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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으로 자신감”…게임업계, 한국적 소재로 ‘우리의 멋’ 알린다

국내 게임업계가 한국 고유의 소재와 정서를 게임 전반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중세 판타지 중심의 서사가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전통문화와 한국적 감성을 앞세운 개발 방향이 점차 힘을 얻는 모습이다.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적 소재를 내세운 K-게임 대작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적 소재를 내세운 작품 게임업계 신작 중 가장 출시가 임박한 작품은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개발사 슈퍼캣)이다. '도깨비의 세계'는 올해 3분기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한국 전통 설화와 도깨비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를 게임 전반에 녹여냈다. 앞서 공개된 티저 페이지에는 붉은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맹수와 철퇴를 든 도깨비, 불꽃을 두른 여우, 곤충과 동물이 영물로 변한 요괴 등 설화 속 존재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또 캐릭터 디자인에 한복의 옷고름과 도포 자락을 연상시키는 의상, 상투와 전통 장신구 등 한국 고유의 요소들도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슈퍼캣은 '도깨비의세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한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 내 코스튬과 실물 의상도 개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6'에서 신작 '타래: 언바운드'(개발사 바운더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타래: 언바운드'동양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쿼터뷰 다크 판타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순우리말인 '타래'는 실이나 끈 등을 뭉쳐놓은 덩어리로, 크래프톤이 공개한 게임의 콘셉트 이미지에는 한국 무속에 자주 등장하는 '붉은 실'이 등장한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프로 한 트리플A급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를 개발 중이다. 개발진은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고 있으며, 조선시대를 고품질 3D로 재현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문화재를 직접 답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국내 게임업계가 한국적 소재를 게임 안에 녹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안에 조선을 모티브로 한 지역 '아침의 나라'를 선보였고,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한국적 요소를 다수 집어넣은 신규 지역 '태이고(TAEGO)'로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들 게임은 기존 게임에 한국적 요소를 추가한 사례일뿐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적 세계관을 담은 게임이 과거에는 인디게임사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대형 게임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흐름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콘텐츠업계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점이, 한국적 소재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경험이 많은 게임업계가 한국적 소재에 집중하면서, 우리 문화의 전파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된다.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49억582만달러(약 22조원)로, 이 가운데 게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4%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적 요소에 대한 진입 장벽 자체가 낮아져 게임에서의 핵심 소재로 많이 사랑받는 것 같다"며 “게임업계가 준비하는 대작들의 주무대가 글로벌 시장인 만큼, 한류 확산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제2의 홈플러스 사태 막는다”…한국노총-고려아연 노사, ‘MBK 저지’ 공동 전선 구축

사모 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고려아연 노사와 손잡고 '투기 자본 저지'를 위한 공동 대응을 공식 선언했다.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가 자칫 대규모 구조조정과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노동계 전반의 강한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지난 22일 울산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를 찾아 고려아연 노사와 3자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을 비롯해 이은선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 김승현 온산 제련소장 등이 참석했다. 통상 상급 노동 단체가 산하 사업장을 방문할 때는 노조와 단독으로 면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모펀드의 경영권 위협에 따른 현장의 애로사항과 고용 불안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사측 경영진까지 함께 머리를 맞댔다. 고려아연은 올해로 38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노사 화합 사업장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국가 핵심 광물 공급망 훼손 △울산 지역 경제 타격 △노동자 고용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데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고려아연 노조는 과거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벌어진 대규모 인력 감축과 점포 매각 논란 등을 거론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단기 수익 창출과 투자금 회수에만 매몰된 사모펀드식 경영이 도입될 경우 장기적 안목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지고 결국 일자리와 지역 경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노조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 역시 고려아연 노조의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적극적인 연대 의지를 밝혔다. 현 경영진 체제 아래서 신규 채용 확대와 근로조건 향상 등 긍정적인 노사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외부 자본의 개입을 막고 경영 안정화를 이루는 것이 조합원의 고용을 지키는 최선의 길이라는 판단이다. 이은선 고려아연 노조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국가 기간 산업을 파괴하고 노동자를 사지로 내모는 MBK에 맞서 생존권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투기 자본 규제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에 지역 노동계가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백승우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은 “울산의 대표 향토 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쟁력 유지와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언제든 굳건히 연대하고, 실효성 있는 다양한 공동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에코에너지-라이너스 ‘맞손’…LS그룹, 非중국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LS에코에너지가 비중국권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구축 속도를 높였다. 비중국 유일 대규모 상업생산 기업인 라이너스와의 전략적 상호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LS에코에너지는 호주 라이너스와 각각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호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말 체결된 희토류 사업 협력의 후속 조치로, 양사의 관계가 단순 공급계약 관계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장기 협력체계로 발전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라이너스는 사실상 비중국권 기업 중 희토류 원료를 대규모 상업 생산할 수 있는 유일 기업이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희토류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게 LS에코에너지 측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게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비중국산 희토류를 확보하려는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LS에코에너지는 비중국권 최초로 방산용 사마륨(Sm) 금속을 생산하고, Dy·Tb, NdPr 등 희토류 금속으로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마륨은 전투기·미사일·레이더 등 방산 분야에서 사마륨코발트(SmCo) 영구자석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LS그룹은 라이너스의 원료 공급과 LS에코에너지의 금속 생산, LS전선의 영구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비중국 희토류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게 된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투자는 라이너스와 LS에코에너지가 희토류 사업을 함께 키워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SK이노베이션, ‘어린이 책Dream 프로젝트’ 진행…농어촌 아동 독서환경 조성 앞장

