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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日서 차세대 단일소재 기술력 선보인다

LG화학이 지속가능한 패키징 소재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일본에서 열리는 산업 박람회 '도쿄팩 2026'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 도쿄팩은 소비재 패키징부터 가공설비, 물류·재활용 솔루션까지 포장 분야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아시아권 최대규모 패키징 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730여개 기업과 7만명 이상 관람객이 참가·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이번 행사에서 '소재의 혁신, 일상의 가치'를 주제로 내세웠다. 단일소재 필름으로썬 글로벌 최고 수준인 12마이크로미터(μm) 두께를 구현한 초박막 포장필름 소재 '유니커블'의 기술력과 고객사 협업 기반 실제 적용 사례 등 패키징 솔루션을 집중 조명한다는 구상이다. 유니커블은 기존 복합재질 포장 필름과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단일 폴리에틸렌(PE) 소재로 재활용률을 높였다. 지속가능성과 고기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혁신 소재로 식품과 펫푸드, 생활용품 포장재 등 다방면에서 패키징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전시부스를 'LG화학 패키징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구성해 일상 속 소비자가 경험하는 다양한 패키징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시 부스는 △리빙 △키친 △케어 등 3개 공간으로 마련된다. 특히 국내 대표 제과 전문기업인 크라운제과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유니커블 포장재를 주요 간식 제품에 적용한 사례를 공개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패키징 솔루션 역량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회사는 전시부스 내 별도 '기술 상담 존'도 운영해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신규 소재의 적용 기회도 발굴해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신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NCC/PO 사업부장 이충훈 상무는 “이번 도쿄팩 전시회는 단일소재 패키징의 실제 상용화가 고객가치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의 지속가능한 패키징 전환을 이끄는 파트너로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최태원 “‘새로운 자본주의’ 필요…이타심만으론 사회문제 해결 한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개인이나 기업의 선의에 맡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 경제적으로 보상받는 '새로운 자본주의(New Capitalism)'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그동안 사회적 가치 측정의 걸림돌이었던 높은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의 첫 'Ecosystem Leadership Exchange(ELE)'에서 "이타심에만 의존해서는 팽창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규모를 확보할 수 없다“며 "자발적 동기를 자극하는 정교한 성과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SEWF는 2008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사회적 기업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다. 사회적 기업가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투자자, 지원기관 등이 참여해 각국의 사회적 기업 정책과 금융·시장 발전 경험을 공유한다. SEWF가 올해 처음 마련한 ELE의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됐다. 15개국 19개 기관 관계자들이 12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의 사회적 경제 정책과 금융·시장 구조 등을 살펴본다. ◇ 최태원 “AI로 사회적 가치 측정 비용 낮춘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예산 투입과 홍보에 집중돼 실제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체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측정하고 이에 비례해 경제적인 보상을 제공해야 기업과 자본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AI 발전을 사회적 가치 확산의 새로운 계기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정밀한 가치 측정에 드는 높은 거래 비용은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SK가 추진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도 이 같은 구상의 실험이었다. 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자는 SPC 개념을 제안했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해 성과에 비례한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 최 회장은 SPC를 "국가와 사회의 비용을 줄여주는 새로운 방법“으로 규정하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굴러가듯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보상받는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WEF도 '임팩트 경제' 제시…“측정 넘어 시장 만들어야"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구상은 사회적 기업 지원을 넘어 시장과 금융 시스템을 바꾸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WEF 슈왑재단과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난 8일 'The Impact Economy: Turning Disclosure into Demand'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보고서는 사회적·환경적 성과가 시장과 금융 시스템을 통해 측정되고 인정받으며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임팩트 경제(Impact Economy)'로 정의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과 공시가 확대됐음에도 실제 자금 유입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는 이유로는 사회적 성과의 혜택과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가 다른 점, 사회적 성과가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 장기적인 사회성과와 기업의 단기 의사결정 사이의 차이 등을 꼽았다. 