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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자구안 시한 두 달 앞…대산 ‘가닥’, 울산·여수 ‘안개속’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별 자구안 제출 시한이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도가 쉽게 빠지지 않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충남 대산 석화산업단지 구조조정 방안의 연내 발표가 가시화한 것과 달리 다른 산업단지의 석화기업들은 고난이도 쟁점을 안고 있어 합의점 도출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석화기업 채권단은 올해 연말까지 개별기업들이 제출할 사업구조 재편안을 보고 자구 의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석화기업들이 어떻게든 협상을 매듭 짓고 채권단 지원을 받아 재무 건전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시한을 앞두고 석화업계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충남 대산 석화 산업단지의 구조조정 방안이 빠르면 12월 중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방안은 울산, 충남 대산, 전남 여수의 대표 석화산업단지별로 요구되고 있다. 대산 석화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석화 기초소재 생산 설비를 통폐합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의 경우,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0%,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여서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를 HD현대케미칼에 현물 출자하고, HD현대케미칼이 현금 출자해 최종적으로 HD현대케미칼 지분을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절반씩 가지는 방안으로 조정하는 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대산 산단에서 구조조정 방안의 가닥을 잡으면서 울산과 전남 여수도 연말 시한을 지키기 위해 논의에 속도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주요 석화 산단별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여수 627만톤 △대산 478만톤 △울산 176만톤이다. 정부와 석화업계는 이 가운데 연산 270만~37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감축시키는 내용의 자율협약을 맺었다. 여수 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설비 통합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히며,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사업 재편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합의점을 쉽게 찾을지는 미지수다. 대산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양사가 HD현대케미칼이라는 합작법인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비교적 접점을 찾기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HD현대케미칼은 원유을 정제하는 정유 사업과 나프타를 이용한 석화제품 사업으로 이뤄져 수직 계열화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의점 도달의 불확실성이 큰 곳은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을 중심으로 한 울산 산단이다. 세 기업의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은 △SK지오센트릭 66만톤 △대한유화 90만톤 △에쓰오일 20만톤으로 크지 않아 비교적 빨리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세 기업은 지난달 외부 컨설팅 기업으로부터 사업재편 전략에 관해 자문을 받기 위해 '울산 석화단지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LOI)'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간 설비 통합 논의가 아직 진전을 못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의 경우 공정률 85%로 이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샤힌 프로젝트'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볼지 여부가 쟁점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정제해 에틸렌 뿐만 아니라 폴리에틸렌까지 직접 생산하는 설비를 짓는 사업이다.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를 석화사가 공급받아 NCC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기존 생산 구조에서 탈피하게 된다. 샤힌 프로젝트이 완공되면 에틸렌 180만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88만톤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44만톤의 연간 생산 능력이 추가된다.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여수 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설비 통폐합이 거론돼왔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여천NCC는 지분 절반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자금 지원을 두고 의견 대립을 보였던 만큼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원만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부침에도 석화사들은 연말까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의 고삐를 죌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가 협상 시한을 연말로 잡은 데다 채권단이 석화사의 구조조정 방안과 자구 노력을 보고 부채 만기 연장이나 탕감 같은 금융지원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석화사들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실적 하락세를 타며 악화된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야 해 채권단의 금융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은 3000억원 넘는 영업 적자를 냈고, LG화학 석화부문과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도 영업적자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석화사 9곳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 중 적어도 한 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검토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日도레이, 미래차 첨단 소재·부품 개발 ‘앞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 도레이그룹과 손잡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소재·부품을 공동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도레이그룹과 전략적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등 고성능 복합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력 계약을 맺은 두 회사는 이후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역량을 결합한 공동개발 추진 방안을 구체화해 이번에 전략적 관계를 구축했다. 