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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515억 선납 40년 계약”…첫 ‘단독 사옥’ 시대 연다

제주항공이 500억 원 규모의 과감한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창사 이래 첫 독자 사옥 시대를 연다. 급변하는 항공 산업 환경 속에서 임대료 인상 등 불확실성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다. 16일 제주항공 장기 사옥 임차를 목적으로 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515억5000만 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18.74% 규모다. 임대인인 에이케이홀딩스㈜가 대상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을 전제로 40년 6개월(2026년 10월~2067년 4월)치의 임대료 총액을 일시 선납하는 장기 임대차 계약이다. 계약 초기 6개월간은 무상 사용 혜택도 확보했다. 2005년 창립 이후 줄곧 한국공항공사 시설을 빌려 썼던 제주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서울 강서구에 연면적 1만5793㎡(약 4777평,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거대한 단독 컨트롤 타워를 품게 됐다. 경영 및 지원 부서 임직원 500여 명이 입주해 부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업무 환경을 누릴 예정이다. 반면 현장 최일선에 있는 정비본부와 승무원 라운지 등 핵심 부서는 항공기 안전과 업무 연속성을 위해 기존 김포공항 사업장에 굳건히 남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보조금 쏟아지는 유럽 에너지·방산…진입 전략은 ‘현지화’

지정학적 안보 환경의 급변과 탄소 중립 정책의 가속화에 따라 유럽 역내 방위산업·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기술·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가 예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으나 유럽 역내의 복잡한 법적 규제와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법무법인 율촌은 유럽 주요 5개국 대형 로펌과 공동으로 '한국 기업을 위한 유럽 에너지 & 방위산업 전략적 기회' 세미나를 열고 현지 법률 동향과 실무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유종권 율촌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에는 이탈리아 GOP·네덜란드 AKD·폴란드 DZP·스페인 PLL·독일 글라이스 루츠 소속 실무 파트너 변호사들이 발제자로 참석해 각국의 법적 규제 현황과 진출 로드맵을 공유했다. ◇ 송전망 확보 리스크·소수 지분권자 법적 보호 한계 제1부 에너지 세션에서는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지원 제도 현황과 더불어 외부 자본 진입 시 수반되는 물리적 인프라 및 회사법적 쟁점이 다뤄졌다. GOP는 이탈리아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 지원 제도를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37.15GW 규모의 대형 태양광·풍력 발전을 지원하는 'FER-X' 기금을 운용 중이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 운영 사업자에게 15년 단위의 장기 차액 정산 계약(CfD)을 보장하는 'MACSE' 제도를 신설해 초기 투자 수익의 예측성을 제고했다. 또한 과거 탈원전 정책을 고수했던 이탈리아가 최근 전력 생산 비용 급등·2050년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해 소형 모듈 원전(SMR)을 중심으로 한 8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재도입을 국가 계획에 명문으로 반영한 점이 조명됐다. PLL 로펌의 파블로 혼토리아 변호사 역시 스페인 정부가 '넥스트 제너레이션 EU' 기금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장비 제조 설비에 15억 유로 규모의 보조금을 배정하고 있음을 부연했다. 그러나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정책적 인센티브 이면에 존재하는 물리적 인프라의 한계를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AKD의 에르빈 라데마커스 파트너 변호사는 '전력망 혼잡' 현상을 프로젝트의 재무적 타당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로 평가했다. 발전 시설이 완공되더라도 기존 송전망 용량 부족으로 계통 연결이 지연될 경우 전력 판매를 통한 현금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상업 은행·기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심사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금융 조달 적격성' 상실로 직결된다. 라데마커스 변호사는 법률 실사 단계에서 관할 전력망 운영 기관의 고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접속 대기 순번과 인허가 예상 시점을 교차 검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현지 합작 법인의 소수 지분(통상 10~20%)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회사법적 쟁점도 논의됐다. 인프라 프로젝트는 통상 25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사업이어서 투자 실행 전 주주 간 계약서(SHA) 상에 △핵심 자산 처분 등에 대한 이사회 거부권 △추가 자금 조달 시 지분 희석 방지 조항 △동반 매각 참여권·풋 옵션 등의 방어적 권리를 명시적으로 규정해 법적 구속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는 국가 핵심 안보 시설로 분류돼 취득 지분율이 10~25%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각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심사 대상에 예외 없이 포함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심사 기간 중에는 거래 종결이 법적으로 유예되므로 전체 투자 일정 수립 시 이를 반영해야 한다. ◇ '브라운필드' 투자로 규제 우회 전략 제2부 방위산업 세션에서는 지정학적 위기를 기점으로 국방 예산을 급격히 증액하고 있는 폴란드와 독일 시장의 조달 시스템 특수성과 우회 진입 전략이 논의됐다. 방위산업 시장은 무기 체계 생산 허가·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입 통제 및 기밀 유지 등 엄격한 다중 규제가 적용되는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총생산(GDP) 대비 5% 규모의 대규모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는 폴란드의 특수성과 관련, DZP 로펌의 토마슈 다브로스키 방산팀장은 조달 절차의 예외적 구조를 설명했다. 국가 안보상 긴급한 전력화가 요구되는 주요 무기 체계 사업의 경우 폴란드 정부는 'EU 기능조약 제346조(안보를 위한 공공조달 예외 조항)'를 원용해 일반적인 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정부 간(G2G) 신속한 수의 계약 형태로 조달을 진행하는 기조가 관찰된다. 