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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시간싸움…‘반도체 올케어’로 고지 선점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K-반도체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반도체 올케어(All-Care) 전담조직(TF)'을 가동하고 '인허가 단축 목표제'를 통해 클러스터 조성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가 27일 현장투어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상생 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투어는 단국대학교 용인 글로컬 산학협력관에서민생경제에서 열렸다 김동연 지사는 “반도체 산단은 전기나 물, 교통 문제, 일하는 분들의 정주 여건 등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며 “경기도는 선제적으로 하이닉스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방도 318호 지하로 전력망을 깔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산단 안에 있는 국지도 82호선에 대한 확충 계획도 중앙정부와 도가 입주할 삼성과 협의해서 좋은 방향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전세계적인 반도체 산업 경쟁에서 우리가 고지를 선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뜻에서 '반도체 올케어'라는 말을 썼다"며 “TF도 만들었고, 가능한 모든 인허가 시간을 단축하고, 각종 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해제하겠다. 반도체메가클러스터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기업 관계자들은 인허가 신속 처리와 기반시설 조기 구축을 요청했고, 대학 측은 산학연계 교육 확대와 채용 연계 프로그램 강화를 건의했다. 지역주민들은 산업단지 조성과 지역 환경·생활 인프라 간 균형을 강조했다. 경기도는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앞둔 지난해 11월 '반도체특별법 대응 전담조직(TF)'을 가동해 특별법 제정 이후 달라질 정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도 차원의 전략과 실행 과제를 논의해 왔다. 이후 지난달 29일 반도체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를 '반도체 올케어(All-Care) 전담조직(TF)'으로 개편해 운영하기로 했다. 전담조직은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기획·기반조성·인력기술지원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전문 자문기관과 연계해 현안을 전담 처리한다. '올케어'는 기업 애로사항 접수부터 통합처리, 조정(갈등관리), 해결, 정책개선까지 전 주기를 통합 지원한다. 특히 '인허가 단축 목표제'를 도입해 행정 절차 단축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 전 단계에서는 기업이 투자시점과 사업 일정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통합 사전컨설팅을 도입하고, 인허가 단계에서는 심의·승인 기간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또 도와 시군 간 1:1 전담 관리 체계를 통해 행정 책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또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전력망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용수 공급 체계를 논의하는 등 기반시설 문제 해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한전과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해 새로 건설하는 지방도 318호선 용인·이천 구간 땅 밑으로 전력망을 구축하기로 하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난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이밖에 경기도는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연간 2600명 이상의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반도체 기술센터 운영과 미니팹 구축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소통과 신속한 행정을 통해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생태계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박호현 SK하이닉스 부사장과 함께 용인시 지방도 321호선 확포장공사 현장을 찾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도로건설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지사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한 경기도 입장은 확고하니까 계획보다 더 당겨서 완성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일각에서 반도체 산단 2.0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형성된 소부장과 협력업체와 전체 생태계를 옮긴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국제적인 경쟁으로 시간싸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시간을 허비한다고 하는 건 국가경쟁력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약 100조 투자 유치를 했고 그중 35조가량 외자 유치를 했는데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이미 들어와 있거나 투자를 더 하겠다는 외국 기업들도 많이 있는데, 반도체 산단 2.0이 생긴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흔들림없이 추진하도록 하고 경기도가 중앙정부와 함께 해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도 321호선은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동·남사)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원삼) 주변 교통 수요를 처리하는 핵심 간선도로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는 현재 321호선 노선 가운데 용인 처인구 남사읍 완장리~이동읍 서리(4.61㎞), 처인구 역북동~이동읍 서리(3.06㎞) 구간을 2차로에서 4차로로 확포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재벌승계지도] 재산분할·자사주 등 ‘지분 변수’…최태원 “승계계획 다 있다”

