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화관 정숙은 옛말”…CGV에서 야구 관람 해보니](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2.cd2e4786741d4a5499ef59717d084192_T1.png)
안타성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곧이어 타구가 야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SCREENX관. 영화관이지만 이날만큼은 영화를 보는 사람도, 정숙을 지키는 관객도 없었다. 190여명의 야구팬이 스크린 속 경기에 울고 웃으며 각자의 팀을 응원했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영화관에서 관람하기 위해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았다. CJ CGV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2026 KBO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일부 극장에서 생중계한다. 이날 경기가 생중계되는 상영관 안에는 빨간색, 하얀색, 검은색 등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입은 관객들이 가득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였지만,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도 눈에 띄었다. 사실 이들은 피 말리는 '5분 컷' 티켓팅을 뚫은 승자들이다. 영화관 야구 중계 관람 티켓은 야구장 관람 티켓 예매 못지않게 치열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 준플레이오프 1차전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직후 3분 뒤 상황을 확인해보니, 전 좌석 리클라이너로 운영되는 △용산아이파크몰(190석) △홍대(71석) △왕십리(141석) △강남(60석) △영등포타임스퀘어(215석) 등 주요 지점이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상영관의 관객석은 야구장처럼 홈팀과 어웨이팀으로 뚜렷하게 분리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예매 시스템상 우측은 홈팀(Home Team)구역, 좌측은 어웨이팀(Away Team)구역으로 구분됐지만, 어웨이팀 좌석에 홈팀 응원복을 입은 관객들도 보였다. 경기가 중계되는 SCREENX관은 중앙 스크린뿐만 아니라 양옆까지 확장된 3면 영상과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정면 스크린이 메인 중계 화면을 비추는 동안, 좌우 스크린은 수시로 현장의 열기를 담아냈다. 대개 왼쪽 스크린은 현장의 치어리더와 관중들이 있는 응원석을 비추고 있었다. 오른쪽 스크린에는 타석에 선 타자와 포수를 측면에서 가깝게 확대한 장면이 펼쳐졌다. 경기가 시작되자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일제히 선수 응원가를 부르며 몰입했고, 득점이 터지면 약속이라도 한 듯 응원 도구 '호통'을 흔들며 환호했다. 기자가 앉은 좌석은 비교적 외곽 (A18열)이었음에도 처음 보는 남들과 한 팀을 응원하며 일체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관객 대부분은 리클라이너의 발 받침을 끝까지 올리고 신발을 벗은 채 편안하게 경기를 즐겼다. 응원 열기는 야구장 못지않았지만, 관람 자세만큼은 한결 여유로웠다. 기아 타이거즈의 열혈 팬이라는 박성현(29)씨는 “영화관에서 야구 중계를 보는 건 처음인데 현장감이 충분한 것 같다"며 “탁 트인 장소에서 치르는 야구 경기를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보면 응원할 때 따가운 눈총을 받지 않을까 괜히 걱정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수 교대 시간이었다. 보통 TV 중계를 보면 공수 교대 시간에는 광고가 나오지만, 극장 중계는 실시간 야구장 전경과 관중석을 3면으로 띄워줬다. 이날 경기는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5-1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양 팀 팬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CJ CGV 관계자는 “CGV 야구 생중계는 야구 팬들이 경기장의 열기와 응원을 색다르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즐길거리"라며 “올해 포스트시즌에 잊지 못할 가을 야구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조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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