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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화학기업 랑세스 “범용재 탈피·특수재 ‘틈새’ 공략, 석화 불황 극복”

독일 바이엘그룹에서 분사한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가 국내외 복합위기로 구조 개편 숙제를 안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극복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회관에서 열린 랑세스 창립 20주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후버트 핑크(Hubert Fink) 랑세스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가지고 수요처와 긴밀히 협력하며 니치(틈새) 영역을 발굴하고 솔루션을 찾아 기회가 많이 생겼다"며 “(글로벌 석화 제품 공급 과잉 등)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일수록 고객 중심으로 접근하고 틈새 시장에서 어떻게 할지 전략을 잡아오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위기 극복 사례를 소개했다. 핑크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서 석화산업 증설이 많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전세계적 어려움으로 랑세스도 일부 시장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한국 석화기업들이 겪고 있는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랑세스는 2005년 독일 바이엘 그룹으로부터 분사한 특수화학 기업으로 전 세계에 △고품질 중간재 △특수 첨가제 △소비자 보호 제품(살균제·보존제) 등을 공급해왔다. 한국에서는 △배터리·모빌리티 △반도체·전기전자 △화장품·퍼스널케어 △건설·코팅·페인팅 △조선·방위 △지속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랑세스는 초기의 범용 제품 대량 생산 체제에서 특수화학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왔다. 2017년부터 미국 기업 켐츄라를 비롯해 여러 기업을 인수하며 난연제와 윤활유 첨가제, 소독위생 솔루션 향료향수 제품군을 포트폴리오로 포함했다. 합성고무와 플라스틱, 우레탄 시스템 사업은 매각 등으로 정리했다. 이처럼 수요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솔루션·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석화 공급 과잉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핑크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랑세스는 (시장 규모가 큰) 범용 소재보다는 중간 수준 규모라도 혁신을 중심에 두는 특수화학에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 면에서 화학시장을 선도(리딩)하는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의미에 관해 핑크 부회장은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합할 정도로 큰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수요 기업들과 함께 솔루션과 혁신 중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같이 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조선산업에서는 (선박 하부에 조개 같은 생물체가 붙지 않게 하려고 바르는) 방오제 같은 부분에서 고객사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와 전자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선도적 기술을 보유하고 시장을 이끄는 만큼 (반도체 산업에서 이물질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쓰이는) 초순수와 관련한 기회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핑크 부회장은 한국에 연구개발 거점을 둘 수 있다는 뜻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단순 판매 뿐만 아니라 수요 기업들과 솔루션 개발이나 애플리케이션 발굴, 혁신 활동을 같이 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의 전략 가운데 한국에 연구개발 시설을 두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핑크 부회장은 화학 기업으로서 탄소중립 목표 시점을 2040년으로 두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스코프 1)과 사용 전력·열에너지로 인한 간접 배출(스코프2)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자체에서 처리하는 화학물질이나 소비하는 에너지 면에서 탄소 감축을 하기 위해 2030년(중간 목표)을 위한 성과를 내고, 이후 10년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는 랑세스의 공급망 업체, 물류 기업, 협력사들과 함께 노력해 가치 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성 랑세스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주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고도화하는 동안 랑세스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그 변화를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객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높은 부가가치의 실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단독] 국과연, ‘한국형 MUM-T’ 3대 핵심 아키텍처 개발 본격 추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미래 공중전의 게임 체인저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의 기술적 난립을 막고 K-방산의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2028년까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작전 운용 개념을 아우르는 '한국형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를 구축해 국내 방산 기업들이 만든 기술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호환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1일 본지 취재 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최근 △항공전자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 기술 분석 △항공 MUM-T 연동 프로토콜·통제 장비 기술 분석 △개방형 아키텍처 기반 임무 모델링 등 3건에 대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한항공·한화시스템·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무인기 연구·개발(R&D) 로드맵의 '기술적 법전(Code)'을 만드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방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번째 과제인 '무인 항공 체계 항공전자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 개발 국내외 기술 분석'은 2028년 12월 15일까지 무인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조를 표준화하는 작업이다. 