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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 ‘배터리+엔진’ 미래항공기 개발 추진...2030년 첫 비행 목표

정부가 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 개발에 나선다. 우주항공청은 10일 경남 사천 청사에서 국내 항공기 체계 및 소재·부품 기업과 '제8차 우주항공 SOS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미래항공기 개발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일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표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전략'의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시스템 등 항공기와 엔진, 소재·부품 분야 기업 20곳이 참석했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정부는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 개발을 주도하고, 민간은 순수 배터리 기반 항공기를 개발하는 등 역할을 분담한다. 정부 사업에는 2027년부터 국비 5958억 원이 투입되며, 2030년 말 기본형 시제기 첫 비행을 목표로 한다.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한 뒤, 공공·상용 시장의 임무별 수요에 따라 기체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참석 기업들은 국내 미래항공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국산 소재·부품 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정부 주도의 체계개발 사업을 통해 신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험·실증 인프라 지원과 초기 공공수요 창출, 국내 소재·부품 기업의 참여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국내 독자 미래항공기 플랫폼 확보가 민간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 투자가 실제 산업화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테슬라, FSD 감독형 확대 적용…국내 보급 확대 ‘신호탄’ 될까

테슬라(Tesla)가 일부 차량에만 지원하던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서비스의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앞으로 미국 생산 모델3·모델Y 고객들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적용 차종이 늘어났다. 테슬라코리아는 10일, '풀 셀프 드라이빙(FSD) 감독형 v14 Lite'를 국내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6월 말 북미 시장 출시에 이어 두 번째 적용 국가다. FSD는 차선 변경, 교차로 통과, 신호 인식 등 일부 주행 과정을 차량이 수행하는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11월부터 최신 4세대 하드웨어(HW4) 사양이 적용된 모델 S·X 차량에 감독형 FSD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테슬라는 이날부터 미국 생산 모델3·모델Y 중 FSD(감독형)가 활성화된 차량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019년에서 2022년까지 생산되어 구형 소프트웨어 'HW3'가 적용된 차량에서도 최신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풀 셀프 드라이빙(FSD) 감독형 v14 Lite' 업데이트에 대해 “신차가 아닌 5년 전 출시된 차량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하는 수준이다"라며 기술력을 앞세웠다. 이번 출시는 최근 국내에서는 FSD 기능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일부 테슬라 이용자들이 비공식 장비와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FSD 기능을 무단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확인됐다며 자동차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4월에는 관련 사례를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업데이트가 국내 감독형 FSD 적용 확대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토부는 운전자 개입을 전제로 하는 운전자보조시스템(DCAS) 관련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이르면 다음달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감독형 FSD의 국내 보급 확대 여부와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테슬라는 이번 소프트웨어 배포와 관련해 “풀 셀프 드라이빙(감독형)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며 모든 장애물, 도로, 교통 상황을 완벽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전자는 항상 주의를 유지하고 즉시 제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엔비디아 없는 미래 그린다”…메타, 9월 자체 AI칩 양산 돌입한 까닭

메타플랫폼이 오는 9월부터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칩 '아이리스(Iris)' 양산에 돌입한다. 엔비디아·AMD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확보한 컴퓨팅 인프라를 외부에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 진출까지 검토하며 AI 인프라 패권 경쟁의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AI 칩 프로젝트인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의 첫 양산 제품으로 '아이리스'를 내놓는다. 설계는 브로드컴이, 생산은 대만 TSMC가 맡는다. 아이리스는 6주간의 검증 테스트에서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가 자체 칩 양산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최신 GPU 확보난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 메모에는 최신 GPU 확보가 “매우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통상 1년 이상이던 업계 신제품 출시 주기를 절반 수준인 6개월로 단축해 2027년까지 신규 AI 칩을 잇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외부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개발 속도 자체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 괄티에리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다른 기업에 칩을 의존해서는 AI 강자가 될 수 없다"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스페이스X까지 모두 칩 생산을 계획하는 것은 모델 사용료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타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도 고삐를 죈다. 메타는 올해 인프라 규모를 7기가와트(GW)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이를 두 배인 14GW까지 확대한다. 상반기에 1GW를 구축했고 연말까지 5.5GW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GW가 8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라며 “이를 감안하면, 14GW는 1120만 가구 몫의 전력을 컴퓨팅에 투입하는 셈"이라고 했다. 해외 거점 확대도 병행한다. 메타는 캐나다에 91억 달러(13조원) 이상을 투입해 첫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는데, 이는 미국 외 지역에 메타가 건설하는 AI 데이터센터 중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메타의 몸집 불리기 행보가 최대 클라우드 수요처에서 '공급자'로 영역을 넓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컴퓨팅 사용 제안 가격이 워낙 높아, 일부는 내부 용도보다 외부 임대가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일 메타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식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베드록(Bedrock)'식 모델로, 자사 AI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개발자에게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핵심 부품 공급망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메타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샌디스크의 플래시 스토리지, 스미토모전기의 광섬유 장비 부문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품귀에 대비한 조치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 현상을 '칩플레이션'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거시경제 변수로 지목한 바 있다. 