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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목포 이어 광주서 소상공인 AI 전환 지원

네이버가 지역 소상공인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을 목포에 이어 광주로 확대한다. 상권과 업종별 특성에 맞춰 예약, 결제, 고객 관리 등에 필요한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역 금융기관과 연계한 자금 지원도 검토한다. 네이버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로컬그로스(Local Growth)' 캠페인을 목포와 광주에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로컬그로스는 네이버가 온라인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축적한 디지털 전환 지원 경험을 오프라인 상권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경주에서 시작해 올해 상반기 부산으로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목포와 광주에서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부터는 사업자의 업종과 운영 방식에 따라 지원 내용을 세분화한다. 식당에는 대기 고객과 예약 관리, 카페에는 현장 주문과 리뷰 관리, 일반 매장에는 신규 고객 유치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의 매장 관리 서비스 '스마트플레이스',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 네이버 광고 등을 활용한다. 기존 개별 서비스 교육에 그치지 않고 사업자별로 필요한 기능을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역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네이버는 지난 7월 부산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 지역 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보증료와 광고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후속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목포항구축제에서는 카페와 식당, 서점 등 50여개 상점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사흘간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프로모션에 5800여명이 참여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캠페인 참여 매장에서 플레이스 쿠폰 사용 건수는 행사 전 같은 기간보다 27배 늘었다. Npay 커넥트를 설치한 사업자 비율도 1.7배로 높아졌다. 광주에서는 오는 30일 지역 사업자 대상 간담회를 시작으로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동명동 일대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광주 커피문화축제 '동명커피산책'과 연계해 50여개 상점이 참여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목포 해관1897에서 지역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로컬그로스 밋업'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온라인 사업자 지원 경험과 지역 상권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공유했다. 황순배 네이버 임팩트시너지 그룹장은 “로컬의 고유함은 성장의 한계가 아닌 출발점"이라며 “스마트플레이스와 스마트스토어, 광고 솔루션 등이 고객과의 연결을 넓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AI 특수’에 K-전력기기 3Q 수익성 ‘청신호’…‘넥스트 변압기’ 성과 주목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가파른 영업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북미향(向) 대형 변압기 제품을 비롯해 고마진 수출 실적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합산 4조7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매출 실적과 비교하면 약 24%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 폭은 매출보다도 가파를 것으로 관측됐다. 합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3% 오른 8107억원으로 추정됐다. 외형 대비 내실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이익체력을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컨센서스에 따른 3사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7%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수익 개선은 북미권을 중심으로 변압기 등 고마진 전력인프라 수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한국의 1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 대형변압기 수출액은 총 4억6396만달러(6200억원)로, 전년 동기 3억145만달러(4000억원) 대비 53.9% 급증했다. 특히 대형 변압기의 미국향(向) 수출액은 올 3분기 2억8881만달러(3800억원)를 기록해 같은 기간 64.5% 확대됐다. AIDC 투자를 이어가는 빅테크의 전력인프라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들 전력기기 업계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주 기회가 지속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기존 핵심 수출품목인 변압기의 리드타임(발주→납품)이 3년 안팎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오는 2031~2032년 인도 물량까지 수주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AI발(發) 공급병목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오는 2030년을 전후해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던 전력인프라 쇼티지(공급부족)도 예상보다 해소가 지연되는 추세"라며 “AI발 병목이 지속적으로 심화하면서 쇼티지 국면이 오는 2035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다만 병목 장기화에 따른 빅테크의 AIDC 투자 전략 변동 가능성은 변수다. 