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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시장, “고도화되는 정비 서비스…고객은 즐겁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확산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인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차량 판매 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정비, 안전 관리 등을 통해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전략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현대자동차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미래형 정비 서비스 혁신 거점인 '수원하이테크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기존 블루핸즈 정비소와 달리 수원하이테크센터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의 자동화된 정비 시스템과 데이터 기반 진단 설비를 갖췄다. 무인 카 리프트와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 원격진단 플랫폼 등을 도입해 정비 효율도 높였다. 고객들은 무인 키오스크와 스마트폰을 통해 접수와 결제, 출고까지 편리하게 마칠 수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비롯한 22개 하이테크센터를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는 전문 서비스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FOTA)를 실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직후인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 FOTA를 진행한 바 있다. 다섯번 째로 이뤄진 이번 업데이트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공조장치와 운전자 정보 모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기능을 개선했다. 현재 '그랑 콜레오스'와 '필링트'는 차량에 탑재된 전자 제어 장치(ECU)의 80%를 무선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고객들이 서비스 센터 방문 없이도 손쉽게 차량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앞으로도 FOTA 기술의 적용 비율을 점차 확대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SDV 전환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W 코리아 역시 이날부터 12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운행 중인 모든 BMW와 MINI 순수전기차를 대상으로 '전기차 무상 안전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 고전압 배터리와 배터리 관련 부품, 고전압 케이블, 냉각 시스템 등을 무상으로 집중 점검한다. 고객들은 공식 서비스센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차량을 입고할 수 있다. BMW 코리아는 선제 점검을 통해 전기차 안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서비스 경쟁의 배경에는 전기차, SDV 등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이 있다. 지난 23일 발표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멘츠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SDV 시장의 예상 규모는 696조를 넘어선다. 실제로 이날 발표한 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 실적을 보면 올해 상반기 7만2,078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늘고 차량의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량의 경쟁력도 판매 이후 관리와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정부 ‘메가프로젝트’ 시동…통신3사, AIDC 경쟁 본격화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AI 데이터센터(AIDC)를 제시하면서 통신3사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국가 전략사업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AIDC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대도약의 3대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2035년까지 총 18.4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구축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은 2단계로 추진된다. 정부는 우선 2029년까지 550조원을 투입해 8.4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고, 이후 2035년까지 10GW를 추가해 총 18.4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도 이에 발맞춰 통신3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그룹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확보한 지역에 5GW 규모의 AIDC를 조성하고, AI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 2035년까지 10GW를 추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SK가 만드는 AI 인프라는 다양한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해 대한민국의 핵심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AIDC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도 15GW 규모 AIDC 구축 계획 안에 포함된다"며 “AIDC 사업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민간·글로벌 기업과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KT도 이번 프로젝트에 민간 기업으로 참여했지만 SK텔레콤과 같은 대규모 투자 구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데이터센터 자산과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 종속회사인 KT클라우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자다. 