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KT ‘모두의 AI’ 12월 베일 벗는다…17개 기업 참여

KT를 비롯한 국내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가 오는 12월 정식 출시된다. KT는 다음, 업스테이지, 무신사 등과 협력해 검색과 금융, 교육,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박윤영 대표와 컨소시엄 참여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의 AI 커넥트 서밋 2026'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비스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참여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컨소시엄에는 KT를 비롯해 다음, 업스테이지, 솔트룩스, EBS, 비씨카드, 직방, 커넥트웨이브, 무신사, 액션파워, 매스프레소, 딥서치, 리벨리온, 래블업, 베슬AI,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등 17개 기업이 참여한다. '모두의 AI'는 여러 국산 AI 모델과 각 기업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날씨와 생활 정보, 주식, 인물, 콘텐츠 등에 관한 답변을 제공한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참여 기업의 서비스를 추가로 연계해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서비스와 부동산 분야에서도 AI 활용을 추진한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정부24와 국민비서를 연계해 행정서비스 안내부터 신청 및 발급까지 AI로 처리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안성우 직방 대표도 자사가 보유한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가 필요한 부동산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참여 기업 간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할 기업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를 비롯해 각 기업의 AI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리벨리온의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박윤영 KT 대표는 “참여 기업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국민에게 일상에서 끊김 없는 AI 경험을 제공하고,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가온전선, 美 생산법인에 생산설비 추가 구축…원전용 케이블 시장 정조준

가온전선이 미국 원전용 케이블 시장에 진출하며 북미권 전력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선다. 가온전선은 미국 생산법인인 LSCUS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서 원전용 케이블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힉이라고 12일 밝혔다. 성장이 기대되는 현지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미리 공급체계를 확보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시장 공략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가공선을 토대로 한 미국 송전망 사업에 이어 원전용 케이블까지 현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현지 전력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신규 원전 건설이 제한적이었던 시장인 만큼, 원전용 케이블 등 현지 기자재 공급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늘고,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로 원전 건설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공급망 확보 중요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전은 설계에 따라 5만개 이상 전기케이블 회로가 사용되는 등 대규모 전력·제어·계측 케이블 수요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원전용 케이블의 경우, 사용 위치와 용도에 따라 다양한 규격과 성능이 요구되는 소량 다품종 제품 중 하나다. LSCUS는 가온전선의 특수 케이블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인증을 추진하고, 국내 원전 기업과 협력해 현지 공급망 진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미국 원전 시장 확대와 국내 기업의 미국 프로젝트 참여가 본격화되면 현지 기자재 공급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전력·제어 케이블 생산 경험과 LSCUS의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6 국감] “파묘 정치” vs “대통령이 왕인가”…과방위 설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이재명 대통령 부모 묘소 방문을 놓고 여야가 국정감사장에서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묘 정치"라며 이 의원의 제명과 퇴장을 요구했고, 이 의원은 “대통령이 왕인가"라고 맞섰다.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면서 국정감사는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가기 전부터 진통을 겪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여야는 기관 증인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 의원의 국감 참여 자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이 의원이 이 대통령 부모 묘소를 찾아 사진을 찍고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돌아가신 분들이 잠든 자리를 정쟁의 무대로 끌어냈다"며 “이진숙 의원의 파묘 정치를 국회가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의 제명과 국감장 퇴장도 요구했다. 앞서 이진숙 의원은 지난 10일 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 대통령 부모 묘소를 방문한 뒤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묘소가 농지에 조성됐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이장을 요구했다. 