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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욕부터 하시더라”…안면인증 첫날 휴대폰 매장 곳곳 ‘혼선’

“욕부터 하시더라고요. '오른쪽으로 얼굴 돌리세요, 왼쪽으로 돌리세요, 눈도 깜빡여 보세요'라고 계속 안내했는데 끝내 인증이 안 됐어요." 부산 영도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사장은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이 의무화된 첫날인 6일 가장 먼저 고령층 고객들의 반응부터 전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1940년생 고객들은 새로 도입된 안면인증 절차를 여러 차례 반복해야 했고, 일부는 답답함을 참지 못해 거친 항의를 쏟아냈다고 했다. 휴대전화 개통 절차가 강화된 첫날부터 일선 판매 현장에서는 적잖은 혼선이 빚어졌다. 안면인증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거나 촬영을 반복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판매업자들은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일수록 인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절차가 복잡해진 데다 얼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통신사 직영점 직원은 “오늘 안면인증을 거쳐 개통한 고객이 꽤 있었는데 대부분 불편함을 호소했다"며 “절차가 하나 더 추가된 데다 얼굴을 촬영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용산전자랜드에서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고객에게 안면인증 절차를 설명하면 '얼굴 정보가 남는 것 아니냐', '굳이 왜 해야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얼굴 정보는 저장되지 않고 본인확인에만 활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시행 첫날이라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고령층이나 장애인처럼 안면인증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도 그런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정부는 명의도용을 통한 불법 개통과 대포폰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휴대전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시 다중 본인확인 절차를 도입했다. 신분증 위·변조나 도용만으로는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어렵도록 본인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용자는 안면인증과 모바일 신분증, 당일 발급한 주민등록초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존처럼 실물 신분증만 제시해 개통하는 방식은 사실상 사라졌다. 안면인증을 선택하면 PASS 앱을 통해 촬영한 얼굴과 신분증 사진을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단계적 시행 기간에는 최대 세 차례까지 인증을 시도할 수 있다. 인증에 실패할 경우 모바일 신분증이나 주민등록초본 등을 통한 추가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당초 정부는 안면인증 의무화를 추진했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반영해 복수의 본인확인 수단을 활용하는 '다중인증제도'로 방향을 수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개인정보위와 인권위의 개선 권고를 반영해 대체 인증수단을 마련함으로써 이용자의 실질적인 선택권을 보장했다"며 “오는 10월 안면인증의 법적 근거를 더욱 명확히 해 본인확인 절차 강화와 단계적 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면인증 시스템은 지난해 시범 운영 과정에서 조명과 촬영 각도 등에 따라 인식 오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후 시스템을 보완하고 시행 시점을 연기한 뒤 이날부터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사장은 “지난 2월에도 한 번 시행하겠다고 고지가 내려오고 흐지부지됐었다"며 “첫날인 만큼 아직은 제도가 자리 잡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안면인증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고객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인증 속도와 이용 편의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서초구의 한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한 조모씨는 “개통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른 오전부터 왔는데 오후 2시 30분이 돼서야 개통이 끝났다"며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추가 인증 절차까지 거쳐야 해서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안면인증 도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영등포의 한 통신사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한 이모씨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대포폰을 만들려는 사람들은 또 다른 우회 방법을 찾지 않겠냐"며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만 절차가 더 복잡해진 것 같다. 조금 더 간소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객 1명당 개통 시간이 길어지면서 판매점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사장은 “이 정책이 앞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이라며 “절차가 복잡해져 개통이 무산되면 결국 손님 한 명을 놓치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업자는 “평일처럼 여유가 있을 때는 괜찮지만 주말 피크 시간대에는 설명해야 할 내용이 늘어나 응대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시행 초기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오는 반응은 모두 보고 있다"며 “이번 제도는 명의도용과 불법 개통을 막기 위한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시범 운영을 거치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안면인증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모바일 신분증과 주민등록초본 등 대체 본인확인 수단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시행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살펴보며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김수인·배한비 인턴기자

LIG D&A-전략사, ‘사이버 전자전·레이저’로 다층 방공망 고도화 추진

