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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조원태 반대한 국민연금의 ‘기괴한 이중 행보’

지난달 26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지분 5.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호시탐탐 노리던 호반그룹조차 조 회장의 선임에 찬성표를 던진 마당에 최대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홀로 각을 세운 것이다. 국민연금이 내세운 반대 사유는 '명백한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이다. 아울러 조 회장이 지난해 한진칼·대한항공·진에어·아시아나항공 등 4개 회사로부터 수령한 145억7818만 원의 보수가 경영 성과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도 반대했다. 하지만 과연 이 '경영 성과 부족'과 '기업 가치 훼손'이라는 잣대가 합당한지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국가적 과제 떠안은 결단, '경영 성과'로 폄하할 수 있나 정부가 산업은행을 앞세워 조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주게 됐다는 논란이 존재하긴 하지만 조 회장은 2020년 11월 재무 압박을 감수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을 떠안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만약 대한항공이 국적 대형 항공사 통합이라는 십자가를 지지 않았다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서울·에어부산, 협력사 직원들까지 애저녁에 길거리에 나앉는 대규모 실직 사태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는 기업 논리를 넘어 국가적 사업에 동참하고 동종업계인들의 고용을 지켜낸 막대한 사회적 공헌이다. 더욱이 대한항공의 매출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며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논리는 현실과 동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다. 정말 경영상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면 배임 등의 법적 잣대가 먼저 거론됐어야 마땅하다. ◇투자와 의결권이 따로 노는 기이함 국민연금의 이러한 엇박자는 근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이원화된 기형적인 의사 결정 구조에서 기인한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월 말 기준 1540조 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굴리며 장기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하는 철저한 '투자' 조직이다. 한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판단이 곤란한 주요 안건의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는데 사용자 단체 2명, 근로자 단체 2명, 지역 가입자 단체 2명, 관계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다. 중대사를 결정하는 조직이 둘로 쪼개져 있다보니 한쪽에선 수익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는데, 다른 한쪽에선 비전문가들이 섞인 위원회가 모여 반대표를 던지는 촌극이 벌어지는 건 예정된 수순일 수 밖에 없다. 노사 대표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수탁위 구조상 사실상 가입자 대표가 캐스팅 보트를 쥐며 고도의 금융·경영적 판단보다는 정치적·이념적 입김이 작용하기 쉬운 구조다. 국민연금이 '한 입으로 두말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글로벌 연기금의 정답은 '독립성'과 '전문성'의 일원화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일찌감치 이러한 리스크를 차단하고 철저히 전문성과 독립성 위주로 지배구조를 짰다. 노르웨이 국부 펀드(GPFG)는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이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기관으로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의 투자를 지향한다. 일본 공적연금(GPIF)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운용 전략과 방향을 확정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제도인 캘퍼스(CalPERS)는 주 정부 산하가 아닌 독립 기관이다. 가입자 선출·주지사 임명 등으로 구성된 13명의 관리이사회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 역할을 하며, 투자와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등 주요 결정을 직접 내려 정치적 중립성과 의사 결정의 일원화를 확보했다. ◇국민연금, 이제는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 국민이 낸 피 같은 노후 자금을 안전하게 불려 돌려주는 것이다. 투자는 글로벌 3대 연기금 규모로 하며 기업의 명운이 걸린 의결권 행사는 전문성이 결여된 위원회의 입김에 휘둘리는 작금의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연임이 정기 주총 안건으로 올라올 때마다 반복돼 온 국민연금의 조원태 회장 연임 반대 사태는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분산된 의결권 구조를 정비해 자본시장 이해도가 높은 인력들이 최종 책임을 지는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가야 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방증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쉐도우 보팅이나 이상한 이중 행보를 멈추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독립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할 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펄어비스, 실적회복·주가반등 기대감…‘붉은사막’ 흥행에 好好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의 흥행이 지속되면서 펄어비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판매량과 함께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의 시가총액 5조원 복귀도 점치는 분위기다. 2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12일 만에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했다. 