이진숙 의원은 국감장에서 “국민을 대신해 불법적인 묘소 조성에 대해 질문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봉화군청이 세 차례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이 왕인가. 국민을 대신해 질문도 못 하느냐"고 했다. 이 과정에서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발언에 끼어들자 이 의원이 “입 다무세요", “끼어들지 마세요"라고 맞받으면서 고성이 오갔다. 이 의원의 국감 참여가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최혁진 의원은 이 의원이 과거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만큼 당시 방통위 운영을 감사하는 자리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국감 참여를 제한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가 이 의원의 과방위 활동에 이해충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한준호 의원실의 KBS 보도 외압 의혹을 거론하며 역공했다. 김 의원은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해야 하는 방미통위의 국감 질의자로서 맞느냐"고 했다. 민주당이 이 의원의 국감 참여를 문제 삼는 것은 “내로남불이고 이중 잣대"라고도 주장했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이 의원의 과방위 활동 자체가 이해충돌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정리했다. 다만 이 의원이 방통위원장 재직 당시 관여했던 업무를 직접 감사하는 경우에는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해당 사안에 대한 발언과 표결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 공방 이후 진행된 정책 질의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연계정보(CI) 제도 개선 문제가 다뤄졌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CI를 1~3년마다 변경하는 유효기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I는 주민등록번호를 바탕으로 생성하는 온라인 개인 식별정보다. 여러 인터넷 서비스에서 같은 값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번 유출되면 다른 서비스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연결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롯데카드에서 129만명분의 CI가 유출됐고, 올해 티빙에서도 1324만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최근 1년 사이 CI 유출이 확인된 기업만 7곳에 달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CI 유출 피해자가 사용 중단을 요구하더라도 일부 기업이 회원 탈퇴를 안내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갱신 요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유출된 CI를 사실상 평생 사용해야 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1~3년마다 CI를 바꾸는 유효기간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법제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 숏폼 드라마와 인공지능(AI) 챗봇의 청소년 보호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해외 숏폼 사업자들이 이용자 수 산정 방식의 한계로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대상에서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숏폼 드라마의 선정적인 콘텐츠와 광고에 대한 심의 실적이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사업자 규모 조사 방식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고광헌 방미심위원장도 숏폼 콘텐츠와 유해 광고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은 청소년이 AI 캐릭터 챗봇을 이용하면서 자해와 자살, 폭력 등 유해한 대화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 연령 확인과 보호자 동의, 위험 대화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보통신망법과 AI 기본법 보완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감 인사말에서 불법스팸으로 얻은 부당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과징금 신설과 통신시장 금지행위 위반에 대한 과징금 상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 생성물 표시제와 추천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법령 정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2026 국감] 유출돼도 못 바꾸는 ‘온라인 주민번호’…방미통위, 유효기간제 검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온라인에서 주민등록번호처럼 쓰이는 연계정보(CI)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CI를 1~3년마다 변경하는 유효기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숏폼 드라마와 인공지능(AI) 챗봇의 청소년 보호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열었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과 고광헌 방미심위원장 등이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CI가 한 번 유출되면 사실상 변경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CI는 주민등록번호를 바탕으로 생성하는 개인 식별정보로, 여러 인터넷 서비스에서 동일인을 확인하는 데 쓰인다. 