국과연은 '항공전자 시스템 공통 아키텍처' 설계를 위해 국내외 표준과 지상·해양 등 타 도메인 참조 아키텍처를 분석한다. 핵심은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IRST, Infra-Red Search and Track) 등 임무 장비의 공통 데이터·데이터 버스·송수신 메시지·하드웨어 연동 요구 사항을 도출하는 것이다. 또한 SW 분야에서는 타 분야 참조 아키텍처를 벤치마킹해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참조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민·관·군·산·학·연 전문가 그룹의 MOU 제출을 의무화해 개발 초기부터 업계 표준을 반영키로 했다. 이 과제가 완료되면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KF-21에 탑재되는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기술을 바탕으로 무인기용 소형 경량 레이더를 개발 중이며, LIG넥스원은 드론 탑재용 전자전 장비와 통신 모듈에 강점이 있다. 표준 아키텍처가 확립되면 해당 업체들은 KAI·대한항공과 같은 기체 제조사가 바뀔 때마다 장비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즉각 납품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 과제인 '항공 MUM-T 연동 프로토콜 개발 및 무인 항공 체계 통제 장비 개방형 공통 아키텍처 개발 국내외 기술 분석'은 유·무인기 간 통신과 지상 통제소의 언어를 통일하는 것으로 2028년 12월 15일까지 수행된다. 국과연은 지상 통제 장비-유인기와 유인기-무인기 간 상호 운용성을 위한 표준서를 조사하고, 글로벌 표준인 SAE UCS(미군)·STANAG 4586(NATO)·CAMELOT·STANAG 4817 등을 대거 도입해 국내 실정에 맞는 '통제 장비 공통 아키텍처'를 정립한다. 특히 다수 무인기 동시 통제와 지휘·통제·통신·컴퓨터(C4I) 체계 연동을 위한 보안·네트워크 프로토콜 개발이 포함된다. 이는 KAI가 추진 중인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Light Armed Helicopter) MUM-T 사업과 대한항공의 중고도 무인기(MUAV, Medium Altitude Unmanned Aerial Vehicle)' 양산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KAI는 2021년 수리온 조종사가 무인기를 통제해 정찰과 타격을 수행하는 기술을 시연했는데, 이번 표준 프로토콜이 완성되면 육군의 헬리콥 전력과 공군의 무인기 전력이 상호 교신하며 합동 작전을 펼치는 것이 기술적으로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개방형 아키텍처 기반의 항공 유∙무인 협업 임무 모델링'은 앞서 개발된 하드웨어·통신망 상에서 운용될 구체적인 전술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2027년 6월 30일이 계획된 완료 시점이다. 국과연은 미국 국방부 아키텍처 프레임워크(DoDAF)를 기반으로 작전 흐름 개념도(OV-1)와 노드 간 연결도(OV-2), 정보 교환 매트릭스(OV-3)를 작성한다. 또한 시스템 엔지니어링 표준 언어인 'SysML'을 활용해 무인기의 행동 패턴(Activity Diagram)과 이벤트 반응(Sequence Diagram)을 모델링한다. 아울러 모션 그래픽 등을 활용한 '시각화 자료(Operational Concept Visualization)' 제작도 요구했다. 이 과제는 KAI가 개발 중인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NACS, Next-generation Air Combat System)의 핵심인 'KF-21 복합 편대(Loyal Wingman)' 운용 개념과 직결된다. 유인 전투기인 KF-21 한 대가 다수의 무인 편대기(AAP, Autonomous Aerial Platform)를 거느리고 작전하는 시나리오가 이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로 구현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진행 중인 '가오리-X(저피탐 무인기)' 역시 이 시나리오 모델링 안에서 스텔스 침투 및 정찰 임무를 검증받게 된다. 이로써 이번 국과연의 3대 용역이 완료되는 2028년에는 'K-무인기'의 대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각 업체가 독자 규격으로 개발해 호환성이 떨어지고 중복 투자가 발생했으나 '개방형 아키텍처'가 적용되면 개발 비용은 줄고 전력화 속도는 빨라지기 때문이다. 국과연은 이번 용역을 통해 도출된 아키텍처와 운용 개념을 바탕으로 202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될 국산 MUM-T 전력화 사업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1910억 규모 유증…내년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 변경

티웨이항공이 재무 안정성 확보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약 1,91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아울러 내년 중 사명을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 변경하고 전면적인 브랜드 개편을 단행한다. 11일 티웨이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총 1910억 원을 조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본 확충은 2026년 이후 본격화될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기재 투자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자금 조달은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된다. 