SK그룹은 자타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모범생'이다. 일찍부터 지주사 체제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성했다. 환경·지역사회 등에 기여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매년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돈만 벌어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 철저히 투영된 결과다. 또한, SK는 지분 측면에서 '최태원 체제'가 안정화돼 있는 상태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가족간 계열사 분리도 깔끔하게 매듭지었다. 최태원 회장의 세 자녀는 회사 안팎에서 자신들만의 경험을 쌓아 나가고 있다. 다만,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이 변수다. 비록 전 부인 노소영씨에게 약 1조3808억원의 재산분할을 선고한 항소심이 지난해 10월 대법원으로부터 원심파기 및 서울고법 환송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재산분할 액수 크기에 따라 SK그룹 지배체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규정한 개정 상법 시행 이후 지주사 SK㈜의 자사주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재계는 중장기적으로 SK그룹 총수 일가가 사촌 등 가족들을 아우르는 '협력경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중간지주사 숫자를 줄이는 등 일정 수준 조직 개편도 뒤따를 전망이다. SK그룹 총수일가는 SK㈜ 지분을 확보해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SK㈜는 공정거래법상 SK그룹의 지주회사다. SK㈜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17.9%)이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포함하면 지분율이 25.41%가 된다. 주요 주주는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6.66%) 정도다. 최태원 회장의 큰아버지인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 자손들도 20명 이상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지분율은 0.01~0.02% 수준에 불과하다. 이밖에 국민연금공단이 SK㈜ 주식 7.75%를 들고 있다. 자사주 비중도 24.8%에 이른다. 주요 계열사는 그 아래로 가지처럼 뻗어 있다. SK㈜가 △SK스퀘어(32.14%) △SK이노베이션(51.09%) △SK텔레콤(30.57%) △SKC(40.64%) 같은 핵심 계열사 및 중간지주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SK네트웍스(43.90%), SK바이오팜(64.02%), SK에코플랜트(63.17%) 등도 SK(주) 지배력 아래에 있다.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 최대주주는 SK스퀘어(20.07%)다. 국민연금공단 지분(7.35%)과 자사주(5.09%)도 있다. SK스퀘어는 이밖에 SK플래닛(86.26%), 티맵모빌리티(60.09%), 11번가(80.26%) 등도 거느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아래로는 에너지·배터리 계열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SK온(100%), SK에너지(100%), SK지오센트릭(100%), SK어스온(100%), SK아이이테크놀로지(53.35%) 등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C는 SK넥실리스(100%)와 SK엔펄스(99.05%) 같은 회사 주식을 지니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100%), SK텔링크(100%) 등이 있다. '사촌경영'의 끈도 탄탄하다. SK그룹의 또 다른 축인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이 맡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의 아들이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디스커버리 지분은 최창원 부회장(41.69%)을 중심으로 특수관계인들이 51%를 들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 지분율도 0.12%에 불과하다. 그룹 지주사인 SK㈜가 SK디스커버리와 별도로 독립돼 있다는 뜻이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40.79%), SK가스(72.08%) 등을 지배한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66.37%를 들고 있다. 지분상으로는 거의 엮여있지 않지만 이들은 'SK'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며 계열사처럼 운영된다. 여기에 최창원 부회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는 등 그룹 전체 '2인자' 역할을 맡고 있다. 법적으로는 '남남'이지만 브랜드·거버넌스는 '한 울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SK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일부를 개편했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을 출범시킨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자산 규모 100조원이 넘는 민간 에너지 회사로 닻을 올리게 됐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된다. SK㈜는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지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이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하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 대상 주식은 SK㈜가 보유한 70.6%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도 손본다. SK디스커버리,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따로 전개하던 사업을 매각 또는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SK디스커버리가 지닌 SK이터닉스 경영권을 팔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안 등을 추진 중이다. 