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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 파업 직전 ‘브레이크’…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접점을 찾았다. 6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면서 지난해 최대 생산·판매를 기록한 데 따른 보상과 고용 안정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기아 노사는 25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12차 본교섭을 열고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최종 타결 여부는 오는 28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결정된다. 임금과 성과에 따른 보상도 마련했다. 기본급을 10만원 올리고 경영성과금 3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470만원, 오토카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단체교섭 타결을 기념한 자사주 47주와 최대 생산·판매 목표 달성 특별 포인트 50만 포인트도 제공한다. 올해 교섭은 노사 간 입장 차로 한때 협상이 결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노조가 26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을 예고했지만, 파업 돌입을 하루 앞두고 잠정합의에 도달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를 일단 덜게 됐다. 고용 안정에도 노사가 뜻을 모았다.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미래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고용 안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역사회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40억원도 출연한다. 기금은 지역사회 공동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독일 등 전통적인 글로벌 차 업계 강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아는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 판매 증가 등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사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자회사’ SKIET 흡수합병…“운영 효율성·사업 경쟁력 제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아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 기존 SKIET이의 사업을 모회사 SK이노베이션 내로 재편해 경영 효율성과 중장기 사업 경쟁력,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25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양사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존속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소규모 합병, 소멸회사인 SKIET는 일반합병 절차에 따라 추진된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IET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양사의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으로 정해져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주가 배정된다. 자본시장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양사 각각의 최근 1개월 및 1주일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 종가의 산술평균을 토대로 산정한 기준시가를 근거로 산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사는 오는 11월 24일께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SKIET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고, 내년 1월 1일을 합병기일로 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합병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신주는 내년 1월 18일 상장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소규모 합병 절차로 추진됨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절차는 생략되며 주주총회 승인은 이사회 결의로 갈음된다. 이번 합병은 SKIET가 별도법인으로 영위하던 분리막 사업을 SK이노베이션에 편입함으로써, 재무안정성과 사업·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향상한다는 목적도 함께 담겼다. 앞서 SKIET는 지난 2019년 4월께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물적분할로 출범한 뒤 2021년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생산 역량을 토대로 전기차 시장의 확장세와 함께 동반 고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분리막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들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함과 동시에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 경쟁사의 글로벌 시장 진입으로 가격경쟁이 심화하는 등 분사 당시와 달리 업황이 지속 악화했다. 이에 단기간 내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등 SKIET의 재무여력 개선에 한계가 누적됐고, 자체 자금조달 여력도 제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SK이노베이션은 SKIET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하기보단 모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재무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 이번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 이후 분리막 사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각종 중복·금융비용을 축소하는 한편, 모회사와 SKIET의 연구개발·제품개발 역량을 결합해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강화 및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분리막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합병이 사업 경쟁력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일단 타보세요” 전기차 타러 갔더니…‘EV 라이프’ 트렌드 한눈에