도레이그룹과 계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특수목적형 미래 모빌리티 등에 적용하기 위한 첨단 소재 및 부품 개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발 대상에는 고성능 차량, 달 탐사 전용 로버(Rover),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포함된다. 또한, 연구개발(R&D)본부에서 새로운 차체 재료의 개발과 검증을 담당하는 기초소재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첨단 소재와 부품의 차량 단위 설계와 함께 적합성 검증과 성능 평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도레이그룹은 도레이 인더스트리에서 공동개발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개발 및 생산하는 △도레이첨단소재 △TAC(Toray Advanced Composites) △EACC(Euro Advanced Carbon Fiber Composites)가 탄소섬유 기술 기반의 중간재 및 성형 제품을 개발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 이후 양사가 본격적으로 협력해 성과를 창출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테라다 미키 도레이그룹 복합재료사업본부 부문장은 “현대차그룹과 차세대 모빌리티에 필요한 혁신적인 복합소재 설루션을 창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제철, AI·빅데이터 페스티벌 개최…디지털전환 성과 공유

현대제철이 생산·구매·경영지원 등 전사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DX)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3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연수원에서 한 해 DX 성과를 공유하는 'AI·빅데이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사업 전 영역의 DX 확산을 주제로 접수한 과제 131건 중 33건을 우수과제로 선정해 시상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과 임직원, 우수과제 발표자가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포스터 발표와 성과물 시연 등이 진행됐다. 최우수 과제로 선정된 '원료하역부두 선석 계획 최적화 가이던스 개발'은 선박의 위치와 항만 접안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정해 항만 운영비용을 최소화한 사례를 담았다. 이 가이던스를 적용할 경우 다양한 제약조건 속에서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산업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로봇 '스팟(SPOT)'이 안전 관리 혁신사례로 소개됐다. 스팟은 자율주행 기능과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기술을 선보였다. 서 사장은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제조 부문뿐만 아니라 전 부문에서 임직원의 혁신 의지와 노력을 볼 수 있었다"며 “DX 성공사례를 확산시키고 이에 대한 성과보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NG 끌고, 특수선 밀고…한화오션, 3분기 영업익 1032%↑ ‘어닝서프라이즈’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상선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특수선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전 분기 대비 이익은 감소했지만 주력 사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함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7일 한화오션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조7031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56억 원 대비 1032% 급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2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748억 원의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호실적은 상선 부문이 견인했다. 상선 부문은 LNG선 위주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 증가한 30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2조 46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특수선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장보고-III 배치-II' 1~2번함 건조 등으로 매출은 37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61억 원) 대비 91%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하며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반면, 해양 부문은 진행 중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며 매출이 10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또한 FPSO 관련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4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한화오션은 4분기에도 상선 부문에서 고선가 LNG선 중심의 연속 건조 효과로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해양 부문 역시 선투입 비용에 대한 '체인지 오더(Change Order, 공사 변경 계약)' 정산이 이뤄지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화오션의 2025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9조4606억원, 누계 영업이익은 92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누계 대비 각각 26%, 1235% 증가한 수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025 국감] 인천공항공사 국감, 안전 추궁 없고…변기 테러·계엄령 출근 ‘변죽만’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는 공항과 항공 본연의 이슈를 넘어선 각종 정치·사회적 논란으로 얼룩진 행태를 연출했다. 