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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넷플릭스·옥외 등 다매체 광고 통합관리 가능해진다…TTD가 꺼낸 ‘AI 광고’

넷플릭스와 디지털 옥외광고 등 서로 다른 매체의 광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매하고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글로벌 광고 기술 기업 더 트레이드 데스크(TTD)는 17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개최한 '오픈포럼 2026'에서 옴니채널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고 전략을 소개했다. '옴니채널'은 매체별로 나뉜 광고를 소비자를 중심으로 연결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동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집에서는 TV로 OTT를 시청하는 등 하루 동안 여러 매체를 오간다. 반면 광고 기획과 구매, 측정은 매체별로 나뉘어 있어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TTD의 설명이다. 방종환 TTD 한국 대표는 “소비자들은 채널을 구분하지 않고 하루 종일 여러 스크린과 채널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동하지만 광고 기획과 구매, 측정은 여전히 분절돼 있다"고 말했다. TTD는 광고를 실을 플랫폼부터 정하는 대신 광고를 보여줄 소비자를 먼저 정하는 '오디언스 퍼스트(Audience First)'를 옴니채널 전략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방 대표는 “플랫폼을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디언스에서 시작해 더 넓은 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광판도 넷플릭스도 한곳서 산다 서로 다른 매체를 연결한 실제 광고 사례도 소개됐다. 배준수 WPP미디어 부사장은 디지털 옥외광고와 넷플릭스를 연계한 사례를 소개했다. 낮에는 외근하거나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옥외광고를 보여주고, 밤에는 넷플릭스에서 그에 맞는 광고 메시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배 부사장은 “넷플릭스도 TTD로 접근할 수 있고 디지털 옥외광고 스크린도 TTD로 접근할 수 있다"며 “낮 시간 동안 외근하거나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밤 시간대에는 넷플릭스에서 그에 맞는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실제로 한번 해봤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시스템을 통해 광고를 자동 구매하는 '프로그래매틱'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박영선 넷플릭스 인더스트리 리드는 “프로그래매틱으로 구매해도 직접 구매할 때와 같은 광고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광고를 다른 매체의 광고와 하나의 광고 구매 플랫폼에서 함께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옥외광고도 온라인 광고처럼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사고팔 수 있다. 김대원 포도미디어 네트워크 CEO는 “옥외광고도 다른 디지털 채널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래매틱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같은 광고 또 봤네…중복 노출 줄인다 옴니채널은 여러 매체에서 같은 소비자에게 광고가 중복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데도 활용된다. 스텔라 렁 TTD 동북아시아 수석 부사장은 TV로 보는 온라인 동영상과 오디오, 온라인 광고, 디지털 옥외광고를 각각 따로 운영하면 여러 채널에서 같은 사람에게 광고가 반복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TD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6%는 같은 광고가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해당 광고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렁 부사장은 “옴니채널이 반드시 더 많은 예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미 가지고 있는 예산을 더 효과적으로 조율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복 노출에 쓰이는 광고비를 줄여 아직 광고를 보지 않은 소비자에게 광고를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WPP미디어는 현재 하나의 광고 구매 플랫폼을 통해 TV로 보는 온라인 동영상 광고 3개 채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배 부사장은 여러 채널에서 같은 소비자에게 광고가 얼마나 겹쳐 노출됐는지 확인한 뒤 노출 횟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누구에게 광고할까…AI가 찾는다 여러 매체를 함께 운영하면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와 선택지가 늘자 AI를 광고 집행에 활용하는 방식도 소개됐다. TTD는 자체 AI 'Koa'를 광고 캠페인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미치 워터스 TTD 아시아태평양 수석 부사장은 “Koa는 방대한 규모의 신호를 평가하고 기회를 찾아내며 전략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TTD는 Koa의 역할을 기존 광고 최적화에서 지원과 추론, 실행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광고주가 도달하려는 소비자를 설명하면 Koa가 인구통계와 관심사, 지역 등의 정보를 토대로 광고 대상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미치 부사장은 “Koa는 2018년부터 비즈니스의 일부였지만 당시에는 주로 백그라운드에서 최적화를 수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제 지원, 추론, 실행까지 담당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I의 판단 과정을 사람이 확인하고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미치 부사장은 “AI가 또 하나의 '블랙박스'가 돼서는 안 된다"며 “AI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사람의 경험과 전문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증폭시키는 도구"라고 했다. ◇ 광고 효과는 누구 몫?