사촌 경영인 간 따로 전개하던 사업을 최태원 회장에게 집중시키며 중복사업을 정리하는 성격도 있다. SK그룹 지배구조 '옥에 티'는 SK하이닉스가 지주사의 손자회사 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 체제에서 증손회사를 두려면 손자회사가 해당 기업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과도한 지배 확장을 막기 위한 구조 규제다. 반도체 설비 투자 비용이 수백조원 규모로 커진 현재 상황에서는 오히려 투자 장애 요인으로 전락했다. SK하이닉스가 사업에 투자를 하려 해도 외부 자본을 참여시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 역시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지분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증손회사의 의무 보유 지분율을 현행 100%에서 50%로 낮추는 내용 등이 거론된다. 수혜를 받는 기업이 사실상 SK그룹뿐이라 실제 법 개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자본시장은 SK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기존 SK텔레콤이 인적분할해 탄생했다. 통신 사업 중심의 존속 회사는 SK텔레콤으로 남고 투자 사업 중심의 신설 회사는 SK스퀘어로 나뉜 것이다. 인적분할 당시부터 SK하이닉스의 투자 여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SK㈜와 SK스퀘어가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 안팎에서 나왔다. SK스퀘어 측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SK㈜와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고려한 적도 없다"고 선언했지만 합병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진행형인 노소영 관장과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소송은 SK그룹 '최태원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대형변수다. 지난해 대법원 항고심 선고로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은 마무리됐지만 파기환송된 재산분할 건은 지난달에 서울고등법원에서 재심리에 들어간 상태다. 2022년 1심은 재산분할액을 665억원으로, 2024년 2심은 1심보다 20배 이상인 1조3808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심 재산분할액에 대해 파기 판결하고, 서울고법으로 환송조치했다. 결국 파기환송심의 최대 관심사는 재산분할 최종금액의 크기다. 2월 23일 종가 기준 SK㈜의 시가총액은 약 27조원이며,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1297만5472주의 가치는 총 4조8300억원 수준이다. 파기환송 결정으로 최태원 회장이 현재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맞지만, 파기환송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총수일가의 이혼소송 리스크를 유리하게 해소하더라도 SK㈜는 자사주 문제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SK㈜는 자사주를 24.8% 확보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외 특별한 주주가 없어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겠지만 총수일가 지분율이 25.41%로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에게 경영권 위협을 당했던 '트라우마'를 잊지 않고 있다. 승계 측면에서 보면 SK그룹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 이변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주 시절 '형제경영'과 현재 '사촌경영'을 지나 중장기적으로는 '가족경영' 체제를 더욱 단단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회장을 축으로 지분이 계속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지분 관계가 거의 엮여 있지 않음에도 SK그룹 전체를 함께 지휘하고 있다. 현재까지 분쟁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다른 사람은 없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도와준 친척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SK㈜ 등 주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30대 시절이던 1998년부터 SK그룹을 이끌어왔다. 중간 중간 고비가 있을 때 여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다른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보유주식 대부분을 팔아 현금화했다. 지금은 SK스퀘어를 이끌며 전문경영인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지만 SK㈜를 비롯한 주력사 지분은 거의 확보하지 않았다.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은 2023년 그룹 최연소로 임원이 된 후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때 동행하는 등 존재감을 점차 발산해나가고 있다. 향후 그룹의 바이오 신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보다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차녀 최민정씨는 주로 독자 노선을 걸었다. 해군 장교 임관, SK하이닉스 근무, 미국 스타트업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장남 최인근씨는 SK E&S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로 이직한 상태다. SK그룹이 'ESG 모범생'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이 일감몰아주기나 계열사 '꼼수 합병' 등 우회적인 경로로 자산을 늘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다른 총수 일가 자녀들과 비교하면 배당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어 각종 보수 등을 통해 증여·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 보면 이혼소송 불확실성만 제거하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재산이 늘어날 여지가 더 많다. 