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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선원들도 카카오톡으로 안부 전한다

망망대해에 나가 있는 선원들도 카카오톡을 통해 안부를 전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이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공식 개통해 스마트 해운으로의 전환을 본격화 한데 따른 것이다. 대한해운은 최근 벌크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운영하고 있는 전체 선박 38척에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링크의 설치를 완료·개통했다고 16일 밝혔다. 작년 4월 스페이스X의 공식 B2B(기업 간 거래) 리셀러(재판매 사업자) 중 하나인 KT SAT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대한해운은 이로써 고성능, 초고속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스마트 선박 운영과 관련한 질적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스타링크의 저궤도(지면에서 500~2000km 상공) 위성통신은 약 550km 고도에 쏘아 올린 위성 8000여개를 사용하는 서비스로, 기존의 정지궤도(지면에서 3만5000km 이상 상공) 위성보다 지구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 통신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한해운은 스타링크로 선박 운영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전송하고 해상과 육상 사이의 실시간 소통이 이전보다 원활해진 만큼, 선내 작업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연료 효율성 개선과 탄소 배출 저감, 안전운항 강화 등 해운사가 실천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량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타링크 도입은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2013년 대한해운이 그룹 해운부문에 편입된 이후부터 선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직접 지시하며 노고를 격려해 왔다. 특히 이번 스타링크 개통으로 선원들이 가족들과의 상시 연락은 물론이고 원격 의료와 온라인 교육 등에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전반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SM그룹 관계자는 “이번 스타링크 개통으로 선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통화를 하는 수준으로까지 기술적인 진보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얼마든지 먼 바다에서도 빠른 소통이 가능해졌다"며 “항해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 원양에서도 육지와 직접 소통을 통해 안전한 항해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HD현대 아비커스, HMM 선대 40척에 자율 운항 솔루션 공급…“역대 최대 규모”

HD현대의 선박 자율 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국내 최대 국적 선사 HMM의 선박에 대규모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한다. HD현대와 HMM은 전날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는 최원혁 HMM 대표와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강재호·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등 3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비커스는 HMM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벌크선 등 총 40척의 선박에 자체 개발한 자율 운항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탑재하게 된다. 이는 단일 공급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로 아비커스는 누적 수주 350여 척, 개조 선박 기준 100척 이상의 공급 실적을 확보하며 시장 입지를 공고히 했다. 공급되는 '하이나스 컨트롤'은 기존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인지·판단 수준의 항해 보조 기능을 넘어, 선박의 속도와 방향을 직접 제어하는 단계까지 수행하는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이 선원의 개입 없이 날씨·파고 등 해상 환경을 분석해 스스로 최적의 항로와 속도를 설정한다. 이를 통해 운항 안전성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연료 효율을 극대화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HMM은 이번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솔루션 적용을 선대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HMM·HD한국조선해양·아비커스 3사는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 협력에 관한 업무 협약(MOU)'도 함께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각 사의 역량을 결집해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와 국제 표준 선점에 나선다. 아비커스는 솔루션의 공급 및 기술 고도화를, HMM은 실증을 위한 선박 제공 및 운항 데이터 공유를 담당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 및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랫폼 지원과 기술 연계를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자재 납품을 넘어 조선과 해운 업계가 차세대 기술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운업계의 고질적인 선원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해운 생태계에서 AI 기반 기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이라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3사 간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관계자 역시 “자율 운항 기술은 향후 조선업과 해운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3사의 역량을 모아 차세대 자율 운항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표준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쓰오일, 구매·조달업무에 자체 AI 에이전트 도입…DX 가속

에쓰오일은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전환(DAX)의 일환으로 구매·조달 분야 핵심 업무에 쓸 자체 개발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AI 에이전트는 공급업체가 제공하는 도면과 자재 사양서 등의 다양한 문서를 AI가 분석해 핵심 정보를 선별적으로 추출하고,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자재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생성된 데이터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에 자동 등록하고 정기적인 데이터 클렌징으로 누락·중복·오류를 지속적으로 제거해 자재 데이터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자재 데이터 등록과 관리 전 업무처리 과정에 걸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했다. 공급업체 문서 인식에는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을 활용하고, 자재 데이터 생성과 클렌징에는 GPT 기반 AI를 적용했다. 에쓰오일은 AI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약 8만건에 달하는 자재 데이터의 완성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한편, 연간 5000시간 이상의 데이터 처리 시간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투자금액이 9조원이 넘는 샤힌 프로젝트의 금년도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2만 건 이상의 공정자재 관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안아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및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핵심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및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업무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지속성장의 토대를 한층 더 공고히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크래프톤 ‘하이파이 러시’ 콘솔 실물 에디션 3종 사전 예약