현재 수도권 9개, 지역 주요 거점 6개 등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개관한 가산·백석 센터를 비롯해 경북, 청주 등에서 AIDC를 운영 중이다. 향후 민간·공공 분야의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맞춰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용도에 맞게 전환하거나 업그레이드하고, 신규 증설을 통해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산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동률 확대를 통해 공공·기업의 AI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은 지난 5월 열린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AIDC 계획과 관련해 “5년 내 클라우드 전체 500메가와트(MW) 이상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500MW는 많게는 10곳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AX 경쟁력 강화를 위해 KT클라우드 재합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복상장에 따른 이른바 '쪼개기 상장' 우려와 AI 인프라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클라우드, AIDC, 네트워크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가운데 이번 메가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대신 LG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 LG' 전략을 앞세워 AI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최근엔 경기도 파주에 수도권 유일의 200MW급 AIDC를 건설하고 있다. 15만㎡ 규모 부지에 전산동 4개와 운영동 1개 등 총 5개 동이 들어선다.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AIDC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파주 AID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규모를 600MW 이상으로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메가프로젝트 참여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내용은 없다"며 “SK그룹의 지방 투자 계획이 중심인 만큼 현재 별도의 참여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많은 상황인 만큼 신축 투자뿐 아니라 설계·구축·운영을 맡는 DBO 방식의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U 관세’ 선방한 K-철강…정부 “국내 수요 창출해 피해 최소화”

한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무관세 수입철강 물량 감축이 종전 대비 20% 수준에 그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반색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과잉과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잔존한만큼, 업계는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부 역시 국내 전방산업과 철강업계 간 협력을 기반으로 내수 활성화를 뒷받침해 EU의 감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후속 대응방안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일 한국철강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상외교를 비롯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한국산 철강의 EU 수출 기반을 최대한 방어한 정부 당국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철강업계는 EU시장에서 기존 거래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예측 가능한 수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역내 수입하는 철강 30개 품목에 대해 연간 총 무관세 수입 쿼터 물량3382만톤(t)을 1835만t 수준까지 46% 감축하고, 쿼터 초과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는 관세할당제도(TRQ)를 이날부터 본격 시행한 상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기존 258만1000t보다 19.7% 감소한 수준에 그친 207만3000t 규모 전용 쿼터를 확보했다. EU가 무관세 쿼터를 기존보다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을 감안하면, 대(對) EU 철강 수출 기반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는 글로벌 철강시장 내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지속 심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전방산업간 시너지를 통해 내수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철강협회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철강업계는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와 조선, 방산 등 전방산업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수요를 창출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EU의 TRQ 시행에 따른 국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조속히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정관 산업부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EU 조치 시행 초기부터 기업들이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함께 통상애로 대응반을 가동해 업계 지원에 나서겠다"며 “필요하면 장관이 직접 나서 EU 측과 협의하는 등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부는 국내 업계의 수출 충격 완화와 함께 내수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한 정책도 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국내 주요 전방산업과 철강업계 간 공급망 협력을 뒷받침하는 한편, 조강국 정보 제출 제도화·보세공장 관리제도 운영 등 수입 철강재의 우회덤핑 우려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김 장관은 “산업 간 연계 강화와 불공정 수입재 차단 등을 통해 우리 쿼터 감축폭인 51만t 이상의 국내 수요를 창출하고 우리 철강업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단독] ‘공정거래 빌런’ 대기업 21곳…현대리바트 62회‘담합왕’, 쿠팡 1662억 ‘벌금왕’

