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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한전 ‘고장예측’ 기술 품는다…반도체·AI 데이터센터 공략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의 전력설비 고장예측 기술을 도입해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단순히 변압기·배전기기를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설비의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유지·보수 시점까지 관리하는 전력설비 운영·관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에서 한전과 '전력설비 예방진단 솔루션(SED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와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본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 고장 나기 전에 잡는다…한전 SEDA 기술 도입 SEDA(Substation Equipment Diagnostic & Analysis system)는 한전이 개발한 전력설비 예방진단 시스템이다. 변전소 내 주요 전력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미리 발견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변압기 등 주요 전력설비의 상태를 분석하고 고장 위험도를 5단계로 구분하는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전에 경보를 보내는 기능도 적용한다. 한전에 따르면 SEDA를 도입한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총 88건의 전력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방했다. 지난해에만 고장복구비용 약 370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LS일렉트릭은 이전받은 기술을 자체 '설비 상태 감시 시스템(CMS)'에 적용해 설비 진단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CMS는 다시 자산관리 시스템(AMS)과 연결한다. 전력설비 상태를 감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유지보수와 교체 시기, 운영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 반도체·AIDC는 '무정전'이 경쟁력 LS일렉트릭이 예방진단 기술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가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다. 전력설비 장애가 발생하면 생산이나 데이터 처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사고 이후 복구하는 것보다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장애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LS일렉트릭은 이에 따라 전력기기 공급과 예방진단, 자산관리 시스템을 묶어 반도체·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LS일렉트릭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응해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전력변환장치(PCS) 등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최근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직류(DC)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미래 전력산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번 한전 기술 도입으로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하드웨어 사업뿐 아니라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유지·관리하는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는 “한전의 예방진단 기술과 당사의 전력설비 관리 역량을 결합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력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중요한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 오너 3세 구본규 부회장 승진…주요 CEO 유임 ‘안정 속 세대교체’

LS그룹이 오너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유임하는 대신 신규 이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발탁해 '안정 속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LS그룹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7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인사는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된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CEO를 대부분 유임시켰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전력기기 호황으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경영진 교체보다 기존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반면 신규 이사는 17명을 선임해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전체 승진자의 약 60%에 해당한다. 배터리 소재와 영구자석, 발전 등 미래 성장사업 책임자들도 승진 명단에 포함했다. ◇ 구본규 부회장 승진…LS전선 성장 이끈 성과 인정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다. 구 대표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부터 LS전선 CEO를 맡아 LS전선과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 전선·해저케이블 계열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와 해상풍력 확대에 대응해 해저케이블 사업을 키우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면서 실적과 수주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S전선에서는 김형원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수주 확대와 해저케이블 사업 성장을 주도했으며 앞으로 에너지경영총괄과 안전경영총괄을 함께 맡는다. 김우태 LS전선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S 오너가 3세인 구본권 부사장은 LS MnM에서 LS엠트론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LS엠트론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 주요 CEO는 그대로…신규 이사 17명 발탁 그룹 경영전략 부문에는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LS는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거친 최원진 씨를 ㈜LS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산업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면서 그룹 미래사업과 재무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전무 승진자는 조문기 E1, 김병옥 LS마린솔루션,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등 3명이다. 상무에는 변정일 LS전선, 김희중·구소희 LS일렉트릭, 곽성석 LS MnM, 고완 LS엠트론, 전진만 E1, 손태원 가온전선, 오창호 LS메탈, 김성직 GRM 등 9명이 승진했다. 신규 이사에는 LS전선 4명, LS일렉트릭·LS MnM·LS엠트론·INVENI 각 2명 등을 포함해 총 1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는 전력사업 호황을 이끌고 있는 기존 경영진은 유지하면서 차세대 인력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날 LS글로벌이 LS메탈의 동관·스테인리스 가공 사업을 인수해 매출 1조3000억원 규모의 'LS메탈플러스'를 출범하기로 한 데 이어 인사에서도 전력과 해저케이블, 배터리 소재 등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LS그룹은 주요 CEO의 연속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전력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경영진 육성과 미래 성장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블루 쓰나미 덮친 AI 인프라…美 표심에 K반도체 긴장

