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이 밝힌 ‘게임산업 AX’의 시행착오는? [현장]](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18.9cf0305c50c6406986d246fcdc45db60_T1.jpg)
경기도 판교에서 개최 중인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26'에서 국내 게임산업의 리딩 기업인 넥슨과 크래프톤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총괄하는 리더들이 마주 앉았다. 각 사가 인공지능 전환(AX)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강덕원 넥슨 AI 본부장은 18일 경기도 판교 경기창조혁신센터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넥슨과 크래프톤의 AX 여정 - 무엇을 시도하고 무엇을 포기했나'를 주제로 열린 대담 세션에서 게임업계 AX의 방향성을 '사람의 가치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특별한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 만큼, 타 산업과 달리 AX를 적용하기 쉬운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 중요한 것은 '창의성'…'사람'의 가치 재정의 강 본부장은 “게임 산업에서의 AX 적용은 주로 '재미'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 포커싱이 돼 있다"며 “창의성과 판단이 중요한 영역의 일은 어떤 형태로든 사람이 해야 한다. 게임산업에서 AX가 더 본격화 되면 결국 사람의 역할과 가치를 다시 정의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과 대담한 임경영 크래프톤 AI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총괄도 게임 산업의 AX가 타 산업의 AX와 다를 수밖에 없는 핵심적인 차이를 '창의성'에서 찾았다. 과거 커머스와 블록체인 금융 분야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임 총괄은 “커머스나 금융 분야는 거버넌스 차원에서의 규제가 많은 만큼 막바로 AI를 수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반면, 게임 산업은 AI 도입에 유리한 지점이 있다"면서 “게임산업의 AX 적용이 고도화될수록 핵심은 '창의성'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AX를 추진하면서 조직 내 AX 성공 사례들을 전파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게임산업의 특성 상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가 많은 만큼, 한 조직 안에서의 AX 성공 사례가 다른 조직으로 전파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화두는 “AX 성공경험의 조직 내 확산" 강 본부장은 “슬랙(Slack, 프로젝트 기반 협업 툴)에 3000명이 넘는 넥슨인들이 참여하는 AI 채팅방이 있고 이곳에서 사례 공유도 많이 일어나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초기에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의 AX 확산을 추진했다면, 지금은 톱다운(top-down)을 병행하면서 AI 본부가 조직 별 AX 추진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X 적용이 더딘 조직이 있다면 적절히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임 총괄은 “현업의 AX를 지원하는 FD를 파견하고 있다"며 “FD는 AX 교육을 별도로 받고 있고, FD의 자리에는 'AI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명찰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또 “구성원들이 접근할 수 있는 AX 포털을 만들어서 일종의 마켓 플레이스처럼 활용하고 있다"며 “AX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을 올리면 구성원 누구나 접근해서 시도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크래프톤도 지난해 11월 김창한 대표가 'AI 퍼스트'를 선언했다"며 “AX에 대한 최상위 조직장의 의지 표현은 전사 차원의 AX 확산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 커지는 AI 도입 비용, 어떻게 관리하나 기업의 AI 도입은 숙명이 된 시대이지만, 남겨진 숙제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AI 도입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다. 강 본부장은 “AI 도입 초기 AX 성공 사례 확산을 위해 다양한 AI 도구를 구성원들에게 지원했는데, AI 도입 비용이 예상치를 뛰어넘어 빠르게 증가했다"며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고 해서 단순히 '얼마까지만 써라'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AI 도입이 프로젝트 기간 단축 등의 충분한 가치로 연결된다는 걸 보여주면 문제가 사라지게 된다"며 “지금은 토큰 사용량과 생산성 향상의 관계를 데이터로 분석해 AI 도입에 따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총괄은 “조직과 현업 상황에 따라 AI 도입 비용이 다른 만큼, 크래프톤은 각 실무 조직 별로 스스로 AI 도입에 드는 비용을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중앙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별로 어떤 모델이 가성비가 좋은지 단가표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LLM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쓰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단가를 낮추는 협의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임 총괄은 “크래프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을 만드는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역시 AX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시행착오로 노하우 쌓는다…중요한 건 '실패 경험의 자산화' 강 본부장과 임 총괄은 회사의 AI 전환 과정이 결국은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는 데 공감했다. 지금 당장은 AI 도입에 따른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하더라도,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노하우를 쌓으면 현재의 비용을 뛰어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 본부장은 “AX를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거기서 얻은 교훈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지속가능한 것은 다르다는 부분"이라며 “AX는 성공 사례만 늘리는 것보다 빠르게 시도해보고 아니라고 판단되면 빠르게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실패했으니 안 돼'가 아니라 '빠른 시도'"라고 강조했다. 임 총괄은 “AI는 여러 분야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반 기술이고, 크래프톤은 AX로 향하는 여정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실패에 대한 측정보다는 AI 도입 시도에 따른 실패 경험을 자산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본부장은 “돌이켜보면 게임업계는 늘 변화와 함께 성장해왔다"며 “AI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에 무게추를 두고 가능성을 탐색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임 총괄은 “AI는 미래를 바꾸는 강력한 도구(tool)"라며 “기존의 인력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크리에이티브의 출발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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