LIG 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전략사령부와 전자기전(EW)·사이버 전자전(CEW)·초고출력 레이저 등 미래 핵심 국방 기술 분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7일 LIG D&A는 지난달 30일 전략사령부에서 신익현 대표이사와 박재열 전략사령관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첨단 무기체계와 관련된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굳건한 공동 협력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현대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전자기전과 사이버 전자전이다. 지휘 체계와 첨단 무기가 전자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대전에서는 적의 통신망을 교란해 아군의 우위를 확보하는 전자전 수행 능력이 필수적이다. 전자기전은 역할에 따라 적의 전자파를 수집·분석하는 '전자전 지원(ES)', 방해 전파로 통신을 무력화하는 '전자 공격(EA)',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는 '전자 보호(EP)'로 나뉜다. 양측은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군사 활동인 사이버 전자전 역량 확보에 집중한다. 기존 사이버전(CW)은 파괴력이 뛰어나지만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은 핵·미사일 통제망 등 적의 폐쇄망에는 직접 접속할 수 없었다. 반대로 전자전은 원거리에서 고출력 전자파로 폐쇄망 접속은 가능하지만 그 효과가 일시적인 방해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자기 스펙트럼과 사이버 공간을 융합한 사이버 전자전은 이 두 가지 단점을 상호 보완한다. 전자전 기술을 이용해 적의 무선 폐쇄망에 원거리 접속한 뒤 사이버전의 악성 코드나 기만 메시지를 투입해 시스템을 완전히 교란하고 통제한다. 아군의 물리적인 파괴 없이도 적의 대량 살상 무기(WMD) 발사를 사전에 원천 차단할 수 있어 가장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사이버 억지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무력화 역량과 함께 고도화되는 물리적 위협을 막아내는 '다층 통합 방공망' 구축도 한층 속도를 낸다. 최근 중동 분쟁에서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앞서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으로 방공망과 통신 체계를 선제 교란하는 양상이 확인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응해 LIG D&A는 고도와 사거리가 다른 다양한 위협을 단계별로 요격하는 다층 방공망 솔루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L-SAM)·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천궁-II)·함대공 유도 무기(해궁)·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신궁) 등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방공망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뼈대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는 군집 드론과 소형 무인기 위협에 맞서 최첨단 능동 위상 배열(AESA) 레이다와 연동된 근접 방어 무기체계(CIWS-II)·초고출력 레이저 발사 장치 등 대드론 방어 체계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대공·대드론 방어의 핵심인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독자적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확충했다. LIG D&A는 작년 10월 대전 하우스에 위성·레이저 체계 개발과 양산에 최적화된 '위성·레이저 체계 조립동'을 준공하며 생산 기반을 다졌다. 이 시설은 개인이 휴대 가능한 레이저 소화기부터 드론·미사일·포탄 등에 대응하는 초고출력 레이저 무기체계의 제조·조립·시험을 포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이 같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LIG D&A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천궁-II·L-SAM 등 다층 대공망 솔루션과 고출력 레이저 발사 장치, 다양한 대드론 방어체계를 대중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전격 공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K-방산의 글로벌 수출을 주도해 나간다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신익현 LIG D&A 대표는 “핵·WMD 대응체계를 총괄하는 전략사령부와 협력을 강화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아우르는 다층 통합 방공 솔루션을 바탕으로 우리 군의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LG전자에 무슨 일이? 반년 만에 작년 이익 다 벌었다

LG전자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웃돈다.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매출 20조7352억원, 영업이익 6397억원)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는 매출 22조6184억원, 영업이익 1조740억원이었다. 잠정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7%가량 상회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71.3%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불과 반년 만에 작년 한 해 번 돈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낸 것이다. 호실적은 주력 사업의 판매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가전과 TV 등에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판매가 늘었고,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전장(전기·전자) 사업도 높은 수주 잔고와 전략 고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를 이어가며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 여기에 웹OS(webOS) 콘텐츠, 가전 구독 서비스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이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관세 환급이라는 변수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액에 대한 환급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분기 환급이 확정된 금액을 수익으로 인식했다. 증권업계는 이 규모를 300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관세 환급을 걷어내더라도 영업이익 증가세 자체는 뚜렷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과 두 분기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미국발 관세 타격과 희망퇴직 비용 등이 겹치면서 2016년 4분기(영업손실 352억원) 이후 9년 만에 분기 적자(영업손실 1090억원)를 냈다. 이후 인력 구조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쌓이면서 이번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HS)이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상업용 세탁기·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는 올레드 에보,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전장(VS)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안정적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 신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냉난방공조(ES)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유럽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히트펌프·유니터리 판매가 늘었다. 