이트랙스로부터 '한국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인 서비스 평가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5G도 2만원대 진입…통신3사, ‘온라인 요금제’로 알뜰폰에 맞불

이동통신 3사가 '온라인 전용(유심 다이렉트) 요금제'를 앞세워 알뜰폰(MVNO)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요금제를 2만 원대까지 낮추는 등 알뜰폰과의 가격 차를 줄여 직접적인 경쟁에 나서는 한편 고가 요금제에서는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OTT 구독이나 각종 포인트를 지급하고 결합 할인과 멤버십 혜택 등을 내세우는 등 체감 가격을 낮추려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청년을 대상으로는 각종 혜택을 더해 미래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자급제 휴대전화에 알뜰폰으로 통신비 낮추기에 나선 2030 세대를 잡기 위한 통신 3사의 전략이 올해 이동통신 시장의 판을 엎을 수 있을지 주목이 모아진다. 이통사 3사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통해 5G 요금제의 최저 금액을 2만 원대까지 낮췄다. 통화량 무제한을 기본으로 하고 데이터양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너겟'을 통해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월 2만6000원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다이렉트 5G' 라인업을 통해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월 2만7000원 요금제를 내놨다. 이는 기존 이통사의 5G 요금제 최저가 구간이 3만 원대 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만 원 가까이 낮아진 금액이다. 알뜰폰의 경우 유사한 LTE 요금제가 1만 원대 중반에서 2만 원대 초반에 형성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5G망 이용과 멤버십 혜택, 고객센터 접근성, 결합 할인 등의 혜택을 앞세워 알뜰폰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고가 요금제는 각종 혜택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고가 요금제들이 제공하는 멤버십이나, 워치·태블릿 요금 면제, OTT 등 구독 서비스 제공, 각종 포인트 제공 등을 통해 '체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OTT 구독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가운데 OTT 구독 의향이 있는 2030 이용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도 많이 이용하고 OTT도 덤으로 구독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3사가 각자의 무기를 갖추고 알뜰폰과의 경쟁에 나섰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은 'T다이렉트' 및 '0청년'과 '에어(AIR)' 등 투트랙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T다이렉트'와 '0청년'은 혜택을 강조한다. OTT 구독과 세컨드 디바이스 요금 무료, T멤버십 등급 부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0청년' 요금제에는 로밍 요금 50% 할인 등의 혜택도 얹어주고 있다. 반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알뜰폰 선호 고객을 위해서는 별도 브랜드인 에어를 내세웠다. 에어는 복잡한 멤버십과 결합 조건을 과감히 없애고, '앱테크' 요소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걷기 미션 등을 수행하면 쌓이는 포인트로 통신 요금을 직접 낼 수 있고 네이버 포인트 등을 구입할 수 있게 해 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이렉트샵에서는 기존에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결합, 멤버십, OTT 이용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에어는 이러한 혜택을 새로운 만보기, 밸런스게임 등 참여형 포인트로 제공하여 완전히 다른 통신 경험을 제공한다"며 “에어는 리워드 적립을 선호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하고 있다. 결합 할인이나 멤버십 혜택이 없는 데이터 중심의 간결한 요금제로 구성돼 있고 직접 간편하게 셀프 개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2030 고객이 본인의 니즈에 맞는 옵션들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며 “SK텔레콤의 고객을 세분화해 각 고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멤버십의 허들을 낮추는 한편 청년을 대상으로는 데이터를 2배로 지급해 가성비를 강조하고 있다. KT의 온라인 브랜드 '요고(Yogo)'는 멤버십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통상 7만 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부여하던 '멤버십 VIP' 등급을 월 4만 원대인 '요고 40' 요금제 가입자부터 제공한다. 4만 원대 요금제를 쓰면서도 매달 영화 무료 예매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무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만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는 'Y덤'이라는 이용혜택으로 조건 없이 '데이터 2배' 혜택을 제공한다. 