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미국에서 고려아연의 현지 투자 프로젝트를 주제로 호텔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주연합인 MBK와 영풍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MBK와 영풍은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그룹이라고 소개하고 현지 로비업체 관계자 및 테네시주 지역인사들에게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핵심 협력·소통 주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기술진이 주도해 온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다. 단순 공장 건설을 넘어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MBK의 리셉션 행사가 논란인 이유는 MBK-영풍 측은 그동안 자신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최윤범 회장측이 추진해 온 이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MBK와 영풍은 지난해 프로젝트 발표 직후 미국 정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어왔다. 현 회장인 최윤범 회장측과 첨예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가 상대측이 추진해 온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들이 협력·소통 주체라고 소개하는 행사를 현지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안맞는 행보라는 것이다. 이보다 더 비판받고 있는 점은 홈플러스 사태를 대하는 행보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회생절차 폐지 확정을 눈앞에 두고 지난 13일부터 전 점포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운영자금이 고갈돼 정상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 마련 계획을 제출하면 회생폐지 결정을 철회할 수 있음을 내비쳤지만, MBK는 1000억원에 대한 조달 계획만 밝힌 채 나머지 1000억원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채권회수 불확실성이 커진 메리츠보다는 대주주인 MBK의 책임론이 더 큰 상황에서 MBK와 메리츠의 운영자금을 둘러싼 대립은 MBK에게 불리한 여론으로 귀결되고 있다. MBK측은 홈플러스 노조의 면담 요청도 외면하고 있고, 수천만~수억원씩 점포보증금을 떼이게 된 입점 소상공인들에게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고 있어 홈플러스 직원과 입점상인들의 원성은 극에 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파산은 대형마트 규제나 마트 업황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체질개선을 등한시 해 온 최대주주 MBK의 책임론이 가장 큰 상황에서 이번 미국 행사 개최는 고려아연 경영진과 대립해 온 행보와도 모순돼 적절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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