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석유화학 적자 완충한 앤솔…LG화학, 3Q 영업익 5612억원

LG화학이 에너지솔루션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이 당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내실 성장은 제한된 모양새다. LG화학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5조4960억원과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7.4% 감소하며 수익성이 위축됐다. 순손익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에너지솔루션의 외화표시 자산부채에 대한 평가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손실 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직전 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 3분기 실적은 석화부문이 매출 4755억원과 영업손실 1760억원을 나타내 수익성 악화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영업손익의 경우 올 상반기 총 5920억원 규모 이익을 거뒀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수익성을 지지했던 중동전쟁발(發) 래깅(원료투입 시차)효과가 당기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원료 간 가격차이)를 축소시킨데 더해, 운반비 부담 증가와 환율 하락 영향이 복합적으로 겹쳐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4분기의 경우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1공장 정기보수로 인한 기회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과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고, 비용 절감·재고 최적화 관리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며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부문 실적은 매출 1조726억원과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지소재 물량이 증가하고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소재 실적 역시 첨단소재 부문의 내실 강화에 일조했다. LG화학은 올 4분기에도 전지소재 물량 확대가 이어지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분기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과학부문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수출 선적 물량이 줄고 연구개발(R&D) 비용은 늘어난 결과, 매출 3373억원과 영업이익 232원을 기록해 외형과 내실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회사는 4분기 백신을 비롯한 일부 제품의 수출물량이 집중되고,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아웃 변경 계약 체결에 따른 추가 선급금 수취 효과가 반영돼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회사인 에너지솔루션은 이번분기 외형과 내실이 동반 성장하며 모회사 실적의 완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기 실적은 매출 9조6434억원과 영업이익 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5.7% 성장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이 대폭 확대된 데 더해 전기차(EV) 원통형 및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역시 견조한 공급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고, 유럽 가동률 개선과 원통형 물량 증가, 북미 ESS 생산 안정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아울러 자회사 팜한농은 작물보호제 및 종자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비료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 모두 소폭 하락한 매출 1003억원과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사장은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있게 고려하면서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삼성전자 ‘제6노조’ 출범 가시권…기존 노조 간 ‘공방’

삼성전자 내부에 여섯 번째 노동조합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출범 배경과 향후 교섭 구도를 둘러싸고 기존 노조들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임금 교섭 과정에서도 부문별 성과급 배분과 협상 방향을 두고 노조 간 시각차가 노출됐던 만큼 신규 노조의 등장이 내년도 교섭 판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 '삼성전자 유니온샵 노조' 출사표…구체적 활동 범위는 미정 5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에 '삼성전자 유니온샵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으로 제6노조 설립 신고서가 정식 제출됐다. 디바이스 솔루션(DS·반도체) 부문을 주축으로 하는 초기업노조는 5일 내부 공지를 통해 디바이스 경험(DX·완제품) 부문 중심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의 한문석 전 구미지부장과 초기업노조 윤주용 전 사무국장 등이 이번 신규 노조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신설 노조가 DX부문을 주 무대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나 세부적인 조직 체계나 구체적인 활동 영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내부 갈등설' 제기한 초기업노조 vs “전혀 무관" 선 그은 동행노조 신규 노조의 탄생 배경을 두고 기존 노조들의 해석은 정면으로 엇갈렸다. 초기업노조 측은 최근 동행노조 내부에서 전·현직 집행부 사이의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같은 내부 불협화음이 독자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동행노조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이러한 추측을 즉각 일축했다. 동행노조는 현재 진행되는 제6노조 설립 추진은 동행노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현 집행부 간 불화가 새 노조 출범을 촉발했다는 해석은 사실 관계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설립 배경은 제6노조 측에 직접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5개 노조 체제서 6개 노조로…2027년 임금 교섭 셈법 복잡해지나 현재 삼성전자 내에는 △사무직(1노조) △구미 네트워크(2노조) △동행(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4노조) △초기업(5노조) 등 총 5개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초기업노조가 5만3천475명, 동행노조가 3만143명의 조합원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2027년도 임금 교섭을 앞두고 각 노조의 대응 기조도 뚜렷이 나뉘는 양상이다. 초기업노조는 DX부문 내 신규 노조 출범 여부와 상관없이 DS부문을 대표하는 노조로서 2027년 교섭 준비를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며 단독 교섭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동행노조는 5일 오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대규모 총집회를 개최한다. 동행노조는 이번 집회에서 현금성 보상안 마련과 2027년 공동 교섭 추진 등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걸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14년 결실…‘우수 연구자’ 10명 첫 선정

