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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게임부문 대규모 구조조정…게임업계 덮친 ‘AI 역습’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부문을 위주로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게임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단순한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게임업계 고용구조를 뒤흔드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AI에 수조원 쏟아붓는 MS…게임 부문은 대규모 구조조정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가 전 세계 직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4800명을 감원한다. 이중 3분의 2가량은 엑스박스 등 게임 부문 소속이며, 엑스박스는 산하 게임 스튜디오 4곳을 분리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표면적 이유는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엑스박스 사업이 유사 플랫폼 대비 3~10배 낮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내부 진단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지난 2023년 687억달러(약 92조원)를 들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게임 부문을 확장했으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이나 닌텐도와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도입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와 AI 중심의 생산성 혁신 등이 이번 구조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MS는 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면서 25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하고 6000명의 산업 전문가와 엔지니어를 고객 현장에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통적인 콘텐츠 개발 조직은 쳐내면서 AI 부문에 있어서는 거침없는 투자를 단행한 상징적 사건이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CPO)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늘 사라진 직책이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AI가 업무 수행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의 구조조정이 곧바로 AI 대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노동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AI 중심의 생산성 혁신이 기존 노동력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다. ◇ 아직은 '대체' 아닌 '보완'이라지만…현장엔 불안감 '엄습' 국내 게임업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AI를 통한 게임 개발 생산성 향상에 주목하는 한편, 조직 안에 AI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생성형 AI의 도입은 비용 절감의 핵심 카드일 수밖에 없다. 또 커머스나 금융 등 타 산업 대비 거버넌스 차원의 규제가 많지 않다는 점은 AI 도입에 유리한 부분이다. 넥슨은 지난달 회사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직인 AI 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넥슨이 그동안 정리해 온 게임 데이터 풀에서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활용해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엔씨는 AI 기술을 통한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씨AI의 기술을 활용하면 게임 내 수많은 오브젝트들은 단순한 텍스트 입력만으로 자동 생성되고, 음성 입력만으로도 캐릭터의 얼굴 애니메이션과 표정의 변화를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 'AI 퍼스트 기업'을 선언한 크래프톤은 AI 캐릭터와 팀을 이뤄 생존경쟁을 하는 시스템을 게임에 도입했다. AI 캐릭터는 게이머와 음성으로 전략을 논의하고, 파밍·교전·생존 중 어떤 행동을 취할지 스스로 판단해 유연하게 대응한다. 사실상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를 생성형 AI로 대체한 것이다. 업계는 AI 도입에 따른 당장의 인력 대체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일단은 '대체'보다는 '보완'의 역할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게임 개발 현장에서는 AI 도입에 따른 무게감을 크게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게임 개발자 A씨는 “'업무 효율화'나 '창의성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이 돼 있지만, 회사 차원의 AI 도입은 개발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당장 인력 감축에 나서지 않더라도 질적 수준 제고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개발자 B씨는 “AI를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에 다니기 어렵고, 신규 인력도 더 보수적으로 채용하지 않겠나"라며 “1인 개발자들에겐 AI가 기회일 수 있지만, 대규모 개발팀의 규모는 기존보다 슬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선글라스 낀 이재용, 선밸리서 ‘파운드리 세일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함께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총집결하는 자리인 만큼, 파운드리 및 AI 반도체 협력 확대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한 사장은 7일(현지시각)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리는 '앨런&컴퍼니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두 사람이 현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참석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이 회장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하늘색 체크무늬 셔츠에 네이비 재킷을 걸친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손에는 생수병을 들고 있었다. 한 사장은 안경을 쓴 채 하늘색 카라 폴로 셔츠와 청바지를 입었다. 두 사람은 각각 콘퍼런스 참가자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개최하는 비공개 행사다. IT·미디어·금융 등 각 분야 극소수 유력 인사만 초청받는 자리로 '억만장자의 여름 캠프' 또는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린다. 