서로 다른 서비스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연결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롯데카드에서 129만명분의 CI가 유출됐고, 올해 티빙에서도 1324만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최근 1년 사이 CI 유출이 확인된 기업만 7곳에 달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유출 피해자가 CI 사용 중단을 요구하더라도 일부 기업이 회원 탈퇴를 안내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CI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절차를 마련하고, 유출 피해자에게 갱신을 요구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CI가 한 번 유출되면 사실상 평생 같은 값을 사용해야 한다며 유효기간제 도입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1~3년마다 CI를 바꾸는 유효기간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연계정보 문제와 관련해 법제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외 숏폼 드라마에 대한 청소년 보호 규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 사업자들이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 대상에서 빠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현행 제도는 직전 3개월간 일평균 이용자가 10만명 이상이고 연 매출액이 10억원 이상인 청소년 유해매체물 제공·매개 사업자에게 청소년보호책임자 지정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 규모를 파악할 때 안드로이드 이용자 중심의 민간 조사와 월간 이용자 수를 활용해 실제 이용 규모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일부 숏폼 드라마에서 선정적인 콘텐츠와 광고가 노출되고 있지만 방미심위의 관련 심의 실적이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도록 조사 방식의 변화 등을 충실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고광헌 방미심위원장도 숏폼 콘텐츠와 유해 광고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청소년이 AI 캐릭터와 친구나 연인처럼 대화하는 '동반자형 AI 챗봇'도 국감에서 다뤄졌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은 일부 AI 챗봇이 자해와 자살, 폭력 등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나 교사가 대화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고 장시간 이용에 따른 과몰입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용자 연령 확인과 보호자 동의, 위험 대화에 대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I로 만든 이미지와 영상이 온라인에서 재유통될 때도 생성물이라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보통신망법 개정이나 AI 기본법 보완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방미통위는 불법스팸으로 얻은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과징금 도입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감 인사말에서 통신시장 금지행위 위반에 대한 과징금을 높이고 AI 생성물 표시제와 추천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를 위한 법령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YTN 민영화 과정의 정부 개입 의혹도 국감 현안에 포함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YTN 지분 매각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당초 29.99%였던 매각 지분이 30.95% 전량으로 변경된 경위와 유진이엔티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절차가 논란의 핵심이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부모 묘소를 방문해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일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이 “패륜정치"라고 비판하자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방미통위 출범 과정을 거론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맞섰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반려해변’ 정화활동 전개…“건강한 해양생태계 조성”

고려아연은 회사 온산제련소 임직원들이 최근 울산 울주군 평동해변에서 올해 두 번째 '반려해변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직원들은 지난 7일 해변으로 유입된 플라스틱류와 생활쓰레기, 폐어구 등 각종 해양폐기물을 집중적으로 수거했다. '반려해변'은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주관하는 해양 환경 보전 캠페인이다. 기업이나 단체가 특정 해변을 입양하고 정기적인 정화 및 생태 보호 활동을 전개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평동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 반려해변 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9월에 이어 이번 달 두 번째 봉사활동을 펼쳤다. 고려아연은 반려해변 정화활동 외에도 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울산광역시,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민관협력 바다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사가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바다숲을 조성한 평동해변을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해조류 확산단지 조성, 소라·성게 등 조식동물 구제, 폐기물 수거, 해안 정화활동, 생물상 모니터링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이번 활동에서 해양폐기물 수거와 함께 평동해변의 폐기물 발생 현황을 살피는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지난 9월 실시한 1회차에서 46.9kg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변에 유입되는 폐기물의 종류와 발생 현황을 살피고 변화 추이를 점검했다. 온산제련소는 향후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모니터링을 병행하며 반려해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함께 지역의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뜻을 모았고, 꾸준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려해변 정화 봉사활동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반려해변 정화활동 및 모니터링을 꾸준히 이어가, 지역사회와 함께 깨끗하고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단독] “자율주행만 믿고 달렸는데”…ACC 사고 유형·차종 따져보니 ‘속수무책’

