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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풀스택 사업자로 도약”…NHN클라우드, 연간 흑자 ‘자신’

NHN클라우드가 단순한 클라우드 사업자를 넘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AI 풀스택 제공 사업자로 우리나라의 AI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사업을 필두로 올해 첫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향후 2030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국가대표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를 미국과 중국을 잇는 AI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 NHN클라우드의 핵심 비전이자 미래"라며 '국가대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NHN클라우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NHN 기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4% 늘어난 1391억원으로, 특히 NHN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7% 성장하며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오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AI 사업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올해 연간 흑자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신규 AI 풀스택 브랜드 'NHN 팩토리 엑스(Factory X)'를 선보였다. 팩토리 엑스는 대규모 AI를 새산하는 공장을 뜻하는 '팩토리'와 회사의 경험(eXperience), 고객의 AI 전환(AX) 여정을 뜻하는 '엑스'를 결합한 브랜드로, 인프라·플랫폼·서비스 등 3대 핵심 레이어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 NHN클라우드는 기존 클라우드 사업과 팩토리엑스라는 두 개의 축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전까지 인프라 사업으로 성장이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팩토리엑스가 다음 성장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NHN클라우드 '팩토리엑스', 3가지 강점 봤더니 이날 현장에는 최고인프라책임자(CIO)와 최고기술책임자(CTO), NHN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나와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 측면에서의 NHN클라우드의 강점을 소개했다. 먼저 인프라 측면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발열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른 △수랭식 데이터센터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링 기술 △인프라 운영 노하우 등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앞서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H100 GPU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AI 전용 데이터센터 '팩토리엑스 서울'에서는 국내 최초의 엑사스케일 AI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강민수 NHN클라우드 최고인프라책임자(CIO)는 “모든 AI 플랫폼과 서비스는 결국 GPU 인프라에서 출발한다"면서 “NHN클라우드는 수랭식 데이터센터, 대규모 GPU 클러스터링 기술, 인프라 운영 노하우 등을 통해 기업이 AI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인프라 기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태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PU를 보유하는 것과 잘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NHN클라우드는 자체 플랫폼 기술력으로 기업들이 고가의 GPU 자산을 낭비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GPU 통합 관리 플랫폼 'GPU라이브(GPU Live)'와 AI 개발 플랫폼 'AI 이지메이커'가 GPU 활용을 극대화하고 AI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대표 플랫폼이다. 아울러 NHN엔터프라이즈는 기업 실무에 맞춰 비개발자도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X'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안성민 NHN엔터프라이즈 대표는 “AI 도입의 핵심은 모델이 아니라, AI 동료가 실제로 일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X를 통해 기업이 보안과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 주권을 지키며 AI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인프라 생태계가 필수"라며 “팩토리엑스를 통해 기업들이 가장 안정적으로 AI를 실행하고 이를 비즈니스 성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나프타 수입 ‘미국 갈아타기’…석화업계 수급 해결엔 역부족