최 회장도 보고서 공동서문에서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규칙과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며 "시장 실패에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규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의 투자와 조달, 금융 등 실제 경제적 의사결정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SEWF 역시 이번 서울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분석한 공동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완성된 성공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과 시장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는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oratory)'로 평가했다. 게리 히긴스 SEWF 대표는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정부에서 시작했지만 정부와 민간, 비영리조직이 각자의 정책과 기술, 방법론을 투입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장] “지난주 아내가 뭐랬지?”…카카오, 대화 기억하고 일하는 AI 공개

“스페이스, 지난주에 아내가 말한 게 뭐였지?" 1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if(kakao)26'.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가 묻자 인공지능(AI)은 딸의 여섯 번째 생일이라며 “퇴근길에 잊지 말고 케이크를 꼭 사 오라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지난 대화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 알려준 것이다. 앞선 시연에서는 읽지 않은 업무 메시지를 정리하고, 특정 채팅방에 답장을 보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쓰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와 PC에서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칸바스(Kanvas)'를 공개했다. 이용자의 대화와 선호를 이해하고 메시지 전송부터 주문과 예약까지 이어가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만든 AI뿐 아니라 이용자와 외부 개발자가 만든 에이전트도 카카오톡에 연결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가 만들어온 '연결'을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람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카카오톡을 AI에 일을 맡기고 결과를 받는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에이전틱 AI는 이용자의 목표를 이해해 작업 순서를 짜고, 필요한 도구를 사용해 일을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 말로 간편하게 요청…최종 승인은 이용자가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 불러낸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나타나면 음성이나 글로 필요한 일을 요청할 수 있다. 메시지 보내기,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을 지원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하루 일정에 가족 채팅방에서 부탁받은 딸의 하원까지 반영했다. AI는 오후 6시쯤 도착하려면 5시 25분에 출발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업무 메시지를 정리할 때는 단순히 대화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최종 파일을 확인한 뒤 오전 11시까지 회신해야 한다는 할 일을 알려줬다.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으로 기능을 넓히는 계획도 제시했다. 집에 생수가 떨어졌다는 대화 중 “생수 주문해줘"라고 요청하면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찾고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적용해 결제까지 준비하는 방식이다. 다만 메시지 전송과 결제처럼 중요한 행동은 이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최종 승인하도록 설계한다. 카카오는 13일부터 사전 신청을 받고, 12월부터 일부 신청자를 선정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라이언을 시작으로 이용자의 선호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 내 PC에 'AI 팀' 만든다…외부 에이전트도 연결 칸바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역할을 설명하면 도구와 작업 기능을 연결해 에이전트를 구성하는 PC용 서비스다.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 안에서 반복 업무나 예약된 작업을 수행하고, 카카오톡으로 일을 맡기거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정 대표는 세금 신고와 연말정산을 예로 들었다. 에이전트가 흩어진 자료를 모아 관련 사이트에 입력하고, 이용자의 확인을 거쳐 신고와 납부까지 진행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에이전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작업 환경은 에이전트별로 분리한다. 평소 이용하는 웹 서비스와 에이전트의 접근 정보가 섞이지 않도록 별도 브라우저를 두고, 허용된 영역에서만 작업하는 샌드박스 환경으로 PC의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한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카카오톡에 나를 위한 에이전트 팀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칸바스뿐 아니라 다른 개발 도구로 만든 에이전트도 연결 대상으로 삼는다. 파트너 서비스와 직접 연동하거나, 분리된 클라우드 브라우저에서 작업하는 등 실행 방식도 다양화한다. ◇ 쉬운 일은 폰에서…기억 활용도 동의 하에 이를 뒷받침할 자체 AI 모델 '카나나'의 개발 방향도 공개했다. 간단한 요청은 스마트폰 안의 온디바이스 모델에서 처리하고, 복잡한 추론이나 외부 서비스 연결이 필요한 작업은 서버의 대형 모델에 맡긴다. 'AI 컨덕터'가 요청에 맞는 모델과 도구, 실행 순서를 조율하는 구조다. 노병석 카카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총괄 성과리더는 “모든 요청에 최고의 결과를 제공하되 모든 요청에 가장 큰 모델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규모 이용자에게 빠르게 응답하면서 연산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을 함께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Kanana-o'도 소개했다. 