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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시대 끝났다?”…뚜껑 열어보니 여전히 ‘대세’

한물간 장르로 평가받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저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의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의 '솔: 인챈트(SOL: Inchant)'와 엔씨의 '리니지M'까지 나란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다. MMORPG에 대한 이용자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신작과 기존작 모두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지난달 26일 출시된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개발사 에이버튼)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넷마블의 '솔: 인챈트'(개발사 알트나인), 3위는 엔씨의 '리니지M'로, 사실상 매출 최상위권은 모두 MMORPG 장르가 독점하는 모양새다. 넷마블의 '솔: 인챈트'는 지난 6월 정식 출시됐고, 엔씨의 '리니지M'은 출시 9년이 넘었다. 최근 업계에서는 MMORPG 장르 자체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게임이 유튜브와 숏폼, 웹툰·웹소설 등과 이용자들의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MMORPG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비슷한 게임성을 앞세운 MMORPG 작품들이 많아 차별성이 떨어지고,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MMORPG들은 기존 장르의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이용자 피로도를 낮추고 선택권을 넓히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솔: 인챈트'는 게임사가 독점하던 운영 권한을 이용자에게 일부 넘기는 '신권(神權)' 시스템을, '제우스: 오만의 신'은 성장 수준에 따라 경쟁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와 AI 기반 비접속 성장 시스템을 앞세웠다. 장수 게임 '리니지M'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MMORPG의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는 오는 9일로 예정된 '더 골든 에이지(THE GOLDEN AGE)' 업데이트로 신서버 '기란'과 '하이네'를 오픈하고, 오리지널 클래스 '투사'를 리부트한다. 또 상위 던전을 비롯한 신규 콘텐츠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출시를 앞둔 대작 MMORPG들이 장르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증명할지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오는 10일 출시되는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엔픽셀)과 다음 달 출시되는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개발사 슈퍼캣) 등이다. '이클립스'는 선택형 대전(PvP)과 선택형 버프, AI 성장 시스템 등을 내세운 'MMO Lite(라이트)'를 표방하고 있고, '도깨비의 세계'도 과도한 경쟁에 대한 부담을 줄인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이들 게임이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재미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할 경우, MMORPG 부활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동빈, 롯데쇼핑 지분 10% 아래로…122억원 현금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11만8000여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개인 지분율이 10% 아래로 내려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달 1일 세 차례에 걸쳐 롯데쇼핑 보통주 11만8180주를 매도했다. 총매각대금은 122억3940만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 주식은 289만3049주에서 277만4869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10.23%에서 9.81%로 0.4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거래는 신 회장이 지난 7월 사전 공시한 지분 매각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당시 보유 중인 롯데쇼핑 주식 32만4100주를 8월21일부터 9월18일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공시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매각액은 약 423억원이며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매도한 주식은 전체 계획 물량의 36.5%다. 신 회장이 남은 20만5920주를 계획대로 처분하면 롯데쇼핑 지분율은 9.08%까지 낮아진다. 다만 신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롯데쇼핑 합산 지분율은 매각 후에도 59%를 웃돌아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신 회장이 확보한 현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이와 별도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를 글로벌 사모펀드 TPG에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10월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카카오도 ‘통합 멤버십’ 띄운다…택시·멜론·쇼핑 혜택 ‘한 번에’

카카오가 계열사 서비스와 혜택을 하나로 묶은 유료 멤버십 '카카오 멤버십'(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베타(시험) 서비스를 선보이고, 늦어도 연내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카카오톡을 매개로 계열사 주요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우려는 전략에서다. 지난달 인적분할을 발표한 카카오의 첫 성장 행보이기도 하다. 멤버십에 담길 수 있는 서비스는 여럿이 거론된다. 택시(카카오모빌리티), 쇼핑(카카오쇼핑·카카오스타일), 멜론·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유료 서비스가 후보이다. 이모티콘(카카오톡)과 결제(카카오페이), 금융(카카오뱅크) 서비스까지 더해질 여지도 있다. 운영 방식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쿠팡 와우 멤버십(월 7890원)처럼 월 구독료를 내면 여러 유료 서비스를 기본 제공하는 형태가 유력하며, 구독료는 1만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은 무료로 두고 원하는 유료 서비스만 골라 담는 '선택형 멤버십'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 혜택으로는 택시 호출 시 할인·포인트 적립, 멜론·카카오웹툰 이용권 제공, 네이버처럼 쇼핑 결제 시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방식 등이 검토된다. 