국회에서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ACC 사고 예방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적응형 순항 제어장치(ACC) 사고의 치사율은 일반 사고보다 6.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차량 중 국산차 비중도 높았다. 이를 두고 12일 업계에서는 주행 보조 시스템의 한계 고지와 사고 구간 정보 공유 등 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12일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ACC(적응형 순항 제어장치) 작동 중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총 32건이었다. 이로 인해 2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은 71.9%로, 같은 기간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10.4%의 6.9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전체 교통사고는 7035건으로 사망자 735명, 부상자 1167명이 발생했다. 사고 차량 제조사별로는 현대차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가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 차량의 사고는 전체의 78.1%인 25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아우디 4건, 볼보·BMW·KG모빌리티(KGM)가 각각 1건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공사구간 사고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차 차량 추돌이 12건이었다. 현대차·기아 차량 사고 25건에서도 공사구간 사고가 16건, 정차 차량 추돌이 9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사고 건수만으로 특정 제조사 ACC의 기술적 문제를 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제조사별 점유율과 실제 운행 차량 규모가 다른 만큼, 사고 건수만으로 차량의 안정성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의 사고 건수가 많다고 해서 특정 제조사의 ACC에 결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과 ACC 장착 차량 대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원인으로는 운전자의 전방주시태만이 가장 많았다. 전체 사고 32건 중 26건(81.3%)이 전방주시태만으로 발생했다. ACC 작동 중 발생한 사고 10건 중 8건 이상이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로인해 16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나머지 6건의 원인은 졸음운전으로, 졸음운전 사고에서도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건수는 전방주시태만이 더 많았지만, 졸음운전 역시 적은 건수 대비 인명 피해 규모가 컸다. ACC는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하는 장치로, 모든 주행 상황에서 위험 요소를 감지하거나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시스템의 작동 범위와 한계를 고려한 운전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국내외 승용차 6종을 대상으로 ACC를 포함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를 시험한 결과, 6종 모두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한 어린이 모형을 인식하지 못했다. 사고로 차량이 정차한 상황에서도 3개 차종은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했다. 공단은 차량별로 장애물 인식 범위와 장치 작동 조건에 차이가 있으며, 현재 기술로는 모든 교통상황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 역시 ACC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닌 주행 보조장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ACC는 어디까지나 주행 편의를 돕는 보조장치일 뿐 돌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아니다"라며 “고속도로는 일반도로에 비해 주행속도가 빠른 만큼 ,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차량 구매 단계에서부터 주행보조 시스템의 한계와 위험성을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제도화하고,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 등 보다 근본적인 예방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사고 예방 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조 의원은 현재 도로공사의 대책이 도로전광표지(VMS) 문구 표출이나 휴게소 포스터 부착 등 소극적인 캠페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24년 ACC 사고를 사망 사고의 4대 핵심 취약 요인 중 하나로 선정하고 언론 매체 등을 통한 교통 안전 홍보를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운전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위험 구간이나 돌발 상황 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예방 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해외에서는 공사구간 위험정보를 표준화해 민간 서비스와 공유하는 등의 디지털 정보 연계 체계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2018년 3월부터 공사구간 데이터 공유 프로젝트인 '워크존 데이터 익스체인지(WZDx)'를 추진해 왔다. 