다브로스키 팀장은 폴란드 조달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망 진입을 위해 산하 5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한 국영 방산 지주사 'PGZ 그룹'과 전자전 분야 등에 특화된 주요 민간 업체인 'WB 그룹'과의 하도급·파트너십 구축이 실무적 전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규모 자본 소요 특성을 고려해 폴란드 당국은 계약 초기 10~30% 규모의 선수금을 지급하는 관행이 확립돼 있고 한국 공적 수출 신용 기관의 금융 보증을 결합한 자금 구조에 익숙하다는 점이 시장 진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 국방 기금을 편성한 독일 시장에 대해서는 독일 글라이스 루츠의 안셀름 크리스티안센 파트너 변호사가 실무적인 우회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유럽 내 자체 생산 역량이 증액된 국방 예산을 집행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고 독일 군 당국이 납기 역량을 입증한 한국 기업을 북대서양 조약 기구(나토, NATO) 우방국 수준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센 변호사는 관련 소재·부품 부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브라운필드(Brownfield) 투자'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산업 전환 여파로 폐업 위기에 직면했지만 금속 정밀 주조·단조 기술 등을 보유한 독일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을 한국 기업이 인수해 드론·정밀 타격 무기·탄약 부품 등의 방산 제조 시설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같은 투자는 기존 현지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하고 지역 경제 기반을 보전한다는 정치적 명분을 제공해 통상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독일 정부의 FDI 안보 심사를 원활하게 우회 통과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으로 평가받았다. ◇ '유럽 퍼스트' 기조 대응…'능동적 현지화' 이날 논의된 주요국 사례들은 유럽 연합 내 '역내 생산 우대(Europe First)' 기조가 제도적·실무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독일과 같이 명시적인 절충 교역 의무를 입찰 조건에 법제화하지 않은 국가여도 실무 조달 계약 협상 과정에서는 수주 기업에게 기한 내 부품 공급망을 역내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는 암묵적인 할당 압력이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법인(JV) 설립·기존 현지 기업 인수·합병(M&A)·브라운필드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물리적·법률적으로 현지 기업과 완벽히 동일한 '유럽 법인'의 지위를 확보하는 고강도 현지화 전략 수립이 필수 불가결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버스 “향후 20년 아·태지역 1.9만 대 도입”

향후 20년 간 전 세계 신규 여객기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중소 도시로 향하는 직항 노선 중심의 항공망 재편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시장 전망(GMF 2026–2045)'을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향후 20년간 총 1만9120대의 신규 여객기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4만2060대)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3분의 1은 노후 기종 교체 물량이며, 나머지 3분의 2는 시장 팽창에 따른 순수 추가 수요다. 에어버스는 아·태 지역 여객 수송량이 연평균 5.1% 성장해 글로벌 평균(3.9%)을 크게 웃돌고, 20년 뒤에는 두 배 이상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45년까지 역내 중산층 인구가 30억 명으로 급증하고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항공 노선망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허브 공항을 거쳐 목적지로 가는 전통적인 환승 위주의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방식에서 벗어나 중소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직항)' 노선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0~244석 규모의 중소형 단일 통로기(협동체) 수요가 1만 5700대에 달해 전체 도입 예정 물량의 82%를 차지할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항속거리가 길어진 고효율 소형기 도입이 확대되면서 아태지역 내 직항이 없던 800개 이상 도시 간 직접 연결이 새롭게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륙 간 장거리 노선 등에 투입되는 통로가 2개인 대형 '광동체' 신규 수요는 3420대로 예측됐다. 이 역시 전 세계 광동체 수요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태 지역 총괄 사장은 “항공사들은 기존 대형 공항 중심 모델을 넘어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중소 도시를 글로벌 경제와 직접 연결하고 있다"며 “최신 항공기 도입에 따른 노선망 재편이 역내 장기적인 경제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아·태 지역 119개 항공사가 5000대의 에어버스 상용기를 운용 중이고, 역내 시장 점유율은 58%로 집계됐다. 현재 에어버스가 해당 지역에서 확보한 100석 이상 여객기 수주 잔량은 3500대로 제조사 전체 수주 잔고의 61%를 점유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너무 빨라” 속도조절 외치면서…빅테크, GPU는 왜 더 쓸어 담나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안전성 검증을 이유로 잇따라 AI '속도조절론'을 꺼내 들었다. 개발 속도는 늦추자면서도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보에는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서는 모델 개발 속도와 컴퓨팅 수요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새 모델을 만드는 '학습'뿐 아니라 완성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구동하는 '추론'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AI 개발 늦춘다는데…컴퓨팅 투자는 확대? 최근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에 불을 지핀 것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다. 