리서치업체 포레스터의 마이크 구알티에리 부사장은 “칩을 다른 회사에 의존하고서는 AI 거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최대 1450억 달러(약 219조원)를 투입한다. 이는 빅테크 전체의 올해 CAPEX 전망치 7000억달러의 5분의 1 수준이다. 메타는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삼성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샌디스크와 플래시 스토리지, 일본 스미토모전기와 광케이블 장기 공급 계약도 각각 체결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품귀에 대비한 조치다. 메모리 품귀 여파로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공급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메타는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메타가 과잉 투자한 컴퓨팅 자원을 처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블룸버그에 “컴퓨팅 자원이 남아돌기 때문이 아니다. 현재도 보유한 연산 능력을 모두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메타가 AI 모델이 아닌 순수 컴퓨팅 자원 자체를 판매하는 '네오클라우드(neocloud)'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혹시 내부에서 모든 컴퓨팅 자원을 쓰지 않게 되더라도 AWS·애저(Azure)·구글 컴퓨트처럼 장기 계약으로 충분히 판매할 수요가 존재한다"며 상업화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단기 계약을 높은 프리미엄에 체결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며 스페이스X가 테네시주 멤피스 xAI 데이터센터를 앤트로픽과 구글에 임대하는 전략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AI 시대 승부처는 GPU 아닌 전력”…우드맥킨지 “비트에서 와트로 중심 이동”

“AI 시대의 마지막 병목(Bottleneck)은 알고리즘도, 반도체도 아닌 전력(Power)입니다." 김나영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 전력·신재생에너지 컨설팅 디렉터는 10일 열린 에너지미래포럼에서 'From Bits to Watts: Why AI is Becoming an Energy Story'를 주제로 발표하며 “세계는 비트(Bit)를 중심으로 한 시대에서 전력(Watt)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이사는 “과거에는 석유와 가스를 가진 국가가 경쟁력을 가졌고, 이후에는 데이터와 반도체가 산업을 주도했다"며 “AI 시대에는 결국 충분한 전력을 얼마나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지가 승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분자(Molecule)의 시대→비트(Bit)의 시대→와트(Watt)의 시대'라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설명했다. 20세기는 석유기업이 세계 경제를 주도했지만, 2011년 애플이 처음으로 엑손모빌 시가총액을 넘어선 이후 데이터 중심 시대가 열렸고, 생성형 AI 등장 이후에는 다시 전력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AI 산업은 알고리즘과 GPU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마지막 퍼즐은 결국 전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를 가능하게 하는 세 가지 축으로 ▲대형언어모델(LLM) 등 알고리즘 ▲엔비디아 GPU와 같은 병렬연산 칩 ▲전력을 제시하며 “전력이 없으면 알고리즘도 GPU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붐의 수혜는 반도체 기업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데이터센터 가치사슬 전반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광통신 기업 코닝(Corning), 데이터센터 냉각기업 버티브(Vertiv),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Oklo), 지열기업 퍼보에너지(Fervo Energy), 송전망 건설기업 퀀타서비스(Quanta Services) 등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예전에는 유리회사 정도로 인식됐던 코닝도 AI 데이터센터용 광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섰다"며 “데이터센터와 연결된 거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력 확보에도 직접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사를 인수했고, 메타도 광통신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며 “이제 자본은 컴퓨팅이 아니라 전력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로는 미국 최대 민간 발전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의 도미니언에너지(Dominion Energy) 인수를 꼽았다. 그는 “넥스트에라가 약 670억달러 규모의 도미니언 인수를 추진한 이유는 단순히 발전설비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지역인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앨리(Data Center Alley)'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전력 공급능력과 데이터센터 고객을 동시에 확보한 상징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AI 시대 최대 과제로 여섯 가지 병목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발전원이다. 그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LNG냐, 재생에너지냐, SMR이냐를 많이 묻지만 현재 정답은 '모두(All of the above)'"라며 “어떤 발전원이든 가장 빠르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면 모두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특정 기술이 아니라 '스피드 투 파워(Speed to Power)'"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송전망이다. 김 이사는 “데이터센터는 2년이면 건설되지만 송전망은 10년 이상 걸린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이 가장 큰 병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자체 발전원을 활용하는 '비하인드 더 미터(Behind-the-Meter)' 방식이 확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송전망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 수용성이다. 그는 “미국에서도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이 60%를 넘는다"며 “소음과 물 사용, 전기요금 상승 등에 대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변압기·가스터빈 등 공급망 부족 ▲AI 투자 확대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 ▲AI 투자 과열과 수익성 검증 여부 등을 향후 산업의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김 이사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시대의 중심은 이미 비트에서 와트로 이동했다"며 “역사적으로도 항상 병목을 해결한 기업이 산업의 승자가 됐듯 AI 시대 역시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149달러…외국기업 美 IPO ‘최대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공모가가 주당 149달러로 최종 확정됐다. SK하이닉스는 9일(현지시간) “ADR 1억7790만 주의 기업공개(IPO) 가격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ADR 1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가는 전날 국내 증시 종가 218만6000원(원/달러 환율 1509.9원 기준)보다 2.9%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IPO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엄 프라이싱(공모가 할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65억700만 달러(40조 원)를 조달하게 됐다. 