…측정법은 숙제 여러 매체를 연결해 광고를 집행할 경우 각 광고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도 이날 논의됐다. 김대원 CEO는 디지털 옥외광고를 본 소비자가 이후 제품을 검색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옥외광고가 검색에 영향을 줬더라도 마지막으로 접한 검색 광고에 성과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CEO는 “디지털 옥외광고를 본 소비자가 이후 검색을 하면 광고 성과가 마지막 접점인 검색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세분화하고 일관되게 제공하느냐가 업계의 가장 큰 숙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렁 부사장도 매체마다 소비자의 구매 과정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채널을 동일한 '라스트 클릭' 전환 지표로 평가한다면 축구팀의 모든 선수에게 포지션과 관계없이 골을 넣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르망 달린 제네시스 경주차, 이번엔 하남으로…‘마그마’ 국내 팬 만난다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실제 레이스를 치른 경주차를 국내에 선보인다. 지난 6월 프랑스 르망에서 24시간을 달린 하이퍼카부터 내구 레이스용 GT3 콘셉트까지 한자리에서 공개하고, 실제 경기 생중계와 레이싱 시뮬레이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제네시스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라이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후지 6시간 레이스와 연계한 행사다. 스타필드 하남 사우스 아트리움에서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GMR-001 하이퍼카 #19가 국내 처음 전시된다. 이 차량은 지난 6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해 실제 트랙을 달렸던 실차다. 24시간 동안 372랩, 약 5069km를 주행한 뒤 최종 13위로 완주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에서는 마그마 GT3 콘셉트도 국내 최초로 전시한다. 지난 6월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차량으로, 제네시스가 향후 GT3 내구 레이스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향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27일에는 WEC 후지 6시간 레이스를 현장에서 생중계한다. 사우스 아트리움과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일반 방문객도 무료로 경기를 볼 수 있다. 메가박스 하남스타필드점에서는 영화관의 대형 화면과 음향 시스템을 활용한 별도 관람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제네시스 부티크 회원 가운데 제네시스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관람권을 제공하며, 일반 관람객은 메가박스 앱과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드라이버 훈련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반응속도를 겨루는 '바탁 챌린지'와 '타임 캐치'도 마련된다. WEC와 르망 레이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여정을 소개하는 영상과 전시도 함께 운영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포스트카드 제작과 타투 스티커 체험 등이 진행되며, GMR-001 하이퍼카 축소 모형을 비롯한 관련 굿즈 판매 공간도 운영된다. 행사장 곳곳의 스탬프 미션을 완료하면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에서 경품 추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처음 여는 대규모 마그마 레이싱 팬 페스티벌이다. 그동안 해외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레이싱카를 국내에서 직접 공개하고, 경기 관람과 체험 콘텐츠를 한데 묶었다.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르망을 비롯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국내 고객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 페스티벌은 제네시스가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국내 팬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공유하는 자리"라며 “제네시스를 응원하는 국내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레이스의 긴장감과 감동을 나누고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포스코그룹, 2026 포스코포럼 개최…장인화표 ‘트리플코어’ 가속도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표 '트리플코어'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1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양일간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에서 개최되는 '2026 포스코포럼'에서 장인화 회장과 그룹 전 임원이 미래 성장 전략인 트리플코어의 실행방안을 집중 논의한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코포럼은 그룹 전 임원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성장과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외부 전문가의 견해를 청취하는 행사다. 