월 4만 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제공하는 데이터의 양은 60GB~240GB 수준으로 타사와 비교했을때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많다. LG유플러스의 '너겟(Nerget)'은 요금제 구조를 1000원 단위로 잘게 쪼개 총 18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사용자가 매달 자신의 사용량에 맞춰 요금제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가장 차별적인 부분은 결합할인을 가족이 아닌 사람과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관계 증명서가 없어도 친구나 연인끼리 결합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파티페이'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큰 차별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단순히 요금으로만 비교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신의 데이터 사용 패턴과 OTT 구독 여부, 제휴처 활용 빈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다만 알뜰폰 업계 역시 기간 한정이 있는 초저가 요금제 등 프로모션으로 맞불을 놓고 있어, 좁혀진 가격 격차 속에서 멤버십과 결합 혜택 등 이통 3사가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실속을 중시하는 2030 세대의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가 올해 통신 대전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U 탄소세 1년 유예됐지만…철강·석화, 국내외 ‘탄소 규제’ 힘겹다

국내 철강과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도 보호무역에 더해 탄소 장벽까지 대비하는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따른 탄소배출권 인증서 구매 의무를 1년 유예해 일단 한숨 돌렸지만 탄소중립 이행에 현실적 시기 촉박, 향후 탄소세 부담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CBAM은 EU 역내로 수입되는 상품에 EU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TS) 대상 시설군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부담해야 하는 탄소가격과 동일한 비용을 부과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5일 철강·석화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 1일부터 철강 등 7개 품목을 대상으로 CBAM에 따른 사실상의 탄소세 부과 제도인 탄소배출권 인증서 구매 제도를 시행하면서, 올해치 인증서 구매를 유예했다. 인증서는 수입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의 양에 배출권거래제도(ETS)상 탄소 배출 가격을 곱한 만큼 수입업자가 구매하게 된다. 실제 부과 비율은 오는 2034년까지 100%로 점진적으로 높여 나간다. 올해 인증서 구매 유예로 당장 '발등의 불'을 피한 철강업계나 빠르면 2028년 CBAM 적용 대상에 드는 석화업계는 똑같이 중장기적으로 탄소세 부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EU가 실제 인증서 구매 의무 유예를 언제까지 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산업 전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기업별로 저탄소 공정 확보와 제품 개발에 따른 시장 경쟁력 확보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저탄소 산업 전환에 대규모로 빠르게 투자했다가 정작 관련 시장이 성장하지 않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에서는 탄소감축 목표(NDC) 부담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오는 2035년 NDC를 2018년 배출량(74억2300만톤(tCO2eq) 대비 53~61% 감축하고,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4차 기간 (2026~2030년)의 배출 허용 총량을 3차(2021~2025년)의 83% 수준인 25억3730만톤으로 줄였다. 따라서, 철강업계와 석화업계는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기술 개발과 생산공정 확충에 나서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전기로 도입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전남 광양제철소에 전기로를 완공할 예정이고, 전기로 도입을 확대해온 현대제철은 올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상업 가동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철강산업 탄소 다배출 원인인 석탄을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바이오 원료와 재활용 소재를 중심으로 저탄소 전략을 펴고 있다. 가령 LG화학은 핀란드 바이오 디젤 기업 네스테로부터 바이오 원료를 공급받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애니 사와는 충남 대산 산업단지에 수소 처리 식물성 기름(HVO) 합작 공장을 짓는 중이다. 재활용 소재는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하는 식이다. 다만 저탄소 기술 상용화와 고도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부담이 남아 있다. 수소환원제철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포스코를 기준으로 2037년에나 상용화할 수 있는 데다 모든 공정을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전환하기까지 수십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석화업계는 당장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으로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구조조정으로 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을 받고 있다. 철강과 석화 산업의 올해 수출도 지난해에 이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철강산업과 석화산업의 올해 수출액이 각각 290억달러, 3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3%, 14.4%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1월 기준 수출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8.8%, 11.8% 줄어든 278억달러와 389억달러로 집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CBAM 같은 글로벌 무역 탄소장벽에 대비해 저탄소 원료와 공정 도입 투자를 해왔지만, 저탄소 제품 구매 시장이 형성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당장 NCC 감축 방안을 내놓고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국내 NDC 목표 실행이나 CBAM 같은 탄소 장벽 완화 과정에서 