삼성의 '기술중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2013년 출범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14년간의 성과를 처음으로 결산했다. 국내 첫 민간 주도형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인 이 사업에는 지금까지 1조2000억 원이 넘는 연구비가 들어갔다. 삼성은 이날 그간 지원한 과제 가운데 학계와 산업계에 큰 영향을 남긴 연구자 10명을 골라 처음으로 시상했다. ◇ “블랙홀부터 AI 서버까지" 14년 결실 담은 첫 시상 삼성은 5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6 애뉴얼 포럼'을 열었다. 애뉴얼 포럼은 과제를 수행 중인 연구자와 학계·산업계 전문가가 성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201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박충권 국민의힘·서왕진 조국혁신당·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박홍근 삼성전자 SAIT 원장(사장), 장석훈 삼성 사회공헌총괄 사장 등 과학기술계 인사와 연구진 4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처음 도입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우수 연구자' 시상이었다. 삼성은 기초과학과 소재·ICT 분야의 완료 과제 644개를 대상으로 연구의 우수성과 성과의 확장성, 연구자의 성장성, 학계·산업계 파급력을 종합 평가했다. 분야별 석학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단이 약 4개월간 심사해 10개 분야에서 1명씩 뽑았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오성진 미국 UC버클리대·고등과학원 교수(수리과학), 이현우 포스텍 교수(물리학), 박정원 서울대 교수(화학), 정원석 KAIST 교수(생명과학)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소재·ICT 분야에서는 김봉수 UNIST 교수(전자소재), 유창식 성균관대 교수(전자소자), 최장욱 서울대 교수(에너지·환경), 유홍기 KAIST 교수(바이오·메디컬), 김장우 서울대 교수(통신·컴퓨팅), 황성주 KAIST 교수(AI로보틱스) 등 6명이 선정됐다. 삼성은 수상자들에게 명예 타이틀과 함께 맞춤형 기술 자문과 산업계 교류, 창업·지식재산권(IP) 멘토링, 후속 연구를 지원한다. 해당 분야 주요 연구진을 초청하는 기술 워크숍 개최도 돕는다. 이날 수상자 3명이 연구 성과를 직접 발표했다. 오성진 교수는 우주를 이루는 입자들이 힘을 주고받는 원리를 담은 '양-밀스 방정식'이 블랙홀 내부 같은 특이한 환경에서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수학적으로 밝혀냈다. 블랙홀 내부의 안정성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연구로, 오 교수는 이 업적으로 '2026 삼성호암상' 과학상(물리·수학 부문)도 받았다. 최장욱 교수는 물 기반 전해액을 써 불이 나거나 폭발할 위험이 거의 없는 '수계(水系) 전지'의 약점을 개선했다. 수계 전지는 그동안 저장 용량이 적고 성능이 쉽게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최 교수는 성능 저하의 원인을 규명하고 전극과 전해액 소재를 새로 개발해 해결의 길을 열었다.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핵심 원천기술로 평가받는다. 김장우 교수는 AI 연산량이 폭증하면서 불거진 데이터센터 서버의 병목 현상에 주목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모든 작업을 떠안는 대신, 데이터 이동과 관리를 전담하는 데이터처리장치(DPU)에 일을 나누는 새로운 컴퓨팅 구조를 개발했다. 김 교수는 AMD와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차세대 AI 인프라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오후에 이어진 '미래과학기술포럼'에서는 기초과학 4개 분야와 공학 6개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가 폭넓게 공유됐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쌓이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도약을 이끄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구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연구실 넘어 코스닥까지…R&D 생태계로 확장 삼성은 연구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 멘토링과 기술 창업 지원까지 연구개발 전 단계를 함께 지원해 왔다. 시상자로 나선 박홍근 사장은 “이 사업은 기초과학을 지원하고 젊은 과학자를 발굴·육성하며,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창출로도 이어졌다"며 “이런 방향이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게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가 학계와 산업계 간 더 깊은 네트워킹과 치열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표 사례가 프로티나와 망고부스트다. 윤태영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프로티나는 몸속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어떻게 결합하고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자체 기술 'SPID'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항체 신약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망고부스트는 이날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김장우 교수가 2022년 창업한 DPU 설계 기업이다. DPU는 데이터센터 안에서 네트워크와 저장장치, AI 가속기의 동작을 조율해 서버 효율을 끌어올리는 칩이다. 주력 시제품 'MBDPU-1'은 기존 서버 구조보다 데이터센터 성능을 3배 이상 높이고 서버 CPU 사용량은 50% 넘게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고부스트는 이후 AI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 '망고 LLM부스트'를 내놓으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이 연구 지원을 창업까지 넓혀온 배경에는 축적된 연구 기반이 있다. 이 사업은 출범 이후 기초과학부터 소재, ICT 융복합까지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916개 과제를 지원했다. 교수진과 박사후연구원, 석·박사 연구원 등 1만7000여 명이 이 과제들에 참여했다. 김현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해 온 연구자들의 담대한 도전에 앞으로도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며 “작년 공개 행사 전환에 이어 포럼을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컨콜] 카톡 광고 35% 뛰고 콘텐츠는 역성장…카카오 “AI 2028년 손익분기”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매출 2조867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광고 매출이 35%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4%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13.3% 감소했다. 콘텐츠 매출도 6% 줄고 인공지능(AI) 서비스 부문의 영업손실은 640억원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는 2028년 AI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8년에는 AI 신규 매출이 톡비즈 매출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2028년 AI 사업은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카카오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현재 평가와 내부에서 바라보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미래 성장 가능성 사이의 괴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배경을 설명했다. ◇ 광고 35% 성장…콘텐츠 매출은 6% 감소 3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 등을 포함한 톡비즈 매출은 6329억원으로 13% 늘었고, 모빌리티와 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도 21% 증가한 60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톡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피드형 광고 출시 이후 중소형 광고주들이 새롭게 유입되고 기존 광고주들의 광고 집행도 확대된 영향이다. 