월 3900~6900원을 내야 하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제한 이용권을 기본 서비스로 포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카카오페이 결제 포인트 적립 비율 상향이나 주식 투자 수수료 우대 등 금융·결제 혜택 확대 가능성도 나온다. ◇ 흩어진 서비스 하나로…'카카오 생태계' 확장 카카오가 멤버십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흩어진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카카오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톡을 비롯해 모빌리티·콘텐츠·쇼핑·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도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되면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통합 혜택과 서비스 간 연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톡비즈 중심의 성장 구조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 광고·스토어·선물하기 등) 매출은 올해 2분기 6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멤버십을 통해 이용자를 카카오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동시에 계열사 간 서비스 이용과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멤버십 출시는 경쟁사 대비 늦은 편이다. 현재 카카오톡 이모티콘 무제한 구독('이모티콘 플러스', 월 3900원), 대화·사진·영상을 보존하는 '톡클라우드', 택시·바이크·주차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카카오 T 멤버십'(월 4900원) 등 계열사별 개별 구독 상품은 있지만,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은 없다. 반면 네이버는 2020년 6월 월 4900원에 쇼핑 등 결제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냈고, 토스도 2019년 일찌감치 멤버십을 출시하며 쇼핑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쿠팡 역시 2018년 새벽배송이 가능한 와우 멤버십을 출시한 뒤 OTT·배달앱 등으로 혜택을 넓혀왔다. ◇ 쿠팡이츠·오픈AI와도 연계…AI 구독 포함 가능성도 멤버십은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으로도 확장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쿠팡이츠와 손잡고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음식 추천부터 주문, 결제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와 에이전트 간 연동(A2A)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도 협력해 카카오톡 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 운영 중이며, 향후 챗GPT 등 AI 구독 서비스가 멤버십 혜택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내년 1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톡·AI 사업을 담당할 카카오AI와 금융·모빌리티·투자를 담당할 카카오X로 나뉠 예정이다. 멤버십 서비스는 카카오AI가 맡아 내년부터 이용자를 본격적으로 끌어모을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규빈의 재무 아나토미] “3200억 투자에도 무차입”…‘6조 수주’ 한화엔진, 통합 솔루션 기업 도약

한화엔진이 3200억 원 규모의 투자 지출에도 6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와 8600억 원 규모의 계약부채 유입에 힘입어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대형 선박 내연기관 중심에서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 친환경 기자재,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및 육상 비상 발전용 엔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한화엔진의 재무상태표 상 무형자산 및 영업권은 3647억548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말 96억1776만 원 대비 3551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사업 결합으로 인식된 영업권은 2627억5446만 원이다. 한화엔진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민수 선박용 ESS 사업을 155억 원에 양수 완료했다. 이어 4월에는 노르웨이 전기·전력 자동화 시스템 기업 SEAM AS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하여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SEAM AS 인수에 투입된 현금은 3064억8007만 원이다. 대규모 투자 자금 지출에도 재무 지표는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 수시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199억 원이고 현금·장단기 금융 상품은 2124억 원이다.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925억 원으로 무차입(순현금) 상태를 유지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는 1.0%다.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재무 지표와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8월 31일 한화엔진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유 순현금 규모와 제고된 이익창출력을 고려할 때 확대된 투자 부담을 통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재무안정성의 기반은 본업의 수익성 향상과 선수금 유입에 따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다. 한화엔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74억5932만 원, 영업이익은 892억8965만 원으로 1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5조9789억 원으로 2025년 연간 매출액(1.37조 원)의 4.3배 규모다. 단가가 높은 친환경 이중 연료(DF) 엔진 비중 확대와 외형 성장에 따른 고정비 완화 효과가 영업이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무상태표 상 유동 및 비유동 계약부채의 합계는 당반기 말 8650억8531만 원으로 2025년 말 대비 2166억 원 가량 증가했다. 엔진 건조 전 고객사로부터 수령하는 선수금이 유입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연결 현금 흐름표 상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2228억 4825만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현금 흐름이 대규모 M&A 자금을 외부 차입 없이 충당하는 운전 자본으로 활용됐다. 