올해는 '새로운 경쟁의 판에서 미래가치를 선점하라'는 주제 하에 트리플코어 전략의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미래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해법을 도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트리플코어 전략은 장 회장이 지난 7월 발표한 포스코그룹의 신(新)성장 전략으로, 산업자원(철강)·전략자원(리튬, 양·음극재, 희토류 등)·에너지자원(LNG, 신재생에너지) 등 세 축 토대로 그룹의 사업 역량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이 골자다. 이번 행사는 △경쟁의 판이 어떻게 바뀌는가 △어디서 어떻게 경쟁하고 성장할 것인가 △어떻게 전환을 완주할 것인가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에선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과 대담,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행사 기조강연을 맡은 도미닉 바튼 리오틴토 이사회 의장은 지정학과 기술의 변화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포트폴리오 재편·선택과 집중 전략 기반 투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 분석을 통해 포스코그룹을 위한 전략적 시사점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세션에선 글로벌 산업질서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성공 공식을 창출하는 선도기업들의 전략과 대응 사례 분석도 제시된다. 이를 통해 시사점을 발굴하는 한편, 피지컬 인공지능(AI)가 주도하는 자율제조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살피고 미래가치 제고방안 점검에 나선다. 포스코 그룹은 이번 포럼을 통해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화하고 중기적으로 실행할 아젠다를 도출한다는 목표다. 장 회장은 “지정학적 재편과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등 경쟁의 판이 바뀌는 대전환기에는 빠른 실행력이 생존의 열쇠"라며 “트리플코어 전략을 완수하고 자원 중심의 업(業)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변화의 방향을 먼저 읽고, 무엇을 준비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담대한 목표와 과감한 실행으로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철강 현지화 전략 △리튬·희토류 주요 시장 선점 △에너지 사업의 완충 역할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사업별로 서로 다른 경영 환경을 고려해 차별화된 성장 논리를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에쓰오일, ‘2026 한국경영대상’ 브랜드전략부문 7년 연속 1위 선정

에쓰오일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차별화 역량을 비롯한 경영 마케팅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경영대상'에서 7년 연속으로 '브랜드전략부문' 1위에 올랐다. 에쓰오일은 정부 산하 싱크탱크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2026 한국경영대상'에서 브랜드전략부문 1위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한국경영대상은 매년 전문가 심사를 거쳐 리더십과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기업을 선정하는 시상제도다. 에쓰오일은 경영 비전에 기반한 종합적 성과와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토대로 일관되고 통합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온 점을 인정받아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브랜드전략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브랜드 캐릭터 '구도일'은 에쓰오일의 핵심 소비자 소통 방식 중 하나다.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구도일 캔 두잇' 슬로건을 통활요 텔레비전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에쓰오일은 캐릭터를 통해 회사 비전을 알리고 소비자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했다. 유튜브 채널 '구도일 GOODOIL'에선 캐릭터를 활용한 숏폼 콘텐츠를 매주 1회 공개해 올해 누적 조회수 5억회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는 글로벌 방송용 애니메이션 'Polar Rescue : Super Guardians'을 통해 콘텐츠 기반 브랜드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에쓰오일은 K-컬쳐 트렌드에 맞춰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자사 '전당앞주유소'에선 한국의 사계절 풍경과 고전적 정취를 담은 구도일 팝아트를 설치해 주유소 고객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2500여개 주유소·충전소와 550만명 규모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세일즈 프로모션, 서비스·품질관리 등 고객 만족도 제고 노력도 진행 중이다.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보너스 카드와 빠른 주유 및 간편한 주유소 검색 기능을 지원하는 'MY S-OIL App', 품질보증제도 '믿음가득주유소', 서비스 전담조직 'YES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메가커피, 이마트24, 워싱데이 등과 브랜드 협업을 통해 주유소를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고객 중심의 지속적인 마케팅 혁신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D현대, 상생협력 ‘고삐’…협력사 자재대금 조기 지급

