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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테크, 초정밀 금형기술로 AI·전기차·로봇 핵심 부품 시장 공략

자동차 및 IT 정밀부품 전문기업 장원테크(대표이사 박승구)가 독보적인 초정밀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제조업 시장 선점에 나선다. 장원테크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금형 설계·제작 기술에 마그네슘 칙소몰딩(Thixomolding) 및 정밀가공 기술을 융합해 기존 자동차 전장·IT 부품을 넘어 AI 서버, 전기차(EV),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산업 핵심 부품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금형은 제품의 치수 정밀도와 외관 품질, 생산 수율, 금형 수명 등을 결정지어 제조업에서 '제품 경쟁력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장원테크는 설계 단계부터 금형 제작, 시제품 검증, 양산 안정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며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맞춤형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금형 설계 시 성형 해석과 공정 최적화를 사전에 적용함으로써 초기 양산 안정화 기간을 단축하고, 불량률을 크게 낮추는 등 고객사의 제조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장원테크의 핵심 무기는 단연 '마그네슘 칙소몰딩 금형기술'이다. 알루미늄보다 약 30% 가벼운 마그네슘은 전기차 및 모빌리티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꼽히지만, 수축 특성이 까다로워 고난도 공정 제어가 필수적이다. 장원테크는 2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잡한 형상과 초박육(극히 얇은 두께)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한 알루미늄 정밀가공 기술과 자동화 생산 시스템, LVDT 자동 평탄도 측정 설비 등을 결합해 실시간 공정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금형 개선에 즉각 반영하는 선순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향후 장원테크는 AI 서버용 고방열 부품, 전기차 배터리 및 전력변환장치 부품, 휴머노이드 로봇용 경량 구조부품 등 미래 먹거리 분야로 차세대 금형기술 개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해 제조 전 과정의 정밀도와 효율성도 한층 높일 방침이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이사는 “장원테크는 축적된 금형기술과 마그네슘 칙소몰딩, 정밀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 AI와 로봇 산업의 부상에 발맞춰 미래 산업의 핵심 부품 개발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조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폭염에 중고차 시장은 찬바람…테슬라만 ‘뜨거운 인기’

중고차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서며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일부 인기 모델은 오히려 몸값을 높였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흐름과 다른 움직임을 나타냈다. 11일 엔카가 공개한 8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주요 인기 차종의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1.43% 하락했다. 국산차는 1.77%, 수입차는 0.99% 내렸다. 여름철은 차량 구매 수요가 둔화되는 시기로 꼽힌다. 휴가와 레저 관련 지출이 늘어나는 데다 폭염으로 매물 거래도 줄어드는 영향이 겹치면서 대부분의 차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전동화 모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1.44%,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0.76% 하락하는 데 그쳐 평균보다 낙폭이 작았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테슬라였다. 모델3 롱레인지 AWD는 전월 대비 3.32%, 모델Y 롱레인지 AWD는 3.05% 상승했다. 국내에서 FSD(완전자율주행)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중고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테슬라 신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점도 중고차 가격을 떠받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는 1.11% 올라 국산차 주요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HEV는 각각 0.53%, 0.7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수입차에서는 렉서스 ES300h가 1.19% 상승했다. 내연기관차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 캐스퍼는 6.25% 떨어져 국산차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기아 카니발, 스포티지 등도 2~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입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4.10%, C클래스가 3.43% 내렸으며, 볼보 XC90과 아우디 Q5·A6도 3% 이상 하락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동화 모델 선호가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카 관계자는 “올해도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일부 인기 모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를 보이고 있어, 파워트레인과 모델별 수요에 따라 시세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짐차가 아니라 데일리카”…‘타스만’이 달군 시장에 ‘사이버트럭’ 뛰어든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국산과 수입 브랜드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픽업트럭 판매가 지난해보다 23.7% 증가하면서, KGM이 형성하고 기아 타스만이 경쟁을 확대한 시장에 RAM, GMC,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 수입 브랜드까지 뛰어들며 존재감 확보에 나섰다. 1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국산과 수입 브랜드를 합쳐 1만493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2073대)보다 2865대(23.7%)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전체 승용차 판매는 76만9508대에서 77만4683대로 0.7% 성장했다. 