미국 중간선거가 민주당이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휩쓰는 '블루 쓰나미'로 귀결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흐름이 한국 반도체 업계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가 몰린 주(州)에서 건설 중단을 공약한 주지사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빅테크의 AI 인프라 확장에 차질이 생기면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메모리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업계는 이미 진행 중인 주문보다 2028년 이후 추가 수요와 증설 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주목하고 있다. 6일 외신과 미국 데이터센터 감시단체 데이터센터워치(Data Center Watch)에 따르면 주지사 선거가 열린 미국 36개 주 가운데 12곳에서 데이터센터 개발 일시 중단을 지지한 후보가 당선됐거나 개표에서 앞서고 있다. 당선·선두 후보 가운데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겠다고 공약한 후보는 15명이었다. 34명은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주민에게 떠넘기지 못하게 하겠다고, 27명은 물 사용과 환경 영향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이 확정된 34명으로 좁혀 보면 규제 기류는 더 뚜렷하다. 미국 조사기관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이 가운데 32명(94%)이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해 규제 강화나 조건부 허용, 금지·모라토리엄 중 하나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월부터 모라토리엄 확대·연장을 지지하는 민주당 주지사들이 이끄는 주가 미국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4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변수는 텍사스다. 텍사스는 일정한 투자·고용 요건을 충족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세제 혜택을 주며 시설을 끌어들여 왔다. 건설 예정 시설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수는 606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고, 2030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 이노호사 당선인은 주 의회가 주민 보호 법률을 마련할 때까지 모든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른바 '텍사스 우선 데이터센터 원칙'에는 전기·용수 요금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사업자가 입증해야 하는 의무, 보조금 중단, 지역 주민의 사업 찬반 투표권 등이 담겼다. 조지아와 오하이오도 사정이 비슷하다. 미국 3위 데이터센터 시장인 조지아는 장비 구매·임차에 붙는 판매세와 사용세를 면제해 주며 200여 곳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왔다.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공화당)는 2024년 이 세제 혜택을 일시 중단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반면 키샤 랜스 보텀스 당선인은 전기요금·지역사회·환경 영향을 평가할 때까지 주 전역에서 신규 건설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하이오의 에이미 액턴 당선인은 개발업체가 전력·용수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정보를 공개하고, 노조 인력을 쓰고, 농지 대신 옛 산업 부지에 짓는 경우에만 건설을 허용하는 '조건부 모라토리엄'을 내걸었다. 빅테크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메타의 디나 파월 매코믹 사장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선거 이후 데이터센터를 짓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데이터센터 업체 엔스케일과 맺은 텍사스 컴퓨팅 계약을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 HBM·eSSD 주문 '이연' 우려…"2028년이 분기점“ 국내 반도체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미국 빅테크의 메모리 구매에 미칠 영향이다. AI 데이터센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한 AI 가속기와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기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이 들어간다. 가동 시점이 밀리면 서버와 가속기 도입이 늦어지고 메모리 주문도 뒤로 밀린다. 전력망 확충 비용 부담이 커지거나 세제 혜택이 줄어 사업성이 떨어지면 일부 프로젝트가 축소될 수도 있다. 고객사의 투자 규모에 미칠 영향도 수치로 나오기 시작했다. 웰스파고는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이 10% 줄어들 때마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1.6%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아마존·MS·알파벳·메타 4사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가 7200억~7400억 달러로 예상되는 만큼 작지 않은 규모다. 다만 영향이 나타나는 시점은 당장이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본 노무라는 중간 실적 보고서에서 2027년에 가동될 용량의 상당 부분은 이미 건설 중이고, 그 이후 사업들이 지연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영향은 2028년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은 제한될 수 있지만 전국 단위의 건설 중단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대형 빅테크는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논란 속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운영비 상승을 흡수하거나 신규 데이터센터를 해외로 돌릴 여력도 충분하다. ◇ 물량은 확보, 가격은 변수…LTA의 한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늘리고 있는 장기공급계약(LTA)은 수요 변동에 대응하는 완충 장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에서 주요 클라우드 기업을 포함한 고객사 14곳과 LT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며, 확보한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협의 중인 물량까지 더하면 D램과 HBM은 2029년까지 사실상 완판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실적 발표에서 2027년 HBM 공급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고객사 10곳과 LTA를 맺었고 10곳과 추가로 협상 중이며, 2030년까지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계약으로 채우는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판매가 당장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은 이유다. 