아모데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서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발전은 여전히 빠르게 느껴지겠지만, 확보된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모데이의 주장에는 경쟁사 수장들도 잇따라 동조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프런티어 AI의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속도 조절은 실제 개발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오픈AI는 지난달 배포를 준비하던 최신 모델의 강화학습(RL)을 2주간 중단했다. 해당 모델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자체 위험 기준에 근접하자 연구 환경의 보안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계획했던 최대 규모의 프런티어 모델 강화학습도 보류했다. 오픈AI 측은 “모델 역량이 강해질수록 내부에서 개발하고 시험하는 데 따른 위험도 커진다"며 “모니터링과 보안 기준이 이러한 위험보다 앞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 속도에 제동을 걸면서도 AI 인프라 확보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동안 최소 14.8기가와트(GW)의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개된 계약을 토대로 추산한 향후 지출액은 최대 5170억달러에 달한다. 앤트로픽은 지난달에도 영국 AI 인프라 업체 엔스케일(Nscale)과 6년간 45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임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460메가와트(MW)의 연산 용량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오픈AI 역시 컴퓨팅 지출을 늘리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가 2030년까지 컴퓨팅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 금액은 약 7500억달러다. 오픈AI는 최근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려면 충분한 컴퓨팅 용량과 비용 효율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도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7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했다. AI 관련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컴퓨팅 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챗봇서 에이전트로…AI 돌릴 GPU 더 필요 개발 속도 조절이 컴퓨팅 투자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UBS는 지난 15일 AI 컴퓨팅 수요의 약 3분의 2가 완성된 모델을 실제로 구동하는 '추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9000억달러로 예상되는 AI 산업 설비투자는 내년 1조2000억달러로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연산은 크게 모델을 만드는 '학습'과 완성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구동하는 '추론'으로 나뉜다. 프런티어 모델의 개발 속도가 일부 늦춰지더라도 AI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 추론에 필요한 GPU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추론 연산량을 더 늘리고 있다. 기존 챗봇이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 에이전트는 정보를 찾고 외부 도구를 호출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한다. 하나의 업무에도 모델이 여러 차례 구동된다. 이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AI가 필요한 정보를 찾고 작업을 수행한 뒤 결과를 확인한다. 필요하면 다시 모델을 호출해 다음 작업을 이어간다. 이용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한 번의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연산량도 많아지는 구조다. ◇ 추론 수요 커지자…국내도 GPU 투자 속도 국내 IT·통신 기업들도 늘어나는 AI 연산 수요에 맞춰 투자를 늘리고 있다. KT클라우드는 2031년까지 20여개 사이트에 1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200MW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800MW 확보를 위해 1.1GW 규모의 부지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엔비디아 B200 GPU 4000장으로 구성된 AI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울산을 시작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29년부터 국내 5GW 규모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시장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업계에서는 속도조절론이 AI 개발이나 인프라 투자의 축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원장은 지난 14일 열린 AI 토크 콘서트에서 “개발을 가속하면 했지 감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AI교육협회 회장인 문형남 숙명여대 융합국제학부 교수는 “프런티어 모델의 능력 향상 속도와 컴퓨팅 수요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모델을 한 번 학습시키는 것보다 수억 명이 AI를 사용하는 추론 수요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까지 확산되면 모델 개발 속도가 일부 조절되더라도 GPU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바로 감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보잉기 103대+GE 엔진 계약”…대한항공, ‘60조 對美 빅딜’ 마침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한항공의 60조 원 규모 초대형 투자 청사진이 현실로 이뤄졌다. 16일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와 GE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CFM인터내셔널(CFM)의 엔진 구매 등을 포함한 448억 달러(60조 원) 규모의 최종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대규모 대미(對美) 구매 계획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이번 '세기의 빅딜'은 기체 도입과 핵심 부품인 엔진 역량 확충이라는 두 축으로 진행된다. 우선 대한항공은 362억 달러를 투입해 보잉의 최신형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기단에 새롭게 합류시킨다. 기종별로는 여객기인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와 함께 글로벌 화물 경쟁력을 이끌 777-8F 화물기 8대가 포함됐다. 