신 CFO는 “피드형 광고 출시 이후 기존 카카오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던 중소형 광고주들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도 성장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의 3분기 거래액은 2조300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추석 명절 수요와 자기구매 확대에 힘입어 선물하기는 지난 9월 역대 최대 월간 거래액을 기록했다.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413억원으로 16% 늘었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8517억원으로 6% 감소했다. 웹툰과 웹소설 등을 포함한 스토리 매출은 17% 줄어든 2006억원, 뮤직 매출은 10% 감소한 5083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매출이 15% 줄었고,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와 대형 공연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신 CFO는 “플랫폼 부문의 성장은 견조하지만 콘텐츠 부문의 실적 회복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AI 적자 확대…2028년 손익분기점 목표 AI 사업에서는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이날 공개된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별도 기준 AI 서비스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은 64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0억원 늘었다.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을 위한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주·인프라비도 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240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AI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AI가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브라우저 조작과 서비스 간 직접 연동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브라우저를 통해 결제까지 수행할 경우 모델 API 호출 비용만 건당 약 800~900원이 소요될 수 있는 반면 A2A와 MCP를 통한 직접 연동이 가능하다면 비용은 약 5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결 방식에 따라 비용이 최대 180배 차이 나는 셈이다.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도 추진한다. 이용자가 상품을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AI가 관심사와 구매 의도를 파악해 적절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에 없었던 검색 광고와 유사한 새로운 광고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까지 AI 광고 추천을 위한 공통 메모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는 12월에는 광고 운영을 돕는 AI 에이전트 'AI 크루'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카카오톡 내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도 12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모두의 AI'와 '칸바스'는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해 월간 활성 AI 이용자 1000만명, 2030년에는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올 한 해 AI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자본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대표이사로서 뼈아픈 평가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초 제시한 연간 연결 매출 성장률 10% 이상, 영업이익률 10%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다중 계정도, 고액 과금도 없는데…MMORPG 흥행 공식 바꾼 이 게임

국내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가 장기 흥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다중 계정이나 소수 고액 과금 이용자에 의존하지 않는 운영 방식으로 초기 흥행을 거둔 데 이어 콘텐츠 확장과 이용자 소통을 강화해 성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2분기에는 모바일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8일 정식 출시한 '도깨비의 세계'의 장기 흥행을 위해 출시 후 약 3개월간 2주 단위로 주요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새로운 성장 목표와 경쟁 콘텐츠는 물론 생활형 콘텐츠를 추가해 이용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트 그래픽의 특성을 살린 외부 지식재산권(IP) 컬래버레이션도 논의하고 있다. 이용자와의 소통도 강화한다. 개발진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직접 듣고 게임에 반영하는 방식의 '도깨비 총회'를 이달 도입한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지난 4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도깨비의 세계'는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핵심 이용자층을 넘어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했다"며 “MMORPG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 이용자들까지 폭넓게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제 이용자 중심의 운영 방식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도깨비의 세계'는 한 명의 이용자가 하나의 클라이언트만 실행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실제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게임 내 경제가 작동한다. 다중 계정으로 게임 이용자 수가 부풀려지는 여타 다른 게임과는 근본부터 다른 셈이다. 