그렇다고 LTA가 수익성까지 묶어두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LTA 가격이 고객사와 합의한 범위 안에서 시장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으로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물량은 유지되더라도 가격이 범위 하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계약으로 확정된 물량이 2028년까지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규제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겹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시장 가격에 노출되는 구조여서,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하면 이 물량의 가격 협상력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S, 금속사업 합쳐 1.3조 ‘LS메탈플러스’ 출범…전력사업엔 투자 집중

LS그룹이 원자재 조달과 금속 가공 사업을 하나로 합쳐 매출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속 전문기업을 출범시킨다. LS일렉트릭은 금속 가공 사업을 넘기고 확보한 재원을 전력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룹 내 사업구조도 재편한다. ㈜LS는 자회사 LS글로벌이 LS일렉트릭의 자회사 LS메탈의 동관 및 스테인리스 가공 사업을 양수해 통합법인 'LS메탈플러스(LS Metalplus)'를 출범한다고 5일 밝혔다. 통합법인은 오는 12월 LS글로벌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S메탈플러스의 예상 매출은 약 1조3000억원, 자산은 약 1조원 규모다. ◇ 조달부터 생산·판매까지 한 회사로 이번 사업재편의 핵심은 LS그룹의 금속 밸류체인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LS글로벌은 금속 원자재 조달과 트레이딩을 담당해왔다. 여기에 LS메탈이 보유한 동관·스테인리스 가공 및 제조 사업을 결합해 원자재 조달부터 가공·생산·판매까지 연결한다. 원재료인 전기동을 통합 구매해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재고 운영도 일원화한다. 국제 동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선물 및 헤지(Hedge) 역시 통합 운영해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S도 통합법인의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해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LS는 LS메탈플러스를 그룹 내 금속 트레이딩·가공 사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LS일렉트릭, 금속 떼고 '전력 슈퍼사이클' 집중 이번 재편은 LS일렉트릭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LS메탈의 모회사인 LS일렉트릭은 사업 양도로 확보한 재원을 전력 인프라 사업에 투입한다.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CAPA) 확대와 핵심 인프라 사업 투자가 우선순위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증가 등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이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LS일렉트릭도 전력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전력변환장치(PCS),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직류(DC)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금속 원자재 조달과 가공은 LS메탈플러스로 모으고 LS일렉트릭은 성장성이 높은 전력 인프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그룹 내 역할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LS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사업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과 주주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3500억달러 투자 약속했는데 美정책 흔들…삼성·SK·현대차 ‘셈법 복잡’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여 온 관세와 규제완화, 화석연료 지원 등에는 의회의 견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와 제조업 부활, 공급망 내재화라는 큰 방향까지 바뀌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간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이행이 주요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한화·HD현대 등 미국 사업을 확대해 온 국내 주요 기업들도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영향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관세가 낮아질 가능성은 기업에 긍정적이지만 세액공제와 보조금, 규제, 현지생산 조건이 동시에 움직인다는 점에서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관세는 제동 가능성…'미국서 만들라'는 압박은 계속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관세다. 민주당이 의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일방적으로 확대하는 데 대한 정치적 견제는 이전보다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국내 기업들이 미국 투자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 미국이 제조업과 첨단산업 공급망을 자국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은 정권과 정당을 넘어 상당 부분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이미 시행 중인 세제 정책 역시 단기간에 전면 개편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개정된 OBBBA를 중심으로 한 세제의 기본 틀이 유지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감세나 지원 확대에는 의회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보다 어떤 사업에 얼마를 추가로 투자하고, 현지 생산과 국내 생산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된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발표한 미국 투자를 선거 결과만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다만 관세·세제혜택·보조금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신규 투자와 증설은 정책 변화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삼성·SK 'AI 기회'…현대차는 현지생산 부담 업종별 이해관계도 다르다. 