틈새시장으로만 여겨졌던 픽업트럭 판매 증가율이 전체 승용차 판매 증가율을 크게 웃돈 것이다. 그동안 국내 픽업 시장은 기존 상용차 시장과는 다른 경쟁 구도를 보였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입 상용차 시장의 볼보트럭과 MAN, 스카니아 등 여러 대형 트럭 브랜드가 경쟁하는 구조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입 상용차 누적 등록대수는 2271대로, 볼보트럭이 886대(39.0%)를 등록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MAN(481대·21.2%), 스카니아(451대·19.9%)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 픽업 시장은 오랫동안 KGM이 사실상 주도해왔다. KGM은 올해 1~5월 무쏘와 무쏘 EV를 합쳐 1만360대를 판매하며 국내 픽업 시장의 86%를 차지했다. 기존 수입 픽업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이 제한적인 판매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시장 대부분을 점유해온 셈이다. 그러나 최근 경쟁 구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아가 지난해 타스만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스텔란티스는 RAM 1500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첫 공식 전시장을 열었고, GM은 기존 쉐보레 콜로라도 대신 프리미엄 브랜드 GMC 캐니언을 국내에 투입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도 상반기에만 268대가 판매되며 고가 전기 픽업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7월 기준 무쏘와 무쏘 EV는 각각 612대와 615대, 타스만은 442대가 판매됐다. 업계는 국내 픽업 시장이 국산과 수입을 막론하고 다양한 브랜드가 직접 경쟁하는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픽업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차량 성격 변화도 있다. 과거에는 적재와 운송 기능이 중심이었다면 최근 출시되는 모델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오프로드 성능 등을 앞세워 레저와 일상용 수요까지 겨냥하고 있다. 기아 타스만은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모드 등을 적용해 일상에서의 편리함과 활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쏘 EV 역시 V2L(외부 전력 공급) 기능과 데크 슬라이딩 커버, 2열 슬라이딩·리클라이닝 시트 등을 적용해 캠핑과 차박 등 레저 활용성을 강화했다. 자동차관리법상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 부담이 낮다는 점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픽업트럭은 영업용이 아닌 일반 화물차 기준으로 자동차세가 연 2만8500원(지방교육세 포함) 수준의 정액세가 적용된다. 배기량에 따라 자동차세가 부과되는 3.0L급 대형 SUV보다 유지비 부담이 크게 낮은 편이다. 적재 공간과 견인 능력을 확보하면서도 캠핑과 차박 등 레저 활용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성장 속도는 가파르지만 상반기 판매량이 1만5000대 수준인 만큼 당장 SUV 시장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모델이 고배기량 차량인 만큼 유지비 부담도 적지 않다. 실제 최근 국내에 출시된 RAM 1500의 복합연비는 6km/L 수준으로 일반 승용 SUV보다 연료비 부담이 큰 편이다. 전기차인 테슬라 사이버트럭 AWD의 전비도 미국 EPA 기준 22.4kWh/100km 수준으로 대형 전기 픽업 특성상 일반 전기 SUV보다 전력 소비율이 높다. 여기에 운행상 제약도 따른다. 픽업트럭은 고속도로 지정차로제 적용을 받아 편도 3차로 이상에서는 1차로 주행이 제한되고, 일반적으로 2차로 이하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 픽업 시장이 사실상 국산 브랜드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입 브랜드들의 진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가격 경쟁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과 오프로드 성능, 전동화 전략까지 경쟁 요소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엔비디아發 710조 ‘AI 머니’ 온다…네이버 1GW 팩토리 탄력받나

엔비디아가 글로벌 금융사 6곳과 손잡고 5000억달러(710조원) 이상의 자본을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끌어들이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AI 컴퓨팅을 장기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 자산으로 만들어 AI 팩토리 구축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의 AI 팩토리 자금 파트너인 브룩필드도 이번 파트너십에 참여한다. 네이버가 브룩필드와 추진하는 9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과는 별개의 건이지만, AI 인프라에 글로벌 금융자본이 몰리는 구조가 본격화하면서 네이버 등 국내 IT 기업에도 사업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엔비디아. 5000억달러 'AI 머니' 푼다 엔비디아는 아폴로, 블랙록, 블랙스톤,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 글로벌 금융사 6곳과 AI 컴퓨팅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엔비디아와 이들 금융사는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컴퓨팅과 풀스택 AI 인프라를 금융시장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고 엔비디아 고객을 위한 대규모 전용 자금 풀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확보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는 GPU를 비롯해 서버와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 등에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을 장기간 사용량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 자산으로 금융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초기 비용을 기술기업의 자체 자금만으로 부담하는 대신 장기 금융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에서는 컴퓨팅이 곧 매출이다. 생산적이고 투자 가능한 새로운 종류의 인프라인 AI 팩토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한다. 엔비디아는 개별 금융사의 투자 규모와 구체적인 금융 조건, 자금 집행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 브룩필드로 연결된 네이버 엔비디아가 이번에 손잡은 6개 금융사 가운데 브룩필드는 이미 네이버의 AI 팩토리 사업에 자금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는 지난달 AI 팩토리 인프라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브룩필드와는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3사가 지난달 발표한 사업 계획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를 조달하는 자본 파트너 역할을 맡고 엔비디아는 10억달러를 투자한다. 