초청 인사들은 5일간 휴가를 겸해 이곳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 동시에 첨단 기술 동향을 논의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 회장은 2002년부터 거의 매년 선밸리를 찾은 '단골 멤버'이며, 이 행사를 연중 일정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자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며 “애플과 페이스북 등 20~30개 고객사와 만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와 차기 CEO 내정자인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파운드리 사업을 총괄하는 한 사장이 동행한 만큼, 주요 고객사들과 AI 반도체·파운드리 협력 확대를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와 20조원 대의 AI 칩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엔비디아 자율주행칩과 그록(Groq) AI 칩 생산에도 협력 중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과도 AI 칩 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AP 설계업체 퀄컴, PC·서버용 CPU 설계업체 AMD 등 추가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선밸리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체류 기간 주요 고객사들과 잇달아 접촉해 파운드리뿐 아니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CEO 모임 '구글 캠프' 참석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네카오·구글 딱 8곳만…방미통위가 이들만 찍은 까닭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개정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허위조작정보 대응 의무 대상 사업자로 8일 총 8곳을 지정해 통보했다. 국내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네이트·디시인사이드, 해외 사업자는 구글·메타·엑스(X)·틱톡이다. 개정 정보통신망법이 지난 1월 6일 공포되고 전날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법 적용 첫 대상이 확정된 셈이다. 기준이 된 건 이용자 수다. 전년도 말 기준 직전 3개월간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100만명 이상인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지정 대상이 됐다. 신영균 방미통위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이날 과천 방미통위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네이트·디시인사이드, 해외 사업자는 구글·메타·엑스(X)·틱톡이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정된 8곳은 이제 허위조작정보 신고 접수·처리 절차와 자율 운영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고 접수 사실과 조치 결과를 신고자와 정보 게재자 양쪽에 통지해야 하고, 운영 현황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방미통위는 이들 사업자가 법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하고, 운영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감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정 사업자 입장에서는 신고 창구부터 새로 정비해야 하는 부담이 당장의 과제로 떨어지게 됐다. 신 국장은 “사후적으로 사업자들이 자율 운영정책을 적절히 운영하는지 조사, 감독할 권한이 있다"며 이행을 압박했다. 방미통위는 이날 지정 발표와 함께 관련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개정안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사업자·이용자의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기준(서비스 종류·이용자 수) 및 준수사항(자율 운영정책 수립·신고 접수 및 조치·보고서 작성 및 공표·사실확인 활동 지원) ▲불법·허위조작정보로 인한 피해 구제 방법(관련 신고 및 분쟁조정 신청,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심의 신청, 손해배상 청구) ▲불법·허위조작정보 유통 시 제재 사항(과징금) 등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쟁점은 풍자·패러디와 허위조작정보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방미통위는 이 구분 기준을 정부가 직접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방미통위는 앞으로 법령 적용 사례를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오히려 과도한 개입이 될 수 있다"며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위조작정보 해당 여부를 행정기관이 아닌 법원이 최종 판단하도록 한 것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설계라는 설명이다. 과징금 부과 여부와 액수를 결정하는 건 방미통위 몫이다. 허위조작정보로 확정된 동일 정보를 알면서도 2회 이상 반복 유포한 경우, 방미통위가 위반 정도와 사회적 영향, 고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한다. 과징금 규모는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다. 허위조작정보를 반복 유포해 수익을 얻는 이른바 '수익형 정보 게재자'를 겨냥한 가중손해배상 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다만 공익 목적의 보도이거나, 게재 당시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던 경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미통위는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에 대해 허위조작정보 요건 자체가 고의성·의도성·목적성을 모두 갖춘 경우로 엄격하게 규정돼 있고, 전략적 봉쇄소송(SLAPP)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현장] “육·해·공 3군 사관학교 통폐합 결사 반대”…국회서 2000여명 대규모 집회

정부가 추진 중인 3군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통폐합이 각 군의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장교 양성 체계를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8일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육사 생도 학부모 모임, 예비역 장성 등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정부의 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 일대에서는 거센 장맛비가 내렸지만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은 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결의문을 채택한 뒤 ▲사관학교 통폐합 즉각 중단 ▲육사 지방 이전 취소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한 끝까지 투쟁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만세삼창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재명 정부와 국방부는 학령 인구 감소와 인공 지능(AI) 기반 미래전 환경에 대응한다는 명분 아래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사 지방 이전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추진 중이다. 