도로 관리기관이 보유한 공사구간 정보를 표준화해 민간 지도·내비게이션 사업자와 차량 기술 개발 업체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도로 안내 표지판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공사구간 정보를 차량과 관련 서비스에 전달할 수 있도록 데이터 공유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도로공사가 공사구간과 사고 다발 구간 정보를 완성차 업체에 신속하게 제동하고, 이를 차량과 네비게이션 경고에 반영하는 체계를 마련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가 공사 예정 구간과 작업 기간, ACC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을 취합해 완성차 업체와 내비게이션 업체에 전달하면, 해당 정보가 곧바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적용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이수진 인턴기자

칩 팔던 엔비디아, AI 모델까지…리플렉션AI 인수 저울질

엔비디아가 미국 AI 스타트업 리플렉션AI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8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추가 지분 확보와 기술 인수까지 논의 중이다. 중국 딥시크 등이 강세를 보이는 개방형 AI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리플렉션AI 인수 또는 추가 투자 방안을 놓고 초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11일 추가 지분 투자와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공급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리플렉션AI 전체를 인수하는 대신 핵심 연구진을 영입하고 기술 사용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업 자체보다 인력과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 방식이다. FT는 이 경우 기업 인수에 따른 장기간의 경쟁당국 심사를 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리플렉션AI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만 8억달러(약 1조750억4000만원)에 달한다. 리플렉션AI는 지난 3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25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르면 수주 안에 거래에 합의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협상 결과는 불투명하다. 리플렉션AI는 2024년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미샤 라스킨과 이오아니스 안토노글루가 설립한 기업이다. 두 사람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개발에도 참여했다. 리플렉션AI는 소프트웨어 개발 자동화와 AI 에이전트 업무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첫 개방형(오픈웨이트) AI 모델인 '빔(Beam)'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빔이 중국 AI 기업 Z.ai의 'GLM-5.2'와 비슷한 추론 성능을 더 적은 연산량으로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모델의 핵심 수치인 가중치는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리플렉션AI는 국내 신세계그룹과도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월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최대 규모인 250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가 리플렉션AI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중국 기업들의 개방형 AI 시장 확대가 있다. 개방형 AI는 모델의 핵심 수치인 가중치를 공개해 기업과 개발자가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거나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중국 딥시크와 문샷AI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개방형 AI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AI 행동계획에서 자국산 개방형 AI 모델의 경쟁력 확보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리플렉션AI는 미국 국방부 및 에너지부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도 자체 개방형 AI 모델인 '네모트론'을 개발하고 있다. 리플렉션AI의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면 반도체부터 AI 모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기업들이 개방형 AI 모델을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할 경우 엔비디아의 GPU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인수가 성사되면 엔비디아가 자사 GPU를 구매하는 기존 AI 모델 개발사들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대규모 AI 기업 인수에 대한 경쟁당국의 심사 가능성도 거래 성사의 변수로 꼽힌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현대제철 ‘H형강 통합브랜드’ 공식 출범…고부가 대형건축 시장 공략

