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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공공 AI 인재 키운다…한국산업인력공단과 협력

KT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AI 기반 인재양성 및 공공부문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AI 교육과 공공서비스의 AI 활용 확대, 공공부문 AI 전환(AX) 과제 발굴 등을 공동 추진한다. KT는 4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AI 기반 인재양성 및 공공부문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 기술 확산과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AI·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KT의 AI 활용 능력 시험인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교육과정을 운영·지원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임직원의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한다. 또 국가기술자격, 직업능력개발, 취업·창업 등 주요 사업에 AI 활용을 확대하고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AX 과제를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KT는 AI·빅데이터 기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공단의 AI 활용 역량 제고와 업무혁신을 지원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업능력개발과 평생학습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AI·디지털 인재 양성을 확대하고 주요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향후 공공부문 AX 과제와 신규 사업 모델을 공동 발굴하고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성원제 KT Enterprise부문 동부법인고객본부장은 “KT의 AI 기술력과 AICE 교육 체계를 바탕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의 AI 역량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AI 기반 혁신 성과를 창출하고 다양한 협력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상반기 외형 성장에도 못넘은 ‘4%의 벽’…K철강 하반기 반등 카드는?

영업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철강 3사(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동국제강)'가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저수익 구조 극복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사 가운데 수익성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동국제강조차 영업이익률 '4%의 벽'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 업체는 판가 인상을 통해 마진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고부가 시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4일 각 사의 실적 발표자료를 종합하면,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포스코·해외법인)과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올 상반기 매출은 총 48조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3조1416억원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각 업체별로는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 상반기 매출이 30조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증가했고, 현대제철 연결기준 매출은 같은 기간 2.9% 오른 11조8470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1조8527억원을 올려 이 기간 매출이 14.4% 성장했다. 세부 업체별 오름폭의 고저 차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업계의 상반기 철강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법인 포스코의 상반기 제품 판매량은 1664만2000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고, 현대제철(별도)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0.4% 늘린 868만4000t 규모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은 이 기간 14.7% 늘린 192만5000t 규모로 봉형강과 후판을 판매했다. 이들 3사의 희비는 수익성에서 엇갈렸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74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560억원 대비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5%로 같은 기간 1.0%포인트(p) 낮아졌다. 현대제철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734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보다 11.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0.6%까지 후퇴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3.5% 가량 개선했으나 적자(614억원)를 면치 못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42억원 대비 96.1% 오른 670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다만 이 역시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상반기 2.1%에서 3.6%로 1.5%p 개선하는데 그쳐 4%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철강업계는 상반기 불리했던 시황을 이 같은 저수익 구조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시기 주요 원료의 가격이 높게 형성된데다 1500원대(달러당) 원/달러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된 으나, 건설 등 주 수요처의 업황 부진으로 원가를 판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북중국 현물가 기준 올 상반기 t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3월 106.38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7.4% 상승한 철광석 가격은 5월 108.82달러로 이 기간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4~6월 철광석 가격은 100달러선을 하회했다. 제철용 원료탄과 철스크랩 역시 올 상반기 각각 평균 t당 233.4달러·39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3.8% 높은 가격을 보이며 원가 부담을 더했다. 