지난 2월 말에 발발한 미-이란 전쟁 이후 해외 나프타 수급 지형이 국제 원유처럼 미국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지역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이 어려워지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나프타 수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더 먼거리에서 더 많은 운송 비용을 치르더라도 미국산 나프타를 들여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프타 수급량이 미-이란 전쟁 이전보다 대폭 줄어든 데다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해 나프타 없이 못 사는 석화사들은 수입산 다변화와 수급 안정화에 계속 힘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로 수입된 나프타 1046만배럴 중 미국산이 20.7%(671만배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5%(1179만배럴)로 7위였던 미국이지만 올해 1~3월 7.5%를 차지해 4위로 올라선 데 이어 4월 들어 맨 앞 순위로 치고 나갔다. 반면에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의 나프타 수입국 1위를 지켰던 아랍에미리트(UAE)는 4월에 전체의 7.5%(79만배럴)로 전체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3.9%(5685만배럴), 올해 1~3월 18.3%(1098만배럴) 수준이었던 UAE산 나프타 수입 비중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UAE에서 수입하는 원유와 석유제품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 연안을 통해 운송되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운송이 불가능해졌고, 그나마 해협 봉쇄 영향을 덜 받는 푸자이라항도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이 같은 수급구조의 변화는 그만큼 석화사들이 나프타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모든 석유화학 소재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가 부족해지면 에틸렌 같은 기초유분부터 고분자 제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같은 스페셜티 소재까지 제품 전반에 걸쳐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구조다. 석화 생산설비 유지보수 같은 일정이 겹치면 공급 부족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이란 전쟁의 여파는 수급구조뿐 아니라 평상시와 비교해 원활하지 않은 나프타 수급 상황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월평균 나프타 수급량은 4424만배럴이었지만, 올해 4월 2981만배럴로 대폭 줄었다. 이 가운데 수입산은 1046만배럴로 지난해 월평균 대비 47.2% 감소했고, 국내 나프타 생산량도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 불안 영향을 받아 1956만배럴로 20.8% 줄었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수급 불안 여파는 최근 대체 수급처 확보 등으로 잦아드는 듯한 모습이지만 수급 불안은 여전하다. 석화사들이 국내외에서 나프타를 수급하는 비중은 대략 55 대 45다. 이 가운데 수입물량은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한 것보다 더 저렴한 것을 찾아 들여오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전쟁 이후에는 이런 전략을 펴기 힘들어졌다. 국내 정유사들 뿐만 아니라 석화사들이 중동에서 원료를 상당 부분 수급해온 이유는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어서다. 중동처럼 석유가 나는 지역에서 석유제품을 생산하면 효율적인 설비 가동과 운송 비용 절감 같은 수직계열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서 한국으로 원유와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기간은 25일 정도 걸리는 반면, 미국에서는 40일 넘게 걸린다. 거리와 시간 모두 길어 운송 비용이 더 올라간다. 수입물량뿐 아니라 국내 생산분도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 불안 여파로 감소하면서 정부가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지난 3월 말부터 시행 중이다. 그러나 전체 나프타 생산량 중 수출 비중이 11% 수준이라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이같은 수급 구조 및 환경의 불안에도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석화사들은 나프타 수급 다변화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타결과 결렬 사이를 수시로 오가는 '냉온탕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종전안의 큰 틀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종전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25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란을 향해 공습을 단행하면서 향후 전개 방향이 불투명해지는 등 석화업계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석화사들은 나프타를 국내 정유사들로부터 일정 부분 공급받는 데다 다양한 국가에 위치한 수급처를 확보하고 필요할 때 수입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이란 전쟁이 벌어진 뒤부터는 나프타를 실제로 빠르게 수급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어 비중동산 나프타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전자 성과급 ‘거센 후폭풍’…초일류 공든탑 흔들리나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역대급 성과급' 지급에 잠정합의하면서 후폭풍이 '초일류 기업의 균열'을 나타내는 다양한 양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사업부서가 다른 임직원들끼리 설전이 오가며 내부 결속력이 약해지는 기류가 감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준법 투쟁에 나서고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직원들이 술렁이는 등 여파가 계열사로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향후 수년간 성과급에만 집중하면서 내부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부 직원들이 사내 게시판과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무대 삼아 치열한 언쟁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가전 등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들은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DS) 직원들의 성과급 요구가 지나치다는 비판글을 올리고 있다. DS 직원들은 DX 사업 역량이 부족한 탓에 자신들이 받게 되는 돈이 줄어든다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은 DX와 DS 부문이 별도로 운영된다. DX 직원은 DS 홈페이지 내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자 상대방의 게시글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특정 내용을 확대·재생산하며 오해가 쌓이고 있다. '원팀'으로 움직여야 하는 회사 구성원들의 결속력이 성과급 논란 탓에 약해지고 있는 셈이다. 