크래프톤이 리듬 액션 게임 '하이파이 러시(Hi-Fi RUSH)'의 콘솔 실물 에디션 판매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전 예약은 미국의 게임 패키지 전문 유통사 리미티드 런 게임즈(Limited Run Games)와 협력해 진행된다. 하이파이 러시는 리듬 액션 장르로 음악의 비트에 맞춰 전투와 액션이 전개된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더 게임 어워드 2023'에서 최고의 오디오 디자인상을 '제20회 BAFTA 게임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패키지는 구성에 따라 '리듬 에디션', '스미지 에디션', '프로젝트 암스트롱 에디션' 등 3종으로 나뉜다. 리듬 에디션은 실물 게임 디스크와 케이스, 북클릿, DLC 코스튬 팩 3종이 포함된다. 스미지 에디션은 리듬 에디션에 더해 개발자 노트가 포함된 사운드 트랙 CD 3장과 게임 캐릭터인 스미지를 테마로 한 수납 박스가 제공된다. 프로젝트 암스트롱 에디션은 스미지 에디션에 주인공 차이의 미니어처 기타 레플리카, 마스코트 캐릭터인 808 로봇의 8인치 봉제 인형, 90페이지 분량의 하드커버 아트북 등이 추가되며 소장 가치를 높여줄 고유 번호가 기재된 인증서가 동봉된다. 출시 플랫폼은 Play Station 5와 Xbox Series X다. 사전 예약은 오는 17일 부터 3월 2일까지 리미티드 런 게임즈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그룹, AI·로보틱스 세계적 전문가 밀란 코박 자문으로 영입

현대자동차그룹은 인공지능(AI)·로보틱스·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밀란 코박을 그룹 자문역으로 선임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외이사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밀란 코박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AI 기반 로보틱스 시스템 분야에서 약 20년간 활동하며, 빠른 개발 사이클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엔지니어링 조직을 성장시킨 글로벌 기술 리더다. 최근까지 테슬라에서 '옵티머스'를 비롯한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카메라 기반 비전 중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주도해 관련 산업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계기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AI 기반 로보틱스 혁신을 가속화하고, 스팟·스트레치·아틀라스 등 혁신적인 로봇 제품군의 중장기 전략과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밀란 코박은 현대차그룹에도 AI 및 엔지니어링 전략 자문을 제공하고, 제조·물류·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생태계에서 그룹의 산업 기반을 활용해 첨단 AI·로보틱스 기술의 적용 가능성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밀란 코박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로보틱스 생태계의 핵심 기업이자 수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영감을 준 상징적인 기업"이라며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산업 기반이 더해져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할 독보적 경쟁 우위를 갖춘 만큼 혁신의 여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SKT 정예팀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2단계 진출

SK텔레콤 정예팀은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이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다고 16일 밝혔다. SKT 정예팀이 선보인 에이닷엑스 케이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개변수 5000억개를 넘긴 519B급 초거대 AI 모델로 주목받았다. A.X K1은 고난도 수학과 코딩 영역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수학(AIME25 벤치마크)과 코딩 활용도(LiveCodeBench) 영역에서 매개변수 규모가 비슷한 DeepSeek-V3.1등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과 비교해 대등하거나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SKT 정예팀은 이번 1단계 NIA 벤치마크 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9.2점을 기록해 5개 정예팀 중 LG AI 연구원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NIA 벤치마크 평가는 △수학 △지식 △장문이해 △신뢰성 △안전성 등 다양한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A.X K1은 '아파치 2.0(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돼 높은 개방성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 방식으로 개발된 모델은 라이선스 규정상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고, 모델을 수정해 재배포할 수 있다. SKT 정예팀은 2단계 평가부터 이미지 데이터를 시작으로 멀티모달을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가령, 논문이나 업무 문서 이미지를 인식하고, 이를 텍스트로 요약하는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음성 데이터와 영상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텍스트만 이해하는 한계를 넘어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예팀은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학습 데이터 규모를 1단계 대비 확대하고, 학습 언어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등 5개국어로 확대하는 등 더 똘똘한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T 정예팀 차원의 협력과 선행 연구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SKT, 크래프톤, 포티투닷(42dot),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학교, KAIST 등 8개 기관으로 구성된 정예팀은 최근 KAIST 인공지능대학원 서민준 교수 연구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서인석 교수 연구실의 합류로 연구의 폭을 넓혔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 AX, 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 멤버사를 비롯해 한국고등교육재단, 최종현학술원 등 20여개 기관들도 단계적으로 SKT 정예팀의 모델을 활용하며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T, 디지털인재장학생 수료식 개최