25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남문 광장 도로변에는 초록색 '시승 체험 차량' 스티커가 붙은 전기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BYD', '도이치모터스', 'KGM'이라고 적힌 천막 부스 앞에서는 시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손부채질을 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한 대가 빠져나가면 곧바로 다른 차량이 들어왔다. 한참을 기다리던 시승객은 운전석 문을 열자마자 “아, 시원하다"며 탄성을 내뱉었다. 한낮 32도 더위에 달궈진 야외와 달리 차 안에서는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뿜어져 나왔다. 도로 상황에 따라 예약 시간보다 5분가량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기 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현장 진행요원은 “아무래도 BMW 체험 시승자가 제일 많이 오는 것 같다"며 “다른 브랜드들도 현장 노쇼가 나는 만큼 현장 신청 인원이 바로바로 들어온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타볼 수 있느냐"고 묻는 관람객에게 진행 담당자가 “BYD 씰과 씨라이언 지금 시승 가능한데 뭘로 타실 거냐"고 되묻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6'의 'EV 라이드 2026'은 BMW·KGM·BYD의 6개 모델을 실제 도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사전 신청자뿐 아니라 현장 접수자도 코엑스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직접 타보며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 차 안에서 일하고 영화 보고…'EV 라이프' 직접 체험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코엑스 A홀 전시장에는 완성차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배터리, 전장부품, 차량 소프트웨어·서비스 등 89개사가 부스를 꾸렸다. 기아·KGM·볼보·BMW·BYD 등 5개 완성차 브랜드는 12종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전기 이륜차와 삼륜차, 전동 지게차 등을 소개하는 비도로 전동화 특별관에는 4개사가 참여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전생(電生) 체험관'에는 관람객들이 하나둘씩 차량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홈·오피스·캠프·시네마 등 8개 테마로 꾸며진 공간마다 실제 전기차를 활용해 주거·업무·여가 공간으로 확장된 모습을 구현했다. 이동수단으로서 전기차를 타는 데 그치지 않고 일하고 쉬고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포르쉐 마칸 터보 3 안에는 데스크와 노트북, 평탄화 매트, 담요를 갖춘 'EV 오피스'가 꾸며졌다. 차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본 관람객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생각보다 편하네", “아늑하다"고 반응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9 뒷좌석에는 빔프로젝터와 암막 커튼을 설치한 'EV 시네마'가 들어서 있었다. 관람객들은 직접 좌석을 눕혀보거나 암막 커튼을 쳐보기도 했다. 체험관 한쪽에서는 '전생 픽' 투표도 진행됐다. '당신의 전생(전기차 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적힌 보드에 관람객들이 스티커를 하나씩 붙였다. 현장에서 가장 많은 스티커가 몰린 곳은 '미니 냉장고'와 '스마트 포터블 무선 TV'였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기아 EV5 존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화면 속 캐릭터를 빠르게 PV5 패신저에 태우는 게임에 몰입하던 한 남성 관람객은 게임을 마친 뒤 가족을 데리고 바로 앞에 전시된 PV5로 향했다. 기아는 이번 전시에 PV5 패신저·EV3 GT-Line·EV5 GT-Line을 전시하고 차량의 공간 활용성과 특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승용 전기차 사이로 낯선 모습의 전동화 차량도 눈에 들어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전동 지게차 '70B-X'와 맥도날드 로고를 단 배달용 전기 이륜차, 타타대우모빌리티의 준중형 전기트럭 'GIXEN'이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지게차와 이륜차에 직접 올라타 보며 신기한 듯 차량 곳곳을 살폈다. 이번 전시에는 전기 이륜차·삼륜차와 전동 지게차 등 다양한 비도로 전동화 제품을 한데 모은 특별관이 마련됐다. 디앤에이모터스·HD현대사이트솔루션·이앤아이모빌리티·클라크 등 4개사가 참여했다.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관련 부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전사업자 채비는 회원가입과 SNS 팔로우, 전기차 충전 체험을 묶은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했다. 채비 관계자는 “오전부터 70명 정도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전시장에는 급·완속 충전기와 충전 운영·관제 플랫폼, 배터리·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관련 기술도 함께 전시됐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6'은 오는 27일까지 코엑스 A홀에서 열린다. 26~27일에는 'EV 360° 컨퍼런스'를 비롯해 전기차 사용자 세미나, 'OCPP 플러그페스트', 'EV 네트워킹 나잇',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이 이어진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조종사·관제사협회, 韓-대만 ‘신규 직항로’ 뚫었다

정부 간 공식 외교 채널이 없는 대만 공역에 우리나라 민간 조종사들과 관제사들이 주도해 뚫은 새로운 하늘길이 열린다. 이를 통해 항공업계는 연간 수십억 원 이상의 운항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협회장 이충섭)는 협회가 한국항공교통관제사협회(협회장 김근수)와 함께 제안한 대만 공역 내 신규 직항로(Direct Route) 구축안이 대만 항공 정보 간행물(AIP)에 정식 등재돼 오는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신규 항로 개설로 야간 시간대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겪던 대만 공역 내 우회 비행의 불편이 해소된다. 기존 항로 대비 비행 거리는 17해리(NM) 짧아지고 1편당 비행 시간은 2~4분, 운항 비용은 300~600달러 줄어든다. 연간 전체 항공사 기준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대의 비용 절감과 5300톤 규모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비수교 지역이라는 외교적 제약을 민간 단체인 조종사협회와 관제사협회가 실무 협력으로 돌파한 국내 첫 사례다. 앞서 조종사협회는 지난 2월 관제사협회와 공동으로 한·대만 항공 교통 관계자가 참석한 워크숍(NAATMC)을 열고 대만 측에 직항로를 공식 제안했다. 이충섭 협회장은 IFALPA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을 수행하면서 넓혀 온 국제 항공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만을 비롯한 국제 항공 교통 관계자들과 실질적인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이를 이번 항로 개선 논의와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했다. 특히 관제사협회가 다져온 국제 네트워크와 항공 관제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이 이번 성과를 이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두 달여 간의 데이터 분석과 실무 협의를 이끌며 대만 항공 당국의 실제 항로 개편을 성사시켰다. 