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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日서 AI 팩토리 가동 목표…현지 기업들과 협의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가동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르면 2028년 기가와트(GW)급 공장 문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지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 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팩토리를 한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언했다. AI 팩토리는 SK의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합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연산하는 시설이다. 최 회장은 “일본 내 AI 팩토리 규모로 대도시 소비 전력에 해당하는 GW급 데이터센터를 상정하고 있다"며 “넓은 토지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지를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에 대해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협업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재나 연구 개발,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키옥시아 지분을 들고 있는 동시에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 중인 라피더스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도쿄 일렉트론 등 일본의 반도체 소재·장비 제조사와 상시로 연대하고 있다"며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 제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최근 수년간 '한일 경제 공동체' 추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AI 시장 판도가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힘을 모아 '경제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또 인터뷰에서 “SK가 미국에서 AI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일본 파트너 기업도 함께 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규 사업에서 한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일본 기업과의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 많은 산업이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으면서 생산 능력을 한층 더 늘릴 경우 한국 이외 지역에서의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도 훌륭한 후보지"라고 했다. 최 회장은 2045년까지 반도체 공장 4기를 완공할 목표였던 용인 클러스터와 관련 “완성을 수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했다. 반도체 판매로 얻은 이익의 투자처에 대해서는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을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공장의 'AI화'도 필요하고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용인클러스터 반도체 공장 4기 완공 뒤 차기 공장입지에 관한 질문에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공장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줘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 시장이 그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CNS-LX판토스,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한다

LG CNS는 LX판토스와 '로봇 기반 차세대 스마트물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LX판토스의 메가와이즈 청라 물류센터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셔틀 로봇을 연계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LX판토스는 전세계 380여개 거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이다. LG CNS는 휴머노이드와 셔틀 로봇을 연계해 LX판토스의 물류센터 업무 전 공정의 자동화를 검증할 예정이다. 셔틀 로봇이 창고에서 출고 예정 물품을 반출하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품을 받아 자동분류 설비 또는 로봇에 적재하고, 분류된 물품이 목적지별로 출고되는 과정을 구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갤럭시 XR 활용 헌혈 캠페인 진행

삼성전자는 '갤럭시 XR' 기기를 활용해 수원·구미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 대상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헌혈에 두려움을 느끼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XR 기기로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긴장감을 덜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갤럭시 XR을 활용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 헌혈 현장에서 XR 기기를 활용하는 첫 사례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AX 본격화…12일부터 외부 생성형 AI 쓴다

삼성전자가 일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표 생성형 AI를 업무에 전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2일부터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DX부문 임직원들은 사내에서 챗GPT(ChatGPT), 제미나이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 클로드(Claude)를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임직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후보군에 대한 실효성 검증을 거쳤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가 제공하는 대표 생성형 AI 3종을 선정하고 도입을 준비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으로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며 조직 전반의 실행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외부 생성형 AI 도입은 단순히 업무 도구로서 AI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누구나 자신의 업무에 가장 적합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개인의 생산성을 넘어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고 DX부문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홀딩스, 美서 리튬직접추출 시험설비 건설·운영 추진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호주 자원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즈와 리튬직접추출(DLE) 실증 시험설비(데모플랜트) 건설과 운영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데모플랜트는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지역에 짓는다. DLE는 농도가 낮은 리튬 염호에서 기존 증발 방식보다 더 높은 회수율과 짧은 기간에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6년부터 DLE 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추진해왔다. 포스코홀딩스는 데모플랜트의 설계·건설·운영 전반에 걸친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앤슨리소시즈는 부지·인프라·염수 제공과 공장 설립 인허가 업무 전반을 맡는다. 준공·가동 목표는 2027년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8년까지 기술 검증을 마치고 상업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소유’ 아닌 ‘경험’으로…페라리, ‘브랜드 콧대’ 낮춘다