KT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WEST에서 KT디지털인재장학생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진행한 인공지능(AI) 실무 프로젝트 등의 성과를 공유하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KT디지털인재장학생 프로그램은 정보기술(IT)과 AI 분야 진출에 꿈을 가진 대학생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실무 중심의 성장 경험을 제공하는 KT그룹의 대표 장학사업이다. 1988년 시작 이후 올해까지 38년간 약 1만2000여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미래 AICT 인재를 꾸준히 양성해오고 있다. 올해 성과공유회에는 종로구청·성동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지역사회 문제 해결 AI 프로젝트'를 비롯해 장학생들이 지난해 수행한 AI 관련 우수 활동 사례가 발표됐다. KT는 장학생들이 AI 실무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올해도 다양한 실무형 프로젝트와 장학생 네트워크 강화 프로그램을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이달 30일까지 2026년도 KT디지털인재장학생을 신규 모집중이다. AI·ICT 분야에 관심과 잠재력을 가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 ESG경영추진실장 오태성 상무는 “KT디지털인재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차별화된 실무형 AI 교육과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대한민국 AI 인재 양성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SK이노, 실적 개선에도 캐즘에 ‘한숨’…그래도 답은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하반기 정유 반등에 힘입은 연간 실적 개선 기대에도 배터리 수익성 부진에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화(electrification)의 핵심 원동력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장기화로 정유와 석화 산업의 미래 성장 토대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산업 재편 과정에서 화학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전기화 흐름에 맞는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경영 전략을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5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편) 조기 완수와 전기화에 성장 초점을 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전동화 기조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와 에너지 공급망 변화를 대비해 사업 구조를 전환한다는 것이다. 장용호 총괄사장과 추형욱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급망 최적화로 정유, 화학 사업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화 사업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아 전력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자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 지난해 말까지 5년간 19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설비 구축을 마쳤다.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범위를 넓히고, 전기차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나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수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캐즘 탓에 수익성을 내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전기화의 핵심인 전기차 생산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주저한 탓이 크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제도가 폐지되고, 전기차 보급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유럽연합(EU)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한다는 목표에서 한발 뺐다. 투자 속도도 조절 중이다. 충남 서산에 짓는 중인 SK온 서산2공장과 3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투자금액 1조7534억원 중 9364억원만 집행했고, 투자 완료 시점도 내년 말로 1년 늦췄다. 3년여 전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사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은 청산한 뒤 미국 테네시주 공장과 켄터키주 공장을 각각 SK온과 포드가 운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실적을 개선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안도하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0조8017억원과 3633억원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8.1%, 147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초 원유 공급 과잉에 유가가 낮아지며 정제 마진 확대 요인이 나타난 덕에 정유부문의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윤활유 부문과 석유탐사 부문은 각각 10%대와 3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SK온이 이끄는 배터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내내 영업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배터리 부문의 매출이 5조5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증대된 반면, 영업적자는 4905억원을 기록했다.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 개편도 변수다.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의 감축을 넘어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복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해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울산 석화 산업단지에서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대한유화, 에쓰오일과 사업 재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같은 전기화 속도 조절 흐름 속에서 기술 경쟁력을 수익성으로 연결하기 위한 복안을 마련하느냐가 올해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을 맡은 SK엔무브와 SK온의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ESS)와 윤활기유 기반 열관리 기술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SK온의 배터리 기술과 SK이노베이션의 석화 소재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기반 ESS 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 손을 잡고 데이터센터용 ESS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유·석화 계열과 E&S 계열 간 시너지를 통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석화 산업과 배터리 산업은 중국의 맹렬한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인수합병(M&A)과 수직계열화 같은 도구를 이용한 전략경영으로 높은 파고를 뛰어넘는 기업 역량도 중요하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그룹 차원에서 전략 경영 실행력, 방향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피 튀는 OTT 시장, 넷플릭스 독주 속 쿠팡·티빙 ‘2위 경쟁’ 치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1위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2위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하위권 기업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고객 유치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5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559만명으로 1월 대비 13.7% 증가했다. 