조종사협회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조종사협회 단독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관제사협회를 비롯한 모든 참여 기관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정치·외교적 제약을 넘어 민간 조종사와 관제사들이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뭉쳐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북아 항공 교통 현안을 해결하는 민간 국제 협력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일렉트릭, 엿새만 1800억 수주…美 데이터센터 ‘배전 특수’ 본격화했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북미권 전력기기 호황의 온기가 변압기를 넘어 배전시장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 대표 배전기기 업체인 LS일렉트릭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며 AI발(發) '배전 특수' 흡수를 가속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엿새동안 2건의 계약을 통해 배전반 등 인프라 수주를 약 1억2955만달러(1791억원) 규모로 확보했다. 계약은 각각 9529만달러(1317억원)·3426만달러(474억원) 수준으로, 북미권 데이터센터향(向) 물량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엿새간 집중된 수주 물량이 기존 고객사 대상 반복수주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북미권 기존 고객사로부터 품질·납기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데이터센터향 래퍼런스를 축적, 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4일 공개된 9529만달러 규모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계약의 경우 지난 6월 체결된 배전시스템 등 전력설비 공급 계약 건이 고객사의 추가 발주에 따라 증액된 것으로, 기존 계약(7043만달러) 대비 35.3% 증가한 추가 물량 발주를 통해 총 계약규모도 2배 이상(7043만달러→1억6572만달러) 확대됐다. 앞서 3426만달러 규모로 체결된 북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향 배전솔루션 공급계약 역시 발주처인 글로벌 전력기업 블룸에너지와의 추가 수주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에도 블룸에너지와 2억2000만달러(3000억원) 규모 배전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공급 파트너로 도약에 나섰다. 이 같은 반복수주는 북미권 AI 데이터센터 증설경쟁이 심화하며 수요 창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LS일렉트릭의 수주 가시성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 용량이 올해 약 24기가와트(GW)에서 오는 2030년 110GW까지 4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전력부하 증가분의 68%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우드맥킨지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중전압(MV) 스위치기어 수요는 지난해 786대에서 2030년 4698대로, 패널보드 역시 같은 기간 5111대에서 3만500대 이상으로 각각 6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LS일렉트릭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현지화 투자에 따른 납기 단축과, 이를 통한 반복수주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회사 배전 부문의 리드타임이 약 9~10개월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지 투자를 통해 이 같은 단납기 경쟁력이 한층 확대되며 기존 고객사의 추가 발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기대다. LS일렉트릭 역시 미국 유타주에서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인 생산시설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 해당 사업장의 배전반 생산능력이 연간 5000억원 수준에 이르러 북미 시장 수요 대응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LS일렉트릭의 데이터센터향 수주 기반 성장축 역시 기존 배전설비에서 차세대 배전솔루션으로 넓어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고밀도화에 따라 배전설비 수요가 기존 중·저압 교류 배전기기를 넘어 직류(DC) 배전 솔루션 등까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까닭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배전반과 차단기 뿐만 아니라 반도체변압기(SST), 반도체 차단기(SSCB) 등 직류 전환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기존 배전설비 수요와 차세대 DC 인프라 수요에 동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LS일렉트릭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GS건설·LG유플러스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DC 배전 솔루션 기술 개발 및 실증·표준화에 나서는 등 빅테크 데이터센터향 차세대 배전 솔루션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추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델 “AI, 이제 조언 아닌 실행…오래된 업무에 AI 얹는 게 최악”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사람에게 조언하는 '어드바이저'에서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오퍼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에이전틱 AI 확산에 대응하려면 기존 업무에 AI를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와 IT 인프라를 근본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Dell Technologies Forum·DTF) 2026'을 개최했다. '가능성, 그 너머의 성과로(From Possibility to Progress)'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엔비디아, AMD, 마이크로소프트(MS),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파트너사 43곳이 참여했다. PC로 친숙한 델의 또 다른 주력 무대는 기업 데이터센터다. 서버와 저장장치 등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기업의 AI 도입과 운영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포럼은 로봇 시연으로 문을 열었다. 