카카오는 이를 구성하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자체 개발했으며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상대의 말을 듣는 동시에 말하는 'Kanana Live'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시연도 진행했다.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필요한 맥락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도 추진한다. 각 에이전트에 필요한 정보만 이용자가 동의한 범위 안에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억은 판단의 근거가 될 수도 있지만 행동의 권한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지와 주문 등 행동을 실행해도 되는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AI의 답변뿐 아니라 행동 계획과 도구 호출, 실행 과정까지 검증하는 안전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올해 8회를 맞은 이프 카카오는 14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AI 모델과 에이전트, 신뢰와 안전, 인프라 등을 다루는 55개 세션과 발표자에게 질문하는 애프터 세션, 참가자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글로벌 철강수요 확대에도 中 ‘발목’…“韓, 당분간 침체 회복 어려워”

글로벌 철강시장이 내년 수요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 등 분야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수요가 잇따라 창출되면서다. 다만 세계 최대 수요처 중 한 곳인 중국의 내수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까닭으로, 글로벌 수요 성장세를 제한하는 양상이다. 업계는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확대에 따른 국내 업계의 생존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선제적인 수입규제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12일(현지시간) 세계철강협회가 발표한 '2026~2027년 단기수요전망(SRO)'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수요는 올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17억2200만톤(t)을 기록한 뒤, 내년 17억5200만t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산업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선진국이 AI 투자 확대와 국방·에너지 전환 분야의 지출 증가, 소득 개선, 우호적인 정책 환경 등에 힘입어 철강 수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각각 올해와 내년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2.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EU)은 올해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0.3% 감소하는 반면, 내년에는 3.1% 증가하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 역시 철강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철강 수요는 올해와 내년 각각 전년 대비 1.8%·1.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수 건설경기가 올 하반기 저점을 형성한 뒤 부분적인 회복에 나서고, 자동차 생산과 조선업 활동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협회 측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반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 수요가 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한국의 철강 수요 회복세가 실질적이지만 그 강도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내년까지도 침체 이전의 수요 수준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핵심 수요처 중 한 곳인 중국의 내수 부진이다. 중국의 경우엔 주요 선진국과 반대로, 내수 철강수요가 올해와 내년 각각 전년 대비 2.0%·1.0% 순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지난 4월 발표(올해 -1.5%, 내년 0%)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 같은 중국의 내수 부진은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당초 협회의 4월 발표에선 글로벌 철강 수요가 올해와 내년 17억2400만t·17억6200만t에 이를 것으로 점쳐졌으나, 중국 내수 부진이 이 시기 전망보다 심화함에 따라 글로벌 철강 수요 전망치도 같은 기간 200만t·1000만t 하향 조정됐다. 알폰소 이달고 데 칼세라다 세계철강협회 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전망치 하향 조정은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서 비롯됐다"며 “중국의 대규모 구조적 수요 감소가 글로벌 철강시장의 회복세를 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지역의 지속적인 불안정과 이로 인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이 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의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당장 중국 내수환경에서 소화되지 못한 저가 철강 물량이 동아시아권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업계의 수출시장을 뒤흔드는데다, 이 같은 물량의 국내 규제를 우회한 내수 침투도 가속될 수 있어서다. 예컨대 신흥 시장인 인도의 경우, 올해 현지 철강수요가 전년 대비 7.9% 증가한 1억7240만t 규모에 이르는 가운데, 내년 역시 8%대 증가세(1억8620만t)를 보이며 동아시아권 철강재의 수입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인도 시장의 중국 점유율이 상당 수준을 차지해 우리 업체의 현지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 국내 업체의 현지 공략 난이도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런 현상이 비단 인도 뿐 아니라 동아시아권 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철강시장의 수입재 경쟁도 문제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과 열연강판 등에 반덤핑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철강 반제품의 수입이나 제3국 가공 등을 통해 기존 조치의 실효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열연강판과 후판 등에 반덤핑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적지 않다"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중간재를 수입하거나 제3국을 거쳐 들여오는 방식 등으로 기존 반덤핑 제도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국내 업체들도 고부가가치 제품과 저탄소 철강 개발 등을 통해 살아남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정부 역시 무역규제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고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물류·로케트배터리 신화’ 이의순 세방그룹 창업주 별세