네이버도 나머지 자금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총 100억달러 규모의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네이버의 AI 팩토리와 엔비디아가 이번에 발표한 5000억달러 규모 금융 플랫폼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외부 자본을 결합한다는 점에서는 구조적 공통점이 있다. 다만 두 자금 조달 자체가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5000억달러 규모 금융 플랫폼과 네이버·브룩필드가 추진하는 최대 9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은 별개의 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룩필드도 엔비디아의 이번 금융 플랫폼 발표에서 AI 컴퓨팅을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브루스 플랫 브룩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AI 컴퓨팅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컴퓨팅은 빠르게 필수적인 인프라 계층이자 브룩필드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 1GW로 커지는 AI 팩토리 네이버는 AI 팩토리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달 세종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구축하는 엔비디아 DSX 기반 AI 팩토리 규모를 당초 55MW(메가와트)에서 2028년 200MW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거점을 포함한 기가와트(GW)급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AI 팩토리는 GPU 서버와 네트워크, 냉각·전력 설비 등 물리적 인프라에 AI 모델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대규모 AI 연산을 제공하는 인프라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이 AI 모델과 서비스 생산에 직접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를 'AI 팩토리'로 부르고 있다. 네이버는 단순히 GPU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AI 모델·서비스를 결합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매출을 내고 이후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설계·운영과 GPU 클러스터링, 클라우드,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등을 AI 팩토리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3사는 지난달 공동 발표에서 해당 인프라를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들이 차세대 모델과 AI 에이전트,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글로벌 금융사들과 5000억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IT업계에도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안에선 ‘성과급’, 밖에선 ‘배당’…역대급 돈 번 SK하이닉스의 고민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를 놓고 안팎에서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안에서는 성과급 전액 현금 지급을 요구하는 직원들이 직군을 초월한 통합노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고, 밖에서는 주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계 메모리 패권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에 이익 배분을 둘러싼 이중 압박이 겹치면서 경영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가 성과급·주주환원 문제를 얼마나 신속히 매듭짓느냐가 향후 투자 여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준비 모임은 지난 8일 설립신청서를 제출한 지 사흘째를 맞아 이번 주 안에 정식 출범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통합노조대기방'엔 지난 5일 개설 후 나흘 만에 4000명이 모였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3만4466명)의 11.6% 수준이다. 새 노조는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상급단체를 두지 않는 '독립노조' 형태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한국노총 소속 전임직(이천) △한국노총 소속 전임직(청주) 등 3개 노조 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직군별로 노조가 쪼개져 협상력이 분산됐던 만큼 이번엔 MZ세대 기술·사무직 직원이 임시위원장을, 전임직 인사가 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처럼 상급단체 없이 조합원 이익만을 대변하는 독립적 연대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통합노조 결성의 직접적 계기는 성과급 갈등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 그러나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 영업적자 발생 시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내부에선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 때문에 왜 우리까지 영향을 받아야 하느냐"는 반발이 터져나왔고, 직군을 합친 통합노조로 '성과급 사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주주들의 압박도 만만치 않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장 마감 직후 보통주 1주당 375원, 총 2733억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가 배당률이 0.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42조94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고도 연간 현금 배당액이 2조1000억원, 배당 성향이 4.9%에 그친 데 이어 이번 분기 배당마저 저조하자 국내 소액주주는 물론 외국 대형 투자은행까지 나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소액주주단체는 주주총회 승인 없는 대규모 성과급 배분이 배임에 해당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고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해 오는 9월 말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가 한층 높아진 상태여서, 3분기에 내놓을 주주환원책이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더 큰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는 부담도 함께 안게 됐다. 