우선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이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특히 소노인터내셔널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할인율 없이 시가 기준 전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 주주의 책임 경영 의지와 회사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910억 원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조달한다.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 수에 비례해 신주 인수권을 부여하고, 남은 실권주는 일반 공모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확보된 자금은 재무 구조 개선과 운영 안정화와 신규 항공기 도입 등에 투입된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공급 효율을 높여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내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돌입한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항공기 도장(리버리)을 포함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며 “최대 주주의 강력한 지원 아래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오토리브에 에어백 소재 추가 공급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에어백 사업의 가장 큰 고객인 안전부품 제조사 오토리브에 자동차 소재를 더 많이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 공장 투자를 단행해 원단부터 완성품에 이르는 공정을 갖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일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코오롱 사옥에서 오토리브 사(社)와 에어백 소재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4월 에어백 공급 협의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구체적인 공급·운영 방법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공급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원단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예상 투자 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그간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공장은 그간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원단을 들여와 에어백 쿠션을 생산했다. 이번 투자를 마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공장에 제직, 가공, 코팅 설비를 신규 설치해 원단부터 쿠션에 아우르는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생산은 2028년부터 시작하고, 2029년까지 생산 안정화와 물량 증대를 목표로 운영한다. 2030년부터 납품을 본격화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신공장에서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이번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소재 부품 사업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며 “가장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인 오토리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백 소재들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스완 오토리브 공급망 관리(SCM) 총괄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시아, 중국, 북미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에어백 생산자로 오토리브가 가장 신뢰하는 협력사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세등등 쿠팡플레이 ‘탈팡 먹구름’…넷플릭스 추격 기세 꺾이나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확산 중인 '탈팡(쿠팡 탈퇴)' 여파가 쿠팡플레이로 번지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 서비스를 탈퇴하면 쿠팡플레이 이용도 자동 중단되는 구조인 만큼, 이번 사태가 쿠팡플레이의 성장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최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국내 OTT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1위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해 왔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조사통계에서 지난 11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819만명으로 넷플릭스(1444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OTT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난 6월 754만명에 이르렀던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간 MAU 격차는 지난달 625만명까지 줄며 역대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스포츠 중계와 드라마·예능 등 자체 제작 콘텐츠의 잇단 흥행이 쿠팡플레이 상승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는 쿠팡플레이가 내년을 기점으로 넷플릭스와 본격적인 1위 경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사태 이후 쿠팡 가입자 탈퇴가 늘어나는데다 신규 이용자 유입마저 어려워진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의 '1위 도전' 흐름이 한동안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쿠팡에서 3000만건이 넘는 고객정보 유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탈팡 인증'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이달 8일 기준 쿠팡의 일일활성이용자(DAU)는 약 1592만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1일 약 1799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 나흘 만에 207만명 이탈이 발생한 셈이다. 