이는 알리바바그룹이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조달한 250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로, 외국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상 최대다. 미국 기업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12일 상장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IPO 규모다. 당초 시장에서는 조달 규모가 29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최근 주가 조정으로 예상보다 축소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상장 전날 218만600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흥행의 열기는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뚜렷했다. 전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총수요는 2000억 달러(301조 원)에 달했으며, 발행 물량의 절반가량이 상위 10개 계좌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장기투자펀드, 기술주 전문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투자에 집중하는 글로벌 투자자 등으로부터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상장 전 핵심 기관투자자들이 물량 일부를 미리 매입하기로 하는 코너스톤 투자에도 대형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베일리 기포드, 코튜매니지먼트 등 3곳은 최대 70억 달러 상당의 매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너스톤 투자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투자의향 단계로, 향후 물량이 조정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가 흥행에 성공한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를 꼽는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검토 소식 등이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불을 지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AI발 성장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ADR은 10일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종목코드 'SKHYV'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한다. 이어 13일부터는 정식 종목코드 'SKHY'로 정규 거래가 개시되며, 공모 절차는 1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공동 주관을 맡았으며, 이 밖에 9개 증권사가 추가로 참여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S전선, 차세대 HVDC 해저케이블 사전인증 통과…“에너지고속도로 공략 강화”

LS전선이 국내 최고 용량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상용화 속도를 올리며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공략을 위한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525킬로볼트(kV)·80℃급 HVDC 해저케이블의 사전검증(PQ) 시험을 통과했다고 9일 밝혔다. PQ 시험은 장기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국제 인증 절차다. PQ 시험을 통과한 기업은 사업 수주 시 사실상 형식시험(Type Test)만 거치면 제품 공급이 가능한만큼, 이번 시험 통과를 계기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525kV·80℃급 해저케이블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LS전선 측 설명이다. 이번 해저케이블은 도체의 허용 온도를 70℃에서 80℃로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25% 향상시킨 차세대 제품이다.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적합하지만 초고압 절연 기술과 장기 신뢰성이 요구돼 개발·상용화 난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장거리·대용량 송전망 구축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하는 추세다. LS전선은 제주 2·3 연계사업, 유럽 테넷 프로젝트를 통해 관련 사업 경험을 축적한 것은 물론, 국내 유일의 상용화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은 자회사를 통해서도 국내외 초고압 케이블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LS에코에너지가 북미용 400kV급 초고압 케이블의 PQ 시험을 완료한 데 이어, 가온전선도 한전 규격의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해 내년부터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PQ 시험 통과는 차세대 국가 전력망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LS마린솔루션과의 제조·시공 턴키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고속도로와 글로벌 HVDC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전기차 안 팔리는데…승용차 ‘하이브리드’·트럭 ‘EREV’ 인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다양한 동력원(파워트레인)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승용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HEV)가 빠르게 성장하고, 트럭 등 상용차 시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9일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마크라인스(MarkLines)는 6월 한 달간 미국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일 현대모터아메리카가 발표한 6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4% 늘어났다. 상반기 총 판매량 역시 총 450,568대를 판매하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차종 별로 산타페 HEV(+12%), 소나타 HEV(+246%), 투손 HEV(+14%)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전체 판매 성장을 주도했다. 유럽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가 전기차를 앞지르며 새로운 시장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4월 EU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38.2%로 전체 파워트레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점유율은 19.7%였다. 전동화가 진행될수록 순수 전기차 비중이 가장 높아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전동화는 곧 순수 전기차라는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의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가 선택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전기차 전환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충전에 대한 부담이 없으면서도 연비까지 챙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향후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위원은 “이제 하이브리드 공급 능력을 갖춘 기업들에게 투자 프리미엄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등 더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등장하고 있다. 중대형 상용차 시장은 승용차에 비해 전동화 전환이 비교적 까다로운 분야로 평가되어 왔다. 