계열사 간 수주를 통한 물량 확보도 재무 안정성에 기여한다. 한화엔진은 지난달 28일 한화오션과 1289억 3658만 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5년 연결 매출액 대비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9년 10월 8일까지며, 대금 지급 조건은 선수금 20%, 잔금 80%다. 그룹 내 조선 계열사 물량을 장기적으로 확보해 사업 가시성을 높였고 20%의 선수금 수령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추가로 확충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핵심 전략이 실적과 연계되며 구체화되고 있다. 2025년 2월 팬오션과 공급 엔진 27대에 대해 5년간 196억 원 규모의 장기 유지 보수 계약(LTSA)을 체결하며 신조 엔진 판매 이후의 유지보수 및 부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가변 압축비(VCR) 기술을 적용해 메탄 슬립을 기존 대비 30~50% 저감하는 LNG 이중 연료 엔진을 생산해 회사 자료 기준 약 70대(7000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93K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용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AFSS)에 대해서도 한국선급(KR)의 개념 승인(AIP)을 획득하며 엔진 외 친환경 기자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앞서 완료한 SEAM AS 인수와 ESS 사업 양수를 통해서는 선박용 배터리·모터·제어 SW를 통합하는 전기추진 시스템 통합(EPS SI) 사업에 진입하며 기존 대형 상선 내연기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중소형 선박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으로 다각화했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당사와 SEAM은 선박 엔진과 EPS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고 조선소·선주 고객을 중심으로 접점과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양한 추진 포트폴리오를 갖춤에 따라 고객 요청에 맞춘 추진·발전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사업목적에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조 및 매매'를 추가했다. 사업 영역의 확장은 해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지난달 창원 본사 내에 중속 엔진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관련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이는 데이터 센터 건립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 등 육상 비상 발전용 엔진 시장 진입을 포함한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당사는 오랜 기간 엔진 제작과 품질 관리 역량을 쌓아온 만큼 한화그룹 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엔진은 확보된 대규모 수주 잔고와 무차입 재무 구조, 상향된 신용 등급을 바탕으로 통합 추진 솔루션·육상 발전 분야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추석 앞두고 車 혜택 쏟아진다”…보증 연장부터 무료 충전까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동차업계가 9월 고객을 위한 각종 혜택을 내놨다. 2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9월 출고 차량의 보증기간을 늘린다고 밝혔다. 2026년식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 차종이 대상이다. 엔진 주요 부품과 변속기·동력전달계, 전자제어장치 등 핵심 파워트레인 보증이 기존 5년 또는 10만㎞에서 7년 또는 14만㎞로 연장된다. XC60 T8과 V60 크로스컨트리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도 적용한다. 르노코리아도 9월 신차 출고 고객의 보증 혜택을 확대한다. 필랑트와 2027년형 그랑 콜레오스 출고 개인·개인사업자는 보증기간을 최대 7년 또는 14만㎞까지 늘릴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생산 시점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유류비 지원이나 보증연장·엔진오일 교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필랑트에는 최대 150만원의 유류비 지원이 적용된다. 아르카나 1.6 GTe 구매 고객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유류비 200만원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구매 고객의 충전비 부담을 덜어준다. 9~10월 GV60, GV60 마그마,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을 출고한 개인·개인사업자는 11월 30일까지 전국 E-pit과 현대엔지니어링 충전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초고속·급속·완속 충전 모두 혜택에 포함되며, 적용 기간은 최대 3개월이다. E-pit 앱에 차량을 등록한 뒤 이벤트 참여를 신청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추석 장거리 운전에 대비한 정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월 19일까지 렉서스·토요타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타이어 상태를 무료로 점검받을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12V 배터리, 냉각수, 에어컨 필터, 에어클리너 엘리먼트 등 주요 품목의 부품과 공임에는 20% 할인이 적용된다. 렉서스 PMS와 토요타 SMS 패키지 구매 때는 최대 5%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공식 서비스센터 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가을맞이 풀 케어 캠페인'을 진행한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차일드락 등을 살펴보는 무상점검을 제공하고, 유상수리 부품 구매 금액이 20만원 이상이면 해당 부품을 20% 할인한다. 실내 탈취·공기질 케어와 정품 사은품도 마련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수소차 경쟁력 키우는 국회…현대차 남양연구소서 해법 찾나