고려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석화 산업도 탄소감축 의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탄소 총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브릿지) 기술부터 상용화해 파장을 최소화하자는 제언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산업탄소중립연구실장(연구위원)은 “전 세계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가 늦어지는 추세라도 철강산업과 석유화학 모두 앞으로도 EU CBAM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CBAM 뿐만 아니라 EU 친환경 설계(Eco Design) 제도나 공급망 실사지침까지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기후 의제를 적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아직 수소환원제철과 전기 NCC 같은 산업계 탄소중립에 필요한 설비 기술은 아직 생산 공정에 도입할 여력이 안 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업계가 전기로나 순환자원·폐자재 활용 같은 '브릿지' 기술 도입과 상용화를 서둘러 탄소저감 제품 제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G그룹, 신년 사업계획 워크숍…곽재선 “지속 성장 전환점 될 것”

KG그룹은 임직원들이 새해맞이 산행과 함께 2026년 재도약을 위한 경영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2026년 사업계획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신년 산행에서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비롯해 가족사 대표와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서울시 중구 남산 둘레길을 걸었다. 2~3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써닝리더십센터에서 진행된 '2026년 사업계획 워크샵'에서는 각 계열사가 올해 사업 목표와 중점 추진 전략을 공유하고, 그룹 차원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여러 협업 과제들을 논의했다. 곽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6년은 KG그룹이 한 단계 더 단단해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 고객과 사회가 신뢰하는 KG그룹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G모빌리티, 신형 픽업 ‘무쏘’ 출시…판매 가격 2990만원부터

KG모빌리티(KGM)는 신형 픽업 '무쏘(MUSSO)'를 출시하고 본계약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새로워진 '무쏘'는 '무쏘 스포츠&칸'의 후속 모델로 전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데크, 서스펜션 등 주요 사양을 중심으로 멀티 라인업을 갖춰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픽업을 제공한다. KGM은 전기 픽업 '무쏘EV'에 이어 정통 픽업 '무쏘'를 연달아 선보이며 전동화 모델부터 가솔린, 디젤까지 아우르는 픽업 라인업을 완성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무쏘'는 역동적인 프론트 디자인과 험로 주행을 고려한 차체 설계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다이내믹한 정통 픽업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도심형 픽업 감성을 강조한 웅장하고 대담한 스타일의 '그랜드 스타일' 패키지를 선택 사양으로 운영하여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해당 패키지는 M7 트림부터 적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 터보 엔진과 디젤 2.2 LET 엔진으로 구성해 주행 환경과 활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와 레저 등 다양한 활용성을 고려해 '스탠다드'와 '롱' 두 가지 데크 타입을 운영해 실용성을 한층 높였다. 스탠다드 데크의 적재 중량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최대 400kg이며, 롱데크는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 시 최대 700kg,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적용 시 최대 500kg까지 가능하다. '무쏘'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적용해 일상 주행부터 오프로드 환경까지 폭넓은 주행 편의성을 제공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물론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지능형 속도 경고 등 최고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또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등 중대형 SUV 수준의 고급 편의 사양을 비롯해 △사륜구동(4WD) 시스템 △LD 시스템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CSV) 등 오프로드 특화 사양을 통해 험준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무쏘'는 사용 목적에 따라 주요 사양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모델 △M5 2990만원 △M7 3590만원 △M9 3990만원이며, 2.2 디젤 모델은 △M5 3170만원 △M7 3770만원 △M9 4170만원이다. KGM 관계자는 “무쏘는 픽업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이원화된 스타일과 뛰어난 실용성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만족감과 즐거운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르노코리아, 오로라 두번째 모델 ‘필랑트’ 공개 임박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 '필랑트(FILANTE)'를 오는 13일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세단과 SUV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모델로 자리할 르노 필랑트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올 1분기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르노 필랑트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 전략 아래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한다. 