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ESS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속에서 배터리 기업들은 ESS를 차세대 수익원으로 삼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글로벌 ESS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예기치 못한 전력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ES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물론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안정화 등 미래 산업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으로 ESS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85기가와트시(GWh)에서 2035년에는 약 1232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 성장성이 부각되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도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 속에서 ESS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각 사는 안전성과 수명 경쟁력을 앞세운 ESS 전용 배터리 개발과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하며 시장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비(非)중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중국 난징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양산을 개시했다. 또 유럽 폴란드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하며 생산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글로벌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ESS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도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연간 30GWh 규모의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미국 인디애나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하고 내년 4분기부터는 LFP 배터리 현지 양산에도 나선다. SK온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ESS 사업부를 사장 직속으로 격상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등 시장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배터리 3사는 국내 생산 확대에도 나서며 ESS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수주 경쟁에도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업은 태양광·풍력발전과 ESS를 연계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으로 15년간 운영되는 장기 계약이자 500㎿를 웃도는 대규모 용량을 전제로 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을 공고했다. 2차 ESS 사업은 총 540㎿(육지 500㎿, 제주 40㎿) 규모로 사업비는 약 1조원대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의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화재 안전성'을 꼽는다. 장기간 안정적 운영이 요구되는 만큼 배터리의 안전성과 신뢰도가 수주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물량의 80% 이상을 가져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산 LFP를 공급하는 안을 제출했지만 '국내 산업 기여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ESS용 각형 삼원계(NCA)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7년부터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LFP ESS 배터리를 국내에서 양산하는 사례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열 안정성이 뛰어나 화재 위험이 낮고 수명이 길며 가격 경쟁력도 갖춰 대규모 ESS 사업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장기 운영과 안전성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히는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는 LFP 배터리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말 생산라인 구축에 착수해 2027년 1GWh 규모의 양산을 시작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SK온도 최근 2차 ESS 중앙계약시장을 염두에 두고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증설 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시설을 ESS 전용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3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대형 AI 데이터센터 40~50곳에 ESS를 넣을 수 있는 규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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