초고가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를 과시하며 국내 승용차 소비자들에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했던 페라리가 한국시장에서 '문턱 낮추기'에 나섰다. 브랜드 콧대가 높았던 페라리가 희소성과 독점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10일 페라리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팝업 공간 '카사 페라리(Casa Ferrari)'를 열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VIP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던 카사 페라리를 국내에서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페라리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차량 가격 자체가 수억원을 웃도는 데다 구매 이력과 브랜드 충성도, 한정 생산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반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실제 자동차 전시회나 브랜드 행사 역시 기존 고객과 잠재 구매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럭셔리 브랜드 시장이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페라리 역시 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차량을 직접 구매하지 않더라도 브랜드 세계관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미래 고객과 팬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대표는 “카사 페라리는 전통적으로 전 세계 소수 VIP 고객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접근을 선택했다"며 “팬들과 일반 대중에게도 개방하는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뒤사라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과 페라리의 세계를 나누고 브랜드와 문화, 열정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한국 고객과 팬들은 브랜드에 대한 열정이 매우 높고 세련된 안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페라리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꼽히는 성수동을 행사 장소로 낙점했다. 장인정신과 창의성,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성수동의 이미지가 페라리의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사 페라리는 단순 차량 전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지상 2층 규모 공간에는 차량 전시뿐 아니라 프라이빗 라운지와 야외 가든, 전용 카페 등이 마련됐다. 실내 공간에서는 음료와 디저트, 젤라또를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 포토존도 배치됐다. 페라리는 이 공간을 통해 단순히 자동차 성능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 테마로 '레이싱'과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내세웠다. 행사장에서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와 관련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으며 페라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르망 24시 라이브 뷰잉 행사도 진행된다. 동시에 이탈리아식 환대 문화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페라리의 브랜드 전략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제한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잠재 고객 저변을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분석으로는 페라리코리아의 판매 저조가 지적되고 있다. 페라리코리아의 올들어 국내 수입차 판매(등록)대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수입 상용차 신규등록대수 통계에 따르면, 페라리는 올해 1월 27대를 시작으로 2월 13대, 3월 18대, 4월 17대, 5월 20대로 5개월간 누적 95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158대보다 63대 감소(-39.8%)한 수치다. 이같은 판매 저조의 타개책으로 페라리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최근 체험형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체험형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문화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페라리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브랜드 팬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은 판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은 대중적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카사 페라리 퍼블릭 세션은 네이버 예약 오픈 이후 약 1시간 만에 전 회차가 마감됐다. 수억원대 차량 구매와는 거리가 있는 일반 소비자들까지도 페라리 브랜드 자체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행사에서는 신형 오픈톱 스포츠카인 페라리 아말피 스파이더도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최고출력 640마력의 V8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3초 만에 도달한다. 페라리는 해당 차량을 통해 레이싱 DNA와 일상 주행의 활용성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실제 구매 고객보다 훨씬 넓은 팬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페라리가 희소성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단독] 조류충돌·동체착륙 대응 ‘실전처럼’…국토부, 조종사 훈련·심사 전면개편

여객 항공기 성능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체 항공사고의 대부분이 조종사의 상황 인식 오류 등 '인적 요인'에서 발생하자 정부가 국적항공사 조종사들의 훈련·심사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사전 각본에 맞춘 과거의 요건 위주 훈련에서 벗어나 조종사의 실제 위기대응 능력을 극대화하는 '역량 기반 훈련' 체계가 국내 항공 규정에 본격 도입된다. 아울러 이착륙 과정에서 버드 스트라이킹(Bird Striking: 비행기 동체와 조류(새)의 충돌 현상)이나 랜딩기어 고장에 따른 동체착륙 등 예측불가능한 비상 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조종사 필수 이수과목으로 법제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적 항공사 조종사 훈련·심사 체계 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이달 발주하고 본격적인 제도 개편에 들어간 것으로 10일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국토부가 조종사 훈련 체계에 대수술의 칼을 빼든 배경에는 급변하는 항공운항 환경이 있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항공기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기체 결함보다는 복잡한 시스템 상황 속에서 조종사의 의사결정 미비나 인적 오류(Human Error)에 의한 사고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짜인 고정 시나리오 중심의 훈련(Task Based Training)만으로는 현대 운항 환경에서 발생하는 예측불가능한 돌발사고를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비롯해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주요 항공 선진국들은 조종사 훈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역량기반훈련평가(CBTA, Competency-Based Training and Assessment)' 도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CBTA는 조종사 개인별 취약점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상대응 능력 위주로 맞춤형 훈련을 진행하는 선진교육 방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극한의 비정상 상황에 대한 훈련 의무화다. 