반도체에서는 미국의 공급망 내재화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AI 투자 확대라는 거대한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과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기회다. 중간선거 이후에도 미국의 AI 산업 투자 자체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반면 반도체 관세와 미국 우선주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배터리 업계는 현지생산 문제가 더욱 직접적이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이행과 현지 조달 조건 등이 강화되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경쟁조건도 달라질 수 있다. 전기차 정책과 배터리 규제 역시 변수다. 민주당의 의회 영향력이 커지면서 친환경 산업에 대한 정책 환경에는 변화가 예상되지만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전략 자체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구축한 국내 자동차·배터리 기업들은 기존 투자를 되돌리기보다 추가 증설과 신규 투자의 시기, 공급망 구성 등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포스코는 관세·현지화 부담…한화·HD현대엔 조선 기회 철강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부담이다. 정치 지형이 바뀌더라도 미국 철강산업 보호정책이 단기간에 약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고율 관세와 현지 생산 압박이 이어질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존 사업모델에는 부담이 계속될 수 있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과 LNG선·전기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는 추가 사업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은 상대적으로 기대가 큰 업종이다. 미국이 자국 조선산업 재건에 나서면서 한화와 HD현대 등 국내 조선업체에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와 상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여지가 있다. 미국 조선시장 규모는 2024년 약 50억달러에서 2028년 18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내 건조 원칙과 숙련인력 부족, 현지 공급망 확보는 국내 조선사들이 넘어야 할 과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은 정당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건조 규정과 인력·공급망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AI는 전기 더 필요한데…에너지정책은 '혼조' 에너지 분야는 더욱 복잡하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추가 지원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재생에너지 산업은 상대적으로 정책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미국의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재생에너지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가스발전과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필요하다. 최근 국내 전력기기와 에너지 기업들이 미국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해 변압기·배전기기·전력변환장치 등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는 화석연료 지원을 둘러싼 힘의 균형이 달라졌지만 산업적으로는 AI 때문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만으로 대미 투자 흐름이 바뀌기보다는 업종과 기업별로 투자 속도와 우선순위가 더욱 차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나 현지화라는 큰 방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전제로 삼았던 관세·세제·보조금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라며 “앞으로는 기업별로 투자 시기와 규모를 훨씬 세밀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최태원 “韓경제, G2 패권·AI·자본전쟁 직면”…4가지 해법 제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 경제가 저성장과 부채 증가라는 내부 문제에 미국·중국 패권경쟁과 인공지능(AI) 혁명, 글로벌 자본전쟁까지 겹친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AI 네이티브 국가'와 한일 경제연대, 뉴 캐피탈리즘, 새로운 인센티브 시스템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5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재학생 등 450여명을 대상으로 '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최 회장이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과 만난 것은 2022년 4월 '시장의 변화, 미래의 기업' 특강 이후 약 4년 반 만이다. 최 회장은 "30년 넘게 기업을 경영하며 '변화'에 익숙하지만 그 속도와 크기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전통적인 경제학의 시장원리와 모형만으로 경제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수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과거 수요와 공급을 중심으로 시장을 이해했다면 디지털 경제에서는 개별 고객과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등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美 투자 요구·中 기술 추격 사이 놓인 한국"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주목했다. 최 회장은 지난 30년간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제조를 중심으로 유지돼 온 글로벌 분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의 투자 요구와 중국의 기술 추격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AI를 둘러싼 대규모 투자 경쟁까지 가세했다. AI를 중심으로 여러 산업에서 혁신이 동시에 진행되고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 산업혁명과는 다른 규모와 속도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저성장, 부채 증가 등으로 내부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가운데 G2 패권과 AI 혁명, 자본전쟁에 의한 외부 위협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현안에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복합적인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내부와 외부 변화를 함께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해법은 △사회문제 해결 자체가 경제활동이 되는 '뉴 캐피탈리즘' △지능 수출국을 지향하는 'AI 네이티브 국가' △한일 경제연대를 통한 '확장 옵션' △기업 성장을 촉진하는 '인센티브 시스템' 등 네 가지다. ◇ “韓 2조달러·日 4조달러 경제 묶이면 그 이상 효과" AI 분야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에너지·반도체·AI 데이터센터·거대언어모델(LLM)·애플리케이션 등 'AI 5대 층'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들 분야가 "'AI 네이티브 국가'로 가기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할 분야“라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경쟁 속 한국 경제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는 최근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한일 경제연대를 다시 꺼냈다. 