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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돈이 이렇게 많았나”...주주에게 풀 돈도 ‘역대급’

삼성전자의 현금 자산이 2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주주 환원과 미래 성장 투자를 함께 늘릴 재무 여력이 커졌다. 올해 주주 환원액이 당초 제시한 범위의 상단인 1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액은 합계 13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 주주 환원 규모와 실행 방식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금 자산은 21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금액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직전 분기 190조 원보다 24조8000억 원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08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다.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도 197조6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자산은 전 분기보다 32조3614억 원 증가한 791조8419억 원으로 800조 원에 근접했다. 확대된 자금력은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에 84조4000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52조7000억 원보다 약 60% 많고 종전 최대였던 2024년 53조6000억 원도 약 57% 웃도는 규모다. 시설 투자 재원은 반도체에 집중된다. 전체 계획액 가운데 76조8000억 원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 배정해 메모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테일러 공장의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R&D 투자 비용은 3분기까지 집행한 금액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11조3000억 원, 2분기 16조 원, 3분기 14조4000억 원으로 누적 4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종전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 37조7000억 원보다 4조 원 많다. 연간 R&D 투자액이 5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시설 투자 계획액을 합치면 올해 미래 성장에 투입하는 자금은 13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 계정은 나란히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환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올해 환원 계획은 90조∼110조 원이다. 3분기 30조 원을 포함해 올해 누적 현금 배당액이 35조 원에 이르면서 남은 환원 재원은 계획 범위에 따라 55조∼75조 원으로 계산된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현금 자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들어 잔여 재원 75조 원을 모두 환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올해 주주 환원 규모는 목표 상단인 110조 원에 이르게 된다. 추가 환원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매입할 때 최근 할인율이 높아진 우선주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주주 환원 규모로 100조 원을 제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현금 자산은 114조4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AI 투자가 장기화하고 반도체 공급이 제약을 받으면서 내년에도 업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차기 주주 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칼 최대 주주’ 호반…실제 인수는 불가능한 이유

호반그룹에 한진칼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70억 원 규모의 주식 매입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룹 지주회사의 최대 주주가 외부 기업으로 바뀌면서 구겨진 체면을 되찾겠다는 행보다. 조 회장 측이 해외 항공사·국내 기업·사모펀드를 통해 구축한 우호 관계를 고려하면 호반이 넘어야 할 문턱은 최대 주주 등극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호반이 실제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추가 지분 매입과 함께 기존 경영진을 지지해 온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산업은행 지분을 전량 인수하더라도 다른 주주의 지원이 필요하고, 급등한 주가는 추가 매입 비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의 주주 구도와 제휴 관계가 유지되는 한 호반의 단독 경영권 인수는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 7만5134주로 갈린 최대 주주…조원태, 370억 원으로 재역전 추진 8일 한진칼의 공시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계열사 3곳은 보통주 1381만4053주, 지분 20.69%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과 특수 관계인 18명의 보유량은 1373만8919주, 20.58%다. 양측 격차는 7만5134주로, 공시된 지분율 기준 0.11%포인트(p)다. 순위를 바꾼 계열사는 호반산업이다. 