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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항공유?”…정유업계 하반기 ‘실적 돌파구’될까

글로벌 중간유분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의 항공유 수출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단가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윤활기유에 이어 국내 정유업계의 효자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정부 조치로 수출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는 업계에 실적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유 수출 규모는 지난달 총 136만7010톤(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108만8303t 대비 25.6%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 월별 수출 물량으로는 지난 2022년 8월(147만9177t)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출단가(t 당)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항공유 수출단가는 약 1098.3달러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1.1% 높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 단가는 △2021년 594달러 △2022년 1026.7달러 △2023년 837달러 △2024년 763.7달러 △2025년 691.8달러로 파악됐다. 경유와 등유, 항공유를 비롯한 중간유분(경질유와 중질유의 중간정도 끓는 점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은 핵심 산지인 러시아와 중동의 생산·공급 차질이 지속 심화하면서 세계적인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중동·러시아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 중동전쟁 여파로 수급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역내 비축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럽향(向) 수출 실적도 가파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유럽향 항공유 수출 물량은 총 56만4067t으로, 지난해 총 수출량(82만6604t)의 68.2%에 달했다. 수출단가(t당) 역시 지난해 평균 907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1110달러로 22.4% 뛰었다. 항공유의 경우, 정제설비를 통해 얻은 등유를 고도화설비에 투입해 생산하는 구조다. 북반구 동절기를 앞두고 난방용 중간유분의 재고 확보 수요가 확대될 경우 정유사들의 중간유분 생산 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등유계 유분을 공유하는 항공유와 난방용 연료 간 생산 경쟁이 심화되면서 항공유 수급도 추가로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부족 사태로 한국의 수출 실적이 급격한 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항공유가 올 하반기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유사의 항공유 매출 비중은 점유율 1위인 에쓰오일 기준 지난해 약 13% 수준을 보였다. 특히 항공유는 추가적인 수출확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기여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경유나 등유 등 타 중간유분 제품과 달리 정부의 수출제한 범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 3월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함께 과잉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해 각 정유사의 휘발유와 경유, 등유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100% 수준(월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막아뒀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경유와 항공유는 같은 중간유분으로 분류되지만 투입되는 원유나 증류 방법에 따라 생산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어느 한 쪽의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증류 과정에서 생산 비율을 일부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실제 생산비율 조정 단계에 들어가더라도 국내 타 유종의 수급지형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본다. 산업부가 시행 중인 '매점매석 고시'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국내시장 반출량을 전년 동월의 9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항공유 수출 확대를 통한 하반기 실적 성장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해상운임의 기록적인 상승과 중동발 통항 차질 등으로 각 정유업체의 원유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는 항공유 수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유 도입 비용 등 조달 여건이 좋지 않아 원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매점매석 고시에 따라 의무적으로 내수 공급 물량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석유제품만 더 많이 생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각 업체의 실제 생산 여건에 따라 항공유 수출 수혜도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네이버클라우드, ‘보안 AI’ 개발 착수…글로벌 최고 수준 노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특화한 인공지능(AI) 모델 2종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즈푸의 'GLM 5.3', xAI의 '그록4',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와 맞먹는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4512장과 830테라바이트(TB)의 보안 데이터를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사업' 착수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의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33개 참여기관과 8개 협력기관 등 41개 기관이 참여한다. 개발 기간은 10개월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보안 주권 확립과 안보 전략자산으로서 우리만의 AI 보안 모델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최근 부각된 AI 속도조절론 속에서도 우리는 속도 조절이 아니라 과감한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하는 AI는 공격과 방어에 각각 특화한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공격 능력을 강화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는 침해 사고를 조사하고 대응하는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인 성능 목표도 제시했다. 