SK이노베이션이 농어촌 지역 아동들의 독서환경을 조성하는 시민 참여형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시민들과 함께 농어촌 지역 아동들에게 도서를 기부하는 '2026 어린이 책Dream 프로젝트를 오늘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의 '행복Dream 도서관' 사업의 일환으로, 농어촌 지역 도서관에 비치할 도서를 시민들과 함께 마련하는 캠페인이다. 시민들이 기부한 도서 수만큼 SK이노베이션과 교보문고가 추가 기부하는 매칭 시스템을 통해 시민 참여가 더 큰 나눔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4년부터 교보문고,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왔다. 농어촌 지역은 도시에 비해 교육·문화 인프라를 접할 기회가 적은 만큼, 지역 간 학습 불평등을 해소하고 미래 세대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올해 캠페인은 오는 9월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온라인의 경우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에서 추천 도서 중 참가자가 원하는 책을 선택해 기부하면 된다. 추천 도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추천도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직접 고른 희망도서 △교보문고 MD가 선정한 큐레이션 도서로 구성됐다. 오프라인에선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전용 기부 매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행복Dream 도서관 사업은 그간 도서 기부뿐만 아니라 독서 공간 조성도 병행해왔다. 첫 해 15개소로 시작한 독서 공간 조성 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농어촌 지역 7개소에 도서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올해까지 누적 32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원 아동은 올해까지 누적 2000여명에 이르며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 지원된 도서 규모는 약 2만800권에 달한다. 사업을 계기로 아동들의 독서 활동과 도서관 이용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사업 전후 참여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행복Dream 도서관 조성 이후 아동들의 일상 독서 실천율은 약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이용률은 60% 높아졌으며 도서 선호도도 160% 가량 증가했다, 참여 아동들은 최신 도서와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접할 수 있게 된 점을 만족 이유로 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독서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시민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날 자사 유튜브 채널에 홍보 영상도 공개했다. 방송인 홍현희와 이낙준 작가가 출연한 해당 영상은 연계형 댓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어린이 책Dream 프로젝트는 시민들과 기업이 농어촌 아이들의 성장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는 뜻 깊은 캠페인"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시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미래세대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D현대마린솔루션, 2Q 영업익 976억 원…전년비 17.6%↑

HD현대마린솔루션이 주력 사업인 선박 사후 서비스(AM) 부문의 호조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76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04억 원으로 24.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30억 원으로 56.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조1550억 원, 영업이익 191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 부문을 비롯해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 3대 핵심 사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사업의 매출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3대 핵심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3567억 원을 기록했으며, 벙커링 사업은 22.3% 늘어난 2237억 원을 달성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실적 향상을 견인한 AM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2750억 원을 기록했다. 신조선 시장 호조로 서비스 대상 선박이 지속 증가한 데다 육상 발전사업 및 에콰도르 정비계약 매출이 반영된 영향이다. 현재 AM 서비스 제공 누적 선박은 1만168척으로 집계됐으며, 월간 부품 출고량은 전년 평균 대비 약 27% 증가해 역대 최대치인 6만 건을 돌파했다. 친환경 솔루션 부문 매출은 주요 선박 개조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453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평형 수처리 장치(BWTS)·탈황 설비 설치 등 1세대 개조 사업을 종료하고, 향후 친환경 연료 전환·탄소 저감을 위한 차세대 가스선 개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 매출은 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크게 늘었다. 신조 물량 확대로 신규 솔루션 장착 선박이 늘어난 가운데 선박용 축 발전기 및 특수선용 제어시스템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AM·친환경·디지털 솔루션 등 핵심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보급 확대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는 데이터 센터용 발전 엔진 시장과 부유식 데이터 센터(FDC) 개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2Q 영업익 7361억원, 전년 동기비 98%↑…고선가 선박 실적 견인