앞서 펄어비스는 출시 당일 200만장 판매고를 올렸고, 나흘 만에 300만장을 팔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스팀DB에 따르면 리뷰의 약 82%가 '붉은사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서구권에서의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플랫폼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평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체 이용자 평가 중 영어권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판매 비중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세계 콘솔시장의 74%는 북미 유럽"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내 판매가격 7만980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봐도 약 3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매출이 3656억원에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붉은사막'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펄어비스 주가도 뛰고 있다. 펄어비스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7만2000원으로, 시가총액은 4조625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붉은사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총 5조원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기록은 한국 콘솔 게임의 이례적인 성과"라며 “K-게임의 자존심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견기업 “2분기 경기 부정적”…美관세·중동전쟁 영향 지속

중견기업들은 체감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근 발생한 대외 변수 때문에 올해 상반기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82.8로 집계돼 직전 분기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100보다 크면 다음 분기에 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7.0으로 1.0p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 특히 1차금속·금속가공 업종이 6.3p 상승한 74.4를 기록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 비제조업 부문은 0.5p 오른 88.1로 조사됐다. 건설 업종이 80.4로 12.5p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수출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4p 하락한 89.9로 집계됐다. 제조업 부문에서 2.9p 감소한 89.4을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1.2p 오른 90.8로 나왔다. 중견련 관계자는 “미국 연방법원 판결에 따른 관세 혼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자원 수급 불안정 등 글로벌 무역·통상 환경 불확실성 증대가 제조업 부문 수출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내수전망지수는 1.3p 오른 86.9로 조사됐다. 2.0p 하락한 비제조업(87.9)과 달리 제조업 분야(85.9)에서 5.0p 상승했다. 1차금속·금속가공 업종(85.3)이 14.3p 상승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생산전망지수와 영업이익전망지수는 각각 84.0과 88.8로 전분기 대비 3.8p, 2.3p 상승했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급격한 대외 여건 악화에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한 중견기업계의 경기 인식을 산업 경쟁력 강화의 돌파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21개월 껌딱지’ 아기 엄마의 절규…HMM 노조 “정부 주도 본사 부산 이전, 구성원·가족 삶 파괴”

“제 두 살 아기에게 엄마의 품은 온 세상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회사와 정부는 저에게 아이의 세상을 포기하라 말하고 있습니다.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그저 수백 킬로미터 이동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아이들에게서 엄마, 아빠의 품을 빼앗아 가겠다는 이야기입니다." 2일 오후 3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이하 HMM 노조)는 청와대 사랑채 동편 도로에서 조합원 총회와 총력 투쟁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본사 부산 이전 추진을 '노동자에 대한 기만'이자 '정치적 야합'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초강경 투쟁에 돌입할 것을 천명했다. 이날 HMM 노조 총원 776명 중 638명의 조합원이 거리에 나섰고, 단상에 오른 정성철 HMM지부장은 사측의 기만적인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지부장은 “올해는 우리 노동조합이 10주년을, 회사가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마땅히 축배를 드려야 할 자리에 기쁨 대신 분노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개탄했다. 특히 “불과 며칠 전 창립 행사에서 100년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비전 선포식을 했고, 모든 성과는 우리 임직원의 노고와 헌신 덕분이라고 해놓고 며칠 지나지 않아 노사 간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지적했다. 사측이 이사회를 기습적으로 개최해 본사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변경 목적의 임시 주총 안건을 의결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지부장은 “며칠 전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사에서 노사 협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공언했음에도 결국 뒤통수를 쳤다"며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일방적인 국정 과제 이행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소수 노동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기만적 행태"라고 규탄했다. 현장에서는 졸속 이전이 초래할 직원들의 생존권 외 일상 파괴에 대한 참담한 증언이 이어졌다. 13년간 HMM에서 일해온 21개월 아기의 엄마 김모 매니저는 단상에 올라 맞벌이가 아니면 살아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일방적인 이전은 가족 해체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 매니저는 “매주 금요일 지친 몸을 KTX에 싣고 서울에 올라와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는 주말 부모가 되라는 것인가"라며 “저희는 트럭에 실어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공장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고 절규했다. 