하반기에는 신사업 성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컴프레서·모터 등 가전 부품에서 로봇 액추에이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이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SS가 구했다...LG엔솔, 2분기 흑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ESS 출하 확대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1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2410억원으로 집계됐다. AMPC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지급하는 세액공제 제도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AMPC를 제외한 매출은 7조3193억원, 영업손실은 1277억원이다. 실적 개선에는 ESS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ESS 출하가 늘면서 생산설비 증설 과정에서 발생했던 초기 비용 부담이 완화됐고,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와 유럽 중저가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판매도 증가했다. 앞서 LG 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국 DTE 에너지와 2조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ESS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ESS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유럽에서는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ESS는 수주와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액 46% 증가를 예상한다"면서 “EV 미국 공장 저율 가동에도 유럽향 미드니켈과 LFP 물량 확대 등으로 매분기 실적 개선세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작성된 추정치다. LG 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말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확정 실적과 사업 전망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속보] LG전자 ‘역대급’ 2분기

LG전자가 2026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23조8297억 원, 영업이익 1조57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22조5443억 원, 영업이익 1조580억 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이를 각각 매출 5.7%, 영업이익 49.2% 상회했다. 1분기 실적을 합한 상반기 누적 실적도 매출 47조5569억 원(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 영업이익 3조2525억 원(71.3% 증가)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2분기 실적 호조는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을 맞아 해외에서 에어컨이 많이 팔렸고, 자동차 부품 사업 매출도 계속 늘면서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불안 요인을 눌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케이엔알시스템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개발 중인 산업용 '슈퍼휴머노이드'가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디자인 콘셉트 부문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7일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의 설계 디자인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본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1955년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으로,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등 3개 부문에서 혁신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평가한다. 이 가운데 디자인 콘셉트 부문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 기술과 프로토타입을 대상으로 혁신성은 물론 기술 실현 가능성과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이번 수상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슈퍼휴머노이드가 완성품이 아닌 '설계 비전' 자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AI, 유니트리 등 20~100kg급 범용 인간형 로봇 개발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엔알시스템은 최대 600kg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산업용 초고하중 이족보행 로봇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는 제철소 용광로 인근 고온 작업장, 붕괴 위험이 있는 터널, 방사선에 노출되는 원전 해체 현장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를 대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는 일반 휴머노이드와 달리 사람이 할 수 없는 고위험·고중량 작업을 수행하는 '슈퍼휴머노이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디자인 역시 산업 현장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작업자가 멀리서도 로봇의 위치와 움직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높은 시인성을 확보했으며, 낙하물과 분진,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한 외장 구조를 적용했다. 