한화오션이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2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9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4432억원으로 65.2%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6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6.4%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건조 물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도 기준 해양 프로젝트에서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수주 역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기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을 포함해 총 43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하반기에도 고수익 프로젝트 건조에 속도를 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에너지 플랜트 부문은 일부 물량 공백으로 고정비 부담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신규 프로젝트 착수와 프로젝트 조기 인도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 기자

LG화학, 그린수소 생산소재 상용화 난제 풀었다…“생산 시간 2배이상 연장”

LG화학이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며 그린수소 생산 소재의 상용화 핵심 요건인 경제성을 확보에 나섰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촉매 계면안정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PEM 수전해 전극의 성능과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해당 연구 성과는 지난 21일 세계 최상위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탈탄소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지목되는 그린수소 분야에선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한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친환경 수전해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PEM 수전해의 경우, 알칼라인 수전해 방식보다 수소 생산성과 출력 대응성이 우수해 차세대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PEM 수전해 장치의 전극은 고가·희귀금속인 이리듐 촉매가 사용되는데, 이리듐 사용량이 적으면 촉매 용출과 전극구조 열화가 발생하면서 장시간 운전에 따른 성능 저하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PEM 수전해 전극은 설비 교체주기 단축과 운영비 증가를 유도하면서 그간 경제성 확보가 기술 상용화를 확대하기 위한 최대 난제로 지적됐다. LG화학은 이번에 개발 성공한 촉매 계면안정화 기술을 토대로 이 같은 문제의 극복에 나섰다. 이리듐 촉매 겉면에 원자 단위의 코팅층을 적용함으로써 과도한 산화에 따른 촉매 용출을 억제하고, 전극 내 이온전도성 고분자와의 결합력을 높여 전극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이러한 결과로 이리듐 사용량은 기존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도 전류 밀도가 높은 조건에서 수소 생산시간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PEM 수전해 시스템의 초기 투자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독자적인 전극화 기술을 토대로 연속 공정을 활용한 대면적 전극 제작과 성능 검증을 완료함으로써 LG화학은 대량 생산과 상용화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 중 한명인 김노마 LG화학 전무(기반기술연구소장)는 현재 다수 글로벌 수전해 시스템 기업과 제품 평가를 진행중으로, 해당 제품의 상업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규석 LG화학 CTO(전무)는 “이번 연구 성과는 LG화학의 소재 기술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차세대 수소 생산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동국제강 증명한 AI發 호조…‘업황 부진’ 철강업계 돌파구될까