복수노조 간 '노노(勞勞)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DX 직원 위주로 이뤄진 삼성전자 동행노조는 이날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과반 조합원 확보로 노사협상 대표권을 쥐고 있는 초기업노조가 소수 노조의 평등권과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동행노조는 가처분 신청과 별개로 투표 무효 확인 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DX 직원들의 단체 행동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가부를 묻는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마치고 결과를 공개한다. 동행노조 가입자 수는 당초 2600명 수준이었지만 투표를 앞두고 1만3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날 오전 기준 투표율은 90%에 육박한 상황이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사태의 대표적인 후폭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이미 끝낸 상태다. 그럼에도 사측과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계열사 노조를 자극한 대목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역시 최소 1억6000만원가량씩 성과급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그룹의 내부 불문율을 어기는데다 평소 자신들의 처우가 뒤떨어진다는 불만이 컸던 만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경우 이미 파업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시설투자가 절실한 성장 기업임에도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반국민들도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모든 사업체의 상용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작년 기준 5061만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하면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이 일반 근로자의 14년치 연봉을 한 번에 받게 되는 셈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근로 의욕이 떨어진다'는 한탄과 '억울하면 삼성전자에 입사하라'는 조롱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의 인사 시스템 운영에도 변수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향후 수년간 업황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연수나 육아휴직 등 자리를 비우는 활동을 극단적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일부 게시판에는 출산 계획을 미뤄야할지 고민이라는 취지의 글도 올라와 있다. 삼성전자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2023년 1303명에서 지난해 2022명으로 55.2% 뛰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올해 임금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에는 이번 성과급 논란과 관련한 후폭풍이 더욱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표 최종 가결 여부는 공동교섭단 소속 노조의 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투표권자 과반이 참여해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주항공, B737-8 2대 추가 도입…기단 현대화 가속

제주항공이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하며 기단 현대화와 지속가능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B737-8 11·12호기를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12대의 B737-8 기단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도입으로 제주항공의 전체 여객기 44대 가운데 차세대 항공기 비중은 27.3%로 확대됐다. 구매 항공기는 B737-800NG 4대와 B737-8 12대 등 총 16대로 전체 기단의 36.4%를 차지한다. 평균 기령은 11.3년이다. 제주항공은 기존 B737-800NG 중심 기단을 연료 효율이 높은 B737-8으로 전환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형 항공기는 연료 절감과 함께 부품 교체 주기 연장, MRO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이 있으며 구매기의 경우 자산 운영 측면에서도 유연성이 높다. 제주항공은 2023년부터 B737-8 구매 도입을 본격화했으며 노후 리스기 반납과 경년 기체 매각 등을 병행하며 기단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신조기 도입과 기단 효율화로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파라타항공, 여객 이어 화물도 순항…수익 다변화 속도