반도체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이익 배분 문제를 발 빠르게 매듭짓지 못할 경우 미래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와의 협상과 주주환원책 마련에 회사 역량이 묶여 있는 사이 투자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이든 배당이든 결국 나눠줄 파이를 키우는 게 먼저인데, 지금 SK하이닉스는 파이를 나누는 방식을 놓고 다투느라 정작 파이를 더 키울 시간을 까먹고 있다"며 “이 문제를 언제,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하반기 이후 회사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HBM4 양산, 차세대 팹 투자처럼 지금 결정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데 회사 역량이 내부 갈등 수습에 묶여 있는 셈"이라며 “이런 상태가 길어지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기회 자체를 놓칠 수 있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데브시스터즈, 4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수익성 개선” 자신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3% 줄어든 5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160억원으로,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재정비 구간에 진입한 라이브게임으로 단기적 매출 감소가 발생한 반면, 경영 쇄신 작업으로 손실 규모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대대적인 수익성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클래식'이 태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지난달 30일 공개한 신작 '쿠키런: 크럼블'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쿠키런 클래식'은 글로벌 서비스 한달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주력 타이틀로 다시 부상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는 3분기 온기 반영될 예정이다. 비게임매출을 담당하는 지식재산권(IP) 사업도 올 하반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라이선싱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전사적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신작 흥행 및 기존 핵심 타이틀의 재도약, IP 사업 확장 등 핵심 모멘텀 연계를 통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넥슨이 만들어갈 ‘오버워치’…제2의 전성기 오나

넥슨이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오버워치'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게 되면서 PC게임 퍼블리싱 능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최근 '오버워치'는 국내 인기가 전보다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넥슨이 쌓아온 노하우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12일부터 블리자드의 팀 기반 총싸움게임(FPS) '오버워치' PC버전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한다. 넥슨은 한국 시장에 특화된 라이브 서비스와 사업 운영을 진행하고,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고 계속해서 게임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따라 11일 오전 3시부터는 국내 스팀(Steam)에서 오버워치 신규 설치가 제한된다. '오버워치'는 글로벌 누적 플레이어 1억명을 보유한 초대형 지식재산권(IP)이다. 지난 2016년 출시 이래 개성 넘치는 영웅들과 빠르고 전략적인 플레이로 글로벌 전역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국내에서는 한때 PC방 점유율 30%대를 기록하며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점유율이 지속 하락했다.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9일 기준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5.49%로, 전체 게임 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오버워치'의 국내 퍼블리싱을 맡게 된 이후 오버워치의 점유율이 크게 확장될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의 PC게임 퍼블리싱 능력은 이미 여러 게임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넥슨은 PC방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오버워치' 국내 이용자들에게 PC방 혜택을 강화할 여지가 충분하다. '오버워치'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종전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넥슨과 블리자드 간 '오버워치' 한국 퍼블리싱 계약 체결 당시 조해나 패리스 블리자드 사장은 “한국 플레이어들은 오랫동안 블리자드 글로벌 커뮤니티의 중요한 일원이었으며, 그들의 열정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오버워치'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뛰어난 라이브 운영 전문성으로 널리 알려진 넥슨과 파트너가 되어 플레이어들에게 흥미롭고 역동적인 경험을 계속해서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넥슨은 당장 이달 22일과 23일 양일 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넥슨의 '오버워치' 한국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대규모 이용자 행사 '오버워치 데이'를 개최한다. 현장에는 월터 콩 블리자드 라이브 게임‧모바일 개발 총괄 겸 선임 부사장, 벤 벨 오버워치 총괄 프로듀서 겸 선임 부사장, 애런 켈러 오버워치 게임 디렉터가 직접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한다. 