개별 제품의 단가가 높고 매출 인식까지 상대적으로 긴 기간이 소요되는 변압기 특성 상, 빅테크 등 고객사의 투자 일정 변동으로 납품 지연이 발생할 경우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 속도 역시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단납기 구조인 배전반과 배전변압기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함으로써 빅테크와의 공급체계를 고도화하고 수익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근 전력기기 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실제 LS일렉트릭의 경우, 지난 13일 블룸에너지와 1853억원 규모 배전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날 빅테크와의 1689억원 규모 배전 솔루션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는 등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향 배전기기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 7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전력·배전기기 장기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초고압변압기에 배전변압기 등을 더한 패키지 공급 방식으로,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 밖에 초고압변압기를 중심으로 빅테크와 공급관계를 구축해온 효성중공업은 국내외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도 지속 확대하며 송전 분야에서 공급망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DC 초기에는 초고압변압기를 중심으로 전력기기 업체의 수주 가능성이 주목받았다면, 현재는 프로젝트 내 다양한 전력인프라로 국내 업체의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폴더블폰에 “싸구려”라던 애플…삼성 패널 쓰고 가격은 100만원 더

삼성전자보다 7년 늦게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애플이 경쟁사 초기 제품을 “싸구려 같고 조잡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화면이 들어간다. 가격은 삼성전자 제품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고, 양산 수율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따르면,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른 업체들이 선보인 초기 폴더블폰에 대해 “싸구려 같고 조잡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터너스 CEO가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화면 주름과 내구성 등을 개선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어 왔다. 초기 제품에서는 화면 파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후 제품을 거듭 출시하며 기술을 보완했다. 반면 애플은 오는 23일 첫 폴더블폰을 정식 출시한다. 삼성보다 시장 진입이 7년 늦은 셈이다. 애플이 경쟁사 초기 제품의 완성도를 문제 삼았지만, 정작 자사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은 삼성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 아이폰 듀오에 탑재되는 접이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에도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다. 다만 아이폰 듀오에 들어가는 패널은 애플의 요구 사양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갤럭시 제품과 동일하지는 않다. 애플은 여기에 자체 설계한 힌지와 화면 표면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애플이 내세우는 강점은 화면 주름을 줄인 설계다. 타임에 따르면 애플은 폴더블폰 개발 과정에서 기존 제품과 유사한 소재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자체 폴리머 소재와 나노텍스처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화면을 접고 펴는 힌지에는 100개 이상의 초소형 정밀 부품을 사용했다. 애플의 폴더블폰 개발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터너스 CEO를 비롯한 엔지니어 6명이 당시 접이식 전자기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관련 기술을 연구한 지 15년 만에 첫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 개발에 들인 시간만큼 가격 부담도 커졌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으로, 같은 용량의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227만8100원)보다 101만1900원 비싸다. 최상위 2TB 모델은 509만원으로, 애플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500만원을 넘었다. 무게에서도 차이가 난다. 아이폰 듀오는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201g)보다 53g 무겁다.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꼽혀 온 무게와 휴대성 측면에서 애플이 삼성보다 유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높은 가격에 수리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애플이 공개한 국내 보증 제외 예상 수리비는 내부 디스플레이 파손 시 164만9000원, 기타 손상 시 246만9000원이다. 수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애플케어플러스 가입비도 2년 기준 54만9000원이다.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내부 화면이 파손되면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는 “삼성보다 1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을 소비자가 받아들일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가격적인 매력은 없다"고 말했다. 양산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지에몐신문은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17일 기준 아이폰 듀오의 최종 조립 수율이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수율은 생산한 제품 가운데 품질 기준을 통과한 제품의 비율이다. 이 전문가는 “기술 자체는 우수하지만 생산 수율은 삼성보다 상당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설계 기술의 완성도와 이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능력은 별개라는 지적이다. 애플이 강조하는 화면 주름 개선 기술에도 한계가 있다. 