두산과 협상 중인 SK실트론 매각 작업 역시 최태원 회장이 '실탄'을 상당 수준 챙길 수 있는 딜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협상에서 최태원 회장 보유 지분은 팔리지 않는다. 회사 가치가 높아지면 경영권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개인 주식은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ESG, 사회적 가치 등의 중요성을 공식석상에서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를 종합하면 시장과 여론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가족경영' 기틀을 다지고 나아가 일부 계열사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한때 최태원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지주사인 SK㈜가 갑자기 '투자전문 자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시기다. 당시 SK㈜는 정기주주총회 이후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며 '주가 200만원, 기업가치 14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거래가가 20만원대에 머물렀던 때다. 통상 대기업 총수 일가는 상속세 부담 등을 고려해 지주사 주가가 낮은 상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최태원 회장이 특정인에게 그룹 지배권을 통째로 넘기지 않기 위해 SK㈜ 주가를 높이고 싶었던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23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나만의 승계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항공, 작년 항공기 탄소배출량 42만톤 감축… 촘촘한 연료 관리 ‘주효’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 해 동안 항공기 운항 중 탄소배출량을 전년보다 42만톤 이상 줄였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최근 개최한 2026년 1분기 연료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자사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한 탄소배출량은 총 1218만4169톤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인 2024년 한 해 총 탄소배출량 총 1260만4224톤보다 42만55톤(3.3%) 줄인 성과다. 특히 지난해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 편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상황에서도 총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대한항공 항공기 총 운항 편수는 전년보다 약 2.6%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 중 탄소배출량은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한 연료 소모량에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탄소배출 계수를 곱한 값으로 환산한다. 이 같은 성과에는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신기재 투입과 효율적인 항로 운항, 근거리 최적 교체 공항 선정, 정교한 여객 수하물·화물 탑재 중량 예측 및 항공기 무게중심 최적화 등 항공기 운항 관련 전 부문의 정밀한 연료 관리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고효율 신기재 도입과 운항 비중을 크게 늘렸다. 보잉 787-9·10, 에어버스 A350·A321neo 등 2017년 이후 도입한 고효율 항공기의 운항 비중을 2025년 전체 운항 편수의 41.6%까지 확대해 탄소 배출을 저감했다. 이밖에 운항 중에 관제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최단 비행 경로를 지속적으로 확보, 실제 비행 거리를 줄여 연료 소모와 비행 시간을 단축했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 분기마다 연료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탄소저감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사 차원의 운영 체계도 재정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유기적인 소통에 기반한 협력 체계로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미니 전기차 ‘폴 스미스 에디션’, 사전예약만으로 완판

미니(MINI)코리아가 통상적인 일반모델을 넘어 다양한 에디션(한정판) 모델들을 앞세운 신차 마케팅전략으로 한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세분화해 흡수하는 동시에 이를 하나로 연결해 미니 브랜드만의 팬덤 문화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미니코리아는 26일 올해 새로운 브랜드 전략 '커스터마이제이션 2.0'을 선보이고 기존 고객은 물론 잠재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니코리아는 첫해 판매량이 761대에 불과했지만, 특유의 감성과 개성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 결과, 2019년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성장 여세를 몰아 지난해 국내 누적 판매량을 13만4103대 기록했다. 미니코리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소비자 간 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니코리아는 새로운 소통 전략인 '커스터마이제이션 2.0'을 제시했다. 커스터마이제이션 2.0은 차량의 개성에서 한단계 나아가 미니와 함께하는 팬들의 삶 자체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하게 분석해 음악, 테크, 스포츠, 여행, 패션, 아트를 6가지 핵심 영역으로 선정하고 이를 주제로 차별화된 마케팅에 나선다. 