또 크리에이터 스페셜 매치, 블리자드 코리아 소속 '오버워치' 아트팀과 함께하는 라이브 드로잉쇼, 코스프레 콘테스트 등이 열리며, 캐릭터 성우진 및 '오버워치 월드컵(OWWC)' 한국 국가대표팀 팬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그밖에 현장 체험 7종도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굿즈를 선물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비는 무료로, 사전 신청 후 현장을 방문한 이용자들에게는 넥슨캐시 1만원과 '오버워치 데이' 기념 포스터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PC '오버워치' 퍼블리싱을 통해 넥슨은 한국 시장에 특화된 라이브 서비스와 사업 운영을 진행하며,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IP를 제공하고 게임을 개발한다"며 “양사는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맞춤형 하이퍼 로컬라이징 콘텐츠를 선보이고, PC방 생태계를 확장하여 국내 '오버워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SG는 비용인가, 위기의 보험인가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대비하면 뒤에 닥칠 근심을 덜 수 있다는 오래된 지혜다. 요즘 ESG를 둘러싼 논쟁을 보고 있으면 이 네 글자가 새삼 떠오른다. 기업 입장에서 ESG는 당장 돈이 들어가는 비용일까. 아니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를 견디기 위해 평소 내는 보험료일까. 시장 분위기만 보면 ESG의 전성기는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로이터가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2026년 2분기 유럽에서 새로 출시된 지속가능펀드는 13개에 그친 반면 64개가 폐쇄됐다. 미국도 신규 출시는 3개, 폐쇄는 22개였다. 수익률에 대한 실망과 정치적 반발, 그린워싱 논란이 겹쳤다. 그런데 더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금융업계가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말을 '세상을 바꾸는 투자'에서 '회복력'과 '에너지안보'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변화는 세계가 처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최근 중동의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에너지 수입국에 공급망의 취약성을 다시 일깨웠다. 로이터는 최근 에너지안보의 해법을 특정 에너지원이나 특정 지역에 다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원과 공급 경로를 함께 다변화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는 1921년 '위험, 불확실성 및 이윤'에서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위험'과 그 확률조차 제대로 알기 어려운 '불확실성'을 구분했다. 지금 기업이 마주한 세계는 후자에 가깝다. 언제 전쟁이 터지고, 어느 항로가 막히며, 폭염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울리히 벡이 말한 '위험사회'도 이런 세계를 설명한다. 현대의 위험은 국경과 산업의 울타리 안에 머물지 않는다. 한 지역의 전쟁이 원유와 LNG 가격을 흔들고, 폭염이 전력수요와 노동생산성을 동시에 건드린다. 한 기업의 공급망 문제가 다른 나라의 공장 가동까지 멈출 수 있다. 이쯤 되면 환경과 안전, 노동, 공급망, 지배구조를 따로 떼어 보는 것 자체가 현실과 어긋난다. 최근 실증연구도 ESG의 가치를 단순한 선악의 문제보다 위험관리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있다. 누르마사리(Nurmasari) 등 연구진이 2026년 'Economic Studies'에 발표한 연구는 2015~2023년 인도네시아 기업의 411개 기업-연도 자료를 분석했다. 평상시에는 ESG와 기업 시장가치 사이에 음(-)의 관계가 나타났지만, 연구진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으로 설정한 기간에는 ESG가 시장가치 하락을 완충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다만 모든 성과지표에서 같은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단기 주식수익률에서는 뚜렷한 방어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모라브초바(Moravcová)와 스클라다나(Skládaná)가 2026년 'Journal of Economics'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Euro Stoxx 50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 평가가 높은 기업이라고 해서 전쟁 발발 직후 주가를 반드시 더 잘 방어한 것은 아니었다. 전체 ESG 점수보다 사회(S) 부문에서 고평가 기업과 저평가 기업 사이의 시장반응 차이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분명해진다. ESG는 만능 보험이 아니다. 위기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달라진다. 감염병에는 노동자 안전과 공급망의 신뢰가 중요할 수 있고, 에너지 위기에는 조달선 다변화와 에너지 효율, 자체적인 위험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기후재난을 견디는 공장과 전력망에 필요한 능력은 또 다르다.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수출 제조기업들도 공급망 재편, 탄소규제, 노동·인권 기준과 에너지가격 변동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 방안 최종안을 발표하고, 2028년(FY2027)부터 연결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시작으로 의무공시를 시행한 뒤 2029년에는 5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시 일정만 준비해서는 부족하다. 철강·반도체·배터리 같은 수출 제조기업에는 전력조달과 탄소비용, 공급망 안정성이 이미 경영의 핵심 변수가 됐다. 데이터센터 역시 계통 접속과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사업의 전제가 되고 있다. ESG 보고서를 잘 만드는 것과 위기를 견디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꿀 때가 됐다. “ESG를 하면 돈을 더 버는가"보다 “어떤 ESG가 어떤 위기에서 기업을 지켜주는가"를 물어야 한다. 평상시에는 비용처럼 보이는 투자도 위기의 순간 손실을 줄이고 회복시간을 단축한다면 의미는 달라진다. 유비무환의 지혜는 오래됐지만 기업경영의 현실은 오히려 그쪽으로 가고 있다. ESG의 가치는 좋은 이름에 있지 않다. 위기가 왔을 때 실제로 작동하느냐에 있다.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주임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정재헌 SKT 대표, 또 직접 나섰다…장기고객 400명과 ‘미식 소통’