이에 업계는 올 하반기 주요 제품의 유통가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시황 극복 채비에 나서고 있다. 계절성 비수기 진입으로 업황이 한층 위축되는 가운데, 고원가 구조가 미반영된 판가를 '정상화'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완성차 업계와 진행 중인 가격 협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적용하고, 이러한 기조를 조선업계 대상 가격협상에도 반영해 점진적인 판가 인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도 이달 자동자 강판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적용하는 한편,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역시 오는 12일 출하분부터 H형강의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핵심 수요처인 건설경기 불황 속 신 수요처로 부상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도 공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데이터센터 신·증설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철근과 형강 등 건물 구조재부터 AI랙,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용 강재까지 수요처를 적극 확보함으로써 고부가 수익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노성래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달 30일 “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하면서 포스맥과 전기강판, 데이터랙은 물론 ESS와 전력망용 강재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관련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도 “철근부터 열연·냉연강판, 후판 등을 아우르는 토탈 패키지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주요 건설사 및 설계사와 건설 강재 토탈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시장 공략 확대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 동국제강도 타이타늄(Ti)계 클래드(Clad) 후판 강종을 확대하며 고수익 특수강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공정 최적화를 통한 생산성 개선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저수익 기조가 하반기부터 단기간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산업 구조상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서도 “고부가 시장 판매 확대 등 업황 극복 작업을 통해 긴 호흡에서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방산, MRO 경쟁 본격화…후속 군수 지원 시장 키운다

국내 방산업계가 완제품 판매를 넘어 정비를 비롯한 각종 후속 지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국들이 무기 도입 이후 정비와 부품 공급, 성능 개량까지 포함한 장기 운용체계를 요구하면서 후속 지원 역량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후속 군수 지원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월 필리핀 국방부와 1014억원 규모의 FA-50PH 성과기반군수지원(PBL, 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2.8% 규모다. 앞서 1년간의 시범 사업 뒤 본계약에 성공한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KAI는 태국 등 다른 FA-50 운용국으로도 PBL 사업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후속 지원 사업은 정비를 넘어 성능 개량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KAI는 지난 3월 TA-50·FA-50·KA-1 항공기의 공지 통신 무전기를 교체하는 1632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운용 중인 기체의 통신 체계를 최신 규격으로 교체했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 매출의 4.5%에 달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832억원 규모의 대포병 탐지 레이더-II PBL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54%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장비 검사·정비·수리 부속 공급 등을 통한 운용 상태 유지가 주 목적이다. MRO는 유지(Maintenance)·보수(Repair)·창정비(Overhaul)를 아우르는 군수 지원 사업을 뜻한다. 무기체계의 정기 점검·수리·부품 공급·성능 개량 등을 포함한다. 최근에는 정비와 함께 장비 운용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PBL과 통합제품지원(IPS, Integrated Product Support) 등 다양한 후속 지원 방식도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MRO 시장은 2024년 1354억달러에서 2025년 1427억달러로 확대됐고, 2033년에는 2232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5.8%로 예상된다. 이처럼 후속 지원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별 주력 무기체계에 맞춘 전략도 한층 구체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운용국 증가에 맞춰 국가 간 운용·정비 경험을 공유하는 'K-9 유저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운용국이 늘어날수록 동일 기종에 대한 정비 경험과 부품 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사물 인터넷(IoT) 기반 MRO 플랫폼 'TOMMS'를 활용한 디지털 정비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에는 육군본부와 K-MRO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에도 나서며 군 운용 경험을 해외 후속 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 K-2PL 전차, 구난 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폴란드 중심 현지 정비 기반 구축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수행하는 폴란드군 K-2 전차 정비 사업에 부마르 인력이 직접 참여해 기술과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지에서 생산과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LIG D&A는 레이더와 유도 무기를 중심으로 IPS 사업을 확대 중이다. 장비 검사와 정비 외에도 △단종 부품 관리 △성능 개량 △교육·훈련까지 묶어 무기체계의 운용 전 주기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운용국의 정비와 부품 지원 요청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후속 지원은 전력 향상을 도모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이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기자