이 같은 고객 이탈은 쿠팡의 이커머스 사업뿐 아니라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쿠팡플레이는 별도 유료 OTT라기보다 쿠팡 '와우 멤버십'에 끼워넣기 서비스에 가깝다. 쿠팡 계정 또는 와우 멤버십을 해지하면 쿠팡플레이 이용도 동시에 중단되는 시스템이어서 쿠팡 멤버십 이탈은 곧바로 OTT 이탈로 직결된다. 결국 와우 멤버십 이탈이 일정 규모 이상 발생할 경우 쿠팡플레이의 MAU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뒷걸음질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반면에 1위 넷플릭스는 콘텐츠 강화로 쿠팡플레이와 격차 벌이기 기회로 삼을 태세다. 당장 오는 16일 글로벌 히트작 '흑백요리사'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시즌1이 공개되면서 당시 넷플릭스 MAU를 전월 대비 약 50만명 끌어올린 전력이 있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동시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전도연·김고은 주연의 '자백의 대가'는 최근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2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높였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콘텐츠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가운데 국내 다른 OTT 경쟁사업자들이 '탈팡'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는 최근 3개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요금제를 선보이며 이용자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 플랫폼의 스탠더드 상품을 묶은 요금제는 개별 구독 대비 최대 37%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특성상, 서비스 신뢰도 논란이 OTT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쿠팡플레이가 현재 기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분석과 달리 탈팡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쿠팡이 정보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지위가 단기간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수요층에 로켓배송·이츠 등 생활 인프라 서비스를 확고하게 구축해 놓은 완전 이탈 대신 '관망'하거나 일부 서비스만 축소하는 이용자로 국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쿠팡플레이에 드리우는 그림자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온-포드, 美 ‘블루오벌SK’ 각자 운영한다···합작법인 체제 종결

SK온과 포드가 '블루오벌SK'를 각자 운영하기로 했다.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작법인 체제를 종결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의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공장과 관련한 건물 등 유형자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SK온 측은 포드와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 및 운영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은 테네시 주에 위치한 공장을,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켄터키 주에 위치한 공장을 앞으로 각각 책임지게 된다. SK온은 이같은 결정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운영의 유연성과 대응 속도를 높이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SK온은 합작법인 종결 이후에도 테네시 공장을 중심으로 포드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굳건히 이어갈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포드의 전동화 차량 및 부품 단지인 '블루오벌 시티' 내에 위치해 배터리 적시 공급에 유리하다. 관계 당국 승인 및 기타 후속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1분기말께 이같은 조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운영 효율 제고를 위한 자산과 생산 규모의 전략적 재편"이라며 “45GWh 규모 테네시 공장에서 포드 등 다양한 고객사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을 추진해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원 없이 나는’ 신규 통합 BI 공개

11일 루프트한자그룹(Lufthansa Group)은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번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의 목표는 그룹의 강점을 더욱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내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가 그룹 브랜드 하에 통합돼 더욱 명확하게 인식될 전망이다.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가장 큰 특징은 상징적인 '두루미(Crane)' 로고로, 향후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의 원형 테두리 없이 두루미 형상만 단독으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서체가 도입됐고, 색상 팔레트에는 6가지 새로운 톤이 추가됐다. 확장된 색상은 지상에서 하늘에 이르는 다양한 고도를 상징하며, 루프트한자그룹의 다양성을 반영한다. 그룹 산하의 항공사들은 강화된 그룹 브랜드의 우산 아래에서 각자의 고유 브랜드를 유지한다. 그룹 소속 항공사의 모든 항공기에는 'Member of Lufthansa Group(루프트한자그룹의 일원)'이라는 문구가 표기돼 각기 다른 브랜드명으로 운영되는 개별 항공사들의 통일성을 강조하게 된다. 이 문구는 이미 올해 디지털 탑승권·웹사이트·그룹 계열사 항공사들의 항공기 160대에 도입된 바 있다. 