파라타항공이 국제선 여객 사업에 이어 화물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파라타항공은 올해 1~4월 국제선 노선에서 총 2821톤의 화물을 수송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월 실적은 약 883톤으로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선별로는 일본 나리타(NRT) 노선이 누적 약 1862톤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베트남 다낭(DAD) 노선도 약 928톤을 기록했다. 오사카 간사이(KIX) 노선 역시 물동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파라타항공은 일본·베트남 중심의 국제선 여객 수요 확대와 함께 항공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을 강화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A330 광동체 항공기를 투입한 나리타·다낭 노선에서는 여객과 화물 수요가 동반 성장하며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선별 특성에 맞춘 화물 운영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대한민국 대표 ‘소버린 AI’, 공공·산업·일상 속으로 스며들다 [창간기획]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발을 위한 2차 평가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K-AI 모델이 정부 및 산업계 전반에 녹아들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만든 AI 독자모델은 정부의 예산 배분과 조정을 지원하는 국가 예산 분석부터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국방 분야에 투입됐고, 산업 분야에서는 통신, 통·번역, 모빌리티, 교육 등 전방위에 쓰이는 양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초 정부의 초거대 AI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K-AI) 2차 평가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K-AI 모델이 국내 AI 생태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K-AI 모델은 우리나라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국내 기업들과 정부가 함께 키우는 '국가대표 AI'를 의미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모형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AI 생태계를 확산하겠다며 국가대표 AI 선발전을 치르고 있다. 초기 공모에는 총 15개 정예팀(AI 기업·기관 등의 컨소시엄)이 접수해 경쟁을 치른 결과, 지난해 8월 정예팀 5곳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SKT)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LG AI연구원)이 선정됐다. 이후 진행된 1차 평가를 거치면서 SK텔레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업스테이지 3개팀으로 압축됐고, 추가 공모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선발되면서 현재 총 4개 팀이 2차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 연말까지 2개 정예팀을 최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 국가대표 AI 선발 2차전, 석달 앞으로…공공 분야 속속 도입 각 정예팀이 개발한 모형은 공공분야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모델은 과기정통부 국가연구개발(R&D) 예산 배분·조정 업무에 투입된다. 이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공공 분야 인공지능 전환(AX)에 투입된 첫 사례다. 예산심의 특화 AI는 지난 5년간 축적된 5000여 개 국가R&D 사업 예산요구서와 기획보고서,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등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를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의 1243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연구 성과 데이터와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연동 등을 추진했다. 예산심의 특화 AI는 말하듯이 질의를 입력하면 맞춤형 정보와 검토 초안을 즉시 만든다. 유사·중복도가 높은 사업들도 찾아낼 수 있어,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심의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또 회의록 요약, 전문위원 검토의견서, 조정결과서 등 주요 문서의 초안 작성을 AI로 할 수 있게 된다. SKT는 최근 국방부와 국방 AX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방 분야에 활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민·관·군이 협력해 AI 생태계를 확산하고 K-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방은 최고 수준의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요하는 특수성이 있다. 국방 자주권을 위한 '소버린 AI' 도입의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이 지니는 의의가 크다. ◇ 통화·번역·모빌리티·교육까지…국민 일상 바꾼다 산업 현장에도 각 정예팀이 고도화한 AI 모델이 녹아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1일 별도의 참고 자료를 통해 정예팀이 구축한 AI 모델의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공개된 첫 시리즈에는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가 적용한 AI 통화서비스 '익시오(ixi-O)'가 소개됐다. 