국회수소경제포럼이 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를 찾아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 중인 수소 기술과 산업 현황을 살폈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이종배·정태호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 국회의원 연구단체다. 이날 남양연구소 방문에는 조배숙·안호영·김주영·박형수·김소희 의원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장재훈 부회장과 관련 임원들이 함께했다. 현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관련 기술과 제품을 둘러봤다.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해 수전해 기기, 수소충전소, 배터리 시스템 등 수소를 생산하고 운송·저장한 뒤 실제 활용하는 과정과 연결되는 기술들이 소개됐다.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 현황도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약 30년간 수소 기술을 개발하면서 연료전지의 가격과 크기를 낮추는 동시에 출력과 내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쌓아온 실제 운행 데이터에도 주목했다. 수소차 누적 운행 데이터는 23억㎞에 이른다. 참석 의원들은 이를 수소차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하고 추가적인 산업 지원책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산업이 다시 성장하려면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특히 수소 승용·상용차와 철도차량 등 모빌리티 분야와 수전해 산업의 성장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새만금에서 추진 중인 사업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에너지·AI·데이터센터·로보틱스를 결합한 '새만금 AI 밸리'를 민관 협력 사례로 제시했다. 국내 실증사업에서 확보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활용해 수소 생산·공급·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 패키지'의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경제의 성패는 기술과 산업 역량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에 달려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같은 방향을 향해 협력할 때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산업의 주도권 확보와 국가 경쟁력 강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도 제도 마련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수소사업법과 수소도시법 제정을 추진하고 관련 예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종배 의원은 “지금 우리 수소 산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수소가 갈 길이 멀지만, 여기서 멈칫한다면 수소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OTT에 AI 구독까지”…통신3사, ‘고가요금제 지키기’ 총력전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구독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저가 요금제와 알뜰폰까지 데이터 혜택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제공량 대신 AI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 서비스를 요금제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자사 망을 사용하는 일부 알뜰폰 요금제에 데이터안심옵션(QoS)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알뜰폰 요금제에 QoS를 우선 적용했다. QoS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일정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통신3사는 앞서 5G와 LTE 통합요금제를 도입하면서 2만원대 요금제를 내놓고 QoS 적용 범위도 넓혔다. 알뜰폰까지 QoS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이용 여건은 한층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을 비롯해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이용 여건이 계속 좋아지면서 데이터 제공량만으로 차별화하기는 과거보다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통신사들도 차별점을 강화하기 위해 AI나 OTT 등 구독 서비스와의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데이터 대신 구독 혜택…AI 앞세운 통신3사 통신3사가 최근 구독 혜택 가운데 힘을 싣고 있는 분야는 AI다. SK텔레콤은 5G와 LTE 통합요금제인 '베스트'에 AI와 OTT 혜택을 결합했다. 월 11만9000원 '베스트 Pro'와 월 12만9000원 '베스트 Max' 등 상위 요금제에서 구글 AI를 비롯한 구독 혜택을 제공한다. KT도 월 9만~13만원대 '초이스' 요금제를 중심으로 구글 AI를 결합했다. '초이스 Google AI Plus'는 Google AI Plus 400GB를 기본 제공한다. 추가 요금을 내면 저장공간과 이용 한도가 더 큰 상품으로 변경할 수 있다. 월 12만원 요금제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Google AI Plus를 함께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플러스플랜에서 Google AI Pro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온라인 전용 '너겟' 요금제에서도 AI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AI 혜택을 상위 요금제에만 한정하지 않고 요금제와 구독 서비스를 함께 묶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구독 플랫폼 '유독'을 통한 AI 상품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독은 LG유플러스 고객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객이 통신 요금제와 유독을 연계할 경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지원되는 금액에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유독 Pick'을 개편해 AI 혜택을 늘렸다. 학술과 전문검색 AI '라이너', 영상편집 AI '키네마스터', 여러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AI' 등 특화 AI 8종을 추가 혜택으로 넣었다. 유독에서 제공하는 AI 구독상품은 총 10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구독 Pick AI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실제로 많은 고객이 이용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번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에는 AI뿐 아니라 라이프 혜택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 AI 이용률 31.6%…OTT 다음은 AI AI 구독을 찾는 소비자층도 넓어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이용률은 2024년 13.7%에서 지난해 31.6%로 17.9%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부터 생성형 AI를 계속 이용한 '지속 이용자' 가운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도 14.0%에서 19.5%로 높아졌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 등 OTT를 요금제에 묶어 가입자를 끌어왔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까지 구독 혜택에 추가하며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 OTT 혜택이 요금제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KISDI의 '202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보면, OTT 혜택이 포함된 이동통신 요금제 이용자의 43.8%가 해당 혜택이 통신사 선택에 영향을 받았다. 