최 회장은 "자유무역체제가 옅어지는 가운데 GDP 2조달러의 한국과 4조달러인 일본의 경제가 묶이면 그 파급력은 단순히 3배가 아닌 그 이상 커질 것“이라며 "양국이 겪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제도적 요인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적용되는 규제 때문에 기업이 스스로 성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성장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뉴 캐피탈리즘에 대해서는 기업과 민간이 사회문제를 해결해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에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 AI 시대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 최 회장은 강연 후 학생들과 AI와 반도체, 에너지 등 산업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 육성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경험'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직접 새로운 것을 자유롭게 설계하며 경험하는 게 'AI 네이티브 국가'로 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며 "이전의 시도가 실패해도 그걸 경험으로 삼고 도전을 계속하면 '시스템'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학부장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경제학 개념을 실제 경제현장에 접목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최태원, SK㈜ 지분 9440억원 매각 완료…지분율 15.4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약 9440억원 규모의 SK㈜ 지분 매각을 마쳤다. 개인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낮아졌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지분 변동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매각 이후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었다. 지난달 2일 발표한 주식 매각 계획이 이행된 것이다. 이번 거래는 97만2493주와 68만1431주를 각각 처분하는 두 건으로 구성됐다. 앞서 공개된 계약에 따르면 약 5440억원은 투자자 대상 주식 매각으로, 나머지 약 4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주가수익스왑(PRS)을 결합한 거래로 조달하는 구조다. PRS는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당사자 간 정산하는 방식으로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주식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되 해당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손익은 계약 조건에 따라 남게 된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종전 25.21%에서 22.93%로 낮아졌다. 여기에는 이번 주식 매각과 함께 장동현 전 SK㈜ 부회장의 특별관계 해소에 따른 변동도 반영됐다. 매각은 재산분할 소송에 따른 개인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약 9440억원인 거래 규모는 지난 7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이 최 회장에게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한 재산분할금과 같은 수준이다. 최 회장은 해당 판결에 재상고한 상태다. SK그룹은 앞서 이번 거래가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효성화학, 제21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 예술대상 공로상 수상

효성화학이 장애를 가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효성화학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 예술대상에서 국회의장상인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한민국장애인문화 예술대상은 뛰어난 성과를 거둔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고, 장애인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시상하는 행사다. 한국장애인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8년부터 장애예술인 창작 레지던시인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를 후원해 올해로 9년째에 접어들었다. 특히 입주예술가가 창작에 전념하기 위한 작품 제작비 지원은 물론, 입주예술가 기획전과 작품 비평집 발간 등을 통해 장애예술의 대중 홍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기획전시의 누적 관람객 규모는 2만9673명에 달한다. 센터 입주 작가들은 개인전 개최와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수상 등 성과를 다수 거두며 전문 예술가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효성화학은 '효성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 사업도 진행해 우수 장애예술인을 발굴하고, 이들이 전문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장애예술인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하고 전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장애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작품이 대중과 만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골프존홀딩스·MBK 갈등에 ‘8년 동행’ 균열…영풍 경영협력계약 ‘불똥’