르노의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은 유럽 외 다섯 곳의 글로벌 허브에서 2027년까지 총 8종의 신차를 출시해 유럽과 유럽 이외 지역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한국은 이 전략을 위한 하이엔드 D/E세그먼트(중형 및 준대형) 자동차 개발과 생산 허브로 지정됐으며 오로라 프로젝트도 이 전략 아래 수행됐다. 신차의 이름 필랑트는 1956년에 르노가 공개했던 '에투알 필랑트(Etoile Filante)'에서 유래한다. 프랑스어로 별똥별을 뜻하는 에투알 필랑트는 지상 최고속기록을 세우기 위해 항공기 설계를 접목해 탄생한 1인승 초고속 레코드카였다. 당시 시속 300km를 돌파하며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이 차량은 유려한 디자인과 혁신의 상징으로도 유명하다. 또 지난해 연말 순수 전기차 주행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르노의 콘셉트카 '필랑트 레코드 2025'와도 맥락을 함께한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 필랑트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 아래 한국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신차"라며 “획기적이고도 대담한 크로스오버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구현해 낸 모델이자 르노의 글로벌 업마켓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방중사절단 동행 정의선 회장…현대차·기아 ‘中사업 반등’ 기대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그룹과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번 방중 기간에 정 회장이 중국 현지사업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중장기 전략 전환 가능성도 모색할 것으로 예측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석한 정 회장은 중국 정부 및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방중이 향후 현지사업 방향 설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 생간과 판매에 주력한 결과, 2016년 중국에서만 약 179만 대를 판매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전성기였던 그해에 사드(THAAD) 사태로 중국 정부의 한한령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교류 위축, 그 공백기간에 중국 완성차기업의 급격한 성장 등 복합요인으로 중국 시장에서 현재까지 뚜렷한 재기의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11월 기준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11만2732대로 시장점유율 0.52%에 그치며 완성차 판매 순위 41위에 머물렀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6만4411대를 판매해 점유율 0.30%, 53위에 그쳤다. 양사의 중국 내 점유율을 합쳐도 1%에 미치지 못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가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춘 점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에서의 이 같은 성적은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현대차·기아에 있어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시장 중 하나다. 중국의 2024년 자동차 수요가 2258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내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630만3000대로, 2023년(496만5000대) 대비 26.9%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도 중국 전동화 흐름에 맞춰 현지 전략형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전용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를 출시했다. 일렉시오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별도로 개발된 전기차로, 개발 단계부터 중국 법인이 주도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호를 적극 반영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내년 준중형 전기 세단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중국 전용 전기차 6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 역시 2024년 중국 현지 맞춤형 전기차 EV5를 출시한 데 이어, 현지 공장을 활용한 수출 중심 전략을 병행하며 사업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 역시 중국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제21회 상하이모터쇼'를 직접 찾아 현지 시장 동향과 기술 트렌드를 점검했다. 정 회장이 중국에서 열린 모터쇼 현장을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또 최근에는 광저우시에 수소전기버스 200여 대를 공급하며 중국 내 수소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차 공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국 판매 비중을 전체의 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며 재도약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가 전동화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 회장의 방중이 침체된 현지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회장의 이번 방중은 형식적 행보를 넘어 한·중 간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이뤄진 만큼 