화물차나 버스는 용도에 따라 운행 시간과 조건이 다양하고, 차량 가동 시간이 길어 전동화 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 가동률이 낮아질수록 수익성이 하락하기 때문에,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배터리 충전 시간만큼의 운행 공백과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 정책과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용차 시장도 친환경 전환의 압력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유로7(Euro7) 도입을 추진하며 상용차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글로벌 물류 기업들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차량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글로벌 물류 기업 DHL은 2030년까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수소 상용차 도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순수 전기차(BEV)의 특성인 대용량 배터리다. 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는 만큼 차량 중량이 늘어나 적재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장거리 운행 시 충전 시간도 부담이다. 대용량 배터리라는 파워트레인 자체가 물류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목받는 기술이 수소연료전지차(FC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다. FCEV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산한 전기로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어 장거리 물류 운송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REV는 전기모터로 차량을 구동하면서 내연기관을 발전기로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구조다. 전기차의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하고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열린 수소 산업 박람회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수소 상용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상용차 수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 뉴 2027 마이티 ▲더 뉴 2027 파비스 ▲2027 엑시언트 및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HEV(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전기차), EREV(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 FCEV(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동시에 확대해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토큰’이 뭐길래…빅테크 이어 통신사도 경쟁 공식 바꿨다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경제 단위로 '토큰(Token)'이 떠오르고 있다. AI 모델 경쟁이 성능 중심에서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의 경쟁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KT는 기업의 AI 토큰 사용을 최적화하는 '토큰 팩토리'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에 이어 국내 통신업계도 토큰을 중심으로 AI 플랫폼과 인프라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AI 영역의 토큰은 언어를 이해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최소 연산 단위다. 일반적으로 토큰 1개는 단어 0.75개 수준이며, 1000단어 분량의 문서는 1300개의 토큰으로 처리된다. AI는 문장을 한 번에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토큰을 하나씩 예측하고 연결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완성한다.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추론해 답을 생성하는 모든 과정에서 토큰이 소비된다. 토큰은 AI를 움직이는 '디지털 연료'로도 불린다. AI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토큰 소비도 증가하고, 이는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도 토큰 형태로 변환돼 처리되며, 이미지 한 장도 수백에서 수천 개의 토큰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외부 도구를 활용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모델을 여러 차례 호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챗봇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사용한다. 작업이 복잡할수록 토큰 사용량과 비용도 빠르게 늘어난다. AI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과금 방식도 정액제에서 실제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AI를 얼마나 도입했느냐보다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성하고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토큰이 AI 산업의 핵심 경쟁 지표로 자리 잡았다. 올해 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우리가 최적화하는 핵심 지표는 와트당 토큰과 달러당 토큰"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와트당 토큰과 달러당 토큰"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통신업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26에서는 중국 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이 일제히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웨이다. 화웨이는 '토큰을 위한 최적의 컴퓨팅 인프라'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우며 AI 컴퓨팅과 AI 에이전트, 6G 네트워크를 모두 토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로 정의했다. 한국 정부 역시 토큰을 AI 시대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AI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는 토큰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라며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는 40조~400조 개의 토큰을 생산할 수 있다. 토큰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한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도 토큰 이코노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AI가 경쟁력이 되면서 앞으로는 돈이 아니라 토큰을 요구하는 상황이 늘어날 것"이라며 “토큰 이코노미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실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토큰이 AI 시대의 새로운 경제 단위로 부상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도 토큰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과 인프라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에서는 KT가 가장 먼저 나섰다. KT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AI 토큰 사용을 최적화하는 플랫폼 '토큰 팩토리'를 공개했다.