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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 1만명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청년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채용 규모를 1만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 채용은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미래 신사업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개발, 품질·안전 관리,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그룹은 이를 통해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고용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청년 인턴십과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400여명 수준으로 운영 중인 인턴십 규모를 2026년까지 800명으로 늘리고, 우수 인턴은 적극 채용할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 철강, 건설, 광고·금융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연구개발, 디자인, 경영지원, IT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산학협력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부터 국내 7개 대학과 협력해 채용 연계형 연구장학생 및 계약학과 과정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인재를 조기 육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도 확대해 2023년 이후 약 550명의 청년이 수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청년 고용을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5년간 77조 투자…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친환경차 60% 목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관세 변수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향후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를 달성하고, 이 가운데 60%인 330만대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과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불확실성이 다시 찾아왔지만 글로벌 판매 확대와 생산 거점 강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6~2030년까지 총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 제시했던 70조3000억원보다 7조원 늘어난 규모다. 투자 분야는 연구개발 30조9000억원, 설비 38조3000억원, 전략 투자 8조1000억원 등이다. 재무 목표로는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8~9% 달성을 제시했다. 관세 등 변수로 올해 가이던스를 일부 조정해 매출 성장률 목표는 5~6%로 상향했지만, 영업이익률 목표는 6~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투자 규모도 기존 16조9000억원에서 16조1000억원으로 줄였다. 대신 미국 투자액은 2025~2028년 11조6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확대해 현지 생산 확대와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EREV(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2030년까지 18개 이상으로 늘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후륜 기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엔트리급 모델도 개발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신형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 적용된다. 전기차의 경우 지역 맞춤 전략을 강화한다. 내년 유럽에서는 소형 EV '아이오닉 3', 중국에서는 준중형 SUV '일렉시오'와 전기 세단을, 인도에서는 2027년 경형 SUV를 출시한다. 또 2027년에는 전기차 대비 55% 작은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EREV를 선보이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 대로 잡았다. 이는 올해 예상치(417만 대)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량을 330만 대까지 끌어올려 비중을 현재 25%에서 60%로 확대한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비중을 올해 30%에서 2030년 77%까지 높일 계획이다. 생산능력도 120만 대를 추가 확보한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되며, 내년부터 인도 푸네 공장(연 25만 대)과 울산 신공장(연 20만 대)도 가동에 들어간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CKD(반조립제품) 방식으로 생산 거점을 넓혀 25만 대 이상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국지엠, 2025년 임금 교섭 잠정합의안 도출…기본급 9만5000원 인상

한국지엠 노사가 18일 '2025년 임금 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인상 9만5000원 △타결 일시금 및 2024년 경영성과에 대한 성과급 등 일시금 및 성과급 175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로버트 트림(Robert Treme) 한국지엠 노사 및 인사 부문 부사장은 “회사와 노동조합이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잠정합의안에 도달하게 되어 기쁘다"며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약속의 일환으로 사업 연속성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18일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19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이노베이션, AI에너지 솔루션사업 ‘질주’

SK이노베이션이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전력 솔루션 사업과 서버용 액침냉각 기술, 자체 발전 역량을 내세워 AI 시대에 필요한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이는 SK그룹이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 1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냉난방공조(HVAC) 기술과 제조 능력을 보유한 LG전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에너지-냉각 통합 설루션 공동 개발과 사업화를 해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다양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와 LG전자의 칠러 기반 HVAC 기술이 AI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BDC와 MOU를 맺고 말레이시아 소재 BDC AI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솔루션에 적용할 사업 역량은 △AI 기반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DCMS) △ 에너지 저장장치(ESS)·연료전지 등 보조전원 설계 △전력 피크 저감 설루션 △액침냉각 기술 등이 꼽힌다. DCMS는 규모가 큰 데이터센터 곳곳의 전력 흐름과 작동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예비 발전기와 보조전원이 가동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ESS와 연료전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에너지를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도록 전력을 저장해둔다. 액침냉각 기술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가 윤활유 제조에 쓰이는 윤활기유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용 비전도성 액체 '냉각 플루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플루이드는 서버와 같은 전자장비와 직접 접촉하더라도 손상이 발생하지 않는 비전도성 물질로, 높은 냉각 효율을 제공해 칩과 서버의 성능을 최적화한다. 