충전기 늘렸다면 이제는 관리…정부, 전기차 충전정책 손질

정부가 전기차 충전요금과 충전시설 관리체계를 전면 손질한다. 공공 충전요금 체계를 출력별 원가 중심으로 개편한 데 이어 충전시설 관리기준도 새롭게 마련하며 가격체계와 관리체계를 함께 정비하는 것이다.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이용자 부담은 합리화하고, 충전시설 운영과 유지관리 체계는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7월 전기차 공공 충전 로밍요금 개편안을 확정하고 이달 1일부터 새로운 요금체계를 적용했다. 기존 체계에서는 7킬로와트(㎾) 완속 충전기와 50㎾ 급속 충전기가 같은 요금 구간에 포함되는 등 충전속도에 따른 비용 차이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200㎾ 이상 초급속 충전기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기존 2단계 체계만으로는 다양한 충전기의 원가 구조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요금체계를 △30㎾ 미만 △30~50㎾ △50~100㎾ △100~200㎾ △200㎾ 이상 등 5단계로 세분화해 출력별 원가를 보다 세밀하게 요금에 반영하도록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탈탄소녹색수송혁신과 박판규 과장은 “충전 속도별 원가 차이를 실질적으로 연동시키기 위해 5단계로 세분화 했다"면서 “이용자 형평성 제고와 초급속 충전 인프라 투자 유인 확보라는 두가지 정책 목표를 함께 고려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완속 충전기 이용자다. 전체 공공 충전기의 89.3%를 차지하는 30㎾ 미만 충전기의 로밍요금은 ㎾h당 324.4원에서 295원으로 9.1% 인하됐다. 이에 맞춰 GS차지비와 SK일렉링크, 플러그링크, 파워큐브 등 주요 민간 충전사업자들도 완속 충전요금을 잇달아 인하했다. 반면 200㎾ 이상 초급속 충전요금은 인상됐다. 초급속 충전기는 고출력 충전기 설치를 위한 수전설비 증설과 한전 시설부담금, 공사비 등 초기 투자비가 크고 운영·유지 비용도 높은 만큼 출력별 원가를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실제 정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금 지원 기준을 보면 급속 충전기 지원 상한은 50㎾급 1000만원, 100㎾급 2000만원, 200㎾급 4000만원, 350㎾급 7500만원으로 출력이 높아질수록 설치비 부담도 크게 증가한다. 이 같은 비용 구조를 요금에도 반영해 이용자 부담과 사업자의 투자 여건을 함께 고려했다. 정부는 요금체계 개편과 별도로 충전시설 관리기준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대기환경보전법」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관련 제도는 오는 11월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로밍 요금제 개편은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며, 충전시설 관리기준은 지난해 11월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에 따른 후속 하위법령 정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책의 추진 배경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전기차 충전 정책 전반을 손질하는 작업이 같은 시기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개정안에는 충전시설 설치·운영자의 정보 등록 의무를 비롯해 충전기 위치와 실시간 이용 가능 여부 공개, 충전시설 관리기준 마련, 이를 점검할 전담 관리기구 지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관리기준을 위반할 경우 조치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이용자는 충전기 위치와 이용 가능 여부 등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사업자는 일정한 관리기준에 따라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정부가 관리체계 마련에 나선 배경에는 빠르게 늘어난 충전 인프라와 사후관리 필요성이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2030년 목표치인 123만기의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반면 현장에서는 고장 충전기가 장기간 방치되거나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설치 확대에 걸맞은 관리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박 과장은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고장 충전기가 장기간 방치되거나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들이 일부 보고되어 왔다" 면서 “문제 제기가 누적되며 설치 확대에 걸맞은 관리 체계의 제도화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이번 관리 기준 마련 조치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노후·고장 충전기에 대한 정기 점검 및 유지보수 의무화, 충전사업자 등록·관리요건 강화 등을 위한 사후관리 체계 보완 등을 추가 검토 과제로 다루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AIDC 전력 부족 ‘800V 직류’로 뚫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엔비디아와 해법 제시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한국지사 대표 권지웅)이 고밀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전력 공급 구조로 '800V DC 아키텍처'를 4일 제시했다. 최근 생성형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단순 GPU 확보를 넘어 초고밀도 장비에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랙당 전력 밀도가 400kW를 넘어 메가와트(MW) 급으로 치솟으면서 기존 교류(AC) 기반 전력 구조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기존 방식은 랙 내부에 전력 변환 장치와 케이블이 밀집되어 내부 공기 흐름을 막고 냉각 효율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제시하는 '800V DC 아키텍처'는 이러한 공간 및 전력 병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전압을 800V DC로 높이면 훨씬 적은 전류로 MW급 전력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AC-to-DC 전력 변환 장치를 IT 랙 외부로 배치함으로써 랙 내부의 혼잡을 줄이고, 컴퓨팅 서버 배치 공간과 공기 흐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전력 효율성 향상은 물론 냉각과 유지보수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경우 IT 랙 인근에 전용 '파워 랙(Power Rack)'을 배치하는 랙 레벨 전환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전력 변환과 보호 기능을 랙 단위로 구성하면, 설비 오류나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을 개별 랙으로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보호 시스템, 접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하는 전력 변환·보호·계측·유지보수 기반의 