국내 물류·축전지 산업을 개척한 이의순 세방그룹 창업주 겸 명예회장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192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이후 외자청에서 원조물자 수송 업무를 담당하며 물류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쌓은 구매·조달 및 운송 경험을 바탕으로 1960년 한국해운을 설립하며 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고인은 1965년 부산항을 기반으로 세방기업을 세우고 항만하역과 육상운송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세방과 세방익스프레스, 세방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세방그룹을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78년에는 진해전지(현 세방전지)를 인수하며 자동차 축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세방전지는 '로케트배터리'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용 납축전지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BMW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방그룹은 물류와 납축전지를 양대 축으로 성장한 뒤 리튬배터리와 해외 물류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5년 설립된 세방리튬배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인은 '신용·성실·근면'을 뜻하는 '삼위훈(三爲訓)'을 경영철학으로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민간외교에도 힘써 1979년 동탑산업훈장과 2011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독일 정부 십자공로훈장과 이탈리아 정부 국가공로훈장도 수훈했다. 200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세방이의순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과 인재 육성, 노인·장애인 및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고인은 90세에 아들 이상웅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긴 뒤 97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은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과 딸 이려몽·이상희 씨 등 1남 2녀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다. 세방전지 광주공장 명예회장 기념관에도 별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G유플러스, AI에 요금 납부 맡긴다…로밍 가입률도 2배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요금 납부와 로밍 상품 가입까지 처리하는 방식으로 확대한다. AI가 고객의 이용 정보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 확인을 거쳐 실제 업무까지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통합 고객 플랫폼 'U+one'의 AI 검색 기능을 업무 처리까지 지원하는 '액셔너블 AI 에이전트(Actionable AI Agent)'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U+one은 요금제 조회와 요금 납부, 로밍 및 부가서비스 가입 등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 AI 검색은 고객의 질문에 답한 뒤 관련 메뉴로 연결하는 방식이었지만, 새 AI 에이전트는 정보 확인부터 분석, 추천, 결제까지 대화창 안에서 처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요금납부 에이전트'를 도입한 데 이어 9월에는 '로밍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요금납부 에이전트는 고객의 청구금액과 미납 여부, 할인 내역 등을 안내한다. 전월보다 요금이 올랐다면 로밍 이용료와 부가서비스, 소액결제, 단말기 할부금 등을 분석해 변동 원인을 설명한다. 미납 요금도 별도 메뉴로 이동하지 않고 대화창에서 납부할 수 있다. 다만 결제 등 고객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업무는 AI가 임의로 처리하지 않는다. 결제 전 고객에게 내용을 다시 보여주고 최종 동의를 받으며, 이중납부 가능성도 안내한다. 처리 과정은 기록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로밍 에이전트는 여행 국가와 일정, 데이터 사용량 등을 토대로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고객이 여행지와 체류 기간, 영상 시청 여부 등을 입력하면 예상 데이터 이용량에 맞는 로밍 상품을 안내하고 가입까지 지원한다. 여행 정보와 현지 결제 관련 안내, 로밍 이용요금 조회 기능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로밍 에이전트로 상품을 추천받은 고객의 가입 전환율은 기존 AI 검색을 통해 관련 앱 화면으로 이동한 경우보다 약 2배 높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4분기 '매장안내 에이전트'도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매장을 추천하고 길찾기와 전화 연결 등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내년에는 주요 통신 서비스로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이용 이력과 이전 대화를 활용한 개인화 기능을 강화하고, 외국인과 고령층 고객을 위한 다국어 및 음성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이 개별 메뉴를 찾지 않고 하나의 입력창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AI 퍼스트 앱'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원기 LG유플러스 디지털CX트라이브장은 “고객이 복잡한 메뉴를 찾아다니지 않고 AI와의 대화만으로 필요한 업무를 끝내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며 “요금 납부와 로밍을 시작으로 AI 서비스를 통신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KT, 구글 손잡고 AI 구독상품 8종 출시…월 7000원부터