교육 효율성을 제고하고 생도 시절부터 합동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안보 실험'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사관학교 통합은 명분도,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실리도 모두 잃은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군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개편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제45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요한 성우회 부회장은 “합동성은 각 군의 전문성을 충분히 갖춘 뒤 합동 훈련과 보직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라며 “조급한 통합과 이전은 군 교육 체계를 약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예비역 육군 장교는 “사관학교 개편 자체가 말도 안된다"며 “육군을 해체하려는 정치적 명분에 불과하다"고 했다. 특히 집회 참가자들은 현 태릉 교정을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했다. 태릉 화랑대가 국군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인 만큼 이전 계획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인서울 메리트'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흐름을 거스른 채 지방 이전이 현실화된다면 육사에 지원하려는 우수 자원이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국방대학교를 사례로 들며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교수와 학생 모두가 기피하는 곳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들은 이후 차례로 국회의장실과 국방부 민원실로 이동해 '사관학교 통폐합·육사 이전 반대 궐기대회 결의문'을 전달했다. 다음은 이양구 예비군소집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AI·드론 중심의 미래전에서는 군 간 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 아닌 각 군별 교육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전에서 합동성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은 교육 체계를 통합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으며 별개의 문제다. 국방부는 합동성 강화를 통합의 이유로 제시하지만 합동성은 각 군의 전문성이 먼저 확보된 뒤에 가능한 것이다. 사관학교는 민간인을 군인으로 양성하고 이후 육·해·공군의 특성에 맞는 전문 장교를 길러내는 기관이고, 우리 군에는 이미 합동참모대학이 있어 중령 이상 장교들이 합동 작전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전문성이 갖춰진 뒤 합동성을 키우는 것이 순서이고 더 효과적이다." - 정부는 학령 인구 감소와 미래전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통합이 아니라면 어떤 대안이 있다고 보는가. “개편이 필요하다면 우선 현장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지금처럼 밀실에서 정책을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통합보다 초급 장교 처우 개선과 교육 과정 현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우수 인재들이 다시 군을 선택할 것이다." - 특정 군에 대한 목표를 갖고 지원한 수험생들이 통합 이후 원하는 군에 배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런 점이 우수 인재 유입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달라. “사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육·해·공 각 군의 특성과 역할을 보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복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우수 인재가 모이는 법이다. 통합 이후 진로 선택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오히려 지원 감소로 이어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넥센·한국타이어 “전기차·디지털 전환…기술 경쟁 나선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전기차 시장 확대와 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의 글로벌 디지털 표준 개발에 참여하며 디지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섰고, 한국타이어는 유럽 전기차 전용 타이어 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8일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데이터 서비스 기구(GDSO)와 협력해 타이어 산업의 디지털 표준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GDSO는 타이어 이력 관리와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하는 협의체로, 글로벌 타이어 업체와 자동차 서비스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넥센타이어가 특히 주력하는 기술은 무선 인식 전자태그(RFID)다. 디지털 식별 체계를 활용해 타이어 하나가 생산, 유통되는 시점부터 차량에 장착되고 정비를 거쳐 최종적으로 재활용되기까지의 과정을 관리한다. 타이어의 생애주기를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 2026' 에서 타이어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모빌리티 전략과 커넥티드 차량 연계 방안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모빌리티의 미래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신뢰성 높은 데이터 교환에 달려 있다"며 “GDSO 참여를 통해 타이어 산업의 투명성·효율성·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표준 수립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흐름에 맞춰 타이어 성능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전기차 전용 제품군 '아이온'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의 전기차용 올웨더 타이어 '아이온 플랙스 클라이밋'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가 실시한 '전기차용 사계절 타이어 평가'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8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눈길과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등 다양한 환경에서 핸들링, 제동력과 주행 소음, 마일리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평가했다. '아이온 플렉스 클라이밋' 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당 평가에서 상위 평가를 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카카오게임즈, 자사주 60% 소각키로…주주가치 제고 ‘드라이브’

