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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넘어 종합 부품사로…현대모비스, 미래 향한 ‘가속페달’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을 넘어 로봇 부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완성차 중심의 부품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 부품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자동차 부품과 로봇 사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기존 내연기관 중심 부품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전장·로봇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앞으로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과 고부가 전장 제품을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61조1181억원, 영업이익은 3조3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 9.2% 증가했다. 특히 같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해외 완성차 기업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수주 성과도 확대됐다. 지난해 글로벌 수주액은 91억7000만달러(약 13조원)로 당초 목표였던 74억5000만달러(약 11조원) 대비 23%를 상회했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전동화 부품 신규 수주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공급 확대 △중국·인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을 통해 이러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 두 곳으로부터 각각 전동화 핵심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섀시모듈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특히 BSA와 섀시모듈 같은 초대형 부품은 생산시설과 물류시스템 구축 등 동반 투자가 필요해 고객사와 10~20년 이상의 장기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향후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인 전장부품에서도 다양한 수주 성과를 거뒀다. 또 다른 북미 메이저 고객사로부터는 첨단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제품을 수주했고, 한 세단 전문 브랜드에는 사운드시스템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도 권역별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핵심 고객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약 30% 높은 118억4000만달러(약 17조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에 대응한 미래 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반도체 기업 퀄컴과 SDV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시스템 통합, 센서퓨전, 영상인식, 시스템온칩(SoC)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ADAS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통해 성능과 효율성, 안정성을 높인 SDV 통합 솔루션도 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을 넘어 로봇 부품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내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로봇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한 사례로 미래 성장 비전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액추에이터가 로봇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확대도 기대된다. 실제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2035년에 아틀라스를 150만대 양산한다면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은 13조원에 달해 올해 영업이익의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KB증권은 올해 약 22만6000대 수준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오는 2035년 96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약 15.6%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하며, 아틀라스 가격이 대당 13만~14만달러(약 2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매출 또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현대모비스의 로봇 부품 사업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넘어 미래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전장 부품은 물론 SDV와 로봇 등 차세대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 종합 모빌리티 부품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은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라며 “신기술 경쟁력과 고도의 실행력, 속도 삼박자를 갖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대한항공, 우주로 쏘아 올린 ‘종이접기’ 기술 검증 성공…5m급 안테나 전개 성공

대한항공이 차세대 위성의 핵심 기술인 '대형 안테나 전개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우주 산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발사체 내 좁은 공간에 접혀 있던 거대 안테나를 우주 공간에서 정밀하게 펼치는 기술로, 향후 고해상도 정찰 위성과 6G 통신 위성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전북 전주 소재 캠틱종합기술원에서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와 함께 '5미터(m)급 안테나 전개 시스템' 개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국기연의 국방 핵심기술 과제인 '전개형 대형 위성 탑재용 안테나 전개 시스템'의 일환으로 진행됐고 △한국항공대학교 △캠틱종합기술원 △스텝랩,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술의 완성도를 검증했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공간 효율성'과 '정밀성'이다. 위성 안테나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크기가 클수록 좋지만, 한정된 발사체 내부 공간에 싣기 위해서는 부피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발사 시에는 종이접기처럼 안테나를 접어 수납하고,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 이를 오차 없이 펼쳐야 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험에서 독자 설계·제작한 안테나 전개 장치가 메커니즘에 따라 완벽하게 작동함을 확인했다. 특히 전개 과정에서 복잡한 구조물 간의 기계적 간섭 없이 형상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펼쳐지는 정밀 제어 기술을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험 성공을 발판으로 대형 안테나 전개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해 차세대 위성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지상에 있는 1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과 차세대 통신망인 '6G 위성통신' 구축에 필수적이다. 특히 고성능 감시 정찰 자산 확보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국방 우주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대한항공이 보유한 우주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 우주 자산의 고도화와 대한민국 우주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작년 영업익 6조996억…조선·전력 ‘쌍끌이’로 104% 껑충