HD현대가 추석 명절에 앞서 협력사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재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며 상생협력 행보에 나선다. HD현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총 3762억원 규모의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각 계열사별로 당초 지급 예정일보다 최대 12일까지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계열사별 조기 지급 규모는 △HD현대중공업 1394억원 △HD현대삼호 865억원 △HD현대일렉트릭 711억원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 388억원 △HD현대마린엔진 266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 138억원 수준이다. HD현대는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으로 협력사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앞서 HD현대와 주요 계열사 5곳(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은 지난 10일 1~3차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하는 등 그룹 차원의 상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는 해당 협약을 계기로 협력사 대금을 지급할 때 모두 현금 및 현금성 수단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한편, 금융·생산성·안전·기술 등 다방면 지원에도 나서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상생 협력 효과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해나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조기 지급이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과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제주항공, 공항 램프 버스에 어린이 그림 새겨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제주국제공항에서 운행하는 제주항공 램프 버스 외부 디자인으로 적용된다. 제주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제10회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 시상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대회에는 총 1743점이 출품됐고 객실 승무원들의 심사를 거쳐 금상 1명, 은상 3명, 동상 5명, 입선 20명 등 총 2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금·은·동 수상작은 제주항공 4분기 에어카페 책자에도 수록된다. 제주항공 제10회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김예주양의 '구름 위에서의 꿈'으로, 오는 11월 30일까지 공항 이용객들에게 선보인다. 제주항공은 금상 수상자인 김 양에게 상장과 국제선 왕복 항공권 4매와 수상작을 활용한 필통·키링 등 굿즈를 제공했다. 은상 수상자에게는 국제선 왕복 항공권 2매와 굿즈를, 동상 수상자에게는 국내선 왕복 항공권 2매와 굿즈를 전달했다. 입선 수상자에게는 제주항공X산리오 캐릭터즈 모형 비행기를 제공했다. '하늘길 그림 그리기' 대회는 만 5세 이상 13세 이하 승객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진행한다. 올해는 '제주항공과 함께 그려보는 나의 가장 다정한 친구'를 주제로 지난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열렸다. 제주항공은 대회 10주년을 맞아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금상 수상작이 적용된 램프 버스 외관을 촬영해 개인 SNS에 게시하고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 계정 'jejuair_friendlycrew'를 태그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1만 J포인트를 제공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제주항공만의 기내 특화서비스를 통해 색다른 여행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여행에 즐거움이 더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두산, CCL에 9700억 베팅…국내선 핵심 기술 사수, 중국선 수요 대응

㈜두산이 AI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 전망에 따른 동박 적층판(이하 CCL)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700억원 투자를 단행한다. ㈜두산은 국내·중국 CCL 생산 시설에 총 9684억 원을 투자한다고 17일 공시했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다. AI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광모듈·AI 가속기·네트워크 스위치 등은 고성능을 요건으로 해 소수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올해 상반기 들어 증평·김천 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다. ㈜두산은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장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 라인 증설로 급증하는 고성능 CCL 수요에 한층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9684억원 중 4210억원은 국내 공장에 투자해 광모듈용 CCL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AI 데이터 센터 투자 확대 전망에 따라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선 생산 라인 증설이 불가피하다. 특히 광모듈용 CCL 생산 라인은 품질·핵심 기술 보호가 중요해 국내 전문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창수공장에는 5474억 원을 투자해 AI가속기·네트워크 스위치용 CCL을 만드는 공장을 신축한다. 