현대제철이 통합 H형강 브랜드를 론칭하고 고부가가치 건축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원 타운홀에서 새 H형강 브랜드 'H ONE'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신규 브랜드는 압연 H형강(RH형강) 중심의 기존 사업영역을 용접 H형강(BH형강)까지 확대함으로써 건축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다양화된 고객사 요구상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실제 H형강은 최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반도체 팹 등 대형 건축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규격과 구조 성능에 대한 요구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대규모 서버와 냉각·전력설비, 첨단 생산설비 등 설치가 요구되는 AIDC의 경우, 높은 하중을 견디기 위한 구조 성능과 대형 단면, 비표준 규격 등이 요구돼 기존 RH형강 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공사기간 단축과 자재 조달 안정성 등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건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이처럼 건축물의 구조·설계조건이 다양해지면서 표준 규격 H형강의 공급 안정성은 물론. 프로젝트별 특수 규격에 대한 유연한 대응 능력도 요구되면서 H형강 공급 역량 강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RH형강과 BH형강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제품 공급체계 구축에 나섰다. RH형강은 반제품을 압연해 일체형으로 생산하는 방식으로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강점인 반면, 후판을 절단·용접해 제작하는 BH형강은 대형 단면이나 비표준 규격 등 프로젝트별 특수 설계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신규 브랜드를 통해 기존 국내 최대 RH형강 공급사로서 장기간 축적한 생산·판매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BH형강까지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BH형강 규격 중에서도 H형강의 하중 지지력 등 구조적 특성을 충족하고, 제작 시 용접 품질까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 BH형강 제품 규격 130종을 선정해 고객사의 제품 선택 폭을 확대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신규 브랜드를 통해 RH형강의 공급 안정성과 BH형강의 규격 대응력을 결합함으로써 고객사에 최적의 제품과 공급 방안을 제안하는 통합 솔루션 역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건축 프로젝트에선 건축물의 구조와 하중, 규격, 강종, 물량,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RH·BH형강 제품 조합을 제안하고 구조 성능과 경제성을 고려한 VE(Value Engineering)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설계 효율과 자재 조달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프로젝트 초기 설계 검토부터 제품 선정, 견적, 구매, 생산·남품, 기술 지원까지 서비스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에 고객사 프로젝트 전주기를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 밸류체인 구축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김성민 전무는 “RH와 BH를 아우르는 'H ONE'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객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H형강 수요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고, 고객이 H형강과 관련한 요구와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통합 솔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이슈&인사이트] 작은 기업의 경쟁력은 고객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고 만든 제품 앞에서 고객은 망설였다. 쌀은 씻어야 하는지, 나물은 헹궈야 하는지, 물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한 간편식 기업 대표가 인터뷰에서 들려준 소비자 반응이다. 만드는 사람은 설명을 넣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처음 포장을 뜯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제품이었다. '간편식'이라는 이름이 간편한 식사를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전자레인지 조리 안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700W와 1000W라는 출력 수치를 제시했지만 낯설어하는 고객이 있었다. 이 기업은 '꼬들밥', '촉촉밥'처럼 고객이 원하는 식감을 기준으로 조리법을 안내했다. 기기의 수치와 조리 결과를 고객의 눈높이에서 연결하려는 시도였다. 제품을 개발한 사람이 익숙하게 쓰는 말과, 바쁜 일상에서 한 끼를 준비하는 사람이 이해하는 말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다. 이 기업은 육아 가정의 먹거리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간식 상품을 판매한 뒤에는 수많은 구매 후기를 읽으며 제품 구성을 바꿨다. 출산 후 몸 관리를 내세운 간식에서도 고객은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을 원했다. 판매자는 제품에 담은 기능과 의도를 설명하지만, 고객은 먹는 순간의 맛과 편리함까지 함께 평가한다. 후기는 그 차이를 알려주는 자료였다. 작은 기업은 제품 하나를 내놓기까지 많은 시간과 돈을 쓴다. 원료를 고르고 포장을 만들고 생산 조건을 맞춘다. 그 과정을 오래 거칠수록 자신의 제품을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제조법을 아는 것과 고객의 사용 경험을 아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왜 이 원료를 썼는지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정작 고객이 포장을 어디서 뜯어야 할지 망설이는 순간은 놓칠 수 있다. 수면용 속옷을 만드는 한 기업의 경험은 이 차이를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초기 제품은 몸을 강하게 조이고 잡아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 자신은 그 점을 장점으로 여겼지만 고객의 반응은 달랐다. “저는 처음에 그게 좋았어요. 그런데 안 팔려요."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잠잘 때 편하게 입고 싶은 사람에게 강한 압박은 오히려 불편함이었다. 