조합원들의 좌절감은 집회 현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한 조합원은 “회사가 정부에 의해 강제 이전되는 건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회사의 경영진은 절차도, 안건도, 노조와의 협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부산으로 이전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회사 구성원들에게 선택의 여지도 주지 않는 것이고, 나는 나이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강행하면 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거주지 이전 문제 외에도 핵심 인력 유출로 인한 대한민국 해운업의 본원적 경쟁력 훼손 우려도 컸다. 집회 현장의 또 다른 HMM 노조원은 “회사가 물류 IT 담당 직원들을 기껏 뽑아놨는데 부산으로 이전하면 대규모 인력 유출로 이어져 결국 해운업계 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지부장 역시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고객 이탈, 해운 동맹의 균열, 물류 대란으로 이어져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사측과 정부에 경고했다. 본사 이전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사무금융노조 차원의 강력한 연대 투쟁 계획도 발표됐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이사회를 기습적으로 개최해 본점 소재지 부산 이전을 위한 임시 주총을 의결시킨 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사무금융노조 500여 명의 간부들에게 4월 10일까지 1주 이상의 HMM 주식을 매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총장 봉쇄를 통해 어떤 의결도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회에서 노조는 투쟁 경과보고를 통해 2025년 12월 4일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올해 3월 11일과 16일 본사 앞 결의대회, 3월 25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3월 30일 이사회 소집 저지를 위한 사장실 점거 투쟁 등 긴박했던 투쟁의 발자취를 공유했다. 결의대회 말미, HMM 육상노동조합은 조합원 총의를 모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정부가 '유치'라는 명분으로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사외이사들은 정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네 가지 사항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가족 해체를 강요하는 일방적인 본사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고, 본사 이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와 성실히 협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전 조합원의 고용 안정 보장과 근로 조건 유지, 이전 거부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명문화를 거론했고 조합과의 합의 없는 직원의 일방적인 이전을 결코 하지 않겠다고 전 조합원 앞에 선언하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의 주인은 정부도, 경영진도 아닌 바로 회사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우리 노동자들"이라며 “회사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끝내 외면하고 일방적인 이전을 강행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 연구개발비 30% 확대…철강 AX·강재 개발 집중

포스코가 지난해 연구개발비 집행을 대폭 늘렸다. 무형 자산으로 집계되는 비용이 크게 늘어 현실화 가능성이 커 양산까지 염두에 둘 수 있는 지식재산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구조직 정비도 공정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제철소별 강재 특화 전략을 실행하는 데 초점을 둬 올해 안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2일 포스코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년보다 28.7% 많은 약 5300억원을 지출했다. 판매관리비로 분류되는 경상연구개발비는 242억원으로 11.6% 줄고, 연구개발용 제조 비용은 5.2% 감소한 3277억원이었다. 반면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 연구개발비는 1781억원으로 3.6배 늘었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무형자산 연구개발비로 비용을 처리하려면 기술을 현실화하고 사용·판매 가능성 등이 일정 기준에 따라 입증돼야 한다는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해당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은 현실화 가능성이 큰 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에 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 확립과 마케팅·생산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선제적으로 집중해 왔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단계에 이르러 실질적인 무형자산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포스코는 연구개발 조직을 DX 혁신 강화와 제철소 밀착형 연구활동에 초점을 두고 개편하기도 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아래에 있던 로봇 인공지능 제조(AI-manufacturing) 연구 조직을 지난해 8월 포스코 산하 공정연구소로 옮기고 공정DX연구소로 개편했다. 아울러 제어계측과 제조로봇, 제어AI 등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연구그룹을 지난해 12월 로봇AI연구그룹으로 통합해 포스코의 로봇AI 연구 실행력을 높였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은 AI·로봇과 에너지소재, 수소저탄소, 호주핵심자원분야 등 4개 연구소와 리튬 상용공정 최적화에 초점을 둔 차세대원료 분야 연구센터로 구성돼 포스코그룹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뒷받침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공정과 DX 연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포스코홀딩스 산하 로봇 AI 연구 기능을 포스코 공정연구소로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생산 현장과 밀착한 연구개발을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제철소 직속 연구조직 개편을 했다. 포항제철소는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전력망 혁신을 뒷받침하는 에너지용 강재에 특화한다. 