글로벌 PCB 제조사가 밀집한 중국 상황에 맞춰 빠르게 고객에 대응하고 급변하는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은 1974년부터 50여 년간 CCL 국산화를 이끌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축했다. AI 가속기용 고성능 CCL은 초고속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고난도 요건으로 소수 기업만 만들 수 있다.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간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바꿔 주고받게 하는 광모듈용 CCL 분야에서도 800G부터 미세회로 구현에 맞춘 고성능 CCL을 공급하며 ㈜두산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 유승우 ㈜두산 사장은 “AI 데이터 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 발주도 대형화하는 만큼 한 발 앞선 투자로 필요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해 고객의 신뢰에 답하고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 기자

요동치는 항공업계 지각변동…최후 승부처는 ‘볼륨’ 아닌 ‘재무 건전성’

국내 항공업계가 인수·합병(M&A)과 장거리 노선 확대로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재무 건전성이 시장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와 노선을 늘려 매출을 확대하더라도 고정비와 금융 비용이 함께 불어나 수익성이 악화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반면 제주항공은 신규 구매기 도입 물량을 줄이고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투자 부담 조정에 나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반기 보고서·감사 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여객 매출 호조 속에서도 원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외화내빈(外華內貧)'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자본총계가 434억원으로 회복됐지만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472억원에는 이연 법인세 자산 변동 등에 따른 법인세 수익 1117억원이 반영됐다. 이 가운데 이스타항공을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AP홀딩스·타이어뱅크 측과 인수 협상을 진행하며 실사에 착수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중·단거리 중심의 이스타항공에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망을 더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2238억원이다. 에어프레미아도 매출 증가가 재무 구조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5936억원으로 전년보다 20.8%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407억원 흑자에서 319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연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71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고, 리스 부채는 1조505억원에 달했다. 현금·현금성자산은 788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작년 감사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감자와 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을 제시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인 만큼 재무 수치는 지난해 말 기준 올해 상반기 실적과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시점 차이가 있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관해 설명할 수 있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기존 항공사와 신규 사업자의 장거리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트리니티항공'으로 간판을 바꾸고 단거리 운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장거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선택형 서비스 항공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생 파라타항공도 내년 4월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시작으로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단거리 시장의 경쟁을 피해 운항 영역과 고객층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문제는 확장에 필요한 자금이다. 대형기 도입에는 구매 대금이나 리스료뿐 아니라 정비·보험·인력 비용이 뒤따른다. 신규 노선의 수요가 충분히 확보되기 전에도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인수 대금에 차입을 활용하면 이자가 발생하고, 인수 이후에도 시스템과 운항 체계 통합에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상반기 연결 실적은 외형 성장과 비용 부담을 함께 보여준다. 매출은 1조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 증가했지만 매출 원가가 1조1316억원으로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손실은 1628억원, 순손실은 2281억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환율과 유가 변동은 부담을 더한다.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화 환산 부담이 커진다. 유가 상승은 연료비를 직접 끌어올린다. 