호반건설과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의 보유량은 유지된 반면 호반산업이 장내에서 35만9379주를 추가 매수하면서 그룹 합산 지분이 조 회장 측을 넘어섰다. 한진칼은 호반 측 통보를 받아 최대 주주 변경을 공식 확인했다. 조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 총 370억5000만 원에 취득하는 거래 계획을 공시했다. 예정된 물량이 특수 관계인 외부에서 유입되고 다른 지분 변동이 없다면 조 회장 측 보유량은 1406만3919주, 약 21.07%로 늘어난다. 호반을 다시 앞설 수 있는 규모다. 거래 계획 기간은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다. 조 회장 측은 이번 대응으로 지주회사 최대 주주라는 상징성을 되찾을 수 있다. 직접 보유 지분의 근소한 우위와 그룹을 움직이는 지배력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 호반이 최대 주주라는 이름을 얻었다면, 조 회장 측은 기존 이사회와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는 구도다. ◇ 델타에서 국내 대기업까지…사업 협력으로 다져진 우호 관계 한진 측 방어력의 핵심은 지분 14.90%를 보유한 델타항공이다. 조 회장 측 20.58%와 델타 지분을 합치면 35.48%로 호반보다 14.79%p 높다. 델타가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는 전제 아래 두 주주의 합계만으로도 호반의 직접 보유 지분을 크게 웃돈다. 델타는 대한항공과 2018년부터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운영하는 핵심 사업 파트너다. 지분을 매각하거나 새로운 경영 주체를 지지할 때에도 주식 매매 차익과 함께 노선 협력과 연결망, 공동 사업의 안정성을 고려할 유인이 있다. 호반이 델타의 선택을 바꾸려면 경영권 변화가 델타에 어떤 추가 이익을 줄 수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 기존 협력 관계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뛰어넘는 제안이 필요한 셈이다. 주식을 사들일 자금에 더해 항공 사업의 파트너를 설득할 전략까지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들이 출자한 사모펀드도 한진 측 방어력을 뒷받침한다. 대신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두 펀드는 한진칼 주식 약 602만 주를 보유해 왔다. 지분 약 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현대차·기아·SK에너지·효성·이마트·HD현대오일뱅크 등이 출자 기업으로 거론된다. 두 펀드는 2023~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해 왔다. 이들 출자 기업은 항공유 공급과 물류, 시설관리 등에서 한진그룹과 사업적 접점이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과 기존 거래 관계의 실익이 함께 작용하는 구조다. 호반으로서는 여러 기업의 이해관계가 얽힌 주주 구도를 상대해야 한다. 직접 주식을 보유한 기업으로는 LX판토스·이마트·GS리테일·네이버 등이 있다. 이들 기업과 해외 항공사, 산업은행 등을 포함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53.98% 이상으로 추산된다. 우호 주주들이 같은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상황을 가정한 수치다. 호반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해당 주주들의 선택을 바꿔야 한다. 조 회장 측 직접 보유 지분을 0.11%p 앞서는 데 필요한 자금과 사업 관계로 연결된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필요한 비용·전략은 규모부터 다르다. ◇ 산은 지분 사들여도 31.27%…이사회 확보까지 남은 문턱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는 중장기적으로 가장 큰 변수다.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 유상증자에 5000억 원을 투입했다. 향후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이 지분이 누구에게 넘어가느냐에 따라 주주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호반이 산은 지분 전량을 확보하면 지분율은 31.27%로 높아진다. 조 회장 측과 델타가 함께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가정한 35.48%보다 4.21%p 낮다. 국내 기업이나 펀드가 기존 경영진 지지를 유지한다면 넘어야 할 격차는 더 커진다. 산은 지분 인수에는 매각 결정과 매수자 선정이라는 선행 절차가 필요하다. 산은은 투자금 회수와 절차의 공정성, 항공산업 재편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호반으로서는 매입 자금 확보에 앞서 거래 기회부터 기다려야 하는 구조다. 이사회 진입도 별도 과제다. 호반은 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를 내세워 필요한 지지를 얻어야 한다. 집중 투표를 활용하더라도 선임 인원과 후보 수, 다른 주주들의 투표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감사위원 선출에는 일반 이사와 다른 의결권 제한도 적용된다. 일부 이사의 선임과 이사회 전반의 지배력 확보는 다른 단계다. 이사회에 진입한 뒤에도 주요 의사 결정을 주도하려면 추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현재 우호 관계가 유지된다면 호반은 지분 확보와 주총 표 대결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 주가 오를수록 비싸지는 인수…평가 이익과 현금화 사이의 간극 주가 급등도 호반의 추가 지분 확보에 부담이다. 한진칼은 지난 3일 종가 17만5200원 기준 보통주 시가총액이 약 11조7000억 원에 달했다. 이 가격으로 보통주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약 1170억 원이다. 산은 보유 주식 706만2146주의 평가액도 약 1조2373억 원이다. 대량 매입 과정에서 가격이 오르거나 별도의 프리미엄이 붙으면 필요한 자금은 더 늘어난다. 