통합 설계 및 검증 역량이 필수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러한 800V DC 시스템 전환을 실질적인 기술로 입증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하여 최대 1.2MW급 AI 랙 전력 공급이 가능한 '800V DC 사이드카'를 개발 중이며, 2026년 NVIDIA GTC 현장에서는 차세대 베라 루빈 울트라(Vera Rubin Ultra) 플랫폼을 위한 800V DC 전력 인프라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기도 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800V DC 사이드카는 모듈형 전력 변환 쉘프와 보호·계측 시스템, 부하 변동 대응용 ESS를 통합한 구조로, IT 랙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전력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라이브 스왑(Live Swap)' 기능을 적용해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아크플래시 및 고장전류 분석, 전력 시스템 시뮬레이션, 시험 환경을 통한 검증을 거쳐 인입 전력부터 IT 랙까지 전체 전력 경로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대표는 “800V DC 전환은 단순히 전압을 높이거나 특정 장비를 추가하는 개념이 아닌, 전력 변환과 보호, 에너지 저장 및 유지보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검증하는 종합적인 과정"이라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독보적인 전력 인프라 및 리퀴드 쿨링 기술, ETAP·AVEVA 기반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고객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800V DC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아이폰 갈아탈래”…갤럭시 폴더블, 역대 최다 144만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7세대 만에 대중화의 문턱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국내 사전 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1030세대와 여성 고객까지 아우르는 대중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사전 판매는 7일간 144만대를 기록했다. 1분당 약 140대가 팔린 셈이다. 종전 갤럭시 스마트폰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2019년 '갤럭시 노트10'의 138만대(11일간)였다. 올해 '갤럭시 S26 시리즈'가 7일간 135만대로 갤럭시 S 시리즈 최다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전작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104만대(7일간)를 훌쩍 뛰어넘으며 갤럭시 스마트폰 통산 최다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모델별로는 새로운 폼팩터인 '갤럭시 Z 폴드8'의 판매 비중이 70% 수준으로 압도적이었다. 색상은 '갤럭시 Z 폴드8'의 경우 크림·그라파이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그라파이트·바이올렛 쉐도우, '갤럭시 Z 플립8'은 핑크·크림의 선호도가 높았고, 삼성닷컴·삼성 강남 전용 컬러인 피스타치오와 민트도 인기를 끌었다. ◇ “예뻐서 샀다"…1030 여성 몰리자 폴더블 신기록 기록 경신의 배경에는 세대·성별 구매층의 확장이 있다. 삼성닷컴 사전예약 고객 중 1030세대 비중이 절반에 달하며, 숏폼·웹툰·게임·e북 등 콘텐츠 몰입에 최적화된 '갤럭시 Z 폴드8'을 중심으로 젊은 층 수요가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고객의 증가폭은 더 두드러졌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을 구매한 1030 여성 고객 수는 전작 '갤럭시 Z 폴드7'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남성 고객 중심이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엔 여성 고객층까지 폭넓게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4:3 화면 비율과 감각적 디자인이 주목받으며 “예뻐서 산다"는 반응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점을 여성 소비자 유입의 배경으로 꼽는다. 혜택 전략도 주효했다. 강화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과 칩플레이션 여파 속에서도 글로벌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더블 스토리지 할인 혜택이 맞물리며 삼성닷컴 자급제 모델 구매 고객 2명 중 1명이 구독클럽에 가입했다. 256GB 구매 고객에게 512GB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와 1년 뒤 반납 시 512GB 기준가의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하는 구독클럽 혜택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갤럭시 Z 플립8' 자급제 모델은 2년형 구독클럽 가입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에 어학 학습 앱 이용권까지 더한 '플립 유스 구독' 혜택을 새로 추가해 젊은 층 가입 확대에 기여했다. QR 코드만으로 무선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마트 스위치', iOS와 갤럭시 간 공유 편의성을 높인 '퀵 셰어' 기능도 입소문에 힘을 보탰다. 사전 구매 고객은 4일부터 순차 개통하며, 7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헬기 소음 100분의 1로 줄인다”…대한항공, 美 아처와 손잡고 군용 AAM ‘승부수’

현대 항공우주·방위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와 자율 주행 시대로 급변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대한항공이 중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의 차세대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선도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손잡고 '군용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사업 협력을 주도하겠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민간 상용 기체를 기반으로 한 군용 개조 기술 확보부터 단계적 부품 국산화, 미국 연방항공청(FAA) 수준의 최고도 감항 인증 체계의 국내 이식, 나아가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 선점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국가 전략사업'이다. ◇ 은밀성과 10분의 1 운용비…헬리콥터 한계 넘는다 대한항공이 이번 협력을 위해 채택한 플랫폼은 아처가 개발한 최신형 eVTOL '미드나잇(Midnight)'이다. 이 기체는 기존 군용 헬리콥터(UH-60 등)가 수행하던 △병력 수송 △물자 보급 △환자 후송(MEDEVAC) 임무를 대체하면서도 내연 기관을 채택한 헬리콥터가 가질 수 없었던 전술적 이점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음향 스텔스' 능력이다. 