일본 라인야후(LY주식회사)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새 리더십을 맞이한 카카오게임즈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게임즈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8일 카카오게임즈는 주주가치 제고 강화를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 50만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85만4009주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5일로, 소각 완료 시 보유 자기주식은 35만4009주다. 이번 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해 자본금 감소 없이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주당 가치 희석을 방지하고 주주의 실질적인 지분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을 시작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 및 기업가치 강화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자사주 소각 이후 남은 보유 주식 일부를 임직원들을 위한 보상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임직원 대상 주식기준성과보상제도(RSU)는 기업가치 및 장기 성과를 임직원 보상과 연동해 주주와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자본준비금을 줄여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지지하는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가치가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며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특별기획]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 ⑤ 지방소멸 넘어 국가균형발전 실험대

최근 정부와 삼성, SK그룹의 전남·광주권 1000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투자 규모와 입지, 파급효과를 놓고 다양한 전망과 해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지는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시각을 전하고자 5부작 특별기획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무게중심이 서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지역과 국가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이재현 백준 기자 반도체 공장도, AI 데이터센터도 결국 사람을 위한 산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첨단산업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데 있다.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의 정착, 지역경제 회복, 그리고 지방소멸을 막는 것이다. 산업은 성장의 수단일 뿐, 그 성과는 결국 국민의 삶으로 이어질 때 의미를 갖는다. 광주와 전남은 오랫동안 청년 유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진학하고 취업하면서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AI와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흐름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생산, 설계, 장비,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 '지성인의 성지' 대학도 함께 바뀌어야, '직주락' 도시가 경쟁력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전남대학교는 반도체와 미래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융합대학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GIST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도 AI와 반도체 분야 연구 역량을 강화하며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일하고, 지역에서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이제 기업은 공장만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전문 인력이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인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교육·의료·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직주락(職住樂)' 도시 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담겼다. 좋은 일자리와 함께 좋은 학교, 병원, 문화시설, 교통망이 갖춰질 때 지속 가능한 산업도시가 완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광주와 전남이 산업도시를 넘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과제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축을 다변화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한 지역의 성장이 다른 지역의 쇠퇴를 의미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국토 곳곳에 성장 거점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이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균형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 새로운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산업화 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은 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호남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중심축 역할을 했지만, 산업 발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가 제시한 서남권 첨단산업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 계획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한다. 그 성공 여부는 정부의 실행력과 기업의 투자, 지역사회의 준비, 그리고 청년들이 이곳에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이 슬픈 역사가 새로운 기회가 됐다"며 “지금처럼 수도권 1극 체제로 계속 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직설했다. 그는 또 "반드시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호남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지역이며, 이제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서남권 반도체 5부작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왜 대한민국 산업의 무게중심은 서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는가. 그 답은 투자 규모에 있지 않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전력과 용수, 재생에너지, 연구개발 역량, 통합특별시의 행정 기반, 그리고 사람을 중심에 둔 새로운 성장 전략이 서남권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있었다. 과거 산업화에서 소외됐던 시간이 오늘의 경쟁력이 되고, 변방으로 불렸던 공간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 아직 모든 계획이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뀌는 순간은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는 날이 아니라, 청년들이 “고향에서도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하는 날일지도 모른다. “호남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지역입니다. 이제는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세우는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의 개발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국가적 도전이다.