외화 부채의 환산 손실은 인식 시점에 같은 금액의 현금이 빠져나가는 항목은 아니지만 자본을 줄이고 재무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시정 조치로 이관받은 인천-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과 밴쿠버 등 중장거리 노선에 공격적으로 취항하면서 인건비·항공기 리스료·지상 조업비 등 초기 고정비 부담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6월 말 연결 리스 부채는 8239억원으로 지난해 말 6382억원보다 증가했다. 전체 부채도 1조8203억원에서 2조924억원으로 늘었다.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3498.6%에서 2311.6%로 낮아졌지만 이는 부채 축소보다 자본 확충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유상증자와 신종 자본 증권 발행으로 각각 1526억원과 1100억원이 유입됐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26억원 순유입에 그쳤고 재무 활동으로 분류된 이자 지급과 리스 부채 상환에는 각각 383억원과 810억원이 사용됐다. 파라타항공은 상반기 76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매출 원가가 1340억 원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큰 수익 구조를 보였다. 항공유 매입(501억 원 지출)과 리스 비용 등 고정비 폭탄이 떨어지면서 모회사의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다. 이로 인해 위닉스의 이익잉여금은 결손금(-102억 원)으로 전환됐고,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461억 원에서 상반기 말 708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파라타항공은 하반기 5호기를 도입하고 중국 노선 취항 및 미주 환승 네트워크를 구축해 하이브리드 LCC 모델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항공사 역시 재무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한항공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3% 감소했다. 이자 비용 4420억원 대비 이자 보상 배율은 약 0.70배였다. 같은 기간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245억 원으로 견조한 여객 수요에 힘입어 외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4086억 원, 당기순손실 6588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우회 항로 이용 증가 및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부담 가중이다. 아울러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승인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알짜 사업인 화물본부를 에어제타(구 에어인천)에 매각하면서 해당 부문 매출이 과거 대비 크게 쪼그라들어 올해 상반기 1767억 원에 그친 점도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은 확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보잉 737-8 확정 구매계약 40대 가운데 8대를 취소해 도입 물량을 32대로 줄였다. 향후 항공기 확보에 투입할 자금을 줄이는 조치로, 취소분의 기지급액 환급은 7월 완료됐다. 비핵심 자산의 현금화도 추진했다. 정보기술 자회사 에이케이아이에스 지분 처분은 상반기 중 완료했고 호텔 사업 관련 자산·권리 등을 540억원에 양도하는 거래와 항공기 3대 추가 매각을 결의했다. 다만 호텔과 추가 매각 항공기는 6월 말 기준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돼 해당 대금이 모두 상반기에 유입된 것은 아니다. 영업 지표는 개선됐다. 제주항공의 상반기 연결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744억원 적자에서 24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도 1256억원 순유출에서 1489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구매 계약 축소와 자산 매각은 이와 같은 영업 현금 회복에 더해 향후 투자 부담을 낮추는 조치다. 그러나 재무 부담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제주항공의 6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1009.0%로 지난해 말 754.4%보다 상승했고, 리스 부채 또한 7266억원에서 8857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순손실은 325억원이었다. 투자와 상환 지출이 이어지면서 보유 현금도 지난해 말보다 감소했다. 항공사들의 대형화 전략이 성과를 내려면 늘어난 기단과 노선이 지속적인 이익과 현금으로 이어져야 한다. 증자와 자산 매각은 자금을 보완할 수 있지만 영업 현금 창출을 계속 대신할 수는 없다. 통합과 장거리 확대를 추진하는 항공사뿐 아니라 투자 속도를 낮춘 제주항공에도 이자·리스 원금·투자비를 감당할 수익성 확보가 공통 과제로 남아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하늘엔 거미줄 방공망, 땅엔 AI 로봇 군단”…한화, ‘미래 전장 지휘자’로 도약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미래 전장(戰場)'의 룰을 통째로 바꾸는 파격적인 육·공(陸·空) 융합 청사진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중동의 핵심 우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영공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통합 대공망'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한편,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는 K-9 자주포 등 주력 지상 무기의 '완전 무인화' 로드맵을 전격 선언했다. 과거 단일 무기체계 수출에 머물렀던 K-방산의 한계를 뛰어넘고 인공 지능(AI)과 초연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가 단위의 방위 시스템을 통째로 이식하는 '글로벌 톱티어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선전포고다. ◇ 중동 하늘 덮는 거미줄 방어망…UAE와 'K-통합 대공망' 짠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최대 방산기업인 에지(EDGE) 그룹과 'UAE 통합 대공망 구축 사업'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서명식은 앞서 지난 15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에지 그룹 본사에서 치러졌다. 