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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美제철소와 파트너십…‘현지 지분투자’ 승부수 던지나

포스코그룹이 미국 주요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인수 투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미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더해 현지 제철소 지분 인수 카드를 꺼내들면서 50%의 미국 철강 관세 장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9월 17일 포스코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양사간 파트너십 약속으로 포스코가 미국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무역 및 원산지 요건 충족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설명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에 최종 계약을 발표하고 거래가 내년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고부가 동차 강판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US스틸과 더불어 미국 최대 규모의 철강사 중 한 곳이다. 셀소 곤살베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포스코를 가족으로 맞이해 양사의 자원과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우리의 현 고객에게 미국산 철강을 공급하고, 미국에서 그동안 쌓아온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발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에서만 나왔고, 포스코그룹은 별도의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대미전략 투자가 MOU 단계에서 검토 중인 상황으로 투자 여부 및 규모가 확정적인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현지 철강사와 철강제품 생산이나 개발 면에서 공동 협력해 미국 철강산업 재건에 기여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으로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수입 철강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의 주요 수요 국가라 철강사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하는 사업에 합류하기로 하고, 지분이나 참여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 구체적인 투자 방식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상업 생산은 오는 2029년부터 가능해 단기적 관세 부담이 불가피하다. 포스코그룹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로 현지생산 물량을 확보하면 미국 시장의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141억달러(한화 약 20조원)에 인수해 약 1100만톤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보한 선례가 있다. 지난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시가총액은 약 61억5000만달러(약 8조7900억원)이다. 포스코그룹이 20% 지분을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1조760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6000억원 수준인 데다 자금 확보를 위한 비핵심 사업과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 추가 현금 확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7일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3분기 총 7건의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을 통해 약 4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다"며 “2027년까지 총 63건의 추가 구조 개편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획] ‘K-핵잠 산실’ 한화오션 美필리 조선소, 한미 군사·경제·기술 동맹 중심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SSN) 건조를 전격 승인했다. 30여 년에 걸친 대한민국 방위력 강화의 숙원이 마침내 현실화되는 순간이자 한·미 동맹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SSN 건조 결정은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군사적 의미를 넘어선다. 더욱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로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가 명시됨에 따라 필리 조선소는 한미 간 군사적 신뢰와 경제적 이익, 그리고 기술적 협력을 하나로 묶는 3각 동맹의 핵심 상징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SSN 승인의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의 전략적 위상 변화다. 한국 해군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잠항 능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함으로써 연안 방어를 넘어선 '대양 해군'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핵추진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과 달리 연료 보급을 위해 선체가 부상할 필요 없이 수개월간 은밀한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이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헌터-킬러(Hunter-Killer)' 전력이 될 수 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핵잠수함 건조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강력한 비대칭 억제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주변 강대국인 일본·중국과의 잠재적 해상 충돌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핵추진 잠수함은 이들 국가에 비해 열세인 우리 해군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비대칭 전략 수단이기도 하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듯 K-핵잠수함은 급격히 팽창하는 중국 해군력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 수단으로 유용하다. 즉, 한국이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하던 수혜국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략의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핵심 파트너로 그 위상이 격상됐음을 의미한다고 방산업계는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이 최측근 동맹인 영국과 호주(AUKUS) 외에는 공유한 적 없는 극비 군사 기술의 빗장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는 양국 간 군사 동맹의 수준이 질적으로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승인은 '선물'이 아닌, 치밀한 '거래'의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는 핵잠수함 건조 승인 발표와 동시에 “한국은 미국이 부과하던 관세를 인하받는 대가로 미국에 350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패키지는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 투자와 2000억 달러의 대미 직접 투자를 포함한다. 미국은 수십 년간 경쟁에서 밀려 쇠락한 자국 조선업의 부활을 절실히 원했다.