호반은 기존 투자에서 얻은 평가이익과 별개로 추가 매입에 투입할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 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지적하는 분석도 나온다. iM증권의 사업 부문별 가치평가에 따르면 한진칼의 적정 시가 총액 추정치는 약 3조3000억 원이다. 대한항공과 한진 등 상장 계열사 지분, 비상장 계열사와 기타 자산·부채를 반영한 값이다. 이 추정치와 시장 가격의 격차는 최근 주가에 반영된 지분 경쟁 기대의 크기를 보여 준다. 호반이 지분을 더 늘리려면 높아진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주요 주주들이 물량을 유지할 경우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주식도 제한된다. 대규모 매각에 나설 때에는 매수 수요와 거래 가격이 문제가 된다. 실제 회수 금액은 매각 규모와 매수 수요, 거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호반의 20%대 지분을 장내에서 처분할 때에는 시장의 물량 소화 능력도 따져야 한다. 매도 규모와 속도에 따라 상당한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딜이나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상을 추진하더라도 대규모 물량을 받아 줄 상대방과 가격 조건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수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는 장기 투자와 사업 협력, 지분 매각이 거론된다. 지분을 보유하며 일부 경영 참여나 배당 확대를 요구하거나,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여행 수요를 연결하는 협력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투자금 회수를 택한다면 기존 우호 주주나 새로운 투자자와의 협상이 관건이다. 호반은 현재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 주주 변경 공시에도 구체적인 임원 선임·해임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향후 경영 참여로 전환한다면 이사 후보 추천과 의결권 확보, 항공·물류 사업의 운영 구상까지 구체화해야 한다. 조 회장이 되찾으려는 최대 주주라는 지위와 호반이 실제 인수를 위해 확보해야 할 지배력은 다르다. 한진칼을 위시한 한진그룹 조 회장은 최대 주주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겼지만 호반그룹의 김상열 회장은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기존 제휴 관계와 주주들의 선택을 바꾸고 막대한 추가 자금까지 마련해야 한다. 현재의 지분 구도와 우호 관계가 유지되는 한 최대 주주 등극에서 한진그룹 인수까지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는 평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NG선도 중국에 내줄라”...韓, 기술 우위 지키기 과제

대형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급증한 올해 중국이 신규 물량의 40% 이상을 확보했다. 한국이 누적 수주 1위를 유지했지만 10월 한 달 실적에서는 중국이 앞섰다.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가격과 건조 여력에 기술 축적까지 더한 중국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8일 클락슨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량은 76척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척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한국은 이 가운데 44척을 수주해 57.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32척, 42.1%를 차지했다. 중국의 올해 10개월 수주량은 지난해 연간 실적인 3척의 10배를 웃돈다. 10월만 따로 보면 경쟁 구도는 달라진다. 세계에서 발주된 7척 가운데 중국이 5척, 한국이 2척을 가져갔다. 중국의 월간 수주가 한국을 넘어선 것으로, 연간 누적 순위까지 뒤집힌 것은 아니다. 중국의 수주 확대는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이 이끌고 있다. 후둥중화조선은 지난달 16일 말레이시아 해운사 MISC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5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부터는 LNG 운반선 전문 생산 거점인 창싱다오 조선소를 가동하고 있다. LNG 운반선은 영하 163도의 극저온 화물을 운송해야 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한국 조선사들이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내수 물량과 해외 선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자국 조선소에 발주를 집중하고, 일본 선사들과 협력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내 조선사들도 중국 업체를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을 LNG 운반선 시장의 경쟁사로 지목했다. 이들의 수주 확대 배경으로는 낮은 가격과 중국 화주 관련 프로젝트를 들었다. 한국 조선사들의 건조 일정이 상당 부분 채워져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국내 주요 조선소에서 추가 물량을 소화할 여력이 제한되면서 중국 조선소가 수주를 늘릴 여지가 생겼다는 업계 분석이다. 중국의 점유율 상승을 곧바로 기술 우위의 역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LNG 운반선은 기술적 신뢰가 워낙 중요해 쉽게 역전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면서도 중국의 비중이 커지는 흐름에 대비해 LNG 운반선에 집중된 수주 구조를 다변화하고 해외 조선소 활용과 미래 시장 준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미레이트항공, 상반기 순이익 66%↓…화물 매출은 52%↑