이는 대한민국 방산 수출 역사에 획을 긋는 굵직한 성과다. 그동안 한화는 2022년 UAE를 시작으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2025년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다기능 레이다·발사대 등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핵심 구성품을 공급하며 중동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개별 장비 납품을 넘어선다. 한화는 에지 그룹과 현지 합작 법인(JV)을 설립해 단거리부터 중·장거리 요격 미사일과 다연장 로켓 '천무', 그리고 현대전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대드론체계(C-UAS)까지 단일 네트워크로 엮어내는 '다계층 방공망(Multi-layered Air Defense)'을 직접 기획하고 구축한다. 국가 영공의 '방패' 자체를 함께 만드는 시스템 설계자로 체급을 올린 것이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는 “단발성 무기 공급을 넘어 방산 기술과 산업을 공유하는 동반자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이라며 “UAE를 중동·제3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드 알 마라르 에지 그룹 CEO 역시 “자립적인 방산 역량과 현지 산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한화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산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화답했다. ◇ 사람이 사라진 전장…K-9·천무도 스스로 판단하고 쏜다 하늘에서 거대한 방어망이 짜이는 사이, 지상에서는 '병력 없는 전투'를 현실화할 무인화 혁명이 가동됐다.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지상전의 뼈대가 될 '지상방산 무인화 혁신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베스트 셀러 무기들의 대대적인 진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9년까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차세대 보병 전투 장갑차 등에 작전 상황에 따라 병력 탑승 없이 원격 제어·스스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 복합체계(OMFV)' 기술을 전면 이식하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화력 장비들이 AI를 탑재한 무인 로봇 군단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지상전의 새 시대를 열 무인 지상 차량(UGV) 생태계 선점에도 잰걸음을 치고 있다.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 계약을 맺은 국군 최초의 다목적 무인 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은 부품 국산화율 98%를 달성, 핵심 방산 기지인 창원 사업장에서 본격 생산돼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에 실전 배치된다. 450kg의 적재 중량·AI 기반 원격 사격 통제·야지 자율 주행 등 압도적 성능을 앞세운 아리온스멧은 앞서 미국 국방부 해외 비교 성능 시험(FCT)을 통과하며 세계적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수조 원대 규모로 열릴 루마니아·핀란드·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정조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톤 미만 소형 다목적 무인 차량부터 20톤급 중형 궤도형 로봇전투차량(T-RCV), 30톤급 대형 무인 전투 차량(H-UGV)에 이르는 6종의 공통 플랫폼 풀(Full)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AI 기반 한국형 공병 전투 차량(K-CEV) 등 다양한 무인체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방산 패러다임의 대전환…'디펜스 OS'로 육·공 초연결 방산업계는 두 계열사의 이번 동시다발적 발표가 결국 '다영역 전장(Multi-Domain Operations) 통제권'을 쥐겠다는 한화의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가성비와 화력 중심이던 쇳덩어리 하드웨어의 시대를 지나, 전장의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AI 두뇌'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해 자체 국방 AI 모델인 '디펜스 OS(Defense OS)'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를 하나로 묶기 위한 포석이다. 지상의 무인 K-9과 아리온스멧의 눈과 발이 하늘의 통합 대공망 레이다·하나의 거대한 인공 지능망으로 실시간 연동되는 초연결 전장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최고의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우방국에 안정적으로 무인 차량을 공급하고 선제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하는 국방 무인 체계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한항공, 차세대 무인기 시연 나란히 ‘합격점’