엑사원 기반 공격 모델은 내년 2월까지 중국 즈푸의 GLM 5.3 대비 80% 수준에 도달하고, 7월에는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취약점 발굴 능력을 측정하는 국제 벤치마크 '사이버짐'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방어 모델은 내년 2월까지 xAI의 그록4 수준, 7월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침해 사고 조사 능력을 측정하는 '엑사이틴 벤치'를 기준으로 성능을 평가한다. 최종 성능은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 공인기관이 검증한다. 두 AI가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성능을 높이는 방식도 쓴다. 공격 역할의 '레드팀 AI'가 방어 역할의 '블루팀 AI'를 공격하고, 블루팀의 대응 결과를 다시 레드팀의 새로운 과제로 삼는 식이다. 실제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며 취약점을 찾고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GPU 4512장이 투입된다. 정부가 엔비디아 B200 256장을 지원하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보유한 B200 4000장을 쓴다. LG AI연구원도 H200 256장을 추가로 투입한다. AI가 학습할 보안 데이터도 830TB를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 등 참여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모았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현장에서 축적한 공격 데이터와 보안 전문가들의 대응 노하우도 학습시킬 계획이다. 내년 2월 1단계 평가를 거쳐 6월부터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 국가 기반시설과 핵심 전략산업, 네이버클라우드 고객사와 LG그룹 계열사 등이 대상이다. 7월 최종 평가를 마친다. 개발한 AI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자체 보안 솔루션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보안 에이전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우리의 통제권 안에 있는 보안 특화 모델이 필요하다"며 “보안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 국내 전반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영풍 석포제련소, 두 달 만에 또 화재…정상가동 여부 ‘촉각’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지난 7월 이후 두 달여만에 화재가 다시 발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12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소방당국이 차량 10여 대 등을 투입해 발생 1시간 20분 만인 오후 11시 35분께 완전히 진화됐으며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지난 7월 9일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석포제련소 1공장 황산 제조시설 내 대기집진시설에서 불이 났으며 마찬가지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당시 화재 여파로 일부 생산라인에서 가동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설비 피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화재에 따른 아연 생산차질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영풍의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은 약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화재에 따라 실제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국내외 아연 수급과 가격에 일정 수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재 여파에 따른 실적 영향 여부도 주목된다. 50% 안팎 가동률을 기록 중인 석포제련소의 가동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지난해 연간 45.95% 수준에서 올 1분기 57.23%로 반등했으나, 2분기들어 51.7%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정확한 피해 규모와 생산설비 가동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당장 실적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두 달여 만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석포제련소의 설비 복구 상황과 실제 생산량 변화, 영풍의 향후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이 주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HL만도, 사망사고 유족과 합의…정몽원 회장 조문 예정

HL만도가 평택공장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유족과 합의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회사는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2일 고 김승모씨 중대재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유족과 HL만도는 전날부터 밤샘 협상을 벌여 이날 합의안을 도출했다. 대책위가 밝힌 합의 내용에는 정 회장의 조문을 포함한 경영진 사과, 노조가 참여하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 불법파견 수사 협조, 유족 배·보상이 담겼다. 정 회장의 조문은 예정된 사항으로, 실제 이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7월 22일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설비 점검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유족은 사고 경위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왔다. 장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HL만도는 앞서 외부 전문기관의 정기 안전진단과 노조가 참여하는 현장 위험 점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족과의 합의와 별개로 사고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불법파견 관련 수사는 계속된다. 정 회장은 유족 측이 고발한 대상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영상 339개 지우고 업로드 중단…유튜브 ‘먹방 수익 제한’ 후폭풍