최근 5년간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법률을 5회 이상 위반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이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리바트가 62회로 위반 횟수가 가장 많았고, 쿠팡은 과징금 1661억7000만원으로 제재 금액이 가장 컸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반복 위반 명단에 포함되면서 대기업 집단에 대한 제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공정위 소관 법률을 5회 이상 위반한 기업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대기업은 2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기업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가구·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가 62회로 압도적으로 위반 횟수가 많았다. 빌트인 특판가구 구매입찰과 관련한 담합에 반복적으로 가담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어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이끄는 쿠팡과 현대홈쇼핑의 자회사 현대엘앤씨가 각각 10회, CJ대한통운과 KT가 각각 8회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카카오·대우건설이 각각 7회, 한진·장금상선·중흥토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미래에셋증권이 각각 6회를 기록했다. GS리테일·LG유플러스·SK텔레콤·호반산업·효성중공업·KCC글라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DL이앤씨는 각각 5회 법을 어겼다. 과징금 액수 기준으로는 쿠팡이 단연 최대였다. 2021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33억원, 2024년 자사 상품 우대와 부당 고객유인행위 등으로 1629억원을 부과받아 합산 1663억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리바트가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으로 누적 170억원대의 과징금을 받았고, GS리테일은 하도급법 위반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각각 수십억원대의 제재를 받았다. 위반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들의 입찰 담합이 두드러졌다. 한진과 CJ대한통운은 삼성중공업과 포스코 발주 물류 용역 입찰 등에서 반복적으로 담합했고,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 발주 가스절연개폐장치 구매 입찰에서 담합해 2025년 1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건설·가구 업종에서는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 담합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수십 건의 사건으로 이어지며 현대리바트, 한샘, 에넥스 등이 반복 제재를 받았다. 플랫폼 대기업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도 반복됐다. 네이버는 2021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로만 두 차례 제재를 받아 약 2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로도 3억원이 추가됐다.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 서비스에 유리하게 조작하거나 경쟁사업자를 배제한 혐의였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법원을 거쳐 서울고등법원에서 파기환송심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공정위의 단골 제재 대상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총 422억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작가 계약에서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2023년 5억4000만원을 부과받은 데 이어 작년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도 제재를 받았다. 카카오 본사 역시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5년간 과징금 합계는 432억원에 달한다. 이동통신 3사도 5년 연속 반복 위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T·KT·LG유플러스 3사는 2023년 각각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데 이어, 2024년에는 이동통신 기지국 설치 장소 임차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추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작년에는 3사의 부당 공동행위가 또 다시 적발돼 SKT 388억원, KT 299억원, LG유플러스 277억원 등 3사 합산 964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5년간 누적 과징금은 SKT 602억원, KT 524억원, LG유플러스 363억원에 달한다. 현재 공정위는 과거 5년간 법 위반 횟수와 조치 수준에 따라 과징금을 최대 100%까지 가중할 수 있다. 1회 이상 위반 시 40~50%, 2회 이상은 50~70%, 3회 이상은 70~90%, 4회 이상은 90~100%를 더 부과하는 방식이다. 담합의 경우 과거 10년 간 담합으로 과징금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100%까지 가중할 수 있다. 