이날 국토교통위 국감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항공안전기술원·국립항공박물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초반에는 기관장들의 업무 보고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학재 사장은 “지난해 국제 여객 세계 3위를 달성했고, 4단계 건설 완료로 연간 1억 명 처리가 가능해졌다"고 보고했다.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 역시 “AI 엑스레이 판독 등 50여 개 혁신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의 본질의가 시작되자마자 공항 운영과 안전 문제와 더불어 기관장의 정치적 처신·노조 파업, 국감 자료 절도 의혹까지 터져 나오며 국감장은 순식간에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추석 파업 '고의 시설물 훼손' 논란 질의의 포문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민주노총 산하 노조의 파업을 언급하며 이 기간에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악취가 난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오물 투척, 쓰레기 봉투까지 넣어 변기를 일률적으로 뜯어서 막았다"며 “이런 변기 파괴 행위는 21세기판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추궁에 이학재 사장은 “고의로 한 것으로 판단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며 “특정 민노총 조합원으로 특정이 돼서 지금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답해 노조측 반발과 함께 향후 파장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관장들의 '정치적 행보'를 집중 공격했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밤, 이학재 사장과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이 각각 새벽 1시경 공항으로 출근한 사실을 지적했다. 신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출국 금지팀을 대기시켰다"며 “두 분 사장님이 출국 금지 사항을 점검시키기 위해 출근 지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 “계엄 선포 당일 새벽 1시 출근, 왜?"…기관장 '정치 행보' 도마 위 답변에 나선 이학재 사장은 “연락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소신으로 나왔고, 오자마자 (계엄이) 해제돼 돌아갔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정기 사장 직무대행 역시 “공항 안전과 공직 기강을 위해 출근한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학재 사장의 '기부금'과 '정치 활동'을 문제 삼았다. 천 의원은 공사 부채가 8조 원에 달함에도 이 사장 취임 후 기부금이 66.9% 급증해 시장형 공기업 14곳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사장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 등을 주제로 한 국민의힘 인천시당 워크숍에 참석한 사실을 지적하며 “공기업 사장 지위를 이용한 정치 활동"이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의도"라고 질타했다. 이 사장은 “기부금에는 직원 어린이집 신축 비용 134억원 등이 포함돼 오해가 있다"며 “민주당 행사에도 인사를 드렸다. 오해할 만한 행동은 조심하겠다"고 해명했다. ◇ “김해는 구멍", “김포는 오픈런"…공항 안전·운영 '빨간불' 양대 공항의 핵심 운영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캄보디아 취업 사기 범죄 조직이 “인천공항에는 정찰 조직이 깔려 있어 김해국제공항을 통하라는 말이 있다"며 김해공항을 '구멍'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염 의원은 이 직무대행이 “한국공항공사 소관이 아니다"라고 답변한 점을 지적했다. 이 직무 대행은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송구하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김해공항의 항공기 안전 시설인 로컬라이저 개선 사업이 APEC 정상회의 전에 완료되지 못해 2억 원짜리 '임시 땜빵' 공사를 진행한 뒤 100% 철거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손명수 민주당 의원은 새벽 5시부터 김포공항에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한 '오픈런'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안 검색대 통과에 최대 49분이 소요돼 6시 비행기 탑승 마감 시간인 5시 50분을 맞출 수 없다며 게이트 조기 개방 등 대책을 요구했다. 이밖에 국정감사 도중 사상 초유의 '자료 절도' 의혹도 제기됐다. 신영대 의원은 “어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협력관이 의원실의 자료를 통째로 훔쳐갔다"며 “이건 절도죄고 국회의원의 업무 방해 행위"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학재 사장에게 “강하게 징계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맹성규 국토교통위 위원장도 “지켜야 될 선을 넘은 것 같다"며 이 사장에게 현황 파악과 필요 조치를 주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설계도 번역, 휴머노이드 용접…정기선 HD현대 회장, ‘글로벌 혁신 동맹’으로 미래 조선소 그린다

HD현대가 'APEC 2025 코리아'의 포문을 열며 인공 지능(AI)·로보틱스,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미래 조선업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소의 '완전한 자율화'와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산업의 경계를 넘는 '글로벌 혁신 동맹'을 선언한 것이다. 27일 HD현대는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일환으로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선업의 미래 만들기(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비롯, 헌팅턴 잉걸스·안두릴·지멘스·페르소나 AI 등 핵심 파트너사의 최고위급 임원들이 연사로 나섰으며, 조선업계, 학계, 정부 및 군 관계자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아름다운 도시 경주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양 강국 중 하나였던 신라의 수도였다"고 운을 떼며 , 조선업의 대전환을 위한 '글로벌 혁신 동맹'을 화두로 던졌다. 