최근 국내 먹방과 다이어트 유튜버들이 잇달아 수익 창출 중단 사실을 공개하면서 유튜브의 섭식장애 관련 광고 기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크리에이터는 새 영상 업로드를 멈추거나 기존 영상 수백 편을 삭제하는 등 채널 운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영상을 직접 차단하지 않고 광고 수익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콘텐츠 제작 유인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44만여 명의 유튜버 '살빼조'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영상에서 제재를 받을지 몰라 영상 업로드도 중단하고 있다"며 소속사와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구독자 10만여 명의 먹방 유튜버 '미소'도 지난 15일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3월 말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수익 창출 기능이 일시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후 소속사와 함께 채널 영상 632개를 전수 점검해 이 가운데 339개를 삭제하기로 했다. 미소는 체중과 식단의 구체적인 수치, 특정 식습관과 감량 방식 등을 담은 과거 영상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먹방은 한국에서 시작해 해외에서도 'Mukbang'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쓰일 정도로 하나의 영상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음식 소개나 일상을 담은 영상부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대식 먹방'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유튜브는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에서 섭식장애를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로 분류한다. 최저 체질량지수(BMI)나 체중 공개, 지나치게 마르거나 수척한 신체 노출, 폭식이나 음식 은닉, 구토와 설사약 남용, 체중 감량 상황 확인 등을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신호로 제시한다. 섭식장애를 명시적으로 다루면서 이런 표현이 포함된 콘텐츠에는 광고 수익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먹방이나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영상이 광고 제한 대상인 것은 아니다. 유튜브가 공개한 가이드라인에는 몇 인분 이상 또는 일정량 이상의 음식을 먹으면 '폭식'으로 판단한다는 정량 기준도 없다. 일반적인 대식 먹방과 섭식장애 관련 폭식을 음식의 양만으로 구분하는 기준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유튜브는 영상뿐 아니라 제목과 썸네일, 설명, 태그 등을 함께 살펴 광고 적합성을 판단한다. 콘텐츠의 맥락과 초점, 분위기, 사실성, 표현의 노골적인 정도 등이 판단 요소다. 섭식장애를 유도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신호 없이 관련 내용을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콘텐츠에는 광고를 허용한다. 회복 과정을 다룬 교육 또는 다큐멘터리 콘텐츠도 표현 방식에 따라 제한적으로 광고가 붙을 수 있다. 이 기준이 최근 새로 생긴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2023년 섭식장애 관련 정책을 손질하고 같은 해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에도 관련 기준을 반영했다. 올해 1월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를 다룬 일부 콘텐츠의 수익화 범위를 넓혔지만, 섭식장애를 중심 소재로 다룬 콘텐츠는 완전한 수익 창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전문가들은 폭식을 단순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행위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신성만 한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폭식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먹으면서 스스로 섭취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동반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순히 많이 먹는 모습만으로 폭식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섭취 장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이를 자연스러운 식행동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특히 청소년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하는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라며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먹는 모습을 접하면 이런 식행동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거나 따라 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광고 제한은 크리에이터의 수익과 직결된다. YPP는 일정 요건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참여 크리에이터는 채널 수익 창출 정책과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 광고 적합성 판단에 이의가 있으면 사람의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영상을 직접 막는 것보다 광고 수익을 제한하는 방식이 크리에이터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민감한 것은 결국 수익"이라며 “광고 수익을 제한하면 체감하는 타격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광고 수익 제한이 향후 콘텐츠 제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권고에 그치지 않고 광고 수익과 직접 연결된 부분을 제한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크리에이터에게 '이런 콘텐츠는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내 차 배터리 어디 거지?”…현대차는 다 보여주는데, 테슬라는 ‘깜깜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완성차 업체별 정보 공개 수준과 소비자 접근성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본지 확인 결과, 2024년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참여한 주요 17개 브랜드 가운데 현재 자사 홈페이지에서 별도 안내 페이지나 차량 정보 등을 통해 배터리 제조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11개로 확인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배터리 정보를 가장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별도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 페이지를 운영하며 차종별로 배터리 팩 용량과 정격전압, 전동기 최고출력은 물론 배터리 셀 제조사·셀 형태·주요 원료·배터리 제조사·생산국가까지 공개한다. 단순히 셀 제조사만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터리의 주요 사양과 공급망 관련 정보까지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차종별로 정보를 구분해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모델에 따라 다른 배터리 공급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도 별도 안내 페이지를 통해 같은 수준의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5월 업데이트된 '전기차 배터리 정보 구매자 제공 안내사항'에는 GV60과 일렉트리파이드 G80·GV70 등의 셀 제조사, 셀 형태, 주요 원료, 배터리 제조사, 생산국가 등이 차종별로 담겼다. 