대한민국 방위산업과 항공우주를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대한항공이 차세대 국방 무인기(드론) 실전 시연에서 나란히 '성공' 합격점을 받으며 미래 전장의 청사진을 구현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방부 주관으로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열린 '2026 국방드론기술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한 '단거리 이착륙' 능력을, 대한항공은 수십 대의 편대를 스스로 지휘하는 'AI 군집비행 및 타격' 기술을 선보였다. 양사 모두 각기 다른 무인기 분야에서 시연 성공을 거두며 K-국방 무인 체계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다. ◇ 100m 좁은 전차길 딛고 솟구쳤다…한화 '모하비' 극한 야전 운용 '성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글로벌 무인기 전문 기업인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2025년부터 공동 개발에 나서는 단거리 이착륙(STOL) 무인기 '모하비(Mojave)'의 모의 전투 비행 시연을 성료했다. 이번 비행은 국내에서 진행된 두 번째다. 이번 시연의 핵심 관건은 반듯한 활주로가 없는 험지에서의 이착륙 성공 여부였다. 육군 제513항공대대 비행장을 박차고 오른 모하비는 폭이 좁고 거친 '전차 기동로'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해당 지점에서 다시 날아올라 예정된 경로에 맞춰 제513항공대대로 무사히 복귀하며 야전 운용 능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시연 성공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하드웨어 성능이 자리하고 있다. 1km 이상의 활주로를 요구하는 기존 동급 무인기와 달리 모하비는 고양력장치와 450마력급 터보 프롭 엔진을 탑재해 100~300m가량의 짧은 야지만 있으면 이착륙이 가능하다. 실제 이번 시연에서 이륙에 필요한 거리는 200m 미만, 착륙 거리는 100m대에 불과했다. 앞서 2024년 11월 해군 대형 수송함(독도함) 비행 갑판 전투 실험 당시 100m 미만의 질주만으로 이륙했던 저력을 이번 육상 험지 시연에서도 재현해 낸 것이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이라 긴 활주로 확보가 제한적인 국내 작전 환경에서도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힌다. 미군 역시 전 세계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활동할 STOL형 무인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며 모하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단거리 이착륙 성능과 더불어 임무 중량 능력 또한 압도적이다. 미군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반영해 설계된 모하비는 기체와 연료 무게를 제외하고 순수 임무 수행 장비만 최대 1톤(t)까지 실을 수 있다. 탑재 장비에 따라 지상 공격은 물론 △감시 정찰 △물자 수송 △통신 중계 등 전천후 임무를 수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시연 성공을 발판으로 모하비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생산 인프라를 국내에 구축한다. 양산 단계 진입 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 창원 1사업장에 국내 무인기 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산·학·연 상호협력 협약식'을 열고 생태계 확장을 이끌 부품·소재 관련 국내 협력 업체를 대거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GA-ASI 및 국내 기업들과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모하비 개발과 양산을 이뤄내 글로벌 무인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 스스로 표적 찾고 22대가 벌떼 타격…대한항공 'AI 드론 군집 작전' 대한항공은 현장에서 소프트웨어 통제력의 정점인 '인공지능(AI) 기반 무인기 군집 비행·군집 타격'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기업 중 100%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드론 기술을 들고나와 시연에 성공한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총 22대 규모의 드론이 자율 군집 제어 기술을 통해 단 한 번의 충돌도 없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임무를 완수한 '벌떼 작전'을 선보였다. 선발대로 나선 정찰 드론 2대가 AI 기반 실시간 자동표적식별(ATR) 기술로 적의 위협을 탐지하고 표적 정찰 임무를 마쳤다. 이어 10대의 드론이 현란한 군집 고기동 비행으로 적의 방공망을 뚫고 교란·기만 임무를 수행했고 나머지 10대의 드론이 선발대가 식별한 표적을 향해 수직으로 강하하며 '군집 동시 정밀 타격'을 꽂아 넣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AI가 드론의 임무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직접 중계하는 방식의 'AI 브리핑'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항공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종합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사전에 짜인 대본의 음성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현황을 분석해 “위치 확인. 표적 식별 단계로 전환한다", “정밀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생생하게 음성 브리핑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에 맞춰 무인기 상태와 기상 정보를 즉각 수집하는 등 현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실용성을 입증했다. 이날 무결점 시연 성공을 이끈 자율 군집 제어·군집 동시 타격·AI 종합 모니터링 기술은 모두 대한항공이 독자적으로 고안한 '통합 전장 관리 시스템' 아래서 운용됐다. 과거에는 사람 1명이 드론 1대를 통제해야 했으나, 이번 시연 성공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해 단 1명이 다수의 무인기를 동시에 지휘할 수 있는 통제 역량을 증명했다. 이는 향후 인구 감소에 따른 우리 군의 병력 운용 효율화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무인기 개발·비행 제어 기술에 AI를 접목해 드론이 자율적으로 임무를 마친 사례"라며 “당사가 독자 개발한 기술로 우리나라 드론 기술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국내 드론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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