광양제철소는 저탄소 공정 혁신으로 수출 시장의 탄소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차세대 성장시장용 스테인리스스틸(STS) △신재생에너지용 초고내식 합금도금강판(포스맥) △고망간(Mn)강 △전기로고급강 △에너지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초고강도 경량강판(기가스틸)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하이퍼NO) 등 8대 전략제품별 기술개발 팀을 구성했다. 이들 팀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직속으로 둬 생산 현장과 밀착한 연구개발 여건을 마련했다. 생산 투자도 확대했다. 포스코그룹 철강 사업부문의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1.5배 늘어난 약 6조8000억원으로 계획됐다. 철강 분야로 잡았다. 인도 오디샤주에 현지 최대 철강사 JSW와 합작한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실행 단계로 넘긴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강판 중심의 고로 기반 제철소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올해 3분기 착공할 예정인 연간 생산능력 270만톤 규모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에는 포스코가 지분 20%를 투자했다. 나아가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 착공도 국토교통부 승인까지 받아 올해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 연구개발부터 생산 거점 확보까지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비핵심 사업·자산 정리로 2년여 동안 현금 1조8000억원을 창출했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현금 1조원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월 그룹 전략회의에서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수치'로 명확히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트럼프 연설에 실망…“6월 전 호르무즈 뚫려야 원유 수급 정상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대(對)이란 군사적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면서도 2~3주간 집중 타격을 예고하자 국내 정유업계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기대감을 접는 분위기다. 해협 봉쇄 장기화로 다수 선박이 묶여 있는데다 중동의 일부 원유 생산시설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종전 선언에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정유업계는 원유 공급망 및 국제유가의 전쟁 이전 상황으로 정상화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경제적 손실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한데다 중동산 원유 수급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한 정유사들은 정제 설비에 딱 들어맞지 않더라도 북미나 중남미 원유라도 수급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도 국내 원유 비축량 기준으로 우리 경제가 버틸 수 있는 시한인 오는 7~8월을 고려해 늦어도 6월까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려야 미-이란 전쟁 이전 수준의 원유 수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연설을 통해 “미군의 전략적 핵심 목표들이 거의 달성 단계에 왔다(near completion)"며 “앞으로 2~3주 동안 극도로 강하게 이란을 타격해 선사시대 수준으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이란의 항복을 강하게 압박했다. 당초 국내외 언론이 예상했던 '셀프 종전' 발언과는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었다. 이같은 트럼프의 연설에 실망한 정유사들은 미-이란 사태 장기화에 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10대 석유 생산국 중 5곳이 중동에 위치한 만큼 이번 중동 불안으로 전세계 정유사들 간의 원유 수급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원유 수급의 70% 가까이를 중동에서 해서 확보해야 하는 대체 원유가 더 많다. 정부는 지난 1일자로 원유의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4단계 중 3단계인 '경계'로 격상했다. 경계 단계는 자원 수급에 일부 차질이 생기는 경우 발령한다. 현재 정부와 정유4사가 확보한 4월분 원유 물량은 5000만배럴 정도로 최악의 단계까지는 아니다. 물량 추가 확보로 7~8월까지는 버티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안정적 원유 수급이 핵심 사업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정유사들은 대체 수급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진 뒤 정유사들이 처음에는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를 다량 확보하는 데 주저했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원유 수급처의 17%를 차지하는 미국산의 경우 점도가 비교적 낮은 경질유라 중질유인 중동산에 맞춰 설계된 정제 설비에 투입하면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도입 비용이 더 비싸지만 수급이 최우선이다 보니 미국산과 중남미산을 중심으로 대체 원유 수급처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미국산과 중남미산은 경질유라 원래 국내 정제 설비에 적합하지 않지만 정부의 비축유 스와프 제도로 중동산 비축유를 쓰게 돼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사우디 등 중동 지역의 정유시설 가동이 정상화되기까지 2~3주 이상 걸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100여척이 묶여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완전한 자유 통항이 보장된 시점부터 한달에서 한달 반가량이 지나야 중동산 원유의 국내 반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국민연설에 실망감은 정유업계뿐 아니라 국제원유 시장에서 가격 상승으로 반영됐다. 2일 오후 3시 현재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6.5% 오른 배럴당 107.