나노텍스처는 빛의 반사를 조절해 화면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덜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 때 발생하는 물리적인 변형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이용자를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소비자 조사기관 CIRP의 공동창업자 마이클 레빈은 기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아이폰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운영체제에 대한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폴더블폰 출시만으로 삼성 이용자를 대거 흡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가 논란에도 사전예약 수요는 몰리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일부 국가에서 출시 당일 수령 물량이 동났다. 미국에서는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 말까지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듀오 출하량을 약 500만대로 예상했다. 다만 애플이 예약 판매량과 초기 공급 물량을 공개하지 않아 배송 지연이 주문 급증 때문인지,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이수진 인턴기자

2조 ‘실탄’ 푼 SK하이닉스, 소부장 ‘뿌리’ 키운다

SK하이닉스가 정부,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4대 시중은행과 함께 총 2조원 규모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 금융 지원에 나섰다.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금난을 겪는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에 숨통을 틔워주려는 것이다. 동시에 이들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양산 환경에서 검증할 '트리니티 팹'까지 연계해 K-반도체 생태계의 뿌리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19일 경기도 용인 일반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홍보관에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협약식과 1호 보증서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무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소부장 협력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곽 사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K-반도체'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소부장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범한 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은 반도체 소부장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합동 금융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와 시중은행들이 재원을 출연하고 무보가 보증을 지원하는 구조로, 총 2조원 규모의 지원 환경을 만들었다. 대기업과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이 함께 판을 짠 셈이다. 소부장 기업들은 이를 통해 △대출 한도 확대 △금리 우대 △대출 과정의 보증료 부담 절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첫 지원 대상 협력사들에 1호 보증서가 전달됐다. 금융 지원과 함께 기술 검증 인프라도 공개됐다. 참석자들은 협약식에 앞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호 팹(Fab) 부지 건설 현장과 '트리니티 팹(Trinity Fab)' 추진 현장을 둘러봤다. 그간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실제 반도체 생산 환경에서 테스트해 보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상업화에 큰 애로를 겪었다. 트리니티 팹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첨단 반도체 양산연계형 팹(소부장 기업의 기술·제품이 실제 생산에 문제없이 쓰일 수 있는지 미리 성능을 시험·검증하는 시설)이다. 정부와 지자체, SK하이닉스가 총 8700억원을 공동 투입해 용인 1호 팹 안에 구축하고 있다. 소부장 기업의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리고 첨단 기술·제품의 국산화 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협력사 대표들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자립화를 위한 현장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K-반도체의 글로벌 초격차 유지를 위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다지기로 뜻을 모았다. 곽 사장은 “이번 수출공급망 기금 지원과 트리니티 팹을 통한 원스톱 기술 검증 환경 조성을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네이버 파파고, 번역 넘어 여행 안내까지…외국인 인기 상품·맛집 추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상품·장소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외국인들이 자주 검색한 한국 상품과 관광지를 소개하고, 쇼핑 정보 확인부터 길찾기와 예약까지 지원한다. 기존 번역 기능에 상품 추천과 관광지 탐색 기능을 더한 것이다. 네이버는 파파고 앱에 방한 외국인을 위한 '트렌드(Trend)'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트렌드는 외국인 이용자들의 이미지 번역 데이터를 분석해 관심도가 높은 국내 상품과 장소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한국 여행 중 외국인들이 자주 촬영해 번역한 상품과 장소를 토대로 인기 순위와 최근 관심도가 높아진 항목을 제공한다. 상품은 인기 순위 100위까지 보여주는 'TOP 100'과 인기 상승 상품을 소개하는 'Rising', 뷰티·식품·건강 등 5개 항목으로 나뉜다. 상품을 선택하면 AI 브리핑이 주요 정보를 요약해주고, 네이버 쇼핑과 블로그에 올라온 상세 정보와 이용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장소 추천 기능도 제공한다. 명동과 홍대, 성수 등 서울 주요 상권을 비롯해 부산과 제주 등 관광지별 인기 장소를 살펴볼 수 있다. 네이버 플레이스와 연동해 영업시간, 위치, 메뉴, 방문객 리뷰 등을 확인하고 길찾기와 예약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트렌드는 스마트폰 언어가 외국어로 설정된 이용자에게 제공된다. 파파고 앱 홈 화면 오른쪽 위 'Trend' 버튼을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를 지원하며 다른 외국어 환경에서는 영어로 표시된다. 네이버는 올해 4월 파파고 이미지 번역 결과에 국내 식당과 매장 정보, AI 기반 상품 설명을 추가했다. 7월에는 일본 현지 식당 정보 플랫폼 '타베로그'와 연계해 해외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서비스는 이용자가 촬영한 상품이나 장소의 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인 상품과 장소를 먼저 추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어로 작성된 국내 이용자들의 블로그와 리뷰도 번역해 제공한다. 신중휘 네이버 AI 검색 리더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파파고는 번역을 넘어 쇼핑과 길찾기, 예약 등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전반을 편리하게 돕는 길잡이로 나아갈 것"이라며 “AI 검색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이용 가치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항공안전기술원 통폐합 上] “정부, 합치는 근거부터 제시해야”