에미레이트항공이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운항 차질과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의 3분의 2가량이 줄었다. 여객 수송 실적이 위축된 가운데 해상 운송 차질로 대체 수요가 유입된 화물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6일 발표한 2026∼2027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에서 매출 155억 달러, 순이익 9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3%, 순이익은 66% 감소했다. 흑자는 유지했지만 이익 감소 폭이 매출 감소 폭을 크게 웃돌았다. 영공 제한에 따른 운항 차질은 여객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4∼9월 수송한 승객은 2180만 명으로, 유상 여객 수에 비행 거리를 곱한 여객 수송 실적(RPKM)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평균 여객 탑승률은 72.0%를 기록했다. 전체 수송 공급량(ATKM)도 282억 톤킬로미터로 10% 감소했다. 운항망은 복구 중이다. 9월 30일 기준 에미레이트항공의 취항지는 78개 국가·지역, 150개 공항으로 집계됐다. 운항 차질 이전 네트워크의 91%를 회복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프리미엄 객실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화물 사업은 수송량과 매출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의 상반기 화물 수송량은 약 120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 줄었지만 매출은 52%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지역 분쟁으로 항공 화물 공급이 줄고 해상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체 운송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했다.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는 이 기간 보잉 777 화물기 5대를 새로 도입했다. 알마티와 정저우에는 화물 노선을 개설하며 운송망을 넓혔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기재와 시설 투자는 이어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상반기 A350 항공기 9대를 도입하고 A380 9대, 보잉 777 3대 등 총 12대의 객실 개조를 마쳤다. 장기적인 정비 역량 확보를 위한 51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정비 시설 건설에도 착수했다. 기내 서비스 개선도 진행했다. 스타링크 기반 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항공기 36대에 추가 설치해 적용 기재를 총 57대로 늘렸다. 뮌헨·프랑크푸르트·맨체스터에는 새로운 콘셉트의 라운지를 선보였다. 모기업인 에미레이트그룹의 상반기 매출은 180억 달러, 순이익은 10억 달러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66% 감소했다. 현금 보유액은 147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룹 내 공항 지상 조업·여행 서비스 기업 드나타도 실적이 줄었다. 매출은 30억 달러로 7%, 순이익은 8400만 달러로 56% 감소했다. 사업별 매출은 공항 운영 15억 달러, 기내식·리테일 11억 달러, 여행 3억7300만 달러였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에미레이트항공·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개월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항공기·제품·서비스·미래 사업 역량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안전·품질·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중간선거 후폭풍…韓 해운·조선업계 ‘희비’ 엇갈리나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글로벌 해상공급망의 재편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해운·조선업계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해운·통상정책 변화에 더해 중동 종전 협상과 주요 해상항로의 정상화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엇갈릴 수 있어서다. 8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2026 미국 중간선거 이후 해상공급망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미국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에너지·항만 정책에 대한 의회 차원의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의 거부권과 행정권이 유지되는 만큼 기존 정책이 전면 수정되기보다는 예산 심사와 정책 집행 과정에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내년 1월 3일 새 의회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해운·조선업 관련 규제 시행 여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미국 정부는 중국 해운·조선업을 겨냥한 무역법 301조 조치의 시행을 오는 9일까지 유예한 상태다. 현재 내년 1월 9일까지 추가 유예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이 진행되고 있어 최종 결정에 따라 선사들의 운항계획과 화주들의 선적 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이 중국의 해운·조선업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선박이나 중국 해운사가 운영하는 선박 등에 미국 항만 입항 시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 수에즈운하 정상화 시 선박 공급 20% 증가 효과 중동지역의 종전 협상 역시 글로벌 해운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다. 