동시에 다채로운 개성과 스토리를 담은 에디션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팬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올해는 3가지 테마 아래 총 11종의 에디션 모델을 출시한다. 3개 테마는 △아이코닉 헤리티지(브랜드 유산 재해석) △익사이팅 디퍼런시에이션(브랜드 개성 강조) △커스터머 테일러드(소비자 의견 반영) 등이다. 아이코닉 헤리티지는 미니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글로벌 에디션 라인업이다. 그 첫번째 모델로 '디 올-일렉트릭 미니 폴 스미스 에디션'을 26일 선보였다. 폴 스미스 에디션 모델은 영국을 대표하는 두 브랜드 미니와 폴 스미스가 협업해 탄생한 한정판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디자인 언어가 차량 곳곳에 반영된 게 특징이다. 폴 스미스 에디션은 국내 100대 한정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사전예약 단계에서 완판될 정도로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미니코리아는 추가물량 도입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에는 내연기관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외관 색상은 '인스파이어드 화이트', '스테이트먼트 그레이', '미드나잇 블랙'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 사이드미러 캡 등에는 폴 스미스의 고향 노팅엄에서 영감을 받은 전용 색상 '노팅엄 그린'을 적용했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 하단에는 '폴 스미스' 레터링을 더해 상징성을 강조했다. 성능 면에서는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7㎏·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7초 만에 도달한다. 54.2㎾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h당 5.3㎞의 전비를 갖췄다. 1회 충전 시 국내 인증 기준 300㎞, 유럽 WLTP 기준 최대 402㎞까지 주행 가능하다. 폴 스미스 에디션의 국내 판매가격은 5970만원이다. 이 밖에도 1965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을 재해석한 '미니 JCW 빅토리 에디션', 옥스퍼드 공장 25주년을 기념한 '미니 옥스포드 에디션'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익사이팅 디퍼런시에이션은 미니 특유의 개성을 극대화한 라인업이다. 브랜드 최초로 무광 도색을 적용한 '미니 컨트리맨 모노 패키지 에디션'과 미니 에이스맨의 첫 글로벌 에디션 '미니 에이스맨 다크 쉐도우 에디션' 등이 포함된다. 커스터머 테일러드는 국내 시장 특화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호와 의견을 반영해 기획된다. 국내 미니 공식 딜러사와 협업해 지역 및 고객 특성을 반영한 '딜러 비스포크 에디션'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정수원 미니코리아 총괄 본부장은 “그동안 차량이 전달하는 개성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미니와 함께하는 팬들의 삶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전략 커스터마이제이션 2.0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팬덤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카카오–롯데마트,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카카오가 롯데마트·슈퍼와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연내 카카오 쇼핑에서 롯데마트와 함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신선식품과 배송 역량을 결합한 온라인 마트 쇼핑을 제공하고, 고객 기반 확대와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 협약식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카카오와 롯데마트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협력 방향과 역할 범위, 향후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는 이번 협업을 통해 카카오 쇼핑의 장보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카카오톡 쇼핑탭과 톡딜 등 주요 커머스 지면에서 롯데마트 상품을 상시 선보이고, 카카오톡 내에서 손쉽게 장보기를 완료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특히, 과일·채소·축산·수산물 등 장보기 수요가 높은 신선식품을 비롯해 냉장·냉동 식품, 생활 필수품 등 일상 소비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여 이용자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데일리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커머스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카도(Ocado)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구축한 제타 스마트 센터를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부산 지역에 '제타 스마트센터' 오픈 기점으로 부산·경남 지역에 새벽배송과 초단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수도권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식품 등 다양한 장보기 상품군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더불어 높은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방문 유도, 양사 회원 대상 혜택 제공, 마트 단독 기획 PB 상품 판매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협력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상품과 배송, 고객 경험을 결합한 온라인 마트 쇼핑의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롯데마트가 쌓아온 신선식품 경쟁력에 카카오의 편리함을 더해, 고객의 일상을 함께하는 '장보기 동반자'가 되어 온라인 장보기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라며 “앞으로도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역량과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없이 고객이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쇼핑 환경을 만들고, 그로서리 마켓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카카오톡 기반의 커머스 경험을 신선식품과 생활 필수품을 포함한 일상 속 장보기 영역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가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과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의 커머스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카카오엔터, 고정희 신임 공동대표 내정... 