HD현대가 주력인 조선·해양 부문의 턴어라운드와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6조 원 시대를 열며 그룹 전체가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13일 HD현대는 전날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71조 2594억 원, 영업이익 6조 9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4.5%나 늘어났다.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조선·해양 부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 효율화에 힘입어 매출 29조9332억 원, 영업이익 3조904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2.3%나 폭증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자회사들도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HD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 2조375억 원, HD현대삼호는 1조3628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선박 애프터마켓(AM) 전문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도 영업이익이 28.9% 늘어난 3501억 원을 달성했다. 전력기기 부문의 성장세도 매섭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매출 4조795억 원, 영업이익995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8% 증가하며 1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이 8% 감소했으나 정제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83.7% 증가한 4740억 원을 기록해 알짜 실적을 보탰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선진·신흥 시장의 고른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8.1% 늘어난 4674억 원을 달성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운영 효율화 전략이 적중했다"며 “올해도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의 호조세를 이어가고 정유·건설기계 부문의 효율성을 높여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노코리아 ‘필랑트’ 한달여만에 계약 대수 5000대 돌파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출시를 앞둔 신차 '필랑트'의 계약 대수가 5000대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13일 접수를 받기 시작해 한달여만에 이룬 성과다. 르노 필랑트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다. '일루미네이티드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가 적용된 디자인과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 기반의 실내 공간을 갖춘 게 특징이다.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9일까지 설 연휴 기간 필랑트를 구매 상담한 고객에게 라미 만년필과 골프공 세트를 각 100개씩 추첨해 제공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현 시대 가장 뜨거운 車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정말 마그마처럼 심장을 뜨겁게 달군 모델이다. 지금껏 럭셔리와 퍼포먼스는 서로 다른 영역으로 존재해왔다. 편안함을 택하면 스포츠 감성은 희생해야 했고, 강렬한 주행을 원하면 안락함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GV60 마그마는 그 공식을 단번에 깨뜨린다. 고급스러운 제네시스 감성에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동시에 얹어낸 모델이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제네시스 수지에서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까지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의 운전대를 잡고 약 50km를 주행해봤다. GV60 마그마의 첫 인상은 기존 GV60보다 차체가 낮게 설계돼 있어 한층 더 역동적이고 '날쌘돌이' 같은 인상을 받았다. 게다가 카나드 윙 가니시와 펜더 에어브리더, 윙 타입의 리어 스포일러 등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강화하는 전용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스포츠카 못지않은 존재감을 단번에 드러낸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V60 마그마는 기존 GV60보다 전폭이 50mm 넓어졌으며 차체 높이는 20mm 낮아졌다. 실내 또한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하는 듯 곳곳에 스포티한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느껴지는 낮은 착좌감과 단단히 몸을 감싸는 시트는 “이 차는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실상 외관은 스포티한 이미지 외에는 기존 GV60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주행 성능에서는 결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른 차였다. 순간적으로 터져 나오는 가속감과 날카로운 응답성은 GV60 마그마를 현 시대 가장 뜨겁고 강렬한 전기차 중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시승은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코스로 진행됐다. 보통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고성능차들은 강력한 퍼포먼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반 도로에서의 승차감은 결코 부드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이 차는 오히려 그 인식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 역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 브랜드 철학에 맞게 일반 주행에서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GV60 마그마에는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더욱 정밀한 제어와 편안함을 위한 에어쉘이 포함된 10웨이 버킷 시트가 탑재됐다. 제네시스는 버킷 시트에 대해 급격하게 몸이 쏠리는 트랙 주행에서 차의 상태를 직접 전달하는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고, 일반 도로에서는 좋은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승차감과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성은 그 어느 모델보다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고성능 전기차답게 컴포트 모드, GT모드, 스프린트 모드 등 다양한 주행 모드가 탑재돼 날렵함과 민첩한 반응이 더해져 일상 주행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GV60 마그마는 합산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최대 토크 740Nm의 강력한 전·후륜 모터가 탑재됐으며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약 15초 간 최고 출력 478kW(650마력), 최대 토크 79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울러 고성능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연료 효율성도 준수하다. GV60 마그마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346km로 동급 고성능 전기차 못지않은 수준이다. 