동국제강이 데이터센터향(向) 봉형강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외형과 내실을 동반 개선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업황 회복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해냈다. 해외 AI 인프라 투자는 물론, 국내 최대 수요처인 정부와 재계의 '메가 프로젝트'도 실행 가시성을 키우며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철강업계의 돌파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별도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조8527억원과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1조6192억원) 대비 14.4%, 영업이익(342억원)은 95.9% 증가한 수치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해 상반기 당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매출 1조8674억원·영업이익 930억원) 대비 각각 13.3%·63.3%씩 큰 폭으로 감소하며 철강업계 업황 부진에 따른 고배를 마셨었다. 올 상반기 이 같은 낙폭을 상당 수준 회복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회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 부문이다.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총 146만7000톤(t) 규모 봉형강을 생산했고, 판매량은 142만2000t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나타났던 전년 동기(생산량 121만8000t·판매량 124만t)와 비교하면 각각 20.4%·14.7% 증가한 셈이다. 회사는 이러한 생산·판매 회복의 핵심 요인으로 '하이퍼스케일 산업 중심의 인프라 수요 증가'를 지목했다. 이 같은 봉형강 사업 호조는 통계로도 예견됐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올 상반기 대미 수출 규모는 총 22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급증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DC) 확보 경쟁이 한창인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며 올 상반기 업계의 관련 실적 성장을 암시했다는 설명이다. 랙 아키텍처를 비롯한 설비의 밀집으로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제곱미터(㎡)당 하중이 2배 이상 크다는 특성상 AIDC 등 하이퍼스케일 사업 인프라는 철근·H형강 등 구조재인 봉형강의 수요가 높다. 업계는 1GW 규모 DC를 구축하는데 약 4만6700t 규모 철강재가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하이퍼스케일 산업 인프라 수요가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반등 모멘텀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 수요가 지속 창출되며 업계 안팎의 수혜 기대감을 한층 키우는 모양새다. 특히 잠재적으로 15기가와트(GW) 이상 AIDC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국내에 조성하는 정부·재계의 메가프로젝트는 발표 직후 실행 가능성 논란에 휘말려 시장의 의심을 샀으나,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의 협력을 확보해 가시성을 키우며 업계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AIDC는 1GW를 위해 현재 기준으로 약 500억~600억달러(약 73조~88조원)가, 향후 800억~1000억달러(117조~147조원)가 필요할 수 있는 자본집약적 사업“이라며 "확실한 수요 확보 없이는 구축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AIDC 수요 자체에 대한 의심은 글로벌 빅테크의 행보로 불식됐기에 수요의 상방을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해외 AIDC 수요 역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수출 성장 기대감을 키운다. 글로벌 부동산·DC 컨설팅업체 JLL에 따르면, 올해부터 약 5년간 총 97GW 규모 신규 글로벌 AIDC가 조성돼 오는 2030년 글로벌 AIDC 용량은 200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이퍼스케일 사업 인프라 중심의 철강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업계도 사업전략을 고도화하는 등 미래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포스코의 경우,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제품마케팅실 산하 '미래수요개발실'을 신설하고 DC 등 신성장 철강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맞춤형 용접 H형강 'Pos-H'는 글로벌 AIDC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포스코의 핵심 제품으로 지목된다. 동국제강도 자사 맞춤형 용접형강 '디-메가빔'을 토대로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지난해 4월 초도 생산된 디-메가빔은 최근 생산체계 안정화 작업을 완료하며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지난 3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산업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봉형강과 판재를 아우르는 '토탈 패키지 판매' 등 전략을 수립해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한국판 IRA’ 나온다는데…車·배터리 업계 “반쪽 지원”

정부가 이른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인 국내생산세액공제(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에서는 '반쪽 지원'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세법 개정안에서 전기차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적자 기업에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직접환급제'도 도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작 최대 수혜가 기대됐던 자동차·배터리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제도로는 국내 생산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정책 취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6일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고 국내생산세액공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그동안은 기업의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고용 확대 등에 대해서만 세제 혜택을 제공했다면, 여기에 국내 생산 실적을 기준으로 한 세액공제를 새롭게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투자했는지'에 더해 '국내에서 얼마나 생산했는지'에 따라 세제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은 경제안보와 녹색전환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품목이다. 국내에서 생산·판매한 물량에 정부가 정한 품목별 기준 단가를 곱한 금액만큼 법인세와 소득세를 공제해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외에 별도의 현금 지원은 없다. 예를 들어 전기차가 지원 대상에 포함되고 차량 1대당 공제 기준을 10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국내에서 전기차 10만대를 생산·판매한 기업은 1000억원의 세액공제를 받게 된다. 정부는 구체적 지원 대상 품목과 단가, 적용 방식 등은 이달 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는 제도의 직접적 수혜를 누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원 대상 품목에 전기차가 포함되는지 여부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세수 부담 등의 이유로 전기차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전기차가 제외될 경우, 국내에 생산·판매 기반을 갖추고 있어 당초 최대 수혜 기업으로 거론됐던 현대자동차그룹의 기대 효과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높은 수출 의존도를 고려하면 이번 제도가 국내 생산을 유도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운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3.6% 증가한 19만8509대로 집계됐다. 전체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3.3%까지 확대됐다. 이렇게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수출 중심 구조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 408만 대 가운데 272만 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생산 차량 3대 중 2대가 해외 시장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과 판매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생산과 투자 거점을 국내에 유지하거나 확대할 유인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유럽은 자국 생산 확대를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지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면 기업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생산세액공제가 도입되더라도 현행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액공제는 기업이 납부해야 할 법인세에서 일정 금액을 빼주는 제도다. 하지만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과 대규모 투자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법인세를 낼 만큼의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세액공제를 받아도 당장 돌려받을 돈은 없고, 공제액만 남게 된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지급받는 직접환급제나 세액공제를 다른 기업에 넘겨 현금화할 수 있는 세액공제권 양도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IRA는 이런 한계를 보완했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통해 생산량에 비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정 기간 적자를 낸 기업에도 세액공제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직접환급제를 운영한다. 또 세액공제를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는 크레딧 거래 제도를 마련해 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즉시 현금화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AMPC를 통해 1조6468억원, SK온은 7186억원, 삼성SDI는 2752억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금성 지원이 북미 생산시설 증설과 신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한 핵심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제도는 현재까지 법인세를 깎아주는 세액공제 중심으로만 설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직접환급제와 세액공제권 양도제는 이번 제도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적자를 내 법인세를 낼 필요가 없는 기업은 세액공제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국내생산세액공제가 한국판 IRA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미국처럼 세제 혜택이 곧바로 투자 재원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다만 정부와 재정당국은 제도의 신중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검토보고서는 기존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와의 중복 지원 가능성, 대규모 세수 감소, 최저한세 실효성 저하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도 지원 대상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데 따른 재정 부담과 세제지원 범위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신성장·원천기술은 2010년 91개에서 올해 284개로, 국가전략기술은 2021년 36개에서 85개로 늘었다. 지원 대상을 계속 확대할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지고 기존 세제와의 중복 지원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판 IRA'의 성패는 생산세액공제 도입 자체보다 제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세액공제 도입 자체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지만 기업이 실제 투자로 이어갈 수 있는 수준의 인센티브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생산 유인을 높이면서도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한국판 IRA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빅테크가 키우는 AIDC…韓 ‘기가와트 전략’ 통할까