기아는 차종별 제원 페이지와 별도 공지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EV3 공식 제원 페이지에서는 배터리 팩 제조사와 생산국가, 셀 제조사, 주요 원료, 셀 형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이 EV와 니로 EV, EV3, EV6, EV9 등도 차종별로 배터리 셀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그 외 국내 완성차 업체는 공개 범위와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국GM은 2024년 쉐보레 전기차 2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지만,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안내 페이지를 찾기 어렵다. KGM은 토레스 EVX 등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과 정격전압 등 기본 제원을 공개하면서, 공식 차량 정보에서 셀 제조사를 함께 명시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세닉 E-Tech 등 일부 차종의 가격표에 셀 제조사·셀 형태·주요 원료 등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 역시 제각각이다. 테슬라는 수입차 가운데서도 배터리 정보에 접근하는 경로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테슬라는 2024년 정부의 자발적 공개 요청에 따라 국토교통부에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국토부 자동차리콜센터를 통해 모델3·모델Y의 트림과 차대번호에 따른 배터리 제조사까지 공개됐다. 당시 모델3·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CATL 배터리가 혼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차량별 배터리 제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안내 체계를 찾기 어렵다. 소비자가 배터리 제조사를 확인하려면 국토부 자동차리콜센터 등 별도 경로를 찾아야 한다. 2024년 정부 요청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출했음에도 정작 차량을 판매하는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소비자가 배터리 공급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경로가 마련돼 있지 않다. 정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어려운 구조다. 벤츠는 2024년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이후 당시 화재 차량에 탑재된 EQE를 비롯해 8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관련 정보 제공을 본격화했다. 현재도 홈페이지에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 현황'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차종별 셀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지만, 연식 변경이나 공급 상황에 따라 배터리 공급자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차종은 생산 시점이나 세부 사양에 따라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하도록 하고 있어 차량별·생산 시점별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방식이다. BMW는 홈페이지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안내' 메뉴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별도 메뉴로 분리해 제공해 차량 정보와 배터리 정보를 구분해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우디 역시 '전기차 배터리 안내'를 통해 차종·연식별 셀 제조사와 배터리 생산국가 등을 공개한다. 볼보와 폴스타는 별도의 배터리 현황표 대신 공식 홈페이지의 차량별 지원 페이지와 온라인 매뉴얼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정보 공개 방식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2024년 청라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완성차 업체의 자발적 공개를 유도한 데 이어, 자동차관리법령을 개정해 배터리 제조사·셀 형태·주요 원료 등 정보를 구매자에게 제공하도록 제도를 강화했다. 그러나 어떤 정보를 어떤 경로와 형식으로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기준은 여전히 업체별 재량에 맡겨져 있다. 유럽연합(EU)은 이 같은 문제를 정보 공개 방식의 표준화로 풀고 있다. EU는 2027년 2월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디지털 배터리 패스포트 적용을 의무화해 배터리 제조사와 생산·기술 정보, 성능·내구성 등을 일정한 형식으로 제공하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 의무를 넘어 소비자가 제조사별 정보를 같은 기준으로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 항목과 표시 방식, 접근 경로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배터리는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에 관련된 핵심 요소인 만큼 구매 전에 관련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제조사마다 정보 제공 방식에 차이가 있다면 관계 부처가 소비자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정보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부처가 기준을 제시하면 제조사들이 이를 따르고 소비자들도 필요한 정보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가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이수진 인턴기자

한화는 美 탄약 공장, 현대로템은 항공우주 자동화…방산 생산 기반 확충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탄약·항공우주 분야 생산기반을 강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육군 부지에 탄약 통합 생산시설을 조성해 현지 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의 인공 지능(AI) 기반 제조 기술을 항공우주 사업장에 도입해 고위험 공정의 자동화를 추진한다.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21일(현지시간) 아칸소주에 있는 미 육군 파인블러프 아스널(PBA)에서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1월 미 육군의 부지 임대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탄약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현지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7년간 22억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입해 이곳에 첨단 제조 단지 '한화 어드밴스드 매뉴팩처링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 대상은 155㎜ 포탄 구성품과 추진 장약이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공정을 수직계열화하고 전 공정 자동화를 적용하는 통합 제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계획에 따른 신규 일자리는 약 400개다.