또 55.4%는 적은 데이터 제공량을 원했지만, OTT 혜택을 받기 위해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AI 구독은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라기보다 고객 혜택을 늘리고 통신 서비스의 차별점을 만드는 측면이 크다"며 “AI 이용자가 늘고 있는 만큼 OTT처럼 통신사나 요금제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는 혜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적요금제 온다…AI 번들링 변수 오는 10월 시행되는 '최적요금제 고지'도 통신사 요금제 전략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통신사는 가입자의 실제 이용량을 토대로 적합한 요금제를 주기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가입자에게는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안내될 수 있다. 최적요금제를 산정할 때는 데이터 이용량과 월정액뿐 아니라 가입자가 받고 있는 부가혜택도 함께 고려한다. OTT 이용권과 결합할인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있더라도 기존 요금제의 부가혜택을 포함해 이용자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함께 비교하는 방식이다. 통신3사가 AI와 OTT 등 유료 구독 서비스를 요금제에 결합하고 있는 만큼 이들 부가혜택도 요금제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저가 요금제와 알뜰폰까지 데이터 이용 여건이 개선되면서 데이터 제공량 외에 어떤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지가 요금제별 차이로 남는다. 증권가에서도 AI 구독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과소 사용 중인 가입자의 적정 요금제 전환을 유도하는 업셀링(상위 요금제로 전환을 유도하는 전략) 경로도 열린다"며 “월 2만~3만원 수준의 AI 서비스는 번들링 혜택을 중시하는 가입자의 업셀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냉장고가 레시피 제안”…삼성전자, IFA서 펼친 ‘AI 리빙’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AI를 앞세운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6' 개막에 앞서 독자적인 전시 공간을 열었다. 2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에서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삼성전자는 편의성을 넘어 사람의 일상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 입구는 관람객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포털'로 디자인됐다. 아치형 포털을 통과하면 가전과 기기가 연결된 'AI 홈'을 넘어, 개인의 생활방식에 맞춰 여가와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AI 리빙'이 펼쳐진다.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벤자민 브라운은 “AI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IFA 2026에서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연결된 홈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를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방식으로 적용한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은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홈 컴패니언 △셀프케어 컴패니언 등 세 가지 테마 공간으로 나뉜다. 엔터테인먼트 컴패니언 존은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세대 TV 기술인 '마이크로 RGB'는 미세한 크기의 RGB(빨강·초록·파랑) LED를 활용해 색상과 명암, 선명도를 정교하게 표현해 화질을 끌어올렸다. 2026년형 TV 라인업에 적용된 '비전 AI 컴패니언'은 대화형 AI를 기반으로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과 상황별 정보를 제공한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는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미디어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게이밍 라인업도 새로 공개했다. 세계 최초 42형 커브드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7(G75SJ)'은 대화면과 4K OLED 화질로 몰입감을 높였고, 27형 '오디세이 G6(G60H)'은 세계 최초 1100Hz 초고주사율을 지원해 빠른 움직임도 부드럽게 표현한다. 홈 컴패니언 존은 에너지 절약과 공간 효율을 동시에 겨냥한 가전들로 채워졌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카메라 기반 'AI 비전' 기술로 식재료를 자동 인식하고 레시피까지 제안하는 맞춤형 푸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대화면 터치 스크린은 집안 내 연결된 가전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통합 에너지 관리 기능도 수행한다. 주방에는 별도 후드 없이 조리 연기를 자체 흡입하는 '후드일체형 인덕션'과 주방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빌트인 식기세척기'를 나란히 전시했다. 후드일체형 인덕션은 팬과 필터를 인덕션에 내장해 별도 후드 설치 없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개방감 있는 주방을 구현한다.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기준인 A등급보다 20% 더 절감하며, 오염도를 자동 감지해 물·에너지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AI 맞춤 세척' 기능을 갖췄다.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고효율 인버터 모터로 탈수 시 세탁물 균형을 맞춰 에너지 효율 A등급보다 70% 더 절감하며, '스페이스 맥스' 기술로 동일한 외관 크기에서 내부 용량을 13kg까지 늘렸다. 케어 컴패니언 존에서는 갤럭시 기기와 삼성 헬스를 통한 다양한 케어 경험이 펼쳐진다. 