액화천연가스(LNG) 같은 자원을 이용한 SK이노베이션 E&S 중심의 자체 발전 역량도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필요하다. LNG 발전의 경우 가스 생산부터 운반,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단계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있다. 수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에너지원을 이용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능력은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외부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생산할 필요성 때문에 대두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소비는 2030년 945테라와트시(TWh)에 달해 2022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SK이노베이션의 역량은 SK그룹이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4차 퀀텀 점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SK AI 써밋'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AI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AI용 반도체 기술을 보유했고,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축한 AI 인프라는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그룹의 AI 전환에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사업 역량이 필수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SK그룹의 정보통신 기술(ICT), 반도체, 에너지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점이 그룹의 핵심 역량을 AI 사업에 적용하는 전략을 잘 보여준다.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장기적으로는 청정 연료로 생성한 전력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만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그룹 에너지 계열사들의 역량이 필요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메이드인 차이나, 기술·가격·마케팅 ‘3박자 진화’

[베이징(중국)=김윤호 기자] 세계 세탁기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값싼 대안'으로만 여겨졌던 중국 세탁기 브랜드들이 기술 혁신, 현지화 전략,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제조사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인공지능(AI)·스마트 기능과 친환경 기술, 스포츠·문화 마케팅까지 총동원하며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3-in-1 현지화 전략'(R&D·생산·마케팅)을 바탕으로 각국 특성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선보인 X11 세탁기는 유럽 최고 수준 에너지 등급을 60% 웃도는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AI 스마트워시, 대용량·초고효율 기능, 세탁·건조 일체형 솔루션을 앞세워 친환경·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플래그십 'L+' 세탁기는 자동 세제 투입, 26종 얼룩 제거, 대형 드럼, UV·미세먼지 제거 등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10.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터치스크린과 열펌프 건조 기능을 갖췄으며, 출고가는 약 570만원, 행사가는 450만원 선이다. 초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20만~50만원대 중저가 모델을 병행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TCL은 '스마트 리빙'을 내세워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슈퍼 사이클론 V3R'은 10kg 대용량, 고온 스팀 살균, BLDC 인버터 모터(10년 보증) 등을 갖추고도 29만원 수준의 공식가를 책정했다. 정부 보조금이 적용되면 12만원대로 떨어져 '가성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올 상반기에는 AI 기반 초대형 드럼 세탁기 'T7R Pro'를 전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강화했다. 하이센스는 스마트홈 플랫폼 '커넥트라이프(ConnectLife)'와 연계한 초대형 제품으로 대가족·상업용 수요를 겨냥한다. 20kg 'WT5T2025DB'는 원격 제어·저소음 인버터·15분 퀵세탁을 지원하며 약 90만원에 판매된다. 동시에 8~10kg급 보급형 모델에도 자동 세제 투입·드럼 클린 등 편의 기능을 적용했다. 제품 혁신과 더불어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도 눈에 띈다. TCL은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공식 후원하며 '혁신·열정' 이미지를 소비자 경험과 연결하고 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생활가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하이얼은 롤랑가로스, ATP 투어 등 글로벌 테니스 대회를 후원하며 '프리미엄+지속가능성' 이미지를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과 리버풀 FC와의 다년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이센스는 FIFA 월드컵, UEFA 유로, FIFA 클럽 월드컵 등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후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하이얼은 유로모니터 기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연속 세계 1위 가전 브랜드에 올랐다. TCL은 160여 개국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이고, 하이센스 역시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과거의 '저가' 이미지를 벗어나 프리미엄과 보급형 이원화 전략으로 선진국·신흥국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한국 세탁기 업계에 뚜렷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우선 기술 혁신이 절실하다. AI 기반 자동 감지, 살균·위생, 세탁·건조 결합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능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브랜드 경험도 중요하다. 단순 품질 경쟁을 넘어 디자인, 감성적 스토리텔링, 스포츠·문화 후원까지 포함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AI 세탁기와 대용량 건조기 결합 모델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가격 공세와 현지화·마케팅 전략에서 더 과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 생활 습관과 규격·인증에 맞춘 맞춤형 제품 개발과 서비스망 확보가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이제 단순 '저가'가 아닌 '혁신·가격·마케팅' 3박자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세탁기 시장 역시 스마트폰·TV처럼 '중국 굴기'에 밀리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GE·도시바도 삼킨 中가전, ‘프리미엄 행보’ 거침없다