월 평균 MAU는 1444만명이었다. 1년간 큰 하락 없이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가면서 굳건한 1위를 유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중증외상센터', '오징어게임 시즌3',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폭싹 속았수다', '피지컬:아시아', '흑백요리사 시즌2' 등 인구에 회자하는 작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직후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었고, 오징어게임이나 흑백요리사는 일정이 공개되는 시점부터 화제가 됐다. 여기에 지난해 9월 SBS의 콘텐츠 공급도 성사시켰다. SBS 인기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및 유명 드라마 '모래시계', 'SKY 캐슬' 등이 입점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솔로지옥 시즌5'나 '데스게임' 등 예능물과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사냥개들 시즌 2' 등 드라마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존 IP들의 후속 시즌을 통해 기존 시청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IP의 공개를 통해 추가적인 시청자 유입을 노린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연평균 MAU는 쿠팡플레이가 734만명, 티빙이 727만명으로 차이가 근소했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독점 중계의 덕을 봤다. 지난해 KBO 리그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월부터 9월까지 쿠팡플레이보다 MAU가 많았다. KBO 리그의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7월에는 월간 MAU가 749만명으로 쿠팡플레이보다 8.8%가 많았다. 다만 순위 경쟁이 마무리된 10월부터는 쿠팡플레이의 우위가 이어졌다. 12월에는 쿠팡플레이의 MAU는 843만명으로 티빙보다 14.8% 많았다.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와 축구 중계로 맞불을 놨다. 스페인 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4대 축구 리그와 K리그1 중계권을 모두 따냈다. 여기에 미국 NBA와 NFL, '포뮬러 1'(F1) 중계도 맡고 있다. 가을에 시즌을 시작하는 유럽 4대 축구리그를 모두 중계하면서 월말로 갈수록 MAU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UDT: 우리 동네 특공대'와 '대학전쟁 시즌 3' '자매다방'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티빙은 올해도 KBO 리그 독점 중계와 함께 '2026 WBC' 온라인 중계도 맡는다. 지난해부터는 한국프로농구(KBL)의 중계도 따내 가을 이후 MAU 유지에 나선다. 프로 스포츠 중계 외에도 현직 야구선수인 임찬규 선수가 출연하는 '야구기인 임찬규', Mnet과 공동제작하는 '쇼미더머니12'도 준비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로는 '유미의 세포들 시즌3'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등이 예정돼 있다. 티빙 관계자는 “올해 스포츠와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과 참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환승연애' 같은 메가 지식재산권(IP)와 '친애하는 X'와 같은 글로벌 확장성을 갖춘 오리지널 IP를 지속적으로 육성해가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올해도 프로 스포츠 중계를 이어가는 한편 축구 유망주 경쟁을 담아낸 예능 '넥스트 레전드'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웨이브는 연 평균 419만명으로 4위를 지켰다. '내 이름은 김삼순',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과거 유명 드라마를 2025년에 맞게 새로이 편집해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피의 게임 시즌3'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티빙 × 웨이브 더블이용권을 출시한 뒤 7월에는 441만명까지 늘었다. 다만, 지난해 10월부로 SBS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이후로는 반등이 없어 디즈니플러스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웨이브는 지난 7월 441만명을 기록하면서 디즈니플러스와의 격차를 184만명까지 늘렸지만, 12월(403만명)에는 격차가 80만명으로 줄었다. 웨이브는 올해 '피의게임 X'와 '사상검증구역 시즌2', '남의연애 시즌4' 등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연평균 MAU는 267만명이었다. 지난해 12월 오리지널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공개됐고 '트리거', '퍼즐', '파인:촌뜨기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LS, 에식스솔루션즈 IPO에 모회사 주주 참여 검토

주식회사 LS가 특수 권선 제조를 맡은 미국 소재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LS 주주에게만 별도로 공모주와 동일한 주식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S는 국내 최초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LS는 약 5000억원의 설비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추진 중이다. LS는 관계 기관 및 주무부처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LS 주주가 높은 경쟁률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 참여하지 않고도 에식스솔루션즈 공모주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해 전력 수퍼 사이클에 따른 에식스솔루션즈의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에는 자회사가 상장해도 모회사 주주들이 IPO 일반공모로만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이달 중 2차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청약 방식이 확정되면,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추가 주주 환원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LS 관계자는 “그간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자회사 주가가 상승해도 모회사 주주는 체감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LS가 추진 중인 방안은 LS와 에식스솔루션즈 모두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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