오는 4일 출시하는 '갤럭시 S26 FE'는 최신 원 UI 9을 탑재해 인물 맞춤 편집 기능 '마이 팬캠', 수평 고정 촬영을 지원하는 '슈퍼 스테디' 등으로 카메라 경험을 강화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무게 215g에 펼쳤을 때 두께 4.1mm로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대화면 모델로 문서 작성 등 생산성 작업에 적합하다. '갤럭시 Z 폴드8'은 무게 201g, 4800mAh 배터리에 5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갖춰 휴대성과 촬영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삼성전자는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 'IFA 팔레'에도 '삼성 크리에이터 허브'를 별도로 운영해 AI 생태계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카카오게임즈, 새 경영진 체제 첫 투자처는 “AI 기반 백엔드 기업”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앱을 만들 수 있는 '바이브 코딩'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가 인공지능(AI) 기반 백엔드 개발 및 운영 자동화 서비스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6월 최대주주로 변경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단행한 첫 전략적 투자다. 카카오게임즈는 2일 AI 기반 백엔드 개발·운영 자동화 서비스 기업 백엔드엑스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백엔드엑스는 대화(자연어)만으로 소프트웨어 설계도를 작성하고 백엔드를 자동으로 구축∙배포·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넥슨코리아에서 신기술개발실장 및 서버 팀장을 맡았던 문대경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넘어 새 경영진이 예고했던 '투자 확대'의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일본 라인야후가 출자한 LAAA인베스트먼트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2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이 이뤄지면서 약 3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출범한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는 재무 안정화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외연 확장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투자는 전통적인 게임 개발사가 아닌 AI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AI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이 확산되면서 개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백엔드 영역까지 자동화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가 백엔드엑스에 주목한 것도 게임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카카오게임즈는 인디·소규모 개발사에 백엔드엑스의 서비스를 제공해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유망 개발사를 조기에 발굴해 퍼블리싱이나 향후 인수합병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할 수 있다. 김태환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백엔드엑스가 보유한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효용 가치가 크다고 본다"며 “인공지능 전환(AX) 시대에 발맞춰 전사적인 AI 기술 활용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회사의 사업 경쟁력 및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대엘리베이터 ③] 10년 만에 국산 에스컬레이터 승부수 통할까

10년 전 국내 에스컬레이터 생산을 접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다시 '메이드 인 코리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번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직접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다. 100% 자회사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국내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함께 만든 합작법인 'K-에스컬레이터'를 앞세웠다. 중국산이 사실상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가격만으로 맞붙기보다는 국내 부품 공급망과 신속한 유지보수, 노후 설비 교체 수요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성적표도 나왔다. K-에스컬레이터의 2025년 매출은 45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초기였던 2024년 매출 1540만원에서 사업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아직 영업이익은 9000만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생산기반을 구축한 지 불과 1년여 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본격적인 사업성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현대가 직접 만들지 않고 중소기업과 손잡은 이유 현대엘리베이터의 선택은 10년 전과 다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4년 국내 에스컬레이터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10년 만인 2024년 현대엘리베이터 계열이 국내 생산기반 구축에 다시 나섰지만 이번에는 자회사와 중소기업의 합작 모델을 택했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설립한 K-에스컬레이터는 2024년 경남 거창 승강기밸리에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공식 연혁에도 같은 해 9월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가 국내 최대 에스컬레이터 생산기지 K-에스컬레이터를 출범시킨 사실이 기록돼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가 안정적인 판매·유지관리 기반을 제공하고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생산과 부품 기술을 결합하는 구조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는 K-에스컬레이터 지분 51%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참여 중소업체들이 나눠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대규모 공장과 생산원가만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국내에 남아 있는 승강기 기술과 생산능력을 묶어 공급망을 다시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20~30년 쓰는 에스컬레이터…가격보다 '유지보수' 승부 문제는 가격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국내 에스컬레이터 시장이 중국산 중심으로 재편된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도 가격 경쟁력이었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중국 대량생산 제품과 단순 구매가격만으로 경쟁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현대 측이 노리는 승부처는 그래서 판매가격 이후에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한번 설치하면 20년 이상 사용하는 장기 설비다. 