KT가 구글과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와 생활 혜택을 결합한 구독 상품 8종을 출시한다. 월 7000원부터 구글의 AI 서비스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커피 쿠폰과 생활 혜택을 묶은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KT는 13일 구글의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단독 상품 3종, 커피 및 생활 혜택을 결합한 구독팩 5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단독 상품은 '구글 AI 플러스' 400GB와 2TB, '구글 AI 프로' 5TB 등 3종이다. 월 구독료는 각각 7000원, 1만900원, 2만8000원이다. 이용자는 제미나이를 통해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번역, 학습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포토와 구글 드라이브, 지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저장공간도 상품에 따라 최대 5TB까지 제공된다. 커피 혜택을 결합한 상품도 출시한다. 구글 AI 플러스에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를 추가한 구독팩은 월 8200원부터 이용할 수 있다. 구글 AI 프로에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 3잔을 결합한 상품은 월 3만2000원이다. 구글 AI 프로 이용자를 위한 스타벅스 결합 상품과 생활구독팩도 마련했다. 스타벅스 결합 상품은 매월 아메리카노 1잔을 제공한다. 생활구독팩은 다이소, GS25, 올리브영,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스노우(SNOW) VIP 등 5가지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KT는 일부 상품에 연말까지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구글 AI 프로 5TB 단독 상품은 월 2만7000원, 메가MGC커피 3잔을 결합한 상품은 월 2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 가격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출시 기념 가입 행사도 진행한다. KT는 오는 11월 30일까지 구독 상품 8종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에게 상품별로 2000원에서 최대 1만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강이환 KT 커스터머서비스본부장(상무)은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는 디지털 서비스와 생활 혜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에어서울 ‘첫 국제선’ 인천-다카마쓰 10년, 주 3회서 매일 운항으로…누계 61만명 이용

에어서울의 첫 국제선인 인천-다카마쓰 노선이 취항 10주년을 맞았다. 주 3회로 출발한 운항편은 매일 운항으로 늘었고 취항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탑승객은 약 61만명을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8일 일본 다카마쓰공항에서 취항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가가와현·공항 측과 양 지역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천-다카마쓰는 에어서울의 국제선 사업이 시작된 노선이다. 에어서울은 2016년 10월 7일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이 노선에 취항했다. 당시 운항 횟수는 주 3회였으나 같은 달 19일 주 5회로 늘렸고, 2018년 10월에는 주 7회로 확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이 노선의 연간 탑승률은 87%였다.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지난 8일에는 왕복 기준 탑승률 97%를 기록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노선 운항이 한국 관광객 유입과 지역 교류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히라세 타케히로 다카마쓰공항㈜ 대표이사는 “요즘은 거리에서 한국 관광객을 보지 못하는 날이 없을 정도"라며 “가가와현과 한국을 가깝게 만든 것은 에어서울의 10년간의 공적이고 노선이 지속됨으로써 지역에 가져다주는 이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케다 도요히토 가가와현 지사는 한국과의 교류가 다양한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며 교류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도록 현 차원의 홍보 활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는 “지난 10년이 양 지역 간 교류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더욱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 행사에는 NHK 등 현지 방송사 5곳과 시코쿠신문 등 신문사 3곳이 참석해 취재했다. 에어서울은 이날 다카마쓰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취항 10주년 기념 에코백과 현지 특산 과자 등 기념품을 제공했다. 에어서울은 정호영 셰프와 협업한 우동 기내식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상품을 운영해 왔다. 앞으로도 매일 운항 일정을 바탕으로 양국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현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026 국감] “44조 유가담합, 윗선 개입했나”…정유업계 경영진 ‘질타’

44조원대에 이르는 석유제품 가격 담합 혐의가 제기된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등 국내 주요 정유사 경영진들이 12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섰다. 단순 가격결정 부서 직원 간의 일탈 행위를 넘어 각 경영진의 담합 인지 내지는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면서 이들 경영진에 대한 여야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와 김종화 SK에너지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GS칼텍스·에쓰오일에선 각각 김창수 부사장과 이건명 부사장이 대체 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정유사 경영진에 대한 국회의 증인 신문은 지난 7월과 이달 7일 각각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HD현대오일뱅크-SK에너지 간 수십조원대 담합 의혹을 집중 겨냥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공정위 추산 매출기준 44조원에 이르는 담합의혹 규모 등을 거론하며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를 상대로 각 경영진의 가격 담합행위 인지와 개입 여부를 캐물었다. 