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자주포 사업과 함께 추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미 육군과 기동 전술 화포(MTC) 사업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는 시제품 조립·통합과 시험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앨라배마의 자주포 시설과 아칸소의 탄약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미국 지상무기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무소 개소식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와 조던 길리스 미 육군 시설·에너지·환경 담당 차관보 등 연방·주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칸소주는 지난 18개월간 후보지 답사와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부지 선정을 지원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이사는 투자와 고용을 통해 미국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탄약 생산 역량과 한미 방산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항공우주 생산 시설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자동차 제조 기술을 활용한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차와 생산 현장 자동화·안전성 향상을 위한 포괄적 기술 협력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력의 핵심은 현대차의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항공우주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고위험 공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 사고로 개발·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위험을 줄일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엔진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 엔진 기술 개발 과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DD가 발주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기체 구조·추진 기관 핵심 기술 과제를 수주했다. 이 과제에서는 실제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상세 설계를 맡고 있고 구성품 제작 능력도 확보했다. 생산과 연구·개발(R&D) 시설 투자도 병행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무주군과 투자협약을 맺고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들여 항공우주 종합 생산 기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 생산 현장의 사고 위험을 줄이겠다"며 “무인화 기술을 활용해 엔진과 추진체 등의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그룹 ‘로봇학교’ 문 열었다…아틀라스, 車공장 학습 시작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자동차 제조 현장 적용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낸다. 실제 생산시설과 유사한 환경에서 로봇의 작업 수행 능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용 시설을 본격 가동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개소하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RMAC은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현장에 투입되기 전 작업을 학습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시설이다. 실제 사업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물류 작업을 준비하고 자동차 부품을 조립 순서에 맞게 배치하는 서열(Sequencing) 작업 등을 수행한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RMAC은 이번 개소를 계기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HMGMA 부지에 별도 시설을 마련해 현재보다 약 10배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습 범위도 단계적으로 넓힌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30년까지 아틀라스의 작업 영역을 부품 조립으로 확대하고, 이후 반복 동작이나 중량물 취급 등 고강도 작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년 동안 아틀라스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RMAC에서는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작업 데이터를 확보해 아틀라스의 성능을 고도화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7년 데이터 수집과 작업 범위를 확대해 학습 과정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 외 산업으로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한다. 현재 제조·항공우주·반도체·물류·식음료·생명과학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들과 아틀라스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잭 재코우스키 보스턴다이나믹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현대차그룹이라는 헌신적인 파트너와 함께 기업 규모의 피지컬 AI를 개척하고 있어 기쁘다"며 “아틀라스의 공급망, 생산, 테스트 및 배치 역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오는 30일 블룸버그 미디어 스튜디오와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로보틱스 경쟁, 그 최전선에서(Inside the Robotics Race)'를 공개한다. RMAC에서 진행되는 아틀라스의 현장 학습과 실제 자동차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안전성·신뢰성·성능 검증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LG전자, 냉각설비 풀라인업 왜?…AI 데이터센터 사업 속도내나