그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중국 당국과 현지 경제계 인사들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는 동시에 전동화 전략과 공급망 대응, 협력 강화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을 분명히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중 관계가 안정될 경우 현대차·기아가 다시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앞서가고 있는 만큼, 정 회장 방중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중국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중국 시장은 언제든 정치적 이슈에 따라 한국자동차 선호도가 급격히 변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인 점유율 확대보다는 3~5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중심의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단독] HD현대, ‘현대판 범선’ 풍력추진선 초격차 기술 확보

21세기에 '범선(Sailing Ship)'의 시대가 다시 열렸다. 화석연료가 뿜어내는 탄소에 발목 잡힌 해운업계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동력원 '바람'을 다시 호출했기 때문이다. 돛은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 파고가 높아지고 바람을 이용해 선박의 연료를 절감하는 '윙 세일(Wing Sail)'로 진화해 21세기 해운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현대판 범선'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가 최근 윙세일 관련 핵심기술 특허를 싹쓸이하며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했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24일 지식재산처로부터 윙세일 시스템 '하이윙(Hi-WING)'에 관한 8건의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메탄올·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 즉각적인 탄소 감축이 가능한 현실적 대안으로 풍력을 선택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선 결과다. 현재 전 세계 해운업계의 연간 탄소 배출량은 10억톤 이상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3%에 달한다. 이는 산업강국인 독일이나 한국의 국가 전체 배출량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IMO는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유럽연합(EU)은 이미 2024년부터 배출권 거래 제도(ETS)를 해운업에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금속이나 복합재로 만든 21세기형 돛을 장착할 경우 화석연료 사용을 10~5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은 △비행기 날개 원리를 이용한 '윙세일'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한 원통형 '로터 세일(Rotor Sail)' △패러글라이딩 원리의 '카이트(Kite)'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확보한 특허 기술이 보조추진장치를 넘어 풍향에 따라 스스로 변신하고 선장의 시야를 확보하며 극한환경에서도 선체를 보호하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기존의 윙세일은 비행기 날개처럼 앞(리딩 에지)과 뒤(트레일링 에지)가 고정된 비대칭 형상이었다. 이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거대한 날개 전체를 180도 이상 회전시켜야 했고, 이는 반응 속도 저하와 과도한 전력 소모를 유발했다. HD현대가 확보한 '선박용 날개돛(등록번호 10-2905698, 10-2905699)' 특허의 핵심은 '좌우 대칭형 주날개' 구조다. 특허 도면에 따르면 주 날개(Main Wing)는 중앙의 메인 회전축(RXM)을 기준으로 양쪽 단부가 모두 유선형으로 설계돼 있다. 덕분에 좌현에서 바람이 불면 좌측 끝이, 우현에서 불면 우측 끝이 즉시 '앞날개'가 된다. 날개를 360도 돌릴 필요 없이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90도 이내의 미세 조정만으로도 모든 바람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주날개 양옆에는 두 개의 보조 날개(Flap)가 달린다. 이들은 주날개와 '연결부재(連結部材, Linkage)'로 결합되는데, 제1~제4 회전축의 각 관절마다 감속기가 달린 개별 구동 모터가 장착된다. 모터의 몸체는 한쪽 부재에 고정되고 구동축은 베어링을 통해 상대 부재를 관통하는 구조로 설계돼 수천 톤의 풍압을 견디며 정밀한 비틀림 제어가 가능하다. 선박 갑판에 윙세일이 멀티 윙 형태로 여러 개가 설치될 경우, 앞선 날개가 만든 난류 때문에 뒤쪽 날개 센서는 엉뚱한 값을 읽기 쉽다. HD현대는 이를 '바람 센서 자동선택 알고리즘'으로 해결했다. 시스템은 각 윙세일 상단 좌우측에 설치된 복수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한 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센서를 '마스터 센서'로 자동 채택한다. 선수풍(정면 바람)일 때는 난류 영향이 없는 '가장 앞쪽 윙세일'의 센서값을, 선미풍(뒷바람)일 때는 '가장 뒤쪽 윙세일'의 센서값을 신뢰하는 작동구조이다. 좌현풍일 때는 각 윙세일의 '좌측 센서' 값을, 우현풍일 때는 '우측 센서' 값을 채택하는 식이다. 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 모드도 세분화했다. 정면에서 바람이 불면 날개를 선체와 나란히 해 저항을 줄이고(Flagging), 뒤에서 불면 90도로 펼쳐 추진력을 얻는다. 특히. 바람 방향이 좌현에서 우현으로 바뀌는 순간(Tacking)에는 보조날개의 위치를 자동으로 반전시키며, 이때 최대 양력 계수에 도달하기 직전의 각도를 유지해 실속(Stall)을 방지하는 안전 로직도 탑재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태풍 등 극한상황에서의 생존 본능이다. 초당 20m 이상의 강풍이 감지될 때 날개를 눕히는 것 뿐만 아니라 부피를 줄여 파손을 막기 위해 3단계로 변신할 수 있다. 이같은 3단계 변신에 따라 날개가 납작하게 포개지면 비로소 기둥 전체를 갑판 바닥으로 눕혀 바람의 영향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HD한국조선해양의 설명이다. 