향후 사정(司正)당국에 적발될 경우 행위 당사자들의 사법적 처벌이 불가피한 사안을 경영진 보고 없이 실무진 개인이 주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가격 담합은 회사 내부에서 실무자들끼리 논의로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된다"며 “부당이득을 취하기 위해 위(경영진)에서 그런 의사결정을 했다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 “누가 담합을 지시했고, 누구한테 보고했고, 그 과정에서 회사가 얼마의 이득을 취했는 지 끝까지 밝혀달라"며 “특히 경영진이 어디까지 관여돼 있는지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합 의혹에 따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손실보전의 정합성 논란도 국감 도마에 올랐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정유사의 정당한 손실은 당연히 법령에 따라 보전할 수 있다"면서도 “직원들이 가격 정보를 교환하거나 응급가격 인상 합의를 하는 등 담합으로 왜곡된 가격이 손실보전 산정에 반영된다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부당한 이익까지 보전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담합 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유업체는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두 곳으로,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경우엔 이들 두 곳이 모의한 담합 가격을 추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이른바 '의식적 병행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국내 유통가 상승에 힘을 보탬으로써 시장 가격을 왜곡한만큼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보전을 받기에 부적절할 수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정유업계가 정부에 요구한 손실 보전액의 산출 근거에 따라 부당하게 형성된 가격이 확인된다면 그 가격을 손실보전 산정에서 제외하고 부당지금액 역시 반환해야 한다"며 “공정위가 확보한 가격 자료와 담합 조사 결과를 적법한 벙위에서 산업부의 손실보전 검증에 활용하도록 부처간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 양사 대표(각 송명준·김종화)는 “공정위 절차가 진행 중으로, 그 절차를 통해서 소상히 소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국감에선 사후정산제 등 정유업계의 불공정거래 관행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유사들의 가격 결정 구조와 주유소에 대한 거래상 지위 남용 가능성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국제유가 급등기에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신속하게 인상하면서도 하락기에는 인하 속도가 더디다는 이른바 '가격 비대칭성' 문제와 함께, 주유소의 가격 결정 및 거래 선택권을 제약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 의원은 “국민은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고 국가는 경제 위기인데 정유 4사는 이 전쟁을 돈벌이 기회로 삼은 것"이라며 “국민들은 유가가 오를 때는 확 오르는데 내려갈 때는 왜 더디게 내리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전쟁이 나기 전에 이미 들여온 물건들도 왜 바로 가격을 올리는지, 전쟁을 틈타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사후정산제 때문에 주유소에서는 지금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판매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유 4사 경영진을 향해 “현장에서 주유소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거래 관행과 국민의 부담보다 정유사의 이익을 앞세우는 행태 때문에 국민들이 정유사의 가격 결정을 믿기 어렵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김종화 SK에너지 대표는 “전량구매계약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 역시 “유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서 느꼈을 부담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측도 각각 입장을 내놨다. 김창수 GS칼텍스 부사장은 “공정위 조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GS칼텍스는 가격 담합이 없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주유소와의 거래상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공정위에서 발표한 표준대리점계약서에 의거해 현재 수정 중이며, 조속히 개선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건명 에쓰오일 부사장은 “호르무즈 사태 이후 유가 부담으로 인해 국민들께 부담을 많이 주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T ‘모두의 AI’ 12월 베일 벗는다…17개 기업 참여

KT를 비롯한 국내 17개 기업이 참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가 오는 12월 정식 출시된다. KT는 다음, 업스테이지, 무신사 등과 협력해 검색과 금융, 교육,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박윤영 대표와 컨소시엄 참여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의 AI 커넥트 서밋 2026'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비스 출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참여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컨소시엄에는 KT를 비롯해 다음, 업스테이지, 솔트룩스, EBS, 비씨카드, 직방, 커넥트웨이브, 무신사, 액션파워, 매스프레소, 딥서치, 리벨리온, 래블업, 베슬AI, 모티프테크놀로지스, NC AI 등 17개 기업이 참여한다. '모두의 AI'는 여러 국산 AI 모델과 각 기업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날씨와 생활 정보, 주식, 인물, 콘텐츠 등에 관한 답변을 제공한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참여 기업의 서비스를 추가로 연계해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공서비스와 부동산 분야에서도 AI 활용을 추진한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정부24와 국민비서를 연계해 행정서비스 안내부터 신청 및 발급까지 AI로 처리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안성우 직방 대표도 자사가 보유한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가 필요한 부동산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참여 기업 간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할 기업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를 비롯해 각 기업의 AI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리벨리온의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박윤영 KT 대표는 “참여 기업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국민에게 일상에서 끊김 없는 AI 경험을 제공하고,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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