항공안전기술원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통합 논의가 안전성 인증과 사고 조사 기능의 독립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초경량 비행 장치의 안전성을 검증한 기관이 사고 이후 기존 인증의 적정성까지 조사할 수 있어 이해 충돌 방지책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가 항공 안전 평가 대응과 미래 항공 산업의 상용화를 지원할 인증 역량도 통합의 타당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안전기술원 통폐합을 둘러싼 논쟁은 인증 업무와 사고 조사 실무를 같은 기관에 배치할 때 독립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는 통합 이후에도 기존 업무를 유지한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기술적 판단과 조사 권한, 책임 범위를 구체화할 것을 주문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초경량 비행 장치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와 자료 수집, 시험·분석, 사고 조사 보고서 작성 등의 위탁 업무를 맡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의 안전성 인증 기능까지 편입되면 사고 이전의 안전성 검증과 사고 이후의 원인 조사 실무를 한 기관이 담당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다. 이해 충돌 가능성은 사고 원인이 기체 설계나 과거 인증 과정의 적정성과 연결될 때 두드러진다. 초경량 비행 장치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려면 운용자의 과실뿐 아니라 최초 인증 단계에서 구조적 위험을 충분히 검토했는지까지 살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조사 대상에 동일 기관의 기존 기술적 판단이 포함되면서 사실상 스스로 수행한 검증을 다시 평가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가 경계하는 대목은 실제 조사 결과의 왜곡 여부에 앞서 잠재적인 이해 충돌을 차단할 제도의 유무다. 기존 인증 판단의 문제점도 외부 영향 없이 검토할 수 있도록 조사 부문의 권한과 책임을 설계하자는 취지다. 다만 인증과 조사 기능이 동일한 법인에 속한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위법이나 국제 기준 위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논의의 전제에 포함된다. 독립성 확보 수단으로는 별도의 조사 권한 부여와 조직 분리, 이해관계자의 제척·회피, 외부 전문가 검증 등이 제시된다. 검증의 범위 역시 기관의 형식적인 결합 여부를 넘어 실제 조사 권한과 보고 체계, 최종 판단 절차까지 포괄한다. 기존 인증의 적정성이 쟁점인 사고에서 누가 독립적인 검토를 맡고, 그 결과를 어떤 절차로 반영할지 명확히 정하라는 요구다. 국제 평가를 앞둔 조직 개편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합에 신중한 접근을 촉구하는 측은 오는 12월 ICAO의 국가 항공 안전 평가를 앞두고 담당 인력과 자료 관리, 평가 준비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평가 대응 도중 조직과 권한이 달라지면 국가 항공 안전 감독 체계의 책임 소재와 업무 절차를 새롭게 설명해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이에 업계는 기관 개편이 평가 준비와 기술 지원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전환기의 업무 공백을 막을 계획부터 마련하자는 입장이다. ICAO가 항공안전기술원이라는 별도 기관의 존립 자체를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판단의 핵심은 조직 형태가 바뀐 뒤에도 국가가 항공 인증과 안전 감독에 필요한 전문 조직과 기술 인력, 절차를 확보해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기관 통합 여부보다 감독 역량과 업무 연속성의 입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인증 역량에 관한 논의는 항공 산업 경쟁력으로도 확장된다. 항공 기술은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설계의 안전성과 기술 기준 적합성을 입증하고 필요한 인증을 취득해야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해외 진출에는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외국 항공 당국의 인증 요건과 승인·검증 절차에 대한 대응이 수반된다. 국내 인증 역량은 해외 검증을 준비하고 외국 항공 당국과 기술적으로 협력하는 기반을 이룬다. 업계가 인증 관련 시험·분석과 기술 지원의 약화를 경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기능이 위축되면 제품 개발을 마친 기업의 사업화 과정에까지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 항공기와 전기 항공기, 드론, 도심 항공 교통(UAM), 인공 지능(AI) 기반 항공 시스템 등 새로운 분야에서는 인증 체계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다. 기존 항공기와 다른 추진 방식과 운용 개념에 맞춰 새로운 위험을 식별하고, 안전성을 입증할 기준과 시험 방법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해서다. 업계는 미래 항공 산업 육성과 인증 체계 강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면서 상용화에 필요한 인증 전문 역량이 약화돼서는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통합이 연구·개발(R&D), 인증 기준 마련, 해외 인증 대응에 미치는 영향도 산업 정책 차원에서 따져야 할 항목으로 묶인다. 통폐합 논의의 절차적 타당성 역시 검증 대상에 오른다. 항공안전기술원은 법률에 설립 근거와 역할이 규정된 기관이다. 업계는 관련 법률 정비와 국회 심의 과정에서 통합 필요성은 물론 국가 안전 역량에 미칠 영향까지 충분히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국회가 살펴야 할 사안으로는 기존 설립 목적의 유효성과 새로운 조직 체계의 적합성이 꼽힌다. 