이 대표는 “이 원칙 아래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카카오게임즈 코어 장르 게임 중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용자 규모를 기록하면서 진짜 플레이어들이 만든 흥행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수의 고액 과금 이용자에게 기대기보다는 중소 과금 이용자를 중심으로 폭넓은 매출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플레이로 재화를 얻고 또 거래하는 게임 내 경제가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고 있어 장기적인 매출 안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초기 흥행을 확인한 만큼 마케팅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건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체적인 일 매출과 이용자 지표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매출 규모는 4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흥행을 확인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증액해 조금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3분기를 매출 저점으로 보고 4분기부터 '도깨비의 세계' 흥행 성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한 69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액은 263억원으로, 회사는 내년 1분기를 흑자 전환 시기로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2분기 모바일과 스팀을 통해 '도깨비의 세계'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낮은 진입 장벽과 부담 없는 플레이, 폭넓은 과금 구조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특히 도트 그래픽과 플레이어 중심의 경제 시스템이 해외 PC·스팀 이용자에게도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도트 그래픽과 플레이어 중심의 경제 시스템은 해외 PC 스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요소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훨씬 더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도깨비의 세계'를 회사 실적에 꾸준히 기여하는 장기 매출원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대표 RPG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광주 집결한 K-전력인프라…국가 전력망 입찰경쟁 총력전

국내 주요 전력인프라 기업들이 광주에 집결해 차세대 전력망 기술력을 선보이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사업 수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과 대한전선, 효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전력인프라 기업들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에 참가해 차세대 전력망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BIXPO는 매년 한국전력공사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규모 전력·에너지 분야 국제 박람회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행사는 '혁신과 가능성의 만남'을 주제로 개최된 가운데, 국내외 관련업체 198곳이 참가했다. 특히 LS일렉트릭·LS전선·LS마린솔루션 등 LS그룹 전력인프라 계열사와 대한전선, 효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전선·전력기기 업체들도 참가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 1분기 입찰이 예정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프로젝트(새만금~서화성)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사업 발주시장이 본격 개화하기에 앞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차세대 전력망 기술력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업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하는 HVDC 기술이 핵심인 만큼 변환설비와 해저케이블, 시공 역량을 확보한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S그룹은 LS일렉트릭과 LS전선, LS마린솔루션을 아우르는 HVDC·해저케이블 사업 밸류체인을 앞세웠다. 변환설비부터 케이블 생산, 해저 시공과 유지보수까지 그룹 차원의 통합 사업 수행 역량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전류형 HVDC 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LS일렉트릭은 이번 박람회에서 송전부터 배전까지 전 전력 계통을 아우르는 직류(DC) 기술력 강조에 나섰다. 특히 HVDC 분야에선 그간 축적해 온 사업 래퍼런스를 토대로 변환용 변압기(C-TR) 등 경쟁력을 앞세워 핵심설비 공급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자사가 보유한 대형 전력계통 운영 시스템 'K-EMS' 기반 계통운영 기술경쟁력은 물론, 'E-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등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력도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 현장에선 한전과 '전력설비 예방진단 솔루션(SEDA)' 기술도입 계약도 체결하며 설비 공급-운영·안정화-유지·보수 등 사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 밖에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각 사가 보유한 525킬로볼트(kV)·80℃급 HVDC 해저케이블 등 제품 기술·공급 역량과 신조 포설선(CLV), 기존 CLV 'GL2030' 등 대형 포설선 선대 기반 시공 능력을 전면에 배치해 HVDC·해저케이블 턴키 수주역량을 과시했다. 대한전선 역시 HVDC 해저케이블 공급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행사에서는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을 비롯해 최근 인도받은 해저케이블 포설선 '대한커넥터호'와 '팔로스호' 모형 등을 선보이며 대형 해저 송전망 사업 수행 능력을 강조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시설 확충과 포설선 확보를 병행하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기존 해저1공장에 이어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해저2공장을 건설함으로써 공급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해상 시공 역량까지 확대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효성중공업은 HVDC 핵심 설비의 국산화 기술력을 앞세워 국가 전력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한전의 대용량 전압형 HVDC 국산화·실증사업에 선정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변환설비 핵심 구성품인 밸브와 제어기 등 자체 기술 역량을 부각했다. 아울러 전력계통 안정화 설비인 스태콤과 반도체 변압기(SST), 인공지능(AI) 기반 전력설비 자산관리 플랫폼 '아머플러스(ARMOUR+)' 등도 선보였다. HVDC 핵심 기술 국산화와 계통 안정화 솔루션을 연계해 차세대 송전망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K-GX(한국형 녹색전환)' 전략에 따라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구축사업 발주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전력인프라 기업들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00기가와트(GW) 확보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주요 전력 수요처를 연결하기 위한 HVDC 송전망과 해저케이블 등 핵심 설비 수요도 동반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기조에 따라 당초 정부가 추진 중이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해 대규모 전력망 구축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HVDC 등 핵심 전력망 기술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관련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구자균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지능형 DC 배전이 해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직류(DC) 기반 지능형 배전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전력망이 AI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고, AI가 다시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양방향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은 최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6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 기조연설에서 “폭발하는 AI 전력 수요를 감당할 확실한 해법은 직류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이라고 밝혔다. CIRED 워크숍이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IRED는 세계 전력산업 관계자들이 배전 기술과 전력망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 “Grids for AI에서 AI for Grids로" 구 회장이 이날 강조한 핵심은 AI와 전력망의 결합이다. 