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할 곳조차 부족해 11개 항공모함 전단 운용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으로 자국 산업을 재건하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한국은 자동차 관세 인하 등 핵심 수출 산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30년 숙원인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확보하는 '윈-윈'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번 거대 거래의 무대이자 한미 기술 동맹의 상징이 바로 '한화오션 필리 조선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바로 이곳,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이 조선소를 인수했고, 이는 K-핵잠수함 프로젝트의 성사를 결정지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미국 내 건조'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충족시킬 유일한 한국 기업 파트너가 됐기 때문이다. 필리 조선소는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조선 기술'과 미국의 독점적인 '군용 원자로 기술'이 만나는 융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17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고 인도네시아에 3척을 수출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잠수함 건조 노하우는 세계적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 측은 즉각 공식 입장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한다"며 “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화그룹은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필리 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와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필리 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 5개 자회사의 미국 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란 듯이 이곳을 건조 장소로 지정한 것은 중국을 향한 강력한 외교적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측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자력 추진 동력 잠수함 시뮬레이션도 실행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기술력으로 설계와 건조를 해보니 성공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시도는 2003년 '362 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3척을 건조하려 했으나 1년 만에 계획이 외부에 노출되고 다른 무기 도입에 밀려 좌초됐다. 21년 만에 다른 형태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물론 핵잠수함을 우리 손에 넣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필리 조선소는 상선 건조에 특화돼 있어 핵잠수함 건조를 위한 시설 재정비와 인력 훈련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가 인력난 등으로 지연되고 있어 한국의 기술력이 투입되더라도 2030년대 중반에나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핵연료 공급을 위해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야 하는 법적 과제가 남아있고, 핵 확산 금지 조약(NPT) 체제하에서 비 핵보유국의 군사적 핵연료 사용이라는 민감한 쟁점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과제도 존재한다. 미국은 핵확산 우려로 비핵 국가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전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2021년 AUKUS의 출범으로 선례가 생김에 따라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도 더 이상 금기가 아닌 상황이 된 만큼 당국의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된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오랜 건조 기간도 부정적 입장의 주요 근거로 작용한다. 원자력 잠수함 1척 건조에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 들고 정비·작전·대기용 등 작전 운용에 최소 3척이 필요해 5조원에서 6조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근한 예로 4700톤급 프랑스 서펜 핵잠수함의 건조 비용은 1척당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나아가 운용·유지·정비 뿐만 아니라 시설 투자·교육·훈련을 위한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또한 작전적 가치 측면에서 디젤 잠수함에 비해 원자력 잠수함은 넓은 해역에서 장기간 작전하기에 적합하나 수심이 낮고 작전 반경이 좁은 한반도 수역에서의 필요성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원은 “비록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지만 K-핵잠수함은 '현무 4-4' 같은 SLBM을 탑재해 북한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비대칭 전략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어 실전 배치가 시급해 원자력 잠수함의 국내 생산 체제가 갖춰지기 이전인 과도기에는 미국산 등에 대한 임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그 기간 중 원자력 잠수함 운영과 관련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시행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GS칼텍스,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 개최…DAX 공감대 확대

GS칼텍스가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DAX)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 간 성과 공유와 공감대 확산 자리를 마련했다. GS칼텍스는 10월 31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 본사에서 허세홍 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하는 방식(WoW), AI'를 주제로 '제3회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는 GS칼텍스가 업계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마련한 현장 중심의 행사다. 구성원들이 GS칼텍스의 DAX 전략을 실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디지털·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20여 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생산본부 부스에서는 공정 운전 최적화와 설비 안정성 강화를 지원하는 설비 관리 통합 플랫폼 '애셋 플러스'와 공정 운영 최적화 플랫폼 'OOP'가 전시됐다. 에너지 통합 관제 및 AI·머신러닝 기반의 최적화 시스템인 '저탄소 에너지 관리 체계(LCEMS)'도 소개됐다. 홍보부문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AI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튜디오 발랄' 부스는 커뮤니케이션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타 부서들과 협업해 지난 6개월간 자체 제작한 생성형 AI 영상 콘텐츠 20건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사업본부별로 업무 AI 챗봇 서비스, 주유소 운영용 '파트너 플러스' 앱, 고객 경험 디자인을 반영한 '에너지플러스' 앱 등 다양한 AI 활용 사례들을 공유했다. 아울러, 임원이 DAX 교육을 이수한 뒤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한 사례 등 DAX 실행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AI 시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DAX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매년 행사 현장을 찾아 구성원들을 직접 격려해왔다. 