특히 홍해와 수에즈운하의 운항 정상화가 현실화할 경우 컨테이너선의 운송 효율이 개선되는 동시에 공급과잉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왕복 운항기간이 기존 84일에서 70일로 줄어들 경우 동일한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는 화물량이 약 2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물동량을 운송하는 데 필요한 선박 수도 약 16.7% 감소할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수에즈운하 통항 정상화로 선박 회전율이 개선됨에 따라 실질적인 선복 공급이 확대되고, 물동량 회복 속도가 선복 공급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운임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모든 선종에서 동일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탱커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중동 걸프 해역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보험 비용 등이 운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종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실제 운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쟁보험의 담보 복원과 제재 해제, 금융기관의 결제 승인 등이 선행돼야 원활한 선적과 출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항로 정상화 이후 항만 병목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 해전공은 항해기간이 7일 단축되더라도 도착항의 접안·하역 대기가 5일 늘어나면 실제 운송기간 개선 효과는 2일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운임·선가 동반 하락 가능성…선박금융 부담 확대 우려 해상운송 정상화에 따른 유가와 운임 하락은 수출입 화주의 물류비 부담을 낮추는 반면, 선사들의 수익성과 선박금융 여건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물운임 비중이 높거나 고가의 장기용선계약을 보유한 선사들은 운임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용선료 등 고정비 부담이 유지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박 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 부담도 변수다. 해진공은 선박 가치가 1억달러에서 8000만달러로 하락할 경우 기존 60%였던 담보인정비율(LTV)이 75%로 높아지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때 금융계약상 LTV 상한이 70%라면 선사는 400만달러의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계약 조건에 따라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할 수 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 효과보다 선박 가치 하락에 따른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에는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배출권거래제(ETS)와 해운연료 온실가스 규제(FuelEU Maritime) 등 환경규제가 지속되는 만큼 선박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대체연료 전환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유가 국면에서는 기존 선박연료 대비 친환경 대체연료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어 신규 발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경제성 검토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해진공은 보고서를 통해 “규제 회피액만으로 투자비 회수를 설명하기 어려워지면 연료 조달가격, 항만 공급, 장기운송계약과 금융 확약의 결합이 중요해진다"며 “신조 발주와 기존선 효율 개선의 경제성도 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상사한테 혼날까 걱정”…메타 AI 강아지의 대답은

“인터넷에 올린 밈(meme·유행 게시물) 때문에 상사와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메타의 최고AI책임자(CAIO) 알렉산더 왕이 화면 속 흰색 강아지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강아지가 조언를 건넸다. 게시물이 메타의 공식 입장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주의 문구를 달라는 것이다. 강아지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표정을 바꾸거나 몸짓을 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실제 동물이 아닌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캐릭터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사람처럼 말하고 반응하는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글자로 질문하고 답을 받거나 음성으로 대화하는 데서 나아가, 화면 속 캐릭터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5일(현지 시각) 개인용 AI 서비스 '뮤즈(Muse)'에 실시간 음성 대화와 움직이는 아바타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가 말을 걸면 화면 속 캐릭터가 표정과 몸짓을 바꿔가며 대답한다. AI가 말하는 도중 끼어들거나 질문을 바꿔도 곧바로 반응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는 등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모습도 구현했다. 