조치 유형별로도 가중치가 달리 적용되는데, 경고는 0.5점, 시정명령은 2점, 과징금은 2.5점, 고발은 3점이 부여되며 이 합산 점수가 가중 비율을 결정한다. 그러나 현대리바트처럼 5년간 62회를 위반해도 반복 제재가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는 등 대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억제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향엽 의원은 “대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이 일회성 실수가 아닌 반복적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공정위는 상습 위반 기업의 반복 위반 유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제재 이후 재발 방지 조치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징금을 비용처럼 처리하고 위반을 반복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K-콘텐츠 리메이크한 태국 드라마, 인도 간다

한국에서 히트 친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태국 드라마 6종이 인도 수출길을 열었다. CJ ENM이 한국 지식재산권(IP)의 현지화를 위해 태국 미디어 기업과 만든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즈(True CJ Creations)가 만든 작품들로, 한국 IP 기반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일 CJ ENM 홍콩법인은 한국 IP를 기반으로 한 태국 드라마 6개 작품을 인도 현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원작을 기반으로 태국 현지에서 리메이크한 작품들로, 작품 제작은 CJ ENM이 태국 미디어 기업 트루비전스(True Visions)가 만든 합작법인 트루 CJ 크리에이션즈(True CJ Creations)가 맡았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트루 CJ 크리에이션즈는 태국을 거점으로 한국 드라마와 예능 IP를 현지화해 제작·방영하고, 나아가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해왔다. CJ ENM 측은 “한국 IP 기반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로맨스부터 스릴러, SF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은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을 넘어 한국 IP의 뛰어난 확장성과 태국 콘텐츠의 문화적 장벽을 넘는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도에서 방영되는 작품은 'Good Doctor(원작: 굿닥터)'와 'Dear My Secretary(원작: 김비서가 왜그럴까)', '23:23(원작: 시그널)', 'Start-Up(원작: 스타트업)', 'Happiness(원작: 해피니스)' 등 6종이다. 해당 시리즈들은 2일 인도의 광고 기반 무료 OTT '아마존 MX 플레이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인도의 다양한 시청 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영어 자막 및 힌디어로 더빙해 제공된다. CJ ENM 홍콩 법인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에 발맞춰 전략적 파트너십, 포맷 현지화 등 다각도의 콘텐츠 협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메가 히트 IP와 동남아시아의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매출 1위는 삼성인데, 1인당 순익 1위는 왜 SK일까

국내 대기업 중 매출·순이익·고용 규모는 삼성그룹이 압도적 1위를 지켰지만, 정작 '직원 한 명이 벌어들이는 돈'을 뜻하는 1인당 수익성 지표에서는 SK그룹이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폭발적인 실적 증가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 규모와 맞물리며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일 자산 5조원 이상 10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한 '작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순이익·고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국내 계열사 매출은 432조233억원으로 102개 그룹 전체 매출(2404조원)의 18%를 차지했으며, 순이익은 49조21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고용 인원도 28만3830명으로 1위를 기록해 전체 고용의 14.8%를 차지했다. 반면 1인당 수익성 지표에서는 SK그룹이 앞섰다. SK그룹의 고용 인원은 10만4602명으로 삼성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4억7980만원, 1인당 순이익은 4억2930만원으로 모두 조사 대상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적은 인원, 큰 이익' 구조를 만든 주역은 AI 반도체 호황을 탄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024년 21조3314억원에서 지난해 44조74억원으로 106.3% 급증하며, 102개 그룹 3500여 계열사 가운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SK그룹 전체 순이익(44조9105억원)도 1위 삼성(49조217억원)을 바짝 추격한 배경이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그룹 전체 매출(296조7100억원)과 고용(20만1540명)에서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영업이익(15조7751억원)과 순이익(15조3038억원)은 각각 3위를 기록했다.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그룹은 고용 부문에서 3위(14만4089명)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내년부터 성과급 정부가 정한다?”…삼성·하이닉스 뒤흔든 이 소문, 알고보니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초과이익 공유제 도입을 위해 기존 성과급 협약을 백지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온라인상 주장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부가 1일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공식 부인했다. 