허 사장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새로운 동료"라며, “데이터와 시스템 기반에 AI를 결합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협업이 가능한 조직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네카오, 나란히 ‘미소’…역대급 실적 예고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과 컬리·우버 등과의 제휴로 커머스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고,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 부문의 양호한 성적 덕택에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430억원, 영업이익 5688억원이다. 이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8.3% 증가가 예상된다. AI 브리핑 등 서비스 전반에 AI를 적용하며 광고 수익성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네이버는 AI 브리핑·요약 기능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쇼핑·로컬 등 개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를 통합한 '통합 AI 에이전트'로 확장해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커머스 부문 약진도 실적 견인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 제휴에 이어 지난 9월부터 컬리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우버의 구독 서비스 '우버 원' 혜택까지 도입하며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2분기에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카카오는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236억원, 영업이익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2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3분기는 광고 시장 비수기로 통하지만, 톡비즈 매출 확대와 커머스 부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내년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올 들어 매 분기 신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가 탄력을 받는 가운데, 내년 두나무 연결실적 반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두나무 인수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연결 반영 시 연간 이익이 40% 이상, 순이익은 10~15%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할 경우, 양사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도입될 다양한 AI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카카오톡에 적용한 데 이어, 이달에는 AI 에이전트 기능도 본격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에 AI 검색과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하고,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이용자 체류시간과 광고 슬롯이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양사의 AI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확장이 내년 플랫폼 시장의 새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관세 쇼크’ 3분기 쉬어간 현대차그룹, 4분기 실적 반등 ‘총력전’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 판매가 늘며 역대 최고 수준 매출액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영업 활동을 이어갔음에도 미국발 '관세 쇼크'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로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7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간 미국 관세 영향으로 3조원 가량 영업이익에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매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이하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8.8%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29.2% 떨어졌다. 미국 관세 비용으로만 1조8000억원 가량을 쓴 게 원인이다. 기아 분위기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9.2% 급감한 1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세 비용 1조2000억원을 쓴데다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충당부채 평가손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미국 관세에 발목이 잡혔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액 15조319억원, 영업이익 7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 빠졌다. 관세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요 사업분야인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이 370억원 적자를 낸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력사 영업이익이 대부분 하락했지만 기초적인 체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현대차가 기록한 매출 46조7214억원은 역대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기록이다. 주요 시장에서 성공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판매(103만8353대) 자체가 2.6%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상황,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도 돋보였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도 같은 기간 2.8% 상승한 78만5137대였다. 매출액은 28조6861억원으로 8.2% 뛰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완성차로 모듈제품 및 핵심부품 공급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미국 전동화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한 물량증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애프터서비스(A/S)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율이 정해지며 불확실성이 일정 수준 사라진만큼 4분기 실적 방어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한국과 미국은 관세협상 세부 합의를 통해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경쟁국인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같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 5.0~6.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6.0~7.0% 등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수요 확장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전기차 신차 사이클을 통한 성장 가속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익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의 경우 나름대로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분기 매출액 7조3550억원, 영업이익은 524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늘렸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4분기 적용 예정인 미국 항만 입항수수료 관련 고객사와 상호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작년보다 81% 증가한 9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도 17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344억원으로 2% 증가했다. 4분기부터는 저가 수입재에 대한 통상 대응 효과가 본격 반영돼 현대제철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0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5.2% 감소한 7조8265억원이다. 