복합 전비 또한 3.7km/kWh로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이날 실제 주행 전비는 3.9km/kWh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효율을 보여줬다. GV60 마그마 실체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특정 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드래그 레이스를 통해 GV60 마그마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경험한 제로백(0km/h~100km/h)까지 걸린 시간은 3초 내외다. 더 나아가 제로이백(0km/h~200km/h)까지는 10초 내외에 도달했다. GV60 마그마는 최고속도 264km/h까지 치솟으며 고성능 전기차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스프린트 모드를 활용해 급가속과 급제동 등 스포츠 주행의 짜릿함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제동 성능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안정성을 보여줬다. 가속 후 급제동 시 뒷바퀴가 들릴 것 같은 순간적인 우려에도 GV60 마그마는 흐트러짐 없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붙잡았다. 다만,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 고성능 GV60 마그마의 판매 가격은 9657만원으로 결코 저렴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GV60 마그마는 럭셔리와 강력한 퍼포먼스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 두 요소를 이 정도로 완성도 있게 결합한 모델은 현재 시장 어디에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주주제안 받은 LG화학 ‘개정상법 시험대’…재계 긴장

LG화학을 향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을 시작으로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주주가치 제고' 취지의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과 주주 간 힘겨루기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3월 정기주총에서 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은 주식가치 저평가를 좌시하지 않고 목소리를 적극 제기한다는 태세다. 따라서 올해 주총 시즌이 개정 상법이 기업과 주주 간 관계를 재정립하는 시험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재계와 LG화학에 따르면, 영국계 펀드 팰리서 캐피탈은 지난 9일 LG화학 이사회에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주주제안 안건을 제출했다. 팰리서 캐피탈은 LG화학 지분 약 0.5%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10월에도 LG화학 측에 주주가치를 높이라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문제는 팰리서 캐피탈이 LG화학의 주주가치 제고 계획보다 더 강력한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약 2.5%를 주가수익스와프(RPS) 방식으로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현재 79.4%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향후 5년간 70%로 낮추고, 지분 매각대금 중 1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의 계획보다 더 센 방안을 요구하는 팰리서 캐피탈의 의도는 기업가치가 큰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이용해 LG화학의 주식가치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LG화학 배터리사업부를 자회사로 물적 분할한 뒤 투자 재원 확보가 절실해지자 2022년 중복상장 논란을 돌파하고 주식시장에 별도 상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시가총액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모회사인 LG화학의 주식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다. LG엔솔 지분 추가 유동화로 LG화학 자사주를 소각하면 그만큼 LG화학 주식 가치가 올라가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주총회 때 일정지분 이상 주주에게 권고적 주주제안 권한을 부여하고, 주식시장 순자산가치(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연동해 경영진을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을 압박했다. NAV 할인율이 낮을수록 기업이 보유 자산 대비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고, ROE가 높을수록 같은 주주 투자 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는 뜻이다. 주주 의견을 논의할 창구를 활성화하고, 경영진이 주주 가치 제고 관점을 좀 더 고려할 유인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개정 상법 시행을 앞두고 외국계 투자자의 주주제안은 LG화학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분 구조만 따지면 LG그룹 지주사인 (주)LG가 LG화학 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어 의결권이 취약하지 않다. 그러나 개정 상법으로 주주 목소리가 이사회에 영향을 미칠 구조적 기반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차 개정 상법 시행으로 이사 충실 의무에 주주가 추가된 것이 대표적인 지렛대다. 대규모 상장기업 이사회의 과반을 독립이사(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하는 의무와 최대주주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 의결권 제한(3%룰)도 7월부터 적용된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2인 확대 같은 2차 개정 상법도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나아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도 추진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는 시장 분위기도 부담이다. LS그룹은 특수전선 제조 미국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려다 소액주주 연대와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주주단체의 반발에 정치권 목소리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무산됐다. 다음 타깃으로 지목된 HD현대로보틱스도 상장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두 기업 사례 모두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인프라와 로봇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에 맞춰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그러나 자회사를 주식시장에 별도 상장하면 상장 모회사의 주식 평가가치가 그만큼 내려간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걸린 주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두 기업의 상장에 발목을 잡은 셈이다. 따라서, 3월 정기주총을 앞둔 기업들은 개정상법 여파로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는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화학 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LG화학이 성장할 미래 전략과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상장에 따른 주식가치 저하 문제를 두고 주주와 면밀히 소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가용자산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업 투자와 주주 환원에 활용할 방안과 경영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주주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방안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법 개정 국면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까지 거론되기 때문에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들의 요구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그동안 기업들이 주주 소통을 소홀히 하면서 경영 전략까지 불신받게 된 만큼 기업들이 성장 전략과 투자 효과에 대해 수시로 소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넥슨, 지난해 매출 4조5072억원…‘역대 최대’