장윤중·고정희 공동대표 체제 전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고정희 전 카카오뱅크 AI그룹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하고, 장윤중-고정희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7일 밝혔다. 신임 공동대표는 추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권기수 공동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IP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 및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고정희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그룹에서 성장해 온 리더로, ICT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갖춘 인물이다. 그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이끌어 온 장윤중 공동대표의 폭넓은 엔터산업 글로벌 네트워크, IP 비즈니스 노하우와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고정희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2002년 카카오그룹에 합류해 다음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 사업과 일본법인 서비스 등을 맡았으며, 이후 카카오뱅크 최고서비스책임자, 최고전략책임자를 거쳐 최근까지 카카오뱅크 AI그룹장을 맡았다. 특히 카카오뱅크를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갖춘 금융서비스로 재탄생시켰으며, 다양한 대화형 AI서비스로 금융권 내 AI혁신을 이끄는 등 플랫폼과 서비스 분야에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고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플랫폼/서비스 전략의 고도화 및 혁신을 추진하며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장윤중 공동대표는 IP와 글로벌에 더욱 역량을 집중한다. 장 공동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K팝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K컬처 산업의 영향력을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 장 공동대표는 글로벌 메가IP 확보에 집중해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 사업 영역의 글로벌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장윤중 공동대표와 고정희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프리미엄IP와 차별화된 플랫폼 서비스로 강력한 IP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간 시너지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엔터산업 내 키플레이어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구글, 정부 ‘지도 반출’ 조건부 허가 환영… “한국 디지털 생태계 파트너 될 것”

국토교통부가 구글의 정밀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승인한 가운데, 구글은 환영하며 한국 디지털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글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 정부의 지도 반출 허가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터너(Cris Turner) 구글 대외협력 정책 지식 및 정보 부문 부사장은 “이번 결정은 중요한 진전으로, 구글은 구체적인 서비스 구현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정부 및 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한국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파트너로서 한국의 혁신적인 역량이 구글 지도를 통해 빛을 발하고, 대한민국의 저력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한국을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 이끌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 교수는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해 전 세계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한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김득갑 연세대 교수 역시 “서울에 편중된 관광 수요를 전국 각지로 분산시켜 지방 관광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플랫폼 데이트립의 윤석호 대표는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겪는 당혹스러움이 '왜 내 폰에 있는 지도가 안 되지?'였다"며 “익숙한 구글 지도로 길을 찾을 수 있게 되면 관광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대형 관광지뿐 아니라 숨겨진 골목 상권까지 발길이 닿게 하는 '관광의 낙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보 문제 등으로 18년간 이어져 온 규제 갈등이 타결된 것에 대해 정책적 의미를 부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장훈 한성대 교수는 “지난 18년의 서로 물러서지 않는 구조적 교착 상태를 끊고 협력적 균형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교수는 “중요한 것은 허용 여부가 아니라 데이터 접근 및 국내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라며 “제도적 보완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긍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정부, 구글 1대5000 정밀지도 반출 조건부 허가…안보 우려 해소·국내 서버 가공 전제

