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로고
삼성, SK,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신규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연간 1만2000명씩 뽑는 셈이다.
삼성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기술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채제도를 아직 유지 중이다.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차별을 철폐한 '열린 채용'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그룹 역시 AI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인재를 채용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12월까지 상반기(1~6월) 규모에 버금가는 4000여명을 채용해 총 8000여명을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실무형 청년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지원도 강화한다.
계열사별로는 SK하이닉스가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하반기(7~12월)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반도체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양산기술 등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 확대에 함께할 역량 있는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중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만 수천명 규모 채용이 계획 돼있다. 청주캠퍼스 M15의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이 증설되는 등 SK하이닉스의 채용활동은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SK그룹은 또 지난달 기공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 확대에 발맞춰 사업분야별로 청년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SK그룹은 3·9월 정기 공개채용과 수시 공개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SK 취업을 희망하는 인재들이 더 많은 기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멤버사들은 정해진 시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필요한 인재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가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 연관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관련 산업의 전체 채용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청년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앞으로 5년간 1만5000명을 뽑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장 올해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2600명)보다 400명 늘려 3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이후에는 안전, AI, R&D 분야 채용 확대 등을 통해 올해와 유사한 채용 규모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도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방산·우주·조선·해양·금융·기계·서비스 등 사업을 확대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30개 계열사의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상반기 대비 1400여명 늘어난 3500여명으로 확대했다. 앞서 상반기에 신규로 2100여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채용까지 마무리하게 되면 올해 총 5600여명을 뽑게 된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만 연간 약 2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금융 계열사는 7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주요 계열사별 연간 채용인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00명, 한화오션 800명, 한화시스템 550명, 한화생명 300명, 한화손해보험 250명, 한화투자증권 200명 등이다. 이 외에도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신규 채용 확대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고용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한편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