무대에 오른 로봇이 동작을 선보인 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이 등장해 로봇과 악수를 나누며 행사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불과 3년 전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서울에서 AI의 시대가 온다고 소개했는데, 이제 AI 없이는 일상과 업무를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 비용과 전력 사용을 낮추면서 업무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모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사장은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가면서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와 전력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유 사장은 AI가 조언을 제공하는 '어드바이저'에서 스스로 일을 수행하는 '오퍼레이터'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하루 2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I 확산에 따라 기업이 감당해야 할 과제도 늘고 있다. 유 사장은 AI 모델 가격이 낮아지는 것과 별개로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비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로 설명했다. 전력과 냉각 문제도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보안은 AI 도입 이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설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업무부터 다시 짜야"…AI 전환 해법 제시 AI 도입을 위해 인프라만 바꿔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델의 설명이다. 기존 업무에 AI를 추가하는 대신 업무 자체를 AI에 맞게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맷 던피 델 테크놀로지스 본사 수석부사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기업 안에서 20년, 30년, 40년간 유지돼 온 기존 프로세스와 업무 방식에 AI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가장 가치 있게 수행하는 업무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개별 태스크(Task)와 태스크를 연결하는 워크플로(Workflow)로 나눠 AI를 적용할 영역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시범사업이나 생산성 개선을 넘어 실제 손익에 미치는 영향까지 측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업무를 태스크 단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본래 맡아야 할 업무에 집중하고 나머지 태스크를 AI가 지원하거나 수행하도록 업무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다. 던피 부사장은 “앞으로 1~2년 안에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에이전트의 관리자가 될 것"이라며 관리해야 할 에이전트가 몇 개에서 수십개, 수백개, 수천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 환경에서 에이전틱 AI를 실제 구축하는 작업은 “IT 프로젝트와 구축의 에베레스트"라고 표현했다. 데이터 준비와 기존 시스템 통합부터 보안, 개인정보보호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韓 72% “데이터센터 역부족"…AI 팩토리 확대 업무를 재설계하더라도 이를 실제로 구동할 데이터센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델이 시장조사업체 밴슨 본(Vanson Bourne)에 의뢰해 진행한 '2026년 모던 엔터프라이즈 레디니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72%는 현재 데이터센터 환경이 대규모 AI와 분석 작업을 지원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던피 부사장은 이를 두고 “대부분의 기업이 보유한 IT 인프라는 애초에 AI를 위해 구축되고 설계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I 활용이 늘면서 비용 관리도 과제로 떠올랐다. 델 내부 영업 관련 AI 활용 사례에서는 직원 10%가 전체 토큰의 90%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직원 수준의 AI 활용이 전 직원으로 확대되면 토큰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전체 비용은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던피 부사장은 “여러분은 AI 디자이너이자 AI 아키텍트가 돼야 한다"며 기업 IT 담당자가 업무 특성에 따라 사용할 AI 모델과 이를 실행할 위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델은 기업의 AI 구축을 위한 인프라 전략으로 'Dell AI Factory'를 내세웠다. 현재 5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이 AI 팩토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서버와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지능은 더 이상 지평선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보유한 고유 데이터를 AI 활용의 기반으로 삼고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AI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 SK하이닉스 “HBM만으론 한계"…메모리 쌓는다 AI 연산량이 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메모리에도 더 큰 용량과 대역폭이 요구되고 있다. 에이전트 AI 확산으로 기존 HBM의 성능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향후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주영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두고 “저는 이 모델을 정말 사랑한다. 이 모델이 메모리를 정말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에 따르면, GPT-4급 MoE(Mixture of Experts) 모델은 가중치 저장에만 3.5TB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초당 20개 토큰을 생성할 경우 메모리 읽기 대역폭은 초당 4.4TB에 달한다. 에이전트 AI에서는 모델 가중치뿐 아니라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까지 늘어나 메모리 요구량이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주 부사장은 HBM 성능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높이는 것만으로 충분한 성능을 공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에이전트 AI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대역폭을 면적에 비례해 증가시키는 거의 유일한 답은 미래에는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 대역폭을 높이는 동시에 GPU와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이동에 필요한 전력을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GPU 위에 메모리를 여러 층 쌓을 경우 발열 등 기술적 난제가 커지는 만큼 시스템과 인프라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Full Stack AI Memory Creator)'를 지향하며 델과 연구개발(R&D)부터 사업 영역까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조연설 외에도 AI와 데이터센터, 사이버 보안, 업무환경 등을 다룬 