뮤즈는 메타가 지난 9월 출시한 개인용 AI 비서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여행 상품을 예약하고, 온라인 쇼핑과 일정 관리도 대신해준다. 이용자가 허용한 앱과 웹사이트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실제 업무까지 처리한다. 이메일 발송이나 상품 구매처럼 중요한 작업은 이용자의 승인을 받아 진행한다. 뮤즈는 출시 한 달여 만에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 앱은 미국 출시 40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챗GPT의 미국 다운로드 370만건보다 약 2.7배 많다. 출시 후 40일 안에 미국에서 1000만건 이상 다운로드된 앱은 뮤즈를 포함해 12개뿐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1일 실적 발표에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뮤즈를 설정한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약 25%가 매일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을 이용하면 AI의 얼굴과 목소리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알렉산더 왕이 시연한 흰 강아지 외에 사람이나 다른 동물, 가상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목소리는 수백 가지다. 뉴욕 사람처럼 활기찬 말투나 해적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도 고를 수 있다. 대화 도중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가 말을 걸면 메타의 '뮤즈 리얼타임 보이스' 기술이 답변을 만들고, '뮤즈 리얼타임 아바타'가 이에 맞춰 입 모양과 표정, 몸짓을 만들어낸다. 메타에 따르면 이용자가 말을 마친 뒤 AI의 음성과 영상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0.87초다. 화면에 캐릭터를 띄우지 않고 목소리로만 대화하거나, 캐릭터를 전체 화면으로 확대해 영상통화를 하듯 대화할 수도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취업 면접을 준비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가고 싶은 도시와 여행 일정을 말로 상의하고, 면접관 역할을 맡긴 AI와 예상 질문을 주고받는 식이다. 발표 연습을 하면서 답변을 듣거나 요리 중 손을 쓰지 않고 필요한 일을 시킬 수도 있다. 이용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AI는 요청받은 작업을 계속 처리할 수 있다. 메타는 지난 9월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 2026'에서 이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는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웹, 애플의 맥(Mac)에서 새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AI 안경과 소형 AI 기기 '뮤즈 참(Muse Charm)'에도 음성 대화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美·中 AI 반도체 패권전에 덮친 ‘젠슨 황 열애설’

미·중 간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AI 칩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보기관 첩보원과 연인 관계였다는 미 정보당국의 문서가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이 젠슨 황 CEO와 중국 국가안전부(MSS) 소속 첩보원으로 의심받는 여성 사업가 앨리스 황의 밀착 관계를 포착하고 올해 초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메모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 정부 최상위 고위 당국자 일부에게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CEO의 열애 상대로 지목된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Megaspeed)'의 전직 고위 임원이다. 메가스피드는 엔비디아 칩으로 동남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을 상대로 임대업을 벌여왔다. 미 수사당국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 미개봉 상태로 방치된 엔비디아 칩을 발견하고 앨리스 황을 밀착 감시하는 과정에서 젠슨 황 CEO와의 '친밀한 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중국 국가안전부가 앨리스 황을 내세워 엔비디아의 기술과 AI 정보를 빼내고, 최신 반도체를 중국에 계속 대주도록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스캔들을 부인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젠슨 황 CEO는 연간 수천 명의 글로벌 고객사 임원들과 교류한다"라며 “당시 만남 역시 일반적인 고객 미팅이었으며 제공된 데이터도 민감한 영업 비밀이나 국가 안보 관련 기밀이 아니다"라고 FT에 해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의 주장은 근거 없는 추측이자 중국에 대한 악의적인 모함"이라는 입장을 냈다. 젠슨 황 CEO의 이번 열애설은 단순 스캔들을 넘어 미 의회 안보 청문회로 확대될 조짐도 보인다. 미국 하원 중국·외교·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젠슨 황 CEO에게 18일 공동 비공개 브리핑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포스코 노사 임금합의안 부결…다시 원점으로