정재헌 SK텔레콤(SKT) 대표가 장기고객과의 현장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숲캉스 데이'에 이어 이번에는 미식 행사의 호스트로 나서 장기고객들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SKT는 정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T 장기고객 프로그램 테이블 데이' 서울 행사에 참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기고객과 동반인 등 총 400명이 참석했다. 정 대표는 오프닝 무대에 올라 고객들을 직접 맞이하고 특별 게스트인 최현석·김희은 셰프를 소개했다. 초청 고객을 위한 감사 카드와 선물도 마련했다. 정 대표는 “SKT가 통신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왔다면, 오늘은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고객님의 한결같은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로 늘 고객님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장기고객 행사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장기고객 초청 행사인 '숲캉스 데이'에 참석해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사 유튜브 채널 콘텐츠 'DJ 허니의 사연슼케치'에도 출연해 장기고객의 사연을 소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 6일 기준 조회수 685만회를 기록했다. 이번 테이블 데이는 SKT가 10년 이상 이용한 장기고객에게 미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최현석·김희은 셰프가 특별 코스 요리와 라이브 쿠킹쇼를 선보였으며, 두 셰프는 동일한 재료와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고객들에게 소개했다. SKT에 따르면 이번 서울 행사는 역대 장기고객 초청 이벤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SKT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5개 도시에서 테이블 데이를 열고 장기고객과 동반인 등 총 1200명을 초청한다. 지난 7월 대구와 부산에서 행사를 진행했으며 오는 15일 광주, 16일 대전에서 행사를 이어간다. SKT는 장기고객 초청 행사를 'T 장기고객 데이'로 통합해 미식·문화·엔터테인먼트 등 경험 중심의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심야 시간 단독 대관하는 '어드벤처 데이'를 열고, 12월에는 뮤지컬 '시카고' 2026~2027 시즌 일부 회차를 장기고객 대상으로 단독 대관할 예정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SK하이닉스, 채권시장 ‘큰 손’ 부상…한 달 새 한전채 2.7조 매입

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채권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단일 발행기관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한국전력공사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 동안 15조원 안팎의 우량 크레디트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단일 발행기관 기준으로는 한국전력공사 채권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으며, 매수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 대상도 한전채를 비롯해 은행채, 금융지주채, 증권채, 카드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 우량 채권 전반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의 회사채 매수 여력이 위축된 사이 반도체 기업의 여유자금이 공기업과 금융채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에서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디까지 살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은 안정형, SK는 적극형…255조원 현금의 운용 전략 반도체 기업들의 현금 규모는 이미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비교될 정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합쳐 25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공격적인 채권 운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매입한 크레디트 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16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조원을 웃도는 유동성을 국고채와 은행채, 공사채 등 최고 신용등급 자산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반도체 기업이지만 SK하이닉스가 우량 크레디트물까지 적극적으로 투자 반경을 넓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안정성을 우선하는 운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사실상 국채' 한전채 인기, 향후 에너지 공기업 자금조달에도 관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최대 투자처가 한국전력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전채는 사실상 정부 신용을 바탕으로 한 국내 대표 초우량 공사채다. 발행 물량이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 수천억원 단위 자금을 한 번에 운용해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하기 적합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투자할 만한 우량 채권이 부족해진 상황도 한전채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대기업의 여유자금도 이제는 우량 채권 수급을 좌우하는 중요한 투자 주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의 채권 투자는 향후 에너지 공기업의 자금조달 구조와도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발전설비 투자와 전력망 확충, 에너지전환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나타나는 반도체 기업의 공사채 선호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 공기업 채권의 안정적인 투자 기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 AI가 만든 새로운 채권시장 큰손 채권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여유자금이 이미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고금리 영향으로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이나 단기사채 조달을 늘리면서 투자할 만한 우량 회사채 자체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 자금도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채권 등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더욱 장기적인 변화에 쏠린다. AI 반도체가 만들어낸 막대한 현금이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넘어 국내 채권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채와 공사채, 우량 회사채 등 일부 채권시장의 수급과 금리 형성에서 기업 여유자금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조선·방산, 배터리 기업 등 현금 창출력이 높은 기업들의 여유자금도 향후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 기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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