반등을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와 소형원자로모듈(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시장 환경과 별개로 시장과 약속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했어도 주주들 신뢰는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초해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총 현금 배당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앞서 중간 배당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확대했다. 또 올해 4145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연말까지 전량 소각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기아-BYD ‘日 친환경차 시장 선점’ 힘겨루기

현대자동차그룹과 BYD가 일본 친환경차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도쿄에서 개막한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나란히 참석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일본 대표 산업 전시회인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처음 참가했다. 행사는 지난달 29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열린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일본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꾸준하고 담대한 도전으로 나아가는 미래'라는 주제 아래 현대차의 수소 기술 개발 여정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넥쏘를 내년 상반기 현지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경쟁력도 홍보한다. 회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기술 소개 및 아이오닉 5의 글로벌 수상 내역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전시된다. 올해 출시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터(국내 판매명 캐스퍼 EV)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기아는 이번 행사를 일본 친환경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로 낙점했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인 'PV5'를 앞세워 일본 전기 밴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기아는 일본 내 PBV 시장 진입을 위해 지난해 일본 유력 종합상사 소지츠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는 일본 시장 진출 첫 해인 내년 딜러 8개와 서비스센터 100개 구축을 시작으로 전역에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맞불을 놨다.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에 부스를 뀌고 일본 시장 전용으로 개발된 순수 전기 경차 'BYD 라코'를 최초로 선보였다. 또 일본 시장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는 처음으로 'BYD 씨라이언 6 DM-i'를 출시한다고 알렸다. 신차를 선보이면서 PHEV 시장까지 노리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하는 셈이다. 행사장 BYD 승용 부문 부스에는 BYD 라코와 BYD 씨라이언 6 DM-i를 비롯해 아토 3, 돌핀, 씰, 양왕의 슈퍼카 U9 등이 함께 전시됐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프레스 콘퍼런스 자리에서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으로 향하는 것은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비중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탄소 중립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승용차 뿐 아니라 전기 밴 등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점유율이 높아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지만 친환경차 시장 침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는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고 존재감이 거의 없지만 전기차 시장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0%가 넘는다. 현대차는 일본을 공략하다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철수했다. 그러다 2022년 8월 전기차를 앞세워 13년만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을 일정 수준 통하는 모습이다. 올해 1~8월 누적판매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8월까지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총 648대를 판매해 작년 한해 기록(618대)을 이미 넘어섰다. BYD는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2005년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해 주로 전기 버스 등 상용차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J6, J7, K8 모델을 포함해 누적 약 500대를 판매를 기록하며 일본 전기 버스 시장에서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현지 업체들도 '안방'을 사수하기 위해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혼다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서 전기차인 '혼다 0 시리즈 프로토타입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소형 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도 데뷔 무대를 가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와 궁합 ‘합격점’

QM3, SM6, 콜레오스. 르노코리아가 최근 10년여간 국내 시장에 선보여 '대박'을 터트린 차종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상품성이 뛰어난데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차를 대충 만들어 마케팅에 열중하는 대신 소비자 니즈를 먼저 파악해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특징도 있다. 이 중 그랑 콜레오스는 현재 르노코리아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출시 전부터 이목을 끌었는데, 실제 구매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차량 출시 1주년을 맞아 5개월 이상 차량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3700여명 중 95.1%가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모델을 시승했다. 외관은 일반 콜레오스와 비슷하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도로 위에서 이 차를 만나는 이들 중 상당수가 헤드램프 이미지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전해진다. 