현재 국토부 고시로 운영 중인 '고정익 항공기를 위한 운항기술 기준'에는 조종사들의 기량 심사와 비행 훈련 기준이 엄격히 규정돼 있으나 일부 치명적인 비정상 상황에 대한 명시적 훈련 과목은 누락돼 있다. 이에 국토부는 이번 개편을 통해 △랜딩기어 고장에 따른 동체착륙 △조류 충돌 △이륙 시 모든 엔진 고장 △착륙 시 모든 엔진 고장 등 4대 비정상 상황을 '운항기술기준' 내 필수 훈련과목으로 명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갓 자격을 취득한 훈련 경험 부족의 '초기 부기장'의 운항 경험 훈련(OE, Operating Experience)과 관련해서도 유자격 부기장 동승 탑승 등 세부 근거를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한 개선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국토부의 이번 조종사 훈련체계 개편은 올해 3월 단행된 항공 안전망 강화 조치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3월 25일 '고정익 항공기를 위한 운항기술기준'을 개정해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시스템 장착 기준을 상향하고, 저시정 운항·비행장 운영 최저치 설정에 관한 기준을 최신 ICAO 기준에 맞춰 구체화하는 등 하드웨어와 시스템 중심의 안전 규정을 대폭 정비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선제적으로 도입한 비정상 자세 예방·회복 훈련(UPRT, Upset Prevention And Recovery Training)과 증거 기반 훈련(EBT, Evidence-Based Therapy)에 이어 이번 CBTA 체계의 전면 도입을 통해 이를 직접 운용하는 조종사의 역량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8000만원을 투입해 향후 5개월간 연구를 진행하며, 연말까지 ICAO 기준(DOC9868/9995)에 부합하는 CBTA 국내 승인·운영 절차와 정부 운항자격심사관 심사표를 새롭게 마련해 운항기술기준 개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성능의 비약적 발전과 더불어 조종사의 훈련 시스템도 '절차 암기'에서 '실전 위기 대처 능력' 위주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용역을 거쳐 새로운 운항기술기준 개정안이 확정·시행되면 국적 항공사들의 안전 경쟁력이 한층 높아져 국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재계 빅4 ‘AX 속도전’…생산·사무 모두 AI로 대전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단순한 연구개발 및 생산 시스템의 '구조적 피지컬 AI 방식' 인공지능 전환(AX)을 넘어 기업 구성원의 업무 시스템 효율을 위한 '에이전트 AI 방식'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 계열사에 외부 AI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거나 경영진이 총출동해 AX 방안을 모색하는 등 '속도전'이 앞다퉈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 AX 중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어 산업계 전반의 AX 기조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9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모든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이달 중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 계열사에 도입할 계획이다.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이 대상이다. 임직원 인식도 바꾼다. 우선 이달 중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Boot Camp'를 실시한다. 삼성그룹 모든 관계사 사장단 50여명이 한 곳에 모여 AI 교육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임원 2300여명은 8월까지 차수별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2박3일간 역량을 키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올해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해 추가적인 AX 운영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는 지난달 29일 'AX 서밋'을 개최해 AX 혁신기술 로드맵과 성공사례, 현장체험을 320여 개 참여사들과 제공하며 삼성의 AX 실행력을 공유했다. SK그룹도 'AX 삼매경'에 빠졌다. 오는 11~13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리는 '2026 이천포럼'에서 AI 전환을 위한 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의 공감대 형성 및 실행력 제고를 집중 논의한다. 올해 이천포럼의 주제를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으로 잡은 SK는 경영진 50여 명의 AX 추진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향후 경영에 적용할 방법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SK는 생산 거점에서 AX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눈에 띄는 AX 사례로 최근 SK에너지가 발표한 울산 미포산업단지의 'AI 기반 석유화학 기지'로 전환을 꼽을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도 기존 콜센터를 에이전틱 AI 고객센터로 탈바꿈시키며 AX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본업과 연계해 AI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AX 전진 기지로 삼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전기차 등을 만들면서 기존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탈피한 'AI 기반 지능형 셀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신차 개발 과정에서도 AX를 활용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량 디자인을 구상하거나 가상 세계에서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사내 업무 프로세스 또한 AI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LG그룹은 자체 AI 구동모델을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 시스템까지 적극 수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EXAONE) 4.5'까지 개발한 상태다. 하나의 구조로 통합된 비전언어모델(VLM, Vision Language Model)인 엑사원 4.5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할 수 있다. LG그룹은 엑사원을 가상 환경을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현될 경우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전사 영업 활동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그룹은 외부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앤트로픽과 '클로드 엔터프라이즈'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LG그룹 전 계열사에 적용 가능한 통합 계약 형태다. 기업용 AI 모델 클로드는 내부 시스템과 연계한 AI 에이전트 구축 및 코딩, 협업 등 업무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기능들을 주로 제공한다. LG CNS는 이를 앞세워 그룹 차원의 AX 가속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기업을 중심으로 산업계가 AX에 주목하는 것은 AI의 발전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 본업 경쟁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의 변화 주기가 극단적으로 짧아지고 있는 만큼 경영 방식 자체를 바꿔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도 앞장서서 AX 경영의 선명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 기존 사업에서의 단단한 기본기가 필수다. SK가 잘해왔던 사업의 본질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AI라는 혁신을 입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밖에 다양한 공식석상에서 AX에 속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국내외 사업장에서 현장 경영을 펼치면서 제조업에 AI를 효과적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특히 “AI 내재화에 그룹 미래가 달려있다"는 말을 임직원들에게 수차례 전하며 AX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시키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구 회장은 또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T, 일본 NTT·대만 중화텔레콤과 AI 펀드 결성