현장 전문가와 노동조합, 항공 학계,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실제 업무 수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를 확인하는 절차도 빼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에 공개를 요청하는 자료에는 국제 기준 이행과 항공 안전 평가 대응에 관한 영향 분석, 인증 업무의 법적 권한과 책임 이관 방안, 사고 조사와의 이해 충돌 방지 대책 등이 담긴다. 전문 인력과 예산의 유지 계획에 더해 조직 전환 과정에서 인증·조사 업무를 끊김 없이 이어 갈 구체적인 방안도 검증 목록에 포함된다. 논의를 통합안에만 한정하지 말자는 제언도 뒤따른다. 기존 전문 기관을 유지하면서 항공 인증 인력을 확충하고, 미래 항공 기술의 인증 기준 연구와 국제 인증 협력, ICAO 평가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보다 넓은 범위에서 항공 안전 전담 조직의 기능과 체계를 재설계하자는 구상도 검토 범위에 들어간다. 항공업계가 제시하는 조직 개편의 판단 기준은 인증과 사고 조사의 독립성, 국제 평가 대응의 연속성, 미래 항공 기술의 상용화 지원 능력으로 모인다. 국회 심의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이들 역량을 유지·강화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통합의 추진 여부와 방식을 결정하라는 것이 요구의 골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 “20대로 돌아가면 무조건 창업…AI가 못하는 일 찾아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창업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인류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정해진 답을 잘 찾는 능력보다 AI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풀어내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서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 회장은 세 차례 강연에 이어 두 편에 걸쳐 청년들과 취업과 창업, AI 시대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최 회장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AI 시대에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일단 저는 무조건 창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처럼 반도체를 하는 창업은 아닐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혹은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 부족과 탄소 배출, 식량 부족 등을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사례로 들었다. 기존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농사법이나 인공식품 개발 같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에게는 거대한 목표보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환경,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등 사회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다“며 "처음부터 거대한 문제를 풀려고 할 필요는 없다. 내 손에 잡히는 작은 문제부터 해결하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 점점 더 큰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 “8시간 일이 1~2시간으로"…AI가 직업 개념 바꾼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의 '직업' 개념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는 한 회사, 한 직종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을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AI가 이러한 개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기존에 8시간 걸리던 업무를 1~2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면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방식으로 노동의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학교가 하나의 정형화된 방식으로 인재를 길러내던 시대는 달라져야 한다“며 학교가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직접 도전하고 실험하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 졸업장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라며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하는 능력과 사고력,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AI 시대 리더는 AI가 할 수 없는 일 해야" 최 회장은 AI 시대 리더의 역할에 대해서도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과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사람을 움직여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AI는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이지만 지능이 곧 지혜는 아니다"라며 청년들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변화에 적응하는 힘, 신체적 역량 등을 제시했다. 실패를 감수한 도전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실패하지 않으려고 안전장치를 모두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오히려 AI가 진화하는 속도에 뒤처질 수 있다“며 실패 이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5차례 강연에서 사회적 가치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AI 경쟁력의 '속도·규모·안전(3S)', 약 6조달러 규모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한일 경제연대 구상 등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강연을 마치며 "젊은 여러분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함께 고민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우리가 밝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한상의, 임직원 윤리경영 캠페인 ‘컴플 투게더’ 개최