기존 헬리콥터는 육중한 로터가 공기를 가르는 소음과 엔진 폭발음으로 인해 적의 방공망에 조기 탐지되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반면 미드나잇은 분산 전기 추진(DEP, Distributed Electric Propulsion) 시스템을 통해 로터의 회전 속도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2000피트 상공에서 비행 시 지상 소음을 45dBA(데시벨) 수준으로 억제한다. 이는 기존 헬기 대비 소음 에너지를 최대 100배 줄인 것으로 적진 깊숙이 투입되는 특수작전부대(SOF)나 야간 탐색 구조 임무 시 생존성을 극대화한다. 압도적인 경제성과 신속성도 무기다. 터보샤프트 엔진 등 복잡한 기계 구조가 없는 전기 수칙 이착륙기의 좌석 마일당 운용 비용은 0.2~0.4달러 수준으로, 기존 헬리콥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10분 내외의 급속 충전만으로 20~50마일 거리의 연속 임무 비행이 가능해 산악 지형이 많은 한반도 전방 초소(GOP)나 고립 진지에 긴급 물자를 쉴 새 없이 실어 나를 수 있다. ◇ 궁극적 목표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대한항공과 아처의 협력은 차세대 무인 전투 체계로의 무한한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아처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 국방 AI 기업 안두릴과 제휴해 미드나잇을 개조한 하이브리드 무인 공격기 '썬더'를 선보인 바 있다.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인 아파치 헬기와 편대를 이루는 '로열 윙맨' 역할을 수행하는 개념이다. 대한항공 역시 저피탐 무인기·군집 무인기 동적 임무 할당 기술 등 6세대 무인기 핵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무인 체계 종합 역량과 아처의 전기 수직 이착륙기 플랫폼이 결합하면 한국형 자율 무인 공격·수송 AAM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완벽한 시너지가 창출된다. ◇ 신속 시범 사업과 국방 혁신 4.0의 교집합 대한항공이 현 시점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신속 시범 사업' 제도의 전략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기존 획득 절차와 달리 신속시범사업은 단 24개월 이내에 시제품을 납품하고 군 시범 운용을 거쳐 전력화하는 혁신적인 제도다. 백지 상태에서 AAM을 독자 개발해 2년의 기한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민간에서 이미 수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검증된 아처의 '미드나잇'을 들여와 군용으로 체계 통합(SI)하는 방식은 이 기한을 맞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또한 극심한 인구 감소로 병력 절벽에 직면한 우리 군에게 '국방 혁신 4.0' 기조에 맞춘 다차원 무인·모빌리티 전력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감항인증 노하우 확보…거대한 경제적 해자 구축 이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기업과 국가 방위 산업 전체의 체질을 바꿀 막대한 경제적 획득물이 존재한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아처가 보유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감항 인증 경험과 데이터 패키지의 획득이다. 세상에 없던 비행체인 eVTOL의 안전 기준을 세우는 일은 막대한 비용과 시행착오를 요구한다. 아처가 확보한 FAA 특별 클래스(Part 21.17b) 인증 데이터를 국내로 이식하면 군용 감항 인증을 초고속으로 통과하는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8년 K-UAM 상용화의 국가적 표준을 대한항공 주도로 세울 수 있다. 이러한 기술과 노하우는 최근 2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된 대한항공 부산 테크 센터의 첨단 인프라와 결합된다.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들을 엮어 거대한 'K-AAM 생태계'를 조성하고, 향후 지형적 특성상 헬기 의존도가 높으나 유지비에 허덕이는 동남아·중동·남미 등 제3국 방산 시장으로 진출할 잠재력을 지닌다. ◇ 규제의 충돌과 전장 인프라의 한계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과 한국 방위산업이 진정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도 뚜렷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낡고 보수적인 군용 감항 인증 기준(MIL-HDBK-516C)과 유연한 민간 인증 기준(FAA Part 21.17b) 간의 간극을 메우는 고도의 엔지니어링·행정적 조율이다. 기술·병참학적 딜레마도 존재한다. 항속거리 증대를 위해 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경우 전기 수직 이착륙기의 최대 장점인 '음향·열 스텔스' 기능이 일부 상실될 수 있다. 또한 10분 내 급속 충전을 위해선 전방 야전 지역에 메가와트(MW)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전압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데 이는 전시 상황에서 상당한 병참학적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얇고 가벼운 복합재 위주의 기체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등의 공격에 얼마나 생존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항속거리 연장을 위해 터빈 발전기(하이브리드)를 가동할 경우 발생하는 소음과 적외선 열 신호 노출, 중량 감소를 위해 80% 이상 사용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기체가 적의 소형 화기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 방호 장비 탑재 시 화물 적재량(최대 453kg)이 급격히 줄어드는 점 등도 기술적 과제로 지적된다. ◇ '추격자'에서 '개척자'로…방산 생태계의 새 지평 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아처 에비에이션의 만남은 이러한 과제들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고 '글로벌 AAM 룰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진통이자 기회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군용 AAM 개발은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 전력과 AAM 산업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블루오션이자 기회"라며 “한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AAM 기술 발전의 '골든 타임'을 잡고 새로운 방산 수출의 롤모델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삼성 9명, SK 5명…최근 3년 에너지 공공기관 전관 잇단 영입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전관이 최근 5년간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인 만큼, 전력 확보와 인허가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스카우트라는 해석이 나온다. 4일 본지가 인사혁신처의 2021년부터 올해 6월 5년 간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에서 삼성·SK 계열사로 취업심사를 신청한 전직 임직원은 총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9명이 삼성 계열사, 5명이 SK 계열사를 택했다. 