정 회장은 지금이 조선업 혁신의 '골든타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럽 연합(EU)의 탄소 배출 부담금 제도가 이미 시행 중이고, 국제해사기구(IMO)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탄소 부담금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은 이제 먼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수준을 넘어, 당장 오늘, 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AI 기반 운항 최적화 △전기 추진 △연료 전지 △암모니아와 같은 저탄소 연료, 나아가 소형 모듈 원자로(SMR)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박의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AI 기술이 조선업을 전례 없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로 위 자율 주행차보다 바다 위 자율 운항 선박이 현실에 훨씬 더 가까워져 있다"며 자회사 '아비커스'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아비커스는 3년 전 실제 화물을 실은 대형 상용 LNG 운반선으로 미국 휴스턴에서 한국까지 인간의 개입 없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현재 아비커스의 솔루션은 전 세계 수백 척의 선박에 적용되고 있으며, 운항 중 연료 사용량을 5% 이상 절감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AI 기술은 선박 건조 공정 자체도 지능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24/7)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능형 조선은 설계 단계부터 혁신 중"이라며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예로 들었다. 정 회장은 “사용자가 선박 설계 아이디어를 말로 하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이를 자동으로 해석해 해사 규정에 부합하는 구조 설계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조의 모든 과정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정밀하게 관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가 공정 혁신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미 초정밀 최첨단 용접 로봇을 활용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공정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HD현대는 미 해군을 필두로 한 미국의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여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이 혁신의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피력했다. HD현대는 이미 한국·필리핀·뉴질랜드·페루 등 전 세계 해군에 100척 이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이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HII)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이 협력은 오늘 말씀드린 AI 자율 운항·스마트 조선소·로보틱스 등 모든 혁신 분야를 포괄하며, 양국의 안보와 발전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HD현대의 파트너들이 각 사의 기술력을 소개하며 정 회장의 '글로벌 혁신 동맹' 비전을 뒷받침했다. 미국 AI 방산의 선두주자인 안두릴의 존 킴 한국 대표는 “드론과 미사일 등 복합적인 무인 위협이 가속화되는 시대"라며 이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방위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HD현대와 안두릴은 '무인 수상정(USV)'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김형택 HD현대 함정AI전문위원은 “HD현대의 선박 자율 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기술을 결합해 무인함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패트릭 라이언 미국 선급(ABS)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AI·디지털 트윈·스마트 조선소·자율 운항 시스템·원격 검사 및 로보틱스 기술을 조선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혁신 기술로 소개했다. 이정민 HD현대 AI전략팀장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해양 산업'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인 '오션 와이즈'와 'HD 에이전트 명장 에이전트' 등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AI 툴을 공개했다. 조 보만 지멘스 CTO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마린 디지털 스레드'를 중심으로 한 지능형 제조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설계·생산·유지·보수 전 과정을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으로 연결하면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니콜라스 래드포드 페르소나 AI CEO는 “인구 감소·고령화, 숙련 노동자의 부족은 미래 산업 현장의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능과 물리적 역량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안하며 현재 HD현대와 공동 개발 중인 '조선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현황을 공개해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럼의 대미는 미국 헌팅턴 잉걸스(HII)와의 협력 세션이 장식했다. 에릭 츄닝 HII 부사장은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양측의 협력은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다. HII와 HD현대는 미 해군의 군함 건조 역량 확대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며, 특히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CL-X) 등 전략적 협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로보틱스와 AI 등 첨단 기술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나아가 해상 전력의 전 생애주기 지원과 정비체계(MRO) 구축 협력도 함께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포럼에서 제시된 HD현대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제 진행 중인 전략에 기반한다. HD현대는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해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출범시켰다. 