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5.5% 오른 105.6달러에 거래 중이며, , 두바이유는 128.5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동북아(JKM) LNG 현물가격은 19일 MMBtu당 22.3달러에서 종전 기대감에 1일에는 19.8달러로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영향이 반영되면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국내외 전문기관들은 중동 전쟁이 당장 종결되더라도 고유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 연중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시나리오별 내년 4분기 유가 전망에서 △조기 종전 시 90달러 △봉쇄 장기화 117달러 △에너지 시설 타격 174달러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3개 시나리오 모두에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시나리오별 전망에서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쟁이 4월 말 종결 시 4월에 150~170달러가 형성되고, 하반기는 86~95달러가 형성되며, 연말에는 83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전쟁이 6월말 종결 시에는 6월에 168~192달러가 형성되고, 하반기는 86달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병효 기자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전기료도 힘든데 공급망 위기·고환율까지…철강사 ‘3중고’

철강사들이 전기료 2분기 동결에도 불확실한 미국-이란 전쟁 상황에 제조원가 부담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으로 전기료 상승 압력이 큰 데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철을 고온에서 녹여야 하는 특성 때문에 전력 소비가 워낙 많고 철과 석탄 등 핵심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두 요인의 영향이 큰 것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전력요금 추이와 시간대별 전기료 체계 개편에 따른 영향을 살피고 있다. 이번 2분기 전력요금은 동결 결정이 났지만 미-이란 전쟁과 한국전력 영업 적자세 지속 탓에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 낮 시간대 전력 요금을 낮추고 밤 시간대 요금을 올리는 새 산업용 전기료 체계 개편안도 오는 16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중동 불안에 한때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자체 발전 비용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LNG는 원유와 달리 중동 의존도가 20%로 높지 않고 호주 등 기존의 주요 수급처도 있어 가격 불안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철강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체 매출원가에서 전력비와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3사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은 전력비와 연료비로 2조6267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체 매출원가의 12.4%를 차지한다. 포스코는 전체 소비 전력의 80%가량을 부생가스 발전으로 해결하고 발전용 LNG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수급하지만, 나머지 전력비가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동국제강은 전력비와 연료비로 전체 매출원가의 13.7% 수준인 4002억원을 썼다. 환율도 걱정거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18일 달러당 1505원으로 마감한 뒤 25일부터 1500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1400원대로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1500원대까지 넘보면서 핵심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사들로서는 부담이다. 철강3사는 원-달러 환율이 10% 변동되면 △포스코 4025억원 △현대제철 676억원 △동국제강 62억원의 세전손실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철광석 시장 가격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더라도 환율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광석과 석탄 등 고로에서 쇳물을 뽑아내기 위한 제선 원료를 구입하는데 포스코는 매출 원가의 33.5%인13조3127억원을 썼다. 현대제철은 7조5618억원을 지출해 원가의 35.6% 수준을 보였다. 동국제강은 쇳물을 직접 뽑지 않지만, 쇳물을 굳힌 빌릿·슬라브나 철스크랩 같은 원료를 구입하는데 전체 원가의 62.7%인 1조8378억원을 지출했다. 철강업계가 기대하는 지점은 종전 가능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6일을 대(對)이란 협상 시한으로 두고 대화 중이라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1일 저녁(현지시간)에는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 측에서도 종전을 원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위기 상황이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넥슨, 역대 최대 실적에도 체질개선 예고한 까닭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글로벌 게임사 넥슨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눈앞의 목표는 달성했다하더라도, 중장기 목표를 이루는 데는 부족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넥슨은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핵심 지식재산권(IP)의 성공 전략을 다른 IP에 이식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던파모 운영, 텐센트에 넘긴다…“효율화 아닌 현지화"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로 이관하기로 했다. 개발사인 네오플은 신규 콘텐츠 기획 등 개발 업무에 집중하고, 현지 서비스 운영과 이용자 관리는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맡는 구조다. 기존에는 네오플이 전반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맡고, 텐센트가 현지화 및 마케팅 업무를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같은 결정이 최근 발표된 회사의 비용 효율화 전략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앞서 패트릭 쇠더룬드(Patrick Söderlund) 넥슨 회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포트폴리오는 명확한 사업성 검토를 거쳐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던파모 운영을 텐센트 측에 넘기는 것은 맞다"면서도 “비용 효율화라기보다는 현지화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4751억엔(약 4조507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제외하고는 매 분기 실적 역시 앞서 제시한 가이던스를 상회하거나 부합했다. 그러나 넥슨은 당초 세운 목표인 '2027년 연매출 7조원'은 달성이 어렵다며 비용 통제를 예고했다. 