내년부터는 로마·밀라노·브뤼셀 공항에서 이미 시행 중인 것과 같이 전 세계 라운지 입구에서도 루프트한자 그룹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Member of Lufthansa Group' 문구는 수하물 태그 등 공항 내 물품과 기내 용품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디터 브랑크스 루프트한자그룹 최고상업책임자(CCO)는 “당사는 단순 항공사 연합에서 통합된 항공 그룹(Integrated Airline Group)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BI는 디자인 변경을 넘어선 전략적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적으로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 이번 변화는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시각적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항공 산업에서의 시각적 정체성은 단순히 눈길을 끄는 외관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는 우리의 전략적 브랜드 가치와 모든 브랜드에 걸쳐 승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약속을 반영해야 한다"며 “새 BI는 총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가능하게 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며, 루프트한자그룹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개소…전국 16개 네트워크 완성

삼성이 1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소년수련관에서 희망디딤돌의 16번째 센터인 인천센터 개소식과 희망디딤돌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015년 부산센터 건립 착수를 시작으로 희망디딤돌 주거 지원 전국 네트워크를 10여년만에 완성한 것이다. 희망디딤돌은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삶의 기술과 지혜를 배우는 울타리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은 희망디딤돌을 통해 지난 10년간 자립준비청년 5만4611명에게 센터 거주 및 자립교육·자립체험 등의 주거지원과 취업교육을 지원했다. 센터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 △요리·청소·정리 수납 등 일상 생활 기술 △금융지식과 자산관리 등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 알선 등 자립에 필요한 전방위 교육을 실시한다. 삼성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 시작한 '디딤돌가족' 캠페인은 삼성전자 임직원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임직원 봉사자 100%가 코칭 상담, 상담사 자격증 등 전문가 자격을 갖추고 있다. 처음 삼성전자 임직원 30명으로 시작한 디딤돌가족은 올해 삼성 전 관계사 임직원까지 참여 대상이 확대, 현재 총 270쌍의 디딤돌가족이 멘토링으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멘토링은 총 1343회다. 한 쌍당 평균 9.2회의 멘토링이 진행됐다. 자립준비청년의 92.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외 △러닝 동호회 △예술문화 체험 등 자립준비청년이 일상 속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희망디딤돌 사업을 통해 보호종료 아동·청소년 자립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착한기부대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꾸준한 나눔 활동을 실천한 기업과 단체·개인을 발굴·포상하는 행사다. 우리 사회의 연대와 배려 문화를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자립은 청년들의 잠재력 위에 주거·교육·취업의 실질적인 지원과 주변의 든든한 지지가 더해져 이뤄지는 것으로 희망디딤돌은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공계 ‘의대 쏠림’ 심화···향후 5년간 신기술 인재 58만명 부족하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선도해 나가야 할 우리나라 인재가 앞으로 5년간 최소 58만명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김인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에 의뢰해 작성한 'K-성장시리즈(10): 이공계 인력부족 실태와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9년까지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 중급인재가 29만2000여명 부족하고 고급인재는 28만7000여명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기업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AI 산업분야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58만명의 부족 인원은 최소치라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규모도 이를 뒷받침한다. 내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알파벳), 오라클 등의 투자규모만 5200억달러(약 765조원)에 이른다. 보고서는 이공계 인재 부족은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이공계 고급인력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대 쏠림'을 완화해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고 해외인재를 유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학년도 자연계열 정시 학과 분포를 보면 상위 1%에서 의대가 76.9%를 차지하고, 일반학과는 10.3%에 불과했다. 김인자 연구위원은 “전공 선택 단계뿐만 아니라 이공계 내부에서도 이탈이 나타난다"며 “KAIST에서는 2021~23년 동안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해 이공계 의대쏠림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므로 대응책 마련이 선결 과제"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이공계 인재부족의 원인으로 △미흡한 보상체계 △낮은 직업만족도 △불안정한 직업안정성을 들었다. 이에 대응하는 3대 정책 방향으로 △성과 중심 보상체계 전환 △AI 중심 경력사다리 확충 △과학기술인 사회적 위상 제고를 제안했다. 국내 취업한 이공계 인력이 최종학위 취득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 받는 평균 연봉은 9740만원으로 해외 취업자 평균 연봉(3억9000만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의사 평균 연봉(3억원)의 3분의 1 수준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보상 체계를 성과 중심의 인사·보상체계로 전환해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성과 보상금에 대한 세제 개선과 정부 매칭펀드, 스톡옵션, 장기 재직 인센티브를 통해 성과가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환기했다. 