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토큰 게이트웨이'에 통신사의 과금 시스템과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기업 고객이 AI 비용과 토큰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인터넷 시대 경제의 기본 단위가 비트(Bit)였다면 AI 시대에는 토큰이 새로운 경제 단위가 되고 있다"며 “AI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월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전환되는 것이 글로벌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보다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KT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챗GPT와 클로드 등 여러 AI 모델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델마다 성능과 토큰 가격이 다르다"며 “단순한 업무는 비용이 낮은 AI 모델로 처리하고, 복잡한 업무는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큰 팩토리는 기업의 업무 특성에 맞는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사용한 토큰량을 관리해 과금과 정산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며 “KT가 통신사업을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한 '사용량 측정→과금→정산' 역량을 AI 토큰 시장에 적용한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함께 토큰을 대량으로 생성·처리할 수 있는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가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GPU 기반 연산 자원을 활용해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토큰 생성을 수행하는 차세대 AI 인프라다. 기존 AI 데이터센터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토큰 생성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엔비디아와 SK그룹은 2027년 국내 첫 AI 팩토리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울산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AI 서비스 확대에 맞춰 토큰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AI 인프라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중동 정세에 최고가격제 ‘안갯속’…손실보전 ‘이중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종료 수순을 밟던 석유 최고가격제의 향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가 줄곧 종료 조건으로 제시해온 중동 정세와 유가 안정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국내 정유업계가 진행할 예정이던 최고가격제 후속 절차인 손실보전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8일 전장 대비 5.2% 상승한 배럴당 78.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같은 기간 4.37% 오른 73.5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전후로 안정화되는 듯 하던 국제 유가가 중동 정세 재악화 조짐으로 지난달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반등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그간 국내 유가 산정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도 8일 기준 보통 휘발유 94.8달러·121달러(각 배럴당)를 기록하며 반등 전환했다. 글로벌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행 재개 여부 자체도 한층 불투명해졌다. 대(對)미국 협상단을 지휘하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국영TV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의 위협에 의해서가 아닌 오직 이란의 통제하에서만 재개방될 것"이라고 엄포하며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꼐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세가 우리 정부의 최고가격제 종료 요건과 전면 배치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그간 국제 유가 안정화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중동 전쟁 종결 등을 최고가격제 종결을 위한 핵심 요건으로 지목해왔다. 앞서 산업통상부도 지난달 27일 7차 최고가격제 시행을 통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하면서 “7차 최고가격을 향후 4주간 적용할 예정이지만 중동 정세·국내외 유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조정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국-이란 무력충돌 재격화 양상으로 이러한 요건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되며 최고가격제 종결은 커녕 유지 압력까지 동반 확대되는 양상이다. 비록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리터당)이 이달 들어 1800원대에 진입하며 외견상 국내 유가 동향이 안전화하는 흐름에 진입했으나, 국제 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중동 정세가 장기적으로 악화할 경우 최고가격제 유지 명분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해도 유가 안정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최고가격제 종료 전망이 우세했는데, 중동 상황에 따라 최근 유지 전망이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최고가격제 유지를 부추기는 대외 압력이 확대되면서 석유제품 가격 제한에 따른 정유사 손실보전 난이도도 덩달아 상승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손실 규모는 4~5조원 규모에 이르는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최고가격제가 장기 유지될 경우 업계의 체감 손실은 지속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정부가 보전해줘야 할 업계 손실 규모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손실보전 명목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비비는 4조2000억원 규모다. 최근 검찰로부터 발표된 이른바 '유가 담합' 논란도 손실보전 협상 난이도를 한층 부풀리는 형국이다. 특히 검찰이 “제조원가를 기준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기간에도 정유사들이 이익을 냈다"며 산업부에 관련 자료까지 제공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에선 손실규모 책정부터 실제 손실보전 집행 규모까지 산업부·업계 양자의 부담이 동반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산업부는 일단 '원가 기반 정산'이라는 기조 하에 담합 논란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업계와 손실보전 협의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내달 말까지 업계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 한편, 회계·법률·시장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산위원회를 통해 손실 규모 산정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대차그룹, ‘HTWO ENERGY 청주’ 준공…수소 생태계 확대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첫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9일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HTWO ENERGY 청주' 준공식을 가졌다. 'HTWO ENERGY 청주'는 7,500m2 규모로 현대차그룹이 직접 운영하는 첫 번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충전 복합사업장이다. 청주 지역 안에서 발생한 하수 슬러지 폐기물로부터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 및 공급한다. 하루에 500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수소전기승용차 넥쏘 기준 100대, 수소전기버스 기준 3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HTWO ENERGY 청주'의 하루 평균 수소 생산량을 2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현지 시장 맞춤형 수소 솔루션을 설계∙적용하는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를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 서강현 사장은 “'HTWO ENERGY 청주'는 지역의 폐자원을 청정 에너지인 수소로 전환해 다시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기반의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한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지역자립형 수소생산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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