노동부는 이날 “현재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반도체 초과이익 공유제' 및 '성과급 협약 백지화' 관련 글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같은 잘못된 글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신고 등을 통해 강력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산업부도 “온라인상 유포되고 있는 초과이익 공유제 관련 정부 주도 싱크탱크 구성 등을 위해 정부가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공문을 발송했다는 글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문을 보내 기존 성과급 협정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했으며, 내년부터 정부 주도의 초과이익 공유 정책에 맞춰 보상·배분 방식을 새로 설계·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다만, 노동부는 이달 중 반도체 이익 배분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의제와 개최 시기는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화학, ‘K-뉴딜 아카데미’ 교육생 모집

LG화학이 미취업 청년들의 실무 경험 확대와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LG화학은 회사의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인 'Lest's Grow with LG화학'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K-뉴딜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사내 강사진이 실제 업무 현장에서 검증된 인공지능(AI) 활용 사례 등 노하우를 참가자에 직접 전수해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석유화학 ▲첨단소재 ▲바이오 등 핵심 사업 영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역량을 익히고, 생성형 AI 활용·업무 자동화 등 디지털 실무를 실습 중심으로 학습한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현장 교육과 직무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참가자들은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직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아울러 교육 과정에선 코칭 인증 공인교육 수료증과 DX 기반 6시그마 Green Belt, AX전문가 Level 1 등 자격 취득 기회가 제공되며, 수료생 전원에게 'LG 스탠바이미'가 지급된다. 교육 기간에는 월 최대 30만원(오산)~50만원(여수)의 청년훈련수당이 지원되고, 숙박·통근버스 등 교육 편의도 함께 제공된다. 이번 참가자 모집은 차수별 50명씩 총 4개 차수, 연간 200명 규모로 진행되며, 만 15세부터 34세 이하 미취업 청년(군필자 최대 만 39세까지 지원 가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산 1차수는 지난달 24일~15일 접수 후 내달 10일~11월 5일 교육이 진행되며, 2차수는 지난달 24일~22일 접수 후 내달 31일~11월 18일 운영된다. 여수 1차수는 1일~22일 접수 후 내달 24일~11월 13일 진행되며, 2차수는 추후 별도 공고된다.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각각 오산과 여수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산업 이해와 실무 경험, 핵심 역량을 집중적으로 쌓고, 실무진과의 소통을 통해 진로를 구체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SK지오센트릭, 폴리머 제품 공급가 인하…“중소업체 상생협력 강화”

SK지오센트릭이 중소기업 고객사에 공급하는 주요 폴리머 제품의 공급가를 인하한다. 고유가 환경 속 중소 고객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SK지오센트릭은 중소 고객사에 공급하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폴리머 제품의 가격을 톤(t)당 최대 20만원 인하한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조치는 6월 출하 물량부터 적용된다. 이번 인하 조치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한데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고객사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SK지오센트릭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가격 조정은 정부의 나프타 수급 안정화 정책과 연계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정부 지원 효과가 실제 수요기업 등 석유화학 제품 시장 전반에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석화업계를 대상으로 지난 4월~6월 계약 물량에 대해 전쟁 이전 가격 대비 상승분의 5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객사의 부담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협력 방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단독] 작전 보고서 치면 심해 전장이 눈 앞에…한화오션-LIG D&A, ‘AI 잠수함 훈련 체계’ 확보

해군 교관이 채팅하듯 대화창에 텍스트만 몇 줄 치면 즉시 복잡한 해저 전술 시나리오가 3차원(3D) 전장 시뮬레이션으로 구축되는 첨단 국방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독자 개발됐다. 이로써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무기 수출 외에도 K-방산이 대규모 데이터와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전(SDW)' 생태계를 주도할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함정 플랫폼 건조를 선도하는 한화오션과 국방 전투·훈련 소프트웨어(SW) 명가인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사전 정보 기반 잠수함 훈련 시나리오 생성 장치 및 방법' 등 지능형 훈련 체계의 공동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스템은 해군 전술 기획의 오랜 난제를 해결해 나아가 초대형 글로벌 방산 수출전의 판도를 바꿀 '비대칭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잠수함 전술 훈련장의 시나리오 작성기는 훈련 교관에게 수작업을 요한다. 