SK텔레콤(SKT)이 일본의 정보통신기술(ICT) 그룹 NTT, 대만의 중화텔레콤과 차세대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10일 SKT는 일본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차세대 AI 기술에 투자하는 AI 펀드 '아이온(IOWN)을 공동 조성한다고 밝혔다. 펀드는 5억달러(약 7600억원) 규모로, 운영은 3사가 공동 설립하는 글로벌 펀드 운영사 카탈라이트 캐피털(Catalight Capital)이 맡는다. 해당 펀드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AI 반도체 △AI 서비스 앱 △AI 소프트웨어 △광통신 등 폭넓은 분야의 북미를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기반의 AI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펀드 참여를 준비 중이며, 해외에서는 소니(SONY), 도시바(TOSHIBA) 등 글로벌 기업 약 20개사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펀드는 조만간 1차 투자사 모집을 마감하고 AI 펀드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 결성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각국이 보유한 AI, ICT, 반도체 및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이번 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AI 데이터센터·기업 간 거래(B2B) 및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분야 등에서 국경을 뛰어넘는 한일 경제·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헌 SKT 최고경영자(CEO)는 “SKT는 다수의 글로벌 AI 기업에 초기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러한 성공 경험과 SK그룹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혁신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카톡·카카오페이 불편 없었다 [현장]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 노조의 파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다. 시간 제한의 부분 파업이지만 카톡과 카카오페이 등 전국민 이용 서비스의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다행히 파업시간대에 별다른 서비스 차질과 혼란을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카카오 노사는 여전히 임단협 쟁점에서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탓에 노조는 오는 29일 한단계 수위를 높인 8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하며 회사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카카오 서비스 혼란의 우려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 유니언)의 파업은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이란 점에서 관심과 우려의 눈길을 동시에 받았다. 이날 판교역 일대는 노조원의 하얀 우산으로 가득 찼다. 하얀 우산은 카카오 노조가 단체 행동을 위해 제작한 굿즈(goods)로 '모두를 지키는 방패 우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카카오 노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시간 기준 4시간의 부분 파업에 돌입하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 무렵까지 판교 일대에서 대규모 단체 행동을 벌였다. 카카오 노조가 추산한 집회 참석 인원은 약 800명 이상이다.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대화 경찰과 함께 순찰 로봇도 파견돼 집회 현장 주위를 점검했다. 박성의 크루 유니언 홍보부장은 “사전에 집회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인원은 700명 정도였는데, 오늘 실제로 '오프(off)'를 등록(시간 단위 연차 사용)한 인원은 1500명 정도로 파악된다"라며 “노조가 사전에 파악한 집회 인원보다 실제 현장에 참석한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조는 판교역 광장에서 시작해 유스퀘어 광장까지 약 2km 정도의 거리를 행진하며 사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은 1개 차로를 이용해 진행됐는데, 선두에서 바라볼 때 하얀 우산의 행렬은 끝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행진 도중 엑스엘게임즈, 웹젠, NHN 사옥 근처를 지날 때에는 각 지회 및 지부장들이 나와 “IT업계 고용불안 문제를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1시 무렵 유스퀘어 광장에서 시작된 본 집회에서는 IT 부문 노조 관계자들이 연단에 서서 “판교는 이제 투쟁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IT업계 고용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사정(노동자·사용자·정부)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IT 기업들이 하고 있는 나쁜 경영의 패턴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척결하기 위해 노사정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삼성전자 사례처럼 직접 조정에 개입해달라는 것은 아니고, IT 기업 노동환경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참여하는 대화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노조 관계자는 “카카오 노조의 파업의 핵심은 고용 안정이지 성과급 갈등이 아니"라며 “성과급 갈등으로 프레이밍 되고 있는데 단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 같은데, 그동안 카카오가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IT 노동자들이 참아왔던 것"이라며 “카카오 투쟁을 시작으로 IT업계 고질적인 고용불안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29일 투쟁 수위를 높여 전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카오 지회 소속 조합원 약 5000명 중 공식적인 참여 인원은 5개 법인 소속 조합원들이다. 박 홍보부장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쟁의권을 확보한 5개 법인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며 “오늘 4시간 파업에서 29일 8시간으로 수위를 높인 것으로, 연차를 쓰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만큼 별도의 집회는 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파업은 처음이지만, 노조 측은 카카오 서비스에 특별한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 지회장은 “사실 매주 주말을 쉬는데 특별히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는다"며 “직원들이 하루 쉰다고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 당일 대규모 장애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장애 발생 시 대응이 늦어질 수는 있다"며 “또 여러 개발 일정이나 사업장 일정에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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