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삶이 바뀌는 일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전남과 광주에서 시작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뀌는 것은 공장의 위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향하는 방향이 바뀌는 것이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4년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조건은 ‘속도’...“원스톱 패스트트랙 필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모든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원스톱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청래·한병도·이성윤·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 주최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민주당과 정부의 메가특구특별법 발의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김상묵 한국광기술원 본부장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원스톱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 계획대로 4년 내 반도체 fab(팹)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계획·보상·설계·인허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본부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인허가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사업이 지연돼 7년째 공사 중"이라며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원스톱 패스트트랙으로 부지 보상, 환경, 전력 ​검토, 도로·건축을 ​동시 병렬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구마모토 TSMC' 생산기지 완공 속도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TSMC 공장기지는 반도체 팹 구축의 대표적인 속도전 사례로 꼽힌다. 구마모토 생산기지는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지원, 인프라 병행 추진을 바탕으로 22개월 만에 개소했다. 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토지 규제 인프라를 중첩으로 처리하다 보니 병목이 생기고, 지연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도체 클러스터 설립과 동시에 인프라 확보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본부장은 “구마모토도 1공장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인프라와 교통 부분으로 인해서 (2공장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며 “TSMC 주변 땅값이 28%가 올랐고, 출퇴근 시간에 트래픽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광주·전남은 4개의 팹이 동시에 들어갈 만한 인프라를 최대한 세팅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서남권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광주 군공항 부지로 확정하면서, 250만평 규모의 부지 활용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입주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입주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단지 안에 삼성과 SK 팹이 동시에 들어오는 사례가 없었다"며 “부지 선정 후 삼성과 SK의 팹 부지, 소부장 협력화단지, 인프라 부지 등의 효율적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기업별 전담 지원체계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지자체에서도 관련 ​부처를 만들 때 삼성과 SK를 지원하는 부서를 반드시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서남권 클러스터에 4기 팹이 들어서는 사업​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각각 2기 팹을 구축하는 별도 프로젝트인 만큼 기업별 수요에 맞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서남권 인재 유치 방안도 주요하게 논의됐다. 특히 정주여건 개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김 본부장은 “초기에는 수도권 숙련 엔지니어가 내려와 공장을 세팅할 수밖에 없다"며 “초기 인재 확보는 양성보다는 지역 정착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숙련 엔지니어가 가족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 정주여건을 우선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정주여건에는 교육, 의료, 안전, 교통, 가족 지원 등이 포함된다. 정주여건 중에서도 김 본부장은 교육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수도권이아닌 호남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좋은 학교들을 설립하거나 인허가를 해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맹종선 전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교수는 서남권 대학이 공동으로 반도체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실제 생산시설과 유사한 공용 교육·연구용 팹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서남권엔 교육용 팹이 없고 연구용 팹도 노후화돼 있다"며 “특정 대학 한 곳이 주도하기보다 서남권 대학이 연합해 교육 인프라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대학의 소규모 클린룸과 연구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투자비가 큰 만큼 공동 팹을 구축하고 개방형 학과를 운영해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와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 교수는 또 서남권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반도체 계약학과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서남권에선 GIST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대학에도 기업 계약학과를 설치하면 우수 인재를 지역에서 선발·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학과는 입시 판도를 바꿀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며 “서남권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도 지역 대학에 계약학과를 신설해 인재 유출을 막고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자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정경유착'이 부정적인 의미였다면 앞으로는 국가와 기업이 서로 지원하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정경밀착'이 필요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기도 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정원선·주서현 인턴기자