[로스앤젤레스(미국)=여헌우 기자] 중국 세탁기 브랜드들은 내수에서 존재감을 키운 뒤 해외에 이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세계시장에 진출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한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자국 소비자와 기업의 노후설비 및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해 내수 진작과 산업 개편을 도모하는 이른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등에 힘입어 상품성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메이드인 차이나가 '자본 체력'을 지속적으로 비축하면 삼성·LG전자의 기술 리더십까지 넘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자국 정부의 이구환신 등 지원 정책을 등에 업고 몸집을 빠르게 불려나가고 있다. 이구환신은 가전 분야에서 노후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2급 및 그 이상의 에너지 또는 물 효율 기준을 충족하는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컴퓨터 △온수기 △가스레인지 △주방 후드 등이 지원 대상이다. 중국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참여 인원이 100만명을 돌파하는 데 한 달여밖에 걸리지 않았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3월 해당 정책 시행 이후 연말까지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가량 늘었다고 추정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보조금을 살포하면서도 기업 경쟁력 확보를 함께 주문했다. 보조금 기준은 제품의 최종 판매 가격의 15%로 책정하면서도 1급 이상 에너지 또는 물 효율 제품을 구매할 경우 5%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하이얼, 메이디, 하이센스 등은 자연스럽게 '녹색 스마트 세탁기' 생산을 도모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다. 아오웨이윈왕(AVC) 등 시장조사기관과 국가통계국 자료 등을 종합하면 중국 내에서 만들어지는 세탁기는 2023년 기준 1억458만여대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1억2000만여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수출량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다. 금액으로 추산하면 연간 1억8500만달러(약 25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수출액 자체는 2020년대 들어 매년 두 배 이상씩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변화 양상은 중국 내에서 만들어지는 세탁기의 용량이 점점 커지고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10kg 크기 안팎 세탁기가 시장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구환신 정책 시행 이후 12% 이상급 제품 침투율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12월 온·오프라인 채널 내 12kg 세탁기 소매량 비중은 각각 7.3%, 6.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3.1%씩 증가했다. 심하윤 연세대학교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세탁기 시장은 세탁기의 대중화 기간이 끝나고 교체 기간이 도래했다"며 “과거 세탁방식과 다른 물 절약, 절전, 소음 제어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기기가 출시·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대용량 세탁기 및 의류관리에 장점이 있는 세탁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 세탁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스마트 홈 개념이 적용된 고급화 기기가 새로운 추세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국에서 힘을 키운 중국 세탁기 브랜드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가형 제품으로 신흥국을 공략하는 한편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선진국을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은 5~7kg급 세탁기가 주로 소비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중이다. 인도 매체들은 최근 중국과 경제 협력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기사를 내면서 세탁기를 비롯한 중국 가전 브랜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유력 경제지 The Economic Times는 '최고의 세탁기'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LG전자, 삼성전자, 월풀과 함께 중국 하이얼을 함께 언급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대 상품에서는 하이얼이 LG·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태국 매체 The Nation은 14일(현지시각) 기획기사에서 하이얼을 '붕괴 직전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한 기업으로 소개했다. 이들은 하이얼이 지난해 태국에 100억바트(약 4400억원)를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했다는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연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 15%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TCL이 판매망을 확장하며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미권 언론사들은 중국 기업들이 M&A에 적극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북미, 유럽 등 시장 공략을 위해 자본을 앞세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하이얼은 지난 2016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부문을 54억달러에 인수했다. 메이디는 2016년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자회사 도시바 라이프스타일을 사들였다.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팔리는 GE 세탁기나 일본에서 소비되는 도시바 제품에서 나는 수익은 중국 기업들에게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현지 소매판매점에서는 이같은 브랜드가 중국에 흡수된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고 전해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세탁기 시장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LG전자(21.1%)와 삼성전자(21%)가 상위권에 올라 있다. GE(18%)와 월풀(15%)이 뒤를 따르는 구조다. 하이얼, 메이디, 하이센스 등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중국 기업이 인수한 GE를 '중국 세탁기'라고 분류할 경우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산 세탁기'와 '중국 세탁기' 파도는 넘어가기 힘들다고 본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소형 세탁기 등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 업체가 중국산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까지 포함하면 이미 전세계 세탁기의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세탁기 산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대규모 생산시설, 경쟁력 있는 인건비,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지원 등을 꼽는다. 2010년대 들어서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세탁기'와 같은 혁신적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지켜야 하는 삼성·LG전자 입장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넘어가는 게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으로 자본을 축적한 중국 업체들이 대형·고급 제품 분야 개발에 나설 경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이 AI 가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인 사례가 로봇청소기인데, 이는 내수에서 엄청난 데이터를 모아 이를 AI 기술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세탁기 분야에서도 같은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칩(Chip)에 단순한 AI 기능을 적용하는 식으로 제품을 발전시키려 한다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韓中 세탁기 전쟁 ①] 中가전 글로벌공략 거세진다…삼성·LG ‘K-백색가전’ 최대 위협