넥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신작 글로벌 흥행과 기존 핵심 지식재산권(IP)의 안정적 성장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2025년 연간 매출 4조5072억원, 영업이익 1조1765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넥슨은 2024년 국내 게임사 최초 매출 4조원 돌파 이후 2025년 다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4분기 매출은 1조1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6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넥슨은 지난해 모든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으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 실적은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견인했다. 이 게임의 흥행으로 북미와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했다.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해당 지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핵심 IP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늘며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도 24%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던전앤파이터'는 한국에서 신규 레이드 업데이트 효과로 4분기 매출이 56%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8% 성장했다. 중국에서도 4분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FC 온라인'과 '마비노기 모바일'도 업데이트와 협업 콘텐츠 효과로 매출이 증가하며 프랜차이즈 실적을 지탱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NHN, 영업익 1324억 흑자전환…클라우드 약진, 게임 선방, 비수익 정리 ‘트리플 약발’

NHN이 비주력 사업 정리 등 경영 효율화 작업과 클라우드 사업의 첫 분기 흑자 달성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와 신작 출시가 예정된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NHN은 1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57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120.5%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2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2조51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32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ㄱ나 최대치다. 회사 측은 이러한 실적 개선이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 구조 효율화와 체질 개선의 성과가 숫자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술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4분기 기술 부문 매출은 1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가동과 행정안전부 시스템 등 공공 부문 수주 성과에 힘입어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크래프톤의 GPU 클러스터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민간 영역에서도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부문은 4분기 매출 12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은 일본 내 인기 IP와의 협업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 2월 3일 시행된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웹보드 게임의 월 결제 한도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규제 완화 직후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오는 25일 일본 시장에 출시하는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와 스퀘어에닉스와 합작한 '디시디아 듀얼럼 파이널 판타지' 등 대형 IP 신작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결제 및 광고 부문 매출은 34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다. NHN KCP는 계절적 성수기와 해외 가맹점 거래 증가로 지난 12월 월 거래액 5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기타 부문은 NHN벅스 지분 매각, NHN코미코 및 여행박사의 구조조정 등 저수익 사업 정리의 영향으로 연간 매출이 25.8% 감소했다. 안현식 NHN CFO는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경영 효율화의 영향으로 기타 부문의 적자 규모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며 “2026년에도 아직 완료되지 않은 효율화 작업이 일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2026년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현식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경영 효율화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올해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사업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1분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의 확실한 흑자 구조 정착을, 게임 부문에서는 신작의 영업이익 10% 이상 기여를 올해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며 “올해는 게임, 결제, 기술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최태원 상의 회장 “조직 전면쇄신”…‘가짜뉴스 문책’ 임원진 재신임 돌입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체 주관 행사를 잠정 중단하고 임원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밟기로 했다. 