보고서는 또 대학–기업 간 연구협력, 산업형 박사후연구원, 해외 연수 후 복귀형 장학 지원 등 산업–연구 간 인재 순환 구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이공계열 신규 박사학위자 30%가 미취업 상태였다. 임시직 비율도 21.3%에 달했다. 반면 의사는 전 연령대에서 사실상 100% 취업 상태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안정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위상 제고와 연구 몰입환경 조성이 필수"라며 “스타 과학자 홍보, 글로벌 수준의 처우 개선, 국가과학자 인정제도 활성화, 융합연구 허브 조성, 연구행정 간소화 등으로 과학기술인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산업혁신본부장은 “AI 사활을 걸지 않으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게 현실"이라며 “국내외 인재들이 신기술 분야에 모일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연간 대한항공 ‘216회 탑승’…상상 초월 ‘헤비 유저’ 등장

올해 대한항공을 가장 많이 이용한 승객은 1년 동안 무려 216회나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비행기를 탄 셈이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일본 도쿄였으며, 기내식으로는 스테이크를 제치고 매콤한 '낙지볶음'이 1위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자사 홈페이지 내 '2025년 연말 결산' 페이지를 통해 올 한 해 고객들의 탑승 데이터를 분석한 이색 통계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의 국제선 탑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한항공을 이용한 승객은 총 164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치면 총 2억8000만km에 달하는데, 이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약 56만 번을 왕복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거리다. 한국발 승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올해의 핫플레이스'는 단연 일본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1위는 도쿄가 차지했고 2위 오사카·3위 후쿠오카가 뒤를 이어 일본 주요 도시가 상위권을 독식했다. 4위는 태국 방콕이었다. 올해의 가장 큰 변화는 중국 노선의 부활이다. 중국 노선 탑승객 수는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했다. 특히 한국 출발 상하이 방문객은 전년보다 12만8000명이나 늘어나며 중국 내 최고 인기 여행지로 등극했다. 이어 베이징 방문객이 7만1000명, 칭다오 방문객이 6만3000명 증가하며 중국 여행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이용 비중을 살펴보면 30~40대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핵심 고객층임을 입증했다. 이어 50~60대가 30%, 10~20대가 21%, 기타 연령대가 9%로 나타났다. 전체 탑승객 중 외국인 비중은 35%였으며, 국적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역대급 기록을 세운 승객들도 눈길을 끈다. 올해 최다 탑승객은 총 216회를 이용했는데, 이를 왕복 여정으로 환산하면 무려 108번이나 해외를 다녀온 셈이다. 보호자 없이 홀로 비행기에 오른 어린이들도 많았다. 승무원의 세심한 케어를 받는 '비동반 소아(Unaccompanied Minor)' 서비스를 이용해 국제선에 탑승한 어린이는 5192명에 달했다. 또한 기내에 함께 탑승해 해외여행을 떠난 반려동물은 총 3만1818마리로 집계돼 '펫펨족(Pet+Family)' 트렌드를 증명했다. 2025년은 대한항공이 새로운 CI와 항공기 도장(Livery)을 도입하고 공항 라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 해이기도 하다. 현재 새로운 도장을 적용한 항공기는 총 34대이며,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관련 숏폼 영상은 대한항공 공식 SNS에서 '좋아요' 수 2위를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라운지에는 올해 총 131만 6000여 명이 방문했다. 특히 지난 8월 중순 리뉴얼 오픈한 신규 라운지는 개장 3개월 만에 올해 전체 입장객의 약 26%인 34만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를 끈 메뉴는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셰프가 즉석으로 조리해 주는 따끈한 피자였다.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취향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된 프레스티지석 사전 주문 기내식 부동의 1위는 낙지볶음과 백반이었다. 2위는 제육쌈밥, 3위는 로즈메리소스의 소고기 스테이크가 차지해 양식보다 한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로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가장 많은 시청 횟수를 기록했다. 드라마 부문에서는 tvN의 '선재 업고 튀어', 예능 부문에서는 MBC '나 혼자 산다'가 승객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1만 마일리지 이하의 소액 마일리지는 어떻게 쓰였을까. 가장 인기 있는 사용처는 항공권 결제 시 운임의 최대 30%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캐시 앤 마일즈'(37%) 서비스였다. 2위는 대한항공 로고 상품을 판매하는 'KE 디자인 스토어'(16%)가 차지했으며, 이곳의 베스트셀러는 'TWB 페이스 타월'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여행을 선물하는 문화도 확산했다. 올해 판매된 대한항공 기프트 카드는 3만6000여 장으로 지난해 대비 2배나 급증했다. 특히 한 사람이 1년 동안 무려 71차례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주변에 마음을 전한 사례도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의 탑승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라며 “상세한 연말 결산 내용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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