LG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 DC)용 냉각 설비를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모두 갖추며 풀라인업을 완성,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발판 삼아 액체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AI 가속기 성능이 높아지며 서버 발열이 급증하자 기존 에어컨·칠러 중심의 공조 사업을 넘어 칩 바로 옆에서 열을 식히는 액체냉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결과다. 600㎾·1㎿에 이어 2.5㎿급 냉각수 분배장치(CDU)까지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으며 칠러·CRAH·CDU·콜드 플레이트를 아우르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체계를 완비,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2일(한국시간) 엔비디아로부터 2.5㎿급 CDU에 대해 AI 팩토리 규격 승인 과정의 추가 요건까지 모두 충족해 'DSX 레디 CDU(DSX Ready CDU)' 제품으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AI 팩토리는 AI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며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도록 설계된 고도화된 데이터센터로, 엔비디아는 컴퓨팅·네트워킹·전력·냉각·시설·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플랫폼'을 통해 관련 요건을 충족한 제품에 한해서만 'DSX 레디' 인증을 부여한다. CDU의 경우 AI 팩토리 구축용 2.3㎿ 이상 대용량 제품이 대상이다. 냉각 설비 라인업 전반을 규격 승인 형태로 정비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7월과 9월에도 각각 600㎾급과 1㎿급 CDU 제품이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이번 2.5㎿급 제품까지 추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소·중·대용량 전 구간에서 'DSX 레디' 승인을 확보해 글로벌 액체냉각 시장에서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같은 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도 DSX 레디 제품으로 함께 승인받았다. ◇ 2.5㎿ 대용량 CDU, 고집적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핵심 설비 이번에 규격 승인을 받은 2.5㎿급 CDU는 AI DC 열관리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엔비디아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차세대 AI 가속기 도입으로 AI 반도체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며 서버 랙 하나가 소비하는 전력은 수백 킬로와트(㎾)를 넘어 메가와트 수준까지 높아졌다. 공기만으로는 이 정도 발열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개별 랙마다 소용량 CDU를 붙이던 '인랙(In-Rack)' 방식 대신 여러 랙을 묶어 대용량 CDU 한 대로 한꺼번에 식히는 '인로우(In-Row)' 방식이 늘고 있다. 최신 AI 서버 랙의 용량은 약 120㎾ 수준으로, 이를 20대 단위로 묶으면 2.4~2.5㎿가 되는 만큼 2.5㎿는 대용량 CDU의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상황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AI DC 액체냉각 솔루션 도입률이 2024년 14%에서 2027년 약 60%까지 확대되며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도 차세대 칩셋의 전력 급증으로 액체냉각이 선택지가 아닌 AI 팩토리의 필수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 칠러부터 칩까지 모두 판다…AI 데이터센터 시장 정조준 이번 승인으로 LG전자는 AI DC 열 관리를 책임지는 냉각 솔루션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차가운 물을 대량 생산하는 고효율 칠러(Chiller)와 컴퓨터룸 공기조화기(CRAH) 등 전통 공조 설비는 물론, 액체냉각의 핵심인 CDU도 600㎾(소용량)·1㎿(중용량)·2.5㎿(대용량) 전 구간을 갖췄다. 여기에 칩의 열을 직접 식히는 콜드 플레이트(Cold Plate)까지 더해 AI DC 열관리의 핵심 구성요소인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토털 솔루션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AI DC 사업자별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은 “이번 엔비디아 DSX 규격 승인을 계기로 더욱 신뢰성이 높고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본격 공급하며, 차세대 액체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엔비디아와 ‘한솥밥’...LG엔솔, 국내 유일 ‘DSX 레디 파트너’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사업에 ESS를 앞세워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엔비디아의 'DSX 레디(DSX Ready)' BESS 파트너로 선정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엔비디아가 처음 선보이는 'DSX 레디'에 BESS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AI 팩토리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통합하기 위한 'DSX AI 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DSX 레디는 이 플랫폼에 필요한 제품과 솔루션이 관련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선정된 BESS 기업은 전 세계 3곳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 LFP를 적용한 'JF2 AC Link'로 DSX 레디 요건을 충족했다. AC형 에너지저장솔루션에 적용되는 제품으로,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늘어날 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JF2 AC Link'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변동에 대응하는 제어 기술도 갖췄다. AI 서버의 전력 사용량 변화에 맞춰 충·방전량을 조절하는 'AI 부하 평준화' 기능과 전력망 전압 변화에도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는 '전압 유지' 기능이 적용됐다. 전압과 주파수 변화에 대응하고 '계통 형성(Grid-Forming)' 기술을 통해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도 적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5개의 ESS 생산거점을 운영하며 북미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셀부터 팩, 링크까지 ESS 전반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ESS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유틸리티 기업 DTE에너지와 6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구글·사이프러스 크릭 에너지(CCE)의 태양광·ESS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이 예정되어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DSX 레디 합류를 계기로 북미 AI 인프라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 전무는 “엔비디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DSX 레디 파트너로 합류한 것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며 “현지 생산 역량과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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