또한 대형 로봇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안정감 있는 비례와 균형감을 고려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현재 슈퍼휴머노이드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핵심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와 로봇 손, 손가락 제작을 완료해 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하체는 설계 작업을 마치고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 회사는 올해 말 시제품 공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상작은 향후 싱가포르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전시와 연감(Yearbook) 수록, 온라인 전시 등을 통해 세계 디자인·산업계에 소개될 예정으로, 해외 기업과의 기술 협력과 수출 협상에서도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슈퍼휴머노이드는 단순히 사람을 닮은 로봇이 아니라 위험하고 가혹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산업용 로봇"이라며 "중공업과 건설, 에너지, 재난 구조 등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기업이자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심해 작업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 관리 로봇 등을 개발해 산업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전동 모터와 유압 액추에이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를 개발했으며, 올해 초에는 원전 중수로 방사화 구조물 절단 플랫폼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원전 해체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대제철, EU 고객사 간담회 개최…“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현대제철이 유럽연합(EU) 권역 고객사를 상대로 자사 기술력과 통상 위기관리 역량을 홍보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개최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그리스 랠리 기간 중 EU 고객사를 초청해 고객사 간담회인 'Customers Day'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고객사에 ▲자동차강판 공급 안정성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관세율할당제(TRQ) ▲탄소저감강판 및 3세대 자동차강판 등 자사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군의 사업 경쟁력과 통상 대응 역량을 선보였다. 먼저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새롭게 적용된 EU의 철강 TRQ에 대한 자사의 대응 역량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글로벌 통상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고객사들의 주요 물량을 최우선 배정해 공급 안정성을 확고히 보장하겠다는 메세지도 전했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EU의 CBAM에 대해서도 자사의 탄소정보 관리 체계를 소개해 고객사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요구하는 탄소 배출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갖춘 점이 고객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구축한 탄소저감 강판 양산 체제를 적극 강조하는 한편, 3세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종의 우수성도 소개하며 현지 수요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당사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능동적인 통상 규제 대응 역량을 알리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허희영 항공대 총장, ‘백석 캠퍼스’ 시대 개막…고양시와 항공우주 기업 유치 맞손

“백석 빌딩을 본교 석·박사 인력과 기업이 상주하는 산학 협력의 거점으로 만들어 지역 상생의 성공 모델을 완성하겠습니다."(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한국항공대가 고양특례시와 손잡고 백석동 업무 단지에 항공우주 산학 융합 센터를 구축한다. 대학의 첨단 연구 인프라를 도심형 제2캠퍼스로 이전해 대기업 R&D 센터와 유수 첨단 기업 유치를 정조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6일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센터 비전홀에서 고양시와 공동으로 '항공우주 산학 융합 거점 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허희영 총장은 축사를 통해 “4년 전 취임 당시 각종 규제로 낙후된 화전동 일대를 교육과 연구 중심의 캠퍼스 타운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했다.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예산 확보에 동력을 잃기도 했지만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민경선 고양시장이 '항공우주 거점 도시' 공약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산업을 살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한국항공대 석·박사생이 현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익히는 구조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허 총장은 “현재 사업단은 한화그룹·LIG D&A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15개로 구성됐고 현대로템도 합류할 예정"이라며 “최근 양자 캠퍼스를 선포한 국민대학교와 AI·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동국대학교 바이오 메디 캠퍼스의 참여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국항공대 동문 기업들도 힘을 보탠다. 국내 대표 민간 우주기업인 '이노스페이스'와 드론 산업의 선두 주자 '파블로항공' 등 첨단 기업들이 유력한 입주 기업으로 논의되고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유수 기업들을 관내로 유치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특례 조항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기업의 니즈를 선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산·학·연이 원팀 체제로 협력해 항공우주 거점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웅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장은 주제 발표에서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오 단장은 “3년여 전부터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은 태양 에너지를 무한대로 얻을 수 있는 우주 데이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지상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판 한국항공대인 베이징항천항공대학은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업과 협력해 저공 물류 시장을 석권했다"며 “경기도에도 국내 물류 시장의 45%가 몰려있지만 교통 체증 등 장애 요소가 많은 만큼 드론 물류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 을)·정승렬 국민대 총장·성정석 동국대 바이오 메디 캠퍼스 부총장 외 항공우주 분야 주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은서 인턴기자

[기자의 눈] ‘첨단 AI 자랑’ 공군의 유감스러운 언론관