잠수함 작전의 눈과 귀가 되는 수중 음파는 수온·염분·해류 등 해양 환경에 따라 탐지 거리가 천차만별이다. 과거에는 교관이 해역의 상태·자함(우리 잠수함)의 무장·적 선단 구성 등 수백 개의 변수를 컴퓨터 시스템에 일일이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다. 만약 '서해에서 작전하던 적 선단을 동해로 옮겨 훈련한다'는 조건을 부여하면 해양 데이터를 처음부터 다시 찾아 세팅해야만 했다. 전문 지식이 없는 초급 장교는 현실적인 훈련 시나리오 구성 자체가 불가능했다. 종래에도 시나리오 일부 모듈을 자동 생성하는 '기계-인간 상호 작용' 기반 기술이 존재하긴 했지만 이는 결국 인간 운용자가 수많은 선택 분기점을 일일이 검토하고 선택해야 하는 '반쪽짜리 자동화'에 불과했다. 한화오션과와 LIG D&A는 '비전문가인 경우에도 일상적인 언어(자연어)로 작성된 훈련 개요를 바탕으로 잠수함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용이하게 생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지 컴퓨팅 모델 개발을 완성했다. 겉보기엔 채팅창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전문가의 일상 언어를 정밀한 시나리오 코드로 탈바꿈시키는 4단계 딥러닝 파이프라인을 구동한다. 우선 교관이 복잡한 다이얼 조작 대신 대화창에 '10월 중순 독도 서부 3km 지점에서 270도로 기동하는 북한 호위함 2척 출현. 자함은 심도 50m에서 5노트 기동, 중어뢰 2발 장착'이라고 평문의 시나리오를 텍스트를 치면 시스템 내부의 '전처리부'가 조사나 문장 부호를 걷어내고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숫자(벡터) 형태로 변환(토큰화)한다. 이어 복잡한 패턴과 문맥 파악에 탁월한 딥러닝 알고리즘인 '합성곱 신경망(CNN)'이 투입된다. CNN은 전체 문장을 분석해 ▲선단(적 함정 구성) ▲해역(바다 환경) ▲자함 조건(아군 초기 상태)이라는 3대 핵심 의미 단위로 정밀하게 해부한다. 여기서 국방 AI의 생명인 '안전 장치'가 작동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가 가짜 전장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AI가 임의로 창작하게 두지 않고 추출된 키워드를 군이 축적한 '기밀 실측 데이터 베이스(DB)'에 1대 1로 매핑한다. '10월 독도'로 실제 동해의 그 시기 수온 실측 데이터를, 'O국 호위함'으로 실제 적함의 엔진 소음 제원을 끌어오는 식이다. 취합된 팩트 기반의 방대한 실측 데이터들은 시뮬레이터 시스템이 즉각 읽고 구동할 수 있는 기계어 표준 규격(XML)으로 자동 변환돼 단 수 초 만에 하나의 3D 전장 시나리오 파일로 최종 합성된다. 이 기술의 특기할만한 요소는 훈련 준비의 편의성 외에도 사후 전술 복기(디브리핑) 기능이다. 한화오션과 LIG D&A 관계자들은 문서로 작성된 기존 실제 작전의 개요에 대해서도 “사람에 의한 별도의 해석 없이 시나리오로써 재현이 가능해 작전 이전 작전 브리핑 혹은 작전 이후의 디브리핑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함장은 칠흑 같은 심해 해상 임무에서 귀환한 뒤 사령부에 제출하기 위해 텍스트로 작성한 '작전 보고서'를 시뮬레이터 창에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불과 수 시간 전 벌어졌던 대잠전 교전 궤적이 사이버-물리 시스템(CPS) 기반의 '디지털 트윈'으로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다. 인간의 희미한 기억이나 평면적인 종이 해도에 의존하던 전술 복기가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3차원 워게임으로 진화해 즉각적이고 과학적인 대안 전술 검증을 가능케 한다. 이는 서구권 군사 학계가 훈련 시뮬레이션의 미래 트렌드로 주창하는 '인간-AI 협업 시나리오 설계(Collaborative Scenario Development)' 방법론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는 AI가 훈련 통제관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방대한 해양 데이터 검색과 지루한 스크립트 코드 변환을 전담하는 '공동 설계자(Co-designer)'로 대우하는 개념이다. 덕분에 인간 교관은 시스템 입력 작업에 얽매일 필요 없이 오직 훈련생의 성취 목표 달성과 교리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본질적 임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 교관의 비정형적인 일상 언어를 인지 컴퓨팅을 통해 구조화된 기계어 코드(XML)로 번역해 내는 기술적 궤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최신 동향·첨단 자율 주행 산업의 메가 트렌드와도 평행하게 진화하고 있다. 현재 나토 워킹 그룹은 기존의 분리되고 경직된 MSDL·C-BML 등의 훈련 통신 규격을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상호 운용성 군사 언어인 'C2SIM'을 도입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지휘관의 일상적 전술 지시를 기계어 코드로 자동 변환하는 체계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가 실측 데이터를 참조해 코드를 짜내는 한화오션과 LIG D&A의 독자적인 AI 훈련 체계 메커니즘은 글로벌 기술 학계가 환각 방지를 위해 연구 중인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철학과 보조를 맞춰가는 셈이다. 방산업계는 이 지능형 훈련 솔루션이 한화오션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초대형 글로벌 잠수함 수출전에서 가장 치명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총 수명 비용까지 8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기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와 같은 초대형 수출전에서는 잠수함 선체의 철강 스펙만큼이나 육상 훈련 시설 패키지의 수준이 수주의 향방을 절대적으로 좌우한다. 신규 도입국들은 당장 첨단 잠수함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전문 교관과 숙련된 해군 인력이 고질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양 지식이 얕은 초급 장교라도 자국어로 텍스트만 치면 인공지능이 현지 앞바다의 해양 환경을 불러와 실전 훈련 조건을 자동 세팅해 주는 K-지능형 시뮬레이터는 독일·노르웨이 등 유럽의 경쟁국들 대비 세일즈 포인트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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