이는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는 쇄빙선 등 특수 목적선 시장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정기선 회장의 사업 재편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한 중국 조선사들의 원가 경쟁력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 중이다. HD현대베트남조선(HVS)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HHIP)을 통해 건조 선종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 특히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는 총 6406억 원 규모의 함정 4척을 현지에서 공동 생산하며 글로벌 방산 협력의 실적을 쌓고 있다. APEC 퓨처 테크 포럼의 첫 번째 기업으로 나선 HD현대는 AI와 로봇 기술, 그리고 미국과의 강력한 방산 동맹을 축으로 '글로벌 탑 티어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이노베이션, 아태지역 LNG 강화·탈탄소 협력모델 모색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기업들이 경주에 모여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서 '아시아 퍼시픽 LNG 커넥트(Asia Pacific LNG Connect)' 세션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APEC CEO 서밋은 글로벌 기업 CEO와 학계 인사, 정부 관계자 등이 모여 글로벌 경제 현안과 미래를 논의하는 연례 비즈니스 포럼이다. 이번 세션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에너지 협력 의지를 직접 소개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에 대응할 방안과 동북아 LNG 시장에서 미국의 전략적 역할을 주요 화두로 다룰 예정이다. 31일 세션에는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6개국 10개 에너지 기업의 리더들이 강연자로 나서 아태지역의 에너지 안보, 가격경쟁력, 에너지 공급 안정성 및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첫 번째 세션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LNG의 역할과 지속가능성 강화'를 주제로 열린다. AI 혁신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 과정을 밟는 과정에서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석탄을 대체하는 LNG의 역할을 다룰 예정이다. 션 피트 산토스 부사장(EVP)은 고갈 가스전을 활용한 뭄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허브 구축 사례를 소개한다. 산토스는 SK이노베이션, 일본 제라와 함께 호주 바로사 가스전을 공동개발 중인 기업이다. 'US LNG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2에서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미국 LNG의 가격 경쟁력과 계약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LNG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험을 소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제1차 LNG 물결'부터 장기계약 파트너로 참여했다. 미국 '셰일가스 산업의 개척자'로 알려진 해롤드 햄 콘티넨탈 리소시스 명예회장이 참석해 미 LNG 산업의 성공 요인과 미래 잠재력을 알릴 계획이다. 이밖에 아태지역 기업 패널들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LNG 발전의 필요성과 전략적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지역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미국 LNG의 중요성을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본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세션에서 아태지역의 에너지 안보, 공급망 안정성, 그리고 탈탄소 전환을 가속화하는 국가 간 협력모델이 제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하이닉스, 美 OCP서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 공개

SK하이닉스가 13~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진행된 '2025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 행사에 참가해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낸드 스토리지(Storage, 저장 장치) 제품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당사는 'AIN(에이아이엔, AI-NAND) Family' 라인업을 구축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품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행사 둘째 날 진행된 이그제큐티브 세션(Executive Session)에 김천성 부사장(eSSD Product Development 담당)이 발표자로 나서 AIN Family를 소개했다. AIN Family는 성능(Performance), 대역폭(Bandwidth), 용량(Density) 세 가지 측면에서 각각 최적화된 낸드 솔루션 제품들로,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과 저장 용량 극대화를 구현한 제품군이다. AIN P(Performance)는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입출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설루션이다. AI 연산과 스토리지 간 병목 현상을 최소화해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다. 이를 위해 회사는 낸드와 컨트롤러를 새로운 구조로 설계 중이며, 2026년말 샘플 출시 계획이다. 이와 달리 AIN D(Density)는 저전력, 저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초점을 맞춘 고용량 설루션으로 AI 데이터 보관에 적합하다. 기존 쿼드레벨셀(QLC)기반 TB(테라바이트)급 SSD보다 용량을 최대 PB(페타바이트)급으로 높이고, SSD의 속도와 HDD의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한 중간 계층 스토리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AIN B(Bandwidth)는 낸드를 적층해 대역폭을 확대한 솔루션이다. 이는 'HBF'로 불리는 기술을 적용한 회사의 제품명이다. HBF는 디램을 적층해 만든 HBM과 유사하게 낸드 플래시를 적층해서 만든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AI 추론 확대, 대규모 언어 모델(LLM) 대형화에 따른 메모리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찍부터 AIN B 연구에 착수했다. 대용량, 저비용의 낸드에 HBM 적층 구조를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AIN B를 HBM과 함께 배치해 용량 문제를 보완하는 구조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N B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HBF 표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미국 샌디스크와 함께 14일 저녁 OCP 행사장 인근 과학 기술 센터(The Tech Interactive)에서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들을 초청해 'HBF 나이트(Night)'를 열었다. 국내외 교수진이 참가해 패널 토의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수십여 명의 업계 주요 아키텍트와 기술진들이 참석했다. 이 곳에서 회사는 낸드 스토리지 제품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협력을 제안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이번 OCP 글로벌 서밋과 HBF Night을 통해 AI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AI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한 SK하이닉스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일 수 있었다"라며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에서도 고객과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유플러스, 고객센터·멤버십 통합 애플리케이션 ‘U+one’ 출시