포스코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반대와 찬성의 표차이는 불과 311표 차이로, 임금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7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에 따르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 48.31%(4433표), 반대 51.69%(4744표)가 나왔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30일 회사 측과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2.6% 인상을 포함해 일시금 600만원, 특별승호 3호봉 등이 담겼다. 그밖에 명절상여금과 교대휴일수당, 상주·정비수당 인상 및 의료비 지원 대상을 배우자와 자녀까지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6월 16일부터 회사 측과 임금 교섭을 시작했다. 그간 약 30차례에 걸쳐 실무·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9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한 부분파업에 나섰다. 이후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3차 파업을 예고한 상태에서 가까스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합의된 임금 인상률이 당초 노조 요구안에 미치지 못하면서 반발 여론이 심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7.1%를, 사측은 2.0%를 제시하며 맞섰다. 이번 부결로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될 전망이다. 포스코 측은 “노사상생 이념을 바탕으로 경영 여건과 직원들 정서를 깊게 고민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끝까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커밍쑨] 새 시작 앞둔 ‘놀러와 마이홈’…그때 ‘내 집’ 남아있을까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과 개발 및 출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희순 기자가 소개합니다. 커밍쑨~! 가수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내세우며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490만명을 돌파했던 인기 게임 '놀러와 마이홈'이 새롭게 돌아온다. 게임의 퍼블리싱 및 운영 계약을 둘러싼 카카오(카카오게임즈, 메타보라)와 스카이워크 간 갈등으로 서비스가 종료된지 약 1년 3개월 만이다. ◇ 인기 장수게임 '놀러와 마이홈', 다음달 재출시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발사와 운영사 간 갈등으로 유야무야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한 인기 게임 '놀러와 마이홈'이 오는 12월 25일 재출시된다. 기존 원작의 운영사인 스카이워크와 지식재산권(IP) 홀더인 카카오게임즈, 메타보라(구 슈퍼노바일레븐) 간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된 결과다. 신작의 퍼블리셔는 스카이워크로, 지난달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2016년 카카오를 통해 출시됐던 원작 '놀러와 마이홈 for Kakao'는 나만의 공방을 운영하며 가구와 소품을 제작하고 집을 꾸미는 한편,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하는 모바일 소셜 시뮬레이션 게임(SNG)이다. 카카오가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공개한 첫 작품 3종 중 하나로, 카카오톡의 강력한 소셜 기능을 게임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카카오는 아이유를 신작 홍보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게임은 승승장구했다. 출시 초반에도 인기가 많았지만, 출시 9년이 지난 후에도 장수 게임으로 입지가 확고했다. 지난해 갑작스레 서비스를 종료한 것도 게임 자체의 수명이 다해서라기보다 IP홀더와 운영사 간 계약 및 채무 문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놀러와 마이홈'의 재출시가 알려진 것은 지난달 스카이워크 측이 '놀러와 마이홈' 사업권 및 IP 권리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공식화하면서다. 스카이워크 측은 에너지경제신문에 “구체적인 계약 시점과 조건은 상호 협의에 따라 상세히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카카오게임즈와 메타보라 측에서도 유저분들의 염원과 '놀러와 마이홈' IP의 지속 가능성에 공감해주신 덕분에 사업권 및 IP 공동 소유권 확보를 위한 계약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 “기존 데이터 복구는 불가능…유저 신뢰 찾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출시되는 게임에서는 기존작의 데이터를 불러올 수는 없을 전망이다. 스카이워크 측은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으로 인해, 이미 서비스가 종료된 '놀러와 마이홈 for Kakao'의 회원 정보 및 이용 데이터는 안타깝게도 복구 및 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데이터 이전이 불가한 점은 사측에서도 깊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인 만큼, 기존 서비스의 오랜 유저분들의 허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초기 정착 지원 및 다채로운 혜택을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변화는 스카이워크가 개발뿐만 아니라 사업 및 운영까지 도맡은,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이라며 “독립적인 개발 및 운영 환경을 확보함에 따라,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장기 서비스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워크는 정식 오픈 시점에 맞춰 총 30만원 상당의 오픈 한정 인게임 아이템을 지급할 예정이다. '놀러와 마이홈'은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おいでよマイホーム), 중화권(歡迎來我家), 영미권(Welcome to my home) 등에서도 전세계 이용자들을 다시 만난다. 스카이워크 측은 “단기적인 지표나 매출 수치보다는, 유저분들의 신뢰를 되찾고 '놀러와 마이홈'을 사랑했던 많은 분들이 안심하고 함께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유저분들이 오랜 기간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의미한 이용자 수와 성과 또한 뒤따라올 것이라 믿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통신분쟁 2.5배 급증했는데…조정 불수락 177건, 강제할 방법 없다