대한상공회의소가 임직원의 준법의식을 높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윤리경영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한상의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상의회관에서 임직원 참여형 윤리경영 캠페인 '컴플 투게더'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사례 중심 준법교육과 컴플라이언스 퀴즈, 관행타파게임, 모의신고 체험, 자가점검 등으로 구성됐다. 임직원들이 실제 업무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익히고 기존 업무 관행을 점검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한상의는 올해 업무상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내부 컴플라이언스 체계도 정비했다. 사업 추진 과정의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사전 검토 절차를 도입하고 사내 변호사를 채용해 상시 법률자문 체계를 구축했다. 내부신고 시스템도 강화했다. 캠페인 기간 진행되는 관행타파게임과 자가점검 프로그램에서는 기존 업무방식을 점검하고, 모의신고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신고 절차를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는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방하고 구성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든든한 가드레일"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올바른 업무 기준을 공유하고 익숙한 업무관행을 건강하게 다듬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연일 급락…삼성·SK ‘호남 반도체 속도전’ 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거나 예고하고 있지만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등이 맞물리면서다. 양사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호남 신규 생산시설 구축까지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투자 속도와 자금 집행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6일 21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2.62% 반등했지만 지난 2일 종가와 비교하면 21.92% 하락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0.79% 오른 127만2000원에 마감했으나 앞선 7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낙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거셌다. 지난 12~16일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5조3565억원, 삼성전자 주식 3조5070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기업에서만 약 8조86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46% 하락했다. 주가 흐름은 양사의 실적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 역시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시장에서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과 투자 수익성, 중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 확대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83%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최태원 “장기 보유" 강조…호남 투자도 속도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 왔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식과 관련해 단기 매매보다 장기 보유를 강조했다. 같은 달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수하며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지난 9일에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을 직접 방문해 조기 착공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과 호남 생산시설을 병행 건설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력과 용수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공사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면 먼저 착공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삼성전자 역시 호남 신규 투자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월 정부의 반도체 지방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대통령과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7월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방문했으며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은 8월 호남 투자 준비 시점이 크게 앞당겨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양사 모두 호남 신규 팹의 구체적인 착공 일정과 단계별 투자 집행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용인도 앞당기는데 호남까지…투자 우선순위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능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에 반도체 팹 6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완공 목표 시점을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앞당기는 등 투자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호남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기씩 총 4기의 메모리 팹을 구축하는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발표된 장기 투자 구상 규모는 총 800조원에 달한다. 용인과 호남의 신규 생산시설을 병행 구축할 경우 기업별 투자 규모와 집행 시기, 장비 도입 일정, 전문인력 확보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기존 생산시설 확충과 신규 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관심사다. 