넓직한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가 만나 묘하게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80mm, 전폭 1880mm, 전고 1705mm, 축거 2820mm다. 쏘렌토와 비교하면 전장이 35mm 짧지만 축간 거리는 5mm 더 멀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머리 위 공간이 워낙 잘 뽑혀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633L가 제공된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2034L까지 활용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크기 스크린 3개가 동시에 반겨준다.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디스플레이들이다. 동승자는 헤드셋을 이용해 유튜브 영상 등을 즐기고, 운전자는 스피커를 통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대부분 버튼이나 공조 조작계 등은 직감적으로 구성했다. 내장재가 경쟁사 중형급 SUV 대비 훨씬 고급스러워 만족스러웠다. 가격이 수천만원 더 비싼 수입 프리미엄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2026년형 모델부터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사용자 환경를 개선하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달리기 능력도 수준급이다. 콜레오스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1.5L 가솔린 엔진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만나 최고출력 242마력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최대토크는 23.5kg·m까지 나온다. 덕분에 도심이나 고속도로에서 차를 거칠게 몰아도 차가 힘들어하지 않는다. 공차중량은 1750kg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차지만 초반 가속감이 가솔린 모델 대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도심 주행 구간에서 전기모드가 잘 작동해 정숙성이 더욱 돋보인다. 도심에서 최적화된 주행을 할 경우 연료 효율성이 굉장히 올라갔다. 공인복합연비는 15km/L 수준이지만 40~50km/h 가량으로 얌전하게 주행을 할 때는 17km/L 이상 실연비가 찍혔다. 고속 주행에서는 손해를 다소 보는 경향이 있지만 기름값을 신경써야 할 정도는 아니다. 주행 모드에 인공지능(AI)이 결합됐다. 운전 스타일 등을 확인해 최적화된 제안이 가능하다. 초보운전자들은 '오토 파킹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차가 스스로 주차할 공간을 찾아 페달·스티어링 휠을 움직이는 똑똑한 기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활용도도 높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운전의 피로를 줄여주는 동시에 회생제동까지 최적화해준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 시 최대 고민 포인트는 가솔린 모델 역시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차 가격이 더 비싼 만큼 운전자들은 평소 운전 습관이나 주행 거리 등을 감안해 파워트레인을 골라야 할 듯하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814만~4581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BMW 30주년 한정판 모델 출시···‘에스컬레이드 IQ’ 출격 대기

BMW 코리아가 온라인을 통해 창립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4종을 선보였다. 'BMW 740i xDrive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BMW 750e xDrive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BMW 550e xDrive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 'BMW M3 컴페티션 M xDrive 스페셜 에디션' 등이다. BMW 740i 및 750e xDrive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은 정규 모델에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의 제작 노하우를 더해 제작됐다. 외관에 피아노 블랙 페인트를 적용하고 최고급 내장제인 인디비주얼 그란 루쏘 메리노 가죽을 사용하는 식이다. BMW 740i xDrive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과 BMW 750e xDrive M 스포츠 스페셜 에디션 각각 1대씩 판매된다. 가격은 2억90만원, 2억2900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BMW 550e xDrive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정규 모델에 BMW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의 독보적인 페인트와 내장재를 적용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한 차량이다. 최고출력 313마력을 내는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과 197마력의 5세대 eDrive 전기모터가 조합됐다. 합산 최고출력 489마력, 합산 최대토크 71.4kg·m의 힘을 낼 수 있다.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만에 가속한다. 1회 충전 시 전기모드로 62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격은 1억4020만원이다. 단 3대만 만들어진다. BMW M3 컴페티션 M xDrive 스페셜 에디션 외관에는 인디비주얼 사파이어 블루 메탈릭 페인트를 적용했다. 앞 19인치, 뒤 20인치 M 더블스포크 실버 휠과 조화를 이룬다. 실내에는 인디비주얼 풀 메리노 가죽 내장제와 얀 로열 블루 색상의 스티치를 넣었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6.3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M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초다. BMW M3 컴페티션 M xDrive 스페셜 에디션은 3대만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1억6150만원이다. 캐딜락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 IQ'를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차종이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제너럴모터스(GM)의 최신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신차는 205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완충 시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739km를 인증받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최대 350k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eAWD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는 '벨로시티 모드' 적용 시 최대 75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수준이다. 최대토크는 108.5kg·m까지 뿜어져 나온다. 캐딜락 측은 에스컬레이드 IQ의 올해 국내 시장 물량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젠슨 황 ‘짧은 방한’ 엔비디아 특수 ‘예고탄’ 쐈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25'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경주를 오가며 다양한 족적을 남겨서다. 삼성·SK·현대차가 엔비디아와 구체적인 AI 협력 청사진을 내놓은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공급 등 추가적인 낭보가 들려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재명 대통령도 “정부도 적극 돕겠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 재계 총수와 '깐부 회동' 이재명 대통령과 'AI 미래 논의' 1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30일 한국을 찾아 1박2일간 일정을 소화하고 31일 오후 포항경주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가장 주목받은 일정은 이른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술자리를 같이한 이른바 '깐부 회동'이었다. 