골프존홀딩스와 MBK파트너스의 8년 동행이 투자금 회수 단계에서 균열을 내고 있다. MBK가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추진하자 골프존홀딩스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다. 일각에서는 MBK를 상대로 골프존홀딩스와 일부 유사한 조항이 담긴 계약을 체결한 영풍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홀딩스는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MBK가 지난달 26일 골프존카운티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협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전 일방적으로 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골프존홀딩스가 유일한 협상 대상자라는 설명에도 MBK가 타 인수자와의 협상을 진행했고, 이에 지난달 28일 더시에나그룹에 골프존카운티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는 게 화사측 설명이다. 투자 당시 기업공개(IPO)와 골프존카운티 경영권 보장 등을 전제로 MBK와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나, MBK의 이번 지분 매각 추진으로 이 같은 전제가 외면됐다고 골프존홀딩스는 강조했다. 반면, MBK는 경영권 보장은 IPO 성공을 전제한 요건으로, IPO가 무산될 경우 골프존홀딩스의 지분까지 드래그얼롱(동반매각)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외부 매각의 경우, 계약 체결에 앞서 골프존홀딩스 측에 인수조건을 제시받았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과 계약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MBK와 다수 투자처간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일각에선 영풍을 비롯한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관계에도 이해충돌에 따른 분쟁 발생 등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가 지난 2024년 9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앞두고 체결한 계약에 따라 MBK는 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일부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나머지 주식에는 드래그얼롱 조항이 적용된다. 영풍에도 풋옵션과 우선매수권 등이 부여됐으나, 10년간 제3자에 대한 지분 처분이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이후의 지배구조에서도 MBK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다. 계약상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BK가 지명하고, 이사회 구성원도 MBK 측이 영풍 측보다 1명 많도록 규정됐다. 콜옵션 대상 주식의 의결권 역시 거래 완료 전부터 MBK의 의사에 따라 행사하도록 약정됐다. 다만 양측의 계약 구조와 투자 목적이 다른 만큼 골프존홀딩스 사례를 영풍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영풍은 정상적인 계약이라는 입장이며, MBK도 고려아연 투자금 회수 이전에는 옵션을 행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향후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이후 지분 매각 등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계약상 권리 행사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존홀딩스와 영풍이 MBK와 체결한 계약은 서로 다르지만, MBK에 유리한 조항이 포함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현재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라는 공동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석유화학 적자 완충한 앤솔…LG화학, 3Q 영업익 5612억원

LG화학이 에너지솔루션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이 당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내실 성장은 제한된 모양새다. LG화학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5조4960억원과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7.4% 감소하며 수익성이 위축됐다. 순손익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에너지솔루션의 외화표시 자산부채에 대한 평가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손실 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직전 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 3분기 실적은 석화부문이 매출 4755억원과 영업손실 1760억원을 나타내 수익성 악화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영업손익의 경우 올 상반기 총 5920억원 규모 이익을 거뒀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수익성을 지지했던 중동전쟁발(發) 래깅(원료투입 시차)효과가 당기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원료 간 가격차이)를 축소시킨데 더해, 운반비 부담 증가와 환율 하락 영향이 복합적으로 겹쳐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4분기의 경우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1공장 정기보수로 인한 기회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과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고, 비용 절감·재고 최적화 관리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하며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부문 실적은 매출 1조726억원과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지소재 물량이 증가하고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소재 실적 역시 첨단소재 부문의 내실 강화에 일조했다. LG화학은 올 4분기에도 전지소재 물량 확대가 이어지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분기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과학부문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수출 선적 물량이 줄고 연구개발(R&D) 비용은 늘어난 결과, 매출 3373억원과 영업이익 232원을 기록해 외형과 내실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회사는 4분기 백신을 비롯한 일부 제품의 수출물량이 집중되고,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아웃 변경 계약 체결에 따른 추가 선급금 수취 효과가 반영돼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회사인 에너지솔루션은 이번분기 외형과 내실이 동반 성장하며 모회사 실적의 완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기 실적은 매출 9조6434억원과 영업이익 7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5.7% 성장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이 대폭 확대된 데 더해 전기차(EV) 원통형 및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역시 견조한 공급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고, 유럽 가동률 개선과 원통형 물량 증가, 북미 ESS 생산 안정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아울러 자회사 팜한농은 작물보호제 및 종자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비료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돼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 모두 소폭 하락한 매출 1003억원과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사장은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있게 고려하면서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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