하이얼·메이디·하이센스·TCL 등 중국 가전기업들이 전세계 세탁기 시장을 거세게 몰아부치고 있다. 아직 글로벌 가전 리더십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라오지 못했지만 물량과 자본을 앞세운 공세의 세기와 속도는 갈수록 강해지고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일본 도시바 가전사업부를 흡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해외취재 지원을 받아 한국 가전기업의 '캐시카우'인 세탁기의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가전의 약진과 한국 브랜드에 대한 위협, 한국 가전기업의 대응 등 전반적인 상황 진단과 향후 전망을 분석·조명하는 해외기획 시리즈 '중국 세탁기의 글로벌화와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연재한다. 아울러 주요시장인 미국·일본에서 한·중 세탁기 진출상과 현지기업들의 방어 움직임도 소개한다. 중국 가전기업들이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저가 공세를 앞세워 글로벌 세탁기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세탁기는 삼성·LG전자가 수십년간 기술 장벽을 쌓아 '백색가전의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품목이다. 아직 삼성·LG의 상품성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따라오지 못했지만 중국이 태양광·TV 시장을 장악했던 방식을 그대로 내세우고 있어 한국은 물론 미국·일본 등 가전 선도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세탁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28억 8000만 달러(약 86조 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같은 시기 TV 분야 크기는 2062억 달러(약 284조 6500억원)로 파악됐다. 체급 차이가 3배 가량 나는 셈이다. 성장 속도는 세탁기가 더 빠르다. 전세계 세탁기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연 평균 8.15% 성장해 2024년 대비 2배 가까운 1152억달러(약 159조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TV의 경우 연 평균 성장률이 2.4%에 불과해 2032년 2481억달러(약 342조4000억원) 크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100조원대 시장'인 세탁기 분야 선두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일찍부터 통돌이, 드럼형, 교반식 등 다양한 분야 제품을 내놓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실력을 쌓아온 결과다. 그럼에도 미국·유럽 등 대부분 선진국 시장에서 현지업체들과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풀과 제너럴일렉트릭(GE), 유럽에서는 일렉트로룩스 등과 맞붙고 있다. 다만, 중국·일본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삼성·LG전자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미국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 거의 매번 '최고 세탁기'상을 휩쓸고 있다. 지난 1월 발표된 '최고 대용량 세탁기' 부문에서는 총 9개 중 LG전자가 8개, 삼성전자가 1개를 차지했다. 반면에 중국 브랜드는 성능 평가 대상에 선정되는 데도 하늘의 별따기처럼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메이디가 교반식 세탁기 성능 평가 대상에 유일하게 선정됐지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세탁 후 옷감의 상태, 진동 등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자 만족도 부문은 아예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같은 경쟁 상황을 적극 활용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 마음을 놓을 처지는 아니다. 중국 가전업체들이 통돌이·소형 제품 등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며 호시탐탐 틈새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아프리카 등 인구는 많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국가에서는 '메이드인 차이나'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탁기 전쟁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선진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 구사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전략'이다. 중국 가전의 글로벌 진출 최대 무기였던 가격 경쟁력으로 선진국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뚫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얼은 지난 2016년 미국 GE 가전사업부문을 54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했다. 메이디도 2016년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 자회사 도시바 라이프스타일 지분 80%를 약 5473억원에 사들였다. 도시바 브랜드와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유럽 가전기업 캔디, 파나소닉 자회사 산요전기 등을 중국 자본이 집어삼키며 메이드인 차이나의 글로벌 영향력을 급속하게 키워나가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BYD 아토3가 ‘실속형 전기차’로 딱인 이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실속형 전기차'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모델은 BYD의 '아토3'다. 이 차량은 합리적인 가격과 차급 대비 넓은 공간 등으로 경제적인 유지비, 일상에서 편의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1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3000만~4000만원대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3년 12.5%에서 2024년 32.8%로 2.6배 이상 증가했다. 가격 접근성과 유지비 절감 효과, 그리고 소형차임에도 높은 상품성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있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 원대 구입이 가능해 반년 만에 1만 2800대(EV3), 석 달 만에 8600대(캐스퍼 일렉트릭)를 각각 판매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여기에 중국 BYD의 아토3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아토3는 전장 4455㎜, 전폭 1875㎜, 전고 1615㎜, 휠베이스 2720㎜로 기아 EV3보다 155㎜ 길고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무려 630㎜ 크다. 심지어 기아 니로 EV보다도 큰 차체를 확보해 소형 SUV임에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넉넉하고, 폴딩 시트와 V2L 기능을 활용하면 차박과 캠핑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315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편의·안전 사양은 동급을 압도한다. 기본 사양으로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 NFC 카드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시트, 12.8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포함된다. 또 3D 서라운드 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전 트림 기본 적용됐다. BYD는 수입 브랜드로서 이례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출범 당시 전국 15개 전시장·12개 서비스센터에서 현재는 각각 22개, 15개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전시장은 30개, 서비스센터는 25개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출범 첫해임에도 4월 출시 후 8월까지 1750여 대가 판매됐다. 