반도체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가 설비투자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최근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AI 인프라 기업들의 재무 부담과 향후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장기 수요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 2030년 첫 양산 목표…착공·전력·용수 일정 관건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2030년 첫 양산을 목표로 기반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군공항 관련 시설 이전과 부지 정비, 산업단지 조성, 전력·용수 공급망 구축 등 실제 착공과 가동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반도체 팹은 건축공사를 마친 뒤에도 생산장비 반입과 설치, 시운전, 수율 안정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업들이 조기에 공사에 착수하더라도 기반시설 공급 일정이 맞지 않으면 실제 양산 시점은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반도체주 급락이 기업의 직접적인 투자 여력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AI 산업의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AI 인프라 투자 우려가 실제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지, 일시적인 금융시장 불안에 그칠지가 반도체 업황 판단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사의 호남 신규 팹 투자 역시 기존 용인 투자와의 우선순위, 장기 메모리 수요 전망, 정부의 기반시설 공급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공장 대신 연구개발…수원경제자유구역, 반도체 R&D 허브로 승부

수원시, 경제자유구역 차별화 전략 모색…대규모 생산시설 유치 경쟁서 탈피 AI·시스템반도체 설계·실증·인재 양성 집적…경기남부 반도체벨트 연결 구상 기업·대학·연구기관 협력 생태계 구축 관건…경제자유구역 지정 논리 구체화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인공지능(AI)이 반도체 설계와 제조공정을 바꾸고, 첨단 기술의 개발 속도가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면서 연구개발(R&D)과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수원시가 대규모 생산시설 대신 첨단 연구개발과 기술 실증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전략을 모색하는 배경이다. 수원특례시는 지난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국도시설계학회와 공동으로 '수원대전환, 경제자유구역' 특별 세션을 열고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인 수원지구의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 2026년 한국도시설계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세션에서는 수원이 보유한 반도체 산업 기반과 대학·연구기관·기업을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수원의 산업적 역할이다. 경기남부에는 반도체 관련 생산·연구 기반이 형성돼 있는 만큼 수원까지 대규모 제조시설 유치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연구개발과 기술 검증,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특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유빈 명지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 전환(AX)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산업 변화를 설명하면서 수원이 반도체 R&D와 실증·검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경기남부 반도체 산업 거점을 연결하는 'R&D 브릿지 허브' 역할을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실제 생산에 적용하는 기업 사이의 연결 기능을 강화하자는 구상이다. 기술 개발부터 검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원이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수원경제자유구역의 구체적인 산업 방향도 제시됐다. 윤정재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차세대 반도체 R&D를 중심으로 AI·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실증, 첨단 소재·부품·장비와 패키징 기술지원, 응용 반도체 융합 등을 특화 분야로 제안했다. 산업시설을 단순히 집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는 기능 중심의 산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경제자유구역의 역할 변화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김민재 인제대학교 교수는 기존 경제자유구역이 제조업과 수출, 외국인 투자 유치에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인재, 혁신 생태계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를 '경제자유구역 3.0'으로 설명하며 수원이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지식 네트워크형 혁신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연구개발 기능을 집적할 공간과 기업 유치 전략은 물론 공동 실증시설, 전문인력 공급체계, 창업기업 지원 방안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아직 추진 단계인 만큼 수원만의 산업적 차별성과 투자 수요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연구·산업 기반을 어떻게 활용하고 다른 반도체 거점과 어떤 역할을 분담할 것인지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수원시는 이번 특별 세션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경제자유구역 발전전략을 보완하고 첨단 R&D 거점 조성을 위한 실행과제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 경쟁력은 좋은 기업이 찾아오고 인재가 머물며 연구와 창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수원지구를 연구개발과 기업, 인재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원경제자유구역 구상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공장을 유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경쟁력 있는 기술과 기업을 만들어 내느냐다. 연구개발과 실증, 창업, 인재 양성이 선순환하는 산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수원형 경제자유구역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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