최근 한국 자산가의 해외 유출에 대한 부실한 자료를 인용해 '가짜뉴스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12일 전 구성원에 서한을 보내 이같은 방침을 포함한 5가지 쇄신 방안을 공유했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인용 데이터의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문제점은 우리 스스로도 확인했다"며 “경제현상을 진단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우리에 대해 근본적인 신뢰 문제가 제기된 것은 뼈아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팩트체크 강화 정도의 재발방지 대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법정 경제단체라는 자부심이 매너리즘으로 변질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직을 다시 세운다는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우선 조직 문화와 목표의 혁신을 약속했다. 그는 “건의 건수와 같은 외형적 잣대가 아닌 지방 균형발전, 양극화 해소, 관세협상, 청년 일자리, 인공지능(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성 확보'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인력 수혈과 함께 내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법정 경제단체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높은 기대를 절감했다"며 “구성원 모두 무거운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작업현장에서 안전문제를 발견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하곤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공익과 진실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경제단체로 다시 설 준비가 될 때까지 잠시'멈춤'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 차원의 행사와 과제에는 책임 있게 참여하고 적극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 진행 및 후속조치도 진행한다. 최 회장은 “쇄신은 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저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회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삼아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내부 정비를 빠르고 단단하게 마무리하자"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3일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하는 등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는 내용의 해외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다만 이는 신뢰하기 어려운 조사 결과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질타를 했고, 산업통상부도 감사에 착수했다. 대한상의는 팩트체크를 의무화하고 담당 임원을 임명하는 등 검증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자체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세계 최초 HBM4 양산 출하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성능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본격적인 HBM4 시장 선점에 나섰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HBM4 개발 착수 단계부터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기준을 상회하는 성능 목표를 설정하고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번 제품에는 최선단 공정인 1c D램(10나노급 6세대)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재설계 없이 양산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율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 HBM4는 기존에 검증된 공정을 적용하던 전례를 깨고 1c D램과 파운드리 4나노 등 최선단 공정을 적용했다"며 “공정 경쟁력과 설계 개선을 통해 성능 확장을 위한 여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고객의 성능 상향 요구를 적기에 충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HBM4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1c D램을 적용하는 한편, 베이스 다이 특성을 고려해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유리한 4나노 공정을 도입했다. 그 결과 HBM4는 JEDEC 업계 표준(8Gbps)을 약 46% 상회하는 11.7Gbps의 동작 속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했다. 이는 전작 HBM3E(5세대)의 최대 핀 속도 9.6Gbps 대비 약 1.22배 향상된 수치다. 최대 13Gbps까지 구현이 가능해, AI 모델 규모 확대에 따라 심화되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 스택 기준 총 메모리 대역폭은 전작 HBM3E 대비 약 2.7배 향상된 최대 3.3TB/s에 달한다. 이는 고객사 요구 수준인 3.0TB/s를 웃도는 성능이다. 삼성전자 HBM4는 12단 적층 기술을 통해 24GB~36GB 용량을 제공하며, 고객사 일정에 맞춰 16단 적층 기술을 적용해 최대 48GB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I/O 핀 수가 1024개에서 2048개로 확대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소모와 열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어 다이에 저전력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TSV 데이터 송수신 저전압 설계 기술과 전력 분배 네트워크(PDN) 최적화를 통해 전 세대 대비 에너지 효율을 약 40% 개선했다. 열 저항 특성은 약 10%, 방열 특성은 약 30% 향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HBM4는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정적인 신뢰성을 동시에 갖췄다. 고객사는 GPU 연산 성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서버 및 데이터센터 단위의 전력 소모와 냉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반도체 기업이다. HBM 고도화로 베이스 다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 공정과 HBM 설계 간 긴밀한 DTCO(Design Technology Co-Optimization) 협업을 통해 품질과 수율을 동시에 확보한 최고 수준의 HBM을 지속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선단 패키징 역량을 내재화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생산 리드타임을 단축하는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주요 GPU 기업과 차세대 ASIC 기반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들로부터 HBM 공급 협력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2026년 HBM 매출이 202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HBM4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최대 수준의 D램 생산능력과 선제적 인프라 투자로 확보한 클린룸을 기반으로 수요 확대 시에도 단기간 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은 HBM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HBM4에 이어 HBM4E를 준비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샘플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커스텀 HBM은 2027년부터 고객사별 요구에 맞춰 순차적으로 샘플링을 시작할 예정이다. HBM4 양산 과정에서 확보한 1c 공정 기반의 품질과 공급 안정성은 향후 HBM4E 및 커스텀 HBM 등 고부가 제품으로의 전환 과정에서도 핵심 경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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