익시오는 통화 맥락 맞춤형 요약, 사기 전화(보이스피싱) 탐지 등 AI 기술로ᅠ편리하고 안전한 일상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번역 분야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모델을 적용한 '플리토(Flitto)'의 사례가 소개됐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은 실시간 통번역 품질·속도를 한 층 높여 우리 AI 모델이 국민들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SKT의 에이닷(A.X) 기반 차량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A. Auto)'가 주목받았다. 에이닷 오토는 길 안내와 함께 음악 재생, 차량제어, 정보 검색 등을 음성 기반으로 제공한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AI 모델은 교육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매스프레소의 콴다(QANDA)는 문제 촬영 기반 해설 등을 제공하는 AI 수학 학습서비스로, 수학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설명해 학생 혼자서도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 13일까지 총 10편의 시리즈물을 통해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의 산업현장 적용 사례를 추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히트펌프’에 꽂힌 삼성·LG전자…해외 시장 개척·전문 인력 확대 ‘박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해 외형을 확장하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전문 인력을 확대 채용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폴란드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다세대 주택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설루션을 대량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주택단지는 비아위스토크, 프셰보르스크, 나크워, 비엘스크 포들라스키 등 4개 도시에 마련된다. 약 25만평 부지에 370동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대형 히트펌프 실외기 'DVM S2'와 실내기 'DVM 하이드로 유닛' 등을 공급한다. DVM S2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실시간으로 환경을 학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최적의 난방 성능을 발휘하도록 제작됐다. DVM 하이드로 유닛은 실외기인 DVM S2와 연결돼 최대 80℃의 온수와 난방을 제공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DA 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히트펌프 기술과 통합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기업간거래(B2B)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전문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늘리며 국내 히트펌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 LG 냉난방공조(HVAC) 아카데미에서 국내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전문 엔지니어 육성교육을 실시했다. LG전자는 2011년 국내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사업을 시작했다. 전문 설치 교육을 받은 인원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4000명이 넘는다. 히트펌프 서비스를 전담하는 하이엠솔루텍의 서비스 엔지니어 역시 1000명 이상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에 'LG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투입되는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신제품이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약 40~60%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또 관련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각국 대학 및 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고효율 난방 기술 개발도 지속 중이다. 권민호 LG전자 ES엔지니어링담당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인정받은 히트펌프 기술력은 물론, 고객 접점의 설치·유지보수 등 전문적인 인프라 경쟁력으로 국내 고객들에게도 차원이 다른 고효율 난방 설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발열 잡는 메모리 솔루션 ‘iHBM’ 기술 공개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지에 일체형 냉각 요소 'ICE'를 내재해 발열을 낮춘 'iHBM' 기술을 26일 공개했다. ICE(Integrated Cooling Elements)는 전기는 통하지 않지만 열전도가 높은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HBM 패키지 내부에 추가적인 열 배출 경로를 형성하는 냉각 요소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연산 수요 대응을 위해 HBM은 적층 단수 확대와 고속화를 거듭하며 성능이 발전하고 있다. 동시에 발열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 HBM은 열을 코어 다이를 거쳐 외부로 내보내는 간접적인 방식에 의존해 왔다. iHBM은 발열이 가장 집중되는 'D2D PHY'(Die-to-Die Physical Layer) 영역 안에 열 제어 소자를 넣어 열이 빠져나갈 수 있는 전용 경로를 만들어준다. D2D PHY는 HBM 베이스다이와 AI 고속 다이 간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인 연결 통로다. SK하이닉스는 iHBM 기술을 HBM5 등 차세대 제품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고성능 컴퓨팅, AI 데이터센터 등 초고집적·초고대역폭 환경에서 요구되는 열 관리 수준을 충족하며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개발 담당(부사장)은 “iHBM은 메모리 설계 역량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발열 최소화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AI 환경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 신차에 OLED 4종 단독 공급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 신차 '루체'에 4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루체는 페라리가 전날(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공개한 전기스포츠카다. 