이 기업은 압박을 줄이고 편안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수정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큰 사이즈를 추가하고 색상도 늘렸다. 그렇다고 이 변화만으로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대표는 인터뷰 당시에도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더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에서 눈여겨볼 것은 성공담보다 제품을 고치는 태도다. 만든 사람의 만족을 잠시 내려놓아야 고객이 원하는 개선을 시작할 수 있다. 상품을 파는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판로를 넓히고 싶어 한다. 온라인몰에 입점하고 새로운 판매채널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그에 못지않게 살펴야 할 것은 고객이 상품을 만난 뒤의 과정이다. 상세페이지에서 용도를 이해하는지, 배송된 제품을 어렵지 않게 사용하는지, 기대했던 맛과 촉감이 실제 경험과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판매채널이 구매의 기회를 열어준다면, 재구매로 이어갈 이유는 상품을 쓰는 과정에서 생긴다. 고객 이해를 위해 처음부터 큰 조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복해서 들어오는 문의를 모으고, 반품 사유를 읽고, 처음 구매한 고객이 제품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때 고객이 설명을 잘 읽지 않았다고 탓하기 전에 같은 질문이 왜 되풀이되는지 물어야 한다. 제조업체에는 당연한 보관법이나 사용 순서가 소비자에게도 당연한 것은 아니다. 기능을 하나 더 넣기 전에 사용 과정의 막힘을 줄이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모든 요구를 제품에 담을 수는 없다. 같은 불편이 여러 고객에게 반복되는지 확인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먼저 바꿔봐야 한다. 안내 문구를 고치거나 포장을 손본 뒤에는 문의와 반품이 줄었는지, 재구매가 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원가와 품질을 함께 확인해야 개선도 지속할 수 있다. 작은 기업의 경쟁력은 제품을 출고하는 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고객이 상자를 열고, 한 끼를 준비하고, 옷을 입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평가받는다. 다음 상품을 기획하거나 광고비를 늘리기 전에 우리 제품이 고객의 하루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설명서 앞에서 멈추는 순간, 입었다가 다시 벗는 순간에 고쳐야 할 이유가 담겨 있다. 고객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순간을 찾아 제품에 반영하는 일이다. bienns@ekn.kr

로보락은 왜 ‘110도 스팀’을 꺼냈나…S10 맥스V 울트라 스팀 국내 출시

로보락이 12일 한국 시장 맞춤형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로보락 S10 맥스V 울트라 스팀(S10 MaxV Ultra Steam)'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청소와 위생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와 한국의 주거 환경을 고려해 개발됐다. 강력한 흡입과 정교한 물걸레질은 기본이다. 여기에 청소 뒤 물걸레와 도크를 관리하는 과정까지 자동화해 청소 전 과정의 편의성과 위생을 함께 끌어올렸다. 로보락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청소·위생 기준과 생활 환경을 고려해 스팀 기반 위생 관리 기술과 최신 청소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고온 스팀을 활용한 위생 관리 시스템이다. 먼저 최대 100도의 온수로 물걸레를 빨고, 이어 최대 110도의 스팀을 걸레 섬유 깊숙이 불어넣어 오염물을 불린 뒤 집중 세척한다. 청소를 마치면 최대 63도의 열풍으로 물걸레와 먼지 배출 통로를 말린다. 도크 역시 최대 100도 온수로 스스로 세척한다. 물걸레 성능도 높였다. '비브라라이즈(VibraRise) 5.0' 시스템은 14N의 힘으로 걸레를 바닥에 누르면서 분당 최대 4000회 음파 진동을 일으켜 오염을 닦아낸다. 물걸레 헤드가 바깥으로 확장돼 벽면과 모서리까지 닿는다. 카펫처럼 물걸레질이 필요 없는 곳에서는 브러시를 들어 올리거나 걸레를 떼어내 공간에 맞게 청소한다. 진공 청소에는 최대 출력 3만6000Pa(파스칼)의 '하이퍼포스(HyperForce)' 모터를 달았다. '듀오 디바이드(DuoDivide)' 메인 브러시와 '플렉시암(FlexiArm) 아크' 사이드 브러시로 이뤄진 이중 엉킴 방지 구조는 최대 40㎝ 길이의 머리카락도 감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먼지 자동 비움과 세제 자동 투입 기능도 갖춰 사용자의 관리 부담을 줄였다. 또 다른 관심사는 주행 능력이다. '어댑트리프트 섀시(AdaptiLift Chassis) 3.0'과 '리트랙트센스(RetractSense)'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최대 8.8㎝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는다. 본체 높이는 7.95㎝까지 낮춰 가구 밑으로도 파고든다. 장애물 인식 시스템 '리액티브 AI(Reactive AI) 3.0'은 3중 구조광과 RGB 카메라, 측면 구조광 '버티빔(VertiBeam)'을 조합해 300종이 넘는 사물을 구별한다. 가구와 물건이 많은 실내에서도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판매전도 본격화한다. 로보락은 출시일부터 공식 마이크로사이트와 네이버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출시 당일 저녁 네이버 모바일 라이브 방송으로 신제품을 소개한다. '로보락 WISH 교환권' 같은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후 일정은 △카카오 '쇼핑페스타' 참여(12~25일)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17일) △네이버 '오늘의 팝업'(19일) △GS홈쇼핑 방송(25일) △네이버 '넾다세일' 참여(26일~11월 8일) 순이다. 구매 고객에게는 방문 설치, 펫 배변 흡입 안심보장, 이사 시 직배수 재설치 등을 지원하는 '로보락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부 혜택과 조건은 모델과 판매 채널에 따라 다르다. 로보락 관계자는 “청소 성능은 물론 청소 후 관리까지 더 편리하고 위생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