정부가 구글이 요청한 1대 5000 축척의 정밀 공간정보(지도)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안보 시설 노출을 막기 위한 엄격한 보안 조건 준수와 국내 서버를 통한 데이터 가공이 허가 전제 조건이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측량성과 국외반출 협의체'는 27일 회의를 열고 구글 측이 지난 2월 신청한 지도 반출 건을 심의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협의체는 작년 11월 구글에 영상 보안처리와 서버 및 사후관리 등 기술적 세부사항 보완을 요청했으며, 이달 5일 구글이 제출한 보완신청서를 검토해 최종 허가 결정을 내렸다. 이번 허가에 따라 구글은 구글 맵스와 구글 어스 등 글로벌 서비스에서 한국 영토 위성·항공 사진을 제공할 때 안보 민감 시설을 철저히 가림 처리해야 한다. 과거 시계열 영상이나 스트리트 뷰에서도 군사 및 보안 시설 노출이 제한되며, 한국 영토에 대한 좌표 표시 또한 제거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 가공은 구글의 국내 제휴기업이 보유한 국내 서버에서 이뤄져야 한다. 등고선 등 안보에 민감한 데이터는 반출 대상에서 제외되며, 내비게이션이나 길 찾기 서비스 등에 필요한 기본 바탕지도와 도로 네트워크 등 제한된 데이터만 정부 심사를 거쳐 반출할 수 있다. 군사·보안시설이 추가되거나 변경되어 수정이 필요할 경우에도 정부 요청에 따라 국내 제휴기업의 국내 서버에서 수정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보안 사고를 예방하고 즉각 대응하기 위한 체계도 마련된다. 양측은 국가 안보에 구체적 위협이 발생할 경우 긴급 대응할 수 있는 이른바 '레드버튼(기술적 조치방안)'을 구현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 지도 전담관(Local Responsible Officer)이 국내에 상주하며 정부와 상시 소통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조건들이 지속적이거나 심각하게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반출 허가를 중단하거나 회수할 방침이다. 협의체는 “국내법이 적용되는 국내 제휴기업 서버에서 민감 정보를 처리한 뒤 제한된 정보만 반출하는 체계를 통해 사후관리 통제권이 확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지적되던 안보 취약 요인을 기술적으로 완화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협의체는 이번 반출 결정이 국내 공간정보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정부 측에 '3차원 고정밀 공간정보 구축' 및 '공간 인공지능(Geo AI) 기술개발 지원' 등을 담은 산업 육성 방안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구글 측에도 국내 공간정보 및 인공지능 등 연관 산업 발전과 국가 균형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시행할 것을 함께 권고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갤럭시 S26 시리즈 사전예약 시작…나에게 맞는 통신사 혜택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가 내달초 출시를 앞두고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일주일간 사전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사전예약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제조사 공통 혜택을 기본으로 하면서 이동통신 3사가 소비자를 겨냥한 단독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전 구매 고객에게 256GB 모델 구매 시 512GB 모델로 저장 용량을 무상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공통으로 제공한다. 다만, '갤럭시 S26 울트라' 512GB 모델 사전 구매 고객은 추가로 24만2000원을 결제해야 1TB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스마트폰 교체 프로그램인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보상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기기 반납 시 더블 스토리지 혜택이 적용된 512GB 모델 기준가로 최대 50%의 잔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 시 최대 300만원, 인터넷 사기 피해 시 최대 50만원을 보상하는 혜택이 추가됐다. 자급제 전용 채널인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에서는 전용 색상인 '핑크 골드'와 '실버 쉐도우' 모델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공통 혜택으로는 윌라 3개월 구독권, 갤럭시 버즈4 시리즈 10% 할인 쿠폰이 지원된다. SK텔레콤은 오프라인 체험과 실생활 중심의 제휴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사전개통 고객 300명을 추첨해 '춘천마라톤 2026', '포켓몬 런 2026 in Seoul',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 참가 티켓을 제공하거나, 박효남·최유강 등 유명 셰프 레스토랑의 식사 바우처를 경품으로 증정한다. 온라인몰 T 다이렉트샵에서는 사용하던 휴대폰 반납 시 선착순 3000명에게 최대 15만원을 추가 보상하며, OK캐시백 환급 및 삼성카드 결제 페이백 혜택을 마련했다. 아울러 3월 개통 완료 고객 전원에게는 T멤버십 '클럽 갤럭시 S26' 패키지를 제공해 T 우주패스, 배민클럽, 쓱7클럽 등의 구독 혜택을 무료로 지원한다. KT는 초고용량 모델 단독 판매와 타 전자기기 할인 결합 프로모션을 내세웠다. KT닷컴은 통신사 중 유일하게 '갤럭시 S26 울트라 1TB' 모델을 단독 출시한다. 