운전자석 앞, 공조 시스템 제어 패널,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을 공급한다.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12.9형과 12형 두 장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패널과 패널 사이 공간을 바늘이 물리적으로 움직이며 운전자에게 한층 더 입체적이고 공간감 있는 조작 경험을 선사한다는 게 페라리 측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빅 홀'(Big Hole) 가공 기술력을 통해 페라리에 힘을 보탰다. 통상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홀의 지름은 5mm 이내다. 이번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 적용된 홀의 지름은 20배에 달하는 약 100mm다.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 및 공기의 접촉을 막는 정교한 '박막봉지(TFE, Thin Film Encapsulation)' 기술을 장착한 결과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포] 보법이 다른 중국의 드론 산업…선전 UASE서 목도한 ‘저공 경제 굴기’

[중국 선전(심천)=박규빈 기자] 지난 21일, 아침부터 가늘게 이어지던 빗줄기가 선전 컨벤션 센터(SZCEC) 광장을 적셨다. 그러나 악천후가 거대한 폭풍처럼 몰아치는 중국의 '저공 경제(Low-Altitude Economy)' 열풍은 잠재우지 못했다. 전시장 정문 앞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각국 드론 협회장들을 비롯, 군·경 관계자·방산 바이어·정부 기술 관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뤄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유리벽 너머에는 '2026 세계 무인기 대회-국제 저고도 경제·무인 시스템 박람회(UASE, Unmanned Aircraft Systems Expo)'의 막이 올랐음을 알리는 문구가 선명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 박람회는 민간 드론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미래 국가 전략 산업이자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의 핵심 기둥으로 추진 중인 저공 경제의 가공할 군사적·상용화 전력화를 총망라한 무대여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코엑스 A·B·C·D 4개 홀을 모두 합친 넓이의 10배에 달하는 전관을 가득 채운 부스들에서는 중국 기술의 무서운 독주를 증명하는 강연과 글로벌 바이어들의 상담 목소리가 쉼 없이 터져 나왔다. ◇“하늘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저공 경제 10년의 집대성 이날 오전 개막식에서는 양진차이 세계무인기연맹(WUAVF) 회장 겸 선전무인기산업협회장의 선언을 시작으로 중국 저공 산업을 이끄는 거두들의 거침없는 발언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양 회장은 10주년을 맞이한 소회와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성장세를 강하게 피력했다. 양 회장은 “올해로 세계드론대회(WDC)와 선전 국제 드론 전시회가 10주년을 맞이했는데 초창기 고작 100여 개 기업으로 시작했던 작은 행사가 이제는 전 세계 12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총 전시 면적만 11만㎡에 달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 시스템 박람회로 성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끊임없이 깊이 다지고 멀리 내다보며 전 세계 혁신 자원을 모으고 산업 표준을 함께 구축하는 글로벌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저고도 경제의 국가 전략화와 상용화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 양 회장은 “저고도 경제는 이미 3년 연속 정부 업무 보고에 등장했으며, 국가전략성 신흥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며 "공역 개혁이 심화되고 법적 규제 체계가 완비됨에 따라 이제 우리 산업은 개념 검증 단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렁찬 목소리로 박람회의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셰링 위펑웨이라이 대표는 “중국의 드론 산업 규모와 기술 수준은 이미 세계 최전열에 서 있다"며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지역 최초로 2톤급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M1' 유인 항공기 실물을 독점 공개하는 등 글로벌 저고도 경제를 선도하는 제조 역량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혈액 배송부터 차량 분리형 eVTOL까지…보법이 다르다 현장에서 직접 들은 중국 드론 산업계의 강연과 미래 구상은 한국의 상식과 기술적 '보법'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규제와 스펙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드론 물류가 이곳에서는 이미 '혈액 배송'과 같은 극도의 정밀함과 신속성을 요구하는 응급 의료 영역까지 실전 배치되고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미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깨부수는 구체적인 하이브리드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운송 구상이었다. 