그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려면 신뢰도 높은 전력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Grids for AI'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AI를 전력망 운영에 활용하는 'AI for Grids'도 강조했다. 전력설비에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수요와 설비 상태를 예측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구 회장은 "고도화된 AI가 다시 전력망을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산업의 역할도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고 있다는 게 구 회장의 진단이다. 특히 차세대 배전망의 핵심 기술로 DC를 지목했다. 현재 전력망은 교류(AC)가 중심이지만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와 데이터센터 내부의 각종 IT 장비 등은 직류 기반 설비가 많다. 이에 따라 전력변환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처의 특성에 맞는 AC·DC 혼합 전력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구 회장은 "과거 일방향으로 전기를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DC와 AC의 조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등 고객 맞춤형 전력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기기에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유연하게 에너지를 주고받는 '지능형 양방향 에너지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 AI 데이터센터 커지자 배전시장도 확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전력기기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대규모 GPU가 들어가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력밀도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요구한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날수록 변압기와 개폐기, 무정전전원장치(UPS), 전력변환장치(PCS) 등 후방 전력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전 인프라 시장이 2030년 약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초고압 전력기기와 PCS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용 배전 솔루션을 주요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초기 60MW에서 최대 120MW까지 확장 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하는 등 국내에서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건설 단계로 넘어가면서 전력망 확충과 효율적인 전력공급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DC 배전과 전력기기, 데이터 기반 전력관리 기술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한국 산업계 목소리 OECD에 전달할 것”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통상·공급망 변화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최근 서울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한국경제인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의 OECD 가입 30주년 기념 만찬'에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 한국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프란티셰크 루지치카 OECD 사무차장을 비롯한 OECD 관계자와 26개국 주한 외교사절, 국내 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조 부회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서 스스로 뜻을 세우고 설 수 있는 진정한 '이립(而立)'에 이르렀다"며 “OECD의 기업 거버넌스 기준은 한국 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에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 “기업 현장과 국제정책 잇는 가교 역할" 조 부회장은 글로벌 통상질서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기업 현장의 의견을 국제 정책 논의에 반영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OECD가 추구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더 나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HS효성 역시 모빌리티와 AI, 에너지, 반도체,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통상규범과 공급망 변화의 영향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IAC는 산업계의 경험과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한국 산업계의 의견을 OECD 정책 논의에 반영하고 OECD의 정책 성과를 국내 기업 현장에 확산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IAC는 OECD 회원국의 주요 경제단체와 산업계를 대표해 기업 현장의 의견을 OECD 정책 논의에 전달하는 자문기구다. 조 부회장은 2021년 BIAC 이사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 OECD·APEC 등 국제 경제협력 활동 조 부회장은 OECD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 경제협력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2006년부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했으며 2007년에는 다보스포럼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선정됐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2024년에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한국 측 위원 및 의장으로 선임돼 활동했다. HS효성은 조 부회장이 부친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민간 경제외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일 경제협력 등 경제 현안에서 민간 경제계 활동을 펼쳤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 데이터센터가 탄소섬유 수요도 키운다…HS효성, 고부가 시장 공략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냉각뿐 아니라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시장에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력망 연결이 늦어지는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천연가스 