높이 30m, 폭 10m의 거대한 구조물을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만드는 소재 기술도 공개됐다. 날개의 척추 역할을 하는 기둥인 '스파(Spar)'는 비틀림 강성이 뛰어난 사각 박스 형태의 철강 소재를 사용하고, 내면에는 보강재를 덧대 강도를 높였다. 반면 공기역학적 형상을 만드는 리브(Rib)와 피복재(Skin)는 가볍고 성형이 쉬운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복합재를 적용했다. 서로 다른 성질인 철과 플라스틱을 결합하기 위해 HD현대는 '내삽형 브라켓(Insert Bracket)'을 고안했다. 철재 기둥에 중공형 스틸 브라켓을 설치하고, 그 안에 복합재 리브의 내삽부를 끼워 넣은 뒤 볼트로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구조적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무게를 줄여 선박의 복원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다. 이밖에 거대한 윙세일이 조타실(휠 하우스)의 시야를 가리는 사각지대 문제는 '시야각 유지(View-keeping)' 기술로 해결했다. 윙세일 꼭대기에 설치된 카메라는 날개가 바람을 따라 회전할 때 정확히 그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돛이 왼쪽으로 30도 돌아가도 카메라는 오른쪽으로 30도 회전해 선장실 모니터에는 항상 선박 전방의 고정된 화면이 송출된다. 나아가 휠 하우스에서 보이는 시야와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 돛 뒤편의 사각지대를 마치 투명하게 뚫어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한다. 이 카메라는 '안전 관리관' 역할도 수행한다. AI 영상 분석을 통해 선박 정박용 밧줄(무어링 로프)이 도삭기(Fairlead)나 스탠드 롤러에 감겨 마모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특히 로프가 끊어질 때 튀어 오르는 위험 구역(Snap-back Zone)에 선원이 진입하면 즉시 경고 알람을 울려 인명 사고를 예방한다. HD현대그룹은 이번 윙세일 특허 이전부터 풍력 추진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쌓아왔다.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8월 독자 개발한 '하이로터(Hi-Rotor)'에 대해 한국선급(KR)의 설계 승인을 획득하고 육상 실증을 진행 중이다. 하이로터는 원통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압력차를 이용하는 로터 세일 방식으로 규모 대비 추력 생성량이 큰 것이 장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선형별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로터 세일뿐 아니라 윙세일 분야에서도 2020년 노르웨이 선급(DNV)의 기본 인증(AIP)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다져왔다. 이번 HD한국조선해양의 대규모 특허 확보는 이러한 연구개발(R&D)의 결정체로 향후 친환경 선박 수주전에서 확실한 '기술 초격차'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년사]정의선 “AI 중심 경쟁력 확보…미래 모빌리티 주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산업 전환기에 맞서 나아가야 한다"며 “AI를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5일 사전 녹화된 신년회 영상을 전 세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신년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신년회에서 정 회장은 AI,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현황과 기술 내재화, 연관 생태계 구축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은 “경쟁사의 글로벌 시장 침투와 지정학적 갈등 등 우려했던 위기 요인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버팀목은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 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경쟁 방식이 빠르게 변하며 글로벌 제조업은 거대한 산업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과감히 협력해 생태계를 확장하며 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시장만 보더라도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수백조원 단위의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 왔다"며 “아직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자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범용 지능 기술"이라며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이어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로봇,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희소해진다. 이는 빅테크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우리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하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갖춘 현대차그룹에게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지, 기업 진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인지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AI를 외부에서 가져온 기술이 아니라 조직 내부의 생명력으로 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SDV와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설명하며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R&D 역량을 활용하고, 현대차그룹의 제조 현장 경험과 결합해 최적의 결과를 내는 피지컬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포티투닷(42dot)과의 협업 체계를 유지하며,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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