오너들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유지비 부담이 적다", “첫 전기차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랜드 서비스 만족도 또한 높아 “직원 응대가 친절하다", “전시장 분위기가 따뜻하다"는 고객 경험이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증가는 앞으로도 보급형 전기차 수요를 견인하며, 시장 전반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 CNS 인공지능전환(AX) 사업, 지속성장엔진 자리매김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 LG CNS가 올 들어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속성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LG CNS,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산업계의 인공지능 전환(AX) 흐름에 발맞춰 LG CNS는 크게 AI 데이터센터와 AI 플랫폼 분야에서 잇달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LG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과 손잡고 개발한 '원 LG(One LG) 솔루션'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인도네시아 AI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같은 달 공개한 'AI 에이전틱(AGENTIC)' 서비스는 단순 서비스를 넘어 생성형 AI 기술에서 설계·구축·운영·관리까지 통합 지원하는 개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은 국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DBO) 사업에서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LG CNS가 올들어 국내외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DBO 연간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LG CNS는 AI 플랫폼 사업에서도 잰걸음을 놀리며 AX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우리 외교부의 약 300억원 규모 AI 플랫폼 사업, 6월 경기도교육청의 380억원 AI-데이터 중심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공공 AI 플랫폼뿐 아니라 국내 민간 AI플랫폼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과 챗헷 기반 금융지식 Q&A 서비스, NH농협은행과 자체 플랫폼 'DAP Gen AI' 적용, 에쓰오일에 공정 안전관리 및 플레어스택 최적화 솔루션 개발 등 금융·제조 분야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어 8월 네이버와 함께 'AI 기술 기반 광고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LG CNS 광고 운영 최적화 플랫폼 MOP(Marketing Optimization Platform)를 활용해 네이버 쇼핑 판매자의 광고 효율을 높이는데 협력키로 했다. 수천억 규모에 이르는 네이버 쇼핑의 매출 증대를 통한 LG CNS의 수익 연계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올해를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글로벌 확장 원년'으로 표방한 LG CNS의 AI 기반 사업 확장 행보는 올 연말까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분기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며, 미국 실리콘밸리 로봇·AI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추후 AI 기반사업의 해외 매출 잠재력에 기대감도 높다. 이밖에 AX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카이스트, 서울대 등과 긴밀하게 협력체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디스플레이·이노텍, ‘아이폰17 흥행’이 반갑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부진에 빠진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들이 반등 기회를 맞고 있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는 오는 19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주요 시장에서 사전 주문이 몰리며 판매 호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17 프로 맥스 주문이 쏠리며 배송일이 10월로 밀렸다. 신규 색상인 오렌지 모델은 조기 품절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JD)닷컴도 아이폰17 시리즈 첫날 예약량이 전작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기본형 256GB 모델이 가장 많은 주문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독일, 영국 등에서도 배송 대기 기간이 전작보다 더 길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배송 대기 기간이 길수록 수요가 강하다는 의미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자급제용 아이폰17 기본모델은 쿠팡·11번가·SSG 등 오픈 마켓에서 잇달아 품절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를 거쳐 구매하는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아이폰17 시리즈의 사전예약에서 기본 모델의 일부 색상은 품절로 구매가 불가한 상황이다. 당초 시장에선 아이폰17을 두고 '혁신 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슬림폰 '아이폰 에어' 추가와 카메라 성능 강화 등 하드웨어 개선 전략이 소비자의 선택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러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제품 라인업 세분화로 다양한 수요층을 충족했다"며 “애플의 신규 구매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17 출하량이 전작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애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이번 아이폰17 흥행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부진을 겪었다. LG디스플레이는 8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8.3% 급감한 1365억원에 그쳤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여파였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 시리즈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OLED 적용 모델이 지난해 2종에서 올해 3종으로 확대되면서 공급 점유율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적용 모델 확대와 선주문 호조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아이폰용 패널 공급량을 7510만대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카메라 모듈 주요 공급사로, 이번 시리즈 전량에 48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되며 단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균 공급단가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RF-SiP 수요 확대도 긍정 요인이다. LG이노텍은 업계 최초로 '코퍼 포스트' 기술을 적용해 기판 크기를 줄였고, 애플은 이번 아이폰17부터 탑재 범위를 확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신모델 양산 본격화로 카메라 모듈과 RF-SiP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의 흥행세가 이어진다면 LG 전자부품 계열사의 실적 반등에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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