특히 2021~2022년에는 사실상 이직 사례가 없었지만, 2023년 3명, 2024년 2명, 작년 7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2명이 취업심사를 신청했다. 삼성과 SK가 대규모 반도체 팹 건설과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려 최근 3년간 관련 인력 이동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한국전력기술에서 삼성물산으로 향하는 행렬이다. 2024년 1월 한국전력기술 직원1급이 삼성물산 건설부문 프로로 이직 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들어서만 임원 1명과 직원1급 1명, 직원2급 2명이 잇따라 삼성물산 고문·프로 등으로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2월에도 한국전력기술 직원2급이 삼성물산 기술위원으로 이직을 신청해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5개월 새 한국전력기술에서만 삼성물산으로 6명이 이직한 셈이다. 한국전력기술이 국내외 원전·발전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해외 플랜트·인프라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경력자를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한전KPS 직원2급 한 명도 지난해 6월 퇴직 뒤 삼성 계열 시설관리업체인 삼성티엠에스 시설과장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 한전 계열은 삼성·SK로…발전 5사는 '0건' 한전 임원 출신들의 민간기업행은 결과가 엇갈렸다. 2021년 5월 퇴직한 한전 임원 한 명은 2023년 SK쉴더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이사회 의장 자리에 각각 취업심사를 신청했지만 둘 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건은 공직자윤리법 제17조제2항에 따른 취업제한 대상으로, 이사회 의장 건은 취업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퇴직 전 업무와의 관련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023년 5월 퇴직한 다른 한전 임원 출신은 같은 해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년 뒤인 작년에는 SK하이닉스 사외이사와 고문 자리에 동시에 취업심사를 신청해 모두 승인받았다. 또 다른 한전 임원 출신(올해 4월 퇴직)은 올해 삼성전자 고문으로 취업심사를 신청했으나 취업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전력거래소 임원 출신 1명도 2023년 12월 퇴직 후 2024년 SK가스 고문으로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수력원자력·한전KDN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발전 등 나머지 에너지 산하 공공기관 출신 중에서는 삼성·SK 계열사로 이직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기관 퇴직자는 주로 건설·엔지니어링사나 병원, 원자력 관련 협회·연구기관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력망 이해도 필수" vs “관료 영입은 미봉책" 에너지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반도체 대기업의 전력 확보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과 SK는 향후 5년 내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물론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등 반도체 공장 건설과 함께 이를 가동할 전력공급 과제도 떠안게 됐다. 규모와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기존처럼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에만 맡기기보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력회사에 신청하면 전력이 공급되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전력망 과부하로 전력을 먼저 확보하지 못하면 인프라 구축 자체가 불가능한 '전기국가(Electro State)' 시대가 됐다"며 “계통 연결 심사 같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유틸리티·전력당국 출신의 이해도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런 영입 관행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나 공기업에서 관련 업무를 몇년 맡았다고 곧바로 전력 전문가로 보기는 어렵다"며 “당장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관료·공기업 출신을 임원급으로 영입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신은서 인턴기자

[단독] 베일 벗은 ‘K-9A3 자주포’…국과연-한화에어로, ‘유·무인 복합 포병’ 시대 연다

K-9 자주포의 최종 진화형 모델인 'K-9A3'의 완전 무인화 유·무인 복합 체계(MUM-T)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의 실체가 밝혀졌다. 인공 지능(AI)과 고도화된 수리 모델을 기반으로 전장을 지배하는 '스마트 포병' 시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3일 본지 취재 결과 차세대 자주포 관련 각 기관과 기업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양면에서 무인화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자주포 개량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사격 통제와 무인 운용이 가능한 자주포를 개발하겠다"고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방사청은 K-9 자주포 2차 성능 개량을 통해 승무원을 현재 5명에서 3명으로 감축하고, 3차 성능 개량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국방기술기획서에 따르면 K-9 자주포의 3번째 성능 개량은 '기동 전투 체계의 원격 무인화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미 운용 중인 다양한 기동 전투 체계가 일반적인 전투 상황에서는 유인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위험 임무를 수행해야 하거나 소규모 병력으로 대규모 화력 운용 등 전장 상황에 따라 무인 운용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유·무인 전투체계(MUM-T)가 협업을 통해 장비를 복합 운용해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 국과연, 유·무인 복합 제어 '두뇌'·통신망 자율 복원 기술 담당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자주포의 섀시(Chassis) 단위 제어부터 전술적 운용까지 포괄하는 거시적인 통제 시스템과 이를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국과연의 '유무인 복합 운용 자주포 시스템' 기술의 핵심은 40톤이 넘는 거대 무기체계의 완벽한 상태 전환 로직이다. 