넥슨 관계자는 “실적 가이던스는 달성했다하더라도 개발 일정 지연 이슈가 있었고,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며 “당초 세운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메이플스토리' 성장전략, '던전앤파이터'에 입힌다 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한 넥슨은 IP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넥슨은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의 성공 전략을 '던전앤파이터' 등 다른 IP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의 대표적인 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IP이다. PC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03년 출시 이후 20년 이상 글로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이후 메이플스토리M, 메이플스토리 월드, 메이플 키우기 등 파생 게임으로 확장됐다. 메이플스토리 IP는 게임을 넘어 PC방, 놀이동산, 박물관 등 오프라인 환경으로도 외연을 확장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문화와 취향에 맞춘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을 선보이며 프랜차이즈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넥슨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43% 성장했으며, 매출의 약 40%는 한국이 아닌 글로벌에서 나왔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성공을 이식받을 IP는 '던전앤파이터'가 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안에 '던파 키우기'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던전앤파이터'의 황금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을 출시한다. 또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등 매력적인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 넥슨이 일하는 방식, AI로 바꾼다 IP와 함께 AI 역시 넥슨의 미래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게임의 개발부터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AI를 통해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넥슨의 방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모든 개발자와 운영팀이 접근할 수 있도록 '모노레이크(Mono Lake)' 시스템을 도입한다. 개발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창의성에 더욱 집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패트릭 쇠더룬드(Patrick Söderlund) 넥슨 회장은 “넥슨이 지난 30년 간 축적해온 방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는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맥락'이며, 이는 독보적인 경쟁력이자 자산"이라며 “넥슨의 AI는 방대하고 깊이 있는 '맥락'을 빠르고 거대한 규모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완성차 5개사 지난달 판매 71만4618대…전년比 1.4%↑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비우호적 경영 환경속에서도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는 견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총 71만461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1850대, 해외 29만6909대 등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총 35만875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0%, 해외 판매는 2.4% 각각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힌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아는 지난달 국내 5만6404대, 해외 22만8978대, 특수 47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8만5854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는 12.8%, 해외는 0.4% 각각 증가했다. 기아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아중동 권역 판매는 일부 감소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내수 911대, 수출 5만304대 등 총 5만121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 수출이 전년 대비 26.2% 늘며 실적을 견인한 반면 내수는 34.8% 감소했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달 내수 4582대, 수출 5422대를 포함해 총 1만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보다 5.5% 증가했다. 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내수는 '무쏘' 판매 증가에 힘입어 42.8% 늘었지만 수출은 13.6%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6630대, 수출 2366대로 전년 대비 9% 증가한 총 8996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내수는 8.4%, 수출은 10.6% 각각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달 출고를 시작한 신차 '필랑트'가 4920대로 실적을 견인했으며 수출은 '그랑 콜레오스'가 1031대로 힘을 보탰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김성원 GS글로벌 사장, 자사주 4만주 취득…“책임경영 실천” [주총 현장]

GS글로벌은 김성원 GS글로벌 사장이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4만 주를 취득했다고 1일 공시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공자원부와 산업자원부를 거쳐 포스코·두산중공업에서 발전사업을 수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지난해 GS이앤알(E&R)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GS글로벌은 이날 김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창동 사외이사를 각각 신규 선임했고, 김석환 기타비상무이사와 위성호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GS글로벌은 올해 매출 목표를 약 4조6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주주환원 정책으로 오는 3일 주당 25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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