항공기의 '심장' 격인 엔진 인프라에도 86억 달러가 투입된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으로부터 총 21대의 예비 엔진을 확보하는 동시에, GE에어로스페이스와 향후 15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장기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까지 맺어 운항 안정성을 담보했다. ◇ 조 회장 “경제·기술 동맹 이정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계약인 만큼 이를 축하하는 자리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대한항공과 보잉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필두로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CEO)·가엘 메외스트(Gaël Méheust) CFM 사장 겸 CEO 등 3사의 최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해 수십 년간 쌓아온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조원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워싱턴에서 맺은 약속이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뜻깊다"며 “보잉이 대한항공의 '날개'라면, GE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 기단의 '심장'과 같은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번 계약은 한·미 양국의 굳건한 경제·기술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신뢰의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국의 교류와 경제 발전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 '원팀'으로 뭉친 정부·금융 기관 대한항공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에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통합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기 공급 지연 사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해 기단을 현대화해 운영 효율성과 수송력을 대폭 제고하고 고객 서비스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등 미래 항공 산업의 친환경 트렌드 변화에도 적극 발맞출 예정이다. 특히 이번 빅딜은 한·미 양국 정부와 국책 금융기관의 전폭적인 '원팀' 지원이 빚어낸 시너지로 평가받는다. 한국 정부는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개선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 기관 역시 대규모 투자를 원활하게 추진하며 힘을 보탰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정일 대한상의 부회장 “AX·GX는 불리 불가… 민관이 신산업·신시장 열어야”

김정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 전환(GX)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과 시장 창출을 강조하며 민관 협력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글로벌 기후·에너지 분야 리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X & GX'를 주제로 '글로벌 기후·에너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X와 GX는 분리할 수 없는 '쌍둥이 전환(Twin Transition)'"이라며 “AI를 통해 녹색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저탄소 에너지와 인프라로 AI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쌍둥이 전환을 통해 어떤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열 것인지, 어떻게 기후전환을 신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킬 것인지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대한상의 차원의 민관 소통 및 가교 역할을 다짐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한 국내외 기관 및 기업 리더들도 김 부회장의 주장에 공감하며 AI와 청정기술의 결합 필요성에 목소리를 모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AX와 GX의 동시 논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기후·에너지 기구 및 글로벌 기업인들의 평가도 잇따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한국은 우수한 제조 역량과 기술 혁신성을 갖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으며, 구르부즈 고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은 반도체·전력인프라 강국인 한국이 두 전환을 연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스펜서 로우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성총괄 역시 경제성 있는 청정에너지 공급 확대와 AI 기반 전력망 수용 능력 확충 등 구체적인 조달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금 비중 10%p 늘렸다…SK하이닉스 노사, 임단협 최종 타결

SK하이닉스 노사가 첫 잠정합의안 부결이라는 진통을 겪은 끝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약 2주간의 집중 교섭을 거쳐 이달 9일 수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재교섭 끝에 3주 만에 타결에 성공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가 15~16일 이틀간 진행한 조합원 총투표에서 수정 잠정합의안이 찬성 57.08%로 가결됐다. 전체 선거인 1만6039명 가운데 1만5297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5.37%를 기록했으며, 찬성 8731표·반대 6566표로 집계됐다. 수정 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 조정과 구성원 선택권 확대다. 최대 쟁점이었던 현금·주식 지급 비율을 기존 현금 40%·주식 60%에서 현금 50%·주식 50%로 조정했다. 여기에 현금 지급분에 대해서도 10% 단위로 주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해, 원할 경우 성과급 전액을 주식으로 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아울러 적자 시 임금 이연을 명문화해, 흑자일 때의 성과급뿐 아니라 적자일 때도 노사가 함께 책임지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1차 잠정합의안 투표에서는 기술사무직 노조에서만 가결되고 생산직(전임직) 노조에서는 25표 차로 근소하게 부결되며 최종 무산됐다. 