LG유플러스가 복잡한 디지털 생활 속에서 고객에게 '심플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통합 앱 'U+one'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U+one'은 기존의 고객센터 앱과 멤버십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대화형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통합은 LG유플러스가 새롭게 내세운 브랜드 철학 'Simply. U+'의 일환으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쉽고 편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누구나 'U+one'에서 통신상품 가입부터 요금 납부, 멤버십 혜택 이용까지 모든 통신 여정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앱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 불편 사항을 반영했으며,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심의 UI·UX로 전면 개편했다. 기존 8개에 달하던 메뉴는 하단 탭 기준 MY·스토어·혜택 3가지로 단순화됐다. 여기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러스 탭과 탐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AI 검색 탭이 추가돼 통합 앱의 완성도를 높였다. 심플한 화면 구성으로 고객은 필요한 정보와 자주 쓰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멤버십 서비스도 전면 개선됐다. 출석체크, 유플투쁠, 멤버십 바코드, VIP콕, 영화 예매 등 다양한 혜택을 메인 화면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의 관심사에 맞춰 맞춤형 쿠폰과 상품 추천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새롭게 도입된 AI 검색 기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 문의에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검색 결과가 너무 많다', '원하는 답변을 찾기 어렵다'는 기존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하듯 질문하면 상세 답변과 관련 페이지 바로가기를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신규 메인 메뉴 중 하나인 플러스는 고객이 꼭 알아야 할 혜택, 흥미로운 AI 트렌드, 회사와 고객이 함께하는 이야기 등 유용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고객은 앱마켓에서 'U+one'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고객센터 앱 '당신의 U+' 사용자라면 별도 설치나 재로그인 없이 자동 업데이트로 전환된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고객 중심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센터와 멤버십 앱을 통합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Simply. U+' 철학에 맞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디지털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스토어서 삼성 OLED TV로 ‘닌텐도 스위치2’ 즐긴다

삼성전자가 27일부터 서울 홍대·대치·청담 삼성스토어에서 인기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를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방문객은 '닌텐도 스위치2'의 대표 타이틀 '마리오 카트 월드'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동키콩 바난자'를 콘솔 게임에 최적화된 삼성 OLED로 즐길 수 있다. 2025년형 삼성 OLED TV는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술을 탑재했다. 빛 반사와 눈부심을 최소화하는 '글레어 프리(Glare-Free)' 기술로 어떤 환경에서도 깊은 블랙과 선명한 색감을 구현하며, 팬톤(PANTONE) 인증을 받은 색상 정확도로 게임 속 3D 그래픽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와 '무빙 사운드+' 등 입체 사운드 기술을 더해, 화면 속 움직임에 맞춰 소리가 이동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최대 165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션 터보 165Hz',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기능을 통해 화면 끊김 없는 매끄러운 플레이 환경을 구현한다. 삼성 OLED에는 '3세대 AI 4K 프로세서'가 탑재돼 콘텐츠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하고, 영상 디테일·입체감·명암비를 개선한다. 또 공간과 콘텐츠, 볼륨에 맞춰 최적의 음질을 자동 조정해 저화질 영상도 4K급으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AI 기반으로 게임 화질과 사운드를 자동 최적화하는 'AI 오토 게임 모드' △게임 설정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게임 바(Game Bar)' △자동 저지연 모드 'ALLM(Auto Low Latency Mode)'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게이밍 허브(Gaming Hub)' 등 다양한 게이밍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체험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체험 인증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고 삼성닷컴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한 고객은 삼성 OLED TV 구매 시 금액별 최대 20만원 상당의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받을 수 있으며, 응모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이 증정된다. 강진선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고화질·고주사율 게이밍 TV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 OLED의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을 삼성스토어에서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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