현장발전이 대안으로 활용되면서 압축천연가스(CNG) 운송에 필요한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4~6일 서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카본 코리아 2026'에 참가해 우주항공·방산과 에너지 분야 등에 적용되는 탄소섬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는 카본 코리아는 국내 탄소소재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AI와 함께하는 탄소소재의 미래: 우주항공·방산, 에너지'를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100여곳이 참가했다. ◇ 드론부터 인공위성까지…탄소섬유 적용 확대 HS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전시에서 드론용 탄소섬유 직물·복합재와 인공위성 추진체용 고압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탄소섬유는 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무게를 줄이면서 높은 강도가 필요한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 측이 인용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전망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범용 제품보다 우주항공·방산과 고압용기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전력망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천연가스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가스 배관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 CNG를 운송할 때 탄소섬유 복합용기가 활용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에 맞춰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확장이 GPU와 서버를 넘어 발전설비와 전력기기, 냉각시스템에 이어 소재 산업까지 연관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 '국산 탄소섬유 공급망' 구축도 추진 HS효성첨단소재는 국내 탄소섬유 공급망 확대에도 나선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김동성 HS효성첨단소재 탄소재료PU 품질담당은 한국복합재료학회 컨퍼런스에서 '국산 탄소섬유 산업생태계 구축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구축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탄소섬유와 함께 아라미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전선·케이블 산업 행사 'IWCS 2026'에 참가해 자체 아라미드 브랜드 '알켁스(ALKEX)'를 선보였다. 알켁스는 강철보다 강도가 약 5배 높고 고온에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갖춰 방탄복과 광케이블, 자동차용 소재 등에 사용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고성능 소재를 기반으로 우주항공·방산, 에너지, 통신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본급 7.1% 요구→2.6% 합의…포스코 파업 불씨, 7일 표결로

포스코가 무기한 파업 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임금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임금협상이 파업을 거쳐 타결로 마무리 될수도, 다시 교섭과 쟁의 절차로 돌아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참여 인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이 최종 가결된다. 결과는 투표 종료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30일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인 동시에, 포스코의 올해 노사 갈등이 마무리될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절차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노사는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며, 노조가 중단한 파업 계획도 재개될 수 있다. ◇ 7.1% 요구했지만 기본급 인상은 2.6%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특별승호 3호봉 부여 등이 담겼다. 명절 상여금은 200만원에 기본급의 20%를 더해 지급하고, 기본급 연동분은 2028년 이후 30%로 높이기로 했다. 교대휴일수당을 추가하고 상주·정비수당을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의료비 지원 대상은 배우자와 자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노사가 임금뿐 아니라 호봉과 수당, 복리후생을 묶어 잠정합의안을 구성한 것은 기본급 인상률에서 발생한 간극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당초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확대 등을 요구했다. 사측과의 교섭을 거치면서 기본급 인상률은 2.6%로 낮아졌지만, 일시금과 특별승호 등 다른 보상 항목이 추가됐다. 노조 집행부는 잠정합의안을 두고 부분파업을 포함한 조합원들의 투쟁을 통해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대상 메시지에서 잠정합의안을 “조합원의 뜻을 받들어 끝까지 노력해 만들어낸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조합원들이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보상 수준을 충분하다고 판단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최초 요구안과 잠정합의안 사이의 차이가 작지 않아 일시금과 호봉 인상분을 포함한 실질적인 보상 수준이 투표 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 창사 첫 부분파업 거쳐 140일 만에 잠정합의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16일 임금교섭을 시작한 뒤 약 30차례에 걸쳐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본급과 성과보상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지난 9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교섭이 진전되지 않으면 11월 2일부터 기한을 정하지 않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장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포항·광양제철소의 생산 운영은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노사는 무기한 파업을 사흘 앞두고 막판 교섭을 벌여 지난달 3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교섭 개시 약 140일 만이다. 이에 따라 노조가 예고했던 무기한 파업은 중단됐고 제철소 생산도 정상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현재 상태는 임금협상의 최종 타결이 아니라 파업 계획이 유보된 단계에 가깝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집행부는 조합원 요구를 반영해 사측과 재교섭해야 한다. 교섭이 다시 결렬될 경우 노조가 확보한 쟁의권을 토대로 파업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주요 사업장에서도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재교섭과 추가 파업을 거쳐 수정안이 마련된 사례가 있다. 기업과 노조 집행부가 합의한 보상안이라도 현장 조합원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최종 타결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도출 당시 “국내외 철강 수요 둔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철강산업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속한 현장 안정화와 상호 협력이 최우선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