이후 노사는 재협상에 나서 수정안을 마련했고, 노조 측은 재투표를 앞두고 총 60여 차례에 달하는 구성원 설명회를 열어 제도 변경의 취지와 효과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한 차례 부결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기존 틀 안에서 자발적인 보완을 통해 스스로 해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타결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어려운 과정에 함께해준 노동조합과 구성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들도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스로 헤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추석 명절 전 최종 합의안 조인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절차를 공식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히트펌프 맞붙었다…삼성 “데이터센터까지” vs LG “집 한 채 통째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6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나란히 참가해 인공지능(AI) 기반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가정용 히트펌프와 생활가전부터 데이터센터·대형 빌딩용 공조 시스템까지, 일상과 산업 전 영역을 아우르는 맞춤형 제품군을 앞세워 탈탄소 기술 경쟁력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광역시, 국제에너지기구(IEA)·세계은행(WB) 등이 공동 주최하는 글로벌 행사로,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린다.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첨단 기술·정책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양사 모두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해 각자의 에너지 기술 리더십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 히트펌프·공조 설비 정면 대결 양사가 가장 앞세운 것은 히트펌프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하나의 실외기로 냉방·난방·급탕을 통합 제공하는 'EHS 올인원'을 전면 배치했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설치해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공간 활용성과 설치 편의성이 높고, 여름철 냉방까지 가능해 사계절 기후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함께 전시된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열과 전기로 난방·온수를 공급하는 고효율 솔루션으로, 정부의 난방 전기화 보급 사업과 연계해 국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이 제품군은 독일 ITQF '최고의 가격대비 품질 1위', 'MCE 2026 우수상', 'iF 디자인 어워드 2026' 등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FläktGroup)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첨단 산업단지·대형 빌딩용 중앙 공조 제품군도 함께 전시하며 B2B 시장 확장 역량을 강조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축적한 히트펌프 기술력을 앞세웠다. 최근 출시한 일체형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는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약 40~60%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냉난방공조 존에서는 에너지위너상 대상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타워Ⅰ 에어컨'을 비롯해 AI 기반 운전 제어 기술을 적용한 'LG 멀티V i', 'LG 휘센 AI 시스템에어컨', 냉난방 에너지를 회수하는 'LG 프리미엄 환기 플러스' 등을 선보였다. ◇ 삼성 “서비스로 신뢰", LG “자원순환까지" 두 회사는 생활가전과 미래 주거 비전에서도 각자의 강점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식기세척기·인덕션 등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을 대거 전시하고,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모드'를 소개했다. 고객 가전의 상태를 AI로 진단하는 '가전제품 원격진단(HRM)'과 와이파이 탑재 가전에 대한 최대 7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도 함께 공개해 제품 신뢰성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LG 트롬 AI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워시타워·건조기'와 스타일러, 퓨리케어 정수기, 디오스 인덕션·식기세척기 등을 전시했다. 미디어·디스플레이 존에서는 소비전력을 99% 이상 절감한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와 대기전력을 0.5W 이하로 낮춘 'LG 스탠바이미 2 맥스'를 선보였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복합섬유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LCD TV 대비 40% 수준으로 줄인 올레드 TV를 앞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올레드 TV 제조에 쓰이는 플라스틱량이 동일 수량의 LCD TV보다 약 1만5000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 제품 'LG 올레드 에보 AI G6'는 영국 카본트러스트로부터 '탄소 저감'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AI 가전과 냉난방공조 기술을 집약해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 'ZEB 플러스'를 획득한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청소기 폐배터리를 재자원화하는 '배터리턴', 다회용컵 문화를 확산하는 텀블러 세척기 'LG 마이컵'도 함께 소개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임성택 부사장은 “AI 기반의 고효율 제품 기술력과 삼성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결합해 에너지 절감 분야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사장은 “고객이 일상 속에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에너지 효율 기술과 탄소 저감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슈&인사이트] 대미 투자, 전략적으로 하자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의 대미 수출과 무역흑자는 줄어들지만, 중국은 동남아와 EU 시장에 대한 수출을 대폭 확대하면서 대체시장을 찾았다. 