국내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에 나섰다. 전력 용량 기준 총 5GW 규모로, GPU 약 200만대를 가동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계기로 국내 AI 인프라 구축도 기가와트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서는 단순한 투자 규모보다 송배전망 연계와 입지 규제 해소 속도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글로벌 'GW 경쟁'…한국도 5GW 구축 시동 청와대에 따르면 1박 2일간의 샌프란시스코 방문 기간 공개된 민간 협력 규모는 총 950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와 공동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용량 기준 총 5GW 규모로, GPU 약 200만장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세계적인 추세다. 오픈AI와 오라클은 미국에서 4.5GW 규모로 시작한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를 최근 7GW 안팎까지 확장했으며, 일론 머스크의 xAI는 테네시·미시시피 접경지에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를 짓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G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에 나서는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초대형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함께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브룩필드가 최대 90억달러, 엔비디아가 10억달러를 투자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세종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초기 용량을 55MW에서 200MW로 확대하고, GPU 약 10만개를 수용하는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장기적으로는 GW급 소버린 AI 인프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스케일업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SK·삼성SDS, 글로벌 빅테크와 AI 동맹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시스템을 우선 도입해 2027년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앤트로픽과는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는 AI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에 합의하는 등 총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협력을 이끌어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AI 서밋에서 발표한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은 2027년 첫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며 “2GW 사업만을 위한 협력이 아니라 앞으로 추진할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에 발표된 대규모 AI 인프라 계획이 실제 시장 수요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대한민국이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생소할 수는 있어도 허황된 것은 아니다"며 “글로벌 빅테크가 요구하는 AI 컴퓨팅 수요를 보면 오히려 지금 발표한 계획이 작은 숫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AI 신사업 발굴과 클로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현재 삼성그룹 20개 관계사 임직원 7만명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용 생성형 AI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아시아 AI 허브 도약하나…시장 “수요 커질 것" 정부는 이번 AI 서밋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 AI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화상으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은 대한민국이 AI 시대를 이끄는 대체불가한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 출사표"라고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한국에 총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된다"며 “이를 갖추면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AI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AI 서밋을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구체화하면서 국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세도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이번 AI 서밋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이 구체화되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도 핵심 공급 자원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그동안 제기됐던 국내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한 의구심은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행보로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기존 전망보다 높은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2030년 국내 AI 데이터센터 유효 수요를 기본(Base) 시나리오 기준 3.0~4.2GW, 강세(Bull) 시나리오 기준 5.1~7.0GW로 전망했다. 한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서버 증설이 아니라 AI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라며 “충분한 컴퓨팅 인프라가 구축되면 국내 AI 산업 경쟁력은 물론 AI 서비스 수출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력망이 관건"…송배전망·입지 확보 숙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확충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1~2GW 규모 AI 데이터센터는 충분히 도전적인 목표지만 문제는 발전설비보다 전력망"이라며 “예비율 22% 수준을 감안하면 전력 공급 능력 자체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원전 계속운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이용률이 낮은 가스발전 등을 활용하면 필요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다양한 전원믹스, 송전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전력망 특별법 제정 등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사업 추진 속도는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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