한정 수량으로 6만9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1TB 모델을 51GB 가격으로 제공하는 '용량 UP' 이벤트를 운영하며, 5G 요금제 가입 시 월정액 7%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초이스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디바이스 하나 더' 프로모션을 통해서는 갤럭시 버즈3 프로, 샥즈 오픈이어 이어폰, 가민 러닝 스마트 워치, 삼성 무빙스타일 및 UHD TV 등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대 이상 구매 가족 대상 고급 가전 경품 추첨을 진행하고, 만 34세 이하 'Y덤' 고객 대상 맞춤형 굿즈 경품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특정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신 웨어러블 기기 할인과 미디어 구독 혜택을 묶어 차별화했다. '삼성팩'이 포함된 너겟 65요금제를 선택하여 기기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갤럭시 워치8' 단말 할부금을 전액 할인해 주는 조건이 핵심이다. 또한, 미디어 이용량이 많은 고객을 위해 요금제 혜택의 일환으로 넷플릭스 및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 이용권을 매월 1회씩 연간 총 12회 제공한다. 사전예약 초기 가입 프로모션으로는 가입신청서를 등록한 선착순 5,000명에게 별도의 이벤트 쿠폰을 발급하며, 너겟 59 이상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한편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는 메모리 반도체 원가 상승 등의 여파로 전작 대비 출고가 인상이 단행됐다. 기본형인 갤럭시 S26은 256GB 125만4000원, 512GB 150만7000원이다. 갤럭시 S26+ 모델은 256GB 145만2000원, 512GB 170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최상위 라인업인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의 출고가는 256GB 179만7400원, 512GB 205만400원, 1TB 254만5400원이다. 용량별 가격 인상폭을 살펴보면 256GB 모델의 경우 전 기종이 일괄적으로 9만9000원 인상됐다. 512GB 모델은 20만9000원이 인상됐다. 특히 최고 사양인 갤럭시 S26 울트라 1TB 모델은 전작 보다 41만8000원가량 올랐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대한항공-英 스카이포츠, 상용 eVTOL 운영 플랫폼 개발 파트너십 체결

대한항공은 26일 영국 첨단항공모빌리티(AAM) 인프라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 인프라스트럭처와 도심항공용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통합 운영 플랫폼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드론쇼코리아(DSK) 2026'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서명식에는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안킷 다스(Ankit Dass) 스카이포츠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VTOL은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한다. 헬기보다 100배 이상 조용해 도심 운용을 포함한 미래항공교통에 적합한 항공기로 꼽힌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양사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eVTOL을 운용할 수 있는 통합 운영 플랫폼을 개발키로 했다. 여기에는 양사가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이 활용된다. 대한항공의 'ACROSS(Air Control And Routing Orchestrated Skyway System)'는 AAM의 운항관리와 교통관리 부문에 특화돼 있다. 스카이포츠의 'VAS(Vertiport Automation System)'는 버티포트 운영에 강점을 두고 있다. 이들 기술을 결합해 승객이 버티포트에 도착한 순간부터 항공기 탑승, 목적지 도착, 하기, 보안 검색대 통과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운영을 총괄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세계 최초로 AAM을 상용화하는 지역에서 공동 실증을 진행하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급성장하는 AAM 산업에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양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상용화할 경우 글로벌 AAM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CROSS는 AAM을 비롯한 저고도 항공 교통 관리의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AAM 분야에서 '공항'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와의 긴밀한 연동은 필수이며, 버티포트 설계 및 운영의 글로벌 선도 주자인 스카이포츠와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이번 파트너십의 의의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24년 AAM 통합관제 시스템 ACROSS를 개발했다. ACROSS는 AAM 기체, 드론, 헬기 등 저고도 운항 항공기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체 경로를 제공하는 등 복잡한 운항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국내 최초 도심항공교통(UAM) 교통관리 실증 사업자 지위를 획득하고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 챌린지 1·2단계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ACROSS의 성능을 입증했다. 스카이포츠는 eVTOL 상용 운항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 버티포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올해 안에 상용 버티포트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며, 아부다비 등에도 유사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헬리포트를 AAM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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