탑승객이 탄 차량의 바퀴와 시트가 포함된 하부 플랫폼을 분리한 뒤 엘리베이터와 같은 기구를 통해 상태 그대로 상공의 eVTOL과 물리적으로 직접 연결해 즉시 날아가게 만들겠다는 과감한 메커니즘이 이미 상세 설계 단계에서 발표됐다. 도로 주행과 공중 비행의 한계를 공급망 전체의 구조적 융합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다. 민수 분야의 진화도 매서웠다. 농업 분야 드론이라면 넓은 논밭에 약제를 뿌리는 대형 방제 드론을 떠올리기 쉽다. 현장에서는 드론 하단에 탑재된 초고해상도 AI 카메라를 바탕으로 농산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 스캔해 '가장 상품 가치가 높은 양질의 개체'만을 콕 집어 골라내 수확하는 지능형 농업 솔루션이 제시됐다. ◇2666만 시간 날아오른 중국 하늘…3.5조 위안 '블루 오션' 이면의 그늘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며 기자가 느낀 감정은 감탄을 넘어선 거대한 위기감이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중국의 저공 경제는 이미 다가올 미래 예측이 아니라 수치로 증명되는 정량적 실체였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중국 전역의 무인기 총 비행시간은 2666.7만 시간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5.4퍼센트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와 산업계는 각 지역의 저공 경제 시범 사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오는 2035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무려 3조5000억 위안(한화 약 780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단위의 메가 블루오션이 중국 주도로 활짝 열린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눈부신 고속 성장 이면에는 새로운 안보·공공 안전 위협이라는 무거운 과제도 공존하고 있었고, 이는 곧바로 또 다른 방산 시장의 기회가 되고 있었다. 불법 비행을 뜻하는 '흑비(黑飛·헤이페이)' 난맥상이 도심과 산업 기지 전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수동적 공중 감시 모델로는 사방으로 열린 전 공역의 민간 개방 수요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저공 방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불법 드론을 사전에 '보지 못하고, 위험 기체를 날지 못하게 막지 못하며, 위협 상황을 관리 통제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안보 공백'이 발생하고 있어 역설적으로 중국 내 '안티(대) 드론' 산업이 군용 테러 대응 스펙으로 급부상하는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한다는 전언이다. ◇국산 방산 무기 무색하게 만든 '10분의 1' 가격표와 과감한 제원 공개 국내 방산·항공 박람회에서나 최고 기밀로 취급되던 기술들이 이곳에서는 이미 전시장 바닥에 널려 있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무인기(UAV) 기술이나 무인 표적기 형태의 기체들은 중국에서 양산화 단계의 상품으로 널려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한화시스템이나 LIG D&A(구 LIG넥스원)이 자랑하는 레이저 무기·대 드론 레이더·재밍 장비들도 중국 업체들이 제작해 현장에 전면 배치한 상태였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수직 계열화와 규모의 경제에서 나오는 '가격'"이라며 “한국이나 서방 국가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제작 단가가 많게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대량 생산과 군집 보급이 너무나도 쉽다"고 귀띔했다. 시쳇말로 '뻥 스펙'도 있었겠지만 중국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은 공격적이다 못해 대담하기까지 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대외비나 군사 보안 등을 이유로 항속 거리나 체공 시간 등 상세 제원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편이어서 '000km', '00시간'으로 표기해두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민·군 겸용으로 즉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기체와 방산 장비의 마이크로파 제원을 배너와 브로셔를 통해 과감하게 공개하며 전 세계 바이어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야간 작전의 판도를 바꾼다...차세대 AI 방산 기술 '풀 컬러 나이트 비전' 전시장 곳곳에서는 무인기 기체뿐만 아니라 현대 정찰 방산 무기 체계의 핵심 눈 역할을 하는 영상 감시 센서 기술의 대격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인공 지능(AI)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 밤하늘을 낮처럼 밝히는 '드론용 AI 풀 컬러 나이트 비전 솔루션' 기업들은 K-방산 관계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기술이었다. 야간이나 악천후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시야를 완벽히 확보하는 게 군사 작전과 방산 정찰 무기 체계의 성패를 가르는 차세대 안보 핵심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독보적인 하이테크 기업 '심지미래(Deepthink·深知未来)'는 독자 개발한 '지영 AI ISP(知影 AI ISP)' 연산 기술을 공개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AI 신경망 계산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이즈를 제거하고 복잡한 날씨 환경의 화질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소프트웨어 정의형 야시 카메라' 생태계를 입증했다. 지영 AI ISP 엔진의 핵심은 야간과 악천후라는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6대 알고리즘 기술이다. 빛을 강제 증폭시켜 화질이 깨지던 기존 카메라와 달리 달빛조차 없는 0.003룩스 조도에서도 노이즈를 실시간 보정하는 'AI 야시 증강'을 구현했다. 