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 변동을 불러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저비용 항공사(LCC)라는 꼬리표를 떼고 유럽 하늘길을 연 데 이어 동남아 최고의 알짜배기로 꼽히는 '인천-자카르타' 노선까지 품에 안으며 외형 확장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급격한 몸집 불리기는 수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이라는 청구서로 돌아와 올해 리브랜딩 이후 적자 탈출에 성공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에 따라 독과점 해소를 위해 배분된 '인천-자카르타' 노선의 새 주인으로 티웨이항공을 최종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상용 수요와 관광 수요가 연중 내내 탄탄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 등 경쟁사들이 사활을 걸고 달려들었지만 항심위의 선택은 티웨이항공이었다. 장거리 운항 능력과 사업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서 경쟁 우위를 입증해서다. 항심위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라 △안전성 △이용자 편의성 △취항 계획 구체성 △지속 운항 가능성 △지방 공항 활성화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티웨이항공이 최고 득점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선정으로 인천-자카르타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 핵심인 '김포-제주' 노선(하계 87회, 동계 74회)의 대체 항공사로도 선정되며 국내외 네트워크를 동시에 강화하게 됐다. 티웨이항공 측은 배정받은 슬롯을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자카르타 하늘길에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의 '퀀텀 점프'는 2024년 유럽 노선 진출에서 시작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양대 국적사 합병 승인의 조건으로 독점 우려가 있는 유럽 4개 노선의 이관을 명령했고, 그 수혜가 고스란히 티웨이항공에 떨어졌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5월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8월부터 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핵심 4개 도시에 순차적으로 취항했다. 이는 국내 LCC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장거리 운항 경험이 부족한 티웨이항공의 연착륙을 위해 대한항공은 자사의 광동체인 A330-200 항공기 5대를 임차해주고, 정비·운항 승무원 교육까지 패키지로 지원했다. 공정위는 티웨이항공이 기업 결합이 완료되기도 전인 2024년 8월부터 선제적으로 진입한 점을 인정해 이를 시정 조치 이행 완료로 간주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외형은 '메가 캐리어'급으로 성장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3년여 간티웨이항공의 재무제표는 '성장'과 '출혈'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2023년은 티웨이항공에게 '꿈의 해'였다. 전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폭발한 여행 수요를 흡수하며 매출 1조3488억 원, 영업이익 1394억 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유럽 노선 취항 준비가 본격화된 2024년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2025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7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4%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손실은 2093억 원의 적자로 곤두박질쳤다. 당기순손실 역시 2476억 원에 달했다. 적자의 주범은 '공격적 투자'였다. 유럽·호주 등 신규 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에어버스 A330-300이나 보잉 777-300ER 등 대형 기재를 도입하면서 리스료와 정비비가 급증했다. 여기에 고환율과 고유가라는 대외 악재가 겹치며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2025년 들어 매출 원가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6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이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자연 재해나 유가·환율 변동, 국제 정세 악화 등과 같은 불안 요소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국내 LCC 뿐만 아니라 해외 LCC들의 한국 시장 진입 등으로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공급 우위를 선점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고,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한 적절한 운수권 획득으로 5자유 수요를 유치하는 노선도 개설해 운영 중"이라고 부연했다. 때문에 현재의 대규모 영업손실은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기 위한 필수적인 선제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비수기 시즌과 경쟁 심화 노선에서는 수요와 공급 변동을 다각도로 주시하고,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목표로 경쟁적인 운임으로 대응하며 조기 수요 선점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외에도 적극적인 부정기편 운항을 통한 기재 가동률 극대화와 신규 판매 채널 개발, 여객 수요에 부합하는 부가 서비스 개발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사세 확장 차원에서 티웨이항공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ITA 항공·에어프레미아와 인터라인(Interline) 협정을 체결해 운항 중에 있다. 아울러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차제에 티웨이항공을 스타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항공 동맹체에 가입시킴으로써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확보하겠다고 천명했다. 티웨이항공은 2026년을 '제2 창업'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이후 사명을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으로 변경하는 리브랜딩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LCC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다. 기단 현대화 전략도 구체화됐다. 티웨이항공은 2026년부터 에어버스의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A330-900NEO 5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이 기종은 기존 항공기 대비 연료 효율이 뛰어나고 항속 거리가 길어 유럽·미주 노선의 수익성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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