‘BYD·지커’ 중국차 공습에도…중고차·렌터카 업계 “A/S 인프라 부족 등 우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BYD(비야디)'와 '지커' 등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고차·렌터카 업계는 여전히 도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A/S 인프라 부족과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간 BYD의 신규 등록 대수는 4,652대로, 작년 4월 국내 시장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월별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브랜드 '지커'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모델 '지커 7X'는 한국 사전예약 시작 한달만인 지난 5일 예약 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렌터카 시장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내 렌터카 업계 점유율 상위권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 모두 현재 BYD 차량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반면 수입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Y 등은 렌터카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8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 등록된 BYD 차량 매물은 51대에 그쳤다. 이는 BMW(1만7417대), 현대차(5만6330대)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국내 판매가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고차 시장 내 존재감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잔존가치' 불확실성이 원인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통상 렌터카의 수익은 차량을 대량으로 매입해 운용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중고차로 판매하는 방식을 따른다. 이 때 차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잔존가치 관리가 수익성과 직결된다. 즉 차량 매입가 대비 높은 가격에 매각할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중국 전기차는 국내 판매 기간이 짧아 중고차 시세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 지금 대량으로 저가 매입하더라도, 향후 중고차로 판매할 때 가격이 예측되지 않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렌탈을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차량 운용 이후 얼마에 되팔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중국 전기차는 아직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잔존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규모 도입에 부담이 있다"고 했다. 중국 전기차의 잔존가치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인 A/S 인프라에서도 나온다. 차량 구매 이후 유지·보수에 대한 불안이 커질수록 중고차 수요가 위축되고, 이는 가격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서비스 네트워크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BYD는 전국에 20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사고수리와 일반수리가 모두 가능한 곳은 수원과 안양 등 5곳이다. 나머지 15곳은 일반 수리만 가능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서비스센터가 전국 1200여개에 달하고, 이 중 22곳을 하이테크 서비스 센터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렇다 보니 BYD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비스 인프라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판매량 증가와 관련해서 한 구매자는 “차를 구매한 사람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내 차를 바로 수리받을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협력 공업사를 늘려서라도 서비스 인프라를 더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비스센터 포화로 정비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수원·부평 등 일부 지역 서비스센터의 정비 예약에 2주에서 한 달가량이 걸렸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전예약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한 달 만에 계약 1000대를 돌파한 지커 역시 A/S 인프라에 대한 우려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지커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전국 9개 전시장을 마련하고 사전예약을 진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센터 구축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서울과 제주 등을 포함한 11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축 시기와 직영 운영 여부 등 세부 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장 부품 정비의 중요성이 큰 만큼, 일부 예약자들 사이에서는 차량 인도 시점까지 서비스 체계가 충분히 갖춰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 역시 당장 렌터카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들이 현재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만으로도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렌터카 등 대량 판매 확대를 서두를 필요성을 크지 않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신차를 많이 구입하는 경향이 있으면 그 차는 렌터카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브랜드 입장에서 렌터카는 2차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 소비자들이 살 때가 훨씬 더 수익률이 크고 브랜드 이미지도 유지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HD현대오일뱅크, 여름맞이 ‘주유하고 경품 받자’ 프로모션 진행

HD현대오일뱅크가 내달 6일까지 한달 간 '주유하고 경품 받자'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휴면 고객까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경품 이벤트와 주유쿠폰 증정 이벤트를 동시에 마련했다. 첫 번째 이벤트는 행사 기간 중 6만 원 이상 주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객은 주유 후 HD현대오일뱅크의 카라이프 통합 플랫폼인 '카앤앱'을 통해 원하는 경품에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총 250명에게 ▲CGV 영화 예매권 ▲배달의민족 상품권 ▲배스킨라빈스 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고객이 원하는 경품을 직접 선택해 응모할 수 있어 참여 만족도를 높였다. 두 번째 이벤트는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마련했다. 5월 이후 주유 이력이 없거나 올해 2월부터 5월 사이 처음으로 HD현대오일뱅크를 이용한 고객에게 행사 안내 문자(SMS)를 발송한다. 이벤트 기간 중 안내된 조건에 따라 주유하면 추첨을 통해 총 1000명에게 주유쿠폰을 제공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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