발표와 전시가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델과 파트너사들이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델은 AI 서버와 저장장치, 네트워크, PC 등을 선보였으며 신형 기업용 저장장치 '델 파워스토어 엘리트'도 공개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법인 ‘호라이즌 USA’ 앞세워 에너지 세일즈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액화 천연 가스(LNG) 유통 사업을 진두지휘할 현지 법인을 미국에 전격 설립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인 방위산업과 조선업에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이라는 막강한 카드를 결합해 글로벌 무대에서 전례 없는 '통합 안보 패키지'를 수출하겠다는 고도의 전략적 셈법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LNG 조달부터 트레이딩·물류 최적화를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한화호라이즌 USA(Hanwha Horizon USA)'를 미국에 설립했다고 밝혔다. 신설 법인의 수장으로는 해양·에너지 분야에서 30년 넘게 굵직한 경력을 쌓아온 제임스 사가르 한화해운(한화쉬핑) 최고 경영자(CEO)가 낙점돼 겸직 체제로 조직을 이끈다. 한화호라이즌 USA의 출범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 초 첫발을 뗀 '글로벌 LNG 유통 사업'의 화룡점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월, 미국의 대형 LNG 생산 기업 '벤처 글로벌'과 2030년부터 20년간 2024년 국내 연 소비량의 약 4.4% 규모에 해당하는 연 150만 톤의 북미산 LNG 장기 구매 계약을 맺으며 에너지 유통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곳간과 물류망도 차곡차곡 다져왔다. 2024년 미국 LNG 기업 넥스트디케이드에 약 1800억 원을 선제 투자했고 2025년에는 한국남부발전 등과 '팀 코리아'를 꾸려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신용 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신용 등급 'A-'를 획득하며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트레이딩 사업에 필수적인 재무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이번 미국 현지 거점 확보로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독자적 LNG 밸류 체인'도 톱니바퀴를 맞췄다. 한화호라이즌 USA가 자금력으로 가스를 조달하면 한화오션이 건조한 최첨단 운반선과 해상 부유식 액화 천연 가스 생산 설비(FLNG)를 통해 한화해운이 해상을 가르고, 종국에는 한화에너지가 발전소를 돌리는 수직 계열화가 구축된 것이다. 당장 한화호라이즌 USA는 오는 2029년 상업 운전을 시작하는 한화에너지 여수 LNG 발전소에 연료를 쏟아붓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발전사와 아시아 시장 등으로 트레이딩 영토를 공격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 우려?…핵심은 '에너지 안보'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1위 방산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질적인 에너지 유통 사업에까지 손을 뻗는 것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미 그룹 내에 한화솔루션이나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자원을 다루는 굵직한 계열사들이 확고히 자리 잡은 상황에서 사업 영역이 난립하는 '복합 기업(Conglomerate)'으로 변모해 기업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주력 사업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작금의 급변하는 글로벌 패권 경쟁 속 현대 국가의 생존 전략은 에너지를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최상위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이은 LNG 밸류 체인 장악 행보 역시 무기체계 확충과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동일선상에 놓는 '국가 안보 강화' 차원의 포석으로 읽어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궁극적인 노림수는 치열한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에서 타국 경쟁사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치트키'를 거머쥐는 데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의 무기체계를 해외에 수출할 때 대상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LNG) 공급망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제안하게 돼 전례 없는 '연계 세일즈'가 가능해진 것이다. 고객국 입장에서는 무기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자국의 에너지 수급 불안까지 단번에 해결해 주는 한화의 제안에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에 가스 유통을 얹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은 수입국의 국방력과 에너지 자립을 동시에 챙겨주는 '통합 안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체급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이다. 때문에 무기와 에너지를 양손에 거머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종 결합 실험이 글로벌 안보 지형에서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한진, 경남 수해 복구 ‘총력 지원’

최근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거제·통영·사천 등 경남 일대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재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재계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구호 자금부터 중장비를 동원한 현장 복구와 물류망을 활용한 필수 구호물품 공수까지 각 기업이 가진 핵심 역량을 총동원한 '입체적 구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한진은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경남 지역 주민들과 현장 복구 인력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경남 수해 지역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총 30억 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우선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 성금 20억 원은 이재민들의 긴급 생계비와 임시 주거 시설 마련·생필품 지원 등 가장 시급한 곳에 즉각 투입된다. 이와 별도로 한화는 경남 지역 취약 계층을 위해 10억 원을 추가로 내놓는다. 해당 기부금 전액은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폭우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재난 복구 및 취약계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폭우에 이은 단수 사태로 당장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거제 지역을 위해서는 종합 물류 기업 ㈜한진이 팔을 걷어붙였다. ㈜한진은 자사가 보유한 전국 단위의 탁월한 수송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거제시청에 자사 생수 브랜드인 '한진제주퓨어워터(0.5L)' 300상자(총 9000병)을 신속 공수했다. 이번 긴급 식수 지원은 재난 발생 시 가장 먼저 결핍되는 생명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이재민은 물론 사투를 벌이는 복구 인력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 생수 지원이 수해 이재민들의 피해 극복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묵묵히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자율주행, 미래차 새로운 주역으로”…‘AME 2026’ 개막