여기에 실시간 명암비를 최적화하는 'AI HDR', 저해상도 영상을 선명하게 확대하는 'AI 초해상도', 적의 서치라이트 공격을 차단하는 '강광 억제', 가시광과 적외선 열화상을 가려내는 '쌍광 융합'이 유기적으로 결합됐다. 특히 폭우나 안개 속에서 빗방울과 안개 입자만 컴퓨터 연산으로 완전히 지워내는 'AI 제거·비 교정' 기술은 현대 전술 정찰의 판도를 바꿀 차세대 방산 기술로 평가받는다. 중국 공안이 담당하는 사회 안전 부문의 핵심 자산으로 소개된 '차량 탑재형 무인기 시스템'도 볼 수 있었는데 한 손으로 들 수 있을만큼 가벼웠다. 이는 지상 관제·충전 기지인 드론 스테이션을 4륜 구동 차량의 후방 적재함에 일체형으로 통합한 형태다. 요원이 주행 중에도 복잡한 조립 없이 즉각 임무 배치를 할 수 있어 작전 반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광역 감시와 정찰 작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이동형 지상 지원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공식 카탈로그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 탑재되는 무인기들은 VTOL 기능을 갖춰 험지나 도심 등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다. 한 대의 차량으로 여러 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제어하는 군집 협동 작전을 지원해 넓은 구역을 촘촘히 덮는 영역 커버리지와 장거리 통신 릴레이 미션, 실시간 태스크 할당도 가능하다. 장비 전체가 완전 모듈화 설계 구조로 제작돼 신속한 해체와 긴급 재배치도 용이하다. 이는 실제 국경 순찰·실시간 보안 모니터링·대형 재난 시 비상 대응·국가 핵심 인프라 고속 진단·원거리 사전 정찰 등 치안 다목적 시나리오에 전방위로 전력화돼 있었다. 안티 드론 부문의 또 다른 강자인 에프사인(FSAIN·凡双科技) 역시 고도화된 무선 주파수(RF)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론트 엔드 장비와 백 엔드 스마트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협동하는 '감지-분석-처치' 일체화 관리 제어 체계를 구현했다. 이 회사는 공공 안전·발전소·공항 등 다양한 현장에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공급 중이고, 탐색 주파수 대역이 촘촘한 다차원 융합 일체형 시스템과 배낭형 멀티 미션 디펜더가 주력 제품군이다. 대드론·소재 기업들의 라인업도 있었다. 베이징이공대학교 연구실 창업 기업인 이공전성(理工全盛)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SDR) 기술 기반의 '플러그인 지능형 방공 플랫폼'을 선보이며 미지의 신종 드론 전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재밍 라이브러리를 즉석에서 업데이트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장거리 광학 탐지 분야의 강자인 광궁정진(HOPEWISH)는 AI 딥러닝 기반의 자동 추적 알고리즘을 탑재해 DJI 팬텀 4 기종 기준 소형 드론을 최대 5km 밖에서 포착하고 노이즈를 99.8퍼센트의 정확도로 가려내는 레이저 감시 카메라를 제안했다. 중천해상항공장비는 시속 400km의 속도로 비행해 전방 그물망 포획이나 직접 충돌로 적 드론을 격추하는 물리적 파괴 방식의 '요격용 자살 드론' 체계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대기업인 길림화섬(Jilin Chemical Fiber)이 무인기 본체 뼈대가 되는 탄소 섬유 원사부터 가공재까지의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해 고강도 원사 제조 단가를 기존 서방재 대비 30퍼센트 이상 절감하는 등 중국 드론 산업 전체의 단가 공습을 아래에서 탄탄히 받쳐주고 있었다. 전시장 정중앙에 대규모 부스를 꾸린 연합비기(联合飞机, United Aircraft)는 중국의 무인 항공 기술이 이미 상용화와 대량 양산 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란잉(Lanying) R6000은 최대 이륙 중량 6000kg, 최대 탑재 중량 2000kg에 최고 순항 속도 시속 550km, 최대 항속 거리 4000km를 자랑하는 대형 6톤급 틸트로터 무인 항공기다. 함께 전시된 T1400은 자체 중량 450kg에 최대 650kg의 화물을 싣고 시속 100km로 비행하는 고중량 화물 수송용 탠덤 로터 드론이다. TD550 무인 소방 드론은 최대 이륙 중량 550kg에 최대 6500m 고고도 정찰과 200km 거리의 데이터 링크를 지원하며 영하 40도부터 영상 55도까지 견디는 외장 내구성을 증명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나 LIG D&A의 로봇 자회사 고스트 로보틱스가 만들 법한 4족 보행 로봇 개도 있었고, 그 옆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 스멧과 현대로템 HR 셰르파와 같은 무인 차량(UGV)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AI 기반의 고도화된 딥러닝 강화 학습 알고리즘을 내장해 험지 보행 성능을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무엇보다 공중의 드론과 상호 연결돼 인간의 개입 없이 대형을 유지하고 목표를 타격하는 '공지 무인 군집 협동 자율 합동 작전 기능' 수행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다. ◇K-항공·방산 기업들, 도취될 때가 아니었다 이번 UASE 전시회 현장의 공기는 무거운 습기를 머금어 매우 덥고 습했지만 마주한 진실은 차가웠다. 과거 국내 언론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인 시스템 산업을 두고 '보안성이 떨어지는 조잡함의 조립체' 따위로 치부하며 괄시·멸시·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랬던 중국의 관련 업계는 소재 원사부터 AI 연산 칩, 자율 군집 소프트웨어까지 전 단계 공급망을 완벽히 독점한 '생태계 포식자'로 진화했다. 분명 국내 항공·방산 기업들이 과거 대비 큰 발전을 이룬 건 맞다. 그러나 기술력의 우위를 과신하며 좁은 내수 시장과 촘촘한 국방 규제의 틀 안에서 안주하며 도취돼 있는 사이 중국은 '상상하는 시나리오는 무엇이든 양산한다'는 속도로 세계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현장에서 목도한 중국 기업들의 거대한 라인업은 K-방산이 풀어내야 할 무인화·저공 방공망의 숙제가 무엇인지 매서운 경고장을 던지고 있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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