중국은 관세가 낮은 국가를 경유하여 미국에 수출하는 우회 수출로 미국에 대한 수출을 어느 정도 유지하였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되자, 결국 소비자물가에 민감한 품목의 관세를 다시 낮추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여전히 중국산 태양광 제품, 전기차 및 배터리, 반도체, 철강 및 알루미늄 등 핵심 전략 품목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였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조치는 단순히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줄이기 위한 목적을 넘어 미국에서 이 제품들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이 단순 노동집약적 제조업을 넘어 첨단 제조업으로 발전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제조업이 급속도로 약화하면서 무기 제조나 군함 건조・수리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가 안보까지 타격을 주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감수하더라도 미국 제조업 특히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마침 피지컬 AI가 발전하면서 로봇 제조가 활성화할 경우 미국에서도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미・중 갈등과 미국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는 더 이상 미중 갈등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 상황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미 관세 합의와 투자협정에 따라 우리나라가 향후 10년간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하였다. 또한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반도체와 같이 전략적으로 자국에 필요한 업종이나 품목의 투자를 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대미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우리나라 기업이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것과 한・미 투자협정에 따라 투자하는 것을 긴밀하게 연결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400억 달러 이상 투입하여 첨단 파운드리 팹 2곳과 첨단 패키징 R&D 및 제조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라피엣에 40억 달러 이상 투입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및 R&D 시설을 착공하였다. 그럼에도 베선트 미 상무부 장관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으면 반도체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1억 달러를 들여 미 필리 조선소 지분을 100% 인수했고, HD현대중공업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자격(MSRA)을 획득하고 미 현지 방산 업체 및 조선 파트너들과 협력을 타진하며 미국 시장 공급망 편입을 추진 중이다. 그 외에도 HD현대일렉트릭의 앨라바마주 변압기 투자, 효성중공업의 테네시주 멤피스 변압기 투자 등 전력 관련 투자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확정적이라고 거론되는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1호는 기존 투자나 투자 예정인 건과 별개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와 국내 기업 간에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한・미 투자협정과 연계하여 전략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업은 정부와 소통 없이 투자할 경우 향후 기업의 투자 여력이 약화하여 더 이상 한・미 투자협정 관련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기업은 기업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투자하면 과잉투자가 이루어져 국내에 투자할 여력을 잃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bienns@ekn.kr

SK, ‘2026 SK AI 해커톤’ 성료… 대상에 SK이노베이션 ‘SynthOS’팀

SK그룹이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6 SK AI 해커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SK AI 해커톤은 SK의 대표 교육 플랫폼인 마이써니(mySUNI)가 2021년부터 그룹 내 다양한 현장 난제를 구성원들의 AX(AI 기반 전환) 역량으로 해결한다는 목표 아래 6년째 이어오고 있는 행사다. 올해 대회는 'AI 솔루션' 리그와 'AI 아이디어' 리그로 나누어 진행됐다. AI 솔루션 리그는 현장의 문제나 사업 아이디어를 2~3명이 팀을 이뤄 제안하고 실제 작동하는 서비스로 구현하는 실전형 경연으로, 39개 계열사 672명의 구성원이 271개 팀을 이뤄 참가했다. AI 아이디어 리그는 기존 업무에 적용 중인 AI 활용 사례 735건을 공모해 심사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약 한 달 반에 걸친 예선과 본선을 거쳐 10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으며,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몰입형 결선을 치렀다. 심사는 AI 전문기업 대표,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가상 투자 크레딧을 유망 팀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치열한 경연 끝에 영예의 대상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 3명으로 구성된 'SynthOS'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새로운 소재나 원료를 개발할 때 반복되는 실험 과정을 계획 수립부터 최적화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AI 에이전트가 무인 자율실험실의 핵심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실험 노하우 축적을 통한 안정적인 실험실 운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써니는 이번 해커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실질적인 AX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결선 진출 팀들의 솔루션을 현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실무 부서와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박상규 마이써니 총장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AI 에이전트와 서비스를 구현해 낸 참가자들의 역량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며 “참가한 모든 구성원들이 앞으로도 SK그룹에 필요한 다채로운 AX를 이끄는 프론티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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