'2026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6)'이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산업전에서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센서·반도체·소프트웨어·인공지능(AI)·통신·로보틱스 등 자율주행 산업 전반의 기술과 기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조성환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지난해 처음 개최된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이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최신 기술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출발점이었다면, 올해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은 이제 AI,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차량용 반도체, 통신, 로보틱스 등 다양한 첨단 기술과 결합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뿐 아니라 제도 개선, 인력 양성, 실증과 같은 산업 생태계 전반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산업통상부는 자율주행을 미래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김의중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국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자동차 산업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산업에서 주연이 아니었던 SDV와 자율주행이 이제 미래차 산업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차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 계획도 소개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에는 60여개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AI 미래차 얼라이언스를 구축했고, 앞으로 5년간 대규모 R&D를 통해 차량·반도체·데이터·AI 등 미래차 분야의 핵심 기업과 기술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진·밸브 등 기존 내연기관 부품 기업들이 미래 산업으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30년까지 미래차 전문기업 약 200개를 지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실제 도로에서 축적되는 경험과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박준형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율주행은 피지컬 AI의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다양한 주행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I가 학습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인프라 구축 방향에 대해서는 “올해 조성 중인 자율주행 실증도시를 통해 실제 도로에서 충분한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자율주행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플라이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는 교통수단이 부족한 교통 취약 지역과 시간대에 자율주행 VRP를 확대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자율주행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번 산업전에서는 전시와 함께 자율주행산업컨퍼런스,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퓨처 모빌리티 IR 피칭데이, 자율주행 네트워킹 나잇, 자율주행 해커톤 경진대회 등도 진행된다. 자율주행 기술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기업 간 비즈니스와 투자, 네트워킹까지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HD현대重 겨냥 ‘허위사실’ 유포, 동종업계 소행?…경찰, 수사 속도

HD현대중공업이 자사를 겨냥한 악의적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종업계 인사가 이 같은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5월께 HD현대중공업이 법인 명의로 제기한 신원불상자 대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사건을 접수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지난 3월께 온라인 익명 단체대화방 등에서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받은 글'이 유포되면서 벌어졌다. 당시 유포된 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이 시기 발생한 한 외국인 직원의 극단 선택과 관련한 언론 보도를 덮기 위해 최고경영진의 동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회사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인명사고 기사를 '밀어내기'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측은 당시 최고경영진의 대외 일정은 인명사고 이전에 확정된 것으로, 동정 보도자료는 배포조차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치 사고를 은폐하거나 여론 전환을 위해 홍보활동에 나선 것처럼 연결지은 해당 글은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이로 인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피해가 발생해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당 사건 이후 최초 유포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원본 메시지를 삭제한 뒤 닉네임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현재 HD현대중공업 측이 제출한 유포자의 온라인 대화방 등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거쳐 동종업계 인사를 중심으로 혐의자를 특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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