이 시스템 하에서 자주포는 평시 기동이나 정비 시 승무원이 조종하는 '유인 운용 모드'로 작동하지만 화생방 오염이나 적의 대포병 사격이 예상되는 고위험 구역 진입 시에는 후방 지휘 차량에서 제어하는 '원격 운용 모드'나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스스로 기동하는 '자율 운용 모드'로 즉각 전환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종속 운용 모드(Tethering)'다. 이는 1대의 지휘 통제 차량이나 유인 자주포의 기동 궤적과 사격 제원에 2~3대의 무인 K-9A3가 보이지 않는 전자적 사슬로 묶인 것처럼 동기화돼 추종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소수의 병력으로도 화력을 집중 투사하는 군집 운용이 가능해진다. 무인 주행 중 포신이 요동쳐 유압 장치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동 중에는 포신을 자동 잠금하고 방열 직전 해제하는 미세한 기계적 제어 로직까지 갖추게 된다. 전자전(EW) 상황에 대비한 '자율 통신 복원' 메커니즘도 확인됐다. 시스템은 전파 경로 손실(Path Loss) 공간 특성·장애물 회절·수풀 감쇠 등 반영 등 각종 방정식을 실시간 연산한다. 통제 명령이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임계점에 이르면 무인 자주포는 스스로 후진해 과거 통신이 원활했던 안전 지대로 자율 복귀하는 페일-세이프(Fail-safe) 로직을 가동한다. 동시에 후방 지휘소는 하늘로 '통신 중계 드론'을 자동 발진시켜 최적의 고도에서 2홉(2-hop) 중계망을 형성해 끊어진 연결을 강제로 이어붙인다. 국과연은 이와 같은 복잡한 체계를 실물 제작 전 가상 공간에서 완벽히 검증하기 위해 '미래지상전투차량 개념설계 및 성능분석 시스템' 기술도 확보했다. 다물체 동역학·열역학 등이 반영된 '모델 기반 설계'와 3D 하중을 계산하는 '형상 기반 설계'를 융합해 진흙길 돌파력·포탑 회전 가속도·발사 반동 충격, 적외선 피탐지성까지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대규모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했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본 발명을 통해 전술적 상황 변화에 따라 유인 운용과 무인 운용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체계를 확보했다"며 “운용자가 자주포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원격 주행·사격을 수행해 생존성을 현저히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소수 인력만으로도 복수의 자주포를 다중 통합 제어할 수 있어 전장의 전략적 활용성이 극대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화에어로, 분광 카메라 활용 '잔사' 자동 진단·폭발 방지 K-9 자주포의 체계 종합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승무원 없이 초고속 연속 사격을 수행해야 하는 K-9A3의 기계적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결정적인 하드웨어(HW) 기술을 고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확보한 '자주포 장치 및 사격 동작 제어 방법' 기술은 포신 내부(포강)에 타다 남은 화약 찌꺼기인 '잔사'를 감지하는 '다분광/초분광 카메라(Multi/Hyper-Spectral Camera)' 시스템을 갖춘다. 무인 상태에서 뜨거운 잔사가 약실에 남아있을 때 후속 포탄의 장약이 삽입되면 약실이 닫히기도 전에 터져버리는 오발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인간 탄약수가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꼬질대로 청소해야 했지만 완전 무인화 체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탄 발사 직후 폐쇄기(개폐부)가 열리는 순간 장착된 분광 카메라가 포강 내부를 스캔한다. 차가운 금속 포신과 화약 성분인 잔사는 고유의 빛 파장(스펙트럼 대역)이 다르다는 점을 이용했다. 프로세서는 분광 영상 데이터에서 잔사에 대응하는 픽셀만을 추출해 잔사의 면적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계산한다. 면적이 임계치를 초과하면 시스템은 즉시 사격 중지 명령을 내린다. 이중 안전 장치도 적용된다. 면적이 기준치 이하여도 카메라가 적외선 파장 대역 신호를 통해 포신 내부의 '온도 정보'를 추가 획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화점 이상의 열원이 존재하는지 2차 크로스 체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인간 장전수의 눈과 직감을 기계적 센서로 대체한 이 기술은 무인 자주포가 스스로의 발사 안전성을 검증하는 혁신적 기법으로 평가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선 포신 내부의 잔사 정보를 자동으로 획득하고 이 정보에 기초해 즉각적으로 사격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자주포 장치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잔사가 누적되거나 잔사의 열기로 인해 새로 장전된 포탄이 발화할 수 있는 물리적 사고 위험을 시스템 차원에서 원천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시스템, AI 표적 획득·할당 및 화기 조준 자율 보정 물리적 플랫폼의 안정성이 확보된 후 이를 바탕으로 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적을 정밀 타격하는 전술 소프트웨어(SW)와 알고리즘은 한화시스템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유무인 복합 체계에서 협업 임무 자동화' 기술은 무인기(UAV)나 무인 수색 차량(UGV)이 적을 탐지하면 AI가 개입해 고도화된 룰 베이스 매트릭스를 가동한다. 적 보병이나 일반 차량은 100m까지 접근한 UGV에 할당하지만 두꺼운 장갑을 갖춘 적 전차가 나타나면 UGV는 1000m 밖으로 물러나고 100m 상공의 UAV나 후방의 K-9 자주포에 타격 우선권을 넘긴다. 이동하는 표적의 경우 곡사화기(자주포)의 명중률 저하를 시스템이 스스로 계산해 즉시 공격형 드론으로 교전권을 이관하는 유연성도 갖췄다. 다수의 적을 동시 타격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탑재됐다. 머신 러닝 기법인 K-평균 알고리즘(K-means clustering)을 응용해 흩어진 표적들을 한 집단으로 묶고 전체 표적의 분산이 최소값이 되는 기하학적 타격 중심점을 AI가 도출한다. 표적의 정확한 좌표 산출에는 '가중 최소 자승법(WLS, Weigted Least Square)' 기반 측위 기술이 도입됐다. 3대 이상의 정찰 자산이 동일 표적을 다각도로 교차 조준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때 기상 악화나 적의 재밍으로 특정 무인기의 센서 신뢰도가 떨어지면 시스템이 수학적으로 해당 데이터의 가중치를 즉각 낮춰버린다. 개별 자산의 고장에도 전체 시스템의 표적 획득 무결성을 유지하는 교차 검증 시스템이다. 포탄 발사 후의 오차도 시스템이 스스로 수정한다. '화기 조준 보정 장치' 기술은 초탄 발사 후 드론이 폭발 지점(피탄 위치)을 촬영하면 기존 조준했던 '표적 좌표'와의 물리적 거리·방위각·고각 오차를 밀리미터 단위로 측량한다. 시스템은 전방 드론 렌즈 기준의 좌표계를 후방 K-9 자주포 화기의 고정 좌표계로 변환하는 복잡한 매트릭스 연산을 거쳐 도출된 조향각 차이값을 자주포 포탑 구동 모터로 즉각 피드백한다. 관측병의 “우로 백, 줄이기 오십"과 같은 음성 보고 없이 기계 스스로 오차를 수정하는 '학습형 자율 타격(오토 제로잉)'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 측 개발 관계자는 “본 발명의 기술들을 적용하면 영상을 기반으로 최적의 자원을 자동 선별해 사용자의 입력을 최소화하고 신속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며 “특히 일부 정찰 체계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표적 위치를 정확히 계산해 내고, 바람의 세기 등 기상 변동이나 불규칙한 표적 이동으로 인한 오차를 학습을 통해 정밀하게 보정함으로써 명중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폭염 뚫고 ‘납기 사수’…안전·생산 다 잡는다”