구매 당시 가격뿐 아니라 수십 년간 필요한 부품과 정비, 고장 시 복구기간 등을 합친 생애주기비용이 중요하다. 특히 서울 지하철 사례에서 나타났듯 노후 에스컬레이터가 늘어나면서 부품 수급과 유지보수 문제는 갈수록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완제품과 주요 부품을 생산하면 해외에서 부품을 들여오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고장이 발생했을 때 대응 속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K-에스컬레이터가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K-에스컬레이터는 출범 당시부터 국내용 주요 부품을 자체 설계하고 국산화율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5년 안에 한국형 혁신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향후 에스컬레이터 시장에서 신규 설치보다 기존 제품의 리모델링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국 곳곳 노후제품…교체시장이 '첫 승부처'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은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MOD)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지하철과 대형 상업시설 등에 대량 설치된 제품이 본격적인 교체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1편에서 에너지경제신문이 서울교통공사 정보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체 1881대 가운데 20년 이상 된 에스컬레이터가 647대에 달했다. 15~20년 된 설비까지 327대에 달해 노후 설비는 앞으로 계속 증가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신규 설치뿐 아니라 리모델링 시장 확대를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노후제품이 많다고 곧바로 K-에스컬레이터의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의 교체 예산이 확보돼야 하고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도 넘어야 한다. 국내 생산에 따른 공급 안정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을 공공조달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가치로 인정할지도 사업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매출 45억원…이제부터 '사업성 시험대' K-에스컬레이터의 지난해 실적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5년 매출은 45억369만원, 매출총이익은 6억387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9018만원, 당기순손실은 1억5117만원으로 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초기 공장 구축과 인증, 생산체계 확보 비용 등을 감안하면 당장의 손익보다 앞으로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K-에스컬레이터는 출범 초기부터 국내 공공시장과 노후제품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이후 해외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 입장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사업은 단순히 제품 한 종류를 추가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유지관리까지 묶어 제공할 수 있어야 글로벌 종합 승강기 기업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시 만든 공장보다 어려운 건 '사람' 공장을 다시 세웠다고 사라진 산업 생태계가 곧바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10년 가까이 국내 대규모 생산기반이 약화되는 동안 에스컬레이터 설계와 생산 경험을 가진 숙련인력도 줄었다.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 역시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야 설비와 인력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 때문에 K-에스컬레이터의 진짜 과제는 몇 대를 생산하느냐를 넘어 국내에서 설계부터 부품, 조립,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과거 국내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직접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1999년 국내 승강기 업계 최초로 에스컬레이터 전 기종에 유럽 CE마크를 획득했고, 2001년에는 윤활유가 필요 없는 무급유 체인 방식 에스컬레이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한때 확보했던 기술과 인력의 연결고리를 다시 구축하는 작업인 셈이다. ◇ '싼 중국산'과 다른 길 갈 수 있을까 현대엘리베이터 계열의 이번 도전은 10년 전과 똑같은 경쟁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중국산보다 싸게 만드는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내 생산에 따른 부품 공급 안정성, 유지보수 속도와 안전관리, 노후제품 교체 대응력을 묶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에 가깝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중소기업의 합작이라는 사업구조도 이런 전략을 반영한다. 대기업이 직접 생산을 독점하는 대신 중소업체의 제조·부품 기술과 현대의 판매·서비스망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은 국내 에스컬레이터 산업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작은 규모이고,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와 공공 교체물량 확보라는 높은 장벽도 남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국내 생산을 접었던 현대 계열이 다시 생산기반 구축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는 시장의 조건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가격 때문에 떠났던 시장에서 공급망과 유지보수 경쟁력으로 다시 승부할 수 있을지, K-에스컬레이터의 향후 수주와 실적이 국내 에스컬레이터 제조 생태계 부활의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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