세 사람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소맥 러브샷'을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깜짝 등장해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25년 전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을 활용해 '지포스 256'을 출시한 것을 언급했다. 이재용 회장은 “그때부터 (삼성과 엔비디아)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우정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황 CEO는 31일 경주로 향해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했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짧게 면담한 뒤 국내외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황 CEO는 우리 정부와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에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마지막 일정은 이재명 대통령과 접견이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한국 투자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밝혔고, 황 CEO는 국내 기업들과 교류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아태 지역 AI 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도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에서는 투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AI 시대를 가장 먼저 열어가는 테스트베드"라며 “한국이 AI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CEO는 “미국은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지만 제조업이 약하고 유럽은 제조업이 강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한데 한국은 두 역량을 두루 갖췄다"며 “한국이 AI 분야 리더가 될 가능성이 무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엔비디아를 만든 게 대한민국"이라고 덧붙였다. 접견 자리에 동석한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도 이 대통령 발언과 황 CEO의 약속을 환기하며 “대한민국이 AI 강국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반도체 AI 팩토리' 건설 등 협력 관계 구축···모빌리티 솔루션 등 협업도 황 CEO 방한 기간 우리 기업들과 엔비디아는 크고 작은 합종연횡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연설에서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GPU 인프라를 6만개로 더 확대하기로 했고 삼성과는 AI를 같이 만들어 디지털 트윈 시스템 중심으로 5만개 이상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K그룹과도 AI 팩토리를 만들고 현대차와도 로봇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또 “우리는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카이스트 같은 한국의 학계와 스타트업과도 손을 잡고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반도체 제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AI 팩토리는 △설계 △공정 △운영 △장비 △품질관리 등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아우르는 모든 과정에 AI를 적용하게 된다. 스스로 분석·예측·제어까지 하며 '생각하는 제조 시스템'이 구현된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가 단축되고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 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고 선언했다. 나중에는 이를 제조업 관련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에도 개방해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가 AI 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를 도입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관련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는 약 30억달러 규모 투자를 수반한다. ◇ 다음 목표는 반도체 동맹 강화···“규제 완화 등 정부 역할도 중요" 우리 기업들은 황 CEO '광폭 행보' 후속조치로 '반도체 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던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 샘플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 CEO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에 GPU 제조 관련 “삼성전자가 필요하고,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매우 집중돼 있고, 다른 회사(삼성전자)는 훨씬 더 다양하다"며 “집중에도 장점이 있고 다양성에도 장점이 있다. 우리는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선택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치맥 브라더스'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특히 엔비디아가 우회적으로나마 삼성전자 HBM4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첫 그래픽카드 NV1에 삼성의 D램을 탑재했던 초기 협업에서 시작해 현재의 HBM3E·HBM4 핵심 공급 협력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강력한 동맹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적었다. HBM3E(5세대)뿐 아니라 HBM4에서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공급 파트너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HBM4 품질 테스트 통과가 임박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를 엔비디아가 이용할 수 있다는 징조도 보였다. 황 CEO는 삼성과 협력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젯슨(Jetson)이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답했다. 젯슨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칩이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젯슨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AI 시대'를 앞두고 전세계적으로 GPU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이 이를 우선적으로 받기로 약속했다는 점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K·현대차·네이버가 총 26만장을 받기로 했고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등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는 최대 5만개 GPU를 배치해 기업·산업의 AI 개발을 지원할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지원 사격'을 확실히 해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글로벌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고 미국·중국 등 선진국이 AI 역량을 무섭게 키워가는 상황이라 선제적 규제 완화, 적극적 세제 혜택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경주=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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