4일 낮 최고 기온이 37도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펄펄 끓는 찜통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 5~60㎜의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역대급 폭염 속에서도 국가 안보와 직결된 납기를 지키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LIG D&A 등 국내 4대 방산 업체들은 철저하고 촘촘한 폭염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 각 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납기가 생명…어떤 방법 써서라도 기일 맞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년 정부 가이드라인과 현장 상황에 맞춰 개정되는 '온열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이 가이드 라인은 특정 사업장별로 나뉘어 있지 않고, 전체 가이드라인을 통해 각 사업장이 개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된다. 특히 올해 강화된 대책과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상세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체감온도를 구체화하여 폭염 단계나 작업 조정 내용에 따라 세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납기' 문제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폭염으로 작업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납기 준수는 최대한 맞추는 것이 원칙이며, 납기가 생명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납기 기일은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실제 작업 중단 사례에 대해서는 “지난주 전 사업장이 하계 휴무였고, 오늘(4일)이 업무 복귀 첫날이라 향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며 “일단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로템 “원청·협력사 차별 없는 휴식…체감 온도 35도엔 옥외 작업 중지" 철도 차량과 전차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둔 현대로템은 체감온도 기준과 무더위 시간대별로 휴식 및 작업 시간을 엄격히 조정하고 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의 '폭염주의보' 발령 시 매시간 10분씩 그늘 휴식 시간을 제공하며, 35도 이상의 '폭염경보'부터는 매시간 15분씩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가장 무더운 시간대(오후 2시~5시)에는 옥외 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업무 담당자를 별도로 지정해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집중 확인한다. 현장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시원한 생수와 얼음,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를 비롯해 쿨토시 같은 보냉장구를 매일 제공하며, '온열 질환 일일 점검표'를 통해 작업자 건강 상태를 매일 챙기고 있다. 혹서기 작업공간은 내부 냉방시설과 환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해 관리한다. 폭염 속 장비를 장시간 운용 시 변형이 우려되는 산업안전보건법상의 '고열 작업장'은 현재 현대로템 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 시설 작업장 내 냉방 시설을 매일 수시로 점검하며 적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폭염 휴식 및 작업중지 기준을 원청 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100%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현재까지 온열 질환 발생 사례는 '0건'이다. ◇ KAI “6월부터 선제적 점검…클린룸 24시간 항온·항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선제적으로 혹서기 준비를 마쳤다. 전 생산현장을 대상으로 냉방 장치 운영 상태, 체감 온도 측정, 정기 휴식시간 운영 등을 일제 점검 완료했고, 폭염 작업에 따른 온열 질환 예방 지침을 마련해 관련 법정 보건조치 사항을 준수하며 운영 중이다. 공장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 방안도 돋보인다. 전사 생산 시설은 정부 권고 기준에 맞춰 실내 적정온도가 유지되도록 냉방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클린룸과 실험실 등 항온·항습 관리가 필요한 특수 시설은 24시간 철저하게 항온·항습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하계 휴가 기간에도 설비 및 전기 분야 교대 근무자를 빈틈없이 운영해 시설을 상시 점검하고 관리하며 무더위에 대비했다. ◇ LIG D&A “법적 기준 뛰어넘는 휴식…체감 38도엔 긴급조치 외 올스톱" LIG D&A는 사내 규정인 '폭염 작업 안전 관리 기준'을 통해 법적 기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근로자 보호 대책을 시행 중이다. 무더위 시간대 옥외 작업을 최소화하고 체감 온도 수준별로 야외작업 시간을 통제한다.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경우, 오후 2시~5시 옥외작업을 중지하며 불가피한 경우 매시간 15분 이상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체감 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치솟을 때는 재난 등 긴급 조치를 제외한 '모든 옥외 작업'을 전면 중지한다. 현장에 지급되는 안전·보건 용품도 매우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차양모·팔토시·쿨 마스크·선크림·스포츠 타올·식염정으로 구성된 '개인 지급 키트'는 물론, 이동식 에어컨·산업용 선풍기·캐노피·파라솔·스크린·아이스 박스 등 '냉방 휴게 용품'을 현장 상황을 파악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UAE 등 중동지역 출장자에게는 구급함·냉각용품·작업복·차양모 등이 담긴 예방 키트를 지급하고 글로벌 의료 지원 전문 기관과 연계한 현지 응급 상황 대응 체계까지 구축했다. 무기 체계 야외 시험평가 시에도 예외는 없다. 시험 일정이 정해져 있더라도 폭염 대응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파라솔·아이스 박스 등을 지원하며,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일 경우 옥외 작업 중지 지침에 따라 시험 연기나 중단을 권고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철저한 관리 덕분에 LIG D&A 역시 현재까지 임직원·협력사를 통틀어 발생한 온열 질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한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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