지난 3일 열린 공군 인공지능 전환(AX) 거점 개소 행사는 공군이 야심 차게 준비한 데이터 안심존과 AI 도입 계획을 최초로 민간에 공개하는 자리였다. 발표 자료는 이미 공군 자체 보안성 검토를 마친 상태였고, 현장에서는 공군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고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손 들고 말씀해달라"라며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까지 가졌다. 투명한 소통의 멍석을 공군 스스로 깐 것이다. 이에 기자는 ▲민간 AI 모델의 데이터 안심존 반입에 따른 보안 규정 허용 여부 ▲검증된 기술의 전력화 패스트 트랙 보장 여부 ▲공동 개발 기술 지식 재산권(IP) 소유 구조 등 민간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지극히 현실적인 비즈니스 룰에 관해 물었다. 쏟아진 화려한 수식어에 비해 공군의 답변은 다소 빈약했다. “아직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후속 사업 소요가 확정된 바 없다", “IP 소유 등은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어떤 제도적 밑그림도 그려져 있지 않음을 시인했다. 거창하게 판은 벌렸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행정적·제도적 토대는 백지 상태였던 것이다. 물론 AI 도입 초기인 만큼 제도가 미비할 수는 있다. 비판을 수용하고 앞으로 채워나가면 될 일이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그 직후에 벌어졌다. 수십 명 앞에서 당당하게 공개 답변을 해놓고선 돌연 보안 등을 운운하며 말을 바꾼 것이다. 주관 기관 담당자는 “애초에 공군 측은 기자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돼 있었다"는 황당한 핑계와 함께 “공군의 답변 내용은 기사에 포함하지 말고 민간 전문가인 서울대 교수의 답변 부분만 실어달라"고 요구해 왔다. 심지어 기자의 질문 사항에 대해서도 기사에 반영하려면 공군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조건까지 달았는데, 이는 사실상 언론을 통제하려는 명백한 '사전 검열'에 해당한다. 겉으로는 민·관·군 원팀 생태계를 조성하자며 화려한 청사진을 띄워놓고 뒤로는 텅 빈 밑그림이 드러나자 억지 논리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였다. 기자 역시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으로서 국방과 안보를 다루는 군 조직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존중한다. 현장 취재 중 작전 계획이나 무기 체계 제원 등 진짜 민감한 군사 기밀이 실수로 흘러나왔다면 굳이 뒤늦게 통제하지 않아도 어련히 알아서 엠바고에 협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던진 질문이나 공군이 내놓은 답변 그 어디에도 '보안 규정'에 저촉될 만한 내용은 단 한 글자도 없었다. 그저 민·관·군 협력을 위한 기초적인 행정 절차를 물었을 뿐이다. 군 스스로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이제 와서 도대체 무엇이 켕겨 대국민 공개가 꺼려졌단 말인가. 결국 이는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아 엉성한 행정력이 활자화돼 윗선에 보고될 때 깎일 조직의 '위신'과 '체면'만을 우려한 옹졸한 과잉 방어로 밖에 볼 수 없다. 보안 사항이 전혀 아님에도 생생한 취재 내용을 임의로 빼달라며 사전에 입맛대로 조율된 보도자료 내용대로만 기사를 써달라고 강요하는 것은 낡아빠진 권위주의 시절의 '입틀막' 행태다. 그래 놓고선 자신들의 뼈아픈 치부는 가리고 서울대 교수의 입만 빌려 환각 현상 방지·무결성 보장·설명 가능한 AI 등 화려한 기술적 찬사만 콕 집어 실어달라고 요구한 것은 노골적인 대국민 기만이요, 언론을 단지 띄워주기용 홍보 나팔수나 기관지쯤으로 취급하는 군 당국의 비민주적이고 삐뚤어진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토록 조직의 알량한 위신이 중요하고 아쉬운 소리를 한 게 기사화 될까봐서 두려웠다면 애초에 외부 언론과 민간을 초청하지 말고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채 자기들끼리 철저히 비공개 밀실 행사로 진행했어야 마땅하다. 만천하에 혁신 청사진을 자랑하려 복수의 매체 기자들을 현장에 병풍처럼 불러세워놓고 정작 한계가 노출되니 펜대를 꺾으려 드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오간 기술적 논의는 주로 AI가 가짜 표적을 진짜로 오인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교차 검증으로 걸러내고, 지휘관이 납득할 수 있도록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의 도입이었다. 그러나 지금 공군에게 진정으로 시급한 것은 AI의 환각을 잡는 알고리즘이 아니다. 번지르르한 행사 한 번 열면 대단한 혁신을 이룬 양 착각하고, 기밀도 아닌 사안을 입맛에 맞는 보도자료로 덮어버리면 언제든 치부를 가리고 위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군 수뇌부의 심각한 '환각'이니만큼 당장 뜯어고쳐야 한다. 정당한 취재마저 통제하려는 촌극부터 국민 앞에 '설명 가능'하게 고치는 것, 비공개 행사로 도망치지 않고 비판을 당당히 마주하는 것. 그것이 공군 AX 혁신의 진정한 첫걸음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영업익 ‘89조원’…엔비디아도 제쳤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민간기업 가운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으로 엔비디아마저 제쳤다. 여기에 성과급 충당금까지 빼면 사실상 '100조원 클럽'에 진입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이 171조원,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9.31%, 영업이익 1810.26% 급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 1분기(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 기록도 한 분기 만에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도 웃돌았다. 집계 기관별로 84조1000억원대~84조8000억원대로 추정됐던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2배 넘는 이익을 낸 셈이다. 글로벌 비교에서도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영업이익 535억달러(81조8555억원)를 웃돌아, 분기 기준 글로벌 민간기업 최대 영업이익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노사 합의에 따른 특별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이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그 규모를 19조~20조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범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5% 오르며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동시에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한 6세대 HBM(HBM4) 역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원가 부담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 TV·생활가전(VD·DA)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000억원 안팎, 전장 자회사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 심화로 DX 부문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 업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1532억원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도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공시된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다.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된 것이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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