올해 통신분쟁조정 신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급증한 가운데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종결된 사건이 177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사와 이용자 사이의 분쟁을 중재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어느 한쪽이 조정을 거부하면 결정을 강제할 수 없는 구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조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신청은 42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4건)보다 151.1% 증가했다.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연간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2123건)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본지가 방미통위에 확인한 결과, 올해 10월 말까지 조정안 불수락으로 종결된 사건은 177건이었다. 통신사나 이용자 중 어느 한쪽이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해결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이 성립되지 않은 경우다. 조정안을 수락한 사건은 202건으로, 불수락 건수와 불과 25건 차이다. 조정안이 나오기 전 당사자 간 합의로 해결된 사건은 1247건으로 가장 많았다. 합의 가능성이 없어 종결된 사건은 110건, 이중 신청 등 기타 사유로 종결된 사건은 349건이었다. 전체 신청 4278건 중 2085건이 종결됐으며, 나머지 2193건(51.3%)은 10월 말 기준 처리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분쟁은 휴대전화 개통부터 약정 해지, 요금 청구, 서비스 품질까지 다양한 과정에서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이용계약 관련 분쟁이 1122건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했다. 요금이나 약정 조건 등 중요사항에 대한 설명·고지 관련 분쟁도 478건(22.5%)에 달했다. 통신분쟁조정제도는 이러한 분쟁을 소송 없이 해결하기 위해 2019년 도입됐다. 그러나 조정위원회가 내놓은 조정안은 양측이 모두 수락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사실상 어느 한쪽이라도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 셈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분쟁조정위원회는 신청 접수 후 60일 이내에 조정안을 작성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한 차례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다. 당사자는 조정안을 통지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수락 여부를 밝혀야 하며, 기한 내 수락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거부한 것으로 본다. 조정위원회가 직권으로 결정을 내리더라도 강제력에는 한계가 있다. 당사자가 직권조정결정을 받은 날부터 14일 이내에 이의를 신청하거나 수락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불수락으로 처리된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이용자는 다른 구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현행 제도에는 강제성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소비자원 등 다른 기관을 통한 피해구제를 안내하거나 민사소송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매년 사업자별 분쟁 처리 결과를 공개해 통신사들의 자발적인 조정 수용을 유도하고 있다. 분쟁 신청이 급증하면서 정부도 통신사들의 자체 피해구제 노력 강화에 나섰다. 방미통위는 지난 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4사와 간담회를 열고 분쟁 예방과 신속한 피해구제 방안을 논의했다. 통신사들은 영업점 모니터링과 교육 강화, 장기 미사용 회선의 이용정지 및 해지 관련 약관 개정, 분쟁 전담 조직 운영 등을 개선 사례로 제시했다. 조정 전 합의를 활성화하고 민원 처리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공유했다. 통신분쟁조정위원회도 지난 9월 조정위원을 법정 최대 정원인 30명으로 확충했다. 임서우 통신분쟁조정위원장은 5일 간담회에서 “사업자의 신속하고 충실한 답변서 제출은 사건 쟁점을 조기에 파악하고 조정회의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필수 절차"라며 통신사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방미통위는 조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논의하고 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본지에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검토 단계여서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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